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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 수소생태계 구축 지연…“인허가 지연에 예산 감축 ‘이중고’”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국내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이 겉돌고 있단 지적이 제기됐다. 세계 최초로 수소법을 제정하며 정부도 각종 추진전략을 내놨으나, 예산 감축과 인허가 지연, 세부 추진방안 미흡 등으로 현장에서는 사업을 중단하거나 줄줄이 지연되고 있단 것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6일 발간한 ‘수소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가 2019년 1월 산업통산부 주도로 ‘수소경제 로드맵’을 발표한 이후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2021년 11월)에 따라 ‘수소생산기지 구축 사업’을 2019년부터 추진해왔지만, 현재 수소생산기지 사업은 잦은 사업 지연과 중단이 발생해 예산 집행률이 70%를 하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로 강원도 춘천에서 추진 중인 소규모 수소생산기지 구축 사업은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사업포기로 중단됐으며, 중대규모 수소생산 기지 구축이 추진 중인 광주와 창원에서도 15개월 가량 지연되고 있다. 주요 원인으로 보고서는 인허가 문제, 제도의 잦은 변화 등으로 민간 사업자의 참여가 저조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에 수소를 국가 첨단전략 기술로 지정해 관련법에 근거한 인허가 신속 처리 지원 기반을 마련하고, 청정수소 생산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지원, 수소생산 생산비용 차액 지원제도 법제화를 통한 민간 투자 촉진 등이 필요하단 지적이다. 아울러 청정수소 생산기지 구축 예산이 2021년 이후 축소되고 있어 예산 확대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올해 예산은 2021년 666억원 대비 657% 감소한 88억원으로 대폭 축소됐다.이에 반해 해외에서는 다양한 보조금 지급과 인센티브 지급 정책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은 그린 수소 생산을 목표로 생산 비용 절감을 위해 킬로와트아워(kWh) 당 3.723센트씩 전력 부과금을 면제하고, 미국은 자국 내 수소 시장 활성화를 목표로 약 95억 달러(인프라법), 225억 달러(인플레이션 감축법) 규모의 보조금을 활용해 기술 개발과 생산 단가 절감에 투입한다. 아울러 2032년 말까지 수소 생산자에게 kg당 최소 60센트에서 최대 3달러까지 세액을 공제해 주고 있다. 일본은 수소 사회 실현을 위해 2027년부터 15년간 화석 연료와의 발전 단가 차이를 지원할 예정이며, 호주·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로부터 수소를 수입하는 정책을 병행 추진 중이다. 세계 수소시장 규모는 2020년 1296억 달러에서 연평균 9.2%의 성장해 2025년에는 약 201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두 자릿수에 가까운 성장률이 전망되는 수소 시장에서 글로벌 1위 수소 생산자는 중국으로 점유율 21.1%(2020년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수소생산은 주로 석유화학 공정 부산물로 2018년 기준 171만톤으로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생산 비중이 1.5%에 불과하며, 기술력도 선도국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장현숙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위원은 “정부의 정책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업 성과를 즉각 내기 어려운 수소 산업 특성상 적극적 지원책이 필요하다”면서 “수소 생산시설의 인·허가 신속 처리와 청정 수소 생산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가 조속히 시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청출어람 K바이오] 동화약품의 메디쎄이, ‘척추 임플란트’로 세계무대서 경쟁⑧
- 존슨앤존슨(자회사 얀센-전체 매출의 절반 담당), 로슈(알콘-시가총액 약 50조원), 노바티스(제넨텍-세계 최초 바이오테크) 등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제약·바이오사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본사에 못지않은 혹은 더 뛰어난 자회사를 다수 거느리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기업을 지향한다는 국내 제약·바이오사들도 본사를 뛰어넘는 출중한 자회사를 키워내기 위해 회사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데일리의 프리미엄 바이오플랫폼인 팜이데일리는 ‘청출어람’으로 정평이 난 국내 제약·바이오 자회사들을 톺아봤다. [편집자주][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메디쎄이가 동화약품(000020)에 인수된 이후 급성장하면서 동화약품의 주력 자회사로 떠오르고 있다. 메디쎄이는 글로벌 무대를 계속해서 확장할 뿐 아니라 사업 다각화에도 적극 나서면서 더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동화약품도 메디쎄이가 더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올해 초 동화약품을 유준하·한종현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유준하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 동화약품과 메디쎄이의 대표를 겸직하고 있던 한종현 대표를 메디쎄이 경영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도다.메디쎄이는 2020년 9월 동화약품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의료기기 회사인 메디쎄이의 주식 52.9%에 해당하는 201만8198주를 약 196억원에 취득하면서 자회사로 편입됐다.동화약품에 인수되기 이전인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메디쎄이의 매출은 183억원, 195억원, 199억원으로 큰 폭의 성장이 없었다. 그러나 동화약품이 인수한 2020년부터 매출액이 187억원, 208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246억원으로 고속 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메디쎄이 최근 3년 매출과 영업이익.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Global Spinal surgery device market’ 보고서에 따르면 흉·요추용 척추 임플란트가 포함된 시장은 2016년 약 27억 달러에서 연평균 2.91%의 성장률로 2024년 약 36억 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메디쎄이에게도 성장의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된다.메디쎄이 관계자는 “세계 척추 임플란트 시장은 상위 3개의 글로벌 기업이 50%에 육박하는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과점시장으로 메디쎄이가 점유율을 꾸준히 높인다면 글로벌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꾸준한 제품 개발로 경쟁력 높여2003년 설립된 메디쎄이는 척추 임플란트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의료기기 업체다. 퇴행성 디스크 질환 및 척추 병변을 치료하는 추간체 고정재와 확장형 추간체 유합 보형재를 기반으로 성장 중이다.2011년에는 금속 3D프린팅 장비를 도입한 뒤 약 4년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국내 최초로 금속 3D 프린팅 기술 기반의 환자 맞춤형 임플란트의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획득했다. 또 광대뼈, 안와연, 팔·다리 및 장골 부위에 해당하는 환자 맞춤형 임플란트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등 매년 3~4개 특허출원 및 다양한 품목군 기술개발에 매진 중이다.현재는 경추, 흉·요추에 사용되는 약 20여개의 척추 임플란트와 상지 및 하지용 제품군을 포함한 정형외과 제품 라인업을 구축해 국내외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해당 제품들은 특허 등록까지 모두 완료돼 경쟁업체 대비 우월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메디쎄이의 대표 품목은 역시 흉·요추용 척추 임플란트다. 흉·요추용 척추 임플란트는 메디쎄이 전체 매출액 90% 이상을 차지한다. 올해 4월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경추용 전방 금속판 임플란트 ‘아테나3’의 최종 판매허가를 획득하면서 척추 임플란트 라인업을 더 강화했다.메디쎄이 관계자는 “세계 척추 임플란트 시장이 일부 기업들에 의해 과점되는 이유 중 하나는 이들이 제품 라인업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 다양한 척추 임플란트 제품을 개발했으며, 3D 프린팅 기술을 접목해 차별성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한종현 메디쎄이 대표. (사진=동화약품)◇수출 중심 판매 구조…글로벌 무대서 현지화 전략메디쎄이는 국내외에서 제품을 활발하게 판매 중이며, 최근 5년 간 수출비중이 매출액 대비 53% 이상인 수출주도형 기업이다. 메디쎄이는 해외시장에 진출 및 수출에 적극 나서 2018년 1000만불 수출탑을 수상 하기도 했다.메디쎄이의 첫 글로벌 수출은 2006년 튀르키예였다. 첫 수출 이후에는 수출국 및 수출량을 꾸준히 늘려 지난해 말 기준 29개국에 진출해 있다. 현재 제품 인증이 진행 중인 3개 국가에서 추가로 인증이 완료되는 경우 수출국은 총 32곳이 된다.세계 주요 시장에서는 현지법인 및 합자 법인을 통한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세계 정형외과용 의료기기 전체 시장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형성하고 있는 북미와 남미 지역에서는 미국, 멕시코, 칠레, 브라질에 100% 지분을 소유한 해외현지법인을 두고 메디쎄이의 제품을 판매 중이다.미국 시장 다음으로 큰 거대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은 현지 생산을 통한 적극적인 영업 및 마케팅 망 확대를 위해 충칭에 50% 지분을 소유한 합자법인을 설립했다.국내 판매는 전국의 100여개 대리점을 통해 이뤄진다. 현재 서울대학교병원·세브란스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 등 대학병원 뿐 아니라 종합병원, 정형외과 전문병원 등에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척추 임플란트 ‘iliad Spinal System’ 외 22 종, 3D 프린팅 맞춤형 임플란트 ‘MCS TM Customized implant’ 외 8종, 외상 고정 임플란트 ‘Medyfix system’ 외 7종이 판매 중이다.◇외상골절 및 미용 이어 건기식까지 사업다각화에도 적극메디쎄이는 앞으로도 계속 제품 개발에 매진에 내년 골유합을 촉진하는 기공 구조로 이뤄진 척추 유합용 케이지 제품 ‘Medussa-Plus cage’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그동안 집중해왔던 정형외과 및 신경외과 임플란트와 더불어 외상 골절 시장 및 미용 의료기기 등 새로운 사업 분야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유착방지제, 뼈지혈제 등 관련 소모품 사업 확장이 기대된다.이밖에 메디쎄이는 지난해 하반기 사업목적에 농약·동물용약품의 소분 및 매매, 식료품 및 청량음료의 매매, 건강기능식품·건강식품·식품첨가물 제조 및 매매, 인삼제품 제조 및 매매 등을 추가하면서 더 다양한 분야로 진출을 예고했다.메디쎄이 관계자는 “소재 및 디자인을 다양화하고, 기능을 강화해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 한 신제품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국내 척추 임플란트 1위 기업으로써 기존 국내에서 검증이 완료된 척추 임플란트를 미국 및 중남미 등 다양한 국가의 인증 취득을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도 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정유미·이선균 '잠' 9월 6일 개봉…칸 이어 시체스영화제 초청 쾌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정유미, 이선균 주연 영화 ‘잠’(감독 유재선)이 2023년 가장 유니크한 미스터리 공포를 예고한 가운데, 마침내 9월 6일 개봉을 확정했다. 아울러 올 상반기 칸 국제영화제에 이어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도 공식 초청됐다는 소식을 전해 화제다.‘잠’은 지난 5월 열린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을 통해 전 세계 최초 공개돼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화제를 모았던 영화다. 정유미, 이선균 주연의 영화 ‘잠’이 드디어 9월 6일 개봉을 확정했다.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와 수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공개된 포스터와 예고편은 “매일 밤 낯선 사람이 깨어난다”라는 카피와 함께 잠이 들면 시작되는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을 암시, 불안함과 긴장감을 자아낸다. 예고편 속 “새벽만 되면 쿵쾅 거리는 소리가 들려서요”라고 말하는 이웃의 의미심장한 목소리와, 잠이 든 채 집 안을 돌아다니는 ‘현수’와 초조하게 그를 지켜보며 잠들지 못하는 ‘수진’의 불안한 눈빛은 이들에게 다가온 미스터리한 상황에 대한 궁금증을 더한다.앞서 ‘잠’은 올해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돼 집행위원장 에이바 카헨으로부터 “졸릴 새가 없는 센세이셔널한 영화”라는 극찬을 받아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기생충’ 봉준호 감독 또한 “최근 10년간 본 영화 중 가장 유니크한 공포” 라는 찬사 리뷰를 전해 화제를 모았다. 이와 같은 전 세계의 뜨거운 관심 속 호평 세례를 이끌어냈던 ‘잠’은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주연의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함께 제56회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도 공식 초청돼 단연 올해 최고의 기대작임을 입증한다.오는 10월 5일부터 10월 15일까지 개최되는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는 공포, 스릴러, SF 등 판타스틱 장르에 초점을 맞춘 세계 최대 규모의 호러, 판타지 영화제다. ‘잠’은 메인 경쟁 섹션(Official Fantastic In-Competition)에 초청되어 스페인 프리미어 상영을 진행할 예정으로, 최근 해당 부문에 초청되었던 작품으로는 2022년 ‘늑대사냥’, 2021년 ‘랑종’ 등이 있다. 이처럼 차별화된 콘셉트와 화제성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작품들에 이어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잠’에 관한 기대와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2023년 극장가를 놀라게 할 유니크한 미스터리 공포 ‘잠’은 9월 6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
- '더 문' 휴머니즘·액션 다 있다…반가운 우주SF 대표작 탄생[봤어영]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적 상상력과 시각 효과 기술을 총동원한 작품 ‘신과함께’로 사후 세계를 보여줬던 김용화 감독이 올 여름엔 또 다른 미지의 세계 ‘우주’로 관객들을 안내한다. ‘신과함께’ 이후 약 5년 만에 내놓은 야심작 ‘더 문’을 통해서다. 정점에 오른 토종 VFX 기술력과 쌍천만 김용화 감독의 휴머니즘, 배우들의 앙상블이 만나 큰 스크린의 벅찬 감동을 선사한다. 한국 영화계를 빛낼 새로운 우주 SF 장르 대표작이 탄생해 반가울 따름이다.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 분)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 분)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쌍천만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의 김용화 감독이 처음 도전한 우주 프로젝트이자, 국내 최초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에서 촬영된 작품으로 일찍이 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전작 ‘신과함께’에서 호흡을 맞춘 도경수가 달에 고립된 주인공 ‘황선우’로 분해 김용화 감독과 재회했다. 여기에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 설경구와 김희애의 호흡, 박병은과 최병모, 조한철, 홍승희 등 연기파 신스틸러들로 믿고 보는 캐스팅을 완성해 광활한 우주의 매력을 경험케 할 여름 기대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의 배경은 가까운 미래 2029년. 한국이 처음 대한민국 달 유인탐사선 ‘우리호’를 쏘아올리는 장면으로 오프닝을 연다. 인류 역사상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인이 달에 착륙하려는 역사적 순간, ‘우리호’는 태양 흑점 폭발로 인한 태양풍에 휩쓸린다. 태양풍의 여파로 대한민국 나로우주센터와 우리호의 통신이 단절되고, 이를 해결하려 ‘우리호’에 탑승한 중령과 중위가 선체 외부를 들여다보다 합선 폭발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건 UDT 출신에 물리학을 전공한 2003년생 젊은 대원 황선우(도경수 분) 뿐이다. 대원 전원이 사망했다고 판단한 나로 우주센터는 생존 대원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발견한다. 그리고 황선우를 구조하기 위해 ‘우리호’의 선체를 처음 개발한 전임 우주센터장 재국을 어렵게 설득시켜 센터에 투입한다. 5년 전 우주센터장으로 근무했던 재국은 ‘우리호’ 이전 최초의 달 탐사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 유능한 인물. 하지만 우주선 결함으로 발생한 폭발 사고로 동료들이 전원 사망하면서 프로젝트는 실패로 돌아갔고, 재국은 그 때의 트라우마로 센터를 그만둔 뒤 소백산 천문대로 들어가 두문불출하며 지냈다. 황선우의 생존 소식을 들은 재국은 5년 전의 실패, 동료들의 죽음에 속죄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그를 구할 방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인다. 선체의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기지를 발휘, 선우를 1차 위험에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 살아남은 것 자체로 기적이었지만, 선우는 멈추지 않았다. 혼자서라도 달에 착륙해 미션을 수행하기로 한 것. 모두가 말렸지만, 선우는 타고난 체력과 강인한 의지로 인류 역사상 두 번째로 달의 땅을 밟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행복은 잠시, 더 큰 고난과 위기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고 쏟아지는 유성우의 공격을 피하지 못한 선우는 결국 달에 혼자 고립되어 버린다. 우주선이 사실상 반파수준으로 파손돼 자력 탈출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재국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NASA에서 근무하는 유인 달 궤도선의 메인 디렉터 ‘문영’(김희애 분)에게 도움을 청해보지만 쉽지 않다. 이렇듯 ‘더 문’은 ‘우주’란 미지의 세계로 결국엔 ‘사람’을 이야기하는 영화다. 이는 사후세계가 배경이었던 전작 ‘신과함께’에서 이야기했던 주제의식과도 상통한다. 전작 ‘신과함께’가 던진 인간의 죄의식과 책임, 용서, 화합에 관한 메시지를 ‘더 문’에도 담았다. 그리고 ‘재국’이 ‘선우’를 살리기로 결심하고, 트라우마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과정을 통해 용서를 구하는 어른이 가질 수 있는 용기와 삶의 희망, 그 희망의 씨앗이 될 보편적 인류애를 이야기한다. 물론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부터 ‘고요의 바다’, ‘택시기사’ 등 우주를 배경으로 다룬 국내 영화나 드라마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더 문’은 국내 영화계가 시도하지 않은 여러 기술적 도전들을 감행, 할리우드와 비교하면 손톱 정도에 불과한 280억 원의 제작비로 광활하고 경이로운 우주의 모습을 실제와 가깝게 정교히 구현했다. 할리우드의 우주 대표작 ‘그래비티’나 ‘마션’, ‘인터스텔라’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수준이다. 영화의 전체 촬영은 물론 VFX, DI 등 모든 후반작업 과정에서 4K 초고화질을 고집했다. 제작비와 인건비 상승 문제로 국내 작품을 풀 4K로 만드는 경우 자체가 드문 것을 감안하면 지극히 이례적인 모험이다. 국내 영화계 최초로 음향 기술에 돌비 애트모스를 적용하는 등 시각, 청각 모든 면에서 혁명적 시도를 단행했다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우들의 움직임, 그림자까지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버추얼 프로덕션 기술을 활용한 덕분에 영화를 보는 내내 실제 우주선 안에서 달의 표면을 관찰하는 듯한 실재감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달에서 미션을 수행하던 황선우가 유성우 공격을 피해 우주선으로 돌진하는 액션 시퀀스는 이 영화를 꼭 큰 스크린에서 감상해야 할 백미다. 김용화 감독과의 두 번째 호흡에 제대로 물오른 도경수의 열연이 극의 완성도를 더했다. 혹독한 와이어 훈련을 딛고 무중력 우주를 유영하는 우주인의 움직임을 100% 실제에 가깝게 재현했다. 5~6줄의 특수 와이어를 달아 운신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 오로지 표정 하나로 혼자 우주에 남겨진 대원의 불안과 공포, 국가적 임무를 수행하는 책임의식, 삶을 향한 의지와 희망을 풍부하게 표현해낸다. 달의 압력과 우주선의 격렬한 진동, 부족한 산소를 견디지 못해 점점 일그러지는 대원의 표정까지 실감나게 그려 몰입도를 더했다. 설경구, 김희애, 박병은 등 다른 배우들의 연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예상치 못한 순간 카메오로 등장하는 반가운 얼굴들을 감상하는 것도 꿀잼 포인트다. 아쉬운 건 고루했던 일부 캐릭터의 조명 방식, 중간중간 몰입을 깨는 신파 전개다. 이런 코드를 즐기지 않는 관객들 입장에선 초반부터 훅 들이닥치는 신파와 후반으로 갈수록 더 강해지는 눈물 짜내기식 전개가 반갑지 않을 수 있다. 메인 OST로 등장하는 명곡 ‘Fly Me to the Moon’도 영화의 색깔을 표현하는데 일조했더라도, 결코 세련됐다고 볼 수는 없던 선택이다. 129분. 8월 2일 개봉.
- IMF, 한국 성장률 1.5%→1.4% 5번째 하향조정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국제통화기금(IMF)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5번째 하향조정하며 1.4%로 낮췄다. 반면 세계경제 성장률은 0.3%포인트(p) 상향했고, 미국·일본 등 주요국의 성장률도 높였다. (자료 = IMF, 기재부)2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7월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을 발표하며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지난 4월 1.5%에서 1.4%로 0.1%p 하향했다. 1.4%는 이달초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과 함께 발표한 성장률과 같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망(1.5%)보다는 낮고, 아시아개발은행(ADB) 전망치(1.3%)보다는 높다. 한국은행 전망치(1.4%)와도 동일하다. IMF가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은 이번이 5번째다. IMF는 최초 올해 경제 성장률을 2.9%로 발표했으나 작년 7월 0.8%p 하향(2.1%)한 것을 시작으로 작년 10월(2.0%), 올해 1월(1.7%), 4월(1.5%)까지 계속 하향 조정했다. IMF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다시 하향조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반면 IMF는 세계경제전망에 대해서도 종전보다 0.2%p 상향한 3.0%로 수정했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 타결, 실리콘밸리 은행·크레딧스위스 사태 진정 등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완화됐고, 특히 코로나 종식으로 관광 등 서비스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세계경제 회복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일본, 영국 등 주요국의 성장률 역시 대부분 상향조정했다. 미국은 지난 4월보다 0.2%p 올린 1.8%, 일본도 0.1%p 상향한 1.4%, 영국은 무려 0.7%p나 상향한 0.4%로 전망했다. 유로존 역시 0.8%에서 0.9%로 상향 전망했다. 미국, 영국, 일본은 기대 이상의 1분기 소비·투자실적을 기록한 점이 이탈리아, 스페인은 관광업 수요 회복을 반영해 상향조정된 것이다. IMF는 “세계경제에 대해 단기적으로 회복하고 있으나 여전히 위험요인이 많은 상황”이라며 “물가상승률은 하락세지만 근원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다며 긴축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금융시장 위험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 중장기적으로 재정건전성 확보, 노동시장 유연화, 탄소중립 실현 등을 강조했다. IMF는 연간 4차례(1·4·7·10월) 세계경제전망 발표한다. 4월·10월은 전체 회원국 대상으로 하는 주 전망이며, 1월·7월은 주요 30개국 대상으로 하는 수정 전망이다.
- 고양이 AI 확진 '공포' 확산…당국 "감염 사례 드물다"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서울에 있는 한 동물 보호 시설에서 고양이 38마리가 집단 폐사한 가운데 조사 결과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걸로 확인되며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고양이는 집에서 기를 뿐 아니라 길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동물인 만큼 고양이를 매개로 사람이 고병원성 AI에 감염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방역당국은 고양이 확진 사례와 고양이를 통한 인체 감염 사례 모두 드문 만큼 이는 과도한 불안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2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조류에서 고양이, 개 등 포유류를 거쳐 사람에게 H5N1형 고병원성 AI가 전파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당국은 이번에 고양이 두 마리에서 확인된 H5N1형 바이러스의 경우 조류에서 고양이, 사람으로 이어지는 종간 ‘n차 전파’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다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예방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날 달 24일 서울 용산의 한 보호시설에 있던 고양이 40마리 가운데 고열과 식욕 부진으로 3마리가 죽었고 이후 하루 이틀 간격으로 모두 38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서울대 수의과대 조사결과 사인은 현재 조류에서 유행하고 있는 고 병원성 H5N1 조류 인플루엔자로 확인됐다. 지난 17일 폴란드의 고양이 29마리 AI 집단 폐사가 세계 최초 사례로 이번 국내 사례는 세계에서 두 번째다.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접촉자의 경우 확진된 동물과 최종 접촉한 날로부터 최대 잠복기인 10일간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지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접촉자 중 고병원성 AI 의심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없다.방역당국에 따르면 고병원성 AI는 주로 감염된 조류의 분변, 사체 등을 만지고 그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며 전파된다.방역당국 관계자는 “고양이에게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사례와 고양이를 통한 인체 감염 사례는 드문 만큼 과도하게 불안해하기 보다는 야생조류 등의 사체, 분변을 피하고 손 씻기 등 일상적인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고 요청했다.이어 “집에서 고양이나 새를 기르는 경우는 고병원성 AI에 감염될 가능성이 사실상 낮지만,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어려운 야생조류와 길고양이 등은 사체, 분변 등을 만지지 말고 가급적 접촉을 피해달라”고 덧붙였다.방역당국이 이번 조사에서 고병원성 AI 감염을 확인한 개체는 두 마리지만, 이 보호소에서는 고양이 40마리를 기르고 있었고 이중 38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알려졌다.폐사한 38마리 중 두 마리가 생전 호흡기 증상을 보여 동물병원을 찾았고, 이 고양이 두 마리에서 검체를 채취해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 폐사한 고양이 대다수의 사체는 소각돼 추가 검사는 어려운 상황이다.이 보호소의 경우 밀폐된 공간에서 고양이끼리 접촉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져 폐사한 고양이들이 모두 고병원성 AI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앞서 국내에서는 지난 2016년 경기 포천시에서 집고양이 1마리, 길고양이 1마리가 고병원성 AI로 폐사했다.2015년에는 경남 고성군의 한 농장에서 기르는 개가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다.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포유류가 AI에 감염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 할리우드선 불가능한 가성비…'더 문', 경이로운 토종 우주 액션[종합]
- 김용화 감독(왼쪽부터)와 배우 도경수, 김희애, 설경구가 25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더 문’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280억, 적지 않은 예산이죠. 하지만 이 정도 예산으로 이만큼의 기술력을 갖춘 우주 영화를 만드는 건 어떤 할리우드 영화들과 비교해도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김용화 감독이 기존 우주 SF 영화들과 다른 ‘더 문’만의 차별점을 묻자 자신감있는 목소리로 이같이 답했다.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더 문’의 기자간담회에서는 김용화 감독과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 분)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 분)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쌍천만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의 김용화 감독이 처음으로 도전한 우주 프로젝트로, 국내 최초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에서 촬영된 작품으로 일찍이 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전작 ‘신과함께’에서 호흡을 맞춘 도경수가 달에 고립된 주인공 ‘황선우’로 분해 김용화 감독과 재회했다. 여기에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 설경구와 김희애의 호흡, 박병은과 최병모, 조한철, 홍승희 등 연기파 신스틸러들로 믿고 보는 캐스팅을 완성해 광활한 우주의 세계를 보여줄 여름 기대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부터 ‘고요의 바다’, ‘택시기사’ 등 우주를 배경으로 만든 국내 영화나 드라마가 없던 건 아니다. 하지만 ‘더 문’은 보다 실제에 가까운 우주의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정교한 사진에 가까운 질감을 추구, 이를 초고해상도의 화질로 실현해냈다. 특히 영화의 전체 촬영은 물론 VFX, DI 등 모든 후반작업에 4K를 고집했다. 제작비와 인건비 상승 문제로 국내 작품이 풀 4K로 만들어지는 경우 자체가 드물다. 여기에 국내 최초로 음향 기술까지 돌비 애트모스를 적용하는 등 시각, 청각 모든 면에서 국내 영화계에 혁명적 시도를 단행했다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기존의 CG와 다르게 배우들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반영해 실감나는 시각효과를 줄 수 있는 버추얼 프로덕션 기술을 주요 장면 촬영 과정에 활용, 관객 입장에선 영화를 보는 내내 실제 달에 착륙해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코로나19 이후 영화적 체험을 중시해 특별관을 애용하는 관객들이 늘고 있는 추세에, 그 어떤 작품들보다 특별관 관람시 극대의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는 기대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작비 280억, 올 여름 선보일 국내 영화 빅4(‘밀수’, ‘더 문’, ‘비공식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 중에서도 높은 제작비 규모를 자랑하지만, 실제 우주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다른 할리우드 영화들과 비교하면 터무니 없이 적은 금액의 높은 가성비로 실제에 가까운 우주의 모습을 재현했다는 평이다. 김용화 감독은 시사회 이후 이어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작품을 셀 수 없이 여러 번 봤지만, IMAX 큰 화면으로 작품을 감상한 건 처음”이라며 “큰 화면으로 작품을 보니 고민해 연출한 장면들이 생각했던 대로 마음에 들게 잘 나온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배우 도경수가 25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더 문(감독 김용화)’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더 문’에선 중력이 없는 우주를 유영하는 우주인의 모습을 동작으로 실감나게 표현해낸 도경수의 모션 연기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이에 대해 김용화 감독은 “실제 배우가 연기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은 장면들은 와이이를 단 채 배우들이 직접 연기하게 했다”며 “도경수 배우가 이를 위해 액션 팀과 사전에 3개월 전부터 우주 유영 자세 훈련을 받기도 했다. 실제 소화가 어려울 것 같은 부분은 VFX의 도움을 받아 한땀 한땀 공을 들여 장면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도경수는 와이어 액션 촬영 과정을 묻자 “와이어가 한 줄이 아닌 여러줄을 달고 연기를 하다보니 타이밍에 맞게 유영 자세를 구현하는 게 생각보다 힘들었다”면서도 “그래도 스태프분들이 절 잘 끌어주신 덕에 영화에서 표현이 잘 됐다고 생각한다”고 겸손을 드러냈다. 극 중 황선우가 착용하고 있는 우주복 디자인 역시 실제 우주인들이 착용하는 우주복의 외관과 거의 똑같은 수준으로 구현돼 더욱 몰입이 수월했다고도 덧붙였다. 달에 고립된 선우, 트라우마를 딛고 대원을 살려내기 위해 우주센터로 돌아온 재국과 우주센터 사람들, NASA에서 대원을 구할 방법을 함께 고민 중인 문영(김희애 분)까지. ‘더 문’은 극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서로의 얼굴을 직접 보지 못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필사적인 감정들을 끌어올려 연기해야 했다. 그 과정이 쉽지 않았을 터. 이에 대해 김용화 감독은 “제가 시나리오를 썼던 내용보다 배우들이 표현한 감정 연기가 더욱 좋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극 중 인물들의 감정선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제 작품은 달콤 씁쓸한 복합적 감정을 추구하고 있다”며 “문영이 희생하고 재국이 트라우마를 딛고 선우를 구하기로 결심한 마음, 선우가 살아야겠다고 의지를 다진 과정에 하나의 감정만 있진 않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설경구가 25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더 문’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설경구는 연기하는 과정에 어려움이 없었는지 묻는 질문에 “CG 장면들도 많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여러분이 보신 그대로가 다 세트였다”며 “현장에서 대형 모니터를 통해 도경수 씨가 미리 찍어둔 장면을 배우들이 보며 연기하는 경우도 있었다. 우주 액션 장면의 경우는 CG 작업을 러프하게 거쳐 완성시킨 장면을 화면에 띄웠고, 이를 우주센터에 있는 배우들이 보며 더 몰입해 연기할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구현된 세트 자체가 너무 실감나서 현장에 오면 실제 그 장소인 것처럼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그 점이 좋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우주인으로 열연을 펼친 후배 도경수를 향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설경구는 “도경수 씨의 연기를 보면서 나는 정말 날로 먹었구나 싶어서 부끄러웠다”고 도경수의 연기에 극찬을 보냈다. 김희애는 NASA의 차기 국장이 유력한 디렉터이자 재국의 전 부인 ‘문영’으로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눈에 띄는 존재감과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특히 캐릭터가 NASA의 직원이다 보니 대부분의 대사를 영어로 소화해야 하는 애로사항이 있었지만, 유창한 발음과 감정선으로 이를 무리없이 완수했다. 김희애는 “이성적으로 연기하고 싶었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내 자신도 모르게 문영 자체가 되어 그 상황에 놓인 것 같은 감정에 빠지더라”며 “수차례 복받쳐서 내 자신도 놀랐지만, 개인적으로 마지막 장면만큼은 참 마음에 들고 좋았다”고 회상했다. 이처럼 배우들이 극에 몰입할 수 있던 데에는 실제 우주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받고 책들로 여러 이론들을 숙지하며 실제에 가까운 우주를 구현하고자 한 김용화 감독의 노력이 뒷받침됐다.김용화 감독은 “유성우가 내리는 장면, 우주선 도킹, 달의 앞뒷면과 관련한 이론 등 참고해야 할 게 많았다”면서 “그럼에도 가격 대비 엄청난 기술력을 보여주고 싶었고, 다행히 저희가 당초 기획한 내용 이상으로 기술이 잘 구현된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기술, 비주얼 효과 못지 않게 영화 내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감정’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김 감독은 “내가 잘 할 수 있는 감정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여타 할리우드와 비교해 확실히 낫다 말씀 드릴 순 없지만 뒤처지지도 않을 것”이라며 “사람들이 모두 사랑하며 살 수 있길, 이 영화를 본 모든 관객들에게 이번 작품이 그런 방향으로 다가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신과함께’ 때와 마찬가지로 이 영화 역시 만들고 나니 죄의식과 용서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더라”며 “용서를 해주는 것보단 용서를 구할 수 있는 용기를 갖는 게 보다 인간답고 가치있는 행동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용기와 위로의 메시지로 관객들과 소통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더 문’은 오는 8월 2일 개봉한다.
- 주인 없는 하늘길 깃발 꽂아라..스타트업 주도 교통혁명[미래기술25]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지금까지 2차원의 교통 시스템을 3차원으로 완전히 새롭게 정의할 미래항공 모빌리티(Advanced Air Mobility·AAM)은 기체, 이착륙 시설, 통신망, 관제 등 다양한 분야의 합종연횡이 필수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중요도가 모두 같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중 무엇 하나라도 빠지면 AAM을 구현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체 없이는 아예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AAM은 기체 제작 업체들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눈에 띄는 점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스타트업 혹은 스타트업 출신 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직 아무도 가보지 못한 미개척 하늘길에 먼저 깃발을 꽂기 위해 세계 곳곳의 신흥 업체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2016년만 하더라도 개발 중인 수직이착륙기체(eVTOL) 기종은 6개에 불과했는데요. 2021년 기준 무려 400여개의 모델이 개발 혹은 개발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마어마하게 빠른 속도로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것입니다.◇두각 나타내는 美·獨·英 출신 업체들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AAM 기체 제조 업체 중 하나로는 미국의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이하 조비)’이 꼽힙니다. 조비는 조벤 비버트가 2009년 설립한 회사로, 초기에는 7명의 엔지니어가 전기모터, 비행 소프트웨어, 리튬이온 배터리 등의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는데 주력했습니다. 이후 2012년 초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전기 비행 프로젝트에 파트너로 선발되며 본격적으로 에어택시 사업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조비 에이비에이션이 개발하는 항공택시.(사진=조비)2021년 7월에는 1시간 넘는 시험 비행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조비가 개발 중인 eVTOL ‘조비 S4’는 77분 동안 155마일(약 250㎞)를 날았는데, 이는 당시까지 선보인 eVTOL 기체 가운데 가장 먼 거리를 비행한 것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조비가 개발하는 기체는 조종사석 포함 5명까지 탑승 가능한데요. 경쟁사들이 보통 2인승 모델을 개발하는 것과 달리 총 5명이나 탈 수 있어 상용화됐을 때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다수 기업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도 유치했습니다. 대표적으로 2020년 일본의 완성차 업체 토요타가 5억9000만달러(약 7600억원)의 투자를 단행했고요. 2023년 6월에는 국내 통신기업 SK텔레콤이 1억달러(약 1300억원)의 지분 투자를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조비는 SKT·한화시스템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리나라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형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린지)에도 참여한 상태입니다. 조비는 이르면 2024년 상용화에 나선다는 계획인데, 미국 연방항공국(FAA)의 승인 여부가 변수로 여겨집니다. 독일 AAM 스타트업 볼로콥터의 볼로콥터2X.(사진=볼로콥터.)독일의 ‘볼로콥터’(Volocopter)도 눈여겨 볼 만한 스타트업입니다. 볼로콥터는 2011년 알렉산더 조셀과 스테판 울프가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같은 해 세계 최초로 순수 전기 기반의 수직이착륙기(eVTOL) 유인 비행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볼로콥터의 에어택시를 전 세계인이 가장 먼저 경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그 무대는 바로 내년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인데요. 볼로콥터는 올림픽 기간 동안 5~10대의 eVTOL을 운항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볼로콥터의 2인용 에어택시의 경우 1회 충전시 35㎞ 비행이 가능하며, 최고속도는 시속 110㎞ 수준입니다. 볼로콥터는 지난해 2024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국에도 지사를 설립한 바 있습니다. 이외에도 미국의 아처 에비에이션(Archer Aviation), 독일의 릴리움(Lilium), 영국의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Vertical Aerospace) 등 스타트업들이 앞다퉈 eVTOL 기체를 개발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TIE·플라나’ 등 토종 스타트업..판도 뒤집기 노린다미개척 하늘길 정복을 꿈꾸는 스타트업들은 국내에도 있습니다. 지난 5월 국내 AAM 스타트업 ‘디스이즈엔지니어링’(이하 TIE)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개발하고 있는 기체의 성능과 제원을 공개하고 향후 로드맵도 공유했습니다. TIE는 서울대 기계항공공학과 출신 홍유정 대표가 2016년 3월 설립한 회사로 현재 5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AAM 기체 개발뿐 아니라 에어택시 서비스, 자율주행 드론을 통한 소형화물 배송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TIE가 개발 중인 AMM 비행체 ‘시프트 컴슨’(사진=디스이즈엔지니어링)TIE가 개발 중인 기체 시프트 컴슨은 최고속도 330㎞/h와 비행거리 280㎞를 목표로 설계된 5인승 eVTOL 비행체입니다. 본격 상용화 예상 시기는 2027년으로 2040년 연간 5000대 이상 기체를 생산하는 공장 설립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출신이 만든 ‘플라나’도 있습니다. 현대차에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체개발팀장을 지냈던 김재형 대표는 2021년 AAM 스타트업 ‘플라나’를 세웠습니다. 플라나는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기체를 개발하고 있는데요. 배터리만으로 중장거리 비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하이브리드 추진기술을 통해 비행거리가 확대된 AAM 항공기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조종사 1명과 승객 최대 6명을 태우고 최대 시속 300km 이상의 속력으로 500km 이상 거리를 비행할 수 있는 기체 개발이 목표입니다.플라나가 개발 중인 AAM 기체.(사진=플라나.)플라나는 최근 항공업계 기업들과 업무협약(MOU) 등을 체결하며 저변을 넓히고 있습니다. 지난 17일에는 국내 소형항공운송사업자 하이에어에 2030년부터 AAM 기체 CP-01 30대를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또 24일에는 무인항공교통관리(UTM) 솔루션 기업 원스카이와 AAM 항공기 운항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퓨처오브플라이트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약 20여개 기업이 참여한 이 프로그램은 항공기 및 드론의 원활한 운영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협력 생태계입니다.
- 갤럭시 언팩 D-1...삼성스토어, 사상 첫 '한국 언팩' 알린다
- 삼성스토어가 갤럭시 최초의 '한국 언팩'을 알린다. 삼성전자 제공.[이데일리 문다애 기자] 삼성전자의 신제품 공개 행사 ‘갤럭시 언팩’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삼성스토어가 갤럭시 최초의 ‘한국 언팩’을 알린다.삼성전자는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 위치한 ‘삼성 강남’과 ‘삼성스토어 청담’, ‘삼성스토어 대치’ 등 서울 주요 삼성스토어에서 갤럭시 최초의 ‘한국 언팩’을 알리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오는 26일 27회차를 맞이하는 갤럭시 언팩을 갤럭시 최초로 서울에서 진행한다. 오후 8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플립·폴드5와 갤럭시 워치6, 갤럭시 탭 S9 등 신제품을 공개한다.‘갤럭시 언팩’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의 신제품 공개 행사로, 2010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최초의 갤럭시 S 공개로 처음 시작됐다.이후, 스페인 바르셀로나, 독일 베를린, 영국 런던, 미국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전세계 주요 도시에서 글로벌 미디어, 파트너 등을 대상으로 갤럭시 언팩을 진행해 왔다.
- HLB “간암치료제 3상 결과, 세계 최고 권위 의학저널 ‘란셋’ 게재”
- 란셋에 게재된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간암 3상 임상결과(자료=저널 일부 캡쳐)[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HLB(028300)는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을 병용한 간암 1차 글로벌 임상 3상 결과가 국내기업 항암제로는 최초로 세계 최고 권위의 의과학 학술지인 ‘란셋’(The Lancet)에 게재됐다고 25일 밝혔다. 리보세라닙은 HLB가 글로벌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국제 학술정보분석기업 클래리베이트(Clarivate)가 매년 공개하는 학술지인용보고서(JCR)에 따르면, 란셋은 전체 인용 횟수 등을 고려한 영향지수(IF, Impact Factor)가 202.73으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높은 전문지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45년간 최고의 학술지로 꼽혔던 NEJM(IF 176.08,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을 제치고, 현재 가장 많은 의학 전문가들이 찾는 저널이다. 미국의사협회지(JAMA), 네이처 등이 뒤를 잇는다.지난 24일(영국 현지시간) 란셋 홈페이지에는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의 간암 임상 3상(CARES 310) 결과가 처음으로 상세히 공개됐다. 최근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약허가 본심사를 승인 받은 리보세라닙 간암 임상결과에 대해 학계 전문가들로부터 엄격한 심사를 거쳐 가장 권위있는 의학 저널에 논문이 게재된 만큼, 향후 허가 심사 과정에서 리보세라닙이 유리한 여건을 조성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지난 2019년 4월 시작된 간암 임상 3상은 미국, 중국을 비롯 전 세계 13개 국가에서 54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암의 신생혈관생성을 억제(VEFGR-2 저해)하는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과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PD-1 저해)을 병용투여한 해당 임상은, 당시 간암 1차 표준치료제였던 ‘소라페닙’(상품명 넥사바)과 대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임상 결과 1차 유효성지표인 mOS(전체생존기간 중앙값)가 대조군인 넥사바(소라페닙) 대비 22.1개월 vs 15.2개월, mPFS(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이 5.6개월 vs 3.7개월을 보였으며, ORR(객관적반응률)이 25.4% vs 5.9%, DCR(질병통제율) 78.3% vs 53.9%, DoR(반응기간) 14.8개월 vs 9.2개월로 집계돼 모든 수치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충족(P<0.0001)했다.특히 위험비(Harzard Ratio)는 전체 생존기간에서 0.62, 무진행생존기간에서 0.52로 환자의 사망 위험을 40~50% 가량 크게 낮춰준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승인된 약물의 임상 결과 대비 가장 우수한 수치다.이와 같은 결과를 토대로 HLB의 미국 자회사 엘레바와 항서제약은 지난 5월 순차적으로 신약허가신청서(NDA)와 생물학적제제허가신청(BLA)를 제출했다. FDA는 지난 14일 엘레바에 NDA 정식 접수 및 본심사 개시를 통보했다. 미국 처방의약품 신청자 수수료법(PDUFA)에 의거 표준심사가 정식 시작됨에 따라, 늦어도 향후 10개월 내인 2024년 5월 16일까지 신약 허가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엘레바와 항서는 FDA의 CMC 실사 준비 중이다.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이 신약허가를 받을 경우, 유독 항암제 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했던 국내 기업의 저변을 크게 확대하고, ‘최초의 글로벌 항암신약’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한용해 HLB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이 세계 최고의 의학 저널인 란셋에 게재된 것은 우리 약물이 간암 환자에게 유익한 치료법임을 재차 확인해준 영광스러운 평가”라며 “신약이 간암 1차 치료제 신약 허가를 넘어 최고의 약물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 STX 종속사 피케이밸브, 산업부 '월드클래스 기업' 선정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국내 산업용 밸브 1위 기업 피케이밸브앤엔지니어링은 정부가 선정, 지원하는 ‘월드클래스(WORLD CLASS)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고 25일 밝혔다.산업통상자원부가 총괄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월드클래스 기업 선정 사업은 우수한 기술력과 제품으로 수출시장에서 활약 중인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국책사업으로, 선정될 경우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2019년 산업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 2021년부터 시작돼 첫 해에는 19곳, 지난해에는 17곳이 월드클래스 기업 및 후보기업으로 선정됐다.이번에 선정된 중견기업은 총 17곳으로, 월드클래스 기업은 피케이밸브가 유일했고 다른 16곳은 후보기업에 올랐다. 피케이밸브는 평가위원회(사업평가단)로부터 산업용 밸브의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 받아 조선업종 친환경 기자재 부문(총 16대 산업, 28개 품목)에서 선정 대상이 됐다. 특히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수출에서 달성하고 있고, 올해 관세청의 ‘수출입안전관리우수업체(AEO, Authorized Economic Operator)’ 공인인증을 획득했다. 또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극저온 환경에서 쓰이는 액화수소용 밸브를 개발해 선보이는 등 기술 개발에 노력해온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전영찬 피케이밸브 대표이사(오른쪽)와 제경희 산업부 중견기업정책관이 지난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2023 월드클래스 기업 선정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글로벌 종합상사 STX의 종속회사인 피케이밸브는 77년 업력(1946년 설립)의 국내 최대 산업용 밸브 제조 및 판매 기업으로, 국내에서 자체 생산한 초저온용, 고온·고압용 밸브 등을 전 세계 7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용 초저온 밸브 분야에서는 글로벌 시장점유율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했다.피케이밸브는 선정 기업들을 위해 조성된 ‘월드클래스 셰르파’를 통해 향후 5년간 금융, 인력, 컨설팅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 월드클래스 셰르파는 한국수출입은행, KDB산업은행, 한국무역협회,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생산성본부, 한국지식재산보호원 등 기관 20여곳이 참여하는 지원 협의체다.전영찬 피케이밸브 대표이사는 “회사가 오랜 시간 공들여온 기술 혁신과 세계 무대에서의 수출 역량이 이번 월드클래스 기업 선정으로 좋은 평가를 받게 돼 뜻깊다”며 “피케이밸브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No.1 산업용 밸브회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과 최첨단 제품 출시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