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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09' 보아 "브루노 마스 초대하고 싶어"
  • 'K-909' 보아 "브루노 마스 초대하고 싶어"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시청자 여러분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K-909’가 돌아왔습니다. 앞으로도 즐겁고 감동을 주는 많은 무대들을 소개해드리고 싶은데요. 저희 방송에서만 보고 들을 수 있는 무대와 인터뷰들 또 보여드릴테니 기대해주시고 응원 부탁드릴게요.”JTBC 글로벌 뮤직쇼 ‘K-909’가 오는 5월 6일 다시 선보이는 가운데 MC 보아가 진행을 맡은 소감을 밝혔다.지난해 5월 K팝 글자를 뒤집어 만든 ‘K-909’는 이름처럼 세상을 뒤집을만한 무대를 엄선한 글로벌 뮤직쇼라는 슬로건으로 매회 최초 무대와 최대 감동으로 화제를 모았다. 프로그램 론칭을 성공적으로 이끈 명MC이자 케이팝 레전드인 보아가 올해도 진행을 맡는다.친근한 이미지와 안정감 있는 진행으로 호평을 받은 보아는 오는 5월 6일 12회 방송을 앞두고 일문일답을 통해 “시청자분들을 다시 만날 생각을 하니 설렌다. ‘K-909’를 사랑해주셨고 또 기다려주신 분들 덕분에 돌아오게 된 것 같아 기쁘고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올해 데뷔 24년 차를 맞이한 보아는 한국가수 최초로 일본 오리콘 차트 1위와 빌보드 한국인 첫 입성이라는 대기록을 동시에 세우며 케이팝 열풍의 초석을 다져왔기에 케이팝 스타들의 무대를 누구보다 깊이 공감하고 즐기는 편안한 진행으로 매회 화제를 모았다. 또한 무대를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음악에 대한 심도 있는 토크와 새 음악을 소개하는 뮤직 큐레이터로서 역할을 해낸 바 있어 올해에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K-909’는 팝스타 크리스토퍼, 라우브, 세일럼 일리스, 피아니스트 랑랑 등 글로벌 스타들의 이색 컬래버레이션으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에 보아는 초대하고 싶은 해외 아티스트에 대해 “최근 브루노 마스의 내한 공연 소식을 들었다. 기회가 된다면 브루노 마스를 초대해보고 싶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보아와의 일문일답.-‘K-909’로 다시 시청자분들을 만나는 소감 전해주세요.△“오랜만에 ‘K-909’에서 시청자분들을 다시 만날 생각을 하니 설레는데요. ‘K-909’를 사랑해주셨고 또 기다려주신 분들 덕분에 이렇게 돌아오게 된 것 같아 기쁘고 또 감사합니다. ‘K-909’에서만 볼 수 있는 아티스트 분들의 멋있는 무대들이 기대되고, 또 그 무대를 시청자분들께 얼른 소개해드리고 싶네요.”-지난해 첫선을 보인 ‘K-909’에서는 매회 굵직했던 무대들이 큰 화제를 모았는데요. 이 무대들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감격스러웠을 것 같아요.△“‘K-909’에서만 볼 수 있는 좋은 무대들을 녹화 때마다 직접 보고 또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의 함성소리를 직관하면서 좋은 에너지들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그런 무대들을 제가 소개하고 또 함께 그 무대와 음악에 대해 이야기 해볼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K-909’는 국내 음악 팬들뿐만 아니라 다국적 팬들의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초대하고 싶은 해외 아티스트가 있나요.△“최근 브루노 마스가 내한 공연한다는 소식이 있던데 가능하면 초대해보고 싶습니다.”-K팝을 전 세계에 소개해주는 연결자이자 진행자로서 케이팝의 어떤 모습이 많이 알려지면 좋겠다 생각하나요.△“K팝 그룹들이 함께 무대를 할 때도 멋있지만 멤버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역량들이 다 다를 텐데요. 그런 다양한 매력들이 ‘K-909’ 무대와 인터뷰를 통해서 더 많이 알려지면 좋을 것 같아요.”뮤직 큐레이터 보아의 명진행으로 케이팝 퍼레이드가 버라이어티하게 펼쳐질 JTBC 글로벌 뮤직쇼 ‘K-909’는 오는 6일 오후 4시 40분 방송된다.
2023.05.01 I 윤기백 기자
KAIST, 전북대 공동연구로 '코로나19' 증식 차단 '급소' 발견
  • KAIST, 전북대 공동연구로 '코로나19' 증식 차단 '급소' 발견
  • (왼쪽부터) KAIST 허원도 교수, KAIST 유다슬이 연구조교수, KAIST 유정혜 박사과정, KAIST 김지혜 선임연구원, 전북대학교 강상민 연구부교수, 전북대학교 한희정 박사과정[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국내 연구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 증식을 차단할 수 있는 ‘급소’를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 부위를 특수 기술로 공략해 99.9%의 바이러스 증식 억제 효과를 냈으며, 동물을 통해 코로나19 치료 효과도 입증했다. 카이스트(KAIST)는 생명과학과 허원도 교수 연구팀과 전북대 강상민 교수 연구팀이 공동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RNA(리보핵산)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해 RNA 바이러스 유전체 내 ‘슈도낫’ 부위를 타깃해 바이러스 증식을 강력하게 차단할 수 있는 핵심 타깃부위를 발견했다고 1일 밝혔다. 또한 연구팀은 전북대학교 인수공통감염병 연구소와 협업을 통해 동물 모델에서 코로나19 치료 효과도 입증했다. KAIST 자연과학연구소 유다슬이 연구조교수, 전북대학교 한희정 박사과정, KAIST 생명과학과 유정혜 박사과정, KAIST 생명과학과 김지혜 선임연구원이 공동 제 1저자로 수행한 이번 연구는 저명 국제 학술지 ‘몰레큘러 테라피 (Molecular Therapy)’에 지난 3월 21일 온라인으로 출판됐다. SARS-CoV-2, 즉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세포 내 감염 후 매우 빠른 속도로 바이러스 단백질을 복제하고 증식해 숙주 세포의 기능을 완전히 망가뜨리는 것이 특징이다. 엔데믹으로 지정했음에도 연구자들이 신·변종 바이러스 출현에 대비해 연구에 나서고 있는 이유다. 연구자들은 그간 RNA 바이러스 유전체를 직접 분해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시도를 해왔으나, 이처럼 빠른 속도의 코로나 증식을 완전히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이에 연구팀은 RNA 유전자 가위 기술로 코로나 바이러스 내 유전자 발현 조절 중추 역할을 하는 슈도낫 부위를 타깃함으로써 99.9%의 바이러스 증식 억제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이는 슈도낫 부위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가장 취약한 급소임을 보여주는 결과라는 평가다. 이 기술은 mRNA 기반 유전자 치료제 전달하는 방식으로, DNA 기반 유전자 치료제에 비해 전달 효율이 매우 높고 치료제 발현 시간 또한 매우 빠르다. 연구진이 제작한 mRNA 기반 치료제 전달로 감염 세포에 2시간 이내, 감염 동물에 6시간 이내에 RNA 유전자 가위 기술 발현을 유도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이 타깃한 슈도낫 부위는 메르스(MERS)와 SARS-CoV 유전체 내에서도 보존성이 높은 염기서열을 가졌으며, SARS-CoV-2 변이체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오미크론) 모두에서 동일한 염기서열을 가졌다. 연구진은 전북대학교 인수공통연구소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SARS-CoV-2 (Hu-1) 뿐만 아니라 변이체 증식 또한 매우 효과적으로 억제함을 보여주며 해당 기술의 범용성을 증명했다. 또한 SARS-CoV-2 감염 쥐 모델에 해당 치료제 기술을 투여한 결과 투여 쥐에서 뚜렷한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입증하기도 했다. 유다슬이 연구조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바이러스 유전체 중 단백질을 구성하는 유전자가 아닌 단백질 발현을 조절하는 유전자를 세계 최초로 타깃했다는 점과 그것이 다른 유전자 타깃 부위보다 바이러스 증식 억제 효율이 뛰어났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허원도 교수는 “저희 RNA유전자가위 연구는 본래 바이러스 감염병 치료 목적으로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팬데믹이라는 세계적 재난 상황에서 기여하고자 본 연구를 시작했고, 전북대 인수공통감염병연구소와 공동연구를 통해 치료 효과를 입증할 수 있었다”며 “또한 mRNA 백신으로 인류가 빠르게 팬데믹을 극복하였듯이 mRNA 치료제 개발로 미래에 출현할 바이러스 감염병에 신속한 대응을 하도록 본 기술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이번 연구는 KAIST 코로나대응 과학기술뉴딜사업과 보건복지부 감염병 예방 치료기술개발 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2023.05.01 I 함정선 기자
최태원 SK 회장, 방미 중 수소·SMR 등 ‘그린 비즈니스’ 나서
  • 최태원 SK 회장, 방미 중 수소·SMR 등 ‘그린 비즈니스’ 나서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미 정상회담 기간 경제사절단으로 미국을 방문, 주요 경제협력 행사에 참석해 양국 간 경제외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1일 SK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투자신고식엔 SK가 글로벌 투자·협력을 통해 이끈 미국 기업의 국내 투자건들이 포함됐다. 또 같은 날 산업통상자원부가 개최한 ‘한·미 첨단산업·청정에너지 파트너십’ 행사엔 SK그룹 계열사의 신규 양해각서(MOU) 체결이 3건 포함됐다. 이번 투자·협약은 수소·플라스틱 재활용·소형모듈원자로(SMR)·블루 암모니아 등 그린 비즈니스 분야에 집중됐다. 이는 그동안 SK가 미국 조지아주에서 배터리(이차전지) 생산공장을 운영해온 것을 넘어 최 회장의 지휘 아래 SK의 그린 비즈니스 파트너십이 수소·원전·청정에너지 분야 등으로 확장됐다는 의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싱크탱크 간담회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한·미 경제협력 확대, 공급망 전망 등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SK그룹)◇‘그린 비즈니스’로 한·미 파트너십 강화 나서SK는 이번 투자·협약을 통해 반도체·배터리 등 전략산업 공급망은 물론, 그린 비즈니스까지 한·미 간 ‘윈-윈’(win-win)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데 힘을 보탰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뤄진 투자 신고 중 글로벌 수소에너지 선도기업인 플러그파워(Plug Power)의 국내 투자는 SK와 오랜 기간 이어온 협력으로 이루어진 성과였다. 플러그파워는 수소의 생산·저장을 아우르는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수소 연료전지와 전해조 설비 기술력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는 기업이다. SK㈜와 SK E&S는 2021년 플러그파워에 16억달러(약 1조8000억원)를 투자해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으며, SK E&S는 플러그파워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해 아시아 시장에서의 수소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 방미 기간 협약으로 SK E&S와 플러그파워는 합작법인 ‘SK 플러그 하이버스’(SK Plug Hyverse)를 통해 국내 수소 산업에 총 1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합작법인 지분율에 따라 SK E&S가 5100억 원, 플러그파워가 4900억 원을 각각 부담한다. SK 플러그 하이버스는 이를 통해 수소 기술 연구·개발(R&D) 센터와 수소 핵심 설비 생산기지인 ‘기가팩토리’(Giga-factory)를 만든다. 또 수소 연료전지와 전해조 설비의 대량 생산체계를 갖추는 동시에 국내 액화수소충전소 구축과 운영에도 투자할 계획이다.여기에 더해 플라스틱 재활용 기업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PCT·Purecycle Technologies)의 국내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설 투자도 SK와의 긴밀한 사업협력의 결과라는 평가다. PCT는 폐플라스틱에서 오염물질·냄새·색을 제거한 초고순도 재생 폴리프로필렌(Ultra Pure Recycled PP)을 뽑아내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SK지오센트릭은 지난해 3월 PCT에 5500만달러(약 680억원)를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으며, 이어 10월엔 양사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울산에 공동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합작법인은 재활용 플라스틱 생산공장의 연내 착공을 목표로 협업 중이며 2025년까지 세계 최초 플라스틱 재활용 단지인 울산ARC(Advanced Recycling Cluster)를 함께 조성할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이번 투자 신고는 SK가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글로벌 선도 기업과 긴밀하게 협업해 온 경험이 결실로 이어지면서 국내 투자 유치와 한·미 경제외교까지 기여한 것”이라며 “이는 최 회장이 경영 화두로 제시한 ‘글로벌 스토리’의 좋은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투자신고식과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참석을 위해 미국 상공회의소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SK그룹)◇SMR·블루 수소 등 차세대 기술협력도 추진아울러 최 회장은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 30여명의 양국 주요 기업인들과 첨단 기술 동맹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기술이 곧 안보인 시대엔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 구성이 중요하다”며 미시간주에서 추진 중인 차세대 전력반도체용 웨이퍼 공장 건설 투자 등을 소개했다. 최 회장은 이어 테라파워와 함께 2030년까지 SMR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 사례도 언급하며 “양국 기업이 기술협력을 통해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며 경제 안보 파트너십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SK㈜, SK이노베이션, SK E&S, SK머티리얼즈 등 그룹 계열사도 최 회장의 방미 기간 신규 MOU를 체결하며 새로운 글로벌 협력의 물꼬를 마련했다. SK㈜·SK이노베이션은 한국수력원자력, 미국 SMR 설계기업 테라파워와 ‘차세대 원전 기술개발과 사업화를 위한 상호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4개 회사는 테라파워가 개발 중인 소듐냉각고속로 기반 4세대 SMR ‘나트륨’(Natrium)의 실증과 상용 원자로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SK㈜·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8월 테라파워에 2억5000만달러(약 3000억원)를 공동 투자한 데 이어 이번 계약을 통해 테라파워가 추진 중인 SMR 사업과 글로벌 탄소감축 사업 개발 기회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SK E&S는 GE·플러그파워·HD한국조선해양 등 한·미 주요 기업들과 ‘블루 수소 생산·유통·활용을 위한 전주기 사업 투자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세계 최대 블루 수소 생태계 조성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해당 협약은 각 분야 한·미 대표 기업이 연 25만톤(t) 규모의 블루 수소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보령 블루 수소 사업’에 긴밀히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론 SK E&S는 탄소 포집·저장(CCS) 기술을 활용,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블루 수소를 생산해 발전·모빌리티용으로 전국에 공급한다. GE는 고효율 가스터빈 원천기술을 국내 발전소에 적용하고 상용화를 추진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대용량 액화 이산화탄소 운송 선박을 세계 최초로 개발, 건조할 계획이다. 아울러 SK㈜ 머티리얼즈는 미국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엑손모빌과 탄소 포집·저장(CCS) 기술과 블루 암모니아 등 청정에너지 분야 사업협력을 강화하는 MOU를 체결했다.
2023.05.01 I 박순엽 기자
글로벌 시장서 돈맥캐기 시작한 루닛, 뷰노 잠재력은②
  • 글로벌 시장서 돈맥캐기 시작한 루닛, 뷰노 잠재력은②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국내 의료인공지능(AI) 업체들이 규제 장벽을 뚫고 국내외로 뻗어나가고 있다. 국내에선 뷰노(338220)와 에이아이트릭스가 비급여 시장에 진입, 본격적인 매출 창출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해외에서는 루닛(328130)이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한 데 이어 후발주자들도 FDA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의료AI 시장 규모는 국내보다 해외 시장이 훨씬 크기 때문에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25일 업계에 따르면 의료AI 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엄격한 규제의 적용을 받는 대표적인 산업이다. 이 때문에 의료AI산업은 초기 시장을 선점하고 나면 높은 규제 장벽으로 후발주자들이 진입하기 만만치 않은 산업으로 손꼽힌다.◇국내 비급여 시장 진출 업체는 2곳뿐국내에서 비급여 시장 진출 여부가 주목받는 이유도 그만큼 규제 장벽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비급여 시장에 진입한 의료AI 제품은 뷰노의 ‘뷰노메드 딥카스(VUNO Med-DeepCARS)’와 에이아이트릭스의 ‘바이탈케어(AITRICS-VC)’뿐이다. 뷰노메드 딥카스는 지난해 5월 국내 의료AI 업계 최초로 선진입 의료기술로 확정되며, 같은해 8월부터 비급여 처방이 실시됐다. 바이탈케어도 지난 1월부터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로부터 신의료기술 평가 유예 대상으로 확정됐다. 보건복지부가 공포한 신의료기술평가에 관한 규칙에 따라 최대 3년간 의료 현장에서 비급여로 사용되며 임상적 근거를 쌓을 수 있게 됐다.‘뷰노메드 딥카스’(좌)와 ‘바이탈케어’(우)의 운영화면 예시 (사진=각사)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허가를 획득한 AI 소프트웨어는 140여 개에 이른다. 이 중 비급여 시장에 진입한 국내 의료AI 제품은 2개뿐이라는 것은 국내 보험급여 체계의 진입 장벽을 통과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방증한다.높은 규제 장벽은 일단 비급여 시장 진입에 성공할 경우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 상당히 유리하다는 이점으로도 작용한다. 일단 의료진이 해당 의료 AI 제품을 도입하고 나면 다른 회사의 제품으로 교체할 가능성이 현저히 적어진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른바 고객을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가 높다는 것이다.업계 관계자는 “환자 데이터는 상당히 민감한 정보이기 때문에 먼저 허가를 득한 업체가 있다면 추가적으로 다른 업체들의 제품을 도입하려고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이미 특정 AI 솔루션을 사용하는 상태라면 타 제품이 압도적으로 우월하지 않는 한 교체 시도를 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규제를 철저히 분석해 빠르게 대응하는 제조사에게 규제는 오히려 제도적 보호이자 기회일 수 있다”고 귀띔했다.현재 뷰노메드 딥카스는 국내 10개 이상의 의료기관에서 활용되고 있다. 연내 40여 개 병원으로 도입을 확대할 예정이다. 에이아이트릭스의 바이탈케어는 현재 다양한 국내 상급·종합병원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에이아이트릭스는 바이탈케어 도입 병원을 대학 병원 위주로 연내 15~2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특히 뷰노는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2021년 체결한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 공급계약 2건의 적용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뷰노의 주요 판매처로는 한국화이자제약(16%), 뷰웍스(12%), 지멘스헬시니어스(10%) 등이 있다. 최근 3년간 뷰노의 매출에서 내수 비중은 2020년 97.8%→2021년 82%→2022년 93%로 80% 이상을 차지해왔다. 지난해 국내 매출은 18억원에서 77억원으로 급등했는데 이러한 기조는 올해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세계 최대 美 시장 정조준하는 K-의료AI국내 의료AI업체들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을 정조준하며 매출의 퀀텀점프를 노리고 있다. 의료 AI 시장에서 미국 시장은 2018년 기준 32.1%로 단일 국가 기준 최대 규모일 뿐 아니라 연평균 성장률 50% 이상의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 루닛은 이미 2021년 ‘루닛인사이트’ 제품군에 대한 FDA 허가를 획득했으며, 뷰노와 에이아이트릭스는 FDA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루닛은 일찌감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해외 파트너사들을 구한 업체다. 루닛은 FDA 허가를 받기도 전에 지이헬스케어(GE Healthcare), 필립스(Philips), 후지필름(Fujifilm) 등 우량한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해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홀로직(Hologic), 가던트헬스(Guardant Health) 등을 통해 안정적 유통망을 확보하며 초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루닛의 파트너사들은 로컬 유통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전 세계 160개국 이상에서 루닛인사이트 제품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루닛은 이미 2021년 11월 루닛인사이트 제품군 중 AI 응급질환 자동분류 솔루션(Lunit INSIGHT CXR Triage)과 유방암 진단보조 솔루션(Lunit INSIGHTMMG)에 대한 FDA 허가를 획득했다. 앞서 같은해 8월에는 후지필름을 통해 일본 식약청(PMDA)에선 폐 진단보조 솔루션(Lunit INSIGHTCXR MCA)의 허가도 받았다. 이외에 루닛인사이트 제품군 3개(Lunit INSIGHT CXR, Lunit INSIGHT CXR MCA, Lunit INSIGHT MMG)와 루닛스코프 PD-L1 TPS는 유럽 CE 인증을 취득한 상태다.뷰노는 2020년 일본 소니 자회사인 M3사와 체결한 공급계약을 통해 ‘뷰노메드 렁CT AI(VUNO Med-LungCT AI)’를 대학병원, 중소형 의료기관 등으로 납품하고 있다. 일본 톱3(Top3) 의료영상 처리장비(PACS) 제조사 중 하나인 PSP와 연동된다는 게 강점이다. 이외에 같은해 대만 CHC와도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뷰노는 진단솔루션 중 5개 제품이 유럽 CE 인증을 획득한 상태다. 사우디아라비아나 동남아시아 지역의 인허가도 다양하게 획득하면서 시장을 넓히고 있다.뷰노가 미국 진출 본격화가 시작된 시점은 2021년 미국 현지 법인(VUNO MED Inc.)을 설립하면서부터다. 지난해 11월에는 50억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해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임상, 신제품 출시 등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을 마련했다. 현재 뷰노는 3가지 제품에 대한 FDA 허가 절차를 밟는 중이다. 이 중 뇌 MRI 판독 솔루션 ‘딥브레인’은 올해 하반기 FDA 승인을 기대하고 있으며, 흉부 CT 판독 솔루션 ‘렁CT AI’는 내년 상반기 허가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에이아이트릭스도 국내 비급여 시장 진출과 함께 미국 시장을 노리고 있다. 에이아이트릭스는 내년 승인을 목표로 바이탈케어의 FDA 허가를 신청해 심사를 받는 중이다.◇‘해외 진출=매출 퀀텀점프’로 보긴 어려운 이유다만 해외 진출을 매출 퀀텀점프로 직결시켜보는 것은 섣부른 기대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각국마다 규제 환경이 상이하기 때문에 공략할 국가마다 적절한 전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비용이 소모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정 국가의 시판 허가를 획득하더라도 이후 보험 수가를 적용받기까지는 험난한 과정이 뒤따를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김치원 카카오벤처스 상무는 “각국마다 다른 규제 환경에 적응하고 현지 보험사들과 협상해야 하는데 이에 대응하기에 의료AI 업체들의 규모가 작다는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의료AI 솔루션이 타깃하는 각 시장의 규모는 틈새시장(니치마켓)에 가깝기 때문에 해외 매출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도 있다. 김 상무는 “헬스케어 시장은 기본적으로 다품종 소량 생산 시장이기 때문에 의료 시장 전체의 규모에 현혹되면 안된다”며 “의료기기 시장은 기본적으로 수많은 니치의 총합이기 때문에 전체에서 특정 의료AI 솔루션이 차지하는 시장은 극히 일부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23.05.01 I 김새미 기자
매출 급성장 뷰노, 루닛 흑자전환 시점은①
  • 매출 급성장 뷰노, 루닛 흑자전환 시점은①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의료와 인공지능(AI)이 결합하면서 의료시스템이 진화하고 있다. 의료의 디지털화는 각종 규제와 기술적 한계로 인해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무르고 있지만,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는 분야다. 이 중 개화 단계인 국내 의료AI 시장은 고수익이 기대되는 업체들이 속속 탄생하고 있어 주목된다. 산업별 디지털화의 단계 (자료=삼일PwC경영연구원)의료와 AI를 결합한 의료AI는 진단의 정확도를 높여 의료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기존에 알기 어려웠던 새로운 의료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인간의 시각적 한계를 보완해 의료진의 질환 판독을 보조(루닛(328130))하거나 생체신호를 통해 심정지를 예측해 의료진이 선제적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돕기도(뷰노(338220), 에이아이트릭스) 한다.◇의료AI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의료AI는 ‘의료의 디지털화’라는 패러다임 전환기에 맞물리면서 거스를 수 없는 글로벌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업체 마켓앤마켓(Markets and Markets)에 따르면 글로벌 의료 AI 시장은 2018년 21억 달러(약 2조4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후 연평균 50.2% 성장해 2025년 362억 달러(약 4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글로벌 의료 인공지능 시장 규모 (자료=루닛)기존에는 의료AI가 의료진을 대체할 것으로 우려해 거부감이 높았던 의료진들도 점차 의료AI의 편의성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뷰노의 ‘뷰노메드 딥카스(VUNO Med-DeepCARS)’를 도입한 병원의 의료진은 의료AI 도입 덕분에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의료진 인력이 부족한 국내 의료 시스템에서 의료AI는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라는 평가다.연세대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김광준 에이아이트릭스 대표는 “지금 내비게이션이 운전자들의 필수 장비가 됐듯이 의료AI도 미래 의료 현장에서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AI를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의사와 아닌 의사로 나뉠 것이다. 의료AI 역시 실제 임상 현상에서 필요하면서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제품이 선택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의료AI, 소프트웨어 시장과 유사…“고수익 기대”아직까진 제대로 돈을 버는 국내 의료AI업체는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업계 안팎에선 의료AI업체의 제품 판매가 궤도에 오르면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의료AI사업의 특성상 개발 단계에선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지만, 판매가 본격화되면 추가 비용이 거의 들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현지에서 인허가를 받은 의료AI 솔루션이 의료기관에 도입되면 엑스레이(X-Ray), CT를 촬영할 때마다 건당 매출이 발생하게 된다.의료AI사업이 소프트웨어 사업과 비슷한 속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시장에 안착하면 고수익이 보장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소프트웨어는 대표적인 규모의 경제 산업으로, 선도업체의 시장 지배력이 강하고 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이달미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의료AI 시장은 소프트웨어 시장의 속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시장은 대표적인 규모의 경제 시장으로 선도업체의 시장 지배력이 강하고 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소프트웨어 사업은 높은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루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실제로 글로벌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10년 동안 20%를 상회해왔다. 이 연구원의 말대로라면 국내 의료AI업체들도 시장을 선점한다면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큰 폭의 영업이익률을 형성할 수 있다. 아직 국내 의료AI업체들이 적자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상업화 초기 단계이기 때문으로 진단할 수 있는 셈이다.따라서 국내 의료AI 업체들의 만성 적자 문제는 매출이 본격화되면 빠르게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의 대표 의료AI업체인 루닛과 뷰노의 손익 구조를 살펴보면 매출액보다 판매관리비가 훨씬 커 영업손실이 큰 폭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루닛(좌)과 뷰노(우)의 최근 4년간 실적 추이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루닛의 경우 상장 이후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이 2019년 116억원→2020년 210억원→2021년 457억원→2022년 507억원으로 적자 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 같은 기간 뷰노도 영업손실이 60억원→97억원→178억원→15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양사가 매출이 부진한 상태에서 판관비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탓이다. 루닛의 경우 2019년 118억원→2020년 224억원→2021년 523억원→2022년 645억원, 뷰노는 62억원→110억원→201억원→236억원 순으로 판관비가 늘었다.◇국내 의료AI 업체 ‘만성 적자’ 벗어날 시점은이러한 판관비는 대부분 인건비와 연구개발비로 쓰이고 있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판매하는 사업의 특성상 인건비와 연구개발비가 높은 반면 제조 원가의 부담은 미미하기 때문에 매출 증가에 따른 비용의 증가도 낮은 수준이다. 고정비가 높은 사업의 특성상 매출액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순간 흑자 전환과 함께 이익율이 급속도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루닛의 경우 빠르면 2025년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루닛의 매출액 700억원이 예상되는 2025년에 BEP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루닛은 글로벌 매출 확대로 지난해 연매출 139억원을 기록했다. 루닛은 2021년 11월 암 진단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제품군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했다. 뷰노와 에이아이트릭스가 아직 FDA 허가를 밟고 있는 것에 비하면 상당히 빠른 셈이다. 지난달 기준으로 루닛 인사이트 도입 의료기관은 전 세계 2000곳을 돌파했으며, 이 중 해외 의료기관이 1680곳으로 전체의 84%를 차지하고 있다.국내에서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뷰노도 곧 적자 고리를 끊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뷰노는 지난해 8월 국내 업계 최초로 뷰노메드 딥카스가 비급여 시장에 진입하면서 국내에서 빠르게 매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4분기에만 63억원의 매출을 내면서 국내 의료AI업계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뷰노의 매출이 2~3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3.05.01 I 김새미 기자
신한은행, 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 참여·지원
  • 신한은행, 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 참여·지원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신한은행은 인천 송도에서 개최되는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sia Development Bank, 이하 ADB) 연차총회에 후원은행으로서 다양한 형태로 참여한다고 1일 밝혔다.ADB는 1966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 중 하나인 아시아의 경제 성장과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제기구로 회원국의 극심한 빈곤퇴치를 위해 대출, 기술 지원, 보조금 및 지분 투자 등을 제공하고 있다. ADB 연차총회는 회원국 거버너들이 ADB의 행정, 재정 및 운영 방향을 결정하는 ADB의 최대 행사다. 이번 제56차 ADB 연차총회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3년만에 인천 송도에서 대면으로 개최되며, 60여개국 약 5000명의 관계자들이 참여한다.신한은행은 지난 4월 14일 기획재정부와 ADB 연차총회 후원 협약을 체결했으며 △기업전시부스 운영 △네트워킹 허브 공용공간 조성 △참가자 오찬 제공 등 다양한 형태로 이번 연차총회에 참여한다.이와 더불어 신한금융그룹의 계열사들이 함께 ‘금융의 디지털 전환’을 소재로 전시 홍보관을 운영해 신한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자체 구축한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 음식주문 중개 플랫폼 ‘땡겨요’, 신한카드의 ‘Face Pay’ 등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한다.정상혁 신한은행장도 이번 행사의 개회식, 해외금융회사 경영진 미팅, 신사업 MOU, 공식 오·만찬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또한 신한은행은 참가자들이 공항, 행사장, 숙소 등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약 30대의 셔틀버스를 후원하고, 편리하게 환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이동점포 ‘뱅버드’도 배치할 예정이다.신한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3년만에 대면으로 개최되는 ADB 연차총회가 우리나라에서 진행되는 만큼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후원은행으로서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2023.05.01 I 정두리 기자
장기불황 시대, 씁쓸한 명품 열풍
  • [생생확대경]장기불황 시대, 씁쓸한 명품 열풍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지난달 29일 저녁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사상 최초로 한국에서 공식 패션쇼를 열었다. 서울 한강 잠수교를 런웨이로 만든 이 초대형 쇼의 콘셉트는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 허브 서울’이었다. 국악인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음악을 배경으로 틀고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배우 정호연이 톱 모델로 앞장섰으며, 황동혁 감독이 무대 연출을 담당했다. 전 세계로 온라인 생중계된 이 쇼는 루이비통의 한국에 대한 달라진 관심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지난 29일 서울 한강 잠수교에서 열린 루이비통 2023 프리폴 여성 컬렉션 패션쇼 피날레. (사진=루이비통)세계 최대 명품 업체가 한국 문화에 대한 ‘존중’을 담아 큰 쇼를 여는 것은 고무적인 일일 수 있다. 루이비통 외에도 실제 유수의 명품 업체들은 한국시장 직진출을 추진하거나 대 고객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이 ‘존중’일지는 잘 와 닿지 않는다.지난해 역대급 불황에도 최고급 명품 브랜드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는 국내에서 사상 최대 실적 잔치를 벌였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르메스코리아는 작년 매출 6502억원(전년 대비 23.3%↑), 루이비통코리아는 1조6922억원(15.3%↑), 샤넬코리아는 1조5913억원(30.0%↑)을 기록했다. 3사의 매출을 합하면 3조9337억원으로 4조원에 육박한다.이 기간 3사의 영업이익률 평균은 무려 28%에 달한다. 에르메스코리아는 무려 32.4%였으며, 루이비통코리아는 24.6%, 샤넬코리아는 26.5%였다. 작년 국내 20대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한자릿수대였다. ‘에·루·샤’ 외에도 디올, 프라다, 티파니, 롤렉스 등 상위 명품 브랜드의 실적이 모두 역대 최고를 찍었다.하지만 명품 업체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눈치를 보지 않는’ 가격 인상을 거듭한 덕이기도 하다. 지난해 ‘에·루·샤’ 브랜드는 각각 수차례씩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인상률이 2~3% 가량이지만 워낙 고가다 보니 인상액은 막대하다. 작년 10월 기준 루이비통의 ‘카퓌신 MM’ 가격은 955만원에서 984만원, ‘카퓌신 BB’는 889만원에서 916만원가량 올렸다. 한 번에 수십만원씩 오르는 셈이다.특히 원·달러 환율이 폭등했던 작년에는 ‘공교롭게도’ 환율이 뛸 때마다 가격을 올리기도 했다. 해외에서 국내에 수입해 판매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환율과 가격이 연동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환율이 내렸다고 가격을 내린 적은 없으니, 환율을 빌미로 기회가 될 때마다 한국서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는 의혹의 시선을 피할 수 없다.정부가 고물가를 잡기 위해 국내 기업에 가격 인상 자제를 권고하고 있지만 명품 업계는 사실상 ‘무풍지대’이다. 올려도 살 사람은 있으니 올린다는 ‘배짱 영업’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우리는 제품당 50원, 100원씩 가격을 올리려고 해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데 한 번에 수십만원씩 올리는 명품 업체들을 보면 허탈하다”라고 말했다.명품은 이제 더이상 특정 계층만 구매하는 ‘사치품’이 아니다. 지하철과 버스에서도 명품을 착용·소지한 이들을 쉽게 볼 수 있게 된 지 오래다. 백화점은 청소년 명품 고객을 위한 팝업 스토어도 내놓고 있다. 소비는 개인 자유이며, 가격을 올릴지 내릴지도 기업의 자유이다. 그러나 IMF 이후 최악의 불황 시대에 실적 잔치를 벌이는 명품 업체들의 행보를 보면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 한국을 존중하는 것 같은 액션 뒤에는 혹시 비소(誹笑)가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닐까.
2023.05.01 I 정병묵 기자
루게릭병 신약 ‘칼소디’ 효능은 '글쎄'...게임체인저 유전자 치료제 개발사는?
  • 루게릭병 신약 ‘칼소디’ 효능은 '글쎄'...게임체인저 유전자 치료제 개발사는?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미국 바이오젠이 개발한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 루게릭병) 치료제 ‘칼소디’(성분명 토퍼센)가 최근 미국에서 가속승인됐다. 하지만 ‘슈퍼옥사이드 디스뮤타제’(SOD)1 돌연변이성 루게릭병 환자를 타깃하는 칼소디는 효능 편차가 환자에 따라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타개할 게임체인저로 네덜란드 유니큐어나 크리스퍼 테라퓨틱스 등이 보유한 유전자 치료제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에서는 헬릭스미스(084990)가 자사의 유전자 치료제 후보물질 ‘엔젠시스’로 루게릭병 관련 글로벌 임상 2b상을 수행하고 있지만, 다른 적응증 개발에 후순위로 밀려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미국 바이오젠의 ‘슈퍼옥사이드 디스뮤타제(SOD)1’ 유전자 돌연변이 양성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 루게릭병) 신약 ‘칼소디’(성분명 토퍼센)를 가속승인했다. (제공-MDA)◇SOD1 변이 루게릭병 신약 ‘칼소디’ 승인...“환자별 효능 편차 大”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세계 루게릭병 환자(35만 명)의 약 2%인 7500명이 SOD1 돌연변이를 보유하고 있다. SOD1 돌연변이는 상염색체 우선으로 유전되며, 운동 신경세포의 퇴행을 유발해 루게릭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미국 바이오젠과 아이오니스 파마슈티컬스가 공동개발한 칼소디를 시판허가한다고 밝혔다. 칼소디는 SOD1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현되지 못하도록 이와 관련된 메신저리보핵산(mRNA)을 차단하는 ‘안티센스 올리고 뉴클레오타이드’(ASO)다. 루게릭병 관련 약물 중 유일한 표적 치료제이다. 유전자의 발현량을 조절하는 ‘리보핵산간섭’(RNAi)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젠에 따르면 칼소디의 임상 3상에서 1차 평가 지표인 ‘ALS 기능평가 척도’를 충족시키지 못한 바 있다. 다만 2차 지표인 ‘뇌척수액 내 SOD1 단백질 수치 증가’ 및 ‘미세신경섬유 경쇄’(Nfl) 농도를 각각 26~38%, 48~67%씩 낮추는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에서는 1차 지표 충족없이 사실상 극소수의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칼소디를 도입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SOD1 돌연변이 루게릭병 환자의 기대 수명은 1년 미만으로 약간의 효과라도 발휘할 수 있는 치료제가 시급했다는 것이다.루게릭병 신약 개발 업계 관계자는 “미충족 수요가 많고, 그중에서도 SOD1 돌연변이 환자는 극소수이며 치료 대안이 없었다”며 “칼소디에 대한 기대가 있지만 현재까지 나온 루게릭병 치료제가 그렇듯 환자에 따라 효능의 편차가 큰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지 못하고 수명연장 효과를 기대하는 수준의 물질인 셈이다”고 덧붙였다.현재까지 미국이나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국에서 승인된 루게릭병 치료제는 칼소디를 비롯해 총 4종이다. 여기에는 미국 기준 △1955년 허가된 프랑스 사노피의 ‘리루텍’(성분명 리루졸) △2017년 승인된 일본 미쓰비시다나베제약의 ‘라디컷’(성분명 에다라본) △2022년 승인된 미국 아밀리스 파마슈티컬스의 ‘렐리브리오’(성분명 페닐부르티산나트륨·타우르소디올) 등이 포함된다. 이밖에도 국내 코아스템켐온(166480)의 줄기세포 기반 루게릭병 치료제 ‘뉴로나타알’이 2014년 시판 후 3상 진행 조건으로 승인됐다. 현재 미국 내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지난 2월 유니큐어는 단회 투약 방식으로 루게릭병의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신약 후보물질 ‘APB-102’에 대한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미국 바이오텍 ‘어픽 바이오’(Apic Bio)로부터 총 5500만 달러(한화 약 680억원)에 기술도입했다.(제공=각 사)◇유니큐어, 유전자 치료제로 정복 도전... “임상 1/2상 본격화”이런 물질들을 뛰어넘을 게임체인저로 꼽히는 유전자 치료제 후보물질들은 유니큐어와 크리스퍼 파마슈티컬스 등이 보유하고 있다. 이중 유니큐어는 지난 2012년 세계 최초의 유전자 치료제인 ‘가족성 지질단백 지질분해효소 결핍증’(LPLD) 대상 ‘글리베라’부터 최근 B형 혈우병 치료제 ‘헴제닉스’ 등을 개발한 기업이다. . 지난 2월 유니큐어는 단회 투약 방식으로 루게릭병의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신약 후보물질 ‘APB-102’에 대한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미국 바이오텍 ‘어픽 바이오’(Apic Bio)로부터 총 5500만 달러(한화 약 680억원)에 기술도입했다.APB-102는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에 마이크로리보핵산(miRNA)을 탑재한 물질이다. SOD1 돌연변이 유전자의 RNA 염기서열에 붙어 해당 유전자가 발현되지 못하도록 막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물질은 지난 2021년 신속승인 약물로 지정된 바 있다. 유니큐어 측은 연내 APB-102 임상 1/2상을 본격화할 계획이다.국내 유전자 치료제 개발 분야 한 연구자는 “mRNA나 단일가닥리보핵산(siRNA) 등과 관련한 백신이나 유전자 치료제가 이미 시판됐다. miRNA는 관련해서는 아직 시판 허가된 것은 없지만, 다양한 연구가 축적되고 있는 분야다”며 “APB-102의 임상이 순항한다면 환자의 필요도를 고려해 이르면 2024년 말에서 2025년 초에서는 허가 또는 최종 심사 단계에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크리스퍼 파마슈티컬스는 AAV 설계 전문 ‘캡시다 바이오 테라퓨틱스’와 공동으로 루게릭병 대상 유전자 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내에서는 헬릭스미스(084990)가 플라스미드 DNA 기반 유전자 치료제 후보물질 ‘엔젠시스’(개발명 VM202)에 대해 당뇨병성 신경병증(DPN)과 루게릭병 등 5종의 적응증으로 임상개발 중이다. 회사 측은 가장 진도가 빠른 엔젠시스의 DPN 관련 임상 3-2상 결과가 올해 7월 나올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과 한국 등에서 진행중인 루게릭병 적응증 관련 임상 2b상의 개발 지속 여부도 판가름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루게릭병 적응증 관련한 엔젠시스의 안전성을 확인해 지난해 9월 결과를 발표했다”며 “2a상 참여자 중 동의를 받아 6개월 추가 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의 자원 여건과 시장 관심도를 고려해 DPN 관련 임상 3상에 주력하는 중이다. 수개월 내 결과를 보고 향후 다른 적응증 개발을 포함한 전략을 다시 마련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2023.05.01 I 김진호 기자
'이강인-손흥민이 함께 뛴다고?...갈수록 뜨거워지는 이강인·김민재 이적설
  • '이강인-손흥민이 함께 뛴다고?...갈수록 뜨거워지는 이강인·김민재 이적설
  •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에서 활약 중인 이강인. 사진=마요르카 구단 SNS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활약 중인 김민재. 사진=나폴리 구단 SNS[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축구의 현재이자 미래인 ‘골든보이’ 이강인(22·마요르카)과 ‘괴물수비수’ 김민재(27·나폴리)를 둘러싼 이적설이 뜨겁다. 두 선수는 지금 활약 중인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떠나 손흥민이 활약 중인 잉글랜드로 무대를 옮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심지어 이강인이 손흥민(31·토트넘)과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을 수도 있다는 ‘장미빛’ 전망도 나왔다. 영국 축구전문매체 ‘팀토크(TEAMtalk)’는 30일(한국시간) “힌국 대표팀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 영입 경쟁에서 가장 앞서있는 팀은 토트넘”이라면서 “이강인이 마요르카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하는 최초의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이강인 이적설은 그동안 끊이지 않았다. 스페인 현지 매체들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복수 클럽이 이강인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잇따라 보도했다. 구체적인 팀명까지 소개됐다. 스페인 출신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는 아스톤빌라가 대표적이다.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클럽에서 잔뼈가 굵은 에메리 감독은 이강인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 열렬히 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강인의 에이전트인 하비에르 가리도가 아스톤빌라 훈련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황희찬이 활약 중인 울버햄프턴을 비롯해 브라이턴, 뉴캐슬 등도 영입 후보로 거론된다.스페인 명문 구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역시 이강인에게 시선을 떼지 않고 있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미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강인과 접촉한 바 있다”고 전했다. 스페인 매체 ‘렐레보’의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여전히 이강인을 영입하길 원하고 있다”며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도 OK 사인을 보냈다”고 소개했다.이제 토트넘의 이름까지 올라왔다. 토트넘은 올 시즌 도중 안토니오 콘테 전 감독과 계약을 해지한데 이어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대행 마저 경질하는 등 힘겨운 행보를 진행 중아다. 다음 시즌 도약을 위해서라도 전력보강이 절실하다. 기량이 정점에 오른 이강인에게 충분히 매력을 느낄만 하다.‘팀토크’는 “토트넘이 이강인 영입을 위해서 이적료와 함께 선수도 함께 보내는‘스왑딜’을 추진할 의지가 있다”며 “이강인을 데려오는 과정에서 손흥민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김민재는 현재 유럽축구 이적시장에서 가장 핫한 이슈다. 이번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로 오면서 세계가 주목하는 톱클래스 수비수로 발돋움했다. 김민재가 후방을 든든히 지키는 나폴리는 리그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축구천재’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했던 1989~90시즌 이후 33년 만의 맛보는 우승이다. 나폴리 도시는 이미 우승을 이룬 것처럼 축제 분위기가 가득하다.하지만 김민재가 다음 시즌에도 나폴리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김민재와 나폴리 구단 계약에는 독특한 바이아웃 조항이 걸려있다. 오는 7월 1일부터 15일 사이에 약 5000만유로(약 745억원) 이적료를 지불하면 어느 팀이든 김민재를 데려갈 수 있다. 두 팀 이상이 제안을 하면 김민재가 팀을 선택하게 된다.이미 EPL 빅클럽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래전부터 얘기가 흘러나왔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물론 리버풀, 토트넘 등도 영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둔 상태다. 심지어 EPL 3연패를 눈앞에 둔 맨체스터 시티까지 김민재를 주목하고 있다.영국 매체 ‘더 선’은 “맨시티는 4000만 파운드를 지불해 김민재를 영입할 계획을 세웠다”면서 “지역 라이벌인 맨유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보도했다.아직은 시즌이 진행 중이라 이적시장을 예측하기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여름 이적시장이 열리면 이강인과 김민재의 거취는 뜨거운 이슈가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어쩌면 다음 시즌 한국 축구 기둥들이 세계 최고 무대인 잉글랜드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도 있다.
2023.05.01 I 이석무 기자
제약구세 일념, 산업 발전 앞장선 이종호 JW그룹 명예회장
  • 제약구세 일념, 산업 발전 앞장선 이종호 JW그룹 명예회장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이종호 JW그룹 명예회장이 30일 향년 90세에 별세했다. 그는 ‘제약구세’(製藥救世)의 일념으로 우리나라 제약산업의 발전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생명존중과 도전정신의 경영이념 아래 우리나라 보건의료 기반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종호 JW그룹 명예회장(가운데)이 1979년 미국 머크와 기술제휴를 맺으며, 웃음짓고 있다. (사진=JW그룹)◇국내 제약산업 선진화 앞장서 이 명예회장은 무엇보다 우리나라 제약산업 선진화에 힘을 썼다. 1969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합성 항생제 ‘리지노마이신’ 개발이 대표적인 예다. 리노마이신은 국내에서 선풍적인 반응을 이끌었으며, 경영위기로 어렵던 회사를 정상화하는 데 일조했다. 1973년 12월 영국 약전(B.P)에도 수록되며 명성도 얻었다.이 명예회장은 1974년 당시 페니실린 항생제 분야 최신 유도체로 평가받던 ‘피밤피실린’의 합성에도 성공했다. 이는 ‘피바록신’ 개발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또한 1970년대 기초원료 합성과 생산을 위한 연구에 집중, 국내 최초 소화성궤양 치료제 ‘아루사루민’, 진통·해열제 ‘맥시펜’, 빈혈치료제 ‘훼럼’, 종합비타민 ‘원어데이’ 등 신제품들을 시장에 선보였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3년 2월 제14대 한국제약협회장 취임했다. 그는 국내 제약산업의 쇄신을 위해 ‘기업윤리관 확립’, ‘환경변화 대응능력 배양’, ‘협회의 조직기능 효율화와 위상 제고’ 등 3대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약가관리체계 자율화, 건전한 납품질서체계 확립, 회전기일 단축과 적정이윤 확보, 윤리위원회 설치와 자정운동 강화, 신약개발 지원정책 마련, 각종 행정규제 완화 등의 다양한 사업들을 전개했다. 국내 최초이자 세계 두 번째로 합성항생제 ‘리지노마이신’. (사진=JW그룹)◇‘돈’보다는 ‘생명’이라는 철학...경영 뒷받침회사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수액 산업 분야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주변의 만류에 이 명예회장은 이를 두고 고민도 했다. 1970년대 수액 한 병 납품할 때마다 원가가 안 나와,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병원 불빛을 보며 그는 “지금 저기서 꺼져가는 생명이 있는데 돈이 안 돼서 그만둔다는 건 말이 안 된다”라며 생명존중의 창업정신을 이어갔다. 이는 남다른 성과로도 이어졌다. JW그룹은 1997년에 국내 최초로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는 Non-PVC 수액백 개발에 성공했다. 친환경 수액백 시대를 연 것이다. 2006년에는 1600억 원을 투자해 충남 당진에 세계 최대 규모의 수액제 공장을 구축했다. JW그룹은 당진 수액공장을 기반해 2019년 자체 개발한 3체임버 종합영양수액 ‘위너프’(수출명:피노멜)를 유럽 시장에 수출했다. 영양수액 세계 최대 시장인 유럽 시장에 진출한 것은 당시 JW그룹이 처음이었다. 2006년 충남 당진의 세계 최대 규모 Non-PVC 수액 전문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이종호 JW그룹 명예회장(오른쪽 다섯째)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JW그룹)◇신약 개발에도 주력...“반도체 한국 신약 개발 왜 못 해” 1975년 중외제약의 사장으로 취임하며 이 명예회장이 무엇보다도 강조한 것은 ‘신약개발’이었다. ‘생명을 다루는 제약기업은 이윤도 중요하지만 약다운 약을 생산해야 한다’라는 창업정신이 밑바탕됐다. 신념은 행동으로 이어졌다. 이 명예회장은 연구개발(R&D) 역량을 키우기 위해 1983년 중앙연구소를 설립했다.1986년에는 신약개발 연구조합 초대 이사장에 추대돼 업계 기술 향상과 글로벌 진출 기반 구축 등에 한몫했다. 1992년에는 오늘날 ‘개방형 혁신’의 시초라 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합작 바이오벤처인 C&C신약연구소(현 JW중외제약 지분 100%)를 일본 주가이제약과 50:50 지분 투자를 통해 세웠다. 이 명예회장은 이를 두고 “대한민국의 인재와 일본의 신약개발 경험을 합쳐 제대로 된 신약을 만들어보자”라는 취지였다고 회고했다. 2000년에는 미국 시애틀에 연구소인 JW 세리악(현재 미국 보스턴 소재)를 설립하는 등 글로벌 R&D 네트워크도 강화했다. 이를 발판 삼아 2001년에는 국내 최초의 임상3상 신약 1호인 항생제 ‘큐록신’ 허가를 획득하는 성과를 냈다.JW중외제약은 오늘날까지 그 정신을 이어받아 혁신신약 중심의 R&D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치료의약품의 개발에 힘쓰고 있다. 주요 신약 후보물질 가운데, 기술수출에 성공한 아토피피부염 치료제와 통풍 치료제는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이다. 탈모치료제와 표적항암제 또한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2011년 JW중외그룹의 새로운 CI 선포식에 참석한 이종호 JW그룹 명예회장(오른쪽). (사진=JW그룹)◇‘소외계층 지원’ 통해 사회적 책임 수행이 명예회장은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2011년 사재 200억원을 출연해 공익재단인 중외학술복지재단을 만들고, 이사장으로서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 앞장섰다. 지역사회 대상 봉사활동과 기초과학자 주거비 지원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했다. 그는 “장애인도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사회를 밝게 만드는 존재”라는 지론 하에 사회적 약자들이 차별 없이 문화 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2015년 국내 최초 기업 주최 장애인 미술 공모전인 JW아트어워드를 제정한 게 대표적인 예다. 이는 장애 예술인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과 장애인 작가들의 작품 활동 환경 개선에 지금도 기여하고 있다. 그는 2003년부터 ‘악보를 읽을 수조차 없는’ 중증 장애인들로만 구성된 합창단 ‘영혼의소리로’도 후원했다. 후원회장으로서 이들과 꿈도 함께 이뤘다. 합창단은 2009년 유럽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안톤 브루크너 국제 합창대회에 직접 참가, 세계인 앞에서 한복을 입고 멋진 공연을 선사했다.
2023.04.30 I 유진희 기자
'화물용 전기자전거' 실증작업 한창…이르면 내년 도로 달린다
  • '화물용 전기자전거' 실증작업 한창…이르면 내년 도로 달린다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이르면 내년 국내 화물용 전기자전거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화물용 전기자전거 도입을 위해 제도적 기반 마련에 나서고 있고 국내 기업들도 시장 개척 의지를 보이고 있다.◇김천 규제자유특구서 실증 작업 한창지난 28일 오전 경북 김천에 위치한 스마트그린물류 규제자유특구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주최로 화물용 전기자전거 실증 작업이 진행됐다. 에코브, PLZ, 모토벨로, 알톤스포츠 등 전기자전거 생산에 나선 기업들과 쿠팡을 비롯한 물류 기업 등이 참여해 개발 과정에서 보완해야 할 점을 논의했다.화물용 전기자전거와 카고.(사진=에코브)현재 화물용 전기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원동기장치자전거’로 분류된 상태다. 사실상 법망 외에 ‘무법지대’에 있는 셈이다. 경북 스마트그린물류 규제자유특구는 화물용 전기자전거를 제도권 안에 넣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 곳이다.공용주차장에 주차기능과 물류기능이 통합된 첨단물류 복합실증센터를 구축해 중소상공인 전용 마이크로 풀필먼트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삼아 화물용 전기자전거를 활용한 도심형 친환경 근거리 배송을 핵심 사업으로 실증하는 중이다.유럽은 전기자전거를 활용한 물류 배송에 가장 앞서 있다. 자전거의 종주국을 놓고 다투는 프랑스와 독일은 탄소 중립을 목표로 4~5년 전부터 화물용 전기자전거를 적극 도입하고 있는 상황이다.현대자동차 사내 벤처로 출발한 에코브는 유럽 시장을 정조준한 회사다. 현재 자전거 생산 강국은 중국과 대만이다. 다만 전기자전거를 놓고 유럽은 중국과 대만산 자전거에 대한 관세 장벽을 높게 쌓고 있다. 상대적으로 자전거 후발국이지만 에코브가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는 부분이다.임성대 에코브 대표는 “자동차 프레임을 만드는 방식으로 자전거 프레임부터 개발한 회사는 세계에서 우리가 최초”라며 “하드웨어나 브라켓 등 고객사가 요청하는 부품을 직접 생산해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라고 말했다.삼천리자전거(024950) 및 알톤스포츠 등 기존 자전거 생산 기업들도 화물용 전기자전거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국무조정실, 제도적 기반 마련 권고…이르면 내년 시장 열려여기에 화물용 전기자전거 시장이 열릴 가능성도 있어 개발은 더욱 속도가 붙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무조정실 규제심판부는 최근 규제심판 회의를 열어 친환경 신 모빌리티인 화물용 전기자전거 도입을 위해 관계부처에 관련 규제 개선 및 제도 기반 마련을 권고했다.국내에서는 전기자전거는 오로지 승객용으로만 제작된다. 30㎏ 미만으로 제한돼서다. 이로 인해 화물용 전기자전거는 법적 근거가 없다. 독일은 화물용 전기자전거의 중량을 300㎏ 미만으로 적용했고 프랑스는 650㎏, 미국·영국·일본·캐나다 등은 아예 제한을 두지 않았다.화물용 전기자전거의 가장 큰 손은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현재 영국·프랑스·독일 등에서 도심 내 근거리 배송에 화물용 전기자전거를 활용하고 있고 런던에서만 연 500만개를 배송에 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DHL 같은 물류 대기업도 화물용 전기자전거 도입에 적극적이다.국내 물류 기업 역시 화물용 전기자전거 도입을 서두르는 중이다. 실증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쿠팡을 비롯해 한진택배는 현재 서울 송파 헬리오시티에서 화물용 전기자전거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는 지상으로의 화물용 차량 진입 자체가 막혀 있어 전기자전거의 경쟁력이 높다.세계 화물용 전기자전거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약 1조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2030년까지 연평균 약 11.4%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화물용 전기자전거로 배송 시 탄소배출이 22% 절감된다는 연구 결과도 도출됐다.화물용 전기자전거의 국내 도입을 위해 범 정부적으로 규제 개선에 나서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실증 결과 및 해외 사례 등을 토대로 중량·폭·속도 등 세부적인 안전기준을 마련한다. 산업부가 안전기준을 만들면 행정안전부는 화물용 전기자전거 정의 규정을 준비한다. 국토교통부·행안부는 소화물배송업 운송수단에 전기자전거를 추가하고 활성화 지원에 나선다. 도로 통행이 가능한 법적 기준이 마련되는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이르면 내년에 화물용 전기자전거 도입이 가능하도록 여러 부처가 노력하고 있다”라며 “화물용 전기자전거가 국내 산업 및 물류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4.30 I 김영환 기자
플라스틱 '무한 재활용' 현실로…LG화학 연구팀 일냈다
  • [단독][르포]플라스틱 '무한 재활용' 현실로…LG화학 연구팀 일냈다
  • [대전=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신의 물질’로 불렸던 플라스틱. 가볍고 튼튼한 데다 원하는 대로 모양을 내기 쉬운 덕에 우리 생활 곳곳을 파고들며 편리함을 제공했지만, 썩지 않는 이 물질은 이제 환경 파괴 주범으로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만약 화학 기술을 통해 플라스틱을 ‘원료’ 형태로 되돌려 다시 쓸 수 있게 된다면 어떨까. 되돌려 낸 원료로 새 플라스틱을 만들고, 이 플라스틱에서 다시 원료를 회수하고. 이 공식만 적용되면 폐플라스틱을 소각하거나 매립하지 않고 무한으로 재활용하는 ‘제2의 플라스틱 혁명’이 가능해진다. LG화학(051910) 연구팀은 이론으로만 존재했던 이 기술을 실제 생산라인으로 구현해 내는 데 성공했다. LG화학은 지난 25일 대전기술연구원 내부에 구축한 폴리카보네이트(PC) 화학적 재활용 파일럿(시범생산) 라인을 이데일리에 처음으로 공개했다.LG화학 연구원이 폴리카보네이트(PC) 화학적 재활용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사진=LG화학)◇쓰레기서 원료 뽑아 쓰는 ‘제2의 플라스틱 혁명’PC는 열가소성 플라스틱으로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고충격, 고내열 플라스틱 합성수지인 PC는 휴대폰, 태블릿과 같은 전자기기나 투명한 고글 렌즈, 자동차 내외장재 원료로 사용하며 쌀 입자 크기의 투명한 알갱이 형태로 생산한다.LG화학은 오랜 연구 끝에 폐 PC를 원료 형태로 되돌리는 기술을 개발해 냈다. 더 나아가 지난해 5월 전 세계 최초로 시범 생산라인을 구축해 대규모 양산 가능성을 검토하는 단계에 와 있다. 이 생산시설에서 폐 PC가 원료인 비스페놀A(BPA)로 되돌아가는 과정을 직접 확인해 볼 수 있었다.그동안 PC를 재활용하는 기술은 ‘기계적 재활용’에 머물러 있었다. 기계적 재활용은 버려진 플라스틱 중 깨끗한 PC만 골라내 분쇄하고 세척해 다시 사용하는 물리적인 방식이다. LG화학은 이미 2008년부터 이 기술을 개발해 재활용 PC를 생산해 오고 있다. 지난해 전사 기준 1만3000톤(t)의 재활용 플라스틱을 판매했으며 향후 판매량을 지속해서 확대한다는 목표도 세웠다.하지만 이 방식은 재활용을 거듭할수록 플라스틱 소재 내 화학적 분자가 훼손돼 2~3번 쓰면 재활용이 불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 구현할 수 있는 색상, 투명도 범위도 제한적이다. 애초에 너무 더러워지지 않은 PC만 선별해 재활용해야 한다는 점도 생산량을 늘리는 데 걸림돌로 작용한다.이를 극복하기 위해 LG화학은 2020년 9월 첨단소재사업본부 엔지니어링사업부 내 피닉스팀을 출범하고 플라스틱을 원료로 되돌리는 방식인 ‘화학적 재활용’ 연구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2021년 5월 화학적 재활용 PC 공정 기술 2종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PC 화학적 재활용 프로젝트의 홍무호 연구위원을 중심으로 30여명의 인력이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플라스틱 순환 경제 과정(왼쪽)와 폴리카보네이트(PC) 화학적 재활용 기술 도표.(자료:LG화학)◇특허만 50건…관련 기술 ‘퍼스트 무버’ 도약LG화학이 개발한 기술은 ‘비분해 공정’과 ‘분해 공정’으로 나뉜다. 비분해 공정은 말 그대로 해중합(화학적 재활용 기술방식) 과정 없이 폐 PC에 섞여 있는 첨가제 등 불순물을 분리·정제해 재활용 가능한 PC만 선택적으로 추출하고 정제·회수하는 방식이다. 최종 결과물은 하얀 가루인 PC 파우더로 나오는데, 이를 압축해 알갱이로 만드는 펠렛화 작업을 거치면 투명한 알갱이 형태인 재활용 PC 펠렛을 얻을 수 있다. 분해 공정은 해중합을 거쳐 더 까다롭다. 폐 PC에 알코올을 첨가해 해중합을 거친 후 원료인 BPA로 되돌리는 방식이다. 하얀 가루 형태인 BPA는 중합을 거쳐 순도 높은 ‘버진 PC’로 재탄생한다. 분해 공정은 화학적 재활용의 궁극적 목표인 ‘원래 플라스틱과 똑같은 성질을 띠게 한다’는 점에 더 부합하고 원료 버진 퀄리티를 유지하는 게 가장 큰 장점이나, 기술 구현 난이도가 매우 높다.LG화학이 대전에 세운 파일럿 라인은 높이 4m에 면적 200㎡(제곱미터) 2층 규모로 오른쪽은 분해 공정, 왼쪽은 비분해 공정이 들어서 있다. 가운데 유틸리티실은 작업에 필요한 오일과 물을 공급하고 관리하는 시설로, 전체 라인의 심장 역할을 했다.라인 전체에는 거대 압력밥솥처럼 생긴 반응기 수십 개가 줄지어 놓여 있다. 안을 들여다보니 쓰레기였던 폐 PC가 꾸덕꾸덕한 검은색 액체로 변형돼 기계로 저어지고 있었다. 옆 반응기로 갈수록 최종 물질인 원료가 정제 과정을 거친 하얀 가루 형태로 완성됐다.LG화학은 해당 분야 기술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파악된다. 관련 특허만 50여 건에 달한다. 홍무호 연구위원은 “PC 해중합 기술 자체는 1963년도에 일본에서 발표돼 있지만, 아직 상업화한 곳은 없다”며 “일본의 한 회사가 올해 8월 파일럿 전 단계인 벤치를 완공한다고 발표했는데 우리가 1~2년 앞서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LG화학 폴리카보네이트(PC) 화학적 재활용 공정의 중간체.(사진=LG화학)◇친환경 규제 발맞춰 기술 역량 선제적 확보참고할 만한 시범 사례가 없는 만큼 기술 개발이 순탄치는 않았다. 홍 연구위원은 “처음 연구를 시작할 때 화학적 재활용 시장이 크게 불붙은 상태가 아니었고, 시범 사례도 없어서 상업화에 대한 의구심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뚝심 있게 연구를 밀고 나간 건 시장이 반드시 개화할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 회사, 팀원들의 지지와 헌신 덕분이었다고 홍 연구위원은 강조했다.그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전기차(EV) 시장에 비유했다. 홍 연구위원은 “전기차 시장 역시 초기에는 너무 비싸고 성능이 낮아 지지부진하다가 어느 순간 비약적으로 성장했다”며 “화학적 재활용도 향후 여러 기업이 뛰어들면서 커지고, 그때가 되면 LG화학이 가장 먼저 시장에 진출했다는 사실이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상업화까지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홍 위원은 “화학적 재활용 PC 상업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제는 결국 ‘버진 퀄리티’ 품질과 가격(단가) 경쟁력 확보”라며 “다만, 최근 친환경이 트렌드가 되면서 조금 더 비싸더라도 재활용 소재를 요구하는 고객들이 나타났고 프리미엄을 인정해 주는 분위기가 생기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국내외 복수의 대기업에서 LG화학에 화학적 재활용 PC 관련 협업 문의를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산업계 전반에서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제도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홍 연구위원은 당부했다. 그는 “PC뿐 아니라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이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우선 원활한 폐플라스틱 수거 시스템이 구축될 필요가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미국, 유럽 등과 같이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는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는 등의 지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LG화학은 2025년 이후 각국의 친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화학적 재활용 PC 수요의 급격한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상업화 역량을 선제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 연말 상업화 직전의 실증(데모) 플랜트 설계에 착수하고 2026년 완공할 계획이다. 상업화를 위한 양산시설은 2030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화학의 화학적 재활용 기술이 적용된 폴리카보네이트(PC) 원료 및 제품 샘플.(사진=LG화학)
2023.04.30 I 김은경 기자
"한강을 찢었다"…'오겜 주역' 참여한 루이비통 韓 최초 패션쇼
  • "한강을 찢었다"…'오겜 주역' 참여한 루이비통 韓 최초 패션쇼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우리나라에서 사상 최초로 공식 패션쇼를 열었다. 전 세계로 생중계되는 패션쇼를 열 만큼 세계 최고 명품 브랜드가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4월 29일 서울 한강 잠수교에서 열린 루이 비통 2023 프리폴 여성 컬렉션 패션쇼 모델 정호연(왼쪽)과 최소라. (사진=루이비통)루이비통은 지난 29일 오후 8시경 서울 한강 잠수교에서 ‘프리폴(Pre Fall·이른 가을)’ 패션쇼를 열었다. 이번 쇼는 서울 곳곳에 설치된 LED 스크린 및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현장에는 100여명의 패션 전공 학생을 비롯해 약 2000명의 관객이 초청됐다. 특히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와 손영식 신세계백화점 대표,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 김은수 갤러리아백화점 대표 등 국내 백화점 4사 대표가 모두 자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쇼는 서울 야경을 배경으로 한국 전통 음악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호남 농악 가락’과 함께 시작됐다. 런웨이 첫 주자로 나선 루이비통 대표 모델이자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배우 정호연은 산울림의 ‘아니 벌써’ 음악에 맞춰 당당한 걸음으로 잠수교를 행진했다. 4월 29일 서울 한강 잠수교에서 열린 루이비통 2023 프리폴 여성 컬렉션 패션쇼. (사진=루이비통)이번 쇼는 루이비통이 개최하는 첫 프리폴 패션쇼를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공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프리폴 제품은 봄·여름(S/S)과 가을·겨울(F/W) 컬렉션 사이에 내놓는 만큼 민소매 원피스부터 패딩 재킷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두루 엿볼 수 있다. 이날 행사는 패션을 넘어 한국문화까지 두루 담은 행사로 구성됐다. 특히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에 K-콘텐츠의 저력을 알린 황동혁 감독이 무대 연출을 담당했다. 황 감독은 내로라하는 수십명의 모델들이 한국 전통음악의 백미 ‘수제천’에 맞춰 행진하는 그림을 만들어냈다. 런웨이 마지막은 루이비통의 뮤즈이자 수년간 글로벌 톱5로 꼽히는 모델 최소라가 장식했다.지난 29일 서울 한강 잠수교에서 열린 루이 비통 2023 프리폴 여성 컬렉션 패션쇼 피날레. (사진=루이비통)그간 루이비통은 브랜드 철학 ‘여행 예술’에 기반해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 같은 각국 랜드마크에서 패션쇼를 진행해왔다. 서울은 600여년의 역사와 전통과 현대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대표 도시로 루이비통 브랜드 정신을 보여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는 평가를 받았다. 피에트로 베카리 루이비통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 허브 서울에서 루이비통의 첫 프리폴 패션쇼를 열어 기쁘다”며 “한강 잠수교 위에서 선보이는 런웨이는 세계적 도시 서울과 루이비통의 공통 가치를 가장 아름답게 구현한 것”이라고 말했다.루이비통이 한국 시장에 애정을 쏟는 배경은 실적과도 무관하지 않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루이비통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6923억원으로 전년(1조4681억원) 대비 15.3% 늘었다. 매출 기준으로 에르메스(6502억원), 샤넬(1조5900억원)을 뛰어 넘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177억원으로 전년 대비 38.4% 증가했다.
2023.04.30 I 백주아 기자
美 캘리포니아, 2036년부터 디젤 트럭 판매 금지
  • 美 캘리포니아, 2036년부터 디젤 트럭 판매 금지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2036년부터 디젤 트럭 및 버스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도로를 달리고 있는 트럭. (사진=AFP)29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대기자원위원회(CARB)는 전날 2036년까지 디젤로 작동하는 새로운 대형 트럭 및 버스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아울러 2045년까지 주 전역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트럭의 판매를 완전히 금지하기로 했다. 상업용 트럭에 전기차 전환을 의무화한 것은 세계 최초다. 항만 등 화물 운반 지역에서 사용되는 트럭은 2035년까지 전기차로 전환해야 한다. 쓰레기 수거차 및 스쿨 버스 등의 차량은 2027년부터 배기가스 배출이 금지된다. 또 50대 이상의 트럭을 운영하는 회사는 2042년까지 차량을 전기 또는 수소 모델로 전한해 ‘탄소배출 0%’를 달성해야 한다. 주요 트럭 제조사와 이익단체는 전기 트럭 모델이 디젤 트럭보다 비싸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대형 트럭은 크기와 무게 때문에 소형 차량보다 전기 모델로 전환하는 데 비용이 더 많이 든다. 또 항구에 전기차 충전 시설이 부족하다며 이번 기한 설정이 비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앞서캘리포니아주는 2035년 이후 휘발유 자동차의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2020년에 발표했다. 당시 쓰레기 트럭, 트랙터-트레일러, 시멘트 혼합기 및 기타 대형 차량에 대해서는 2035년까지 전체 차량의 절반을 완전 전기 자동차로 만들어야 한다고 규정했다. 2045년까지 100% 재생 가능 에너지 사용 목표 달성을 위해서다. CNBC는 “캘리포니아주의 규정은 연방 정부 법보다 더 엄격하다”며 “자동차 산업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캘리포니아의 규정을 다른 주가 따를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2023.04.30 I 김겨레 기자
전경련의 'K-버핏과의 점심' 1호는 '현대차 정의선·쏘카 박재욱·노홍철'
  • 전경련의 'K-버핏과의 점심' 1호는 '현대차 정의선·쏘카 박재욱·노홍철'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중장기 발전안의 첫 프로젝트인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식사’ 첫 타자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박재욱 쏘카 대표, 노홍철 ㈜노홍철천재 대표가 나선다.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전경련은 지난 2월 ‘국민 소통’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MZ세대와의 소통 강화를 위한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정의선 회장과 박재욱 대표, 노홍철 대표를 1호 연사로 확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정 회장 등은 MZ세대와의 소통, 재능기부를 통한 선한 사회적 영향력 확산 등 동 행사의 취지에 공감해 참여하기로 했다. 이들은 ‘꿈을 위한 갓생(God生) 그리고 불굴’을 주제로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정 회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을 전통 자동차 회사를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인류의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을 위해 전동화, 자율주행은 물론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로보틱스, 목적기반차량(PBV),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스마트시티 등 지속 가능한 인간중심 모빌리티와 기술로 상상을 현실화하는 미래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박재욱 쏘가 대표.박재욱 대표는 끊임없이 도전하는 젊은 창업가로 평가받는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스타트업을 창업해 전 세계 40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한 커플 메신저 ‘비트윈‘, 새로운 이동의 기준을 선보인 ‘타다’ 서비스를 선보였다. 2020년부터 쏘카 대표를 맡아 회사를 국내 모빌리티 최초 유니콘이자 상장기업으로 성장시켰으며 카셰어링 1위 경쟁력을 바탕으로 주차장, 전기자전거, 자율주행 등으로 모빌리티 플랫폼을 확장해나가고 있다.노홍철 ㈜노홍철천재 대표.노홍철 대표는 홍철책빵, 꿈과 모험의 홍철동산 등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독특한 컨셉의 업체들을 운영 중이다.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내는 모습이 MZ세대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경련은 내달 25일 서울에서 MZ세대 30명을 초대해 이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2023.04.30 I 최영지 기자
KAIST, 모더나와 mRNA 전문인력 양성…보스턴발 협력
  • KAIST, 모더나와 mRNA 전문인력 양성…보스턴발 협력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KAIST가 28일(현지 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모더나와 의과학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이광형 KAIST 총장,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알파 게레이 모더나 최고상업책임자. 사진=중소벤처기업부KAIST(총장 이광형)가 현지시간으로 28일 오전 미국 보스턴의 랭햄호텔에서 바이오테크놀로지 기업 모더나(Moderna), 美 매스 종합 브리검(Mass General Brigham) 의료서비스 시스템의 창립 회원이자 세계적인 연구중심 병원인 하버드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각 기관 관계자 및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인실 특허청장 등이 참석했다. 우선 KAIST는 바이오벤처기업 모더나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KAIST 의과학대학원과 의과학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내용이 골자로 담겼다. 향후 백신 및 신약 개발 · 바이러스 연구 · mRNA 공동 연구 및 신속한 기술사업화 등 전반에 걸쳐 다각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mRNA는 바이러스의 유전정보가 담긴 메신저 리보핵산(mRNA)을 활용한 백신을 뜻한다. 신체에서 면역 반응을 유발하는 단백질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세포를 돕는 역할을 한다.모더나는 설립 이후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mRNA 분야의 프로그램을 발전시키는 연구 단계의 회사에서 7가지 치료 양식에 걸쳐 백신 및 치료제의 다양한 임상 포트폴리오를 갖춘 기업으로 변모했다. 45개의 개발 후보에 걸쳐 48개의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며, 이 중 38개는 현재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알파 게레이(Arpa Garay) 모더나 최고상업책임자(CCO)는 “대한민국에서 과학기술의 혁신을 이끄는 KAIST와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협력의 의지를 다지게 된 것에 매우 감사하다”면서 “mRNA 혁신의약품 개발에 필요한 모더나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국의 바이오헬스분야 핵심인력과의 협력과 교육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KAIST가 28일(현지 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하버드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과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이광형 KAIST 총장,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데이비드 브라운 하버드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장. 사진=중소벤처기업부KAIST는 하버드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과도 양해각서(MOU)를 맺었다.매스종합병원은 미국 보스턴에 있는 하버드 의대의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교육병원으로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병원이다. 세계 최대 병원 기반 연구 프로그램인 ‘매스 종합연구원(Mass General Research Institute)’을 운영해 매년 10억 달러가 넘는 연구예산을 집행하며, 13명 이상의 노벨의학상 수상자를 배출했다.KAIST는 지난해 9월 매스종합병원과 연구 및 학술교류 방안 모색을 위한 일반협정을 맺은 바 있으며, 이날 협정은 그에 따른 후속 조치로 체결됐다. 매스종합병원은 이 프로그램의 핵심을 담당하는 연구중심병원으로 하버드 · MIT(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는 물론 지역 병원이 협업해 학생들이 의학과 공학 이론은 물론 풍부한 임상 연구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KAIST는 이번 MOU를 통해 미국의 의학과 공학의 융합으로 이뤄낸 혁신생태계와의 협력을 모색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형 융합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 설립 시 인공지능(AI) 등 과학과 공학 분야를 한층 강화해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게 목표다. 혁신적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기 위해 KAIST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의 매스종합병원에서의 실습·연구를 포함한 학술 및 인력 교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매스종합병원 원장인 데이비드 브라운(David F.M. Brown) 의학박사는 “KAIST와의 협력은 의사과학자 양성, 학술 및 인력 교류, 양 기관 교수진의 공동연구 활성화 등 다양하고 폭넓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어 이번 협정 체결을 통해 글로벌 협력에 일조하고 서로의 목표를 이뤄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28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한-미 클러스터라운드 테이블’ 참석자들(앞줄 왼쪽 두번째부터). 데이비드 브라운 하버드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장,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인실 특허청장 (뒷줄 왼쪽 두번째부터) 알파 게레이 모더나 최고상업책임자, 이광형 KAIST 총장. 사진=중소벤처기업부이광형 KAIST 총장은 “세계 최고의 연구중심 병원인 하버드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과 가장 영향력 있는 바이오 의료 기업인 모더나와 손잡고 긴밀하게 협력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두 기관과의 공조를 바탕으로 의사과학자 및 바이오 의료사업을 이끌어갈 글로벌 리더를 양성해 인류의 건강 문제를 해결하고, 국가 R&D와 산업을 한층 다채롭게 하는 데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했다.
2023.04.30 I 김현아 기자
JAK 억제제 '올루미언트' 적응증 늘어도 매출은 '뚝', 왜?
  • JAK 억제제 '올루미언트' 적응증 늘어도 매출은 '뚝', 왜?[블록버스터 톺아보기]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2022년 한 해 동안 진행됐던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1’은 3년 전인 2020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1~55위를 차례로 다뤘다.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2’는 지난해 새롭게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렸거나 3~4년 내로 그에 상응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약물을 하나씩 발굴해 다룬다. 이른바 신흥 블록버스터로 떠오른 약물의 탄생과정과 매출 전망 등을 두루 살펴본다.[편집자 주]미국 일라이릴리의 경구용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제공=일라이릴리)미국 일라이릴리의 ‘야누스키아아제’(JAK) 억제 방식의 경구용 자가면역질환치료제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의 성장세가 발목을 잡혔다. 일라이릴리에 따르면 지난해 올루미언트의 매출은 8억3050만 달러(한화 약 1조1100억원)로 전년(11억 1510만 달러) 대비 26% 하락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적응증과 관련한 올루미언트의 이용률이 크게 감소한데다 환율의 영향으로 수익이 지난해 매출과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체내에서 다양한 염증 신호 전달에 관여하는 ‘JAK-STAT 패스웨이(경로)’의 최상위 단계에서 JAK 계열의 단백질이 작용한다. 올루미언트는 JAK1과 JAK2 등 두 가지 효소의 작용을 억제해 염증 신호의 전달 체계를 방해하기 때문에 여러 자가면역질환 관련 적응증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유럽의약품청(EMA)가 2017년 중증도에서 중증의 활성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대상 2차 치료제로 올루미언트를 승인했다. 201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같은 적응증으로 올루미언트를 승인했다.하지만 FDA와 유럽의약품청(EMA)가 2021년 초부터 JAK 억제제에 대한 안전 우려를 꾸준히 제기하면서도 JAK 억제제에 대한 적응증 추가 승인 결정도 내놓고 있다.FDA는 2022년 5월과 코로나19 치료제로, 같은 달 6월에 원형탈모증 치료제로 올루미언트의 적응증을 추가로 승인했다. FDA는 올루미언트의 아토피 피부염 적응증도 확대 승인했다.현재 올루미언트는 현재 한국을 포함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50여 개국에서 류머티스관절염, 원혈탈모증, 아토피 피부염 등 3종의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약물이 획득한 최초 적응증인 류머티스관절염의 경우 약 70개국에서 승인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일라이릴리는 현재 올루미언트와 관련해 전신 홍반성 루푸스 치료 적응증을 획득하기 위한 임상 3상 등을 수행하며 추가 성장 동력 마련에도 힘쓰는 중이다.업계에서는 JAK 억제제가 염증성 자가면역시장에서 전반적인 시장 확대를 이뤄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표적인 JAK 억제제로는 미국 화이자의 ‘시빈코’(성분명 아브로시티닙)과 애브비의 ‘린버크’(성분명 유파다시티닙) 등이 있다.특히 린버크의 적응증 및 매출 확대 상황이 돋보인다. 린버크의 적응증은 2021년 말만해도 각국에서 류머티스 관절염과 건선 관절염 등 두 가지 뿐이었다. 하지만 아토피피부염(1월)과 궤양성 관절염(3월), 강직성 척추염(5월) 등 2022년 상반기 동안 FDA로부터 3종의 적응증을 빠르게 획득했다. EMA도 린버크에 대해 FDA와 같은 5종의 적응증을 승인했으며, 국내에서도 궤양성 관절염을 제외한 4종의 적응증으로 린버크가 판매승인됐다. 여기에 지난해 8월 일라이릴리는 FDA와 EMA에 린버크의 크론병 적응증을 획득하기 위한 허가 신청서를 동시에 제출하기도 했다.이런 적응증 확대 성과를 바탕으로 린버크는 지난해 매출 25억2200만 달러로 올루미언트를 포함한 동종계열의 약물을 크게 뛰어넘고 있다.
2023.04.30 I 김진호 기자
尹, MIT 최고 석학들과 디지털바이오 혁신 논의
  • 尹, MIT 최고 석학들과 디지털바이오 혁신 논의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보스턴 인근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에서 열린 MIT 디지털바이오 석학과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한국 대통령 최초로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을 방문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과학기술 협력이 (한미) 동맹에 새로운 미래 영역”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미국과 보스턴과 이런 첨단 과학기술, 바이오 사이언스, AI(인공지능), 디지털 분야에서 어떤 것을 배우고 벤치마킹, 협력하고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정치인인 제가 와서 눈으로 보는 것과 그냥 참모들한테 설명을 듣는 것의 차이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이날 보스턴에 위치한 MIT에서 이뤄진 윤석열 대통령과 ‘MIT 디지털바이오 석학과의 대화’에선 MIT측에선 아난타 찬드라카산 공과대학 학장, 리차드 레스터 부총장, 로버트 랭거, 제임스 콜린스, 디나 카타비, 지오바니 트래버소, 콜린 스털츠, 정광훈 교수가 참여했다. 한국에선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최상목 경제수석, 김영태 서울대 병원장, 윤송이 엔씨소프트 글로벌최고전략 책임자가 함께 했다.MIT 성공 경험 설명MIT 석학들은 디지털바이오 혁신의 글로벌 트렌드와 MIT의 성공적인 경험들에 대해 설명했다. 랭거 교수는 어떻게 보스턴이 세계 바이오텍의 중심이 됐는지 발제했고, 카타비 교수는 AI를 활용한 헬스케어에 대해, 콜린스 교수는 AI를 활용한 항생제 개발 프로젝트를 설명했다.이어 참석자들은 첨단바이오 분야가 ‘융합’과 ‘연결’을 통해 비약적인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는데 이러한 흐름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특히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융합형 인재를 양성함에 있어 어떤 프로그램이 효과적이었는지를 논의했다. 참석한 석학들이 대부분 다수의 바이오텍 창업 경험이 있는데, 어떤 제도적 동력이 MIT 석학들의 창업 DNA를 자극하는지,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가 산학연 협력을 통해 큰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는데 그러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양국 인력교류, 공동 연구 기대 한미 양국 참석자들은 양국의 인력교류, 공동연구 등 과학기술 협력이 확대되어 나갈 것으로 기대했다.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디지털바이오 석학들과의 대화를 통해 디지털바이오의 세계적 흐름을 파악하고 우리에게 어떤 전략과 방안들이 필요한지를 짚어보는 매우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종호 장관은 이날 논의된 내용을 「제4차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에 반영하여 지속적으로 디지털바이오 혁신전략을 실천하는 한편, 오늘 행사에 참석한 MIT 석학들과의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한미 디지털바이오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참석자 면면은MIT 석학과의 대화는 반도체, 무선통신 연구의 세계적 대가인 아난타 찬드라카산 MIT 공대 학장이 진행을 맡았다. 약물전달시스템의 세계적 석학이자 모더나 공동창업자로 저명한 로버트 랭거 교수, 생물에서 바이오연료, 신소재, 의약품 등을 생산하는 합성생물학의 선구자인 제임스 콜린스 교수,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연구로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 백악관에 초청받아 시연을 한 것으로 유명한 디나 카타비 교수가 참석했다.이 자리에 참석한 콜린 스털츠 교수는 학부에서 수학과 철학을 전공하고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심장의학과 전문의를 취득한 이후 생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초학제적 전문가로서, MIT와 하버드 의과대학이 1970년부터 공동으로 운영하는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HST, Health Sciences and Technology)의 소장을 맡고 있다. 랭거 교수와 함께 다수의 바이오테크기업 창업을 한 지오반니 트래버소 교수, 뇌 투명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2019년 미국에서 젊은 과학기술인 대통령상을 수상한 정광훈 교수와 MIT 국제협력 부총장인 리차드 레스터 교수 등 8명의 MIT 교수들이 본 행사에 참석했다.이 자리에는 MIT 인공지능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MIT 이사회 회원(MIT Corporation Members, 재미교포를 제외한 유일한 한국인)인 윤송이 엔씨소프트 글로벌최고전략책임자와 김영태 서울대학교 병원장이 참석하여 첨단바이오 산학협력과 의사과학자 양성 논의에 참여했다.
2023.04.30 I 김현아 기자
5박 7일 방미 마친 尹대통령, 귀국길 올라
  • 5박 7일 방미 마친 尹대통령, 귀국길 올라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29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올랐다.이날 오전 10시께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에 도착한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전용기 앞에 도열해 있던 환송 인사들과 악수하면서 대화를 나눴다. 몇몇 인사와는 웃으면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미국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9일(현지시간)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에서 귀국길에 오르며 환송객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미국 측에서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와 이본 하오 주경제개발부장관이 환 나왔다. 한국 측에서는 조현동 주미국대사, 유기준 주보스턴총영사, 장영수 매사추세츠 한인회장, 한선우 민주평통 보스턴 협의회장이 나왔다.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트램 위로 손을 잡고 올라갔다. 윤 대통령은 손 흔들며 인사했고, 김 여사는 두 번 고개 숙여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남색 정장에 하늘색 넥타이를 했고, 김 여사는 하늘색 코트에 하얀바지와 하늘색 구두 차림이었다.윤 대통령은 지난 26일 미국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확장억지를 강화한 ‘워싱턴 선언’을 채택했다. 이어 국빈 만찬에서는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를 직접 불러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윤 대통령은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영어로 연설, 한미 동맹의 70년 역사를 되돌아보며, 국제사회에서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은 미국 국방부를 방문해 미군 수뇌부로부터 전략적 감시체계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또 외국 대통령 최초로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를 찾기도 했다.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 중 총 59억 달러(약 7.9조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넷플릭스로부터 4년간 25억 달러(약 2.3조원) 투자에 합의했고, 첨단기술 분야의 6개 미국 기업의 19억 달러(약 2.5조원) 투자를 약속받았다. 코닝도 15억 달러(약 2조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보스턴에서는 세계적인 명문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 하버드대학교를 찾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MIT를 찾은 첫 한국 대통령이자, 하버드에서 연설한 첫 현직 한국 대통령으로 기록됐다.MIT에서 윤 대통령은 디지털·바이오 분야의 노하우를 청취했다. 아울러 하버드 케네디스쿨 강단에 선 윤 대통령은 북한을 자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으로 비판하며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국제 연대’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3.04.30 I 송주오 기자
HLB생명과학, 바이오 기업으로 업종 전환 완료
  • HLB생명과학, 바이오 기업으로 업종 전환 완료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한국거래소는 HLB생명과학(067630)의 업종이 기존 ‘건축 기술, 엔지니어링 및 관련 기술 서비스업’에서 ‘의료용품 및 기타 의약관련 제품 제조업’으로 변경됐다고 28일 공시했다.지난해 말 HLB가 의약품 제조기업으로 업종을 변경한 데 이어 HLB생명과학도 업종변경에 성공한 것이다.앞서 HLB생명과학은 지난해 7월 체외진단의료기기 전문업체 ‘에임’을 합병해 ‘메디케어 사업부’로 재편한 바 있다. 해당 사업부 매출은 합병 후 4분기부터 반영되었음에도 HLB생명과학 한 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담당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며 회사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그룹사인 화진메디칼의 주사기 ‘소프젝’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아 전 세계적인 주문이 증가하고 있고 메디케어 사업부가 이에 대한 제조에도 참여할 예정이어서 추가로 안정적인 매출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HLB생명과학은 국내 판권과 유럽 및 일본의 일부 수익권을 보유하고 있는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과 관련해 지난 2월 국내에서는 최초로 악성 희귀질환인 침샘암(선양낭성암)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품목허가 신청을 마쳤다. 현재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이어 리보세라닙의 간암 1차 치료제로의 품목허가신청 준비에도 곧 착수할 방침이다. HLB의 자회사 엘레바와 항서제약이 오는 5월 중 미국 FDA에 신약허가신청서(NDA)를 제출할 예정이며, 이후 순차적으로 한국 허가신청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HLB생명과학은 별도로 리보세라닙을 유선암에 대한 반려견 항암제로도 허가용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외 표적항암제 파이로티닙에 대한 폐암, 유방암 임상과 대마에 함유된 성분으로 항암제나 뇌전증치료제 개발을 위한 의료용대마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이대호 HLB생명과학 최고재무책임자(부사장)는 “올해는 오랜 개발기간을 거쳤던 리보세라닙에 대한 국내외 신약허가신청 절차가 연이어 진행돼 HLB그룹 전체가 도약하는 기념비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며 “HLB, HLB생명과학의 업종 변경도 성공적으로 완료됨에 따라 향후 글로벌 바이오 펀드 유입 등 기업가치 개선의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4.28 I 나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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