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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94만km 여행 '다누리' 달 궤도로 성큼..29일 최종 성공 확인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우리나라 첫 달탐사선인 다누리가 달 임무 궤도(달 상공 100km 원궤도)에 가기 위해 순항하고 있다. 달 궤도 진입을 앞두고 기술적으로 가장 어려웠던 1차 달 임무궤도 진입기동도 무사히 마쳤다.현재 궤도선의 추력기를 사용해 궤도선의 속도를 줄여 달궤도로 향하는 단계에 있다. 앞으로 4차례 추가 기동만 하면 오는 29일께 최종 달 임무 궤도 안착 성공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내년 2월께부터 본격적으로 과학임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다누리 임무 운영 관제실에서 연구진들이 1차 달 임무궤도 진입 기동을 하고 있다.(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594만km 비행..4차례 추가 기동해 목표한 달 궤도 이동다누리는 우리나라가 지구에서 벗어나 심우주로 나가기 위해 만든 첫 탐사선이다. 지난 8월 5일 발사 이후 약 4.5개월간 지구·달 전이 궤적을 따라 누적 594만km를 비행했다. 9월 27일에는 지구로부터 가장 먼 거리(155만km)에 도달했다. 총 9차례 계획했던 궤적 수정 기동 중 4번만 했을 정도로 순항했다. 다만, 3차 궤적수정 기동을 앞두고 다누리가 안전상태로 운영되는 문제도 발생해 연구진들이 조치했다. 다행히 기기 문제는 없었지만, 연구원들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조영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업무리더는 “3차 궤적수정 하루 전에 다누리가 안전모드로 들어갔는데 지상에서 데이터를 잘못 올려서 나타난 문제로 확인돼 조치했다”며 “심리적, 시간상 긴박했던 순간이었지만 다누리에 문제가 생기면 안전모드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것을 확인했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고 설명했다.지난 17일 해낸 1차 달 임무 진입 기동은 기술적으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었다. 총알 속도(시속 3600km)로 이동하는 달 궤도에 총알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다누리(시속 7500km~8,000km)를 진입시켜야 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13분 동안 추력기를 가동해 다누리의 속도를 시속 8000km에서 7500km까지 줄여 목표한 위치에 정확하게 맞춰 보냈다. 이 과정에서 총 260kg의 연료 중 15%인 40kg을 썼을 정도로 중요한 작업이었다. 13분 동안 추력기를 가동하는 것은 처음이어서 열 문제, 기기 오작동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까 우려도 적지 않았다. 다누리는 결국 정확하게 타원궤도에 들어가면서 달 궤도를 도는 진정한 ‘달 궤도선’이 됐다.이제 남은 것은 4차례 기동이다. 조영호 업무리더는 마지막 기동을 중요한 관문으로 봤다. 속도를 너무 빠르게 하면 자칫 목표 궤도에서 벗어나 달 표면과 충돌할 위험성이 있고, 다시 연료를 많이 써서 올라와야 한다. 반대로 너무 느리게 하면 목표 궤도에 도달하지 못한다.2월부터 본격 임무다누리가 이 과정을 무사히 끝낸다면 오는 29일에 목표 궤도에 안착 성공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다누리가 달을 바라보도록 자세를 제어하고, 한 달 동안 ‘시험 운전’에 들어간다. 다누리에 탑재한 카메라 촬영, 데이터 송수신 여부 등 주요 기기들의 초기 동작을 점검하고, 본체 기능시험을 하게 된다. 마치 상업위성이 6개월에서 1년 동안 시험 운전을 하는 것과 같다.다누리는 달임무 궤도에서 △고해상도카메라 △광시야편광카메라 △자기장측정기 △감마선분광기 △우주인터넷 △ShadowCam을 이용해 내년 2월부터 달을 2시간에 한 바퀴를 돌면서 임무를 한다. 하루에 12바퀴를 돌면서 탑재체들의 시간을 분배해 임무를 한다. 태양이 빛을 비추는 부분에서 임무를 중점적으로 할 예정이다. 다만, 연료 문제, 하루에 관측 시간이 제한됐다는 이유 등으로 탑재체는 시간을 분배해서 사용한다.가령 자기장 특정장치는 계속 켜놓고, 미국항공우주국의 ShadowCam은 미국의 달 남극 유인착륙 후보지 검색한다. 고해상도 카메라를 이용해 우리나라 달착륙선 착륙후보지를 찾고, 우주방사선 환경지도와 티타늄 분포지도도 작성할 예정이다. 다누리가 만든 모든 자료는 항우연 관제실 서버(Payload Data Share Server)에 들어가서 탑재체를 만든 기관 등과 공유한다. 달에서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 음원 자료를 지구로 보내올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우주인터넷 장비 검증은 한 차례 예정돼 있다.최영준 한국천문연구원 박사는 “다누리가 달 임무궤도에 안착한 뒤 시험 관측을 거쳐 내년 2월부터 본격 관측할 계획”이라며 “세계최초로 달 편광지도를 그린다는 점에서 과학 측면에서 의미가 크며, 탐사선을 통해 세계적으로 가치가 있는 과학임무도 해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내년 말께 달 임무가 끝나면 다누리는 어떻게 될까. 내년에 연료 소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임무를 연장할지를 결정하게 된다. 연료를 모두 쓰더라도 전자장비는 추가로 버틸 수 있기 때문에 연료 소모가 필요없는 특정 궤도를 돌거나 달에 착륙하는 임무를 시도할 수도 있다.조영호 업무리더는 “유럽이 대항해시대를 통해 영토를 확장한 것처럼 우리도 154만km까지 먼 우주로 가보면서 우주 영토를 넓혔고, 앞으로 달착륙, 화성까지 가볼 소중한 경험을 얻었다”며 “초기운영 총괄책임자로서 다누리가 정상운영되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 미래에셋증권, CDP 기후변화대응 평가 'A-'…증권업계 최초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미래에셋증권(006800)은 ‘2022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Carbon Disclosure Project) 기후변화대응 평가’에서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리더십(Leadership) 등급인 A-를 획득했다고 22일 밝혔다.2003년 발족된 CDP는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유일의 환경영향 평가기관으로서 공신력을 높이 평가 받고 있다. 전 세계 1만8000여 개의 주요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물, 산림자원 등 환경 활동에 대해 평가하고 있으며 국내외 연기금, 자산운용사 등에서는 공개된 결과를 환경책임투자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CDP는 기업의 환경 활동 수준을 Leadership(A·A-), Management(B·B-), Awareness(C·C-), Disclosure(D·D-) 등 총 4단계로 구분해 평가하고 있다.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08년부터 에너지 사용량을 관리하고 해당 환경 데이터를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공개해 왔으며, 2010년부터 CDP 대응을 시작했다.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CDP Leadership 대열에 합류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현재 RE100 이행을 위해 직접 직접전력구매계약(PPA), 공급인증서(REC) 장기고정구매계약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에 있으며, 고객과 함께 탄소 중립을 향한 체제 개선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금융시장을 선도해 나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미래에셋증권은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에 동참하고자 ‘적극적인 기후변화대응(Climate Engagement)’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3대 핵심 영역 중 하나로 설정하고 세부적인 중점추진전략으로 △친환경·저탄소 금융 확대 △재생에너지 전환 △투자자산 탄소배출량 관리를 수립한 바 있다.현재는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 증가가 투자 자산과 기업 가치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분석하고 기후변화 위험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기후변화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 권고안을 준용한 기후변화대응 체계 수립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특히 스코프(Scope)3에 해당하는 금융배출량(Financed Emission) 산출을 좀 더 정교화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부터는 비재무적 리스크 식별을 위해 수립한 환경사회정책선언문(ESP)을 전사 투자 프로세스에 반영하고 있다.
- 지니너스, 내년 ‘제니엄’ 출시·DTC 협업 성과 가시화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지니너스(389030)가 내년 상반기 ‘제니엄(Xenium)’ 출시를 통해 싱글셀 분석 서비스 매출을 증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한 축인 소비자 직접 의뢰(DTC) 유전자검사 협업 성과도 내년에 가시화될 전망이다.지니너스 CI (사진=지니너스)21일 헬스케어업계에 따르면 지니너스는 내년 3~4월 국내 최초로 제니엄을 도입할 예정이다. 또한 카카오헬스케어와 DTC 사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어 내년에는 관련 성과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2020년부터 부진한 암 유전체 분석 솔루션 매출을 싱글셀 분석, DTC 유전자 검사 매출로 상쇄 가능할 지 주목된다.지니너스는 자체적인 싱글셀 분석 솔루션 ‘셀리너스(Celinus)’를 갖추고 있는 업체다. 지니너스는 2020년 4월 셀리너스를 상용화해 6월부터 관련 매출을 발생시켰다. 2020년 9억원이었던 셀리너스 매출은 2021년 56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6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지니너스는 제니엄 도입을 통해 신규 싱글셀 분석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글로벌 싱글셀 분석 시장, 美 10X지노믹스가 선두싱글셀 분석은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의 한 종류다. 보통 NGS가 조직 단위에서 DNA나 RNA를 추출해 염기서열을 분석한다면, 싱글셀 분석은 단일세포 단위로 염기서열을 분석한다. 암을 포함한 난치성 질병을 더 세밀하게 분석해 신약개발의 타깃과 바이오마커 발굴이 가능하다.글로벌 싱글셀 분석 연구 시장은 2018년부터 형성되기 시작했다. 싱글셀 분석을 위한 시약, 재료, 장비 매출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업체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 10X지노믹스(10XGenomics)다. 10X지노믹스는 싱글셀 분석 플랫폼으로 최근 출시한 제니엄뿐 아니라 ‘크로뮴(Chromium)’과 ‘비지움(Visium)‘ 등을 갖추고 있다.전 세계적으로 10X지노믹스의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는 연구소는 10만곳이 넘는다. 싱글셀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도 10X지노믹스 장비를 활용하고 있다. 10X지노믹스는 자사 장비를 활용하는 10만곳 중 절반 이상은 제대로 된 분석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보고 있다.국내에서도 싱글셀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업체는 마크로젠(038290), 지니너스 등이다. 지니너스 관계자는 “10X지노믹스의 크로뮴이 2016년 2분기에 출시됐는데도 상용화된 싱글셀 분석 서비스를 펼치는 경쟁사가 거의 없다”며 “실험법 자체가 까다롭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다.◇ 내년 상반기 美 ‘제니엄’ 도입…싱글셀 분야 매출 ↑10X지노믹스가 출시한 신제품 제니엄은 한정된 유전자의 위치 파악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제니엄은 ISH(in situ Hybridization, 가시적 분자 결합화) 기술 기반으로 세포 단위의 RNA, DNA, 단백질 정보를 통합적으로 분석한다. 넓은 범위에서 약물반응과 관련 있는 300개 미만의 유전자만 분석하기 때문에 신약개발사의 임상 연구에 적합하다.지니너스는 내년 3~4월 제니엄 도입을 통해 고객군을 연구자에서 제약·바이오기업으로 확장하고, 사업 영역을 신약개발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니너스 관계자는 “제니엄 서비스가 제약사의 니즈가 반영된 플랫폼인 만큼, 국내외 제약사들과 활발한 협업을 이어가길 기대하고 있다”며 “지니너스는 제니엄 장비의 국내 최초 도입을 통해 국내 싱글셀 시장에서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제니엄 도입을 통해 새로운 싱글셀 분석 서비스가 가능해진 만큼, 관련 매출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니엄 도입으로 싱글셀 분야 연매출 100억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내년 DTC 분야 협업 성과 가시화…연매출 50억원 추가 기대지니너스의 또 다른 매출원인 DTC 유전자검사 매출 성장도 기대된다. 내년에 플랫폼업체와의 협업에 따른 성과가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니너스가 내년 파트너십에 따라 DTC 유전자검사 사업으로 연매출 50억원 이상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지니너스는 올해 5월 카카오헬스케어와 국민 대상 전주기 건강관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지니너스)일각에서는 최근 카카오헬스케어와 지니너스가 지난 5월 체결한 DTC 서비스 관련 업무협약(MOU)이 무산됐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헬스케어 관계자는 “카카오헬스케어는 MOU 체결 이후 시장성 갖춘 유전체 진단 서비스, 사업 아이템을 찾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며 “카카오헬스케어가 준비 중인 디지털헬스케어 서비스가 내년에 가시화될 것이기 때문에 지금 협업 중인 것도 포함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3월 출범한 카카오헬스케어는 내년 첫 디지털헬스케어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게 목표다.지니너스는 다른 플랫폼업체들과도 협업을 모색하기 위해 접촉 중이다. 카카오헬스케어와는 본계약 체결 전이기 때문에 이해 상충의 소지는 없다. 카카오헬스케어와 협업이 지지부진할 경우 DTC 사업화 속도를 높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한편 지니너스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암 유전체 분석 솔루션 매출은 부진한 상태다. 지니너스는 국내 최초로 NGS 기반의 암 유전체 진단 서비스 ‘캔서스캔(CancerSCAN)’을 상용화했지만 2020년 14억에서 2021년 7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3분기에는 1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니너스 관계자는 “아산병원 등 주요 상위병원으로 거래처를 신규 추가하면서 관련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현대重그룹, LNG·수소 ‘혼소 엔진’ 독자 개발 성공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국내 최초로 액화천연가스(LNG)·수소 ‘혼소(混燒) 엔진’ 개발에 성공했다. 한국조선해양(009540)과 현대중공업(329180)은 최근 독자 기술로 개발한 ‘1.5메가와트(MW)급 LNG·수소 혼소 힘센(HiMSEN)엔진’에 대한 성능 검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2일 밝혔다. LNG·수소 혼소 엔진은 디젤연료와 LNG·수소 혼합 연료를 선택적으로 사용해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이산화탄소, 미세먼지 등의 각종 유해 배기가스 배출량을 큰 폭으로 줄인 친환경 엔진으로, 수소엔진의 첫 단계라고 할 수 있다. 해당 엔진은 성능시험에서 국제해사기구(IMO)의 질소산화물 규제 가운데 최고 등급인 티어3(Tier 3)를 충족, 이산화탄소와 메탄 슬립(완전 연소하지 않고 배출되는 메탄) 감소 효과가 뛰어나다는 점을 입증했다. 특히, LNG·수소 혼소 엔진을 액화수소운반선에 적용하면 선박 운용 효과는 더욱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운반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소 증발가스(BOG·Boil off gas)를 연료로 재사용, 항해 중 손실되는 수소의 양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9월 가스텍에서 힘센엔진을 적용한 수소운반선 시스템에 대한 DNV 선급 인증을 통해 안전성을 증명한 바 있다. LNG·수소 혼소 엔진의 적용 범위는 선박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LNG·수소 혼소 엔진이 육상용 소규모 발전에 쓰이는 수소연료전지보다 수명이 길고, 전기 부하의 변동에 따라 발전 출력을 조정하는 부하 추종 성능이 뛰어나 육상용 소형 발전과 분산 발전에서의 활용도 기대된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조선·해양산업 전반에 탄소중립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소, 메탄올, 암모니아 등 청정연료를 활용한 친환경 기술로 세계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앞으로 LNG·수소 혼소 엔진에 대한 연구개발을 꾸준히 벌여 내년까지 수소 비중을 높인 혼소 엔진 개발을 완료하고, 오는 2025년엔 완전한 수소엔진을 개발해 육·해상 수소 생태계 구축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LNG·수소 혼소 힘센(HiMSEN)엔진 (사진=현대중공업그룹)
- KT, 'AI 반도체 드림팀' 결성...내년 글로벌 시장 진출
- KT가 인공지능(AI) 인프라와 솔루션, 서비스가 합쳐진 '한국형 AI 풀스택(AI Full Stack)'을 글로벌 무대에 선보인다. KT 제공.[이데일리 문다애 기자] KT가 인공지능(AI) 인프라와 솔루션, 서비스가 합쳐진 ‘한국형 AI 풀스택(AI Full Stack)’을 글로벌 무대에 선보인다.KT는 KT클라우드, 리벨리온, 모레 등 국내 AI 반도체 주요 기업과 ‘AI 반도체 사업협력위원회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행사에는 KT 전략기획실장 김채희 전무, KT클라우드 클라우드본부장 남충범 상무, 모레 조강원 대표, 모레 윤도연 대표, 리벨리온 박성현 대표 등 각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들은 내년을 한국형 AI 풀스택 구축의 원년으로 삼기 위한 계획을 심도있게 논의했다.AI 풀스택은 AI비즈니스의 근간이 되는 AI 반도체 등 인프라부터 고객에게 제공되는 AI응용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제품과 서비스를 의미한다. AI 풀스택 환경을 가진 기업은 전세계에서도 매우 드물다. 워크숍에 참가한 기업들은 내년 핵심 화두로 글로벌 진출을 뽑았다. AI 서비스 및 AI 반도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공동 영업으로 해외 판로를 개척해 한국형 AI반도체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하고, 전세계 통신 사업자를 대상으로 KT의 AI 풀스택 구축 노하우를 이식하겠다는 전략이다.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동남아 지역 통신사업자들이 AI 풀스택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어 우선 협력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실행을 위한 준비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AI 반도체 하드웨어 설계를 맡고 있는 리벨리온이 내년 3월에 언어 모델을 지원하는 국내 유일의 서버용 AI 반도체를 선보인다. 일반적으로 언어 모델을 지원하는 AI반도체는 비전 모델을 지원하는 AI반도체보다 개발 난이도가 높으며, 성능적인 면에서 기존 GPU대비 3배 이상 에너지 효율과 저렴한 도입 비용을 갖추고 있다. 리벨리온의 AI 반도체는 모레의 인프라 최적화 솔루션과 결합해 KT 데이터센터에 탑재되는데 AI컨택센터 등 초거대 AI모델이 기반이 되는 KT의 다양한 AI 서비스에 적용될 예정이다.워크숍은 작년 10월 구성된 ‘AI반도체 사업협력위원회(이하 위원회)’가 구심점 역할을 했다. 올해 12월까지 총 15회에 걸쳐 치열하게 전략을 수립하고 성장의 토대를 만드는 정기 모임을 가지면서 AI 인프라, AI 서비스, AI 모델, 차세대 AI 사업 분야의 당면 과제를 선정하고 실행했다.이를 통해 세계 최초 종량제 GPU 서비스인 하이퍼스케일 AI컴퓨팅(HAC)을 출시하고 초거대 AI ‘믿음’(MIDEUM)의 상용화에 기여했다. HAC은 대규모 연산이 필요한 고객이 다중·동적 할당 기술을 통해 원하는 만큼 GPU 자원을 할당 받고 연산 후 즉시 반납이 가능한 서비스다. 김채희 KT 전략기획실장 전무는 “하나의 목표를 항해 꾸준히 다져온 협력관계를 되짚어 보고 향후 AI풀스택 글로벌 진출이라는 공통 목표와 실행 방안을 강구한 뜻 깊은 자리였다”며 “글로벌 AI 시장에서도 AI 반도체 파트너들이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위원회를 통해 KT 의 초거대 모델 서비스와 리벨리온의 개발 로드맵을 신속하게 보완하며AI 풀스택을 준비할 수 있었다”며 “내년에는 AI풀스택 글로벌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한편, KT는 지난 1년간 AI 풀스택 사업 완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AI 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인 리벨리온에 300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단행해 AI 반도체 하드웨어 설계 영역을 강화하고, AI 인프라 솔루션 전문기업인 모레에 지분 투자해 KT AI 인프라 성능 고도화를 추진했다. 지난 4월에는 KT 클라우드를 분사해 AI 핵심 역량인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의 전문성을 한층 강화했다.
- SK E&S, ‘CES 2023’서 탄소감축 기여할 에너지 신기술 선봬
- [이데일리 박민 기자] SK E&S가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3’에 참가해 글로벌 탄소감축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신에너지 기술을 선보인다.SK E&S는 내년 1월 5일부터 8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3’에 참가한다고 22일 밝혔다. SK E&S는 SK(034730)㈜, SK이노베이션(096770), SK텔레콤(017670) 등 7개 SK 멤버사들과 함께 ‘행동’(함께, 더 멀리, 탄소 없는 미래로 나아가다)을 주제로 SK전시관을 공동 운영한다.올해에 이어 두 번째로 내년 CES에 참가하는 SK E&S는 수소, 에너지솔루션,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등 에너지분야에서의 다양한 탄소감축 솔루션들을 공개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1월 5~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 SK관 내부 조감도.(사진=SK E&S)SK그룹의 수소사업 첨병 역할 맡고 있는 SK E&S는 이번 ‘CES 2023’에서 글로벌 수소 사업 파트너사인 미국의 플러그파워(Plug Power)와 공동 전시를 진행한다. SK E&S는 플러그파워가 생산하는 수소 연료전지 ‘젠드라이브(GenDrive)’ 와 수소 충전기인 ‘젠퓨얼(GenFuel) 디스펜서’ 실물을 전시한다. 수소 연료전지는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을 뿐 아니라, 공기 중 미세먼지를 흡입·제거하는 공기정화 기능도 있어 탄소감축의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번에 SK E&S가 플러그파워와 함께 선보이는 젠드라이브(GenDrive)는 일체형 패키지 형태로, 기존 배터리 기반 전동 지게차의 배터리룸에도 쉽게 장착이 가능해 다양한 모델에 적용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SK E&S는 올해 2월 세계 최장 13시간 24분 연속비행에 성공한 액화수소 드론도 전시한다. 액화수소는 기체수소 대비 에너지 저장 밀도가 높고 안정성도 뛰어나 향후 수소경제 확산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액화수소 드론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드론 대비 최대 26배, 기체수소 드론 대비 6배 이상 오랜 시간 비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SK E&S는 액화수소 드론 분야 국내 중소·벤처기업들의 연구개발을 지원하며 조기 상용화에도 앞장서고 있다.SK E&S는 이번 ‘CES 2023’에서 올해 3월 인수한 미국 전기차 충전기업인 에버차지(EverCharge)의 가정용 EV충전기 ‘COVE’도 최초 공개한다. 에버차지의 EV충전기는 ‘다이나믹 로드 매니지먼트(Dynamic Load Management)’ 기술을 통해 건물 전체의 전력부하를 효과적으로 관리·제어할 수 있다. 충전 중인 전기차의 충전 패턴 등을 분석해 전력을 효율적으로 배분함으로써 타사 대비 약 5배까지 충전기 설치와 운영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SK E&S는 에버차지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활용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나아가 에너지솔루션 사업의 글로벌 선두업체로 성장하겠다는 구상이다.SK E&S는 이번 전시에서 저탄소 LNG시대를 열어줄 핵심 열쇠로 주목받는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기술도 초대형 영상 컨텐츠를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 SK E&S는 호주에서 추진중인 바로사 가스전 개발사업에 CCS 기술을 접목시켜 천연가스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제거하고 향후 블루수소 생산과정에도 CCS를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SK E&S는 올해 컨티넨탈 등 미국을 대표하는 에너지 기업 등과 함께 연간 최대 1200만톤 규모의 이산화탄소 포집·저장이 가능한 세계 최대 CCS 프로젝트에 투자한 바 있다.SK E&S 관계자는 “SK E&S는 향후 수소, 에너지솔루션, LNG 등 다양한 에너지 사업 분야에서 기술 고도화 등을 통해 효과적인 탄소감축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면서 “저탄소 기반의 사업모델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글로벌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ES 2023’ SK관에 전시되는 플러그파워(Plug Power)사의 수소 충전기 ‘젠퓨얼(GenFuel) 디스펜서’ 이미지.(사진=SK E&S)
- '카페쇼'는 佛 파리, '인터배터리'는 獨 뮌헨… K-마이스 45년만 유럽무대 진출
- 서울카페쇼(Seoul Cafe Show) 주최사인 엑스포럼이 내년 5월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파리 카페쇼’와 ‘코리아 엑스포’를 개최한다. 국내 민간 전시주최사가 유럽 현지에서 직접 전시회를 여는 건 엑스포럼이 최초다. 사진은 지난 7월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베트남 카페쇼 행사장 모습. (사진=엑스포럼)[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K-마이스가 세계 최대 규모인 유럽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내년 5월 프랑스 파리에선 국내 전시주최사 엑스포럼이 여는 ‘파리 카페쇼’와 ‘코리아 엑스포’가 열린다. 한 달 뒤인 6월 코엑스는 독일 뮌헨에서 한국전지산업협회, 코트라(KOTRA)와 이차전지 전문 전시회 ‘인터배터리 유럽’을 연다. 국내 전시장과 전시 주최사가 유럽에서 자체 기획한 행사를 여는 건 1979년 코엑스 개장으로 시작된 K-마이스 45년 역사상 최초다. 김봉석 한국무역전시학회 회장은 “해외 단독행사 개최는 기획이 아무리 좋아도 탄탄한 현지 네트워크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그만큼 국내 마이스 업계의 경험과 역량이 글로벌 수준까지 도달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카페쇼’ 10년 만에 유럽으로 무대 확장 아시아 최대 커피 박람회 ‘서울카페쇼’ 주최사인 엑스포럼은 내년 5월 13일부터 15일까지 파리 베류사유 전시장에서 ‘파리 카페쇼’와 ‘코리아 엑스포’를 동시 개최한다. 민간 전시주최사가 유럽에서 여는 첫 전시회다. 2012년부터 대표 브랜드 행사인 카페쇼를 싱가포르와 중국(베이징·상하이), 베트남(호찌민·하노이) 등 아시아 지역에서 개최해온 엑스포럼은 10년 만에 무대를 유럽으로 확대하게 됐다.신현대 엑스포럼 대표는 “내년 한·EU 수교 60주년과 2024년 파리올림픽(7.26~8.11)에 맞춰 코엑스 1개 홀보다 넓은 1만1000㎡ 전시장에서 400여개사 규모로 열 계획”이라며 “K-팝과 드라마, 영화, 뷰티, 푸드 등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체험행사를 더해 B2B와 B2C를 아우르는 행사로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코엑스는 이차전지 전시회 ‘인터배터리’로 유럽시장 공략에 나선다. 2013년 처음 개최된 인터배터리 전시회는 10주년인 올해 코엑스 4개 전시홀 중 3개 홀에서 열리며 대형 산업 전시회로 자리 잡았다. 코엑스가 내년 6월 14일부터 16일까지 여는 ‘인터배터리 유럽’은 49개국 1400개사가 참여하는 유럽 최대 에너지 전시회 ‘스마터 이 유럽’(Smarter E Europe)과 동시 개최(Co-location) 방식으로 열린다. 김한주 코엑스 전시사업본부장은 “각국의 탈(脫) 탄소정책으로 신재생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인터배터리 유럽을 통해 미주 등으로 확대 가능성을 타진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지난 2016년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킨텍스 ‘K-뷰티 엑스포’는 현재 개최 지역이 대만,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으로 확대됐다. 사진은 이달 15~17일 태국 방콕 BITEC 전시장에서 열린 ‘K-뷰티 엑스포 방콕’ 행사 모습. (사진=킨텍스)◇해외 진출 첨병 역할하는 전시장들해외시장 진출은 상대적으로 인력과 재정 여건이 안정적인 전시장들이 주도하고 있다. 가파른 성장세로 유망시장으로 떠오른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해외사업에 필요한 경험과 노하우를 쌓은 전시장들이 공동사업 형태로 업계의 해외 진출을 유도하는 선순환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2009년 호찌민 유통산업전으로 해외사업을 시작한 코엑스는 현재 베트남(호찌민·하노이), 인도네시아(자카르타) 등에서 소비재와 식품, 유아·교육, 유통, 전력 에너지 등 총 7건의 전시회를 열고 있다. 2015년 호찌민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한 코엑스는 유아교육전 주최사인 세계전람과 호찌민과 하노이에서 유아용품·교육전을 공동 개최하고 있다. 벡스코는 지난 2009년 시작한 베트남 하노이 환경·에너지산업전이 현지 행사로 안착하면서 동남아는 물론 일본, 중국 기업이 참여하는 국제 전시회로 자리 잡았다. 킨텍스도 2016년 K-뷰티 엑스포로 시작한 해외 개최사업이 태국(방콕)과 대만(타이베이), 베트남(호찌민), 중국(홍콩·칭다오·상하이), 인도네시아(자카르타)로 확대됐다. 2018년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방콕 뷰티쇼를 신설한 킨텍스는 내년 6월 호찌민 의료기기전시회(K-MED)로 해외사업을 확대한다. 오석 킨텍스 전시사업실장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으로 해외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코엑스가 지난 11월 베트남 호치민 SECC 전시장에서 개최한 ‘베트남 국제 리테일숍 및 프랜차이즈쇼’. 2009년부터 해외 전시회 개최사업을 추진해온 코엑스는 현재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연간 7건의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코엑스)◇해외 개최 행사 지원예산 전체 1% 불과해외 개최는 국내 인프라의 한계를 넘어 시장을 다변화하는 효과가 커 전략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해외기업과 바이어 유치 목적의 ‘웰컴’ 마케팅만으로는 K-마이스의 글로벌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해외 개최 행사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연 400억 원 안팎의 마이스 정부예산 중 해외 개최 행사 지원은 1% 수준에 머물고 있다.김봉석 한국무역전시학회 회장은 “영국과 독일 등은 40~50년 전부터 성공한 브랜드 행사를 해외에서 여는 ‘프랜차이즈’ 전략을 펴고 있다”며 “해외 개최로 관광, 쇼핑 등 후방효과가 줄어드는 단편적인 부문만 볼 게 아니라, 모행사와 전시장 인지도가 높아져 국내행사가 활성화되는 간접효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국내 전시장이 운영권을 확보한 베트남, 인도를 해외 진출의 전초기지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코엑스는 베트남 빈증무역센터 전시장 운영권을 따내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킨텍스와 메쎄이상은 2023년 말 개장하는 인도 뉴델리 인디아 국제 전시컨벤션센터 20년 운영권을 확보한 상태다. 황희곤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국내 전시장이 운영을 맡은 곳은 홍보나 운영 등 경험 부족에서 오는 초기 리스크를 크게 줄일 수 있다”며 “국내 유치에만 집중된 전시컨벤션 등 정부·지자체의 정책과 지원제도도 업계의 해외진출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손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10여년 전부터 해외진출 도전… "국가대표 전시주최자 될 것"
- 신현대 엑스포럼 대표이사[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ICT(정보통신기술), 뷰티, 푸드, 문화 콘텐츠, 소비재 등 5개 분야 종합 전시회로 시작해 앞으로 단일 품목의 전문 전시회를 유럽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내년 5월 국내 민간 전시주최사 최초로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 전시장(Paris Expo de Versailles)에서 ‘코리아 엑스포’와 대표 브랜드 전시회인 ‘카페쇼’를 여는 신현대(사진) 엑스포럼 대표의 포부다. 내년부터 2~3년간 유럽 현지의 반응과 트렌드를 직접 체득한 후 세부 품목 행사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유럽 진출은 해외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목표로 삼고 준비해온 것”이라며 “한·EU 수교 60주년과 파리올림픽(2024년)을 앞둔 내년이 최적기라고 판단해 유럽시장 진출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코엑스 출신인 신 대표는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업계에서 ‘도전의 아이콘’으로 손꼽힌다. 2002년 혈혈단신으로 기획한 서울 카페쇼가 전 세계 커피 업계와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글로벌 전시회로 자리 잡았음에도 10년 넘게 해외 진출이라는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어서다. 2012년 싱가포르 조명산업전(LED Tech)으로 시작한 엑스포럼의 해외사업은 현재 중국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으로 확대됐다. 중국 상하이와 베트남 호찌민, 미국 시애틀에 현지 법인도 설립했다. 구체적인 품목을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유럽에 이어 미국과 일본 진출도 준비 중이다. 신 대표는 “그동안 현지 시장 정보와 네트워크 부족으로 1~2회 만에 접은 행사도 여럿”이라면서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건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앞으로 10년, 20년이 지나도 글로벌 전시 주최사가 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전 세계 전시장들로부터 행사를 열어달라는 러브콜을 받는 ‘국가대표’ 전시주최사가 목표라고 밝힌 신 대표는 K-마이스의 글로벌화를 위해 해외 개최 행사에 대한 지원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봤다. 국제행사를 국내로 유치하는 것이 산업 육성의 단기 전략이라면, 해외 진출은 긴 시간과 많은 자원이 필요한 장기 전략으로 봐야 한다는 생각이다. 신 대표는 “해외에서 단독 행사를 하나 개최하려면 장소 확보, 현지 홍보 등에 국내보다 2~3배 많은 예산, 인력 등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며 “40년 넘은 난제인 K-마이스의 글로벌화를 위해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행사들이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설 수 있도록 유도하는 산업 육성책과 지원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