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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바이오팜, 3분기 연속 흑자…이익 성장 구간 진입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 고속 성장을 바탕으로 2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며 창사 이후 3분기 연속 흑자 신기록을 이어갔다고 8일 밝혔다.SK바이오팜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약 18%, 전년 동기 대비 약 74% 성장한 134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약 153% 증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을 달성하며 260억원을 기록했다.매출 및 영업이익 모두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으로 특히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매출이 처음으로 1000억원대로 진입하는 고무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매출만으로 판관비 992억원을 넘어섬에 따라 고정비를 넘어 본격적인 이익 성장이 가능한 구간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1000억원 돌파 성과는 의미 있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기타 매출도 전반적인 호조세로 분기 288억원을 달성하며 연초 가이던스인 연간 700억원 대비 초과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SK바이오팜 세노바메이트. (사진=SK바이오팜)◇세노바메이트 가속 성장… 안정적 흑자 달성 예상세노바메이트의 2024년 2분기 미국 매출은 10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6%, 전분기 대비 약 16% 성장하는 등 순항 중이다.특히 세노바메이트 미국 직접판매 매출만으로 분기 1000억원을 달성, 판관비 총액을 처음으로 넘어섰으며, 이는 미국 현지 세일즈 네트워크를 구축 및 유지하는 막대한 비용뿐 아니라 미래 성장을 위한 R&D 투자와 간접비 등을 모두 포함하는 대규모 고정비 허들을 넘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이에 따라 회사는 향후 엑스코프리의 매출 성장세와 90% 중반에 달하는 매출총이익의 많은 부분이 영업이익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하고 있다.기타매출에선 파트너링 관련 수익이 총 237억원 발생해 매출 성장에 일조했다. 이는 세노바메이트 유럽 및 수노시 글로벌 매출 로열티와 아시아 임상진행 매출, 기술수출 계약금 등을 포함한 것이다. 그 외에 반제품 DP/API 매출 51억원 포함 분기 총 288억원의 기타매출을 기록해 연초 제시한 기타 매출 가이던스(700억원 이상)를 무난하게 초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2024년 2분기에도 세노바메이트는 미국 시장에서 높은 신규 환자 처방 수(NBRx)를 유지하며 가파른 성장을 이어갔다. 세노바메이트의 출시 50개월 차 2024년 6월 월간 총 처방 수는 약 2만8000건으로 이는 경쟁 신약의 출시 50개월 차 처방 수의 약 2.2배 수준이다.SK바이오팜은 일반신경의나 전문간호사 중심으로 처방 저변을 확대하고 세일즈 인센티브 구조를 지속 업데이트 함으로써 세노바메이트 성장 속도를 늘려 갈 예정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경쟁사의 영업 강화에 대응해 뇌전증 센터(Epilepsy Center)와 KOL(Key Opinion Leader) 의사들을 전담하는 기술 영업 인력도 충원해 마케팅 역량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SK바이오팜은 2025~2026년에 걸쳐 세노바메이트의 전신 발작으로의 적응증 확장, 소아, 청소년까지 연령 확대 등으로 매출 퀀텀 점프를 준비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신약을 직접 판매할 때만 가능한 90% 중반의 높은 매출총이익율과 고정비 레버리지를 통해 향후 빠른 이익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TPD, RPT 사업 구체화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성장과 함께 기 구축한 마케팅 인프라를 활용하는 상업화 제품 등을 외부에서 도입해 가속 성장하고, 여기에서 오는 막대한 잉여 현금을 기반으로 신규 모달리티(New Modality) 기술 플랫폼과 항암으로 영역을 확장해 ‘빅 바이오텍’을 향한 약진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SK바이오팜은 미국 시장에서 직판 체계를 갖추고 자체 개발 혁신 신약을 판매하고 있는 유일한 한국 제약사다. 세노바메이트는 직판 체계를 통한 영업으로 미국 내 매출총이익률이 90%대 중반에 달하는 높은 수익성을 담보 받고 있으며, SK바이오팜은 이러한 미국 직판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제2의 상업화 제품’ 도입을 빠르면 연내 또는 늦어도 내년 중 완료하는 일정으로 추진 중이다.SK바이오팜은 지난해 새로운 파이낸셜 스토리를 통해 3대 신규 모달리티(New Modality)로 RPT(방사성의약품 치료제), TPD(표적단백질분해 치료제), CGT(세포 유전자 치료제)를 선정하고 각 분야에서 R&D에 속도를 내고 있다.TPD 영역에서는 지난해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SK Life Science Labs)를 성공적으로 인수해 분자 접착제(Molecular glue, MG) 발굴 혁신 플랫폼인 MOPED™를 통해 기존에 치료제가 없던 표적에 작용할 수 있는 분해제를 발굴 및 개발 중이다.RPT 분야에서는 최근 풀라이프 테크놀로지社의 ‘FL-091’ 후보물질을 인수하여 창사 이래 최초로 외부 파이프라인을 도입했으며, 3분기 중 이번에 도입한 후보물질 및 타깃 경쟁력과 임상 계획, 그리고 RPT 사업 전반에 대한 사업계획 등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 성장하면 코스피로…'2부 시장' 인식에 발목잡혀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시가총액 덩치를 좀 키웠다 싶으면 코스닥에서 짐을 싸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는 기업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나스닥 시장을 참고해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등 첨단 혁신기업의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코스피 이전 상장을 위해 거치는 ‘2부 시장’으로 자리를 잡는 분위기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테슬라 등이 글로벌 빅테크로 성장하고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나스닥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 10년간 16곳 이전상장, 40%가 2년간 ‘이사’4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기업은 포스코DX(022100), 엘앤에프(066970), 파라다이스(034230) 3곳이다. 업계는 이전 상장 결정 후 짧게는 2개월 안팎이면 이전 상장이 가능한 점을 고려, 연내 추가로 이사에 나서는 기업이 나올 가능성도 얘기한다. 실제로 현재 에코프로비엠(247540), 코스메카코리아(241710) 등이 이전 상장을 위한 사전 절차를 밟고 있다.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은 최근 들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SK오션플랜트(100090), 비에이치(090460), NICE평가정보(030190) 3곳이 코스피로 이전했고, 2022년에는 LX세미콘(108320)이 옮겼다. 최근 10년 동안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기업은 총 16곳으로 이 중 약 40%가 최근 2년 사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했다. 특히 이전 상장에 나선 기업 대부분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기업이다. 올해 이전한 포스코DX, 엘앤에프도 상장 전날 기준 시가총액 4위였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이 앞다퉈 이전 상장에 나서는 모습은 코스닥의 위상을 그대로 드러낸다. ◇부실한 정책에 무책임한 기업 더하며 ‘단타’ 시장 추락금융당국은 1996년 코스닥 설립 이후 꾸준히 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선보였지만, 시장에서는 덩치만 커지고 실속이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로 1996년 설립 당시와 비교해 상장 기업 수는 343개에서 1743개로 5배 늘어나고, 시가총액은 7조 6000억원에서 366조 5220억원으로 50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지수는 제자리걸음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시장 규모를 키우는데 급급했던 정부의 미흡한 정책에 이를 악용해 자금을 조달하며 시장을 교란한 일부 기업들이 더해지며 코스닥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를 만들어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관 투자자는 사라지고 개인투자자들이 단기 차익을 위해 몰려들며 코스닥 시장이 시장의 신뢰를 잃게됐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8년 정부는 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을 내놓고 기업들의 상장 문턱을 대거 낮췄다. 적자 기업이라도 미래 수익성을 갖춘 것을 증명하면 기술 특례를 통해 상장이 가능하도록 하면서다. 이에 매년 20곳 이상이 기술 특례로 코스닥에 입성하며 상장 기업이 크게 늘어났지만, 그만큼 부실기업도 증가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시가총액 2조원에 이르는 기업의 분기 매출이 5900만원에 불과한 ‘파두’ 쇼크가 시장을 뒤흔들기도 했다. 일부 상장 기업의 부도덕한 행위도 코스닥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키웠다. 부실한 기업이 잦은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자본과 부채의 중간) 발행으로 자본을 조달하거나 본 사업에 집중하기보다 CB와 BW를 이용한 인수·합병(M&A) 등으로 수익을 창출하려 하면서다. 이 같은 경우 리픽싱(가격 재조정)으로 주가가 하락해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발생한다. ◇ 구조적 문제 해결 시급…좀비 기업 퇴출·기술특례 보완전문가들은 이 같은 코스닥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입을 모은다. 가장 시급한 문제로 손꼽히는 것이 부실한 ‘좀비 기업’의 빠른 퇴출이다. 그간 상장적격성 심사에 오른 기업들이 짧게는 2년, 길게는 4년간 거래정지 상태에 있다 보니 투자자들의 손해만 커진 바 있다. 이준행 서울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상장 요건의 완화보다 퇴출 요건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며 “부실기업 퇴출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면서 투자자 피해가 커지는 경우가 많다.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 등 부실기업 퇴출 강화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코스닥 기업에 대한 정보를 확대해 시장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발표된 전체 기업분석 보고서 1만2653개 중 코스닥 기업의 비중은 24%에 불과하다. 다양한 분야 혁신 기업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자본을 수혈할 수 있도록 기술 특례 상장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학주 한동대학교 ICT창업학과 교수(전 우리자산운용 CIO)는 “기술 특례 기업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 시스템이 없다”며 “그간 바이오 기업만을 평가해왔고,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에 대해 이해가 깊지 않은 사람이 평가하는 경우도 있어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마켓인]상장 기한 내년인데 아직 적자…티맵, 시간 벌 수 있나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티맵모빌리티가 재무적 투자자(FI)들과 약속한 상장 기한이 내년으로 임박했으나, 현재 수익성 부진으로 인해 기한 연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최근 비핵심 사업을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매각하는 등 현금을 확보하고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어 FI도 흑자전환 후 기업공개(IPO)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의 주요 FI인 어펄마캐피탈과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 KB국민은행 등은 IPO 기한 연장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티맵모빌리티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넉넉하고 최근 비핵심 사업들을 정리하는 등 수익성을 제고하고 있어 흑자전환의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티맵모빌리티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3400억원에 달한다. 또한, 최근 국내 PEF 운용사 제이에스프라이빗에쿼티(JS PE)에 티맵모빌리티 내 공항버스 관계사 서울공항리무진과 공항리무진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추가 현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시장에서 거론된 두 회사의 매각가는 약 2000억원 내외로, 지난 2022년 총 1181억원에 인수한 티맵모빌리티는 800억원 이상의 투자 성과를 낼 수 있다. 그간 티맵모빌리티의 수익성을 끌어내리는 ‘애물단지’였던 우티 매각도 유력시되고 있다. 우티는 우버와 티맵모빌리티의 합작회사로 지난 2021년 양사가 공동 출자해 출범했지만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손실을 내왔다. 출범 이후 우티는 3년간 누적적자가 1478억원, 누적순손실이 2139억원에 달하며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티맵모빌리티의 지분법손실로 인식됐다. 시장의 예상대로 티맵모빌리티가 우티 지분을 우버에 재매각하게 되면 단기간 매출은 줄어들 수 있어도 수익성 부담을 덜게 되는 셈이다. 티맵모빌리티의 사업재편은 SK그룹 차원의 대규모 리밸런싱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SK그룹의 반도체·ICT 전문 투자회사 SK스퀘어(402340)가 투자기업 정리에 나선 가운데 대표 포트폴리오 중 하나인 티맵모빌리티도 사업 재편에 속도 내는 중이다. 업계에서도 티맵모빌리티의 내년도 흑자전환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티맵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전년보다 40% 증가한 2871억원이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423억원으로, 전년보다 1185억원 줄었다. 회사도 당초 2025년을 목표 상장 시점으로 제시하면서 연 매출 6000억원, 기업가치 4조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구상을 발표한 바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티맵모빌리티가 상장 기한 연장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기업가치를 증대하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상장 기한 연장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소통과 투명한 경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박철완 로봇協 상근부회장 "로봇은 전후방산업…5대 첨단전략산업으로"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로봇은 첨단전략산업의 후방 산업인 동시에 역설적으로 최전방 산업이기도 합니다. 결국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인간형), 지능형 모빌리티(이동성)까지 아우르는 ‘첨단 로봇’이 최첨단 산업을 이끌어야 전 세계와 경쟁할 수 있습니다.”박철완(53) 한국로봇산업협회 신임 상근부회장은 6일 서울 용산구 협회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미래 먹거리를 위해 로봇을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지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로봇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이 확대돼야 한다고 역설했다.박철완 한국로봇산업협회 신임 상근부회장이 7일 서울 용산구 협회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백주아 기자)박 부회장은 후방에서 제조·설비 등 산업용 로봇의 자동화가 기간산업의 생산성을 받쳐주고, 전방에서 첨단로봇이 첨단산업의 혁신성을 이끌면 다시 각종 산업 현장의 고도화로 환원된다고 봤다. 이러한 선순환적 구조를 통해 ‘4대 국가첨단전략산업(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바이오)’에 로봇이 투입되면 첨단 로봇이 완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미래 주요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로봇 역시 첨단전략산업으로 포함시켜 정부·지자체·산학을 아우르는 차원의 지원과 투자가 이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드론과 킥보드까지 아우르는 ‘지능형 모빌리티’도 로봇의 영역”이라며 “미래차 영역을 재편하고 첨단 로봇을 포함해 함께 5대 첨단전략산업으로 지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정부는 지난해 5월 국무총리 주재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첨단위)에서 기존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에 바이오 분야를 추가한 4대 첨단전략산업을 지정했다. 그러면서 2027년까지 ‘550조원+알파(α)’ 수준의 민간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정책·제도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지난 2022년 8월부터 시행된 국가첨단전략산업법(반도체 특별법)에 따라 마련된 정부 최초 5개년 종합 계획이다.박 부회장은 임기 중 주요 목표로 정부 차원의 로봇 ‘국가첨단전략산업’ 지정 추진과 함께, 지자체 차원에서 서울 용산 전자랜드를 ‘로봇랜드’로 탈바꿈하는 구상안도 제시했다. 국내 최대 전자상가였던 상징성을 이어받고, 서울 한복판에서 시청과 용산역뿐만 아니라 향후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인접성과 인프라를 활용해 각종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봤다.7일 서울 용산구 한국로봇산업협회 사무실에서 창 너머로 전자랜드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 중인 철도정비창 부지가 보이고 있다.(사진=백주아 기자)박 부회장은 “중앙정부도 중요하지만 지방자치단체 로봇 정책에 협회가 적극 기여를 해야 한다”며 “서울시가 국내 로봇 산업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오세훈 서울시장도 방문한 중국 베이징 이좡 경제기술개발구에 위치한 중국 최초 성(省)급 규모 ‘베이징 휴머노이드 로봇혁신센터’ 사례를 들었다. 이곳은 최근 전기구동만으로 작동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톈궁(天工)’을 공개한 곳이다.그는 이어 “우리나라 산업이 중국과 경쟁을 할 때 차별화할 수 있는 포인트는 결국 로봇”이라며 “커져가는 글로벌 로봇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 국내 로봇 산업의 집약·고도화를 통한 최첨단 산업으로의 방향과 육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로봇 시장은 2021년 282억달러(38조7721억원)에서 오는 2030년엔 세 배 늘어난 831억달러(114조2541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국내 로봇 산업 발전을 위해 1999년 설립한 한국로봇산업협회는 회장사 로봇앤드디자인의 김진오 회장이 중책을 맡아 이끌고 있다. 이밖에 부회장사 KT(030200),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두산로보틱스(454910), 현대로템(064350), 유진로봇(056080) 등을 중심으로 240여개 대·중소기업이 정회원사로 속해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해 다양한 분야의 지능화 로봇을 연구·개발 중인 현대차(005380)도 정회원사다.박 부회장은 로봇산업협회 이사회에서 신임 상근부회장으로 선임돼 서정대 스마트자동차학과 전임교수에서 휴직하고 이달 1일부터 협회 업무를 시작했다. 1971년생인 그는 서울대에서 공업화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은 뒤 국내 차세대 전지 연구·개발의 장을 열고 이끌어 온 석학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 선거 캠프 상임 에너지 특보와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과학기술교육분과 전문위원 등을 역임하며 현 정부의 이차전지, 지능형 모빌리티, 로봇 등 첨단전략과학기술과 산업 정책 기반을 설계했다. 이를 바탕으로 로봇산업협회에서 국내 로봇 산업계의 발전과 확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민·관·산·학이 함께하는 거버넌스 차원에서 실현시켜 나가겠다는 방침이다.박 부회장은 “이차전지가 들어가는 핵심적 업태가 결국은 자동차와 로봇으로, 모두 지능형 모빌리티로 직결되는 것”이라며 “미국에서 테슬라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개발하고 배치를 앞둔 것처럼, 이러한 방향은 세계적인 추세”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