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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무법인 지평, 한국 원전사업 돕는다…'원전팀' 신설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법무법인 지평(이하 지평)은 지난 7월 1일 원자력 발전 산업 전반에 대한 심층적인 법률자문을 제공하고자 ‘원전팀’을 신설했다고 24일 밝혔다.지평은 원전 산업에 종사하는 한국 기업에게 보다 밀착되고 효율적인 자문을 제공하고자 원전팀을 구성했다. 기존 에너지팀에서 수행해 왔던 원전 업무를 보다 집중적이고 전문화된 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이다.지평 원전팀은 자원에너지, 환경, 해외투자 분야에 특화된 전문성을 지닌 류혜정 변호사가 팀장을 맡는다. 또한 인수합병(M&A), 합작투자, 국제건설 등 다양한 국제거래 업무에 능통한 이훈 외국변호사와 지평 해외그룹장을 맡고 있는 이승민 외국변호사, 현대건설 법무팀장 출신의 김태희 변호사, 삼성물산에서 엔지니어로 활동한 김용길 변호사가 주축이 돼 활동한다.원전팀장을 맡은 류혜정 변호사는 “한국은 아랍에미레이트(UAE) 바라카 원전 수출 성공을 시작으로 최근 체코 신규 원전 사업을 수주하는 등 폴란드, 루마니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원전 사업 수주를 위한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평은 국내 기업들의 성공적인 원전 사업 진출과 운영을 위해 적극적인 법률자문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SK바이오팜, 오픈형 AI신약개발 플랫폼 개발...제2 엑스코프리 나오나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SK바이오팜이 오픈 생태계 형태의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자체 개발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를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이후 제2의 먹거리를 찾고 있다. 특히 AI를 통해 희귀 신경계 질환 등을 표적으로 하는 다양한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을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 “시총 10조 회사 되기 위해 AI 필수”16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최근 회사 측 AI신약개발 플랫폼 개발 형태에 대해 언급했다. 이 사장은 “외부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종합적인 AI 로드맵을 짜기로 했다”며 “전문적인 파트너들도 적극적으로 영입하는 ‘오픈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이 추가하는 AI신약개발 플랫폼이 오픈 생태계 형태로 꾸려진다는 것을 내비친 것이다. SK바이오팜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차세대 3대 영역(TPDㆍRPTㆍCGT) 기술 플랫폼을 적극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는데 이런 과정에서 AI신약개발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 사장은 “SK바이오팜이 시가총액 10조~20조원 규모의 빅바이오텍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무기는 AI(인공지능)”라며 “이를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고, 생산, 판매하는 것은 우리에게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SK바이오팜은 2018년부터 AI 기반 약물 설계 플랫폼을 구축해 초기 연구개발에 활용했다. 당시 AI신약개발 고도화는 뇌졸중 판독 AI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SK C&C와 함께 개발했다. 이후 SK바이오팜은 자체 AI신약 플랫폼인 ‘SKBP 디스커버리 포탈(Discovery portal)’을 통해 자체적으로 쌓아온 화합물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SK바이오팜의 AI 약물설계 플랫폼 기술은 △AI 모델(약물특성예측/약물설계) △화합물 데이터 보관소 △AI 모델 보관소로 구성된다. 화합물의 ADMET(흡수, 분포, 대사, 배설, 독성) 프로파일 및 약물작용 기전을 확인할 수 있는 ‘약물특성 예측’ 모델과 이 예측 결과를 활용해 데이터에서 약물의 숨겨진 패턴과 속성을 파악해 새로운 화합물을 제안하는 ‘약물설계’ 모델로 구성됐다. 이미 국내에서도 ‘약물특성 예측’ 시스템은 활성화되어 있으나, 예측을 뛰어넘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물질특허가 가능한 새로운 화합물을 설계하는 시스템은 SK바이오팜의 약물설계 플랫폼이 앞서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바이오팜, AI 바이오 벤처와 협업도 검토SK바이오팜은 AI 바이오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회사 측은 미국 머크(MSD) 등 거대 제약사들도 AI 바이오텍들과 합종연횡을 활발히 펼치고 있고 항상 외부 역량을 영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 회사는 최근 신약 개발 인공지능(AI) 전문가 신봉근 박사를 신임 인공지능·디지털트렌스포메이션(AI/DT) 추진 태스크포스(Task Force)장으로 영입했다. 신봉근 박사는 SK바이오팜의 종합 AI 로드맵을 구축하고, AI 기반의 신약 개발을 포함하는 연구&개발 디지털화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담당할 예정이다.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 (사진=SK바이오팜)일련의 과정을 통해 SK바이오팜은 제2의 엑스코프리를 발굴, 매출 1조원 달성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2029년께 미국 매출 10억달러(약 1조3382억원)를 돌파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는데 이를 앞당긴다는 것이다. 최근 SK바이오팜의 실적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 Fn가이드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올해 4867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549억원 보다 37% 가량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75억원 적자에서 올해는 466억원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이 사장은 “기술이 성숙하려면 시간이 필요해 5~7년 먼저 움직여야 하는데 SK그룹 차원에서 AI관련 투자를 지속하던 것이 SK바이오팜을 통해 가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SK바이오팜, ‘제2의 엑스코프리’될 방사선의약품…경쟁력은?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SK바이오팜(326030)은 최근 도입한 방사선의약품 ‘FL-091’을 ‘제2의 엑스코프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FL-091은 국내에서 개발 중인 방사선의약품 중 유일하게 방사성동위원소 ‘악티늄-225’를 사용해 차별화된 적응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무대에서는 경쟁 후보물질 대비 다소 개발 속도가 늦었지만 뛰어난 효능을 바탕으로 ‘계열 내 최고 신약’(Best-in-class)에 도전한다.23일 SK바이오팜에 따르면, 최근 기술도입한 방사성의약품 후보물질 FL-091은 현재 전임상 단계이며 앞으로 SK바이오팜이 주도적으로 전임상 연구를 이어가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본임상에 진입한다는 전략이다.SK바이오팜은 이달 중순 풀라이프 테크놀로지스(Full-Life Technologies)로부터 방사성의약품 후보물질 FL-091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기술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FL-091은 수용체 단백질인 뉴로텐신 수용체(NTSR1)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암세포를 사멸시킬 수 있는 방사성동위원소 악티늄-225(225Ac)를 전달하도록 설계된 저분자 방사성 의약품이다.SK바이오팜 관계자는 “FL-091는 현재 전임상 단계에 있으며, 임상 1상을 위한 사전 임상을 빠른 시일 내 개시할 예정”이라며 “임상 1상에 필요한 다양한 연구들을 국내에서 미리 준비, 빠르면 내년 말 임상 1상에 진입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FL-091 전임상은 한국원자력의학원을 통해 위탁 연구가 이뤄질 예정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한국원자력의학원과 방사선의약품치료제(RPT) 신약 개발 및 원료 제조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SK바이오팜은 이후 본 임상에서도 한국원자력의학원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개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차별화된 적응증 기대국내에서는 방사선의약품이 속속 개발 중인데, 방사성동위원소로 악티늄-225를 사용하는 것은 SK바이오팜의 FL-091가 유일하다. 대표적으로 퓨쳐켐과 압타머사이언스는 방사성동위원소 루테튬-117(177Lu)을 사용한다. 방사성동위원소 악티늄-225와 루테튬-177 모두 방사성 치료에 사용되는 중요한 방사성동위원소이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다. 먼저 악티늄-225는 알파(α) 입자를 방출하지만, 루테튬-177은 베타(β-) 입자와 감마선을 방출한다.방사선 영향 범위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다. 악티늄-225의 알파 입자는 매우 짧은 경로 내에서 고에너지를 방출해 종양 세포를 직접 파괴한다. 반면 루테튬-117의 베타 입자는 비교적 긴 경로를 가지며 더 넓은 범위의 세포에 영향을 미친다.적용되는 암 종류에도 차이를 보인다. 악티늄-225는 대장암, 전립선암, 췌장암 등의 고형암에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루테튬-177은 주로 신경내분비 종양 및 전립선암 등의 치료에 사용된다.(사진=풀라이프 테크놀로지스 홈페이지)◇글로벌 무대 경쟁력은?국내에서는 FL-091이 유일하게 악티늄-225을 사용한 치료제로 개발 중이지만, 글로벌 무대에서는 바이엘이 인수한 ‘노리아 테라퓨틱스’와 ‘포인트 바이오파마’ 등이 악티늄-225을 사용한 암 치료제를 개발 중에 있다.이처럼 악티늄-225을 사용한다는 점은 공통점이지만 FL-091는 다양한 유형의 고형암에서 과발현되는 NTSR1을 타깃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특히 NTSR1을 타깃으로 한 방사성동위원소 치료는 암 세포에 방사선을 직접 전달해 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다만, SK바이오팜 FL-091와 똑같은 타깃 및 방사선동위원소를 사용하는 약물이 하나 더 있어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경쟁자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올해 3월 24억달러 규모로 인수한 ‘퓨전파마’의 ‘FPI-2059’다. 이 물질은 SK바이오팜 FL-091와 같이 NTSR1을 타깃으로 하며, 방사성동위원소로 악티늄-225를 사용한다. 사실상 직접 경쟁 제품인데, FPI-2059는 현재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며 내년 하반기 종료를 목표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SK바이오팜은 FL-091이 개발 속도 측면에서는 조금 뒤쳐져 있지만 효능 측면에서 FL-091이 더 우수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계열 내 최고 신약’(Best-in-class)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SK바이오팜 관계자는 “현재 NTSR1을 타깃으로 악티늄-225를 사용하는 치료제는 세계적으로 퓨전파마 FPI-2059와 SK바이오팜 FL-091 둘 뿐”이라며 “FL-091는 FPI-2059 대비 높은 NTSR1 표적 결합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종양흡수도에서도 차이를 보여 Best-in-class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제약강국의 길 ‘21세기 불로초’가 연다
-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다음은 2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제약강국의 길 ‘21세기 불로초’가 연다-카카오에 독된 ‘SM 인수전’ AI투자·경영 쇄신 멈출판-국민의힘 새 당대표 한동훈 “미래 향해 변화 시작할 것”-4% 파킹통장 떴다, 코인거래소 예치금 유치전-한동훈 국민의힘, 기대보다 걱정 더 큰 민심 명심해야-관행화된 재정 조기집행, 부작용 알면서 놔둘건가△종합-美 주름잡은 ‘인도계 우먼 파워’ 실리콘밸리 넘어 대선판 흔든다-물길 뚫으니 열 분산 효과 5배 쑥 삼성 게이밍 모니터, 발열 확 줄여-尹, ‘체코 원전 특사’ 성태윤 실장·안덕근 장관 파견△카카오 김범수 구속 후폭풍-AI시장 진입 골든타임인데...경영시계 멈춘 카카오-“CEO 100명 키운다”며 계열사 확장 자율 경영 내걸었지만 용인술 실패-카뱅으로 번진 김범수 리스크...벌금형 이상 땐 강제매각 위기△한동훈 與대표 당선-친윤과 대립 지속 땐 리더십 타격...‘尹과 관계 정립’ 가장 큰 숙제-‘韓 최측근’ 장동혁 수석최고위원에 올라-韓에 힘 보탠다는 낙선 주자들...채해병 특검엔 “반드시 막아야”△안티에이징이 뜬다-4000兆 판 커지는 ‘늙지 않는 산업’...K바이오 ‘피부미용·치매’ 잭팟 예약-기술력·가성비 무장...韓기업, 中임플란트시장 선점-신약 후보물질 3종 발굴...비만 경구제 개발 박차△종합-SK온, 전기차 신흥강자 中지리 올라탄다...캐즘 뚫고 흑자전환 청신호-수능 원서 온라인으로 작성...착오송금 1억까지 반환지원-‘현물ETF’ 美증시 상장에 3500달러 뚫은 ‘이더리움’-대금 지급 지연 위메프·티몬, 정산시스템 개편에도 ‘혼란’△정치-“정청래 제명” “신원식 탄핵”...여야 ‘싸움터’ 된 국회 청원 게시판-협조받을 것 많은데 공격만 하기엔...한동훈 당선에 셈법 복잡해진 巨野-특검부터 2부속실까지 시험대 오른 당정 관계-육·해·공 유무인복합무기체계, 계열·모듈화로 개발 속도 높인다-음주운전 이어 성추행...대통령실 공직기강 휘청△경제-‘신 분양형’ 도입...실버타운 공급 늘린다-최상목 부총리, G20 재무장관회의 참석-등록 반려동물 1년새 27만마리↑...장묘·운송업 ‘쑥’-“올해 中경제 ‘상고하저’...4% 후반 성장 전망”△금융-갈 곳 잃은 저신용자...저축銀 대출도 끊겼다-홍콩ELS 겪고도...판매제도 개선 하세월-까다로운 우대금리 조건...2% 주담대 ‘그림의 떡’-KB금융, ELS 손실 보상 부담 극복...분기 최대 순익 1.7조 달성△글로벌-민주당 전폭지지 얻은 헤리스...대선후보 굳혀-환경오염 제재·낙태권 옹호 바이든보다 센 목소리 낼 듯-‘IT 대란’ 후폭풍 여전...델타항공, 나흘 연속 항공편 취소-인도 일자리 창출에 5년 간 33조원 투입△산업-투자 조절 나선 K배터리...美완성차업체 실적발표에 쏠린 눈-현대차 인니서 ‘전기차 충전 동맹’ 생산 넘어 사용 생태계까지 강화-포스코퓨처엠, ESG 기준 미달 공급사 입찰 막는다-에코프로비엠, 정부 지원 ‘나트륨이온전지양극재’ 개발 프로젝트 참여-알테쉬·반도체 특수 항공화물 실적 ‘훨훨’△ICT-“쑥쑥 크는 중고폰 시장...안심하고 거래하세요”-가상자산거래소 예치금 금리 경쟁 언제까지-“물 좀 줘” 말하자...생수병 건네는 자율주행로봇-韓 AI 스타트업 리벨리온, 사우디 아람코서 200억원 규모 투자 유치△소비자생활-젝시믹스 “톈진은 시작일 뿐...3년 내 中애슬레저 1위 등극”-농심, 사우디 진출 ‘K-스마트팜’ 짓는다-“日일상이 된 한류...라쿠텐 입점 한국상품 늘릴 것”-배달앱 상생협 출범...소상공인 “수수료 체계 개편 급선무”△증권-더 오를 것 같은데...美·中 눈치 보는 K반도체-‘美대선 불안해’...엔비디아·테슬라 파는 서학개미△증권-갈팡질팡 외국인...조선·방산株는 담았다-RISE 브랜드 첫 상품은 ‘美 AI’ ETF-ETF간판 ‘아리랑’서 ‘플러스’로 한화자산운용, 15년 만에 새출발-신한금융, 자산관리 솔루션팀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출범△부동산-강남권 1만5000가구...‘로또 분양’ 대전 예고-입차권등기 신청 1년새 35%↑...절반 이상 ‘청년’-예측불가 폭우에 침수된 내집, 보상 받으려면...-해외건설 수주 500억달러 목표...공공기관 앞장선다△건강-유방암 검사부터 수술까지 단 일주일...‘원스톱 협진’으로 빠른 치료-피부암, 대부분 완치...종양 제거만큼 ‘재건’도 중요-복부 지방서 뽑은 줄기세포, 무릎에 주사...관절염 잡는다△Book-어떻게 살 것인가...정도전·김대중에 묻다-당신은 알고리즘에 조종당하고 있다-‘전기차 지각생’ 토요타가 달리는 법△MICE-머드축제 대명사 보령, 충남 ‘마이스 수도’ 노린다-정부 “지역 전략산업 연계 국제회의 최대 20년간 지원”-인천, 로봇축구 대회 ‘2026 로보컵’ 유치-충북문화재단·에어로케이 업무 협약-해수부·부산시 ‘아워 오션 콘퍼런스’ 협력-서울시, 국제 이벤트 유치에 최대 1억 지원△오피니언-소상공인 복합위기, 시장·정책실패의 합작품-멀지만 가까운 한국과 EU-전지현 ‘보이지 않는 세계’-‘편법 채권 영업’ 반성 없는 증권사△피플-판매왕 넘어 외국인 최초 명예의 전당 오르고파-韓 과학 영재, 국제청소년 물리토너먼트 동메달-무겁다고요? 재밌습니다!...오르간 매력 느껴보세요-현대캐피탈, 자립준비청년 홀로서기 돕는다 -‘손목닥터9988’, 만성질환·마음건강ㄲㆍ지 챙긴다△검창총장 원칙론 vs 수사팀 실무론...명품백 ‘무혐의’ 여부도 충돌 뇌관-“선행학습 유발 안돼”...‘초등 의대반’ 칼빼든 교육당국-백신입찰담합‘ 제약사들 2심서 무죄-피해자 울리는 ’감형용 공탁‘ 막는다-여름 바닷가 펑펑 터지는 폭죽 탄피밭 백사장도 낭만인가요
- “물 줘” 한마디에 생수가 척…강남에 문 연 ‘이곳’ 어디?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물 좀 줘”라고 말하자, 집게손을 하고 바퀴 달린 인공지능(AI) 자율주행로봇(AMR)이 인근에서 생수병을 집어 들고 와 바로 앞에서 안내 말과 함께 손 높이에 맞춰 물을 건넨다. 생수병을 건네받으니 이 로봇은 비로소 움켜쥔 집게손을 놓고 인사하듯 손을 흔든다. 한쪽에서는 버튼을 누르니 로봇팔이 센서로 사물을 인지해 과자를 집어 들고 지정된 위치에 내려놓는다.23일 서울 강남구 수서동 ‘강남 로봇플러스 테스트필드’ 개소식에서 한 자율주행로봇이 생수통을 가져다주는 시연을 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서울 강남 한복판 노른자 땅에 약 6000㎡ 규모의 로봇 실증·연구 공간이 마련됐다.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 위치한 ‘강남 로봇플러스 테스트필드’가 23일 개소식과 함께 문을 열었다. SRT·GTX-A·서울지하철 3호선·수인분당선 수서역에서 불과 1㎞ 남짓 떨어진 곳이다. 4개 철도 노선으로 전국 접근성이 좋은데다 역에서 차량으로 3분(도보로 20분) 안팎이면 도착할 수 있다.강남구와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등이 주축이 된 이곳 강남 로봇플러스 테스트필드는 서울 최초의 로봇 공공기반 시설이다. 총 5950㎡ 규모 2개 동 건물로 준공됐다. 3층짜리 1관은 ‘협업지능 실증개발 지원센터’, 4층짜리 2관은 ‘마이스터 로봇화 지원센터’로 각각 이뤄졌다. 첨단 로봇 80여대와 50여종의 연관 장비 등을 구비하고 테스트베드, 연구실, 강의실, 서버실 등을 한데 갖춰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다.이곳에서 한국전자기술연구원,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한국로봇산업협회,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등 관련 기관 및 업계가 공동으로 △협업지능기반 로봇플러스 경쟁력 지원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이스터 로봇화 기반 구축 △협동로봇 안전 인증 및 위험성 기반 구축 등 사업을 수행한다.구체적으로 로봇 제조 4대 공정(단순 가공-복합 가공-검사-이송) 관련 실증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숙련공 등 고급 인력이 축적한 기술 노하우를 데이터로 만들어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하는 작업 등을 진행할 수 있다.23일 개소한 서울 강남구 수서동 ‘강남 로봇플러스 테스트필드’ 2관 ‘마이스터 로봇화 지원센터’ 한 구역에서 차량을 두고 로봇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강남 로봇플러스 테스트필드 내 1360㎡ 규모의 유휴 공간에 서비스 로봇의 실외 자율주행 공간도 조성한다. 지난달까지 기본·실시설계를 마치고 이달부터 착공해 오는 9월 준공할 예정이다. 경사로, 비포장 노면, 잔디밭, 신호등, 횡단보도 등 다양한 환경의 주행공간이 완성되면 이곳을 돌아다니며 각 임무를 수행하는 다양한 로봇들을 쉽게 볼 수 있을 전망이다.신희동 한국전자기술연구원장은 “다양한 기관 및 기술과의 지속적인 융합을 통해 국내 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할 수 있도록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이라며 “서비스 로봇 테스트베드도 함께 지원해서 배달·물류·순찰·점검 등 서비스 로봇 실증에도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조성명 강남구청장은 “테스트필드 구축을 시작으로 강남의 혁신 성장 동력인 수서역세권 로봇거점지구 조성에 집중해 대한민국 로봇 산업의 성장을 이끌겠다”면서 “로봇 기술로 구민의 일상이 더 편리해지는 ‘로봇 친화 도시 강남’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이날 개소식에는 조 구청장과 복진경 강남구의회 부의장,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이해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 등 정부·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해 신 원장, 김세종 한국산업기술시험원장, 손웅희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 김진오 한국로봇산업협회장 등이 주요 내빈으로 참석했다. 이 밖에도 HD현대로보틱스·유진로봇(056080)·KT(030200)·두산로보틱스(454910)·뉴로메카(348340) 등 로봇기업 관계자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 '모바일 혁명' 이끈 김범수, 무엇이 발목 잡았나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김현아 IT전문기자] “전형적인 개발자 스타일이 아니다. 기본 성향이 자유분방하고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많은, 개발자보다는 사업가로서의 면모가 돋보이는 사람이다. 다만 학연과 지연 등 인맥에 의존하고 사람을 지나치게 믿었던 부분이 그의 발목을 잡은 것 같다.”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을 두고 IT업계에서 나오는 평가다. 카카오톡 개발로 ‘모바일 혁명’을 일으켰던 1세대 창업자 김 위원장이 지난 23일 새벽 구속되자 그의 의사결정 방식은 물론 자율경영, 인사 등 경영 스타일 전반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경영 쇄신 전략을 발표하면서 내실경영을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여왔지만, 구속으로 쇄신 노력에도 제동이 걸렸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온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큰 틀에서만 결정…꼼꼼한 성격 아니다”김 위원장은 지난 1999년 한게임을 창업해 2000년 네이버와 합병, NHN을 설립하는 등 IT업계에서 일찌감치 성공가도를 달렸다. 그를 대표하는 것은 역시 유료 문자 메시지를 무료로 전환시킨 혁신 서비스 카카오톡이다. 2010년 등장한 카카오톡은 2023년 기준 국내 시장점유율이 93.5%에 달하며 사실상 ‘국민 메신저’가 됐다. 2014년 다음과 합병을 시작으로 게임과 택시 등 모빌리티, 뱅크·페이·증권 등 금융, 엔터테인먼트 등으로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면서 국민의 삶을 편리하게 만드는데 기여했다. 카카오 계열사들을 공동체로, 직원들을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향해 항해하는 사람들이란 의미에서 ‘크루(krew)’라고 부르는 등 카카오 만의 독특한 문화를 구축해 눈길을 끌어 왔다.그런데 지난해 에스엠(041510)(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이 이번 구속의 빌미가 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경쟁사 하이브(352820)의 경영권 인수를 막기 위해 하이브 공개 매수가인 주당 12만원보다 높이도록 SM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어떠한 불법 행위도 지시하거나 용인한 적이 없다”고 밝혔지만, 검찰은 그의 승인 없이는 그룹 차원의 주식 매입이 불가능했다는 입장이다. 이를 두고 평소 김 위원장과 자주 접촉해 온 한 지인은 “주변에서 이렇게 큰 사안을 어떻게 모를 수 있냐고들 묻지만, 김 위원장의 성격을 안다면 고개를 끄덕일 것”이라며 “재판 과정에서 이 부분이 밝혀져 무죄가 입증될 것”이라고 기대했다.◇CEO 100명 프로젝트 시도했지만…용인술에서 한계김 위원장의 최대 실패 원인으로는 지나치게 사람을 믿었다는 점이 꼽힌다. 카카오 주요 계열사들이 승승장구할 당시만 해도 김 위원장은 ‘자율 경영’을 내걸고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 100명을 키우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던 것이 카카오 공동체라는 결실을 맺었다”고 자랑스러워 했다.그러나 카카오 공동체에 대한 대중들의 불신을 키운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각 CEO들에게 전권을 준 부분이었다. 2020년 카카오게임즈(293490) 상장을 시작으로 2021년 카카오뱅크(323410), 카카오페이(377300) 등이 잇따라 상장했는데, 쪼개기 상장 논란이 일면서 기업가치가 하락했다. 이 와중에 상장사 임원들이 스톡옵션을 대거 행사하자 비난의 목소리는 더 커졌다. 경영진이 책임감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커녕 주식을 대거 내다팔며 본인들의 자산 불리기에만 집중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수십억원의 퇴직금을 받고도 퇴사 후 회사에 맞서 수백억원대 성과급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IT업계에서는 ‘카카오톡’으로 스타트업 부흥기를 이끈 김 위원장의 여러 업적을 인정하면서도 인재를 알아보고 중용하고, 그들의 마음을 얻는 방법에는 미숙했다고 보고 있다. 김범수 위원장은 경영 쇄신을 위해 지난해 12월 콘트롤 타워인 CA협의체를 만들고 준법과 신뢰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조직을 정비했으나, 준법 경영과 신뢰 경영이 안정화되기 전에 구속되는 상황에 이르렀다.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보낸 김 위원장은 성공한 뒤 “부자가 되고 나니 어느 순간 가난한 친구들을 무시하는 나를 발견했다. 다시 돌아가 추억을 공유했던 친구들과 소주를 마시고 싶다”고 주변에 말해왔다고 한다. 업계에서는 주변인들과 허물없이 편하게 지내고 싶었던 그의 바람이 이번 구속 사태를 딛고 성숙함으로 승화되어 스타트업 성공 신화를 완성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 유무인복합무기체계, 모듈화로 신속·유연성 높인다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군 당국이 지난 5월 지·해·공 유무인복합체계(MUM-T·멈티) 공통 아키텍쳐 개념설계 연구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유무인복합체계의 계열화·모듈화(K-MOSA) 실행 전략을 수립했다는 의미다. 곽기호 국방과학연구소(ADD) 국방인공지능(AI)센터장은 2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주최로 열린 ‘국방무인 체계, 현재와 미래, 육해공 무인체계 발전방향 세미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개최한 ‘국방무인체계 현재와 미래, 육해공 무인체계 발전 방향 세미나’에서 LIG넥스원이 인수 예정인 미국 고스트로보틱스의 사족보행 로봇이 시연을 하고 있다.곽 센터장은 미 육군의 AI기반 무인체계 연구개발 획득 프로세서와 이를 반영한 차세대전투차량(NGCV) 프로그램 등을 언급하면서 “유무인복합체계 구현을 위해서는 K-MOSA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기체계 계열화는 임무 목적에 따라 대형·중형·소형 등 대표 플랫폼을 지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무인체계를 개발하는 것이다. 모듈화는 계열화된 플랫폼에 감시정찰, 타격 등 수행 임무에 따라 임무 장비를 선택해 탑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한 K-MOSA 전략은 제품을 업그레이드할 때 모듈 단위로 할 수도 있고 모듈 단위 변형을 통해 고객의 수요에 맞춘 다양한 제품을 비교적 용이하게 만들어 낼 수도 있게 하는 것이다. 특정 부분에 문제가 있을 때나 부품 생산자 문제가 있을 때에도 비교적 용이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되는 건 물론이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연말 열린 국방과학기술조정협의회에서 올해부터 K-MOSA 정책을 적극 추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국방무인체계가 계열화·모듈화되면 개방형 표준 적용으로 기술 개발 경쟁과 협력이 활성화 돼 기술개발 기간 단축과 개발비용 절감, 유리관리 비용 감소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는 게 곽 센터장 설명이다. 이어 방위산업체 관계자들은 각 업체의 유무인복합체계 개발 현황을 공유했다. 우선 김석환 현대로템 유무인복합체계실장은 군·산·학·연 협력으로 개발하고 있는 4세대 다목적무인차량(HR-Sherpa)을 소개했다. 이 차량은 군인을 대신해 감시나 정찰, 전투, 부상병 및 물자 이송 등 다양한 작전과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확장성을 갖춘 다목적 무인차량이다.또 유재관 LIG 넥스원 무인체계연구소장은 무인수상정(USV) 해검3·5와 M-헌터의 개발 현황을 설명하면서 현재 대잠전·기뢰전·구조전·특수전·상륙전 등 ‘성분작전’에 종속된 개별 제작 무인수상정을 플랫폼과 임무자산을 선택 탑재할 수 있는 형태로 발전시켜나가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개최한 ‘국방무인체계 현재와 미래, 육해공 무인체계 발전 방향 세미나’가 진행 중이다.최병웅 한화시스템 해양무인체계센터장은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을 활용해 미래 다영역 동시 통합작전을 위한 초연결·다계층 네트워크를 설명했다. 조해영 한국항공우주사업 미리배행체연구실장은 AI 파일럿이 가져다줄 이점 등을 언급하면서 지난해부터 항공기 제어 AI 개발과 독자 개발 중인 다목적 무인기에 AI 파일럿을 탑재해 실증 비행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유용원 의원은 “기존 유인 전투체계에 무인 플랫폼을 결합한 유무인 복합체계의 전력화가 시급하다”면서 “미래 전장에서 유인 전투원과 무인 체계의 유기적인 합동 작전이 아군의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고 전투 효율을 극대화해 더욱 효과적으로 승리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해리스, 바이든 ‘아바타’?…대선 공약 달라지나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나는 트럼프 같은 타입을 잘 안다.”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월밍턴에서 열린 선대본부 연설에서 밝힌 발언이다. 검사 시절 성추행 사건을 전담했다면서 트럼프의 범죄 행위에 맞서 선명한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시사한 것이다. 그의 검사 경력은 향후 정책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러닝메이트였던 만큼 대체로 바이든 정책을 계승하겠지만, 과거 기후변화·독과점 규제를 비롯해 이스라엘의 과도한 무력행위에 강한 목소리를 내왔던 만큼 일정부분 바이든 대통령보다 ‘좌클릭(진보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카말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열린 2023~2024 시즌 미국 대학 체육 협회(NCAA) 챔피언십 팀을 축하하는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檢 출신 해리스…대형 에너지기업 환경오염에 단호히 ‘칼’ 휘둘러우선 해리스 부통령의 기후 및 에너지 관련 입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유사하지만, 과거 경험을 고려하면 보다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늘 청정에너지와 환경 정의가 그의 정책 우선순위에 있음을 행동으로 보여줬던 만큼, 대통령이 된다면 선명한 기후대응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이를테면 해리스 부통령은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검찰총장과 캘리포니아 주 법무장관을 연달아 역임하면서 셰브론, BP 등 대형 에너지기업들을 상대로 환경오염에 대해 책임지라는 취지의 소송을 제기하고 수백만달러 규모의 합의를 이끌었다. 지난해 말에는 미국을 대표해 두바이에서 열린 COP28 기후정상회의에 참석, 미국이 녹색 기후 기금에 30억 달러를 추가 기부하겠다는 연설도 했다. 빅테크 규제와 관련해서는 대체로 바이든 대통령 정책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그는 캘리포니아 법무장관 시절 빅테크의 반독점 관행에 대해선 단호하게 제재를 가해 왔다. 시장의 자율성을 존중하되, 공정한 질서를 저해하는 반칙행위엔 정부의 과감한 개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를테면 해리스는 당시 제약회사, 의료보험사, 병원 등을 상대로 여러 건의 반독점 소송을 제기해 왔다. 특히 의료 대기업들이 인수·합병(M&A)을 통해 독과점을 형성하고 의료서비스 가격을 낮춰 소비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의료산업 통합을 반대해 왔다. 이를 고려하면 빅테크 독과점 형성 및 남용 문제에 대해선 단호하게 대처할 것으로 예상된다.그렇다고 빅테크의 진흥 자체를 막는 극단주의는 아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링크드인과 오픈AI를 공동설립한 리드 호프만, 인텔 초기 멤버 존 도어 등과 오랜기간 인연을 맺고 후원도 받고 있다. ◇우크라 지원 계속…이스라엘 무분별한 전쟁엔 단호히 대처외교 정책의 경우 대체로 우크라이나, 중국, 이란과 관련한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자 전쟁에 대해 이스라엘에 대해 보다 강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해리스는 북대서양 조약 기구(NATO)에 대한 확고한 지지와 러시아와 전쟁을 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왔었다. 해리스는 올 초 뮌헨 안보회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고 나토 조약 5조(집단 방위)에 대한 미국의 철통 같은 공약을 약속하는 연설을 한 바 있다. 다만 이스라엘과 관련한 입장은 약간 다르다. 헤리스는 이스라엘의 스스로 방어할 권리를 확고히 지지하고 있긴 하지만,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 대해서는 바이든 보다 더 강한 목소리를 내왔다. 지난 3월 해리스는 이스라엘이 ‘인도주의적 재앙’을 막기 위한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 채 팔레스타인 영토에서 지상 공세를 펼쳤다고 비난했다. 이를 근거로 해리스가 이스라엘의 무분별한 전쟁에 대해선 보다 강력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미국 부통령이자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말라 해리스가 22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선거 본부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부통령으로 임시 중절 클리닉 첫 방문…낙태선택권 지키는 여전사이외 낙태 권리 문제에 대해서도 보다 강한 정책이 나올 수 있다. 낙태권 문제는 미국 내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과 직결되는 핵심 어젠다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바이든 대통령은 낙태권을 옹호하면서도 ‘낙태’라는 표현을 쓰는 것을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여성으로서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일에 앞장서 왔다. 지난 3월 그는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 있는 임시 중절 클리닉을 찾았다. 미국 대통령이나 부통령이 임실 중절 서비스 의료기관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낙태 선택권을 위해 싸우는 여전사로 최선두에 선 것이다.해리스는 트럼프를 여성을 학대하는 ‘포식자’, ‘사기꾼’ 등으로 묘사하며 “만약 트럼프가 기회를 얻으면 그는 모든 주에서 낙태를 불법화하는 낙태 금지법에 서명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향후 캠페인 과정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선명한 대립구도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 스타트업 부흥기 이끈 김범수…'인사 실패'로 구속까지
-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온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사진= 방인권 기자)[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카카오톡, 카카오택시 등 국민적인 서비스를 출시하며 승승장구하던 카카오(035720)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3일 구속되자 그의 ‘자율 경영’ 전략이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책임 경영을 할 만한 인사나 내부통제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자산 규모 9배 불어나는 동안 속출한 도덕적 해이 논란김 위원장은 2010년 카카오톡 출시로 유료 문자 메시지를 무료로 전환하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출시, ‘모바일 혁명’을 이끈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1999년 한게임 창업, 2000년 한게임을 네이버와 합병한 후 NHN을 설립하는 등 IT업계에서 성공을 입증한 후 카카오톡을 출시해 또 한번 돌풍을 일으켰다. 그 뒤로 게임, 택시 등 모빌리티, 뱅크·페이·증권 등 금융, 엔터테인먼트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등 기업 규모를 빠르게 키웠다. 다음과 합병한 후 상장한 2014년까지만 해도 카카오의 자산 규모는 고작 2조 8000억원에 불과했으나 불과 9년 만인 작년 25조 2000억원으로 무려 9배나 불어났다. 연결 종속회사도 26개사에서 175개사로 7배 가까이 늘어났다. 카카오는 2016년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 2018년 카카오페이지(舊 포도트리), 2021년 지그재그 인수를 비롯해 구속의 빌미가 됐던 작년 에스엠(041510)(SM엔터테인먼트) 인수까지 사업 확장에 주력해왔다. 또 2020년 카카오게임즈 상장을 시작으로 2021년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을 연달아 상장했다. 카카오의 대부분의 회사들은 ‘투자 회사’ 위치에 있어 이들을 상장하면서 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일견 당연해 보이지만 주주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쪼개기 상장’ 논란으로 카카오의 기업 가치가 하락하며 주가는 떨어졌다. 상장한 계열사 임원들이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대거 행사,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소액주주들의 불신은 더 커졌다. 무리한 사업 확장과 상장이 김 위원장을 구속에 이르게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카카오엔터 상장 가치를 높이기 위해 SM엔터 인수를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SM엔터 주가 조작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 모빌리티 역시 상장에 따른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분식회계를 저지른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인맥 동원한 ‘자율경영’하다 뒤늦게 전략 바꿨는데 ‘구속’김 위원장은 2021년까지도 ‘자율 경영’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그해 재산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는데 관련 인터뷰에서 “10년 전 스타트업 CEO 100명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초기에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결국 카카오 공동체라는 결실을 맺었다”고 밝혔다. 자율경영이 성공하기 위해선 인재 영입이 중요한데 김 위원장은 학연, 지연에 크게 의존했다. 일각에선 ‘사람 보는 눈이 없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남궁훈·여민수·이석우·임지훈·조수용·홍은택 등 전 카카오 대표 모두 김 위원장과 친분이 깊은 인맥 카르텔 인사라는 지적이 나왔었다. 자산이 25조원에 달하는 대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스타트업 시절처럼 변변한 내부 통제 시스템 또한 없었다는 비판도 나왔다. 김 위원장은 작년 말부터 “카카오라는 회사 이름까지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겠다”며 콘트롤 타워인 CA협의체를 만들고 준법과신뢰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경영 쇄신을 위한 조직을 정비했다. 그럼에도 카카오뱅크 상장 후 3거래일 만에 보유 주식을 매도해 66억원의 차익을 얻은 정규돈 최고기술책임자(CTO)를 4월 카카오 CTO에 앉히는 등 아직도 논란이 있는 인물을 기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여주기식 경영쇄신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정 CTO는 재직기간에는 카카오뱅크 주식을 처분하지 않는다고 약속했다. 겉으로는 인사나 내부통제를 강화할 만한 조직은 정비됐지만 중앙집권화된 강화된 리더십이 조직 내 뿌리깊게 자리잡으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런 시간을 갖기도 전에 김 위원장이 구속되면서 ‘내실경영, 책임경영’이 현실화될지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감독 당국의 제재를 받거나 법적 판단을 요하는 갖가지 업무들이 산재해 있다. 카카오 모빌리티의 경우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금융당국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모빌리티 자회사 KM솔루션은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중이다. 서울남부지검은 SM엔터 주가 조작 외에도 카카오 엔터의 드라마 제작사 고가 인수 의혹, 모빌리티의 콜 몰아주기 의혹,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관계사 임원들의 횡령·배임 혐의 등을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