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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지평, 한국 원전사업 돕는다…'원전팀' 신설
  • 법무법인 지평, 한국 원전사업 돕는다…'원전팀' 신설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법무법인 지평(이하 지평)은 지난 7월 1일 원자력 발전 산업 전반에 대한 심층적인 법률자문을 제공하고자 ‘원전팀’을 신설했다고 24일 밝혔다.지평은 원전 산업에 종사하는 한국 기업에게 보다 밀착되고 효율적인 자문을 제공하고자 원전팀을 구성했다. 기존 에너지팀에서 수행해 왔던 원전 업무를 보다 집중적이고 전문화된 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이다.지평 원전팀은 자원에너지, 환경, 해외투자 분야에 특화된 전문성을 지닌 류혜정 변호사가 팀장을 맡는다. 또한 인수합병(M&A), 합작투자, 국제건설 등 다양한 국제거래 업무에 능통한 이훈 외국변호사와 지평 해외그룹장을 맡고 있는 이승민 외국변호사, 현대건설 법무팀장 출신의 김태희 변호사, 삼성물산에서 엔지니어로 활동한 김용길 변호사가 주축이 돼 활동한다.원전팀장을 맡은 류혜정 변호사는 “한국은 아랍에미레이트(UAE) 바라카 원전 수출 성공을 시작으로 최근 체코 신규 원전 사업을 수주하는 등 폴란드, 루마니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원전 사업 수주를 위한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평은 국내 기업들의 성공적인 원전 사업 진출과 운영을 위해 적극적인 법률자문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7.24 I 송승현 기자
SK바이오팜, 오픈형 AI신약개발 플랫폼 개발...제2 엑스코프리 나오나
  • SK바이오팜, 오픈형 AI신약개발 플랫폼 개발...제2 엑스코프리 나오나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SK바이오팜이 오픈 생태계 형태의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자체 개발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를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이후 제2의 먹거리를 찾고 있다. 특히 AI를 통해 희귀 신경계 질환 등을 표적으로 하는 다양한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을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 “시총 10조 회사 되기 위해 AI 필수”16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최근 회사 측 AI신약개발 플랫폼 개발 형태에 대해 언급했다. 이 사장은 “외부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종합적인 AI 로드맵을 짜기로 했다”며 “전문적인 파트너들도 적극적으로 영입하는 ‘오픈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이 추가하는 AI신약개발 플랫폼이 오픈 생태계 형태로 꾸려진다는 것을 내비친 것이다. SK바이오팜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차세대 3대 영역(TPDㆍRPTㆍCGT) 기술 플랫폼을 적극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는데 이런 과정에서 AI신약개발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 사장은 “SK바이오팜이 시가총액 10조~20조원 규모의 빅바이오텍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무기는 AI(인공지능)”라며 “이를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고, 생산, 판매하는 것은 우리에게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SK바이오팜은 2018년부터 AI 기반 약물 설계 플랫폼을 구축해 초기 연구개발에 활용했다. 당시 AI신약개발 고도화는 뇌졸중 판독 AI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SK C&C와 함께 개발했다. 이후 SK바이오팜은 자체 AI신약 플랫폼인 ‘SKBP 디스커버리 포탈(Discovery portal)’을 통해 자체적으로 쌓아온 화합물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SK바이오팜의 AI 약물설계 플랫폼 기술은 △AI 모델(약물특성예측/약물설계) △화합물 데이터 보관소 △AI 모델 보관소로 구성된다. 화합물의 ADMET(흡수, 분포, 대사, 배설, 독성) 프로파일 및 약물작용 기전을 확인할 수 있는 ‘약물특성 예측’ 모델과 이 예측 결과를 활용해 데이터에서 약물의 숨겨진 패턴과 속성을 파악해 새로운 화합물을 제안하는 ‘약물설계’ 모델로 구성됐다. 이미 국내에서도 ‘약물특성 예측’ 시스템은 활성화되어 있으나, 예측을 뛰어넘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물질특허가 가능한 새로운 화합물을 설계하는 시스템은 SK바이오팜의 약물설계 플랫폼이 앞서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바이오팜, AI 바이오 벤처와 협업도 검토SK바이오팜은 AI 바이오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회사 측은 미국 머크(MSD) 등 거대 제약사들도 AI 바이오텍들과 합종연횡을 활발히 펼치고 있고 항상 외부 역량을 영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 회사는 최근 신약 개발 인공지능(AI) 전문가 신봉근 박사를 신임 인공지능·디지털트렌스포메이션(AI/DT) 추진 태스크포스(Task Force)장으로 영입했다. 신봉근 박사는 SK바이오팜의 종합 AI 로드맵을 구축하고, AI 기반의 신약 개발을 포함하는 연구&개발 디지털화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담당할 예정이다.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 (사진=SK바이오팜)일련의 과정을 통해 SK바이오팜은 제2의 엑스코프리를 발굴, 매출 1조원 달성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2029년께 미국 매출 10억달러(약 1조3382억원)를 돌파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는데 이를 앞당긴다는 것이다. 최근 SK바이오팜의 실적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 Fn가이드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올해 4867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549억원 보다 37% 가량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75억원 적자에서 올해는 466억원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이 사장은 “기술이 성숙하려면 시간이 필요해 5~7년 먼저 움직여야 하는데 SK그룹 차원에서 AI관련 투자를 지속하던 것이 SK바이오팜을 통해 가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07.24 I 김승권 기자
SK바이오팜, ‘제2의 엑스코프리’될 방사선의약품…경쟁력은?
  • SK바이오팜, ‘제2의 엑스코프리’될 방사선의약품…경쟁력은?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SK바이오팜(326030)은 최근 도입한 방사선의약품 ‘FL-091’을 ‘제2의 엑스코프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FL-091은 국내에서 개발 중인 방사선의약품 중 유일하게 방사성동위원소 ‘악티늄-225’를 사용해 차별화된 적응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무대에서는 경쟁 후보물질 대비 다소 개발 속도가 늦었지만 뛰어난 효능을 바탕으로 ‘계열 내 최고 신약’(Best-in-class)에 도전한다.23일 SK바이오팜에 따르면, 최근 기술도입한 방사성의약품 후보물질 FL-091은 현재 전임상 단계이며 앞으로 SK바이오팜이 주도적으로 전임상 연구를 이어가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본임상에 진입한다는 전략이다.SK바이오팜은 이달 중순 풀라이프 테크놀로지스(Full-Life Technologies)로부터 방사성의약품 후보물질 FL-091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기술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FL-091은 수용체 단백질인 뉴로텐신 수용체(NTSR1)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암세포를 사멸시킬 수 있는 방사성동위원소 악티늄-225(225Ac)를 전달하도록 설계된 저분자 방사성 의약품이다.SK바이오팜 관계자는 “FL-091는 현재 전임상 단계에 있으며, 임상 1상을 위한 사전 임상을 빠른 시일 내 개시할 예정”이라며 “임상 1상에 필요한 다양한 연구들을 국내에서 미리 준비, 빠르면 내년 말 임상 1상에 진입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FL-091 전임상은 한국원자력의학원을 통해 위탁 연구가 이뤄질 예정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한국원자력의학원과 방사선의약품치료제(RPT) 신약 개발 및 원료 제조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SK바이오팜은 이후 본 임상에서도 한국원자력의학원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개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차별화된 적응증 기대국내에서는 방사선의약품이 속속 개발 중인데, 방사성동위원소로 악티늄-225를 사용하는 것은 SK바이오팜의 FL-091가 유일하다. 대표적으로 퓨쳐켐과 압타머사이언스는 방사성동위원소 루테튬-117(177Lu)을 사용한다. 방사성동위원소 악티늄-225와 루테튬-177 모두 방사성 치료에 사용되는 중요한 방사성동위원소이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다. 먼저 악티늄-225는 알파(α) 입자를 방출하지만, 루테튬-177은 베타(β-) 입자와 감마선을 방출한다.방사선 영향 범위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다. 악티늄-225의 알파 입자는 매우 짧은 경로 내에서 고에너지를 방출해 종양 세포를 직접 파괴한다. 반면 루테튬-117의 베타 입자는 비교적 긴 경로를 가지며 더 넓은 범위의 세포에 영향을 미친다.적용되는 암 종류에도 차이를 보인다. 악티늄-225는 대장암, 전립선암, 췌장암 등의 고형암에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루테튬-177은 주로 신경내분비 종양 및 전립선암 등의 치료에 사용된다.(사진=풀라이프 테크놀로지스 홈페이지)◇글로벌 무대 경쟁력은?국내에서는 FL-091이 유일하게 악티늄-225을 사용한 치료제로 개발 중이지만, 글로벌 무대에서는 바이엘이 인수한 ‘노리아 테라퓨틱스’와 ‘포인트 바이오파마’ 등이 악티늄-225을 사용한 암 치료제를 개발 중에 있다.이처럼 악티늄-225을 사용한다는 점은 공통점이지만 FL-091는 다양한 유형의 고형암에서 과발현되는 NTSR1을 타깃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특히 NTSR1을 타깃으로 한 방사성동위원소 치료는 암 세포에 방사선을 직접 전달해 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다만, SK바이오팜 FL-091와 똑같은 타깃 및 방사선동위원소를 사용하는 약물이 하나 더 있어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경쟁자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올해 3월 24억달러 규모로 인수한 ‘퓨전파마’의 ‘FPI-2059’다. 이 물질은 SK바이오팜 FL-091와 같이 NTSR1을 타깃으로 하며, 방사성동위원소로 악티늄-225를 사용한다. 사실상 직접 경쟁 제품인데, FPI-2059는 현재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며 내년 하반기 종료를 목표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SK바이오팜은 FL-091이 개발 속도 측면에서는 조금 뒤쳐져 있지만 효능 측면에서 FL-091이 더 우수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계열 내 최고 신약’(Best-in-class)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SK바이오팜 관계자는 “현재 NTSR1을 타깃으로 악티늄-225를 사용하는 치료제는 세계적으로 퓨전파마 FPI-2059와 SK바이오팜 FL-091 둘 뿐”이라며 “FL-091는 FPI-2059 대비 높은 NTSR1 표적 결합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종양흡수도에서도 차이를 보여 Best-in-class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2024.07.24 I 김진수 기자
“슬픔이여 안녕”…돌아온 디지털 헬스케어 투자
  • [마켓인]“슬픔이여 안녕”…돌아온 디지털 헬스케어 투자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투자가 꿈틀대고 있다. 열기가 다소 사그라졌던 관련 투자가 상반기부터 국내외 제약사를 중심으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가 지난 상반기 ‘회복세’에 들었다 분석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상승’을 예고한 만큼 업계 관심이 쏠린다. (사진=픽사베이)23일 미국 헬스케어 벤처펀드 록헬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투자가 266건 발생해 관련 스타트업이 총 57억달러(약 7조 8962억원)를 조달했다고 집계됐다. 그동안 온디맨드(소비자 수요에 따라 서비스 제공)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졌지만, 상반기에는 투자받은 곳의 3분의 1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기업이었다.지난해 상반기 관련 스타트업은 244건 투자에서 61억달러(약 8조 4503억원)를 조달한 바 있다. 록헬스는 “상반기와 같은 투자 흐름이 지속된다면 올해 자금 조달 규모와 건수가 지난해 총 규모를 웃돌 것”이라 예측했다.올해 상반기 들어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투자가 다시 회복세에 접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국내외 제약사가 중심이 돼 관련 스타트업 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한독, 대웅제약, 한미약품 등 굵직한 제약사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들면서 이 같은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예컨대 한독은 디지털치료제(DTx) 기업 웰트가 최근 진행한 140억원 규모의 시리즈C 라운드에 참여했다. 웰트는 삼성전자에서 스핀오프(분사)한 기업으로 불면증 DTx인 슬립큐가 주된 서비스다. 한독은 지난 2021년부터 웰트의 전략적 투자자(SI)로서 파트너십을 이어왔다.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DNA 분석장비 기업 엘리먼트바이오사이언스 시리즈D 라운드 참여했다. 엘리먼트는 이번 라운드에서 2억 7700만달러(약 3837억원)를 조달했다. 삼성전자의 정확한 투자 규모는 비공개다. 엘리먼트는 DNA 시퀀싱 기술을 보유한 곳이다. DNA를 구성하는 염기 서열을 읽어 유전 변이와 특징을 확인한다. 삼성전자는 엘리먼트의 기술을 활용해 의료기기, 디지털 헬스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관련 업계는 하반기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활약도 점치고 있다. 일례로 미국 헬스케어 전문 투자사인 인텐덤 캐피탈 파트너스는 지난 5월 임상시험 시설 네트워크인 아담스 클리니컬에 투자했다. 인수·합병(M&A) 딜(deal) 증가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딜은 66건으로 이 중 PEF 운용사 주도로 이뤄진 딜이 10건에 달할 정도였다. 하반기에는 재정이 어려운 곳이라도 명확한 사업 모델과 성장세가 점쳐지는 곳 위주로 투자나 인수 기회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국내 VC 업계 한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아직은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보니 관련 포트폴리오사에 플랜 B를 세우라거나 비용 절감을 요청하고 있다”면서도 “올해 상반기 나름 선방한 만큼 하반기에 시장이 풀릴 거라는 기대감이 피어오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2024.07.24 I 박소영 기자
구글, 2분기 실적 예상치 소폭 상회…광고·클라우드 매출 증가(종합)
  • 구글, 2분기 실적 예상치 소폭 상회…광고·클라우드 매출 증가(종합)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검색광고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힘입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알파벳은 23일(현지시간)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847억4000만달러로, 월가 예상치(841억9000만달러)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파트너사이트 지급금을 제외한 2분기 매출도 713억 6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 707억달러를 웃돌았다. 주당순이익은 1.89달러로, 이 역시 전망치(1.84달러)보다 컸다. 시장이 가장 관심을 뒀던 검색 광고 매출은 지난해 581억 4000만달러에서 646억 2000만달러로 증가했다. 팩트셋이 집계한 전망치 842억 2000만달러로 웃돌았다. 파트너사이트 지급금과 콘텐츠 네트워크 비용 등을 포함한 트래픽 인수비용(TAC)는 133억 9000만달러로 스트라이어카운트가 집계한 135억3000만달러보다 적었다. CNBC는 “2022년과 2023년에 인플레이션과 이자율이 상승하여 마케팅 예산이 줄어든 후에도 구글의 광고 사업이 계속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특히 이번 실적 발표는 인공지능(AI) 활용이 본격화되면서 기존 강자인 구글의 광고실적이 어떻게 변할지에 관심이 쏠렸다. 오픈AI와 손잡은 마이크로소프트는 검색에 AI를 접목한 코파일럿을 통해 검색시장의 열세를 만화하고자 하고 있다. 구글 역시 이를 막기 위해 생성형 AI검색(SGE)를 도입했는데, 이같은 검색 방식의 변화는 사용자 트래픽을 줄여 구글의 광고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선다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콜에서 “AI는 우리가 처리할 수 있는 질문의 종류를 확장하고 있다”며 AI가 검색광고시장의 위축을 가져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가 사회를 변화시킬 기술이라며 구글 역시 더 좋은 회사가 될 것이라 밝혔다.클라우드 분기 매출은 103억 5000만달러로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1년 전보다 29%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넘어섰다.유튜브 광고 매출은 86억6000만 달러로 시장조사업체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89억3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틱톡과의 경쟁 심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1년 전 76억 6000만달러와 비교해서는 크게 성장했다. 자율주행차 회사 웨이모, 셍명과학 사업인 베릴리를 포함한 기타 부문 매출은 3억 6500만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1년 전(2억 8500만달러)보다 늘었지만 영업적자 역시 11억 3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피차이 CEO는 웨이모의 자율주행 무인택시가 현재 주로 샌프란시스코와 피차이에서 주당 5만회 정도 운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웨이모는 지난 6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율주행 무인택시를 전면 개방했다. 이전까지는 사전에 예약한 일부 승객만 태우는 형태로 시범 운행을 해왔다. 피차이 CEO는 “이번 분기의 강력한 성과는 검색의 지속적인 강점과 클라우드 모멘텀을 보여준다”며 “우리는 AI스택 모든 계층에서 혁신을 이루고 있다”고 강조했다.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0.14% 상승 마감한 알파벳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2024.07.24 I 정다슬 기자
구글, 2분기 실적 예상치 소폭 상회…광고·클라우드 매출 증가(상보)
  • 구글, 2분기 실적 예상치 소폭 상회…광고·클라우드 매출 증가(상보)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23일(현지시간)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847억4000만달러로, 월가 예상치(841억9000만달러)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은 1.89달러로, 이 역시 전망치(1.84달러)를 웃돌았다.유튜브 광고 매출은 줄었지만 검색 광고 매출과 클라우드 수익이 증가했다.유튜브 광고 매출은 86억6000만 달러로 시장조사업체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89억3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1년 전 76억 6000만달러와 비교해서는 크게 성장했다. 검색 광고 매출은 지난해 581억 4000만달러에서 646억 2000만달러로 증가했다. 팩트셋이 집계한 전망치 842억 2000만달러로 웃돌았다. 파트너사이트 지급금과 콘텐츠 네트워크 비용 등을 포함한 트래픽 인수비용(TAC)는 133억 9000만달러로 스트라이어카운트가 집계한 135억3000만달러보다 적었다. CNBC는 “2022년과 2023년에 인플레이션과 이자율이 상승하여 마케팅 예산이 줄어든 후에도 구글의 광고 사업이 계속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클라우드 분기 매출은 103억 5000만달러로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넘어섰다.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103억5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월가 예상치 102억 달러를 상회했다.자율주행차 회사 웨이모를 포함한 기타 부문 매출은 3억 6500만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에는 2억 8500만달러였다. 웨이모는 지난 6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율주행 무인택시를 전면 개방했다. 이전까지는 사전에 예약한 일부 승객만 태우는 형태로 시범 운행을 해왔다.선다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분기의 강력한 성과는 검색의 지속적인 강점과 클라우드 모멘텀을 보여준다”고 말했다.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0.14% 상승 마감한 알파벳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1~2% 안팎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4.07.24 I 정다슬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제약강국의 길 ‘21세기 불로초’가 연다
  •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다음은 2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제약강국의 길 ‘21세기 불로초’가 연다-카카오에 독된 ‘SM 인수전’ AI투자·경영 쇄신 멈출판-국민의힘 새 당대표 한동훈 “미래 향해 변화 시작할 것”-4% 파킹통장 떴다, 코인거래소 예치금 유치전-한동훈 국민의힘, 기대보다 걱정 더 큰 민심 명심해야-관행화된 재정 조기집행, 부작용 알면서 놔둘건가△종합-美 주름잡은 ‘인도계 우먼 파워’ 실리콘밸리 넘어 대선판 흔든다-물길 뚫으니 열 분산 효과 5배 쑥 삼성 게이밍 모니터, 발열 확 줄여-尹, ‘체코 원전 특사’ 성태윤 실장·안덕근 장관 파견△카카오 김범수 구속 후폭풍-AI시장 진입 골든타임인데...경영시계 멈춘 카카오-“CEO 100명 키운다”며 계열사 확장 자율 경영 내걸었지만 용인술 실패-카뱅으로 번진 김범수 리스크...벌금형 이상 땐 강제매각 위기△한동훈 與대표 당선-친윤과 대립 지속 땐 리더십 타격...‘尹과 관계 정립’ 가장 큰 숙제-‘韓 최측근’ 장동혁 수석최고위원에 올라-韓에 힘 보탠다는 낙선 주자들...채해병 특검엔 “반드시 막아야”△안티에이징이 뜬다-4000兆 판 커지는 ‘늙지 않는 산업’...K바이오 ‘피부미용·치매’ 잭팟 예약-기술력·가성비 무장...韓기업, 中임플란트시장 선점-신약 후보물질 3종 발굴...비만 경구제 개발 박차△종합-SK온, 전기차 신흥강자 中지리 올라탄다...캐즘 뚫고 흑자전환 청신호-수능 원서 온라인으로 작성...착오송금 1억까지 반환지원-‘현물ETF’ 美증시 상장에 3500달러 뚫은 ‘이더리움’-대금 지급 지연 위메프·티몬, 정산시스템 개편에도 ‘혼란’△정치-“정청래 제명” “신원식 탄핵”...여야 ‘싸움터’ 된 국회 청원 게시판-협조받을 것 많은데 공격만 하기엔...한동훈 당선에 셈법 복잡해진 巨野-특검부터 2부속실까지 시험대 오른 당정 관계-육·해·공 유무인복합무기체계, 계열·모듈화로 개발 속도 높인다-음주운전 이어 성추행...대통령실 공직기강 휘청△경제-‘신 분양형’ 도입...실버타운 공급 늘린다-최상목 부총리, G20 재무장관회의 참석-등록 반려동물 1년새 27만마리↑...장묘·운송업 ‘쑥’-“올해 中경제 ‘상고하저’...4% 후반 성장 전망”△금융-갈 곳 잃은 저신용자...저축銀 대출도 끊겼다-홍콩ELS 겪고도...판매제도 개선 하세월-까다로운 우대금리 조건...2% 주담대 ‘그림의 떡’-KB금융, ELS 손실 보상 부담 극복...분기 최대 순익 1.7조 달성△글로벌-민주당 전폭지지 얻은 헤리스...대선후보 굳혀-환경오염 제재·낙태권 옹호 바이든보다 센 목소리 낼 듯-‘IT 대란’ 후폭풍 여전...델타항공, 나흘 연속 항공편 취소-인도 일자리 창출에 5년 간 33조원 투입△산업-투자 조절 나선 K배터리...美완성차업체 실적발표에 쏠린 눈-현대차 인니서 ‘전기차 충전 동맹’ 생산 넘어 사용 생태계까지 강화-포스코퓨처엠, ESG 기준 미달 공급사 입찰 막는다-에코프로비엠, 정부 지원 ‘나트륨이온전지양극재’ 개발 프로젝트 참여-알테쉬·반도체 특수 항공화물 실적 ‘훨훨’△ICT-“쑥쑥 크는 중고폰 시장...안심하고 거래하세요”-가상자산거래소 예치금 금리 경쟁 언제까지-“물 좀 줘” 말하자...생수병 건네는 자율주행로봇-韓 AI 스타트업 리벨리온, 사우디 아람코서 200억원 규모 투자 유치△소비자생활-젝시믹스 “톈진은 시작일 뿐...3년 내 中애슬레저 1위 등극”-농심, 사우디 진출 ‘K-스마트팜’ 짓는다-“日일상이 된 한류...라쿠텐 입점 한국상품 늘릴 것”-배달앱 상생협 출범...소상공인 “수수료 체계 개편 급선무”△증권-더 오를 것 같은데...美·中 눈치 보는 K반도체-‘美대선 불안해’...엔비디아·테슬라 파는 서학개미△증권-갈팡질팡 외국인...조선·방산株는 담았다-RISE 브랜드 첫 상품은 ‘美 AI’ ETF-ETF간판 ‘아리랑’서 ‘플러스’로 한화자산운용, 15년 만에 새출발-신한금융, 자산관리 솔루션팀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출범△부동산-강남권 1만5000가구...‘로또 분양’ 대전 예고-입차권등기 신청 1년새 35%↑...절반 이상 ‘청년’-예측불가 폭우에 침수된 내집, 보상 받으려면...-해외건설 수주 500억달러 목표...공공기관 앞장선다△건강-유방암 검사부터 수술까지 단 일주일...‘원스톱 협진’으로 빠른 치료-피부암, 대부분 완치...종양 제거만큼 ‘재건’도 중요-복부 지방서 뽑은 줄기세포, 무릎에 주사...관절염 잡는다△Book-어떻게 살 것인가...정도전·김대중에 묻다-당신은 알고리즘에 조종당하고 있다-‘전기차 지각생’ 토요타가 달리는 법△MICE-머드축제 대명사 보령, 충남 ‘마이스 수도’ 노린다-정부 “지역 전략산업 연계 국제회의 최대 20년간 지원”-인천, 로봇축구 대회 ‘2026 로보컵’ 유치-충북문화재단·에어로케이 업무 협약-해수부·부산시 ‘아워 오션 콘퍼런스’ 협력-서울시, 국제 이벤트 유치에 최대 1억 지원△오피니언-소상공인 복합위기, 시장·정책실패의 합작품-멀지만 가까운 한국과 EU-전지현 ‘보이지 않는 세계’-‘편법 채권 영업’ 반성 없는 증권사△피플-판매왕 넘어 외국인 최초 명예의 전당 오르고파-韓 과학 영재, 국제청소년 물리토너먼트 동메달-무겁다고요? 재밌습니다!...오르간 매력 느껴보세요-현대캐피탈, 자립준비청년 홀로서기 돕는다 -‘손목닥터9988’, 만성질환·마음건강ㄲㆍ지 챙긴다△검창총장 원칙론 vs 수사팀 실무론...명품백 ‘무혐의’ 여부도 충돌 뇌관-“선행학습 유발 안돼”...‘초등 의대반’ 칼빼든 교육당국-백신입찰담합‘ 제약사들 2심서 무죄-피해자 울리는 ’감형용 공탁‘ 막는다-여름 바닷가 펑펑 터지는 폭죽 탄피밭 백사장도 낭만인가요
2024.07.23 I 이건엄 기자
부동부동 운영사 크레이지알파카, 지인플러스 경영권 인수
  • [단독]부동부동 운영사 크레이지알파카, 지인플러스 경영권 인수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인공지능(AI) 기반 부동산 분석 서비스 ‘부동부동’ 운영사 크레이지알파카가 부동산 빅데이터 전문 기업 ‘지인플러스’를 인수한다. 크레이지알파카는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두고 동종 업계 간 기업을 인수합병(M&A)을 통해 역량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크레이지알파카는 지인플러스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지난 6월 양사는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초석을 쌓은 뒤 인수합병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레이지알파카는 지난 2020년 12월 출범한 부동산 솔루션 스타트업으로, 개인별 부동산 분석 알고리즘을 통해 ‘부동부동’이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회사는 기존 부동산 데이터를 초개인화해 제공하면서 자산관리부터 부동산 추천 분석, 시세분석 등 다양한 기능으로 고도화한 사업 모델을 갖추고 있다. 크레이지알파카는 지난 2021년 말 네이버의 기업형 액셀러레이터 D2SF로부터 시드(Seed) 투자를 유치하고, 5개월 뒤인 2022년 4월에는 KB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프리시리즈A 단계 투자를 유치했다. 회사는 이번 인수를 마친 후 브릿지 투자를 유치하거나 시리즈A 투자 단계를 진행하는 등 자금을 조달할 예정으로 전해진다.지인플러스는 크레이지알파카보다 이른 2017년 부동산 관련 빅데이터 제공 플랫폼 ‘부동산지인’ 서비스를 선보이며 출범한 프롭테크 스타트업이다. 지인플러스는 부동산 빅데이터 전문 플랫폼으로, 시세정보, 청약정보, 경매정보 등 부동산 시장 전망 데이터부터 거래 매물 분석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크레이지알파카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 진출 계획에 추진력을 더할 수 있게 됐다. 합병 이후 양사가 그간 확보해온 공인중개사 파트너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존 서비스를 강화할 뿐 부동산 데이터를 해외 금융기관 및 교육기관으로 수출해 데이터 신뢰성을 입증할 예정이다. 또한 크레이지알파카는 기존 부동산 분석 기능을 통합해 개인 맞춤형 원스톱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스타트업 간 인수는 투자 혹한기 속에서 위기를 돌파하려는 시도”라며 “밸류가 낮아진 상황에서 동종 산업군에서 시너지를 낼 만한 기업을 찾아 경쟁력을 강화하는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4.07.23 I 송재민 기자
“물 줘” 한마디에 생수가 척…강남에 문 연 ‘이곳’ 어디?
  • “물 줘” 한마디에 생수가 척…강남에 문 연 ‘이곳’ 어디?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물 좀 줘”라고 말하자, 집게손을 하고 바퀴 달린 인공지능(AI) 자율주행로봇(AMR)이 인근에서 생수병을 집어 들고 와 바로 앞에서 안내 말과 함께 손 높이에 맞춰 물을 건넨다. 생수병을 건네받으니 이 로봇은 비로소 움켜쥔 집게손을 놓고 인사하듯 손을 흔든다. 한쪽에서는 버튼을 누르니 로봇팔이 센서로 사물을 인지해 과자를 집어 들고 지정된 위치에 내려놓는다.23일 서울 강남구 수서동 ‘강남 로봇플러스 테스트필드’ 개소식에서 한 자율주행로봇이 생수통을 가져다주는 시연을 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서울 강남 한복판 노른자 땅에 약 6000㎡ 규모의 로봇 실증·연구 공간이 마련됐다.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 위치한 ‘강남 로봇플러스 테스트필드’가 23일 개소식과 함께 문을 열었다. SRT·GTX-A·서울지하철 3호선·수인분당선 수서역에서 불과 1㎞ 남짓 떨어진 곳이다. 4개 철도 노선으로 전국 접근성이 좋은데다 역에서 차량으로 3분(도보로 20분) 안팎이면 도착할 수 있다.강남구와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등이 주축이 된 이곳 강남 로봇플러스 테스트필드는 서울 최초의 로봇 공공기반 시설이다. 총 5950㎡ 규모 2개 동 건물로 준공됐다. 3층짜리 1관은 ‘협업지능 실증개발 지원센터’, 4층짜리 2관은 ‘마이스터 로봇화 지원센터’로 각각 이뤄졌다. 첨단 로봇 80여대와 50여종의 연관 장비 등을 구비하고 테스트베드, 연구실, 강의실, 서버실 등을 한데 갖춰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다.이곳에서 한국전자기술연구원,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한국로봇산업협회,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등 관련 기관 및 업계가 공동으로 △협업지능기반 로봇플러스 경쟁력 지원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이스터 로봇화 기반 구축 △협동로봇 안전 인증 및 위험성 기반 구축 등 사업을 수행한다.구체적으로 로봇 제조 4대 공정(단순 가공-복합 가공-검사-이송) 관련 실증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숙련공 등 고급 인력이 축적한 기술 노하우를 데이터로 만들어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하는 작업 등을 진행할 수 있다.23일 개소한 서울 강남구 수서동 ‘강남 로봇플러스 테스트필드’ 2관 ‘마이스터 로봇화 지원센터’ 한 구역에서 차량을 두고 로봇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강남 로봇플러스 테스트필드 내 1360㎡ 규모의 유휴 공간에 서비스 로봇의 실외 자율주행 공간도 조성한다. 지난달까지 기본·실시설계를 마치고 이달부터 착공해 오는 9월 준공할 예정이다. 경사로, 비포장 노면, 잔디밭, 신호등, 횡단보도 등 다양한 환경의 주행공간이 완성되면 이곳을 돌아다니며 각 임무를 수행하는 다양한 로봇들을 쉽게 볼 수 있을 전망이다.신희동 한국전자기술연구원장은 “다양한 기관 및 기술과의 지속적인 융합을 통해 국내 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할 수 있도록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이라며 “서비스 로봇 테스트베드도 함께 지원해서 배달·물류·순찰·점검 등 서비스 로봇 실증에도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조성명 강남구청장은 “테스트필드 구축을 시작으로 강남의 혁신 성장 동력인 수서역세권 로봇거점지구 조성에 집중해 대한민국 로봇 산업의 성장을 이끌겠다”면서 “로봇 기술로 구민의 일상이 더 편리해지는 ‘로봇 친화 도시 강남’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이날 개소식에는 조 구청장과 복진경 강남구의회 부의장,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이해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 등 정부·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해 신 원장, 김세종 한국산업기술시험원장, 손웅희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 김진오 한국로봇산업협회장 등이 주요 내빈으로 참석했다. 이 밖에도 HD현대로보틱스·유진로봇(056080)·KT(030200)·두산로보틱스(454910)·뉴로메카(348340) 등 로봇기업 관계자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2024.07.23 I 김범준 기자
'모바일 혁명' 이끈 김범수, 무엇이 발목 잡았나
  • '모바일 혁명' 이끈 김범수, 무엇이 발목 잡았나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김현아 IT전문기자] “전형적인 개발자 스타일이 아니다. 기본 성향이 자유분방하고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많은, 개발자보다는 사업가로서의 면모가 돋보이는 사람이다. 다만 학연과 지연 등 인맥에 의존하고 사람을 지나치게 믿었던 부분이 그의 발목을 잡은 것 같다.”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을 두고 IT업계에서 나오는 평가다. 카카오톡 개발로 ‘모바일 혁명’을 일으켰던 1세대 창업자 김 위원장이 지난 23일 새벽 구속되자 그의 의사결정 방식은 물론 자율경영, 인사 등 경영 스타일 전반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경영 쇄신 전략을 발표하면서 내실경영을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여왔지만, 구속으로 쇄신 노력에도 제동이 걸렸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온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큰 틀에서만 결정…꼼꼼한 성격 아니다”김 위원장은 지난 1999년 한게임을 창업해 2000년 네이버와 합병, NHN을 설립하는 등 IT업계에서 일찌감치 성공가도를 달렸다. 그를 대표하는 것은 역시 유료 문자 메시지를 무료로 전환시킨 혁신 서비스 카카오톡이다. 2010년 등장한 카카오톡은 2023년 기준 국내 시장점유율이 93.5%에 달하며 사실상 ‘국민 메신저’가 됐다. 2014년 다음과 합병을 시작으로 게임과 택시 등 모빌리티, 뱅크·페이·증권 등 금융, 엔터테인먼트 등으로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면서 국민의 삶을 편리하게 만드는데 기여했다. 카카오 계열사들을 공동체로, 직원들을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향해 항해하는 사람들이란 의미에서 ‘크루(krew)’라고 부르는 등 카카오 만의 독특한 문화를 구축해 눈길을 끌어 왔다.그런데 지난해 에스엠(041510)(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이 이번 구속의 빌미가 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경쟁사 하이브(352820)의 경영권 인수를 막기 위해 하이브 공개 매수가인 주당 12만원보다 높이도록 SM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어떠한 불법 행위도 지시하거나 용인한 적이 없다”고 밝혔지만, 검찰은 그의 승인 없이는 그룹 차원의 주식 매입이 불가능했다는 입장이다. 이를 두고 평소 김 위원장과 자주 접촉해 온 한 지인은 “주변에서 이렇게 큰 사안을 어떻게 모를 수 있냐고들 묻지만, 김 위원장의 성격을 안다면 고개를 끄덕일 것”이라며 “재판 과정에서 이 부분이 밝혀져 무죄가 입증될 것”이라고 기대했다.◇CEO 100명 프로젝트 시도했지만…용인술에서 한계김 위원장의 최대 실패 원인으로는 지나치게 사람을 믿었다는 점이 꼽힌다. 카카오 주요 계열사들이 승승장구할 당시만 해도 김 위원장은 ‘자율 경영’을 내걸고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 100명을 키우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던 것이 카카오 공동체라는 결실을 맺었다”고 자랑스러워 했다.그러나 카카오 공동체에 대한 대중들의 불신을 키운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각 CEO들에게 전권을 준 부분이었다. 2020년 카카오게임즈(293490) 상장을 시작으로 2021년 카카오뱅크(323410), 카카오페이(377300) 등이 잇따라 상장했는데, 쪼개기 상장 논란이 일면서 기업가치가 하락했다. 이 와중에 상장사 임원들이 스톡옵션을 대거 행사하자 비난의 목소리는 더 커졌다. 경영진이 책임감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커녕 주식을 대거 내다팔며 본인들의 자산 불리기에만 집중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수십억원의 퇴직금을 받고도 퇴사 후 회사에 맞서 수백억원대 성과급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IT업계에서는 ‘카카오톡’으로 스타트업 부흥기를 이끈 김 위원장의 여러 업적을 인정하면서도 인재를 알아보고 중용하고, 그들의 마음을 얻는 방법에는 미숙했다고 보고 있다. 김범수 위원장은 경영 쇄신을 위해 지난해 12월 콘트롤 타워인 CA협의체를 만들고 준법과 신뢰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조직을 정비했으나, 준법 경영과 신뢰 경영이 안정화되기 전에 구속되는 상황에 이르렀다.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보낸 김 위원장은 성공한 뒤 “부자가 되고 나니 어느 순간 가난한 친구들을 무시하는 나를 발견했다. 다시 돌아가 추억을 공유했던 친구들과 소주를 마시고 싶다”고 주변에 말해왔다고 한다. 업계에서는 주변인들과 허물없이 편하게 지내고 싶었던 그의 바람이 이번 구속 사태를 딛고 성숙함으로 승화되어 스타트업 성공 신화를 완성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2024.07.23 I 김혜미 기자
카카오 김범수 구속 후 첫 출석요구 `불응`…"건강상 이유"
  • 카카오 김범수 구속 후 첫 출석요구 `불응`…"건강상 이유"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 후 첫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김 위원장은 불응에 대해 건강상 이유라고 했다. 김범수 카카오 전 의장이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서울남부지검은 23일 오후 2시쯤 조사를 위해 김 위원장에게 출석을 요구했지만 김 위원장 측에서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병원 이송이나 치료 요청은 없었다”며 “조만간 다시 출석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시 10분쯤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김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 필요성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22일 오후 6시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남부구치소에 구속됐다. 검찰은 한 차례 기한 연장까지 포함해 최장 20일간 그를 구속할 수 있다.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엔터테인먼트(SM엔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SM엔터의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인 12만원보다 높게 끌어올리는 등 시세조종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2024.07.23 I 이영민 기자
법원, 플라이강원 회생 계획 인가…위닉스 인수 확정
  • 법원, 플라이강원 회생 계획 인가…위닉스 인수 확정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강원도 양양국제공항을 모(母)기지로 하는 저비용항공사(LCC) 플라이강원이 법원의 회생계획 인가 결정을 받았다. 생활가전 제품 기업 ‘위닉스’가 플라이강원을 품기로 한 가운데 강원도 거점 항공사로 재도약할지 주목된다. 플라이강원 항공기 모습. (사진=뉴시스)서울회생법원 제14부(재판장 이여진 부장판사)는 23일 오후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계획안 가결요건을 충족함에 따라 플라이강원 회생계획 인가결정을 내렸다. 최종 인수예정자로 확정된 위닉스(044340)가 인수대금 200억원을 완납하면서다. 법원 관계자는 “플라이강원의 회생절차는 우여곡절이 많았으나 재판부가 플라이강원과 여러 이해관계인의 의견을 반영해 회생절차를 계속 진행함으로써 최종적으로 인수자를 찾고 회생계획안을 인가할 수 있게 됐다”며 “강원도 거점 항공사의 부활, 그리고 강원도의 관광사업과 지역 경제 활성화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플라이강원은 2019년 3월 국제항공운송사업면허, 같은 해 10월 운항증명을 각각 취득해 국내 및 국제항공 여객운송업을 영위했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영업악화로 운영자금 부족 등을 겪으면서 지난해 5월부터 영업이 중단됐다. 이후 재무구조 악화에 따라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게 되면서 대주주인 아윰이 지난해 5월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한 달 후 회생절차가 개시됐다. 회생 절차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조사 결과 개시결정일 기준 플라이강원의 자산은 약 155억원, 부채는 646억원으로 조사됐다. 플라이강원이 회생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곧바로 청산할 경우 청산가치는 약 47억원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을 경우 회생절차를 계속 진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지만, 인수합병(M&A) 절차를 통해 인수합병이 가능할 경우 회생절차를 계속 진행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플라이강원에 대해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주간사로 지정하고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2차례에 걸쳐 회생계획 인가 전 M&A 절차를 추진해왔다.하지만 적합한 입찰자를 찾지 못했고 결국 재판부는 플라이강원의 요청에 따라 지난 3월 5일까지 회생계획안 제출기간을 연장하면서 인수의향자를 물색할 기회를 부여했지만 수의계약을 체결한 업체는 없었다. 이후 재판부는 지난 3월 채무자의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크다는 것이 명백하다고 판단,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 제286조 제2항에 따라 채권자협의회와 서울회생법원 관리위원회를 대상으로 폐지에 관한 의견조회를 진행했다. 회생절차의 폐지는 회생절차 개시 후에 당해 회생절차가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채 법원이 그 절차를 중도에 종료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 결과 주요채권단으로 구성된 채권자협의회에서는 회생절차 폐지에 대해 반대의견을 제출했고 플라이강원 근로자 측 대표와 다른 일반채권자 및 지자체에서도 회생절차를 폐지하지 말아달라는 의견을 재판부에 제출했다. 또 플라이강원 측은 앞서 두 차례 M&A 절차를 통한 인수의향자를 찾는데 실패했지만, M&A 절차를 진행할 만한 기업이 있음을 호소하면서 다시 한 번 기간 연장을 요청함에 따라, 재판부는 고심 끝에 마지막으로 회생계획안 제출기간을 5월 초까지 2차례 연장했다. 이후 플라이강원은 지난 5월 9일 상장법인인 위닉스를 우선 협상 대상자로 해 인가 전 M&A 절차 추진 허가를 법원에 신청했다. 재판부는 채권자협의회와 관리위원회의 의견조회를 통해 5월 14일 3번째 인가 전 M&A 절차 추진을 허가했고 3차 입찰결과를 토대로 5월 31일 우선협상대상자인 위닉스를 최종인수예정자로 확정했다. 이후 플라이강원은 지난 3일 인수대금을 변제재원으로 하는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2024.07.23 I 백주아 기자
재계 15위 카카오 경영 '시계제로'…쇄신·신사업 모두 '올스톱'(종합)
  • 재계 15위 카카오 경영 '시계제로'…쇄신·신사업 모두 '올스톱'(종합)
  • [이데일리 최정희 김가은 기자] 한국 벤처 신화를 일군 김범수 카카오(035720) 창업자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되면서 카카오 안팎에선 위기감이 커졌다. 카카오는 올해 본격적으로 콘트롤 타워·내부 통제 강화를 내세우며 경영 전면 쇄신에 나섰지만 제대로 닻을 올리기도 전에 총수 구속이라는 악재를 맞았다. 김 위원장과 함께 CA협의체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를 중심으로 비핵심 계열사 매각, 인공지능(AI) 등 미래 먹거리 투자, 내부통제 강화 등 내실 경영에 힘쓸 것으로 보이지만 김 위원장 공백 상태에선 경영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에선 김 위원장 구속은 과도하다며 IT업계 전반이 위축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온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계열사 매각·상장에 AI출시, 총수 없이 가능한가 의문23일 서울남부지법은 작년 초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에스엠(041510)(SM엔터) 인수 과정에서 에스엠 주가 조작 등 시세조종 혐의로 김 위원장에 대해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카카오는 김 위원장 구속에 대해 “현재 상황이 안타까우나 정신아 CA협의체 공동의장을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간단한 입장만 내놨다.김 위원장 구속으로 작년 말부터 추진 중인 내부통제 시스템 ‘준법과신뢰위원회’ 발족, 콘트롤 타워 ‘CA협의체’ 설립, 계열사 축소·대표 교체 등 카카오의 경영 쇄신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카카오는 플랫폼 광고·쇼핑 등 본업에 충실하면서도 성장성이 낮고 수익이 저조한 비핵심 계열사 등을 매각해야 한다. 투자한 회사를 상장해 투자 이익도 실현해야 한다. 카카오의 작년 5월 공정거래법상 계열사는 147개사였지만, 18일 현재는 124개사로 축소됐다. 추가로 매각 의사를 밝힌 계열사는 SM엔터의 컬처앤콘텐츠(C&C) 및 키이스트, 카카오게임즈의 카카오VX다. 카카오게임즈(293490)도 매각설이 나오고 있다. 뱅크·페이·게임즈의 쪼개기 상장 논란으로 게임 개발사 라이온하트는 물론 카카오벤처스의 스타트업 투자 후 상장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까지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 공백 상황에서 계열사 매각·상장과 같은 중대한 의사 결정을 제대로 할 수 있을 지에 의문이 생기고 있다. 연내 AI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을 지에 대한 불안감도 커졌다. 카카오는 작년 상반기 한국어 특화 대규모 언어모델(LLM) 코GPT를 발표하려고 했다가 접었고 하반기 코GPT2.0 발표도 접었다. LLM모델보다 AI기술을 실제 서비스에 접목시켜 상용화한 제품을 내놓기로 전략을 바꿨다. AI투자에는 상당한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네이버(NAVER(035420))처럼 생성형AI에 대한 과감한 투자보다는 외부 모델을 도입하는 등 비용 효율화를 추진키로 했다. 그러는 사이 IT업계의 AI전쟁 속에서 카카오는 AI부문에서 뒤처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영전략을 바꾼 지 고작 반년 정도 지난 카카오에겐 하반기는 굉장히 중요한 시기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도 6월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공개 당시 “상반기는 쇄신을 위한 ‘셋업(Set up)’ 과정이었다면 하반기는 이를 좀 더 공고히 만드는 작업을 할 것 같다”고 설명한 바 있다. 즉, 하반기가 경영 쇄신이 실질적으로 작동할 중요한 시기인데 김 위원장 구속으로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신아 CA협의체 공동의장이 할 수 있는 권한과 역할에 대한 의문도 나온다. ◇깜짝 놀란 IT업계 “AI로 힘 모아야 할 시기인데…”김범수 위원장의 구속은 IT업계에서도 충격이라는 반응이다. 검찰 수사 단계에서 구속된 것은 도주나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는 판단인데 과도한 결정이라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김범수 위원장이 도주나 증거인멸 위험이 있다고 판단한 것은 이해가 안 된다”며 “명확한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범죄자 프레임을 씌워 기업 총수를 구속하는 것이 합당한 처사는 아니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SW) 업계 관계자는 “AI 모멘텀이 오면서 정부와 IT 기업들 모두 힘을 모아야 할 시기에 총수를 구속하게 되면 산업은 위축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특히 카카오 등 플랫폼 업계를 규제하려는 시각이 더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IT업계에선 김 위원장 구속을 2016년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진경준 검사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조사를 받았던 때와 비교하기도 한다. 김 창업자는 구속되지는 않았지만 뇌물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했고 결국 경영을 내려놓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기업들은 글로벌 플레이어를 생각하면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한국 시장에선 총수 등을 묶어 기업 전체를 경색시키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벤처 1세대 창업자들이 2세대, 3세대로 연결돼야 하는데 현 상황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2024.07.23 I 최정희 기자
유무인복합무기체계, 모듈화로 신속·유연성 높인다
  • 유무인복합무기체계, 모듈화로 신속·유연성 높인다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군 당국이 지난 5월 지·해·공 유무인복합체계(MUM-T·멈티) 공통 아키텍쳐 개념설계 연구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유무인복합체계의 계열화·모듈화(K-MOSA) 실행 전략을 수립했다는 의미다. 곽기호 국방과학연구소(ADD) 국방인공지능(AI)센터장은 2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주최로 열린 ‘국방무인 체계, 현재와 미래, 육해공 무인체계 발전방향 세미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개최한 ‘국방무인체계 현재와 미래, 육해공 무인체계 발전 방향 세미나’에서 LIG넥스원이 인수 예정인 미국 고스트로보틱스의 사족보행 로봇이 시연을 하고 있다.곽 센터장은 미 육군의 AI기반 무인체계 연구개발 획득 프로세서와 이를 반영한 차세대전투차량(NGCV) 프로그램 등을 언급하면서 “유무인복합체계 구현을 위해서는 K-MOSA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기체계 계열화는 임무 목적에 따라 대형·중형·소형 등 대표 플랫폼을 지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무인체계를 개발하는 것이다. 모듈화는 계열화된 플랫폼에 감시정찰, 타격 등 수행 임무에 따라 임무 장비를 선택해 탑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한 K-MOSA 전략은 제품을 업그레이드할 때 모듈 단위로 할 수도 있고 모듈 단위 변형을 통해 고객의 수요에 맞춘 다양한 제품을 비교적 용이하게 만들어 낼 수도 있게 하는 것이다. 특정 부분에 문제가 있을 때나 부품 생산자 문제가 있을 때에도 비교적 용이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되는 건 물론이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연말 열린 국방과학기술조정협의회에서 올해부터 K-MOSA 정책을 적극 추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국방무인체계가 계열화·모듈화되면 개방형 표준 적용으로 기술 개발 경쟁과 협력이 활성화 돼 기술개발 기간 단축과 개발비용 절감, 유리관리 비용 감소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는 게 곽 센터장 설명이다. 이어 방위산업체 관계자들은 각 업체의 유무인복합체계 개발 현황을 공유했다. 우선 김석환 현대로템 유무인복합체계실장은 군·산·학·연 협력으로 개발하고 있는 4세대 다목적무인차량(HR-Sherpa)을 소개했다. 이 차량은 군인을 대신해 감시나 정찰, 전투, 부상병 및 물자 이송 등 다양한 작전과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확장성을 갖춘 다목적 무인차량이다.또 유재관 LIG 넥스원 무인체계연구소장은 무인수상정(USV) 해검3·5와 M-헌터의 개발 현황을 설명하면서 현재 대잠전·기뢰전·구조전·특수전·상륙전 등 ‘성분작전’에 종속된 개별 제작 무인수상정을 플랫폼과 임무자산을 선택 탑재할 수 있는 형태로 발전시켜나가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개최한 ‘국방무인체계 현재와 미래, 육해공 무인체계 발전 방향 세미나’가 진행 중이다.최병웅 한화시스템 해양무인체계센터장은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을 활용해 미래 다영역 동시 통합작전을 위한 초연결·다계층 네트워크를 설명했다. 조해영 한국항공우주사업 미리배행체연구실장은 AI 파일럿이 가져다줄 이점 등을 언급하면서 지난해부터 항공기 제어 AI 개발과 독자 개발 중인 다목적 무인기에 AI 파일럿을 탑재해 실증 비행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유용원 의원은 “기존 유인 전투체계에 무인 플랫폼을 결합한 유무인 복합체계의 전력화가 시급하다”면서 “미래 전장에서 유인 전투원과 무인 체계의 유기적인 합동 작전이 아군의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고 전투 효율을 극대화해 더욱 효과적으로 승리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7.23 I 김관용 기자
검찰, 카카오 김범수 구속…'SM 시세조종' 수사 탄력 받나
  • 검찰, 카카오 김범수 구속…'SM 시세조종' 수사 탄력 받나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SM엔터테인먼트(SM엔터) 시세조종’에 관여한 혐의로 23일 구속되면서 검찰의 카카오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온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사)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3일 오전 1시 10분쯤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김 위원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 필요성을 인정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엔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SM엔터의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인 12만원보다 높게 끌어올리는 등 시세조종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김 위원장 측은 검찰 조사에서 SM엔터 주식을 장내 매수하겠다는 안건을 보고받고 승인한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매수방식과 과정에 대해서는 보고받지 않았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김 위원장이 구속됨에 따라 ‘SM엔터 시세조종’ 관련 수사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검찰 관계자는 “시세조종 공모와 관련된 충분한 인적·물적 증거를 확보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9일 송치 8개월 만에 첫 소환조사를 진행한 검찰은 8일 뒤인 지난 17일 김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장실질심사 당일에는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 장대규 부장검사를 비롯한 수사팀 검사 4명이 200쪽 분량의 프레젠테이션(PPT)을 동원해 구속 필요성을 소명했고, 법원은 검찰의 손을 들어줬다. 이를 두고 법조계에서는 김 위원장이 시세조종을 지시하거나 승인한 정황을 밝힐 직접증거를 검찰이 확보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단순 정황 증거만으로는 구속영장이 발부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김 위원장뿐만 아니라 같은 혐의를 받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와 카카오 측과 공모한 혐의의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 지모씨에 대한 구속영장도 발부된 바 있기 때문에 이번 범죄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일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에게 발부된 구속영장은 10일 동안 유효하다. 하지만 검찰이 제시한 자료의 양이 상당해 검사의 요청에 따라 구속기간은 10일 더 연장될 수 있다. 만약 검찰이 김 위원장을 기소하고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하면 그의 구속기간은 3번의 재판에서 각 2개월씩 최대 6개월까지 연장될 수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22일 오후 2시부터 4시간 동안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서울남부구치소로 향했다. 변호인 12명과 함께 법원을 나선 김 위원장은 ‘안에서 어떻게 소명했는가’, ‘시세조종 혐의 인정하는가’, ‘투자심의 대화방에서 (시세조종)보고 받았다는 얘기가 있는데 인정하는가’와 같은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호송차에 탑승했다.
2024.07.23 I 이영민 기자
해리스, 바이든 ‘아바타’?…대선 공약 달라지나
  • 해리스, 바이든 ‘아바타’?…대선 공약 달라지나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나는 트럼프 같은 타입을 잘 안다.”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월밍턴에서 열린 선대본부 연설에서 밝힌 발언이다. 검사 시절 성추행 사건을 전담했다면서 트럼프의 범죄 행위에 맞서 선명한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시사한 것이다. 그의 검사 경력은 향후 정책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러닝메이트였던 만큼 대체로 바이든 정책을 계승하겠지만, 과거 기후변화·독과점 규제를 비롯해 이스라엘의 과도한 무력행위에 강한 목소리를 내왔던 만큼 일정부분 바이든 대통령보다 ‘좌클릭(진보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카말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열린 2023~2024 시즌 미국 대학 체육 협회(NCAA) 챔피언십 팀을 축하하는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檢 출신 해리스…대형 에너지기업 환경오염에 단호히 ‘칼’ 휘둘러우선 해리스 부통령의 기후 및 에너지 관련 입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유사하지만, 과거 경험을 고려하면 보다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늘 청정에너지와 환경 정의가 그의 정책 우선순위에 있음을 행동으로 보여줬던 만큼, 대통령이 된다면 선명한 기후대응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이를테면 해리스 부통령은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검찰총장과 캘리포니아 주 법무장관을 연달아 역임하면서 셰브론, BP 등 대형 에너지기업들을 상대로 환경오염에 대해 책임지라는 취지의 소송을 제기하고 수백만달러 규모의 합의를 이끌었다. 지난해 말에는 미국을 대표해 두바이에서 열린 COP28 기후정상회의에 참석, 미국이 녹색 기후 기금에 30억 달러를 추가 기부하겠다는 연설도 했다. 빅테크 규제와 관련해서는 대체로 바이든 대통령 정책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그는 캘리포니아 법무장관 시절 빅테크의 반독점 관행에 대해선 단호하게 제재를 가해 왔다. 시장의 자율성을 존중하되, 공정한 질서를 저해하는 반칙행위엔 정부의 과감한 개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를테면 해리스는 당시 제약회사, 의료보험사, 병원 등을 상대로 여러 건의 반독점 소송을 제기해 왔다. 특히 의료 대기업들이 인수·합병(M&A)을 통해 독과점을 형성하고 의료서비스 가격을 낮춰 소비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의료산업 통합을 반대해 왔다. 이를 고려하면 빅테크 독과점 형성 및 남용 문제에 대해선 단호하게 대처할 것으로 예상된다.그렇다고 빅테크의 진흥 자체를 막는 극단주의는 아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링크드인과 오픈AI를 공동설립한 리드 호프만, 인텔 초기 멤버 존 도어 등과 오랜기간 인연을 맺고 후원도 받고 있다. ◇우크라 지원 계속…이스라엘 무분별한 전쟁엔 단호히 대처외교 정책의 경우 대체로 우크라이나, 중국, 이란과 관련한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자 전쟁에 대해 이스라엘에 대해 보다 강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해리스는 북대서양 조약 기구(NATO)에 대한 확고한 지지와 러시아와 전쟁을 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왔었다. 해리스는 올 초 뮌헨 안보회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고 나토 조약 5조(집단 방위)에 대한 미국의 철통 같은 공약을 약속하는 연설을 한 바 있다. 다만 이스라엘과 관련한 입장은 약간 다르다. 헤리스는 이스라엘의 스스로 방어할 권리를 확고히 지지하고 있긴 하지만,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 대해서는 바이든 보다 더 강한 목소리를 내왔다. 지난 3월 해리스는 이스라엘이 ‘인도주의적 재앙’을 막기 위한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 채 팔레스타인 영토에서 지상 공세를 펼쳤다고 비난했다. 이를 근거로 해리스가 이스라엘의 무분별한 전쟁에 대해선 보다 강력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미국 부통령이자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말라 해리스가 22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선거 본부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부통령으로 임시 중절 클리닉 첫 방문…낙태선택권 지키는 여전사이외 낙태 권리 문제에 대해서도 보다 강한 정책이 나올 수 있다. 낙태권 문제는 미국 내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과 직결되는 핵심 어젠다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바이든 대통령은 낙태권을 옹호하면서도 ‘낙태’라는 표현을 쓰는 것을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여성으로서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일에 앞장서 왔다. 지난 3월 그는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 있는 임시 중절 클리닉을 찾았다. 미국 대통령이나 부통령이 임실 중절 서비스 의료기관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낙태 선택권을 위해 싸우는 여전사로 최선두에 선 것이다.해리스는 트럼프를 여성을 학대하는 ‘포식자’, ‘사기꾼’ 등으로 묘사하며 “만약 트럼프가 기회를 얻으면 그는 모든 주에서 낙태를 불법화하는 낙태 금지법에 서명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향후 캠페인 과정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선명한 대립구도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2024.07.23 I 김상윤 기자
스타트업 부흥기 이끈 김범수…'인사 실패'로 구속까지
  • 스타트업 부흥기 이끈 김범수…'인사 실패'로 구속까지
  •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온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사진= 방인권 기자)[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카카오톡, 카카오택시 등 국민적인 서비스를 출시하며 승승장구하던 카카오(035720)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3일 구속되자 그의 ‘자율 경영’ 전략이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책임 경영을 할 만한 인사나 내부통제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자산 규모 9배 불어나는 동안 속출한 도덕적 해이 논란김 위원장은 2010년 카카오톡 출시로 유료 문자 메시지를 무료로 전환하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출시, ‘모바일 혁명’을 이끈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1999년 한게임 창업, 2000년 한게임을 네이버와 합병한 후 NHN을 설립하는 등 IT업계에서 성공을 입증한 후 카카오톡을 출시해 또 한번 돌풍을 일으켰다. 그 뒤로 게임, 택시 등 모빌리티, 뱅크·페이·증권 등 금융, 엔터테인먼트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등 기업 규모를 빠르게 키웠다. 다음과 합병한 후 상장한 2014년까지만 해도 카카오의 자산 규모는 고작 2조 8000억원에 불과했으나 불과 9년 만인 작년 25조 2000억원으로 무려 9배나 불어났다. 연결 종속회사도 26개사에서 175개사로 7배 가까이 늘어났다. 카카오는 2016년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 2018년 카카오페이지(舊 포도트리), 2021년 지그재그 인수를 비롯해 구속의 빌미가 됐던 작년 에스엠(041510)(SM엔터테인먼트) 인수까지 사업 확장에 주력해왔다. 또 2020년 카카오게임즈 상장을 시작으로 2021년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을 연달아 상장했다. 카카오의 대부분의 회사들은 ‘투자 회사’ 위치에 있어 이들을 상장하면서 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일견 당연해 보이지만 주주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쪼개기 상장’ 논란으로 카카오의 기업 가치가 하락하며 주가는 떨어졌다. 상장한 계열사 임원들이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대거 행사,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소액주주들의 불신은 더 커졌다. 무리한 사업 확장과 상장이 김 위원장을 구속에 이르게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카카오엔터 상장 가치를 높이기 위해 SM엔터 인수를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SM엔터 주가 조작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 모빌리티 역시 상장에 따른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분식회계를 저지른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인맥 동원한 ‘자율경영’하다 뒤늦게 전략 바꿨는데 ‘구속’김 위원장은 2021년까지도 ‘자율 경영’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그해 재산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는데 관련 인터뷰에서 “10년 전 스타트업 CEO 100명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초기에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결국 카카오 공동체라는 결실을 맺었다”고 밝혔다. 자율경영이 성공하기 위해선 인재 영입이 중요한데 김 위원장은 학연, 지연에 크게 의존했다. 일각에선 ‘사람 보는 눈이 없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남궁훈·여민수·이석우·임지훈·조수용·홍은택 등 전 카카오 대표 모두 김 위원장과 친분이 깊은 인맥 카르텔 인사라는 지적이 나왔었다. 자산이 25조원에 달하는 대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스타트업 시절처럼 변변한 내부 통제 시스템 또한 없었다는 비판도 나왔다. 김 위원장은 작년 말부터 “카카오라는 회사 이름까지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겠다”며 콘트롤 타워인 CA협의체를 만들고 준법과신뢰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경영 쇄신을 위한 조직을 정비했다. 그럼에도 카카오뱅크 상장 후 3거래일 만에 보유 주식을 매도해 66억원의 차익을 얻은 정규돈 최고기술책임자(CTO)를 4월 카카오 CTO에 앉히는 등 아직도 논란이 있는 인물을 기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여주기식 경영쇄신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정 CTO는 재직기간에는 카카오뱅크 주식을 처분하지 않는다고 약속했다. 겉으로는 인사나 내부통제를 강화할 만한 조직은 정비됐지만 중앙집권화된 강화된 리더십이 조직 내 뿌리깊게 자리잡으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런 시간을 갖기도 전에 김 위원장이 구속되면서 ‘내실경영, 책임경영’이 현실화될지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감독 당국의 제재를 받거나 법적 판단을 요하는 갖가지 업무들이 산재해 있다. 카카오 모빌리티의 경우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금융당국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모빌리티 자회사 KM솔루션은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중이다. 서울남부지검은 SM엔터 주가 조작 외에도 카카오 엔터의 드라마 제작사 고가 인수 의혹, 모빌리티의 콜 몰아주기 의혹,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관계사 임원들의 횡령·배임 혐의 등을 수사하고 있다.
2024.07.23 I 최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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