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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MS-블리자드 합병 승인…"국내 경쟁제한 우려 없어"
  • 공정위, MS-블리자드 합병 승인…"국내 경쟁제한 우려 없어"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조건 없이 승인했다. 국내에서는 블리자드 게임의 인기도가 높지 않고, 소니 등 경쟁사의 점유율이 높아 국내 게임 시장에서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우려가 없다는 판단이다.(사진=연합뉴스)◇블리자드 주요 게임 국내 인기도 높지 않아…봉쇄 가능성 낮아공정거래위원회는 MS가 블리자드를 인수하는 내용의 기업결합을 심사하고 이를 승인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MS는 지난해 1월 블리자드 주식 전부를 약 90조원(687억달러)에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같은해 4월 공정위에 신고했다. 이번 건은 전세계적으로 콘솔(Xbox) 및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는 MS가 ‘콜 오브 듀티’, ‘디아블로’, ‘캔디 크러쉬’ 등 인기 게임을 보유한 게임개발사 블리자드를 인수하는 사안이다. 공정위는 기업결합 후 MS가 블리자드의 인기게임을 자사 게임서비스에만 배타적으로 공급해 국내 콘솔 및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심사해 왔다.공정위는 게임을 실행하는 기기별로 콘솔, PC, 모바일 게임 시장을 각각 별개 시장으로 획정했다. 또 클라우드 게임의 경우 기기와 관계없이 스트리밍 기반으로 게임을 실행하는 점을 고려해 별개 시장으로 획정했다. 특히 게임 서비스 시장은 국내에서의 경쟁상황과 인기 게임 등이 다른 나라와 다른 점 등을 고려해 각각 국내시장으로 획정해 경쟁제한성을 검토했다.검토 결과 공정위는 기업결합 이후 MS가 블리자드 주요 게임을 자사에만 배타적으로 공급하는 ‘봉쇄’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고, 봉쇄가 발생하더라도 이로 인해 경쟁사업자가 시장에서 배제될 우려가 적다고 결론지었다. 봉쇄능력은 MS가 블리자드 게임을 게임 서비스 경쟁자에게 공급하지 않는 방법으로 경쟁자의 경쟁력을 저해할 능력이 있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했다.공정위는 먼저 MS와 블리자드가 개발 및 배급하는 게임들이 합산 점유율이 낮고, 국내에서는 해외와 달리 블리자드 주요 게임의 인기도가 높지 않다고 봤다. 2021년 기준 ‘콜 오브 듀티’의 전세계 점유율은 6~8%인 반면 한국에서의 점유율은 0~2%에 불과했다. 디아블로 역시 전세계와 한국의 점유율이 0~2% 수준이다. 한국에서는 소니나 닌텐도 등 경쟁사가 대체 거래할 수 있는 다수의 인기 게임 개발사가 존재해 경쟁 게임 서비스사를 배제할 정도의 봉쇄능력이 없다는 판단이다. 또 만약 봉쇄가 발생하더라도 블리자드 게임의 인기도가 높지 않아 경쟁사의 소비자를 자사 서비스 강비자로 전환하는 효과가 미미하다고 봤다. 국내 콘솔게임 시장에서 경쟁사인 소니의 점유율이 70~80%, 클라우드게임 시장 경쟁사인 엔비디아의 점유율이 30~40%점 등으로 봤을 때 경쟁에서 배제될 우려도 없다고 봤다. ◇日·中·EU·韓 승인, 영·미는 불허…공정위 “국가간 상황 달라”블리자드를 인수하면 MS는 중국의 텐센트(텅쉰), 일본의 소니 그룹에 이어 세계 3위 게임업체가 된다. 다만 공정위의 승인 결정과 별개로 MS의 블리자드 인수가 최종적으로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앞서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지난해 12월 경쟁 제한 우려가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영국 경쟁시장청(CMA)도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서의 경쟁 약화가 우려된다며 지난달 MS의 블리자드 인수를 불허했다. MS는 이에 대해 법원에 항고한 상태다.반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 15일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이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고도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하겠다는 MS의 제안을 받아들여 인수를 승인했다. EU에 이어 중국도 블리자드 인수를 조건 없이 승인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본 건의 승인여부에 대해 국가간 판단이 다른 건 각 국별로 게임시장의 경쟁상황에 상당한 차이가 존재하고 각 국 경쟁당국이 자국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심사를 진행헀기 때문”이라며 “공정위는 향후 글로벌 기업 간 결합에 대해서도 국내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 승인 여부를 심도 있게 판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3.05.30 I 공지유 기자
GS건설, LG전자와 스마트코티지 상품화 개발 나서
  • GS건설, LG전자와 스마트코티지 상품화 개발 나서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GS건설이 프리패브(Prefab) 기술을 LG전자 ‘스마트코티지’ 상품에 접목하기 위한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한다.GS건설과 LG전자는 30일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LG전자 가산 R&D 캠퍼스에서 GS건설 미래혁신대표 허윤홍 사장과 LG전자 H&A 사업본부장 류재철 사장 등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마트코티지 상품화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스마트코티지는 지난 3월 LG전자가 공개한 세컨드하우스 형태의 소형 모듈러주택이다. GS건설의 전문적인 모듈러 주택 생산기술과 LG전자의 에너지 및 냉난방공조 기술, 차별화된 프리미엄 가전과 스마트홈 기술이 결합된 혁신적인 ‘신개념 가전·공간 복합 상품’으로 개발될 예정이다.최근 일하면서 휴가를 즐긴다는 신조어 워케이션 (Workation, Work+Vacation) 이나 5일은 도시, 2일은 농촌에 거주한다는 뜻의 ‘5도2촌’과 같은 새로운 주거 문화, 장소에 구애 받지 않는 유연한 근무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개발될 LG ‘스마트코티지’는 언제 어디서든 세컨드 하우스 형태로 업무와 휴식을 원하는 많은 수요가 예상되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문화가 일부 정착됨에 따라 도시를 벗어나 친환경 속에서 근무, 생활하고자하는 청년들의 주거공간으로 활용된다면, 지방의 젊은 인구가 줄어드는 현상에도 일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한편, GS건설은 친환경 공법인 프리패브사업의 국내 선두주자로써, 미래사업의 필요한 기술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체계적으로 프리패브관련 R&D수행을 통해 사업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 진행중이다. 2020년 폴란드에 위치한 선진 목조 모듈러 전문업체인 단우드(Danwood S.A)와 영국 소재의 철골 모듈러 전문업체 엘리먼츠(Elements Europe Ltd.)를 인수해 글로벌 주택건축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뿐만 아니라,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recast Concrete) 제조 자회사인 GPC를 설립하고 충북 음성에 자동화 생산설비를 갖춘 생산 공장을 준공했으며, 국내 목조 프리패브 전문사인 자이가이스트까지 설립하면서 프리패브 전반에 대한 기술과 사업역량 모두 확보하고 있다.GS건설 미래혁신대표 허윤홍 사장은 “이번 양사의 협력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는 차별화된 주거 서비스의 개척”이라며, “선진 프리패브(Prefab) 기술과 프리미엄 가전, 스마트홈(Smart home) 서비스의 기술 융합으로 새로운 주거문화를 창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3.05.30 I 오희나 기자
"벤처·스타트업 '투자 활성화' 답은 '오픈 이노베이션'"
  • "벤처·스타트업 '투자 활성화' 답은 '오픈 이노베이션'"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갈수록 위축하는 국내 벤처 및 스타트업계 투자 불씨를 살리기 위해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한자리에 모여 투자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대한상공회의소는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공동으로 30일 세종대로 대한상의회관에서 ‘제2회 스타트업 포럼’을 개최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앞줄 왼쪽 네번째)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대한상공회의소는 한국벤처캐피탈협회(이하 VC협회)와 30일 상의회관에서 ‘제2회 스타트업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이준희 VC협회 상근부회장, 신진오 한국벤처창업학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이번 행사는 지난 3월에 이은 두 번째 포럼으로, 창업생태계 이해관계자인 대기업, 스타트업, 벤처캐피탈(VC), 엑셀러레이터(AC), 학회가 참석해 민간 차원에서 스타트업 투자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신진오 회장은 강연을 통해 “오픈 이노베이션은 오래된 경영전략임에도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와 같은 협업 사례를 국내에서는 쉽게 찾기 힘들다”며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오픈 이노베이션”이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대기업은 최신 트렌드가 반영된 스타트업의 기술과 서비스를 발 빠르게 활용할 수 있고, 스타트업은 협업과 투자유치를 통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며 “오픈 이노베이션은 직접적인 자금투자 없이도 창업생태계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헬스케어 스타트업인 두브레인의 최예진 대표와 룩시드랩스의 채용욱 대표도 투자 유치 어려움을 토로하며 대기업, 스타트업, VC 간 협업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고물가·고금리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로 세계 각국의 벤처투자가 위축되고 있고, 우리나라 역시 작년 하반기부터 감소세가 지속하고 있다”며 “성장자금 조달, 후속투자유치, 상장과 인수합병(M&A) 추진 등 투자 관련 애로사항을 해소할 수 있도록 민간 차원의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했다.대한상의와 VC협회는 벤처 및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한 기업설명회(IR) 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2023.05.30 I 최영지 기자
크리에이츠-유니코, 글로벌 골프 전문가 대거 영입
  • 크리에이츠-유니코, 글로벌 골프 전문가 대거 영입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크리에이츠는 미국 자회사 유니코가 지난 5월 글로벌 퍼터 명가 ‘이븐롤(EVNROLL)’의 경영권을 인수한 데 이어 임원급 전문가 6명을 영입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를 통해 북미 시장에서 ‘트랙맨(Trackman)’, ‘포어사이트(Foresight)’와 함께 골프 론치 모니터 3대 브랜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아론 윌츠는 경쟁사인 트랙맨에서 오랜기간 북미 영업을 총괄한 전문가다. 유니코의 영업부문 대표(VP of Sales)로 선임됐다. 아론 윌츠 신임 대표는 보유하고 있는 폭넓은 글로벌 비즈니스 네크워크를 활용해 유니코의 북미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신임 마케팅부문 대표(VP of Marketing)로 선임된 그렉 사벨라는 글로벌 골프 브랜드 캘러웨이에서 마케팅 담당이사를 역임했으며, 유니코를 글로벌 최고의 브랜드로 만들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유니코는 마케팅 부분 실무인력도 보강했다. 저스틴 마이어스 이사는 투어 매니지먼트 업체인 골프지니어스에서 7년 간 마케팅을 담당했으며, 제이콥 하워스 차장은 골프존 미국법인에 5년 간 근무한 경험이 있다.운영 부문에서도 신규 인력을 영입했다. 유니코의 운영 최적화를 담당할 섄 지앙 이사는 아마존의 풀필먼트 부문 운영을 담당했으며 토마스 라슨 이사는 20년 이상의 인사 부문 경력을 바탕으로 유니코에 혁신적인 기업문화를 정착시킬 방침이다.영입 인사 중 아론 월츠 신임 대표와 저스틴 마이어스 이사는 미국 PGA 정회원 자격이 있는 프로 골퍼다. 보수적인 미국 골프업계에서 쌓아온 이들의 광범위한 인적 네트워크가 유니코의 자산으로 내재화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이규성 크리에이츠 마케팅 및 세일즈 최고책임자는 “업계 최고의 역량을 보유한 임원진의 합류로 유니코 각 부문 간의 의사소통이 효율화되고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질 뿐만 아니라 결정된 사항이 신속히 실행에 옮겨지는 애자일한 조직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유니코가 가진 경쟁우위를 토대로 고객의 요구를 신속히 제품화해 수익성이 담보된 성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어 “론치모니터 업계 1위 자리를 지키던 트랙맨과 매머드급 골프용품 업체인 캘러웨이의 핵심 임원 등 업계 최상위 인재들이 유니코 행을 택한 것은 정확성과 품질을 바탕으로 단기간에 업계 최고 브랜드 중 하나로 급부상한 유니코의 성장성을 인정한 것”이라며 “실제로 이븐롤 인수 이후 미국 골프 업계 내에서의 인지도가 높아져 새로운 인재들이 성과를 내기에 충분한 환경적 요인이 갖추어졌다”고 덧붙였다.
2023.05.30 I 이정현 기자
경찰, 범죄수사 위해 바이낸스에도 ‘지갑주소 확인·코인동결’ 추진
  • 경찰, 범죄수사 위해 바이낸스에도 ‘지갑주소 확인·코인동결’ 추진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경찰이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도 범죄 수사를 위해 가상자산(코인) 지갑 주소를 실시간 확인해 빠르게 자금동결(지급정지) 요청을 할 수 있게 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 바이낸스가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인 고팍스 인수를 추진 중인 가운데 나온 조치다.위 기사 내용과 무관함.(게티이미지프로)경찰청은 30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의 경찰청에서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와 바이낸스 등을 만나 ‘가상자산 거래소 실무회의’를 열고 이같은 방안을 논의한다.앞서 경찰은 지난해 10월 업비트 등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5곳과 업무협약을 맺고 ‘가상자산 거래소 확인 시스템’을 개설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확인 시스템이란 경찰이 수사 중인 가상자산 지갑 주소를 검색하면 5대 거래소 가운데 실제 관리하고 있는 거래소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24시간 운영되는 핫라인을 통해 신속한 자금동결(지급정지) 요청과 영장 집행이 가능하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올해 5월 기준 수사관 2086명이 이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경찰은 이 시스템을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에도 적용할 수 있게 추진한다. 이에 따라 이날 실무협의에서 바이낸스 지갑 주소 확인 및 가상자산 동결 신청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현재는 거래소 간 핫라인을 통한 구두 신청 후 공문을 발송하는 방식으로 진행해왔다.아울러 △가상자산 거래소 확인 시스템 고도화 △핫라인(경찰 전용 연락망) 재정비 등도 논의한다.경찰은 향후엔 5대 거래소를 포함한 총 36개에 달하는 국내 모든 거래소에도 거래소 확인 시스템을 확대 추진하겠단 방침이다.바이낸스 관계자는 “경찰청이 연락을 취해와 현재 잠재적인 협업 포인트를 논의하고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어떤 것에 대한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사법집행 기관들은 바이낸스의 사법 집행 케이스 포털을 통해 이를 요청할 수 있다”며 “사법집행 기관들이 가상자산 생태계를 보다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사례별로 다양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자료=경찰청)
2023.05.30 I 황병서 기자
베트남에서 펄펄나는 조아제약의 비결③
  • 베트남에서 펄펄나는 조아제약의 비결③[해외서 금맥캐는 K바이오]
  • K바이오가 글로벌 무대로 속속 진출, 세계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해외에 세운 법인 및 자회사들이 전진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형국이다. 팜이데일리는 혁신 기술과 제품력, 연구개발(R&D) 경쟁력 등을 앞세워 모회사의 도약을 견인하고 있는 K바이오의 해외법인, 자회사들을 시리즈로 집중 분석한다(편집자주).[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베트남은 인구가 1억명에 육박하는 등 경제 발전과 소비시장을 고려할 때 향후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 조아제약(034940)은 베트남에서 1995년 첫 수출 이후 현지에 없는 차별화된 제품을 판매하며 꾸준히 인지도를 높여왔다. 조아제약은 베트남에서 단순 수입·수출 유통에서 벗어나 현지 제조 등 다음 단계로 넘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향후 건강기능식품뿐만 아니라 의약품 유통 분야에도 진출해 시장 영향력을 더 키울 계획이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정호석(사진) 조아제약 베트남지사장은 18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1988년 설립된 조아제약은 1995년 마시는(경구용) 더블넥 앰플 제품을 선보이면서 주목받기 시작해 국내 4대 약국체인 메디팜 창립 등을 통해 꾸준히 성장해오고 있다. 더블넥 앰플은 양쪽 끝이 얇은 형태로 양쪽에 개봉구가 있어 내용물이 쉽게 나오도록 고안된 액제 포장용기로 완전 밀봉이 가능해 약물의 안정성이 뛰어난 점이 특징이다. 베트남지사는 조아제약의 수출 기지 중 가장 오래된 곳으로 조아제약 수출 전진기지 역할을 맡고 있다. 조아제약은 1995년 마시는 유리 앰플 제형의 의약품을 수출하면서 베트남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조아제약은 한국에서 유일하게 마시는 유리 앰플 제형 제품을 베트남에 수출했다. 정호석 지사장은 “회사 창립 초기에 마시는 유리 앰플 제형의 제조기술을 등록해 사용하기 시작했다”며 “당시 마시는 앰플은 한국에서 다소 생소한 제형이었지만 유럽 등 해외에서 널리 알려진 형태였다. 유럽의 영향을 많이 받은 베트남의 바이어(무역업자)와 연결되면서 베트남에 앰플 제형의 수출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외국계 제약사인 조아제약이 베트남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은 차별화된 전략이었다. 베트남은 전 세계 400여 개 이상의 제약사들과 250여 개의 로컬 제약사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아제약은 어린이 건강기능식품 음료 등 현지에서 접해보지 못한 제품을 판매해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을 펼쳤다. 이는 베트남 수출 담당자로 출장을 다니면서 베트남 정서와 시장 분위기를 잘 아는 정 지사장이 낸 아이디어였다. 정 지사장은 “베트남에 진출한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특별한 한 가지 이유가 있다”며 “베트남 수출 담당자로 출장을 다니던 시절 식당에서 성장기 어린이들이 탄산음료를 습관적으로 마시는 것을 봤다. 베트남 시장에 어른들의 음료가 아닌 어린이를 위한 건강한 음료를 판매해 보자는 생각을 시작으로 베트남 지사 설립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정 지사장의 아이디어는 적중했다. 조아제약이 베트남에 출시한 어린이 건강기능식품 음료 디노(Dino)와 어린이 영양제 잘크톤 시리즈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인지도를 높였다. 디노는 칼슘과 아연 등 두뇌 발달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 함유된 ‘스마트디노’와 마그네슘과 비타민 등 키 성장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 함유된 ‘롱디노’, 씹어먹는 캔디 디노 ‘츄어블’로 구성됐다. 잘크톤 시리즈는 잘크톤 스텝1·스텝2 등으로 구성됐다. 잘크톤 시리즈는 비타민 B1·B2·B6·나이아신·라이신 등이 함유돼 어린이 성장과 발육에 도움을 준다. 정호석 조아제약 베트남지사장. (사진=조아제약)베트남의 경제가 발전하면서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성장한 점도 한몫했다. 유로모니터가 발간한 ‘베트남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의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9.5% 증가한 10억7200만달러(약 1조4300억원)로 추정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면역증진 등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베트남 건강기능식품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조아제약은 어린이 건강기능식품 음료 선전 등에 힘입어 2016년 지사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베트남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조아제약은 디노와 잘크톤시리즈 외에 △기능성원료인 홍삼과 지구력 증진에 대한 기능성 원료인 옥사코사놀이 주성분인 기억력 증진제 ‘조아바이톤’ △홍삼에 대추액을 석어 타사와 차별화한 수출용 자양강장제 ‘레드 진생’ △엉겅퀴 일종인 밀크씨슬을 첨가해 간세포 외부막을 보호하는 간기능 회복제 ‘예스리버’ 등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조아제약은 2020년 베트남 호치민시에 소재한 건강기능식품 판매기업인 지오이 퀘 컴퍼니 리미티드(THE GIOI KHOE COMPANY LIMITED)를 인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는 자회사를 통해 베트남에서 유통 총괄 교두보 마련과 동시에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였다. 조아제약은 베트남지사의 약진으로 수출액도 증가하고 있다. 조아제약의 지난해 수출액은 66억원으로 전년(45억원)과 비교해 46.7% 증가했다. 조아제약은 향후 베트남 의약품 유통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689억원)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6%를 기록했다.베트남 의약품시장 전망은 매우 밝다. 베트남은 인구 수가 약 9816만명(2021년)에 달하는 만큼 의약품(제약·바이오)시장 전체 규모도 지난해 69억달러(약 9조2000억원)로 2026년 91억3000만달러(약 12조2000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7.3%에 이른다. 특히 조아제약은 베트남에서 30년 가까이 영업을 이어온 만큼 의약품 유통시장 진출을 위해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베트남의 의약품 산업은 규제 산업으로 의약품 유통시장은 외국인에게 개방돼 있지 않다. 정 지사장은 “베트남은 수출을 위해 의약품 하나하나가 몇 년에 걸쳐 베트남 의약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수입의약품의 판매를 위해 베트남 현지 유통사와의 업무 제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한 지 약 7년이 지났다”며 “조아제약은 베트남에서 미래를 위해 의약품 유통시장 진출 등 단계별 계획을 차근차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5.30 I 신민준 기자
SK오션플랜트, 해상풍력 매출 비중 30→60% 확대…하반기 추가 수주 가능성
  • SK오션플랜트, 해상풍력 매출 비중 30→60% 확대…하반기 추가 수주 가능성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30일 SK오션플랜트에 대해 전형적인 공급자 우위 시장이기 때문에 신공장은 완공 전 수주가 확정될 가능성 높아서 기업 가치에 선반영되는 게 합리적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만원을 유지했다. SK오션플랜트(100090)의 26일 종가는 1만9620원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오션플랜트가 대만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의 약 절반을 점유하고 있는 가운데 50만평의 해상풍력 전용 야드를 건설 중”이라며 “고정식 및 부유식 하부구조물 모두를 제작할 수 있는 공장 완공시 2조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SK오션플랜트는 올해부터 해상풍력 매출 비중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매출 비중은 60%로 지난해 30%와 비교해 급증했다. 그는 “하반기 대만 수주가 확정되면 2025년까지 비중은 점진적으로 추가 상승할 것”이라며 “이익 비중은 이보다 더 높아서 해외 전문 해상풍력업체들이 받는 높은 가치평가를 부여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올해 대만 라운드3용 하부구조물 수주 시기는 하반기로 전망했다. 그는 “2021년 대만 하이롱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수주로 연간 해상풍력 수주가 7812억원까지 급증한바 있다”며 “올해에는 라운드3향 프로젝트 수주로 연간 해상풍력 수주가 8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아울러 해외 확장 스토리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 국내에서 제조해서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하는 구조이나 SK(034730)에코플랜트가 인수한 후 베트남, 미국 등 해외에 추가로 제조 기지를 만드는 것도 구상하고 있어 확정되면 투자매력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앞서 SK오션플랜트는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29% 증가한 2197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5일 공시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 늘어난 186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2023.05.30 I 양지윤 기자
에스엠, 2Q부터 변화 본격적…성장성 확보·수익성 개선 기대-유안타
  • 에스엠, 2Q부터 변화 본격적…성장성 확보·수익성 개선 기대-유안타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유안타증권은 에스엠(041510)에 대해 “올해 2분기부터 본격적인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12만 원을 제시했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0일 보고서에서 “지난 1분기 에스엠의 1인 프로듀싱 체제는 총 6개의 멀티 프로덕션 체제로 전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이어 “효율적인 의사 결정 및 콘셉트의 다양성 확대로 인한 풍부한 팬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되며,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해외 파트너쉽 및 레이블 인수 작업 등도 진행중에 있다”며 “본업과의 시너지 및 자체 역량을 고려한 자회사 효율화 작업도 연내 지속될 것으로 파악된다. 중장기 성장성 확보 및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에스엠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0.4% 증가한 2039억 원, 영업익은 4.4% 감소한 183억 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대체로 부합했다. 다만 영업익은 다소 하회했다. 이 연구원은 “오프라인 콘서트 재개로 인한 외형 성장을 달성하였으나 이익 기여도가 높은 앨범 매출 비중 감소, 경영권 분쟁 대응 및 주주총회 운영 등 일회성 비용 반영된 영향으로 영업 마진율 훼손은 불가피했다”고 진단했다. 에스엠의 음반 및 음원의 총 앨범 판매량은 전년대비 3.0% 증가한 348만 장을 기록했으나 스마트 앨범 판매 증가 등으로 신보 기준 평균 단가 하락한 영향으로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5.2% 감소한 606억 원을 기록했다. 공연의 경우 NCT DREAM 13회, NCT 127 9회, 동방신기 8회 등을 포함 총 55회의 오프라인 콘서트가 진행됐고 매출액은 482억 원에 달했다. 오프라인 콘서트 재개 영향으로 관련 MD 매출 증가율 전년동기 대비 67.6% 큰 폭으로 증가했다.이 연구원은 “에스엠의 2분기 주요 신규 앨범은 에스파 미니 3집, NCT 도재정, 샤이니 정규 1집 등으로 구성된다”며 “아울러 하반기에는 총 3팀의 신규 IP가 추가될 예정”이라 밝혔다.
2023.05.30 I 이정현 기자
현대차그룹, 김일범 전 의전비서관 부사장 영입
  • 현대차그룹, 김일범 전 의전비서관 부사장 영입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김일범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을 부사장으로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일범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사진=연합뉴스)29일 업계에 따르면 김 전 비서관은 이르면 오는 7월부터 현대차그룹 부사장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김 전 비서관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퇴직 공직자 취업 심사’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 전 비서관은 현대차그룹에서 해외 업무 분야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현재 현대차그룹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등 글로벌 대외 리스크에 직면한 상황이다. 글로벌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때문에 현대차그룹이 김 전 비서관을 영입해 외국 정부, 기관과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데 기용할 것으로 분석된다.김 전 비서관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출신으로 외무고시 33회에 합격해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다.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 등 대통령 3명의 영어 통역을 맡았다.지난 2019년 외교부 북미2과장을 지내던 중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김 전 비서관은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설 윤석열 당선인의 외신 공보보좌역을 맡았고,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을 지내기도 했다. 김 전 비서관은 올해 3월 사퇴했다.부인은 배우 박선영 씨다.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대외정책 역량 및 부산 엑스포 유치지원 활동 강화를 위해 영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023.05.29 I 손의연 기자
이해충돌 논란에 '미래차 특별법' 발목 잡히나
  • 이해충돌 논란에 '미래차 특별법' 발목 잡히나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전기·수소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로의 전환을 정부가 지원하는 특별법 심의가 지난 2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위원회에서 연기됐다. 특별법안을 발의한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이 이해충돌 당사자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다. 29일 국회 속기록을 보면 산자중기위는 지난 24일 산업통상자원특허소위를 열고 △자동차 부품산업의 미래차 전환 및 생태계 활성화에 관한 특별법안(한무경 의원 대표 발의) △미래자동차산업 전환촉진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안(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미래자동차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강병원 민주당 의원) △미래자동차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양향자 무소속 의원) 등 이른바 ‘미래차 특별법’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지난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뉴스1)미래차 특별법은 미래차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미래차 시장에 뛰어들려는 자동차 부품 업체에 금융·연구개발(R&D) 등을 지원하고 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리쇼어링)도 촉진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법안과 관련해 지난 2월 말 공청회를 실시했으며 지난 4월 소위에서 한 차례 논의됐다. 이날 소위에서 심사가 진행되기 직전, 양이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미래차 특별법을 대표 발의한 한 의원이 디젠·효림HF·효림산업·효림정공 등 자동차 부품 관련 업체 주식을 백지신탁한 것을 문제 삼았다. 한 의원은 1998년 쌍용차(현 KG모빌리티) 부품사업부를 인수해 남편과 함께 효림산업을 창업한 여성 기업가로 정계 입문하면서 300억원 상당의 이들 주식을 백지신탁했다. 양이 의원은 “주식을 매매한 것이 아니라 백지신탁을 한 것이어서 소유는 한 것으로 이해하고, 아무리 독립생계여도 직계존속인 장남도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며 “자동차산업에 대한 이해관계가 있는 분이 자동차부품 산업에 대한 법안을 발의하고 그 법안을 해당 상임위 그리고 법안소위에서 논의하는 것이 맞는가, 이 건을 회피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주식을 백지신탁하면 그 주식은 법적으로 제 주식이 아니다”며 “이 법안은 자동차부품 산업의 미래차 전환을 돕는 것이지, 저희 효림그룹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이 상임위에 온 것도 이미 국회에서 이해충돌이 있느냐를 심사 받았다”고 반박했다. 김회재 민주당 의원도 ‘한창 국회의원의 입법 관련해 이해 충돌이 문제가 되고 있어서 고민을 한 다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발언하자 한 의원은 결국 “법률적으로 자료를 갖고 와서 이 소위에서 설명해드리도록 하고, 이 법률안은 다음 번에 논의하자”고 제안하면서 심의가 미뤄졌다. 양이 의원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해당 법이 통과되면 자동차 부품 업체인 효림산업에 좋은 일이어서 주식이 오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한무경 의원실은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보유 주식을 백지신탁했고, 현재 국회법상 직접적 이해관계자가 아니기 때문에 발의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검토했다”며 “관련 주식은 모두 거래가 거의 없는 비상장 주식이어서 법 통과 시에도 가격이 오르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2023.05.29 I 경계영 기자
HD현대·삼성·한화 ‘K-조선’ 새 시대 개막…‘진검승부’ 시작
  • HD현대·삼성·한화 ‘K-조선’ 새 시대 개막…‘진검승부’ 시작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국내 조선 ‘빅3’의 새 시대가 열렸다. 대우조선해양이 한화오션으로 간판을 바꾸고 공식 출범하면서 국내 조선업계는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3사 민간 체제로 새로운 출발선에 서게 됐다. 업계에서는 민간기업이 대우조선을 인수하면서 ‘제값 받기’를 통한 건강한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사는 과거 저가 출혈경쟁에서 벗어나 기술과 품질을 앞세운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로 진검승부에 나설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해 인도한 200K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사진=HD현대)◇상반기 HD현대 ‘쾌조’ 삼성 ‘선전’ 한화 ‘부진’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의 올해 상반기 수주 실적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한화그룹으로의 최종 인수 인수를 앞둔 상태였던 한화오션은 부진했던 반면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쾌조를, 삼성중공업(010140)은 선전을 이어갔다.HD한국조선해양은 이날 기준 총 86척(103억9000만달러)을 수주해 올해 목표치(157억4000만달러)의 약 66%를 달성했다. 반년도 되지 않아 연간 수주 목표의 절반 이상을 이미 달성한 셈이다. 삼성중공업은 총 5척(25억달러)을 수주해 목표치(95억달러)의 26%에 도달했다.한화오션의 경우 삼성중공업과 동일하게 총 5척을 수주했으나 수주액은 10억6000만달러로 올해 목표치(69억8000만달러)의 15.2%에 그치면서 기대를 모았던 1분기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한화오션은 10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 중이다.다음달부터는 한화오션 출범으로 조선업계의 경쟁 판도가 본격적으로 바뀌게 된다. 우선 대우조선이 현대중공업이 아닌 한화로 일괄 매각되면서 국내 조선업의 기존 3강 체제가 더 굳건해졌다는 평가다. 그동안 움츠렸던 한화오션은 수익성 극대화 전략을 최우선에 두고 공격적인 수주에 나설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생산성 향상과 질 좋은 수주물량 확보로 최대한 빠르게 흑자전환을 이뤄내겠다”고 예고했다.한화오션은 대우조선 시절 산업은행 체제 아래 조선업계 저가 수주를 통한 ‘치킨게임’ 주범으로 원성을 샀다. 산은의 대대적인 자금 수혈이 담보되기 때문에 당장 일감을 확보하고 매출과 점유율을 높이는 데만 급급해 출혈경쟁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이는 2016년부터 시작된 조선업 장기 불황으로 이어졌다.국내 조선 3사 올해 수주 현황.(자료=각사)◇치솟는 신조선가, 효자 LNG선 덕에 수익성↑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조선 빅3 모두 선별 수주에 나서면서 선가 상승과 이익 증가의 선순환 구조로 변하는 모습이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신규 건조 선박 가격을 평균화한 신조선가 지수는 올해 들어 상승을 거듭하고 있다. 신조선가 지수는 이달 3주차 기준 170포인트로 지난해 3월(156.17) 대비 13.83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해 8월 최고치를 기록했던 162.12보다도 높은 수준이며 최근 5년 내 최고치다.신조선가 지수는 조선 시장 상황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지난 1998년 전 세계 선박 건조 평균 가격을 100으로 정했는데 이 지수가 높아지면 그만큼 선박 건조 가격이 올랐다는 뜻이다. 특히 국내 조선업계의 ‘효자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선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조선 빅3의 수익성 개선 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시장에서는 국내 조선 3사가 기술력을 바탕으로 높은 선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LNG선 수주 전망에 대해 “국내 조선소들은 한정된 건조 캐파(생산능력)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높은 레벨의 선가와 수주잔고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중국 조선소와의 수주 경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며 “국내 조선소는 2027년까지 연평균 55척의 LNG선을 수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에 따라 지난해까지 나란히 연간 적자를 기록한 조선 3사 모두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실적 추정 평균치)는 6531억원으로 2021년 적자 전환한 이후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삼성중공업의 연간 영업이익 목표치는 2000억원이다. 증권가 컨센서스는 1701억원으로 2015년 이후 이어진 적자를 9년여 만에 끊어낼 지 주목된다. 한화오션의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89억원으로 2021년 이후 2년 만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05.29 I 김은경 기자
'자사주 강제 소각' 여론전 참전…전경련 "경영권 박탈 우려"
  • '자사주 강제 소각' 여론전 참전…전경련 "경영권 박탈 우려"
  •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정부 일각에서 검토 중인 ‘자사주 소각 의무화’와 관련, 경제계가 “기업 경영권 방어의 최후의 수단까지 박탈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금융위원회가 올해 1월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한 업무보고에서 자사주 관련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힌 데 이어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 및 주주이익 환원 강화 차원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일각에서 거론하고 나서자, “기업 경영과 주주 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기업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반발, 본격적인 여론전에 참전한 모양새다.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9일 자본시장법 개정 등으로 자사주 소각을 강제할 경우 적지 않은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먼저 기업들이 자사주 규제 강화 등에 대비해 보유한 물량을 대거 주식 시장에 풀 경우 주가 하락으로 막대한 소액주주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전경련의 예측이다. 전경련이 작년 매출 기준 상위 100대 코스피 상장사(공기업·금융사 제외)의 최근 5년간 자사주 취득·처분·활용 동향을 조사해 내놓은 결과를 보면, 86곳은 31조5747억원어치의 자사주를 보유했으며, 코스피 전체 기업(797개사) 중 자사주를 보유한 624개사의 자사주 총액은 52조2638억원으로 추산됐다.전경련은 또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법률 간 충돌을 부를 수 있다고 봤다. 기업들은 2011년 개정 상법에 따라 배당 가능 이익 범위 내에서 자사주를 취득·처분할 수 있게 됐는데, 자본시장법이나 시행령에 소각 강제 조항을 넣으면 상법과 배치되거나 상위법에 어긋날 수 있다는 의미다. 아울러 기업 경영권도 위협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해외 주요국의 신주인수선택권(포이즌 필)이나 차등의결권 등의 효율적 방어 기제가 국내 기업에는 허용되지 않아 자사주가 그간 거의 유일한 방어 수단이었다”며 “자사주 소각이 강제될 경우 해외 투기자본의 경영권 위협이 더욱 빈번해질 것”이라고 했다.따라서 그간 국내 기업들이 주가 부양이나 주주가치 제고 등을 위해 자사주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온 만큼 자사주 활용은 앞으로도 기업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전경련은 제언했다. 실제로 전경련에 따르면 2018년 이후 상위 100대 코스피 상장사가 낸 자사주 취득 예정 공시 56건 중 37건(66.1%)은 ‘주주가치 제고’가 목적이었다. 이어 임금·성과 보상이 11건(19.6%), 이익 소각 6건(10.7%), 우리사주조합 등 출연 2건(3.6%)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이미 기업들이 배당 확대나 자사주 소각 등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는 만큼 기업 현실에 맞는 자사주 정책이 일관되게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2023.05.29 I 이준기 기자
의무공개매수제도 27년 만에 부활하나
  • [e법안 프리즘]의무공개매수제도 27년 만에 부활하나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사진) 국민의힘 의원은 상장사 인수·합병(M&A)이 진행될 때 의무공개매수제도를 실시하도록 하는 내용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29일 밝혔다. 의무공개매수제도는 상장사의 지배권을 확보할 정도의 주식을 취득할 때 주식의 일정 비율 이상을 공개매수하도록 의무화하는 제도다. 1997년 도입됐다가 1998년 기업 간 M&A를 어렵게 해 기업 구조조정을 지연시킨다는 이유로 폐지됐다. 이번에 법이 개정되면 27년 만에 부활하는 셈이다. 우리나라 M&A는 주식 양수도 방식이 2021년 기준 84%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데, 주식 양수도 방식 M&A에 대한 일반 주주 권리가 제대로 보호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주식 양수도 방식 M&A의 경우 M&A를 반대하는 일반 주주에게 자금 회수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지배 주주와의 경영권 프리미엄도 공유할 수 없다. 유럽연합(EU),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이 의무공개매수제도를 도입한 것과 비교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합병 등 다른 유형 M&A에선 일반 주주에게 주주총회 결의와 주식매수 청구권 등이 주어지지만, 주식 양수도 방식의 M&A의 경우 상대적으로 미흡했다. 윤 의원의 개정안을 보면 M&A 과정에서 지분 25% 이상을 보유해 최대주주가 되는 경우 잔여 주주를 대상으로 ‘총 지분의 50%+1주’ 이상을 공개 매수하도록 의무를 부과하고 M&A 과정에서 대주주뿐 아니라 일반 주주에게도 프리미엄을 포함한 가격으로 매수하도록 했다. 금융감독원에 공개매수 신고서를 제출하고 매수 후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 이와 함께 일반 주주의 잔여 지분에 대한 공개 매수 없이 경영권을 취득할 땐 의결권 제한 및 주식 처분 명령, 공개매수 허위공고 시 공개매수자의 배상책임, 공개매수의 정지·금지 등 행정조치 및 형벌 등도 규정했다. 그러면서도 윤 의원 개정안엔 △기업 구조조정 등 산업 합리화를 위해 필요한 경우 △다른 법률에서 부과된 의무에 따라 지분을 취득하는 경우 등 합리적이고 타당한 사유가 있을 땐 의무공개매수제도가 적용되지 않도록 하는 단서 조항도 포함했다. 윤 의원은 “일반 주주도 기업 경영권 변경 과정에서 지배주주와 동일한 수준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공유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불투명한 거래를 통해 지배주주의 일부 지분만으로 기업을 인수한 후 일반주주에 피해를 주는 적대적 M&A에 대한 대응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3.05.29 I 경계영 기자
아시아나 조종사노조, 쟁의행위 찬반 투표 '가결'
  • 아시아나 조종사노조, 쟁의행위 찬반 투표 '가결'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임금 인상률을 두고 사측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020560) 조종사노동조합(APU)이 쟁의행위에 나선다.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청사에서 임단협 승리를 위한 1차 투쟁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29일 조종사노조에 따르면 노조가 지난 23일∼28일 조합원 109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2.39%(874표)가 찬성했다. 투표에 참여한 인원은 946명으로 전체의 86.39%다.조종사노조는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다음달 7일 발대식을 열어 쟁의행위에 돌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앞서 조종사노조 관계자는 “당장은 회사를 규탄하는 문구를 부착하는 식의 피켓 시위나 사측이 짜놓은 정시 출도착 스케쥴을 무리하게 지키지 않는 준법투쟁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조종사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사측과 임금협상을 벌이고 있다. 조종사 노조는 10%, 사측은 2.5%의 임금 인상률을 제시하며 양측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조종사 노조는 지난 17일 여의도 산업은행 정문 앞에서 ‘임단협 승리를 위한 1차 투쟁집회’를 열고 “2021~2022년 누적 1조 2000억원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산업은행 눈치만 보며 4년간 총 2.5% 임금인상을 고수한 경영진을 규탄한다”며 “2022년 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1%에 달하는데 사측은 직원들을 무시하고 채권단인 산업은행 핑계만 반복하고 있다”고 사측을 비판했다. 조종사 노조는 “오너의 비리로 고통 받고, 코로나 임금삭감과 무급휴직을 견뎌온 직원들에게 회사는 최소한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인수통합을 위한 기업결합심사가 진행되는 중요한 시점에서 조종사노동조합이 교섭 미타결 책임을 회사에만 돌리며 쟁의행위 가결로 이끌어 간 것이 안타깝다”며 “회사는 노동조합과 대화창구를 유지하며 원만한 교섭 타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3.05.29 I 손의연 기자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 시끌
  • [단독]국토부 산하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 시끌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최근 ‘전세사기’ 사건으로 업무가 막중해진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비상임이사에 주택정책과 전혀 관련 없는 ‘낙하산 인사’가 내려앉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안전관리원,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코레일로지스 등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에도 업무와 큰 연관이 없는 인사가 포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이 야당 시절 문재인 정부를 상대로 낙하산 인사를 공격하던 것이 무색해졌다는 평가다.28일 HUG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상혁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HUG 비상임감사 A씨는 자기소개서에 “주택문제 자체에 대한 식견은 부족하다”고 실토했다. 특히 A씨는 과거 원희룡 국토부 장관의 제주지사 시절 정무특보를 역임했는데 자기소개서에서도 원 장관과의 연을 강조했다.A씨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선대위에 참여했다”며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선대위 정책본부장을 맡았고 그 정책본부에서 정책메시지 실장으로 재직했다”고 적었다. A씨는 이 과정에서 “가장 우선적이고 중요한 것은 주택정책이었지만 저는 주택정책을 직접 입안하는 역할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국토부 산하 공공기관 임원 중 비전문성 논란을 부르는 인사는 이뿐만 아니다. 농업법인 대표이자 공공기관인 국토안전관리원 비상임이사로 근무 중인 B씨는 과거 국회에서 의원 보좌관을 역임했다. 그나마 건설과 관련된 부분은 한 건설사의 지역 본부 소장으로 일했던 것이 전부다. B씨는 “건축 부지에 접한 주택과 시내버스 회사 등을 혼자서 1년 만에 전부 매입해 4000세대가 넘는 아파트가 조기에 건축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저 스스로 대견하게 생각하는 일”이라고 언급했다.코레일로지스 상임이사로 재직 중인 C씨 역시 당직자와 국회 보좌관 등 정치 활동만 해와 철도 물류와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다. C씨는 코레일로지스의 관심을 두게 된 계기로 ‘화물연대 파업’을 들었다. 코레일 비상임이사로 선임된 D씨 역시 철도관련 경력이 전혀 없는 당직자 출신이다. ‘관련분야 논문발표’, ‘연구 및 과제수행 주요업적’, ‘관련분야 국가발전 기여 업적’은 공란이었다. 대신 기타 업적 및 활동사항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 지역균형발전 특위 자문위원과 국회 경력만 나열했다.자기소개서에서 그는 “한국철도공사의 대표적인 문제점의 하나로 준비된 6차 산업의 세계 속으로 뻗어 가는 철도망 사업 등의 예산 부족 현상은 더욱 절실할 문제점이 아닐 수 없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의 글을 적어 내기도 했다.이밖에 국토부 공공기관에는 원 장관의 지근거리에 있던 다수 인사가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는 원 장관의 지사 시절 새도정준비위원회 자문위원·대선캠프에서 제주선거대책본부장·제주시장 직무대리 등 원 장관과 직·간접적인 인연이 있는 인사가 임원으로 재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비상임감사에는 원 장관이 제주지사를 준비하던 시기 캠프 대변인이, SR 비상임이사에는 전 제주특별자치도 서울본부 과장이 각각 선임됐다.
2023.05.29 I 박경훈 기자
'플랜B' 없는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 [데스크칼럼]'플랜B' 없는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 [이데일리 김영수 산업에디터] “플랜B는 없습니다.” 최근 미국 언론을 통해 미 법무부(DOJ)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승인 절차에 부정적 기류가 감지된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국내에서도 이런저런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와 인수 주체인 대한항공은 “차선책은 없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플랜B를 마련할 수 없는 게 아니라 이는 생각할 수도 없는 최악의 시나리오이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승인 절차는 지난 2020년 11월 첫 발표이후 3년째 접어들고 있다. 총 14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기업결합 승인은 현재 11개국을 통과했다. 최종 관문이라 일컫는 유럽연합(EU), 미국, 일본 등 3개국만 남은 상태다. 올해 말 최종 완료될 것이란 기대감 속에 이번 미 언론의 부정적 전망은 찬물을 끼얹는 모양새다. 이들 국가 중 한 국가라도 기업결합에 불승인하면 나머지 국가의 승인 여부와 무관하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은 사실상 무산될 수밖에 없어서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대한항공은 지난 12일 DOJ와 대면회의에서 “‘최종 결정된 바 없다’는 내용과 함께 지속적인 협의를 이어 나가겠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받았다”며 진화에 나섰다. 미국에 앞서 EU 집행위는 대한항공의 답변서 등을 종합해 오는 8월3일까지 합병에 대한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통보한 상태다. 업계 안팎에선 EU의 경우 대한항공이 6월까지 제출해야 하는 경쟁제한 우려 해소 방안에 큰 문제가 없다면 통과가 무난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앞서 EU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영국이 지난 3월1일 일부 슬롯(항공기 시간당 이·착륙 허용 횟수)과 노선 운수권 반납 등을 조건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한 전례가 있어서다. 이런 희망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불발된다면 어떻게 될까. 그 파장은 국익을 넘어 국내 항공산업뿐 아니라 경제 전반에 미칠 전망이다. 당장 합병이 어그러지면 아시아나항공의 회생은 불가능할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올해 1분기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연결 기준)은 2000%대로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다. 대한항공이 이미 투입한 1조원 외에 남아있는 8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마지막 희망인 상황이다.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1만명 가량의 임직원 중 상당수가 일자리를 잃게 될 가능성도 높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황금 노선 운수권과 슬롯도 지키기 어려울 공산이 크다. 더 큰 문제는 양사 간 합병이 불발될 경우 지난 2020년 산업은행이 대한항공 회생을 위해 한진칼에 투입한 8000억원의 공적자금마저 회수키 어렵다는 점이다. 정부 주도의 항공산업 빅딜이란 점에서 산은을 포함한 정부의 책임론도 수면 위로 떠오를 수밖에 없는 셈이다. 기업결합심사를 위해 국내·외 로펌 및 자문사 비용으로만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한 대한항공으로선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한 상황이다. 5개팀 100여명으로 구성된 국가별 전담 전문가 그룹을 상설 운영 중인 대한항공은 한-미 노선의 승객이 대다수 한국인이라는 점과 경쟁제한이 우려되는 노선이 신규 항공사의 진입과 증편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 등을 중점적으로 심사 당국에 호소할 계획이다. 더불어 이번 항공 빅딜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심사 당국의 경쟁제한성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합리적 수준의 시정조치안을 제안하고 설득하는 묘수도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는 합병을 주도한 정부의 전폭적인 협력과 지원을 전제로 한 필승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플랜B를 마련해야 할 상황이 벌어지지 않기를 기대한다.
2023.05.29 I 김영수 기자
완성된 '임종룡호' 퍼즐, 실적 개선·포트폴리오 확대 과제
  • 완성된 '임종룡호' 퍼즐, 실적 개선·포트폴리오 확대 과제
  • 임종룡(왼쪽)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조병규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자. (사진=우리금융)[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차기 우리은행장 최종후보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가 선정됨에 따라 우리금융지주(316140) 임종룡호 진용이 모두 꾸려졌다. 기업영업에 잔뼈가 굵은 조병규 우리은행장 후보자는 ‘현장과 영업능력’을 강조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적재적소 인사라는 평가다. 그룹 내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실적 성장을 이끌면서 임 회장과 ‘원팀’을 이뤄 계열사 간 시너지를 최대한으로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기업 ‘영업통’ 깜짝 발탁…실적 개선 의지28일 우리금융그룹에 따르면 지난 26일 열린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에서 우리은행장 후보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추천했다.자추위는 사의를 표명한 이원덕 우리은행장의 후임을 찾기 위해 지난 3월 24일부터 인선 작업을 진행했다. 1차 후보군(롱리스트)으로 우리은행의 강신국 기업그룹장, 이석태 국내영업부문장과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대표 등 4명을 올렸다. 이달 25일 이석태 부문장과 조병규 대표를 2차 후보군(숏리스트)으로 선정한데 이어 조 대표를 최종 후보자로 확정했다.우리금융의 계열사 대표 인선이 마무리되면서 앞으로 종합금융으로서의 도약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영업력 확대를 우선순위로 두고 은행장 공백기에 주춤했던 실적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가 놓였다. 우리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863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9%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45.5% 급증한 하나은행(9707억원)에 밀리며 시중은행 3위 자리 격차가 더욱 벌어진 상황이다. 우리금융은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증권사와 보험사를 갖추지 않다는 점에서 우리은행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조 후보자는 자신의 주특기인 기업영업을 중심으로 실적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예상된다. 특히 우리은행은 이자이익 의존도가 90% 수준에 달한 만큼 비이자이익 비중을 키워야 하는 것도 숙제다. 금융업계에서는 조 후보자가 예상을 뛰어넘은 깜짝 발탁이라는 평가가 있지만 수익 창출 노하우 측면에서 탁월한 강점을 지닌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은행이 그동안 중소기업 금융 쪽에 상대적으로 약한 측면이 있었는데 개인금융과 기업금융의 균형을 맞춘 안정된 사업 구조를 이끌어 갈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우리은행 본사 전경. (사진=우리은행)◇M&A 속도 낼 듯, 증권사·저축은행 등 저울질임 회장의 계열사 인수합병(M&A)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과거 임 회장은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했을 당시에도 대대적인 계열사 인사 이후 우리투자증권 M&A, 해외 진출 등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나타냈다.우리금융은 우선 중형급 증권사 인수를 지속 검토하고 있다. 임 회장도 지난 3월 취임 당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조속히 확대하겠다”고 강조했고, 올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도 “증권·보험을 인수해 그룹의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겠다”고 밝히며 비은행 부문의 강화 의지를 지속 드러내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업권에 적용 중인 M&A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우리금융이 저축은행 추가 M&A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우리은행의 리스크 관리 체계를 완성해야 하는 미션도 있다. 최근 기업·가계대출 연체율이 증가하면서 각 은행들은 대규모 충당금을 쌓아 부실에 대응하고 있다. 올해 3월말 기준 은행 연체율은 0.33%로 작년말보다 0.08%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은행 연체율(0.28%)은 평균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절대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지난해 우리은행에서 700억원 규모의 횡령 사태가 불거지면서 내부통제 개선 또한 중대 문제다.조 후보자는 2018년부터 2년간 준법감시인으로 근무하면서 자금세탁방지부의 자금세탁방지센터 승격, 국내은행 최초 고객바로알기(KYC)제도 도입 등을 일궈냈다. 조 후보자는 또 준법지원부를 준법감시실로 확대하고 그룹장 직속의 준법감시팀을 신설하는 등 준법감시체계 개편을 주도한 만큼 임 회장과 함께 조직 쇄신을 이끌어 나갈 내부통제 혁신 파트너로 손색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연체율 관리 이슈가 상당히 부각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리스크 관리도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면서 “향후 임 회장과 손발을 맞춰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것도 은행장의 몫”이라고 말했다.
2023.05.28 I 정두리 기자
5부리그 아마팀이었던 루턴타운, EPL 승격 동화 주인공 되다
  • 5부리그 아마팀이었던 루턴타운, EPL 승격 동화 주인공 되다
  • 감격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이룬 루턴 타운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샴페인을 터뜨리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AP PHOTO루턴 타운의 롭 에드워드 감독이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다음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열리게 될 루턴타운의 홈구장 케닐워스 로드.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때 아마추어 리그까지 떨어졌던 잉글랜드 프로축구 루턴 타운이 그토록 바랐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의 꿈을 이뤘다.루턴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번트리 시티와 2022~23 챔피언십(2부리그) 플레이오프(PO) 파이널에서 연장전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승부차기에서 6-5로 이겼다.이번 시즌 챔피언십에서 3위를 차지한 루턴은 넷플릭스 시리즈 ‘죽어도 선덜랜드’로 유명한 선덜랜드와 PO에서 1, 2차전 합계 3-2로 이기고 파이널에 올랐다. 이어 이날 경기에서 코번트리까지 꺾고 마지막 EPL 승격 티켓을 거머쥐었다.루턴은 인구 23만명의 작은 도시 베드포드셔 루턴을 연고지로 하는 프로축구클럽이다. 1885년에 루턴 원더러스 FC 와 엑셀시어 FC가 합병해 창단했다. 원래 이 팀은 1992~93시즌 출범한 EPL의 오리지널 멤버다. EPL 창설을 위한 투표에 참가했다.하지만 정작 EPL에 몸담은 적이 없었다. 바로 EPL 출범 직전에 2부리그로 강등됐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1부리그를 경험한 것은 풋볼리그 퍼스트 디비전 시절이었던 1991~92시즌이었다.루턴은 2000년대 들어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렸다. 5부리그까지 추락하는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잉글랜드 축구는 EPL(1부리그)부터 리그 투(4부리그)까지 프로로 인정한다. 5부리그 이하는 세미프로 또는 아마추어로 분류한다. 이 단계부터는 선수들도 대부분 생계를 위해 직장을 다니면서 축구를 병행한다.루턴의 기적은 2013~14시즌부터 시작된다. 루턴은 그해 5부리그에서 우승해 2014~15시즌 리그 투로 승격했다. 이어 2017~18시즌 리그 투에서 2위를 차지, 리그 원(3부리그)로 올라갔다.돌풍은 멈출줄 몰랐다. 2018~19시즌에는 리그 원에서 우승해 2019~20시즌 챔피언십에 합류했고 이번에 마침내 EPL 승격까지 이뤘다. 프로도 아니었던 5부리그 팀이 불과 9년 만에 ‘초고속 승격’의 새 역사를 썼다. 통계 전문 업체 옵타에 따르면 5부리그에서 1부리그까지 9년 만에 도달한 것은 윔블던 FC(1977~86년) 이후 처음이다.루턴은 이번 승격으로 그전에는 상상도 못할 돈방석에 앉게 됐다. 영국 일간지 ‘미러’ 등은 “루턴이 이번 승격을 통해 중계권료 등 각종 수입으로만 최소 1억7000만파운드(약 2778억원)를 벌어들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루턴의 홈구장인 케닐워스 로드는 1905년에 개장한 오래된 구장이다. 바로 주택가에 붙어있고 관중석 규모가 1만석에 불과하다. 워낙 시설이 낡아 당장 1000만 파운드(약 163억원) 정도의 시설 개보수 비용이 필요했는데 이번 승격으로 문제를 단숨에 해결했다.2008년 위기의 구단을 인수한 뒤 EPL 팀으로 바꿔놓은 개리 스위트 CEO는 “사람들은 ‘루턴 동화의 끝’이라고 말한다”며 “우리가 쓴 동화는 아직 마지막 장이 아니라 계속 진행 중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 시즌 케닐워스 로드는 ‘언빌리버블한 장소’가 될 것이다”며 “벌써부터 우리 젊은 선수들과 다음 시즌에 이곳에서 뛸 생각을 하니 흥분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2023.05.28 I 이석무 기자
RNAi 업계 최초 신약 '온파트로', 심근병증 적응증 확대 시동
  • RNAi 업계 최초 신약 '온파트로', 심근병증 적응증 확대 시동[블록버스터 톺아보기]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2022년 한 해 동안 진행됐던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1’은 3년 전인 2020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1~55위를 차례로 다뤘다.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2’는 지난해 새롭게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렸거나 3~4년 내로 그에 상응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약물을 하나씩 발굴해 다룬다. 이른바 신흥 블록버스터로 떠오른 약물의 탄생과정과 매출 전망 등을 두루 살펴본다.[편집자 주]미국 앨나일람 파마슈티컬즈(앨나일람)의 ‘유전성 트렌스티레틴 매개(hATTR) 아밀로이드성 다발성 신경병증’ 치료제 ‘온파트로’(성분명 파티시란).(제공=앨나일람)미국 앨나일람 파마슈티컬즈(앨나일람)의 ‘유전성 트렌스티레틴 매개(hATTR) 아밀로이드성 다발성 신경병증’ 치료제 ‘온파트로’(성분명 파티시란)은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2018년 8월 승인받은 최초의 리보핵산간섭(RNAi) 기전의 약물이었다. 같은해 9월 유럽의약품청(EMA)도 같은 적응증으로 온파트로를 승인했다.2002년 독일 막스플랑크 생화학 연구소에서 분사한 앨나일람은 독일 리보파마에 인수합병된 뒤 RNAi 치료제 개발에 매친했다. 그 결과 3주에 한번씩 정맥주사하는 방식의 온파트로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hATTR 아밀로이드증은 간에서 생성되는 트랜스티레틴(TTR) 단백질 정보를 담은 유전자의 변형으로 말초신경 심장 등에 비정상적으로 아밀로이드가 축적돼, 말초감각신경병증이나 자율신경병증, 심근계 질환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세계적으로 약 5만명이 hATTR 아밀로이드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온파트로의 성분인 파티시란은 TTR 단백질을 만드는 메신저리보핵산(mRNA)을 타깃해 그 발현량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병증을 치료하는 물질이다. 허가 당시 4~5억원의 약가가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앨나일람에 따르면 지난해 온파트로 매출은 5억 5760만 달러(한화 약 7400억원)으로 전년 (4억7400만 달러) 대비 약 19% 상승했다. 이같은 성장세라면 2025년 이내 10억달러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앨나일람은 온파트로 적응증이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월 FDA가 온파트로에 대해 hAttR 아밀로이드성 심근병증 치료 적응증을 확대 승인 심사건을 수락했다. 이에 대한 결론은 오는 10월 8일까지 나올 전망이다. 한편 앨나일람은 온파트로를 개량한 후속작 ‘앰부트라’(성분명 부트리시란)을 개발해 지난해 6월 FDA로부터 hATTR 아밀로이드증 신약으로 품목 허가받기도 했다. 3개월의 한번씩 피하주사로 주입하는 hATTR 아밀로이드증 치료제로 투약 편의성이 온파트라 대비 크게 높인 약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hATTR 아밀로이드성 다발성 신경병증 및 심근병증 시장에서 앨나일람과 미국 화이자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화이자는 지난 2011년 EMA로부터 hATTR 아밀로이드성 다발성 신경병증 치료제 ‘빈다켈’(성분명타파미디스)를 승인받은 바 있다. 빈다켈은 1일 1회 먹는 경구약으로 2013년과 2015년 일본과 한국에서도 같은 적응증으로 승인됐다. FDA는 2019년에서야 빈다켈에 대해 hATTR 아밀로이드성 다발성 신경병증과 심근 병증등 두 가지 적응증을 동시에 승인됐다. EMA도 2019년 빈다켈의 적응증을 hATTR 아밀로이드성 심근병증까지 확장한 바 있다. 화이자에 따르면 빈다켈 제품군의 지난해 매출을 24억4700만 달러로 온파트로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2023.05.28 I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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