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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마린솔루션, LS빌드윈 편입 속내는 수주 싹쓸이?
  • LS마린솔루션, LS빌드윈 편입 속내는 수주 싹쓸이?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LS전선이 LS빌드윈을 LS마린솔루션의 제3자배정 유증에 현물출자해 해저 및 지중 케이블 시공 역량을 모두 갖춘 수직계열화를 이뤄냈다. 국내 유일 패키지 수행이 가능해지면서 수주경쟁력 제고를 통해 업계 판도를 바꿀지 주목된다. LS마린솔루션이 보유한 포설선 GL2030. 사진=LS마린솔루션 제공LS마린솔루션은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어 최대주주인 모회사 LS전선을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및 LS빌드윈 주식 양수 안건을 결의했다. 양수 금액은 709억원이다. 이번 결의로 LS마린솔루션은 LS전선이 보유한 LS빌드윈 지분 100%를 현물출자로 전량 인수한다. 이로써 LS마린솔루션은 해저 및 지중 케이블 시공 역량을 모두 갖추게 됐다. 아울러 LS전선은 LS마린솔루션에 대한 지분율이 59.93%에서 64.79%로 4.86%포인트 늘어났다. 또 이날 이사회에서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가 LS마린솔루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구 대표는 오는 10월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정식 취임한다.이같은 지분 재편 배경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수주경쟁력 확보를 꼽는다. LS전선은 해저케이블과 지중케이블 공급업자로, LS마린솔루션은 케이블 시공사업자로 솔루션 패키지 제공이 가능해졌다. 해저 초고압케이블과 지중 초고압케이블, 해저 및 지중 케이블 시공을 패키지로 수행할 수 있는 업체는 LS전선과 LS마린솔루션이 유일해진다.수직계열화를 통해 원가 절감, 품질 유지, 시공 기간 단축 등 다양한 이점을 확보하면서 수주경쟁력이 한층 강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성종화 LS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 희석에도 향후 서남부 해상풍력단지 건설 및 해외 대규모 해저케이블 시장에서도 솔루션 패키지로 진출해 수주 경쟁력이 대폭 강화됐다는 점이 핵심 포인트”라고 말했다.
2024.08.22 I 김경은 기자
한화손보·KDB생보, 후순위채 목표액 채워…킥스비율 높여라
  • [마켓인]한화손보·KDB생보, 후순위채 목표액 채워…킥스비율 높여라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한화손해보험(000370)과 KDB생명보험이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목표액 조달에 성공했다.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신지급여력비율(K-ICS·킥스)에 대한 대응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후순위채(AA-) 총 20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452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10년 만기 5년 후 콜옵션(조기상환권) 조건이다.(사진=한화손해보험)공모 희망 금리 수준으로는 4.3~4.8%의 고정금리를 제시해 4.69%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5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계획도 세워뒀다. 오는 30일 발행 예정이다. 주관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이며, 인수단은 한화투자증권이다.이번에 발행하는 자금은 전액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K-ICS비율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안정적인 재무건전성 유지를 위한 자본확충을 이어간다.한화손보의 올해 1분기 말 K-ICS비율은 211.3%다. 후순위채 2000억원을 발행할 경우 K-ICS비율은 219%로 상승해 건전성 지표 개선 효과를 노려볼 수 있다.이날 KDB생명보험도 후순위채(A+) 20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총 303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10년 만기 5년 후 콜옵션 조건이다.공모 희망 금리 수준으로는 5.4~6.0%의 고정금리를 제시해 5.82%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오는 9월 2일 발행 예정이며, 주관사는 메리츠증권이다.
2024.08.22 I 박미경 기자
홈플러스 노조 “익스프레스 분할매각 안돼”…광화문서 집회
  • 홈플러스 노조 “익스프레스 분할매각 안돼”…광화문서 집회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홈플러스 노동조합원 1000여명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SSM) 분할 매각을 막기 위해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총궐기대회를 진행했다. 사진=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노조는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사모펀트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분할 매각하려는 시도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2일에도 결의대회를 열었지만 당시엔 150여명만 참석했다. 하지만 이날 집회엔 지방 조합원까지 대거 상경해 규모를 키웠다.노조 측은 “현재 자기자본이 2600억원 뿐인 홈플러스에서 8000억원~1조원 사이로 익스프레스를 매각하게 되면 홈플러스는 자본잠식 기업이 돼 제2의 티메프가 될 수 있다는 전문가 우려가 있다”며 “10만여명의 노동자와 가족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는만큼 익스프레스 분할 매각을 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MBK는 2015년 7조2000억원을 투입해 홈플러스를 인수했지만 최근 전체 매각이 어려워지자 기업형 슈퍼마켓(SSM)이자 ‘알짜 매물’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우선 분할 매각 중이다.그간 노조 측은 MBK가 홈플러스 인수 후 기업가치보다는 부동산 가치에만 집중해 왔다고 주장했다. 실제 MBK의 익스프레스 분할 매각 추진이 본격화하지 노조의 단체행동에도 점차 속도가 붙고 있는 상황이다.이날 궐기대회는 MBK 서울사무실이 있는 광화문 D타워 앞부터 시작해 서울고용노동청 본청까지 진행됐다. 이 자리엔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도 함께했다.이날 노조 집회와 주장에 대해 홈플러스 사측은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은 전액 홈플러스 경쟁력 강화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사측은 “익스프레스 사업 부문 매각은 최근 소비자 구매채널이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들까지 국내에 진입하는 등 어려운 경영환경 하에서 생존과 지속성장을 위해 검토하는 것”이라며 “반드시 고용안정을 전제로 매각을 진행할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이어 “홈플러스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산유동화도 대부분 개발 후 재입점 방식을 선택해 고용을 100% 보장하는 것은 물론, 별도의 고용안정지원금도 지급해왔다”며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전환 및 배송 인프라 강화 등 대규모의 선제 투자를 통해 2022년 이후 2년 연속 실적 개선을 이어오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4.08.22 I 김정유 기자
‘BBQ 전산망 불법접속’ 박현종, 항소심도 유죄…“죄질 가볍지 않아”
  • ‘BBQ 전산망 불법접속’ 박현종, 항소심도 유죄…“죄질 가볍지 않아”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BBQ 내부전산망에 불법 접속해 자료를 무단으로 열람해 국제중재소송에서 활용한 혐의를 받는 박현종 전 bhc 회장이 항소심에서도 유죄를 인정받았다.박현종 전 bhc 회장. (사진=연합뉴스)서울동부지법 형사항소1-1부(재판장 장찬)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법)·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를 받는 박 전 회장에 대한 선고 기일을 열고 정보통신망법에 대해 유죄를 선고하고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앞서 1심 재판부 역시 정보통신망법에 대해서는 유죄, 개인정보법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하고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바 있다. 다만 항소심 과정에서 검찰이 고소장 일부를 변경하며 항소심에서는 원심이 파기되고 새로운 선고가 이뤄졌다.박 전 회장은 2015년 7월 BBQ 직원 2명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도용해 내부 전산망에 불법 접속해 BBQ와 bhc가 진행중이던 국제중재소송 관련 서류를 열람한 혐의를 받는다.앞서 2013년 BBQ는 bhc를 미국계 사모펀드에 매각하며 10년 넘게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bhc를 인수했던 CVCI(현 더로하틴그룹)는 2014년 BBQ가 과거 bhc 매장 수를 부풀렸다고 국제중재법원에 제소했고 BBQ는 취소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박 전 회장이 BBQ 내부전산망에서 정보를 위법하게 취득해 국제중재소송에서 활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재판부는 박 전 회장이 정보통신망법상 비밀인 그룹웨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부당한 방법으로 취득해 이를 인지한 상태로 그룹웨어 서버에 접속한 것으로 봤다. 재판부는 “박 전 회장은 2015년 7월 유모씨로부터 정확히 명시된 각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적혀있는 쪽지를 건네받았다”며 “(여러 정황을 고려할 때) 이는 유씨의 부탁을 받은 성명불상자에 의해 정보가 탈취됐고 박 전 회장에게 전달받았다고 보는게 타당하다”고 밝혔다.이어 “피고인이 국제중재법원 중재 과정에서 부정한 수단으로 취득한 그룹웨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도용한 죄질이 가볍지 않고 범행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면서도 “이 사건 범행으로 국제중재소송에서 부당한 재산상 이득을 취득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앞서 검찰은 지난 결심 공판에서 박 전 회장에게 징역 1년을 구형한 바 있다. 검찰은 “위법하게 취득한 정보를 이용해 소송에 이용해 수십억원의 이익을 취했다”며 “여러 증거에 따라 피고는 처음부터 계획적 범행을 저질렀고 현재까지도 반성 태도 없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이 같은 구형에 박 전 회장은 “2015년 bhc를 인수한 지 2년 밖에 안되는 시점에 국제중재소송은 잘 모르고 관심도 없었다”며 “150개 지점 가까이 폐점하는 상황에서 한가하게 남의 회사 인트라넷 아이디를 탈취할 여유가 없고 (국제중재)소송에서 승소에도 내가 얻는 게 없다”고 반박했다.이번 재판과는 별개로 박 전 회장은 횡령 및 공금·법인카드 유용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경찰은 박 전 회장의 자택과 bhc본사 등을 압수수색했고 법원은 지난 4월 박 전 회장 딸의 부동산에 대해 가압류 신청을 받아들였다.
2024.08.22 I 김형환 기자
'드라마제작사 고가 인수' 카카오엔터 김성수·이준호, 불구속 기소
  • '드라마제작사 고가 인수' 카카오엔터 김성수·이준호, 불구속 기소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카카오의 드라마제작사 고가 인수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김성수 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이준호 전 투자전략부문장을 재판에 넘겼다. 드라마제작사 고가 인수 의혹을 받는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제1부(부장검사 김수홍)는 22일 김성수 전 대표이사와 이준호 전 투자전략부문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과 배임증재 및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와 이 전 부분장은 2017년 2월 설립 후 매출이 없는 드라마제작사 ‘바람픽쳐스’를 거액에 인수하는 과정에서 이 전 부문장의 배우자인 배우 윤정희씨에게 이익을 주기 위해 인수대금을 부풀려 회사에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피고인들은 바람픽쳐스를 인수하기 위해 2019년 4월부터 카카오엔터의 자금 227억원을 바람픽쳐스에 투입했다. 이 중 일부로 작가와 PD 등을 영입한 뒤 2019년 11월 28일 카카오엔터로 하여금 바람픽쳐스의 지분을 400억원에 고가 인수하도록 했다. 김 전 대표와 이 전 부문장은 이 과정에서 이 전 부문장이 바람픽쳐스의 실소유주인 사실을 숨겨 카카오엔터의 내부 통제시스템을 무력화했다. 이 범행으로 카카오엔터는 319억원 상당의 재산상 손해를 입었다. 319억원은 이 전 부문장이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카카오엔터가 바람픽쳐스에 지급한 총 737억원 중 나머지 금액은 작가 및 PD 영입에 257억원, 바람픽쳐스 설립 자본금에 1억원, 바람픽쳐스에 대한 카카오 엔터의 대여금 중 일부 변제금 및 운영자금 160억원씩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대표는 인수를 도운 대가로 이 전 부문장 명의의 통장과 체크카드 2개 등을 받아 사용했다. 그는 이 통장으로 입금된 18억원 중 12억 5646만원을 사용했다. 검찰은 김 전 대표가 고가의 미술품 등 사치품을 구매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 전 부문장은 2017년 2월 바람픽쳐스가 다른 컨텐츠 제작사로부터 드라마 기획개발비 명목으로 받은 60억 5000만원 중 10억 5000만원을 정상적인 대여과정 없이 부동산 매입과 대출금 상환 등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횡령)도 받는다. 검찰은 바람픽쳐스의 실소유주를 카카오엔터 직원들에게 알리지 않고 특수관계 거래를 숨기기 위해 피고인들이 사모편드 운용사 A로 하여금 바람픽쳐스를 먼저 인수하게 한 뒤 카카오엔터가 A사로부터 바람픽쳐스를 인수하도록 꾸민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엔터의 임직원은 윤리규정상 이해상충의 여지가 있을 경우 회사 거래가 금지된다. 만약 거래를 이행한다면 이를 회사에 신고해야 한다. 하지만 피고인들은 내부절차를 지키지 않은 채 투자와 인수를 진행해 내부 통제시스템을 무력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 김 전 대표와 이 전 부문장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올해 2월과 3월 피고인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법원은 두 번 모두 영장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손해액 등에 대해 다툴 여지가 있고, 객관적 증거가 모두 확보돼 있다”며 “구속의 필요성이나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본 사건은 대기업 계열사의 최고경영자와 임원이 내부통제시스템을 무력화하고 회사자금으로 임원이 소유한 부실회사를 거액에 인수하도록 설계한 다음 범행을 통해 취득한 거액의 이익을 상호 분배한 사안이다”며 “향후에도 불법적인 사익추구를 위한 기업 임원진의 경영비리에 엄정 대응해 공정한 기업윤리 확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피고인들의 변호인 측은 이날 “향후 재판 과정에서 사실 관계를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2024.08.22 I 이영민 기자
SKC, 생분해 소재 자회사 통합…시너지 극대화
  • SKC, 생분해 소재 자회사 통합…시너지 극대화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SKC가 생분해 소재 투자사 2곳을 통합하는 등 관련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서 짓고 있는 생분해 소재 PBAT(Polybutylene Adipate Terephthalate) 공장이 완공되면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C의 투자 자회사 SK리비오는 SK티비엠지오스톤을 흡수합병한다. 합병 비율은 1대 0.0005179이다. SK리비오의 경우 지난 2021년 SKC와 대상, LX인터내셔널의 합작법인으로 설립됐다. 이후 SKC가 LX인터내셔널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현재 SK리비오의 주주는 SKC(77.8%)와 대상(22.2%)으로 구성된다. SK리비오는 최근 베트남 하이퐁시에 연산 7만t 규모의 PBAT 생산공장 착공에 착수했다. 내년 3분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강도 PBAT 소재와 고강도 PBAT 소재로 만든 생분해 제품PBAT는 자연에서 미생물에 의해 빠르게 분해되는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다. 기존 PBAT는 내구성이 약해 용도 한계가 있었지만 SK리비오는 천연 보강재인 나노셀룰로스를 활용하는 독자 기술로 고강도 PBAT를 개발하면서 농업용 필름이나 포장재, 용기뿐만 아니라 섬유, 부직포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SK티비엠지오스톤의 경우 SKC와 일본 친환경 소재 기업 TBM이 손잡고 만든 회사다. TBM의 기존 라이멕스(LIMEX) 기술에 SKC의 생분해 소재 기술력을 결합해 신소재 ‘생분해 라이멕스’를 개발했다. 라이멕스 소재가 일반 플라스틱 수지에 석회석을 50% 이상 혼합해 만들었다면 생분해 라이멕스는 일반 플라스틱 수지 대신 생분해 소재인 PBAT, PLA 등을 사용해 친환경성을 강화한 제품이다.SK리비오와 SK티미엠지오스톤 두 회사 모두 생분해 소재 상업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합병으로 사업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SK리비오가 공장을 건설 중인 베트남의 경우 석회석 매장량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PBAT 공장 부지에 생분해 라이멕스 소재 공장이 함께 들어설 수 있을 것이란 추측도 가능하다. SKC 관계자는 “이번 합병으로 생분해 소재 밸류체인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며 “생분해 섬유부터 식음료 용기까지 다양한 물성을 지닌 제품을 공동개발, 상업화함으로써 고객사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2024.08.22 I 하지나 기자
머크와 손잡은 압타바이오, 신약 개발 성과 본격화
  • 머크와 손잡은 압타바이오, 신약 개발 성과 본격화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기술 특례 상장기업 압타바이오(293780)의 신약 개발 성과가 본격화하고 있다. 압타바이오는 최근 글로벌 빅파마 머크와 손을 잡고 전 세계 매출 1위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자사 표적 면역항암제의 병용요법 치료제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압타바이오는 계열 내 최초 당뇨병성신증 치료제와 조영제신독성 치료제 등도 개발 중인 만큼 추가 공동 연구 및 기술 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전 세계에서 임상시험 단계의 녹스 효소 저해 기반 신약을 보유한 기업이 압타바이오를 포함한 단 두 곳뿐이라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압타바이오는 신약 개발을 위해 건강기능식품과 반려동물 건강보조제 사업을 통해 캐시카우(현금창출원)도 확보한다. 신약 파이프라인 현황. (자료=압타바이오)◇표적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병용요법 연구 진행18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압타바이오는 최근 신규 표적 면역항암제(APX-343A)와 키트루다 병용 임상을 위해 머크와 임상 시험 협력 및 공급계약(CTCSA)을 체결했다. 키트루다는 전 세계 매출 1위 의약품으로 지난해 판매 규모는 250억달러(약 34조원)에 달한다. 압타바이오와 머크(MSD)는 이르면 연내 병용요법 치료제의 임상시험을 신청할 예정이다. 머크(MSD)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11곳과 키트루다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전임상 단계의 병용요법 계약은 압타바이오를 포함해 단 2건에 불과하다. 그만큼 머크가 압타바이오의 표적 면역항암제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압타바이오는 이번 계약을 통해 고형 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표적 면역항암제와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안전·유효성을 평가한다. 구체적으로 압타바이오는 임상진행의 스폰서를 맡고, 머크는 본 임상을 위해 키트루다를 제공한다. 압타바이오가 머크와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었던 이유는 압타바이오의 면역항암제가 암 관련 섬유아세포(CAF) 저해제이기 때문이다. 암 환자는 면역관문억제제(ICI)의 반응률이 2~30%에 불과해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항PD-1·항PD-L1·CTLA-4를 포함한 면역관문억제제의 내성 탓이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암 관련 섬유아세포가 면역관문억제제(ICI)의 약효를 억제하는 핵심 원인이라는 점이 밝혀졌다. 암 관련 섬유아세포는 혁신적인 차세대 면역항암제의 주된 표적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암 관련 섬유아세포의 다양성 및 적절한 마우스종양모델의 부재 등으로 현재까지 개발된 신약은 없다.압타바이오의 표적 면역항암제는 암 관련 섬유아세포 생성을 원천적으로 억제하며 이미 생성된 암조직의 암 관련 섬유아세포를 섬유아세포로 되돌린다. 압타바이오의 표적 면역항암제는 암 조직 내 면역세포 침윤 증가를 일으킨다. 또 압타바이오의 표적 면역항암제는 염증과 전이를 유도하는 유도인자를 억제해 면역세포나 면역항암제가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암세포를 사멸시킨다. 압타바이오는 전임상 실험을 통해 암 관련 섬유아세포 억제제로서 효능·안정성을 입증했다.압타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공동개발은 압타바이오의 기술력과 연구개발 역량을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압타바이오가 더 많은 성과를 달성하고 혁신적인 암 관련 섬유아세포 표적 면역치료제를 잠재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압타바이오의 녹스 효소 저해 기반 조영제신독성(조영제유발급성신장손상) 치료제(APX-115)와 당뇨병성신증 치료제(APX-115)도 추가 공동 개발 및 기술이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치고 있다. 당뇨병성신증 치료제는 녹스(NOX) 저해제로 염증과 섬유화를 동시에 억제하고 산화성 스트레스에 의한 조직 파괴를 막는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신약이다. 기존 당뇨병성신증 치료제는 대부분 염증 또는 섬유화 완화 기전을 기반으로 하거나 당뇨치료제 적응증 확대 수준에 불과했다. 시장분석업체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시장 규모는 올해 38억달러(약 5조원)로 추정된다. 압타바이오는 당뇨병성신증 치료제의 임상 2a상을 완료한 뒤 임상 2b상을 준비하고 있다. 녹스 효소 저해제 기반 조영제신독성 치료제는 임상 2상 단계로 현재 독립된 모니터링위원회에서 임상 지속 여부를 평가하고 있고 오는 10월쯤 결과가 도출될 예정이다. 조영제신독성은 최근 노바티스에서 급성신장손상 관련 바이오텍을 4조5000억원에 인수하는 등 글로벌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녹스 효소 저해를 통해 산화스트레스의 원인인 활성화산소 생성을 조절해 질병을 치료하는 기전을 개발하는 기업은 압타바이오가 국내에서 유일하다. 전 세계로 범위를 확대하면 임상시험 단계의 녹스 효소 저해 기반 신약을 보유한 기업은 지난 5월 일본 아사히 카세이에 인수된 스웨덴 제약사 칼리디타스 테라퓨틱스와 압타바이오 두개 뿐이다. 특히 칼리디타스 테라퓨틱스는 아사히 카세이에 11억 660만달러(약 1조 5000억원)에 인수됐다.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조영제신독성 치료제와 당뇨병성신증 치료제는 유럽과 일본 기업 등이 기술 이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압타바이오는 다른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압타바이오는 황반변성 치료제(ABF-103)의 경우 연말에 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치료제(APX-311)는 내년 임상 2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압타바이오 관계자는 “압타바이오의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은 모두 개별적으로 공동 개발 또는 기술이전 논의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기식과 펫케어 사업으로 신약 개발 캐시카우 마련압타바이오는 건강기능식품과 펫케어 사업으로 캐시카우도 마련한다. 압타바이는 최근 건강기능식품 제조판매업체 에프엠더블유의 지분 36% 취득하며 건강기능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했다. 에프엠더블유는 자사몰 담백하루를 통해 건강기능식품을 제조 및 유통하고 있다. 펫케어 사업은 유럽과 북미 기업의 제품을 수입 및 유통한다. 압타바이오는 현재 임상 2상을 앞우고 있는 당뇨병성신증 치료제의 주성분을 펫 헬스케어 사업에도 접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압타바이오는 반려 동물 건강 보조제를 개발할 예정이다. 압타바이오는 지난해 500억원 가량의 자금도 확충했다. 압타바이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8억원, 영업손실은 6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60배 증가했고 영업손실 폭도 소폭 감소했다. 압타바이오 관계자는 “올해가 실적 반등의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신약 개발 성과가 지속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08.22 I 신민준 기자
브리타, 美텀블러 회사 ‘라크’ 인수…정수필터 텀블러 9월 출시
  • 브리타, 美텀블러 회사 ‘라크’ 인수…정수필터 텀블러 9월 출시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독일 친환경 정수기 브랜드 브리타는 미국 프리미엄 스마트 텀블러 브랜드 ‘라크’(LARQ) 인수를 발표했다. 9월 중 라크 정수 필터 텀블러를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사진=브리타코리아)라크는 201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창립된 정수형 텀블러 전문 기업이다. UV-C 정화 기술을 적용한 프리미엄 자가 세척 물병을 선보이며 북미 시장에서 호응을 얻었다.이번 인수를 통해 브리타는 소비자에게 일회용 생수병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선택지를 늘리겠다는 목표다. 마커스 핸커머 브리타 글로벌 CEO는 “이번 결정이 브리타의 글로벌 방향성인 ‘개인별 음용 습관에 최적화된 포트폴리오 구축’과 부합한다”고 말했다.한국에는 9월 국내 환경에 맞춘 캡 2종(일반형·필터 내장형)으로 구성된 ‘라크 by 브리타’의 정수 필터 텀블러를 공식 론칭한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되는 신제품 텀블러다. 브리타의 가정용 미니 정수기 제품군을 아웃도어용 텀블러까지 확장한다는 의미를 갖는다.주민혜 브리타 코리아 상무는 “이번 라크 인수로 국내 소비자에게 실내와 실외를 아우르는 새로운 선택지를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라며 “브리타는 신제품 출시를 통해 더욱 깨끗하면서도 일회용 생수병을 대체하는 지속 가능한 음용 습관 제안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22 I 김영환 기자
회전율 1000% 넘어선 스팩주…급등락 주의보
  • 회전율 1000% 넘어선 스팩주…급등락 주의보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상장 첫날 회전율이 1000%가 넘는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종목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주춤하자 스팩주 투자를 통해 단기 차익을 노리는 거래가 늘어나며 손바뀜이 잦아지는 모양새다. 스팩주의 경우 합병에 실패해도 투자원금을 보장해주는 장점이 있지만, 스팩 해산 전까지 장기간 자금이 묶일 수 있는 데다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상장한 교보16호스팩(482520)의 상장 당일 회전율(거래량/상장 주식 수)은 1450.02%를 기록했다. 교보16호스팩의 상장일 거래량은 8845만 1222주, 상장 주식 수는 610만주를 기록했다.회전율은 거래량을 상장 주식 수로 나눈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자 간 활발하게 거래됐다는 것을 뜻한다. 교보16호스팩의 회전율이 1450%를 기록했다는 것은 하루 동안 1주에 14명의 투자자가 거쳐 갔다는 것을 뜻한다. 7월 코스닥 시장 회전율이 34%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큰 격차다.다른 스팩주들도 상장 첫날 회전율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지난 7월26일 코스닥에 입성한 엔에이치스팩31호(481890)의 상장 당일 회전율은 362.7%로 집계됐다. 엔에이치스팩31호의 상장 당일 거래량은 2301만 3311주, 상장 주식 수는 634만 5000주다.이외에도 지난달 25일 상장한 에스케이증권제13호스팩(473950)의 회전율은 917.59%, 7월12일에 상장한 이베스트스팩6호(478110)의 회전율은 1251.97%로 확인됐다.최근 스팩주의 회전율이 급등한 것은 IPO 시장에서 거품이 빠진 가운데, 일반 상장 기업 대비 공모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형성되는 스팩주를 통해 단기 차익 실현에 나서려는 투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스팩주 4곳의 상장 첫날 평균 거래량은 약 5400만주에 육박했다.스팩주가 합병에 실패하더라도 투자원금을 보전해주는 점도 투자자들의 매수를 견인한 요인으로 손꼽힌다. 스팩주는 비상장 기업과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하는 페이퍼컴퍼니로 상장 후 3년간 M&A를 성사시키지 못해 해산되더라도 투자자들의 투자원금을 보장해준다. 다만 스팩 해산으로 투자원금을 회수 받기까지 장기간 돈이 묶일 수 있는 데다, 합병 실패 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점은 주의가 요구된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팩주는 합병에 실패하더라도 공모가 2000원은 보장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상장 당일 상대적으로 일반 새내기주 대비 주가 하방 압력이 제한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IPO 시장의 부진이 지속할 경우 스팩주를 향한 단타 중심의 거래 흐름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상장을 앞둔 주요 스팩주는 오는 22일에 상장하는 대신밸런스스팩18호가 있다. 대신밸런스스팩18호의 공모가는 2000원이며, 공모 주식 수는 650만주다. 이외에 9월에는 미래에셋비전스팩7호, 키움스팩9호, KB스팩30호 등이 일반청약에 나선다.
2024.08.22 I 김응태 기자
수천억 오가는 대륙의 큰 손들, 韓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이유
  • 수천억 오가는 대륙의 큰 손들, 韓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이유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중국 벤체캐피탈(VC)로 향하는 해외 자본이 급감한 것과는 반대로 중국 기업들은 호시탐탐 한국 스타트업 투자 기회를 노리고 있다. 글로벌 진출을 노리는 국내 스타트업들의 해외 투자금 유치 수요와 맞물려 중국의 ‘큰 손’들의 투자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중국 알리바바그룹은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 투자에 이어 명품 플랫폼 발란 등에도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알리바바그룹은 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몰 알리바바 닷컴을 운영하는 전자상거래의 시초와 같은 중국 기업이다. 알리바바그룹은 지난 4월 에이블리에 1000억원대의 신규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의 한국 진출을 알린 바 있다. 알리바바그룹은 에이블리에 이어 발란에도 수백억 원대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알리바바 측은 지난해부터 발란에 투자 관련 접촉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전략적투자자(SI)나 재무적투자자(FI) 등 투자 방식을 모두 열어 둔 상태로, 발란이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 글로벌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낼 수 있단 예측이 나온다.(사진=이미지 투데이)중국의 정보기술(IT) 거물 텐센트도 국내 게임 개발사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텐센트는 꾸준한 투자로 국내 IT 업계 및 게임업계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국내 대형 게임사 중에서도 크래프톤,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시프트업 등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텐센트는 시프트업(462870)이 비상장사 때부터 2대 주주 자리를 지키면서 이번 상장으로 수천 억원의 투자이익을 거뒀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최대 민영기업 푸싱그룹은 최근 국내 뷰티·패션 스타트업 8곳을 상하이 본사로 초청하는 등 관계 구축에 나섰다. 중국 현지 기업과 VC가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큰 상태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벤처투자 플랫폼 더브이씨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투자자들은 국내 스타트업에 1206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전년도(1054억원)에 비해 20% 가까이 증가한 수치로, 투자 분야도 게임·금융·바이오·푸드·제조·콘텐츠 등으로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중국 기업과 해외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국내 스타트업의 필요가 맞아떨어져 투자 사례가 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기업은 국내 플랫폼 스타트업 인수를 통해 방대한 양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도 투자 시 고려사항으로 꼽힌다.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중국 자본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들어오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입장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예로 알리바바의 에이블리 투자 유치 소식이 들렸을 때도 앱 이용자들의 개인 정보가 해외로 반출될 수 있다는 걱정이 나왔다. 최근 테무,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커머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한 차례 커진 탓이다. 한 벤처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진출 경로를 찾는 것이 최근 스타트업들의 공통적인 고민인 만큼 중국 기업의 투자를 마다하는 곳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21 I 송재민 기자
'무풍지대' 유튜브·넷플릭스 구독 매출 2.2조…IPTV 3사 넘을까
  • '무풍지대' 유튜브·넷플릭스 구독 매출 2.2조…IPTV 3사 넘을까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유튜브 프리미엄과 넷플릭스의 구독료 매출이 국내 IPTV 3사 매출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OTT 플랫폼들이 국내 미디어 산업을 재편하고 있지만 국내 유료방송사들과 달리 규제의 무풍지대에 있어 공정 경쟁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그래프=김일환 기자)21일 강형구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의 ‘외국계 플랫폼기업의 국내 매출 및 법인세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 유튜브 프리미엄과 넷플릭스의 지난해 국내 구독료 매출은 약 2조15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국내 IPTV 3사의 지난해 매출 2조8700억원에 육박하는 수치다. 구독료 인상과 IPTV 가입자 감소를 고려할 때 글로벌 OTT의 매출이 곧 IPTV 3사의 매출을 초과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구글은 지난해 12월 유튜브 프리미엄의 구독료를 기존 1만450원에서 1만4900원으로 약 42.6% 인상했으며, 넷플릭스는 올해 2분기 중 일부 국가에서 광고 없는 베이직 요금제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추가 요금 인상 가능성을 예고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국내에서 8233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MBC(8429억원)와 SBS(9961억원)의 방송사업 매출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는데, 요금 인상으로 이들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반면 IPTV 가입자 증가율은 2011년 5.9%, 2013년 8.9%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2023년에는 마이너스(-)0.1%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유튜브와 넷플릭스의 급성장은 단순히 코드 커팅(cord-cutting; TV를 보기 위해 셋톱박스로 제공되는 유료방송을 끊고 OTT를 이용하는 것) 추세 때문만은 아니다. 이들 플랫폼은 IPTV나 케이블 TV와 달리 요금 신고 의무가 없어 자유롭게 요금을 인상할 수 있으며, 유튜브 프리미엄과 유튜브 뮤직의 끼워팔기 같은 판매 전략도 가능하다. 통신망을 무료로 사용하지만 방송통신발전기금 납부 의무도 없으며, 콘텐츠 편성이나 심의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규제의 무풍지대에 있다. 이같은 규제 면제는 글로벌 OTT의 빠른 성장을 지원하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마디로 ‘기울어진 운동장’인 셈이다.역대 정부는 미디어 규제 완화와 국내 OTT 육성 대책을 발표하며 문제 해결에 나섰으나 실제로는 큰 변화를 이루지 못했다. 방송사 인·허가제 개선과 광고 규제 완화 등은 방송법 개정이 필요하지만 법 개정은 쉽지 않았다. ‘규제혁신’의 지연으로 국내 미디어 시장의 성장 기회도 사라졌다.예를 들어 IPTV 도입 시 콘텐츠 진입 제한(2009년 직사채널 금지), 온미디어 인수 후 CJ의 콘텐츠 투자 확대 실패(2012년 복수채널사용사업자(MPP) 매출의 33.3% 초과 금지), SK브로드밴드의 CJ헬로비전 합병 실패(2016년 공정위 불허), KT의 딜라이브 합병 실패(2018년, 유료방송 전체 점유율 33.3% 가입자 제한 규제) 등은 국내 미디어 기업들의 플랫폼 규모 확대와 콘텐츠 투자에 장애물이 됐다. 반면 넷플릭스는 국내 매출이 2019년 1859억원에서 2023년 8233억원으로 4.4배 증가했다.국내 미디어 업계 고위 관계자는 “넷플릭스 같은 성공 사례를 만들지 못한 이유는 규제 완화의 골든타임을 놓쳤기 때문”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제라도 유료방송 시장에서 유튜브와 넷플릭스와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경쟁상황 평가에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포함시키고, 요금 신고 의무를 부과하며 방송통신발전 기금 납부를 의무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8.21 I 김현아 기자
‘AA+’ SK, 회사채 수요예측서 1조 모았다
  • [마켓인]‘AA+’ SK, 회사채 수요예측서 1조 모았다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대어급 SK(034730)가 올해 세 번째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모았다. SBS(034120)도 목표액 조달에 성공했다.◇ SK, 채무상환 위해 회사채 발행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AA+)는 회사채 총 2500억원 모집에서 1조7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5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도 열어뒀다. 트랜치(만기)별로는 2년물 500억원 모집에 1200억원, 3년물 1000억원 모집에 4800억원, 5년물 700억원 모집에 3100억원, 7년물 300억원 모집에 1600억원이 몰렸다.SK그룹 서린사옥. (사진=SK.)SK는 희망 금리밴드로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2년물과 3년물은 파(PAR), 5년물은 +7bp, 7년물은 -1bp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주관사는 KB증권, SK증권이며, 인수단은 신한투자증권, DB금융투자, 부국증권, 하나증권, IM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현대차증권, 신영증권이다. 오는 30일 발행 예정이다.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전액 채무상환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SK는 오는 9월 4일 기업어음(CP) 1000억원, 10일 CP 700억원, 13일 회사채 800억원 등의 순으로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NICE(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는 SK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평가했다.장수명 한신평 연구원은 “SK그룹은 사업구조 재편을 통한 그룹 전반의 사업경쟁력 및 투자효율성 제고를 추진하고 있다”며 “그룹 사업구조 재편에 따른 사업 및 재무구조의 변화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태영그룹 SBS…공모채 조달이날 태영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SBS(AA)도 수요예측에서 총 1000억원 모집에 25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SBS는 2년물 400억원 모집에서 1300억원, 3년물 600억원 모집에서 12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도 열어뒀다.SBS는 희망 금리밴드로 개별 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는데, 2년물은 +6bp, 3년물은 +12bp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주관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이며, 인수단은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이다. 오는 30일 발행 예정이다.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SBS는 오는 29일 회사채 800억원, 2025년 2월 CP 500억원 등의 만기 도래가 차례로 다가온다.SBS는 당초 올해 초 공모채 발행을 계획했었으나, 지난해 말 그룹 내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재선) 신청 여파로 인해 자금조달 시기를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그룹은 SBS 지분 전량을 담보로 4000억원의 자금을 빌리기도 했다.SBS의 신용등급은 ‘AA’로 계열 내 최고 신인도를 보유하고 있다. 또 계열의 지원가능성 자체가 반영돼 있지 않아 태영건설 이슈가 SBS의 신용등급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신평, NICE신평은 SBS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평가했다.김나연 NICE신평 연구원은 “SBS는 2023년 광고시장 침체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인건비 등 고정비 효과로 영업수익성이 저하됐다”고 밝혔다.
2024.08.21 I 박미경 기자
"더는 못 버텨"…기업 파산신청 7월까지 역대 최대
  • "더는 못 버텨"…기업 파산신청 7월까지 역대 최대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온라인에서 명품판매 플랫폼을 운영하던 스타트업 A사는 지난 3월 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다. 잘 나가던 2019년에는 2년 만에 누적거래액이 800억원을 돌파했을 뿐만 아니라 830억원의 투자도 받았지만 코로나19가 종료되면서 사업 환경이 급변했다. 온라인 판매가 축소되면서 매출이 급감하고 적자가 이어지다 회사는 결국 부채 60억원만 남기고 투자자나 채권자에게 90% 손실을 남겼다.(단위= 건, 2024년은 1~7월치. 자료=대법원)중소기업, 스타트업 등 기업 파산이 역대 최대로 치솟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인 코로나19 시기의 2배에 달한다. 코로나19 충격에 고금리·고물가 등 복합위기가 가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로 우려되는 도산까지 현실화되면 올해 법인 파산은 역대 최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21일 대법원에 따르면 올해 1~7월까지 전국 법원에 접수된 법인 파산 신청 건수는 1153건으로 전년동기대비 33% 증가했다. 1~7월 누적치는 관련 통계 확인이 가능한 2014년 이후로 최대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7월(566건)의 2배를 넘는 수치다. 상반기를 막 지났지만 이미 역대 가장 많은 법인이 파산을 신청했던 지난해 1657건의 70%에 달했다. 현 추세라면 올해 법인 파산은 2000건에 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법인 파산이 증가한 것은 코로나19 이후 정부의 대출 만기 연장 및 상환 유예 조치로 버티던 중소기업이 고금리와 내수 부진이 길어지면서 한계에 이르고 있어서다. 최근 코로나 기간 유동성 폭발로 손쉽게 투자유치를 했던 스타트업도 고금리 지속으로 투자문턱이 높아지자 도산을 밟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1분기 반짝했던 경기는 다시 둔화하는 모양새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은 2분기 속보치 기준으로 -0.2%를 기록했다. 민간소비는 0.2% 감소했고 설비투자는 2.1%, 건설투자는 1.1% 각각 뒷걸음쳤다. 1분기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중 중소기업 매출은 1년 새 6.9% 줄어든 데다 영업이익률도 3.8%로 1년 전(4.7%)보다 낮아졌다.중소기업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은행에서 중소기업이 빌린 대출 잔액은 7월말 현재 1031조 6000억원으로 올해만 31조 7000억원이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한국은행 가중평균금리 기준으로 6월 연 5.05%로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2.86%)보다 2.19%포인트나 높다.문제는 티메프 미정산 사태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 줄파산이 더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티메프가 회생신청에 들어가면서 채권·채무가 동결돼 중소기업이 유동성 문제에 휘말릴 수 있어서다.신정권 티메프 피해 셀러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비대위에 참여한 450개 회사 중 70여 곳은 8월에 현금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파산이나 회생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회생법원 부장판사를 지낸 전대규 변호사는 “경기가 전반적으로 안 좋아졌고 기업은 소비가 살아나야 하는데 물가가 높은 상황에서 소비가 살아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업이 회생보다 파산을 선택하는 이유는 이자 감당을 하지 못해 회생을 기대하기 어려워서다. 고금리 상황에서는 인수합병(M&A)도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2024.08.21 I 노희준 기자
이청 삼성D 부사장 "AI시대 디스플레이, OLED가 해답"
  • 이청 삼성D 부사장 "AI시대 디스플레이, OLED가 해답"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21일 제주에서 열린 IMID 2024 개막식에서 “인공지능(AI)시대에는 텍스트보다 친숙하고 직관적인 이미지·영상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더욱 가속화해 디스플레이 스펙이나 특성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AI 시대 부합하는 디스플레이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 부사장은 ‘AI 시대, 디스플레이의 끊임없는 혁신’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진행했다. 이 부사장은 “최소 하루 이상 충전하지 않아도 되는 저소비전력, 현실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의 생생한 화질, 대화면이면서도 휴대성 높은 디자인이 AI 시대 디스플레이의 필수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사진=삼성디스플레이)그는 OLED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어떻게 AI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지 소개했다. 이 부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는 패널 소비전력을 낮추기 위해 이에 영향을 주는 모든 인자를 없애거나 다른 기술로 대체하는 방향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모든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편광필름을 사용하지 않고도 같은 성능을 내는 패널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소비전력을 30% 이상 개선했다”고 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표적인 저전력 OLED 기술로 단일 화면에서 선택적으로 여러 주파수를 적용해 소비전력을 낮추는 MFD(Multi Frequency Driving) 기술과 탠덤구조를 통해 발광효율을 2배 정도 향상하는 기술을 언급하며 “미래에 패널 소비전력을 현재의 절반 이하로 줄이고 AI를 위한 여분의 전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부사장은 휴대하기 편하면서도 큰 화면을 제공하기 위한 개발 노력도 소개했다. 그는 “5G시대에 들어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본격화되면서 폴더블 스마트폰이 등장했고 다가오는 6G시대에는 훨씬 더 큰 디스플레이에 대한 요구가 증가할 것”이라며 “두 번 접는 멀티 폴더블, 롤러블 등 다양한 폼팩터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확장현실(XR) 기기용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부사장은 “아직은 가격과 무게 등의 장벽이 존재하지만, 이런 부분을 개선한 디스플레이가 나온다면 XR기기 시장은 엄청난 성장세를 보여줄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가상현실, 증강현실 시대 고성능 XR기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이매진을 인수하고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8.21 I 김소연 기자
지친 헬스케어에 손 내미는 PE…올해 M&A 규모 껑충
  • [마켓인]지친 헬스케어에 손 내미는 PE…올해 M&A 규모 껑충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글로벌 사모펀드(PEF)운용사들이 유럽의 헬스케어 섹터에 현재까지 약 90억유로(약 13조 3242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와 고물가로 버티다 못한 기업들이 늘어나자, 드라이파우더(미소진자금)가 넉넉한 PEF운용사들이 너도나도 유망 섹터 딜에 손을 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 내 인수·합병(M&A) 거래 규모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가운데 헬스케어가 시장을 살리는 주요 섹터로 거듭날지 관심이 집중된다.지난 2019년부터 현재(8월 19일 기준)까지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들이 유럽 헬스케어 M&A에 쏟은 자금 추이.(사진=피치북 갈무리)2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글로벌 PEF운용사들은 올해 상반기(6월 말까지) 125건의 헬스케어 딜에 총 70억8000만유로(약 9조 4397억원)를 투자했다. 투자금으로 따지면 이는 129건의 딜에 57억6000만유로(약 8조 5134억원)가 투자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오른 수준이다. 현재(8월 19일 기준)까지 기준으로는 154개의 유럽 헬스케어 딜에 88억 8000만유로(약 13조원)의 투자금이 모인 만큼, 현 속도를 유지할 경우 전년도 연간 거래 규모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자본시장 관계자들은 유동성이 풍부했던 지난 2021년 유럽의 각종 헬스케어 딜에 베팅해왔다. 하지만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자 2022년부터 관련 거래 규모가 꺾이기 시작했다. 헬스케어 기업을 팔고자 하는 매도자와 이를 사들여 키우려는 매수자간 밸류에이션 격차가 커지면서 관련 딜 체결 건수도 줄어들기 시작했다.그렇다고 조 단위의 빅딜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스웨덴 기반의 EQT파트너스는 영국의 수의학 제품 개발사 데크라를 55억유로(약 8조 1425억원)에 인수했고, 미국 생명공학 기업 다나허는 영국의 항체 공급업체 압캠을 약 7조 5500억원에 품었다.올해도 분위기는 별반 다르지 않다. 올해 유럽 헬스케어 분야에서 기록된 가장 큰 규모의 PE발 거래는 프랑스 PAI파트너스의 바메드 인수가 꼽힌다. 바메드는 지난 1982년 설립된 오스트리아 기반의 병원그룹으로, 현재 유럽 전역에 걸쳐 지역 특색에 맞는 병의원과 메디컬스파, 재활시설을 건립·운영·관리한다. PAI파트너스는 지난 5월 바메드 지분 67%를 6억유로(약 8882억원)에 인수했다.현재진행형인 딜도 수두룩하다. 유럽에서 현재 가장 인기가 좋은 헬스케어 딜 중 하나는 프랑스 기반의 간 질환 진단장비 공급업체인 에코센스로, 글로벌 PE들간 협상이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다.자본시장에선 지난해 대비 올해 유럽의 헬스케어 M&A 거래 규모가 지난해 연간 규모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하는 눈치다. 글로벌 데이터분석 및 컨설팅업체 굿윈은 “매도자와 매수자간 희망 밸류에이션 격차가 줄어든 상황에서 드라이파우더(미소진자금)가 넉넉한 PE들은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며 “2021년 이후로 버텨오다가 지친 헬스케어 업체들이 즐비한 만큼, 올해는 M&A 거래량이 전년보다 늘 것”이라고 봤다.
2024.08.21 I 김연지 기자
루닛 자회사 볼파라, 美인터마운틴 헬스에 소프트웨어 공급
  • 루닛 자회사 볼파라, 美인터마운틴 헬스에 소프트웨어 공급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328130)은 지난 5월 인수한 자회사 ‘볼파라 헬스’(Volpara Health, 이하 볼파라)가 미국 최대 규모의 의료 시스템 중 하나인 인터마운틴 헬스(Intermountain Health)와 유방암 검진 소프트웨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이번 공급 제품은 볼파라의 주력 소프트웨어인 ‘리스크 패스웨이’(Risk Pathways), ‘애널리틱스’(Analytics), ‘스코어카드’(Scorecard)다. 이들 제품은 인터마운틴 헬스의 암 위험 평가, 유방 조직 밀도 평가, 유방촬영술 품질 개선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인터마운틴 헬스는 미국 서부 지역 최대 규모의 비영리 의료 시스템으로 유타, 아이다호, 네바다 등 7개 주에 걸쳐 34개 병원과 400여개 클리닉을 운영 중이다. 약 5만8000명의 직원을 고용하는 이 회사는 유타주 최대 규모의 민간 고용 기업이다.인터마운틴 헬스는 미국 내 의료AI 도입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글로벌 리서치 전문기관 CB 인사이트(CB Insights)가 발표한 ‘병원 AI 준비 지수(Hospital AI Readiness Index)’에서 세계 최고의 의료기관 중 하나로 꼽히는 메이요 클리닉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바 있다.이번 공급 계약을 통해 볼파라는 미국을 대표하는 대규모 의료 시스템을 신규 고객 포트폴리오에 추가함으로써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게 됐다.테리 토마스 볼파라 대표는 “인터마운틴 헬스와의 계약은 볼파라의 기술력과 미국 시장 내 입지를 재확인하는 계기”라며 “앞으로 루닛과의 시너지를 통한 제품 고도화 및 신규 솔루션 개발 등을 통해 다양한 수요를 가진 의료기관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계약은 루닛의 볼파라 인수 후 첫 주요 성과일 뿐 아니라, AI 혁신을 선도하는 인터마운틴 헬스와의 계약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며 “루닛, 볼파라 양사의 기술력과 네트워크를 결합해 미국 의료AI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21 I 나은경 기자
폴라리스오피스, AI에이전트 ‘노바’ 출시…AI서비스 홈화면 직접 활용
  • 폴라리스오피스, AI에이전트 ‘노바’ 출시…AI서비스 홈화면 직접 활용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폴라리스오피스(041020)는 생산성과 편의성을 향상시킨 신규 서비스 ‘NOVA(노바)’를 출시했다고 21일 밝혔다.‘노바’는 사용자에게 문서 작업 생산성 및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해 채팅 기능을 기반으로 다양한 AI 솔루션을 탑재했다. 기존 문서 내의 AI 서비스를 홈화면에서 바로 쓸 수 있게 전진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채팅, 문서 질의 및 요약, 이미지 생성 및 분석 등 다양한 기능을 한 화면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자료 검색 및 일정 관리 등의 다양한 업무를 신속하게 지원함으로써 나만의 AI 개인비서 역할인 ‘AI 에이전트’ 기능을 수행한다. 지난 6일 애플운영체제(iOS)와 안드로이드에서 우선 출시했고, 오늘부터 PC버전인 맥과 윈도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관계자는 “폴라리스 오피스 내에서 쉽고 편리하게 AI를 사용할 수 있게 개선 작업을 마쳤다”며 “홈화면 개편을 통한 직관적인 사용자인터페이스(UI)로 새로운 차원의 AI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기존의 합리적인 요금제로 노바를 사용함으로써 사용자가 정보 습득과 업무 생산성을 무한하게 늘릴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며 “챗봇 기능 위주의 AI 에이전트 기능을 고도화하고 다양한 AI 기능을 맞춤형으로 연계해 사용할 수 있도록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한편 폴라리스오피스그룹은 폴라리스오피스를 중심으로 ‘AI 융합연구소’를 신설하고 이해석 부사장을 그룹 AI책임자로 선임했다. 기존 계열사인 폴라리스세원, 폴라리스우노와 컨소시엄을 이루고, 최근 인수한 폴라리스AI와 폴라리스AI파마를 통해 산업 전반에 적용할 AI 분야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
2024.08.21 I 이정현 기자
렉라자 선봉으로 속속 美 FDA 빗장여는 국산 신약들
  • 렉라자 선봉으로 속속 美 FDA 빗장여는 국산 신약들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유한양행(000100)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가 국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시판 허가를 받은 국산 항암제가 됐다. 렉라자를 선봉으로 FDA의 관문을 두드릴 국산 신약들도 다수 대기하고 있어 K바이오의 선전에 관심이 쏠린다.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 (사진=유한양행)21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렉라자와 다국적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의 ‘리브리반트’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표준 치료법(1차 치료제)에 대해 FDA 승인을 받았다.◇렉라자 승인의 의미…“‘글로벌 톱50’ 향한 초석”유한양행의 이번 FDA 허가는 오랫동안 진행해온 연구개발(R&D) 오픈이노베이션의 첫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유한양행은 2015년 국내 바이오기업 오스코텍이 개발한 렉라자를 기술도입했다. 이후 유한양행이 2018년 렉라자를 J&J 자회사 얀센에 12억5500만달러(약 1조6733억원) 규모로 국내 판권을 제외한 글로벌 개발·판매 권리를 넘겼다.이번 승인으로 유한양행은 조(兆) 단위 기술료와 로열티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유한양행이 얀센에 기술이전한 이후 수령한 계약금과 마일스톤은 각각 5000만달러(약 666억원), 1억달러(약 1332억원)이다. 미수취금액으로 남아있는 마일스톤은 11억500만달러(약 1조4722억원)에 이른다.우선 유한양행은 이번 FDA 승인에 따라 존슨앤드존슨으로부터 6000만달러(약 800억원)를 수령한다. 이에 따라 미수취 마일스톤의 규모는 10억4500만달러(약 1조3316억원) 남게 된다. 여기에 상업화에 따른 로열티는 별도로 받게 된다. 로열티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렉라자는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폐암 1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은 만큼 글로벌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서는 블록버스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얀센이 설정한 렉라자의 미국 매출 목표는 50억달러(약 6조66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허가로 승인 심사를 앞두고 있는 유럽, 중국, 일본에서도 추가 승인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유한양행이 받는 로열티만 해도 최소 수천억원 규모일 것으로 전망된다.유한양행이 국내 판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선 보다 수익성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선 2021년 1월 품목허가를 받고 지난해 6월 1차 치료제로 허가가 확대됐다. 렉라자는 올해 1분기 약 200억원의 처방액을 달성했다. 국내에서 연매출 1000억원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조욱제 유한양행 사장은 “이번 승인은 종착점이 아닌 하나의 통과점”이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혁신 신약 출시와 함께 유한양행의 ‘글로벌 톱50’ 달성을 위한 초석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10번째 FDA 허가 국산 신약 후보는?바이오업계에선 유한양행에 이어 10번째로 미국에 진출할 국산 신약 후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HLB(028300)의 간암 치료제 ‘리보세라닙’과 HK이노엔(195940)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 중 리보세라닙은 유한양행보다 앞서 FDA 허가를 받은 첫 국산 항암제가 될 것이란 기대를 모았지만 지난 5월 FDA로부터 보완요구서한(CRL)을 받으면서 심사가 지연됐다. HLB는 자사의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의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으로 간암 1차 치료제로 승인받기 위해 지난해 5월 FDA에 신약 허가를 신청했었다.HLB는 내달 중국 항서제약이 신약허가를 재신청할 계획이다. 빠르면 11월에 심사 결과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재제출 자료가 심사 결과가 6개월 뒤에 나오는 클래스2로 분류되면 내년 3월에 허가 여부가 결정된다.HK이노엔의 케이캡은 빠르면 올 하반기 FDA에 신약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캡은 올해 하반기 비미란성 식도염 임상 3상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에는 미란성 식도염 임상 3상을 종료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연내 비미란성 식도염 임상 결과 발표 후 FDA 허가 신청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비미란성 임상 3상 결과 발표와 FDA 허가 신청은 파트너사의 전략에 따라 시점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올해 임상 결과를 발표하고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 중 FDA 허가 신청이 이뤄질 것”이라며 “미국 P-CAB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위식도역류성질환 관련 미국 시장 규모는 3조7000억원 규모에 달한다.FDA 신약 허가를 목표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바이오기업의 신약들도 재조명받고 있다. 지난 7월 글로벌 임상 3상 투약을 완료한 코오롱티슈진의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 ‘TC-G’와 글로벌 임상 3상 중인 아리바이오의 경구용 치매 치료제 ‘AR1001’, 한올바이오파마의 중증근무력증 치료제 ‘바토클리맙’ 등이다.아리바이오는 AR1001의 글로벌 임상 3상을 내년 말 마치고, 2026년에는 톱라인을 발표하고 FDA에 신약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AR1001 임상 3상은 11개국 200곳 이상의 임상시험센터에서 진행 중이다. 세계 최초 다중 기전 경구용 치매치료제에 도전하고 있는 만큼 개발 성공 시 시장성은 충분하다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코오롱티슈진의 TG-C는 미국 임상 1상을 착수한 지 18년 만인 지난 7월 미국 임상 3상의 환자 투약을 종료했다. 2026년 7월까지 2년간 추적 관찰을 진행한 뒤 FDA 신약 허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미국 시판이 예상되는 시점은 2028년이다.한올바이오파마의 바토클리맙의 글로벌 임상 3상 일정은 다소 지연됐다. 파트너사인 이뮤노반트는 임상 3상 결과를 올해 하반기에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내년 3월로 연기했다. 이와 함께 바토클리맙의 알부민 결합 부작용을 개선한 ‘IMVT-1402’의 중증 근무력증(MG) 대상 임상 3상을 개시하기로 했다.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승인된 신약의 65%는 다국적 제약사가 아닌 바이오텍”이라며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텍의 신약 개발 역량이 강화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향후 바이오텍의 빅파마로의 기술 거래 또는 인수합병(M&A) 기회가 활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08.21 I 김새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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