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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전율 1000% 넘어선 스팩주…급등락 주의보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상장 첫날 회전율이 1000%가 넘는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종목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주춤하자 스팩주 투자를 통해 단기 차익을 노리는 거래가 늘어나며 손바뀜이 잦아지는 모양새다. 스팩주의 경우 합병에 실패해도 투자원금을 보장해주는 장점이 있지만, 스팩 해산 전까지 장기간 자금이 묶일 수 있는 데다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상장한 교보16호스팩(482520)의 상장 당일 회전율(거래량/상장 주식 수)은 1450.02%를 기록했다. 교보16호스팩의 상장일 거래량은 8845만 1222주, 상장 주식 수는 610만주를 기록했다.회전율은 거래량을 상장 주식 수로 나눈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자 간 활발하게 거래됐다는 것을 뜻한다. 교보16호스팩의 회전율이 1450%를 기록했다는 것은 하루 동안 1주에 14명의 투자자가 거쳐 갔다는 것을 뜻한다. 7월 코스닥 시장 회전율이 34%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큰 격차다.다른 스팩주들도 상장 첫날 회전율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지난 7월26일 코스닥에 입성한 엔에이치스팩31호(481890)의 상장 당일 회전율은 362.7%로 집계됐다. 엔에이치스팩31호의 상장 당일 거래량은 2301만 3311주, 상장 주식 수는 634만 5000주다.이외에도 지난달 25일 상장한 에스케이증권제13호스팩(473950)의 회전율은 917.59%, 7월12일에 상장한 이베스트스팩6호(478110)의 회전율은 1251.97%로 확인됐다.최근 스팩주의 회전율이 급등한 것은 IPO 시장에서 거품이 빠진 가운데, 일반 상장 기업 대비 공모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형성되는 스팩주를 통해 단기 차익 실현에 나서려는 투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스팩주 4곳의 상장 첫날 평균 거래량은 약 5400만주에 육박했다.스팩주가 합병에 실패하더라도 투자원금을 보전해주는 점도 투자자들의 매수를 견인한 요인으로 손꼽힌다. 스팩주는 비상장 기업과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하는 페이퍼컴퍼니로 상장 후 3년간 M&A를 성사시키지 못해 해산되더라도 투자자들의 투자원금을 보장해준다. 다만 스팩 해산으로 투자원금을 회수 받기까지 장기간 돈이 묶일 수 있는 데다, 합병 실패 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점은 주의가 요구된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팩주는 합병에 실패하더라도 공모가 2000원은 보장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상장 당일 상대적으로 일반 새내기주 대비 주가 하방 압력이 제한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IPO 시장의 부진이 지속할 경우 스팩주를 향한 단타 중심의 거래 흐름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상장을 앞둔 주요 스팩주는 오는 22일에 상장하는 대신밸런스스팩18호가 있다. 대신밸런스스팩18호의 공모가는 2000원이며, 공모 주식 수는 650만주다. 이외에 9월에는 미래에셋비전스팩7호, 키움스팩9호, KB스팩30호 등이 일반청약에 나선다.
- '무풍지대' 유튜브·넷플릭스 구독 매출 2.2조…IPTV 3사 넘을까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유튜브 프리미엄과 넷플릭스의 구독료 매출이 국내 IPTV 3사 매출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OTT 플랫폼들이 국내 미디어 산업을 재편하고 있지만 국내 유료방송사들과 달리 규제의 무풍지대에 있어 공정 경쟁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그래프=김일환 기자)21일 강형구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의 ‘외국계 플랫폼기업의 국내 매출 및 법인세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 유튜브 프리미엄과 넷플릭스의 지난해 국내 구독료 매출은 약 2조15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국내 IPTV 3사의 지난해 매출 2조8700억원에 육박하는 수치다. 구독료 인상과 IPTV 가입자 감소를 고려할 때 글로벌 OTT의 매출이 곧 IPTV 3사의 매출을 초과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구글은 지난해 12월 유튜브 프리미엄의 구독료를 기존 1만450원에서 1만4900원으로 약 42.6% 인상했으며, 넷플릭스는 올해 2분기 중 일부 국가에서 광고 없는 베이직 요금제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추가 요금 인상 가능성을 예고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국내에서 8233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MBC(8429억원)와 SBS(9961억원)의 방송사업 매출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는데, 요금 인상으로 이들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반면 IPTV 가입자 증가율은 2011년 5.9%, 2013년 8.9%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2023년에는 마이너스(-)0.1%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유튜브와 넷플릭스의 급성장은 단순히 코드 커팅(cord-cutting; TV를 보기 위해 셋톱박스로 제공되는 유료방송을 끊고 OTT를 이용하는 것) 추세 때문만은 아니다. 이들 플랫폼은 IPTV나 케이블 TV와 달리 요금 신고 의무가 없어 자유롭게 요금을 인상할 수 있으며, 유튜브 프리미엄과 유튜브 뮤직의 끼워팔기 같은 판매 전략도 가능하다. 통신망을 무료로 사용하지만 방송통신발전기금 납부 의무도 없으며, 콘텐츠 편성이나 심의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규제의 무풍지대에 있다. 이같은 규제 면제는 글로벌 OTT의 빠른 성장을 지원하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마디로 ‘기울어진 운동장’인 셈이다.역대 정부는 미디어 규제 완화와 국내 OTT 육성 대책을 발표하며 문제 해결에 나섰으나 실제로는 큰 변화를 이루지 못했다. 방송사 인·허가제 개선과 광고 규제 완화 등은 방송법 개정이 필요하지만 법 개정은 쉽지 않았다. ‘규제혁신’의 지연으로 국내 미디어 시장의 성장 기회도 사라졌다.예를 들어 IPTV 도입 시 콘텐츠 진입 제한(2009년 직사채널 금지), 온미디어 인수 후 CJ의 콘텐츠 투자 확대 실패(2012년 복수채널사용사업자(MPP) 매출의 33.3% 초과 금지), SK브로드밴드의 CJ헬로비전 합병 실패(2016년 공정위 불허), KT의 딜라이브 합병 실패(2018년, 유료방송 전체 점유율 33.3% 가입자 제한 규제) 등은 국내 미디어 기업들의 플랫폼 규모 확대와 콘텐츠 투자에 장애물이 됐다. 반면 넷플릭스는 국내 매출이 2019년 1859억원에서 2023년 8233억원으로 4.4배 증가했다.국내 미디어 업계 고위 관계자는 “넷플릭스 같은 성공 사례를 만들지 못한 이유는 규제 완화의 골든타임을 놓쳤기 때문”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제라도 유료방송 시장에서 유튜브와 넷플릭스와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경쟁상황 평가에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포함시키고, 요금 신고 의무를 부과하며 방송통신발전 기금 납부를 의무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마켓인]‘AA+’ SK, 회사채 수요예측서 1조 모았다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대어급 SK(034730)가 올해 세 번째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모았다. SBS(034120)도 목표액 조달에 성공했다.◇ SK, 채무상환 위해 회사채 발행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AA+)는 회사채 총 2500억원 모집에서 1조7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5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도 열어뒀다. 트랜치(만기)별로는 2년물 500억원 모집에 1200억원, 3년물 1000억원 모집에 4800억원, 5년물 700억원 모집에 3100억원, 7년물 300억원 모집에 1600억원이 몰렸다.SK그룹 서린사옥. (사진=SK.)SK는 희망 금리밴드로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2년물과 3년물은 파(PAR), 5년물은 +7bp, 7년물은 -1bp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주관사는 KB증권, SK증권이며, 인수단은 신한투자증권, DB금융투자, 부국증권, 하나증권, IM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현대차증권, 신영증권이다. 오는 30일 발행 예정이다.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전액 채무상환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SK는 오는 9월 4일 기업어음(CP) 1000억원, 10일 CP 700억원, 13일 회사채 800억원 등의 순으로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NICE(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는 SK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평가했다.장수명 한신평 연구원은 “SK그룹은 사업구조 재편을 통한 그룹 전반의 사업경쟁력 및 투자효율성 제고를 추진하고 있다”며 “그룹 사업구조 재편에 따른 사업 및 재무구조의 변화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태영그룹 SBS…공모채 조달이날 태영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SBS(AA)도 수요예측에서 총 1000억원 모집에 25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SBS는 2년물 400억원 모집에서 1300억원, 3년물 600억원 모집에서 12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도 열어뒀다.SBS는 희망 금리밴드로 개별 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는데, 2년물은 +6bp, 3년물은 +12bp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주관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이며, 인수단은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이다. 오는 30일 발행 예정이다.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SBS는 오는 29일 회사채 800억원, 2025년 2월 CP 500억원 등의 만기 도래가 차례로 다가온다.SBS는 당초 올해 초 공모채 발행을 계획했었으나, 지난해 말 그룹 내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재선) 신청 여파로 인해 자금조달 시기를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그룹은 SBS 지분 전량을 담보로 4000억원의 자금을 빌리기도 했다.SBS의 신용등급은 ‘AA’로 계열 내 최고 신인도를 보유하고 있다. 또 계열의 지원가능성 자체가 반영돼 있지 않아 태영건설 이슈가 SBS의 신용등급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신평, NICE신평은 SBS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평가했다.김나연 NICE신평 연구원은 “SBS는 2023년 광고시장 침체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인건비 등 고정비 효과로 영업수익성이 저하됐다”고 밝혔다.
- 루닛 자회사 볼파라, 美인터마운틴 헬스에 소프트웨어 공급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328130)은 지난 5월 인수한 자회사 ‘볼파라 헬스’(Volpara Health, 이하 볼파라)가 미국 최대 규모의 의료 시스템 중 하나인 인터마운틴 헬스(Intermountain Health)와 유방암 검진 소프트웨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이번 공급 제품은 볼파라의 주력 소프트웨어인 ‘리스크 패스웨이’(Risk Pathways), ‘애널리틱스’(Analytics), ‘스코어카드’(Scorecard)다. 이들 제품은 인터마운틴 헬스의 암 위험 평가, 유방 조직 밀도 평가, 유방촬영술 품질 개선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인터마운틴 헬스는 미국 서부 지역 최대 규모의 비영리 의료 시스템으로 유타, 아이다호, 네바다 등 7개 주에 걸쳐 34개 병원과 400여개 클리닉을 운영 중이다. 약 5만8000명의 직원을 고용하는 이 회사는 유타주 최대 규모의 민간 고용 기업이다.인터마운틴 헬스는 미국 내 의료AI 도입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글로벌 리서치 전문기관 CB 인사이트(CB Insights)가 발표한 ‘병원 AI 준비 지수(Hospital AI Readiness Index)’에서 세계 최고의 의료기관 중 하나로 꼽히는 메이요 클리닉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바 있다.이번 공급 계약을 통해 볼파라는 미국을 대표하는 대규모 의료 시스템을 신규 고객 포트폴리오에 추가함으로써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게 됐다.테리 토마스 볼파라 대표는 “인터마운틴 헬스와의 계약은 볼파라의 기술력과 미국 시장 내 입지를 재확인하는 계기”라며 “앞으로 루닛과의 시너지를 통한 제품 고도화 및 신규 솔루션 개발 등을 통해 다양한 수요를 가진 의료기관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계약은 루닛의 볼파라 인수 후 첫 주요 성과일 뿐 아니라, AI 혁신을 선도하는 인터마운틴 헬스와의 계약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며 “루닛, 볼파라 양사의 기술력과 네트워크를 결합해 미국 의료AI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