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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 “사업구조 재편, 1조 투자여력 확보…원전에 투입”
  • 두산에너빌 “사업구조 재편, 1조 투자여력 확보…원전에 투입”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사업재편을 통해 1조원의 투자여력을 확보, 이를 원전사업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이 지난 5월 14일(현지 시간) 체코 플젠시에 위치한 두산에너빌리티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를 방문해 원전 핵심 주기기인 증기 터빈 생산 현장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두산그룹 제공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는 4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주주서한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 등 두산그룹 3사는 이날 일제히 주주서한을 통해 사업재편과 관련해 소통에 나섰다. 서한에는 각 사의 사업 환경과 시장 트렌드, 경쟁사 동향, 미래 전망 등을 놓고 이번 사업 재편을 통해 달성하려는 성장 전략이 담겼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차입금이 7000억원 감소하고 비영업용 자산 처분을 통해 확보한 현금 5000억원을 원전사업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약 1조원의 신규투자 여력이 발생, 이를 생산설비 증설에 신속 투입한단 계획이다.박상현 대표는 서한에서 “체코 원전에 이어 폴란드, UAE, 사우디, 영국 등의 신규 원전 수주도 기대되면서 향후 5년 간 체코를 포함해 총 10기 내외의 수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SMR(소형모듈원전) 사업에 대해서도 “최근 AI를 위한 전력 수요의 유력한 대안으로 대두되면서 회사가 수립한 5년 간 62기 수주 목표를 대폭 초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두산밥캣 분할로 배당수익이 줄어들 우려가 있으나, 사업재편과 비교하면 투자수익률이 훨씬 더 높은 방안을 택했단 설명도 내놨다.특히 박 대표는 주주들의 우려가 높았던 분할비율과 관련 “주가는 기업가치와 주식수에 의해 결정되는데, 분할 시 두산에너빌리티의 주식수는 25% 감소하는 반면 기업가치는 10%만 감소하는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따라서 재상장 시점 두산에너빌리티 주식의 주당 가치는 두 비율의 차이만큼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이어 터빈 사업과 관련해선 “스팀터빈은 원전 노형과 관계 없이 접근 가능한 시장이므로 유럽, 북미, 중동 등 해외 사업 추진을 위해 웨스팅하우스 노형 등과도 협의할 예정이며 SMR 스팀터빈은 뉴스케일, 테라파워, 롤스로이스와도 사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독자개발한 가스터빈은 2038년까지 총 105기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하며, 수소터빈 사업은 선진 회사들보다 더 빠른 진행을 보이고 있다”면서 “클린에너지 종합기업으로서 제2의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두산밥캣은 주력 사업영역인 건설, 조경, 농업, 물류 분야의 소형장비 사업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에 기반한 무인화ㆍ자동화 트렌드’가 이번 사업재편 추진의 배경임을 밝혔다.스캇박 두산밥캣 대표는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에 필수 요소가 될 무인화·자동화를 위해 당사를 비롯한 선도 업체들은 미래 기술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특히 로보틱스 회사들과의 협력 또는 인수, 합병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그룹의 캐시카우인 두산밥캣은 배당정책을 승계하고, 기존에 보유하던 자사주 이외에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취득하게 되는 자사주도 전부 소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두산밥캣과의 통합으로 시너지를 창출함으로써 사업 성장을 가속할 수 있을 것”이라며 “로봇의 최대 시장인 북미, 유럽 시장에서 압도적 네트워크와 비즈니스 인프라를 갖춘 두산밥캣과 통합하면 이 최대 시장에서 고객에 대한 접점이 현재 대비 약 30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3년 뒤 매출 목표 대비 50%의 추가 성장이 가능해지면서 5년 내 매출 1조원 이상 회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4.08.04 I 김경은 기자
버핏, 애플 지분 절반으로 줄여…현금 보유 역대 최대
  • 버핏, 애플 지분 절반으로 줄여…현금 보유 역대 최대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운영하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올해 2분기(4~6월) 애플 지분을 절반으로 줄였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사진=AFP)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버크셔는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문서(10-Q 보고서)에서 올해 2분기 755억달러(약 102조 7900억원) 상당의 주식을 순매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금성 자산을 포함한 현금 보유액은 역대 최대 규모인 2769억 4000만달러(약 377조 538억원)로 늘었다. 버크셔가 2분기에 가장 많이 팔아치운 주식은 애플이다. 버크셔의 애플 주식 보유량은 3월 말 7억 8900만주에서 6월말 약 4억주로 약 49.3% 줄었다. 앞서 버크셔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애플 주식 1000만주를, 올해 1분기(1~3월)에는 1억 1500만주를 매각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버크셔가 보유 중인 애플 주식의 지분 가치는 지난해 말 1743억달러(약 237조 3100억원), 1분기 말 1354억달러(약 184조 3500억원)에 이어 2분기 말 842억달러(약 114조 6400억원)로 감소했다. 그럼에도 버크셔는 여전히 애플 전체 지분의 약 2.6%를 보유한 대주주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시장에선 버크셔의 애플 주식 매각에 대해 기업 인수 또는 하락장에서 추가 주식 매입을 위해 현금을 대량 확보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이후 버핏 버크셔 회장은 지난 5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1분기에 애플 주식 매각과 관련해 세금 때문이라고 밝혔다. 당시 그는 향후 자본이득세율이 인상될 경우에 대비해 올해 애플 지분을 매각하는 게 버크셔 주주들에게 장기적으로 이익이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분기에도 애플 주식을 대규모 매각하면서 이러한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됐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아울러 버크셔의 애플 주식 매각 소식이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가운데 전해진 것이어서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버핏은 2016년부터 애플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버크셔 포트폴리오의 절반을 애플이 차지했다. 2016년 이후 애플의 주가는 거의 10배 뛰었으며, 올해는 14% 상승했다. WSJ은 “애플은 버핏의 최고의 투자 종목으로 꼽히기 때문에 이를 대량 처분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버크셔가 애플 다음으로 많이 팔아치운 주식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다. 약 38억달러(약 5조 2000억원)어치를 매각했으며, 회사가 보유한 BofA 지분도 12.15%로 줄었다. 이는 지난 2일 종가 기준으로 약 350억달러(약 47조 6500억원) 규모다. 한편 ‘가치투자’로 유명한 버핏 회장이 연이어 주식을 대량 매각해 막대한 현금 보유하고 있는 건 그가 견고한 수익을 낼 만큼 충분히 좋은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WSJ은 짚었다. 버핏 회장은 지난 5월 주총에서도 “우리는 기꺼이 돈을 쓰고 싶지만, 위험이 매우 낮고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한 돈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미 뉴욕증시에서 거론되는 ‘거품론’과도 일맥상통한다는 분석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최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향후 12개월 동안의 예상 수익 대비 약 21배에 거래되고 있다. 20년 평균 대비로도 약 16배를 넘어섰다. 한편 버크셔는 2분기에 3억 4500만달러(약 4700억원)어치의 주식을 매수했는데, 이는 1분기 26억달러와 비교해 대폭 감소한 것이다. 버크셔의 A주는 올해 18% 상승해 S&P500의 상승률(12%)을 앞섰다.
2024.08.04 I 방성훈 기자
카카오, '쇄신TF'해체하고 '인사&조직문화쇄신TF' 가동
  • 카카오, '쇄신TF'해체하고 '인사&조직문화쇄신TF' 가동
  •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카카오가 정신아 대표가 이끌던 ‘쇄신TF(실무작업반)’를 해체하고 장기적인 인사, 조직 문화 쇄신 기반을 다지기 위해 새TF를 가동했다. 4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달 초 쇄신TF를 해체하고 ‘인사&조직문화쇄신TF’를 신설했다. 인사&조직문화쇄신TF장에는 인사 총괄 임원인 이승현 HR성과리더(FO·Function Owner)가 선임됐다. 이 TF장은 SK텔레콤, 네이버, 로블록스, 위즈덤하우스 등을 거쳐 지난 4월부터 카카오 HR성과리더를 맡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정신아 대표는 작년 12월부터 내정자 신분으로 카카오 쇄신TF장을 맡아 크루(직원) 1000명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으며 카카오의 쇄신 방향 설정 및 세부 실행 방안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어 “쇄신TF의 후속 논의를 이어가기 위해 크루들이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제도적, 문화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인사&조직문화쇄신TF로 전환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쇄신TF에서 인사, 경영, 조직 문화 등에 대한 전반적인 방향성이 정해진 만큼 인사&조직문화쇄신TF는 이를 실제로 실행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정 대표는 1000명의 직원들을 만난 후 신속한 의사 결정 체제를 마련하기 위해 5단계로 돼 있던 관리자 직급 체계를 성과리더, 리더 2단계로 간소화했다. 또 부동산 자회사 카카오스페이스 합병과 인공지능(AI) 자회사 카카오 브레인의 주요 업무 인수를 거쳐 6월 AI통합 조직 ‘카나나’를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정 대표는 작년말 이후 카카오 쇄신TF장을 맡았었다. 창업자인 김범수 CA협의체 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의 의지를 반영, 작년 12월 쇄신TF를 설립했고 당시 정 대표 내정자를 쇄신TF장으로 앉혔다. 그러다 지난 달 김범수 의장이 구속되면서 정 대표는 김 의장 대신 경영쇄신위원장 대행을 맡고 있다. 카카오가 쇄신TF를 폐지하고 인사&조직문화쇄신TF로 전환, TF장을 이승현 성과리더가 맡게 됨으로써 정 대표는 카카오 전체의 경영쇄신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는 지난 달 25일 자료를 내고 “정 대표가 한시적으로 경영쇄신위원장을 맡는 비상경영체제를 구축했다”며 “매월 진행하던 그룹협의회를 주 1회 진행해 주요 경영 현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고 기민하게 대응키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24.08.04 I 최정희 기자
새주인 찾는 인터파크커머스 "美유통기업 온라인 판권 확보…1년 내 흑자 가능"
  • 새주인 찾는 인터파크커머스 "美유통기업 온라인 판권 확보…1년 내 흑자 가능"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미국 유명 브랜드 유통기업과 아시아 지역 온라인 판권을 확보했습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오픈마켓은 누가 더 싸게 파느냐였지만 이제 대한민국에 없는 상품을 갖고 들어오겠다는 겁니다.”인터파크커머스가 티몬·위메프(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위기에 놓인 큐텐그룹을 떠나 독자 경영을 위한 매각에 나섰다. 김동식 인터파크커머스 대표는 지난 2일 서울 중구 이데일리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국내에서 미국 유명 브랜드의 상품을 살 수 있도록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는 인터파크커머스 사업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동식 인터파크커머스 대표가 2일 서울 중구 이데일리 사옥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이영훈 기자)◇PG사 바꾸고 조직 효율화 추진김 대표가 독자 생존을 결심한 시점은 티메프에서 구매자·판매자 이탈이 본격화하던 지난달 23일이다.그는 구영배 큐텐 대표에게 먼저 제안해 그 다음날 동의를 얻었다. 김 대표는 “인터파크커머스가 (큐텐그룹으로부터) 받아야 할 돈도 있는데 (회수가) 힘들어졌다”며 “새로운 자본이 들어오지 않으면 상황 해결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인터파크커머스는 구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큐텐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인터파크커머스와 티메프가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티메프는 유가증권을 할인 판매한 돈으로 부족한 재원을 메우는 데 활용했지만 인터파크커머스는 AK몰을 포함해 월 거래액이 1000억원이고 유가증권 거래액은 3억원에 불가하다”며 “고객 환불 규모도 5억원 이하고, 순차적으로 (환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홀로서기에 나설 만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주장이다.인터파크커머스는 미국 대형 유통기업의 중국·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온라인 판권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석 달 전 자체 브랜드(PB) ‘이끌리모이’를 출시해 초기투자(seeding)를 완료했다. 아울러 유통채널 특성에 맞게 생산해 독점 판매하는 PNB(Private National Brand) 총판 상품도 확보했다. AK백화점의 명품·브랜드 상품을 확보해 자체 대응력도 갖췄다. 인터파크커머스는 큐텐그룹에서의 독립을 위해 티몬에 위탁 운영하던 전자지급결제대행(PG) 시스템을 지난달 29일 KG이니시스·헥토파이낸셜로 바꿔 에스크로(결제대금예치)를 적용했다. AK몰도 AK플라자와 인터파크커머스 공동명의 통장을 통해 정산하고 있다. 김 대표는 큐텐그룹에 파견 간 자사 재무 인력도 복귀시킬 예정이다. 그는 “물류를 비싼 큐익스프레스에 우선 배정하고 서버 운영과 플랫폼 유지에 필요한 비용도 큐텐테크놀로지에서 비싸게 운영했는데 이를 효율화할 것”이라며 “큐텐과의 소통을 위한 판매조직도 덜어낸다면 단기간에 영업손실이 (종전 27억원에서) 10억원 이내로 들어설 것”이라고 봤다. 손익분기점 달성 시점으로는 1년 이내를 제시했다. 김 대표는 “이커머스 역사상 최대 위기 상황이지만 일부 피해를 안으면서 인터파크커머스를 구한다면 분위기를 우호적으로 반전시키고 새 출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잠재 인수자를 설득했다. ◇티몬PG·카드사 묶인 190억원…“당국 도와달라”인수자가 나타나기 전까진 인터파크커머스는 ‘보릿고개’를 넘어야 한다. 당장 인터파크쇼핑이 지난달 29일부터, AK몰이 지난달 31일부터 각각 판매대금을 정산하지 못하고 있다. 티몬이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PG 운영을 맡겼던 티몬PG에 60억원가량이 묶이면서다. 김 대표에 따르면 현재 미정산 규모는 인터파크커머스 30억원, AK몰 내 일반 계약 업체 150억원 등이다. 인터파크커머스를 청산한다면 잔여 채무는 600억원이지만 큐텐그룹으로부터 받을 채권도 큐텐에 빌려준 280억원을 포함해 600억원에 이른다. 이와 관련 인터파크커머스는 큐텐·큐텐테크·티몬·위메프 등에 내용증명을 보냈다. 카드사로부터 회수할 할부대금 잔여액 130억원(내년 2월 초까지 일별 분할입금)도 있다. 김 대표는 티몬PG 계좌 동결을 풀고 카드사 할부대금도 앞당겨 받는다면 판매대금 정산에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들 자금을 회수한다면 190억원가량을 확보할 수 있다. 그는 “티메프 사태를 축소하려면 인터파크커머스 판매자가 정산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는가”라며 “미리 카드사에 이자를 지급해서라도 당겨 쓸 수 있도록 금융당국이 중간에서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는 “판매사에 볼모처럼 가있는 MD도 있을 정도로 (임직원 모두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고 해결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며 “하루 거래규모도 30억원에서 1억~2억원으로 줄었을 뿐만 아니라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도 빠졌다. 정부가 (판매자와 소비자에게) 안전하다고 안심시켜주고 실제 그렇게 돌아갈 수 있도록 (각 업체도)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동식 인터파크커머스 대표가 2일 서울 중구 이데일리 사옥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이영훈 기자)
2024.08.04 I 경계영 기자
신형 호위함 전투체계, 최첨단 레이더와 최강 교전 능력의 '하모니'
  • 신형 호위함 전투체계, 최첨단 레이더와 최강 교전 능력의 '하모니'[김관용의 軍界一學]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함정의 전투체계는 공중, 해상 및 수중으로부터의 복합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함정이 보유한 모든 센서와 무장 등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통제·분배해 최적의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자동화 체계입니다. 함정에 탑재된 각종 탐지체계와 무장체계들을 실시간으로 운용·통제하는 함정의 두뇌 역할을 담당 핵심 무기체계입니다. 함정 전투체계는 국내 개발 태동기(1세대)인 2002년 독도함 전투체계와 2003년 고속함 전투체계를 시작으로 국산화 개발이 본 궤도에 올랐습니다. 성장기(2세대)인 울산급 배치(Batch)-I 호위함 전투체계와 장보고-III 잠수함 전투체계를 거쳐, 현재는 발전기(3세대)에 해당하는 울산급 Batch-III 신형 호위함 전투체계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우리 해군이 국외 전투체계를 도입·운용하면서 느낀 애로사항은 돈이 많이 든다는 것입니다. 획득과 운용 유지 비용, 국산 탐지·무장체계를 탑재할 때 이에 대한 전투체계 연동·통합 비용이 상당했습니다. 그러나 전투체계의 완전 국산화를 통해 예산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해군이 원하는 성능과 기능을 갖춘 최첨단 전투체계를 보유하게 됐고, 이제는 해외에 수출까지 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올해 말 해군에 인도 예정인 차세대 호위함(울산급 Batch-Ⅲ) 선도함 ‘충남함‘의 시운전 모습이다. 이 함정부터 4면 고정형 능동 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가 탑재됐으며 이를 지원하는 3세대 전투체계가 적용됐다. (사진=HD현대중공업)◇국내 최초 4면 고정형 AESA 레이더 개발지금까지 국내 개발 함정용 레이더는 모두 회전형 레이더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울산급 Batch-III 신형 호위함 사업에서 국내 최초로 4면 고정형 능동 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독자 개발했습니다. 이는 미국의 최첨단 AESA 레이더에 적용된 기술과 동등한 기술 수준을 확보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신형 호위함의 AESA 레이더는 기존 전방위 위협 표적에 대한 탐색레이더와 추적레이더의 기능을 하나의 레이더에서 동시에 수행하면서 함포나 유도탄 교전도 지원하는 최첨단 레이더입니다. 특히 일부 구성품이 고장나더라도 레이더의 성능이 점진적으로 저하되게 하는 기술(Graceful Degradation)을 적용함으로써 신뢰성이 향상됐습니다. 중거리급 4면 고정형 AESA 레이더 설계 기술 확보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에 탑재되는 장거리급 4면 고정형 이중대역 AESA 레이더 기술로의 발전이 기대됩니다. 중소형급 함정이나 무인수상정 등 다양한 함정의 크기와 임무에 부합하는 성능을 보유하면서 경제성을 동시에 만족하는 레이더 개발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특히 선진국의 최신 함정에 적용하고 있는 통합 마스트 개념을 적용해 4면 고정형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추적 장비를 장착하기 위한 복합 센서 마스트를 함께 개발했습니다. 레이더 반사 면적 최소화로 생존성을 향상시킨 것입니다. 이는 미국산 전투체계인 ‘이지스’ 탑재 함정을 제외하고 국내 최초로 적용된 것입니다.이와 함께 이번 3세대 전투체계의 전투정보처리 기술도 향상됐습니다. 우선 4면 고정형 AESA 레이더를 전장 상황이나 위협 표적 특성에 따라 최적의 상태에서 운용할 수 있도록 모든 레이더의 기능을 소프트웨어를 통해 가변적으로 통제하도록 했습니다. 이를 통해 레이더가 가진 능력을 100% 발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시 대응 능력도 강화됐습니다. 또 운용자가 사전에 설정한 임무 수칙에 따라 표적식별, 경고, 교전통제, 무장통제를 자동으로 수행함으로써 다중 위협에 대해 일대다 신속 동시대응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이같은 기술 개발을 통해 기존 울산급 Batch-I 및 II 전투체계 대비 대공표적 동시대응 능력이 3배 이상 증대됐습니다. 차세대 호위함(울산급 Batch-Ⅲ) 선도함 ‘충남함‘에 처음 적용된 복합센서마스트다. 내부에는 전투관리체계와 다기능레이더(4면 고정형), 적외선 탐지추적장비, 전자광학추적장비가 탑재돼 있다. (출처=방위사업청)◇개방형 아키텍처로 수출 경쟁력 확보울산급 Batch-III 전투체계와 더불어 개발되고 있는 육상 시험 체계는 전력화 장비를 함정에 탑재하기 전에 육상에서 시험·검증하기 위한 장비입니다. 함정의 운용 환경과 최대한 유사하게 설계해 전력화 장비의 기능과 성능을 효과적으로 검증할 수 있고, 함정 탑재 장비의 신뢰도를 높이는데 기여합니다. 함정이 전력화된 이후에도 해군의 교육훈련장비로 활용 가능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술 적용이나 기능 업그레이드가 요구될 때 개발·검증을 위한 테스트베드(Test-bed)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게다가 울산급 Batch-III 전투체계는 개방형 아키텍처입니다. 해외에서 전투체계 구매 요구시 수요자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맞춤형 전투체계로의 개발이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함정에 탑재되는 탐지 장비나 무장의 변경, 또는 기존 보유 기능의 변형이나 새로운 기능의 추가 요구도 수용할 수 있어 향후 수출시장에서 경쟁력이 기대됩니다. 이같은 전투체계를 탑재한 울산급 Batch-III 신형 호위함 1번함 ‘충남함’은 현재 시험평가 중으로 올해 말 해군에 인도될 예정입니다. 신현승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은 “신형 호위함 전투체계는 현재 충남함에 탑재돼 후속운용시험평가 중이지만, 해외에서 정보 요청과 함정 방문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면서 “전투용 적합 판정 후 개발이 완료되면, 해외 수출을 통한 국위선양과 국가경제에도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2024.08.04 I 김관용 기자
 아스트라제네카도 탐낸 기술력…파인트리, 투자 유치
  • [VC’s Pick] 아스트라제네카도 탐낸 기술력…파인트리, 투자 유치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이번 주(7월 29일~8월 2일)에는 바이오, 인공지능(AI),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탈(VC) 및 액셀러레이터(AC)의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항암 의약품을 개발하는 바이오텍 기업인 파인트리테라퓨틱스가 다수 투자사로부터 1700만달러(약 233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업계 관심이 쏠렸다.(사진=이미지투데이)◇ 항암 의약품 개발 ‘파인트리’항암 의약품을 개발하는 바이오텍 기업 파인트리테라퓨틱스가 17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스틱인베스트먼트와 DSC인베스트먼트가 주도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에스앤에스인베스트먼트, 퀀텀 FA가 신규 투자사로 참여했다. 기존 투자사인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와 슈미트도 참여했다.파인트리테라퓨틱스는 미국 보스턴 캠브리지에서 2019년에 설립됐다. 차세대 표적 단백질 분해제(TPD)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 항암제와 다양한 약물 저항성 극복이 가능한 항암 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다. 파인트리는 최근 다국적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이번 시리즈A 투자사들은 파인트리가 개발한 플랫폼 ‘앱렙터(AbReptor)’의 기술력을 눈여겨보고 투자를 진행했다. 앱렙터는 질병을 유발하는 세포막 수용체와 혈장 단백질을 분해하도록 설계된 항체 플랫폼이다.파인트리는 이번 투자금을 통해 앱렙터 항체 분해 플랫폼을 활용한 다양한 암종·단백질을 표적 할 수 있는 다중 특이성 TPD를 개발할 계획이다. 다른 치료 분야로도 확장 예정이다.◇ 공공 입찰 돕는 AI 기반 솔루션 ‘클라이원트’AI 기반 제안요청서(RFP) 분석 솔루션 제공 기업 클라이원트는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와 블루코너가 공동 주도했다.투자사들은 클라이원트 솔루션의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진행했다. 클라이원트는 자사 솔루션을 통해 입찰 분석·경쟁사 분석 등 서비스를 지원해 기업이 공공 입찰에 성공하도록 돕고 있다.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50개 이상의 고객사를 지원하며, 지난 3월에는 오픈AI의 공식 협력 스타트업으로 선정됐다.클라이원트는 올해 3분기에 입찰 서류 간소화 기능을 적용하는 등 공공 입찰 업무의 실무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고객사가 반복적인 서류 작업을 대폭 줄이고 기획 업무에 집중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3분기 중 싱가포르와 미국 시장으로의 진출을 목표로 한다.◇ 미들웨어 전문기업 ‘위베어소프트’개발자와 운영자가 애플리케이션을 효율적으로 구축하고 배포하도록 지원하는 미들웨어 솔루션을 개발한 위베어소프트가 스파크랩 23기 배치 프로그램 선정과 동시에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회사는 이로써 한양대 기술지주 투자에 이어 두 번째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스파크랩은 위베어소프트의 기술을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 AI 산업의 성장으로 생성형 AI 기업을 포함한 API 제공자들이 보안 문제로 높은 진입 장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이때 문제를 해결할 미들웨어 솔루션의 수요가 많이 증가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위베어소프트는 국내 미들웨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티맥스소프트 핵심연구원 3명이 모여 2021년 창업한 회사다. AI 산업 성장에 따라, 오픈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가 확산하고, 이를 위한 핵심 미들웨어인 API 게이트웨이와 매니지먼트 시장이 커지고 있다. 이를 타겟 삼아 성능과 안정성을 갖춘 국산 제품을 개발했다.회사는 투자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미국에도 특허를 출원했고,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플랫폼 융합 제품을 개발했다.◇ 엔터시장 겨냥한 테크기업 ‘빅크’엔터테크 기업 빅크가 50억원 규모 프리 시리즈A 브릿지 투자 유치했다. 회사의 누적 투자 유치금액은 145억원에 달한다. 이번 투자에는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와 대성창업투자가 신규 투자사로 참여했다. 기존 투자사인 펄어비스캐피탈도 참여했다.빅크는 삼성전자 출신으로 라이브 기반 에듀테크 플랫폼 ‘튜터링’을 만든 김미희 대표가 튜터링은 인수·합병(M&A)한 이후 재창업한 스타트업이다.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겨냥해 전 세계에서 열리는 콘서트, 쇼케이스 뿐 아니라 2차 IP 콘텐츠를 자사 영상 기술로 서비스한다. AI가 결합된 라이브 기술에 더해 팬덤 데이터 분석을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콘서트, 아티스트 전용 홈, 투표, 라이브 스트리밍, VOD, 커머스, 데이터 분석 기능을 서비스한다.프라이머사제는 빅크가 K팝 아티스트 IP를 활용해 글로벌 팬덤을 모아 성정한 만큼 해외 시장에서 서비스를 더욱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사 투자를 진행했다. 빅크는 이번 투자금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일본과 미국에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파트너사 제휴와 M&A도 추진할 예정이다.
2024.08.03 I 박소영 기자
몰락한 구영배 신화…티메프 파장 어디까지
  • [증시 핫피플]몰락한 구영배 신화…티메프 파장 어디까지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어차피 도망 갈 수도 없다. 6개월만 기회를 준다면…죽기로 매진하겠다.”지난달 30일 티메프(티몬·위메프)의 정산 및 환불 지연사태 관련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구영배 큐텐 대표가 정회 후 기자들과 만나 한 말이다.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티메프 사태의 원흉으로 지목된 그는 “피해 당한 고객, 판매자, 업계파트너, 국민, 정부 등 많은 분들에게 사죄한다”며 “예상하는 것보다 더 많이 무너지고 있으나 지난 20년간 이커머스를 해온 경험과 인터넷이란 특성을 생각하면 다시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읍소했다.구영배 큐텐 대표가 30일 오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에 대한 현안질의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사진=뉴시스)티메프는 지난달 29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티몬이 입점 업체에 무기한 정산 지연을 선언하면서 미정산 사태가 시작된지 일주일여 만이다. 하지만 자본잠식 및 판매대금을 인수 자금으로 사용했다는 등 방만한 경영이 지적되는 가운데 회생 인가 가능성은 희박하다는게 업계 의견이다. 결제 후 서비스를 이용 못 한 소비자나 물건을 팔았는데 정산을 못 받은 판매자 등 피해자가 서민 혹은 소상공인이라는 점에서 사회적 공분도 크다. 논란의 중심인 구 대표는 국내 이커머스의 시작을 알린 인물이다. 2003년 지마켓을 설립하며 오픈 마켓이란 개념을 처음 선보였고 가파른 성장 후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후 2009년 글로벌 마켓 플랫폼인 이베이가 지마켓을 5500억원에 인수하자 10년 겸업금지 조항에 따라 싱가포르로 넘어가 현재의 큐텐을 설립했다. 구 대표는 티몬과 위메프를 비롯해 미국 플랫폼 위시와 AK몰을 잇따라 품에 안았다. 증권가에서는 그가 큐텐의 자회사이자 물류회사인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지마켓에 이어 글로벌 플랫폼을 구축해 다시한번 신화를 쓰려고 했으나 무리한 확장이 결국 탈이 났다. 금융당국은 티메프의 미정산 규모가 현재까지 파악된 규모만 2745억원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정산기일이 다가오는 6~7월 거래분까지 고려하면 피해액은 3배 이상 확대해 1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티메프 사태로 증권시장 역시 흔들렸다. 큐텐이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데다 티메프를 비롯한 인수 기업들이 비상장 회사인 만큼 직접적인 쇼크는 피했으나 판매사 중 하나인 여행업종이 성수기를 앞두고 된서리를 맞았다. 대신증권은 여행 대장주 하나투어(039130)에 대해 티메프 사태로 이익 추정치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목표가를 기존대비 12% 하향하기도 했다. 반대로 티메프의 경쟁자로 여겨지는 네이버(NAVER(035420))와 쿠팡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에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일각에서는 티메프에서 시작된 악재가 도미노효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한다. 결제를 대행해온 NHN KCP(060250)와 KG이니시스(035600) 등 PG사의 주가가 흔들리기 시작한게 대표적이다. 일각에서는 PG사를 넘어 카드사로 손실이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도 한다. 다만 현재까지 상황을 고려할 때 PG사 유동성 리스크가 카드사의 펀더멘털을 자극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금융업계의 일반적인 견해다.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자상거래법상 소비자 피해 보상은 일차적으로 티메프가 져야 하나 정산 지연으로 관련 채권이 동결되고 지불 능력이 없는 상황 속에 PG사로 결제 리스크가 옮겨간 상황”이라며 “PG사에 집중된 결제 리스크가 카드사로 전이되고 이 부분이 여전채 투심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2024.08.03 I 이정현 기자
탕후루 빈자리 채우더니…‘고점 매도’ 성공한 요아정
  • 탕후루 빈자리 채우더니…‘고점 매도’ 성공한 요아정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요거트아이스크림의정석(요아정)’ 운영사 트릴리언즈가 ‘아라치 치킨’ 운영사 삼화식품에 경영권을 매각했다. 2020년 출범한 요아정은 입소문 마케에 힘입어 반년새 점포 수가 100개 넘게 크게 늘었다. 매서운 성장세에도 요아정의 인기에 대해선 일시적에 그칠 거란 평가도 나온다. 이번 경영권 매각을 두고 트릴리언즈가 ‘고점 매도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사진=요거트아이스크림의정석)3일 투자은행(IB)과 외식업계에 따르면 요아정 운영사 트릴리언즈는 지난달 31일 지분 100%를 400억원에 매각하는 딜을 마무리했다. 인수자는 아라치 치킨 운영사 삼화식품으로,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 제이앤파트너스가 딜을 주도하고 퀸버인베스트먼트, 서울신기술투자 등이 조력자로 나서 제이앤퀸버서울신기사조합을 구성해 인수 자금을 모았다. 요아정은 2020년 트릴리언즈가 설립한 배달전문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다. 2021년 성수에서 배달 전문 매장 ‘요아정’ 1호점을 출범한 뒤 2022년 오프라인 매장 ‘카페 요아정’을 개점해 성수, 이대, 을지로, 망원 등에 출점했다. 요아정은 MZ세대를 중심으로 요거트 아이스크림 위에 벌집꿀, 초코 드리즐, 생과일 등을 올려 꾸민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점포 수가 빠르게 늘었다. 요아정이 1호점을 출범한 2021년 점포 수는 99개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매장 수는 166개, 올해 6월 298개, 이날 기준 350개로 매달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작년 말과 비교해 반년 새 매장 수가 132개, 8개월 만에 184개 급증한 셈이다. ◇ 폭발적 성장세에도…‘넥스트 탕후루’ 우려도이번 요아정의 경영권 딜을 두고 시장에선 다양한 평가가 나왔다. 우선 경영권을 매각한 트릴리언즈에 대해선 성장세가 정점에 이르렀을 때 매각을 성사시켰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인기가 탕후루, 대왕 카스테라, 벌집 아이스크림 등 반짝하고 사라진 트렌드와 비슷한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면서다. 실제 시장엔 요아정 외에도 배달 전문을 표방한 과일담은요거트맛집 요맛’ ‘요거트퍼플’ ‘요거덴티티’ ‘요거트월드’ ‘요빙빙’ ‘요거티’ 등 유사 매장들이 등장한 상태다. 또 SNS를 중심으로 커스터마이징이 생명인 요아정에 토핑을 추가하다보면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진다는 반응도 나오면서 요거트 아이스크림이 ‘롱런’하기 힘들 거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요아정을 인수한 삼화식품은 1953년 설립된 곳으로 국내 대표 간장 회사 중 하나로 꼽힌다. 1958년 대한민국 육·해·공군에 군납을 시작했고 1981년에는 조미 간장의 독점 납품을 시작했다. 교촌·지코바·굽네 등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에 간장을 납품하고 있으며 자체 브랜드 아라치 치킨, 밀키트 브랜드 ‘식사준비’ 등을 운영 중이다.외식업계 관계자는 “요아정은 배달 전문 브랜드여서 원가율도 낮고 창업비용도 타 프랜차이즈에 비해 낮은 편”이라며 “진입장벽이 높지 않지만 현재 인기를 정점으로 본다면 장기적으로 성장할 새로운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4.08.03 I 허지은 기자
"따따블 사라졌다"…IPO 투심 냉각에 VC 회수 난이도 '급상승'
  • "따따블 사라졌다"…IPO 투심 냉각에 VC 회수 난이도 '급상승'[마켓인]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파두·이노그리드 사태를 비롯해 새내기주의 연 이은 상장일 주가 급락 이어지면서 올 하반기 들어 공모주 시장 분위기가 냉각되고 있다. 자금회수 방안이 부족한 상황에서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벤처캐피탈(VC)들의 회수 난이도가 올라가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올해 처음으로 공모가를 밴드 최하단으로 확정한 기업이 등장했다. 기술성장특례 상장기업 뱅크웨어글로벌은 공모가가 밴드 최하단인 1만6000원으로 결정됐다. 부채비율이 높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는 등 지속적인 재무 악화가 저조한 수요예측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외에도 최근 주식시장에 새로 입성한 기업들이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를 하회하고,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노스페이스(462350)나 엑셀세라퓨틱스(373110) 등 상장 첫날부터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기업들도 등장했다. 지난달 2일 공모가 43300원으로 상장한 이노스페이스는 전날인 1일 종가 기준 22700원으로 47.6% 하락했다. 지난달 15일 상장한 엑셀세라퓨틱스도 상장 첫날 12900원에서 같은 날 기준 5920원으로 54.1% 떨어졌다.이에 증권가에선 IPO 시장 과열이 가라앉고 종목 간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 하반기에도 중대형 IPO 대기 물량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을 예측하는 시각도 동반된다. IPO를 통한 회수를 앞두고 있는 VC 등 투자업계 입장에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소위 ‘따따블’(공모가 대비 400% 상승)을 달성하는 종목도 찾아보기 힘들어지는 등 기업가치 부풀리기가 통하지 않게 된 셈이다. 2020년~2022년 사이 과대평가된 밸류에이션에 투자를 단행했던 투자사들은 예상했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가 어려워졌다. 국내 VC들의 투자금 회수 방안은 장외 매각 혹은 IPO로 한정적인 상황에서 IPO 한파는 벤처 업계 자금 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 벤처캐피탈협회의 올 2분기 발표에 따르면 국내 VC들의 회수유형 중 IPO는 전체의 35.4%를 차지할 정도로 그 비중이 크다. 자연스럽게 IPO까지 가기 전 중도에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세컨더리 시장으로 출구를 찾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22일 2050억원 규모로 결성한 DSC인베스트먼트(241520)의 ‘DSC세컨더리패키지인수펀드제1호’는 결성 3개월 만에 펀드 소진율이 20%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JB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말 결성한 200억원 규모 지분유동화(LP 세컨더리) 펀드인 ‘JB 투자플랫폼 신기술사업투자조합’도 6개월 만에 절반 가까이 소진됐다. 세컨더리펀드를 결성하는 VC들의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가 한국모태펀드 출자를 받아 결성한 세컨더리펀드도 연초 345억원에서 최종 500억원으로 증액해 클로징에 성공했다. 한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금 회수가 막히면 자연스럽게 신규 투자로 이어지기가 어려운 상황이 된다”며 “IPO만으로는 만기를 앞둔 펀드 물량을 소화하기는 벅차 세컨더리펀드에 집중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2024.08.02 I 송재민 기자
"한달 생명줄" 연장한 티메프…자금 조달·M&A 갈 길 바쁜 '독자 생존'
  • "한달 생명줄" 연장한 티메프…자금 조달·M&A 갈 길 바쁜 '독자 생존'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법원이 티몬·위메프의 자율구조조정 프로그램을 승인했다. 기업회생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회사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두 회사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 모두 구조조정, 자금 유치와 M&A를 통한 자구 계획을 밝힌 만큼 생명줄이 연장된 한달간 긴박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류광진 티몬 대표이사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가 2일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는 지난달 29일, 기업회생과 ARS 프로그램을 함께 신청했다. ARS는 기업과 채권자가 채권자협의회를 구성해 변제 방안을 자유롭게 협의하는 제도인데, 법원이 신청을 받아들이면 기업회생 절차 개시가 최장 3개월간 보류된다.2일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재판장 안병욱 법원장)는 티몬과 위메프가 신청한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Autonomous Restructuring Support Program) 프로그램을 승인했다. ARS 프로그램은 법원이 기업과 채권자가 동의하는 외부 전문가나 법인을 선임해 자율적이고 효율적인 구조 조정을 진행하는 제도다. 최장 3개월 안에 ARS 프로그램을 통해 채무자와 채권자의 구조조정 합의가 이뤄지면 회생신청은 취하된다. 하지만 ARS 프로그램이 불발되면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다시 판단하게 된다. 이후 회생절차 개시 신청가 기각될 경우 티몬과 위메프는 파산 절차를 밟는다. 재판부는 회생절차 개시를 다음달 2일까지 보류하고 자율 협상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 및 유관 기관을 포함한 ‘회생절차 협의회’는 오는 13일 처음 개최된다.◇법원, 자구계획 입증 요구…티메프 “개선 가능” 강조법원은 티몬과 위메프가 마련한 자금 마련과 구조조정 등 자구계획에 대해 입증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커머스 생태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1세대 이커머스인 두 회사가 회생절차에 들어가기에 앞서 자력으로 회생할 기회가 필요하다는 부분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티몬과 위메프 대표는 “아마존도 19년간 적자였다는 점, 저희는 적자를 대폭 줄여가고 있었다는 점을 설명했다”며 “현재 셀러들이 살아 있고 구매자의 플랫폼 충성도도 있어 구조조정을 하면 분명히 개선할 수 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위메프의 채권자 수를 셀러 기준 6만여명, 피해액은 3500억원으로 추산했다. 티몬은 채권자 셀러는 4000여명, 피해액은 추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회생절차를 밝기 전에 자구적으로 돈을 마련하고 구조조정 등 개선 노력도 하면서 구조조정 펀드도 유치하고 셀러분들 채권에 손상없이 최대한 개선하려고 계획을 하고 있다”면서 “그 과정에서 해야할 자구 노력에 대해 최대한 그 부분을 준비해서 입증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법원이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승인하면서 두 회사 모두 독자 생존 전략에 따라 이후 일정이 긴박하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두 대표는 모회사인 큐텐의 구영배 대표와는 별도로 독자 생존이나 인수합병(M&A), 투자유치 등을 타진 중이라고 밝힌바 있다. 특히 위메프는 최근 알리익스프레스를 비롯한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 등과 접촉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고객을 확보한 위메프가 국내 시장 진출을 노리는 C커머스에 매력적 매물이 되리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알리익스프레스는 검토한바 없다고 일축한바 있다. 류광진 티몬 대표는 “업체 이름을 말할 수는 없지만 두 군데 정도와 이야기 중”이라고 했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도 “구영배 회장의 해결책만 기다리고 있어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가진 모든 연락처에 연락을 돌리며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자금 유치나 M&A를 염두에 두고 움직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ARS 프로그램 시간 끌기 안돼…바닥친 신뢰 회복 ‘글쎄’전문가들은 자율구조조정 프로그램으로 원만한 합의가 되면 다행이지만 시간을 끄는 양상이 이어진다면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는 “법원 입장에선 자율 구조조정 프로그램으로 합의가 되면 종결이기 때문에 받아줄 수 있다”면서 “하지만 기업 회생을 받아들일지와는 무관하다. 그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자율합의가 되느냐인데 시간을 끄는 형태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기업 회생 심의 자체가 시간이 길어지게 된다”면서 “티메프 쪽에서 합의를 핑계로 적극적인 대안 마련 없이 시간을 끄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티메프에서 얼마나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을지, 자금 동원을 어떻게 할수 있을지 봐야 한다”면서 “진정성 있는 노력을 통해 채권자에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정부나 검찰이 (불법 여부를) 조사하고 있고 동시다발적으로 (조사가)이뤄지고 있어(쉽지 않을 것).또 피해 본 사람도 많고 피해 규모도 다르다보니 합의를 이루기도 어려울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커머스 플랫폼은 판매자와 소비자의 신뢰가 높아야 하는데 티메프가 떨어진 브랜드 가치를 되찾을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 생리상 운전자금이 상품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사이클에 따라 흑자나 적자가 나타날수 있다”면서도 “지금 상태에서는 플랫폼이 가진 가장 중요한 자산이 신뢰인데 이에 대해 평가를 할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국내 벤처캐피털(VC)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플랫폼은 제조업과 달리 소비자와 셀러 신뢰도가 높아야 하는데 현재는 브랜드 가치가 땅에 떨어진 상황이어서 매력적인 것이 없다”면서도 “헐값으로 제시하는 게 아니라면 쉽지 않은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02 I 오희나 기자
한양증권, KCGI 품으로…우선협상대상자 선정
  • 한양증권, KCGI 품으로…우선협상대상자 선정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한양증권(001750)은 최대주주 등 지분매각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KCGI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2일 공시했다.한양증권은 이날 최대주주인 한양학원, 백남관광 및 에이치비디씨는 보유한 자사 보통주 376만6천973주(지분율 29.6%)를 KCGI에 넘기는 안을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매각액은 2448억5324만5천원으로 주당 6만5000원이다. 이날 한양증권 종가의 약 4.2배다.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매각 입찰에 KCGI 외에 패션 기업 LF와 타 사모펀드 컨소시엄 등 5곳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LF는 차순위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KCGI는 지난해 1월 메리츠자산운용(현 KCGI자산운용)을 공식 인수한 이후 약 1년7개월 만에 한양증권 인수 작업에 착수할 수 있게 됐다. 증권사 인수로 자산운용업과의 시너지(상호 성장) 효과를 내고, 금융업계에서의 영향력을 넓히려는 것으로 해석된다.KCGI는 유명 애널리스트인 강성부씨가 2018년 창업해 현재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사모펀드 업체다.한양학원은 지난달 9일 이사회를 열고 한양대와 한양대병원 등의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해 한양증권 매각을 결정했다.한양증권은 자기자본 기준 국내 28위의 중소 증권사로 한양대가 수익 다각화를 위해 1956년 설립했다. 채권 발행과 부동산 금융 등 기업 대상의 업무를 주로 한다.
2024.08.02 I 이정현 기자
KCGI, 한양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 KCGI, 한양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KCGI가 한양증권 경영권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양증권은 2일 한양학원과 재단 산하 회사인 백남관광·에이치비디씨가 이들 소유의 자사 보통주 376만6973주(지분율 29.6%)를 넘기는 안을 KCGI와 잠정 합의했다고 공시했다. 매각액은 2448억5324만5000원으로 주당 6만5000원이 적용됐다. 이는 이날 한양증권 종가의 4배 이상에 달하는 규모다.KCGI는 유명 애널리스트인 강성부씨가 2018년 창업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사모펀드 업체다. 지난 23일 KCGI 이외에도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와 HXD화성개발 컨소시엄, 케이프증권, LF그룹 등이 한양증권 인수를 위한 입찰제안서(LOI)를 제출했다. 자회사 코람코 자산신탁을 통해 부동산 금융업을 하고 있는 LF가 차순위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KCGI 측은 “한양증권의 안정성 및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며 이를 바탕으로 KCGI, KCGI자산운용, KCGI대체투자운용과의 시너지를 예상한다”며 “앞으로 자산들을 아우르면서 사모펀드(PEF)의 역량을 발전시켜 글로벌 주요 금융회사로서 발돋움하고자 한다”고 전했다.KCGI가 한양증권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 절차가 남았다. 업계에서는 메리츠자산운용 인수 때 이미 당국 승인을 받은 만큼 무리 없이 심사를 통과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한편. 한양증권은 한양대 측이 수익 다각화를 위해 1956년 설립한 회사다. 60년 이상 대학 산하 증권사라는 독특한 정체성을 유지했다. 한양증권은 자기자본 기준으로 국내 28위의 중소 증권사로, 채권 발행과 부동산 금융 등 기업 대상의 업무를 주로 진행해 왔다.
2024.08.02 I 이윤화 기자
건설사 조달비용 갈수록 양극화
  • [마켓인]건설사 조달비용 갈수록 양극화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건설사들의 자금조달 비용 양극화가 심화하는 분위기다. 우량 기업들은 공모 회사채 시장에 복귀하기도 했으나, 비우량 기업들은 높은 금리 수준을 부담하면서 기업어음(CP)을 찾거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에서 우회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한 건설현장 전경. (사진=이미지투데이)◇ 건설채, 공모 회사채 시장 복귀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간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은 건설사는 DL이앤씨(AA-), 롯데건설(A+), SK에코플랜트(A-), 롯데건설 등이다. AA급 DL이앤씨는 우량한 신용등급과 더불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도 크지 않다는 점에서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거뒀다.총 10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의 8배가 넘는 805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2000억원 증액 발행도 마쳤다. 가산금리(스프레드) 역시 모집액 기준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보다 낮은 수준을 형성했다. 2년물과 3년물 1bp, 2bp씩 낮은 수준으로, 3.530%, 3.647%에서 자금 조달을 마쳤다.SK에코플랜트의 경우 1300억원 모집 대비 1조4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2600억원까지 증액 발행도 확정지었다.SK에코플랜트는 건설업을 벗어나 친환경 기업으로 박차를 가하기 위해 반도체 모듈 기업 에센코어(Essencore), 산업용 가스 기업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등 2개 기업의 자회사 편입을 추진 중이다. 자회사 편입으로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며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희망 금리 밴드도 개별 민평 금리 대비 -30bp~+130bp로 시장 친화적인 금리 수준을 제시했다. 1년물은 4.412%, 1.5년물은 4.894%, 2년물은 2.951%로 발행금리를 확정했다.롯데건설은 모회사인 롯데케미칼(011170) 지급보증 없이 채권시장을 찾아 미매각이 발생하는 등 다소 온도차를 보였다. 수요예측에서 1.5년물 1200억원 모집에 570억원, 2년물 300억원 모집에 200억원을 모았다. 이후 추가청약과 주관사단의 인수로 인해 1500억원 조달에는 성공했다. 발행금리는 1.5년물 5.6%, 2년물 5.8%다.◇ 비우량 기업 ‘CP·P-CBO’ 시장 적극 활용비우량 기업들은 높은 금리 수준을 부담하면서 CP나 사모채를 찍어 자금조달을 이어갔다.지난 7월에만 KCC건설(170억원), 동부건설(100억원), 두산건설(20억원) 등이 CP를 발행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건설은 총 500억원 규모로 연 7.252~7.352% 금리로 사모채 조달을 마쳤다.P-CBO 발행으로 눈을 돌리는 중소형사들도 있다. P-CBO는 주로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를 모아 신용보증기금 보증으로 신용을 보강한 뒤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는 제도다.최근 아이에스동서는 한국신용평가를 통해 400억원 규모 P-CBO 발행을 위한 신용등급 평가에서 ‘BBB’를 받은 바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2021년부터 이를 통해 자금 마련을 이어가고 있다.국내 신용평가사들은 건설사 부동산 PF 리스크가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홍석준 한신평 실장은 ‘2024년 상반기 정기평가 결과와 하반기 산업별 전망’을 통해 “지방 시장은 주택 수급이라든지 분양 여건에 있어서 이제 여전히 어려움이 크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건설업은) 부정적인 신용도 기조가 전망된다”며 “PF 우발 채무나 이제 미분양 관련 리스크 통제 수준이 향후 건설사 신용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08.02 I 박미경 기자
"장원영 틴트 주세요" 10·20 열광에…713억 잭팟 터진 '이 회사'
  • "장원영 틴트 주세요" 10·20 열광에…713억 잭팟 터진 '이 회사'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장원영 틴트’로 유명한 비건 브랜드 어뮤즈(AMUSE)를 인수하며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 전 세계적으로 K뷰티 영향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북미·일본·동남아에서 인기를 끄는 화장품 브랜드를 품으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은 어뮤즈 지분 100%를 713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2일 공시했다. 어뮤즈의 최대주주는 네이버(NAVER(035420))의 자회사 스노우로 지분 77.6%를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2일 인수를 발표한 코스메틱 브랜드 어뮤즈 화보.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번 어뮤즈 인수로 종전 럭셔리·프리미엄 위주던 화장품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글로벌·젊은층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8년 출시된 어뮤즈는 확고한 브랜드 정체성과 트렌디한 디자인, 독보적 상품 기획력으로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인 북미·일본은 물론 동남아 지역에서 10·20대 고객층을 확보했다. 특히 일본 대표 커머스 채널에서 메이크업 판매량 상위권에 오르는 등 K뷰티에 열광하는 일본에서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다. 어뮤즈는 장원영 틴트로 불리는 ‘젤핏 틴트’와 ‘베베 틴트’ ‘세라믹 스킨 퍼펙터 쿠션’ ‘듀 젤리 비건 쿠션’ ‘듀 틴트’ 등이 연달아 인기를 끌며 영뷰티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매출액은 지난해 368억원, 올해 상반기 254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 5년 연평균 성장률이 176%에 이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독립경영체제로 어뮤즈 고유의 특성과 장점을 발전시키고, 적극적으로 어뮤즈에 투자해 매출액을 2028년까지 2000억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유통 채널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일본·미국에선 현지화 전략을 통해 트렌드 선도 제품을 개발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동시에 현지 기업과 적극적으로 협업할 계획이다. 향후 동남아, 중동, 유럽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K뷰티 선도 브랜드로서 입지를 굳힐 방침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코스메틱 사업에서 다양한 성장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어뮤즈 인수는 글로벌사업 확대를 위한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02 I 경계영 기자
스노우, '어뮤즈' 지분 신세계인터내셔날에 553억에 전량 매도
  • 스노우, '어뮤즈' 지분 신세계인터내셔날에 553억에 전량 매도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스노우는 2일 공시를 통해 경영 효율성 제고 및 투자금 회수를 위해 비건 뷰티 전문 자회사 어뮤즈(AMUSE) 보유 진분 전량을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매도한다고 밝혔다. 스노우는 “어뮤즈의 더욱 큰 성장을 위해 지분 매도를 결정했다”며 “스타트업 조직 문화를 기반으로 고성장을 거듭해 온 어뮤즈와 신세계 인터내셔날이 탄탄한 유통 채널, 뷰티 브랜드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어뮤즈가 글로벌 MZ세대 사용자들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어뮤즈는 2017년 스노우가 동명의 자회사를 통해 선보인 비건 웰니스 뷰티 브랜드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는 물론 북미, 일본, 동남아 지역을 넘나들며 트렌드를 이끄는 젊고 대중적 브랜드로 손꼽힌다. 특히 온라인 자사몰과 올리브영을 비롯한 H&B 스토어, 오프라인 플래그쉽 스토어 등 다양한 판매 채널을 구축했다. 5개년 연평균 성장률이 176%에 달할 만큼 가파른 고성장을 이어가고 이다. 작년 연매출은 368억원, 올 상반기 매출은 254억원을 기록했다. 이승민 어뮤즈 대표는 “어뮤즈만의 고유한 역량을 더욱 극대화하면서 큰 흐름을 주도하는 글로벌 K뷰티 브랜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신세계인터내셔날과의 시너지를 이뤄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욱 스노우 대표도 “어뮤즈는 스노우 산하에서 독립 운영되며 민감하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발견하고 적용해 K뷰티 대표 주자로 성장했다”며 “앞으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유통망, 뷰티 브랜드 성장 노하우가 어뮤즈의 성장에 더욱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어뮤즈 인수를 통해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세계 1, 3위 화장품 시장인 북미와 일본에 단번에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글로벌 뷰티 사업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기존 어뮤즈 팬덤을 고객으로 확보,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2024.08.02 I 최정희 기자
법원 앞 고개숙인 티메프 대표들…"M&A 등 2곳과 논의중"
  • 법원 앞 고개숙인 티메프 대표들…"M&A 등 2곳과 논의중"
  •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한 티몬·위메프(티메프) 측이 “독자적인 생존방안을 모색하겠다”며 “인수합병(M&A)과 투자 유치를 위해 소통 중”이라고 2일 밝혔다.류광진(왼쪽) 티몬 대표이사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가 2일 서울 서초구 회생법원 기업회생 심문기일 출석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이영훈 기자)서울회생법원 회생2부(법원장 안병욱 ·부장판사 김호춘 양민호)는 이날 오후 3시부터 티메프의 첫 심문기일을 진행했다. 오후 3시에는 류광진 티몬 대표가, 3시 30분에는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각각 30분간 심문에 참석했다.심문에 앞서 두 회사 대표 모두 피해 복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피해자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검은 양복 차림으로 법원에 들어선 류광진 티몬 대표는 채권자들을 향해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는게 맞다”며 “피해가 복구되고 다시 사업과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죽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류광진 티몬 대표는 “현재까지 자금 흐름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 제대로 공유받지 못하다 보니 피해를 확대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며 “회생을 통해 법정대리인이나 법원에서 관리가 들어가면 투명한 자금과 경영 운영사항을 공유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독자적인 생존을 위해 자구책을 마련 중이라고도 했다. 류광진 대표는 “(인수합병, 투자유치, 독자생존 등) 모든 걸 고려하고 있다”며 “그룹 차원의 노력도 있겠지만 독자적인 생존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인수합병이나 투자 유치도 염두에 두고 2곳 정도와 계속 소통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 수사 혐의에 대해 인정하느냐는 질문엔 “대표로서 책임져야할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책임지겠다”며 “가장 최선의 방법은 피해를 최소화하고 완벽하게 회복시키는 게 책임지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류광진(왼쪽)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회생법원에서 진행되는 기업회생 심문기일 출석에 앞서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이영훈 기자)류화현 위메프 대표도 피해자들을 향해 사과했다. 그는 “소비자분들, 셀러분들, 이 일로 스트레스 받으시는 전국민께 사죄 말씀을 드린다”며 “피해 회복을 꼭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구영배 큐텐 대표께선 이게 류화현·류광진의 단독행동이라고 하는데 그건 절대 아니다”라며 “이 절차를 통해 안정화시키고 정상화시키자는 목적이다. 피해 회복을 최소화하고 정상화시키는데 마지막까지 진심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울먹이기도 했다.위메프 측은 채권자와 채권액수에 대해서 파악하고 있으나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현재 소비자 환불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계속 숫자가 바뀌고 있어서 그 부분은 명확히 답변드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류 대표에 따르면 위메프의 계속기업가치는 800억원, 청산가치는 300억~400억원으로 추산했다. 그는 “별도의 실물자산은 없고, 사무실 임대보증금과 질권설정 부분, 채권부분이 전부”라고 부연했다. 류화현 대표는 위메프 측도 독자 생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구영배 대표의 해결책만 기다리고 있어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지고 있는, 알고 지낸 모든 분들께 연락을 돌리고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 대표가 그리고 있는 티몬과 위메프 공동플랫폼 회생안에 대해 적극 동참할 의사가 있다면서도 독자적인 방안 모색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아울러 이번 일이 예견된 일이란 지적에 대해선 “15년간 위메프를 다녔는데 이렇게 힘든 시기는 계속 있었다”며 “경쟁사들도 이런 일 있었고 항상 힘들었고 항상 위기였다”며 예측하기 어려웠단 취지로 답변했다.류광진 티몬 대표이사가 2일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 이영훈 기자)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심문에서 법원은 회생 개시를 결정할지 판단하기에 앞서 경영 악화 원인과 자금 현황, 채권 규모, 회생 계획 등을 물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까지 파악된 미정산액 규모는 2745억원이다. 하지만 정산기일이 다가오는 거래분을 포함하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위메프·티몬 미정산 사태와 관련해 최소 5600억원의 유동성을 즉시 투입하기로 한 상태다.이들은 인수합병과 구조조정 펀드 등 여러 방법의 자구책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구조조정 펀드 등을 통한 자금조달을 추진하는 것이 가능한지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었다. 티몬과 위메프를 합병해 운영을 재개하거나 매각하는 방안, 두 회사뿐 아니라 다른 계열사까지 각각 분리 매각하는 방안 등도 추진 중이다. 티메프 모회사인 큐텐의 구영배 대표는 지난달 30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이 사태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 티몬과 위메프를 합병하고 빠른 속도로 구조조정해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보다 하루 앞서 밝힌 공식 입장문에선 “큐텐은 현재 그룹 차원에서 펀딩과 인수·합병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심문에서는 양사가 신청한 자율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ARS)에 대한 심문도 이어졌다. ARS는 본격적인 회생 개시 여부 검토에 앞서 채권자협의회를 구성해 채권단과 채무자 사이 변제 방안 등을 협의하는 절차다. 기업 입장에선 회생절차에 비해 추후 기업 운영에 리스크를 줄이는 장점이 있고 채권단 입장에선 회생 시 받을 수 있는 변재액 대비 더 높은 금액을 정산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다만 통상 회생 절차 개시까지 1개월이 걸리는 것에 비해 ARS는 법적으로 3개월 동안 합의 기간을 보장해주기 때문에 유동성 확보에 한시가 급한 영세 판매업자의 경우엔 이 기간마저 버티기 어려울 위험도 있다. 법조계는 서울회생법원이 티몬과 위메프가 신청한 자율구조조정(ARS) 프로그램을 승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편 서울회생법원은 이날 심문 결과를 바탕으로 조만간 티메프의 회생 개시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회생법원에서 진행되는 기업회생 심문기일에 출석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며 얼굴을 만지고 있다. (사진= 이영훈 기자)
2024.08.02 I 최오현 기자
"최종 조립만 할게"…중국 기업들, 빠르게 남반구 장악중
  • "최종 조립만 할게"…중국 기업들, 빠르게 남반구 장악중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 기업들이 남반구 국가들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미국 등 서방 선진국들이 상대적으로 신경을 덜 쓰는 국가로 눈을 돌려 해외 확장에 적극 나선 결과다. 제재 회피를 위한 최종 조립용 생산기지를 구축하거나 과잉생산으로 넘쳐나는 물건들을 저렴하게 팔아치우면서 앞서 진출한 서방의 다국적 기업들의 점유율을 잠식해 나가고 있다.중국 동부 장쑤성 쑤저우항 타이창항 국제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선적 대기중인 비야디(BYD)의 전기자동차. (사진=AFP)◇美·유럽 제재 피하려 남반구 진출…선진국 매출 넘어서1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의 그린필드 외국인 직접투자는 지난해 1600억달러(약 219조 4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3배 급증한 규모로, 대부분은 말레이시아에서 모로코에 이르는 신흥국·개발도상국에 공장을 짓는 데 사용됐다. 그린필드 투자는 현지 기업·공장 등을 인수·합병(M&A)하는 방식이 아닌, 신규 부지를 확보하고 법인이나 생산시설을 새롭게 설립하는 방식을 뜻한다. 중국 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은 경기침체로 국내 소비가 둔화하고 경쟁도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의 견제가 덜하다는 점도 중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남반구에 집중된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예를 들어 미국과 유럽은 중국산 태양광 패널이나 전기자동차 등이 자국 시장에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무역장벽을 세웠는데, 이에 일부 중국 기업들은 생산기지를 아예 남반구로 옮겨 제재 회피를 시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산업들의 해외 진출이 동반됐고, 결과적으로 중국 기업들이 현재 남반구에서 거둬들이고 있는 매출은 8000억달러(약 1096조 5600억원)로 불어났다. 이는 2016년 이후 4배 급증한 것으로, 선진국에서보다 더 많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 전자업체인 트랜션(Transsion)은 아프리카에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남아시아·남미·동남아시아로 사업 영역을 넓혀 스마트폰 판매 세계 4위로 올라섰다.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공급하는 마인드레이(Mindray)는 남미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정책도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기여했다. 중국은 1조달러(약 1370조 5000억원)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촉진하는 방식으로 남반구 국가들과 외교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서방 국가들은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이 상대국을 ‘부채의 덫’에 빠뜨려 경제적으로 종속시키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지만, 중국의 투자는 지속되고 있다. 아울러 대다수 남반구 생산기지에서는 대부분 서방의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최종 조립만 이뤄지고 있는데, 상당수 중국 기업들이 자국에서 노동자를 데려와 일을 시키는 것을 선호한다. 중국의 영향력이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그린필드 투자여도 개도국이 일자리 창출, 기술 공유 등과 같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투자 혜택은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현지에선 중국 기업들이 환경 및 노동 기준을 준수하도록 압박을 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의 최대 수출국인 브라질은 3년에 걸쳐 관세 인상 방침을 내놓는 등 뒤늦게 대응에 나섰다. 인도네시아도 최근 제조업 보호를 위해 특정 중국산 제품에 최대 20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사진=AFP)◇“中 제품·서비스, 과거와 달리 값싼 모방품 취급 덜해”주목할만한 점은 중국산 제품·서비스가 과거처럼 값싼 모방품 또는 불량품으로만 여겨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트랜션의 100달러짜리 스마트폰은 아프리카에서도 인터넷이 제공하는 모든 지식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마인드레이의 저렴한 의료기기는 개도국의 수많은 생명을 구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와 배터리, 태양광 패널 등의 부문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이 제공하는 저렴한 기후친화적 기술은 개도국에 온실가스 배출을 통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준다. 전자상거래 업체인 쉬인과 테무도 빠른 속도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기업들은 기술 발전과 함께 자동차에서 의류에 이르기까지 놀라운 속도로 해외로 확장하고 있다. 서구 기업들은 결코 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저소득 소비자를 위한 상품을 생산하는 요령을 터득했다. 이는 중국 정부 정책과 서방 국가들의 대중 견제 정책이 맞물려 만들어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또 “인도네시아에서 나이지리아에 이르기까지 모든 곳에서 다국적 기업의 시장 지배력을 갉아먹고 있다. 새로운 상업적 경쟁이 시작됐다”며 “세계화가 공격을 받고 있는 현 시점에 중국 기업들의 남반구 진출은 서방 국가들로 하여금 ‘무역은 엄청난 혜택을 가져올 수 있다’는 중요한 교훈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고 덧붙였다.
2024.08.02 I 방성훈 기자
檢, ‘티메프’ 재무본부장 소환…이틀째 압수수색 진행
  • 檢, ‘티메프’ 재무본부장 소환…이틀째 압수수색 진행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검찰이 티몬·위메프(티메프) 미정산 사태와 관련해 두 회사의 자금 관리를 담당한 이시준 큐텐 재무본부장을 2일 소환했다. 또 혐의 입증을 위해 큐텐테크놀로지, 티몬, 위메프 등 관계사도 이틀째 압수수색 중이다.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 관계자들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위메프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 박스를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전담수사팀(팀장 부장검사 이준동)은 이날 오전 이 본부장을 소환해 큐텐 그룹의 재무 상황을 확인 중이다. 이 본부장은 구영배 큐텐 대표 측근으로 티메프 재무를 총괄하며 판매대금 정산과 자금 관리 등을 담당해 온 인물로 알려졌다.아울러 지난 4월 큐텐이 글로벌 e커머스 플랫폼 ‘위시’ 인수를 위해 티몬에서 200억원을 빌릴 당시에도 이를 승인한 인물로도 꼽힌다. 실제 구 대표는 지난달 30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긴급 현안질의에서 “그룹의 구체적인 자금 흐름을 잘 알지 못한다”며 “재무본부장이 전체적으로 총괄하고 있다”고 답변한 바 있다.검찰은 이 본부장을 상대로 큐텐 그룹의 전반적인 자금 흐름을 조사하고 압수물 분석 등을 거쳐 구 대표 등을 피의자 조사할 방침이다.또한 검찰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큐텐테크놀로지, 티몬, 위메프 등 관계사 사무실을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전날 구 대표의 자택을 비롯해 티몬과 위메프 등지에 검사와 수사관 총 87명을 보내 전방위적인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나, 확보할 자료가 많은 만큼 이날 추가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024.08.02 I 송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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