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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에너빌 “사업구조 재편, 1조 투자여력 확보…원전에 투입”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사업재편을 통해 1조원의 투자여력을 확보, 이를 원전사업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이 지난 5월 14일(현지 시간) 체코 플젠시에 위치한 두산에너빌리티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를 방문해 원전 핵심 주기기인 증기 터빈 생산 현장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두산그룹 제공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는 4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주주서한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 등 두산그룹 3사는 이날 일제히 주주서한을 통해 사업재편과 관련해 소통에 나섰다. 서한에는 각 사의 사업 환경과 시장 트렌드, 경쟁사 동향, 미래 전망 등을 놓고 이번 사업 재편을 통해 달성하려는 성장 전략이 담겼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차입금이 7000억원 감소하고 비영업용 자산 처분을 통해 확보한 현금 5000억원을 원전사업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약 1조원의 신규투자 여력이 발생, 이를 생산설비 증설에 신속 투입한단 계획이다.박상현 대표는 서한에서 “체코 원전에 이어 폴란드, UAE, 사우디, 영국 등의 신규 원전 수주도 기대되면서 향후 5년 간 체코를 포함해 총 10기 내외의 수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SMR(소형모듈원전) 사업에 대해서도 “최근 AI를 위한 전력 수요의 유력한 대안으로 대두되면서 회사가 수립한 5년 간 62기 수주 목표를 대폭 초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두산밥캣 분할로 배당수익이 줄어들 우려가 있으나, 사업재편과 비교하면 투자수익률이 훨씬 더 높은 방안을 택했단 설명도 내놨다.특히 박 대표는 주주들의 우려가 높았던 분할비율과 관련 “주가는 기업가치와 주식수에 의해 결정되는데, 분할 시 두산에너빌리티의 주식수는 25% 감소하는 반면 기업가치는 10%만 감소하는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따라서 재상장 시점 두산에너빌리티 주식의 주당 가치는 두 비율의 차이만큼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이어 터빈 사업과 관련해선 “스팀터빈은 원전 노형과 관계 없이 접근 가능한 시장이므로 유럽, 북미, 중동 등 해외 사업 추진을 위해 웨스팅하우스 노형 등과도 협의할 예정이며 SMR 스팀터빈은 뉴스케일, 테라파워, 롤스로이스와도 사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독자개발한 가스터빈은 2038년까지 총 105기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하며, 수소터빈 사업은 선진 회사들보다 더 빠른 진행을 보이고 있다”면서 “클린에너지 종합기업으로서 제2의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두산밥캣은 주력 사업영역인 건설, 조경, 농업, 물류 분야의 소형장비 사업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에 기반한 무인화ㆍ자동화 트렌드’가 이번 사업재편 추진의 배경임을 밝혔다.스캇박 두산밥캣 대표는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에 필수 요소가 될 무인화·자동화를 위해 당사를 비롯한 선도 업체들은 미래 기술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특히 로보틱스 회사들과의 협력 또는 인수, 합병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그룹의 캐시카우인 두산밥캣은 배당정책을 승계하고, 기존에 보유하던 자사주 이외에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취득하게 되는 자사주도 전부 소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두산밥캣과의 통합으로 시너지를 창출함으로써 사업 성장을 가속할 수 있을 것”이라며 “로봇의 최대 시장인 북미, 유럽 시장에서 압도적 네트워크와 비즈니스 인프라를 갖춘 두산밥캣과 통합하면 이 최대 시장에서 고객에 대한 접점이 현재 대비 약 30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3년 뒤 매출 목표 대비 50%의 추가 성장이 가능해지면서 5년 내 매출 1조원 이상 회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카카오, '쇄신TF'해체하고 '인사&조직문화쇄신TF' 가동
-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카카오가 정신아 대표가 이끌던 ‘쇄신TF(실무작업반)’를 해체하고 장기적인 인사, 조직 문화 쇄신 기반을 다지기 위해 새TF를 가동했다. 4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달 초 쇄신TF를 해체하고 ‘인사&조직문화쇄신TF’를 신설했다. 인사&조직문화쇄신TF장에는 인사 총괄 임원인 이승현 HR성과리더(FO·Function Owner)가 선임됐다. 이 TF장은 SK텔레콤, 네이버, 로블록스, 위즈덤하우스 등을 거쳐 지난 4월부터 카카오 HR성과리더를 맡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정신아 대표는 작년 12월부터 내정자 신분으로 카카오 쇄신TF장을 맡아 크루(직원) 1000명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으며 카카오의 쇄신 방향 설정 및 세부 실행 방안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어 “쇄신TF의 후속 논의를 이어가기 위해 크루들이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제도적, 문화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인사&조직문화쇄신TF로 전환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쇄신TF에서 인사, 경영, 조직 문화 등에 대한 전반적인 방향성이 정해진 만큼 인사&조직문화쇄신TF는 이를 실제로 실행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정 대표는 1000명의 직원들을 만난 후 신속한 의사 결정 체제를 마련하기 위해 5단계로 돼 있던 관리자 직급 체계를 성과리더, 리더 2단계로 간소화했다. 또 부동산 자회사 카카오스페이스 합병과 인공지능(AI) 자회사 카카오 브레인의 주요 업무 인수를 거쳐 6월 AI통합 조직 ‘카나나’를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정 대표는 작년말 이후 카카오 쇄신TF장을 맡았었다. 창업자인 김범수 CA협의체 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의 의지를 반영, 작년 12월 쇄신TF를 설립했고 당시 정 대표 내정자를 쇄신TF장으로 앉혔다. 그러다 지난 달 김범수 의장이 구속되면서 정 대표는 김 의장 대신 경영쇄신위원장 대행을 맡고 있다. 카카오가 쇄신TF를 폐지하고 인사&조직문화쇄신TF로 전환, TF장을 이승현 성과리더가 맡게 됨으로써 정 대표는 카카오 전체의 경영쇄신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는 지난 달 25일 자료를 내고 “정 대표가 한시적으로 경영쇄신위원장을 맡는 비상경영체제를 구축했다”며 “매월 진행하던 그룹협의회를 주 1회 진행해 주요 경영 현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고 기민하게 대응키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 신형 호위함 전투체계, 최첨단 레이더와 최강 교전 능력의 '하모니'[김관용의 軍界一學]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함정의 전투체계는 공중, 해상 및 수중으로부터의 복합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함정이 보유한 모든 센서와 무장 등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통제·분배해 최적의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자동화 체계입니다. 함정에 탑재된 각종 탐지체계와 무장체계들을 실시간으로 운용·통제하는 함정의 두뇌 역할을 담당 핵심 무기체계입니다. 함정 전투체계는 국내 개발 태동기(1세대)인 2002년 독도함 전투체계와 2003년 고속함 전투체계를 시작으로 국산화 개발이 본 궤도에 올랐습니다. 성장기(2세대)인 울산급 배치(Batch)-I 호위함 전투체계와 장보고-III 잠수함 전투체계를 거쳐, 현재는 발전기(3세대)에 해당하는 울산급 Batch-III 신형 호위함 전투체계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우리 해군이 국외 전투체계를 도입·운용하면서 느낀 애로사항은 돈이 많이 든다는 것입니다. 획득과 운용 유지 비용, 국산 탐지·무장체계를 탑재할 때 이에 대한 전투체계 연동·통합 비용이 상당했습니다. 그러나 전투체계의 완전 국산화를 통해 예산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해군이 원하는 성능과 기능을 갖춘 최첨단 전투체계를 보유하게 됐고, 이제는 해외에 수출까지 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올해 말 해군에 인도 예정인 차세대 호위함(울산급 Batch-Ⅲ) 선도함 ‘충남함‘의 시운전 모습이다. 이 함정부터 4면 고정형 능동 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가 탑재됐으며 이를 지원하는 3세대 전투체계가 적용됐다. (사진=HD현대중공업)◇국내 최초 4면 고정형 AESA 레이더 개발지금까지 국내 개발 함정용 레이더는 모두 회전형 레이더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울산급 Batch-III 신형 호위함 사업에서 국내 최초로 4면 고정형 능동 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독자 개발했습니다. 이는 미국의 최첨단 AESA 레이더에 적용된 기술과 동등한 기술 수준을 확보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신형 호위함의 AESA 레이더는 기존 전방위 위협 표적에 대한 탐색레이더와 추적레이더의 기능을 하나의 레이더에서 동시에 수행하면서 함포나 유도탄 교전도 지원하는 최첨단 레이더입니다. 특히 일부 구성품이 고장나더라도 레이더의 성능이 점진적으로 저하되게 하는 기술(Graceful Degradation)을 적용함으로써 신뢰성이 향상됐습니다. 중거리급 4면 고정형 AESA 레이더 설계 기술 확보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에 탑재되는 장거리급 4면 고정형 이중대역 AESA 레이더 기술로의 발전이 기대됩니다. 중소형급 함정이나 무인수상정 등 다양한 함정의 크기와 임무에 부합하는 성능을 보유하면서 경제성을 동시에 만족하는 레이더 개발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특히 선진국의 최신 함정에 적용하고 있는 통합 마스트 개념을 적용해 4면 고정형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추적 장비를 장착하기 위한 복합 센서 마스트를 함께 개발했습니다. 레이더 반사 면적 최소화로 생존성을 향상시킨 것입니다. 이는 미국산 전투체계인 ‘이지스’ 탑재 함정을 제외하고 국내 최초로 적용된 것입니다.이와 함께 이번 3세대 전투체계의 전투정보처리 기술도 향상됐습니다. 우선 4면 고정형 AESA 레이더를 전장 상황이나 위협 표적 특성에 따라 최적의 상태에서 운용할 수 있도록 모든 레이더의 기능을 소프트웨어를 통해 가변적으로 통제하도록 했습니다. 이를 통해 레이더가 가진 능력을 100% 발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시 대응 능력도 강화됐습니다. 또 운용자가 사전에 설정한 임무 수칙에 따라 표적식별, 경고, 교전통제, 무장통제를 자동으로 수행함으로써 다중 위협에 대해 일대다 신속 동시대응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이같은 기술 개발을 통해 기존 울산급 Batch-I 및 II 전투체계 대비 대공표적 동시대응 능력이 3배 이상 증대됐습니다. 차세대 호위함(울산급 Batch-Ⅲ) 선도함 ‘충남함‘에 처음 적용된 복합센서마스트다. 내부에는 전투관리체계와 다기능레이더(4면 고정형), 적외선 탐지추적장비, 전자광학추적장비가 탑재돼 있다. (출처=방위사업청)◇개방형 아키텍처로 수출 경쟁력 확보울산급 Batch-III 전투체계와 더불어 개발되고 있는 육상 시험 체계는 전력화 장비를 함정에 탑재하기 전에 육상에서 시험·검증하기 위한 장비입니다. 함정의 운용 환경과 최대한 유사하게 설계해 전력화 장비의 기능과 성능을 효과적으로 검증할 수 있고, 함정 탑재 장비의 신뢰도를 높이는데 기여합니다. 함정이 전력화된 이후에도 해군의 교육훈련장비로 활용 가능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술 적용이나 기능 업그레이드가 요구될 때 개발·검증을 위한 테스트베드(Test-bed)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게다가 울산급 Batch-III 전투체계는 개방형 아키텍처입니다. 해외에서 전투체계 구매 요구시 수요자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맞춤형 전투체계로의 개발이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함정에 탑재되는 탐지 장비나 무장의 변경, 또는 기존 보유 기능의 변형이나 새로운 기능의 추가 요구도 수용할 수 있어 향후 수출시장에서 경쟁력이 기대됩니다. 이같은 전투체계를 탑재한 울산급 Batch-III 신형 호위함 1번함 ‘충남함’은 현재 시험평가 중으로 올해 말 해군에 인도될 예정입니다. 신현승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은 “신형 호위함 전투체계는 현재 충남함에 탑재돼 후속운용시험평가 중이지만, 해외에서 정보 요청과 함정 방문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면서 “전투용 적합 판정 후 개발이 완료되면, 해외 수출을 통한 국위선양과 국가경제에도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 [VC’s Pick] 아스트라제네카도 탐낸 기술력…파인트리, 투자 유치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이번 주(7월 29일~8월 2일)에는 바이오, 인공지능(AI),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탈(VC) 및 액셀러레이터(AC)의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항암 의약품을 개발하는 바이오텍 기업인 파인트리테라퓨틱스가 다수 투자사로부터 1700만달러(약 233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업계 관심이 쏠렸다.(사진=이미지투데이)◇ 항암 의약품 개발 ‘파인트리’항암 의약품을 개발하는 바이오텍 기업 파인트리테라퓨틱스가 17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스틱인베스트먼트와 DSC인베스트먼트가 주도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에스앤에스인베스트먼트, 퀀텀 FA가 신규 투자사로 참여했다. 기존 투자사인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와 슈미트도 참여했다.파인트리테라퓨틱스는 미국 보스턴 캠브리지에서 2019년에 설립됐다. 차세대 표적 단백질 분해제(TPD)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 항암제와 다양한 약물 저항성 극복이 가능한 항암 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다. 파인트리는 최근 다국적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이번 시리즈A 투자사들은 파인트리가 개발한 플랫폼 ‘앱렙터(AbReptor)’의 기술력을 눈여겨보고 투자를 진행했다. 앱렙터는 질병을 유발하는 세포막 수용체와 혈장 단백질을 분해하도록 설계된 항체 플랫폼이다.파인트리는 이번 투자금을 통해 앱렙터 항체 분해 플랫폼을 활용한 다양한 암종·단백질을 표적 할 수 있는 다중 특이성 TPD를 개발할 계획이다. 다른 치료 분야로도 확장 예정이다.◇ 공공 입찰 돕는 AI 기반 솔루션 ‘클라이원트’AI 기반 제안요청서(RFP) 분석 솔루션 제공 기업 클라이원트는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와 블루코너가 공동 주도했다.투자사들은 클라이원트 솔루션의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진행했다. 클라이원트는 자사 솔루션을 통해 입찰 분석·경쟁사 분석 등 서비스를 지원해 기업이 공공 입찰에 성공하도록 돕고 있다.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50개 이상의 고객사를 지원하며, 지난 3월에는 오픈AI의 공식 협력 스타트업으로 선정됐다.클라이원트는 올해 3분기에 입찰 서류 간소화 기능을 적용하는 등 공공 입찰 업무의 실무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고객사가 반복적인 서류 작업을 대폭 줄이고 기획 업무에 집중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3분기 중 싱가포르와 미국 시장으로의 진출을 목표로 한다.◇ 미들웨어 전문기업 ‘위베어소프트’개발자와 운영자가 애플리케이션을 효율적으로 구축하고 배포하도록 지원하는 미들웨어 솔루션을 개발한 위베어소프트가 스파크랩 23기 배치 프로그램 선정과 동시에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회사는 이로써 한양대 기술지주 투자에 이어 두 번째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스파크랩은 위베어소프트의 기술을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 AI 산업의 성장으로 생성형 AI 기업을 포함한 API 제공자들이 보안 문제로 높은 진입 장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이때 문제를 해결할 미들웨어 솔루션의 수요가 많이 증가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위베어소프트는 국내 미들웨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티맥스소프트 핵심연구원 3명이 모여 2021년 창업한 회사다. AI 산업 성장에 따라, 오픈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가 확산하고, 이를 위한 핵심 미들웨어인 API 게이트웨이와 매니지먼트 시장이 커지고 있다. 이를 타겟 삼아 성능과 안정성을 갖춘 국산 제품을 개발했다.회사는 투자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미국에도 특허를 출원했고,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플랫폼 융합 제품을 개발했다.◇ 엔터시장 겨냥한 테크기업 ‘빅크’엔터테크 기업 빅크가 50억원 규모 프리 시리즈A 브릿지 투자 유치했다. 회사의 누적 투자 유치금액은 145억원에 달한다. 이번 투자에는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와 대성창업투자가 신규 투자사로 참여했다. 기존 투자사인 펄어비스캐피탈도 참여했다.빅크는 삼성전자 출신으로 라이브 기반 에듀테크 플랫폼 ‘튜터링’을 만든 김미희 대표가 튜터링은 인수·합병(M&A)한 이후 재창업한 스타트업이다.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겨냥해 전 세계에서 열리는 콘서트, 쇼케이스 뿐 아니라 2차 IP 콘텐츠를 자사 영상 기술로 서비스한다. AI가 결합된 라이브 기술에 더해 팬덤 데이터 분석을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콘서트, 아티스트 전용 홈, 투표, 라이브 스트리밍, VOD, 커머스, 데이터 분석 기능을 서비스한다.프라이머사제는 빅크가 K팝 아티스트 IP를 활용해 글로벌 팬덤을 모아 성정한 만큼 해외 시장에서 서비스를 더욱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사 투자를 진행했다. 빅크는 이번 투자금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일본과 미국에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파트너사 제휴와 M&A도 추진할 예정이다.
- 탕후루 빈자리 채우더니…‘고점 매도’ 성공한 요아정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요거트아이스크림의정석(요아정)’ 운영사 트릴리언즈가 ‘아라치 치킨’ 운영사 삼화식품에 경영권을 매각했다. 2020년 출범한 요아정은 입소문 마케에 힘입어 반년새 점포 수가 100개 넘게 크게 늘었다. 매서운 성장세에도 요아정의 인기에 대해선 일시적에 그칠 거란 평가도 나온다. 이번 경영권 매각을 두고 트릴리언즈가 ‘고점 매도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사진=요거트아이스크림의정석)3일 투자은행(IB)과 외식업계에 따르면 요아정 운영사 트릴리언즈는 지난달 31일 지분 100%를 400억원에 매각하는 딜을 마무리했다. 인수자는 아라치 치킨 운영사 삼화식품으로,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 제이앤파트너스가 딜을 주도하고 퀸버인베스트먼트, 서울신기술투자 등이 조력자로 나서 제이앤퀸버서울신기사조합을 구성해 인수 자금을 모았다. 요아정은 2020년 트릴리언즈가 설립한 배달전문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다. 2021년 성수에서 배달 전문 매장 ‘요아정’ 1호점을 출범한 뒤 2022년 오프라인 매장 ‘카페 요아정’을 개점해 성수, 이대, 을지로, 망원 등에 출점했다. 요아정은 MZ세대를 중심으로 요거트 아이스크림 위에 벌집꿀, 초코 드리즐, 생과일 등을 올려 꾸민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점포 수가 빠르게 늘었다. 요아정이 1호점을 출범한 2021년 점포 수는 99개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매장 수는 166개, 올해 6월 298개, 이날 기준 350개로 매달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작년 말과 비교해 반년 새 매장 수가 132개, 8개월 만에 184개 급증한 셈이다. ◇ 폭발적 성장세에도…‘넥스트 탕후루’ 우려도이번 요아정의 경영권 딜을 두고 시장에선 다양한 평가가 나왔다. 우선 경영권을 매각한 트릴리언즈에 대해선 성장세가 정점에 이르렀을 때 매각을 성사시켰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인기가 탕후루, 대왕 카스테라, 벌집 아이스크림 등 반짝하고 사라진 트렌드와 비슷한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면서다. 실제 시장엔 요아정 외에도 배달 전문을 표방한 과일담은요거트맛집 요맛’ ‘요거트퍼플’ ‘요거덴티티’ ‘요거트월드’ ‘요빙빙’ ‘요거티’ 등 유사 매장들이 등장한 상태다. 또 SNS를 중심으로 커스터마이징이 생명인 요아정에 토핑을 추가하다보면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진다는 반응도 나오면서 요거트 아이스크림이 ‘롱런’하기 힘들 거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요아정을 인수한 삼화식품은 1953년 설립된 곳으로 국내 대표 간장 회사 중 하나로 꼽힌다. 1958년 대한민국 육·해·공군에 군납을 시작했고 1981년에는 조미 간장의 독점 납품을 시작했다. 교촌·지코바·굽네 등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에 간장을 납품하고 있으며 자체 브랜드 아라치 치킨, 밀키트 브랜드 ‘식사준비’ 등을 운영 중이다.외식업계 관계자는 “요아정은 배달 전문 브랜드여서 원가율도 낮고 창업비용도 타 프랜차이즈에 비해 낮은 편”이라며 “진입장벽이 높지 않지만 현재 인기를 정점으로 본다면 장기적으로 성장할 새로운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마켓인]건설사 조달비용 갈수록 양극화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건설사들의 자금조달 비용 양극화가 심화하는 분위기다. 우량 기업들은 공모 회사채 시장에 복귀하기도 했으나, 비우량 기업들은 높은 금리 수준을 부담하면서 기업어음(CP)을 찾거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에서 우회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한 건설현장 전경. (사진=이미지투데이)◇ 건설채, 공모 회사채 시장 복귀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간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은 건설사는 DL이앤씨(AA-), 롯데건설(A+), SK에코플랜트(A-), 롯데건설 등이다. AA급 DL이앤씨는 우량한 신용등급과 더불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도 크지 않다는 점에서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거뒀다.총 10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의 8배가 넘는 805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2000억원 증액 발행도 마쳤다. 가산금리(스프레드) 역시 모집액 기준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보다 낮은 수준을 형성했다. 2년물과 3년물 1bp, 2bp씩 낮은 수준으로, 3.530%, 3.647%에서 자금 조달을 마쳤다.SK에코플랜트의 경우 1300억원 모집 대비 1조4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2600억원까지 증액 발행도 확정지었다.SK에코플랜트는 건설업을 벗어나 친환경 기업으로 박차를 가하기 위해 반도체 모듈 기업 에센코어(Essencore), 산업용 가스 기업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등 2개 기업의 자회사 편입을 추진 중이다. 자회사 편입으로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며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희망 금리 밴드도 개별 민평 금리 대비 -30bp~+130bp로 시장 친화적인 금리 수준을 제시했다. 1년물은 4.412%, 1.5년물은 4.894%, 2년물은 2.951%로 발행금리를 확정했다.롯데건설은 모회사인 롯데케미칼(011170) 지급보증 없이 채권시장을 찾아 미매각이 발생하는 등 다소 온도차를 보였다. 수요예측에서 1.5년물 1200억원 모집에 570억원, 2년물 300억원 모집에 200억원을 모았다. 이후 추가청약과 주관사단의 인수로 인해 1500억원 조달에는 성공했다. 발행금리는 1.5년물 5.6%, 2년물 5.8%다.◇ 비우량 기업 ‘CP·P-CBO’ 시장 적극 활용비우량 기업들은 높은 금리 수준을 부담하면서 CP나 사모채를 찍어 자금조달을 이어갔다.지난 7월에만 KCC건설(170억원), 동부건설(100억원), 두산건설(20억원) 등이 CP를 발행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건설은 총 500억원 규모로 연 7.252~7.352% 금리로 사모채 조달을 마쳤다.P-CBO 발행으로 눈을 돌리는 중소형사들도 있다. P-CBO는 주로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를 모아 신용보증기금 보증으로 신용을 보강한 뒤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는 제도다.최근 아이에스동서는 한국신용평가를 통해 400억원 규모 P-CBO 발행을 위한 신용등급 평가에서 ‘BBB’를 받은 바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2021년부터 이를 통해 자금 마련을 이어가고 있다.국내 신용평가사들은 건설사 부동산 PF 리스크가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홍석준 한신평 실장은 ‘2024년 상반기 정기평가 결과와 하반기 산업별 전망’을 통해 “지방 시장은 주택 수급이라든지 분양 여건에 있어서 이제 여전히 어려움이 크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건설업은) 부정적인 신용도 기조가 전망된다”며 “PF 우발 채무나 이제 미분양 관련 리스크 통제 수준이 향후 건설사 신용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법원 앞 고개숙인 티메프 대표들…"M&A 등 2곳과 논의중"
-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한 티몬·위메프(티메프) 측이 “독자적인 생존방안을 모색하겠다”며 “인수합병(M&A)과 투자 유치를 위해 소통 중”이라고 2일 밝혔다.류광진(왼쪽) 티몬 대표이사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가 2일 서울 서초구 회생법원 기업회생 심문기일 출석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이영훈 기자)서울회생법원 회생2부(법원장 안병욱 ·부장판사 김호춘 양민호)는 이날 오후 3시부터 티메프의 첫 심문기일을 진행했다. 오후 3시에는 류광진 티몬 대표가, 3시 30분에는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각각 30분간 심문에 참석했다.심문에 앞서 두 회사 대표 모두 피해 복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피해자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검은 양복 차림으로 법원에 들어선 류광진 티몬 대표는 채권자들을 향해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는게 맞다”며 “피해가 복구되고 다시 사업과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죽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류광진 티몬 대표는 “현재까지 자금 흐름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 제대로 공유받지 못하다 보니 피해를 확대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며 “회생을 통해 법정대리인이나 법원에서 관리가 들어가면 투명한 자금과 경영 운영사항을 공유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독자적인 생존을 위해 자구책을 마련 중이라고도 했다. 류광진 대표는 “(인수합병, 투자유치, 독자생존 등) 모든 걸 고려하고 있다”며 “그룹 차원의 노력도 있겠지만 독자적인 생존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인수합병이나 투자 유치도 염두에 두고 2곳 정도와 계속 소통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 수사 혐의에 대해 인정하느냐는 질문엔 “대표로서 책임져야할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책임지겠다”며 “가장 최선의 방법은 피해를 최소화하고 완벽하게 회복시키는 게 책임지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류광진(왼쪽)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회생법원에서 진행되는 기업회생 심문기일 출석에 앞서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이영훈 기자)류화현 위메프 대표도 피해자들을 향해 사과했다. 그는 “소비자분들, 셀러분들, 이 일로 스트레스 받으시는 전국민께 사죄 말씀을 드린다”며 “피해 회복을 꼭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구영배 큐텐 대표께선 이게 류화현·류광진의 단독행동이라고 하는데 그건 절대 아니다”라며 “이 절차를 통해 안정화시키고 정상화시키자는 목적이다. 피해 회복을 최소화하고 정상화시키는데 마지막까지 진심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울먹이기도 했다.위메프 측은 채권자와 채권액수에 대해서 파악하고 있으나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현재 소비자 환불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계속 숫자가 바뀌고 있어서 그 부분은 명확히 답변드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류 대표에 따르면 위메프의 계속기업가치는 800억원, 청산가치는 300억~400억원으로 추산했다. 그는 “별도의 실물자산은 없고, 사무실 임대보증금과 질권설정 부분, 채권부분이 전부”라고 부연했다. 류화현 대표는 위메프 측도 독자 생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구영배 대표의 해결책만 기다리고 있어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지고 있는, 알고 지낸 모든 분들께 연락을 돌리고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 대표가 그리고 있는 티몬과 위메프 공동플랫폼 회생안에 대해 적극 동참할 의사가 있다면서도 독자적인 방안 모색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아울러 이번 일이 예견된 일이란 지적에 대해선 “15년간 위메프를 다녔는데 이렇게 힘든 시기는 계속 있었다”며 “경쟁사들도 이런 일 있었고 항상 힘들었고 항상 위기였다”며 예측하기 어려웠단 취지로 답변했다.류광진 티몬 대표이사가 2일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 이영훈 기자)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심문에서 법원은 회생 개시를 결정할지 판단하기에 앞서 경영 악화 원인과 자금 현황, 채권 규모, 회생 계획 등을 물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까지 파악된 미정산액 규모는 2745억원이다. 하지만 정산기일이 다가오는 거래분을 포함하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위메프·티몬 미정산 사태와 관련해 최소 5600억원의 유동성을 즉시 투입하기로 한 상태다.이들은 인수합병과 구조조정 펀드 등 여러 방법의 자구책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구조조정 펀드 등을 통한 자금조달을 추진하는 것이 가능한지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었다. 티몬과 위메프를 합병해 운영을 재개하거나 매각하는 방안, 두 회사뿐 아니라 다른 계열사까지 각각 분리 매각하는 방안 등도 추진 중이다. 티메프 모회사인 큐텐의 구영배 대표는 지난달 30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이 사태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 티몬과 위메프를 합병하고 빠른 속도로 구조조정해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보다 하루 앞서 밝힌 공식 입장문에선 “큐텐은 현재 그룹 차원에서 펀딩과 인수·합병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심문에서는 양사가 신청한 자율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ARS)에 대한 심문도 이어졌다. ARS는 본격적인 회생 개시 여부 검토에 앞서 채권자협의회를 구성해 채권단과 채무자 사이 변제 방안 등을 협의하는 절차다. 기업 입장에선 회생절차에 비해 추후 기업 운영에 리스크를 줄이는 장점이 있고 채권단 입장에선 회생 시 받을 수 있는 변재액 대비 더 높은 금액을 정산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다만 통상 회생 절차 개시까지 1개월이 걸리는 것에 비해 ARS는 법적으로 3개월 동안 합의 기간을 보장해주기 때문에 유동성 확보에 한시가 급한 영세 판매업자의 경우엔 이 기간마저 버티기 어려울 위험도 있다. 법조계는 서울회생법원이 티몬과 위메프가 신청한 자율구조조정(ARS) 프로그램을 승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편 서울회생법원은 이날 심문 결과를 바탕으로 조만간 티메프의 회생 개시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회생법원에서 진행되는 기업회생 심문기일에 출석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며 얼굴을 만지고 있다. (사진= 이영훈 기자)
- "최종 조립만 할게"…중국 기업들, 빠르게 남반구 장악중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 기업들이 남반구 국가들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미국 등 서방 선진국들이 상대적으로 신경을 덜 쓰는 국가로 눈을 돌려 해외 확장에 적극 나선 결과다. 제재 회피를 위한 최종 조립용 생산기지를 구축하거나 과잉생산으로 넘쳐나는 물건들을 저렴하게 팔아치우면서 앞서 진출한 서방의 다국적 기업들의 점유율을 잠식해 나가고 있다.중국 동부 장쑤성 쑤저우항 타이창항 국제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선적 대기중인 비야디(BYD)의 전기자동차. (사진=AFP)◇美·유럽 제재 피하려 남반구 진출…선진국 매출 넘어서1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의 그린필드 외국인 직접투자는 지난해 1600억달러(약 219조 4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3배 급증한 규모로, 대부분은 말레이시아에서 모로코에 이르는 신흥국·개발도상국에 공장을 짓는 데 사용됐다. 그린필드 투자는 현지 기업·공장 등을 인수·합병(M&A)하는 방식이 아닌, 신규 부지를 확보하고 법인이나 생산시설을 새롭게 설립하는 방식을 뜻한다. 중국 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은 경기침체로 국내 소비가 둔화하고 경쟁도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의 견제가 덜하다는 점도 중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남반구에 집중된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예를 들어 미국과 유럽은 중국산 태양광 패널이나 전기자동차 등이 자국 시장에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무역장벽을 세웠는데, 이에 일부 중국 기업들은 생산기지를 아예 남반구로 옮겨 제재 회피를 시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산업들의 해외 진출이 동반됐고, 결과적으로 중국 기업들이 현재 남반구에서 거둬들이고 있는 매출은 8000억달러(약 1096조 5600억원)로 불어났다. 이는 2016년 이후 4배 급증한 것으로, 선진국에서보다 더 많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 전자업체인 트랜션(Transsion)은 아프리카에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남아시아·남미·동남아시아로 사업 영역을 넓혀 스마트폰 판매 세계 4위로 올라섰다.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공급하는 마인드레이(Mindray)는 남미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정책도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기여했다. 중국은 1조달러(약 1370조 5000억원)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촉진하는 방식으로 남반구 국가들과 외교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서방 국가들은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이 상대국을 ‘부채의 덫’에 빠뜨려 경제적으로 종속시키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지만, 중국의 투자는 지속되고 있다. 아울러 대다수 남반구 생산기지에서는 대부분 서방의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최종 조립만 이뤄지고 있는데, 상당수 중국 기업들이 자국에서 노동자를 데려와 일을 시키는 것을 선호한다. 중국의 영향력이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그린필드 투자여도 개도국이 일자리 창출, 기술 공유 등과 같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투자 혜택은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현지에선 중국 기업들이 환경 및 노동 기준을 준수하도록 압박을 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의 최대 수출국인 브라질은 3년에 걸쳐 관세 인상 방침을 내놓는 등 뒤늦게 대응에 나섰다. 인도네시아도 최근 제조업 보호를 위해 특정 중국산 제품에 최대 20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사진=AFP)◇“中 제품·서비스, 과거와 달리 값싼 모방품 취급 덜해”주목할만한 점은 중국산 제품·서비스가 과거처럼 값싼 모방품 또는 불량품으로만 여겨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트랜션의 100달러짜리 스마트폰은 아프리카에서도 인터넷이 제공하는 모든 지식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마인드레이의 저렴한 의료기기는 개도국의 수많은 생명을 구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와 배터리, 태양광 패널 등의 부문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이 제공하는 저렴한 기후친화적 기술은 개도국에 온실가스 배출을 통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준다. 전자상거래 업체인 쉬인과 테무도 빠른 속도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기업들은 기술 발전과 함께 자동차에서 의류에 이르기까지 놀라운 속도로 해외로 확장하고 있다. 서구 기업들은 결코 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저소득 소비자를 위한 상품을 생산하는 요령을 터득했다. 이는 중국 정부 정책과 서방 국가들의 대중 견제 정책이 맞물려 만들어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또 “인도네시아에서 나이지리아에 이르기까지 모든 곳에서 다국적 기업의 시장 지배력을 갉아먹고 있다. 새로운 상업적 경쟁이 시작됐다”며 “세계화가 공격을 받고 있는 현 시점에 중국 기업들의 남반구 진출은 서방 국가들로 하여금 ‘무역은 엄청난 혜택을 가져올 수 있다’는 중요한 교훈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