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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세 이어 자사주 손본다…금융위 자문단 “강제소각 필요”
  • 금투세 이어 자사주 손본다…금융위 자문단 “강제소각 필요”
  • [이데일리 최훈길 김보겸 기자] 자기주식(자사주) 제도개선이 대통령 업무보고에 포함돼 올해 중점 과제로 추진된다. 자사주를 매입하면 강제소각하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와 같은 투자자들의 요구가 집중 검토될 전망이다. 금융위 정책 자문기구가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건의하고 나서면서다. 그러나 산업계에서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와 관련, 경영권 위협 우려를 제기하며 반대하는 입장으로 최종안 확정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주현 금융위원장. (사진=대통령실)1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위는 이달 대통령 업무보고에 ‘상장기업 자사주 제도개선 방안’을 보고할 예정이다. 정부는 자사주 제도개선을 지난해 공매도 금지와 올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및 상법 개정 추진에 이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 대책의 일환’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주주 보호와 기업의 실질적 수요를 균형 있게 고려해 자사주 제도개선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자사주 강제소각 여부 등 관련 내용을 전반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금융위의 업무보고에는 ‘일반주주 권익 제고’ 방안이 반영됐지만, 자사주 제도개선 추진 방침은 포함되지 않았다. 올해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큰 상황에서 증시 활성화, 투자자 권익 보호를 위한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게 금융위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일반투자자의 권익을 보다 두텁게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 관심사는 자사주 강제소각 여부다. 특히 금융위 정책 자문기구인 금융발전심의회 측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제안한 것으로 확인돼 보다 적극적인 검토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그동안 소각 없이 매물로 나와 주주 가치를 훼손하거나 기업의 편법적 지배력 강화에 악용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자사주 소각 등 주주친화적 정책을 할수록 미국이나 국내 메리츠처럼 주가도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금융지주(138040)의 주가는 주주가치 제고 등을 목표로 ‘원 메리츠(One mertiz)’ 전환을 발표한 2022년 11월 2만원대에서 현재 5만7900원(1월10일 종가 기준)으로 상승했다. 한국투자증권 이나예 연구원은 상장사들이 3년에 걸쳐 보유한 자사주를 모두 소각하면 코스피가 3620으로 오를 것으로 추산했다. 자사주 소각으로 유통·발행 주식이 줄어 주당순이익(EPS),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하지만 산업계에서는 자사주 강제소각을 ‘과잉입법’이라며 반발하는 분위기다. 자사주 강제소각을 도입하면 외부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세력에 대항할 효과적인 경영권 방어 수단을 잃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자사주가 소각되는 만큼 기업이 가지고 있는 가치도 줄어들게 될 것”이라며 “금융위가 총선을 앞두고 무리한 포퓰리즘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2024.01.11 I 최훈길 기자
지방 미분양 아파트 주택수 제외… PF대출 보증 25조 공급
  • 지방 미분양 아파트 주택수 제외… PF대출 보증 25조 공급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이번 대책에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로 촉발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내용도 담겼다. 지방의 미분양 주택 문제 해결을 위해 사업자 및 구매자에게 세제 혜택을 준다. 건설사들의 공적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보증 확대 등으로 건설사의 자금애로를 해소하고 PF 대출 등에 있어 건설사에 과도한 수수료를 책정하는 불합리한 계약 사항도 시정한다. 신설되는 미래도시펀드 개요10일 정부가 발표한 ‘국민 주거안정을 위한 주택공급 확대 및 건설경기 보완방안’에 따르면 사업자가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임대주택으로 활용하면 주택 건설사업자 원시취득(신축건물) 취득세를 최대 50% 감면하기로 했다. 법 개정을 전제로 1년간 시행되는 이 감면은 올해 준공된 취득가액 3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 미분양 주택 가운데 올해 연말까지 임대계약(2년 이상)을 체결한 주택이 대상이다.앞으로 2년간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85㎡·6억 원 이하)을 최초로 취득하는 구입자에게도 세금 혜택이 주어진다. 주택 수에서 제외돼 기존 1주택자가 최초 구입하면 ‘1세대 1주택’ 특례가 적용돼 종합부동산세나 양도소득세 중과가 배제된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매입도 추진한다. LH는 이를 공공주택사업으로 전환해 직접 시행하거나 다른 시행사·건설사에 매각할 방침이다. 사업성이 저하된 사업장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PF 정상화 펀드(2조2000억원 규모)를 통한 재구조화로 정상화를 지원한다.또 정상 PF 사업장이 원활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공적 PF대출 보증 25조원을 차질없이 공급한다. 먼저 보증없이 고금리로 PF 대출을 받은 사업장이 저금리 PF 대출로 대환할 수 있도록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PF 보증을 발급한다. 비보증부 금융기관의 고금리 PF 대출을 HUG 보증을 받아 낮은 금리의 대출로 대환이 가능해 지는 것이다. 준공기한을 도과한 시공사는 책임 분담을 전제로 대주단 협약을 통해 시공사의 채무인수 시점 연장을 독려하고 PF시장 위축에 따른 유동성 확보 부담 완화를 위해 건설사가 보증한 PF-ABCP의 대출 전환 규모도 기존 3조원에서 5조원으로 확대한다. PF 대출시 부가되는 건설사의 책임준공 의무에 대한 이행보증도 3조원에서 6조원으로 확대하고 비주택 PF 보증 도입도 3조원에서 4조원으로 늘린다. 특히 12조원 규모의 ‘미래도시 펀드’를 조성해 신도시 정비 사업장에 대한 보증상품을 신설해 자금을 지원한다.국토부 관계자는 “PF 시장이 안 좋은 상태에서 리스크를 선별해 지원하기 때문에 금융기관들도 안정적인 투자처를 확보할 수 있다”라며 “자금 조달도 안정적으로 되고 조달 비용도 떨어뜨릴 수 있어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2024.01.10 I 김아름 기자
올해 첫 A급 '한화에너지',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
  • [마켓인]올해 첫 A급 '한화에너지',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한화에너지(A+)가 올해 첫 A급 회사채 발행 선두 주자로 나섰다. 한화에너지는 공모액의 9배가 넘는 자금을 모아 환경·사회·지배구조(ESG)채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거뒀다. 이어 AA급인 신세계(004170)(AA)와 HL만도(204320)(AA-)도 나란히 1조원 넘는 금액을 모으며 목표 물량을 채웠다.◇ 한화에너지, 올해 첫 A급 회사채 발행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화에너지는 총 800억원의 자금조달을 위한 공모채 수요예측에 나선 결과 76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아냈다.트렌치별로는 2년물 500억원, 3년물 3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에는 2640억원, 3년물에는 4960억원이 각각 모였다.한화에너지는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2년물은 -16bp, 3년물은 -31bp에서 각각 모집 물량을 채우며, 모든 트렌치에서 언더 발행이 이뤄질 예정이다.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계획을 세워뒀으며, 발행일은 오는 18일이다. 주관사는 NH, 한국투자증권, 인수단은 한화투자증권이다.이번에 모집된 자금은 전액 호주뉴질랜드(ANZ)은행 차입금(1956억원) 상환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집단에너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한화에너지는 최근 해외 태양광, 전력 리테일 등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국내 신용평가 3사는 한화에너지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평가했다.장수명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과거 집단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한 한화에너지는 2019년 이후 집단에너지 부문의 수익성 저하와 더불어 태양광, 전력 리테일 등 신규 사업 확대 과정에서 실적 변동성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다만 지난해 들어서는 집단에너지 부문과 태양광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더블에이급 ‘신세계·HL만도’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이날 신세계와 HL만도도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두 곳 모두 만기 도래를 앞둔 회사채 상환을 위한 차환 발행을 위해서다.신세계는 총 2000억원 모집에서 1조2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3년물 1500 원 모집에 8350억원, 5년물 500억원 모집에 1850억원의 자금이 각각 몰렸다.신세계는 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3년물은 -5bp, 5년물은 -4bp에서 각각 모집 물량을 채우며, 언더 발행에 성공했다.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계획을 세워뒀으며, 발행일은 오는 18일이다. 주관사는 KB, NH, 신한, 삼성증권, 인수단은 대신증권이다.이어 HL만도는 총 1500억원 모집에서 1조23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3년물 1200원 모집에 1조100억억원, 5년물 300억원 모집에 2200억원이 몰렸다.HL만도는 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3년물은 -2bp, 5년물은 +5bp에서 각각 모집 물량을 채우며, 트렌치별로 차이를 보였다.최대 25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계획을 세워뒀으며, 발행일은 오는 17일이다. 주관사는 KB, NH, 대신, 하이투자증권, 인수단은 미래에셋, 신영, 키움, 하나, 한화, 현대차, DB금융투자다.
2024.01.10 I 박미경 기자
심박수 측정해 '졸음 운전' 방지…BMW에 장착된 '하만 전장'
  • 심박수 측정해 '졸음 운전' 방지…BMW에 장착된 '하만 전장'[CES 2024]
  • [라스베이거스=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혈류와 심박 수 측정 센서로 운전자가 어디를 보는지 등 상태를 확인해 안전하게 운전하도록 안내합니다.”삼성전자의 자회사 하만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에서 차량 내 새로운 경험을 공개했다. 하만의 ‘레디’ 기능 시리즈는 증강현실을 기반으로 자동차 전면 유리에 내비게이션 등을 알려주고, 조수석에 뜨는 화면은 운전자가 볼 수 없도록 해 안전 운전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운전자 상태를 파악해 경고 메시지를 주거나 조명, 음향 등으로 차량 내부를 환기하며 환경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차량 전면유리에 운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화면이 반사돼 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삼성전자(005930)는 2017년 하만을 인수한 후 처음으로 삼성전자 전시장을 하만과 함께 구성했다. 하만의 부스는 삼성전자 바로 옆에 위치해 삼성 전시관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편하게 하만의 전장 제품을 살펴볼 수 있었다. 하만 전시관은 전장 제품을 장착한 완성차 업체 BMW 차량이 전시돼 마치 모빌리티 존을 연상시켰다. 올해 처음 선보인 ‘레디 비전 큐뷰 (Ready Vision QVUE)’는 전면 윈드쉴드(Windshield) 하단 전체를 이용할 수 있어 운전자뿐 아니라 동승자에게도 정보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다. 운전자는 고개를 돌리거나 내비게이션을 터치할 필요 없이 하나의 화면에서 여러 안내 및 경고 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 ‘레디 비전’은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한 기술로 자동차 전면 유리에 다양한 운전정보를 제공한다. 삼성전자와 하만이 공동 개발한 ‘레디 케어’로 운전자의 스트레스 정도 등을 나타내준다.(사진=조민정 기자)삼성전자와 하만이 공동 개발한 ‘레디 케어’는 운전자의 상태 변화를 인지해 상황에 따라 운전에 개입하며 졸음운전까지 방지한다. 차량 내 카메라와 센서로 운전자의 시야와 인지 능력을 실시간 측정하고, 운전자의 심박 수나 스트레스 정도를 측정해 △공조 시스템 △경고 메시지 △음향 △조명 등으로 차량 환경을 변화시킨다.여태정 삼성전자 전장사업팀 부사장은 “자동차는 운송수단을 넘어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만 전장 제품을 장착한 완성차 업체 BMW 차량이 전시된 내부 모습.(사진=조민정 기자)
2024.01.10 I 조민정 기자
한종희 "올해 대형 M&A 희망…과감한 투자 추진"
  • 한종희 "올해 대형 M&A 희망…과감한 투자 추진"[CES 2024]
  • [라스베이거스=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올해도 경영환경은 나아진 게 없지만 올해는 대형 M&A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고 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미래 준비를 위한 인재와 기술 확보, 투자 등을 빠르고 과감하게 추진하겠다.”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사업계획을 설명하면서 대형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2017년 전장 자회사 ‘하만’을 인수한 후 8년째 대형 M&A 소식이 멈춰 있는 상황이다.현지시간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 현장에서 열린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한 부회장은 “전쟁 등 지정학적 이슈가 여전히 존재하고 경영환경도 그대로지만 기존 사업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발굴 차원에서 M&A 대상 회사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미래기술 확보를 위해 AI, 핀테크, 디지털헬스, 로봇, 전장 등 5개 분야에 최근 3년간 260여개 회사를 대상으로 벤처투자를 진행하며 중소형 M&A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CES의 화두로 떠오른 AI 로봇 ‘볼리’에 대해 한 부회장은 “인간과 공감하고 공존하는 ‘지능형 로봇’을 만드는 것이 최종목표”라며 “가전마다 생성형 AI가 적용되고 서로 연결됐을 땐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곧 출시할 갤럭시 신제품뿐 아니라 ‘볼리’에도 최초로 생성형 AI를 적용했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제품의 핵심 기능을 온 디바이스(On-Device) AI로 구현하고 스마트싱스를 통해 모든 가전을 하나로 통합해 초개인화된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AI로 인한 보안과 사생활 문제는 자체 개발한 보안 플랫폼 녹스(Knox)로 해결할 수 있단 자신감도 함께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카메라가 가전에 장착되면서 사생활이 밖으로 나가는 건 불편한 진실”이라며 “보안이 생명인데 녹스로 취약해지는 부분까지 모두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녹스를 가장 먼저 언급하는 이유”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AI를 활용한 배리어 프리(barrier free)와 지속가능성도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다. 가전제품에 친환경 혁신 기술을 적용해 올해 냉매와 소비전력을 크게 줄인 하이브리드 냉장고와 필터 교체 없이 먼지 포집과 탈취까지 할 수 있는 공기청정기가 올해 새롭게 등장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부문 직속의 ‘신사업T/F’를 중심으로 각 사업부에도 유관 조직을 구축해 신사업 발굴 시너지를 강화한다. CTO(최고기술책임자) 직속의 ‘미래기술사무국’과 각 사업부 미래기술전담조직을 연계하고, 부회장급 조직인 ‘미래사업기획단’에서 향후 10년 이상의 미래 먹거리 아이템을 발굴한다.한 부회장은 “작년에 힘든 한 해를 보냈다”며 “올해도 모든 경제가 풀린단 보장은 없지만 준비한 것들을 풀면서 좋은 결과를 내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모두를 위한 AI: 일상 속 똑똑한 초연결 경험(’AI for All: Connectivity in the Age of AI)‘를 주제로 열린 삼성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2024.01.10 I 조민정 기자
포티투닷, 삼성 반도체 품다…더 공고해진 이재용·정의선 '3세 동맹'
  • 포티투닷, 삼성 반도체 품다…더 공고해진 이재용·정의선 '3세 동맹'[CES 2024]
  • [라스베이거스=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차그룹과 삼성전자의 ‘미래 모빌리티’ 동맹이 더욱 끈끈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 소프트웨어센터인 포티투닷(42dot)까지 삼성 차량용 반도체를 품기로 하면서 양사 간 협력 관계가 돈독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포티투닷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 현장에서 삼성전자와 업무협약을 맺고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SDV) 플랫폼 개발에 협력키로 했다고 밝혔다. 포티투닷은 향후 SDV 플랫폼 개발을 위해 삼성전자의 전장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를 활용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오토모티브 프로세서는 최신 전장용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탑재한 첨단 차량용 반도체다. 운전자에게 실시간 운행 정보를 제공하고 고화질의 지도와 영상 스트리밍 기능을 제공한다.양 사는 CES 2024 기간 동안 SDV 플랫폼 콘셉트를 선보이며 협력의 첫발을 뗐다.두 기업이 협력해 만들 SDV 플랫폼 완성 시기는 내년이다. 포티투닷은 자동차가 스스로 주변 환경 정보를 습득하고 데이터를 수집해 목표를 달성하는 ‘인공지능(AI) 머신’을 목표로 SDV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이를 위해 양 사는 △레퍼런스 플랫폼 개발 △공동 마케팅 전개 △생태계 강화 등에서 협업한다. 삼성전자는 최신 시스템온칩(SoC)을 적용한 엑시노스 개발 플랫폼도 제공키로 했다.포티투닷은 지난 2022년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이래 현대차그룹 내 가장 앞선 소프트웨어 전략을 달성하는 전진 기지 역할을 해왔다. 대표인 송창현 사장이 현대차·기아 SDV본부장을 맡으면서는 현대차그룹 SDV 전략을 세우는 중심부로 자리 잡았다.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협업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6월 삼성전자가 현대차에 차량 인포테인먼트(IVI)용 반도체를 공급키로 했으며, 올 초에는 각 사 플랫폼을 활용해 전자기기와 차량을 연결하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앞선 협력을 통해 삼성전자는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사업에서, 현대차·기아는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 SDV 전환 과정에서 성과를 내며 신뢰 관계를 쌓았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내에서 엑시노스의 입지가 강화한 게 아닐까 한다”며 “통상 차량 기업들은 플랫폼 선정에 매우 보수적이라 공급 기업을 바꾸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송창현 대표는 “삼성전자의 협력을 통해 사용자가 복잡한 기술을 몰라도 물 흐르듯 연결되고 확장되는 새로운 서비스들로 이어지며 안전하고 즐거운 이동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왼쪽)과 송창현 현대차·기아 SDV본부장 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업무협약을 맺고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SDV) 플랫폼 개발에 협력키로 했다. (사진=포티투닷)
2024.01.10 I 이다원 기자
대한건설협회 "정부의 1·10 주택공급 대책 적극 환영"
  • 대한건설협회 "정부의 1·10 주택공급 대책 적극 환영"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건설업계가 정부의 ‘1·10 주택공급대책’에 대해 지지와 환영 의사를 밝혔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 전경. (사진=대한건설협회)대한건설협회는 정부가 10일 발표한 국민 주거안정을 위한 주택공급 확대 및 건설경기 보완방안에 대해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건설경기 침체와 부동산 PF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의 전방위적인 노력”이라고 평가했다.건설협회는 이번 대책에 도심 내 재건축·재개발 사업과 소형 주택공급 활성화를 위한 혁신적인 규제개혁 방안이 포함돼 주택 공급 확대라는 정책 실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기대했다. 주거안정 및 주택시장 정상화뿐 아니라 도심 재정비를 통한 도시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또한 자금조달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에 대한 유동성 지원방안과 불가항력적으로 준공기한 넘겼을 때 시공사의 채무인수 시점 연장 독려 등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의 리스크 대부분을 시공사가 부담하는 불공정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포함된 점도 반겼다.협회 측은 PF사업의 반복되는 위기를 계기로 시공사 위주의 위험 부담으로 진행되는 부동산 개발사업 추진방식의 근본적 개선책 역시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상수 회장은 “건설업계 역시 뼈를 깎는 노력으로 이번 위기를 함께 극복하며 민생경제가 조속히 회복되는데 일조하고 민생 친화적인 정부의 정책이 주택시장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우리 건설업계도 고품질 주택공급과 주거안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1.10 I 이윤화 기자
오영주 장관, 창업지원 현장에서 "필요한 규제도 있어"
  • 오영주 장관, 창업지원 현장에서 "필요한 규제도 있어"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창업지원 현장을 찾아 정부의 창업 벤처 지원 체계를 점검했다.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들은 오영주 장관은 “필요한 규제도 있어 많이 설명하고 교감하겠다”고 했다.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0일 서울 강남구의 팁스타운에서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오 장관은 10일 서울시 강남구에 있는 팁스(TIPS, 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타운을 방문해 스타트업 관계자를 만났다. 팁스는 민간이 투자할 스타트업을 선정해 투자하면 정부가 창업 지원에 나서는 창업지원 육성프로그램이다. 팁스타운은 중기부가 2013년부터 운영하는 팁스사업에 선정된 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강남구 역삼로 일대에 조성한 창업보육 공간이다. 안영일 팁스타운 센터장은 이날 오 장관에게 팁스 프로그램 설명하면서 “전세계 스타트업이 실패할 확률이 5년 이내는 50%, 10년 이내 70%, 국내의 경우 5년 이내는 72%”라면서 “반면 지난 10년간 105개 팁스 운영사에서 2599개 기업에 투자했는데 인수합병(M&A)을 제외한 폐업률이 2.4%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팁스 기업에 지난 10년간 1조2930억원을 지원했다”며 “팁스 창업 기업의 투자 후 기업가치를 7배 수준으로 평가했을 때 팁스 창업 기업 가치는 98조원 규모에 달한다”고 설명했다.오 장관은 “팁스 지원 기업의 폐업률이 낮은 것은 지원이 필요한 곳에 촛점을 맞추고 투자를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기술패권이 좌우하는 시대에 인적 자원이 많은 나라가 어떻게 기술 개발에 매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정남이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 (사진=이데일리DB)오 장관은 이날 팁스타운을 둘러본 이후 인근의 마루360을 방문했다. 마루360은 아산나눔재단이 조성해 운영하고 있는 창업지원공간이다. 아산나눔재단은 고 정주영 현대 창업자의 서거 10주기를 기념해 2011년 10월 출범한 공익재단이다. 이날 정주영 창업주의 손녀인 정남이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는 오 장관을 만나 스타트업 투자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 필요성을 강조했다.정 이사는 “제조업 수출 시대에서 소프트웨어 수출 시대가 되면서 자본과 사람의 경계가 더 원활해야 세계적인 기업이 나올 수 있다”며 “(국내는) 규제가 너무 많아 해외에서 투자를 하겠다고 해도 번거롭다”고 지적했다. 이어 “규제는 상대적인 것인데 싱가포르가 너무 잘하고 있다. 해외 투자자가 굳이 한국에 투자해야 할 유인이 낮다”며 “정부가 아닌 개별기업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꼭 이번에(오영주 장관 재임 기간) 해결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오 장관은 이에 대해 “중기부가 다 담당하고 있으면 정말 하겠다고 말할 수 있지만 여러 부처가 연관돼 있다”며 “스타트업 글로벌화를 위해서 필요하다고 판단이 되면 중기부 모든 직원이 일사분란하게 문제해결에 노력하겠다는 것은 장담하겠다”고 답했다.오 장관은 그러면서 “어떤 규제는 다른 의미에서 필요할 수 있는 것도 있다”며 “스타트업 차원에서만 보기 어려운 것도 있어 많이 설명하고 교감하고 이해시키겠다”고 설명했다.
2024.01.10 I 노희준 기자
MS, 오픈AI 인수도 안 했는데…왜 EU는 칼을 겨누나
  • MS, 오픈AI 인수도 안 했는데…왜 EU는 칼을 겨누나[뉴스분석]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인공지능(AI)과 관련한 반독점 문제에 칼을 겨누기 시작했다. AI를 통한 생산성이 향상되는 긍정적 효과가 있긴 하지만, 자칫 특정 기업이 독점화되면 오히려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첫번째 칼날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의 파트너십에 향할 전망이다. MS가 생성형AI를 주도하고 있는 오픈AI에 투자를 하면서 실질적으로 지배력을 행사, 반독점 기업결합(M&A) 심사를 회피하고 있다는 게 경쟁당국의 판단으로 읽힌다.마이크로소프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사티아 나델라(오른쪽)가 작년 11월 6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픈AI 데브데이(DevDay) 행사에서 오픈AI CEO 샘 올트먼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MS-오픈AI 파트너십…경쟁당국, 실질적 M&A 의심반독점 문제를 담당하는 EU경쟁총국은 9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챗GPT 개발사 오픈AI 투자에 대한 반독점법 조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EU 경쟁총국은 이날 성명에서 “오픈AI에 대한 MS의 투자를 EU M&A 규정에 근거해 재검토할 수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EU는 MS와 오픈AI 간 투자 파트너십과 관련 “상황 전개를 면밀히 주시 중”이라고 밝힌 것보다 메시지가 강해진 셈이다.이는 EU경쟁총국이 MS의 오픈AI 투자에 대해 한 단계 더 깊게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통상 일정 규모 이상(매수인, 대상기업 중 EU 역내 매출액 5억유로 이상)의 M&A가 이뤄지면 인수기업의 피인수기업에 대한 지배력(영향력) 여부와 관련한 경쟁당국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 경쟁당국은 M&A를 통해 특정산업에서 독과점이 강화될 경우 소비자피해 우려가 크기 때문에 경쟁을 저해하는지를 엄격하게 따진다.물론 MS의 오픈AI 투자는 외형적으로 M&A는 아니다. 오픈AI는 크게 비영리재단인 ‘오픈AI’가 영리회사인 ‘오픈AI 글로벌’을 지배하는 독특한 지배구조 형태를 띠고 있다. 이중 MS는 영리회사인 오픈AI 글로벌에 130억달러를 투자하면서 4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영리법인의 통제권(이사 임명, 수익배분 등)은 비영리 재단이 만든 오픈AI GP(관리법인)이 갖고 있다. MS가 투자하고 49% 지분을 얻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비영리재단이 지배하는 구조다.문제는 지난해 11월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축출 과정에서 MS가 오픈AI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생겼다는 점이다. 올트먼이 축출될 당시 MS는 올트먼을 즉각 MS의 AI 책임자로 영입하겠다고 발표했고,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올트먼의 오픈AI 복귀 과정에서 올트먼과 상당한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MS는 사태가 끝난 이후 오픈AI 이사회의 의결권 없는 참관인(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경쟁당국은 이 과정에서 MS가 오픈AI에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하고 M&A심사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반면 MS는 “우리는 오픈AI의 어떤 부분도 지배하지 않고, 단지 수익 분배를 공유할 자격이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영리회사의 지분율도 49%만 보유해 대주주가 아닌데다, 이 회사의 실질적인 지배는 비영리회사가 하고 있다고 강조한 셈이다. MS는 과거부터 수차례 경쟁당국으로부터 독과점 조사를 받아왔던 만큼 이번 투자와 관련해 리스크를 줄이는 최선의 방법을 고안한 것으로 보인다.이번 EU의 조사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기존과 다른 투자 형태를 띠고 있는데다 특히나 독과점 여부를 판단하려면 AI 시장에서 경쟁제한성을 따져야 한다. 세계 경쟁당국은 아직 AI시장을 제대로 분석한 적이 없다. 워낙 AI기술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다 비교적 분석이 쉬운 상품과 달리 무형자산 형태인 AI시장을 어떤 식으로 분석할지 제대로 연구가 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오픈AI 지배구조◇EU, 구글에 MS-오픈 딜 자료 요청한 듯이런 이유로 EU 경쟁총국은 이날 기업 및 전문가들에게 관련 산업에서 나타나고 있는 경쟁제한 이슈를 알려달라고 요청했고, 몇몇 대형 빅테크에게도 관련 정보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는 점도 공개했다. M&A 심사에서 필요한 상당수 정보는 경쟁자로부터 나온다. 독과점 가능성이 있는 M&A가 이뤄지면 경쟁자 입장에서는 불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딜을 부결시킬 수 있는 근거를 경쟁당국에 최대한 제공한다. 이 때문에 EU경쟁총국은 MS의 최대 경쟁자인 구글에 MS의 오픈AI 인수에 대한 경쟁제한성을 판단할 근거를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EU 경쟁총국은 아울러 몇몇 대규모 디지털 시장 플레이어와 생성형 AI 개발·제공업체 간 체결된 계약 중 일부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AI 독과점에 대한 세계 경쟁당국의 반독점 조사는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영국 경쟁시장청(CMA)도 지난달 초 MS와 오픈AI의 투자·협력 관계를 합병으로 볼 것인지를 조사하기 위한 예비 자료 수집에 착수했다. 경쟁당국의 조치에 따라 AI 시장 판도도 달라질 수 있다. 트럼프 정부 시절 FTC 위원장(직무대행)을 맡았던 반독점 최고 전문가인 모린 올하우젠(Maureen Ohlhausen)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 발전에 따라 경쟁당국은 새로운 유형의 경쟁제한 가능성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2024.01.10 I 김상윤 기자
팻 갤싱어 "AI PC로 모든 작업 가능…칩 출시 자신"
  • [영상]팻 갤싱어 "AI PC로 모든 작업 가능…칩 출시 자신"[CES 2024]
  • [라스베이거스=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인공지능(AI)이 탑재된 컴퓨터(PC)만 있으면 클라우드가 없이도 내 PC에서 모든 작업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와이파이가 모든 사무실과 카페에 생겨난 것처럼 (AI PC) 사용률이 결국 높아질 것입니다.”팻 갤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소재 베네시안호텔에서 ‘CES 2024’ 기조연설을 진행 중인 모습. (사진=최영지기자)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본격 개막한 ‘CES 2024’에서 AI PC의 청사진을 전망했다. 겔싱어 CEO는 이날 기조강연을 통해 AI PC를 비롯한 AI 반도체와 소프트웨어(SW)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CES 개막 전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도 내년 화두를 AI 반도체와 AI PC를 비롯한 AI 하드웨어로 지목한 바 있다. 갤싱어 CEO를 보기 위해 행사 전부터 많은 인파가 몰렸고 대규모 행사장의 객석은 강연 시작 전에 다 찼다.팻 갤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소재 베네시안호텔에서 ‘CES 2024’ 기조연설을 진행 중인 모습. (사진=최영지기자)그는 “과거에 와이파이를 개발한 이후 몇 년 간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지만 노트북 등에 쓰이기 시작하며 갑자기 모든 사무실과 커피숍 등에 와이파이가 생겼다”며 “AI PC 역시 시간이 걸리겠지만 사용률이 갑자기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십년 후쯤 PC에 인공신경망 기능을 직접 추가하는 방식의 AI PC가 나올 수 있다”며 “타이핑을 대신하는 새로운 폼팩터가 구현될 수 있고 클라우드 없이 PC에서 작업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봤다.겔싱어 CEO는 이어 “AI는 경제적 가치를 상당부분 창출하고 생산성을 키울 것”이라면서도 “이 생산성이 당장 증가하진 않을 것이며 AI 사용사례들이 검증되며 생산성에 대한 신뢰를 쌓아갈 것”이라고 진단했다.팻 갤싱어 인텔 CEO가 기조강연을 마치고 무대를 떠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영상=최영지기자)그는 AI PC 시장 속 인텔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는 “인텔의 AI반도체는 판매량과 품질에 있어 최고의 제품”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텔은 지난달 말 생성형 AI 반도체 ‘가우디 3’를 공개한 바 있다. 그간 엔비디아가 AI반도체 시장을 독점하고 있었다면 AMD에 이어 인텔도 이 시장에 가세, 3파전을 예고했다.겔싱어 CEO는 “가우디3를 2024년 말 출시할 예정”이라며 “디버그 테스트 단계를 거쳐 몇 달 안에 OEM업체에 프로세스 참여를 알릴 것이다. 칩이 현재로서 매우 훌륭하다”고 거듭 강조했다.그는 지난해 PC 시장에 대해선 “예상보다 PC 판매가 빠르게 회복하진 않았다”며 “아시아 시장에서 중국이 약세를 보였다면 인도는 한 해를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했다. 또 전쟁이 진행 중인 만큼 공급망 불확실성을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팻 갤싱어 인텔 CEO의 기조강연을 듣고 있는 청중들. (사진=최영지기자)한편 인텔은 이날 자동차 시장을 겨냥해 시스템온칩(SoC) 분야에 특화된 반도체 설계 및 소프트웨어 기업인 ‘실리콘 모빌리티 SAS’를 인수할 계획을 밝혔다. 인텔은 지난해 12월 ‘AI 에브리웨어’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CES에서 인텔 외 레노버, HP, 델, 에이서, 에이수스 등 주요 PC 제조사들 역시 AI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을 선보인다.
2024.01.10 I 최영지 기자
‘GM 공유 요구+유동성 확보’…LG엔솔, IRA 세액공제 매각 추진
  • [단독]‘GM 공유 요구+유동성 확보’…LG엔솔, IRA 세액공제 매각 추진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혜택을 제3자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AMPC를 미국 정부에 신청하고 수령하기까지는 약 1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이 권리를 미리 매각해 현금화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서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AMPC를 나눠달라는 제너럴모터스(GM)의 요구를 들어주는 동시에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이같은 방안을 추진한다는 분석이 나온다.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사진=LG에너지솔루션.)10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올해 미국 정부로부터 수령할 AMPC를 제3자에게 선제적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는 4월 지난해 미국 현지 배터리 생산량을 결산해 AMPC 신청 서류를 제출하면 보조금이 들어오는 시기는 오는 10월쯤으로 예상된다. 실제 현금을 받기까지 앞으로 1년 가까운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AMPC는 태양광과 풍력발전, 배터리 등 주요 제품의 제조를 미국에서 할 경우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2022년 8월 IRA를 제정하며 해외 기업의 자국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도입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같은 배터리 업체들은 배터리 셀 제조 시 35달러(1㎾h 기준), 배터리 모듈 제조 시 45달러(1㎾h 기준)를 지원받는다.지난해 미국 현지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감안했을 때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이 받을 AMPC는 총 6768억원으로 집계된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의 연간 영업이익 규모가 2조1632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이 중 AMPC가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30%에 달하는 셈이다.AMPC 제3자 매각은 이미 미국의 태양광 업체 퍼스트 솔라(First Soalr)가 실시한 바 있다. 퍼스트 솔라는 지난달 27일 태양광 모듈 판매로 축적한 최대 7억달러(약 9200억원)의 AMPC를 금융결제업체 파이서브(Fiserv)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퍼스트 솔라는 AMPC 총액의 약 4%를 할인한 가격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LG에너지솔루션이 AMPC의 매각을 결정한 배경에는 첫번째로 유동성 확보가 지목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동안 글로벌 배터리 패권을 쥐기 위해 천문학적인 투자를 벌여왔는데 최근 들어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둔화하며 배터리 업계에도 위기감이 감돌고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3분기까지 집행한 누적 설비투자(CAEPX)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85% 늘어난 7조6000억원에 달한다.GM의 AMPC 공유 압박도 LG에너지솔루션이 AMPC 매각을 검토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이 GM과 북미지역에 설립하는 합작공장은 총 3곳으로 1곳은 현재 가동 중에 있으며 2곳은 아직 양산을 시작하지 않았다. GM은 현재 LG에너지솔루션 측에 합작공장 50%의 지분율대로 AMPC의 절반을 나눠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LG에너지솔루션은 AMPC를 공유해야 할 의무는 없지만 판가, 물량, 공급계약 기간 등 앞으로 GM과의 관계를 고려해 공유 자체는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중이다.다만 제3자 매각을 위한 인수자 물색과 할인율 협상 등이 관건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AMPC 관련한 모든 사항은 고객사, 시장상황 등 여러 경영상황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며 “3자 매각도 가능한 여러 옵션 중 하나”라고 말했다.
2024.01.10 I 김성진 기자
소개팅앱 ‘매치’, 엘리엇 효과 볼까 (영상)
  • 소개팅앱 ‘매치’, 엘리엇 효과 볼까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보합권 혼조세로 마감했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 등 대형 이벤트 부재 속에서 주후반 나올 물가지표와 실적시즌 본격화 등을 앞두고 방향성 탐색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오는 12일 대형 금융사들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4분기 실적시즌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월가에선 S&P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전년대비 1.3% 증가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업종별로는 11개 업종 중 필수소비재와 통신서비스, 유틸리티, 임의소비재 등 5개 업종의 이익 성장이 예상되는 반면 에너지, 헬스케어, 소재 등은 감소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 실적 시즌의 관전 포인트는 기업들의 올해 실적 가이던스가 될 전망이다. 경기둔화, 소비지출 위축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기업들이 내놓는 전망치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주니퍼 네트웍스(JNPR, 36.81, 21.8%)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업체 주니퍼 네트웍스 주가가 22%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휴렛패커드 엔터프라이즈(HPE)가 주니퍼 네트웍스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휴렛패커드는 주니퍼 네트웍스를 130억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8일 종가 기준 30%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은 규모다. 월가에서는 “인수가 현실화될 경우 네트워크 장비 업계 1위인 시스코시스템즈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 및 10% 이상의 이익(EPS) 성장도 예상된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중복된 시장이 많아 당국의 규제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날 휴렛패커드 주가는 인수가격 부담 등 여파로 9% 가까이 급락했다. ◇매치그룹(MTCH, 39.04, 3.0%)온라인 데이팅 서비스 플랫폼 제공 기업 매치그룹 주가가 3% 올랐다. 행동주의 투자자의 투자 소식 효과다. 장중 12% 오르기도 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엘리엇은 10억달러 규모의 매치 지분을 인수했다. 이에 따라 기업 가치 개선 방안을 회사측과 논의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엘리엇의 구체적인 요구사항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일루미나(ILMN, 139.74, 4.6%) 유전자 분석을 위한 통합 시스템 개발 기업 일루미나 주가가 5% 가까이 올랐다.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영향이다. 이날 일루미나는 4분기 잠정 매출이 전년대비 3% 증가한 11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10억7000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연간 잠정 매출은 2% 감소한 44억9700만달러로 역시 예상치 44억4000만달러를 상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일루미나는 지난 11월 연간 매출성장률 가이던스를 당초 1% 증가에서 2~3% 감소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화~금 오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4.01.10 I 유재희 기자
비트코인 출렁인 美 SEC 계정 해킹…X 보안문제 또 '도마위'
  • 비트코인 출렁인 美 SEC 계정 해킹…X 보안문제 또 '도마위'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9일(현지시간)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는 가짜뉴스로 인해 소문의 근원지인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대한 보안 우려가 다시 불거졌다.X가 SEC 계정 유출과 관련해 밝힌 예비 조사 결과(사진=X 갈무리)로이터통신 등은 이날 SEC의 엑스 계정을 인용해 SEC가 비트코인 ETF를 승인했다고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그러나 보도 직후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SEC의 X 계정이 손상(compromise) 됐으며, SEC는 비트코인의 현물 ETF를 승인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며 이를 삭제하는 소동이 벌어졌다.SEC 대변인은 “알 수 없는 당사자에 의한 계정의 무단 접근을 취소했다”며 “이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법 집행 기관 및 정부기관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가짜뉴스로 시장은 큰 혼란을 겪었다. 해당 소식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1개당 4만8000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당국의 부인으로 급락하는 등 출렁였다.이번 사건과 관련해 X는 “신원을 알 수 없는 개인이 제3자를 통해 계정과 연결된 전화번호를 제어했기 때문에 SEC의 계정이 유출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SEC 계정이 유출될 당시 해당 계정은 2단계 인증이 활성화돼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용자가 추가 보안을 활성화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2단계 인증은 주요 보안조치인 이중 인중으로 작년 초 X는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사용자에는 해당 기능을 제한했다. 현재 유료 서비스 ‘블루’ 이용자에 한해 SMS 기반 2단계 인증을 제공하고 있다. 비트코인(사진=로이터)X는 이번 계정 유출이 X 플랫폼의 시스템 침해로 인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이번 사건으로 X의 보안에 대한 불안이 커졌다는 보안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온다.FBI 뉴욕지부의 사이버 보안관리자였던 오스틴 버글라스 보안업체 블루보이먼트 고위임원은 로이터에 “SEC 계정을 탈취해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런 사건은 허위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SEC 계정에 추가 보안이 적용됐는지는 불분명하고 해커가 이전에 유출된 비밀번호를 사용해 계정을 탈취했을 수도 있다”면서 “X 플랫폼에서 보안 기능을 축소하는 것을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짚었다. X의 보안을 뚫고 계정을 탈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X의 계정은 다른 SNS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비밀번호를 훔치거나 공격자가 로그인 정보를 제공하도록 속이는 방법으로 탈취할 수 있다. 2020년에 한 10대가 옛 트위터 시절에 트위터 내부 컴퓨터 네트워크에 침입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계정을 포함한 수십계의 유명인 계정을 장악하기도 했었다.2019년에는 트위터 직원들이 사우디에 트위터 이용자 정보를 넘기다 적발돼 내부 보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트위터의 전 보안책임자였던 피터 자트코는 2022년에 트위터의 보안이 취약하다며 내부 고발을 했다. 당시 그는 트위터 내부의 지나치게 많은 인원이 플랫폼의 중앙 제어 및 민감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으며, 최고로 민감하고 중요한 회사정보를 다루는 것을 감독할 감시기구가 없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머스크 CEO가 2022년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후 회사의 보안을 강조해왔지만, 그 이후로 보안이 더 악화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X의 전 IT 보안 책임자였던 앨런 로사는 “머스크가 인수한 후 X의 보안 예산을 50% 삭감하고 디지털 취약점을 찾아 수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폐기할 것을 명령했다”며, 이에 반대했다가 해고당했다고 주장했다.
2024.01.10 I 이소현 기자
美 작년 IPO기업 주가 30% 점프…올해 '대어'는 어디?
  • 美 작년 IPO기업 주가 30% 점프…올해 '대어'는 어디?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의 기업공개(IPO) 시장이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 올해 다시 활황으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신규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 상승률이 예상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사진=AFP)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딜로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3년 초 이후 IPO를 진행하며 최소 1억달러 이상 자금을 조달한 기업들의 주가 상승률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상승률을 18%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신규 상장한 전체 주식의 경우 공모가 대비 평균 3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 3년 동안 신규 상장한 기업들의 시가총액 가중 바스켓인 ‘르네상스 IPO지수’는 지난해 44% 상승했다. 이는 S&P500지수 상승률(24%)은 물론 나스닥종합지수의 상승률(42%)도 상회한다. 주요 종목별로 살펴보면 보험그룹 스카이워드 스페셜티의 주가는 지난해 상장 이후 1년 동안 125% 급등했다. 방사성의약품(RPT) 개발기업인 레이즈바이오의 주가는 지난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이 인수할 것이라는 소식까지 더해지며 1년 간 244% 폭등했다. 지난해 IPO 최대어였던 반도체 설계업체 ARM도 상장 초기에는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았지만 현재는 40% 이상 급등한 상태다. 대형 IPO 가운데 최악의 상장으로 꼽혔던 샌들 제조사 버켄스탁의 주가도 첫 주에 15% 가까이 폭락한 뒤 현재는 거의 회복했다.물론 상장 후 주가가 떨어진 기업들도 있다. 식료품 배달 회사인 인스타카트가 대표 사례다. 하지만 연말이 다가올수록 시장에선 미 경제가 침체를 맞이 하지 않을 뿐더러 인플레이션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이 정상 궤도로 돌아갈 것이란 확신이 강해졌다. 이에 힘입어 산타 랠리가 이어졌고 신규 상장 기업들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 FT는 “신규 상장 기업들은 연말 급격한 주식시장 랠리의 가장 큰 수혜자”라며 “이들 기업의 주가가 크게 오른 덕분에 인스타카트 등의 주가 하락을 상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IPO 시장이 2년 간의 침체를 끝내고 부활할 것이란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 딜로직에 따르면 2023년 미국에서 신규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 규모는 200억달러다. 이는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지만, 2021년과 비교하면 90% 가량 급감한 것이다. 아울러 지난 10년 동안 역대 세 번째로 낮은 규모이기도 하다. 올해는 온라인 의류 소매업체인 쉬인, 베이커리 체인인 파네라 등 일부 유명 기업들도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IPO 시장에 대한 기대와 열기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상장을 미뤘던 소셜미디어 그룹 레딧 역시 잠재 투자자들과의 대화를 재개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주식자본시장 글로벌 책임자인 제시 마크는 “올해 IPO 시장에 대해 보다 유리한 전망을 뒷받침하는 수많은 데이터가 지난 두 달 동안 있었다”고 짚었다. 다만 경계 목소리도 여전하다. 여전히 고금리 환경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적지 않은 기업들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어서다. 오는 11월 미 대통령 선거에 따른 불확실성도 하반기 IPO 일정을 빡빡하게 만들 수 있다는 진단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글로벌 주식자본시장 책임자인 그레그 나반은 “2024년 (IPO 시장) 개선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지만, 지금은 새로운 세상이다. (제로금리로 인해) 공짜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던 예전과는 전혀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22년 증시가 침체되기 전 10년 동안에는 투자자들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수익 성장에 초점을 맞춘 회사에 매력을 느꼈지만, (이제는) 수익성을 향한 명확한 경로를 보여줄 수 있는 회사에 프리미엄을 계속해서 부여할 것”이라며 “이는 주기적 변화가 아닌 장기적 변화다. 현재 자금 관리자들의 사고방식은 달라졌다”고 짚었다.
2024.01.10 I 방성훈 기자
"차량용 반도체 시장 잡는다"…인텔, 佛 팹리스 스타트업 인수
  • "차량용 반도체 시장 잡는다"…인텔, 佛 팹리스 스타트업 인수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인텔이 지능형 전기차 전략관리를 위한 시스템온칩(SoC) 전문 스타트업을 인수한다. 차량 반도체 시장에서 퀄컴과 엔비디아에 맞서기 위해 미래 자동차용 칩사업 강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사진=REUTERS)9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텔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4’에서 지능형 전기차 전력 관리를 위한 시스템온칩(SoC) 기술과 소프트웨어 설계 기술을 보유한 프랑스 스타트업 ‘실리콘 모빌리티’를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인텔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용 칩 시장에선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자율주행 기술과 업그레이드 가능한 차량 시스템 소프트웨어, 복잡한 대시보드 디스플레이에 필요한 반도체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와 퀄컴에 밀려나고 있다.인텔은 미래 자동차용 칩 사업 강화로 최저가부터 프리미엄 차량까지 모든 제품 라인에 사용할 수 있는 칩을 제공할 계획이다. 잭 위스트 인텔 자동차 사업 책임자는 엔비디아의 차량용 칩세트가 고가라고 지적하며 “차량에 탑재된 인공지능(AI)이 500와트를 의미하고 비용이 얼마나 들지 알 수 없다면 확장성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대만 미디어텍과 제휴를 맺고 저렴한 칩 세트를 공급하고 있다. 미디어텍은 저가형 차량에 사용되는 안드로이드 기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제조사다. 로이터통신은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전기 자동차 시장이 칩 제조업체들의 격전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자율 주행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인텔은 완성차 업체에 기존 모빌아이 사업부에서 설계한 첨단 주행 칩 사용을 요구하지 않을 방침이다. 그 대신 완성차 업체들이 인텔의 자체 칩셋을 통합, 저렴한 비용으로 기능을 구현할 수 있게 지원에 나선다.
2024.01.10 I 양지윤 기자
대한전선 최대주주 호반산업, 유상증자에 120% 청약 확정
  • 대한전선 최대주주 호반산업, 유상증자에 120% 청약 확정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대한전선은 최대주주인 ㈜호반산업이 이사회를 열고 대한전선 유상증자에 배정받은 물량의 120% 청약을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최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자회사인 대한전선의 성장성과 해저케이블 사업의 성공을 확신하며 적극 지원한다는 의미라는 설명이다. 대한전선 당진공장 전경호반산업은 대한전선의 지분 40.1%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구주주 배정 주식의 100%인 약 2502만 주에 초과 청약 최대 한도인 20%를 더해 총 3002만 주를 청약한다. 예정 발행가(8480원)를 기준으로 전체 유증 자금 약 5258억 원의 48.4%인 2546억 원 규모다. 초과 청약은 구주주 청약 이후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이를 추가 배정받는 것으로 배정 주식의 최대 20%까지 청약이 가능하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대한전선이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해저케이블 사업의 미래 가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동참한다는 의미”라며 “최대주주가 적극적인 지원 의지와 신뢰를 보인 만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대한전선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5258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주관 증권사인 KB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이 주주배정 후 일반 공모에서 최종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실권주 전량을 인수하기 때문에 차질없이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증자로 마련한 자금 중 4758억 원은 해저케이블 2공장 건설에 투입한다. 대한전선은 국내외에서 폭발적으로 확대되는 해저케이블 시장을 빠르게 공략하기 위해 해저케이블 1공장 건설과 동시에 2공장 투자를 진행한다. 500억 원의 자금은 전력망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미국, 사우디 등에 현지 공장을 확보하기 위해 활용한다.대한전선 관계자는 “최대주주의 이번 결정은 일반 투자자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유증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회사 신뢰도를 제고하게 할 것”이라며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함으로써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24.01.10 I 김경은 기자
KB국민카드, 새해맞이 호텔·렌터카 할인 이벤트 진행
  • KB국민카드, 새해맞이 호텔·렌터카 할인 이벤트 진행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KB국민카드가 새해를 맞아 KB Pay 여행, 쇼핑을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숙박, 렌터카 등 다양한 할인행사를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먼저, 내달 29일까지 ‘새해에도 KB Pay 여행에서 할인 받고 예약하세요!’ 이벤트를 진행한다. KB Pay 여행에서 투숙일(체크인) 기준 3월 31일까지 숙박하는 상품을 구매하면 국내외 호텔 7%(최대 3만원)를 즉시할인 받을 수 있다. 또 행사 기간 내 KB Pay 여행에서 국제선 항공권을 구매한 고객은 국내외 호텔 10%(최대 3만원)를 추가로 할인 받을 수 있다. 제공되는 호텔 추가 할인 쿠폰은 국제선 항공권 발권일 후 3영업일 이내에 ‘KB Pay 여행>숙박 예약>마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제주 렌터카는 KB Pay! 최대 15% 할인’ 이벤트도 내달 29일까지 진행한다. KB Pay 여행에서 인수일기준 3월 31일까지 렌터카를 예약하면 이용 요금제(초특가, 할인가, 정상가)에 따라 최대 15% 즉시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할인가, 정상가 요금제로 렌터카를 예약하면 ‘카페패스’ 3일 프리미엄 이용권이 제공된다. ‘카페패스’를 이용하면 제주도 200여개 인기 있는 카페에서 3시간마다 아메리카노를 1잔씩 무료로 마실 수 있다. ‘카페패스’ 이용권은 렌트카 인수 30분내로 마이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달 말까지 KB Pay 쇼핑을 통해 제휴몰에 접속해 KB국민카드(KB국민 비씨, 선불카드 제외)로 결제하면 결제금액의 최대 4%(△YES24 도서 4% △11번가 2% △위메프 1.5% △지마켓 2% △옥션 2%)를 포인트로 적립 또는 청구(환급)할인 받을 수 있다. 제휴몰에 접속하려면 KB Pay 쇼핑 하단에 제휴몰 배너를 클릭해 접속하면 된다.
2024.01.10 I 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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