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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준 차관 “환경산업…경제 이끄는 첨병 될 것”
  • 임상준 차관 “환경산업…경제 이끄는 첨병 될 것”
  • [세종=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앞으로 우리 환경 산업이 경제를 이끄는 첨병이 되지 않을지라고 기대하고 있다.”임상준 환경부 차관은 11일 기자들을 만나 이같은 기대감을 밝혔다. 임상준 차관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부터 합류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과제 이행 실무를 맡아왔던 인물로 대표적인 ‘실세차관’으로 불리고 있다. 지난 3일 차관으로 임명된 후 환경부가 담당하는 현장을 두루 살핀 임 차관은 향후 4년 동안 에코·그린 관련 스타트업을 1000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임상준 환경부 차관이 긴급 홍수대책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임 차관은 “환경이 경제영역으로 들어온 지 꽤 됐다”며 “환경 산업 생태계를 조성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말을 꺼냈다. 그러면서 “환경부가 연간 150개 정도 환경관련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두 배 확대된 300개 기업을 지원하는 방안을 생각 중이다. 도전적인 목표지만 향후 4년 동안 1000개 정도 비전 있는 에코·그린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싶다”고 목표를 제시했다.윤 대통령이 언급한 부처들의 킬러 규제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라고 했다. 현재 환경부는 10여개 규제를 선별해 우선 풀어야 할 과제로 추리고 있다.임 차관은 “(환경부에서 꼽는 킬러 규제는) 아무래도 화평법과 화관법”이라며 “바깥(기업)에서는 규제를 풀어달라고 아우성이다. 기업 부담을 줄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용수공급의 경우 병목지점이 있다”며 “하수, 빗물 내려온 것들을 산업단지로 빨리 보내 줄 방안이 필요하다. 규제로 용수공급 안되는 것 있다면 풀겠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서는 먹는물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임 차관은 “바닷물이 민물까지 들어오는지에 대한 우려도 있을 수 있다”며 “지금까지 검사에선 특이한 점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적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앞으로 민물 검사 지점을 더 넓혀서 확대할 계획”이라며 “환경부가 갖고 있는 국민 안전·환경보호 책무를 열심히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2023.07.11 I 이지현 기자
日, 반도체 강화 ‘잰걸음’…숨코 웨이퍼 新공장에 7000억 지원
  • 日, 반도체 강화 ‘잰걸음’…숨코 웨이퍼 新공장에 7000억 지원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 정부가 반도체 소재기업인 숨코(SUMCO)의 최첨단 실리콘 웨이퍼 공장 신설과 관련해 투자금의 3분의 1을 보조금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위해 해외 반도체 제조기업을 적극 유치하는 한편, 일본이 경쟁력을 지닌 소재 부문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진=AFP)11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숨코가 규수 사가현에 신규 건설하는 실리콘 웨이퍼 생산·가공 공장에 750억엔(약 6893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숨코가 추산한 총 투자액 2250억엔(약 2조 666억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숨코는 신규 공장에서 생산한 실리콘 웨이퍼 가운데 일부를 일본 반도체 기업에 공급하고, 나머지는 미국과 유럽 등으로 수출하겠다는 방침이다. 공급은 2029년부터 계획하고 있다. 닛케이는 숨코의 공장이 들어서는 규수에 대해 “반도체 관련 생산에 필요한 물이 풍부한 지역”이라며 “도쿄 일렉트론의 공장 증설, 대만 TSMC의 진출 등으로 반도체 전문인력 증가 및 공장 집적도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숨코는 1999년 스미토모 금속공업과 미쓰비시 머티리얼이 공동 설립한 기업으로, 양사의 실리콘 웨이퍼 사업을 흡수했다. 숨코는 글로벌 실리콘 웨이퍼 시장에서 신에츠 화학공업에 이어 세계 2위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으며, 두 회사의 점유율은 50%에 달한다. 한편 일본은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다툼을 계기로 관련 공급망 구축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뿐 아니라 유럽, 대만, 인도 등 다른 지역·국가들도 자체 공급망 확보에 집중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이 단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일본 정부는 반도체 산업 육성 전략 발표 이후 TSMC, 미국 마이크론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으로부터 2조엔(약 18조 3800억원)에 가까운 해외 투자를 유치하고 대규모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TSMC의 구마모토 공장에 최대 4760억엔(약 4조 3800억원), 세계 2위 낸드플래시 업체인 일본 키옥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의 미에현에 짓는 반도체 공장에 929억엔(약 8546억원)을 각각 지원할 계획이다.반도체 소재와 장치산업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일본 1위 반도체 패키지 기판 업체 이비덴의 공장에 최대 405억엔(약 3726억원), 캐논의 반도체 제조장비 공장에 최대 111억엔(약 1021억원)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일본 정부가 조성한 펀드 산업혁신투자기구(JIC)가 지난달 반도체 업계 재편을 목표로 JSR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JSR은 반도체 제조 핵심 소재인 포토레지스트(감광재) 부문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인수는 JSR 주식을 공개매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JIC는 9000억엔(약 8조 2792억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는 “일본은 반도체 자체에 대한 생산은 뒤처졌지만 소재 부문에선 강점을 지니고 있다. (보조금 지원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처”라며 “일본 정부는 반도체 제조에 빼놓을 수 없는 소재를 국내에서 양산하는 것이 경제안보상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3.07.11 I 방성훈 기자
11번가 M&A 파이어세일?…SK스퀘어의 선택은
  • [마켓인]11번가 M&A 파이어세일?…SK스퀘어의 선택은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해외 직구 플랫폼 큐텐(Qoo10)의 잇단 M&A(인수·합병)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가 술렁이는 가운데, 이번에는 11번가가 물망에 오르며 화제다. 아직은 ‘썰’에 불과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지만, 실제로 매각이 성사된다 하더라도 기록적인 ‘파이어세일(급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계열사 ‘선택과 집중’ 작업이 한창인 SK스퀘어(402340)가 매각에 나설 것이냐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IPO 추진도 마뜩잖은 상황에서 자칫 ‘헐값 매각으로 남 좋은 일 시키는 것 아니냐’는 반발 여론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IPO냐 M&A냐…갈 길 바쁜 11번가 선택은10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큐텐은 11번가 모회사인 SK스퀘어 측에 11번가 인수 의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큐텐의 11번가 인수 제안은 의사를 묻는 가벼운 ‘태핑(수요조사)’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사안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계에서 이런 인수 의사 타진은 비일비재하다”며 “현재 매각 주관사조차 정해지지도 않았고, 현금 사정이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도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큐텐과 11번가 양측 모두 이번 사안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은 상태다. 앞선 설명처럼 ‘가벼운 문의’ 정도로 치부할 수 있지만, 이번 사안이 화제가 된 이유는 큐텐이라는 원매자의 등장과 11번가의 현재 사정이 맞물려서다. 큐텐은 최근 티몬과 위메프 등 이커머스 업체를 인수하면서 업계 복병으로 떠올랐다. 내친김에 11번가까지 수중에 넣는다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이후 잠잠하던 이커머스 업계가 또 한 번 출렁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1번가 입장에서도 시간이 그리 넉넉지 않다. 늦어도 올해 안에는 IPO와 매각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11번가는 2018년 PEF 운용사인 H&Q 코리아와 새마을금고, 국민연금 등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받으며 올해 9월까지 IPO를 약속했다. 기한 내 IPO를 하지 않으면 투자금에 약 8% 이자를 얹어 돌려줘야 하는 상황이다.그때만 해도 무난하게 상장을 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시간이 쏜살처럼 흐르면서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 통상 상장 과정에 4~6개월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 시점도 늦었다는 평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IPO를 한다면 이미 가시적인 움직임이 증권가 안팎에서 나와야 한다”며 “투자자 간 IPO 시점 조정 등의 논의가 없다면 다른 엑시트(자금회수) 방안을 생각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11번가 매각설이 불거진 데에는 SK스퀘어가 지난 3월 SK쉴더스를 PEF 운용사인 EQT파트너스에 2조1700억원 가까운 금액에 매각한 전례도 영향을 미쳤다. 제대로 된 원매자를 만나 원하는 가격에 매각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는 점을 상반기에 학습한 것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60% 빠진 기업가치…인수조건 디테일이 관건그런데 11번가의 상황은 SK쉴더스때와는 다르다. 일단 원하는 가격에 매각하기 녹록지 않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현재 자본시장에서 점치는 11번가 기업가치는 1조원 안팎이다. 이 가격도 높은 수준이지만, 2018년 투자 유치 당시 인정받은 2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59%나 빠진 수치다. 티몬과 위메프를 헐값에, 그것도 지분 교환 형태로 인수한 큐텐임을 감안하면 1조원을 인정해줄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업계에 따르면 티몬과 위메프가 인정받은 기업 가치는 각 25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두 기업 가치를 합친 것의 2배가 11번가 인수 협상의 시작이라면 매각까지는 갈 길이 멀다. 지분 교환이든, 또 다른 투자자 등장에 따른 현금 매각이든 1조원에 매각된다고 치자. 그렇더라도 앞선 FI들에게 돌려줘야 할 투자금을 생각 안 할 수 없다. 한때는 2조~3조원에 육박하던 기업가치를 가졌던 시장점유율 6.9%(한국신용평가 기준) 이커머스 업체를 매각한 대가가 생각보다 얼마 되지 않을 수 있는 셈이다. SK스퀘어가 어떤 결정을 하느냐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당장의 매각도 중요하지만, 결국 손절을 각오한 매각 형태로 가져간다면 우려와 반발의 목소리도 신경 써야 한다. ‘납득할 수 없는 매각으로 결국 남 좋은 시키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가능성이 없지 않아서다. 투자자들도 이번 사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투자 시점 만기와 같은 이유로 원금에 이자를 붙여 받는 것은 투자자들도 사실 싫어하고 일종의 실패한 투자로 본다”며 “결국 원매자가 어느 수준의 인수 조건을 제안하느냐가 핵심이다”고 말했다.
2023.07.11 I 김성훈 기자
NHN커머스,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유통업체 '아이코닉' 인수
  • NHN커머스,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유통업체 '아이코닉' 인수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NHN커머스(대표 이윤식)는 최근 이탈리아 커머스 기업 ‘아이코닉’을 인수(지분율 77.8%)하고, 유럽 내 신규 거점 확보를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인수를 통해 NHN커머스는 크로스보더 경쟁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전역으로 사업 무대를 넓힐 수 있는 핵심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NHN커머스는 지난달 6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공시하며, 글로벌 사업 확장에 집중 투자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NHN커머스와 아이코닉이 인수 계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이윤식 NHN커머스 대표, 마우리치오 콜토티 아이코닉 창업주, 리카르도 빌란치오니 아이코닉 신임 대표.1934년에 설립된 아이코닉은 고급 패션 브랜드의 유통 채널에 경쟁력을 갖춘 연매출 1000억원 규모의 이탈리아 커머스 기업이다. 특히 ‘콜토티(Coltorti)’라는 브랜드를 기반으로 이탈리아 내 오프라인 패션 명품 편집숍 체인을 운영하는 한편, 동명의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250개 이상 브랜드의 럭셔리 패션, 잡화 상품을 100개국이 넘는 글로벌 시장에 유통하며 꾸준히 성장 중에 있다.NHN커머스는 이번 인수로 글로벌 고급 브랜드와 탄탄한 네트워킹을 구축하게 됐다. 이를 통해 파트너 브랜드와 적극 협력하며 경쟁력 있는 제품을 한국,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유통하고, 국내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등 전세계를 무대로 지역별 커머스 시장을 상호 연계한 크로스보더 및 디스트리뷰터(지역총판) 사업 확장에 힘쓸 계획이다.이와 함께 NHN커머스는 국내 대표 쇼핑몰 구축 솔루션 ‘샵바이’를 통해 축적된 첨단 IT 기술력을 아이코닉의 이커머스 플랫폼에 접목함으로써 지속적인 외형 성장을 달성할 계획이다.현재 국내 브랜드의 중국 이커머스 유통 판로 분야에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국 틱톡 글로벌 수입상품 직영점 공식 공급사 선정 △코스메틱 브랜드 ‘더블유랩’ 인수 △대만 이커머스 시장 신규 진출 등 글로벌 커머스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특히 아이코닉 인수로 유럽 내 사업 거점을 새롭게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전역을 무대로 빠르게 외형을 성장시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윤식 NHN커머스 대표는 “아이코닉이 오랜 시간 구축해온 유럽 럭셔리 브랜드와의 현지 네트워킹을 적극 활용하며, 경쟁력 있는 상품을 글로벌 시장에 유통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며, “이번 인수가 NHN커머스의 사업 무대를 글로벌로 본격 확장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3.07.11 I 임유경 기자
랩지노믹스,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의 초입 구간-IV리서치
  • 랩지노믹스,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의 초입 구간-IV리서치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독립리서치 IV리서치는 랩지노믹스(084650)에 대해 “클리아 랩(CLIA Lab) 인수에 따른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의 초입 구간에 들어섰다”고 11일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랩지노믹스는 2002년 설립된 체외진단 서비스 및 진단제품을 개발하는 진단 전문 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NGS(차세대 염기서열분석) 기반의 비침습 산전기형아검사(NIPT)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분자진단, 면역화학 기술 기반 제품부터 NGS 유전자 진단 기반까지 폭넓은 체외진단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IV리서치는 “올해 루하프라이빗에쿼티(PE)가 총 1227억원을 투자해 30.2%의 지분을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 현재 포스트 코로나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며 “미국 클리아 랩 인수를 통해 랩지노믹스가 보유한 고부가가치 진단 콘텐츠의 미국 시장 진출 가시성이 보이는 현 시점에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초입 구간에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이어 “국내의 대다수 NGS 기반의 진단 업체나 진단키트 판매를 주력으로 해온 항원항체 기반의 진단 업체는 수탁 비즈니스에 대한 업력이 부족하거나 경쟁력 있는 클리아 랩을 인수할 만한 현금 동원력이 부족하다”며 “랩지노믹스는 다수의 국내 PCR 매출 및 수출 실적을 통해 쌓은 현금성자산과 3000개 이상의 병원 네트워크를 보유해 미국 클리아 랩 운영이 가능한 국내 유일한 업체”라고 전했다.클리아 랩은 미국에서 약 70조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최근 대형 랩에서 각 지역 대응이 가능한 중소형 랩을 사들이며 사세를 확장하고 있는 추세로, 추후 의료 서비스에서 진단 영역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2023.07.11 I 이정현 기자
‘알짜’ 보령바이오파마 매각 통해 보령 신사업에도 탄력?⑥
  • [청출어람 K바이오]‘알짜’ 보령바이오파마 매각 통해 보령 신사업에도 탄력?⑥
  • 존슨앤존슨(자회사 얀센-전체 매출의 절반 담당), 로슈(알콘-시가총액 약 50조원), 노바티스(제넨텍-세계 최초 바이오테크) 등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제약·바이오사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본사에 못지않은 혹은 더 뛰어난 자회사를 다수 거느리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기업을 지향한다는 국내 제약·바이오사들도 본사를 뛰어넘는 출중한 자회사를 키워내기 위해 회사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데일리의 프리미엄 바이오플랫폼인 팜이데일리는 ‘청출어람’으로 정평이 난 국내 제약·바이오 자회사들을 톺아봤다. [편집자주]보령바이오파마 CI (사진=보령바이오파마)[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보령(003850)의 알짜 자회사 보령바이오파마의 매각 여부에 대한 윤곽이 조만간 나올 전망이다. 보령은 보령바이오파마 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주춧돌 삼아 승계 부담을 덜고 신사업 투자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3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바이오파마는 최근 우선협상대상자인 화인자산운용의 실사를 받고 본계약 여부에 대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실사 후 인수 여부가 결정되면 이달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보령홀딩스 관계자는 “지난주 말까지 실사를 진행했고 이번주에는 결과가 나올 것 같다”며 “내부적으로 분위기는 나쁘진 않지만 결국 (인수 여부에 대한 결과가) 나와봐야 안다”고 말했다.◇이번엔 매각 성공할까…IPO로 선회할 가능성은매각 대상은 69.3% 지분을 보유한 보령파트너스와 오너 일가, 투자자들이 보유한 보령바이오파마 지분 100%다. 보령바이오파마의 인수 희망가는 50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는 6000억원 이상을 제시했으나 동원산업과 매각 결렬 이후 몸값을 낮췄다. 이는 보령의 시가총액이 3일 기준 5646억원인 것을 견줘보면 상당한 규모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보령바이오파마는 보령그룹의 알짜 자회사로 꼽히는 백신 전문 자회사다. 국가예방접종백신(NIP) 품목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백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달한다. 특히 일본뇌염 백신, 영유아 4가 혼합백신, A형간염 백신 등을 자체 제조해 국산화에 성공한 업체다.바이오업계에서는 이번에는 보령바이오파마의 매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상대방 의지도 높기 때문에 바인딩 하는 과정에서 여러 조항 많이 넣어서 이번에는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번에도 매각이 결렬되면 다시 기업공개(IPO)로 방향을 돌릴지도 관전 포인트다. 보령바이오파마는 IPO를 준비할 당시 코스피 일반 상장도 노릴 수 있을 만큼 탄탄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었다. 코스피 일반상장의 경우 △최근 매출액 1000억원 이상 및 3년 평균 매출액이 700억원 이상 △최근 사업연도에 영업이익,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이익, 당기순이익 실현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보령바이오파마는 2013년부터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온 것은 물론, 매출도 역성장 없이 성장을 지속해왔다. 매출은 2020년 1154억원→2021년 1391억원→2022년 1590억원으로 성장해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113억원(10.5%)→199억원(14.3%)→162억원(10.2%)을 기록했다.◇매각 통해 마련한 자금 활용처는?보령홀딩스는 보령바이오파마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승계 문제와 신사업 투자 등 두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보령그룹의 오너 3세인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이사는 아직 승계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보령홀딩스는 김은선 전 보령홀딩스 회장 외 특수관계자가 지난해발 기준으로 97.6%의 지분을 갖고 있는 보령그룹의 핵심 지주사다. 김 전 회장의 지분율이 44.93%로 최대주주이며, 김 대표는 22.6%로 2대 주주 지위에 있다.승계 작업 후 남는 자금으로는 우주헬스케어 등 신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의 우주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의지는 강력하다. 김 대표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해당 사업에 대한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하며 주주 설득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김 대표는 “향후 CIS(Care In Space) 쪽의 기술을 통해 사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주헬스케어 사업을) 계속 할 것이냐 물으면 ‘그렇다’고 답하겠다”고 말했다.시장에서는 우주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최근 보령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보령이 카나브패밀리로 실적 성장을 창출하고 있으나 주가는 장기 조정을 거치며 8000원대까지 하락했다”며 “지난 2월부터 카나브 단일제 특허가 만료됐고 우주사업에 대한 우려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그럼에도 우주헬스케어 사업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 연구원은 “CIS에서 미국 액시엄스페이스와 소규모 조인트벤처 설립이 임박한 사업”이라며 “장기적인 사업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윤곽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3.07.11 I 김새미 기자
“유럽 대체투자 주목”…삼일PwC 세미나
  • “유럽 대체투자 주목”…삼일PwC 세미나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삼일PwC가 글로벌 경기 부진 상황에서 유럽 대체투자에 대한 전략을 모색했다. 삼일PwC는 10일 서울 용산구 세종홀에서 PwC 룩셈부르크와 ‘유럽 대체투자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세미나는 유럽 시장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을 위해 유럽의 시장과 주요 투자 구조 및 세무 고려 사항 등을 안내하고, 유럽 대체투자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점검하는 취지로 마련됐다.이상민 삼일PwC 대체투자 마켓리더가 유럽 대체투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일PwC)삼일PwC 대체투자 마켓리더이자 딜 부문 인프라·부동산 팀장을 맡고 있는 이상민 파트너는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는 가운데 해외 대체투자 기회가 감소하면서, 우량 자산을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이 파트너는 “높은 금리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위축된 글로벌 경제 속에 국내 투자기관들은 신규 투자보다는 기투자된 해외 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유럽 현지의 투자 동향과 한국 투자기관들이 향후 주목할 만한 분야 등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고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 파트너는 “특히 글로벌 자산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국내 투자기관들은 해외 대체투자에 지분투자보다는 인수금융이나 대출 부분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번 세미나에 글로벌 상위 10위권의 인프라 대출 펀드 운용사가 참여해 유럽 인프라 대출 투자기회 등을 직접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세션 강의를 맡은 PwC 룩셈부르크의 케네스 파트너와 조민진 이사는 ‘글로벌 시장 전망’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들은 글로벌 지정학적 및 경제적 전망을 분석하며 시장동향과 이에 따른 고려사항을 소개했다. 이어 ‘왜 유럽의 대체투자, 룩셈부르크에 대한 대체투자가 기회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삼일PwC 글로벌조세서비스팀의 성시준 파트너가 ‘해외 대체 투자관련 한국투자자의 세무상 고려사항’을 주제로 강연했다. 새로 도입되는 글로벌 최저한세 필라 2와 외국납부세액환급 규정 개정사항 등을 실질적인 사례를 전하며 소개했다. 또한 투자자들이 가져가야 하는 세법상의 종합적인 시사점도 함께 공유했다.마지막 세션에서는 PwC 룩셈부르크의 티에리 파트너와 이범기 시니어 매니저가 한국 투자자의 유럽투자구조 및 ESG 현황에 대해 분석하고 실제 사례를 공유했다. 특히 투자구조에 대한 다양한 사례 연구를 통해 투자자의 미래 전략과 운영에 참고할 수 있는 가이드를 소개했다.이번 세미나를 기획한 김재헌 삼일PwC 파트너는 “유럽과 글로벌 시장에 지정학적 변동성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현금 유동성을 보유한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유럽 대체 자산에 대한 투자가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최선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파트너는 “기존 유럽 자산을 보유한 투자자들로서는 급변하는 유럽의 세제 및 규제에 맞춰 투자 자산 및 구조를 재검토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앞으로 한국 기업의 유럽 대체투자를 위해 삼일PwC와 PwC룩셈부르크가 지속적으로 협업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7.11 I 최훈길 기자
휴비스, 인도 자동차 시장 진출 본격화..수출 인증 획득
  • 휴비스, 인도 자동차 시장 진출 본격화..수출 인증 획득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화학섬유 소재 전문기업 휴비스가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한 BIS(Bureau of Indian Standards) 인증을 획득했다고 11일 밝혔다.휴비스는 작년 초 인도 BIS 인증을 신청한 후 실사 및 심사 과정을 거쳐 지난 6월 인증을 받아 수출 자격을 획득했다. BIS 인증은 섬유, 화학물질, 철강, 전자 등 다양한 범주에 해당하는 제품의 품질, 안전성 및 신뢰성을 보장하기 위한 인증제도로 해당 제품을 인도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BIS 인증을 받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BIS 인증(ISI 마크)휴비스가 인증을 획득한 제품은 폴리에스터 단섬유, 장섬유로 이번 인증 획득을 통해 연산 300만대에 이르는 인도의 자동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최근 업계 데이터에 따르면 인도는 작년 자동차 판매에서 일본을 추월해 세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이 됐으며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전기차 부문에서도 현대 기아차가 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와 함께 GM 인도 공장을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스즈키 및 닛산 등 유수의 자동차 업체들의 인도 시장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휴비스는 자동차용 대표 섬유 제품인 LMF(저융점 접착 폴리에스터 단섬유)의 확대에 집중하고 BIS 인증 효과가 발효되는 10월 이후 판매를 본격화할 계획이다.또한 세계 최고 수준의 출산율을 보이는 인도 시장에서 소득 및 생활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기저귀, 위생재 등에 사용되는 섬유의 소비량 또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위생재용 단섬유인 퓨레버(Purever) 등 관련 섬유 소재의 판매 역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휴비스 신유동 대표이사는 “인도 정부가 내세우는 ‘제조업 성장 가속화’ 기조에 맞춰 제조업에 기반이 되는 화학섬유 소재의 대(對)인도 수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BIS 인증 획득이 인도 시장 개척에 큰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3.07.11 I 하지나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100만 삼바' 되기 위한 조건은?
  • 삼성바이오로직스, '100만 삼바' 되기 위한 조건은?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주가가 다시 100만원까지 오르는 이른바 ‘100만 삼바’를 위한 ‘열쇠’는 ‘ADC CDMO(의약품위탁개발생산)’와 ‘바이오시밀러’가 될 전망이다. 기존 매출 규모에 ADC CDMO 수주와 바이오시밀러 매출까지 확대되면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한 상황이다. ADC는 암세포 표면의 특정 표적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 (Antibody)와 강력한 세포사멸 기능을 갖는 약물 (Drug)을 결합해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차세대 치료 기술이다. 작년만 해도 세포·유전자 치료제에서 CDMO 승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올해에는 주요 글로벌 CDMO 기업이 ADC 수요확보를 우선순위에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표 경쟁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중국의 우시바이오로직스, 스위스의 론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는 특허 기간이 끝난 바이오의약품을 본떠서 만든 의약품으로 합성의약품의 제네릭(복제약)과 비슷한 개념이다. 이들의 바이오시밀러 경쟁자는 셀트리온, 화이자, 암젠 등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 주가를 115만원으로 상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화이자와 역대 최대치인 1조2000억원 규모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2021년 8월 17일 101만2000원을 찍었지만 최근 74만~79만원 대를 횡보하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가 예상한 향후 성장 전망은 밝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적정기업가치는 73조원, 주당 100만원으로 현재 주가 대비 25%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목표 주가 산정 근거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미래 CDMO 수주 예상치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가치를 합산, 2027년 EBITDA(이자비용, 세금,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차감 전 이익) 2조1692억원에 EV/EBITDA 30x를 적용한 결과치로 25% 상승을 예상한 것이다. 2027년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공장 풀가동이 예상되는 시기다. 타깃 멀티플은 CDMO 기업 중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비슷한 속도로 성장 중인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의 멀티플이다. 또한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가치는 2023년 EBITDA 3342억원에 타겟 EV/EBITDA 21x가 적용돼 계산됐다. 이에 ‘100만 삼바’ 회복을 위해서는 ADC 등 미래 기술 확보가 동반되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74만6000원(4일 종가 기준)의 현재 가치는 4공장 완전 가동의 기대감이 반영된 주가이기 때문이다. 향후 상승 조건은 ADC 등 신기술 CDMO 수주, 5공장 조기 착공 등의 이슈가 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했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23년 별도 기준 예상 매출은 2조6590억원(전년대비 13% 상승)이며 영업이익은 9027억원(전년 대비 -2% 하락)으로 전망된다.”며 “4공장 매출 4분기부터 발생될 예정이며 환율 안정화 및 4공장 감가비 영향으로 영업이익 성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4공장 가동 이후 기업 가치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ADC 먼저 투자한 론자·우시...뒤쫓는 삼성바이오로직스경쟁사들의 상황은 어떨까. 경쟁사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발빠르게 움직였다. ADC 시장을 먼저 내다본 건 론자다. 론자는 2006년부터 관련 분야 투자해왔다. 가장 최근에는 론자 링커와 페이로드에 특화된 ADC 개발 기업 ‘시나픽스’를 약 1407억원을 투자해 인수했다. 스위스기업 론자는 이미 상업화된 관련 약물 상당 부분을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론자는 스위스에 ADC 공장을 갖췄다. 중국 대표 CDMO 기업 우시의 경우, 2019년부터 2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해 ADC 등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용 센터를 설립했다. 2년 뒤인 2021년 아예 ADC CDMO를 위한 합작사 ‘우시 XDC’를 세운 바 있다. (자료=미래에셋증권)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항체약물접합체(ADC) 전용 생산공장 가동 의지를 밝혔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ADC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ADC 바이오의약품 전용 생산 공장을 먼저 건설하겠다”며 “ADC 전용 생산 시설을 신규 건립하기로 계획을 수정함에 따라 기존 ADC 상업 생산 일정(2024년 1분기) 역시 2024년 이내로 변경할 것”이라고 말했다. ◇ 대량 생산보다 ‘기술력 인증’ 중요한 ADC 이들 기업이 연이어 ADC 설비를 늘리는 건 시장 잠재력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암 발생률이 증가함에 따라 시장은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 피에이치파마에 따르면 글로벌 ADC 시장은 2030년 220억 달러(약 29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ADC 임상시험 수도 2010년부터 급증해 2022년 상반기에는 172건의 연구가 진행 중(병용요법 포함)이다. 지난해만 57개의 새로운 ADC가 임상 1상 시험에 진입했다. 전년보다 90% 증가한 수치다. ADC의 경우, 대규모 생산 시설보다 세밀한 기술력이 CDMO 수주를 위한 핵심 요소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CDMO 기업 한 관계자는 “ADC 위탁개발생산의 경우, 항체의약품처럼 대규모 시설로 경쟁하는 것은 아니다”며 “기술력이 쌓여야 하고 그것을 입증할 포트폴리오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자료=미래에셋증권)이런 요소 때문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투자가 결코 늦은 것이 아니라는 의견이 나온다. 5년 뒤에 본격적인 시장이 열리는 만큼 국내 기업에게도 아직 기회가 있다는 의미다. 바이오 위탁생산 기업 한 관계자는 “최근 한국 기업의 CDMO 역량이 충분히 입증됐고 세계 시장에서 이미지도 좋으므로 수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며 “ADC의 경우 아직 초기 시장이기 때문에 승자를 속단하긴 이르다”고 설명했다.김정현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ADC 위탁생산은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평균 판매단가(ASP)를 높이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CMO 기업에도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매출 확대 추세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매출 확대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상승의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작년 매출 9463억원, 영업이익 231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 증가했다.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승인받은 제품수도 점진적으로 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 5개, 유럽 7종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기준으로 암젠, 셀트리온(5개)과 비슷한 수준이며 화이자(7개)보다는 적다. (자료=미래에셋증권)구체적으로 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에서 2019년 허셉틴, 엔브렐, 휴미라 등 3개 제품의 바이오시밀러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승인 받았고 2021년 9월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 바이우비즈를 허가 받았다. 유럽에서는 2017년 항암제 허셉틴과 자가면역질환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를 각각 승인받았다. 2020년 항암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의 유럽 허가에 성공했고 2021년에는 안과질환치료제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를 유럽에서 판매허가를 획득했다.바이오시밀러 시장은 꾸준히 커지고 있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2020년 179억 달러에서 연평균 15% 성장해 2030년 약 7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허 만료를 앞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진입할 수 있는 블록버스터(매출 1조원) 의약품은 스텔라라(2023년), 키트루다(2028년), 옵디보(2028년) 등이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2023년 매출 전망치는 1조 893억원이며 영업이익 예상치는 2532억원”이라며 “루센티스 시밀러 바이우비즈, 오가논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휴미라 시밀러 하드리마 출시 효과까지 더해지며 전년보다 각각 15%, 17%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휴미라 시밀러 최대 매출액은 4억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3.07.11 I 김승권 기자
씨에스윈드, 2Q 실적 기대치 부합…하반기 IRA 수혜-메리츠
  • 씨에스윈드, 2Q 실적 기대치 부합…하반기 IRA 수혜-메리츠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메리츠증권은 11일 씨에스윈드(112610)에 대해 하반기부터 풍력 산업이 본격적인 인플레감축법(IRA) 수혜 구간에 접어들면서 전방 수주 확대, 마진 개선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1만1000원을 유지했다. 상승여력은 33.6%이며, 전날 종가는 8만3100원이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씨에스윈드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35.1% 증가한 454억원을 기록해 컨센서스에 부합할 전망”이라며 “베트남, 터키 법인의 부진으로 기존 추정치보다 매출 증가세가 덜하지만 미국 법인 매출 확대로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인식 금액이 242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수익성 개선이 돋보이는 실적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수주는 기존 예상보다 낮은 2억5000만달러를 전망했다. 당분기 일시 인식이 예상되던 대규모 계약이 향후 나눠 수주로 인식될 것으로 봤다. 영업적인 측면에서 큰 차이는 없다는 판단이다. 269억원을 투자해 덴마크 하부구조물 생산 업체 블라트(Bladt) 지분을 100% 인수한 점에 주목했다. 일부 추가 자금 지원을 생각하더라도 오는 2024년 예상 매출 9000억원 대비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이뤄진 인수라고 평가했다. 블라트는 높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모노파일 생산에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타워-모노파일 간 기술적 유사성과 씨에스윈드의 브랜드 파워를 감안할 경우 1~2년 내 영업이익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문 연구원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으로 전방 시장을 크게 넓혔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하부구조물은 전체 원가의 15%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2023.07.11 I 김응태 기자
내년 나란히 완공되는 한남동 몬트레아·브라이튼…자금조달 상황은
  • 내년 나란히 완공되는 한남동 몬트레아·브라이튼…자금조달 상황은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내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복합시설 ‘몬트레아 한남’과 ‘브라이튼 한남’이 나란히 완공된다. 국내 주요 시행사 엠디엠과 신영이 각각 참여한 사업이다. 두 단지는 경의중앙선 한남역에서 각각 걸어서 10분, 5분 거리에 들어선다. 몬트레아 한남에는 미래에셋생명보험 등 5개 금융기관이 대주단으로 참여한 반면 브라이튼 한남은 새마을금고중앙회 등이 PF대출에 참여했다. ◇ 몬트레아 한남, 내년 3월 완공…미래에셋 등 5곳 대주단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는 내년 3월 ‘몬트레아 한남’, 내년 10월 ‘브라이튼 한남’이 각각 완공된다. 몬트레아 한남은 한남동 76-6번지 일대 지하 7층~지상 12층, 1개동, 오피스텔 142실, 오피스 13호실, 근린생활시설 2호실 규모로 지어진다. 사업시행자는 엠스페이스한남피에프브이(PFV), 시공사는 KCC건설이다. (자료=감사보고서, 업계)엠스페이스한남PFV의 주요 주주는 엠디엠플러스(지분율 99.21%), 엠디엠자산운용(0.79%)다. 엠스페이스한남PFV는 이 사업 관련해서 엠디엠자산운용과 자산관리, 운용, 처분업무 및 일반사무 위탁계약을 체결했다.작년 말 기준 사업의 누적손익을 보면 총 346억2266만원이다. 종류별로는 오피스텔 323억4395만원, 오피스 15억7569만원, 상가 7억301만원으로 집계됐다.이 사업에는 미래에셋생명보험 등 5개 금융기관이 대주단으로 참여했다. 대출약정 금액은 총 720억원이며, 기관별로는 △미래에셋생명 240억원 △흥국생명 230억원 △IBK캐피탈 100억원 △KB캐피탈 100억원 △산은캐피탈 50억원이다.작년 말 기준 금융기관별 대출금액은 △미래에셋생명 113억원 △흥국생명 109억원 △IBK캐피탈 47억원 △KB캐피탈 47억원 △산은캐피탈 23억원이다. 각 금융기관의 이자율은 3.85%로 동일하다.(자료=감사보고서)작년 말 기준 장기차입금 총액에서 1년 이내 상환 예정분(유동성장기부채)을 차감하면 243억원이다. 이 장기차입금 관련해서 엠스페이스한남PFV의 예금 및 재고자산(건설용지) 등이 담보로 제공돼있다.만약 채무불이행 사유가 발생하면 대주는 회사에 사업시행권 강제이전을 서면으로 통지한다. 또한 서면통지가 있는 경우 사업시행권은 대리금융기관 및 시공사가 합의해서 지정하는 제3자(인수인)에게 이전된다.또한 시공사는 이 건물에 대한 책임준공의무를 갖고 있다. 책임준공이란 천재지변 등을 제외하면 공사를 중단할 수 없고, 대출금 인출일로부터 40개월 이내(책임준공기간)에 건물의 사용승인을 얻는 것을 말한다.엠스페이스한남PFV 및 시공사는 오피스텔 및 근린생활시설 분양계약자들의 중도금 대출 관련해서도 1200억원 한도에서 연대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해당 금융기관은 농협은행과 DB저축은행이다.◇ 브라이튼한남, 새마을금고·대농 PF대출…신영 연대보증브라이튼 한남은 내년 10월 완공된다. 이 사업은 한남동 90-4번지 일대 지하 8층~지상 16층, 공동주택 21가구, 오피스텔 121실을 지어 분양하는 사업이다. (자료=업계)사업시행자는 신영한남동개발피에프브이(PFV), 시공사는 대우건설이다. 신영한남동개발PFV의 주요 주주는 신영(지분율 58%), 대농(35%), 무궁화신탁(5%), 신영대농개발(2%)다. 신영, 신영대농개발은 보통주를 갖고 있고 무궁화신탁은 1종 우선주를, 대농은 2종 우선주를 보유한다. 1종 및 2종 우선주는 의결권이 있다. 1종 우선주는 비참가적, 누적적, 비상환조건 우선주며 2종 우선주는 참가적, 누적적, 비상환조건 우선주다.한남동 복합개발 프로젝트의 총 분양수익(예상)은 작년 말 기준 4085억1300만원으로 추산된다. 누적 분양수익은 1113억3800만원, 작년 분양수익은 976억7900만원이다.이 사업에는 새마을금고중앙회 등이 작년 말 기준 총 941억원 PF대출에 참여했다. 만기는 오는 2025년 2월 28일, 연 이자율은 7.01%다. 또한 특수관계자 대농도 연 이자율 4.6%에 10억원 대출을 해준 상태다. 해당 대출의 만기일은 PFV 사업 정산 시점이다.(자료=감사보고서)신영한남동개발PFV는 차입금 관련해서 특수관계자인 신영으로부터 연대보증을 제공받고 있다. 또한 특수관계자인 신영, 대농, 신영대농개발이 보유한 회사 주식을 담보로 제공받고 있다.예컨대 회사 보통주(신영, 신영대농개발) 및 2종 우선주(대농)는 회사 차입금 관련 새마을금고중앙회 등 15개 법인과 대우건설에 근질권 설정이 돼 있다. 근질권이란 계속적 거래관계에서 발생하는 불확정 채권을 담보할 목적으로 설정되는 질권을 말한다.또한 질권은 채무자가 제공한 물건 및 기타 권리에 담보를 설정해서 채권자가 채무자에게 채무이행을 하도록 강제하는 권리를 말한다. 이밖에도 회사는 시공사 대우건설로부터 시공권 및 유치권 포기 담보와 책임준공의무를 제공받고 있다.작년 말 기준 회사는 수분양자의 분양대금 중도금대출 관련 지급보증을 1560억원(실행금액 247억8100만원) 한도로 제공하고 있다.(자료=감사보고서)
2023.07.11 I 김성수 기자
메가딜 신호탄 쏜 美 GTCR…24조에 월드페이 인수
  • [마켓인]메가딜 신호탄 쏜 美 GTCR…24조에 월드페이 인수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미국 사모펀드(PEF)운용사 GTCR이 전자결제 서비스 업체 ‘월드페이’의 주요 지분을 수십조 원에 인수하면서 자본시장 관심이 뜨겁다.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운용사들은 넉넉한 실탄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눈치싸움을 이어갔고, 월가 전통 투자은행들 역시 대규모 인수·합병(M&A)을 꾀하는 운용사들에게 예전과 같이 자금줄을 대지 않았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탄생한 GTCR의 이번 메가딜을 두고 ‘분위기가 꺾였던 글로벌 M&A 시장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분석이 속속 나오고 있다. 통상 메가딜이 이뤄지는 기반에는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전제가 깔리는 만큼, 분위기가 꺾였던 M&A 시장이 이러한 신호탄을 계기로 활성화 조짐을 보일지 관심이 고조된다. (사진=픽사베이)미국 GTCR은 피델리티 내셔널(FIS)로부터 최근 월드페이 지분 55%를 약 185억달러(약 24조 944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올해 미국 PE가 주도한 레버리지바이아웃(차입매수·LBO) 중 가장 큰 규모에 속한다. 또 43년의 운용 역사를 가진 GTCR이 설립 이래 진행한 최대 규모의 바이아웃 딜이기도 하다.지난 1980년 설립된 GTCR은 차입매수 방식으로 M&A를 진행하는 미국 시카고 기반의 사모펀드운용사로, 그간 금융 서비스와 의료기술, 정보통신기술 등 고성장 산업에 속속 투자해왔다.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mRNA 백신 개발사 ‘마라바이라이프사이언스’와 기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제공사 ‘고고’, 애드테크 기업 ‘심플리파이’ 등이 있다. GTCR은 월드페이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월드페이는 미국 상위권의 전자결제 서비스 업체로, 연간 거래액은 2조 달러에 달한다. 전자결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덩달아 몸집을 키웠고, 최근에는 가상자산 결제 부문으로도 사업을 확장했다. 이번 인수에서 눈여겨 볼 점은 레버리지론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이 급증하며 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은 와중에도 GTCR이 월가 투자은행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며 이번 딜을 성사시켰다는 점이다. 미국 중앙은행의 고강도 긴축으로 시장에서 사실상 발을 뺐던 큰손들이 다시 돌아왔다고 봐도 무방한 대목이다. GTCR의 이번 차입매수에는 JP모건과 골드만삭스, 시티그룹, 웰스파고, 도이치방크, UBS 등이 자금을 댄 것으로 전해진다. 차입매수란 인수 기업의 자산 혹은 현금흐름을 담보로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 기업을 인수하는 M&A 기법이다. 소액 자본으로도 큰 이득을 취할 수 있지만, 피인수회사의 자산을 담보로 과다한 부채를 조달하는 만큼, 해당 기업의 재무구조 악화 및 도산 위험이 증가한다는 단점이 있다. 다만 축포를 터뜨리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은행들이 시장 불확실성을 고려해 부채 규모가 작거나 신용위험이 크지 않은 기업에 한해 선별적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번 GTCR의 월드페이 인수에서도 투자은행들의 보수적인 기조가 엿보인다. 한 외신은 “거래 규모는 컸지만, 자본 구조는 보수적”이라며 “월드페이 딜의 레버리지 비율은 4배를 소폭 웃도는 수준으로, LBO 평균 레버리지 비율(5.9배)을 밑돈다”고 전했다. 이어 “기업의 성장잠재력도 무시할 수 없지만, 지금과 같은 시기에 투자은행들이 자본 대비 차입 비율이 낮은 곳에 자금을 대며 리스크를 최소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3.07.11 I 김연지 기자
가장 위험한 휴양지 1위는 남아공… 안전점수 1점 미만
  • 가장 위험한 휴양지 1위는 남아공… 안전점수 1점 미만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강력 범죄율이 높은 나라 중 하나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휴가지로 꼽혔다.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한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사진= 뉴시스)미국의 경비 보안 업체 ADT는 이런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고 남아공 현지 일간지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DT는 영국 통계청 자료상 2017~2019년 휴가객이 가장 많이 방문한 나라를 대상으로, 인구 10만 명 당 강도 발생 건수를 바탕으로 안전 점수를 매겼다. 남아공의 안전 점수는 여기서 10점 만점에 0.81점으로 가장 낮은 것으로 보도됐다. 미국이 2.17점을 받아 2위에 올랐다. 남아공의 인구 10만 명 당 강도 발생 건수는 852.8건으로 가장 많았다. 77% 이상 남아공 응답자가 실제 강도 피해를 우려하는 것으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강도 발생 건수는 인수 10만 명 당 714.4건으로 파악된다. 남아공은 2016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이 2948억달러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전체 GDP의 20%를 점유할 만큼 경제적으로 안정된 국가다. 하지만 남아공 치안 상황은 세계 최하위권 수준으로 도난, 강도, 강간 등 흉악범죄 발생율이 높다. 빈곤율도 2015년 기준 55.5%로 극심한 빈부격차로 인한 도난, 강도 사건이 빈번한 것으로 알려진다. 2016년 4월부터 12월 사이 발생한 강도, 상해 사건만 10만7445건으로 전년 대비 6.1% 증가해 하루 평균 398건의 강도 범죄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지난 5월 현지 경찰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남아공에서 발생한 살해 사건의 피해자는 6289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성범죄 피해자 수는 1만512명을 나타냈다.
2023.07.10 I 석지헌 기자
S&P “은행업 규제 완화에도 경쟁구도 큰 변화 없을 것”
  • [마켓인]S&P “은행업 규제 완화에도 경쟁구도 큰 변화 없을 것”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금융당국의 은행업 신규 사업자 진출 허용으로 은행권 경쟁은 심해지겠지만 경쟁구도가 향후 몇 년 내에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10일 김대현 S&P 이사는 “성숙단계인 국내 은행산업에서 신규 사업자가 시장 입지를 크게 확대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최근 금융당국은 은행산업 경쟁촉진의 일환으로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허가 △인터넷전문은행을 포함한 신규 인가 발급 △상호저축은행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 범위 확대 등을 발표했다. 이어 은행들은 오는 7월 말부터 예대금리차 공시를 잔액 기준까지 확대 공시해야 하는데, 이는 은행들의 순이자마진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S&P는 은행업 진출의 문턱은 낮아졌지만, 금융당국은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고려해 엄격한 심사기준을 적용할 것으로 전망했다.김 이사는 “신규 은행의 언더라이팅 및 리스크 관리 역량은 검증이 필요하며, 기존 은행들이 확보하고 있는 탄탄한 고객기반과 견조한 시장지위도 이들에게는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꼬집었다.실제로 대구·경북 지역 기반 지방은행인 대구은행(A-/안정적)은 시중은행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대구은행이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아 전국구 시중은행으로 전환을 하더라도 자본적정성 및 리스크 관리에 계속 집중할 것이라는 게 S&P 전망이다. 김 이사는 “어려운 영업환경과 상대적으로 작은 시장규모를 고려할 때 대구은행이 충청·강원 등 지방은행이 없는 신규 지역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사업 확대를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부산은행(A-/안정적)의 경우 산업자본이 모기업인 BNK금융지주의 지분 10.3%를 보유하고 있어 시중은행 전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산업자본은 시중은행 의결권 지분을 4% 초과해 보유할 수 없다.김 이사는 “2017년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국내 은행산업의 경쟁구도는 지난 10년 동안 크게 변하지 않았다”면서 “향후 은행들의 시장점유율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답했다.이어 3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는 2022년 말 기준 전체 예금취급기관 대출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어 시장 입지가 크지 않다. 상호저축은행은 은행권 대출의 약 3%를 차지하고 있다.
2023.07.10 I 박미경 기자
코스닥, 2007년 이후 전멸…'황제주' 뜸해진 이유는
  • 코스닥, 2007년 이후 전멸…'황제주' 뜸해진 이유는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코스닥 대장주 에코프로가 지난 2007년 7월 상장 16년 만에 황제주로 반짝 등극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해 9월 동일철강 주당 가격이 100만원을 돌파한 것을 마지막으로 코스닥 시작에서는 황제주가 종적을 감췄다.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오는 주가 조작, 횡령·배임, 인위적 주가 부양 등 코스닥 시장의 고질적인 신뢰도 훼손 문제가 투자기반 약화로 이어져 황제주의 실종을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086520)가 등장하기 전 마지막 코스닥 황제주는 동일철강(023790)이다. 2007년 9월 7일 종가 기준 110만2800원을 기록하며 주당 100만원을 돌파했다.당시 범LG가(家) 3세인 구본호 씨가 동일철강의 지분(34.44%)을 인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는 한 달 만에 10배 이상 급등했다. 구씨는 2000년대 중반 더존비즈온, 미디어솔루션, 동일철강, 엠피씨 등 손대는 기업마다 주가가 크게 상승해 ‘코스닥 미다스의 손’으로 통했다. 앞서 정보기술(IT)주 버블 끝물인 2000년 당시 기술주였던 핸디소프트(상장사 핸디소프트와는 다른 기업), 리타워텍, 신안화섬이 잇따라 주당 100만원을 돌파하며 황제주 반열에 올랐다.코스닥 황제주가 오랜 공백기를 갖게 된 건 코스닥 시장의 근본적인 문제점으로 꼽히는 신뢰성 저하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부 상장사의 배임·횡령, 인위적인 주가 부양 등 불공정 거래행위로 코스닥 시장 전반에 대한 불신이 생기고, 이로 인해 투자기반이 약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코스닥 황제주들 역시 흑역사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리라워텍과 핸디소프트, 신안화섬은 신뢰의 위기로 몰락하며 투자자들에게 깊은 상처를 안겼다. 리타워텍은 34일 연속 상한가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지만 일부 주주들의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인한 주가 폭락에 주가조작 사건까지 휘말려 주식이 휴지조각으로 전락했다. 핸드소프트 역시 1999년 11월 상장 직후 25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 2000년 3월에는 장중 136만원까지 치솟았으나 실적 악화, 최대주주의 수백억원대 자금 횡령 등 후폭풍이 닥치면서 결국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됐다. 신안화섬(상장폐지 직전 사명 스타맥스)도 ‘파리의 연인’, ‘아내의 유혹’ 제작사로 유명세를 탔지만 회계처리 기준 위반으로 상장폐지됐다. 동일철강은 황제주 중 유일하게 상장사로 남았지만, 과거 황제주 시절과 견주면 초라한 수준이다. 2007년 10월 23일을 끝으로 100만원대 아래로 떨어진 뒤 액면 분할 등을 거쳐 현재 2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우량 기업들이 코스피 시장으로 옮겨가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도 황제주가 사라지게 된 배경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증가로 주가 안정성을 키우고, 기업 이미지 제고로 이어질 수 있어 최근 우량 기업을 중심으로 코스닥 시장 이탈이 늘고 있는 추세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 나스닥은 애플, 테슬라 등 기술주 중심인데 반해 코스닥은 상장을 통해 머니 테크, 사익 편취에 나서는 상장사들이 뒤섞여 있다 보니 우량 기업들이 코스피로 옮기게 되고 황제주가 나올 가능성도 더 낮아지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코스닥협회도 우량 기업들이 떠나지 않고,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불공정거래가 일어나지 않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에코프로의 주가가 100만원대에 육박하며 덩치가 불어나자 액면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액면분할은 주식의 액면가액을 일정한 비율로 나눠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을 의미한다. 액면분할 후 시가총액은 같지만 주식 수가 증가하면서 1주당 가격이 낮아져 거래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 김 교수는 “기업 입장에서는 더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게 되면 주가도 추가적으로 반등할 수 있어 액면분할에 대한 입장이 우호적일 수밖에 없다”며 “실적이 나쁘거나 단순 주가 띄우기 차원에서 액면분할에 나선 기업은 주가 부양 효과가 미미했지만, 에코프로의 경우 실적 가시성이 높은 데다가 전기차 시장 전망도 밝기 때문에 액면분할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07.10 I 양지윤 기자
7일이냐 N년이냐, 그것이 문제로다…남양유업 매각 운명은
  • [마켓인]7일이냐 N년이냐, 그것이 문제로다…남양유업 매각 운명은
  •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남양유업(003920) 주인을 결정지을 수 있는 대법원의 심리 여부 기한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와 경영권을 두고 홍원식 남양유업 일가가 2년 넘게 치열한 법적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과연 대법원이 어느 쪽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 모아진다.물론 대법원이 기한을 넘겨 추가 심리를 진행하겠다고 판단하면, 남양유업의 주인은 일주일이 아니라 수년간에 걸친 재판 끝에 결정될 수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한앤코 임직원들의 불공정 투자 의혹에도 본 소송과는 별개의 사안이기 때문에 1·2심과 마찬가지로 한앤코의 우세를 점치는 분위기다.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남양유업 본사 앞 모습. (사진=뉴스1)◇ 일주일이냐 N년이냐, 그것이 문제로다10일 투자은행(IB)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민사2부는 오는 17일까지 남양유업 주식양도소송에 대한 심리불속행 기각 여부를 결정한다. 심리불속행 기각은 대법원이 상고사건 중 상고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되는 사건을 상고심 절차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별도의 선고기일 지정 없이 판결 이유를 기재하지 않고 상고를 기각하는 제도다. 재판부는 사건 접수 4개월 이내에 기각 결정을 내릴 수 있다.이번 사건의 경우 홍 회장의 상고 기록이 지난 3월 17일 접수되면서 오는 17일 심리불속행 기한이 끝난다. 대법원의 판단에 따라 빠르면 일주일 내에 남양유업의 주인이 한앤코로 바뀔 수 있지만, 기각 결정이 안 나고 추가 심리를 거치게 된다면 최종 판결까지 수년이 걸릴 전망이다.홍 회장 일가와 한앤코의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끝장 싸움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양측은 지난 2021년 5월 남양유업 지분(53.08%)을 3107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그러나 홍 회장 측은 매각을 미뤄오다 같은 해 9월 한앤코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후 한앤코가 홍 회장 등 남양유업 일가를 상대로 계약의 조속한 이행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면서 끝을 알 수 없는 기나긴 공방이 시작됐다.그동안 양측은 쌍방대리·별도 합의서·가족 예우·백미당 분사 등 쟁점과 관련해 첨예하게 대립해왔다. 특히 홍 회장 측은 SPA 체결 과정에서 법률 대리인인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남양유업과 한앤코를 모두 대리한 것이 문제가 된다며, 해당 계약이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이에 대해 1심 재판부는 지난해 9월 한앤코 승소 판결을 내렸고, 홍 회장 측은 변호인단을 교체하면서까지 즉각 항소에 나섰다. 하지만 2심 재판부도 “피고 측에서 변론 재개를 위한 자료를 여러 번 제출해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검토해봤지만, 변론을 재개할 만한 사유가 없었다”며 항소를 기각하고 원고 승소 판결을 한 1심 판단을 유지했다.◇ 불공정 투자 의혹과 행동주의 감사 주목남양유업은 앞서 한앤코와의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소송(2021년 8월) △의결권행사 금지 가처분 소송(2021년 9월) △남양유업-대유위니아 협약이행 금지 가처분 소송(2022년 1월) △주식양도 계약이행 소송 1심(2022년 9월) △위약벌 소송(2022년 12월) △주식양도 계약이행 소송 2심(2023년 2월) 등에서 모두 완패했지만,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남양유업 측은 “이 사건 계약에 있어 원고 측의 합의 불이행에 따른 계약의 효력과 쌍방대리 및 배임적 대리행위에 대한 사실관계나 법리에 관한 다툼이 충분히 심리되지 못한 것 같아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대법원이 지난 5월 13일부터 상고이유 등 법리검토를 개시하면서 양측은 상고심 심리진행에 관한 의견서를 수차례 제출했다. 이 와중에 최근 남양 및 한앤코 임직원이 남양유업 경영권 인수 직전에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사들였다는 의혹이 터졌고, 현재는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이 해당 사건을 살펴보고 있다.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의혹이 본 재판의 쟁점과는 별도의 사건이라 한앤코의 승소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최근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홍 회장과 남양유업 이사들을 상대로 이사 보수한도 결의에 취소를 구하는 소를 제기하고, 보수와 퇴직금 지급 중단 청구에 나섰는데, 한앤코도 사실상 경영권 분쟁 종결이 임박하자 이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IB업계 관계자는 “시장 질서를 유지하는 차원에서 이번 남양유업 경영권 분쟁과 같은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끝까지 대법원의 판결을 지켜봐야 한다”며 “이미 한앤코가 1심에 이어 2심까지 승소했기 때문에 남양유업의 경영권이 한앤코로 넘어가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2023.07.10 I 김대연 기자
KDB생명 인수 나선 하나금융…생보업계 재편 시작되나
  • [마켓인]KDB생명 인수 나선 하나금융…생보업계 재편 시작되나
  •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하나금융지주(086790)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KDB생명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운용자산 기준 10위권 밖에 있는 하나생명이 KDB생명과 합병한다면 자산 단순 합산 시 생보업계 8위 생보사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하나금융그룹이 KDB생명을 인수할 유력 후보로 떠오르면서, 생명보험업계의 지각 변동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생보업계는 시장 규모에 비해 생보사 숫자가 많아 ‘포화상태’인 만큼, 남은 매물들 역시 M&A(인수·합병)를 통한 시장 재편이 이뤄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비은행 강화’ 나선 하나금융…생보업 본격 ‘드라이브’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KDB생명 매각 본입찰 결과 하나금융지주가 단독으로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파운틴헤드PE(프라이빗에쿼티), WWG자산운용, 캑터스PE 등이 관심을 드러냈으나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KDB생명의 매각 절차가 시작된 이래 본입찰 전까지 금융지주사의 인수전 참여 여부는 뜨거운 감자였다. 그도 그럴 것이 금융지주사가 참전한다면 자금력이나 자산 운용의 능력과 효율,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 가능성 등 거의 모든 면에서 강력한 인수 후보가 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었다.아울러 KDB생명 인수 의향이 있는 PE들은 실제로 금융지주사의 출자를 타진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를 조성해 인수에 나서는 PE로서는 금융지주의 출자를 받는다면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 가능성이 높은데다, 금융지주사로의 재매각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리스크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IB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관심을 드러냈던 PE들의 본입찰 불참에 대해 “금융지주사와의 출자 협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본입찰 참여를 포기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예상과 달리 손실이 나는 방향으로 갔을 때를 대비해 (출자자에게 재매각하는 방향 등) 혹시나 모를 보장을 받고 싶은 부분도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하나금융그룹이 KDB생명 인수에 성공해 하나생명과 합병한다면, 하나생명은 자산 기준 8위권 생보사로 도약하게 된다. 하나금융지주는 10일 “당사는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현재 KDB생명에 대한 비구속적 투자의향서를 제출하였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시장 재편 움직임 가시화…한투금융그룹, 새 인수 후보로하나금융그룹의 KDB생명 인수가 생보업계 재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도 시장의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현재 생보업계가 시장 규모 대비 생보사의 수가 많은 포화 상태라고 보고 있다. 다수의 생보사가 매물로 나와 있는 상황이 이를 방증한다. 보험 상품을 판매해서 자산을 키우는 것보다 M&A를 통해 몸집을 불리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게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하나금융그룹이 KDB생명을 인수한다면, 시장에 남은 대형 생보사 매물은 동양생명과 ABL생명 등이다. 지난해 말 기준 동양생명의 자산은 37조4202억원, ABL생명의 자산은 19조원3678억원이다. 현재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KDB생명의 자산은 20조4117억원 수준이다.다만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매각 추진 주체는 모두 중국 금융당국인 은행보험관리위원회가 설립한 다자보험그룹(옛 안방보험그룹)이다. 다자보험그룹은 중국보험보장기금이 대부분의 지분을 가진 사실상의 중국 정부 소유 기업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매각 주체인 다자보험그룹이 사실상 중국 정부 산하에 있는 만큼, 매각을 위한 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주 매물로 거론되는 것에 비해 매각이 쉽게 이뤄지지는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은행업 중심의 금융지주사 외에는 증권업 중심의 한국투자금융그룹이 보험업 진출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생보업계를 뒤흔들 새로운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실제로 ABL생명과 KDB생명 인수에도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진다.특히 증권업 중심의 한국투자금융그룹의 보험업 진출은 상징하는 바가 큰 만큼, 손해보험사보다는 자산 규모가 큰 생보사 인수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 중심의 메리츠금융지주 역시 메리츠화재라는 보험 계열사를 두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보험업 진출에 관심을 가지는 데에는 메리츠그룹의 성장도 영향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2023.07.10 I 김근우 기자
SKC, 자회사 SK엔펄스 사업부 매각 추진…사업 재편 재원 마련 속도
  • SKC, 자회사 SK엔펄스 사업부 매각 추진…사업 재편 재원 마련 속도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SKC가 반도체 소재·부품을 제조하는 자회사 SK엔펄스의 파인 세라믹스(Fine Ceramics) 사업부 매각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이차전지(배터리)·반도체·친환경 사업 등 3대 핵심 사업에 드는 투자 재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SKC(011790)는 100% 자회사인 SK엔펄스가 최근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행 강제성 없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0일 공시했다. SKC 측은 “파인 세라믹스 사업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옵션을 검토 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설명했다. SK엔펄스의 사업 부문은 크게 파인 세라믹스 부문과 반도체 소재·부품 부문으로 나뉘는데, 이번 매각 대상으로 언급되는 파인 세라믹스 부문은 지난해 매출액 기준 약 66%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부로 꼽힌다. 다만, SKC가 추진하는 이차전지(배터리)·반도체·친환경 사업 등 3대 핵심 사업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평가를 받는다. SK엔펄스는 파인 세라믹스 부문을 매각하게 되면 △CMP(Chemical Mechanical Polishing) 패드 △블랭크 마스크(Blank Mask) 등의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엔펄스는 올해 초 사명을 바꾸면서 고부가가치 반도체 소재 사업 중심의 기업으로 전환, 2025년까지 기업가치를 1조5000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드러낸 바 있다. SKC는 이 밖에도 기초 화학원료 폴리올(Polyol)을 제조·판매하는 100% 자회사 SK피유코어를 매각하기로 하고 복수의 후보자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폴리올은 폴리우레탄의 원료로 주로 쓰인다. SKC는 지난해에도 한앤컴퍼니에 필름 사업부를 1조6000억원에 매각하는 등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고 있다. SKC의 이러한 움직임은 사업 재편 과정의 하나로 풀이된다. SKC는 지난 4일 투자자 대상 사업 설명회인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오는 2027년까지 배터리·반도체·친환경 사업 등 3대 핵심 사업에 약 5조~6조원을 투자해 매출액 1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 7일엔 반도체 테스트 솔루션 기업 ISC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SKC 관계자는 당시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소재 솔루션 기업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로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SKC CI (사진=SKC)
2023.07.10 I 박순엽 기자
"논의 無" 티빙·웨이브 부인에도 재차 불거진 합병설
  • "논의 無" 티빙·웨이브 부인에도 재차 불거진 합병설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설이 재차 수면 위로 부상했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양측 모두 합병설에 대해 논의된 바 없다는 입장임에도 불구, 넷플릭스의 시장 잠식에 따른 토종 OTT의 위기 측면에서 이같은 합병설이 재차 되풀이된 상황. 이에 무리한 합병보다는 양사 각각의 효율적 전략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분석도 나온다.양사 합병설은 지분 48.9%(감사보고서 기준)를 보유한 티빙 최대주주 CJ ENM이 수익성 악화로 인해 웨이브 최대주주인 SK스퀘어(37.4%·감사보고서 기준)와 인수합병 절차를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지난주 이어지면서다. 이에 양측은 이 같은 합병설을 부인했다. 티빙 측은 “구체적으로 논의 중인 바 없다”며 합병설을 일축했다. 웨이브 측은 “합병이든 어떤 제휴의 형식이든 규모에 대한 논의를 검토 중”이라면서 “여러 옵션 중 하나일 수는 있지만 결정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이들의 합병설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지난 2020년 당시 합병설이 제기됐을 때에도 티빙의 입장은 강경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웨이브는 과거부터 주주사 등 계속 가져온 스탠스가 의미 있는 규모화였다”면서 “반면 과거 합병설이 나왔을 때도 CJ ENM은 불쾌하다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그럼에도 합병설이 재차 돌게 된 배경에는 넷플릭스의 거대화에 따른 토종 OTT의 위기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분석서비스 모바일인덱스가 발표한 5월 기준 OTT 활성이용자수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1153만명, 티빙 514만명, 웨이브 391만명으로 양사를 합쳐도 넷플릭스에는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여기에 양사 모두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 역시 합병설이 꾸준히 제기돼온 배경이다. 지난해 양사는 매출액의 절반 규모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웨이브의 지난해 매출액은 2735억원, 영업손실은 1216억원이며 같은 기간 티빙은 각각 2475억원, 1191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영업손실의 경우 양사 모두 전년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이에 꼭 합병을 통한 시장 규모화를 노리기 보다는 좀 더 특수성을 키우는 전략도 필요하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온다. 김용희 동국대학교 영상대학원 교수는 “우선 양측 모두 복잡한 지분구조에서 볼 수 있듯이 굉장히 많은 합병 비용이 들 것”이라며 “오히려 해당 비용만큼의 콘텐츠 투자가 좀 더 나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다 효율적인 투자 방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김 교수는 그 사례로 쿠팡을 제시했다. 그는 “쿠팡은 스포츠랑 코미디 프로그램 주력으로 콘텐츠를 견인하고 있는데 로켓 배송과의 시너지도 내고 있다”면서 “오히려 티빙은 예능에 중심을, 웨이브는 드라마 중심으로 가든지 해서 역할 분담이 필요해 보인다”고 봤다.
2023.07.10 I 유준하 기자
펀드사 나누고 종금 품고 M&A까지…금융그룹 이합집산 가속
  • 펀드사 나누고 종금 품고 M&A까지…금융그룹 이합집산 가속
  • (사진=게티이미지뱅크)[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금융지주들의 비은행 분야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조직 개편과 인수합병(M&A) 시도가 활발해지고 있다. 보험사나 증권사 인수를 타진하는가 하면 그룹 내 계열사·사업부문을 조정하는 등 이합집산(離合集散)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고금리 국면에서 대규모로 거둬들인 이자이익에 대한 비판이 거세고 앞으로 업황 악화가 예상됨에 따라 금융그룹의 재도약을 위한 최적의 구조를 찾아가는 것으로 보인다.◇“경영 효율성 높이자”…계열사 분할하고 편입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105560)은 KB국민은행 물적분할을 통해 펀드서비스(일반 사무관리 업무) 사업 부문을 분리하고 오는 11월께 신설회사인 KB펀드파트너스(가칭)을 설립키로 했다. 이달 5일 국민은행에서 이사회를 열어 해당 내용을 안건으로 올려 가결하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신설 예정인 회사는 자산 195억원 규모이며 현재 국민은행의 김혜중 펀드서비스 부장을 대표이사로 세울 예정이다.KB금융은 이번 분할 목적에 대해 신설회사의 전문성과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국민은행은 기존 사업 부문에 집중해 경영 안정성을 높이고 상호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국민은행 관계자는 “분할을 통해 신설회사 사업 특성에 맞는 전문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를 확립해 시장 환경과 제도 변화에 신속히 대응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이미 신한금융(신한펀드파트너스), 하나금융(하나펀드서비스), 우리금융(우리펀드서비스) 등 다른 4대 금융그룹은 펀드서비스와 관련한 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운영 중이다. 펀드서비스가 금융그룹에겐 필요하지만 은행업에 있어선 핵심 업무에 속하지 않으니 별도로 분할해 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에서로 풀이된다.KB금융은 앞서 지난달말 신용 조사와 추심대행업을 하는 KB신용정보를 자회사 KB국민카드로 매각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채권 배분 기준 개선과 정교한 수수료 체계 설계가 가능하고 중장기로 채권 회수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로 이어져 본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게 국민카드의 공식 입장이었는데 신용정보사가 독자적으로 있기보다는 업무 접점이 많은 카드사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등 효과를 내기 위해서로 풀이된다.KB금융이 ‘쪼개기’를 통해 효율성을 높였다면 우리금융그룹은 ‘모으기’를 통해 시너지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했다. 우리금융지주(316140) 최근 공시를 종합하면 상장 자사회인 우리종금(010050)과 우리벤처파트너스(298870)를 주식 교환을 통해 100% 자회사로 편입키로 했다.구체적으로 보면 우리금융지주 보통주 1주당 우리종금 0.0624346주, 우리금융지주 보통주 1주당 우리벤처파트너스 0.2234440주를 각각 교환·지급한다. 이렇게 되면 두 개 회사가 모두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다.우리금융은 이번 자회사 편입과 관련해 “완전자회사로 두지 않은 상태에서는 이해관계가 서로 다른 주주들을 설득하는 절차 등 경영 효율성 측면 한계가 존재한다”며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경영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하나은행은 최근 하반기 조직 개편을 통해 IB사업본부를 IB그룹으로 격상하고 부동산금융본부를 새로 만드는 등 기업금융 분야 전문성을 키우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작년말 조직 개편 때 그룹원신한부문, 그룹신사업부문을 신설해 그룹 내 부분별 기능을 다시 설계하기도 했다.◇증권사·보험사 등 새로운 사업 기회 모색도금융그룹들이 조직 개편에 나서는 이유는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우선 지난 1~2년간 이자이익이 급속도로 늘면서 금융그룹의 실적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올해 들어 호실적이 주춤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4조4551억원으로 전년동기(4조4824억원)대비 0.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감소폭 자체가 크진 않지만 그동안 역대급 실적 행진이 꺾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대출금리 상승세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이자이익을 통한 수익 증대가 쉽지 않은 만큼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이익 선방이 관건으로 지목되고 있다.금융당국을 중심으로 비은행 분야 포트폴리오를 늘려야 한다는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금융그룹 또한 포트폴리오 확대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이에 조직 개편 뿐 아니라 M&A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는 상황이다.우리금융의 경우 임종룡 회장 취임 이후 그룹의 숙원인 증권·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 중이다. 증권에 대해선 리테일 기반을 갖춘 증권사 M&A를 염두에 두고 있다. 보험은 상품 개발력과 안정적 자산운용 역량을 갖춘 우량 보험사 중심으로 인수 기회를 보는 중이다.하나금융은 최근 KDB생명 매각을 위한 입찰에 단독 참여해 보험 분야 포트폴리오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중장기로는 디지털 금융 등 신사업 진출을 모색하기 위한 고민도 계속될 전망이다. 한 금융그룹 임원은 “지금까지 금융그룹이 사실상 비은행 분야 사업 확대에 소극적이었던 게 사실”이라며 “부수업무 등 일부 금산분리 규제만 완화해도 금융그룹 이익 증대는 물론 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될 방법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07.10 I 이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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