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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尹이 격려한 스타트업도 사업 종료…비대면진료 업계 '한숨'
- 비대면 성병 검사 서비스 ‘체킷’의 화면. 이 플랫폼은 지난 9일부로 비대면진료 서비스를 종료했다. (사진=체킷 앱 캡쳐)[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비대면 성병검사 플랫폼 ‘체킷’을 운영하던 스타트업 쓰리제이는 최근 비대면진료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 스타트업은 과거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직접 만나 격려와 응원을 해줬던 기업이다. 하지만, 이달 1일부로 초진과 약 배송 등을 제한하는 정부의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이 전격 시행되면서 쓰리제이도 불과 2년여만에 자신들의 주력 사업을 접게 됐다. ◇시범사업 시행에 비대면진료 서비스 2년만에 종료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쓰리제이는 지난 9일 자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비대면 성병 검사 서비스 종료 공지를 게재했다. 2021년 비대면 성병 검사 서비스 ‘체킷’을 론칭한 지 2년여 만이다. ‘체킷’은 키트와 앱을 통해 성매개감염병 검사를 진행하고, 전문 의료기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비대면 검사 및 진료 서비스다. 모든 검사와 결과를 집에서 받아볼 수 있어 외부에 노출되기 꺼려하는 성병 진료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지현 쓰리제이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비대면 성병 검사 서비스는 그간 앱으로 진행해왔는데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시행에 따라) 이번에 종료하게 됐다”며 “처음 시작때부터 규제적인 환경이 있긴 있었지만, 스타트업 입장에서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선제적으로만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이달 1일부터 시행된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시적 허용됐던 비대면진료는 정부의 감염병 위기 단계 하향으로 종료됐고, 시범사업 형식으로 이달부터 재개됐다.하지만 원칙적으로 초진을 허용하지 않고, 약 배송도 대면을 중심으로 개편되면서 사실상 초진 환자가 대부분인 쓰리제이 같은 비대면진료 스타트업들은 사업을 접거나, 전환하는 등 위기에 봉착했다. 쓰리제이도 현재 비대면진료 영역에 해당하지 않는 질미생물 검사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2021년 12월 서울 중구 시그니처타워에서 열린 ‘스타트업 정책 토크’에서 윤석열(앞줄 왼쪽에서 5번째) 국민의힘 당시 대선 후보가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코리아스타트업포럼 제공)◇尹대통령 격려에도 결과는 ‘암울’, 플랫폼들 생존 안간힘쓰리제이는 2021년 12월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시절 열었던 스타트업 정책토크에서 직접 응원과 격려를 받았던 업체이기에 이 같은 결과가 더 씁쓸하다는 평가다. 당시 박지현 쓰리제이 대표는 대선 후보였던 윤 대통령에게 “비대면진료 산업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이에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도 해외처럼 원격 메타버스 시술 등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 원격진료는 우리 사회가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인 만큼 기존 의료계와 신산업간 중재를 통해 혁신을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대면진료를 신산업으로 보고 중재 노력을 약속했던 윤 대통령이지만, 2년 후 결과는 달라진 셈이다.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시행 이후 쓰리제이 같은 플랫폼 스타트업들은 생존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하고 있다. 비대면진료 플랫폼 ‘우주약방’을 운영 중인 코레시옹비탈레도 최근 브랜드명을 ‘우주케어’로 바꾸고 재진 중심 서비스를 구축 중이다. 재진 중심으로 하려면 사실상 의사·병원들과 제휴를 맺어야 하는데, 갑자기 영업에 나서야 하는 만큼 힘이 부치는 상황이다. 배용준 코레시옹비탈레 대표는 “초진 제한으로 힘들지만,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사업 전환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2차 병원 이상, 요양원 중심으로 비대면진료 제휴를 맺기 위해 직접 돌아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에도 남성 헬스케어 플랫폼 ‘썰즈’도 비대면진료와 약 배송 서비스를 종료했고, ‘온닥터’도 프랜차이즈 병원에 공급할 피부과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판매 등으로 사업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사실상 이번 시범사업 시행으로 지난 2년간 싹을 틔워왔던 비대면진료 플랫폼 스타트업 생태계가 ‘리셋’이 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비대면진료 플랫폼들의 연합인 원격의료산업협의회는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에 산업계의 의견을 전달, 시범사업에 반영하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보건당국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원산협에 따르면 시범사업 시행 전후로 복지부와 플랫폼 스타트업간 소통은 전무하다.원산협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대통령직 인수위와 복지부에서 방문하고 국정과제로 선정하는 등 의료 서비스 혁신을 지지했지만, 정부가 채 1년도 안돼 소통의 창을 닫은 채 현장의 혼선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시범사업으로 일어나는 불편은 고스란히 국민과 일선 의사들의 몫이 된 채 모든 민원은 업체들이 감당하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부디 더 늦기 전에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최근 ‘우주케어’로 플랫폼명까지 바꾼 ‘우주약방’. 이 플랫폼은 재진 중심으로 병원 영업에 나선 상태다. (사진=우주케어 홈페이지 캡쳐)
- 지오영, 동종업계 2위 백제약품 지분 25% 인수
- 지오영 천안 허브 물류센터. (사진=지오영)[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지오영이 백제약품 지분을 인수한다.국내 의약품유통업계 1위 지오영은 동종업계 2위 기업인 백제약품의 회사지분 25% 인수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승인을 완료했다고 13일 밝혔다.2002년 설립된 지오영은 창업주인 조선혜 회장의 주도로 국내 의약품 유통의 선진화를 이뤄냈다. 국내 의약품유통업의 대형화, 투명화, 다각화를 실현하며 현재는 국내 약국 80%를 거래처로 확보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매출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지오영은 업계 최초로 대형 자동화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뤘다. 업계 최초로 ‘의약품 웹 주문시스템’을 개발해 보급하고 IT서비스를 통해 약국 운영의 효율성 제고에도 기여하고 있다.지오영은 핵심역량인 ‘의약품유통’을 기반으로 의료기기 구매대행, 헬스케어 IT, 의약품 3PL/4PL 등 활발한 신규사업 다각화를 통해 매출과 수익성의 동시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의약품 및 의료기기의 해외 수출을 추진하는 등 K헬스케어의 글로벌 진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사업차별화를 통해 확립한 지오영의 경쟁우위는 글로벌 투자기관인 골드만 삭스, 블랙스톤, GIC(싱가폴투자청) 등의 투자를 유치하는 계기가 됐다.지속적인 사업혁신은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지오영은 설립 9년 만인 지난 2011년 연결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2016년 2조원, 2020년 3조원을 차례로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4조2000억원의 연결매출을 기록했다.지오영 관계자는 “혁신의 지오영과 전통의 백제약품이 각 사의 강점을 살려 사업에서 시너지를 기대한다”며 “이번 양사 협업이 국내 의약품 유통업계 전체의 경쟁력 강화와 사업 고도화를 위한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나도 AI 수혜주` 오라클, 클라우드부문 성장 기대에 신고가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FOMC 회의를 앞두고 뉴욕 연방은행이 공개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기준금리 동결 기대감을 높였다.특히 이날 S&P500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4300선을 돌파하면서 강세장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S&P500이 추세적으로 강세 전환(저점대비 20% 이상 상승)했을 때 1년 후 평균 9%대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일시 중단 후 랠리가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올해 기업 이익이 크게 감소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오라클(ORCL, 116.43, 5.99%, 3.64%*)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주로 개발하는 다국적 IT기업 오라클 주가가 6% 가까이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도 3.6% 올랐다. 이날 오라클은 장마감 후 회계연도 4분기(3~5월)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7% 증가한 138억달러로 예상치 137억4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1.67달러로 예상치 1.58달러를 상회했다. 실적 발표에 앞서 울프 리서치는 오라클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가 130달러를 제시했다. 울프 리서치는 향후 3년간 오라클의 클라우드 부문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시장 점유율도 현재 2%에서 5%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비용 우위와 파트너십 확대 등으로 성장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소파이 테크놀로지(SOFI, 9.16, 11.98%)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 소파이 테크 주가가 12% 가까이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트루이스트는 소파이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종전 8달러에서 11달러로 높였다. 학자금 대출 상환이 재개되면서 수혜를 볼 수 있고 오는 4분기에는 흑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게임스탑(GME, 24.3, 7.14%) 비디오 게임 및 주변기기 전문 판매 기업 게임스탑 주가가 7% 넘게 올랐다. 지난 8일 경영진 교체 및 실적 부진 등으로 18% 급락한 이후 이틀 연속 반등세다. 이날 주가 급등은 이사 등 내부 관계자들의 잇단 주식 매입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앨런 아탈과 래리 쳉 이사는 게임스탑 주식을 각각 1만주(총 22만4000달러), 5000주(총 11만1900달러) 매수했다고 밝혔다.◇나스닥(NDAQ, 51.0, -11.81%) 증권거래소 운영사 나스닥 주가가 12% 가까이 급락했다. 이는 최근 10년래 최대 낙폭이다. 이날 나스닥은 소프트웨어 기업 아덴자를 105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종전 소유주였던 사모펀드 토마 브라보에 현금 57억5000만달러를 지급하고 나스닥 신주 8561만주를 발행해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번 신주 발행 규모는 기존 발행주식수의 17.4%에 해당하는 규모로 알려졌다. 이날 주가 급락은 주주가치 희석 및 인수 자금 부담 등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이번 인수로 필수 소프트웨어 및 기술 솔루션 효율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시총 1조원대 속속 진입하는 K의료기기 업체들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국내 의료기기업체들 중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곳들이 속속 생겨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달 30일 시총 1조원을 넘어선 루닛(328130)까지 포함하면 10개사로 늘어난 것이다. 국내 의료기기산업은 아직 성장 초입 단계지만 세부 분야별로 ‘맏형’이 탄생하면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총 1조원이 넘는 국내 의료기기 업체로는 전거래일(5일) 기준 오스템임플란트(048260), 케어젠(214370), 덴티움(145720), 메디톡스(086900), 클래시스(214150),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 휴젤(145020), 씨젠(096530), 파마리서치(214450), 루닛 등 10개사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몸값’ 1조원 이상 의료기기업체들의 공통 분모는?해당 업체들의 공통점은 체외진단 의료기기업체인 에스디바이오센서, 씨젠과 의료 인공지능(AI)업체인 루닛을 제외하면 모두 미용 의료기기업체라는 점이다. 김치원 카카오벤처스 상무는 “임플란트(오스템임플란트, 덴티움), 보툴리눔 톡신(메디톡스, 휴젤)도 넓게 보면 미용 계열로 보는 게 맞다”며 “자국에서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산업이어야 해외로 진출할텐데 한국에서 의료기기로 돈을 벌 수 있는 산업이 미용 산업이라는 것이 이걸로 입증된 셈”이라고 짚었다.국내 미용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020년 1000억원을 돌파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국제미용성형외과학회(ISAPS)에 따르면 국내 전체 의료기기 시장 규모 대비 미용 의료기기 비중은 약 14%로 추산된다. 이새롬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글로벌 전체 의료기기 시장에서 에스테틱용 의료기기 비중은 아직 3%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국내 시장은 성장 초입 구간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최근 글로벌 미용 산업 트렌드가 외과적인 성형수술보다는 필러, 보툴리눔톡신, 리프팅 등 미용시술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도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의 해외 진출에 순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ISAPS에 따르면 미용시술의 경우 2014년 956만건에서 2020년 1440만건으로 6년간 연평균 7.1% 성장했다. 같은 기간 미용성형시술에서 미용시술이 차지하는 비중은 51.5%에서 58.7%로 증가했다. 코로나19가 2019년부터 유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산업은 경기 민감도가 낮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여기에는 미용시술의 타깃이 중년 여성뿐 아니라 20~30대 여성과 ‘그루밍족’ 남성으로 확대된 영향도 있었을 것으로 분석된다.국내 미용 의료기기업체들은 국내외 판매 증가로 인해 실적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해외에서 국산 의료기기들이 잘 팔리는 이유는 ‘가성비’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의료기기업체 관계자는 “국내외 미용 의료기기 시장에서 한국은 중간가격대 제품군으로서 선진국의 고가 제품, 중국의 저가 제품과 경쟁하고 있다”며 “선진국 제품은 비싸고 유지·보수 비용이 높은 반면, 중국 제품은 임상 효과가 미흡하고 품질이 떨어지며 A/S가 원활하지 않다”고 귀띔했다.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국산 의료기기들은 대부분 해외 오리지널 장비 특허가 만료되면 이를 모방한 제품을 출시하는 방식으로 출발한다. 이후 국내 시장이 테스트베드로 작용해 성능을 입증하면서 품질을 개선, 오리지널 제품보다 좋은 성능의 제품을 출시해 해외 진출을 개시하는 형태다.선진국보다 구매력이 낮은 신흥국에서 더욱 기존 오리지널 장비와 유사한 성능의 한국 제품을 선호하게 된다는 게 박 연구원의 분석이다. 또한 이러한 중저가 제품 출시로 인해 시술 가격이 인하되면서 미용 시술이 대중화되는 등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게 된다. 박 연구원은 “국내 미용 의료기기업체들의 핵심 에너지원은 서로 다르기 때문에 경쟁 심화로 인한 출혈 경쟁 우려보다는 시장 성장의 개화기를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해외 진출이 가속화되는 단계로 기업 간의 해외 진출 전략과 그에 따른 매출 확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국내 임플란트업체들 역시 중저가 제품을 기반으로 신흥국을 우선적으로 공략해왔다. 치과용 임플란트의 경우 인구 고령화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 향후 전망도 밝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중저가 포지셔닝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프리미엄 브랜드 ‘하이오센’을 출시해 미국 등 선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덴티움은 신흥국인 중국, 러시아 진출에 집중해 왔다. 빠른 시장 선점으로 중국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해왔던 덴티움은 올해 중국 VBP(국가 주도 해외 의약품 대량 구매) 제도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업체이기도 하다.◇전통 강자 ‘미용·덴탈’ 이을 신흥 강자는?치과용 임플란트, 미용 의료기기가 비교적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왔던 분야라면 체외진단 의료기기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빠르게 성장한 분야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급성장했던 업체들인 만큼 ‘반짝 상승’에 그칠지가 관건이다. 체외진단업계 쌍두마차인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씨젠은 인수합병(M&A), 비코로나19 제품군 확대 등을 통한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에스디바이오센서는 비코로나19 제품 출시와 미국 진단기업 메르디안바이오사이언스 인수합병(M&A) 시너지를 통해 엔데믹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씨젠도 비코로나19 제품군 확대를 위해 기존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씨젠의 미국법인은 현지에서 신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중장기 성장동력을 얻기 위해 씨젠의 유전자증폭(PCR) 기술을 해외 기업에 제공하고 기술료를 받는 기술공유사업도 추진하고 있다.특히 의료기기업계에서 주목 받고 있는 업체는 최근 시총 1조원대에 진입한 루닛이다. 루닛은 의료 AI 업체의 맏형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게 됐다는 평가다.한 다국적 의료기기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많은 기대감을 받아왔지만 상업적 성공에 의문이 강했던 AI 영상진단 분야의 루닛이 시총 1조원 이상을 달성한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루닛 측에서도 “루닛이 시총 1조원대를 넘으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크다는 것을 확실히 확인했다”며 “외형 성장에도 좀 더 힘을 쓰고, 본질의 가치를 키우는데에도 노력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의료기기업계에서는 시총 1조원대의 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에 대해 국내 산업 성장이 궤도에 오른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국내 의료기기업체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외부 투자도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뒤따랐다.의료기기업계 관계자는 “(시총 1조원대 의료기기업체들의 증가에 대해) 의료기기 분야 내의 각 세부 분야에서 맏형 역할을 할 수 있는 리더급 기업들이 탄생되어 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겠다”며 “벤처캐피탈들이 초기 투자, 중기 투자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상장 후 가치가 1조원 이상이 가능하다는 인식이 가능해질 경우 의료기기 기업에 대한 투자 금액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 압구정 '더샵 갤러리' 공동주택 25가구로 탈바꿈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시행사 알비디케이(RBDK)가 서울 강남구 신사동 ‘더 샵 갤러리’ 부지에 25가구 공동주택을 개발할 예정이다. RBDK가 지분 100%를 보유한 종속회사 알피에스디는 이를 위해 강남구청에 건축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압구정역 근처 신사동 일대 소규모 주택단지로 들어서는 만큼 초고가주택으로 분양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 알피에스디, 구청에 건축허가 신청…초고가주택 분양 예상12일 부동산업계 및 강남구청에 따르면 알피에스디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633-3번지 일원에 공동주택 25가구를 짓기 위해 지난 2일 구청에 건축허가를 신청했다. 이 땅은 토지이용계획상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아파트 개발이 가능하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더 샵 갤러리’ 전경 (사진=김성수 기자)인허가 담당자가 건축허가 신청 사항을 검토하고 있으며 유관 부서 및 관계기관과 협의한 결과 이상이 없어야 처리된다.현재 이 부지는 포스코이앤씨(구 포스코건설)가 주택전시관 등 용도로 임차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에서 들어온 임대료수입은 작년 말 기준 42억677만원이다. 오는 7월 말경 임대차계약이 끝나면 퇴거할 예정이다.새로 지어질 단지는 지하 6층~지상 20층, 대지면적 2749.5㎡, 연면적 2만982.6㎡ 규모다. 바로 뒤에 도산공원이 있으며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에서 걸어서 11분, 수인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에서 13분 걸린다. 용도는 주거시설이며 근린생활시설 등 다른 용도는 포함되지 않았다. 30가구 미만의 소규모 주거시설은 여러 규제를 피할 수 있다. 사업계획승인 대상에서 제외되고, 사업자의 임의분양 방식으로 공급한다. 이에 따라 분양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되고 공개 청약 의무도 없으며, 청약 통장도 필요하지 않다. 분양가 규제도 없으며 실거주 의무, 전매 제한 규제도 없다. 이런 제한 때문에 초고가주택은 29가구로 분양하는 경우가 많다. 알피에스디가 개발할 공동주택도 30가구 미만 소규모 단지인 만큼 초고가주택으로 분양할 것으로 예상된다. ◇ 브릿지론 2000억, 올해 12월말 만기…BNK투자증권 등 참여블랙스톤제일차는 이 사업 관련 알피에스디와 RBDK에 대출을 실행하는 역할을 맡았다.알피에스디 감사보고서를 보면 회사는 작년 말 기준 블랙스톤제일차로부터 자산유동화담보부 대출(ABL대출)로 1100억원을 차입했다. 금리는 5%다. 블랙스톤제일차는 이 사업을 진행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이다.또한 블랙스톤제일차는 SPC 포트라제일차 등 대주단으로부터 총 2000억원 한도로 자금을 차입하는 대출약정(브릿지론)을 체결했다. 대출실행일은 작년 6월 30일이었으며, 대출기간은 총 18개월(1년 6개월)이다. 2000억원은 △트랜치A 1750억원(한도) △트랜치B 200억원 △트랜치C 50억원이다. 상환 및 담보순위는 트랜치A, 트랜치B, 트랜치C 순이다. SPC 포트라제일차는 블랙스톤제일차에 빌려준 트랜치C 대출채권(50억원)을 기초자산으로 50억원 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담보부 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 BNK투자증권은 이 유동화거래의 자산관리자 및 주관회사 역할을 맡고 있다. 대주단에 포함된 다른 금융회사들은 직접 대출해주지만, BNK투자증권은 직접 대출이 아니라 SPC 포트라제일차를 통해 대출해준다.또한 BNK투자증권은 유동화증권에 기한이익상실 등 발행중단 사유가 발생할 경우 포트라제일차가 유동화증권 상환을 위해 발행하는 사모사채를 인수할 의무가 있다.
- [마켓인]달아오르는 KDB생명 인수전…금융지주사 등판하나
-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무상감자로 몸집을 줄인 KDB생명이 매각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생명보험업 라이센스가 없거나, 있지만 몸집을 더 불리려는 금융지주사의 참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인수 의향이 있는 원매자가 아직 전부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지주사가 직접 등판하거나 펀드로의 출자를 통해 인수전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KBD생명타워 전경(사진=KDB생명)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KDB생명 인수에 관심을 보인 곳은 신승현 대표가 이끄는 파운틴헤드PE(프라이빗에쿼티)와 WWG자산운용이다. 캑터스PE 역시 잠재적인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실제로도 인수 의향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현재 KDB생명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들은 대부분 생명보험업을 영위하고 있지 않은 곳으로, ‘업권 진출의 통로’인 ‘라이센스’를 확보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보인다. MG손해보험 경영총괄 대표를 지낸 신승현 대표의 파운틴헤드PE는 보험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KIC(한국투자공사) 인사들이 뭉친 WWG자산운용 역시 이전부터 보험사 인수에 눈독을 들여왔다.업계 관계자들은 또 다른 잠재적인 후보로 금융지주사의 참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생명보험업을 영위하고 있지 않은 곳 또는 보완이 필요한 곳이 그 대상이다. 현재 은행 중심의 금융지주사로는 유일하게 우리금융지주가 생보사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하나금융지주는 생보사의 존재감을 키우기 위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지목된다. 이밖에 아직 대체로 생명보험업에 진출하지 않은 지방금융지주 역시 가능성이 없지 않다.이들이 만약 이번 인수전에 나선다면, 직접 인수에 나설지 아니면 펀드로의 출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나설지도 관전 포인트다. IB업계 관계자는 “인수 대상 회사에 대한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평판이 중요한 금융지주회사가 직접 나서는 것보다 GP(운용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출자하는 형태가 나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금융지주사가 펀드로의 출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나선다면, 당장 라이센스를 보유할 수 없지만 일단 발을 들인 뒤 회사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상황에 따라 추후 GP로부터 해당 회사 지분을 직접 인수해 라이센스를 보유하거나, 여의치 않다면 제3자에게 회사가 매각될 때 엑시트(Exit)하는 등 선택지가 늘어난다. 이 때문에 현재 KDB생명 인수에 관심있는 GP들이 물밑에서 금융지주회사의 출자를 받으려는 경쟁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 측인 산업은행 역시 향후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금융지주가 나서는 것을 반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GP가 대주주가 되더라도, 펀드에 누가 출자했는지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유사 사례도 많다. 우리금융지주는 앞서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아주캐피탈 인수를 위해 조성하는 펀드에 약 1000억원을 출자해 지분 절반 가량을 보유하는 형태로 간접 투자한 바 있다. 이후 잔여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을 함께 품으며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포트폴리오에 캐피탈과 저축은행이 없었던 약점을 보완했다.우리금융은 국제자산신탁 역시 이와 유사한 형태로 인수한 바 있다. 이밖에도 JC파트너스가 MG손해보험을 인수할 당시에도 우리은행이 출자자로 나서기도 했다.업계 관계자는 “국내 생보시장은 이미 성장이 둔화하기 시작했지만, 시장 규모 대비 생보사 숫자는 너무 많아 정리가 필요한 때이기도 하다”며 “보험을 판매해서 운용자산 규모를 늘리는 것보다 회사를 사서 운용규모를 늘리는 게 훨씬 빠른 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