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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버 공격 대비…정보보안 스타트업 품는 기업들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전 산업 분야를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이 증가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정보보안(InfoSec·민감한 비즈니스 정보가 수집과 가공, 저장, 검색, 송신, 수신 도중에 훼손되거나 변조, 유출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관리적 및 기술적 방법) 스타트업 인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경기 침체로 정보보안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디스카운트된 상황을 기회로 여기며 ‘스타트업 쇼핑’에 나서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사진=픽사베이)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스코와 이베이, 마스터카드 등 굵직굵직한 글로벌 기업이 올해 상반기까지 체결한 정보보안 스타트업 인수 거래는 최소 30건 이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은 이에 “올해 2분기 글로벌 기업들의 정보보안 스타트업 인수 거래 건수는 전 분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며 올 하반기까지 글로벌 대기업의 정보보안 스타트업 인수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의 성장세로 공공 및 민간 기업들이 데이터 저장 방식 등을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있는 만큼, 이들은 개인정보와 기업 정보 보호에 초점을 두고 관련 인수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올 상반기 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인수·합병(M&A) 움직임을 보인 기업은 미국 전산 네트워크 기업 ‘시스코’다. 회사는 올해에만 9건의 M&A를 진행했는데, 그 중 대부분이 사이버보안 관련 딜이다. 대표적으로 회사는 지난 7월 신원(ID) 위협을 감지하고 대응(ITDR)하는 기업 보안 플랫폼 업체 ‘오르트(Oort)’를 인수했다. 시스코 측은 오르트가 보안 취약성을 미리 확인하고, ID 예측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이버 공격을 사전에 중지한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해당 인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수가를 비롯한 세부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시스코는 지난 5월에도 AI 기반 클라우드 보안 플랫폼 아머블록스를 인수했다. 아머블록스는 AI 기반 자체 솔루션으로 이메일 공격과 계정 탈취 등의 공격을 방어하고 있다. 특히 AI 알고리즘을 통해 의심스러운 이메일과 피싱 시도, 위조된 발신자 주소를 탐지 및 차단하며 비즈니스 이메일 공격 위험성을 줄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밖에 글로벌 전자상거래 공룡 이베이도 모조품과 불법 제품 판매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3월 정보보안 스타트업 3PM쉴드를 인수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베이는 3PM 쉴드 솔루션을 통해 상품 안전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고, 판매자와 구매자에게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거래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수가를 비롯한 세부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수년 전부터 보안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관련 분야에 아낌없이 투자해온 IBM도 지난 5월 데이터보안형상관리(DSPM) 스타트업 폴라시큐리티를 6000만달러(약 800억원)에 인수했다. 폴라시큐리티는 데이터 사용 및 환경 구성의 잠재적 문제점을 찾아내고, 민감 데이터가 어디에 저장되고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자동으로 파악하는 기술을 갖추고 있다. IBM은 이를 통해 애플리케이션 데이터 보안 문제를 해결하고 기업 고객이 정보보안과 관련한 취약점을 추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피치북은 최소 올해 말까지 정보보안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기업발 거래가 증가할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지난 2020년 정보보안 스타트업 인수 거래액 중간값은 6600만달러였으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된 현재는 35% 떨어진 4300만달러로 내려앉았다”며 “경기 상황이 바뀌지 않는 한 기업들은 눈에 불을 켜고 관련 분야 유망 스타트업 발굴 및 인수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 [마켓인]'반ESG 낙인' 삼척블루파워…이번엔 회사채 팔릴까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민자석탄발전사 삼척블루파워가 석탄발전소 건설 자금 마련을 위해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반(反)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업으로 낙인돼 이번에도 미매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높지만, 등급 대비 높은 금리 수준으로 리테일 수요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자료=삼척블루파워)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척블루파워는 오는 9월 중 205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3년 단일물 발행 계획으로 만기 도래를 앞둔 회사채 차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주관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6곳은 지난 2018년 삼척블루파워의 발전소 건설을 휘한 회사채 총액인수확약(LOC)을 체결한 바 있다. 총 1조원 규모로 현재까지 발행잔액은 8950억원이다. 또 예상치 못한 사유로 인해 회사채 전부 또는 일부의 발행이 불가능하게 될 경우 부족한 차환자금을 제1금융권의 한도대출(3600억원 한도, 만기 3년)을 통해 조달할 수 있다.삼척블루파워는 강원도 삼척시에 2100㎽ 규모의 민자석탄발전소를 짓고 있다. 2023년 10월 1호기, 2024년 4월 2호기 상업가동을 목표로 한다. 발전소 건설을 위해 자금 조달이 필요하며, 총투자비는 약 4조9000억원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종합공정율 90.09%로 계획 대비 97.43%를 달성했다.삼척블루파워는 지난 2019년부터 꾸준히 공모채 시장을 찾아온 정기 발생사지만 최근 연이은 미매각을 기록 중이다. 2020년만 해도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600억원을 모으며 공모액을 뛰어넘는 주문을 받기도 했으나, ESG 관련 이슈가 불거지면서 시장의 외면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연기금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세계적인 추세인 탈석탄 흐름에 동참하면서 석탄화력발전 투자를 배제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이후 자본시장의 외면을 받으면서 2021년 6월, 2022년 4월 회사채 발행에서는 주문이 단 한 건도 들어오지 않는 등 쓴맛을 봤다.신용평가사들은 삼척블루파워 선순위 회사채에 A+(안정적) 등급을 매겼다. 다만 발전소 준공 전까지 재무 상황이 불안정하다는 판단에 따라 기존 AA-급에서 지난해 신용도가 하향 조정됐다.김미희 한기평 연구원은 “삼척블루파워는 건설기간 중 회사채 인수약정과 추가대출약정을 통해 유동성 보완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면서 “다만 금융기관들의 투자의사 결정에서 ESG가 중요한 판단 요인으로 작용함에 따라 자금조달 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삼척블루파워는 동일한 신용등급 대비 높은 금리 수준으로 리테일 수요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전량 미매각에서 지난해 말부터 소액이나마 수요예측 참여 금액이 늘고 있어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6%가 넘는 고금리에 당시 기관투자자 대신 리테일 투자자 일부가 수요예측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한 증권사 채권발행시장(DCM) 관계자는 “반 ESG 투자 기조를 거스를 수는 없다”면서도 “증권사 입장에서 물량 부담이 있긴 하지만, 최근 채권에 관심을 보이는 리테일 수요가 많다는 점이 우려를 덜어준다”고 말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메리츠證 "국내 PF 건전성 양호…해외 부동산 연체 없어"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메리츠증권이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자산 건전성이 양호하고,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자산에 대해선 “연체 중인 자산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주요 딜의 부동산 비중이 크게 줄어든 점도 강조했다.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사진=메리츠증권)유승화 메리츠증권 리스크관리본부장(CRO)은 14일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메리츠금융그룹의 국내 부동산 PF 익스포저는 전체 13조8000억원으로, 이중 97%가 선순위 대출이고 담보인정비율(LTV)은 42%라고 밝혔다. 부동산 PF 연체율은 1.3%다. 유 CRO는 “담보가 충분하면 연체 자산의 대부분이 원금을 포함한 연체 이자까지 회수되고 있어 실제 손실로 이어지는 금액은 미미하다”며 “부동산 PF 자산과 관련해 적립돼 있는 충당금은 1817억원으로 전체 부동산 PF 자산 대비 1.3%”라고 설명했다.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자산에 대해선 “연체 중인 자산이 없다”고 밝혔다.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자산은 그룹 익스포저는 2조6000억원, 충당금은 299억원이고, 전체 자산 대비 1.1%라고 짚었다. 유 CRO는 “해외 부동산은 주기적으로 감정 평가를 실행하고 있고, 투자자산의 가치가 하락하면 충당금 적립이나 기준가 조종을 통해 매월 재무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했다.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은 부동산 외 사업 다각화에도 주력하고 있는 점을 내세웠다. 메리츠증권 기업금융에서 발생한 부동산 관련 수익 비중은 2019년 약 84%에서 2022년 49%로 줄었다. 회사 전체 수익에서 부동산 관련 비중은 2019년 42%에서 2022년에 21%로 감소했다. 최 부회장은 “국내·외 대기업, 글로벌 사모펀드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인수금융, 담보대출 등 다양한 기업금융 딜을 성사해왔다”며 “호주광산 지분거래 인수금융, 글로벌 사모펀드 KKR 인수금융 주선, 삼성전자(005930)·오스템임플란트(048260) 등 상장법인 대주주 담보 대출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하반기에도 채권 시장의 변동성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메리츠증권의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은 2분기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손이익 감소가 부각됐다. 기업금융(IB) 부문은 우량자산을 통해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최 부회장은 “하반기에도 채권 시장은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면서 변동성이 높겠지만, 리포지셔닝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고 수익을 꾀할 것”이라며 “기업금융은 우량한 자산을 중심으로 촘촘한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고, 안전한 포트폴리오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 시장의 모든 딜을 보고 있고, 하반기 활용할 기회가 더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증권업은 시클리컬(경기민감)한 사업”이라며 “어떤 딜이든 리스크 관리를 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쪽으로 실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사모 전환사채(CB) 투자 관련 금융감독원의 검사에 대해 유 CRO는 “조사에 필요한 자료를 성실하게 제출하고 있고, 불건전한 부분은 없었다는 점을 적극 소명할 예정”이라며 “사모 CB가 신용도가 다소 좋지 않은 기업에 자금 조달에 기여하는 긍정적인 측면을 고려해 금융당국과 소통할 계획”이라고 했다.메리츠증권의 최근 중간배당은 메리츠금융지주의 자사주 매입 자원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그룹 내 잉여자금은 계열사별 효율성을 비교해 캐피털을 할당한다”며 “증권은 자금 사정이 좋고 지주 자사주 매입보다 수익률이 나은 투자 기회가 드물기 때문에 지주로 중간배당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HLB제약, 사상 최대 반기 매출 달성…“하반기 전망 더 밝다”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HLB제약(047920)은 올해 반기 매출 실적이 676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가량 성장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창사 후 최대 반기 매출로 5년째 연평균성장률이 50%를 넘는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HLB제약은 지난해 1075억원의 매출을 시현하며 창립 후 최대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상반기 매출도 전년 대비 60% 성장함에 따라 올해 다시한번 매출 신기록이 기대된다.HLB제약은 매출 증가에 대해 전문약의 급격한 성장을 꼽았다. 매출 구성을 보면 크게 전문약 판매와 CMO(위탁생산)로 나뉘는데, 이중 주력 사업부인 전문약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2%(유비스트 데이터 기준) 가량 크게 증가하며,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다.관절 전문 브랜드 ‘콴첼’도 HLB제약의 성장과 회사 브랜드 가치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콴첼’은 개인별 관절상태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제품군을 세분화함으로써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4월 출시 후 온라인, 홈쇼핑 등에서의 매출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HLB제약은 전문약 판매에 이어 CMO(의약품 수탁 생산) 사업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자사생산비율을 높이기 위해서 생물학적동등성시험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결과 CMO 매출과 원가구조가 크게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HLB제약은 지난 2020년 HLB그룹에 편입되며 확보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향남공장을 인수한 바 있다. 해당 공장 인수로 까스명수 골드 등 수제라인 제품의 CMO 매출이 증가하는 한편,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매출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설비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년간 생물학적동등성(생동성) 시험에 60억원 이상을 투자하였고, 그 결과 주력제품들이 최고가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되어 제품 경쟁력이 강화된 점도 긍적적이다. 생동성 시험에 성공한 제품이 늘어남에 따라, 약가 및 마케팅 경쟁력까지 강화돼 해당 의약품에 대한 매출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매출이 크게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9억원, 17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이번 적자는 ‘콴첼’에 대한 광고 비용이 상반기에 집중되었고, 일부 전환사채에 대한 이자와 평가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현재 콴첼의 매출 증가세를 감안하면 수익성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콴첼의 초기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위해 상반기에 집중 투입한 광고비를 제외하면, 의약품 사업에서는 1분기부터 꾸준히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HLB제약의 가장 큰 성장 잠재력은 임상이 순항중인 장기지속형 주사제가 꼽힌다. BMS의 혈전증 치료제 ‘엘리퀴스’(상품병 아픽사반)를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개발 중이기 때문이다. 아픽사반은 매년 23조원 규모의 매출을 시현하는 블록버스터 약물이나, 복용상의 번거로움과 위장관 출혈, 단기 투약중단시 혈전문제 등의 부작용이 있는데, HLB제약의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이를 현저히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장기지속형 아픽사반 주사제에 대한 세계 특허를 확보하고 있어, 현재 진행중인 임상에 성공할 경우, 기존의 성장폭을 넘어선 큰 폭 성장이 기대된다.박재형 HLB제약 대표이사는 “HLB그룹 편입 시 확보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진행해온 시설투자나 시스템 개선, 신제품 및 사업확장 등에 대한 성과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여, 외형 성장과 내실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혈전증, 비만ᆞ당뇨병 등에 대한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개발 중인데, 가장 앞서 있는 혈전증에 대한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임상이 성공할 경우, HLB의 글로벌 항암신약 ‘리보세라닙’에 버금가는 블록버스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SK스퀘어, 2분기 영업손실 7345억원…하이닉스 영향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SK스퀘어 본사 T타워SK스퀘어(402340)(대표이사 사장 박성하)가 2023년 2분기 실적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1,274억원, 영업손실 7,345억원, 순손실 7,040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SK스퀘어의 연결 실적은 투자전문기업 특성상 포트폴리오 회사들의 실적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다. 2분기에는 SK하이닉스 지분법 평가 손실 등 회계적 요인들이 반영돼 불가피하게 매출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참고로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의 당기순손익액을 보유 지분율(20.1%) 만큼 연결 매출로 반영한다.다만, SK스퀘어 본체는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총 1조원 이상의 현금 유입을 확보하며 차곡차곡 투자금을 쌓아가고 있다.올해 1~3분기 누적으로 ▲SK쉴더스 투자성과 8,600억원 ▲SK하이닉스 등 배당금수익 1,333억원(2분기 배당금까지 반영)▲나노엔텍 매각대금 515억원(9월 딜클로징 목표) 등이 입금 완료되거나 예정인 상황이다.또한 2분기 기준 차입금 0원으로 레버리지(Leverage) 투자 여력도 충분하다.한편 SK스퀘어는 올해만 총 3,1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함으로써, 국내 투자업계에 ‘투자성과 발생 시 곧바로 주주환원 한다’는 새로운 주주환원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이러한 SK스퀘어의 본체 경쟁력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시장의 호응을 얻으며, SK스퀘어 주가는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지난 3월 주주총회 시점 대비 약 20% 상승했다. 주주총회일이었던 3월30일 종가(3만9,300원)와 8월 14일 종가(4만5,500원)를 비교한 것이다.SK스퀘어는 올 하반기 다양한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성과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먼저 SK하이닉스, 국내 대표 금융사들과 함께 공동 출자하는 1,000억원을 기반으로 일본, 미국 등 해외 유망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이와 맞물려 SK하이닉스의 실적도 점차 개선되는 분위기다. SK하이닉스는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 국면에 접어드는 것으로 판단하고, 고성능 제품(HBM3 등)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실적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SK스퀘어는 원스토어 등 포트폴리오 회사의 밸류업을 위해 투자유치, 사업제휴, M&A(인수합병) 등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반면 나노엔텍 등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Rebalancing)을 통해 신규 투자재원을 마련하고, 향후 SK스퀘어와 시너지가 큰 포트폴리오를 편입하는데 활용한다는 계획이다.정재헌 SK스퀘어 투자지원센터장은 “SK스퀘어 본체는 투자전문기업으로서 양호한 현금흐름(Cash-Flow)을 창출하며 미래 투자 준비를 차질없이 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포트폴리오 회사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투자 성과를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 SM 대한해운, 2Q 영업익 652억..전년비 5%↓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SM그룹 해운부문 계열사인 대한해운(005880)이 시황 악화 영향으로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나타냈다. 다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신규 LNG 선박 투입 등을 통해 시장 전망에 부합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대한해운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436억원, 영업이익은 652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각각 전년동기대비 20%, 5% 감소한 수치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 6983억원, 영업이익 125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 각각 10%, 12% 감소했다.전년동기대비 실적 하락의 주된 요인은 시황 악화에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벌크선 시황 지표인 BDI(발틱 운임지수)가 2022년 하반기부터 하락세였고, 2023년 2분기 평균 BDI는 1330포인트로 전년동기 2530포인트 대비해 47%나 감소하는 큰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시장에서는 시황 하락에 따라 벌크선사들의 실적 부진을 예견했다.어려운 상황에서도 대한해운은 전용선 기반의 안정적인 사업과 신규 LNG 선박 투입에 따른 영업이익 증대 효과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의 경우 19%로, 시장 전망치인 17%대비 2%포인트를 상회했다.대한해운 관계자는 “부정기사업 위주의 종속회사들이 시황 악화 등 녹록지 않은 대외환경에 영향을 받아 연결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하락했지만, 대한해운의 전용선 위주의 이익체력과 함께 대한해운엘엔지의 지속 성과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한해운엘엔지는 신규 LNG선 3척 투입 등에 힘입어 2023년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1% 상승한 1804억원을,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약 6배 가량 성장한 445억원을 기록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대한해운엘엔지의 이와 같은 성과는 시황 악화 속에서 대한해운이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대한해운엘엔지는 지난 4월 친환경 LNG 벙커링선을 추가 투입해 LNG 벙커링 전문선사로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해당 선박은 한국에서 미국 걸프만을 향해 항해하는 New Frontier2호를 대상으로 싱가포르에서 냉각 및 LNG벙커링 작업을 진행했다. 대한해운엘엔지는 이에 그치지 않고 23년 8월과 9월에 174K CBM급 LNG 운반선 2척을 추가 인수해 지속 성장세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김만태 대한해운 대표이사는 “대한해운은 효율적인 선대 운용과 함께 시장 대응력을 높이고, 신규 성장동력인 LNG 사업부문의 역량을 더욱 강화해 어려운 시황을 돌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엔비디아부터 치료목적 사용승인까지...파로스아이바이오 고공비행 비결은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최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인공지능(AI) 신약개발 기업 파로스아이바이오 기세가 무섭다. 국내 AI 신약기업 중 몇 안되는 자체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인 이 회사는 최근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미국 엔비디아로부터 선택받았다.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는 치료목적 사용승인까지 받아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코스닥에 상장한 첫날 공모가(1만4000원) 대비 약 38% 급락한 873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그 이후 주가는 7거래일 동안 약 120% 상승해 7일 1만9200원까지 올랐다. 9일 현재 파로스아이바이오 시가총액은 약 2024억원이다. 이러한 주가 강세는 최근 국내외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력 사실이 알려진데다 자체 파이프라인으로 개발 중인 후보물질이 치료목적 사용승인까지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파로스아이바이오(388870)는 차백신연구소, 신풍제약, 호주 시드니대 등과 AI 기반 신약 공동개발 협약을 맺었다. 특히 지난달 말 미국 엔비디아 파트너사로 이름을 올려 주목받았다. AI 신약개발 기업에 직간접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엔비디아로부터 지원을 받게 되면서 AI 신약개발 기술력에 대한 인정을 받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현재 글로벌 AI 신약개발 기업은 임상 2/3상 단계인 리커전, 임상 2상 단계인 릴레이(RELAY) 테라퓨틱스와 버그(BERG), 임상 1상 단계인 엑스사이언티아(Exscientia) 정도다. 이를 바짝 쫓고 있는 기업이 파로스아이바이오다. 회사는 올해 내 임상 1상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파로스아이바이오는 해외 논문에서 임상시험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AI 신약개발 기업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자료=파로스아이바이오)◇엔비디아의 PICK, AI 기술력-신약개발 능력엔비디아는 최근 AI 신약개발 기업 리커전(Recursion)을 5000만 달러(약 640억원)에 인수하는 등 AI 신약개발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 이와 관련해 국내에서도 AI 신약개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하기도 했는데, 파로스아이바이오는 국내 AI 신약개발 기업 중 유일하게 엔비디아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 지원해 지난 4월 멤버로 승인받는 성과를 냈다.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 인셉션(NVIDIA Inception)으로 알려진 해당 프로그램은 엔비디아로부터 바이오 클라우드 서비스인 ‘바이오 니모’(BioNeMo)를 활용할 수 있고, 관련 장비 할인 및 기술을 지원한다. 또한 전문 소프트웨어 툴과 최신 리소스, 업계 전문가 및 AI 관련 기관과의 협업의 기회를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파로스아이바이오 측은 인셉션 프로그램 참여를 신청해 지난 4월 엔비디아로부터 승인받은 만큼 기술적 지원뿐만 아니라 엔비디아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게 됐다”며 “향후 글로벌 시장 등에서 상당한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엔비디아는 파로스아이바이오의 경쟁력을 높이 샀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국내 AI 신약개발 기업 중 자체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몇 안되는 기업 중 하나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 AI 기술력이 아닌 신약개발에 필요한 단백질 합성, 분석 등 자체 연구시설과 기술력 확보가 중요하다. 실제로 AI 기술력과 대규모 슈퍼컴퓨터를 확보하고도 어려움을 겪는 AI 신약기업이 많다. 파로스아이바이오의 AI 신약개발 플랫폼 케미버스(Chemiverse는 약물과 호응하는 타깃 유전체를 분석해 신규 타깃 및 적응증을 제안한다. 또 신규화합물 스티린과 생성모델을 통한 선도 후보물질을 도출한다. 여기에 전임상부터 임상 및 신약개발 과정을 경험한 전문 인력들이 총 인원(32명)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AI 신약개발은 AI가 도출한 물질의 유효성을 분석해 효과적인 물질을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단백질 합성 및 분석 등을 위한 연구소를 자체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이런 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또한 윤정혁 파로스아이바이오 대표는 목암생명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 출신이며, 한혜정 미국 법인 공동대표는 제넨텍, 로슈 수석연구원을 역임한 바 있다. 남기엽 최고 기술책임자(CTO)는 서울아산병원 유효성평가센터 파트장 출신으로 신약개발 및 병원 임상개발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파로스아이바이오 관계자는 “당사는 AI로 도출된 물질의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소를 갖추고 있다”며 “단백질 합성 연구소와 바이오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파로스아이바이오 파이프라인 현황.(자료=파오스아이바이오)◇국내 첫 AI 기반 신약, 치료목적 사용 승인파로스아이바이오가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은 10개로, 이중 임상에 진입한 것은 PHI-101의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와 재발성 난소암 치료제 2개다. 삼중음성유방암과 방사선 민감제는 임상 1상 프로토콜 중이고, PHI-501 기반 악성 흑색종, 난치성 대장암,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제는 전임상 중이다. 특히 지난해 유한양행과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PHI-201은 선도물질을 도출 중이다.지난달에는 AI 신약개발기업 최초 기록도 세웠다.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PHI-101’의 치료목적 사용승인을 받았다. 이는 서울성모병원이 불응성·재발성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게 처방하기 위해 신청했다. 치료목적 사용승인은 치료 수단이 없거나, 중증 환자 등의 치료를 위해 임상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는 제도다. 따라서 파로스아이바이오 PHI-101은 치료 현장에서 환자를 대상으로 처방되게 된다.파로스아이바이오 측은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업계에 따르면 AI로 도출된 신약이 치료현장에서 사용되는 것은 PHI-101이 최초다. 해당 치료제는 2025년 조건부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파로스아이바이오는 AI 신약개발 기업이지만, 자체 파이프라인 개발, 치료목적 사용승인 등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이는 단순 AI 기술에 그치지 않는 신약개발에 필수적인 요소들과 기술력을 함께 갖추고 있어 가능한 성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