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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둔화 억누른 빅테크 호실적…나스닥 2%↑
  • 경기둔화 억누른 빅테크 호실적…나스닥 2%↑ [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뉴욕증시가 대형 기술주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상승 마감했다. 메타 플랫폼은 긍정적인 전망에 13%대 급등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도 인공지능(AI) 산업 성장 기대로 강세를 시현했다. 미국 1분기 국내총샌산(GDP) 성장률이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는 경기 둔화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주식 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상승 마감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인플레감축법(IRA) 핵심 광물에 대한 조항을 추가 조치해야 한다는 발언을 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는 2조원 규모의 미국 반도체 업체인 TSI반도체 인수를 결정했다. 다음은 28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美 3대 지수, 일제히 상승 마감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4.29포인트(1.57%) 상승한 3만3826.16으로 마감.-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79.36(1.96%) 오른 4135.35를 기록.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87.89포인트(2.43%) 상승한 1만2142.24로 집계.-뉴욕증시는 부진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에도 메타 플랫폼 등의 호실적에 따른 대형 기술주가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세 시현. -전날 급락한 퍼스트 리퍼블릭도 반등하면서 지역은행 리스크 우려가 완화돼 투자심리 개선.◇ 메타 플랫폼, 알파벳 등 기술주 강세-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메타 플랫폼은 광고 수익 증가와 활성 고객수 증가, 향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13.93% 급등.-알파벳(3.74%), 핀터레스트(2.48%) 등도 광고 산업 개선 기대로 상승세 시현.-마이크로소프트(3.2%), 애플(2.84%), 아마존(4.61%) 등의 대형 기술주도 인공지능(AI) 산업과 실적 개선 등에 대한 기대로 동반 상승.-일라이릴리는 체중 감량제 티르제파티드 복용자들이 최대 34파운드 감량했다는 임상 결과를 발표하고,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에 3.74% 강세. -미국 지역은행 리스크의 대안으로 비트코인이 대안 금융 시스템으로 부각되면서 번스타인은 8.79% 상승.-자율주행 관련 기업은 모빌아이는 연간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16.13% 하락.◇ 미국, GDP 성장률 둔화…경기침체 우려↑-미국 1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가 1.1% 증가에 그쳐. 이는 예상치인 2.0%를 하회한 데다, 지난 분기 발표된 전분기 대비 2.6% 증가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GDP 성장률이 둔화한 것은 온화한 날씨로 개인 소비지출이 3.7% 증가하며 견인했지만 민간투자가 12.5% 증가했기 때문.-미국 신규실업 수당 청구권수는 지난 주 발표된 24만6000건이나 예상치인 24만9000건을 하회한 23만건에 그치면서 고용시장은 개선되는 양상.-미국 3월 잠정 주택판매건수는 5.2% 감소해 예상치인 0.4%보다 부진. 높은 금리와 대출 요건 강화, 재고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캔자스시티 연은 제조업지수는 지난달 0에서 -10으로 악화. 신규주문이 -13에서 -21로 둔화되는 등 대부분 위축.◇ 국제유가, 주식시장 개선에 소폭 상승-블룸버그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73% 상승한 74.76달러에 거래 마쳐.-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 대비 0.77% 오른 78.37달러로 마감.-국제유가는 미국 GDP 성장률이 둔화하면서 수요에 대한 우려가 부각 되고,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의 추가 감산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장 초반 부진했지만,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지자 상승 전환. ◇ 美 안보보좌관 “IRA 핵심광물 조항 추가 조치해야”-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핵심 광물 분야의 유연성 있는 공급망 구축과 관련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인센티브 조항으로는 불충분하다며 추가 조치 필요성 언급.-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워싱턴DC에 있는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 대담에서 “공급망 문제는 생산량을 얼마나 확보할 것이냐와 가격 안정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시장에 대한 대응 문제”라며 “생산량과 관련해서 유럽연합(EU) 및 일본과 행한 협상과 비슷한 일을 주요 광물 생산국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혀.-미국은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위한 핵심광물 원산지 요건을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국가로만 한정했으나, FTA를 체결하지 않은 일본과 EU 국가들에 대해서도 별도의 협정을 통해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거나 추진 중.-설리번 보좌관은 또 “궁극적으로 주요 광물 생산국과 청정에너지 기술 보유국 사이에 확대된 형태의 대화를 고려해야 한다”며 “광물클럽일지, 광물안보협정일지, 우리가 이미 시작한 파트너십을 가져오는 것일지 등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고 언급.◇ 보쉬, 2조원 규모 美 반도체회사 인수-26일(현지시간) 세계 자동차 부품업체인 독일의 보쉬가 미국 반도체 회사인 TSI반도체를 약 2조10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보쉬는 TSI 공장을 개조해 오는 2026년부터 탄화규소 반도체 제조에 매진하겠다는 방침. -탄화규소 반도체는 충전 시 에너지손실을 최소화하고, 실리콘 반도체와 비교했을 때 전기차의 도달거리를 6~10% 확장한다는 장점에 따라 자동차 업계에서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보쉬에 따르면 탄화규소 반도체 시장 규모가 연 30% 성장하고 있어.
2023.04.28 I 김응태 기자
'그돈, 내가 한번 맡아보겠소'…국민연금 PEF 위너는 누구?
  • '그돈, 내가 한번 맡아보겠소'…국민연금 PEF 위너는 누구?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해마다 가장 주목하는 이벤트를 꼽으라면 단연 국민연금 사모투자 위탁운용사 콘테스트다. 선정만 되면 받는 자금도 많거니와, ‘국내 자본시장 큰 손’격인 국민연금 위탁 운용사라는 타이틀이 이후 진행되는 콘테스트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당해서다. PEF 운용사들이 ‘올해는 기필코’를 외치면서 국민연금 콘테스트에 집중하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올해도 어김없이 국민연금이 위탁운용사 선정 공고를 내면서 분위기가 숨 가쁘게 전개되고 있다. 올해는 특히 이전보다 더 커진 자금 스케일이 관심을 끌고 있다. 주로 글로벌 자금 모집에 집중해왔던 한앤컴퍼니까지 국민연금 위탁운용사 참여를 선언하면서 역대급 경쟁이 펼쳐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북 전주 국민연금공단 전경(사진=국민연금)◇ 최대 8000억원…국민연금 PEF 자금 향방은 국민연금은 지난 7일 올해 국내 사모투자 위탁운용사 선정계획을 내고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PEF 분야는 3곳의 운용사를 대상으로 총 80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운용사별로 1500억~3500억원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제안이 가능하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전체 출자 스케일이 커진 점이 눈에 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PEF 부문 위탁운용사로 선정한 스톤브릿지캐피탈과 IMM인베스트먼트, SG프라이빗에쿼티 등 세 곳에 총 5000억원을 출자했다. 1년 새 전체 출자 규모가 60%(3000억원) 늘어난 것이다. 성사만 된다면 최대 3500억원을 유치할 수 있다는 점도 PEF 운용사 입장에서 흔치 않은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해 국민연금 PEF 운용사 콘테스트에는 국내 초대형 운용사들이 집결할 전망이다.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한앤컴퍼니와 IMM프라이빗에쿼티(PE), VIG파트너스, 맥쿼리자산운용이 직간접적으로 참여 의사를 내비친 상황이다. 지난해 11곳의 운용사들이 제안서를 냈다는 점을 떠올린다면 경쟁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자본시장에서는 한앤컴퍼니의 참여를 주목하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MBK파트너스와 함께 해외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자금을 집행해온 대표적인 운용사로 꼽힌다. 실제로 직전 3호 펀드까지 해외 기관 자금으로만 펀드를 꾸려왔다. 그러던 한앤컴퍼니가 약 4조원 규모로 조성하는 4호 블라인드 펀드 자금 유치를 위해 국내 콘테스트에 뛰어들기로 한 것이다. 굵직한 M&A 딜을 주도해온 한앤컴퍼니의 등장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 PEF 운용사들의 각축장이던 국내 기관 콘테스트에 전에 없던 경쟁자가 출현한 셈이기 때문이다. 국내외 인지도 등을 따졌을 때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운용사’임에는 부정할 수 없다. 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국민연금 외에도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국내 기관 콘테스트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을 필두로 국내 메이저급 콘테스트를 잇따라 석권할 경우 최소 5000억~8000억원 가까운 자금 유치가 가능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앤컴퍼니가 차기 펀드는 순수 국내 투자에만 집중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이런 점을 적극 어필하면서 펀드레이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결국 누군가는 고배…치열한 눈치싸움 결말은IMM PE도 국민연금 콘테스트에 집중하고 있다. IMM PE는 국내 자본시장에서 손꼽히는 운용사다. 이미 지난해 교직원공제회와 농협중앙회, 사학연금, 산재보험기금 등에서 8000억원 웃도는 자금을 모집하며 로즈골드 5호 펀드 1차 클로징을 마쳤다. 올해 국민연금 콘테스트 운용사 선정을 발판 삼아 최대 2조6000억원 자금 유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조5000억원 규모 5호 블라인드펀드 모집에 나선 VIG파트너스와 맥쿼리자산운용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연초 이스타 항공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등 활발한 투자를 전개한 VIG파트너스와 SK쉴더스 지분 매각에 로카모빌리티 인수까지 분주한 나날을 보낸 맥쿼리자산운용도 국민연금 PEF 운용사 타이틀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장의 시선은 세 자리뿐인 국민연금 PEF 타이틀을 과연 어떤 운용사가 차지하느냐에 쏠린다. 후보군 모두 업력이나 AUM(자산운용규모) 측면에서 대형사 반열에 오른 곳이지만, 일부 운용사는 고배를 들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운용사마다 ‘설마 우리가 떨어지겠느냐’면서도 이면에는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더욱이 국민연금 PEF 운용사 선정은 올해 이어질 국내 연기금·공제회 콘테스트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더더욱 놓칠 수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 기관 투자가는 “제안하는 금액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도 중요하지만, 결국 어떤 투자 전략으로 높은 점수를 얻을 것이냐가 중요하다”며 “섹터나 포트폴리오 차별화 등 핵심 전략에 가중치를 부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23.04.28 I 김성훈 기자
과열된 에어퍼스트 인수전…공정경쟁 위반 우려도
  • 과열된 에어퍼스트 인수전…공정경쟁 위반 우려도
  •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에어퍼스트 인수전에 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다수가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잠재 인수자들의 인수를 도울 인수금융 시장의 주선 경쟁도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 금융회사는 잠재 인수자 두 곳과 동시에 접촉해 인수금융과 관련한 구체적인 조건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한 금융회사가 잠재 인수자 다수와 접촉하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공정경쟁을 해칠 수 있는 행위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매각 절차 자체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매도 측인 IMM PE가 매각 지분 외에 잔여 보유 지분에 대한 ‘리파이낸싱’을 함께 고민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수금융 여력이 줄어들 것을 우려한 잠재 인수자들이 불만을 제기한 것이다.에어퍼스트 서산 공장 전경(사진=에어퍼스트)◇ 국민은행, 잠재 인수자 두 곳과 인수금융 협상…일각서 “공정거래 우려”IMM PE(프라이빗에쿼티)가 추진하는 에어퍼스트 소수 지분 매각(30%)의 예비인수적격후보(숏리스트)에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브룩필드자산운용, 블랙록, IFM인베스터스, CVC캐피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 대상은 IMM PE가 보유한 에어퍼스트 지분 100% 중 30%로 알려졌으며, 매각가는 1조원대 초반 수준이 거론되고 있다.숏리스트에 포함된 잠재 인수자들은 현재 인수금융 조달을 위해 국내 주요 금융회사 등과 접촉하며 조건을 협의 중이다. 다만 알려진 인수 후보가 모두 외국계 PEF 운용사다 보니 국내에서 활동폭이 넓지 않았던 일부 운용사는 아직 인수금융을 제공해 줄 금융회사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인수금융이란 인수자가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시장에서 자금을 빌리는 것을 말한다. 통상 PEF는 특정 기업을 M&A(인수·합병)할 때 기존에 조성한 펀드의 드라이파우더(미소진자금)와 함께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한 돈을 투입하는 형태로 레버리지를 활용한다.국내에서 조(兆) 단위 매물에 대한 인수금융을 주선할 수 있는 금융회사는 주요 시중은행이나 증권사 등으로 한정된다. 이렇다 보니 같은 금융회사 내 서로 다른 부서에서 잠재 인수자 두 곳에 접촉해 인수금융 관련 협상을 진행하는 상황도 생기고 있다. KB국민은행이 대표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자칫 ‘공정거래’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잠재 인수자들은 입찰에 참여할 때 저마다 다른 인수가격을 써 내는데, 한 기관에서 여러 잠재 인수자를 상대할 경우 가격 관련 정보를 독점하게 돼 자칫 공정하지 못한 경쟁이 될 수 있는 탓이다. 같은 회사라도 서로 다른 부서 간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 ‘차이니즈월(정보교류차단)’을 지킨다 해도 일부 시장 관계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IB 업계 관계자는 “인수금융을 제공하는 금융회사는 (이번 딜을 예로 들면) 리파이낸싱을 추진하는 매도인 측 또는 지분을 인수하고자 하는 (잠재)인수자 측 중 한 군데와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 정상”이라며 “하지만 이번 거래에서 일부 인수금융 제공 금융회사가 인수 측과 매각 측 모두에 기웃거리거나, 잠재 인수자 다수를 대상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정보 유출 리스크와 이해상충 문제 발생 가능성이 커지는 등 금융시장 내 질서를 해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밝혔다.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딜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주기 어렵다”면서도 “만약 국민은행이 두 곳과 동시에 인수금융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차이니즈월’을 충분히 구축하고 있어 정보 유출이나 이해상충 우려가 있다는 의심은 지나치다”라고 밝혔다.◇ 매각 절차 중 잠재 인수자 일부 ‘혼선’ 있지만…“완주 위해 노력”매각 절차의 진행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매각 측인 IMM PE가 지분 매각과 함께 잔여 보유 지분에 대한 ‘리파이낸싱’도 함께 추진하면서 혼란이 빚어졌다는 것이다.IMM PE는 소수 지분(30%) 매각을 추진하는 동시에 잔여지분 70%에 대한 리파이낸싱 역시 고민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자 일부 잠재 인수자들은 IMM PE의 리파이낸싱 추진으로 금융회사들의 인수금융 제공 여력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불만을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IMM PE는 일단 잔여지분에 대한 리파이낸싱 절차를 보류한 것으로 파악된다. IMM PE가 본의 아니게 잠재 인수자들의 파이낸싱 기회를 축소시킬 뻔 했던 셈이다.이밖에도 통상 투자를 위해 만든 SPC(특수목적회사)에만 인수금융이 있는 것과 달리 대상회사(에어퍼스트)에도 인수금융이 있어 잠재 인수자들이 다소 혼란을 겪고 있다는 후문이다. 통상 인수 후보들은 인수금융을 제공하는 금융회사와 조건 협상 시 원하는 바를 요구하지만, 인수하려는 대상 회사에도 인수금융이 엮여 있다보니 원하는 조건을 온전히 관철시키는 데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대상회사에 인수금융이 있는 것은 IMM PE가 과거 에어퍼스트 인수 당시 2개의 SPC를 통해 회사를 인수한 뒤 그 중 하나의 SPC를 대상회사(에어퍼스트)와 합병시켰기 때문이다. 이번에 입찰에 참여하는 운용사들은 IMM PE의 SPC가 쓰고 있는 인수금융의 조건들을 대부분 따라가는 형태로 수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업계 관계자는 “잠재 인수자에 대한 배려가 다소 부족해 보이는 등 매각 절차의 진행이 미숙한 측면이 있어 혼란스러운 점이 있다”면서도 “다만, 매도자 측이 의도적으로 만든 상황은 아니며 거래의 완주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2023.04.28 I 김근우 기자
尹대통령 “미국과 함께 ‘자유의 나침반’ 역할 하겠다”
  • 尹대통령 “미국과 함께 ‘자유의 나침반’ 역할 하겠다”[전문]
  • [워싱턴 DC=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상하원 합동희의 연설에서 “대한민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시민의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는 ‘자유의 나침반’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국회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영어로 연설에 나선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신장된 경제적 역량에 걸맞은 책임과 기여를 다할 것”이라며 “인류의 자유를 위해,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해야 할 일을 반드시 할 것이며 미국과 함께 미래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윤 대통령의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 ‘자유의 동맹, 행동하는 동맹(Alliance of Freedom, Alliance in Action)’ 전문. 존경하는 하원의장님, 부통령님, 상하원 의원 여러분과 내외 귀빈 여러분,미국 시민 여러분,“자유 속에 잉태된 나라, 인간은 모두 평등하게 창조되었다는 신념에 의해 세워진 나라.” 저는 지금 자유에 대한 확신, 동맹에 대한 신뢰, 새로운 미래를 열고자 하는 결의를 갖고 미국 국민 앞에 서 있습니다. 미 의회는 234년 동안 자유와 민주주의의 상징이었습니다. 미 헌법 정신을 구현하고 있는 바로 이 곳에서 의원 여러분과 미국 국민 앞에 연설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특히, ‘한미동맹 70주년 결의’를 채택하여 이번 저의 방문의 의미를 더욱 빛내주신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 의원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께서 어떤 진영에 계시든 간에, 저는 여러분이 대한민국 편에 서 계신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지난 세기 동안 미국은 자유를 위협하는 도전에 맞서이를 수호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제국주의 세력 간의 식민지 쟁탈전이 격화되면서 인류는 두 차례의 참혹한 대전을 겪었습니다.미국은 자유를 지키기 위한 정의로운 개입을 택했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이 치른 희생은 적지 않았습니다. 맥아더 장군과 니미츠 제독이 활약한 태평양 전쟁에서만10만 명이 넘는 미국 국민이 전사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희생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전후 세계 자유무역 질서를 구축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은 세계 곳곳에서 평화와 번영을 일구었습니다. 하지만 자유시장을 허용하지 않는 공산 전체주의 세력이 참여하지 않은 자유시장의 번영이었습니다. 1950년 한반도는 자유주의와 공산 전체주의가 충돌하는 최전선이었습니다. 소련의 사주를 받은 북한의 기습침략으로 한반도와 아시아의 평화가 위기에 빠졌습니다. 한반도에서 자유민주주의가 사라질 뻔한 절체절명의 순간, 미국은 이를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한국과 미국은 용감히 싸웠고 치열한 전투가 이어졌습니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 영웅들의 이야기가 탄생했습니다.맥아더 장군은 허를 찌르는 인천상륙작전으로 불리한 전황을 일거에 뒤집었습니다. 인천상륙작전은 세계 전사에 기록될만한 명장의 결정이었습니다.미 해병대 1사단은 장진호 전투에서 중공군 12만 명의 인해 전술을 돌파하는 기적 같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전혀 알지 못하는 나라의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국민’을 지키기 위해 미군이 치른 희생은 매우 컸습니다.장진호 전투에서만 미군 4,500명이 전사했고, 6.25 전쟁에서 미군 약 3만 7,000명이 전사했습니다. 원주 324 고지전에 참전해 오른쪽 팔과 다리를 잃은 故 윌리엄 웨버 대령은 한국전 참전용사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활동에 여생을 바쳤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웨버 대령의 손녀 데인 웨버(Dayne Weber) 씨를 모셨습니다.어디 계신지 일어나 주시겠습니까?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해 깊은 감사와 무한한 경의를 표합니다.여기 계신 의원 여러분들의 가족과 친구 중에도한국전 참전용사 영웅들이 계실 것입니다.한국전쟁 참전 용사로 바로 이곳 의회에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신 故 존 코니어스 의원님, 故 샘 존슨 의원님, 故 하워드 코블 의원님, 그리고 지금도 한미동맹의 열렬한 후원자이신 찰스 랭글 前 의원님. 대한민국은 우리와 함께 자유를 지켜낸 미국의 위대한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오늘 이 자리를 빌려 한국전쟁 참전용사들과, 자식과 남편, 그리고 형제를 태평양 너머 한번도 가본적 없는 나라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보내준 미국의 어머니들, 그리고 한국전쟁을 자랑스러운 유산으로 여기고 참전 용사들을 명예롭게 예우하는 미국 정부와 국민에게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3년간의 치열했던 전투가 끝나고 한미 양국은 1953년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하면서 새로운 동맹의 시대를 열었습니다.전쟁의 참혹한 상처와 폐허를 극복하고 번영하는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미국은 우리와 줄곧 함께했습니다.감사합니다.올해로 70주년을 맞이한 한미동맹을 축하해야 할 이유는 너무나 많습니다. 처음부터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의 동맹은 어느 때 보다 강력하며, 함께 번영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두 나라는 그 누구보다도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한미동맹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고 번영을 일구어 온 중심축이었습니다. 현대 세계사에서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발돋움한 유일한 사례인 대한민국은 한미동맹의 성공 그 자체입니다.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1882년 수교에서 시작된 140년의 한미 양국의 교류와 협력, 그리고 동맹의 역사를 되새겨 보고자 합니다. 대한민국 헌법의 기초가 된 자유와 연대의 가치는 19세기말 미국 선교사들의 노력에 의해 우리에게 널리 소개되었습니다. 그리고 그후 우리 국민의 독립과 건국 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19세기 말 한국에 온 호러스 언더우드(Horace Underwood),헨리 아펜젤러(Henry Appenzeller), 메리 스크랜튼(Mary Scranton), 로제타 홀(Rosetta Hall) 등 미국의 선교사들은 학교와 병원을 지었습니다. 특히 이들은 여성 교육에 힘썼고, 그 결과 한국 역사상 최초로 여성들이 교육, 언론, 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사회 활동에 진출하는 기반을 닦아 주었습니다. 1960년대 초반에 박정희 대통령은 현명하게도 케네디 행정부가 권고한 로스토우(Walt Rostow) 교수의 경제성장 모델을 받아들여 경제개발 계획을 추진하고 신흥 산업 국가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한강의 기적’으로 불릴 만큼 한국의 경제성장 속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습니다.1인당 소득 67불의 전후 최빈국이었던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습니다. 감사합니다.전쟁으로 잿더미가 되었던 수도 서울은 70년이 지난 지금 세계에서 가장 활기찬 디지털 국제도시가 되었습니다. 전쟁 중 피난민이 넘쳤던 부산은 환적 물량 기준 세계 2위의 항만 도시가 되었고, 이제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뛰고 있습니다.대한민국은 이제 자유와 민주주의가 살아 숨 쉬는 활력 넘치는 나라로 세계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한미 양국은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의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힘을 모아왔습니다. 대한민국은 2차 대전 후 아프간, 이라크 등지에 ‘자유의 전사’를 파견하여 미국과 함께 싸웠습니다. 지난 70년간 동맹의 역사에서 한미 양국은 군사 안보 협력뿐 아니라 경제 협력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습니다. 초기의 일방적인 지원에서 상호 호혜적인 협력관계로 발전해 온 것입니다.2011년 미 의회의 전폭적인 지지로 통과된 한미 FTA가 가동된 이후 10년간 양국 교역액은 약 68% 증가했고,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는 3배, 미국 기업의 대한국 투자는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배터리, 반도체, 자동차 등의 분야에서 미국에 진출한 글로벌 한국 기업들은 미국 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은 2020년 기준 약 1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2024년 하반기부터 가동될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현대차 공장도 연간 30만 대의 전기차와 수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지난해 11월 바이든 대통령께서 방문한 미시간주 베이시티 SK실트론 CSS는 한국 기업이 미국 회사를 인수해 성장시키는 또 다른 모범 협력 사례입니다. 이러한 호혜적 한미 경제 협력이 곳곳에서 이어질 수 있도록 의원 여러분들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친구 여러분, 정치와 경제 분야의 협력을 통해 축적된 양국의 활발한 문화 인적 교류는 두 나라의 우정을 보다 두텁게 했습니다. 올해는 미주 한인 이주 120주년이기도 합니다. 하와이주 사탕수수 농장의 노동자로 진출하기 시작한 한인들은 그동안 미국 사회 각계에 진출해 한미 우호 협력을 증진하고 동맹의 역사를 만들어 가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바로 이 자리에 계신 영 킴 의원님, 앤디 킴 의원님, 미셸 스틸 의원님, 그리고 메릴린 스트릭랜드 의원님 같은 분들이 세대를 이어 온 한미동맹의 증인들이십니다. 민주당, 공화당 각 두 분씩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아 다행입니다.문화 콘텐츠는 양국 국민이 국적과 언어의 차이를 넘어 더욱 깊은 이해와 우정을 쌓는 촉매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 영화 <기생충>과 <미나리>가 아카데미 수상을 하고, <탑건>, <어벤져스>와 같은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가 이미 오래전부터 한국에서 엄청난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저도 <탑건>과 <매버릭>을 굉장히 좋아하고, <미션 임파서블>을 굉장히 좋아합니다.그리고 제 이름은 모르셨어도 BTS와 블랙핑크는 알고 계셨을 겁니다. 백악관에는 저보다 BTS가 먼저 갔지만, 여기 미 의회에는 다행스럽게도 제가 먼저 왔습니다.이제 한미 양국의 음악 차트에서 상대방 국가의 가수 노래가 순위에 오르는 모습이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습니다. 미국이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을 만들고, 한국이 <오징어게임>과 같은 킬러 콘텐츠를 생산해 공급하는 새로운 양상의 시너지 효과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문화교류의 활성화로 양국 국민의 관계도 더욱 가까워졌습니다.지난해 시카고 국제문제연구소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1978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또한, 미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 대한 한국인의 호감도는 89%에 달했으며, 그 증가 폭은 조사대상국 중 가장 크다고 합니다. 이제 한미 양국 청년들이 더욱 활기차게 오가며 공부하고 교육받으며, 직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한미 정부가 함께 체계적인 지원프로그램을 마련하기로 하였습니다.의원 여러분, 제 평생의 직업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 직업은 대한민국 검사이고, 두 번째 직업은 사랑하는 나의 조국 대한민국의 대통령입니다.검사 시절, 저의 롤 모델은 드라마 ‘Law & Order’에 나오는 애덤 쉬프 검사의 실제 모델인 로버트 모겐소(Robert Morgenthau)였습니다.저는 검찰총장 재직 시『미국의 영원한 검사 로버트 모겐소』라는책을 출간해서 후배 검사들에게 나누어 준 적도 있습니다. 발간사에도 모겐소의 명언인 “거악에 침묵하는 검사는 동네 소매치기도 막지 못할 것”이란 문구를 적었습니다. 지금 우리의 민주주의는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자유와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공동체의 정치적 의사결정 시스템입니다. 이러한 의사결정은 진실과 자유로운 여론 형성에 기반해야 합니다. 세계 도처에서 허위 선동과 거짓 정보가 진실과 여론을 왜곡하여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법의 지배는 공동체 구성원들의 자유가 공존하는 방식이며, 의회민주주의에 의해 뒷받침됩니다. 허위 선동과 거짓 정보로 대표되는 반지성주의는민주주의를 위협할 뿐 아니라 법의 지배마저 흔들고 있습니다. 이들 전체주의 세력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부정하면서도 마치 자신들이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인 양 정체를 숨기고 위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우리는 이런 은폐와 위장에 속아서는 안 됩니다.피와 땀으로 지켜온 소중한 민주주의와 법의 지배 시스템이거짓 위장 세력에 의해 무너지지 않도록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용감하게 싸워야 합니다. 자유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자유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따라서 자유는 평화를 만들고 평화는 자유를 지켜줍니다. 그리고 자유와 평화는 창의와 혁신의 원천이고, 번영과 풍요를 만들어냅니다.70여 년 전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맺어진 한미동맹은이제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글로벌 동맹으로 발전했습니다.대한민국은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신장된 경제적 역량에 걸맞은 책임과 기여를 다할 것입니다.케네디 대통령은 1961년 취임식에서 “세계시민 여러분, 우리가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묻지 마십시오. 인류의 자유를 위해 우리가 힘을 모아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물으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이제 인류의 자유를 위해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해야 할 일을 반드시 할 것입니다.대한민국은 미국과 함께 미래로 나아갈 것입니다. 저는 지난해 취임하면서 대한민국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기반으로 국민이 주인인 나라로 만들고 국제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존경받는 나라, 자랑스러운 조국으로 만들어 가겠다는 소명을 밝혔습니다.대한민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시민의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는 ‘자유의 나침반’ 역할을 해나갈 것입니다. 한미 양국의 자유를 향한 동행이 70년간 이어지는 동안에도 이와 정반대의 길을 고집하는 세력이 있습니다. 바로 북한입니다. 자유민주주의를 선택한 대한민국과 공산 전체주의를 선택한 북한은 지금 분명히 비교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자유와 번영을 버리고 평화를 외면해 왔습니다. 감사합니다.북한의 불법적 핵 개발과 미사일 도발은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대한 심각한 위협입니다.북한의 무모한 행동을 확실하게 억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한미의 단합된 의지가 중요합니다.레이건 대통령이 말한 바와 같이, “우리가 용납할 수 없는 지점이 있으며, 절대로 넘어서는 안 될 선이 있다”는 것을 북한에게 분명히 알려줘야 합니다. 어제 열린 정상회담에서 저와 바이든 대통령은 한층 강화된 확장억제 조치에 합의했습니다. 날로 고도화되는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 공조와 더불어 한미일 3자 안보 협력도 더욱 가속화 해야 합니다.우리 정부는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하되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문을 열어둘 것입니다. 저는 지난해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 비핵화 프로세스로 전환한다면 북한의 민생과 경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담대한 구상’을 제안했습니다.북한이 하루빨리 도발을 멈추고 올바른 길로 나오기를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 한미 양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함께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북한 정권이 핵 미사일 개발에 몰두하는 사이 북한 주민들은 최악의 경제난과 심각한 인권 유린 상황에 던져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북한 주민의 비참한 인권 실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북한 주민에게 자유를 전달하는 의무를 게을리해서는 안 됩니다.지난달 대한민국 정부는 북한 인권보고서를 최초로 공개 발간했습니다.보고서는 최근 5년간 북한 이탈주민 508명의 증언을 바탕으로 세계인권선언과 국제인권조약 등 국제적 기준을 적용해 북한 인권 유린 사례를 두루 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어겼다는 이유로 무자비하게 총살당한 사례,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를 시청하고 유포했다고 공개 처형한 사례, 성경을 소지하고 종교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공개 총살을 당한 사례 등 이루말할 수 없는 참혹한 일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이러한 북한 인권의 참상을 널리 알려야 합니다. 여기에 계신 의원 여러분들도 북한 주민들의 열악한 인권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함께 힘써주시길 바랍니다. 친구 여러분, 자유민주주의는 또다시 위협받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국제규범을 어기고 무력을 사용해 일방적으로 현상을 변경하려는 시도입니다. 대한민국은 정당한 이유없이 감행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력공격을 강력히 규탄합니다. 1950년 북한이 우리를 침공했을때, 자유민주주주의 국가들은 우리를 돕기위해 달려왔습니다. 우리는 함께 싸워 자유를 지켰습니다.그리고 그 결과는 역사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경험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의 연대가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줍니다. 대한민국은 자유세계와 연대하여 우크라이나 국민의 자유를 수호하고 이들의 재건을 돕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펴 나갈 것입니다. 의원 여러분, 이제까지 6명의 대한민국 대통령이 이 영예로운 자리에서 연설을 한 바 있습니다. 노태우 대통령은 1954년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가 이곳에서 연설을 한 지 35년 뒤인 1989년에 여기 연단에 서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태평양 연안 국가들은 개방사회와 시장 경제를 통하여 이 지역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이루도록 만들었습니다.미국에게 태평양은 더욱 중요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은 이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더욱 기여하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언젠가 한국의 대통령이 다시 이 자리에 서서오늘 내가 한 이야기가 내일의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되고 있다고 말할 날이 올 것입니다.”노태우 대통령의 꿈은 이미 현실이 되었습니다.감사합니다.우리는 지금 인도-태평양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세계인구의 65%, 전 세계 GDP의 62%, 전 세계 해상 운송물량의 절반이 이 지역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지난해 처음으로 포괄적 지역 전략인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하였습니다. 대한민국은 포용, 신뢰, 호혜의 원칙에 따라‘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을 만들어나갈 것입니다.인태 지역 내 규범 기반의 질서를 강화하기 위해 주요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포괄적이고 중층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그만큼 한미동맹이 작동하는 무대 또한 확장되는 것입니다.미국 국제개발처(USAID)의 지원을 받던 한국은 이제 미국과 함께 개발 도상국들에게 개발 경험을 전수해 주고 있습니다.한국은 공적개발원조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수혜국의 수요와 특성에 맞는 맞춤형 개발 협력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어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저와 바이든 대통령은 ‘미래로 전진하는 행동하는 동맹’의 비전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습니다. 양국은 외교 안보를 넘어 인공지능, 퀀텀, 바이오, 오픈랜 등 첨단 분야의 혁신을 함께 이끌어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양국의 최첨단 반도체 협력 강화는 안정적이고 회복력 있는 공급망 구축과 경제적 불확실성 해소에 기여할 것입니다. 양국은 동맹의 성공적 협력의 역사를 새로운 신세계인 우주와 사이버 공간으로 확장시켜 나가야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두 기술 강국의 협력은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하원의장님, 부통령님, 상하원 의원 여러분,한미동맹은 자유, 인권, 민주주의라는 보편적 가치로맺어진 가치 동맹입니다. 우리의 동맹은 정의롭습니다. 우리의 동맹은 평화의 동맹입니다. 우리의 동맹은 번영의 동맹입니다. 우리의 동맹은 미래를 향해 계속 전진할 것입니다.우리가 함께 만들어나갈 세계는 미래 세대들에게 무한한 기회를 안겨줄 것입니다. 여러분께서도 새로운 여정에 함께해주시길 당부합니다. 여러분과 미국의 앞날에 축복이, 그리고 우리의 위대한 동맹에 축복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끝/
2023.04.28 I 박태진 기자
'비핵화 원칙 지키며 핵공유'…한미, 묘수 찾았다
  • '비핵화 원칙 지키며 핵공유'…한미, 묘수 찾았다
  • [워싱턴 DC=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12년만에 국빈 방미한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핵 확장억제와 관련한 획기적인 제안을 이끌어냈다. 한반도 비핵화라는 원칙을 지키면서도 핵공유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묘안을 찾아낸 것이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한미 정상은 26일(현지시간) 핵협의그룹(NCG) 창설과 미국의 전략자산을 정례 배치, 유사시 미 핵전력을 결합한 공동작전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내용의 ‘워싱턴 선언’을 채택했다. 윤 대통령은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소인수회담에서 확대회담까지 약 80분간의 정상회담을 가졌다. 정상회담이 종료된 후 두 정상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확장억제에 방점을 찍은 ‘워싱턴 선언’의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의 군사적인 협력은 철통 동맹”이라며 “(북한의) 핵 억지력을 같이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핵공격을 감행한다면 “정권의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워싱턴 선언’에 대해선 “증가하는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확장억제에 있어 진전된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며 “이는 필요할 때 동맹과 협의를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을 취한다는 뜻”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윤 대통령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핵심 성과가 ‘확장억제’라고 강조하면서 “두 정상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직면해 상대방의 선의에 기대는 가짜평화가 아닌 압도적인 힘의 우위를 통한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양국 간 확장억제를 획기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며 “이러한 의지를 ‘워싱턴 선언’에 담았다”고 설명했다.이번에 발표된 확장억제책은 기존보다 진일보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전략핵을 실은 미국의 전략자산이 정례적으로 한반도에 전개된다는 점과 미국 핵전략 사용에 한국의 관여도가 기존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전략핵이 수시로 한반도에 전개되긴 하지만 한국이 실제 핵무기를 개발하거나 미국 전략핵을 육상에 배치하는 것이 아니어서 ‘한반도 비핵화’란 원칙도 지킬 수 있다. 두 정상은 양국 경제와 직결된 경제안보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한국 기업들의 투자와 사업활동에 특별한 지원과 배려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며 “우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법이 첨단기술 분야에서 양국 간 공급망 협력을 더욱 강화시켜 나갈 수 있도록 긴밀한 협의와 조율을 해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 기업들이 우려하는 독소조항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이 나오지 않고 원론적인 입장만 재확인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27일(현지시간) 보스턴으로 이동한 윤 대통령은 28일 MIT 디지털바이오 석학과의 대화와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테이블 일정을 소화한 후 하버드대 연설을 한다.
2023.04.27 I 박태진 기자
'KG모빌리티'로 살아난 쌍용차, 주식시장서도 부활(종합 2보)
  • 'KG모빌리티'로 살아난 쌍용차, 주식시장서도 부활(종합 2보)
  • [이데일리 김인경 김보겸 기자] ‘지옥에서 살아 돌아왔다.’KG모빌리티(옛 쌍용차)가 28일부터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된다. 지난 2020년 12월 21일 이후 무려 2년 4개월 만이다. 회생절차와 기업정상화를 기다리던 소액주주 4만3160명도 이제 KG모빌리티의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됐다. 곽재선(왼쪽부터) KG그룹 회장과 정용원 KG모빌리티 대표, 선목래 KG모빌리티 노동조합위원장이 지난달 3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킨텍스에서 열린 ‘2023서울모빌리티쇼’ 미디어 데이에서 ‘토레스 EVX’를 공개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27일 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를 열고 KG모빌리티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한 결과 KG모빌리티의 상장유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날부터 곧바로 매매거래 정지가 해제된다.앞서 쌍용차는 2020년 12월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경영권 포기 속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결국 주권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2020년과 2021년 사업연도 재무제표는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감사 의견 거절을 받았다. 상장폐지 직전까지 간 셈이다.하지만 지난해 8월 KG그룹을 만나면서 회생을 시작했다. 쌍용차는 석 달 후인 지난해 11월 KG그룹에 최종 인수됐고, 기업회생절차도 종결됐다. 그리고 쌍용차의 야심작 ‘토레스’가 재무상태를 끌어올렸다. KG모빌리티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손실은 1119억5002만원으로 전년 2612억6079만원보다 57.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4293억원에서 3조4233억원으로 40.9% 늘었다. 상폐 직전까지 갔던 기업이 새 주인을 만나 턴어라운드의 첫 발을 내딛은 것이다.새로운 비전을 담아 이름도 바꿨다. 지난달 22일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KG모빌리티로 확정했다. 지난 1988년 이후 35년 만의 사명 변경이었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새로운 모빌리티 회사로, 모빌리티 토탈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KG모빌리티로 사명을 변경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쌍용차는 2022년 감사보고서에서 ‘적정’ 의견을 받으며 상장폐지 사유를 완전히 해소했다. 시장에서는 쌍용차의 거래재개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평가한다. 기심위가 증시 거래를 재개할 때 △경영성과 △재무상태 △지배구조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데, KG모빌리티는 이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이유에서다. KG모빌리티는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인수대금을 내지 못하며 물러섰던 에디슨모터스를 품에 안을 예정이다. KG모빌리티가 보유한 다목적스포츠차량(SUV) 기술 역량과 노하우에 국산화율 85% 이상의 전기버스를 생산하고 있는 에디슨모터스의 기술력과 영업망을 더하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을 한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KG모빌리티가 회생절차를 거치면서 성공적인 기업 체질로 변화한 경험을 에디슨모터스에 투입하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28일부터 KG모빌리티는 코스피에서 거래된다. KG모빌리티 지분 21.67%를 보유한 소액주주 4만3160명도 이제 주식을 사고팔 수 있게 됐다. 주가는 직전 가격인 8760원을 기준으로 시초가가 정해진다. 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30거래일 이상 장기 거래 정지 종목은 거래 재개 직전 30분간 매매 호가를 접수해 직전 가격의 50~200% 범위 안에서 기준가를 다시 정한다. 즉, 4380~1만7520원 범위에서 거래 가격이 정해지게 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강성 노조나 거래정지 등 부정적인 이미지를 이겨내고 성공적인 기업 쇄신을 해 낸 만큼, 이번 거래 재개는 다른 기업에도 좋은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며 “오래 매매를 못한 기존 주주들의 매물이 나올 수 있겠지만 KG모빌리티의 성장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2023.04.27 I 김인경 기자
제2의 쿠팡·컬리 사례 없다…벤처업계 숙원 복수의결권 국회 통과
  • 제2의 쿠팡·컬리 사례 없다…벤처업계 숙원 복수의결권 국회 통과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지금같이 벤처투자가 위축된 상황에서 공격적이고 혁신적인 투자유치를 위해서는 의결권 확보가 필수적이다.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하면서 유니콘으로 성장할 기업들도 대규모 투자를 받아야 한다. 창업자의 안정적 경영권을 보호할 복수의결권은 벤처 생태계가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 (성상엽 벤처기업협회 회장)벤처·스타트업계의 숙원이던 복수의결권 제도가 도입된다. 이에 위축된 벤처투자 시장에서 비상장 벤처 창업자가 경영권 우려 없이 활발한 투자 유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재벌 대기업 총수의 세습 수단 악용, 소액 투자자들의 피해 등 우려가 현실화하지 않도록 논의 과정에서 마련한 안전장치가 확실하게 작용해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컬리, 지속된 투자에 김슬아 지분 6% 불과…쿠팡, 美 상장국회는 27일 본회의를 열고 비상장 벤처기업에 복수의결권을 부여하는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비상장 벤처기업 창업주에 한정해 1주당 최대 10배의 의결권(지분율 30% 미만 경우)을 10년간 한시 허용한다. 상장 시에는 최대 3년으로 축소되고 존속기한이 지난 복수의결권주식은 보통주로 전환된다.벤처·스타트업은 투자를 받아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외부 투자가 많다보면 창업자의 지분은 감소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경영상 중요한 결정이 필요할 때 의결권이 모자라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자본을 앞세운 세력에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당하면서 회사 경영권을 빼앗기는 상황까지 내몰릴 수 있다. 복수의결권은 투자는 받되, 창업주의 경영권을 보호하기 위해 일정 조건에 합당할 경우 창업주의 주식 1주당 의결권을 다수 확보해 주는 제도다.국내에서도 외부 투자로 인해 창업주의 지분이 희석된 사례가 적지 않다.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으로 꼽히며 주목을 받았던 컬리가 대표적이다. 컬리는 기업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한 결과 김슬아 대표의 지분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현재 6.25% 수준에 불과하다. 김 대표의 낮은 지분율은 지난해 상장을 추진하던 과정에서도 문제가 됐다. 결국 재무적 투자자들이 일정 기간 지분을 팔지 못하도록 하는 보호예수기간을 설정한 후에야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할 수 있었다. 이마저도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상장을 철회한 상태다.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업체 왓챠(Watcha) 역시 시리즈D까지 약 5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박태훈 대표의 지분율은 14.64%까지 하락했다.상황이 이렇다보니 해외 상장을 추진한 곳도 있다.쿠팡은 지난 2021년 3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당시 김범석 의장은 1주당 1표의 의결권을 갖는 클래스 A가 아닌, 주당 29표의 의결권을 갖는 클래스 B를 보유했다. 이에 따라 지분율 10.2%로 76.7%에 달하는 의결권을 가질 수 있었다. 해외상장을 진행한 이유는 다양하지만 복수의결권이 보장됐다는 점이 미국 상장을 결정한 주된 요인 중 하나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해외 주요 국가들도 복수의결권 제도를 다양하게 도입하고 있다. 미국, 홍콩, 싱가포르, 중국 등 해외 대다수 국가는 1주 1의결권을 원칙으로 하되 의결권을 달리하는 복수의결권 발행을 허용하고 있다. 일본은 일정 수의 주식을 하나의 단원으로 묶어 하나의 의결권을 부여하는 ‘단원주제도’를 통해 복수의결권과 동일한 효과를 내고 있다. 실리콘밸리 기업들도 이를 적극 활용한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구글은 지난 2004년 차등의결권주식을 발행해 창업자의 지배권을 유지하면서 상장에 성공했다. 구글의 A클래스 주식은 1주 1 의결권, B클래스 주식은 1주 10 의결권으로 구성돼 있다. 구글의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보유한 주식 수는 11.4%에 불과하지만 의결권은 51.1%를 차지한다.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5회 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 벤처기업육성에 관란 특별조치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이 재석 260인, 찬성 173인, 반대 44인, 기권 43인으로 통과되고 있다(사진=뉴스1)◇재벌 악용·소액주주 피해 등 우려에…“안전장치 충분히 마련”우려 사항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재벌 대기업 총수의 세습 수단으로 악용되거나 상법상 1주당 1 의결권이라는 원칙에 위배돼서다. 또 소액 투자자들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등의 문제 제기가 꾸준히 있었다. 이같은 논쟁으로 인해 국회 논의 과정에서도 진통을 겪었다.업계에서는 오랜 시간동안 문제점을 보완해 온 만큼 안전장치가 충분히 마련돼 있다고 설명한다.먼저 재벌 대기업의 편법 경영권 승계 수단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복수의결권주식이 상속·양도되거나, 창업주가 이사직에서 사임할 경우 자동으로 복수의결권주식은 보통주로 전환하도록 했다. 재벌 2·3세를 통한 벤처창업 후 복수의결권을 부여받고 상장시켜 계열로 편입하는 경우에도 즉시 보통주로 전환한다. 상법상 1주 1의결권 원칙을 훼손한다는 데에는 이미 대주주 3%룰, 무의결권주식 등 이미 원칙 예외 다수 설정돼 있으므로, 정책목표에 따라 의결권 달리 정하는 것은 상법 훼손이 아니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소액주주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주요 의결사항은 복수의결권 제한하고 1주당 1의결권만 인정토록 했다. 이사의 보수, 회사에 대한 책임의 감면, 감사 및 감사위원의 선임·해임, 자본금 감소의 결의, 이익의 배당, 해산의 결의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뿐만 아니라 소액투자자도 해당 기업에 복수의결권이 도입돼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투자하므로 타인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아울러 창업주 마음대로 복수의결권도 발행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 복수의결권 주식발행 시에는 총주식의 75%이상 찬성이 필요한 특별결의를 통해 정관변경 등을 거치도록 했다.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명예교수는 “지금까지 투자를 많이 받으면 창업자의 지분이 약화해 경영권을 위협받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 문제가 해결돼 위축된 투자 시장이 활성화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여러 반대 의견에 대해서도 보완장치가 마련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투자유치·경영권 불안 딜레마 빠진 벤처에 숨통”…환영 한 목소리업계에서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벤처기업협회,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등으로 이뤄진 혁신벤처단체협의회는 논평을 통해 “국회가 복수의결권 제도를 통과시킨 것은 대한민국 경제위기 극복과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벤처기업의 역할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 했음을 의미한다”며 “이번 법안 통과로 벤처기업들은 경영권위협 없이 대규모 투자유치를 통해 세계시장으로의 도전을 할 수 있게 됐고, 수많은 청년들이 벤처창업의 꿈을 펴게 됐다”고 강조했다.성 회장은 “앞으로 복수의결권 제도가 현장에 조속히 정착·활용되면 벤처기업이 기술혁신과 기업성장을 이뤄낼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며 “대한민국 경제 위기 극복과 일자리 창출의 든든한 축으로 성장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의원 시절 도입 법안을 발의하고 제도화를 추진해 온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복수의결권주식은 투자유치와 경영권 불안이라는 딜레마에 빠져있는 벤처기업들에게 숨통을 틔워줄 것”이라며 “고성장 벤처기업들이 미국 등 복수의결권이 있는 국가가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우리 자본시장의 힘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이날 본회의에서 처리된 벤처기업법 개정안은 정부 이송 후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공포될 예정이며, 공포일로부터 6개월 후 시행된다.
2023.04.27 I 함지현 기자
카카오페이, 1038억 들여 美 증권사 산다…글로벌 시장 도전장
  • 카카오페이, 1038억 들여 美 증권사 산다…글로벌 시장 도전장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국내 대표 핀테크 업체 카카오페이(377300)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종합증권사 ‘시버트 파이낸셜(Siebert Financial)’의 경영권 인수를 추진한다. 인수자금 1038억원을 투입해 내년까지 지분 51%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시버트 인수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한다. 카카오페이의 강점인 기술력과 사용자 중심의 UI·UX를 시버트 주식 주문 시스템에 결합시켜, 글로벌 핀테크 시장에 도전장은 낸다는 계획이다.카카오페이는 27일 공시를 통해 시버트 주식 3383만2077주(지분 51%)를 총 1038억5000만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총 2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다음달 4일 1차 거래에서 시버트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할 신주 807만5607주(지분 19.9%)를 인수한다. 이후 주주총회 승인 및 미국 규제당국의 승인을 거쳐 나머지 31.1% 지분도 획득한다는 계획이다.시버트는 1967년 종합증권업에 진출해 55년 이상의 업력을 보유한 미국 소재의 금융사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해 있으며, 6개 자회사와 함께 증권 트레이딩·투자 자문·기업 주식 계획 관리 솔루션 등을 포함한 다양한 중개 및 금융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카카오표 디지털금융 서비스 글로벌로카카오페이는 시버트 인수를 통해 글로벌 핀테크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지금까지 크로스보더(국경 간) 간편결제를 제공하는 수준으로 해외 사업을 추진했다면, 이제는 미국 내 금융 라이선스를 보유한 시버트를 인수해 ‘카카오표 디지털금융 서비스’를 글로벌에 선보일 수 있게 됐다.카카오페이는 이번 인수를 통해 “자사의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금융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며 글로벌 사업을 대폭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사용자 중심 UI·UX를 갖춘 카카오페이증권 MTS와 시버트의 미국 주식 주문 시스템을 결합해 새로운 해외 주식 거래 솔루션을 만들어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 핀테크 기업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시버트를 카카오페이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수익 모델 확장 및 사용자 경험 고도화 등 다방면에서 협력 방안을 찾는다는 계획이다.카카오페이는 미국을 포함한 서구권에는 소비자를 중심에 놓고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업체가 드물다는 점을 기회로 보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간편결제, 자산관리, 증권거래, 대출 비교 등 연관성 높은 금융 서비스를 연결해 제공하는 것이 주특기인데, 미국에서는 서비스들이 각각 별도로 있지만, 한 앱에서 유기적으로 제공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신원근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금융 소비자들은 투자, 대출, 보험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서비스들을 상호 연결하면 고객에 더 큰 가치를 줄 수 있는데, 이런 활동을 하는 곳이 서구에는 별로 없다”고 했다. 이어 “카카오페이는 이런 고민을 많이 해온 만큼, 미국이나 유럽 등 현지기업들과 협력해 기존 틀을 깨는 새로운 제안을 현지 사용자들에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카카오페이, 인오가닉 전략으로 글로벌 진출 성공률 높인다카카오페이는 해외진출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으로 투자를 통한 간접진출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모든 국가에서 금융산업은 규제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현지 라이선스를 보유한 기업에 투자해 현지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보다 성공률을 높이는 전략이라고 본 것이다. 신 대표는 인터뷰에서 “해외시장에서 무에서 유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한다”며 “현지 규제, 라이선스 문제를 다 풀 수가 없기 때문에 현지 업체를 통해 진출하는 것이 더 맞는 방법이라고 본다”고 설명한 바 있다.카카오페이가 사내 유보 현금을 활용해 시버트 이외에 추가로 국내 또는 해외 기업 인수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지난 2월 진행한 작년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페이는 올해 외부 투자나 인수합병(M&A)을 통한 ‘인오가닉 성장’ 기회를 적극 탐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현재 카카오페이의 자기자본은 1조9000억원에 이른다. 시버트를 인수하는데 1000억원 이상을 썼지만, 이는 자기자본대비 5.44% 수준이다.
2023.04.27 I 임유경 기자
“내 친구 김건희” 질 여사 트윗에…바이든도 “尹, 나의 친구”
  • “내 친구 김건희” 질 여사 트윗에…바이든도 “尹, 나의 친구”
  •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조 바이든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국빈 방미 중인 김건희 여사를 “내 친구(My friend)”라고 칭했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할 때 김 여사와 질 여사는 처음으로 둘만의 시간을 갖고 친분을 쌓았다.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왼쪽)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워싱턴내셔널갤러리 내 마크 로스코 전시관을 둘러보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AFP = 연합뉴스)27일(한국시간) 오전 6시 20분 질 여사는 트위터를 통해 “내 친구 김 여사와 함께 국립미술관의 아름다운 로스코 갤러리를 둘러볼 수 있어 좋았다”고 밝혔다. 김 여사와 함께 워싱턴DC 국립 미술관을 방문해 전시를 관람하는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로스코 전시관은 20세기 추상표현주의 거장 마크 로스코의 생전 작품을 전시한 곳이다. 서양화를 전공한 김 여사는 2015년 코바나콘텐츠 대표 시절 내셔널갤러리 소장 로스코 작품 50점을 국내로 들여와 ‘스티브 잡스가 사랑한 마크 로스코’ 전시회를 개최한 적이 있다.바이든 여사는 김 여사의 민간인 시절 이런 이력을 고려해 내셔널갤러리 방문 일정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이날 미 백악관에서 열린 소인수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도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내 친구인 대통령님”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양국 정상의 친밀감을 엿볼 수 있는 발언이란 해석이 나왔다.앞서 질 여사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부인 기시다 유코 여사가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자신의 트위터에 함께 나무를 심었다는 글은 올렸지만 친구란 표현은 쓰지 않았다.김 여사는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을 찾았을 당시 같이 방한하지 못한 질 여사를 위해 마크 로스코 작품이 담긴 도록과 경대를 선물했다고 알려졌다.두 영부인은 약 50분간 국립미술관에 머물며 케이윈 펠드만 국립미술관장, 해리 쿠퍼 수석 큐레이터 등으로부터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고 알려졌다.이날 질 여사는 김 여사가 차를 타고 떠날 때까지 손을 흔들며 배웅했다.
2023.04.27 I 이선영 기자
카카오페이, 美 나스닥 상장 증권사 시버트 경영권 인수 추진
  • 카카오페이, 美 나스닥 상장 증권사 시버트 경영권 인수 추진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카카오페이(377300)(대표 신원근)는 미국 종합증권사 시버트 파이낸셜(Siebert Financial)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이날 카카오페이는 시버트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할 약 1700만 달러(약 228억원)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통해 카카오페이는 시버트의 지분 19.9%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후 주주 및 미국 규제당국 승인을 거쳐 31.1%의 지분을 추가로 인수해 51% 지분을 확보, 경영권 인수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 시버트 대주주 가문인 제비아가(家)는 시버트의 주요 주주로 남아 경영에 협조하게 된다.시버트는 1967년 종합증권업에 진출한 미국 소재의 금융사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해 있으며, 6개 자회사와 함께 증권 트레이딩·투자 자문·기업 주식 계획 관리 솔루션 등을 포함한 다양한 중개 및 금융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금융 시장에서 55년 이상 경험을 보유한 시버트는 다수의 금융 라이선스를 취득하며 미국 시장에서 폭넓게 사업을 확장해왔다.카카오페이는 이번 투자를 통해 해외 주식 투자의 편의성과 혜택이 대폭 강화한다. △미국 주식 애프터마켓 서비스 △24시간 미국 주식 거래 지원 등을 통해 사용자 편의성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수수료 경쟁력 등을 확보해, 이후 다양한 혜택과 기능들을 사용자들에게 제공할 전망이다. 현재 카카오페이증권의 온라인 거래 수수료(0.05%)는 이미 업계 최저 수준이다.또한, 카카오페이는 자사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금융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며 글로벌 사업을 대폭 확대해 나간다. 사용자 중심 UI·UX를 갖춘 카카오페이증권 MTS와 시버트의 미국 주식 주문 시스템을 결합해 새로운 해외 주식 거래 솔루션을 만들어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 핀테크 기업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시버트는 카카오페이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맡으며 수익 모델 확장 및 사용자 경험 고도화를 위해 협력해 나간다.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미국 증권 시장에서 55년 이상 전통과 경험을 쌓아온 시버트를 통해 카카오페이 사용자 경험과 효익을 강화할 수 있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혁신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금융 비즈니스를 확대해가며 사용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환원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시버트 대주주이자 이사회 일원인 글로리아 제비아는 “이번 기회를 통해 카카오페이와 함께 비즈니스 역량과 성장성을 강화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한국 시장에서 금융 서비스 혁신을 이끌고 있는 카카오페이 전문성을 바탕으로 자사의 기술적 역량을 키워 경제적 재원을 마련하고, 핵심 비즈니스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3.04.27 I 임유경 기자
日 기린, 1.6조원에 호주 최대 건강식품회사 인수
  • 日 기린, 1.6조원에 호주 최대 건강식품회사 인수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일본 기린맥주의 모회사인 기린홀딩스가 1조 6000억원이 넘는 가격에 호주 건강식품회사 블랙모어스를 인수한다. 주류 시장 상황이 예전만 못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사진=하이트진로)27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기린홀딩스는 이날 현금 18억 8000만호주달러(약 1조 6700억원)에 블랙모어스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전날 블랙모어스의 시가총액보다 23.7% 높은 금액이다. 인수는 8월 완료될 예정이며, 이후 블랙모어스는 비상장사로 전환된다. 기린홀딩스가 막대한 금액을 들여 블랙모어스를 인수한 건 주류 시장을 둘러싼 사업 환경이 악화하면서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서다. 일본의 맥주 출하량은 1994년 5억 7200만박스로 정점으로 찍은 뒤, 인구감소와 장기불황 등의 여파로 현재 3억박스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가 각국 정부에 주류 가격을 인상할 것을 권고하는 등 규제도 강화하고 있다.이에 기린홀딩스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건강식품에 주목하고 있었는데, 블랙모어스가 매물로 나온 것이다. 1932년 설립된 블랙모어스는 호주 최대 건강식품회사로 비타민과 분유, 반려동물 건강식품 등을 주력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기린홀딩스 역시 2019년 일본 건강식품 회사 팬켈과 지분 제휴를 맺고 유산균을 생산해 왔다.기린홀딩스는 블랙모어스 인수로 호주와 동남아시아에 구축한 판매망을 활용, 건강식품 사업을 더욱 확장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향후 10년 간 건강식품 매출을 5000억원(약 5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미나가타 다케시 기린홀딩스 헬스사이언스 사업본부장은 “기린은 플라즈마 젖산 등 스페셜티(지역 특산품) 소재를 보유하고 있다”며 “블랙모어스의 판매망과 규제에 대한 노하우를 활용해 가치를 향상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2023.04.27 I 박종화 기자
4만 개미 웃었다…KG모빌리티, 2년 4개월만에 거래재개(종합)
  • 4만 개미 웃었다…KG모빌리티, 2년 4개월만에 거래재개(종합)
  • [이데일리 김인경 김보겸 기자] KG모빌리티(옛 쌍용차)가 28일부터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된다. 지난 2020년 12월 21일 이후 2년 4개월여만이다. 주식을 사뒀다가 꽁꽁 묶였던 소액주주 4만3160명도 이제 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 27일 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를 열고 KG모빌리티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한 결과 ‘거래 재개’를 결정했다.거래소는 “KG모빌리티에 대해 상장유지를 결정했다”면서 “28일부터 매매거래 정지가 해제된다”고 밝혔다. 앞서 KG모빌리티의 전신인 쌍용차는 2020년 12월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해 주권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또 2020년과 2021년 사업연도 재무제표는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감사 의견 거절을 받았다.하지만 새 주인을 맞으면서 회생 가능성이 생겼다. 쌍용차가 KG그룹에 최종 인수되면서 기업회생절차는 지난해 11월 종결됐다. 이어 지난달 2022년 감사보고서를 통해 ‘적정’ 의견을 받은 바 있다. 시장에서는 대주주 변경으로 지배구조가 개선됐고 재무상태가 양호해진 만큼, 거래재개가 될 것으로 관측해 왔다. KG모빌리티는 ‘토레스’ 돌풍을 바탕으로 매출액이 1년 동안 1조원 가까이 확대하고 영업손실을 줄여왔다. KG모빌리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손실은 1119억5002만원으로 전년 2612억6079만원보다 57.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4293억원에서 3조4233억원으로 40.9% 늘었다. 보통 기심위에서 거래정지 기간 동안 경영성과와 재무상태, 지배구조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거래재개와 상장폐지를 결정하는 만큼, 거래재개를 선택했다는 평가다. 거래 재개가 결정되면 당장 28일부터 KG모빌리티는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된다. 직전 가격 8760원을 기준으로 시초가가 정해진다. 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30거래일 이상 장기 거래 정지 종목은 거래 재개 직전 30분간 매매 호가를 접수해 직전 가격의 50~200% 범위 안에서 기준가를 다시 정한다. KG모빌리티의 경우 4380~1만7520원 범위에서 정해진다. 현재 KG모빌리티에 투자한 소액주주는 4만3160명으로 전체 지분의 21.67%를 보유하고 있다.현재 KG모빌리티의 시가총액은 1조6377억원으로 27일 기준 코스피 187위 수준이다. KG그룹 인수 과정에서 신주를 발행해 시가총액이 커진 상태다.한편, KG모빌리티는 에디슨모터스 공고 전 ‘조건부 투자계약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에 뽑혔다. 앞서 창원지방법원은 삼일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정한 뒤 21일 인수 후보를 대상으로 비공개 입찰을 실시한 바 있다. KG모빌리티는 국산화율 85% 이상의 전기버스를 생산하고 있는 이 회사의 자체 기술력과 영업망을 활용하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곽재선(왼쪽부터) KG그룹 회장과 정용원 KG모빌리티 대표, 선목래 KG모빌리티 노동조합위원장이 지난달 3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킨텍스에서 열린 ‘2023서울모빌리티쇼’ 미디어 데이에서 ‘토레스 EVX’를 공개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2023.04.27 I 김인경 기자
한미 정상, 핵 공유 묘안 찾았다…'워싱턴 선언'의 의미는
  • 한미 정상, 핵 공유 묘안 찾았다…'워싱턴 선언'의 의미는
  • [워싱턴 DC=이데일리 박태진 권오석 박기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대응을 위한 핵 공유 묘안을 찾아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의 자체 핵무장론 대신 미국의 핵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정례 배치하는 내용의 ‘워싱턴 선언’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통령실은 “사실상의 핵 공유”라고 평가했고, 미국 측도 “전례 없는 확장억제 약속”이라고 자평했다. 다만 일부 정치권과 전문가들은 ‘워싱턴 선언’ 정도로 실효적인 핵 공유라고 보긴 어렵다는 지적도 내놨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소인수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尹 “확장억제 강화·실행 방안, 과거와 달라”‘워싱턴 선언’은 한층 실질적인 ‘한국형 확장억제’ 방안을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북핵 위협 고도화에 맞서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을 구체화·제도화하고 이 과정에서 한국의 관여도를 높인다는 데 한미 정상이 뜻을 같이했다.‘워싱턴 선언’은 한미 확장억제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정상 차원의 첫 공동 합의문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한미가 1년 가까이 확장억제 이슈와 관련해 협의해온 결과물이기도 하다.핵협의그룹(NCG) 신설, 전략핵잠수함(SSBN) 등 미국 전략자산의 정례적인 한반도 전개, 핵 위기 상황에 대비한 도상 시뮬레이션 등 확장억제의 구체적인 작동 방식이 담겼다.윤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한미정상회담 후 진행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워싱턴 선언’과 관련해 “확장억제 강화와 그 실행 방안은 과거와 다른 것”이라며 “북핵에 대한 국민의 우려는 많이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핵 자산에 대한 정보와 기획, 그에 대한 실행을 누구와 함께 공유하고 의논한 적이 없다”며 “새로운 확장억제 방안이고 그래서 더 강력하다고 자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새롭게 창설되는 NCG의 경우 한미 간 핵 관련 논의에 특화한 첫 고위급 상설 협의체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차관보급 협의체로 1년에 4차례 정기 회의를 개최하며 회의 결과는 양국 대통령에게 보고된다. 미국의 한반도 관련 핵 대응 의사결정 과정에 한국의 관여도를 늘리고 한미 간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갈 수 있는 창구가 마련된 셈이다.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워싱턴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한미 양국은 이번에 미국 핵 운용에 대한 정보 공유와 공동계획 메커니즘을 마련했다”며 “우리 국민이 사실상 미국과 핵을 공유하면서 지내는 것으로 느껴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측도 호응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한미정상회담에서 확장억제 강화와 관련해 ‘워싱턴 선언’이 채택된 데 대해 “전례 없는 약속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는 완전히 새로운 것이고 큰 걸음”이라고 평가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워싱틴 선언’에서 핵 대응을 내세운 게 한국 내 강한 핵무장 여론을 고려해서인지 한국 정부의 강한 요구에 따른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우리가 한미동맹과 윤 대통령과의 관계를 진지하고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답했다.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이번 ‘워싱턴 선언’에서 확장억제를 강화하고, 핵 및 전략 기획을 토의하며, 비확산체제에 대한 북한의 위협을 관리하기 위해 새로운 ‘핵협의그룹(NCG)’ 설립을 선언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 “NPT 탈퇴 권리 포기에 유감”하지만 야권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출한 확장억제안에 대해 평가절하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7일(한국시간) 정책조정회의에서 북한의 핵 무기에 대한 대응을 담은 워싱턴 선언에 대해 “북핵과 전략기획을 담당하는 공동협의체를 만들어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 신뢰도를 높이기로 했다고 한다”며 “하지만 안보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2021년 한미 정상회담에서 진전된 것이 없으며 기존 미국의 핵우산 정책과 크게 달라진 게 무엇인지 되묻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 도발시 작전권을 갖는 미국이 얼마만큼 도움을 줄지도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장 실장은 “NCG 설립 등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들이 적지 않지만, 북한의 대남 전술핵 위협이 갈수록 노골화되고 있고 가까운 미래에 북한의 제7차 핵실험도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국가생존을 위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할 수 있는 권리마저 자발적으로 포기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이어 “북핵 대응과 관련해 한미 간의 협의를 더욱 발전시키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단순한 협의의 확대로 북한 핵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불안감을 얼마나 실질적으로 해소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2023.04.27 I 박태진 기자
KB증권, 1분기 당기순이익 1419억…전년比 22% ↑
  • KB증권, 1분기 당기순이익 1419억…전년比 22% ↑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KB금융지주는 계열사인 KB증권이 1분기 당기순이익이 1419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1159억원) 대비 22.47%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전기(-1143억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511억원) 대비 74.84% 늘어난 2641억원을 기록했다. 1042억원 적자를 낸 직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KB증권 관계자는 “WM부문은 원화채권 및 발행어음 등 고객중심의 최적WM상품 공급을 통해 WM자산 증가세를 유지했다”며 “DCM 부문에서는 국내 채권발행 시장의 경쟁 우위를 지속하고 국내증권사 중 글로벌본드 1위를 지속하며 시장을 선도했다”고 밝혔다. 이어 “ECM 부문에서는 삼성FN리츠 IPO 및 롯데케미칼 유상증자 주관, 연내 대형 IPO의 성공적인 딜 클로징 준비에 주력했다”며 “M&A 및 인수금융에선 SK쉴더스 인수금융 단독 주선을 선임했으며 해외 인수금융 추진 및 매각자문 지속 등 확고한 업계 탑 티어에 위치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 PF 등 리스크 관리 우수 우량 딜 주선 및 건설사 보증 부채담보부증권(CDO) 포함 구조화상품 발굴 등으로 수익을 실현했다”며 “S&T부문에선 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에 유연한 대응으로 채권운용수익 제고 및 ELS 포지션을 안정화했다”고 덧붙였다.
2023.04.27 I 김보겸 기자
HD한국조선해양, 선가 상승 효과..1분기 영업익 흑자전환
  • HD한국조선해양, 선가 상승 효과..1분기 영업익 흑자전환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HD현대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의 1분기 영업이익은 선가 상승 영향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1분기 특성상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분기와 유사한 매출액을 달성하면서 향후 실적 개선 요인을 충분히 마련했다는 평가다.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영업이익이 58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했다고 27일 밝혔다. 해양플랜트 부문과 에너지솔루션의 손익 악화 등이 영향을 미치며 전분기(1171억원)보다는 영업이익 규모가 줄었지만 3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성기종 한국조선해양 IR담당 상무는 이날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해양플랜트의 경우 전분기 해양공사 충당부채에 대한 평가이익이 사라지면서 적자전환했고, 에너지솔루션은 전분기 실적이 너무 좋아서 기저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를 제외하면 작년 4분기와 유사한 영업이익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매출액은 4조8424억원으로 전년대비 23.9% 증가했다.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조업일수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선가 상승으로 매출 확대 효과가 반영됐다. 당기순이익은 IMM PE와 주주간 거래에 따른 현대삼호중공업의 전환우선주 상환손실 영향으로 81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갔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33억달러의 수주 목표를 세운 가운데 1분기 동안 73억달러(56척)를 달성했다. 연간 수주 목표의 54.9%에 해당한다. 대형 컨테니어선이 19척으로 가장 많다. 전세계에서 발주된 39척 중 절반 가량을 HD한국조선해양이 따냈다. LNG선도 20척 중 10척을 수주했다. 성 상무는 “LNG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면서 “또한 컨테이너선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자금력이 풍부한 선사의 경우 친환경 선박 등 의미있는 발주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석유제품 물동량 증가 및 PC선 노후화에 따른 PC선 교체 수요가 커지면서 발주가 증가하고 있어서 현대미포조선의 실적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HD한국조선해양은 STX중공업 인수 건과 관련해 가격이 맞지 않아 협상이 잠정 중단됐다고 밝혔다. 성 상무는 “STX중공업은 가격 안 맞아서 협상은 진행을 하다가 중단된 상태로, 거래가 깨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저희가 생각하는 STX중공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있다”면서도 “우리가 생각하는 페어밸류(적정가치)를 낼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2023.04.27 I 하지나 기자
20년간 美에 대여된 판다 中 귀환…"미중 관계 악화 상징됐다"
  • 20년간 美에 대여된 판다 中 귀환…"미중 관계 악화 상징됐다"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이 2003년 미국에 대여했던 판다가 20년 만에 중국에 귀한한다. 고국으로 돌아가는 판다의 모습은 악화한 미중 관계를 상징으로 남게 됐다는 진단이다. 중국이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동물원에 20년간 대여한 판다 ‘야야’가 지난 8일 동물원을 찾은 수백명의 사람들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CNN방송)CNN방송은 26일(현지시간) 중국으로부터 20년 동안 대여됐던 판다 ‘야야’가 이날 중국행 특급 비행기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2003년 4월 야야와 ‘러러’라는 이름의 판다 2마리를 연구 목적으로 10년 간 미국에 대여했다. 이른바 ‘판다 외교’다. 판다는 중국에서 국보급 취급을 받고 있기 때문에 판다를 대여하는 것은 중국이 그만큼 성의를 보이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지난 10년 간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핀란드 등 20여개국을 상대로 판다 외교를 펼쳤다. 지금은 미국이 중국을 ‘유일한 전략적 경쟁자’로 규정하고 있지만, 20년 전의 중국은 미국의 지원 덕분에 세계무역기구(WTO)에 갓 가입한 국가에 불과했다. 이에 중국은 우호의 상징으로 판다 두 마리를 미국에 대여했고, 미국도 경제부터 대(對)테러리즘에 이르기까지 중국과의 협력을 기대하며 판다 외교를 환영했다고 CNN은 설명했다. 야야와 러러는 지난 20년 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동물원에서 지냈으며, 미국은 2013년 두 판다의 대여 기간을 10년 연장했다. 하지만 올해는 대여 기간을 추가 연장하지 않고 중국으로 돌려보내기로 했다. 무역분쟁, 정찰풍선 사건 등 미중 관계가 지속 악화한 가운데, 중국에서 야야와 러러를 다시 데려와야 한다는 청원이 꾸준히 제기됐기 때문이다. 특히 러러가 지난 2월 죽음을 맞이하며 판다를 돌려달라는 중국인들의 요청은 더욱 거세졌다. 일부 동물 복지단체들은 러러가 죽기 전 며칠 동안 건강악화 징후를 보였음에도 멤피스 동물원이 이를 방치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멤피스 동물원 측은 러러의 의료 보고서를 제시하며 건강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고 반박했지만, 수많은 중국인들이 이를 불신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논란이 확산하자 중국 베이징 동물원 소속 수의사팀이 러러의 사체 인수를 위해 미국을 방문했고, 부검 결과 심장병으로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중국에선 여전히 러러가 미국에서 학대를 받아 죽게 됐다는 등 다양한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수의사팀은 야야의 건강 관리를 위해 미국에 남았다가 이날 야야와 함께 귀국했다. CNN은 ‘중국과 러시아는 좋은 친구이기 때문에 러시아로 보내진 판다는 행복하게 지내고 있을 것’이라는 한 중국인의 말을 인용하며 “야야의 중국 복귀는 미국에 대한 중국의 판다 외교가 끝났음을 알리는 동시에 반세기 만에 최악 수준으로 떨어진 양국 관계의 상징이 됐다”고 평가했다.
2023.04.27 I 방성훈 기자
NH證, 1분기 영업익 2515억 '어닝 서프라이즈'…전년비 55.5%↑
  • NH證, 1분기 영업익 2515억 '어닝 서프라이즈'…전년비 55.5%↑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NH투자증권이 1분기 전 사업부문에서 고른 성장세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을 달성했다. NH투자증권 사옥 전경.(사진=NH투자증권 제공)NH투자증권은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5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5% 증가했다고 2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7229억원으로 6%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1841억원으로 80% 늘었다. 국내 시장거래대금 증가와 글로벌 주식시장 회복으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지가 전분기 대비 개선된 덕이다. 디지털 채널 자산과 약정금액 확대도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투자은행(IB)부문도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채권발행시장(DCM) 회복과 함께 1분기 총 8조9000원에 이르는 채권발행을 주관하며 채권발행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기업자문과 인수금융 수행을 통해 IB 역량을 드러냈다. 운용부문은 채권금리 하락과 글로벌 증시 상승 등 우호적인 시장환경이 조성되며 채권 운용 실적이 개선됐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앞으로 고객 관점의 완성형 플랫폼 구축을 통해 자별적 상품 및 서비스 공급체계를 강화하고 신성장 비즈니스 확대를 통한 안정적이고 균현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4.27 I 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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