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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 '킬체인' 핵심 전력, 두 번째 3000t급 잠수함 안무함 해군 인도
  • 수중 '킬체인' 핵심 전력, 두 번째 3000t급 잠수함 안무함 해군 인도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우리나라가 독자 설계·건조한 두 번째 3000톤급 잠수함인 안무함(장보고-Ⅲ급 Batch-I)이 20일 해군에 인도된다. 이날 오후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리는 인수식에서 건조·시운전을 마친 안무함은 해군과 조선소 간 함정 인계·인수서에 서명함으로써 조선소에서 해군으로 정식 인도된다. 안무함은 우리 해군의 30여 년간 잠수함 운용 경험과 조선소의 함 건조 기술의 결집체다. 주요 무기체계를 국내 독자 개발했을 뿐만 아니라 최신 연료전지와 최첨단 소음 저감 기술 등을 적용해 현재 운용중인 잠수함 보다 전투수행과 작전지속능력, 은밀성, 생존성이 강화됐다. 안무함 (사진=방위사업청)함수 수평발사체계를 이용해 유도탄, 어뢰, 기뢰 등 다양한 무장을 운용할 수 있다. 특히 수직발사체계에서 발사하는 탄도유도탄(SLBM)으로 지상 핵심표적에 대한 정밀타격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의 장보고-Ⅰ·Ⅱ급 잠수함 대비 선체가 커졌음에도 음향무반향코팅재와 이중탄성마운트 등 최신 소음 저감 기술이 적용돼 장보고-Ⅱ급 잠수함 이상의 은밀성을 자랑한다. 음향무반향코팅재는 적의 능동음파에 대한 반향음과 자체 수중방사소음을 감소시켜 음향스텔스 성능을 높이기 위해 선체 외부에 부착하는 코팅재다. 이중탄성마운트는 함정 내부에 설치된 장비에서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이 함 외부로 전달되지 않도록 설치하는 완충장치다. 또한 국산 연료전지 기술을 활용해 수중에서 외부 공기 흡입 없이 함 내에 저장된 산소 및 연료로 전기를 발생시켜 추진하는 공기불요추진체계를 구현했다. 이를 바탕으로 장시간 수중 작전이 가능하고 장거리 항해 능력을 갖춰 대양 작전도 수행할 수 있다. 안무함 (사진=방위사업청)전투체계와 소나체계 역시 국내 연구개발 했으며, 도산안창호함에 최초로 적용된 최신 어뢰기만기 발사체계의 성능을 강화해 생존성도 높였다. 장보고-Ⅲ Batch-I 잠수함의 국산화 비율은 76%로 기존 장보고-I·Ⅱ급 잠수함에 비해 약 두 배 이상 향상됐다. 국산장비 활용으로 효과적인 기술지원과 신속한 정비가 가능해 전력화 이후 운영·유지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김태훈 방위사업청 한국형잠수함사업단장은 “안무함의 성공적인 인도로 선도함인 도산안창호함에 이어 우리의 선진화된 잠수함 기술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향후 건조 될 후속함들의 성능을 점진적으로 더욱 향상시켜 잠수함 강국으로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무함은 앞으로 약 8개월간의 전력화 훈련을 통한 작전수행능력 평가를 거친 후 2024년에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2023.04.20 I 김관용 기자
美글로벌파운드리즈, IBM 제소…"지식재산·기업비밀 부당이용"
  • 美글로벌파운드리즈, IBM 제소…"지식재산·기업비밀 부당이용"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대형 반도체 위탁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즈(GF)가 19일(현지시간) IBM을 상대로 지식재산 및 기업비밀을 부당하게 이용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사진=AFP)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GF는 이날 IBM을 뉴욕주 남부 연방법원에 제소하고 “IBM이 자사에 반도체 부문을 매각했음에도 (관련) 지식재산과 기업비밀을 제휴업체인 인텔과 라피더스 등에 공여했다”며 “IBM은 수억달러의 라이선스 수입 및 기타 이익을 부당하게 벌어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GF는 2015년 IBM의 반도체 부문을 인수했는데, IBM이 매각 이후에도 해당 부문 기술을 제휴업체들에 지속적으로 공여해 수익을 챙겼다는 지적이다. GF는 IBM에는 손해배상을, 법원에는 향후 IBM의 기업비밀 공여 및 사용을 금지하는 명령을 요구했다. IBM이 라피더스와 제휴한 뒤 GF 기술자를 채용하고 있는 행태도 중단해야 한다고 청구했다. 니혼게이자이는 IBM과 라피더스 측에 관련 사안을 문의했지만 답변이 없었다고 전했다. 인텔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말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라피더스는 첨단 반도체의 국산화를 위해 도요타, 키옥시아, 소니, NTT, 소프트뱅크, NEC, 덴소, 미쓰비시UFJ은행 등 일본 대기업 8곳이 참여해 지난해 11월 설립한 회사다. 전 세계적으로 아직 생산기술이 확립되지 않은 2나노(㎚·10억분의 1m) 공정의 반도체를 2027년까지 양산하겠다는 목표다. 라피더스는 지난해 12월 IBM과 2나노 반도체 생산을 위한 제휴협약을 체결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번 소송이 향후 일본의 첨단 반도체 전략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2023.04.20 I 방성훈 기자
삼성생명, 프랑스 자산운용사 '메리디암' 지분 20% 인수
  • 삼성생명, 프랑스 자산운용사 '메리디암' 지분 20% 인수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삼성생명은 프랑스의 인프라 투자 전문 운용사 메리디암(Meridiam) SAS의 보통주 20%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국내 보험업계의 한계를 넓히기 위해 최근 해외 운용사 지분을 인수하는 등 해외 부동산 및 인프라 투자에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CI=삼성생명·메리디암)프랑스 파리에 본사가 있는 메리디암은 총 27조원 규모의 운용자산을 유럽, 북미 등 지역의 다양한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다. 특히 글로벌 11개국 운용 거점을 기반으로 공공 서비스, 지속가능 인프라 개발, 탈탄소 솔루션, 신재생 에너지 등 100여개의 친환경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삼성생명은 작년부터 메리디암에 대한 실사 작업과 사업협력을 위한 협상을 적극적으로 진행해왔다. 작년 9월에는 자산운용본부 실사팀이 프랑스 파리의 메리디암 본사를 방문한 바 있으며, 올해 2월에는 전영묵 대표이사 사장과 박종문 자산운용부문장 사장 등 최고위 경영진이 현지의 주요 경영진과 대면 미팅을 갖고 양사간의 사업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들을 논의했다.삼성생명은 이번 투자로 메리디암 지분 20%를 확보해 2대 주주가 됐다. 향후 메리디암의 감독이사회에 참여하고 사업협력협의체 신설 등을 통해 삼성생명의 해외 인프라 투자 자산 다변화, 수익성 제고, 공동사업 추진을 통한 운용 역량 배양 등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한편 삼성생명은 지난 2021년 영국의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세빌스(Savills) IM 지분 25%를 취득하고 사모펀드 블랙스톤과 펀드 투자 약정을 체결하는 등 해외 대체투자 시장을 적극 공략해왔다.삼성생명 관계자는 “Meridiam은 인프라 분야에 대한 다양한 투자 경험과 우수한 경영진을 보유하고 있어, 영국 세빌스 IM에 이어 삼성생명의 글로벌 대체투자 확대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라고 판단했다”라며 “앞으로도 수익기반 강화 및 다변화를 위한 글로벌 자산운용 사업 확대를 적극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2023.04.20 I 유은실 기자
"예상보다 괜찮다"…IBM, 1분기 SW·컨설팅 매출 2%대↑
  • "예상보다 괜찮다"…IBM, 1분기 SW·컨설팅 매출 2%대↑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IBM이 1분기 이익이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인해 IT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고 있지만, 우려한 것보다는 수요가 괜찮다는 신호를 시장에 주면서 IBM의 주가는 장마감 이후 2%대 상승률을 보였다. 19일(현지시간) IBM의 1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늘어난 142억5000만달러로 예상치(143억5000만달러)와 유사했다. 순이익은 26% 증가한 9억2700만달러였고, 주당순이익은 1.36달러로 예상치(1.25달러)를 웃돌았다. IBM 매출에서 75% 달하는 비중을 차지하는 컨설팅 매출과 소프트웨어 매출이 모두 늘었다. 컨설팅 매출은 약 2.8% 증가한 49억6000만달러, 소프트웨어 매출은 약 2.6% 늘어난 59억2100달러를 기록했다. 두 부문이 지난해 기록했던 10% 중후반의 성장률에 비해서는 둔화하긴 했지만, 예상에 비하면 양호한 성적이다. 2019년 IBM이 야심차게 인수한 오픈소스·클라우드 솔루션 자회사 ‘레드햇’의 매출은 8% 증가했다. 인베스팅닷컴의 수석분석인 제시 코헨은 로이터측에 “투자자들이 우려했던 것보다 실적이 좋았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말했다. 한편, IBM은 연간 매출 증가율을 3~5%로 제시했다. 아르빈드 크리슈나 최고경영자(CEO)는 “(IT에 대한 수요가)상반기 말에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말쯤에는 성장이 좀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아울러 당초에 발표했던 감원수가 3900명에서 5000명으로 늘어나는 등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생산성과 효율성 조치를 통해 20년말까지 연간 20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4.20 I 김상윤 기자
"상법 개정 강행은 무리수"…증권학회장의 우려 3가지
  • "상법 개정 강행은 무리수"…증권학회장의 우려 3가지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정치권에서 소액주주들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좋은데, 제대로 된 방안으로 노력했으면 합니다. 거론된 방식대로 상법 개정을 강행하면 무리수로 인한 후유증이 우려됩니다.”신현한 한국증권학회장(연세대 경영학과 교수)은 19일 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상법 개정 입장에 이같이 밝혔다. 신 회장은 “전문가들과 제대로 된 연구도 없이 소액주주를 위한다며 상법 개정안을 처리하는 건 오히려 우리나라 자본시장을 피폐하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문재인정부 당시 근로자를 위한다며 최저임금을 대폭 올렸지만, 경제 전체적으론 후유증이 컸던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1976년 창립된 한국증권학회는 회원이 1500여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재무·금융 분야 학회다. 신 회장은 지난 2월 제47차 정기 총회에서 제40대 증권학회장으로 취임했다. 뉴욕주립대 교수 등을 역임한 신 회장은 현재 연세대에 재직하면서 코넥스시장 상장공시 위원장, 국민연금기금운용실무평가위원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 한국증권학회장을 맡고 있는 신현한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사진=이코노미스트)앞서 이재명 대표는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천사백만 개미투자자 권익 보호를 위한 일반주주·더불어민주당 간담회’에서 “정부·여당측의 비협조로 진척이 없는 상태인데, 오늘 이 논의들을 통해 상법개정안이 신속하게 통과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법안은 이용우·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각각 대표발의한 상법 개정안이다. 해당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의무’ 조항을 수정하는 내용이 골자다. 상법에는 ‘이사는 법령과 정관의 규정에 따라 ‘회사’를 위해 그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 의원안은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의 비례적 이익과 회사’로, 박 의원안은 ‘회사와 총주주’로 바꾸는 내용이다. 두 법안 모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돼 있는 상황이다. 신 회장은 세 가지 우려를 제기했다. 첫째 ‘이사의 충실의무’를 새로 규정하는 건 득보다 실이 많다는 점이다. 이재명 대표는 “회사 이사들이 주로 구성 과정, 역할, 최종 책임에서 대주주들에게 중심을 두고 있기 때문에 소액주주들이 회사의 의사결정이나 업무 집행에서 배제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소액주주를 보호하는 상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신 회장은 “회사는 사내·사외, 국내·국외, 기관·개인 투자자 등 다양한 주주들로 구성돼 있다”며 “주주가 이렇게 많은데 어떤 주주의 이익을 고려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소액주주 이익만 고려할 수도 없고, 소액주주 이익을 어느정도 고려해야 하는지도 불투명하다”고 꼬집었다. 여러 이해당사자들이 있는데, 이것을 법적으로 무 자르듯이 이사의 충실의무를 못 박는 게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둘째로 상법까지 바꿔 물적분할·상장을 통제하는 게 맞느냐는 우려다. 이재명 대표는 “물적 분할과 상장을 통해 다수의 주주와 소액주주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소수의 대주주들에게 부당한 이익을 부여하는 이런 나쁜 관행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용우 의원은 “물적분발 등이 발생했을 때 소액주주가 소송을 통해 교정을 할 수 있는 장치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 회장은 “‘물적분할·상장=나쁜 관행’이라고 단순히 얘기할 순 없다”며 “현재 학술적으로도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 충분한 의견수렴도 없이 관련 상법을 개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기업이 제때 물적분할을 못해 해당 분야에 투자를 못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주주뿐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 전체가 피해를 입는 것”이라며 “물적분할을 나쁜 관행이라고 보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 회장은 물적분할·상장을 제한하더라도 이를 상법까지 개정하고, 주주소송까지 추가하는 건 무리라고 지적했다. 앞서 정부는 작년 12월에 물적분할 자회사 상장심사 강화 등을 담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상장심사 강화를 넘어 상법 개정·소송 장치까지 마련되면 소송이 남발될 우려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렇게 되면 필요한 인수·합병(M&A)도 주저하게 돼, M&A 시장까지 냉각될 수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천사백만 개미투자자 권익 보호를 위한 일반주주-더불어민주당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노진환 기자)셋째로 ‘벤처업계 숙원’ 복수의결권이 무산될 것이란 우려다. 이용우 의원은 복수의결권 관련해 “(소액주주를 위한) 제도적 교정장치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된다면 오히려 본말이 전도될 가능성이 높다”며 복수의결권 도입에 난색을 표했다. 복수의결권(차등의결권)은 주당 의결권 수가 복수로 부여되는 주식을 말한다. 현재 법사위에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벤처기업법)이 계류돼 있다. 이 법안은 비상장 벤처기업 창업주에게 주당 최대 10배의 의결권(지분율 30% 미만 경우)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도 시행 시 자금 유치로 지분율이 희석되더라도 창업주가 경영권을 지킬 수 있다. 다만 경영권 세습 악용 우려로 법사위에 계류된 상태다. 신 회장은 “회사를 키울수록 지분율이 희석돼 회사를 떠나야 한다면 어떤 창업주가 회사를 키우려고 할 것인가”라며 “복수의결권 도입에 따른 세습 우려보다 벤처업계의 숙원인 이 제도가 도입되지 않을 경우 시장에 미칠 부작용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2023.04.20 I 최훈길 기자
따분한 실적시즌, '이익 급감' 테슬라가 균열 내나
  • [뉴욕증시]따분한 실적시즌, '이익 급감' 테슬라가 균열 내나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또 혼조를 보였다. 3대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공포가 여전한 가운데 주요 기업들의 실적을 소화하며 방향성 찾기에 분주했다. 장중 보합권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움직였다. 다만 장 마감 후 나온 테슬라의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 여파가 주목된다.(사진=AFP 제공)◇연준 긴축 우려 속 어닝시즌 소화1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3% 하락한 3만3897.01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1% 떨어진 4154.52를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03% 상승한 1만2157.23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22% 오른 1799.44를 기록했다.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투자 심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곳은 넷플릭스와 모건스탠리였다.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는 실적이 예상을 밑돌면서 주가는 3.17% 떨어졌다. 넷플릭스는 전날 장 마감 직후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가입자 수가 175만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230만명)를 크게 밑돈 수치다. 1분기 매출액 역시 81억6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81억8000만달러)를 하회했다. 넷플릭스는 또 야심차게 꺼내 든 ‘계정 공유 차단’ 확대를 2분기로 연기했다. 한 집에 살지 않는 회원들 간 계정 공유를 차단하면서 신규 가입자를 늘리겠다는 취지였는데, 캐나다 등 일부 지역에서 시범 서비스한 결과 기대만큼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주주 서한에서 “일부 시장에서 계정 공유 차단에 나선 이후 ‘취소 반응’이 나타났다”며 “이는 가입자 증가에 단기적인 타격을 입혔다”고 설명했다.모건스탠리 역시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공개했다.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1.70달러로 전망을 상회했다.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4대 대형은행과 마찬가지로 은행권 혼란 속에서 호실적을 거둔 것이다. 다만 인수합병(M&A) 수수료를 포함한 투자은행(IB) 부문 수익은 1년보다 24% 감소했다. 골드만삭스처럼 금융시장 위축에 따른 투자금융 실적 악화가 현실화한 셈이다.이에 이날 모건스탠리 주가는 장 초반 하락했다가, 장중 소폭 오르며 0.67% 상승 마감했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콜에서 “M&A, 기업공개(IPO) 등이 여전히 매우 침체돼 있다”고 했다.3대 지수는 쏟아지는 기업 실적에도 별다른 반응 없이 보합권을 맴돌았다. 자산운용사 아스피리언트의 샌디 브라가 최고고객책임자(CCO)는 “지금까지 이번 어닝 시즌은 정말로 따분했다”며 “기업 이익이 줄어드는 게 확실히 나타나기는 했지만 시장은 별로 반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즈의 에마뉘엘 카우 분석가는 “월가는 이번 실적에서 수익성 악화 가능성에 대한 신호를 찾으려 하고 있다”면서도 “1분기 실적은 상황을 크게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와중에 연준 긴축 우려는 더 높아지며 3대 지수 약세 압력을 키웠다. 무엇보다 영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 밖 폭등한 게 투심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10.1% 상승했다. 올해 2월(10.4%)보다 상승률은 소폭 둔화했지만, 시장 예상치(9.8%)는 큰 폭 웃돌았다. 전월 대비 상승률 역시 0.8%로 예상치(0.5%)를 상회했다. 영국 국가통계국(ONS)의 그랜트 피츠너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자동차 연료 가격의 하락으로 전월보다 상승률은 소폭 둔화했지만 여전히 식료품 가격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며 “빵과 곡물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했다.이에 뉴욕채권시장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채권금리 상승).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286%까지 뛰었다. 전거래일과 비교해 9bp(1bp=0.01%포인트) 가까이 급등한 수치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639%까지 올랐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시장은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올릴 확률을 83.4%로 보고 있다.◇‘가격 인하’ 테슬라 순이익 급감장중 나온 연준 ‘베이지북’은 경기 침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은 이날 베이지북으로 불리는 경기동향보고서를 통해 “소비자와 기업 모두 대출 규모와 수요가 대체로 감소했다”며 “유동성에 대한 불확실성과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다수 지역에서 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강화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특히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있는 샌프란시스코 연은 관할 구역에서 대출이 최근 몇 주간 두드러지게 감소했다고 연준은 전했다.연준은 “전체적인 경제 활동은 최근 몇 주간 거의 변하지 않았다”면서도 “고용은 다소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수 지역에서는 지난 베이지북 때보다 일자리 증가 속도가 느려졌다고 언급했다. 연준은 소비 지출에 대해서는 “(지난 베이지북 때와 비교해) 대체로 같거나 다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시장 이목이 집중됐던 테슬라의 실적은 눈높이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이날 장 마감 직후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주당순이익(EPS)이 85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85센트)와 같았다. 매출액은 233억3000만달러를 올렸다. 이는 월가 전망치(232억1000만달러)를 약간 웃돈 수치다. 매출액은 1년 전보다 24% 이상 늘었다.그런데 문제는 수익성이었다. 테슬라는 1분기 25억10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4% 급감한 수준이다. 이는 잇단 가격 인하 여파로 읽힌다. 테슬라는 실적 발표 전날인 지난 18일 중저가 전기차인 모델Y와 모델3의 미국 내 판매 가격(최저가 기준)을 각각 3000달러, 2000달러 인하하기로 했다. 올해 들어서만 6번째 인하다.테슬라는 이로 인해 1분기 차량 인도량(전기트럭 제외)은 1년 전보다 36% 급증한 42만 2875대를 찍으며 창사 이래 최대 규모를 올렸지만, 정작 수익성은 더 나빠지게 됐다.테슬라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하고 있다. 오후 5시3분 현재 시간외거래에서 테슬라 주가는 3.65% 내리고 있다. 이번 테슬라의 실적은 다소 지루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실적 시즌에 따른 시장 흐름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08% 상승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21% 뛰었다. 반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0.13% 내렸다.국제유가는 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10% 하락한 배럴당 79.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1일 이후 최저치다.
2023.04.20 I 김정남 기자
K-드라마 글로벌 인기에도 맥 못추는 콘텐츠株
  • K-드라마 글로벌 인기에도 맥 못추는 콘텐츠株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K-팝 흥행에 엔터주 주가는 날개를 달았지만, 더글로리 등 K-드라마의 글로벌 흥행에도 콘텐츠 제작사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간 경쟁에 콘텐츠 수요가 늘어나고, 제작비 증가로 이어지는 시즌제 콘텐츠 제작이 확대되고 있어 실적 개선으로 주가도 반등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국내 주요 콘텐츠 제작업체인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71% 내린 7만100원에 마감했다. CJ ENM(035760)은 1.66% 하락했고, 콘텐트리중앙(036420)은 1.26% 올라 주가 흐름이 엇갈렸다. 다만 이들 콘텐츠 제작사의 전반적인 주가 흐름을 보면 모두 올 들어 18.5%, 20.9%, 15.4%씩 하락했다. 콘텐츠 제작사 주가의 지지부진한 흐름은 아직까지 콘텐츠 공급이 그 인기를 미처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TV나 OTT가 리쿱(제작비를 모두 회수한다는 업계 용어)을 하고 수익성을 보장하더라도 콘텐츠 제작사는 선 투자를 집행해야 하기 때문에 재무적 부담이 존재한다”며 “국내 콘텐츠 제작사는 수요가 높은 상황에서 시장 장악력을 높이고자 제작을 늘리거나 인수합병(M&A)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재무적인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같은 투자는 외형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43.28% 증가했고, 올해도 18.5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CJ ENM과 콘텐트리중앙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각각 34.90%, 25.83% 증가했고 올해도 각 10.28%, 16.4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 연구원은 “콘텐츠 제작사는 공격적인 투자로 매출액이 성장한 반면 손익은 악화됐지만, 재무 부담은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콘텐츠 제작사들이 더 이상 지상파 채널에만 의존하지 않으면서 시즌제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콘텐츠 제작사의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방영 예정인 주요 시즌제 콘텐츠로는 스튜디오드래곤의 ‘아스달 연대기:아라문의 검’, ‘경이로운 소문2’, 콘텐트리중앙의 ‘D.P.2’ 등이 있다. 박성국 교보증권 선임연구원은 “시즌제 작품은 통상 이전작 대비 제작비가 증액돼 제작사가 인식하는 매출과 이익이 증가할 뿐 아니라 누적된 레퍼런스로 작품의 마진율도 개선되고. 흥행을 보장해 경기 불황기 속 광고매출 방어도 가능하다”며 “시즌제 드라마가 늘어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사진=이데일리DB)
2023.04.20 I 원다연 기자
  • [재송]19일 장 마감 후 주요 종목 뉴스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다음은 19일 장 마감 후 주요 종목뉴스다.△셀리버리(268600)=사채권자의 조기상환청구권 행사에 따라 5억9451만원 규모의 1회차 무기명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의 만기전 취득을 결정했다고 공시.△와이아이케이(232140)=삼성전자와 447억8400만원 규모의 반도체 검사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성호전자(043260)=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5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 43만4027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소니드(060230)=재무구조 개선 및 현금 유동성확보를 위해 에프디스플레이 주식 330만 주를 279억 원에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유테크(178780)=운영자금 70억 원 조달을 위해 15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19일 공시.△유테크(178780)=운영자금 30억 원 조달을 위해 16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19일 공시.△디엔에이링크(127120)=천무진 외 67명이 이종은, 최현일을 디엔에이링크 사내이사직에서 각 해임하는 내용의 소송을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신청했다고 19일 공시.△에이프릴바이오(397030)=운영자금 150억 원 조달을 위해 1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19일 공시.△일지테크(019540)=사업 다각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위해 300억 원 규모의 신영의 CKD사업부문 영업을 양수하기로 결정했다고 19일 공시.△아스트(067390)=조기상환청구에 따라 5999만5535원 규모의 9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공모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의 발행후 만기전 취득을 결정했다고 19일 공시. △핑거(163730)=임직원 특별상여금 지급을 위해 자기주식 1만2304주를 1억8239만2460에 처분한다고 19일 공시.△네오펙트(290660)=채권자와의 협의로 50억1534만2470원 규모의 1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의 발행후 만기전 취득을 결정했다고 19일 공시.△쎄노텍(222420)=15억9500만 원 규모의 2회차 무기명식 이권무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에 대해 전환청구권을 행사한다고 19일 공시.△큐렉소(060280)=45억 규모 2회차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에 대한 전환청구권을 행사한다고 19일 공시.△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골드퍼시픽(038530)에 대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19일 밝힘.△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ITX-AI(099520)가 상장폐지 관련 이의신청서를 접수했다고 19일 밝힘.△디지아이(043360)=경쟁력 강화 및 시너지 창출을 통하여 매출 확대를 통한 미래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비상장법인 디젠을 흡수합병한다고 19일 공시.△네오펙트(290660)=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조달을 위해 40억 규모 5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19일 공시.△한국토지신탁(034830)=미래에셋과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19일 공시.△하이브(352820)=내달 2일 오전 10시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주요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한다고 공시.△HL만도(204320)=오는 21일 16시와 24일 9시 등 두 차례에 걸쳐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설명회(IR)를 마련했다고 공시.△한온시스템(018880)=내달 11일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 및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최근 경영실적에 대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한다고 공시.△청호ICT(012600)=‘SPARK ATM SYSTEMS’와 9억5200만원 규모 상품공급 계약(CHUNGHO COMNET EXCLUSIVE DISTRIBUTION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공시.△JB금융지주(175330)=26일 국내외 주주 및 투자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올 1분기 그룹 경영실적 등을 설명하기 위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한다고 공시.△KT&G(033780)=자금유동성을 위한 사전 한도 확보를 위해 단기차입금을 8000억원까지 증가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한화갤러리아(452260)=초록뱀컴퍼니(052300)로부터 토지와 건물 등 유형자산을 취득했다고 공시.△아이에스동서(010780)=계열사인 인선이엔티(060150)에게 이앤에프다이아몬드사모투자합자회사의 주식 453억2683만1242주를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태평양물산(007980)=보통주 49만3460주를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SK하이닉스(000660)=보통주 1주당 300원씩 분기배당을 현금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
2023.04.20 I 이상원 기자
'버티면 시장을 지배할 지어다'…그들의 선택이 주목받는 이유
  • '버티면 시장을 지배할 지어다'…그들의 선택이 주목받는 이유[마켓인]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녹록지 않던 시장 상황을 꿋꿋하게 버텨낸 기업들이 해당 업종에서 ‘지배자’로 군림하고 있다. 한때는 저물었다고 평가받던 패밀리레스토랑 업계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아웃백)와 헬스앤뷰티(H&B) 시장에서 주도적 위치를 점한 CJ올리브영(올리브영)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투자를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경쟁업체들이 하나 둘 사업을 접는 와중에도 살아남은 결과,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도 유사하다. 우려의 시선에도 성장 방향성을 어떻게 잡고 기업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녹록지 않던 시장 상황을 꿋꿋하게 버텨낸 기업들이 해당 업종에서 ‘지배자’로 군림하고 있다. 아웃백 갤러리아광교점 매장. (사진=아웃백)◇ 홀로 생존한 아웃백…사상 첫 매출 4000억 돌파 19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아웃백)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4100억원대로 집계됐다. 한 해 전인 2021년(3927억원)과 비교해 6% 증가하면서 사상 첫 매출 4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아웃백은 BHC 인수 이후 인프라가 갖춰진 복합쇼핑몰에 입점하는 ‘리로케이션’ 전략을 펼치며 매출을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아웃백은 2016년 PEF 운용사인 스카이레이크가 580억원에 인수한 지 5년 만인 2021년 11월 BHC에 약 2700억원에 매각하면서 산술적으로 4배 넘는 성과를 기록했다. 보유기간 이뤄진 배당금과 자본 재조정(리캡)을 포함하면 5배 이상 수익을 실현했다.아웃백이 M&A 시장에서 새 주인을 찾을 당시만 해도 시장의 평가는 호의적이지 않았다. ‘2000년대 초반 전성기를 구가하던 패밀리 레스토랑 시대가 이제는 저물었다’는 게 핵심이었다. 실제로 베니건스와 세븐스프링스, 씨즐리 등 패밀리레스토랑들이 경영악화로 사업을 철수했다. 2021년 7월 롯데GRS가 TGI프라이데이를 매각하자 시장 전망은 맞아떨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아웃백은 다양한 품질 개선·마케팅 전략을 펼치면서 2016년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우상향을 그렸다. BHC 인수 이후에도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지난해 매출 4000억원을 돌파했다. 아웃백이 ‘패밀리 레스토랑은 저문 업종이 아니다’는 점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여러 우려에도 성장세를 구현하면서 살아 남은 결과 시장 수요를 독식하는 구도가 펼쳐지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올리브영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7787억원, 274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권가 안팎에서는 가장 주목할 차세대 공모주자로 올리브영을 꼽는 모습이다. CJ올리브영 강남 타운 매장 (사진=CJ올리브영)◇ H&B 시장 지배자로 올라선 올리브영 올리브영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올리브영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올리브영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7787억원, 274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리브네트윅스로부터 분할한 2020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49.55%, 영업이익은 무려 169.54% 급증했다. 국내 매출은 2020년보다 47.77% 성장한 2조7043억원, 글로벌 매출은 153% 늘어난 70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 여세를 몰아 증권가 안팎에서는 가장 주목할 차세대 공모주자로 올리브영을 꼽는 모습이다. 올리브영은 2020년 말 PEF 운용사인 글랜우드PE가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 형태로 4141억 원을 베팅하면서 투자자로 합류했다. 물론 당시에도 장밋빛 전망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국내 H&B 시장에 다자구도 경쟁이 펼쳐지면서 치열한 상황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하나의 분기점으로 작용했다. 마스크 착용에 화장품 소비를 줄이는 흐름이 짙어지면서 업체별 경영 악화가 가속화됐다. 다자구도 경쟁이 깨진 것도 이때부터다. GS리테일이 운영하던 ‘랄라블라’는 지난해 11월 말 사업을 전면 철수했고, 롯데쇼핑이 운영하던 ‘롭스’도 롯데마트 내 ‘샵인샵’ 형태 일부만 남긴 채 단독 매장을 대부분 접었다. 글로벌 명품 그룹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운영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뷰티 편집샵인 세포라도 매장 수를 줄이고 있다. 세포라는 2019년 국내 진출 당시만 해도 지난해까지 14개의 매장을 연다는 방침이었지만, 명동과 여의도 매장을 철수하면서 이달 현재 4개의 매장만 남은 상황이다. 업계 지형이 재편되자 올리브영이 지배력을 굳혀나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올리브영이 온라인·오프라인·모바일을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하는 ‘옴니버스’ 서비스를 선보인 점이 적중하면서 실적에 날개를 달았다.자본시장에서 두 업체의 사례가 주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추가 성장 여력이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도 버티면서 다양한 개선을 시도한 결과 성장 잠재력을 꽃피웠다는 점이다.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거액을 투자한 PEF 운용사와 전략적투자자(SI)들의 안목이 주목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패밀리레스토랑과 헬스앤뷰티) 두 업종 모두 한 때는 업사이드가 없다고 평가받기도 했었다”며 “결국 투자자들이 잠재력을 얼마나 끌어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2023.04.20 I 김성훈 기자
실적시즌 미 증시 '방향성 찾기'…넷플릭스 3.2%↓
  • [속보]실적시즌 미 증시 '방향성 찾기'…넷플릭스 3.2%↓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또 혼조를 보였다. 3대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공포가 여전한 가운데 주요 기업들의 실적을 소화하며 방향성 찾기에 분주했다. (사진=AFP 제공)1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3%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1% 떨어졌다. 반면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03% 상승했다.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투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곳은 넷플릭스와 모건스탠리였다.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는 실적이 예상을 밑돌면서 주가는 3.2% 가까이 떨어졌다. 넷플릭스는 전날 장 마감 직후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가입자 수가 175만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230만명)를 크게 밑돈 수치다. 1분기 매출액 역시 81억6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81억8000만달러)를 하회했다. 넷플릭스는 또 야심차게 꺼내 든 ‘계정 공유 차단’ 확대를 2분기로 연기했다. 한 집에 살지 않는 회원들 간 계정 공유를 차단하면서 신규 가입자를 늘리겠다는 취지였는데, 캐나다 등 일부 지역에서 시범 서비스한 결과 기대만큼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주주 서한에서 “일부 시장에서 계정 공유 차단에 나선 이후 ‘취소 반응’이 나타났다”며 “이는 가입자 증가에 단기적인 타격을 입혔다”고 설명했다.모건스탠리 역시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공개했다.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1.70달러로 전망을 상회했다.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4대 대형은행과 마찬가지로 은행권 혼란 속에서 호실적을 거둔 것이다. 다만 인수합병(M&A) 수수료를 포함한 투자은행(IB) 부문 수익은 1년보다 24% 감소했다. 골드만삭스처럼 금융시장 위축에 따른 투자금융 실적 악화가 현실화한 셈이다.이에 이날 모건스탠리 주가는 장 초반 하락했다가, 장중 소폭 오르며 0.7% 가까이 상승 마감했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콜에서 “M&A, 기업공개(IPO) 등이 여전히 매우 침체돼 있다”고 했다.3대 지수는 쏟아지는 기업 실적에도 별다른 반응 없이 보합권을 맴돌았다. 자산운용사 아스피리언트의 샌디 브라가 최고고객책임자(CCO)는 “지금까지 이번 어닝 시즌은 정말로 따분했다”며 “기업 이익이 줄어드는 게 확실히 나타나기는 했지만 시장은 별로 반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즈의 에마뉘엘 카우 분석가는 “월가는 이번 실적에서 수익성 악화 가능성에 대한 신호를 찾으려 하고 있다”면서도 “1분기 실적은 상황을 크게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일단 이날 장 마감 직후 실적을 공개하는 테슬라를 주목할 전망이다.이 와중에 연준 긴축 우려는 더 높아지며 3대 지수 약세 압력을 키웠다. 무엇보다 영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밖 폭등한 게 투심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10.1% 상승했다. 올해 2월(10.4%)보다 상승률은 소폭 둔화했지만, 시장 예상치(9.8%)는 큰 폭 웃돌았다. 전월 대비 상승률 역시 0.8%로 예상치(0.5%)를 상회했다. 영국 국가통계국(ONS)의 그랜트 피츠너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자동차 연료 가격의 하락으로 전월보다 상승률은 소폭 둔화했지만 여전히 식료품 가격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며 “빵과 곡물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했다.이에 뉴욕채권시장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채권금리 상승).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286%까지 뛰었다. 전거래일과 비교해 9bp(1bp=0.01%포인트) 가까이 급등한 수치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639%까지 올랐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시장은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올릴 확률을 83.4%로 보고 있다.
2023.04.20 I 김정남 기자
  • 19일 장 마감 후 주요 종목 뉴스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다음은 19일 장 마감 후 주요 종목뉴스다.△셀리버리(268600)=사채권자의 조기상환청구권 행사에 따라 5억9451만원 규모의 1회차 무기명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의 만기전 취득을 결정했다고 공시.△와이아이케이(232140)=삼성전자와 447억8400만원 규모의 반도체 검사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성호전자(043260)=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5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 43만4027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소니드(060230)=재무구조 개선 및 현금 유동성확보를 위해 에프디스플레이 주식 330만 주를 279억 원에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유테크(178780)=운영자금 70억 원 조달을 위해 15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19일 공시.△유테크(178780)=운영자금 30억 원 조달을 위해 16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19일 공시.△디엔에이링크(127120)=천무진 외 67명이 이종은, 최현일을 디엔에이링크 사내이사직에서 각 해임하는 내용의 소송을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신청했다고 19일 공시.△에이프릴바이오(397030)=운영자금 150억 원 조달을 위해 1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19일 공시.△일지테크(019540)=사업 다각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위해 300억 원 규모의 신영의 CKD사업부문 영업을 양수하기로 결정했다고 19일 공시.△아스트(067390)=조기상환청구에 따라 5999만5535원 규모의 9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공모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의 발행후 만기전 취득을 결정했다고 19일 공시. △핑거(163730)=임직원 특별상여금 지급을 위해 자기주식 1만2304주를 1억8239만2460에 처분한다고 19일 공시.△네오펙트(290660)=채권자와의 협의로 50억1534만2470원 규모의 1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의 발행후 만기전 취득을 결정했다고 19일 공시.△쎄노텍(222420)=15억9500만 원 규모의 2회차 무기명식 이권무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에 대해 전환청구권을 행사한다고 19일 공시.△큐렉소(060280)=45억 규모 2회차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에 대한 전환청구권을 행사한다고 19일 공시.△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골드퍼시픽(038530)에 대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19일 밝힘.△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ITX-AI(099520)가 상장폐지 관련 이의신청서를 접수했다고 19일 밝힘.△디지아이(043360)=경쟁력 강화 및 시너지 창출을 통하여 매출 확대를 통한 미래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비상장법인 디젠을 흡수합병한다고 19일 공시.△네오펙트(290660)=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조달을 위해 40억 규모 5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19일 공시.△한국토지신탁(034830)=미래에셋과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19일 공시.△하이브(352820)=내달 2일 오전 10시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주요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한다고 공시.△HL만도(204320)=오는 21일 16시와 24일 9시 등 두 차례에 걸쳐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설명회(IR)를 마련했다고 공시.△한온시스템(018880)=내달 11일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 및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최근 경영실적에 대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한다고 공시.△청호ICT(012600)=‘SPARK ATM SYSTEMS’와 9억5200만원 규모 상품공급 계약(CHUNGHO COMNET EXCLUSIVE DISTRIBUTION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공시.△JB금융지주(175330)=26일 국내외 주주 및 투자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올 1분기 그룹 경영실적 등을 설명하기 위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한다고 공시.△KT&G(033780)=자금유동성을 위한 사전 한도 확보를 위해 단기차입금을 8000억원까지 증가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한화갤러리아(452260)=초록뱀컴퍼니(052300)로부터 토지와 건물 등 유형자산을 취득했다고 공시.△아이에스동서(010780)=계열사인 인선이엔티(060150)에게 이앤에프다이아몬드사모투자합자회사의 주식 453억2683만1242주를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태평양물산(007980)=보통주 49만3460주를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SK하이닉스(000660)=보통주 1주당 300원씩 분기배당을 현금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
2023.04.19 I 이상원 기자
아직 불안한 건설채…KCC건설도 '미매각'
  • [마켓인]아직 불안한 건설채…KCC건설도 '미매각'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KCC건설(021320)(A-)이 미매각을 기록했다. 2분기 회사채 시장이 나쁘지 않은 수요를 확인하고 있는 가운데 건설채에 대한 여전히 불안한 시선을 확인한 것이다. 포스코퓨처엠(003670)(AA-)은 ‘완판’에 성공했다.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CC건설은 2년물 9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130억원의 주문을 받아내는데 그쳤다. KCC건설은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160bp를 가산한 넓은 범위의 이자율을 제시했다. 그럼에도 미매각을 기록한 것이다. 미매각 물량은 인수단인 산업은행, KB증권, NH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이 나눠 가져갈 예정이다.이날 현대백화점(069960)(AA+)에 2조원에 육박한 수요가 몰리고, 동원시스템즈(014820)(A+) 역시 ‘완판’에 성공하는 등 회사채 시장의 수요가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130억원의 주문을 간신히 받아내는데 그친 것은 그만큼 건설업종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떨어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사진=KCC건설올 들어 회사채 시장에서 건설채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건설(000720)(AA-)과 GS건설(006360)(A+)은 모집액을 채우긴 했지만 개별 민평 금리 대비 높은 수준(오버)에서 모집액을 채우는데 만족해야 한다. HL D&I(014790)(BBB+)와 한신공영(004960)(BBB+·BBB) 등은 미매각을 기록했다. KCC건설 역시 미매각을 기록하면서 ‘건설채 기피 현상’을 피해가지 못했다.김문호 한국신용평가 선임 연구원은 “주택 경기 부진과 공사원가 상승 등으로 실적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작년에는 원가 상승, 외주업체비용 조정 등이 일시에 반영되면서 소폭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제반 공사 원가 부담이 상존하는 가운데 분양경기 저하로 인한 일부 사업장의 비경상적 손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단기적으로 큰 폭의 수익성 제고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이날 함께 수요예측을 진행한 포스코퓨처엠(003670)은 3년물 1000억원, 5년물 500억원 총 15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1조60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포스코퓨처엠은 개별 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는데, 3년물은 -15bp, 5년물은 -25bp에서 모집 물량을 모두 채웠다.
2023.04.19 I 안혜신 기자
HD현대-석유公, ‘암모니아 해상 공급기지’ 국내 첫 개발
  • HD현대-석유公, ‘암모니아 해상 공급기지’ 국내 첫 개발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HD현대가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 중 하나로 주목받는 암모니아의 해상 공급기지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 HD현대(267250)의 조선 계열사인 HD한국조선해양(009540)과 HD현대중공업은 한국석유공사와 공동으로 ‘암모니아-FSRU’를 개발해 영국 로이드선급(Lloyd‘s Register)으로부터 기본승인(Approval In Principle)을 획득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기본승인 인증식은 한국석유공사 울산 본사에서 열렸으며, 이 자리엔 전승호 HD현대중공업 기술본부장(부사장)과 남기일 HD한국조선해양 상무, 안범희 한국석유공사 ESG실장, 박성구 로이드선급 극동아시아 총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번에 개발한 암모니아-FSRU(Floating Storage Re-gasification Unit)는 생산지에서 운송된 액화 암모니아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다시 가스 상태로 바꿔(재기화) 육상 수요처에 공급하는 선박이다. FSRU는 일반적으로 해안의 계선(繫船·선박을 육지에 매어 두는 일) 시설에 접안해 육상터미널과 유사한 방식으로 운용된다. 육상터미널과 비교해 건조 비용이 저렴하고 제작 기간이 짧으며 넓은 부지가 필요 없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 암모니아는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연료로, 석탄과 혼소(混燒)하면 발전량을 유지하면서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국내에선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 암모니아 20% 혼소 발전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2030년까지 400만톤(t) 규모의 암모니아 유통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암모니아는 수소를 저장하고 운송하는 운반체로도 주목받고 있다. 암모니아는 수소와 질소가 결합한 화합물로, 액화온도가 영하 33℃로 수소의 액화온도(영하 253℃)보다 크게 높고 액화 시 동일 부피에서 액화수소보다 1.7배 수소저장 밀도가 높아 수소의 대규모 장거리 운송·저장에 적합하다. HD현대는 이번 암모니아-FSRU 개발로 앞으로 암모니아 수요 증가에 따른 시장 확대 시 선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HD현대와 한국석유공사, 로이드선급은 지난해 12월 암모니아-FSRU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HD현대중공업이 기본설계를 수행하고, HD한국조선해양은 핵심 기자재인 재기화시스템을 개발했다. 한국석유공사는 공사가 추진하는 국내 청정 암모니아 인수·저장 인프라 구축 사업과 기술 정보를 제공했다. 전승호 HD현대중공업 기술본부장은 “오랜 기간 쌓아온 HD현대중공업의 차별화된 FSRU 기술력을 바탕으로 암모니아-FSRU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며 “한국석유공사·로이드선급과 꾸준히 협력해 암모니아-FSRU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범희 한국석유공사 ESG실장은 “이번 개발은 청정 암모니아 저장 인프라 분야의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주요한 솔루션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HD현대, 로이드선급과 꾸준한 협력을 통해 무탄소·청정에너지 생태계 구축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구 로이드선급협회 극동아시아대표는 “암모니아 시장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운영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FSRU의 개발은 산업적 가치사슬의 중요한 요소”라며 “이번 인증이 HD현대의 암모니아-FSRU 기술 선도와 한국석유공사의 암모니아 비즈니스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19일 한국석유공사 울산 본사에서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 한국석유공사가 공동 개발한 ‘암모니아-FSRU’에 대한 기본승인 인증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HD현대)
2023.04.19 I 박순엽 기자
자본성증권 투자심리 냉각…금융권 자금조달 악화일로
  • [마켓인]자본성증권 투자심리 냉각…금융권 자금조달 악화일로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금융권 자금조달에 비상등이 켜졌다. 크레디트스위스(CS)의 신종자본증권(AT1) 상각 사태 이후 보험사들의 후순위채가 미매각 사태를 맞는 등 자본성증권(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코코본드 등)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다.(자료=한국기업평가)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이 오는 26일 7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110억원의 주문만 들어왔다. 590억원은 미매각을 기록했다.해당 후순위채의 만기는 10년, 공모 희망금리는 연 6.5~7.2%다. 5년 뒤 조기 상환할 수 있는 콜(call) 옵션 조항도 포함됐다. 발행 전 추가 청약에서 주문이 없을 경우 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과 KB증권이 해당 물량을 떠안게 된다.심지어 지난 3월 초 1300억원 규모로 후순위채를 발행한 ABL생명의 경우 수요예측에서 단 한건의 주문도 들어오지 않았다. ABL생명은 당시 발행 금리를 희망금리 최상단인 6.6%까지 높였고, 주관사를 맡은 한국투자증권이 해당 물량을 전액 인수해 자금 조달을 마쳤다.채권업계는 CS 사태를 계기로 자본성증권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최근 유럽 CS가 UBS에 합병되는 과정에서 170억달러 규모의 AT1(조건부전환사채, 코코본드) 채권이 전액 상각(채권 손실) 처리되면서 휴지 조각이 됐다. 다만 보험사가 발행하는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은 상각 조건이 붙지 않는 등 코코본드와 성격이 다르다. 특히 후순위채의 경우 신종자본증권보다 변제 순위에서 앞선다. 송미정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푸본현대생명 후순위채 미매각에 대해 “상각 조건이 달라 CS 사태가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는 없지만,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을 포함해 금융시장 불안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게다가 보험사의 경우 올해 국제회계제도(IFRS17)와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가 도입되는 등 불확실성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또 올해 상반기에는 과거 보험사들이 발행했던 자본성증권 조기 상환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 채권시장 불안에 차환 발행 부담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해 보험사 자본성증권의 조기 상환 시기가 도래한 규모는 총 17건으로, 4조4000억원 규모다. 이달에만 한화생명(10억달러), 5월에는 KDB생명(2억달러), 6월에는 신한라이프(2000억원) 등 자본성증권 조기 상환을 앞두고 있다.송 연구원은 “유동성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 회사의 경우 자본비율 관리를 위해 차환발행을 1순위로 고려할 것”이라면서 “만약 상환을 생각한다면 유동성 보유기업은 문제가 없으나, 유동성이 없거나 보험료율 수지가 맞지 않는 등 현금 마련이 어려운 곳은 고민이 클 것”이라고 꼬집었다.
2023.04.19 I 박미경 기자
소니드, 자회사 매각으로 현금 확보…"2차전지 사업에 투자"
  • 소니드, 자회사 매각으로 현금 확보…"2차전지 사업에 투자"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소니드(060230)는 자회사인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업체 에프디스플레이를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에 매각했다고 19일 밝혔다.(사진=소니드)소니드는 에프디스플레이를 279억원에 매각하고, 약 35억원의 차익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매각을 통해 얻은 수익으로 이차전지 재활용 사업 개편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현금유동성을 확보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소니드는 지난 1월부터 이차전지 재활용 사업을 적극 추진해 사업부지 및 인허가 취득, 미래형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확보, 폐배터리 전처리 업체 인수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소니드는 향후 확보된 현금을 배터리 재사용 업체의 인수하는데 사용함으로써 이차전지 재활용 사업 생태계를 갖출 예정이다.소니드 오중건 대표이사는 “미래 성장 가치가 높은 이차전지 재활용 사업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해 성장성을 높일 방침”이라며 “폐배터리 전처리 역량을 보유한 소니드리텍 인수, 후처리 공정을 담당할 케이에스씨비 네크웍스 사업부지 확보, 캐나다 리사이클리코와의 업무협약(MOU) 체결을 통한 이차전지 재활용 기술 제휴 및 조인트벤처(JV) 설립, 대형 상용화 시설 구축 등을 통해 사업 추진 속도를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2023.04.19 I 이용성 기자
‘역대급 車호황’..13년 만 국내 5대 완성차 전부 흑자 가능성
  • ‘역대급 車호황’..13년 만 국내 5대 완성차 전부 흑자 가능성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이 역대 최대액을 돌파하는 등 국내 자동차업계가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며 올해 국내 5개 완성차업체가 모두 흑자를 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000270), GM한국사업장, 르노코리아자동차, KG모빌리티(003620) 등 국내 5개 업체가 모두 흑자를 낸 것은 지난 2010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이들 업체가 올해 모두 흑자를 낼 경우 무려 13년 만에 대기록을 쓰는 것이다.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와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5개 업체 흑자, 지난 2010년 처음이자 마지막19일 이데일리가 국내 5개 완성차업체의 지난 20년간 실적을 모두 종합한 결과 5개 업체가 같은 해에 전부 흑자를 낸 것은 지난 2010년이 마지막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대우자동차가 제너럴모터스(GM)에 인수돼 GM한국사업장으로 바뀌고 2002년 삼성자동차가 르노코리아자동차로 새출발한 이후 전체 흑자는 이제껏 단 한 차례 뿐이었던 것이다.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1997년 발생한 IMF 외환위기 여파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했다. GM한국사업장은 2004년까지 매년 수천억원의 적자를 쌓았으며 KG모빌리티는 채권단의 관리를 받는 등 불안한 경영을 이어갔다. 탄탄한 실적을 내던 르노코리아 역시 2004년에는 한 차례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위기에서 빠져나오며 경제가 다시 회복기에 접어들던 2000년대 중후반에는 기아가 삐끗했다. 기아는 IMF 위기로 1998년 현대차에 인수된 지 8년 만인 2006년 재차 적자에 빠졌다. 당시 기아는 해외공장이라고는 중국 공장 한 곳 밖에 보유하고 있지 않아 달러 대비 원화 상승에 취약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었다. 국내 생산 비중이 90%가 넘는 상황에서 원화가치가 상승하자 치명상을 입었던 것이다. 여기에 강성노조, 현대차와의 차별화 실패 등이 문제점으로 꼽히며 2007년까지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2010년대 들어서는 현대차와 기아의 국내 자동차 시장의 장악력이 세지며 나머지 3개 완성차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구도가 굳어졌다. 여기에 ‘전기차 전환’이 글로벌 자동차 업계 화두로 떠오르며 노사 갈등 또한 만만치 않았다. GM한국사업장과 르노코리아는 한국시장 철수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국내 車 산업 역대급 호황..수출 활로 뚫렸다그동안 크고 작은 진통이 끊이지 않았던 국내 자동차 업계가 올해부터는 안정세에 접어드는 분위기다. GM한국사업장과 르노코리아는 내수보다는 수출 중심의 전략을 펼쳐 적자 구조를 뜯어고치는 데 성공했다. 특히 GM한국사업장의 경우 무려 8년의 적자를 끊어내고 지난해 9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올해 역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의 판매 호조로 흑자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KG모빌리티는 KG그룹에 인수된 후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하며 올해 연간 흑자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의 인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 하반기 토레스의 전기차 모델을 내놔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최근 국내 자동차업계는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 1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3월 자동차 산업동향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생산은 6년 만에 월 생산 40만대를 넘어섰다. 무엇보다 수출활로가 뚫린 게 주효했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48% 증가한 26만2341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6년 12월(29만8000대) 이후 6년 3개월 만에 최다 수출 기록이다. 업체별로 보더라도 5개 업체 모두 전년 대비 수출을 확대했다. 올 1분기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와 SUV를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수출량을 각각 19.5%, 39.5%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GM한국사업장은 49.8%, 르노코리아는 14.5%, KG모빌리티는 39.8% 실적을 개선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자동차 산업의 시작이 좋다면서도 향후 경기침체 등의 변수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1분기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수출을 앞세워 아주 좋은 시작을 했다”며 “다만 글로벌 경기 전망이 불확실한 만큼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4.19 I 김성진 기자
ASML, 반도체 한파에도 1Q 매출 10조…"EUV장비 늘릴 것"
  • ASML, 반도체 한파에도 1Q 매출 10조…"EUV장비 늘릴 것"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반도체 불황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슈퍼 을(乙)’로 불리는 네덜란드 장비업체 ASML이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만큼 끊이지 않는 장비 수요에 힘입어 10조원에 육박하는 순매출을 낸 것으로 계속해서 장비 생산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가 ‘세미콘코리아 2022’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세미콘코리아 2022 캡처ASML은 올해 1분기 매출이 67억4600만유로(약 9조7673억원), 당기순이익은 19억5600만유로(약 2조8298억원)을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90.9%, 181.4% 늘어난 수준이다. ASML이 제시한 1분기 전망치(순매출 61억~65억유로)를 웃도는 수준이며, 매출총이익률(매출에서 원가만 뺀 이익)은 50.6%를 기록했다.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는 “ASML의 1분기 순매출과 매출총이익률이 각각 67억유로와 50.6%로 모두 전망을 상회했다”며 “이는 1분기 중 신속한 장비 설치와 조기 인수로 EUV와 DUV(심자외선 노광장비) 매출이 예상치보다 높았기 때문”이라고 했다.그는 이어 “산업 전반에서 재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최종 소비자 시장 수요가 각기 다른 상황이지만 ASML은 장비 생산 증가에 집중할 것”이라며 “2분기 순매출 65억~70억 유로, 매출총이익률 50%~51% 달성을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주요 고객사 중 일부는 수요 시기를 추가로 조정하는 반면, 일부 고객은 수요 변화(특히 양산 노드 DUV)를 수용하고 있다는 것이다.ASML의 올해 1분기말 기준 수주잔량은 389억유로 상당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말 404억유로 대비 3.7% 감소했다. 1분기 매출액에서 EUV 장비 비중은 5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판매한 EUV 장비는 17대로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13대)보다 4대 늘었다. (자료=ASML)이어 ASML의 고객사 중 시스템반도체 제조사가 70%, 메모리반도체 제조사가 30%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만 49%, 한국 26%, 미국 15%과 중국이 8%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우리나라의 매출 비중은 직전분기(28%)보다 줄었으며 대만의 경우 전 분기(48%)에서 49%로 1%포인트 늘었다.
2023.04.19 I 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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