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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글로벌파운드리즈, IBM 제소…"지식재산·기업비밀 부당이용"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대형 반도체 위탁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즈(GF)가 19일(현지시간) IBM을 상대로 지식재산 및 기업비밀을 부당하게 이용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사진=AFP)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GF는 이날 IBM을 뉴욕주 남부 연방법원에 제소하고 “IBM이 자사에 반도체 부문을 매각했음에도 (관련) 지식재산과 기업비밀을 제휴업체인 인텔과 라피더스 등에 공여했다”며 “IBM은 수억달러의 라이선스 수입 및 기타 이익을 부당하게 벌어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GF는 2015년 IBM의 반도체 부문을 인수했는데, IBM이 매각 이후에도 해당 부문 기술을 제휴업체들에 지속적으로 공여해 수익을 챙겼다는 지적이다. GF는 IBM에는 손해배상을, 법원에는 향후 IBM의 기업비밀 공여 및 사용을 금지하는 명령을 요구했다. IBM이 라피더스와 제휴한 뒤 GF 기술자를 채용하고 있는 행태도 중단해야 한다고 청구했다. 니혼게이자이는 IBM과 라피더스 측에 관련 사안을 문의했지만 답변이 없었다고 전했다. 인텔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말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라피더스는 첨단 반도체의 국산화를 위해 도요타, 키옥시아, 소니, NTT, 소프트뱅크, NEC, 덴소, 미쓰비시UFJ은행 등 일본 대기업 8곳이 참여해 지난해 11월 설립한 회사다. 전 세계적으로 아직 생산기술이 확립되지 않은 2나노(㎚·10억분의 1m) 공정의 반도체를 2027년까지 양산하겠다는 목표다. 라피더스는 지난해 12월 IBM과 2나노 반도체 생산을 위한 제휴협약을 체결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번 소송이 향후 일본의 첨단 반도체 전략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 "상법 개정 강행은 무리수"…증권학회장의 우려 3가지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정치권에서 소액주주들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좋은데, 제대로 된 방안으로 노력했으면 합니다. 거론된 방식대로 상법 개정을 강행하면 무리수로 인한 후유증이 우려됩니다.”신현한 한국증권학회장(연세대 경영학과 교수)은 19일 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상법 개정 입장에 이같이 밝혔다. 신 회장은 “전문가들과 제대로 된 연구도 없이 소액주주를 위한다며 상법 개정안을 처리하는 건 오히려 우리나라 자본시장을 피폐하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문재인정부 당시 근로자를 위한다며 최저임금을 대폭 올렸지만, 경제 전체적으론 후유증이 컸던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1976년 창립된 한국증권학회는 회원이 1500여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재무·금융 분야 학회다. 신 회장은 지난 2월 제47차 정기 총회에서 제40대 증권학회장으로 취임했다. 뉴욕주립대 교수 등을 역임한 신 회장은 현재 연세대에 재직하면서 코넥스시장 상장공시 위원장, 국민연금기금운용실무평가위원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 한국증권학회장을 맡고 있는 신현한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사진=이코노미스트)앞서 이재명 대표는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천사백만 개미투자자 권익 보호를 위한 일반주주·더불어민주당 간담회’에서 “정부·여당측의 비협조로 진척이 없는 상태인데, 오늘 이 논의들을 통해 상법개정안이 신속하게 통과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법안은 이용우·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각각 대표발의한 상법 개정안이다. 해당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의무’ 조항을 수정하는 내용이 골자다. 상법에는 ‘이사는 법령과 정관의 규정에 따라 ‘회사’를 위해 그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 의원안은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의 비례적 이익과 회사’로, 박 의원안은 ‘회사와 총주주’로 바꾸는 내용이다. 두 법안 모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돼 있는 상황이다. 신 회장은 세 가지 우려를 제기했다. 첫째 ‘이사의 충실의무’를 새로 규정하는 건 득보다 실이 많다는 점이다. 이재명 대표는 “회사 이사들이 주로 구성 과정, 역할, 최종 책임에서 대주주들에게 중심을 두고 있기 때문에 소액주주들이 회사의 의사결정이나 업무 집행에서 배제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소액주주를 보호하는 상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신 회장은 “회사는 사내·사외, 국내·국외, 기관·개인 투자자 등 다양한 주주들로 구성돼 있다”며 “주주가 이렇게 많은데 어떤 주주의 이익을 고려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소액주주 이익만 고려할 수도 없고, 소액주주 이익을 어느정도 고려해야 하는지도 불투명하다”고 꼬집었다. 여러 이해당사자들이 있는데, 이것을 법적으로 무 자르듯이 이사의 충실의무를 못 박는 게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둘째로 상법까지 바꿔 물적분할·상장을 통제하는 게 맞느냐는 우려다. 이재명 대표는 “물적 분할과 상장을 통해 다수의 주주와 소액주주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소수의 대주주들에게 부당한 이익을 부여하는 이런 나쁜 관행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용우 의원은 “물적분발 등이 발생했을 때 소액주주가 소송을 통해 교정을 할 수 있는 장치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 회장은 “‘물적분할·상장=나쁜 관행’이라고 단순히 얘기할 순 없다”며 “현재 학술적으로도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 충분한 의견수렴도 없이 관련 상법을 개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기업이 제때 물적분할을 못해 해당 분야에 투자를 못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주주뿐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 전체가 피해를 입는 것”이라며 “물적분할을 나쁜 관행이라고 보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 회장은 물적분할·상장을 제한하더라도 이를 상법까지 개정하고, 주주소송까지 추가하는 건 무리라고 지적했다. 앞서 정부는 작년 12월에 물적분할 자회사 상장심사 강화 등을 담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상장심사 강화를 넘어 상법 개정·소송 장치까지 마련되면 소송이 남발될 우려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렇게 되면 필요한 인수·합병(M&A)도 주저하게 돼, M&A 시장까지 냉각될 수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천사백만 개미투자자 권익 보호를 위한 일반주주-더불어민주당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노진환 기자)셋째로 ‘벤처업계 숙원’ 복수의결권이 무산될 것이란 우려다. 이용우 의원은 복수의결권 관련해 “(소액주주를 위한) 제도적 교정장치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된다면 오히려 본말이 전도될 가능성이 높다”며 복수의결권 도입에 난색을 표했다. 복수의결권(차등의결권)은 주당 의결권 수가 복수로 부여되는 주식을 말한다. 현재 법사위에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벤처기업법)이 계류돼 있다. 이 법안은 비상장 벤처기업 창업주에게 주당 최대 10배의 의결권(지분율 30% 미만 경우)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도 시행 시 자금 유치로 지분율이 희석되더라도 창업주가 경영권을 지킬 수 있다. 다만 경영권 세습 악용 우려로 법사위에 계류된 상태다. 신 회장은 “회사를 키울수록 지분율이 희석돼 회사를 떠나야 한다면 어떤 창업주가 회사를 키우려고 할 것인가”라며 “복수의결권 도입에 따른 세습 우려보다 벤처업계의 숙원인 이 제도가 도입되지 않을 경우 시장에 미칠 부작용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 [뉴욕증시]따분한 실적시즌, '이익 급감' 테슬라가 균열 내나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또 혼조를 보였다. 3대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공포가 여전한 가운데 주요 기업들의 실적을 소화하며 방향성 찾기에 분주했다. 장중 보합권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움직였다. 다만 장 마감 후 나온 테슬라의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 여파가 주목된다.(사진=AFP 제공)◇연준 긴축 우려 속 어닝시즌 소화1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3% 하락한 3만3897.01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1% 떨어진 4154.52를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03% 상승한 1만2157.23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22% 오른 1799.44를 기록했다.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투자 심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곳은 넷플릭스와 모건스탠리였다.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는 실적이 예상을 밑돌면서 주가는 3.17% 떨어졌다. 넷플릭스는 전날 장 마감 직후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가입자 수가 175만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230만명)를 크게 밑돈 수치다. 1분기 매출액 역시 81억6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81억8000만달러)를 하회했다. 넷플릭스는 또 야심차게 꺼내 든 ‘계정 공유 차단’ 확대를 2분기로 연기했다. 한 집에 살지 않는 회원들 간 계정 공유를 차단하면서 신규 가입자를 늘리겠다는 취지였는데, 캐나다 등 일부 지역에서 시범 서비스한 결과 기대만큼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주주 서한에서 “일부 시장에서 계정 공유 차단에 나선 이후 ‘취소 반응’이 나타났다”며 “이는 가입자 증가에 단기적인 타격을 입혔다”고 설명했다.모건스탠리 역시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공개했다.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1.70달러로 전망을 상회했다.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4대 대형은행과 마찬가지로 은행권 혼란 속에서 호실적을 거둔 것이다. 다만 인수합병(M&A) 수수료를 포함한 투자은행(IB) 부문 수익은 1년보다 24% 감소했다. 골드만삭스처럼 금융시장 위축에 따른 투자금융 실적 악화가 현실화한 셈이다.이에 이날 모건스탠리 주가는 장 초반 하락했다가, 장중 소폭 오르며 0.67% 상승 마감했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콜에서 “M&A, 기업공개(IPO) 등이 여전히 매우 침체돼 있다”고 했다.3대 지수는 쏟아지는 기업 실적에도 별다른 반응 없이 보합권을 맴돌았다. 자산운용사 아스피리언트의 샌디 브라가 최고고객책임자(CCO)는 “지금까지 이번 어닝 시즌은 정말로 따분했다”며 “기업 이익이 줄어드는 게 확실히 나타나기는 했지만 시장은 별로 반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즈의 에마뉘엘 카우 분석가는 “월가는 이번 실적에서 수익성 악화 가능성에 대한 신호를 찾으려 하고 있다”면서도 “1분기 실적은 상황을 크게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와중에 연준 긴축 우려는 더 높아지며 3대 지수 약세 압력을 키웠다. 무엇보다 영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 밖 폭등한 게 투심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10.1% 상승했다. 올해 2월(10.4%)보다 상승률은 소폭 둔화했지만, 시장 예상치(9.8%)는 큰 폭 웃돌았다. 전월 대비 상승률 역시 0.8%로 예상치(0.5%)를 상회했다. 영국 국가통계국(ONS)의 그랜트 피츠너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자동차 연료 가격의 하락으로 전월보다 상승률은 소폭 둔화했지만 여전히 식료품 가격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며 “빵과 곡물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했다.이에 뉴욕채권시장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채권금리 상승).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286%까지 뛰었다. 전거래일과 비교해 9bp(1bp=0.01%포인트) 가까이 급등한 수치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639%까지 올랐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시장은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올릴 확률을 83.4%로 보고 있다.◇‘가격 인하’ 테슬라 순이익 급감장중 나온 연준 ‘베이지북’은 경기 침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은 이날 베이지북으로 불리는 경기동향보고서를 통해 “소비자와 기업 모두 대출 규모와 수요가 대체로 감소했다”며 “유동성에 대한 불확실성과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다수 지역에서 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강화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특히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있는 샌프란시스코 연은 관할 구역에서 대출이 최근 몇 주간 두드러지게 감소했다고 연준은 전했다.연준은 “전체적인 경제 활동은 최근 몇 주간 거의 변하지 않았다”면서도 “고용은 다소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수 지역에서는 지난 베이지북 때보다 일자리 증가 속도가 느려졌다고 언급했다. 연준은 소비 지출에 대해서는 “(지난 베이지북 때와 비교해) 대체로 같거나 다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시장 이목이 집중됐던 테슬라의 실적은 눈높이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이날 장 마감 직후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주당순이익(EPS)이 85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85센트)와 같았다. 매출액은 233억3000만달러를 올렸다. 이는 월가 전망치(232억1000만달러)를 약간 웃돈 수치다. 매출액은 1년 전보다 24% 이상 늘었다.그런데 문제는 수익성이었다. 테슬라는 1분기 25억10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4% 급감한 수준이다. 이는 잇단 가격 인하 여파로 읽힌다. 테슬라는 실적 발표 전날인 지난 18일 중저가 전기차인 모델Y와 모델3의 미국 내 판매 가격(최저가 기준)을 각각 3000달러, 2000달러 인하하기로 했다. 올해 들어서만 6번째 인하다.테슬라는 이로 인해 1분기 차량 인도량(전기트럭 제외)은 1년 전보다 36% 급증한 42만 2875대를 찍으며 창사 이래 최대 규모를 올렸지만, 정작 수익성은 더 나빠지게 됐다.테슬라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하고 있다. 오후 5시3분 현재 시간외거래에서 테슬라 주가는 3.65% 내리고 있다. 이번 테슬라의 실적은 다소 지루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실적 시즌에 따른 시장 흐름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08% 상승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21% 뛰었다. 반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0.13% 내렸다.국제유가는 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10% 하락한 배럴당 79.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1일 이후 최저치다.
- K-드라마 글로벌 인기에도 맥 못추는 콘텐츠株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K-팝 흥행에 엔터주 주가는 날개를 달았지만, 더글로리 등 K-드라마의 글로벌 흥행에도 콘텐츠 제작사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간 경쟁에 콘텐츠 수요가 늘어나고, 제작비 증가로 이어지는 시즌제 콘텐츠 제작이 확대되고 있어 실적 개선으로 주가도 반등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국내 주요 콘텐츠 제작업체인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71% 내린 7만100원에 마감했다. CJ ENM(035760)은 1.66% 하락했고, 콘텐트리중앙(036420)은 1.26% 올라 주가 흐름이 엇갈렸다. 다만 이들 콘텐츠 제작사의 전반적인 주가 흐름을 보면 모두 올 들어 18.5%, 20.9%, 15.4%씩 하락했다. 콘텐츠 제작사 주가의 지지부진한 흐름은 아직까지 콘텐츠 공급이 그 인기를 미처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TV나 OTT가 리쿱(제작비를 모두 회수한다는 업계 용어)을 하고 수익성을 보장하더라도 콘텐츠 제작사는 선 투자를 집행해야 하기 때문에 재무적 부담이 존재한다”며 “국내 콘텐츠 제작사는 수요가 높은 상황에서 시장 장악력을 높이고자 제작을 늘리거나 인수합병(M&A)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재무적인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같은 투자는 외형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43.28% 증가했고, 올해도 18.5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CJ ENM과 콘텐트리중앙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각각 34.90%, 25.83% 증가했고 올해도 각 10.28%, 16.4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 연구원은 “콘텐츠 제작사는 공격적인 투자로 매출액이 성장한 반면 손익은 악화됐지만, 재무 부담은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콘텐츠 제작사들이 더 이상 지상파 채널에만 의존하지 않으면서 시즌제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콘텐츠 제작사의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방영 예정인 주요 시즌제 콘텐츠로는 스튜디오드래곤의 ‘아스달 연대기:아라문의 검’, ‘경이로운 소문2’, 콘텐트리중앙의 ‘D.P.2’ 등이 있다. 박성국 교보증권 선임연구원은 “시즌제 작품은 통상 이전작 대비 제작비가 증액돼 제작사가 인식하는 매출과 이익이 증가할 뿐 아니라 누적된 레퍼런스로 작품의 마진율도 개선되고. 흥행을 보장해 경기 불황기 속 광고매출 방어도 가능하다”며 “시즌제 드라마가 늘어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사진=이데일리DB)
- HD현대-석유公, ‘암모니아 해상 공급기지’ 국내 첫 개발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HD현대가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 중 하나로 주목받는 암모니아의 해상 공급기지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 HD현대(267250)의 조선 계열사인 HD한국조선해양(009540)과 HD현대중공업은 한국석유공사와 공동으로 ‘암모니아-FSRU’를 개발해 영국 로이드선급(Lloyd‘s Register)으로부터 기본승인(Approval In Principle)을 획득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기본승인 인증식은 한국석유공사 울산 본사에서 열렸으며, 이 자리엔 전승호 HD현대중공업 기술본부장(부사장)과 남기일 HD한국조선해양 상무, 안범희 한국석유공사 ESG실장, 박성구 로이드선급 극동아시아 총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번에 개발한 암모니아-FSRU(Floating Storage Re-gasification Unit)는 생산지에서 운송된 액화 암모니아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다시 가스 상태로 바꿔(재기화) 육상 수요처에 공급하는 선박이다. FSRU는 일반적으로 해안의 계선(繫船·선박을 육지에 매어 두는 일) 시설에 접안해 육상터미널과 유사한 방식으로 운용된다. 육상터미널과 비교해 건조 비용이 저렴하고 제작 기간이 짧으며 넓은 부지가 필요 없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 암모니아는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연료로, 석탄과 혼소(混燒)하면 발전량을 유지하면서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국내에선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 암모니아 20% 혼소 발전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2030년까지 400만톤(t) 규모의 암모니아 유통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암모니아는 수소를 저장하고 운송하는 운반체로도 주목받고 있다. 암모니아는 수소와 질소가 결합한 화합물로, 액화온도가 영하 33℃로 수소의 액화온도(영하 253℃)보다 크게 높고 액화 시 동일 부피에서 액화수소보다 1.7배 수소저장 밀도가 높아 수소의 대규모 장거리 운송·저장에 적합하다. HD현대는 이번 암모니아-FSRU 개발로 앞으로 암모니아 수요 증가에 따른 시장 확대 시 선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HD현대와 한국석유공사, 로이드선급은 지난해 12월 암모니아-FSRU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HD현대중공업이 기본설계를 수행하고, HD한국조선해양은 핵심 기자재인 재기화시스템을 개발했다. 한국석유공사는 공사가 추진하는 국내 청정 암모니아 인수·저장 인프라 구축 사업과 기술 정보를 제공했다. 전승호 HD현대중공업 기술본부장은 “오랜 기간 쌓아온 HD현대중공업의 차별화된 FSRU 기술력을 바탕으로 암모니아-FSRU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며 “한국석유공사·로이드선급과 꾸준히 협력해 암모니아-FSRU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범희 한국석유공사 ESG실장은 “이번 개발은 청정 암모니아 저장 인프라 분야의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주요한 솔루션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HD현대, 로이드선급과 꾸준한 협력을 통해 무탄소·청정에너지 생태계 구축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구 로이드선급협회 극동아시아대표는 “암모니아 시장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운영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FSRU의 개발은 산업적 가치사슬의 중요한 요소”라며 “이번 인증이 HD현대의 암모니아-FSRU 기술 선도와 한국석유공사의 암모니아 비즈니스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19일 한국석유공사 울산 본사에서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 한국석유공사가 공동 개발한 ‘암모니아-FSRU’에 대한 기본승인 인증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HD현대)
- [마켓인]자본성증권 투자심리 냉각…금융권 자금조달 악화일로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금융권 자금조달에 비상등이 켜졌다. 크레디트스위스(CS)의 신종자본증권(AT1) 상각 사태 이후 보험사들의 후순위채가 미매각 사태를 맞는 등 자본성증권(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코코본드 등)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다.(자료=한국기업평가)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이 오는 26일 7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110억원의 주문만 들어왔다. 590억원은 미매각을 기록했다.해당 후순위채의 만기는 10년, 공모 희망금리는 연 6.5~7.2%다. 5년 뒤 조기 상환할 수 있는 콜(call) 옵션 조항도 포함됐다. 발행 전 추가 청약에서 주문이 없을 경우 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과 KB증권이 해당 물량을 떠안게 된다.심지어 지난 3월 초 1300억원 규모로 후순위채를 발행한 ABL생명의 경우 수요예측에서 단 한건의 주문도 들어오지 않았다. ABL생명은 당시 발행 금리를 희망금리 최상단인 6.6%까지 높였고, 주관사를 맡은 한국투자증권이 해당 물량을 전액 인수해 자금 조달을 마쳤다.채권업계는 CS 사태를 계기로 자본성증권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최근 유럽 CS가 UBS에 합병되는 과정에서 170억달러 규모의 AT1(조건부전환사채, 코코본드) 채권이 전액 상각(채권 손실) 처리되면서 휴지 조각이 됐다. 다만 보험사가 발행하는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은 상각 조건이 붙지 않는 등 코코본드와 성격이 다르다. 특히 후순위채의 경우 신종자본증권보다 변제 순위에서 앞선다. 송미정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푸본현대생명 후순위채 미매각에 대해 “상각 조건이 달라 CS 사태가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는 없지만,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을 포함해 금융시장 불안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게다가 보험사의 경우 올해 국제회계제도(IFRS17)와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가 도입되는 등 불확실성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또 올해 상반기에는 과거 보험사들이 발행했던 자본성증권 조기 상환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 채권시장 불안에 차환 발행 부담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해 보험사 자본성증권의 조기 상환 시기가 도래한 규모는 총 17건으로, 4조4000억원 규모다. 이달에만 한화생명(10억달러), 5월에는 KDB생명(2억달러), 6월에는 신한라이프(2000억원) 등 자본성증권 조기 상환을 앞두고 있다.송 연구원은 “유동성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 회사의 경우 자본비율 관리를 위해 차환발행을 1순위로 고려할 것”이라면서 “만약 상환을 생각한다면 유동성 보유기업은 문제가 없으나, 유동성이 없거나 보험료율 수지가 맞지 않는 등 현금 마련이 어려운 곳은 고민이 클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