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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현대, ‘글로벌 AI군사회의’서 무인함정 기술 선보여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HD현대가 전 세계 90개국이 참여하는 ‘2024 REAIM 고위급회의’에서 AI기반의 무인함정 기술을 선보인다.HD현대는 9일부터 이틀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2024 인공지능의 책임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고위급회의’(이하 ‘2024 REAIM 고위급회의’)에 참가한다고 밝혔다.대한민국 외교부와 국방부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34개국 외교·국방 장차관급을 비롯해 전 세계 90여개국의 정부 대표단이 참석할 예정이다.HD현대는 메인 전시부스를 설치해 팔란티어와 공동개발 중인 무인수상정(USV) ‘테네브리스(TENEBRIS)’ 모형을 전시하고, 테네브리스가 중심이 되는 미래 전장지휘 프로그램의 가상현실(VR) 영상을 시연한다.이번 행사에는 총 3개의 메인 전시부스가 조성되는데, HD현대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국방과학연구소(ADD) 등 K-방산의 대표 기업 및 기관이 각각 해상무인체계 및 공중무인체계, 육상무인체계를 맡아 무인체계 핵심기술을 소개한다.이날 HD현대가 소개한 USV ‘테네브리스’는 라틴어로 ‘어둠’이라는 뜻으로, 은밀하게 적진 인근에서 정찰 임무를 수행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경하중량 14톤, 전장 17m 규모에 고성능 하드웨어(선체)와 고도화된 AI를 적용한 것이 특징으로 2026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특히 HD현대의 자율운항 및 함정 통합관리 시스템과 팔란티어의 AI 플랫폼을 통한 미션 오토노미(AI 기반 임무 자율화)를 접목,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AI 기술이 적용된다.HD현대 관계자는 “세계 각국에서 방문한 외교 국방 분야 고위 관계자들에게 K-함정 분야 미래 무인함정 기술을 소개할 수 있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HD현대중공업이 축적해온 함정 분야 최고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무인함정 기술 역량 고도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HD현대는 지난 5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인공지능 엑스포(AI EXPO)에서 테네브리스를 처음 공개, 행사를 찾은 파이브아이즈(Five Eyes) 국가를 포함한 주요국 안보, 군사 분야 의사결정권자들과 미국 방산 및 AI기업, 기관 인사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9일(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REAIM Summit 2024’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앞줄 우측으로부터 세 번째), 김용현 국방부 장관(앞줄 우측으로부터 네 번째)이 HD현대 부스를 찾아 무인함정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HD현대.)
- '계획없었던 비피도 매각'…아미코젠, 460억 밑지고 급하게 판 까닭은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아미코젠(092040)이 자회사 비피도(238200) 지분 매각을 전격 결정했다. 아미코젠은 여러 자회사 매각 등 구조조정을 천명했을 때도 비피도 지분 매각은 고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한 달 만에 신속하게 매각 결정과 절차가 이뤄졌다. 최초 인수 당시보다 가치가 낮아져 수백억 손실을 볼 것이 뻔한데도 급작스럽게 매각을 선택하게 된 배경에는 한국거래소 압박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신용철 아미코젠 이사회 의장.(사진=이데일리 DB)◇아미코젠 자회사 구조조정, 비피도는 없었다아미코젠은 지난달 30일 공시와 보도자료를 통해 환인제약(016580)과 비피도 지분을 전량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 규모는 비피도 보통주 245만4000주, 지분율 30%로 매각 대금은 150억원에 이른다. 최대주주 변경이 수반되는 매각으로 오는 13일 매각이 완료될 예정이다. 아미코젠 측은 비피도 매각 사유에 대해 “현금 유동성 확보 목적으로, 매각 자금은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에 쓰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미코젠은 2020년 송도와 여수에 각각 대규모 배지(연면적 7000평, 연간 최대 4만ℓ 생산), 레진(연면적 1500평, 연간 최대 10만5600㎏ 생산) 생산시설 건설을 시작해 올해 6월 준공했다. 여기에 든 자금은 약 1300억원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유동성이 악화하면서 올해 상반기 기준 단기차입금만 약 780억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 7월 이데일리에 자회사 구조조정을 통한 회생 방안을 공개하기도 했다.당시 아미코젠 창립자인 신용철 이사회 의장은 24개 자회사 및 관계사 중 최소 6개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언급한 구조조정 대상은 △아미코젠 바이오팜유한공사 △와이비바이오 △에이피 △아미코젠파마 △메디플이었다. 구조조정은 자회사 합병과 매각, 청산 등 세 가지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여기에 판교 코리아바이오파크에 위치한 서울사무소 매각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기타 비주력 사업 관련 토지 2곳도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다. 반면 비피도(238200)에 대해서는 사업을 지속할 뜻을 내비쳤었다. 신 의장이 비피도를 인수하기 10년 전부터 관심있게 들여다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비피도는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최초로 2018년 코스닥 기술 특례로 상장했다. 비피도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안전성을 검증받은 특허 균주를 비롯해 100개 특허를 보유하고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SCI)급 논문만 250편에 이를 정도로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특히 신 의장은 “글로벌 진출을 위해 원료 분말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해 비피더스균 생산량을 높였다. 이와 관련해 2년 전부터 장비 교체 작업을 시작해 6월에 마무리했다”며 “마이크로바이옴 류머티스 관절염 신약 개발도 정부 과제를 통해 올해 말 임상 1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601억원에 사서 150억에 매각…최대주주 불확실성이 결정타아미코젠은 2021년 9월 비피도 주식 245만4000주를 601억원(주당 2만4500원)에 인수했다. 반면 환인제약에 매각한 금액은 150억원인데 결과적으로 인수 당시 보다 약 451억원을 손해 보게 됐다. 다수 자회사 매각 및 청산, 토지 매매 등을 통해 유동성 위기를 타파할 수 있다고 자신했고 유망 자회사로 여겨지던 비피도를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갑작스럽게 매각 결정을 내린 것은 의아하다는 것이 바이오업계의 반응이다.신 의장은 “비피도가 거래중단 상태여서 매각하기가 쉽지 않았다”면서도 “주당 30% 이상의 프리미엄을 붙여 환인제약에 매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피도를 그동안 열심히 키운 것은 사실”이라며 “그 사이 비피도가 거래정지가 됐다. 따라서 아미코젠에 대한 여러 신용도가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비피도는 지난 6월 회사 직원이 회사 자금 80억 8000만원을 횡령한 것이 밝혀지면서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으로 지정돼 거래 정지된 상태다. 신 의장은 “비피도의 거래재개가 이뤄져야 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거래소에서 새로 상장할 당시처럼 기업과 관련된 전체를 들여다봤다”며 “비피도 거래재개 시 최대주주의 불확실한 부분을 지적했다. 비피도 최대주주가 아미코젠인데 아미코젠 최대주주인 제가 전략적 투자자(SI)를 찾고 있는 것을 알고 비피도 최대주주에 대한 불확실성 문제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즉 비피도 지분 매각은 아미코젠과 비피도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어쩔 수 없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그는 “비피도 지분 매각에 대해 관련 내용에 대해 거래소에 미리 전달했고 지분 매각을 위한 바인딩 양해각서(MOU)까지도 거래소에 알리고 진행한 사안”이라며 “지분 매각 바인딩 MOU부터 실사, 매각 계약 체결까지 한 달 사이에 이뤄질 정도로 신속하게 진행이 됐다”고 말했다.
- KRAS 변이 폐암 세 번째 신약 中서 등장...‘한미 HK이노엔’도 도전장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중국 이노반트 바이오로직스(이노반트)의 ‘듀퍼트’가 KRAS G12C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적응증으로 승인된 세 번째 약물이 됐다. 듀퍼트가 향후 글로벌 무대에 진출해 있는 ‘루마크라스’나 ‘크라자티’ 등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무엇보다 대장암이나 췌장암 등에서 KRAS 변이가 더 높은 비율로 나타난다. 2029년경 5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KRAS 치료 시장을 3종의 약물이 주도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국내에서는 한미약품(128940)과 HK이노엔(195940) 등이 KRAS 변이 고형암 치료 신약의 임상 진입 등을 시도하고 있다.KRAS G12C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2차 치료제로 1개국가에서라도 승인된 약물이 3종으로 늘어났다. 여기에는 미국 암젠의 ‘루마크라스’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크라자티, 중국 이노반트 바이오로직스의 ‘듀퍼트’가 포함된다.(제공=게티이미지, 각사)매년 글로벌하게 220만 건의 신규 폐암 진단환자가 발생하며, 이중 약 84%가 비소세포폐암이다. KRAS G12C는 세포의 성장과 증식에 관여하는 GTP란 효소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다.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약 10~20%에서 KRAS G12C 돌연변이가 나타난다. 해당 변이를 가진 환자에서 전이까지 진행되면 5년 생존률이 7% 수준으로 낮다. ◇KRAS 폐암약 3종으로 늘어...“독성 이슈 남아”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국과 유럽 연합(EU) 등 주요국에서 승인된 KRAS G12C 유전자 돌연변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2차 치료제는 미국 암젠의 루마크라스(성분명 소토라십)와 미라티 테라퓨틱스의 크라자티(성분명 아다그라십) 등 2종 뿐이다.루마크라스는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각각 2021년 5월과 2022년 1월에 KRAS G12C 변이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가속승인됐다. 하지만 2023년 12월 FDA가 루마크라스의 간 독성 부작용 이슈를 거론하며 정식승인을 거절하면서, 현재 시판이 중단된 것은 아니지만, 품목허가 재신청 절차를 밟아야하는 상황이다. 주요국에서 두 번째로 등장한 KRAS 저해 약물인 ‘크라자티’는 2022년 12월과 2024년 1월에 각각 미국과 EU에서 루마크라스와 같은 적응증으로 조건부 허가를 획득했다. 이 약물 역시 독성 이슈로인해 유럽 내 조건부 허가 과정에서 한차례 거절되기도 했다.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이 지난해 10월 미라티를 58억 달러 규모로 인수하면서, 현재 크라자티를 보유하고 있다.이를 바짝 추격할 유력 후발 약물로 중국 이노반트가 개발한 듀퍼트(성분명 풀제라십)가 꼽힌다. 지난 21일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이 해당 약물을 선제적으로 허가했다. 아직까진 중국 내에서만 승인된 것이지만, 이노반트 측이 듀퍼트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전망이다.회사에 따르면 듀퍼트의 경우 임상에 참여한 환자 중 약 7.8%에서 치료를 중단해야 하는 수준의 부작용이 나왔지만, 루마크라스처럼 간독성으로 인한 사망 사례등은 아직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이처럼 각국에서 KRAS 저해 기전의 신약을 개발하는 이유는 단순히 비소세포폐암 시장 때문만이 아니다. KRAS 변이는 췌장암 환자의 90%, 대장암 환자의 30~40%에서 빈번하게 나타난다. 즉, 해당 기전을 가진 약물이 난치성 고형암 분야로 적응증 확장을 노려볼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암젠 측은 지난해 10월 루마크라스 관련 병용요법으로 대장암 환자 대상 임상 3상에서 유효성을 입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지난 6월 FDA는 전이성 췌장암 환자에 대한 듀퍼트 단독요법을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하기도 했다.항암 신약 개발 업계 한 관계자는 “KRAS 저해 기전의 약물 3종으로 늘어나면서, 치료 시장도 본격 성장할 전망이다”며 “중국 내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듀퍼트를 성장시키면서 미국과 EU 등 글로벌 진출과 적응증 확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KRAS 저해藥 시장 2029년 5조↑...한미·HK이노엔도 도전시장조사업체 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KRAS 저해 기전의 약물의 글로벌 치료시장은 2029년까지 40억 달러(한화 약 5조 3600억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진입하기 위해 국내사들도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KRAS 저해 약물 개발을 시도하는 중이다.한미약품은 KRAS 유전자를 간접적으로 억제하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 신약 후보물질 ‘HM99462’를 개발하고 있다. HM99462는 KRAS 단백질을 활성화하는 SOS1을 억제하는 기전을 지녔다. 회사 측은 HM99462에 대해 연내 고형암 대상 국내 임상 1상 진입을 시도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으며, 루마크라스와 병용 투여요법에 대한 전임상 연구 등도 병행하고 있다.한미약품은 KRAS G12C 변이 양성 고형암 대상신약 후보물질 ‘HM99462’의 국내 임상 1상 진입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제공=한미약품)이외에도 HK이노엔은 지난해 7월과 12월에 각각 서로다른 국내 바이오텍과 협력해 KRAS 저해 기전의 신약 후보물질 발굴 연구에 돌입한다고 차례로 발표한 바 있다. 회사측은 2024년 이내 관련 물질 도출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KRAS 신약 개발 업계 관계자는 “KRAS 직접적으로 저해하는 약물이 독성 이슈로 이미 출시된 시장에서도 우려가 남아 있다”며 “듀퍼트 역시 부작용에 대해 실제 시판후에 더 조사할 필요가 있고, 중국 이외 국가에서 허가가 가시화되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KRAS 우회해 공격하는 것처럼 신규 작용기전으로 안전성과 효능 등을 모두 갖추는데 차별점을 둬야 한다”며 “전략적으로 적응증을 선택하면 후발주자라도 시장 개척 지위까지 확보할 수 있을 만큼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 "엽떡을 9000원에 무료 배달" 배민·쿠팡도 긴장…'노크' 써보니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1만4000원 엽떡이 5000원 할인해 9000원’퇴근 후 ‘뭘 먹을까’라는 고민이 깊어지는 오후 7시. 힘든 업무로 스트레스를 격하게 받은 오늘이다. 모처럼 ‘동대문 엽기 떡볶이’의 강한 매운맛이 당긴다. 현재 스마트폰의 배달앱(애플리케이션)만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 등 3개다. 이를 다 제치고 새롭게 주문해본 배달앱이 있었으니 바로 hy의 ‘노크’다. ‘첫 주문 5000원 할인’·‘배달비 무료’ 등 혜택이 많아서였다.hy의 배달앱 ‘노크’의 첫 주문 5000원 할인 쿠폰을 받아 시킨 동대문 엽기 떡볶이 (사진=한전진 기자)◇야쿠르트가 이걸? 그럴싸한 UI…“입점 업체도 증가”노크는 hy가 배달앱 시장 진출을 예고하며 지난 6월 출시한 배달앱이다. 현재 서울 강서구를 대상으로 시범 테스트 중이다. 후발 주자인 만큼 파격적인 혜택을 내건 것이 특징이다. 주문자에게는 첫 주문 5000원 할인 쿠폰을 주고 배달비 무료를 선언했다. 점주 부담도 낮췄다.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율(5.8%)을 적용하고 광고비와 가입비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앱 실행 후 초기화면에서 놀랐다. 식품 기업이라는 이미지 탓이었을까 기대가 크지 않았지만 세련된 사용자 환경(UI) 구성이 의외였다. 분식, 1인분, 치킨, 샐러드, 카페·디저트 등 15가지의 카테고리가 있었다. 가까운 순, 찜 많은 순 등 매장 정렬도 가능했다. 어느 정도 사용자가 확보된 영향인지 실시간 검색어 기능도 구현되어 있었다. 벌써 가게 리뷰가 20여개 이상 달린 곳도 있었다.hy에 따르면 노크의 강서구 내 입점 매장은 출시 당시 900여곳에서 현재 1250여곳을 넘어섰다. hy는 아직 선두 기업과 비교하면 부족하지만 여타 배달앱과는 경쟁이 가능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가장 눈에 들어 온 것은 장바구니 기능이다. 기존 배달앱(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은 같은 가게의 메뉴만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다. 가게가 달라지면 장바구니에 담았던 기존 메뉴가 사라진다. 노크는 서로 다른 가게의 메뉴를 한번에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다. 가격을 서로 비교해 주문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었다. ‘무조건 무료배달’이라는 문구도 강조되어 있었다.hy의 메인 화면과 장바구니 화면의 모습. 장바구니에는 서로 다른 두 가게의 메뉴를 넣을 수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강서구 가서 주문 완료…라이더도 바로 잡히네거주지가 강서구가 아닌 터라 인근 지역으로 이동해 주문을 진행했다.지하철 2~3 정거장 차이 정도라 5000원을 할인 받으면 이득이라는 계산이었다. 주문 지점에서 2.2㎞ 떨어진 한 동대문 엽기 떡볶이 지점을 찾았다. 30~40분 후 도착 예정이라고 적혀 있었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한집배달 서비스와 같은 수준의 배달시간이다. 이곳에서 1만 4000원 메뉴를 쿠폰을 적용해 9000원에 시켰다. 토스페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삼성월렛 등 결제 수단이 등록되어 있었다.배달은 40분인 예정시간보다 좀 더 빠르게 도착했다. 오후 7시 54분 주문해서 8시 28분까지 총 34분이 걸렸다. 다른 배달앱들은 라이더 배차가 느린 편인데 노크는 바로 잡혔다. 음식은 ‘부릉’ 유니폼을 입은 배달 기사가 가지고 왔다. hy는 지난해 6월 배달대행사 메쉬코리아(현 부릉)를 인수했다. 현재 부릉의 라이더 수는 2만여명이다. 전국에 600여개의 직영 물류 지점도 두고 있다. 지역이 강서구 한정인데다 라이더 수도 많아 배달이 다른 배달앱 보다 빠른 느낌이었다.물론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도 많다.완벽하지 않은 검색이 대표적이다. 가령 동대문 엽기 떡볶이를 시키려고 ‘엽떡’, ‘동대문’ 등을 검색하면 매장이 나오지 않는다. 이름 전체를 검색해야 한다. 5000원 할인 쿠폰을 소진하고 나면 특별한 차별화 포인트를 찾을 수 없는 것도 문제다. 배달료가 무료라고 하지만 앞으로 배민, 쿠팡이츠 멤버십을 넘어설 추가 혜택이 필요해 보인다.매장의 전체 이름을 검색해야 결과가 나온다. 아직 시행 테스트 기간인만큼 개선해야 할 점도 많았다. (사진=한전진 기자)◇이젠 hy까지 4파전…배달앱 경쟁 더 치열해진다그럼에도 강서구에 산다면 노크를 한 번쯤 이용해 볼 만하다고 느꼈다. 입점 매장도 타 배달앱 못지않게 많은 데다 5000원 할인 쿠폰 혜택이 강력하다. 한번은 앱을 경험해 보게 한다는 복안이다. 적어도 강서구에서 만큼은 여느 앱보다 빠른 배달을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노크를 응원하는 이들이 많다. 현재 배달앱 시장이 사실상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2파전으로 굳어져 가는 상황에서 새로운 경쟁자가 늘어나야 한다는 주장이다. 경쟁이 활발해야 입점 식당과 소비자, 라이더 모두가 이득을 볼 수 있다.실제로 회원수 160만명을 보유한 자영업자 카페 ‘아프니까 사장’에서는 “배달앱 노크 대환영”, “지방도시도 확대” 등 글들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업계도 hy의 시장 진출로 업체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사용자 수 기준 시장 점유율은 지난달 기준 배달의민족 59%, 쿠팡이츠 23%, 요기요 15% 순이었다. 일각에서는 hy가 후발주자인만큼 시장에서 자리 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hy는 ‘프레시 매니저’(옛 야쿠르트 아줌마)와 협업 모델을 구축하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추후 서비스 지역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hy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서비스 지역 확대 계획은 없는 상태”라면서도 “앱의 차별성을 좀 더 확보 한 후 확장을 진행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계획이 확정되면 전국에 구축된 부릉의 배달 인프라를 통해 빠른 속도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hy 노크의 서비스 지역 확대를 원하는 사람들의 반응 (사진=구글 앱스토어, 아프니까 사장이다 네이버 카페)
- 퇴직연금, 기금형이 답이다[금융시장 돋보기]
-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연금 개혁 3대 원칙 아래 공적연금과 함께 퇴직연금의 역할 강화 방안도 발표됐다. 점진적 가입 의무화, 중도인출요건 강화, 수익률 제고를 위한 일임형 도입과 디폴트옵션 개선이 그 내용이다. 솔직히 내용이 새롭다기보다 그간 추진한 제도개선의 연장선이다. 근본적인 물음은 이 정도의 대책으로 제도의 체질이 바뀌고 노후소득보장이 강화될까 하는 점이다. 물론 도입 20년이 된 퇴직연금은 그간 외형적으론 크게 성장했다. 전체 적립금이 382조원, 650만 가입자의 평균 적립액은 6000만원 정도로 상당하다. 공적연금을 보완하는 보충연금 위상은 갖추었다고 본다. 그러나 제도의 비효율이 만들어내는 노후소득의 기회손실은 매우 크다. 10년 장기수익률 2%와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 장기 수익률(약 6% 내외) 격차는 그대로 급여율 격차로 이어진다. 보험료는 국민연금(9%)과 비슷(8.3%)한데 퇴직연금 소득대체율은 25년 납입 기준으로 10% 초중반에 불과해 국민연금(25%)보다 10%포인트(p) 정도 낮다. 이만큼이 계약형 퇴직연금이 자본시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발생한 노후소득보장의 기회손실이며 수익률 개선으로 메워야 할 부분이다.10년 동안의 가입률 정체현상이나 높은 일시금 수령 비중 또한 따지고 보면 낮은 수익률, 낮은 소득대체율과 무관치 않다. 퇴직연금은 퇴직급여의 한 방식일 뿐이다. 퇴직연금이 아닌 퇴직금을 받아도 된다. 일시적으로 악화하는 임금 체불 문제를 논외로 한다면 퇴직금과 퇴직연금 중 하나를 선택하는 기준은 결국 수익률이다. 퇴직연금 수익률이 퇴직금 수익률(임금상승률)보다 높아져야 가입 의무화도 시장의 힘으로 갈등 없이 진행될 수 있다. 낮은 연금 수령은 이직으로 일시 누수(leakage)된 연금자산이 환류하지 않은 결과다. 적립금의 가입자 평균은 6000만원인데 정작 퇴직자의 일시금 평균은 2000만원에 불과할 정도로 누수가 심각하다. 이직 시 연금자산 강제 현금화, 개인형퇴직연금(IRP)의 자유로운 해지 허용 등이 누수의 제도적 원인이지만, 누수 자금이 연금계좌로 환류하지 않은 것은 결국 낮은 수익률 때문이다. 10월부터 퇴직연금 실물이전이 확대된다고 하니 연금자산 누수는 줄고 투자의 연속성이 확보되는 만큼 수익률에 대한 근로자의 민감도는 더 커질 것이다. 결국 퇴직연금의 가입·운용·연금화는 별개가 아니라 수익률 개선에서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지난 20년간 다양한 수익률 제고 정책이 추진됐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정책의 틀을 바꾸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시장경제는 민간부문이 공공부문보다 높은 효율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데, 민간의 퇴직연금이 공공의 국민연금이나 직역연금보다 성과가 낮은 것은 개별정책보다 지배구조 문제와 관련 있다. 공적연금은 민간 퇴직연금과 달리 전문적인 운용조직을 가지고 수익률 경쟁에 전념할 수 있는 운용지배구조가 갖춰졌다. 거꾸로 지금의 계약형 구조를 그대로 둔 채 공적연금에 적립금을 운용하라고 하면 성과는 기존 연금사업자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문제는 개별 역량이 아니라 운용지배구조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퇴직연금은 운용의 전문성과 수탁자의무가 느슨한 계약형 지배구조를 20년째 유지하고 있다. 퇴직연금의 성패는 근로복지 증진을 위해 금융시장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달렸는데, 계약형 제도는 여기에 적합한 지배구조가 아니다. 기금형 퇴직연금은 복잡하고 거창한 것이 아니다. 국민연금이나 직역연금, 해외 유수의 퇴직연금들처럼 전문적인 운용조직을 만들자는 것이다. 기금형 제도가 도입되면 퇴직연금 생태계는 크게 달라질 것이다. 수탁자책임이 강화되며 수익률이 최고의 가치가 될 것이다. 지금과 같은 형식화된 DB 적립금운용위원회나 대표상품 성격의 복잡한 한국형 디폴트옵션은 지속되기 어렵다. 401(k) 기준으로 보면 국내의 많은 디폴트옵션 상품들, 특히 저위험상품들은 수탁자책임과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기금형이 최고의 디폴트옵션 개선 정책인 것이다. 기금형이 도입되면 퇴직연금은 대형화 경쟁 속에 전문적인 자산배분이 가능해질 것이다. 호주 퇴직연금의 경쟁력은 활발한 기금 간 인수합병(M&A)과 무관치 않다. 새로 집권한 영국 노동당 정부는 퇴직연금기금 대형화 유도를 위해 호주와 캐나다 연금 모델을 벤치마킹하기 시작했다. 미국도 시큐어(SECURE) 2.0 개혁을 통해 복수사업자 401(k) 규제를 완화하는 등 대형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퇴직연금의 수탁자책임 강화와 대형화가 바탕이 돼야 디폴트옵션이든 일임형이든 제대로 정책효과를 낼 수 있다. 예상된 것이지만 국내 최초 기금형인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이 짧은 업력에도 운용체계와 수익률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퇴직연금 20년 저수익률 원인이 계약형 지배구조임을 방증하고 있다.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은 재정지원 예산제약과 민간 연금사업자와의 시장마찰 등 확장성에 한계가 있는 만큼, 이제는 민간부문에 기금형 제도를 도입해야 할 시점이다. 공공 성격의 중소기업퇴직연금은 중소기업에 특화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기업과 전문직 등에 대해서는 민간 기금형 제도를 도입해 수익률로 진검승부할 수 있도록 말이다.
- [증시캘린더]아이언디바이스 공모·웨이비스 수요예측 등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이번 주 기업공개(IPO) 시장에선 아이언디바이스와 키움제9호기업인수목적, 케이비제30호기업인수목적이 일반청약을 시행한다. 웨이비스는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미래에셋비전기업인수목적7호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9월 9일(월)~9월 10일(화)△아이언디바이스 공모-혼성신호 SoC(System-on-Chip) 반도체 기획·설계와 제조·판매를 주 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저전력·고성능·고집적 설계에 중점을 두고 직접 개발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시스템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외주 생산해 글로벌 세트업체에 공급하는 팹리스 반도체 기업. 대표 제품으로는 양산단계인 스마트파워앰프·디스플레이사운드앰프 등이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화합물반도체용 구동IC 제품도 기술 개발이 차근히 진행돼 사업화의 초기 단계에 있음. -공모가 희망 범위 4900~5700원, 공모금액 최대 171억원. -2023년 매출액 62억원, 영업손실 35억원. △키움제9호기업인수목적 공모-전자·통신, 소프트웨어·서비스, 자동차, 소재, 바이오·의료, 에너지, 기타 미래 성장 동력을 갖췄다고 판단되는 산업에 속하는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중점으로 합병을 추진. -공모가 2000원, 공모금액 60억원. ◇9월 9일(월)~9월 13일(금)△웨이비스 수요예측-반도체 관련 패키지 트랜지스터, 모듈 등을 제조하는 기업. 핵심 기술은 GaN RF 반도체 칩(Bare Die), 패키지트랜지스터(Packaged Transistor) 및 모듈(Module) 등 그 응용제품의 제조 기술. 국내 최초·유일 국산화에 성공한 GaN RF 반도체 칩 양산 기술을 바탕으로 칩-패키지트랜지스터-모듈의 RF 전력증폭기술의 전체 가치사슬을 수직내재화한 국내 유일의 GaN RF 반도체 전문기업. 주간사는 대신증권. -공모가 희망 범위 1만 1000~1만 2500원, 공모금액 최대 186억원. -2023년 매출액 169억원, 영업손실 95억원. ◇9월 10일(화)~9월 11일(수)△케이비제30호기업인수목적 공모-신재생에너지, 바이오제약·의료기기, IT 융합시스템, LED 응용, 그린 수송 시스템, 탄소 저감 에너지, 고도 물 처리, 첨단 그린도시, 방송 통신 융합산업, 로봇 응용, 신소재·나노 융합, 고부가 식품산업, 엔터테인먼트, 자동차 부품 제조, IT·반도체, 소프트웨어·게임·모바일 산업, 기타 미래 성장 동력을 갖췄다고 판단되는 산업 등에 해당하는 사업을 영위하거나 해당 산업에 부품·장비를 제조·판매하는 기업을 중점으로 합병을 추진. -공모가 2000원, 공모금액 100억원. ◇9월 11일(수)△미래에셋비전기업인수목적7호 상장-신재생에너지, 바이오제약(자원)·의료기기, IT 융합시스템, LED 응용, 그린 수송 시스템, 탄소 저감 에너지, 고도 물 처리, 방송 통신 융합산업, 로봇 응용, 신소재·나노 융합, 고부가 식품산업, 엔터테인먼트, 자동차 부품 제조, IT·반도체, 기타 미래 성장 동력을 갖췄다고 판단되는 산업 등에 해당하는 사업을 영위하거나 해당 산업에 부품·장비를 제조·판매하는 기업을 중점으로 합병을 추진. -공모가 2000원, 공모금액 159억원.
- “중국, 전기차 해외 판매 34% 증가..韓 경쟁심화 대비해야”
- [이데일리 박민 기자] 세계 1위 자동차 수출국으로 급부상한 중국이 올 상반기 전기차 해외 판매량도 1년 전보다 3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와 유럽연합(EU)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하는 가운데 우라나라 또한 국내뿐 아니라 아세안 등 해외 신흥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에 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사진=연합뉴스)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8일 ‘중국 전기차 산업의 글로벌 확장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하고 “국산 전기차 경쟁력 확보를 위해 소재·배터리·제품으로 이어지는 전기차 생태계 기반의 확충과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자동차 내수 시장은 최근 5년간 2400~2500만대 수준에서 정체됐으나 생산설비 과잉으로 수출을 확대하며 2019년 100만대 수준에서 지난해 491만대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수출이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4%에서 지나해 16.3%로 12.3%포인트 높아졌다.KAMA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 산업은 자국 내수 둔화에도 불구하고 수출 구조 다변화를 통해 세계 1위 자동차 수출국으로 부상했다”며 “주요 수출 차종도 상용차 중심에서 최근에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친환경차와 같은 고부가가치 차종으로 확대됐고, 수출국도 유럽을 포함해 선진국의 비중이 갈수록 커졌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전기차 산업은 정부 지원과 가격경쟁력 등을 기반으로 단기간 가파르게 성장했으며, 최근에는 자국 내수 둔화 및 주요국의 자국 산업 보호정책 대응을 위해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했다고 분석했다.중국계 브랜드 주요 업체인 비야디(BYD)와 지리(Geely), 상하이자동차(SAIC)를 등은 관세 회피와 물류비 절감, 미국·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의 보호무역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공장 설립, 인수, 합작법인(Joint Venture)설립 등의 방법으로 현지생산을 확대하는 추세다.이를 통해 올해 상반기 중국계 자동차 브랜드가 중국 이외 시장에서 판매한 전기차(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41만9946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해외 판매량(31만3526대)보다 33.9% 증가한 수치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이다.보고서는 중국 완성차업계의 전기차 글로벌 확장의 배경으로 중국 정부 지원과 탄탄한 공급망을 기반으로한 우수한 전기차 생태계, 치열한 내수 경쟁에서 성장한 중국 로컬브랜드의 약진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KAMA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신에너지차(친환경차) 산업 집중 육성은 물론, 10년 이상 지속된 구매보조금 제도, 전기차 핵심 소재 공급망에 대한 중국의 주도권 확보와 기업 차원의 핵심 소재 및 부품 수직계열화를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가 중국으로 세계 최대의 전기차 생태계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보고서는 또한 중국 전기차를 견제하기 위해 미국, EU 등 주요국의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또한 국내외 전기차 경쟁 환경 악화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100%로 인상하는 계획을 발표, 우회 수출 차단을 위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EU는 최대 36.3%의 세율을 추가하는 관세 초안을 이해 당사자들에게 통보한 바 있다. 우리나라 또한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중국산 전기차가 지난해 대비 6배 이상 증가한 약 1만9000대가 판매됐다. 중국 업체의 한국시장 진출 계획에 따라 향후 국내 내수시장의 전기차 가격 경쟁이 심화할 전망이다.강남훈 KAMA 회장은 “최근 전기차 시장은 성장이 둔화 추세지만 앞으로 미래차 시장은 전기차가 대세를 이룰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해서는 국가 전략기술 연구개발 투자 지원, 전기차 보조금 확대, 인력 양성 등 지속적 지원과 육성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1500원도 비싸" vs "한잔 48만원" 커피 양극화에…'이탐커'는 비명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국내 커피 전문점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저가 시장에서는 ‘빽·컴·메’(빽다방·컴포즈커피·메가커피)보다 저렴한 초저가 신생 브랜드까지 나타났고 고가에선 커피 한잔 1만원이 넘는 초고가 해외 커피 전문점들이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아예 비싸거나 저렴해야 소비자 선택을 받으면서 이른바 ‘중간’이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극심한 고물가에 따른 불황형 소비가 그 배경으로 꼽힌다. 불황형 소비 확산으로 이디야커피·탐앤탐스·커피빈 등 1세대 커피 브랜드는 맥을 못추고 있다. 저가와 고급 사이에 낀 샌드위치 형국이다.광화문역 인근 빌딩에 나란히 있는 저가 커피 매장 (사진=연합뉴스)◇커피 한잔 48만원…늘어나는 ‘초고급 커피’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커피계의 에르메스’라고 불리는 모로코의 ‘바샤 커피’가 지난달 국내에 상륙했다. 커피 한잔 가격이 골드팟 350㎖ 기준 1만 6000원부터 시작한다. 국내 커피 전문점 1위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와 비교하면 3배 이상 비싼 가격이다. 최고가 커피는 ‘파라이소 골드’로 350㎖ 가격이 48만원에 달한다. 100g당 140만원인 브라질산 초고급 원두를 사용했다.이뿐만 아니다. 미국의 3대 커피로 불리는 ‘인텔리젠시아’도 지난 2월 서울 종로구에 1호점을 냈다. 이후 3개월만에 서울 명동의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2호점을 열었다. 인텔리젠시아는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다. 이는 스페셜티 커피 협회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커피를 평가해 100점 만점 중 80점 이상을 획득한 커피만 사용할 수 있는 명칭이다. 아메리카노 한잔이 5500원이다.고급 커피 전문점이 늘어나는 이유는 그만큼 국내의 프리미엄 수요가 높아서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405잔에 달했다. 전 세계 1인당 평균 소비량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다. 여기에 다른 지출은 아껴도 내가 원하는 상품은 사겠다는 ‘플렉스’ 문화가 영향을 미쳤다. 특히 고소득층은 불황에도 소비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커피계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모로코의 바샤 커피 (사진=롯데백화점 제공)◇“빽컴메도 위기감” 한쪽에선 ‘초저가 커피’다른 한쪽에서는 저가 커피인 소위 빽컴메가 불티다. 이들의 지난해 말 기준 매장 수는 메가커피 2709개, 컴포즈커피 2361개, 빽다방 1452개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1년 대비 각각 68%, 84%, 49% 증가한 개수다. 실적도 좋다. 대표적으로 메가커피의 운영사 엔하우스는 지난해 영업익 694억원, 매출 368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124.1%, 110.7% 급증한 수치다.이들은 고물가에서 박리다매 전략으로 저가 커피 시장에서 입지를 넓혔다. 이들은 500㎖ 이상의 대용량 아메리카노를 1500~2000원대에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특히 운영비가 많이 드는 매장 대신 테이크아웃 손님을 집중 공략했다. 이를 통해 높은 회전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후 이를 기반으로 스포츠선수 등 유명 모델을 기용하고 매장 크기와 수를 점차 확장해 나가고 있다.다만 최근에는 신흥 초저가 브랜드가 우후죽순 쏟아지면서 빽컴메에도 긴장감이 불고 있다.‘쓰리엑스라지커피’와 ‘아임일리터커피’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아메리카노와 다양한 음료를 1ℓ 대용량으로 판다. 가격은 2000~3000원대에 불과하다. 캐러멜 팝콘, 버터구이 오징어 등 기존 카페에 없는 메뉴까지 배달해 파는 ‘백억커피’도 있다. 테이크아웃 아메리카노 가격이 1500원이다.이런 트렌드에 코너에 몰리고 있는 건 1세대 카페들이다. 이디야커피, 탐앤탐스, 커피빈 등이 꼽힌다. 2000년대 초반 첫 등장할 때만 해도 스타벅스 못지 않은 매장 인테리어와 값싼 커피 경쟁력으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2010년대 빽컴메 등 후발 주자들이 등장하면서 성장세가 크게 꺾이고 있다. 고가와 저가 사이에서 길을 찾지 못하고 포지션이 애매해진 영향이 크다. ◇“설 자리가 없다” 발등 불 떨어진 ‘올드보이’실제로 이들의 실적과 매장 수는 감소세로 접어들고 있다.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등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이디야커피의 점포 수는 3019개다. 2021년에서 한 개 점포가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해 이디야커피의 영업이익은 82억원으로 전년대비 18.1% 줄었다. 탐앤탐스와 커피빈 역시 지난해 매장 수와 수익성이 전년대비 크게 감소했다.이들은 긴급히 리브랜딩 등 생존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디야커피는 2001년 창립한 이후 처음으로 대대적인 리브랜딩을 앞두고 있다. 우량점 위주 출점과 차별화한 유통과 상품전략이 골자다.커피빈은 필리핀 식품 대기업 졸리비가 지난 2019년 미국 본사를 인수해 운영 중이다. 졸리비는 지난 7월 컴포즈커피까지 인수했다. 졸리비는 국내외 사업간 시너지를 도모한다는 입장이다.다만 양극화가 심해지는 흐름에서 분위기 반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제 원두 가격은 계속해서 오르고 있고 인건비와 에너지비 등 생산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는 유독 중저가 브랜드들에게 더 큰 부담이 된다. 구조적으로 박리다매, 프리미엄 전략보다 효율성이 취약하다.커피업계 한 관계자는 “기후 위기로 커피 전문점에서 주로 쓰는 아라비카 원두도 예전처럼 저렴하지가 않고 고환율에 수입 비용 자체도 올랐다”며 “어느 정도 맛도 내면서 가격도 유지해야 하는 중저가 브랜드 입장에서는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밑에서는 박리다매로 치고 들어오고 위에서는 고급 품질로 누르는 사면초가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