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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해외 M&A 재무부담 가중
  • [34th SRE][Worst]CJ ENM, 해외 M&A 재무부담 가중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콘텐츠 명가 CJ ENM(035760)이 실적 부진 장기화를 겪고 있다. 지난 2015년 설립된 일산 CJ라이브시티가 대규모 적자를 기록해 ‘아픈 손가락’으로 등극한 데다 2021년 미국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인 피프스시즌(옛 엔데버콘텐트) 인수 부담으로 재무지표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자체적인 영업현금흐름에 기반한 큰 폭의 재무구조 개선이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라라랜드 제작사 피프스시즌 인수 부담↑34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 채권시장 전문가 176명 중 59명(33.5%)이 CJ ENM의 현재 등급이 적절치 않다고 응답해 워스트레이팅 3위로 선정됐다. CJ ENM은 34회 SRE 워스트레이팅에 신규 포함된 기업으로 한기평과 NICE신평은 ‘AA-(안정적)’를 부여했다.CJ ENM을 고른 59명 중 57명이 현재 신용등급 대비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직군별로 크레딧 애널리스트(CA)는 34명 모두가, 비CA는 25명 중 23명이 등급 하향에 표를 던졌다. 등급을 올려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비CA 2명에 불과했다.CJ ENM은 지난 2021년 11월 영화 ‘라라랜드’ 제작사인 피프스시즌 인수를 발표했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으로 K콘텐츠 글로벌화를 가속화하고,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인수 자금으로 약 9300억원을 투자했는데 CJ ENM의 역대 M&A 중 가장 큰 규모다.하지만 63년 만에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작가·배우 노조들이 동반 파업하면서 수익에 직격탄을 맞았다. 피프스시즌은 지난해 연간 692억원의 적자를 본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93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에만 24~28편의 작품을 납품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올해 상반기 피프스시즌이 납품한 콘텐츠는 3편에 그쳤다.SRE자문위원은 “결국 신평사들이 CJ ENM을 지켜보고 있는 건 미디어 쪽 투자 상황 때문”이라며 “미국 피프스시즌이 잘 안되고 있다. (CJ ENM은) 일부 지분을 매각하고,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확실하게 세우겠다고 공표를 한 상황이라 일단 (신평사들이) 지켜보겠다라는 입장”이라고 말했다.송영진 NICE신평 책임연구원은 “2022년 이후 피프스시즌 인수자금 조달을 위한 차입금 증가와 피프스 시즌 자체 차입금 등이 반영되며 연결기준 차입규모가 크게 증가하는 등 재무적 여력이 축소됐다”며 “최근 악화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부동산 및 투자지분 등 유휴자산 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완전자본잠식 CJ라이브시티, 골칫거리 등극CJ ENM이 지난 2015년 한류사업을 목적으로 설립한 CJ라이브시티도 골칫거리 중 하나다. CJ라이브시티는 경기 고양 일산동구 장항동 일대에 설립 예정인 K팝 전문 돔 공연장, 상업시설, 호텔 등 복합문화시설을 말한다. 최초 사업계획 수립 6년 만인 지난 2021년 10월 착공에 들어갔으나, 지난 4월 공사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원자재 가격, 인건비 상승 등으로 공사비용이 올라간 데다 원활한 자금 조달마저 어려워지면서다.현재 CJ라이브시티는 국토교통부 민관 합동 건설투자사업 조정위원회의 검토를 받게 됐다. 사업 기간 연장과 지체상금 면제, 부지 용적률 완화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공정성 훼손을 우려해 사업 조건 변경에 난색을 보이는 등 갈등이 빚어졌기 때문이다.CJ라이브시티는 설립 이후 매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채무보증이 쌓여가고 있다. 지난 5월 CJ ENM은 CJ라이브시티에 시설자금과 운영자금을 이유로 티빙으로부터 599억원을 단기 차입 형태로 조달했다. 통상적으로 자회사로부터 자금을 차입하면 신속한 의사결정과 비교적 낮은 금리로 자금 조달이 가능해진다. 이자율을 연 4.6%로 책정됐으며, 차입 잔액은 899억원에 달한다.문제는 티빙 역시 적자라는 점이다. 티빙은 CJ ENM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자회사로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485억원, 영업이익은 44억원의 적자로 집계됐다. 출범 이후 티빙의 영업손실 규모는 2020년 61억원, 2021년 762억원, 2022년 1192억원으로 매년 손실 폭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국내외 OTT 간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콘텐츠 투자 부담이 커진 탓이다.편해창 한기평 연구원은 “비우호적 경영여건과 영업상황을 감안해 보수적인 재무정책을 견지할 예정”이라면서도 “티빙을 중심으로 한 미디어부문 경쟁력 강화에 수반되는 투자부담이 존재하고 있으며, 복합 문화테마파크사업(CJ라이브시티) 추진에 따른 자금 소요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입부담 축소 여부 모니터링 필요”신평사들은 당장의 수익성 개선 여부보다는 향후 차입부담 축소 여부 등 재무여력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피프스시즌 인수를 위한 자금유출과 차입금 증가 등으로 CJ ENM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조2535억원으로 전년 동기(6606억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이 기간 부채비율도 88.9%에서 137.8%로 높아졌다.편 연구원은 “중단기간 제한적인 이익창출력 개선 여력과 투자부담 등을 감안할 때 자체적인 영업현금흐름에 기반한 큰 폭의 재무구조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라며 “향후 영업현금창출력 및 투자규모와 함께 재무구조 개선계획 실행에 따른 차입금 감축 수준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하지만 CJ ENM의 올해 하반기 전망 역시 밝지만은 않다.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피프스시즌의 작품 공급이 예정대로 이뤄져야 하고, 티빙의 유료 가입자 수가 확대돼야 한다. OTT 경기 악화, 할리우드 작가 파업 사태 등 불확실성이 잔존하는 상태다.SRE자문위원은 “티빙, 영화관, 케이블TV 등 모든 것이 넷플릭스에 밀리는 상황”이라면서 “한국 콘텐츠 산업이 많이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느는데 이익이 계속 빠지는 상황”이라고 답했다.이어 NICE신평은 CJ ENM의 신용등급 하향 조건으로 사업실적 저하 혹은 대규모 투자부담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4% 미만이면서 순차입금의존도가 15% 초과하는 경우를 제시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CJ ENM의 영업이익률은 -5.3%, 순차입금의존도는 24.5%로 이미 하향 트리거를 충족한 상태다.다만 CJ ENM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1108억원, 영업이익 74억500만원을 기록해 상반기 내내 이어져오던 적자 흐름을 끊어냈다. 그간 부진했던 티빙과 미국 콘텐츠 자회사 피프스시즌의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해 광고 매출과 시청 트래픽 유입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3.11.17 I 박미경 기자
여전한 부동산PF 우려…건설사 대거 포진
  • [34th SRE][Worst]여전한 부동산PF 우려…건설사 대거 포진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고금리 지속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우려, 예기치 못한 사고 등이 이어지면서 건설사들이 신용등급이 적정하지 않은 기업(워스트레이팅) 상위권에 이름을 대거 올렸다. 업황에 대한 우려가 높은 화학 업체들도 상당수 눈에 띈다. 한 차례 신용등급 강등 폭풍을 겪었던 롯데그룹을 비롯해 CJ 그룹 계열사가 상위 3위 안에 두 곳이나 이름을 올렸다. 또 크레딧 시장에서 전통적인 빅 이슈어(Big issuer)로 꼽히는 SK그룹 계열사도 워스트레이팅에 다수 포함됐다.워스트레이팅 1위는 GS건설이 차지했다. GS건설은 지난해 부동산 PF 관련 우려로 건설사들이 워스트레이팅에 대거 이름을 올릴 당시 25위를 기록하면서 시장의 관심에서 상대적으로는 빗겨나있었다. 하지만 올해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2위는 수년 째 워스트레이팅 상위권에 머물고 있는 CJ CGV다. 3위는 CJ 계열사 중 하나인 CJ ENM이다. 올해 처음으로 설문에 등장했지만 등장과 함께 3위 자리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았다.워스트레이팅이란 기업별 신용등급 수준 적정성을 묻는 항목으로 회사채를 분석하고 운용하는 시장전문가들이 기업 펀더멘털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는 신용등급을 가진 기업이 어디인지 응답하는 것이다. 2005년 시작한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은 그동안 신용평가사가 부여한 신용등급 거품(등급 쇼핑)을 지적했고 STX, 동양, 금호, 웅진, 대한전선, 한진해운, 현대상선(HMM) 등 많은 기업 신용위험을 선제적으로 경고했다.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당기간 워스트레이팅 기업은 신용등급 고평가 기업으로 여겨졌지만 2016년 24회 SRE부터는 등급 적정성과 함게 등급 방향성도 함께 묻고 있다. 작년 9월 말 기준 신용평가 3사 평균 등급상하향배율(업다운레이쇼)은 2.13배였지만 지난 9월 말 0.53배로 낮아진 상태다.◇ 건설사 상위권에 이름 올려GS건설은 34회 SRE에서 총 176명 가운데 68명(38.6%)의 선택을 받으면서 현재 신용등급이 가장 적절하지 않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68명 중 두 명을 제외한 68명이 현재 등급 대비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하향 조정 응답자는 직군별로 크레딧 애널리스트(CA)가 28명을 차지했으며, 비CA가 38명으로 집계됐다. 등급 상향이 필요하다는 두 명은 비CA였다.GS건설은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붕괴사고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4월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철근 누락과 콘크리트 강도 부족으로 붕괴되면서 GS건설은 ‘순살 자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현재 신용등급은 A+이지만, 사고 이후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올라 있다. 10개월간의 영업정지와 사고 사업장 재시공에 따른 실적 악화, 평판 저하까지 등으로 신용도 개선은 커녕 추가 악화 가능성이 더 높은 상태다. 게다가 사고 발생 초기만해도 GS건설은 설계 문제라는 입장을 내세우고 과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조사 결과 기둥 32개 중 15개 기둥에 철근이 누락됐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뒤늦게 시공 상의 잘못을 인정했다. 정부는 지난 7월 전국 GS건설 현장을 전수조사했는데 조사 대상 83곳 중 총 48건이 시정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이에 GS건설은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장남이자 GS그룹 4세인 허윤홍 신임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면서 이미지 쇄신을 꾀하고 있다. 오너가 직접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사태 수습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이미 땅에 떨어진 브랜드 이미지르 다시 끌어오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SRE자문위원은 “GS건설이 건설사 중 1등한 건 ‘순살 자이’ 영향이 강했기 때문같다”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리스트 안에 상당수 들어와 있는데 이중 1등을 차지한 것인만큼 시장에서 우발채무가 얼마나 나올 것인지에 대한 걱정이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2위는 CJ CGV다. 지난 30회 워스트레이팅 7위에 자리를 했던 CJ CGV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당시 대표적인 코로나 피해 업종으로 분류되면서 31회와 32회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33회에서는 3위로 주춤하긴 했지만 이번 34회에서도 2위에 오르면서 시장의 우려가 여전함을 보여줬다.눈에 띄는 부분은 득표율이다. 1위 GS건설이 68표를 받았는데 CJ CGV는 이 보다 한 표 적은 67표(38.1%)를 받았다. 명백한 리스크가 눈에 보이는 GS건설과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한 것이다. 그 만큼 시장에 CJ CGV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상태라는 해석이 가능한 득표율이다. 등급 하향이 필요하다는 응답자가 61표였고, 등급을 상향해야 한다는 의견은 6표에 불과했다.CA중 20명이 등급 하향에, 단 두 명만이 등급 상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비CA는 41명이 등급 하향이 필요하다고 봤고 4명이 등급을 상향해야한다고 투표했다.CJ CGV 실적은 점차 개선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첫 반기 흑자를 기록한 뒤 3분기에도 흑자를 냈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076억원, 영업이익은 305억원이다. 다만 이런 실적 개선과 다르게 시장에서는 여전히 영화관에 대한 인기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흥미로운 점은 3위에 CJ그룹 계열사가 추가로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다. CJ ENM이 그주인공인데, 올해 새롭게 리스트에 포함됐지만 포함과 함께 3위에 자리매김하는 기염을 토했다. 59표(33.5%) 선택을 받았다. 등급을 상향해야한다는 의견은 두 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57명은 모두 등급 하향에 표를 던졌다.CA는 CJ ENM을 선택한 34명 모두가 등급을 하향해야한다는 의견을 냈다. 비CA 중에는 두 명을 제외한 23명이 등급 하향이 필요하다고 봤다.일단 실적부터 우울하다. 미디어와 엔터 사업 부진으로 CJ E&M은 올 들어서만 두 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304억원이다. CJ ENM이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건 지난 2018년 CJ오쇼핑·CJ ENM의 합병법인 출범 후 처음있는 일이다.무엇보다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등에 밀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 적자가 뼈아프다. 티빙은 올해 2분기 매출 767억원, 영업손실 479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미국 스튜디오인 피프스시즌 역시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피프스시즌은 2분기 32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문제는 미국 작가·배우 노조 파업으로 작품 제작이 지연되면서 앞으로 실적 개선 여부조차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SRE자문위원은 “굉장히 많은 돈을 주고 미국 회사를 인수하자마자 부실채권(NPL)으로 전락했다”면서 “양질의 콘텐츠를 사기위한 투자금만 조단위로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데 다소 어려운 상황인만큼 투자금 회수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34회 SRE에서는 워스트레이팅 40개 기업 가운데 12개사가 신규로 편입됐다. 32회에 5개사, 33회에 8개가 새로 편입된 것과 비교하면 늘어난 수치다. 33회에서는 경기침체로 타격을 입은 건설과 화학 기업들이 새롭게 등장했다면, 올해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건설사와 캐피탈사가 주로 이름을 올렸다.지난해 레고랜드 사태부터 금리 상승으로 PF 대출 비중을 늘린 캐피탈사들과 부동산 시장과 직접적인 관련도가 높은 건설사에 대한 리스크가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건설과 태영건설, HDC와 HDC현대산업개발이 4위와 5위, 6위를 나란치 차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롯데건설과 태영건설 등 두 건설사는 올해 처음 신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는데 포함되자마자 4, 5위 상위권에 랭크됐다. 롯데건설은 42표(23.9%), 태영건설은 38표(21.6%)를 각각 받았다. 롯데건설은 등급을 내려야한다는 응답이 40표였고, 올려야한다는 응답은 두 표에 불과했다.태영건설은 37표가 등급을 내려야한다고 봤으며, 단 한 명만이 등급을 올려야 한다고 답했다. SRE자문위원은 “굉장히 큰 회사인데도 불구하고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면서 “등급전망이 ‘안정적’인데도 불구하고 조달 실패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팽배해있다”고 말했다.건설사들이 대거 상위권에 포진한 가운데 포스코이앤씨의 경우 건설업종임에도 불구 상향과 하향 모두 단 한표도 받지 않으면서 건설사 중 상대적으로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 효성화학 등장과 함께 관심…SK 계열사 대거 포진응답자 모두가 등급을 하향해야한다고 표를 던진 곳은 효성화학, 한국토지신탁, 펄어비스, 메가박스중앙, 엔씨소프트 등이다. 특히 효성화학의 경우 올해 첫 리스트 진입과 함께 7위에 올랐다. SRE자문위원은 “효성화학은 재무제표 상 자본 잠식 상태에 거의 있다”면서 “이런 상태에 있는 회사가 A 등급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그룹사 별로는 한 차례 등급 강등이 이뤄졌던 롯데그룹 계열사가 여전히 6개사로 가장 많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SK 계열사가 5곳, CJ 계열사 역시 5곳이 순위에 들었다.특히 SK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리스트에 편입된 SK하이닉스, SK온, SK가 모두 20위권 안에 들었다. SK하이닉스는 18표(10.2%)로 12위, SK온은 16표(9.1%)로 13위, SK는 11표(6.3%)로 20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SK실트론(10표, 5.7%)과 SK이노베이션(4표, 2.3%)도 각각 25위와 36위에 자리했다.워스트레이팅 기업 어떻게 선정하나워스트레이팅 후보군은 ‘AAA~BBB-’ 사이 투자적격등급을 보유한 기업 가운데 40개사를 선정한다. 후보군 선정은 직전 설문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한 기업(계열)은 추이를 살펴보기 위해 유지한다. 자문위원단 의견을 취합해 △발행규모가 일정수준 이상이거나 △시장의 관심이 큰 기업 △최근 등급 변동이 있었거나 평가사간 등급이 다른 기업 △채권 수익률(MIR)과 신용등급간 괴리가 있는 기업 위주로 추린다.SRE 설문에서는 40개 후보군 가운데 응답자별로 5개 이내에서 선택할 수 있다. 선택한 기업에 한해 등급 방향을 추가로 표기한다. 상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 하향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에 각각 표기하는 방식이다. 평가사별 등급이 다른 스플릿 기업의 경우 높은 등급이 적정하다고 생각하면 ▲, 낮은 등급이 적정하다고 생각하면 ▼를 선택하면 된다.이번 설문에 새롭게 포함된 후보군은 CJ ENM, 롯데건설, 태영건설 등 14개사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3.11.17 I 안혜신 기자
'V3 신화' 일군 안랩…"통합 보안·블록체인까지 섭렵"
  • 'V3 신화' 일군 안랩…"통합 보안·블록체인까지 섭렵"
  • 안랩 XDR 대시보드 화면(사진=안랩)[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V3 신화’를 일궈낸 국내 1세대 보안 소프트웨어(SW) 기업 안랩은 제품 하나로 시작해 종합 보안기업으로 거듭났다. 28년간 쌓아온 보안 역량을 기반으로 디지털 기술 변화에 대응 중이기도 하다.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블록체인, 자율주행 등 디지털 신기술 영역으로 발 빠르게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어서다.안랩을 대표하는 솔루션은 바로 안티 바이러스 SW ‘V3’다. ‘백신’이라는 용어도 V3로 인해 시장에서 통용되기 시작했다. 특히 V3는 글로벌 기업의 기술을 수입해 제작한 것이 아닌, 국산 기술만으로 개발된 최초의 안티 바이러스 SW다. 솔루션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인 ‘보안 엔진’ 개발 기술력이 높지 않았던 당시, 안랩이 국내 보안업계에 새로운 지평을 연 셈이다.현재 안랩은 백신 외에도 약 30종에 달하는 보안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 환경이 확대되고, 기술 흐름이 변화함에 따라 새로운 보안 기술에 대한 요구가 커져서다. 제조업 공장에 대한 보안 위협을 방지하기 위해 운영기술(OT) 보안 솔루션 제품을 강화한 점이 대표적이다. 지난 2010년 ‘안랩 트러스라인(TrusLine)’을 시작으로 특수목적시스템 전용 ‘안랩 EPS’, 악성코드 대응 솔루션 ‘안랩 엑스캐너(Xcanner)’ 등을 출시했다.뿐만아니라 지난 2021년에는 OT보안 솔루션 전문기업 ‘나온웍스’를 인수해 관련 기술력을 내재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위협 가시성과 대응 성능을 대폭 강화한 ‘세레브로-XTD’를 선보이기도 했다.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물살을 탄 디지털전환 이후에는 클라우드·인공지능(AI)·블록체인·자율주행과 같은 신기술 역량도 지속 강화 중이다. 안랩의 주요 전략은 간단하다. 보안 역량을 무기 삼아 각 영역에 특화된 서비스를 내놓는 점이 핵심이다.클라우드 영역에서 안랩은 기업 보안성 향상에 초점을 맞춘 클라우드 관리서비스(MSP)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투자한 자동차 보안 SW 전문기업 ‘페스카로’와 함께 자율주행·사물인터넷(IoT) 보안 기술을 공동 개발·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AI 기술은 ‘통합·업무효율 제고’와 기업용 AI 시장 공략에 방점이 찍혀있다. 최근 안랩은 기업의 다양한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보안 위협을 AI로 자동 탐지·분석·대응하는 ‘안랩 XDR’ 솔루션을 내놨다. 또 미국 AI 전문기업 테크에이스와 함께 △기업 AI 전환과 도입을 위한 컨설팅·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컨설팅, 개발, 운영 등 통합 풀스택 서비스 지원 △안전한 AI·클라우드 활용을 위한 보안 등에서 협력한다고 밝히기도 했다.블록체인 지갑 서비스 또한 안랩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다. 지난해 설립된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안랩블록체인컴퍼니(ABC)’를 필두로 보안성을 강화한 웹3 지갑 ‘ABC 월렛’을 출시, 대체불가능한토큰(NFT)을 포함한 다양한 가상자산을 고객들에게 제공 중이다.안랩 관계자는 “안랩은 ‘V3’ 단일 제품으로 시작해 현재 엔드포인트, 네트워크, 서비스, 클라우드, OT 등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의 통합 보안 벤더로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AI, 머신러닝 등 기술을 탐지 및 대응에 접목하는 등 연구개발을 지속하며 글로벌 수준의 통합 보안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11.17 I 김가은 기자
CJ CGV, 회복은 더디고 시장은 냉정하고
  • [34th SRE][Worst]CJ CGV, 회복은 더디고 시장은 냉정하고
  •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CJ CGV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불식되지 않는 모습이다. 코로나19로 제약을 받던 극장이 차츰 정상화하고 실적도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영화관 산업 전망이 우호적이지 않아 경쟁력 회복이 쉽지 않다고 보는 모양새다. ◇ 회복 중인 CGV, 부정평가 탈피는 실패CJ CGV는 34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 채권시장 전문가 176명 중 67명(38.1%)이 현재 신용등급이 적절하지 않다고 응답해 워스트레이팅 2위에 올랐다. 사업장 붕괴 사고 및 부동산 침체 타격 속에 1위로 꼽힌 GS건설(68명·38.6%)과의 격차는 단 1표 뿐으로, 1위와 비등한 수준의 시장 우려를 받은 것이다. 이로써 CJ CGV는 지난 31회 SRE부터 34회까지 연속으로 워스트레이팅 3위 이내에 들었다. 31회와 32회차에는 1위를, 33회차에는 3위를 기록했다. CJ CGV를 고른 67명의 응답자 중 61명이 현재 신용등급 대비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직군별로 보면 크레딧 애널리스트(CA) 20명, 비CA 41명이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는 데에 표를 던졌다. 현재보다 신용등급을 올려야 한다는 응답자는 CA 2명, 비CA 4명에 그쳤다. 현재 국내 신용평가 3사는 모두 CJ CGV의 신용등급을 ‘A-’,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부여하고 있다.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해왔던 신평사들은 지난 상반기말로 들어서면서 ‘안정적’으로 상향했다. 등급전망 상향의 핵심 논거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제약요인이 해소되고, 관람수요가 회복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신평사들의 시선에는 온기가 돌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시장 반응은 냉담한 모습이다.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공격적으로 확장해 자리를 잡은 영향으로, 영화관 경쟁력과 전망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평가다.SRE자문위원은 “코로나19가 지나갔어도 여전히 관객수가 예전만큼 돌아오지 않는 등 영화관 관련 산업 여건이 좋지 않은 편”이라며 “넷플릭스 등 OTT가 부상하면서 시대가 변해서 사람들이 영화관으로 몰려가지 않는 측면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향후 극장산업 전망이 한계가 보이는 점도 평가 개선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관객수가 회복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팬데믹 이전으로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다. 영화진흥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연초이후 지난 9월까지 전체 누적 관객 수는 9389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7~2019년 같은 기간 평균(1억6507만명)의 56.9%수준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누적 매출액도 9565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 평균(1조3671억원)의 70.0%에 그쳤다. 추석 연휴 직전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1947 보스톤’, ‘거미집’ 등 세 편의 영화가 동시 개봉했으나 추석 연휴 사흘 기준으로 매출액 100억원·관객 수 100만 명을 넘긴 영화는 없던 것으로 집계됐다. 위원회에 따르면 추석 연휴 흥행 1위 작이 연휴 사흘 간 관객 수 100만 명을 넘기지 못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이다.가격 및 비용 조정을 통한 경쟁력 향상 시도도 쉽지 않다. 코로나19 시기에 관객 급감으로 큰 타격을 입은 극장업계는 지난 2020년부터 3년 연속 영화관람료를 올려 1만5000원대까지 끌어올려 대응했다. 관객수 감소를 일부 만회할 수는 있었으나 이미 높은 가격대에 대한 소비자 저항이 높아 추가 인상은 쉽지 않다. 인건비 등 고정비용의 지속적인 증가를 감안하면 경쟁력 향상에 제약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더디지만 재무구조 안정화는 진행 중CJ CGV의 실적은 지속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 이어 지난 3분기도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 CGV는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076억원, 영업이익은 30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매출은 25억원, 영업이익은 228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국내보다는 중국 지역사업 성과가 개선된 영향이 컸다. 해외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이 위드코로나로 전환하면서 관객이 늘어난 점이 이익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1조원 규모의 대규모 자본확충 계획을 세우고, 일부 이행에 성공하면서 부채비율을 낮추는 데에도 성공했다. CJ CGV는 최근 마무리한 4200억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지난 1분기 말 912.0%에 달했던 부채비율을 지난 3분기 기준 529% 수준으로 낮췄다.다만 그룹 지주사인 CJ가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100%를 현물출자해 주기로 했던 계획은 법원에서 제동이 걸렸다. CJ는 지난 8월 자회사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전량인 1412만 8808주를 현물출자해 CJ CGV 보통주 4314만 7043주를 제 3자 배정 방식으로 받는 신주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상법에 따르면 현물출자 방식으로 신주를 인수하려면 현물 가치의 적정성에 관해 법원 판단을 구해야한다. 여기서 법원이 EY한영회계법인 등이 비상장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분 100% 가액을 4444억원으로 평가한 감정보고서에 제동을 걸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법원은 CJ 측이 낸 신주발행조사 비송사건(재판이 아닌 간소한 절차로 처리하는 사건)에서 비상장 주식 평가 과정에 객관성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 신청을 기각했다. 과대평가 소지가 있다는 이야기다.추후 가격조정이 이뤄지더라도, 적정 수준의 현물출자 이행에 성공하기만 한다면 부채비율 개선에는 일정 부분 보탬이 될 전망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법원의 인가 과정에서 CJ올리브네트웍스의 가치가 조금 낮게 산정되더라도 부채비율은 370% 수준으로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리스부채 제외 시 약 140%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신용평가사들은 CJ CGV 측이 내놓은 재무구조 개선안 이행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당초 계획안을 내놨을 시점에는 그대로 이행만 된다면 재무구조 개선과 수익구조 안정화로 신용도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CJ올리브네트웍스 현물 출자가 완료되면 CJ CGV에 안정적인 수익원이 확보될 것이라는 평가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계열 매출을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며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6652억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535억원 수준을 기록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3.11.17 I 지영의 기자
'롯데건설 신용보강' 홈플러스 인수 유동화증권, 줄줄이 만기
  • '롯데건설 신용보강' 홈플러스 인수 유동화증권, 줄줄이 만기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롯데건설이 신용보강을 제공한 홈플러스 4개점(영등포점, 금천점, 동수원점, 센텀시티점) 인수 관련 유동화증권 총 3610억원이 줄줄이 만기를 앞두고 있다. 이달 말에서 내년 1월까지 유동화증권 만기가 다수 포진한 상태다.홈플러스 4개점 인수를 마무리할 때까지 이들 유동화증권의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이 무사히 될지 주목된다. 만약 유동화증권 원리금을 상환할 자금이 부족해질 경우 롯데건설이 ‘지원사격’에 나선다. 홈플러스 전경 (사진=홈플러스)◇ 총 3610억 유동화증권…이달 말 1035억 ABSTB 만기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4개점(영등포점, 금천점, 동수원점, 센텀시티점) 인수 관련 유동화증권이 이달 말에서 내년 1월까지 만기를 앞두고 있다.세콘도는 홈플러스 4개점 인수와 관련해서 작년 8월 체결한 대출약정에 따라 특수목적회사(SPC) 플로리스리테일제일차로부터 총 3610억원 대출을 조달했다. 세콘도가 대출로 조달한 자금은 홈플러스 4개 지점 운영사업 관련 펀드가 발행한 수익증권 취득 대금으로 사용된다.트랜치별 대출원금은 △트랜치A-1 1035억원 △트랜치A-2-1 400억원 △트랜치A-2-2 1105억원 △트랜치A-3-1 370억원 △트랜치A-3-2 700억원으로 구분된다. 이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플로리스리테일제일차가 발행한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는 총 3가지다. △트랜치A-1가 기초자산인 1035억원 규모 ABSTB △트랜치A-2-2(1105억원) 및 트랜치A-3-2(700억원)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1805억원 규모 ABSTB △트랜치A-2-1(400억원) 및 트랜치A-3-1(370억원)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770억원 규모 ABSTB다.1035억원 규모로 발행된 제11회차 ABSTB는 오는 30일 만기가 돌아온다. 또한 발행금액 1805억원인 제12회차 ABSTB는 다음달 5일, 발행금액 770억원인 제13회차 ABSTB는 내년 1월 12일 만기 예정이다. 이 유동화거래의 주관회사 및 자산관리자는 에프엘자산운용, 업무수탁자는 BNK투자증권이다. 유동화증권의 상환재원은 세콘도가 상환의무를 부담하는 대출원리금이며, 세콘도의 신용도 및 사업 현금흐름 등에 따라 상환가능성이 달라진다. 다만 세콘도의 신용도 등을 고려할 때 채무불이행 위험이 존재한다. 이 위험을 통제하기 위해 롯데건설이 플로리스리테일제일차에 ‘자금보충 및 조건부 채무인수 의무’를 부담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플로리스리테일제일차가 유동화증권 원리금 등을 지급할 자금이 부족하다고 예상해 롯데건설에 자금보충을 요청하는 경우 그 부족자금을 빌려줘야 한다. 만약 롯데건설이 자금보충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플로리스리테일제일차가 세콘도에 대해 부담하는 대출약정상 피담보채무의 전부(인수대상채무)를 중첩적으로 인수해야 한다. 또한 채무인수 당시 잔존하는 인수대상채무를 대출약정에서 정한 상환기일(기한이익상실일 포함)에 변제해야 한다.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건설 홈페이지)◇ 국민은행, 홈플러스 4곳 임대·운용…이지스운용 지시현재 홈플러스 영등포점, 금천점, 동수원점, 센텀시티점을 운용 중인 회사는 이지스자산운용이다. 이지스KORIF사모부동산투자신탁13호(이하 펀드)는 국민은행에 홈플러스 영등포점, 금천점, 동수원점, 센텀시티점에 대한 보관 및 관리 업무를 위탁했다. 국민은행은 이지스자산운용의 운용지시에 따라 이 투자신탁재산을 임대·운용하고 있다.또한 국민은행은 기존 차입금 및 신탁원본(최초 투자원금 또는 위탁받은 재산) 상환을 위해 SPC 지아이비홈플러스를 포함한 대주단과 총 5800억원의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홈플러스 영등포점, 금천점, 동수원점, 센텀시티점이 담보자산이다.대출실행일은 작년 8월 5일, 만기일은 오는 2025년 8월 5일이다. 대출원금은 만기일시상환 조건이며, 대출이자는 변동금리(양도성예금증서 91일물 수익률에 연동)로 3개월마다 선급한다. 트랜치별 대출원금은 △트랜치A-1 3640억원 △트랜치A-2 2160억원이며, 대주 간 담보·상환순위는 동일하다. SPC 지아이비홈플러스는 대출원금 440억원의 트랜치A-1 대주 중 하나로 참여해서 대출실행일(작년 8월 5일)에 원금 440억원 대출을 전액 실행했다.또한 지아이비홈플러스는 이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440억원 규모 ABSTB를 차환발행 중이다. 제6회 ABSTB는 내년 2월 5일 만기며, 제12회차까지 차환발행되면 오는 2025년 8월 5일 만기다. 신한은행은 이 유동화거래의 주관회사, 업무수탁자, 자산관리자 역할을 맡고 있다. 기초자산의 상환 가능성은 해당 부동산(홈플러스)의 임대 등을 통한 운용성과와, 부동산을 통한 자금재조달 등에 연계될 것으로 보인다.지아이비홈플러스는 유동화증권의 원활한 차환발행을 위해 신한은행과 신용공여성 유동화증권 매입약정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신한은행은 △유동화증권 중 각 발행일에 매각되지 않아 대금이 납입되지 않은 잔여 유동화증권이 있는 경우 액면금액으로 해당 유동화증권을 매입하고 △기초자산 기한이익상실(EOD) 등 유동화증권 발행중단사유가 발생하는 경우 지아이비홈플러스가 기존 발행한 유동화증권을 상환하기 위해 발행하는 신용공여어음을 440억원 한도에서 매입할 의무를 부담한다.
2023.11.17 I 김성수 기자
카카오 `또 악재`…카카오페이, 여전법 위반 檢 송치
  • [단독]카카오 `또 악재`…카카오페이, 여전법 위반 檢 송치
  • [이데일리 박기주 서대웅 기자] 최근 계열사가 잇달아 수사를 받고 있는 카카오(035720)에 또 다시 악재가 터졌다. 계열사 카카오페이(377300)가 가맹점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리베이트가 오고 갔다는 내용의 사건이 검찰에 송치된 것이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전날 서울중앙지검에 카카오페이와 나이스정보통신 각 법인과 가맹점 계약 등 업무를 맡은 관계자를 여신전문금융법 위반 혐의로 송치했다.앞서 지난 4월 이데일리는 1위 VAN(밴·부가통신업자)사인 나이스정보통신(036800)이 지난 2년여간 간편결제사업자 카카오페이의 오프라인 가맹점 모집 비용을 대신 낸 의혹이 있다는 내용의 단독 보도를 한 바 있다.카카오페이는 밴사들에 가맹점 모집을 위탁하고, 밴사가 밴 대리점들에 재위탁하는 구조로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했다. 밴 대리점이 받는 가맹모집 대행비는 ‘카카오페이→밴사→밴 대리점’으로 흘러가는 게 정상이지만 밴사인 나이스가 자체적으로 밴 대리점에 모집 대행비를 줬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나이스는 매달 카카오페이 가맹점을 최소 5000개, 최대 1만개 정도 모집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단순 계산으로 나이스가 카카오페이 가맹모집을 위해 쓴 비용은 월 최소 1억원, 연간 수십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나이스가 카카오페이라는 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대납’을 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의혹 제기 후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 7월 경기 성남시 카카오페이 본사와 서울 영등포구 나이스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바 있다. 전자 기록 등 자료를 확보한 경찰은 넉달간 추가 수사를 진행했고,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를 모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카카오는 현재 잇단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카카오 창립자인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카카오가 SM 경영권 인수와 관련해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약 2400억원을 동원해 고가 매수를 하는 등 시세조종행위를 했고, 김 센터장이 이에 개입했다는 게 이를 조사한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의 판단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이미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를 구속 기소했다.
2023.11.16 I 박기주 기자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강범구 前 서울중앙지검 부장 대표변호사로 영입
  •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강범구 前 서울중앙지검 부장 대표변호사로 영입
  •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에 합류한 강범구 전 의정부지검 인권보호관 (사진=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가 강범구 전 의정부지검 인권보호관(50 사법연수원 31기)을 대표변호사로 영입했다고 16일 밝혔다.서울 휘문고, 고려대 법대 출신인 강 전 인권보호관은 2002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창원지검, 춘천지검, 의정부지검, 서울중앙지검을 거쳤고 수원지검 금융 기업범죄전담부장, 인천지검 부천지청 형사1부장, 대검 법과학분석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장 등을 지내며 각종 기업범죄와 금융범죄사건 전문 검사로 이름이 알려졌다. 대형 산재사건이나 중대재해사건, 선거사건 수사경험도 풍부해 전문성을 갖춘 검사로 유명하다.원앤파트너스 관계자는 “검찰에서의 풍부한 수사 및 사건처리 경험을 가진 김 대표변호사 영입으로 기업 관련 사건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원앤파트너스의 역량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강범구 대표변호사는 “민형사 사건은 물론 기업법무나 글로벌 투자,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분야의 법률전문가 집단인 원앤파트너스에서 최고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의뢰인들에게 신속, 정확하면서도 전략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2023.11.16 I 박미경 기자
새 은행연합회장 오르는 조용병 "국민과의 상생, 심각히 고민"
  • 새 은행연합회장 오르는 조용병 "국민과의 상생, 심각히 고민"
  • 조용병 15대 은행연합회장 최종 후보자. (사진=신한금융지주)[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15대 은행연합회장으로 16일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낙점됐다. 조 회장 앞에는 당장 ‘이자 장사’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은행권 입장을 대변하고, 금융당국과 가교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숙제가 놓여 있다.조 전 회장은 이날 차기 은행연합회장 최종 후보로 추대된 직후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어깨가 무겁다”며 “은행장들과 함께 당국은 물론 이해관계자와 소통을 통해 난제들을 풀어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은행연합회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날 아침 3차 회의와 이사회를 열어 조 전 회장을 차기 은행연합회장 최종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만장일치 결정’이었다.회추위는 “조용병 후보자는 금융 산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탁월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은행 산업이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직면한 은행 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적임자”라고 추천 사유를 밝혔다.1957년생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조 전 회장은 미국 뉴욕 지점장, 글로벌사업그룹 전무, 영업추진그룹 부행장,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을 거쳐 2015년 신한은행장에 취임했다. 2017년 제3대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올라 한 차례 연임한 후 지난 3월 자리에서 물러났었다.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 인수 등을 통해 신한금융그룹이 종합 금융사로서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금융사 회장 연임을 둘러싼 ‘관치’ 논란도 있었지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당시 3연임을 포기한 조 전 회장에 대해 “후배에게 기회를 양보하는 결정을 보면서 개인적으로도 존경스러웠다”고 말하기도 했다.8개월여 만에 금융권으로 돌아온 조 전 회장은 민간 출신으로는 다섯 번째로 은행연합회장에 오르게 됐다. 역대 은행연합회장 14명 중 10명이 관료 출신이었다. 은행연합회는 오는 27일 사원총회를 열어 조 전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출할 예정이다. 임기는 다음 달 1일부터 3년이다.조 전 회장은 “코로나 사태 이후 누적된 어려움 속에서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로 금융 소비자들이 힘들다 보니 여러 가지 사회적 니즈가 많다”며 “금융권을 대변하는 입장도 있지만, 국민과 어떻게 고통을 분담하고 상생해야 할지 심각히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본적으로 금융은 국민과 신뢰 문제”라며 “신뢰를 회복해 나가겠다”고도 했다. 국내 금융 산업의 발전 방안에 대해선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 나가기 위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했다.한편 오는 30일 임기를 마치는 김광수 현 회장은 이날 회추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소비자 보호, 상생 문제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썼는데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잘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큰 짐을 후임자에게 남겨드려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로 오시는 분이 경륜이 많고 리더십도 있어 이 상황을 잘 해결해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23.11.16 I 김국배 기자
테슬라 협력사 사버린 GM…'반값 전기차' 경쟁 가속
  • 테슬라 협력사 사버린 GM…'반값 전기차' 경쟁 가속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제너럴모터스(GM)가 테슬라의 차체 제조 비용 절감 공정인 ‘기가캐스팅’ 핵심 협력업체를 인수했다. 자동차업계의 ‘반값 전기차’ 경쟁이 심화하는 모양새다. (사진=AFP)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GM이 최근 테슬라 기가캐스팅 핵심 협력사인 툴링이큅먼트인터내셔널(TEI)을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기가캐스팅은 여러 금속판을 용접하는 대신 차체를 통째로 찍어내는 테슬라의 공정이다. 전기차 조립 비용과 시간을 대폭 절감할 수 있어 배터리와 함께 반값 전기차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경쟁 자동차업체가 디자인부터 생산까지 3~4년이 걸리는데, 테슬라는 기가캐스팅을 활용해 이 기간을 18~24개월로 단축했다. TEI는 산업용 모래와 3차원(3D) 프린터를 활용해 차체가 될 주형을 제작하는 금형업체다. 모래 주형을 3D 프린터로 신속히 인쇄한 다음 최소한의 비용으로 금형 설계를 수정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TEI는 2017년 테슬라가 ‘모델Y’를 개발할 때 협력을 시작해 모델3, 사이버트럭 등의 기가캐스팅 시제품을 만들어 왔다. 2021년에는 내년 출시될 캐딜락 고급 전기 세단 셀레스티크의 언더바디 주조를 GM과 함께 했다. GM은 TEI 인수 금액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소식통에 따르면 8000만달러(약 1047억원)를 인수 대금으로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가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GM은 “혁신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고유한 주조 기술에 접근하기 위해 TEI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기가캐스팅 협력업체를 빼앗긴 테슬라는 영국과 독일, 일본의 다른 주조업체들을 찾아 나섰다. 테슬라는 외부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사내에 전문 인력 풀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M이 TEI를 인수하면서 자동차업계의 반값 전기차 경쟁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토요타는 오는 2026년 출시하는 전기차부터 기가캐스팅 공법을 적용하기로 했다. 포드와 현대차(005380) 역시 기가캐스팅과 유사한 공정 도입을 추진 중이다. 로이터통신은 “테슬라는 전기차 제조 기술 측면에서 다른 경쟁사를 앞서고 있다”며 “GM은 TEI를 인수함으로써 테슬라가 어떻게 기가캐스팅에 대한 전문 지식을 쌓았는지 들여다 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2023.11.16 I 김겨레 기자
"한달 1만5천원"...락앤락, 난방비 줄인 미니 온풍기 출시
  • "한달 1만5천원"...락앤락, 난방비 줄인 미니 온풍기 출시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생활용품기업 락앤락(115390)이 자회사 브랜드 제니퍼룸을 통해 신제품 ‘코지 미니 온풍기’를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제니퍼룸은 락앤락이 2020년에 인수한 락커룸코퍼레이션의 전문 브랜드로 1~2인 가구를 위한 여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이번 ‘코지 미니 온풍기’는 항공기 기내용으로 개발된 고효율 난방 방식(PTC, Positive Temperature Coefficient) 을 채택했다. 이는 산소를 태우지 않고 공기를 데워 빠르게 원하는 실내 온도를 유지해 쾌적한 난방이 가능하다.제품은 또한 60초 이상 동작이 감지되지 않으면 대기 모드로 전환되는 스마트 센서가 탑재돼 무심코 자리를 비울 때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온풍기가 넘어져도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돼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사용 편의성도 뛰어나다. 작은 사이즈에 무게도 1Kg에 불과해 이동이 편리하고 공간 활용이 용이하다. 다리 하단에는 미끄럼 방지 패드가 부착돼 사용이 안정적이다.제니퍼룸 관계자는 “제니퍼룸 코지 미니 온풍기는 한달 전기세 1만5000원이면 충분하다”고 전했다. 800W 온풍기 단독으로 1일 4시간씩 한달을 사용할 때 전기세 기준이다.한편, 제니퍼룸은 오는 20일 네이버 쇼핑 라이브를 통해 최대 2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에어미스트 무선 조명 가습기와 함께 구매 시 최대 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제니퍼룸 가전 상품은 구매 후 전 제품 1년 무상 보증 서비스가 제공된다. 전국 51곳에 위치한 제니퍼룸 공인 서비스 제공 업체에서 상시 사후관리(AS)도 가능하다.
2023.11.16 I 노희준 기자
LG전자, '4조 시장' 美전기차 충전기 시장 진출..텍사스에 생산기지
  • LG전자, '4조 시장' 美전기차 충전기 시장 진출..텍사스에 생산기지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LG전자가 완속·급속전기차 충전기 라인업을 앞세워 성장을 이어가는 미국 전기차 충전기 시장 공략에 나섰다. 미국 텍사스주에 생산기지를 짓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LG전자가 미국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 진출한다. 사진은 LG전자가 2024년 상반기 내 출시할 11kW 완속충전기 제품. (사진=LG전자)16일 업계 따르면 LG전자(066570)는 11kW(킬로와트)로 충전이 가능한 완속충전기와 175kW로 충전할 수 있는 급속충전기를 내년 상반기에 내 미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11kW 완속충전기는 벽에 부착하거나 세우는 등 자유로운 공간 활용이 자유롭다. 쇼핑몰·마트 등 충전기가 설치된 상업 공간의 전력 상황에 따라 출력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부하관리 솔루션이 탑재돼 제한된 전력 용량에도 안정된 품질의 충전서비스를 제공한다. 175kW 급속충전기의 경우 CCS1(Combined Charging System)과 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 등 두 가지 충전방식을 동시에 지원한다. 충전기 외부에는 충전 현황을 확인하고 광고를 통한 수익 기회를 제공하는 터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된다.LG전자는 내년 하반기엔 상업용·장거리 이동에 적합한 급속충전기 라인업을 확대해 고객 니즈에 대응하고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LG전자가 미국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 진출한다. 사진은 LG전자가 2024년 상반기 내 출시할 11kW 완속충전기 제품. (사진=LG전자)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 7월 미래비전 발표 당시 중·장기 미래구간에서 주목해야 할 변곡점 중 하나로 ‘전기화(Electrification)’를 꼽으며 기업간 거래(B2B)와 신사업 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LG전자는 2018년 전기차 충전 솔루션 선행 개발을 시작으로 지난해 전기차 충전기 핵심기술을 보유한 애플망고(현 하이비차저)를 인수하며 충전기 개발 및 생산 능력을 내재화했다.현재 △7kW(완속, 벽에 부착하는 유형·스탠드) △100kW(급속) △200kW(급속) 등 총 4종의 충전기 제품을 생산해 이마트 등에 공급하고 있다.높은 신뢰성이 요구되는 전기차 충전 분야에서 뛰어난 제조, 품질 및 사후관리, 공급망, 솔루션 역량도 인정받고 있다. 미국 내 호텔 TV 설치 등 B2B 사업을 통해 구축한 영업망과 고객지원, 유지 보수 전문인력을 보유했다는 점도 다른 전기차 충전업체들과의 차별점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골드만삭스와 HIS 글로벌 인사이트에 따르면 미국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은 오는 2025년 20%, 2030년에는 50%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2022년부터 5년간 총 50억 달러를 투자해 2030년까지 미국 전역에 전기차 충전소 50만 곳을 구축하려는 미국 정부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프로그램(NEVI)’ 시행에 따라 전기차 충전기 시장 규모는 2025년 32억달러(약 4조1776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서흥규 LG전자 EV충전사업담당 상무는 “안정된 품질의 다양한 전기차 충전기 제품과 차별화 된 충전 솔루션을 공급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미국 전기차 충전기 시장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며 “동시에 미국 시장의 전기화 트렌드에 따라 새로운 기회도 모색하겠다”고 했다.
2023.11.16 I 최영지 기자
SK어스온, 자원개발 '낭보'…베트남 16-2 광구 원유 발견
  • SK어스온, 자원개발 '낭보'…베트남 16-2 광구 원유 발견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의 자원개발 자회사인 SK어스온이 4년 만에 베트남 해상 광구에서 원유 발견에 성공했다. 자원개발의 첫 단추인 탐사 단계에서 나온 성과로 지난 9월 중국 17/03 광구에서 원유 생산을 시작한 데 이은 자원개발 낭보다.SK어스온은 베트남 남동부 해상에 있는 16-2 광구에서 탐사정 시추를 통해 원유층을 발견하고 산출시험(DST·Drill Stem Test)을 한 결과 첫 번째 저류층 구간에서 일 생산량 최대 약 4700배럴 원유 및 7.4 MMscf(100만 표준 입방피트) 가스 생산 산출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저류층은 원유나 천연가스가 지하에 모여 쌓여 있는 층을 말한다. 현재 두 번째 저류층 구간에 대한 산출시험이 진행되고 있어 추가적인 원유 및 가스 생산 산출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원시부존량은 세부 평가 작업을 통해 산정될 예정이다.탐사 단계에서 SK어스온이 원유 부존을 확인한 건 2019년 베트남 15-1/05 광구 이후 4년 만이다. 향후 SK어스온은 추가 탐사·평가정 시추를 통해 16-2 광구 상업성을 평가하고 충분한 상업성이 확보되면 개발 단계로 넘어가 유전 개발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16-2 광구는 베트남에서 탐사 유망도가 높은 지역으로 꼽히는 쿨롱 분지 내에 있다. SK어스온은 2019년 베트남 국영 석유회사인 PVEP와 16-2 광구 참여 및 운영을 위한 지분참여계약(FOA)을 체결하고 2020년 16-2 광구 지분 70%를 인수하며 공식 운영권자가 됐다.SK어스온은 1998년 15-1 광구의 파트너로 참여하면서 베트남에서 석유개발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15-1/05 광구 및 15-2/17 광구, 16-2 광구를 추가로 확보했다. 15-1 광구는 2003년부터 원유 생산을 시작해 현재에도 생산을 지속하고 있으며 15-1/05 광구는 2019년 상업성을 선언한 뒤 원유 생산을 위한 개발을 준비 중이다.SK어스온 관계자는 “베트남은 생산(15-1 광구), 개발(15-1/05 광구), 탐사(16-2 광구·15-2/17 광구) 광구를 모두 보유한 지역으로 동남아시아 자원개발 유망지”이라며 “16-2 광구에서 원유 발견에 성공한 만큼 석유개발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시추설비가 설치된 베트남 16-2 광구.(사진=SK어스온)
2023.11.16 I 김은경 기자
삼성자산운용, 美에 '토종 ETF' 수출…국내 첫 사례
  • 삼성자산운용, 美에 '토종 ETF' 수출…국내 첫 사례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삼성자산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를 미국 뉴욕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국내 운용사가 토종 ETF를 미국에 수출한 첫 사례다. 삼성자산운용은 전략적 제휴사인 미국 ETF 전문운용사 앰플리파이(Amplify)가 15일(미국 현지 기준) ‘Amplify Samsung SOFR ETF(이하 SOF)’를 미국 뉴욕거래소(NYSE)에 상장했으며, 삼성자산운용이 이 상품의 운용을 전담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SOF는 삼성자산운용이 올해 3월 세계 최초로 국내 증시에 상장한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 ETF의 운용 전략을 현지화한 상품으로, 국내 토종 ETF의 고유한 운용전략을 기반으로 한 상품이 미국 증시에 상장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SOF의 기초가 된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는 미국의 무위험지표금리(SOFR, 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 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상품이다. SOFR이 미국채를 담보로 하는 1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일 산출되는 지표금리인 만큼 이 상품은 손실없이 연 5.3% 수준(11월 14일 기준)의 하루치 초단기금리를 복리로 쌓아갈 수 있어 안정적인 달러 자산을 보유하려는 국내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출시 6개월만에 순자산 3천억원을 넘겼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미 지난해 4월 한국형 무위험지표금리인 KOFR를 활용한 KODEX KOFR금리액티브 ETF를 국내 처음으로 출시해 투자자들에게 ‘손실없이 매일 수익이 쌓이는 파킹형 ETF’의 실제 성과를 보여주며 순자산 규모를 4조원 수준까지 키워내는 등 국내 ETF 시장에 파킹형 상품 바람을 일으켰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러한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전략적 제휴사인 앰플리파이에 SOFR을 활용한 상품의 미국 증시 상장을 제안했고, 앰플리파이는 협의 검토를 통해 삼성자산운용 미국현지법인이 직접 운용을 담당하는 형태로 지난 8월 미국 뉴욕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이번 SOF 상장으로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ETF를 미국 시장에 수출한 첫 사례를 기록하며 미국 상장 ETF를 위탁받아 직접 운용하는 첫 국내 운용사가 됐다. 서봉균 삼성자산운용 대표는 “적극적인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전략적 파트너사인 앰플리파이가 삼성자산운용 고유의 ETF 운용 전략을 활용한 상품을 ETF 본토 시장인 미국 거래소에 상장하고, 삼성자산운용이 직접 운용을 담당한다는 점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에 상장된 SOF를 통해 우리의 운용 성과를 미국 ETF 투자자들에게 제공함으로써 대한민국 자산운용사의 역량이 한 단계 더 인정받고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크리스티안 마군(Christian Magoon) 앰플리파이 CEO는 “삼성자산운용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투자자들에게 시의적절한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특히 미국 시장에 삼성자산운용과 협력한 첫 ETF를 상장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022년 4월 앰플리파이의 지분을 20% 인수하며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맺었다.
2023.11.16 I 이은정 기자
대한항공, 국제선 운임·화물 물동량↑…4Q 실적개선 전망 -NH
  • 대한항공, 국제선 운임·화물 물동량↑…4Q 실적개선 전망 -NH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NH투자증권은 16일 대한항공(003490)에 대해 국제선 운임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고, 화물도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4분기부터 운임이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3만1000원을 유지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2만1950원이다. (사진=NH투자증권)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조24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늘고, 영업이익은 5430억원으로 전년보다 32.2% 줄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 및 NH투자증권 추정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특히 3분기 국제선 운임은 1km당 135.7원으로 전분기 대비 5% 상승하면서 연중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제선 공급력은 2019년 대비 83% 회복했고, 화물 물동량은 전년 대비 7% 감소했으나, 전분기 대비 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소비재 관련 화물 물동량이 증가하며, 화물 운임 1km당 430원으로 하락폭을 축소했다. 정 연구원은 “4분기에 12월 초까지 국제선 비수기로 운임 하락이 예상되나, 화물 물동량 증가 및 3분기 대비 운임이 상승하며, 만회가 가능하면서 4분기 영업이익은 5057억원을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구간에 계속된 화물 호황과 코로나 이후 국제선 운임 강세가 계속되면서 과거와 달라진 이익 규모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정 연구원의 설명이다. 특히 부채비율이 188%로 낮아지고, 신용등급이 상향되면서 재무구조도 한층 개선됐다. 정 연구원은 “현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7배로 아시아 대형 항공사 대비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저평가 영역에 있으나, 아시아나 항공 인수 불확실성으로 인해 디스카운트가 계속되고 있다”며 “인수 관련 불확실성은 계속될 전망이나, 장거리 공급 제한에 따른 운임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며, 높아진 이익 창출력에 대해서 재평가가 가능한 시점이다”라고 전했다.
2023.11.16 I 이용성 기자
11번가, 3분기 적자폭 줄었지만..큐텐 합병은 여전히 '오리무중'
  • 11번가, 3분기 적자폭 줄었지만..큐텐 합병은 여전히 '오리무중'
  • [이데일리 김혜미 김연지 기자] 11번가가 지난 3분기 적자폭을 축소했다. 익일배송 서비스 ‘슈팅배송’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이 이어지는 등 성과를 내는 모습이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도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했다.업계에서 거론되는 큐텐과의 합병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모기업인 SK스퀘어(402340)가 합병 이후 공동경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사진=11번가)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1번가는 지난 3분기에 3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62억원) 대비 10.2% 줄어든 규모다. 11번가의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6019억원으로 전년대비 27.6% 증가한반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910억원으로 전년대비 14.1%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852억원으로 지난해 756억원(SK스퀘어 공시기준)보다 늘었다. 지난해 3분기 반영된 일시적 장부평가액 변동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11번가는 올해 핵심 서비스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며 수익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많은 유통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6월 11번가도 직매입 상품을 기반으로 익일배송 서비스 슈팅배송을 도입했는데, 9월부터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들어갔다. 이후 슈팅배송 서비스 이용자 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이에 힘입어 11번가는 올 4분기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대하고 있다. 슈팅배송 품목에 애플 아이폰과 로봇청소기 로보락 등이 포함되면서 슈팅배송 월간 거래액 규모는 10월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1~11일까지 이어진 연중 최대 쇼핑행사 ‘그랜드 십일절’ 역시 애플리케이션 방문고객 수가 역대 최대치인 700만여명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불확실성은 계속되고 있다. 11번가의 기업공개(IPO)가 사실상 어려워진 가운데 지마켓 창업자이자 싱가포르 e커머스 업체 큐텐 최대주주인 구영배 사장과 하형일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협상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에는 합병 이후 공동 경영에 대해 논의하는 안까지 나왔지만 이렇다 할 진척은 없는 상태다.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공동경영을 하더라도 SK스퀘어가 불리한 조건으로 시작하게 되지 않겠느냐”며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같은 상황에서 SK스퀘어는 11번가에 대한 추가 투자 여부를 내년에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큐텐이 11번가를 인수할 경우 티몬과 인터파크 커머스, 위메프를 포함한 큐텐 연합군의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쓱닷컴과 지마켓, 옥션 등 신세계(004170)그룹 계열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선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쿠팡이 24.5%로 1위, 네이버가 23.3%로 2위다. 기존 3개사를 포함한 큐텐 점유율은 4.6%로 7위였으며 신세계 계열 점유율은 11.6%다.
2023.11.16 I 김혜미 기자
호실적에도 힘 못쓰는 엔터주…"세계 팬덤이 구원투수"
  • 호실적에도 힘 못쓰는 엔터주…"세계 팬덤이 구원투수"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엔터테인먼트사 주가가 호실적에도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상반기까지만도 K-팝 열풍에 거침없이 올랐던 엔터주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주요 아티스트의 공백 우려와 연예계 마약 파문 등으로 약해진 투자심리에 발목이 잡힌 모습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K-팝 아티스트에 대한 글로벌 팬덤 규모가 확대하고 있어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성장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달 새 주요 엔터 4사의 주가는 에스엠(041510)(23.2%), 하이브(352820)(14.2%), JYP Ent.(035900)(12.7%),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1.2%) 등 일제히 하락했다. 엔터 4사의 주가는 올 들어 상반기까지만도 에스엠(62.3%), 하이브(62.2%), JYP엔터(92.9%), 와이지엔터테인먼트(75.4%) 등 두자릿수 급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엔터주 전반에 대한 투심이 약해지면서 호실적도 주가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특히 에스엠의 주가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에스엠은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8.8% 증가한 505억원, 매출액이 11.8% 증가한 2663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에스엠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은 25.4%로 전년 동기 대비 5.4%포인트 상승하며 2013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익성을 나타냈다. 이같은 수익성 개선에도 에스엠 주가는 카카오의 인수 과정에서의 시세 조종 의혹에 주춤하고 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카카오 관련 리스크가 부각하고 있고, 법적인 이슈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또 산업적으로 블랙핑크 재계약, 마약 등 인적 관련 리스크가 매우 높게 반영되면서, 과거 대비 달라진 펀더멘털(기초체력)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하이브도 역대 최대 3분기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하이브의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727억원, 매출액은 53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21% 증가했다. 그러나 하이브의 주력 아티스트인 BTS의 멤버 중 ‘진, 제이홉, 슈가’가 군복무를 하고 있는 가운데 남은 멤버들도 연내 군에 입대할 경우 ‘군백기’(군대와 공백기의 합성어)가 발생할 수 있단 우려가 투심을 붙잡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역시 블랙핑크의 재계약 불확실성이 남은 상황에, 신인 걸그룹으로 주목받고 있는 베이비몬스터가 애초 7인 체제가 아닌 6인 체제로 데뷔한다는 소식이 더해지며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엔터사 전반적으로 구조적인 성장세는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 수준은 저평가 구간이라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해외 팬덤도 국내 팬덤과 같이 조직화하며 전체 팬덤 규모가 커지고 구매력이 증가하고 있다”며 “아울러 연말부터 내년까지 엔터 4사에서 11개 팀의 데뷔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랙핑크 서울 피날레 공연 모습. (사진=연합뉴스)
2023.11.16 I 원다연 기자
IRA 반사이익…韓에 공장 짓는 외국기업
  • IRA 반사이익…韓에 공장 짓는 외국기업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경기 부진으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반도체, 배터리, 재생에너지 등 핵심 산업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현 추세라면 3년 연속 역대 최대치 경신이 유력하다. 글로벌 공급망의 화두가 ‘비용 절감’에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가 탈(脫)중국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의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외국인직접투자액은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239억5000만달러가 신고돼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단순한 인수합병(M&A)보다는 부지를 확보하고 생산시설을 직접 짓는 ‘그린필드(Greenfield) 투자’가 많았다. 올해 3분기 누적 그린필드 투자액은 167억9000만달러로, 이 역시 역대 최대다. 외국인 직접투자는 코로나19 대유행기였던 2020년 208억달러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지만, 이후 △ 2021년 295억달러 △2022년 305억달러를 기록해 해마다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회계연도 마감을 앞두고 4분기 투자 집행을 완료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점에서 올해도 외국인 직접투자는 최대치 경신이 유력하다.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가 늘어나는 것은 미국 IRA와 탈중국화 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미국 IRA법에 따르면 배터리 광물 가공 기업은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40%의 광물을 조달해야 세액공제 혜택을 받는다. 제조업이 발달하고 미국과 FTA도 체결한 우나나라에 중국 광산업체들이 몰리는 이유다. 이들은 국내 2차전지 업체와 협력해 한국에 합작사를 설립하고 있다. 반면 미국과 중국의 올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는 1813억7000만달러, 980억달러로 각각 15.5%, 12.8% 감소했다. 중국 제재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미국에 바로 직접투자를 하기에 비용 부담이 큰 업체들이 우리나라에 생산기지를 건설, 미국 동맹국으로 얽힌 ‘얼라이쇼어링’(Ally-shoring, 동맹국 내에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세계 굴지의 반도체기업에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을 하려는 소재·장비 업체들의 수요도 많다. 지난 2012년 한국에 자회사 도쿄오카공업첨단재료 설립했던 도쿄오카공업(TOK)은 올해 추가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외국인 투자도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지난 7일 풍력발전기 터빈 공장 설립 등을 위해 5억달러(약 6500억원)을 투자 신고한 비그림(B.Grimm)그룹의 하랄드 링크(Harald Link) 회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 친화적인 정부의 태도”라며 “정부의 친기업 정책 기조가 확산하면 해외 기업들도 한국에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구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런 측면에서 노랑봉투법, 중대재해처벌법 등은 국내 투자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2023.11.16 I 최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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