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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토준 韓후지LS 대표 "필름 기술을 바이오,의료에 접목한게 후지필름의 대박 비결"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기술의 진보는 단숨에 시장을 바꾼다. 디지털 카메라가 그랬다. 이 기술로 필름 산업은 빠르게 죽었다. 필름의 제왕으로 100년을 호령하던 코닥은 2000년대 초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하지만 같은 업종에 있던 후지필름은 달랐다. 후지필름은 자신들의 고유 영역을 버리고 과감히 신성장 분야인 바이오·헬스케어 사업, TAC필름 등에 뛰어들었다. 기존 사진에 쓰던 필름 기술을 바이오 및 의료계로 연결시킨 것이다. X선 필름과 내시경에 기존 필름 노하우를 담았다. 이후 그것을 헬스케어로 발전시켰다. 2008년에는 도야마화학공업(현 후지필름 도야마화학)을 인수해 제약바이오 사업까지 확대했다. 고모리 시게다카 후지필름 회장의 선견지명은 주효했다. 현재 후지필름그룹의 헬스케어(CDMO 포함) 매출 비중은 32%(작년 기준 약 9조원)에 달한다. 글로벌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한 후지필름은 최근 한국 사업에 힘주고 있다. 이미 한국으로부터의 매출은 5000억원을 넘었지만 바이오 사업에 성장 여력이 있다고 보고 최근 한국 바이오법인(한국후지필름라이프사이언스)도 설립했다. 주요 사업은 배지 등 바이오 원료 사업이다. 해당 법인을 이끄는 무토준 후지필름 한국법인 대표를 만나 그룹의 성장 동력과 한국 법인의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무토준 후지필름 한국라이프사이언스 대표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후지필름그룹의 업종 전환은 20년 걸려서 진행된 대전환이었다. 과거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 필름을 의료계로 연결했고 그것을 헬스케어로 연결했다.”무토준 한국후지필름 라이프사이언스(한국후지LS) 대표는 후지필름의 성공적 전환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생존을 위해 20년간 변화를 준비했다는 것이다. 무토준 대표는 필름 사업 기술을 그냥 버리지 않고 X선 필름과 내시경에 적용하는 방법을 고심했고 성공적인 전환을 이뤘다고 했다. 사업 방향은 예방-진단-치료 세 가지 키워드로 진행됐다고 했다. 무토준 대표는 “후지필름이라고 하면 보통 사진 회사로 떠올리지만 이제 해당 비즈니스는 14% 정도로 가장 비중이 작다. 반면 헬스케어 사업부가 32%로 가장 크고, 반도체, 바이오 소재 등 전자 재료 머티리얼즈가 24%, 복사기 등 비즈니스이노베이션은 30%로 이렇게 크게 4개의 카테고리로 그룹이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후지필름, 필름→의료용 방사선→제약바이오로 산업 전환 성공실제 후지필름은 헬스케어에 분야에 속한 제약바이오 산업 전환으로 성공을 이룬 케이스로 꼽힌다.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인 ‘아비간’을 내놓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후 파이프라인을 꾸준히 늘렸다. 이에 후지필름은 헬스케어 분야에서 작년 9조원 이상의 매출을 거뒀다. 후지필름은 미국 줄기세포 개발 기업인 셀룰럴 다이나믹스도 인수, 재생의학 분야의 신제품 개발에도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임상 1상 이상 진입한 파이프라인은 총 8개다. 적응증은 알츠하이머, 고형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등이다. 무토준 대표는 “후지필름의 가장 큰 미션은 사회의 당면 과제를 해결하면서 사회에 공헌하는 것인데 최첨단 의료를 발전시켜 세계인의 병을 치료하는 것이 매우 보람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코로나19 치료제로도 가능성을 보여주는 등 그룹에서 신약 개발도 지속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버드대에서도 후지필름을 비즈니스 전환 성공 사례로 교육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후지필름은 코어 기술로 유기화학, 케미컬 기술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업 확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후지필름 연구소 전경 (사진=후지필름)◇ 후지필름, 한국라이프사이언스 법인 통해 배지 판매 ‘주력’ 후지필름은 최근 한국에서 바이오 원료 분야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를 위해 작년 10월 한국후지필름 라이프사이언스를 설립했다. 한국후지LS는 바이오프로덕션과 세포 및 유전자 기반의 첨단 치료제를 위한 고품질의 세포배양배지를 공급할 예정이다.한국후지LS는 한국 고객을 위해 맞춤형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고객과 직접 소통함으로써 ‘맞춤형 배양 배지(맞춤형 MDO 서비스)’를 공급한다는 게 후지필름의 계획이다.무토준 대표는 “한국법인이 설립된 건 고객사의 불편함을 더 빨리 해결하기 위함”이라며 “화관법 등 관련 법령 대응이 필요한데 한국법인 부재로 인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 회사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무토준 후지필름 한국라이프사이언스 대표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무토준 대표에 따르면 후지필름그룹은 인수합병한 ‘Irvine Scientific’를 통해 1970년부터 배지 사업을 해왔다. 역사로 치면 50년 정도 노하우를 가진 것이다. 이에 관련 기술이 많이 축적되어 있는 상황이다. 기존에는 바이오 의약품으로써 단일클론항체가 대세였다면 최근에는 ADC, ‘Bio-sepcific Ab’등 다양한 형태의 바이오 의약품이 개발되고 있다. 공장도 전 세계 다양한 대륙에 건립했다. 현재 네덜란드, 미국 캘리포니아, 일본 아이치와 도다 등에 4개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신규 공장도 건립 중이다. 완공되면 총 가능한 연간 생산량은 2400t이 넘을 예정이다. 한국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는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무토준 대표는 “한국 시장은 재생의료나 유전자 치료 같은 분야가 향후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한국후지LS는 향후 영업 사원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직판 체제의 구축을 통해 고객사와의 접점을 더욱 밀접하게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무토준 대표는 “당분간 향후 고객사를 늘리는 것과 현재 고객사와의 관계를 더 밀접하게 구축하는 등 네트워크를 늘리는 것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배지 분야에서 최종적으로는 한국의 리딩 컴퍼니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국에서의 발전은 곧 세계적인 발전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기에 최종적으로는 한국의 바이오업계 발전에 공헌하는 일본 기업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 ‘스파이더맨2’로 본 소니의 전략…'IP투자'에 승부 걸었다
- [로스앤젤레스(미국)=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호프 스트리트 소재 ‘허드슨 로프트’. 이른 오전부터 건물 내외부는 수많은 ‘스파이더맨’ 관련 모형과 디자인으로 도배돼 있었다. 행사장 정중앙엔 실제 크기의 ‘스파이더맨’ 조형물이 좌중을 압도하듯 우뚝 서 있었고, 곳곳엔 전 세계에서 모인 취재진 50여 명이 북적거렸다.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와 개발 자회사 인섬니악 게임즈가 주최한 ‘마블 스파이더맨2’(이하 스파이더맨2) 프리뷰 미디어 이벤트 현장이다.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허드슨 로프트에 꾸려진 ‘마블 스파이더맨2’ 프리뷰 미디어 이벤트 행사장. (사진=김정유 기자)◇“60년대 ‘스파이더맨’ 존중서부터 IP 재해석”“우리는 초창기부터 ‘플레이스테이션5’(PS5) 기기 성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이 게임을 개발해 왔다. 게임의 경험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직접 체험하고 평가해달라.” 이날 행사의 포문을 연 브라이언 인티하르 인섬니악 수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자신감 있는 발언이 끝나자마자 글로벌 미디어들 사이에선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날 인섬니악 개발진은 물론, 글로벌 SIE 담당자들도 대거 참여할 정도로 ‘스파이더맨2’에 쏠린 기대감은 상당했다.원작 ‘스파이더맨’은 ‘마블 코믹스’의 대표 히어로물 중 하나로, 1962년부터 지금까지 미국의 대표 지식재산(IP)으로 불리고 있다. 이미 코믹스로 시작해 영화, 드라마, 게임까지 다양하게 각색돼 왔다. 유명 IP인 만큼 이를 재해석해 새로운 게임으로 만드는 건 매우 세심한 작업이 필요하다. 자칫 원작의 DNA를 너무 벗어나면 기존 팬들의 외면을 살 수 있고, 반대로 원형 그대로 가면 지루해지기 때문이다. SIE와 인섬니악의 IP 재해석 능력은 이미 전작인 ‘마블 스파이더맨’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해당 게임은 2018년 출시돼 SIE의 전 세대 콘솔기기 ‘플레이스테이션4’(PS4)에서 단일 타이틀로 가장 많은 판매량(지난해 6월까지 3300만장)을 기록하는 등 소위 ‘대박’을 쳤다.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인섬니악의 ‘스파이더맨’은 원작 IP를 제대로 재해석한 타이틀로 평가받는다.이날 현장에서 만난 바비 코딩턴 인섬니악 수석 애니메이션 디렉터는 “1960년대의 ‘스파이더맨’부터 80~90년대의 ‘스파이더맨’까지 다방면으로 연구를 했다”며 “사람들이 이전부터 좋아하고 존중해왔던 부분들을 적극 받아들이되, 우리만의 ‘스파이더맨’을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제임스 햄 디렉터도 “이전의 것들을 존중하는 것에서부터 우리의 시도가 시작된 것”이라며 “이를 통해 (콘텐츠의) 새로움을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스파이더맨2’는 올 하반기 SIE 의 콘솔기기 ‘PS5’를 대표할 ‘핵심 타이틀’이 될 전망이다. 원작의 DNA를 기반으로 새로움을 장착한 IP 재해석 능력은 물론 전작대비 2배 넓어진 오픈월드, 다른 마블 캐릭터인 ‘베놈’의 등장, 이를 통해 더 다양해진 슈트 액션 등으로 게임적인 재미 요소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PS5의 하드웨어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바비 코딩턴 인섬니악 수석 애니메이션 디렉터(왼쪽)와 제임스 햄 디렉터가 ‘마블 스파이더맨2’ 프리뷰 미디어 이벤트 행사장에서 ‘스파이더맨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정유 기자)◇글로벌 콘솔 경쟁, 결국 IP 싸움에 달렸다‘스파이더맨2’ 같은 이른바 ‘킬러 IP’가 중요한 건 치열한 글로벌 콘솔 시장 경쟁과도 맞물려 있다. SIE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각각 ‘PS5’와 ‘엑스박스’로 각 콘솔 진영에서 경쟁하고 있는데, 이들의 무기는 결국 IP다. 시장조사업체 암페어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콘솔 시장에서 SIE는 45%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MS는 27.3%로 3위인데, 휴대용 콘솔기기 ‘스위치’의 닌텐도(27.7%)에 비해서도 점유율이 낮다. 국내 게임 유통업체 관계자는 “‘엑스박스’보다 ‘PS’용 게임이 양과 질적인 면에서 수요가 많은 IP들이 많은 건 사실”이라며 “SIE와 닌텐도가 신작 IP를 소개하는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PS), ‘닌텐도 다이렉트’(스위치) 등에도 전 세계 이용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SIE를 포함한 소니그룹 전체로도 게임은 가장 매출 비중이 높은 분야다. 소니그룹의 게임 분야는 올해 3월까지의 매출(2022~2023년 회계연도)이 약 35조원(31%)에 달한다. 과거 소니그룹의 영광을 이끌었던 오디오·TV 등(24조원)보다도 높은 매출이다. 소니그룹은 올해 ‘전략회의’에서 게임 등의 ‘콘텐츠·IP’를 최우선 전략적 투자 분야라고 강조했다. 요시다 켄이치로 소니그룹 회장은 전략회의 당시 경쟁사인 닌텐도의 ‘슈퍼마리오’ IP를 공식적으로 칭찬하며 “사랑스런 IP는 100년을 버틸 수 있다. 우리도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투자하고 싶다”고 언급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인섬니악도 앞서 SIE가 2019년 2억2900만 달러(한화 약 3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개발 자회사다. MS 역시 최근 핵심 IP로 신작 ‘스타필드’(개발사 베네스다)를 야심차게 내세웠지만, 당초 기대보다는 미치지 못하는 모양새다. 특히 한국어 번역을 지원하지 않아 이용자 불만을 더 키운 것으로 보인다. 반면, SIE는 왠만한 주요 IP의 경우 한국어 번역을 대다수 지원 중이다. 좋은 IP의 게임을 이용자들에게 ‘잘’ 전달되게끔 하는 것도 중요한 IP 전략 중 하나인데, 이같은 양사의 대응도 시사하는 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허드슨 로프트에 꾸려진 ‘마블 스파이더맨2’ 프리뷰 미디어 이벤트 행사장. (사진=김정유 기자)
- K라면, UAE 전체 라면 수입액의 40%…“한류 열기로 인기”[食세계]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아랍에미리트(UAE) 내 식지 않는 한류의 열기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도 지속되고 있다. 특히 드라마, 영화 등 매체에서 자주 등장하는 라면은 UAE 전체 라면 수입액의 40%를 차지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UAE 내에서 판매되는 한국 라면들(사진=코트라)16일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 UAE 라면 수출액은 1740만200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기간 UAE의 전체 라면 수입액(4325만 달러)의 40% 가량을 차지했다. 한국의 뒤를 이어서는 인도네시아(9.1%), 말레이시아(8.9%), 중국(6.6%), 싱가포르(4.6%)가 뒤를 이었다. 2015년까지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수입액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었으나 2017년 한국으로부터 수입액이 약 2배 증가하면서 이후 한국이 UAE 라면 수입대상국 중 꾸준히 1위를 지키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2022년 기준 UAE 라면 시장규모는 1억1970만 달러로 전년대비 6.2% 증가했다. 또한 지속 성장해 2027년에는 그 규모가 1억4000만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부 품목별 규모를 보면 봉지라면 시장규모가 약 71%의 비중을 차지하여 UAE 소비자들이 컵라면보다 봉지라면을 선호하는 것을 알 수 있다.비할랄 라면 제품의 경우 현지 한인마트를 통해 대부분 수입, 유통되고 있으며 한인 교민뿐만 아니라 비무슬림 외국인들도 다수 방문해 라면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한인마트 외에 일반 식료품점, 하이퍼마켓에서도 한국 라면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으며 판매 제품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한국 콘텐츠가 인기를 끌며 콘텐츠뿐만 아니라 한국의 음식, 화장품, 문화 등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일례로 세계적인 팬덤을 보유한 한국의 아이돌 그룹 BTS의 멤버 정국이 팬들과 소통하는 생방송 도중 소개한 한국 라면 레시피가 현지에서도 화제가 됐다”며 “농심의 너구리 라면과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을 섞어 만드는 일명 ‘불그리’ 라면은 현지 언론에서 한국식 발음 그대로 ‘Bulguri’ 혹은 ‘Bulgeuri’ 등으로 표기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인도네시아의 인도미(Indomie), 스위스에서 시작된 후 글로벌 기업 네슬레(Nestle)에 인수된 매기(Maggi), 싱가포르의 코카(Koka)가 UAE의 전통적인 3대 라면 브랜드이다. 제품 용량이 작아 간단히 섭취할 수 있으며 비교적 제품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 외 한국의 농심이 시장점유율 상위 5개 브랜드에 속해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라면은 한국인들에게 보편적인 음식이며 드라마, 영화 등 매체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음식이기에 콘텐츠에서 유발된 호기심이 실제 소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편”이라며 “UAE는 다국적 해외 이주민이 전체 인구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어 식품 소비가 편향적이지 않고 다양하며 아시아 인구도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한국 라면 소비가 더욱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UAE 시장 진출 시 제품에 육류 및 육가공품이 포함되지 않은 경우 할랄 인증이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다”며 “다만 할랄 인증 취득을 통해 초기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고 유통채널을 다양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취득을 고려해 볼 만 하다”고 덧붙였다.
- [VC’s Pick]‘글로벌 성장 가능성이 핵심’…뭉칫돈 넣는 투자사들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이번 주(9월 11일~15일)에는 푸드테크와 게임, 이차전지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글로벌 성장 가능성이 돋보이는 시장에 몸 담고 있거나 제품력을 갖춘 기업에 대한 투자사들 관심이 유독 높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글로벌 진출 시동건 푸드테크 ‘이그니스’푸드테크 기업 이그니스는 미래에셋캐피탈과 빌랑스인베스트먼트, 마그나인베스트먼트, 세마인베스트먼트, 이노폴리스파트너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한화투자증권, NICE투자파트너스 등 유수의 투자사로부터 348억원의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지난 2014년 설립된 이그니스는 국내 최초 기능성 단백질 간편식 랩노쉬를 비롯해, 닭가슴살 한끼통살, 곤약 브랜드 그로서리서울, 클룹을 주력 제품으로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일본 최대 드럭스토어 ‘Plaza’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랩노쉬와 그로서리서울을 ‘K-푸드 건강 간편식’ 코너에 입점시켰으며, 랩노쉬와 클룹은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했다.작년에는 개폐형 마개(resealable lid) 기술을 보유한 독일 기반의 엑솔루션을 인수하기도 했다. 엑솔루션이 개발한 개폐형 마개는 캔 음료의 뚜껑을 다시 닫아 재밀봉을 가능하게 하는 제품으로 6개월 이상 탄산 보존이 가능할 정도로 높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투자사들은 이그니스의 글로벌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독일 엑솔루션 인수를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를 확장해 나가는 것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그니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글로벌 확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 누구나 쉽게 웹페이지 제작 ‘카페노노’슬래시 페이지를 운영하는 카페노노는 베이스인베스트먼트와 프라이머사제, KT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60억원 규모의 시드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유치금은 85억원이다.카페노노는 부동산 1등 서비스를 만든 호갱노노팀이 직방에 매각 후 다시 모여 지난 2021년 4월에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슬래시 페이지는 데이터베이스 채널 및 블록형 편집기를 기반으로 블로그, 커뮤니티 및 채팅 등 다양한 종류의 웹 페이지를 누구나 쉽고 빠르게 무료로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투자사들은 카페노노의 글로벌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세계적 수준의 제품 기획 및 개발 역량을 갖춘 카페노노 팀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형태의 웹빌더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만들어갈 것이란 기대다. ◇ 게임스튜디오 ‘에이지소프트’게임 스튜디오 에이지소프트는 퓨처플레이로부터 초기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금액은 비공개다.에이지소프트는 2021년 설립된 게임 개발사로, 빠른 개발력과 재기 발랄한 기획을 바탕으로 틈새시장 공략 및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사는 AOS 기반 매니지먼트 게임 ‘리그매니저 2022’를 출시한 후 2만5000장 이상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하며 성공을 거뒀고, 이후 로잉머신에 탑재된 체감형 스포츠 레이싱 게임 ‘버핏 플레이’와 ‘리그매니저 2023’을 성공적으로 출시했다.퓨처플레이는 에이지소프트의 도전정신과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착실하게 출시하며 개발력을 증명하고, 신작 게임에 대한 비전과 도전정신 등 잠재력이 높다는 설명이다. ◇ 오피스미디어 ‘스페이스애드’스페이스애드는 알토스벤처스와 아크임팩트, 한화투자증권 등으로부터 73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2017년 설립된 스페이스애드는 소비자가 머무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공간에 디지털 사이니지와 자체 제작 콘텐츠를 선보이며 공간과 브랜드, 공간 이용객을 잇는 오피스 미디어 기업이다. 스페이스애드가 고객사에 제공하는 서비스인 프라임오피스 미디어는 빌딩 인테리어를 개선함과 동시에 유익한 콘텐츠로 입주사 생활 수준을 높이고, 근무 환경을 풍요롭게 조성한다. 현재 서울 중심업무지구(CBD), 강남권역(GBD), 여의도권역(YBD), 분당판교권역(BBD) 등 핵심 비즈니스 권역에 자리한 9000평 이상 규모의 이른바 프라임오피스 빌딩들을 중심으로 오피스 미디어 커버리지를 넓히고 있다.투자사들은 스페이스애드의 성장세를 높이 평가했다. 스페이스애드가 경기 침체로 인한 광고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출시 2년 만에 300여 개 이상의 대형 빌딩과 장기계약을 맺는 등 급격한 성장을 이루며 광고시장에서의 독자적 해자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스페이스애드는 이번 투자유치로 오피스 미디어를 1000개 빌딩까지 확장해 수도권 직장인 절반에 이르는 300만명 이상의 잠재고객과의 접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 ‘따따블’ 나오나…두산로보틱스 이어 밀리의서재 IPO 흥행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 밀리의서재 기업공개(IPO)가 순항하고 있다. 로봇주 열기에 두산로보틱스 상장이 흥행하고 있는 가운데, 밀리의서재 등 IPO 기대주가 잇따르는 분위기다. ‘따따블’ 상장(상장 첫날 공모가 400% 수익률) 주인공이 누가 될지 주목된다.밀리의서재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실행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희망 밴드 최상단인 2만3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1915개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해 경쟁률 619.24대 1을 기록했다. 공모금액은 345억원, 상장 이후 시가총액은 1866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사진=밀리의서재)밀리의서재 관계자는 “주관사의 주금납입능력 확인 의무 조치 시행에도 매우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 공모 흥행의 쾌거를 실감케 했다”며 “특히 이번 기관 수요예측에는 통상 IPO 수요예측에 잘 참여하지 않는 글로벌 탑티어 해외 투자기관들이 적극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고 전했다. 총 참여 기관의 절반 이상이 물량 확보를 위해 수요예측 첫날 참여했다. 참여 기관의 99.7%가 희망 밴드 최고가인 2만3000원 이상으로 참여했다. 국내 대표 독서 플랫폼으로 탄탄한 입지, 견고한 경영 실적, 출간·장르 등 사업 영역 확장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상장예정 주식수 중 74.93%가 보호예수 대상으로 유통가능 물량이 적다는 점도 투자자들에게 매력으로 다가왔다. 홍콩 투자 설명회를 찾은 해외 투자자들은 전자책 구독 모델의 지속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수요예측도 성공했고, 일반청약자는 21일 환불되는 청약 증거금으로 두산로보틱스도 청약도 가능하다”며 “청약 일정이 서로 겹치지 않아 밀리의서재 일반청약도 흥행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달 18~19일 청약을 거쳐 오는 2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006800)이다.앞서 2016년 설립된 밀리의서재는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제휴 출판사가 1900여곳, 보유 독서 콘텐츠 수가 15만권에 달한다. 올해 7월말 기준 누적 구독자 수는 640만명에 이른다. 지난해 상장을 추진했다가 시장 상황을 이유로 철회한 뒤, 이번에 다시 코스닥 상장에 나섰다.밀리의서재는 탄탄한 실적으로 증권가 주목을 받고 있다. 작년에 매출 458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260억원과 영업이익 50억원을 달성했다. 작년보다 ‘몸값(공모 규모·희망공모가)’도 낮추면서 증시 안착 의지를 내보였다.앞으로 밀리의서재는 IPO를 통해 확보하는 자금을 로맨스를 비롯한 장르의 오리지널 콘텐츠에 주로 투자할 예정이다. 로맨스를 중심으로 한 장르 플랫폼도 개설할 방침이다. 신인 작가 등용문으로 알려진 ‘밀리로드’ 등 신사업에도 투입할 계획이다. 밀리로드는 신인 작가 발굴, 지식재산권(IP) 및 콘텐츠 확보를 위해 지난 5월 시범 출시한 전자책 출간 플랫폼이다. 이통사와의 협력도 추진 중이다. 밀리의 서재는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KT 이통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브랜드 2곳과 묶음 상품을 판매 중이다. 2021년 9월 KT의 음원 계열사 지니뮤직에 인수된 뒤로 이통사들과 서비스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서영택 밀리의 서재 대표는 “기업 가치를 믿고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신 기관투자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상장 이후 오리지널 IP 확보와 신규사업 추진을 통해 기업 성장성을 강화하고, 투명한 경영에 힘쓰겠다. 주주, 출판업계, 구독자들과의 신뢰 형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서 대표는 “투명 경영, 지속 가능한 이익 창출로 주주, 출판업계, 구독자들과 두터운 신뢰를 만들 것”이라며 “오리지널 IP 확보, 작가·독자 간 소통을 위한 플랫폼 운영, 장르 사업 진출 등으로 국내 대표 참여형 IP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