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하반기 M&A 분수령으로 떠오른 해운·보험 大戰
  • [마켓인]하반기 M&A 분수령으로 떠오른 해운·보험 大戰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하반기 M&A(인수합병) 시장에서 눈여겨보는 업종이 있다. 국내 해운사와 보험사가 그 주인공이다. 업계에서는 해운·보험 M&A 성패가 하반기 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입을 모은다. 업종별로 새 주인을 찾아 나선 매물들이 이례적으로 쏟아지면서 해운·보험에 연관된 자본시장 참여자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이들 섹터에서 적극적인 손바뀜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자칫 M&A 시장 전체 경색 국면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내리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23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M&A 시장에 나왔거나 거론 중인 해운·보험사는 역대로 가장 많은 상황이다. 먼저 해운사는 몸값만 5조~8조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해운사 HMM(011200)이 매각 작업에 나선 가운데 중견 벌크선사 폴라리스쉬핑, 현대LNG해운 등이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SK해운 최대주주인 PEF 운용사 한앤컴퍼니도 국내외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SK탱커선 사업부 인수 후보군을 접촉 중으로 알려졌다. 보험사도 유사한 양상을 띠고 있다. MG손해보험, KDB생명, ABL생명, 롯데손해보험, 악사손해보험 등 손보·생보사 가릴 것 없이 잇따라 M&A 시장을 노크하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시장에 나왔거나 나올 채비를 하는 해운·보험사만 9~10곳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도 ‘이런 적이 없었다’고 표현할 정도다. 해운과 보험업계는 국내 경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분야로 꼽힌다. 오랜 기간 국내 경제의 한 축으로 자리하면서 흡족한 실적을 냈고, 수많은 투자와 손바뀜이 이뤄졌던 곳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들 업종을 바라보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공교롭게도 한꺼번에 동종업계 매물이 쏟아진 상황이 긍정적인 시그널은 아니라는 평가 때문이다.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비슷한 업종을 영위하는 M&A 매물이 모이면 절대적이든, 상대적이든 비교를 하게 되고 우위를 따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대체 투자처’ 등장에 협상력이 약해질 수 있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한다. 특히 해운·보험 업계는 매각 난이도가 까다로운 업종이라는 설명이다. 당국의 눈치도 봐야 하고 이른바 ‘싸이클’이라는 고저 흐름과 국내외 경제 정세도 따져봐야 한다. 언뜻 같아 보이지만, 원매자들이 원하는 구체적인 분야가 무엇이냐에 업체별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도 크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들 매물에 대한 M&A 교통정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물마다 엮여 있는 원매자와 잠재적 원매자들이 수십 곳이 얽혀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손바뀜이 일어나지 않고 답보상태가 유지된다면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엑시트(자금회수)가 제때 이뤄져야 새 투자도 하는 것인데, 매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전체 시장 분위기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2023.08.24 I 김성훈 기자
공격적 투자 나선 SK그룹...신평사들 "채무부담 대응 필요"
  • [마켓인]공격적 투자 나선 SK그룹...신평사들 "채무부담 대응 필요"
  •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 신용평가업계가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투자를 추진 중인 SK그룹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부채 부담이 점차 과중해지고 있어 재무건전성 훼손과 구조적인 신용도 조정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빌려온 돈 100조 넘긴 SK그룹에 신평사들 잇따라 대응력 점검24일 나이스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SK그룹의 총 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 말 기준 차입금 규모가 60조원대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60% 넘게 증가했다. 올해도 주력 계열사들의 운영자금·설비투자 관련 자금조달이 지속되고 있어 그룹 부채 부담이 치솟고 있다는 평가다. SK그룹은 최근 수년 사이 기존 사업의 경쟁력강화 및 신사업 동력 확보를 위해 반도체·배터리·소재 등의 부분을 중심으로 연간 20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지속해왔다. 사업부분 전반에 걸쳐 차입부담이 크게 늘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다. 특히 반도체 부문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이 19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6조9000억원 급증했다. 같은 해에 SK하이닉스가 인텔 NAND 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약 8조원 수준의 자금을 지출한 영향이 컸다. 정유화학 부문도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이 19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6조9000억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의 연간 투자지출 규모가 7조1000억원 수준에 달해 현금창출 규모 대비 지출이 크게 웃돌았다. 재무부담에서 특징적인 우려요인은 지난해부터 그룹의 차입금 만기가 전반적으로 짧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기평은 지난해 말 합산 기준 총차입금(108조900억원) 중 단기성차입금 비중이 36.6%에 달한다는 점을 지적했다.한기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및 정유화학 부문을 중심으로 영업현금창출역이 저하되면서 자금소요에 대한 외부 조달 부담이 확대됐다”며 “그런데 주요국 통화 긴축 전환 및 레고랜드 사태 여파 등으로 금융시장이 경색돼 장기성 차입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그룹 계열사 전반에 부채부담이 늘어난 가운데 영업 수익 창출력까지 흔들리고 있다. SK그룹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조5000억원 감소했다. SK그룹의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순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말 1.9배에서 지난 1분기에는 5.4배를 기록했다.◇ 신용도 조정 우려 스멀스멀...관건은 현금창출력 향상·차입금 부담 관리신평사들은 그룹의 중단기 신용도 방향성에 대해 우려의 시각을 표했다. 주력사업이 견고한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더라도 과중해진 재무부담을 적기에 관리하지 못하면 그룹 신용도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나이스신용평가는 “그룹은 배터리와 소재,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가 지속될 예정으로, 당분간 차입금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늘어난 채무부담, 주요 사업부문의 실적둔화, 대규모 투자계획 등을 고려할 때, 그룹의 신용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지적했다.이어 “반도체 부문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거나, 대규모 투자 지속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부문의 사업안정화 지연등으로 그룹의 채무상환능력 저하가 심화될 경우 SK그룹 전반의 신용도 저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우려했다.한기평도 “올해 하반기 이후 반도체, 정유화학 및 배터리부문의 점진적인 수익성 회복이 예상되나, 빠르게 높아진 차입부담에 대한 자본시장의 우려, 매크로 요인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계획된 투자를 위한 추가 자금 여력 확보가 일정수준 제약 받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이어 “확장 전략으로 비롯된 재무안정성 저하를 제어할 필요가 있다”며 “유상증자, 투자지분과 비핵심자산 기반의 자금조달 등 추가 차입을 억제하는 재무전략이 적극적으로 요구되며, 주력사업 실적변동성을 감안한 투자 완급 조절도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2023.08.24 I 지영의 기자
한화오션, 2조원 유상증자…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은?
  • [마켓인]한화오션, 2조원 유상증자…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은?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한화오션(042660)(옛 대우조선해양)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친환경 기술 개발 등 신사업 투자를 위한 목적으로,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한화오션의 거제 조선소 전경 (사진=한화오션)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통해 약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이뤄진다. 신주 배정일은 오는 9월 25일, 구주주 청약은 11월 8~9일 양일간 진행된다.한화오션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하는 자금으로 △해양 방산 해외시장 생산거점 확보(9000억원) △친환경·자율주행 선박 기술 개발(6000억원) △글로벌 해상풍력 서비스(2000억원) △스마트야드 구축 (3000억원)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투자를 바탕으로 2040년까지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5조원의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Global Ocean Solution Provider)’로 도약할 계획이다.이번 유상증자로 인해 한화오션의 재무구조 개선 여부도 주목된다. 한화오션 신종자본증권, 재고자산 등으로 인해 부채비율이 동종업계 대비 높은 수준이다.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한화오션의 부채비율은 485%로 집계됐다. 지난 5월 한화그룹으로의 인수 과정에서 부채비율이 1858%에서 485%로 개선됐으나, 동종업계인 조선 3사 중 HD한국조선해양(157.4%), 삼성중공업(303.9%)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면 한화오션의 부채비율은 261%까지 내려가게 된다.또 한화오션은 유상증자 자금을 기존 차입금 상환으로는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자 부담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한화오션은 상반기 말 기준 2조3328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보유 중인데,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자본으로 인식된다.우영진 한화오션 재무실장은 지난 23일 열린 유상증자 기업설명회 컨퍼런스콜에서 “신종자본증권의 최초 5년간 이자율이 1%이고, 그 이후에 스텝업이 되어도 2047년 만기 2%대 후반 수준”이라며 “자본을 감축해 가며 신종자본증권을 조기에 상환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등급 스플릿(신용평가사 간 등급 불일치)이 해소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한화그룹에 인수될 당시 한국기업평가는 한화오션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안정적)’로 올렸다.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신용등급은 ‘BBB-’를 유지했으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조정했다.한기평은 한화오션이 인수 당시 유상증자와 정책자금 투입으로 재무안전성이 개선된 점을 신용등급 상향 조정 근거로 내세웠다. 반면 나신평은 유상증자 대금이 유입된다고 해도 자본적 지출(Capex)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증가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판단했다.신평사 관계자는 “(한화오션의) 신용도가 상향 기조라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 “유상증자를 통한 계열사 지원이 부채비율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2023.08.24 I 박미경 기자
로봇AI도 앞서가는 네이버…기업용 AI 시장 공략 가속
  • 로봇AI도 앞서가는 네이버…기업용 AI 시장 공략 가속
  • [이데일리 한광범 김가은 기자] 네이버(NAVER(035420))가 미래 로봇 분야 인공지능(AI) 경쟁에서도 한발 앞서가는 모습이다. 생성형 AI 시장 확장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도 준비했다.네이버는 24일 서울 삼성동 서울 파르나스에서 개최된 팀네이버 컨퍼런스 DAN23을 통해 네이버랩스 유럽이 수행 중인 ‘로봇을 위한 AI 연구’ 진행 상황을 공유했다. 네이버가 인수한 네이버랩스 유럽은 세계 최고 수준 AI 연구소로, 로봇과 물리 세계를 연결하는 AI를 오랫동안 연구해 왔다.마틴 휴멘버거 네이버랩스 유럽 연구소장이 24일 서울 삼성동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단23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네이버)마틴 휴멘버거 네이버랩스 유럽 연구소장은 “생성형 AI가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다지만 정확히는 디지털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라며 “AI를 우리가 살아가는 물리세계에 적용할 때 로봇을 비롯한 여러 산업들에 혁신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네이버랩스 유럽은 2021년부터 연구 과제 대부분을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으로 과감히 전환했다”며 “기존의 AI 연구 방식으로는 실제 세계의 복잡한 환경과 변수들에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네이버랩스 유럽이 중점을 두고 연구하는 분야는 △로봇이 다양한 환경에서 태스크를 수행하는 ‘행동(action)’ △로봇이 환경을 이해하고 인지하는 ‘비전(vision)’ △로봇과 인간의 ‘상호작용(interaction)’ 등이다.휴먼버거 소장은 “사람이 두 눈으로 3차원을 인식하는 것처럼 AI가 현실 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다른 시점의 같은 장면을 담은 수많은 이미지를 학습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로보틱스 분야의 AI 연구는 네이버랩스 유럽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 그간의 내외부 평가다. 파운데이션 모델 적용 후 그 격차를 더욱 크고 빠르게 늘리고 있다”며 “AI 성능도 크게 개선됐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도메인이 다른 연구자들끼리 파운데이션 모델을 통해 서로의 시너지를 높인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미래에는 1000대의 로봇이 1000개의 각기 다른 태스크를 수행하기 위한 AI가 필수”라며 “전 세계에서 이러한 비전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 곳이 바로 네이버랩스”라고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네이버는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의 기업시장 생태계 확장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AI 기술력부터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등 인프라, 방대한 데이터가 경쟁력이다.생성형 AI 기업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전략은 강력한 보안과 커스터마이징이다. 보안과 자체 생성형 AI 구축을 원하는 기업 고객을 위한 완전 관리형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 ‘뉴로클라우드 포 하이퍼클로바X’가 대표적이다. 이 서비스는 인프라를 서비스형태로 제공하는 것(IaaS)인데, 오는 10월 서비스된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솔루션인 뉴로클라우드를 고객사 데이터센터 내부에 직접 설치하고, 그 위에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러스터를 결합해 하이퍼클로바X 모델과 학습·운영도구들을 패키지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고객사 데이터센터 내 폐쇄된 사내망으로 네트워크 환경을 구성하기 때문에 정보 침해나 유출에 대한 우려가 없다. 곽용재 네이버클라우드 CTO는 “개별 기업들이 클라우드를 통해 첨단 기술을 손쉽게 이용하고, 이를 통해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네이버의 지향점”이라고 강조했다
2023.08.24 I 한광범 기자
LG, 바이오·AI 대규모 투자 임박했나…구광모 "작은 씨앗, 거목될 것"
  • LG, 바이오·AI 대규모 투자 임박했나…구광모 "작은 씨앗, 거목될 것"
  • [이데일리 이준기 조민정 기자] “지금 LG의 주력사업 중 하나인 배터리 사업도 30년이 넘는 기술 개발과 투자가 뒷받침되고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서도 끊임없는 실행을 이어간 도전의 역사였습니다. 바이오, AI(인공지능)가 지금은 비록 작은 씨앗이라도 꺾임 없이 노력하고 도전해 나간다면 LG를 대표하는 미래 거목으로 성장할 겁니다.”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배터리·전장·유기발광다이오드(OLED)처럼 ABC(AI·바이오·클린테크)를 LG의 미래 먹거리로 꼽고 주력사업으로 키우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현지시간 21일 미국 보스턴의 다나파버를 방문해 세포치료제 생산에서 항암 기능을 강화시킨 세포를 선별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LG그룹)24일 LG에 따르면 구 회장은 21일(현지시간) 각각 바이오·AI 부문 선진 기술을 보유한 미국 보스턴·캐나다 토론토를 잇달아 찾아 시장 트렌드를 살피고 현지 법인을 점검했다. 앞서 마곡 LG AI 연구원·오송 LG화학 생명과학 공장·청주 LG화학 양극재 공장 방문 등 국내 경영 행보에 이은 것으로, 이들 신성장동력 부문을 내세워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재계 안팎에선 이들 부문에 대한 LG의 대규모 투자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구 회장은 바이오 메카로 불리는 미 보스턴에 있는 글로벌 이노베이션센터에서 마이클 베일리 아베오 최고경영자(CEO) 등을 만나 신약 사업 방향과 글로벌 역량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올해 초 7000여억원을 투입, 항암제 전문기업 아베오를 인수한 LG화학을 측면지원하려는 행보다. LG화학은 2030년 글로벌 톱 제약사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AI 연구에 특화된 도시인 캐나다 토론토로 자리를 옮겨선 2018년 문을 연 LG 최초의 글로벌 AI 연구 거점인 ‘AI 랩’을 찾아 AI 사업 추진 현황을 듣는 한편 미래 연구개발(R&D) 방향과 계열사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향후 AI 기술을 활용,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조직 운영에 AI를 적극 도입하기 전 최종 점검에 나선 자리이기도 하다.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랩센트럴에서 요하네스 프루에하우프(Johannes Fruehauf) 랩센트럴 CEO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LG그룹구 회장은 또 현지 연구 기관과 스타트업을 찾아 AI·바이오의 산업 생태계 동향을 파악하고 협업을 추진했다. 보스턴에선 세계 최고의 항암 연구시설인 다나파버 암 센터와 바이오·제약 분야 스타트업 육성 비영리기관인 ‘랩센트럴’을, 토론토에서는 AI 전문 ‘벡터 연구소’와 ‘자나두 연구소’를 차례로 방문했다. 이 가운데 세계 4대 AI 석학 중 한 명인 제프리 힌튼이 설립한 벡터 연구소는 기업과 대학, 스타트업이 협력해 머신러닝·딥러닝·로봇 등 다양한 AI 분야의 응용 연구가 진행 중인 곳이어서 주목됐다. 실제 구글의 딥러닝, 우버의 자율주행, 엔비디아의 컴퓨터비전 등이 이곳을 거쳐 탄생했다.구 회장은 바이오·AI를 “사업 구도에 커다란 파급력을 미칠 ‘게임체인저’”로 표현한 뒤 “LG의 미래를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집요하게 실행해 가길 기대한다”고 구성원들에게 주문했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의 현지 경영 행보는 10년~20년 후 미래성장동력 분야의 역량 강화를 위한 선제적 움직임”이라고 해석했다.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바이오·AI는 글로벌 기업 입장에선 당연히 해야 하는 사업들”이라며 “LG는 사업 방향을 적절하게 잡은 데다 이들 사업과 관련한 상당 수준의 기술 축적을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만큼 향후 시장 점령도 차근차근 해나갈 것으로 본다”고 봤다.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현지시간 22일 캐나다 토론토 LG전자 AI랩을 찾아 AI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LG그룹구광모 (주)LG 대표가 현지시간 22일 캐나다 토론토 자나두 연구소에서 크리스티안 위드브룩 자나두 CEO에게 양자컴퓨팅 관련 실험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LG 그룹)
2023.08.24 I 이준기 기자
‘환경사업 짭짤하네’ 아이에스동서, 폐배터리사업 유럽 진출
  • ‘환경사업 짭짤하네’ 아이에스동서, 폐배터리사업 유럽 진출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부동산 개발업체인 아이에스동서(010780)(IS동서)가 볼트온 전략을 통해 공격적 인수·합병(M&A)으로 환경부문과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슬로바키아의 폐배터리 재활용 전처리 업체인 BTS 테크놀로지 인수를 통해 유럽진출 교두보를 확보했다. 아이에스동서 자회사인 아이에스비엠솔루션이 경기 화성시에 건설 중인 8250㎡ 규모의 폐배터리 재활용을 위한 전처리(파쇄) 공장의 모습. (사진=IS동서)아이에스동서는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의 포트폴리오 강화 및 유럽시장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BTS 테크놀로지’ 지분 78.2%를 취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BTS 테크놀로지는 지난 2016년 설립됐으며 슬로바키아, 폴란드, 헝가리 등에 4개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폴란드 오스와(Osla) 지역에 폐배터리 셀·모듈 전처리 전용 공장을 건설 중이며 연내 가동할 예정이다. BTS 테크놀로지가 건설 중인 공장은 2차전지 폐배터리 셀·모듈의 일괄 전처리가 가능하다. 연간 기준 1만2000t(톤) 분량의 폐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다. 향후 유휴 부지에 증설과 사업의 확장을 통해 생산능력(CAPA)이 최대 12만t까지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국내 도급순위 30위권으로 건설사에서 폐기물 사업을 중심으로 환경사업으로 신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를 비롯해 SK에코플랜트, GS건설 등 건설사들이 폐기물 재활용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매립장과 소각장, 수처리 시설 등을 건설하면서 환경사업의 가능성을 엿봤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자원효율을 높이고 탄소감축을 위한 친환경 시설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표방하며 사업확장 기회를 노릴 수도 있다. 아이에스동서의 신사업 진출 전략은 볼트온 전략의 M&A를 통한 폐기물 처리사업 및 2차전지 재활용 밸류 체인 완성이다. 2차전지 부문에선 △인선모터스(폐배터리 확보) △아이에스비엠솔루션(전처리, 파쇄·양극재원료 추출) △아이에스티엠씨(후처리, 탄산리튬·전구체복합액 양산) 등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 아이에스동서의 환경사업 진출 확대는 인선이엔티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인선모터스는 폐자동차 재활용 1위 기업으로, 국내 폐기물 건설 분야 1위 인선이엔티의 자회사이며 폐차를 너머 전기차 폐배터리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또 다른 한 축은 금속폐기물 재활용 기업인 타운마이닝캄파니(TMC)로, TMC는 폐배터리에서 니켈, 코발트, 망간 등 핵심광물을 추출한다. 아이에스동서는 폴란드 지역을 시작으로 유럽 내 배터리 생산 주요 거점에 대한 시장 진출 및 전처리 공장 건설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유럽 내 현지 자동차 제조사 및 재활용 업체들과의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향후 시장에 쏟아져 나올 수명 종료 배터리(EoLB) 시장에서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이달 말 발효될 전망인 유럽연합 배터리법에 따르면 오는 2031년부터 리튬과 니켈 등 핵심광물 재활용이 의무화되며 배터리 전 주기(LCA)의 탄소배출량을 측정해 3자 검증을 거쳐 신고가 의무화된다. 글로벌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은 지난해 말 기준 47억달러에서 2030년 175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에스동서의 환경 등 신사업 부문 영업이익 기여도는 올해 26%, 2024년 40%, 2025년 50%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김 연구원은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관심을 가지는 기업은 많지만 결국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자체 보다는 인허가가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아직 국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관련된 법규가 없으나 해당 법안이 자리잡기 전까지는 기존의 플레이어가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구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2023.08.24 I 김경은 기자
성상엽 벤처협회장 “벤처 생태계 연구할 싱크탱크 만든다”
  • 성상엽 벤처협회장 “벤처 생태계 연구할 싱크탱크 만든다”
  • [전주=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성상엽 벤처기업협회장은 24일 “벤처 생태계 발전방안을 연구하는 싱크탱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성 회장은 이날 전주 라한호텔에서 열린 제21회 벤처썸머포럼 기자간담회에서 “산업에 대해 분석하고 관련 정책·제도를 설계하기 위한 연구조직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성상엽(가운데) 벤처기업협회장이 24일 전주 라한호텔에서 열린 제21회 벤처썸머포럼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 정책과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벤처기업협회)지난 2월 제11대 회장으로 취임한 그는 지난 6개월간 벤처업계 현안을 다루며 싱크탱크의 필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이같은 계획을 전했다. 성 회장은 “협회장 취임 이후 국회와 정부를 만나 복수의결권 등 업계 현안을 논의할 일이 많았다”며 “이 과정에서 정책과제의 당위성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논의 단계라 향후 방향성을 잡아나가야 할 것”이라며 “싱크탱크를 협회 내부에 둘지, 별도 기관으로 설립할 지는 정하지 않았다. 다만 가능하다면 독립운영토록 하고 처음부터 정부 예산을 받을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반기에 추진할 정책 과제로는 △벤처금융 활성화 △벤처인재 혁신 △벤처 글로벌화 △규제혁신 등 4가지를 꼽았다. 이를 통해 벤처 투자 위축 등 위기를 극복하고 현재 10조원 규모의 국내 벤처 투자 규모를 50조~60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성 회장은 “벤처 투자 시장이 올 연말이나 내년에는 개선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아직도 업계에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 벤처 투자 규모가 미국(300조원)의 30분의 1에 불과한 만큼 투자의 사이즈를 늘려야 하며 적극적인 투자를 위한 정부와 민간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벤처금융 활성화를 위한 세부방안으로는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제도 도입 △내국법인의 벤처펀드 출자 세제지원 확대 △해외 창업기업의 모태펀드 투자대상 포함 △대주주의 주식 양도세율 20→10% 완화로 인수합병(M&A) 활성화 등을 꼽았다. 벤처인재 혁신을 위해서는 노동유연성 확보가 시급하다고 꼬집었다.성 회장은 “30인 미만 사업장 대상 8시간 추가연장근로제는 올해 말로 계도기간이 종료돼 벤처·스타트업들의 인력 운영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벤처업계의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현행 6개월에서 1년으로 늘리고 연구개발(R&D) 분야에 한해 3개월까지 허용된 선택적 근로제를 직종에 관계없이 넓혀야 한다”고 촉구했다.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성과조건부 주식(RS) 등 해외에서 활성화돼 있는 제도 도입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BDC는 공모펀드를 통해 민간자금을 모집하고 해당 펀드를 거래소에 상장해 개인들이 비상장 벤처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RS는 성과에 대한 보상을 현금 대신 주식으로 지급하되 일정 기간 양도를 제한하는 제도다. 성 회장은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은 세계적인 빅테크 기업들은 모두 RS를 활용하고 있다”며 “이 같은 선진제도를 조속히 국내에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를 개선해야 한다”며 “법률·정책으로 금지하는 행위가 아니면 모두 허용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규제 패러다임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3.08.24 I 김경은 기자
북미行 구광모 "AI·바이오 미래 게임체인저…LG 新성장동력"
  • 북미行 구광모 "AI·바이오 미래 게임체인저…LG 新성장동력"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국 보스턴과 캐나다 토론토를 방문해 바이오와 인공지능(AI) 분야의 미래준비 현황과 육성 전략을 점검하고 미래 사업 분야의 시장 트렌드를 살폈다. 23일 LG(003550)에 따르면 구 회장은 21일(현지시간)부터 나흘 동안 LG화학 생명과학본부의 보스턴 법인과 아베오, 토론토의 LG전자 AI Lab 등을 방문해 바이오와 AI 분야의 미래 사업을 점검했다. 미래성장동력을 살핀 이번 행보는 구 대표가 수년 간 이어온 미래준비 행보를 세계로 확장하겠단 의지다.LG는 미래성장동력으로 ABC(AI, Bio, Cleantech) 분야를 점 찍고 역량 강화와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ABC 분야를 육성하기 위한 조직 체계를 가다듬고 인재를 확보하는 등 기본 역량 확보에 주력해 온 LG는 세계 무대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핵심 역량을 키워 나갈 계획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와 올해 마곡 LG AI연구원, 오송 LG화학 생명과학 공장, 마곡 LG화학 R&D 연구소, 청주 LG화학 양극재 공장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미래준비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구광모 (주)LG 대표가 현지시간 21일 미국 보스턴의 다나파버를 방문해 세포치료제 생산에서 항암 기능을 강화시킨 세포를 선별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LG그룹)◇ ‘바이오 산업의 중심’ 보스턴…바이오 육성 점검구 회장은 미국 보스턴을 방문해 항암 신약과 세포치료제 등 혁신 신약 개발 전략을 점검하고 미국의 항암신약 기업 ‘아베오 파마슈티컬스(Aveo Pharmaceuticals)’ 인수 이후 사업경쟁력 강화 현황도 세심하게 살폈다. 글로벌 바이오 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미국 보스턴은 전 세계 바이오 관련 기업 및 연구기관 2000여개가 밀집해 있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2019년 바이오 분야 혁신 기술 도입 및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해 보스턴 법인(이노베이션센터)을 설립했다. 아울러 지난 1월 ‘아베오 파마슈티컬스(Aveo Pharmaceuticals)’를 인수하고 기존 사무실을 생명과학 보스턴 법인과 통합해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구 회장은 이날 글로벌 이노베이션센터에서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본부장, 이동수 보스턴 법인장, 마이클 베일리(Michael Bailey) 아베오 CEO 등과 만나 신약사업 방향 및 글로벌 상업화 역량 강화 방안을 점검하고 아베오 육성 전략 등을 논의했다.구 회장은 “그룹의 성장사를 돌이켜보면 LG는 늘 10년, 20년을 미리 준비해 새로운 산업을 주도해 왔다”며 “지금 LG의 주력사업 중 하나인 배터리 사업도 30년이 넘는 기술 개발과 투자가 뒷받침되고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서도 끊임없는 실행을 이어간 도전의 역사”라고 말했다. 이어 “LG의 바이오 사업이 지금은 비록 작은 씨앗이지만 꺾임 없이 노력하고 도전해 나간다면 LG를 대표하는 미래 거목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항암 신약과 세포치료제를 중심으로 글로벌 임상 과제를 확대하고 상업화 역량을 강화하며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인수한 아베오를 활용해 글로벌 혁신 신약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 진출을 가속화해 나가고 있다. LG화학은 2030년까지 글로벌 톱 티어(Tier) 제약사로 발돋움 해나갈 계획을 밝힌 바 있다.구광모 (주)LG 대표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랩센트럴에서 요하네스 프루에하우프(Johannes Fruehauf) 랩센트럴 CEO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LG그룹)◇ 토론토에선 AI 분야 미래준비 현황 점검보스턴에서 바이오 분야를 살핀 구광모 대표는 22일에는 캐나다 토론토를 방문해 AI 분야 미래준비를 이어갔다. 캐나다 토론토는 AI 분야에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토론토대가 위치한 곳으로, AI 연구에 특화된 도시다. LG전자는 2018년 LG그룹 최초의 글로벌 AI 연구 거점인 ‘AI Lab’을 토론토에 설립했다. 토론토 LG전자 AI Lab을 방문한 구 대표는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과 이홍락 CSAI(Chief Scientist of AI), 김병훈 LG전자 CTO 등과 미팅을 통해 사업 현장의 AI추진 현황을 직접 점검하고 미래 연구개발(R&D) 방향 및 계열사 간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현재 AI Lab은 토론토대와 산학 협력 과제를 수행하며 LG전자 내 AI 분야의 선행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AI Lab의 선진 연구 결과들을 스마트홈 및 스마트카 솔루션, 온라인 채널 등에 접목해 고객경험을 혁신해 나가고 있다. 이날 미팅에서 LG는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 관점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실행력을 더욱 높이고 필요한 핵심 역량 강화에도 힘쓰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한 LG의 제품이나 서비스, 조직 운영에 AI를 활용하는 성공 사례를 많이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구 회장은 “AI는 향후 모든 산업에 혁신을 촉발하고, 이를 어떻게 준비하는가에 따라 사업 구도에 커다란 파급력을 미칠 미래 게임체인저”라고 강조했다. 계열사별로 AI 분야를 연구해 온 LG는 2017년 LG전자 인공지능연구소 설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AI 사업 육성에 나섰다. 2020년에는 그룹 차원의 LG AI연구원을 설립하는 등 AI 분야의 기술과 역량 확보에 힘써왔고 AI를 중심으로 의미 있는 변화들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구 회장은 “AI 관련 기술의 진화 속도가 매우 빠르고 경쟁도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며 “지금까지 확보한 기술들이 계열사의 비즈니스 현장에서 실질적 사업 성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빠르게 적용해 가며 이를 통한 레슨런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높여가자”고 강조했다. 또 “AI를 통한 혁신도 단순한 제품과 서비스의 개선 차원을 넘어 고객의 관점에서 제공할 수 있는 가치를 치열하게 고민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구광모 (주)LG 대표가 현지시간 22일 캐나다 토론토 LG전자 AI랩을 찾아 AI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사진=LG그룹)◇ 세계 최고 수준 연구기관·스타트업 방문구 회장은 보스턴과 토론토에 소재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 및 스타트업을 찾아 미래 시장 분야 트렌드를 살피고,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하버드 의대 연계의 세계 최고 항암 연구시설인 다나파버 암 센터(Dana-Farber Cancer Institute)와 바이오·제약 분야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시설인 랩센트럴(LabCentral)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LG 관계자는 “이번 현장경영에서 LG 계열사 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의 항암 연구소, AI 분야 연구소 등을 찾아 산업 생태계를 살핀 것은 AI, 바이오 등의 미래 사업들을 글로벌 톱 수준으로 육성해 미래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구 대표의 의지가 담긴 행보”라고 설명했다. 다나파버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항암 전문 임상 연구기관으로 해마다 1000여개의 임상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75종의 항암제 중 35종의 항암제가 개발 단계에서 이곳을 거쳤다. 제약회사와 병원 간 신약 개발 협력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병원 내 별도의 세포치료제 생산 시설도 갖추고 있다. 구 회장은 다나파버 로리 글림쳐(Laurie Glimcher) CEO와 함께 세포치료제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연구중심병원과 제약기업 간 협력 모델과 항암 연구의 새로운 동향을 살피고 의견을 나눴다. 이후 보스턴을 대표하는 바이오·제약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인 랩센트럴(LabCentral)도 찾아 창립자 중 한 명이자 CEO인 요하네스 프루에하우프(Johannes Fruehauf)를 만나 보스턴 바이오 창업 생태계와 글로벌 혁신 스타트업 육성 모델을 소개 받았다. 랩센트럴은 바이오 분야에서 가장 인정받는 스타트업 육성 비영리기관으로 이곳에 입주한 스타트업들은 사무실, 연구장비, 멘토링 등 다양한 지원을 받고, 다른 스타트업과 상호 교류를 통해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며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전 세계 수많은 나라의 도시들이 이곳을 롤모델로 삼아 비슷한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구광모 (주)LG 대표가 현지시간 22일 캐나다 토론토 자나두 연구소에서 크리스티안 위드브룩 자나두 CEO에게 양자컴퓨팅 관련 실험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LG 그룹)보스턴에서 바이오 분야 미래 트렌드를 살핀 구 대표는 캐나다 토론토로 이동해 ‘벡터(Vector) 연구소’와 ‘자나두(Xanadu) 연구소’를 찾아 LG의 AI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AI 분야 최신 기술 동향을 살폈다. 벡터 연구소는 기업과 대학, 스타트업들이 협력해 머신러닝, 딥러닝, 로봇 등 다양한 AI 분야의 응용 연구가 진행 중인 곳이다. 세계 4대 AI 석학 중 한 명인 제프리 힌튼(Geoffrey Hinton)이 설립했고, 구글의 딥러닝, 우버의 자율주행, 엔비디아의 컴퓨터비전 등이 이곳을 거쳐 탄생했다. 자나두(Xanadu)는 2016년 설립된 양자컴퓨팅 선도 기업으로 기업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 3400억원)로 추정된다. 양자컴퓨팅은 양자역학 기술을 활용해 기존 컴퓨터보다 압도적으로 빠르게 연산할 수 있도록 하는 컴퓨팅 기술이다. AI 분야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연산해야 하기 때문에 양자컴퓨팅 기술을 접목한다면 미래 AI 분야를 한 차원 높은 단계로 이끌 것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2023.08.24 I 조민정 기자
매출 10조·영업익 5조에 담긴 루닛의 자신감...암 정밀진단부터 신약개발까지
  • 매출 10조·영업익 5조에 담긴 루닛의 자신감...암 정밀진단부터 신약개발까지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루닛이 10년 뒤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5조원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다. ‘비전 2030’ 사업 계획 발표를 통해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업으로서 신약개발까지 이뤄내겠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서범석 루닛 대표가 ‘비전 2030’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송영두 기자)24일 서울 강남구 루닛 본사에서 열린 창립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서범석 루닛 대표는 새로운 성장 전략인 ‘비전 2030’을 공개했다. 향후 10년간의 성장 전략은 크게 △의료 데이터 통합관리 ‘AI 플랫폼’ 구축 △암 정밀진단 차세대 신제품 개발 △모든 항암제 커버 바이오마커 개발 △신약개발로 압축된다.서 대표는 “최근 10여년 동안 암 환자의 5년 생존율 크게 바뀌지 않았다. 그 이유는 암은 복잡한 질환이기 때문”이라며 “암 접근 방향은 암을 세분화해 효과적인 진단과 치료를 하는 정밀의료가 핵심이다. 다양한 데이터를 가지고 분석해 세부적으로 각 환자들에게 맞는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데이터를 통합해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승욱 루닛 의사회 의장도 “세계는 암을 케어하기 위해 한해에 약 1000조원을 지출하고 있다. 시장이 결코 작지 않다”며 “루닛은 아직 암정복 여정의 극 초기 단계에 있다. 해야될 일이 굉장히 많다. 우리의 방향성은 AI로 더 많은 암 환자를 살리는 것이다. 생존률을 높이고 비용을 낮추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즉 영상, 조직, 유전체, 혈액, EMR, 보험 청구 등 개별적으로 데이터 수집해야 하는 것은 너무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든다는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를 통합하는 의료 데이터 통합관리 AI 플랫폼을 구축하면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결과적으로 좀 더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 루닛은 전 세계 검진센터, 지역거점 병원, 임상시험 기관, 암센터 등에서 암 관련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후 고도화된 AI 학습 모델을 통해 정밀 분석하고, 의료 데이터를 의료기관 시스템에 직접 설치해 관리하는 통합형 AI 플랫폼 개발에 나설 전망이다. 서 대표는 “루닛이 개발하는 AI 플랫폼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자동화된 AI 모델을 통해 학습함으로써 암 진단 및 치료 예측 정확도가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보다 빨리 암을 발견하는 한편, 맞춤형 정밀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파트너사로부터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고, 환자가치 극대화는 물론 직간접 가치 창출 통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특히 그는 “구체적인 단계별, 사업별 매출 계획 및 목표에 대해서는 당장 공개가 어렵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5조원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신사업 고도화와 함께 인수합병(M&A) 등을 고려하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와의 협업도 잘 진행되고 있고, 3분기부터 연구용 매출이 인식되는 등 2025년 영업흑자 기조로 전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승욱 루닛 이사회 의장.(사진=송영두 기자)◇주목받는 신성장 동력, 모든 암 검진 진단 MRI-신약개발 루닛(328130)은 이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신제품 개발 목록을 공개했는데, 이 중 가장 주목받은 것은 자율형 AI 제품 개발을 통한 전신 MRI(모든 암 검진)와 신약개발이다. 서 대표는 “앞으로 자율형 AI가 암을 검진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루닛은 AI가 스스로 진단하는 자율형 AI 제품 개발에 착수한다”고 말했다. 하나의 의료영상으로 온몸에 존재하는 모든 암을 검진할 수 있는 전신 MRI 개발에도 나선다. 서 대표는 “현재 암 검진은 너무 제한적이다. 50%의 암만 검진이 적용되고 있다”며 “모든 암 종을 하나의 검사로 커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했다. MRI와 AI 결합을 통해 현재 검진 시스템에서 발견하지 못하는 암종을 검진 체계로 편입해 모든 암을 조기에 발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루닛은 이날 신약개발에 대한 의지도 강하게 피력했다. AI 바이오마커 플랫폼인 루닛 스코프를 더욱 확장해 신약개발 기업으로 변모하겠다는 계획이다. 서 대표는 “기존에도 신약개발에 의지가 있다는 것을 언급해왔지만 암 생존율을 높이는 것이 목적인데, 그 과정에서 약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그래서 피할수 없는 미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루닛의 신약개발은 바이오마커를 개발하고 그에 기반한 신약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유망한 신약개발 후보 물질에 루닛 스코프를 적용해 긍정적 결과가 도출되면 이에 대한 기술이전(License-in)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이후 직접 개발해 상업화하거나 대형 제약사에 기술수출(License-out)하는 방식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 한다는 계획이다. 서 대표는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루닛은 글로벌 의료AI 산업을 리딩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면서 ”국내 기업이 특히 강점을 갖고 있는 AI 기술력을 기반으로 전 세계 의료기관의 의료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여 ‘AI를 통한 암 정복’이라는 창업 정신과 기업 철학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2023.08.24 I 송영두 기자
삼성, 16만개 레시피로 당뇨·고혈압 환자 식단도 추천한다
  • 삼성, 16만개 레시피로 당뇨·고혈압 환자 식단도 추천한다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체중관리뿐 아니라 당뇨나 고혈압 환자들에게도 식단을 추천해줄 수 있습니다.”박찬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24일 인공지능(AI)에 기반한 개인 맞춤형 레시피와 식단을 제공하는 ‘삼성 푸드’를 이같이 소개하며 “삼성전자의 가전을 차별화하는 데에 삼성 푸드가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박찬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서비스비즈그룹장 부사장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에서 푸드 통합 플랫폼 ‘삼성 푸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삼성전자가 공개한 삼성 푸드는 사용자 식단에 맞는 레시피 추천부터 가전과 연동한 자동 조리, 커뮤니티 기능까지 통합한 종합 푸드 솔루션이다. 삼성 푸드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대량의 레시피 제공이다. 삼성 푸드는 16만개 이상의 레시피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인수한 영국의 AI 기반 레시피 추천 스타트업 ‘위스크’의 데이터도 활용해 한식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레시피도 확보했다. 이용자가 직접 새로운 레시피를 추가할 수도 있다. ‘푸드 AI’ 기술을 접목해 개인별 음식 선호와 원하는 영양 균형 수준, 음식 종류 기반의 맞춤형 레시피도 제공한다. 육식 메뉴를 고기 없이 조리할 수 있는 비건(Vegan) 레시피로 변경하거나 이탈리아 메뉴인 ‘뇨끼’를 한식 스타일로 바꾼 퓨전 요리 레시피로 제안하는 식이다. 당뇨나 고혈압 등 지병이 있는 경우에도 설정을 통해 질병 관리에 적합한 식단을 추천한다. 개인의 취향이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식단도 제안한다.주방 가전과 연동해 삼성 푸드가 추천하는 레시피 조리값을 ‘비스포크 오븐‘으로 전송하고 사용자 조작 없이 바로 조리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오븐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비스포크 인덕션‘과 ’비스포크 전자레인지‘ 등 다양한 주방 가전과 삼성 푸드를 연동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다른 회사의 가전제품과도 연동을 준비한다. 현재 국내에선 쿠첸 밥솥과의 연결을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가 판매하지 않는 제품군을 중심으로 연동을 확대할 예정이다.‘삼성 푸드’ 예시 이미지. (사진=삼성전자)삼성 푸드의 수익모델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검토하는 방안은 특정 레시피 등 일부 기능의 유료 제공이다. 다만 처음 출시하는 서비스인 만큼 이용자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이용자를 최소 100만명 이상 확보한 뒤 수익모델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박 부사장은 “연내 1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는 게 목표”라며 “최소 100만명을 확보한다면 수익모델 적용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기존에 삼성전자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로 운영하던 ‘스마트싱스 쿠킹’과 비스포크 냉장고에서 제공해온 ‘패밀리 허브’ 서비스는 모두 삼성 푸드로 통합한다. 모두 레시피를 추천하는 유사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여기에 다른 사용자들과 레시피 공유 등 커뮤니티 기능까지 강화해 삼성 푸드로 합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연내 삼성 푸드와 삼성 헬스도 연동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사용자의 체질량지수(BMI)와 체성분, 섭취·소모 칼로리 등을 기반으로 한 최적화된 레시피와 식단을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 푸드는 오는 31일부터 104개국, 8개 언어로 서비스 예정이다.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2023.08.24 I 김응열 기자
프리고진 죽음 이후 바그너그룹은?…"러시아가 인수 할 것"
  • 프리고진 죽음 이후 바그너그룹은?…"러시아가 인수 할 것"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러시아에서 무장 반란을 시도한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죽음 이후에 러시아가 바그너그룹을 인수하려고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러시아 민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21일(현지시간) 아프리카로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게재했다. 동영상에서 프리고진은 대원들을 모집하고 있다며 가입 자원자들을 위한 전화번호를 첨부했다. 프리고진은 지난 6월 무장 반란을 일으킨 후 정확한 행방이 알려지지 않았다. (사진=연합)23일(현지시간) 전 미국 국방장관이자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인 리언 파네타(Leon Panetta)는 CNN과 인터뷰에서 “프리고진을 태운 것으로 알려진 비행기가 추락한 후 러시아가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을 인수하려고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바그너그룹은 러시아의 민간 군사기업(PMC)으로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서 전장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기 시작했으며, 수장인 프리고진은 러시아에서 무장 반란 사태를 벌인 후 2개월 만에 이날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파네타 전 장관은 “러시아는 이 사람들(바그너그룹)이 기본적으로 독자적으로 계속 활동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에 대해 매우 우려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러시아가 아프리카와 아시아 및 기타 지역에 있는 바그너그룹에 대한 통제권을 주장한다고 해도 놀랄 일이 아니다”라며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바그너 그룹에 속한 사람들도 걱정해야 하는 부분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아울러 프리고진 사망의 배후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있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한때 러시아 최대 외국인 투자자였던 빌 브라우더 에르미타주 캐피털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CNN과 인터뷰에서 “푸틴을 약해 보이게 만들면 이런 일이 일어난다”며 “배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프리고진은 기본적으로 푸틴을 배신했고, 반란을 조직했다”며 “푸틴은 절대 용서하지 않고 절대 잊지 않는 사람”이라고 부연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이 비행기 추락 사고의 배후에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 네바다주에서 휴가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 언론과 인터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실히 모르지만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7월 프리고진이 반란을 실패한 이후 안전에 대해 걱정해야 한다고 말한 점을 다시 언급하며, “기억하겠지만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았었다”며 “나라면 ‘타는 것’을 조심하겠다고 말했었다”고 했다.
2023.08.24 I 이소현 기자
금감원, '라임 리스트' 5개 기업서 2000억 횡령 포착
  • 금감원, '라임 리스트' 5개 기업서 2000억 횡령 포착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금융감독원이 3대 펀드사기 사건인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 등 사모펀드에 대해 추가 검사를 실시한 결과 부실 사태가 추가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재조사를 통해 펀드 운용 과정에서 부실 자산을 매입하고 리베이트를 받는 등 임직원이 사익을 추구하는 행위와 펀드 자금을 투자받은 기업의 경영진이 펀드 자금을 횡령하는 등 혐의를 추가 적발했다. 당국은 적발한 위반 사항에 대해 제재 절차를 밟고 수사기관에 통보하는 등 엄정 대처할 방침이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사진=연합뉴스)◇피투자기업 연루…펀드자금 횡령 추가 확인금감원은 7개월 간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 자산운용에 대해 추가검사를 실시한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이는 이복현 금감원장 지시로 지난 1월말 주요 투자자 피해 운용사 검사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한 뒤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자산운용에 대한 ‘재조사’에 착수, 새롭게 포착한 위법 혐의다금감원 추가 검사에 따르면 라임 펀드가 투자한 기업 중 5개 회사에서 약 2000억원의 횡령 혐의가 새롭게 적발됐다. 라임 펀드는 지난 2018년 12월 비상장사 A사가 발행한 사모사채에 300억원을 투자했고, A사의 회장은 해당 자금을 임원 대여금 명목으로 인출한 후 276억원을 필리핀에 있는 리조트를 인수하는 데 사용했다. 또한 같은 해 1월 B사의 대표이사는 전환사채(CB)를 발행해 라임으로부터 70억원을 투자받고, 해당 자금을 포함해 총 50억6000억원을 본인의 계좌에 입금하면서 사적으로 유용했다. C사의 대표이사는 지난 2017년 9월에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해 라임 펀드에게 400억원의 투자를 받고, 2018년 9월부터 2019년 8월까지 자회사 지분 매각 대금 등 명목으로 180억원을 임원진과 공모해 횡령했다.라임 펀드와 공동으로 개발 사업을 진행하면서 회사 자금을 빼돌린 사례도 있었다. 2018년 D사의 대표이사는 라임 펀드와 약 1억 달러 규모의 캄보디아 개발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한 뒤 같은 해 5월 캄보디아 개발사업 실사보증금 명목으로 1000만달러를 홍콩에 있는 회사에 입금하고, 같은 해 12월 자회사에 대한 허위의 대여금 명목으로 40억원을 임의로 인출했다. 라임 펀드의 투자액 1억 달러는 조세피난처 소재 법인 등으로 이체하는 방식으로 횡령하기도 했다. E사의 회생관리인은 2022년 5월부터 9월 중 재고자산을 매각할 시 허위의 매매계약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매각대금과의 차액 90억4000만원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사 과정에서 라임 펀드의 투자처가 보유한 제3자에 대한 대여금 5건, 약 191억원을 발견했고, 가교운용사가 채권자 대위를 통해 제3자에 대해 채무상환을 청구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전했다. 옵티머스와 디스커버리에서도 피투자기업이 펀드자금 횡령한 사례가 나타났다. 옵티머스 펀드자금이 투자된 SPC의 대표이사는 2018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SPC가 보관 중인 펀드자금 등 15억원을 임의로 인출했고, 이중 12억원을 한 법무법인 대표변호사 계좌로 송금하는 등 사적 유용했다.◇임직원 사익 추구 등도 적발…금감원 “엄정 대처”임원진의 부정거래 공모도 금감원 검사에서 포착됐다. 한 공공기관의 기금운용본부장인 F씨는 지난 2017년 6월부터 2018년 3월 중 전체 지금의 약 37%에 달하는 1060억원을 옵티먼스 펀드에 투자하면서 옵티머스자산운용사의 부문 대표로부터 1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발견됐다. 또한, F씨의 자녀는 해당 부문 대표가 회장으로 있는 회사로부터 급여를 수령하는 정황도 드러났다.또한, 2017년 6월 옵티머스자산운용사의 임원은 G씨는 옵티머스 펀드가 투자자를 기망해 펀드 자금을 모집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이를 묵인하고 부정거래를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G씨는 투자제안서와 달리 매출채권 매입이 아닌 비상장사 사모사채에 펀드자금을 투자하도록 운용지시를 하고, 옵티머스자산운용사 부문대표로부터 1억원을 수수받는 등 부정거래 행위에 공모했다. 또다른 옵티머스자산운용사 임원은 펀드자금을 투자를 한 시행사에 투자하고, 수도권에서 물류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2020년 5월 해당 시행사의 지분 50% 취득자금 약 43억원 규모를 대납해준 정황이 추가로 적발되기도 했다. 디스커버리 펀드에서도 횡령 행위가 드러났다. 디스커버리 펀드 자금을 투자받은 해외 SPC의 자금관리 및 투자 업무를 수행한 H씨는 2017년 9월 해외 SPC의 자금으로 한 미국 운용사의 펀드가 보유한 부실 자산을 액면가로 매입하고, 이에 대한 대가로 42만 달러의 리베이트를 받기도 했다. 또한, H씨는 2020년 4월부터 12월 중 자신이 관리하던 해외 SPC의 자금 63만 달러를 정당한 사유 없이 본인 회사 등으로 임의 인출한 사실도 발견됐다. 임직원이 직무와 관련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사적이익을 취한 사례도 새롭게 나왔다. 디스커버리자산운용사의 임직원 4명은 부동산 대출펀드 운용과정에서 알게 된 부동산개발 인허가 사항 등 직무와 관련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2018년 8월부터 10월 사이 본인 또는 제3자 명의로 관련 시행사의 지분을 취득한 후 배당수익 및 지분매각차익으로 4600만원 상당의 사적이익을 취했다. 또한 디스커버리는 해당 시행사에 부동산 펀드자금으로 총 109억원을 대출한 후 약정 이자의 일부인 5억7000만원을 면제해주거나 이자 지급 기일은 연기해줌으로써 펀드 이익을 훼손하고 시행사의 이익을 불법으로 도모한 사실도 발견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본시장법 위반 사항에 대한 제재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할 것”이라며 “수사 통보된 사항에 대해서는 수사기관과 협조해 엄정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2023.08.24 I 이용성 기자
내년부터 전자주총 도입… 주식매수청구권도 개선
  • 내년부터 전자주총 도입… 주식매수청구권도 개선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내년부터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전자주주총회가 도입된다. 특히 비상장사가 10%를 초과하는 물적 분할을 할 때 반대주주에게 주식청구권도 부여된다.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청사 전경 (사진=뉴스1)법무부는 24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상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입법예고 기한은 오는 10월 4일까지다.개정안은 모든 주주가 전자적으로 출석하는 ‘완전전자주주총회’와 소집지 또는 전자적 출석을 선택할 수 있는 ‘병행전자주주총회’ 개최 및 이를 통한 의결권 행사를 허용한다.‘코로나19’를 계기로 확산한 비대면 문화와 디지털 전환에 따라 전자주주총회 제도는 국제표준으로 자리 잡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업지배구조원칙에서도 주주권 보장의 일환으로 전자주주총회 제도 도입을 권고하고 있다. 이에 법무부는 ‘전자문서에 의한 주주총회 소집 통지’를 위한 주주 동의 방식을 명확히 하기 위해, 대통령령에 따라 전자적 방법으로 주주의 동의를 받을 수 있음을 명문화했다. 이로 인해 물리적 주주총회 원칙으로 인한 주주권 행사의 한계와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기업 비용 부담 문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아울러 개정안에는 분할회사 총자산액의 10%를 초과하는 물적 분할 시 반대주주에게 주식매수청권을 부여하는 내용도 담겼다. 주식매수청구권은 기업 구조변경 등에 반대하는 주주에게 인정되는 권리로, 회사에 일정 가격으로 주식 매수를 요청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지난해 12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상장회사에 대해서는 물적 분할 시 같은 규정이 적용됐다.또 법무부는 주식매수청구권 제도의 체계상 문제점도 개선했다. 합병·분할 등 기업 구조변경 효력발생일까지 회사가 산정한 매수가액을 전액 지급하는 경우 반대주주를 채권자 지위로 전환하고, 매수대금에 다툼이 발생하는 경우 회사가 주식매수청구권과 관련해 주주에 통지한 매수가액 이상의 금액 공탁을 허용한다. 주주에게 구체적인 매수가액 산정근거 제시, 열람 등사 청구권도 보장한다.법무부는 입법예고 절차를 통해 각계의 의견을 폭넓게 청취하고, 올해 정기국회에서 관련 법률 개정안을 통과시켜 2024년 연중 시행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법무부는 “급변하는 경제환경 속에서 기업 구조조정과 인수합병 관련 제도를 정비해 주주보호를 강화하면서도, 기업의 원활한 사업재편 지원을 위해 기업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개정안은 선진적인 법질서 인프라 구축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2023.08.24 I 이배운 기자
아이에스동서, 유럽 배터리 재활용 업체 'BTS 테크' 인수
  • 아이에스동서, 유럽 배터리 재활용 업체 'BTS 테크' 인수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건설·환경·제조 종합기업 아이에스동서(010780)는 유럽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 ‘BTS 테크놀로지’를 인수했다고 24일 밝혔다.아이에스동서가 인수한 BTS 테크놀로지의 폴란드 폐배터리 전처리 공장 전경. (사진=아이에스동서)아이에스동서는 이번 인수를 바탕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페배터리 사업 글로벌 밸류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유럽 내 배터리 제조사 및 전기자동차 제조사들과 함께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BTS 테크놀로지는 지난 2016년 설립됐으며 슬로바키아, 폴란드, 헝가리 등에 4개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폴란드 오스와(Osla) 지역에 폐배터리 셀·모듈 전처리 전용 공장을 건설 중이며, 연내 가동할 예정이다. BTS 테크놀로지가 건설 중인 공장은 2차전지 폐스크랩 전처리 공정보다 숙련된 기술력과 노하우가 필요한 폐배터리 셀·모듈의 일괄 전처리가 가능하다. 연간 기준 1만2000t(톤) 분량의 폐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다. 이는 전기차 약 5만대 분량이다. 향후 유휴 부지에 증설과 사업의 확장을 감안하면 생산능력(CAPA)이 최대 12만t까지 확대될 수 있다.BTS 테크놀로지는 유럽에 진출해 있는 국내 2차전지 제조 및 소재사 등의 주요 고객사를 비롯해, 유럽 주요국가 45개 거점을 보유한 슬로바키아 재활용 기업 세이커(Saker) 등과 전략적 협업 관계도 구축하고 있다.아이에스동서는 폴란드 지역을 시작으로 유럽 내 배터리 생산 주요 거점에 대한 시장 진출 및 전처리 공장 건설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유럽 내 현지 자동차 제조사 및 재활용 업체들과의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향후 시장에 쏟아져 나올 수명 종료 배터리(EoLB) 시장에서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아이에스동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폐배터리 원재료 확보-전처리-후처리’ 일괄 공정에 대한 리사이클링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있다. △인선모터스(폐배터리 확보) △아이에스비엠솔루션(전처리, 파쇄·양극재원료 추출) △아이에스티엠씨(후처리, 탄산리튬·전구체복합액 양산) 등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침투율 1위이자 가장 큰 전기차 시장을 가진 유럽 시장에 진입함으로써 글로벌 밸류체인 구축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말했다.
2023.08.24 I 김응태 기자
"비만 치료제 기대감 확대 중…한미약품 주목"
  • "비만 치료제 기대감 확대 중…한미약품 주목"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비만치료제가 제약·바이오업종의 새로운 먹거리가 돼 유의미한 매출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24일 오의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만도 엄연한 질병”이라며 “현재 비만 치료제 시장은 2028년 274억달러(37조원)까지 성장을 할 것으로 보이며 연평균 성장률은 38.8%”라고 밝혔다. 앞서 2013년 6월 미국 의사협회(AMA)는 비만을 질병으로 선언했다. 우리나라도 2019년 1월부터 고도비만(체질량지수 35 이상 혹은 동반 질환이 있는 체질량지수 30 이상)에 대해서 건강보험 급여 적용 대상으로 포함했다. 그는 “여전히 질환으로 인정하지 않는 의견도 존재하나, 대중의 건강 증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관리가 필요하다는 데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2014년 12월 노보 노디스크(이하 노보)의 삭센다가 비만 치료제로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으며 본격적인 비만 치료제 시장이 개화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글로벌 GLP-1 약물 점유율 1위는 노보다. GLP-1은 대표적인 체중 감소 기전 물질로, 당뇨와 비만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오 연구원은 “일라이 릴리(이하 릴리)가 향후 비만 시장의 절대 강자로 등극할 전망”이라며 “경쟁사 대비 우월한 효력을 가지는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마운자로, 리타트루타이드는 20%가 넘는 체중 감소 효력을 보이고 있으며, 여기에 경구형 올포글리프론도 개발 중이기 때문이다. 오 연구원은 “최근 베르사니스(Versanis) 인수를 통해 지방만 빼고 근육량은 유지하거나 오히려 증가시키는 비마그루맙까지 확보했다”면서 “릴리의 주가는 최근 여러 번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 연초 이후 수익률은 50%를 상회한다”고 강조했다.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한미약품(128940)이 한발 빠르게 다가서고 있다.오 연구원은 “지난 7월 말 한미약품의 비만 치료제 국내 임상 3상 임상 허가 승인신청(IND) 제출 공시가 있었다”며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되었던 에페글레나타이드(이하 에페)의 적응증을 비만으로 변경하여 개발하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에페는 당뇨병 임상 3상에서 약 5% 수준의 체중 감소 효력을 보였다. 다만 그는 “철저한 생활 습관 개선을 요구한 릴리의 비만 임상과는 다르게 식단 및 운동을 권고(suboptimal)하는 임상 설계”라며 “따라서 릴리와 유사한 형태로 임상이 진행된다면 10% 이상 수준의 체중 감소 효력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한미약품은 자체 생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공급 부족의 우려에서 자유롭고, 저렴한 약가로 공급이 가능하다. 단, 1세대 비만 치료제인 삭센다의 특허가 2023년 만료가 예상되는 만큼 복제약 출시에 따른 약가 경쟁이 리스크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오 연구원은 “그럼에도 국내 비만 시장은 미용 목적의 처방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한미약품의 비만 치료제 시장 진입은 향후 유의미한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8.24 I 김인경 기자
한화오션, 구체적 투자 대안·신주 발행가·기존 주주 참여 불확실…목표가↓-삼성
  • 한화오션, 구체적 투자 대안·신주 발행가·기존 주주 참여 불확실…목표가↓-삼성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삼성증권은 24일 한화오션에 대해 구체적인 투자 대안의 존재 여부, 신주 발행가격, 기존 주주의 참여 여부 등 여전히 상당한 불확실성 잔존한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3만2000원으로 기존 3만5500원에서 하향 조정했다.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존 대주주였던 산업은행의 증자 참여 여부도 아직 불확실하고, 과거 경쟁사들의 증자 사례를 참고해도 현재 업황은 당시와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밸류에이션상 불확실성도 아직 상당한 상태임을 시사해 여전히 보수적인 접근이 유효하다”고 밝혔다.한화오션은 전날 장 종료 후 공시를 통해 2조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8948만5500주를 신주 발행하고, 30% 할인으로 예정 발행가액은 2만2350원이다. 내달 25일은 신주배정 기준일, 11월3일은 최종 발행가액 확정을 거쳐, 11월28일 신주가 상장된다.증자 대금은 모두 방산, 친환경 선박, 해상풍력 분야 경쟁력 강화와, 스마트 야드 구축을 위한 ‘투자’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40년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5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영구채 상환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한화오션 측은 설명했다.한 연구원은 대규모 신주가, 높은 할인율로 발행됨에 따른 투자 심리 훼손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경영진 입장에서 과감한 투자는 그룹사 시너지 극대화(특히 방산)와 친환경선 분야 선점을 위해 불가피한 결정일 수 있다”며 “자본확충과 재무비율 개선도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짚었다. 이어 “투자자들의 입장은 다르다”며 “회사가 설명한 투자의 집행과 성과가 실적에 발현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이 일반적인 주식 투자자들의 투자기간을 크게 넘어서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회사의 타법인 인수 계획도 어느 정도 구체화된 것인지 아직 알 수 없는 상태인 점도 투심 훼손의 요인으로 꼽았다. 목표주가를 하향한 배경에 대해서는 “ 2018년 3~6월에 주식 수급이슈로 회사가 단기 할증 거래된 사례를 참고하여 적용했던 프리미엄을 제거했기 때문”이라며 “증자 이슈와 무관하게 최근 MSCI지수 편입 결정에 따른 모멘텀 소진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증자 영향은 발행가 정보가 조금 더 구체화되는 시점에 재무추정치와 밸류에이션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23.08.24 I 양지윤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