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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하이브리드가 전기차 수익성 둔화 상쇄…실적 '피크아웃' 우려는 기우-삼성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삼성증권은 24일 현대차에 대해 3분기 실적 발표가 다가올 수록 실적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는 사라질 것으로 진단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0만원을 유지했다. 현대차(005380)의 전장 종가는 18만7500원이다.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에서 실적 피크아웃을 우려하지만 현대차는 4개 공장(90만 대)을 동시에 증설을 진행 중”이라며 “2026년 현대차 글로벌 판매 대수는 중국 없이 500만대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현대차는 현재 미국 전기차 공장, 인도 GM 공장 인수, 한국 및 인도네시아 공장 증설 진행 중이다.미국 전기차 공장은 최대 50만 대 규모로 기아와 생산설비를 공유한다. 인도 첸나이 공장 증설 및 GM 공장 인수는 40만대 규모다. 한국 울산 전기차 공장 10만대, 인도네시아 10만대 증설도 진행 중이다. 미국 전기차 공장은 2024년 8월 가동 예정이고, 나머지는 2025년 가동에 돌입한다.임 연구원은 “현대차가 인도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GM 공장에 내연기관차를 이관하고, 첸나이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라며 “GM 공장은 13만대 생산능력이지만 30만대까지 확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전기차는 가격 경쟁이 치열하지만, 하이브리드 인기가 이를 상쇄할 것으로 판단했다. 싼타페, 계약 대수의 60%가 하이브리드로 누적 6만대 대기 수요가 있다. 싼타페 하이브리드 가격은 ICE 모델 대비 20%가 비싸다. 올 상반기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은 9%로 전기차 판매 비중과 동일하다. 그는 “전기차는 원가 부담으로 손익분기점(BEP) 수준의 수익성인 반면 하이브리드는 모든 기술이 내재화되어 있어 내연기관차와 동일한 수익성으로, 전기차가 규모의 경제를 갖추는 시기까지 수익성을 지켜줄 것”이라고 했다.실적 피크아웃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현대차 글로벌 평균판매단가는 2018년 18만3000달러에서 올 2분기에 25만7000달러로 40% 상승했다”며 “평균판매단가 증가는 구조적이며, 지속 상승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고 했다.
- "SNS 관심 종목·테마, 거래대금도 늘었다…3개월 데이터 보니"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관심도가 높게 변동되면서, 저평가된 종목일수록 거래대금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에서는 최근 석 달 간 금양(001570), SK하이닉스(000660), 롯데지주(004990), 한양시스템 등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테마별로는 반도체, 신재생, 자동차 등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NH투자증권은 24일 그간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X(구 트위터), 레딧 등 글로벌 SNS 데이터를 활용해 보고서를 발간했는데, 이들의 데이터 폐쇄성이 강해지면서 국내 SNS로 출처를 변경해 분석했다고 짚었다.김규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SNS는 급증한 스팸 계정 활동과 무차별적인 스크래핑 행태를 줄이기 위해 데이터 폐쇄성을 강화하고 있다”며 “올해 챗 GPT가 촉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학습 경쟁 심화가 또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된다”고 말했다. 정량적으로도 SNS 관심도가 높게 변동된 기업과 산업일수록 최근 3개월 거래대금이 높았고, 3~6개월 개인 수급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SNS 관심도가 높지만 주가 측면에서 시장에서 소외됐던 기업일수록 향후 주가 모멘텀이 강해졌다는 설명이다.SNS의 데이터 출처를 국내 기반 뉴스, 네이버 카페, 블로그로 적용했을 때 롯데지주, 한온시스템, 금양, SK(034730), SK하이닉스 등에 대한 관심도가 큰 폭 상향 조정된 것으로 관찰됐다고 짚었다. 각각 신용등급 하향, 실적 서프라이즈 등 이슈가 발생했던 종목들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005440), 지누스(013890), 케이카(381970) 등 상대적으로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았던 기업들은 SNS 관심도 변동 폭이 작았다.산업별로는 반도체, IT하드웨어, IT가전(2차전지), 조선 등의 SNS 관심도가 가장 많이 상향 조정됐다. 비철·목재, 소프트웨어, 건강관리, 화장품·의류·완구 등의 산업의 SNS 관심도 변동폭은 작은 편이었다.테마별로는 편출입 이벤트, 반도체+핸드셋, 한화그룹주, 에너지+신재생, 자동차+밸류체인의 SNS 관심도가 상향 조정됐다. SNS 관심도 변동 폭이 작았던 테마는 오리온그룹주, 시멘트, 게임, 패션의류, 가전제품이었다.
- 글로벌 SaaS 확장하는 한컴…동남아 HR 강자 ‘스윙비’에 투자
- (사진=한글과컴퓨터)[이데일리 김가은 기자]국내 1세대 오피스 소프트웨어(SW) 기업 한글과컴퓨터가 글로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사업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뒤 동남아시아에서 활약 중인 SaaS 기업에 첫 투자를 단행, 본격적 행보에 나선 모습이다.23일 회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17일 한컴은 인사관리(HR) SaaS 전문기업 ‘스윙비(Swingvy)’에 12억3400만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설립된 스윙비는 말레이시아·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대만까지 진출한 기업이다. 2016년 60여곳이었던 고객사는 현재 1만 곳 이상으로 늘었다.안랩 출신 최서진 대표가 창업했으며, 아웃소싱 업체를 통해 HR 업무를 맡기는 동남아 중소기업들이 노무에 많은 비용을 들인다는 점에 착안해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스윙비는 직원 입사부터 휴가와 성과 관리, 급여 지급 등 모든 절차를 자동화해주는 서비스를 SaaS로 제공 중이다.지난 2017년 4월 빅베이슨캐피탈, 월든인터내셔널 등으로부터 시드투자 19억원을 받았고, 지난 2019년에는 삼성벤처투자, 아비바벤처 등으로부터 약 84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이번 투자는 한컴이 글로벌 SaaS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이후 나온 첫 투자 결과물이다. 최근 한컴은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체질 개선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그간 회사를 떠받쳐온 설치형 오피스 SW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클라우드 SaaS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점이 골자다.지난 1989년 4월 워드프로세서 ‘아래아 한글 1.0’을 출시하며 사업을 시작한 한컴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직접 경쟁해 국내 오피스 SW 시장을 지켜낸 기업이다. 국내 어떤 PC에서도 작동이 가능하고 한글과 한자, 다양한 외국어까지 사용이 가능해 인기를 끌었다.그러나 1998년 SW 불법복제 이슈로 경영상황이 악화되면서 MS의 투자 검토가 발표됐고,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한글 살리기 운동’을 펼쳐 자금을 모은 덕분에 기사회생하기도 했다. 이후에는 국내 약 7400여개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7700여개 교육기관 등에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그러나 기술 흐름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시작했다. 물리적 서버와 스토리지로 구성된 구축형(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로 정보기술(IT) 인프라가 변화한 것은 물론, 한번 설치되고 나면 유지보수나 업데이트 외에는 별다른 수익 창출 수단이 없다는 설치형 오피스 SW의 고질적 문제가 한계로 다가온 이유에서다.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는 오피스 SW를 지난해 9월 클라우드 기반 구독형 서비스 ‘한컴독스’로 전면 개편했다. 뿐만아니라 생성형 인공지능(AI) 접목도 추진 중이다. 국내 시장에는 오는 24일 공개 예정인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를, 글로벌 대상으로는 ‘챗GPT’를 적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내수용’ 꼬리표를 떼기 위한 전략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싱가포르에 설립한 글로벌 SaaS 사업 거점 ‘한컴얼라이언스’를 필두로 해외 유망 SaaS 기업들에 대한 투자와 인수합병(M&A)를 추진,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스윙비 투자 또한 이 같은 전략의 ‘신호탄’인 셈이다.한컴 관계자는 “글로벌 SaaS 확대를 위해 스윙비 투자를 진행했다”며 “투자 대상이 될 만한 해외 SaaS 기업 발굴에 주력하고 있고, 향후 스윙비에 대한 검토를 거쳐 추가 투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 딜로이트 안진, 굿센과 자금사고 예방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은 굿센과 서울 여의도 서울국제금융센터에서 기업의 자금 사고 이상 징후 진단 및 예방 솔루션 ‘라이트하우스(RightHouse)’의 마케팅 및 영업망 확대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왼쪽부터) 장수재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회계감사본부장, 박연정 굿센 대표.(사진=딜로이트 안진)이날 협약식은 딜로이트 안진의 장수재 회계감사본부장, 강상욱 회계감사본부 파트너, 김우성 최고혁신책임자(CIO), 이승영 그룹장, 백승헌 파트너, 굿센의 박연정 대표, 최정훈 이사를 비롯해 아이티센 그룹의 이상윤 그룹전략총괄(CSO), 최태원 이사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양사는 딜로이트 안진이 선도하고 있는 기업 감사 및 회계자문 전문성과 굿센의 내부회계관리 기술력 결합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라이트하우스 총판 계약을 통한 파트너 에코시스템 확장 △풍부한 내부회계솔루션 구축 경험 및 솔루션을 통한 고객 비즈니스 가치 확대 △솔루션 통합 마케팅 및 세일즈 협업을 통한 시장 확대 등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국내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자금사고예방을 위한 기업 회계정보와 자금흐름의 데이터 분석 기술 공동연구를 통해 발생가능한 다양한 자금사고에 대한 사전예방 시나리오를 개발할 예정이다.특히 딜로이트 안진이 회계업계 지난 2월 최초로 출시한 ‘라이트하우스’는 자금사고 이상 징후를 사전에 탐지하고 이를 신속히 적발해 기업의 자금사고 대응력을 높이는데 주력하는 솔루션으로 출시 이래 IT, 유통, 금융 등 업종을 불문하고 사용 사례를 다양하게 확장하고 있다. 특히 기업의 자금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하도록 지원하는 ‘라이트하우스’의 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은 M&A 과정에서 인수 대상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확인하거나 해외 종속회사의 자금 프로세스 투명성을 제고하는 등 솔루션 사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장수재 딜로이트 안진 회계감사본부장은 “딜로이트 안진 자산개발 및 데이터분석 그룹(Financial Asset & Analytics group)의 오랜 경험과 딜로이트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기업의 자금사고 예방을 위한 차별화된 분석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 이라고 말했다.박연정 굿센 대표는 “내부통제 솔루션 국내 리더인 굿센의 데이터 분석, 연계 역량을 결합하여 고객들이 빠르게 솔루션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글로벌 인텔리전트 사스(SaaS)라는 굿센의 새로운 비전에 맞춰 이러한 솔루션들을 인공지능(AI)을 결합한 글로벌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포괄임금약정 무효로 추가근무 수당 지급 판결…대법 ‘파기환송’ 왜?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포괄임금약정이 성립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추가근무 수당을 지급하라고 한 하급심 판결을 대법원이 파기하고, 재판을 다시 하라고 했다. 기지급 수당을 공제해야 한다는 사측 주장에 대해서 판단하지 않아서다. 대법원(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대법원 3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장모씨 외 22명이 환경에너지솔루션(한국시거스 흡수합병으로 소송 수계)을 상대로 제기한 임금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심판결 가운데 피고 패소 부분을 파기하고, 이 부분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에 환송한다고 23일 밝혔다. 장모씨 외 22명은 한국시거스와 근로계약을 체결하고 2017년 3월까지 근무한 근로자들이다. 이 사건 사업장은 소각시설 3기를 운영했고, 이를 위해 4개조의 운전팀과 추가 크레인 조종기사 등을 두었다.소각시설 운전조의 경우 오후근무(15시~21시30분) 3일, 휴무 1일, 주간근무(8시~15시) 3일, 야간근무(21시30분~8시) 3일, 휴무 2일의 주기로 4조 3교대 방식으로 운영됐다.사업장의 소각시설은 하루 24시간 중단 없이 가동됐다. 다만, 피고는 1년에 60일가량 소각시설을 정지하고, 대규모 정비를 실시하는 ‘대정비기간’을 두었다. 해당 기간에는 운전조별 각 2명을 제외한 나머지 근로자들은 교대 근무를 해제하고 평일 주간근무(9시~18시)를 시행했다. 피고는 원고들에게 1주 40시간을 기준으로 한 기본임금 외에 연장수당, 야간수당, 휴일수당 명목의 660시간분 통상 시급에 상당하는 수당을 연봉에 포함시켜 12개월로 균분해 매월 지급했다.원고들은 “업무는 명확한 근로시간의 산정이 가능하므로 원고들과 피고 사이에 체결된 포괄임금약정은 무효”라며 주장했다. 또 “원고들은 24시간 가동하는 소각로 시설 업무의 특성과 많은 업무량으로 휴게시간(1시간)에 전혀 쉬지 못하고 근무했고, 교대 시 인수인계 등을 위해 근무시간표에 적힌 시간보다 30분씩 일찍 출근했다”고 했다.따라서 “피고는 원고들에게 휴게시간 및 인수인계 시간에 해당하는 시간외근무수당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소를 제기했다. 피고의 취업규칙, 운전직 근로계약서에는 식사시간을 포함해 4시간에 30분, 8시간에 1시간을 휴게시간으로 준다고 정해져 있다. 이에 대해 피고 측은 “원고들과 피고 사이의 임금약정은 유효한 포괄임금약정에 해당하므로, 피고가 원고들에게 포괄임금약정으로 정한 임금 외에 추가 수당 등을 지급할 의무가 없다”고 맞섰다. 사진=이미지투데이1심에서는 포괄임금제 형식에 의한 임금지급계약 체결이라며 원고가 패소했다. 1심 재판부는 “휴게시간으로 식사시간 30분을 보장받았고, 나머지 30분은 근로를 제공했다고 봄이 상당하다”며 “환복, 인수인계 등을 위한 근무준비시간도 10분으로 봄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특히 “대정비기간(60일가량) 원고들에게 지급되는 연장, 야간, 휴일근로수당을 고려하면 피고와 원고들 사이의 임금지급약정이 원고들에게 불이익하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2심에서는 포괄임금약정이 체결됐다고 인정하기 부족하다며 원고가 일부 승소했다. 2심 재판부는 “피고는 원고들에게 실제 급여를 지급함에 있어 매월 기본급과 각종 수당을 정확히 구분해 이를 지급해 왔다”며 “특히 연봉계약에서 약정한 연장수당, 야간수당, 휴일수당에 더해 추가수당이 지급됐는데 그 지급액은 매월 변동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사건 계쟁 기간 중 대정비기간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에 근로자 4명은 근무일마다 30분 추가 근로를, 나머지 원고들은 근무일마다 40분 추가 근로를 했다”며 “피고는 원고들에게 이 사건 추가 근로에 대한 임금 중 시효완성으로 소멸하지 않은 금액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대법원은 피고 패소 부분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원심은 피고가 원고들에게 추가 근로시간에 통상 시급을 곱한 임금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하면서도 이 사건 기지급 수당을 공제해야 한다는 피고의 주장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지급 수당이 추가 근로를 포함한 원고들의 실제 근로시간을 기준으로 근로기준법에 따라 계산한 법정수당보다 많다면, 피고는 원고들에게 추가 근로에 대한 임금을 추가로 지급할 의무가 없고, 미달하는 부분이 있다면 피고는 원고들에게 그 미달하는 차액을 지급할 의무가 있을 뿐이다”고 판시했다.
- [마켓인]‘가짜 원매자 찾아라'…HMM '본입찰 노쇼' 주의보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011200) 매각을 위한 첫 번째 주사위가 던져졌다. 예비 입찰에 하림과 동원산업, LX인터내셔널 등이 참여한 가운데, SM그룹과 글로벌세아는 부담스런 가격에 인수 의지를 접으면서 1라운드를 마치게 됐다. 매각 측인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본입찰 기회를 부여할 숏리스트(투자적격후보) 선정 작업에 나섰다.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비입찰에 참여한 원매자들의 실제 인수 의지다. 실사 기회까지 제공했는데, 정작 본입찰때 자취를 감추는 ‘블러핑(허풍)’ 내지는 ‘노쇼(취소)’ 후보들을 미리 방지해야 해서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사실상 3파전으로 치달은 HMM 인수전 22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삼성증권은 21일 오후 HMM 경영권 매각 예비입찰을 마무리했다. 입찰 결과 국내에서는 LX인터내셔널과 동원산업, 하림이 참여했고 해외에서는 세계 5위 해운사인 독일 하팍로이드(Hapag-Lloyd)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인수 대상은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주식 1억9879만주에 이들이 보유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영구채 2조6800억원 중 1조원을 전환한 주식 2억주를 합한 총 3억9879만주다. 시장에서는 HMM 매각가가 최소 5조원부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네 곳의 인수 후보가 예비입찰에 참여했지만, 독일 하팍로이드의 인수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국내 최대 해운사라는 상징성을 고려한다면 국책기관인 산업은행이 해외 원매자에게 매각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하팍로이드를 제한 국내 3곳의 원매자 중 어느 곳이 숏리스트에 선정돼 실사의 기회를 얻게 될지도 관심사다. 여기에는 몇 가지 경우의 수가 따라붙는다. 매각 가능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최대한 후보들을 많이 끌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7~8곳의 원매자간 경쟁이라면 숏리스트를 추리기도 수월하지만, 예비입찰 전부터 두 곳이 인수 의사를 접은 상황에서 1~2곳의 원매자에만 실사 기회를 주기도 녹록지 않다. 세 원매자 모두에게 실사 기회를 부여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다. 그러나 매각 측이 걱정하는 부분도 적지 않다. 과연 해당 후보들의 인수 의지가 진짜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매각 성공에만 매몰된 나머지, 국내 최대 해운사의 중요 정보를 뜯어볼 기회를 함부로 부여해서는 안 된다는 반론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사 작업에서는 회사의 중요 재무 정보 등이 담긴 ‘데이터룸’을 열람할 수 있으며, 현장 실사는 물론 경영진 인터뷰 등 중요 정보를 모조리 흡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회사를 사겠다며 내부 상황을 탈탈 털어본 뒤 결국에는 ‘본입찰에 나서지 않겠다’는 ‘본입찰 노쇼’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프라이빗딜·스토킹호스 선회?…매각측 결정은HMM 인수를 노리는 원매자들이 과거 M&A 시장에서 어떤 행보를 보였느냐도 관심사다. 하림은 지난 2021년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겠다고 나섰다가 예비입찰 이후 본입찰에 나서지 않았다. 실사 과정에서 매력도가 떨어진데다 양재동 도시첨단 물류단지 조성사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내부 기조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림은 HMM 인수전에 사모펀드 운용사인 JKL파트너스와 짝을 이뤄 참가했다. 공교롭게도 개발에 집중하겠다던 서울 양재동 부지를 HMM 인수를 위해 유동화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흥미를 더하고 있다. 동원도 올해 M&A 시장에서 이름이 자주 언급되는 곳이다. 연초부터 한국맥도날드와 보령바이오파마의 인수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리며 관심을 끌었다. 다만 최종 인수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한국 맥도날드의 경우에는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해 실사까지 진행했지만, 인수까지 다다르진 못했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0월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운영하는 포승그린파워 지분 63.3%를 947억원에 인수했고, 올해 초 ‘한글라스’로 유명한 유리제조사 한국유리공업 지분 100%를 5904억에 인수하면서 구체적인 결과를 도출했다. 다만 앞선 M&A를 감안했을 때 HMM 인수를 위한 자금 여력이 남아 있는지는 의문이다. 상황이 이렇자 일각에서는 뜻밖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사 기회를 아무에게도 부여하지 않고 매각 작업을 중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산은은 매각공고문에서 “매각 절차는 매도인의 사정에 따라 취소 또는 변경될 수 있으며, 잠재투자자는 본건 거래 절차에 대해 일절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고 적시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공개 매각을 접고 원매자별로 인수 조건을 받아보는 ‘프라이빗딜’ 내지는 우선협상대상자를 미리 정하고 공개 매각에 나서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지만, 공개 매각 형태로 가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없지는 않다”며 “과연 매각 측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 [마켓인]퓨처플레이, 최진호·김태용 신규 벤처 파트너로 영입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는 최진호 전 리모트몬스터 대표와 김태용 EO스튜디오 대표를 벤처파트너로 영입했다고 22일 밝혔다.(왼쪽부터)최진호 전 리모트몬스터 대표와 김태용 EO스튜디오 대표(사진=퓨처플레이)최진호 전 대표와 김태용 대표는 모두 퓨처플레이가 투자한 스타트업 창업자 출신이다. 이런 공통된 배경을 바탕으로 두 창업자는 스타트업 정신에 기반하는 ‘페이 잇 포워드’ 문화를 실천해 스타트업 생태계의 혁신과 발전에 기여할 예정이다.최진호 전 대표는 IBM과 SK텔레콤 등 선도 기업에서 개발자로 경력을 쌓은 후, 2016년 리모트몬스터를 창업했다. 리모트몬스터는 웹 실시간통신(RTC) 기술을 기반으로 한 라이브 미디어 서비스로, 기존 5초 이상의 지연 시간을 1초 미만으로 줄이는 혁신을 이뤄냈다. 이러한 기술력으로 2021년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인수됐다.김태용 대표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위글위글을 운영 중인 아트쉐어에서 CMO를 역임한 후, 지난 2020년 EO스튜디오를 창업했다. EO스튜디오는 스타트업을 주제로 한 영상 콘텐츠를 기반으로 독보적인 국내 스타트업 미디어로 자리매김했다. 이 밖에 회사는 창업 교육 서비스 ‘이오스쿨‘, 창업자를 위한 글쓰기 플랫폼 ‘이오플래닛’ 뿐만 아니라 대규모 채용설명회, 데모데이 라이브 이벤트 등의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퓨처플레이는 이번 신규 벤처 파트너 영입으로 선배 창업자와 후배 창업자 간의 경험 공유와 협력을 강화하며, 창업 생태계 발전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퓨처플레이는 우수 초기 기술 스타트업 발굴과 사업 확장에 기여할 수 있는 창업가 또는 전문가들의 역량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벤처 파트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최진호 전 대표는 이번 벤처 파트너로 참여하며 “SW개발자 출신 창업가로 성공적인 엑시트한 경험을 바탕으로 스타트업 창업의 꿈을 꾸는 엔지니어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도움을 주고 싶다”며 “기술밖에 모르는 엔지니어가 훌륭한 경영자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고민과 고통을 같은 눈높이에서 도움을 주고 같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김태용 대표는 “한국과 미국, 동남아 등 글로벌 콘텐츠 제작사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퓨처플레이가 투자한 글로벌 스타트업 또는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고자 하는 창업자들의 폭넓은 활동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권오형 퓨처플레이 대표는 “성공을 경험한 창업자와 글로벌 확장을 하고있는 창업자들을 중심으로 한 벤처파트너 선발은 퓨처플레이와 더 좋은 스타트업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지속적인 성공·실패 사례 공유, 지식 공유, 사업 기회 발굴 등을 통해 스타트업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퓨처플레이는 2013년 출범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로, 현재까지 220여 기업에 투자 및 액셀러레이팅을 진행했다. 회사는 기술 사업화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딥테크 기반의 예비 창업부터 사업 초기 단계까지 스타트업 성장을 밀착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