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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 2분기 영업손실 7345억원…하이닉스 영향
  • SK스퀘어, 2분기 영업손실 7345억원…하이닉스 영향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SK스퀘어 본사 T타워SK스퀘어(402340)(대표이사 사장 박성하)가 2023년 2분기 실적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1,274억원, 영업손실 7,345억원, 순손실 7,040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SK스퀘어의 연결 실적은 투자전문기업 특성상 포트폴리오 회사들의 실적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다. 2분기에는 SK하이닉스 지분법 평가 손실 등 회계적 요인들이 반영돼 불가피하게 매출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참고로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의 당기순손익액을 보유 지분율(20.1%) 만큼 연결 매출로 반영한다.다만, SK스퀘어 본체는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총 1조원 이상의 현금 유입을 확보하며 차곡차곡 투자금을 쌓아가고 있다.올해 1~3분기 누적으로 ▲SK쉴더스 투자성과 8,600억원 ▲SK하이닉스 등 배당금수익 1,333억원(2분기 배당금까지 반영)▲나노엔텍 매각대금 515억원(9월 딜클로징 목표) 등이 입금 완료되거나 예정인 상황이다.또한 2분기 기준 차입금 0원으로 레버리지(Leverage) 투자 여력도 충분하다.한편 SK스퀘어는 올해만 총 3,1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함으로써, 국내 투자업계에 ‘투자성과 발생 시 곧바로 주주환원 한다’는 새로운 주주환원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이러한 SK스퀘어의 본체 경쟁력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시장의 호응을 얻으며, SK스퀘어 주가는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지난 3월 주주총회 시점 대비 약 20% 상승했다. 주주총회일이었던 3월30일 종가(3만9,300원)와 8월 14일 종가(4만5,500원)를 비교한 것이다.SK스퀘어는 올 하반기 다양한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성과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먼저 SK하이닉스, 국내 대표 금융사들과 함께 공동 출자하는 1,000억원을 기반으로 일본, 미국 등 해외 유망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이와 맞물려 SK하이닉스의 실적도 점차 개선되는 분위기다. SK하이닉스는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 국면에 접어드는 것으로 판단하고, 고성능 제품(HBM3 등)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실적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SK스퀘어는 원스토어 등 포트폴리오 회사의 밸류업을 위해 투자유치, 사업제휴, M&A(인수합병) 등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반면 나노엔텍 등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Rebalancing)을 통해 신규 투자재원을 마련하고, 향후 SK스퀘어와 시너지가 큰 포트폴리오를 편입하는데 활용한다는 계획이다.정재헌 SK스퀘어 투자지원센터장은 “SK스퀘어 본체는 투자전문기업으로서 양호한 현금흐름(Cash-Flow)을 창출하며 미래 투자 준비를 차질없이 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포트폴리오 회사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투자 성과를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2023.08.14 I 김현아 기자
1조달러 굴리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日부동산 보는 이유는
  • 1조달러 굴리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日부동산 보는 이유는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블랙스톤이 일본 부동산 인수에 큰 관심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저금리 정책으로 부동산 투자를 통한 수익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쏠쏠’한 편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종료와 중국 단체 여행 재개 등 호재로 호텔 같은 상업용 부동산의 전망도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블룸버그는 13일(현지시간) 블랙스톤의 일본 부동산 책임자인 다이스케 키타의 말을 인용해 블랙스톤이 현재 일본에서 여러 건의 입찰에 참여하고 있으며 호텔·데이터센터 등 추가 인수를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블랙스톤은 자산 규모만 1조달러(약 1330조원)에 달하는 대형 운용사다. 지난해에는 약 13억달러(약 1조7300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매각하는 등 자산 처리에 시간을 할애했다. 이제는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일본 시장에 매물을 탐색하고 있는 것이다. 키타는 블룸버그에 “우리 인수팀이 업무에 복귀하고 있다”며 “봄부터 파이프라인이 증가했다”고 전했다.코로나19와 경기 침체가 맞물려 대부분 부동산 시장은 부진한 상황이다. 금리가 오르면서 차입 비용이 늘어나는 데다 재택근무가 확대되면서 사무실 수요도 줄었기 때문이다.반면 일본은 통화 완화 정책을 통해 낮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는 대표 국가다. 저금리로 돈을 빌려 부동산에 투자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호하기도 한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리얼 에셋(Real Assets)에 따르면 일본은 올해 상반기 상업용 부동산 거래 규모가 163억달러(약 21조7000억원)로 아시아에서 가장 활발했다.블랙스톤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약 75억달러(약 10조원)를 투자해 상업용 자산을 매입한 후 지난해부터 매각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45억달러(약 6조원) 규모를 처분해 수익을 냈으며 앞으로 1~2년 내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상당의 자산을 추가로 매각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자산 매각 뿐 아니라 새로운 인수도 알아보는 중이다. 블랙스톤은 일본에서 사모 신용사업을 시작해 올해 4월 300억달러(약 39조9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부동산 펀드를 마감했다. 블룸버그는 블랙스톤이 향후 5년 동안 일본에 최소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를 투자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또 사모펀드 부문을 통해 부동산 사업을 포함한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 거래에도 입찰했다.일본은 앞으로 경기 회복 가능성이 더 높게 점쳐진다. 이중 관광업의 반등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 전망에 긍정적이다. 아시아에서 가장 여행 수요가 많은 중국에서는 최근 일본과 한국을 비롯해 다수 나라에 단체여행을 허용함으로써 여행업 회복세가 예상되고 있다.앞으로 일본 부동산 투자자들의 관심은 일본의 통화정책이 어떻게 흘러갈지 여부다. 일본은행(BOJ)은 지난달 장기금리를 통제하는 수익률곡선제어(YCC) 전략을 일부 완화함으로써 긴축 신호를 보낸 바 있다.블룸버그는 일본 부동산 거래는 평균 부채 비중이 70~75%에 수준으로 높아서 금리가 상승하면 자금 조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2023.08.14 I 이명철 기자
더네이쳐홀딩스, 2분기 영업익 177억
  • 더네이쳐홀딩스, 2분기 영업익 177억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더네이쳐홀딩스(298540)가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의 해외사업 성장세와 자회사 ‘배럴’의 호실적에 올해 2분기 뚜렷한 매출 성장을 이뤘다.더네이쳐홀딩스는 지난 2분기 매출(연결기준)이 전년동기대비 27% 증가한 1130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지난해보다 34.3% 오른 2437억원으로 집계됐다.더네이쳐홀딩스의 올 2분기 매출 증가에는 The Nature APAC Limited 등 해외 자회사의 매출 규모 확대와 지난해 7월 인수한 자회사 ‘배럴’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매출을 회복한 점이 작용했다. 올해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성인, 키즈 매출과 캐리어 판매 신장도 실적에 힘을 보탰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한 177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마크곤잘레스’, ‘브롬톤 런던’ 등 신규 브랜드 론칭과 해외 사업 확장에 따라 해외 자회사 지급 수수료, 인건비, 국내외 광고선전비 등의 비용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네이쳐홀딩스는 올해 신규 브랜드 ‘마크곤잘레스’와 ‘브롬톤 런던’을 론칭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벌이고 있다. 특히 ‘브롬톤 런던’은 오는 17일에는 자사 온라인몰을 오픈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서울 강남점을 연 데 이어 오는 22일 2호점 신세계백화점 대전점, 오는 31일 3호점 더현대서울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글로벌 패션그룹 ‘베스트셀러(BESTSELLER, 凌致)’사와 중국 합작법인(JV) 설립을 마무리한 더네이쳐홀딩스는 중국 베이징 중심가 메인 쇼핑몰 ‘합슨(Beijing Hopson Mall)’에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중국 1호점을 열고 목표 매출의 100% 이상을 달성했다. 대만 타이중에 4월 중순 오픈한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1호점은 오픈 첫 달에 목표 대비 270%의 매출을 기록했고, 홍콩에서도 전년 대비 올해 매출이 큰 폭으로 는 것으로 전해졌다.더네이쳐홀딩스 관계자는 “중국인의 해외 단체여행 허용으로 국내에 약 6년만에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유입이 늘면서 면세점 매출 확대 등 고른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2023.08.14 I 김미영 기자
탈출 70분 만에 사살된 사자…목장주 “원해서 키운 것 아니다”
  • 탈출 70분 만에 사살된 사자…목장주 “원해서 키운 것 아니다”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경북 고령군의 한 사설 목장에서 탈출한 암사자 ‘사순이’가 사살된 가운데 해당 목장주가 “사자를 키우고 싶어서 키운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14일 오전 경북 고령군 덕곡면 한 목장에서 탈출한 암사자가 산으로 도주해 있다. (사진=경북소방본부)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덕곡면 옥계리의 한 사설 농장을 인수해 사순이를 기른 농장주 A씨는 “소를 방목하며 키우려고 왔는데 와보니 사자 2마리도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8월 이 목장을 넘겨받았다며 “인수하기 전에 수사자는 죽었다”고 했다. A씨는 “환경청에 사자 처리를 요청하며 동물원에 기부나 대여하길 요청했으나 맹수 특성상 서열 다툼이 나면 동물원의 다른 사자가 죽는 등 우려로 다들 거부했다고 한다”며 “직전 주인도 처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해당 농장은 소, 사슴을 키우는 시설로 고령군에 신고된 것으로 파악됐다. 고령군 환경과 관계자는 이날 이데일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확인 결과 지난해 현 농장주가 이 농장을 넘겨받을 때는 소, 사슴만 키우는 것으로 신고했다”며 “해당 내용으로 고령군청 축산과에 허가 신고된 상태”라고 밝혔다. 사자는 멸종 위기 2급 동물로 야생동물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정식 통관 절차를 거친 뒤 사육할 수 있다. 관할인 대구지방환경청 측은 해당 농장의 사자 우리에 대해 지난해 9월 마지막 시설 점검을 진행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순이는 2008년 ‘경북 봉화군에서 고령군으로 옮겨 사육을 하겠다’고 대구지방환경청에 신고된 개체였다. 당시 양도자인 소유주는 강원도 삼척 소재로 주소가 기록돼 있었다. 사순이가 수입되고 이전된 정확한 기록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오전 7시 24분께 경북 고령군 덕곡면 옥계리 한 사설 목장에서 탈출한 암사자가 살았던 우리 모습. (사진=연합뉴스)경북소방본부와 고령경찰서 등에 따르면 14일 오전 7시 24분께 덕곡면 옥계리의 한 사설 목장에서 기르던 암사자 1마리가 탈출했다는 농장주 A씨의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사자가 탈출했다. 농장 관리인이 어제저녁에 사료를 줬는데 아침에 와보니 사자를 키우는 우리에 문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후 A씨는 사자 탈출 사실을 마을 이장에게 알렸고 이장은 이 같은 상황을 고령군청 담당자에게 전달했다. 고령군은 오전 7시 46분께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해 사자 탈출 사실을 알리고 주의를 당부했다. 포획 작업에는 경찰 127명, 소방관 26명, 군청 관계자 6명, 환경청 관계자들과 고령군 소속 엽사들이 동원됐다. 사순이는 오전 8시 34분께 우리에서 20~30m 떨어진 수풀에서 발견됐다. 엽사들이 수색 작업에 착수한 지 20~30분 만이었다.이후 사순이는 별다른 저항 없이 고령군 엽우회 소속 엽사 2명에 의해 사살됐다. 사순이의 사체는 고령군 환경과로 옮겨졌다. A씨에 따르면 사순이는 평소 사람이 손을 대고 쓰다듬어도 될 정도로 유순했다.
2023.08.14 I 이재은 기자
'IPO 대어' ARM 상장 앞둔 소프트뱅크, 지분 25% 인수 추진
  • 'IPO 대어' ARM 상장 앞둔 소프트뱅크, 지분 25% 인수 추진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일본 소프트뱅크가 다음 달 미국 나스닥 증시에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 상장을 앞두고 나머지 지분 25% 인수를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 로고(사진=AFP)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소프트뱅크 관련 문제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소프트뱅크 산하 벤처캐피털(VC)인 비전펀드가 ARM의 나머지 지분 25%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ARM의 지분은 소프트뱅크가 75%, 비전펀드가 25% 각각 소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ARM 기업공개(IPO)를 통해 비전펀드가 보유한 지분 가운데 10~15%를 매각할 예정이다. 현재 공모가 책정 등을 위해 투자자 수요를 살펴보고 있다.이번 협상이 성사되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E)와 아부다비의 무바달라 등 비전펀드1(VF1) 투자자들이 큰 이득을 볼 전망이다. VF1는 그간 사무실 공유업체인 위워크와 차량공유업체인 디디글로벌 등과 같은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대규모 손실을 본 상황이라 상장을 앞둔 ARM 지분 매각으로 대규모 수익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소프트뱅크는 다음달 미국 나스닥에 ARM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ARM은 나스닥 상장 이후 시가총액이 600억달러(약 79조원)를 초과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소프트뱅크가 2016년 ARM을 인수한 가격(240억파운드·약 40조원)의 거의 두 배 규모다.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비전펀드가 독립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투자은행 레인그룹 등 투자 자문을 고용했다. 현재 VF1 투자위원회와 소프트뱅크의 투자자문위원회가 협상을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양측이 협상 중인 만큼 ARM의 (지분 25%에 대한) 정확한 가치는 알 수 없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ARM의 나머지 25% 지분 매각은 기업공개(IPO) 전에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VF1이 IPO 이후에 ARM의 지분 25%를 매각하는 방안은 최소 1~2년이 걸리며, 주가가 하락할 위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상장 전에 지분 매각에 힘이 실린다.또 소프트뱅크도 VF1이 보유한 ARM 주식을 매입하는 게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프트뱅크는 560억달러 규모의 VF2 출범에 외부 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해 손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출자해 마련한 상황이다. 이에 VF1에서 투자 이익을 거둬야 소프트뱅크가 또 새로운 투자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이밖에 협상이 성사되면 소프트뱅크는 IPO에서 ARM 지분을 더 적게 매각하고 85~90% 지분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한편 ARM IPO는 소프트뱅크에게 절실한 투자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2016년 ARM을 인수한 소프트뱅크는 작년 400억달러(약 52조7000억원) 규모로 엔비디아에 매각을 추진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 규제 당국의 반대에 부딪혀 거래가 무산된 후 ARM 자체 IPO를 추진해왔다.
2023.08.14 I 이소현 기자
SM 대한해운, 2Q 영업익 652억..전년비 5%↓
  • SM 대한해운, 2Q 영업익 652억..전년비 5%↓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SM그룹 해운부문 계열사인 대한해운(005880)이 시황 악화 영향으로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나타냈다. 다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신규 LNG 선박 투입 등을 통해 시장 전망에 부합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대한해운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436억원, 영업이익은 652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각각 전년동기대비 20%, 5% 감소한 수치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 6983억원, 영업이익 125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 각각 10%, 12% 감소했다.전년동기대비 실적 하락의 주된 요인은 시황 악화에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벌크선 시황 지표인 BDI(발틱 운임지수)가 2022년 하반기부터 하락세였고, 2023년 2분기 평균 BDI는 1330포인트로 전년동기 2530포인트 대비해 47%나 감소하는 큰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시장에서는 시황 하락에 따라 벌크선사들의 실적 부진을 예견했다.어려운 상황에서도 대한해운은 전용선 기반의 안정적인 사업과 신규 LNG 선박 투입에 따른 영업이익 증대 효과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의 경우 19%로, 시장 전망치인 17%대비 2%포인트를 상회했다.대한해운 관계자는 “부정기사업 위주의 종속회사들이 시황 악화 등 녹록지 않은 대외환경에 영향을 받아 연결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하락했지만, 대한해운의 전용선 위주의 이익체력과 함께 대한해운엘엔지의 지속 성과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한해운엘엔지는 신규 LNG선 3척 투입 등에 힘입어 2023년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1% 상승한 1804억원을,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약 6배 가량 성장한 445억원을 기록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대한해운엘엔지의 이와 같은 성과는 시황 악화 속에서 대한해운이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대한해운엘엔지는 지난 4월 친환경 LNG 벙커링선을 추가 투입해 LNG 벙커링 전문선사로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해당 선박은 한국에서 미국 걸프만을 향해 항해하는 New Frontier2호를 대상으로 싱가포르에서 냉각 및 LNG벙커링 작업을 진행했다. 대한해운엘엔지는 이에 그치지 않고 23년 8월과 9월에 174K CBM급 LNG 운반선 2척을 추가 인수해 지속 성장세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김만태 대한해운 대표이사는 “대한해운은 효율적인 선대 운용과 함께 시장 대응력을 높이고, 신규 성장동력인 LNG 사업부문의 역량을 더욱 강화해 어려운 시황을 돌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3.08.14 I 하지나 기자
애드바이오텍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예방용 면역 항체 개발"
  • 애드바이오텍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예방용 면역 항체 개발"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애드바이오텍(179530)은 모든 유형의 변이에 대응 가능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예방용 면역 항체 개발을 본격화한다고 14일 밝혔다.중소벤처기업부 정부과제 수행을 통해 2025년까지 개발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조류인플루엔자는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조류의 급성전염병이다. 인수공통전염병으로 특정 지역 및 국가에서 지속적으로 대규모 발병하는 특징이 있다. 특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경우 100%에 가까운 폐사율을 보인다. 국내에서는 지난 3년간 연평균 1451만마리의 조류가 살처분된 바 있다.애드바이오텍은 우선 고·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예방용 제품 개발을 위한 헤마글루티닌 H5 특이적 후보 항체를 2023년까지 발굴할 계획이다. 그 후 개발된 항체에 대한 유효성 검증 및 제품화를 2024년까지 완료하고, 제품 등록 및 지식재산권 확보 절차를 2025년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애드바이오텍 관계자는 “독자 기술인 나노바디 면역 항체 기술을 응용해 조류인플루엔자 면역항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바이러스 변이에 대응하기 어려운 기존 면역 항체의 한계점을 극복하는 차세대 면역 항체를 선보이기 위해 적극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2023.08.14 I 양지윤 기자
엔비디아부터 치료목적 사용승인까지...파로스아이바이오 고공비행 비결은
  • 엔비디아부터 치료목적 사용승인까지...파로스아이바이오 고공비행 비결은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최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인공지능(AI) 신약개발 기업 파로스아이바이오 기세가 무섭다. 국내 AI 신약기업 중 몇 안되는 자체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인 이 회사는 최근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미국 엔비디아로부터 선택받았다.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는 치료목적 사용승인까지 받아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코스닥에 상장한 첫날 공모가(1만4000원) 대비 약 38% 급락한 873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그 이후 주가는 7거래일 동안 약 120% 상승해 7일 1만9200원까지 올랐다. 9일 현재 파로스아이바이오 시가총액은 약 2024억원이다. 이러한 주가 강세는 최근 국내외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력 사실이 알려진데다 자체 파이프라인으로 개발 중인 후보물질이 치료목적 사용승인까지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파로스아이바이오(388870)는 차백신연구소, 신풍제약, 호주 시드니대 등과 AI 기반 신약 공동개발 협약을 맺었다. 특히 지난달 말 미국 엔비디아 파트너사로 이름을 올려 주목받았다. AI 신약개발 기업에 직간접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엔비디아로부터 지원을 받게 되면서 AI 신약개발 기술력에 대한 인정을 받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현재 글로벌 AI 신약개발 기업은 임상 2/3상 단계인 리커전, 임상 2상 단계인 릴레이(RELAY) 테라퓨틱스와 버그(BERG), 임상 1상 단계인 엑스사이언티아(Exscientia) 정도다. 이를 바짝 쫓고 있는 기업이 파로스아이바이오다. 회사는 올해 내 임상 1상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파로스아이바이오는 해외 논문에서 임상시험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AI 신약개발 기업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자료=파로스아이바이오)◇엔비디아의 PICK, AI 기술력-신약개발 능력엔비디아는 최근 AI 신약개발 기업 리커전(Recursion)을 5000만 달러(약 640억원)에 인수하는 등 AI 신약개발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 이와 관련해 국내에서도 AI 신약개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하기도 했는데, 파로스아이바이오는 국내 AI 신약개발 기업 중 유일하게 엔비디아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 지원해 지난 4월 멤버로 승인받는 성과를 냈다.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 인셉션(NVIDIA Inception)으로 알려진 해당 프로그램은 엔비디아로부터 바이오 클라우드 서비스인 ‘바이오 니모’(BioNeMo)를 활용할 수 있고, 관련 장비 할인 및 기술을 지원한다. 또한 전문 소프트웨어 툴과 최신 리소스, 업계 전문가 및 AI 관련 기관과의 협업의 기회를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파로스아이바이오 측은 인셉션 프로그램 참여를 신청해 지난 4월 엔비디아로부터 승인받은 만큼 기술적 지원뿐만 아니라 엔비디아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게 됐다”며 “향후 글로벌 시장 등에서 상당한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엔비디아는 파로스아이바이오의 경쟁력을 높이 샀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국내 AI 신약개발 기업 중 자체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몇 안되는 기업 중 하나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 AI 기술력이 아닌 신약개발에 필요한 단백질 합성, 분석 등 자체 연구시설과 기술력 확보가 중요하다. 실제로 AI 기술력과 대규모 슈퍼컴퓨터를 확보하고도 어려움을 겪는 AI 신약기업이 많다. 파로스아이바이오의 AI 신약개발 플랫폼 케미버스(Chemiverse는 약물과 호응하는 타깃 유전체를 분석해 신규 타깃 및 적응증을 제안한다. 또 신규화합물 스티린과 생성모델을 통한 선도 후보물질을 도출한다. 여기에 전임상부터 임상 및 신약개발 과정을 경험한 전문 인력들이 총 인원(32명)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AI 신약개발은 AI가 도출한 물질의 유효성을 분석해 효과적인 물질을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단백질 합성 및 분석 등을 위한 연구소를 자체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이런 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또한 윤정혁 파로스아이바이오 대표는 목암생명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 출신이며, 한혜정 미국 법인 공동대표는 제넨텍, 로슈 수석연구원을 역임한 바 있다. 남기엽 최고 기술책임자(CTO)는 서울아산병원 유효성평가센터 파트장 출신으로 신약개발 및 병원 임상개발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파로스아이바이오 관계자는 “당사는 AI로 도출된 물질의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소를 갖추고 있다”며 “단백질 합성 연구소와 바이오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파로스아이바이오 파이프라인 현황.(자료=파오스아이바이오)◇국내 첫 AI 기반 신약, 치료목적 사용 승인파로스아이바이오가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은 10개로, 이중 임상에 진입한 것은 PHI-101의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와 재발성 난소암 치료제 2개다. 삼중음성유방암과 방사선 민감제는 임상 1상 프로토콜 중이고, PHI-501 기반 악성 흑색종, 난치성 대장암,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제는 전임상 중이다. 특히 지난해 유한양행과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PHI-201은 선도물질을 도출 중이다.지난달에는 AI 신약개발기업 최초 기록도 세웠다.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PHI-101’의 치료목적 사용승인을 받았다. 이는 서울성모병원이 불응성·재발성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게 처방하기 위해 신청했다. 치료목적 사용승인은 치료 수단이 없거나, 중증 환자 등의 치료를 위해 임상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는 제도다. 따라서 파로스아이바이오 PHI-101은 치료 현장에서 환자를 대상으로 처방되게 된다.파로스아이바이오 측은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업계에 따르면 AI로 도출된 신약이 치료현장에서 사용되는 것은 PHI-101이 최초다. 해당 치료제는 2025년 조건부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파로스아이바이오는 AI 신약개발 기업이지만, 자체 파이프라인 개발, 치료목적 사용승인 등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이는 단순 AI 기술에 그치지 않는 신약개발에 필수적인 요소들과 기술력을 함께 갖추고 있어 가능한 성과”라고 말했다.
2023.08.14 I 송영두 기자
에코바이오 종속회사 CN.AI, 노아SNC와 인수합병
  • 에코바이오 종속회사 CN.AI, 노아SNC와 인수합병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인프라시설 관리·운영기업 에코바이오홀딩스㈜의 종속회사이자 생성형 AI를 활용한 ‘AI 영상분석 알고리즘’ 개발 기업 ‘CN.AI’는 ‘노아SNC’와 인수합병을 진행했다고 14일 밝혔다.앞서 CN.AI는 에코바이오홀딩스가 64억 원을 투자하고 종속회사로 편입한 바 있다. 이번 포괄적 주식교환계약을 통해 CN.AI는 노아SNC를 100% 자회사로 합병하여 미래지향적인 파트너쉽을 체결했다. CN.AI는 자사 이미지ㆍ데이터 생성형AI 플랫폼인 ‘티브(Tivv)’로 재난 데이터를 생성해 노아SNC의 CCTV 분석기술을 향상시키고, 상호 성장이 가능한 ‘플라이휠(flywheel)’을 기반으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송효순 에코바이오홀딩스 회장은 “재난 및 안전관리 전문기업인 노아SNC와 최첨단 AI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CN.AI의 연계로 안전관리뿐 아니라 사회 각 분야의 인프라 및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한 사회 구현에 더욱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생성형 AI 기반 재난안전관리 전문기업 노아SNC는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지하공간 침수를 AI기반 지능형 CCTV를 이용하여 자동으로 감지하고 경보를 발령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 안전보건관리 솔루션’을 개발, 보급하여 산업현장 등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23.08.14 I 이윤정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해외 매출 증가세…직판으로 날개 달까
  •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해외 매출 증가세…직판으로 날개 달까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올해 상반기에 준수한 실적을 올린 가운데, 하반기에는 새로운 제품 출시 등을 바탕으로 매출을 더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바이오젠의 바이오시밀러 사업부 인수를 통해 직접판매 체제를 구축할 경우 수익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10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 4693억원, 영업이익은 78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증가한 2559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매출 상승은 바이오시밀러 해외 판매가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과 미국 등에서 파트너사지 바이오젠과 오가논을 통해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파트너사별로 살펴보면, 바이오젠은 유럽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엔브렐·휴미라·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을, 미국에서는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인 안과질환 치료제 1종을 각각 판매 중이다. 오가논은 미국·호주·캐나다 등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과 미국·유럽에서 허셉틴 및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등 항암제 2종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바이오젠과 오가논의 실적발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6종은 올해 상반기 해외 시장에서 6억3950만달러(약 84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바이오시밀러 매출액 6억570만달러(약 8000억원)보다 5.6% 증가한 수치다.바이오젠의 경우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판매액이 지난해 상반기 3억8870만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3억8750만달러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오가논은 지난해 상반기 2억1700만달러에서 2억5200만달러로 약 16% 가량 늘었다.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 경쟁 심화에도 제품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매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하반기 美 ‘하드리마’ 판매로 매출 증가 전망올해 하반기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해외 매출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부터 미국에서 출시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개발명 SB5)를 본격 판매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애브의 휴미라의 미국내 연 매출액은 24조원이며, 올해 6월까지 특허가 유지되면서 시장 점유율 99.1%를 차지했다. 나머지 점유율 0.9%는 올해 1월 출시된 휴미라 퍼스트 바이오시밀러인 암젠의 ‘암제비타’ 몫이었으나 7월 특허만료 이후 바이오시밀러들의 시장 점유율 확보 공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삼성바이오에피스 하드리마 역시 올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 시장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저농도 및 고농도 제형의 FDA 품목허가를 모두 획득했다.아울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 보험사 처방집 등재 등을 위해 오가논을 통해 시장 접근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출시 첫달인 지난 7월에는 미국 대형 보험사 ‘시그나헬스케어’의 처방집에 이어 중소형 PBM ‘프라임테라퓨틱스’에도 선호 의약품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20%가량을 차지하는 판로를 확보한 것으로 보고있다. 오가논에 따르면, 하드리마는 미국 대형 보험사인 ‘유나이티드 헬스케어’ 처방집에도 등재됐다.구체적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지만 케빈 알리 오가논 CEO에 따르면 저소득층 케어 중심의 보험사 ‘센틴’으로부터도 보험 등재를 통지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센틴은 미국내 가입자가 500만명 수준으로, 민간 보험시장에서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직판 통한 수익률 극대화 가능성도직판 체제 구축을 통한 판매 효율성 극대화도 가능성도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파트너사인 바이오젠은 바이오시밀러 사업부 매각을 계획 중이며 삼성바이오에피스에게도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바이오젠은 최근 알츠하이머 신약 ‘아두헬름’ 상업화 실패 후 최고경영자(CEO) 교체에 이어 1000여명을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번 바이오시밀러 사업부 매각도 구조조정 일환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전세계에 총 7종의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했으며 현지 파트너사 등을 통해 판매 중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각 파트너사와 커머셜 파트너십 계약에 따른 일정 비율대로 정산해 수익을 확보하는데, 직판으로 전환하는 경우 수익성이 올라가면서 매출 등 실적도 동반 상승이 기대된다.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지속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후속 파이프라인 SB15(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SB16(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SB17(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허가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2023.08.14 I 김진수 기자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걸림돌 '항공화물'…새 사업자 설립 묘수될까
  •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걸림돌 '항공화물'…새 사업자 설립 묘수될까
  • [이데일리 송주오 서대웅 김성진 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과의 합병을 추진 중인 대한항공(003490)이 여객 슬롯(SLOT·특정 공항에 이착륙할 수 있도록 배정된 시간대) 대규모 반납에 이어 화물운송사업 축소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해외 경쟁 당국이 양사 합병 시 높아지는 시장점유율 확대를 우려하며 제동을 걸고 있어서다. 채권단은 합병을 위해 대한항공의 화물시장 점유율을 낮추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그래픽=문승용 기자)◇합병 최대 걸림돌 ‘화물시장 점유율’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은 대한항공의 화물운송사업을 축소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EU 집행위원회는 “양사의 합병시 유럽 전역과 한국 간 화물 서비스 공급의 경쟁을 낮출 것”이라고 발표했다. 여객 사업 독과점 문제와 관련해서는 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 등 4개국만 언급한 반면, 화물사업은 전 유럽 지역을 대상으로 영향력을 고려한 셈이다. 여객 부문보다 화물 부문에서 시장 독과점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다.국제 화물 운송은 여객기 ‘밸리카고’(여객기 하부 화물칸)와 전용 화물기를 활용한다. 전용 화물기의 보유 여부가 경쟁력을 좌우한다. 실제 올 상반기 기준 전용화물기 운송량은 전체 항공화물량(화물기+여객기)의 절반을 넘게 차지했다. 현재 전용 화물기를 보유한 국적항공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089590), 에어인천(화물전용 항공사) 뿐이다. 화물기 보유 현황을 살펴보면 대한항공 23대, 아시아나항공 11대, 제주항공 1대, 에어인천 4대다. 국적사 나머지 항공사들은 밸리카고를 통해 항공화물을 소화하고 있다.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한국과 유럽·독립국가연합(CIS) 지역 항공 화물 운송량은 55만7000톤(t)이다. 이 가운데 대한항공이 40.6%(22만6000t)를, 아시아나항공이 19%(10만6000t)를 차지했다. 두 회사의 합계 점유율이 60%에 육박한다. 미국 시장으로 넘어가면 양사의 점유율은 더 높아진다. 지난해 한국-미주 지역 항공 화물 운송량 84만3000t 가운데 대한항공(42만3000t·50.2%)과 아시아나항공(19만6000t·23.2%)의 점유율은 73.4%다.◇화물기 대여 제안에 새 사업자 설립까지 검토이런 탓에 대한항공은 최근 티웨이항공(091810)에 B747 및 B777 화물기 제공을 약속하며 화물사업 진출을 제안했다. EU 등 해외 경쟁 당국의 요구사항을 충족하려는 조치다. 하지만 업계에선 이 정도로는 합병 승인을 받긴 어렵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화물 항공기를 빌려주는 것만으로는 EU가 독과점 이슈를 해소하는 근본적 해결책이라고 볼 가능성이 낮다”며 “보다 구체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봤다. 채권단에서는 티웨이항공 외에도 여러 항공사의 화물운송사업 경쟁력을 높여 상대적으로 대한항공의 점유율을 떨어트리는 전략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일환으로 새로운 화물전용항공사 설립 가능성도 열려 있다.항공업계에서는 어떤 항공사의 화물사업 부문을 뗴어 내느냐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이미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을 분할매각하는 방안에 대해 채권단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인 만큼, 양사에서 일부를 각각 떼어내는 방안을 검토해볼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위해 대규모 슬롯 반납이라는 출혈을 결정했는데, 이 때도 두 회사 반납을 결정했다. 중국 노선에선 양사가 총 46개의 슬롯을 반납할 예정이다. 이는 코로나 이전 기준 양사가 보유한 중국 노선 슬롯의 30% 안팎이다 .영국 노선은 양사가 보유한 17개 슬롯 중 7개를 영국 항공사인 버진애틀랜틱에 넘기기로 했다. 사실상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슬롯을 모두 뺏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빅딜 무산시, 조원태 회장 경영권 확보 치명타일부에선 채권단이 ‘플랜 B’를 마련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지만, 금융권에선 양사의 합병 외에 다른 대안을 찾기 어렵다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 차원에서 빅딜을 성사시켜야 한다. 산업은행은 올해 1분기 기준 한진칼의 지분 10.58%를 보유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 2020년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조건으로 8000억원을 한진칼에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5.78%) 전체를 담보로 잡았다. 빅딜 무산 시 우호세력인 산업은행을 잃게 되는 구조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경영권 분쟁을 겪었던 만큼, 우호세력의 이탈은 안정적 경영권 확보에 치명적이다. 조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금융권에서도 조 회장이 경영권 확보를 위해서라도 빅딜 성사에 매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아시아나항공 자체의 문제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율이 지난 1분기 기준 2000%를 넘는 상황에서 매력적인 매물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오히려 인수 이후 재무부담만 커지는 구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을 사갈 기업이 현재는 없다. 이익이 나도 원리금을 갚는 데 써야 하기 때문에 아무도 사지 않을 것”이라며 “두 회사가 합병만이 답”이라고 했다.
2023.08.14 I 송주오 기자
'식량 위기' 대비…해외 곡물 유통시설 확보, 소비 많은 '밀' 비축 늘려야"[...
  • '식량 위기' 대비…해외 곡물 유통시설 확보, 소비 많은 '밀' 비축 늘려야"[...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작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 ‘식량안보’가 세계적인 화두로 떠올랐다.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각국의 수출제한 조치로 글로벌 식량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전 세계 밀·옥수수·콩 등 곡물 선물가격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해 국내 소비자물가도 전년 대비 5% 급등하며 식탁 물가와의 전쟁을 치러야 했다. 최근 러시아의 흑해 곡물협정 파기로 세계 식량 수급에 또 한번 비상이 걸렸다. 흑해를 통해 전 세계로 식량, 곡물, 비료 등이 수출되기 때문이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한두봉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은 지난 9일 서울 서대문구 이데일리 본사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한두봉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원장은 지난 9일 서울 서대문구 이데일리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흑해 협정 결렬은 어느 정도 예상됐기 때문에 작년과 같은 가격 폭등은 없지만 안정기보다는 50~60% 가량 오를 것”이라면서 “지금 같은 경기침체 상황에서 세계곡물 가격 불안이 다시 물가상승을 자극해 경제 전반에 충격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한국은 식량자급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으로 특히 세계식량가격 변동성에 취약한 상황이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 식량 자급률은 44.4%, 곡물 자급률은 20.2%에 불과하다. 주요 곡물 중에서 쌀을 제외하면 콩 자급률은 6%, 밀과 옥수수 자급률은 1% 이하로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경연에 따르면 전체 곡물 수입단가가 10% 상승할 경우 국내 소비자물자지수(CPI)는 0.39% 상승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국내 생산 증가를 통한 자급률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 한 원장은 곡물·용도별 특성에 맞춘 안정적 곡물 수입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출제한 조치에 대비해 수입선 다변화를 위한 지속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해외 곡물 유통시설 추가 확보를 위한 융자 지원, 선물시장을 이용한 가격 변동성 위험 회피, 장기 공급계약 등의 방식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부가 쌀 위주로 비축을 하고 있으나 소비가 많은 밀 비축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한두봉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원장과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최근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을 탈퇴하면서 세계 식량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다. 식량값이 2배 이상 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우크라이나 전쟁과 달리 흑해 협정 결렬 우려와 최근 주요곡물의 수급여건 전망은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작년과 같은 가격 폭등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곡물수출기반 핵심 시설 공격으로 주요 곡물 가격이 평년보다 10~20% 높은 상황이다. 여기에 이상기후 등의 영향으로 올해 국제 곡물 가격은 가격 안정기였던 2000~2005년과 비교해 50~60% 상승할 전망이다.-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기후변화 외에도 식량안보에 위협이 되는 요인으로는 또 어떤 것이 있나.△미국과 중국의 신냉전 기류 등 국가 간 분쟁으로 글로벌 무역이 불안정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먹거리의 34%를 미국과 중국에 의존한다. 작년 농축산물 수입액 가운데 미국이 22%, 중국이 12%를 차지했다. 양국의 정치·경제적 갈등 속에서 어느 한 국가를 지지할 경우 다른 한 나라와의 관계가 악화하면 농산물 무역 보복에 의한 식량 수입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 2008년 애그플레이션(Agflation·농업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 당시 국내 소비자 물가는 7.3% 상승했는데, 이 중 4.6%포인트가 수입곡물 가격 상승으로 인한 것이었다.-국내 식량자급률은 꾸준히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대응 노력이 지지부진 했던 것 같다.△식량안보 확보를 위해 필요한 국내 비축물량 확대, 해외 엘리베이터 확보 등은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국민적 합의와 이해가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2008년 애그플레이션과 러-우크라이나 전쟁 등 공급 차질 우려 상황에서 가격 상승으로 물가가 오른 적은 있어도 실질적으로 곡물 확보 등에 차질이 발생한 적은 없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구입 비용이 높은 장기계약이 일반화되지 않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애그플레이션 이후 해외 유통망 확보를 위한 사업을 진행했으나 이 역시 비용 등의 문제로 실패한 바 있다. -안정적인 곡물 수입 체제 구축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민간기업의 해외 곡물 공급망 확보가 중요하다. 곡물 엘리베이터와 같은 해외 곡물 유통시설 추가 확보를 위한 융자 지원으로 해외 곡물 공급망을 확보해야 한다. 또 주요 수출국과의 국제 협력관계 구축 또한 안정적인 수입을 위해 효과적인 방법이다. 인도태평양프레임워크(IPEF)와 같은 경제공동체를 통해 회원국들이 식량위기에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를 구축할 필요도 있다. 주요 수출국과 경제협력 체계를 원만하게 구축해 국내로 수입되는 물량에 대한 수출제한 예외 조치가 가능한 협정을 맺는 등 제도적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이와 함께 선물시장을 이용한 가격 변동성 위험 회피, 장기공급계약 등의 방식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국내 비축을 위한 항만이나 물류 등 시스템이 미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비축은 미래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국민 생활과 경제활동에 꼭 필요한 물자를 저장하고 위기 시 이를 방출하는 제도다. 통상적으로 소비량의 2개월 치는 비축해야 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어서 식품회사는 일반적으로 1개월 치 이상을 안 한다. 정부는 쌀 위주로 비축을 하고 있다. 현재 고려해 볼 사항은 국민 소비가 많은 식용 밀을 식량안보용으로 비축하는 것이다. 밀 소량의 2개월 분량인 40만t(톤)을 비축한다고 가정했을 때 현재의 항만 시설을 이용한 보관 여력은 크지 않아 새로운 시설을 지어야 한다. 이때 저장시설 건설 비용은 약 1700억원이 소요된다. 여기에 비축 비용도 연간 300~400억원이 소요된다. -해외에서는 식량안보에 대비해 어떻게 대처를 하고 있나. 우리보다 인구가 2.3배 많은 일본의 경우 곡물 수입량도 더 많다. 일본은 1972년 가뭄으로 곡물 가격이 급등하고 미국의 콩 수출금지로 곡물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상사들을 중심으로 국제 곡물유통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2014년 호주와 경제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해 일본에 대한 수출금지나 제한을 취하지 않도록 합의했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농업 관련 기업과는 대규모 금융지원을 통해 일정 곡물을 일본에 수출하도록 하고 있다. 170개 이상의 국가에서 먹거리의 90% 이상을 수입하는 싱가포르는 세계식량안보지수 1위 국가다. 소득수준이 높은 이유도 있지만, 자국 기업의 해외진출을 장려해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동시에 자국 식량 생산량을 늘이기 위해 농업허브 구축, 농가 지원을 위한 기금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한 원장은…△1958년 경기도 수원 출생 △고려대 농업경제학 졸업 △텍사스 A&M 대학교 농업경제학 박사 △농촌경제연구원 동향분석실장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 △고려대 교수학습개발원장 △한국농업정책학회 회장 △한국농업경제학회 회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위원회 자문위원 △농림축산식품부 농축산물무역정책심의회 위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원장 등
2023.08.14 I 김은비 기자
‘간첩 누명’ 수지김, 16년 만에 억울함 달래다
  • ‘간첩 누명’ 수지김, 16년 만에 억울함 달래다 [그해 오늘]
  • [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2003년 8월 14일. 서울지법 민사합의41부는 수지김(김옥분)씨 여동생 옥자씨 등 유족 10명이 국가와 살해범 윤태식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는 원고들에게 위자료 42억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간첩 누명을 쓰고 기나긴 고통이 이어진 ‘수지김 사건’ 16년 만에 유족들이 국가로부터 마침내 손해배상을 받게 됐을 때 김옥분씨의 마음은 조금이나마 편안해질 수 있었을까.간첩 누명을 썼던 김옥분씨 유족들이 사건 16년 만에 국가로부터 배상금을 받게 됐다. (사진=SBS 보도 캡처)◇“북한 공작원에 납치됐다가 탈출했어요. 아내가 북한 간첩입니다.”김씨의 억울한 사연은 1987년부터 시작됐다. 그해 1월 남편 윤씨가 사업자금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가 우발적으로 그녀를 목졸라 살해한 뒤 침대 밑에 시신을 숨기면서다.이틀 뒤 윤씨는 싱가포르로 이동해 북한 대사관에 망명을 신청했다. 하지만 살인자 신분인 윤씨를 선전용으로도 이용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북한 대사관이 이를 거부했고, 윤씨는 미국 대사관을 찾아갔지만 역시 쫓겨나고 만다.윤씨의 동태를 수상하게 여긴 미국 대사관이 한국 대사관에 연락하면서 한국 정부가 윤씨의 신병을 확보한다. 이때 윤씨는 살인 혐의를 피하기 위해 황당한 주장을 내뱉는다. “북한 공작원에게 납치됐다가 탈출했어요. 제 아내가 바로 북한 간첩입니다.”그렇게 김씨는 ‘수지김’이라는 북한 간첩으로 둔갑됐다.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현 국가정부원)는 범행 사실을 알고도 윤씨의 말을 진실인 양 묵인했다. 전두환 정권 퇴진에 쏠린 국민들의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해서였다.당시 안기부장이었던 장세동씨 지휘 아래 수지김 사건은 ‘살인·자진 월북 시도 사건’에서 ‘납북 사건’으로 정밀하게 조작되며 반공 선전도구로 활용됐다.김씨가 목숨을 잃고 졸지에 간첩으로 몰리면서 가족들의 삶도 붕괴됐다. 간첩 가족이라는 이유로 모진 조사를 받아야 했고, 이혼을 당하고 학교에서 쫓겨나 신분을 숨기고 쥐죽은듯 지내야 했다. 어머니는 실어증을 얻고 숨어살다가 김씨가 피살된지 10년 만인 1997년 숨을 거뒀다.◇꼬리가 길었던 살해범 윤태식…공소시효 만료 50일 앞두고 구속안기부 보호 하에 안전하게 입국한 살해범 윤씨는 지문인식기업을 인수해 ‘패스21’이라는 벤처기업 창업에 성공, 사기죄로 복역 중 알게 된 이를 통해 96년 전직 국회의원 소개받으면서 청와대에까지 사업 수완을 발휘했다.방송에 출연하는 등 과하게 이목을 끌자 윤씨를 의심한 이들이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관련 보도들이 나오고, 해당 내용을 다룬 방송 프로그램이 송출되면서 윤씨와 안기부의 공작이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감옥에 있을 줄 알았던 윤씨의 떵떵거리는 모습을 본 유족들이 진실규명을 위해 노력한 끝에 결국 모든 진실이 만천하에 드날 수 있었다. 검찰은 공소시효 만료를 50일 남겨두고 간신히 윤씨를 구속해 홍콩 정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토대로 윤씨의 살인과 국가기관의 개입을 밝혀냈다. 사실 1987년 홍콩에서는 윤씨가 살인범이라는 정부와 언론 발표가 나왔다. 하지만 통신망이 현재 같지 않던 상황이어서 국내에 알려지지 않았다.유족들은 1987년 김씨가 살해된 당시 안기부가 윤씨의 범죄 사실을 알고도 사건을 조작해 김씨를 간첩으로 몰았고, 2000년 경찰청과 국가정보원이 사실을 숨기며 윤씨에 대한 내사를 종결함으로써 명예회복 기회를 박탈당했다며 2002년 5월 소송을 냈다.윤태식씨. (사진=SBS 보도 캡처)◇윤태식 항소 끝에 징역 15년 6개월…유족에겐 42억원의 배상금윤씨는 2002년 재판에서 살인, 사기 뇌물공여 등 혐의로 징역 18년을 선고받았다. 윤씨는 억울하다며 불복해 항소했고 2심은 “다만 범행이 오래전에 발생했고 피고인이 장기간 불안과 초조함 속에서 고통을 겪어온 점, 안기부의 은폐공작에 기인한 측면과 관련해 피고인의 책임만 물을 수 없다는 점, 계획적 살인이 아닌 우발적 살인이었다는 점 등을 양형에 참작해 1심의 형을 감경한다”며 징역 15년 6개월을 선고했다.법원은 2003년 8월 14일 국가에도 42억원의 배상금을 유족에게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당시 유례가 드물 정도로 큰 액수의 배상금이었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고들이 수지김씨 사망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고통을 받았을 것임에도 국가는 조직적으로 국가권력을 이용해 살해된 수지김씨를 간첩으로 조작하고 살인범 윤씨를 오히려 반공투사로 만들어 원고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끼쳤다”고 밝혔다.이어 “우리나라와 같은 남북분단 상황에서 원고들은 간첩가족으로 몰려 그동안 신분상의 불이익으로 인해 경제적 궁핍을 겪었고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까지 당했다”며 “이 모든 사정을 참작해 위자료로나마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당시 유족들은 간첩 가족으로 몰리는 바람에 경제력을 잃어 소송에 필요한 인지대 3800만원조차 마련할 여건이 되지 않아 2800만원을 도움 받고 나머지 1000만원은 법원에 소송구소 신청까지 냈었다.사실을 은폐 및 조작했던 장씨 등은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공소시효 만료로 공소를 면했다. 장씨에게 구상권이 청구돼 9억원의 배상금이 판시됐으나 장씨는 일부만을 납부했다. 국가는 윤씨에게도 구상권을 행사해 대법원은 4억 5000만원의 배상금을 판결했으나 윤씨의 재산은 이미 공중분해된 뒤였다.유족들은 이후에야 홍콩 현지에서 김씨가 묻힌 곳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홍콩 당국에서 무연고자 시신으로 처리해 유해를 수습할 수는 없었다. 대신 김씨가 다른 무연고자 시신과 공동으로 묻힌 묘지의 흙을 고향으로 가져와 어머니 묘지에 뿌리면서 모녀가 다시 만날 수 있도록 해줬다고 한다.
2023.08.14 I 이준혁 기자
5년 만에 수장 바뀐 휴젤, 손지훈 사장의 거취는?
  • 5년 만에 수장 바뀐 휴젤, 손지훈 사장의 거취는?[화제의 바이오人]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2018년 3월부터 5년간 대표 집행임원으로서 휴젤(145020)을 이끌어온 손지훈 사장이 대표집행임원에서 물러나 사내이사직으로만 남기로 했다. 일각에선 손 사장이 2024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회사에서 물러나기 위한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손지훈 전 휴젤 대표집행임원 (사진=이데일리 DB)휴젤은 지난 9일 이사회를 열어 한선호 부사장과 문형진 부사장을 대표집행임원으로 선임했다. 지난 3월 휴젤 회장으로 영입된 차석용 회장 밑에서 두 대표집행임원이 각각 사업과 운영을 총괄하게 된다.한 대표집행임원은 제품 생산, 영업·마케팅, 연구개발(R&D) 등을 아우르는 ‘운영 부문’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문 대표집행임원은 휴젤의 북미·호주·뉴질랜드 및 중국 사업 총괄, 제품 연구개발,신사업 발굴 등 휴젤의 미래 성장동력에 해당하는 ‘사업 부문’을 이끌게 된다.두 대표집행임원이 부사장으로서 수행해온 기존 역할에서 큰 변동은 없는 셈이다. 한 대표집행임원은 2018년부터 휴젤 운영 총괄 부사장을 맡아왔으며, 문 대표집행임원 역시 2021년부터 휴젤의 사업 총괄 부사장 역할을 해왔다.손 사장은 대표집행임원 자리를 내려놓은 후에도 사내이사로서 기업 전반의 경영 활동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당분간 휴젤의 경영 체제에는 사실상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손 사장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점진적으로 퇴진하기 위한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이에 대해 회사 측은 “2인 각자 대표집행임원 체제를 통해 보다 전문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손 사장도 회사에서 물러난 것은 아니고, 이사회 멤버로 남아 경영 참여는 지속한다”고 말했다.손 사장은 1989년 이후 30년 이상 제약업계에 투신해온 전문가이자, 국내외 제약사를 두루 거친 ‘글로벌 영업통’으로 불린다. 손 사장이 휴젤과 인연을 맺은 2017년인 베인캐피탈이 휴젤의 경영권을 인수한 시점이다. 베인캐피탈은 휴젤의 경영진을 전면 교체하고, 이사회와 별도로 업무 집행 전담 임원을 두는 현재의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하며 손 사장을 영입했다.손 사장 취임 이후 휴젤의 매출은 2018년 1824억원→2019년 2046억원→2020년 2110억원→2021년 2319억원→2022년 2817억원으로 매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5년간 매출이 54.5%나 성장한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33%→33.3%→37%→41.2%→36% 등 5년 평균 36.1%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휴젤이 대표집행임원 체제 변동으로 성장을 지속해나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휴젤의 올해 주요 과제였던 내부 시스템 강화를 통한 글로벌 진출 고도화도 지켜볼 만한 대목이다. 한편 휴젤이 올해 상반기 내로 기대했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 승인은 내년 1분기로 기대 시점이 미뤄진 상태다.◇손지훈 전 휴젤 대표집행임원 약력△1964년 출생△1986년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졸업△1988년 미국 보스턴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1989년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 세일즈 애널리스트△1991년~2004년 동아제약△2005년 디아지오 코리아 커머셜디렉터△2006년~2007년 박스터코리아 부사장△2008년~2014년 박스터코리아 대표이사△2016년~2018년 동화약품 대표이사△2018년~2023년 8월 휴젤 대표집행임원
2023.08.13 I 김새미 기자
日 소세이그룹, 스위스 아이도시아 한국 판권 인수 外 ⑧
  • 日 소세이그룹, 스위스 아이도시아 한국 판권 인수 外 [지금 일본 바이오는]⑧
  • 일본은 세계 3위 전통 제약 강국이다. 최근 5년 미국 FDA 승인 혁신 신약을 6개(한국 0개)나 개발했고 블록버스터 신약(매출 1조원)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실제 일본 다케다의 유전성 혈관부종 치료제 ‘탁자이로’의 작년 매출은 1조원 이상이다. 반면 한국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은 아직 없다. 기술력 격차도 3년 정도 우리가 뒤처진다.기업 규모로 봐도 차이가 크다.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 셀트리온의 2022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 2839억원이지만 다케다의 매출은 37조 3756억원에 달한다. 격차가 12배 이상이다. 다만 일본이 케미칼(화학 기반) 의약품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바이오 산업에선 승부가 결정나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다. 일본도 아직 ‘바이오 대전환’은 이루지 못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일본은 바이오 산업을 어떻게 키우고 있을까. ‘지금 일본 바이오는’이란 섹션을 통해 일본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해 기획 연재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최근 3주간의 일본 제약바이오 소식을 한국어로 제공한다. 지난달 들려온 소세이그룹의 스위스 아이도시아 한국 및 아시아 판권 인수와 다이이찌산쿄의 연구개발 자회사 폐쇄 결정 등이 포함됐다.◇ 日 소세이그룹, 스위스 아이도시아 한국 판권 인수일본 소세이(Sosei) 그룹은 스위스 아이도시아의 한국 및 아시아 제품 판권을 지난달 획득했다. 매각 금액은 4억 스위스 프랑(한화 5900억원)이다. 소세이는 보유하고 있는 현금 400억엔과 은행 장기차입금으로 충당해 아이도시아의 한국법인과 일본법인의 전 주식을 취득키로 했다.이번 인수로 소세이그룹은 지난해 4월에 일본에서 발매된 뇌혈관 연축 억제약 ‘피브라즈’(PIVLAZ, 성분명 클라조센탄 나트륨)’과 불면증 치료약 ‘큐비빅(다리도렉산트) 등 아이도시아의 글로벌 파이프라인 중 최대 7품목에 대해 옵션권을 취득하게 됐다. 스위스 아이도시아와 일본 소세이헵타레스 로고다리도렉산트는 2022년 1월 10일, 수면에 진입하거나 수면상태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불면증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올 하반기 일본 승인도 기대된다.피브라즈는 엔도텔린A(endothelin A, ETA) 수용체 길항제로 뇌혈관경련(연축), 혈관경련 관련 뇌경색. 뇌동맥류 지주막하 출혈(after aneurysmal subarachnoid hemorrhage, aSAH) 후 뇌허혈 증상 예방 치료제로 알려졌다. 일본에서 승인 받은 건 2022년 1월이다. 특히 피브라즈는 2022년 일본에서 75억엔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130억엔의 매출이 예상된다.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 성인 불면증 환자의 치료제로 허가된 아이도시아의 큐비빅 제품소세이는 한국과 일본의 아이도시아 계열회사를 인수하는 등 아태지역 각국의 규제승인과 상업화를 주도하게 된다. 아이도시아 코리아는 22년 설립, 국내 규제 승인을 준비해왔으며 이번 판권계약으로 소세이가 국내 출시를 주도하게 됐다.이번 판권 매각은 아이도시아의 재정절감 대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판권 매각 직후인 지난달 21일 예상보다 낮은 제품 판매와 어려운 국제 금융 환경 등에 대응 연구개발 투자를 줄이는 한편 인력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다이이치산쿄, 연구 개발 자회사 RD 노바레 폐쇄다이이치산쿄는 지난 8월 7일 연구개발 자회사인 다이이치산쿄 RD 노바레를 내년 3월 말까지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연구개발 기능의 강화가 목적으로, RD 노바레의 기능은 다이이치 산쿄 본체로 이관한다. RD 노바레의 직원 수는 약 400명. 다이이치 산쿄의 창약·임상 개발 지원 업무를 하는 회사로서 2006년에 설립되었다. 다이이치산쿄는 “연구 개발 체제의 재편에 의해 연구개발의 새로운 생산성 향상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아스텔라스,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 신규 생명 과학 거점 개설아스텔라스 제약은 8월 10일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새로운 연구개발 거점을 개설한다고 발표했다. 24년 중에 현지 부동산 회사가 소유하는 생명과학 빌딩에 입주. 사무실 지역 외에도 미토콘드리아 관련 질환을 연구하는 마이트 브리지 부문의 연구 공간과 외부 파트너와 협업하는 인큐베이터 공간을 마련한다. 신 거점에는 현재 보스턴을 거점으로 하는 개발, 메디컬, 사업개발, 연구의 직원 수백명이 옮길 예정이다. 아스텔라스는 보스턴 주변 지역에서의 프레즌스를 높이는 동시에 혁신과 콜라보레이션 기회 창출을 목표로 한다. 이 회사는 20년에도 재생·세포 의료 분야의 연구 거점을 보스턴 교외에 설치하고 있다.◇ 소세이 경구암 면역요법제, P1/2a시험 개시소세이그룹은 8월 10일, 자사에서 발견한 경구암 면역요법 후보약 ’HTL0039732‘에 대해, 진행성 고형암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제1/2a상(P1/2a) 시험을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시험의 자금거출, 디자인, 실시는 영국 왕립암 연구기금이 담당하고 있다. HTL0039732는 프로스타글란딘 E2(PGE2)에 대한 수용체 중 하나인 EP4 수용체를 통한 신호전달을 억제하는 작용제이다. 암세포의 면역 회피를 활성화시키는 PGE2의 작용을 저해하고, 면역계가 암세포를 식별·억제하는 기능을 높이는 것으로, 마이크로 위성 안정성 대장암이나 위식도암 등에의 효과 기대된다.◇ 오츠카 자회사의 아스텍스, 머크와 제휴…암 억제 단백질에 대한 저분자약 창출오츠카 제약은 지난 8일 아스텍스 파머슈티컬즈가 미국 머크와 암 억제 단백질에 활성을 가지는 저분자 화합물 후보의 동정을 위한 독점적 연구 제휴·라이센스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 일본 주요 제약바이오 회사들(사진=유진투자증권)대상 지역은 전 세계. 아스텍스는 독자적인 기술을 사용하여 암 억제 단백질 p53의 여러 형태를 표적으로 하는 화합물을 개발하여 리드 화합물을 제공, 머크가 연구, 개발, 상업화를 진행한다. 계약의 대가로서 아스텍스는 일시금 3500만 달러(약 50억엔)와 개발·승인·판매 마일스톤으로서 1 프로그램당 약 5억 달러를 수령한다. 아스텍스와 미국 머크는 대호약품공업과 함께 2020년 암 영역에서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다.◇ 아스텔라스, 타가 CAR-T 세포 요법을 개발하는 포세이다와 제휴아스텔라스 제약은 8월 8일 미국 포세이다 세라퓨틱스와 암 영역의 세포 의료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포함한 제휴를 맺었다고 발표했다. 아스텔라스는 총 5000만 달러(약 72억엔)를 포세이다에 투자하여 주식의 약 8.8%를 취득함과 동시에 회사가 개발 중인 타가 CAR-T 세포요법 ’P-MUC1C-ALLO1‘의 독점 협상권을 획득, 이사회와 과학자문위원회에 옵서버로 참여할 권리와 포세이다 경영권 변경에 관한 일정한 권리도 취득한다. 포세이다는 독자적인 유전자 편집 플랫폼에서 암이나 희소 유전자 질환에 대한 세포 의료·유전자 치료를 개발하는 바이오 의약품 기업. P-MUC1C-ALLO1은 복수의 고형암을 대상으로 임상 제1상(P1)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아스테라스, ’IZERVAY‘ 승인아스텔라스 제약은 8월 5일 미국에서 지도상 위축(GA)을 동반한 노화황반변성 치료약 ’IZERVAY‘(일반명·avacincaptad pegol)의 승인을 취득했다고 발표했다. 이 약은 미국 아이베릭 바이오가 개발한 보체 C5 억제제의 핵산 의약. 아스텔라스는 7월 아이베릭을 인수했다. 2개의 피보탈 시험에서, 투여 후 12개월 시점에서 가짜 처리군에 비해 GA의 진행 속도를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억제했다. 아스텔라스는 이 약의 대형화를 기대하고 있으며, 2027년경에 상정되는 항암제 ‘익스탄지’의 특허가 끝난 후 수익 감소를 보완하는 제품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3.08.13 I 김승권 기자
2주째 보고 받는 김영섭 KT 후보자…업무도 사람도 본다
  • 2주째 보고 받는 김영섭 KT 후보자…업무도 사람도 본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디자인=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김영섭 KT CEO 후보자가 지난 4일 KT 그룹 대표이사(CEO) 후보자로 선임된 뒤 2주째 업무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본부별로 업무를 보고하고 사업에 대해 논의하는 방식이다. KT 업무를 살필 뿐 아니라 사람도 평가해 임원들이 긴장하고 있다.13일 KT 안팎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지난주 주요 사업부서에 이어 이번 주에도 경영기획부문 산하 본부 등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현안을 살필 예정이다. 보고 순서는 CEO지원담당이 조율하고 있다.보고는 별도의 집무실을 두지 않고 광화문 등에 있는 KT 사옥 접견실이나 회의실 등에서 이뤄지고 있다. 일방적인 보고가 아니라 토론과 함께 김 후보자에 대한 질문 기회도 주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KT 관계자는 “보고라기보다는 각 본부별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로 들었다. 김영섭 후보자가 ‘내게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라’고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KT에서 CEO가 바뀔 때 이번처럼 별도 인수팀 없이 보고가 이뤄지는 건 이례적이다. 이석채 전 회장은 50여명 규모의 인수팀을, 황창규 전 회장도 10명 내외로 꾸렸다. 주로 KT에서 근무하는 상무(보)급 이하 직원이 파견되는 형식이었다. 하지만, 김영섭 후보자는 KT 경영 방향과 새로운 비전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네이버 카페 KT주주모임의 면담 신청도 “대표이사 확정이전 후보자와 주주 간 면담이 어렵다”는 이유로 무산됐다. 다만, 그가 KT 사내이사 후보로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을 추천한 것은 국내 최대 유무선 통신사업자로서 네트워크의 안정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김 후보자가 오는 30일 주주총회에서 의결 참여 주식 60% 이상 찬성을 얻어 CEO로 선임되면 속도감 있는 경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경영 공백에 검찰 수사 등으로 뒤숭숭해진 조직 분위기를 추슬러야 하고, 생성형AI 글로벌 경쟁이 달아오르는 가운데 2년 7개월이란 짧은 시간에 사업적으로도 성과를 내야 한다. 인사와 조직 개편의 폭은 물론, 김영섭 KT호가 정부와 어떤 관계를 맺을 지도 관심이다.
2023.08.13 I 김현아 기자
눈여겨봐야 할 국내 바이오 소부장 기술
  • [주목! e기술]눈여겨봐야 할 국내 바이오 소부장 기술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확대되면서 생산공정에 꼭 필요한 소부장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몇몇 기술은 국내 기업이 세계적인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바이오 소부장은 바이오 산업 연구개발 및 생산, 서비스 단계에 활용회는 소재, 부품, 장비를 총칭한다. KDB미래전략연구소 산업기술리서치센터 리포트에 따르면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인해 생산규모가 급격하게 증가돼 생산 공정에 필수적인 소부장 산업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세포배양배지 및 시약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19년 50억3200만 달러에서 2024년 74억4700만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회용 백의 경우 2020년 18억6900만 달러에서 2028년 65억29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하지만 바이오 소부장 시장은 글로벌 기업 5개사가 전체 시장 75% 이상을 독점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원부자재 90% 이상을 수입하고 있다. 장비 국산화율은 16%에 불과하다. 미국 머크 그룹은 약 25% 점유율로 1위 기업으로 손꼽히고, 미국 사이티바는 전략적 제휴 및 인수합병(M&A) 방식을 통한 전략으로 세계 2위 바이오 소부장 기업으로 성장했다.또 미국 다나허는 2015년 팔 코퍼레이션을 인수해 세계 3위 바이오 소부장 기업으로 도약했다. 독일 사토리우스도 주력 제품 고품질화를 통한 기업 확장 전략으로 바이오 소부장 시장 9.9%를 점유해 4위 기업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미국 써모피셔는 기업 M&A와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로 경쟁력을 확보했고, 일본 아사히 카세이는 생물공정에 사용되는 바이러스 필터 제품군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자료=KDB미래전략연구소 산업기술리서치센터)국내 바이오 소부장 기업들은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정부 지원이 부족한 실정이지만 일부 기업들은 세계적인 기술력을 자랑한다. 2015년 설립된 엑셀세라퓨틱스는 설립 직후부터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정부 기관으로부터 지원을 받았고, 설립 3년여 만에 세계 최초로 무혈청 화학조성 배양 배지 셀커(CellCor)를 개발했다.배지는 △1세대 우태아 혈청 △2세대 무혈청 배지 △3세대 화학조성 배지로 구분된다. 우태아 혈청은 소 태아 혈액을 이용한 배지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문제와 균질화 및 윤리적인 문제로 한계에 봉착했다는 분석이다. 무혈청 배지는 인간 혈소판 및 동물 유래 추출물을 사용한 배지로 우태아 혈청 배지 대비 안전성을 개선 시켰지만, 대량 수급 문제와 원료 추적 어려움이 단점이다. 반면 차세대 배지로 평가받는 화학조성 배지는 재조합 단백질을 활용해, 높은 안전성과 대량 수급 및 균질성을 유지할 수 있다. 셀커는 무혈청 배지 비교 실험결과 세포가 두배로 증식하는 시간이 셀커는 20~30시간으로 훨씬 짧은 것으로 나타나 월등한 증식력을 보여줬다. 증식 시간이 짧을수록 연구비용도 절감되는 만큼 큰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 엑셀세라퓨틱스는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 중이며, 최근 기술성평가를 통과했다.마이크로디지탈(305090)은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일회용 세포배양기 국산화에 성공했다. 국내 1호 바이오 소부장 기업이기도 한 이 회사는 일회용 세포배양기 셀빅을 2020년 론칭했다. 해당 제품은 세계 최초 Free Rocking 방식(Rocking + Orbital)을 활용한 바이오리액터로 기존 경쟁제품들의 단점은 배제하고 장점을 극대화한 장비다. 써모피셔, 사이티바, 싸토리우스 등의 세포배양기는 믹싱 시스템이 제한적이다. 반면 셀빅은 좌우, 상하, 대각선으로 움직이는 자유로운 믹싱시스템을 구현해 1000ℓ급 대용량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또 배양기(Bag) 내에 임펠러가 없어 세포가 자라나기에 최적의 환경을 구현했다. 가격도 글로벌 제품 대비 70% 수준으로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다만 세계적인 기술을 확보했음에도 국내 기업들은 외국산 장비 선호도가 높다. 따라서 국내 기업 제품을 활용하게 하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는 정부가 나서 국산 제품 개발에 연구개발비를 지원하고, 국산 제품 사용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직접적인 지원 등의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2023.08.13 I 송영두 기자
홍석준 의원, 국립경제과학연구원 설립 연구용역 착수보고회
  • 홍석준 의원, 국립경제과학연구원 설립 연구용역 착수보고회
  • 지난 11일 열린 ‘국립경제과학연구원(가칭)’ 설립을 위한 연구용영 착수보고회에서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왼쪽에서 다섯번째)과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홍석준 의원실)[이데일리 김가은 기자]홍석준 의원(국민의힘, 대구 달서구갑)은 대구 달서구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 대회의실에서 ‘국립경제과학연구원(가칭)’ 설립을 위한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국립경제과학연구원은 현 정부 국정과제인 ‘과학기술역량의 지역불균형 해소를 통한 산업경제 구조 개편’ 이행의 일환으로, 대구경북 지역 미래 신산업을 이끌 싱크탱크 역할 수행이 목적이다.홍 의원은 지난해 대통령직 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국립경제과학연구원 설립을 대구 공약으로 설계했다. 이후 대구시 , 대구 TP,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계명대 등 지역 기업·대학들과 함께 기능과 역할, 방향성에 대해 논의해 왔다.특히 홍 의원은 보다 효율적 설립 방안 마련을 위해 지난해 연말 국회 예산 심사 과정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연구용역 예산 국비 2억원을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주관 하에 용역을 추진하게 됐다 .이번 연구용역은 착수보고를 시작으로 오는 10월 중간보고 , 11월에는 공청회 개최에 나선다. 또 12월 용역 결과를 통해 본격적인 설립 예산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홍 의원은 “국가 미래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연구개발 역량 강화가 현재 윤석열 정부의 핵심 과제”라며 “국립경제과학연구원(가칭)이 단순히 지역 기관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국가 연구개발 체계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핵심 기관이 될 것”이라고 했다 .
2023.08.13 I 김가은 기자
'주주 차등 대우' 주주 전원 동의에도 대법 "계약 무효"…왜?
  • '주주 차등 대우' 주주 전원 동의에도 대법 "계약 무효"…왜?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회사 주주 전체가 동의했더라도 일부에게만 차등적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주주평등의 원칙을 위배했다는 대법원의 판단이 나왔다.서울 서초구 대법원. (사진=방인권 기자)1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투자자들이 회사 A와 A사의 주주 겸 대표자 B, A사 연구개발 담당자 C를 대상으로 제기한 투자금 반환 소송에서 원심 판결 일부를 파기해 환송했다. 이번 재판의 핵심은 회사 주주 전원의 동의 하에 일부 주주에게 차등적인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 주주와 회사의 관계에서 주주가 가진 주식의 수에 따라 평등한 취급을 받아야 한다는 주주평등의 원칙을 위반했는가에 대한 여부였다.원고 측은 2019년 6월 A사가 발생하는 종류주식(특수한 권리가 부여된 주식)을 인수하는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이 과정에 원고 측과 A사 및 B·C씨는 개발 중인 제품을 2019년 10월까지 등록하고 2019년 12월까지 조달청에 조달 등록하기로 계약했다. 만약 제품 등록 및 조달 등록이 불가능한 경우 투자계약을 즉시 무효로 하고 피고들의 책임으로 원고에게 투자금 전액을 반환하기로 했다.A사 측은 이러한 계약 자체가 A사의 일부 주주인 원고들에게 자본 회수의 기회를 줌으로써 다른 주주들에게 인정하지 않는 우월한 권리를 부여한 것이라며 ‘주주평등의 원칙’을 위배했다며 투자금 반환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1심 재판부는 A사의 모든 주주들이 투자계약 체결에 동의했기 때문에 주주평등의 원칙을 위반하지 않았다며 투자금 반환을 결정했다. 재판부는 “신주인수계약의 체결에 관해 피고 회사의 기존 주주들 전원의 동의가 있었다고 할 것이므로 계약 내용이 주주평등의 원칙에 위배돼 무효라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2심의 판단은 달랐다. 피고 측의 주장과 같이 A사의 모든 주주 전원이 동의했더라도 해당 조항은 투자금 회수를 절대적으로 보장해주는 만큼 다른 주주에게 인정되지 않는 우월환 권리를 부여했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이 사건 조항은 원고들의 투자금 회수를 절대적으로 보장함으로써 다른 주주에 없는 권리를 부여했기 때문에 A사의 기존 주주 전원이 동의했다라도 주주평등의 원칙에 위반해 무효”라며 “B씨와 C씨 계약 부분에도 주주평등의 원칙이 적용된다”고 판시했다.대법원은 2심의 판결을 일부 받아들였으나 일부는 파기환송했다. 이번 사건의 쟁점은 △일부 주주를 차등 취급하는 약정 체결에 회사 주주 정원이 동의했다면 주주평등 원칙이 적용되는지 △투자자와 회사의 주주 겸 대표자 또는 연구개발 담당자 사이의 약정에 주주평등의 원칙이 직접 적용되는지였다. 대법원은 전자에 대해서는 원칙 적용을 인정했으나 후자에 대해서는 이정하지 않았다.재판부는 “이 사건 조항은 회사의 자본적 기초를 위태롭게해 회사와 주주 등의 이익을 해하는 것이므로 설령 A사 주주 전원이 동의하더라도 주주평등의 원칙에 위반해 효력이 없다”고 판시했다. 2심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다.다만 원고 측과 B씨, C씨 사이의 법률관계에서는 주주평등의 원칙을 적용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원고 측과 B씨와 C씨가 체결한 계약 부분에는 주주평등의 원칙이 직접적용 되지 않으므로 주주평등의 원칙 위반으로 무효라고 볼 수 없다”며 “투자금 반환의무가 A사의 투자금 반환의무에 부종하는 연대보증채무인지 A사의 투자금 반환의무와 독립적인 연대채무인지 등을 밝혀 판단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2023.08.13 I 김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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