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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머랠리 기대 시들하지만…배당주는 뜬다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7월 들어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이 20% 가까이 감소하는 등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양호한 배당 수익률이 기대되는 배당주가 투자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증권가는 시장 기대보다 높은 배당이 예상되는 이른바 ‘배당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큰 기업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그래픽=김일환 기자)◇배당주 3분기 수익률 가장 좋아…월별로는 8월 12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코스피·코스닥 배당주 수익률은 3분기에 가장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배당주의 평균 수익률이 0.41%로 가장 높았고, 6월과 7월에도 각각 0.16%, 0.26%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배당주는 뚜렷한 계절성을 보인다. 배당락 우려로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월평균 수익률이 감소했다가 2월부터 10월까지 상승하는 패턴이 나타난다. 실제로 하나증권이 2017년 이후 고배당주 스타일의 월별 평균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11~1월 월 평균 수익률은 -1.5%로 저조했던 반면 2~10월에는 월 평균 0.7%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3분기는 ‘서머랠리(여름 강세장)’가 맞물려 있어 배당주 수익률이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최근 코스피 거래대금이 감소하며 지수가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증권가는 배당주 투자 적기라고 판단했다. 배당주는 거래대금과 반비례하는 관계에 있어 증시가 숨고르기에 들어갈 때 투자 매력도가 올라가는 특징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배당주 성과는 명목금리와 양의 상관관계가 높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면서 “이론적으로는 저금리 시대에 고배당주가 유리하지만, 현재는 시중 통화량이 많아 금리가 내려가면 시장 민감도가 큰 성장주보다 배당주의 센티멘트(투자심리)가 약해졌다고 해석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배당주 수익률은 시장 상승세가 둔화되고, 거래대금이 낮아지며 금리가 높아지는 시기에 높아진다는 얘기다. ◇거래대금 감소·계절적 특성 활용…車·증권주 주목계절적 요인도 배당주 투자 유인을 늘리고 있다. 12월 결산 법인이 다수인 국내 주식시장에서 배당락 이후 배당주 성과는 부진하지만 이후 3분기에는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어닝시즌은 쇼크 가능성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적시즌이 주식 가격 조정의 빌미가 되기보다는 기존 주도주 이외에 기대 종목 증가나 실적주에 대한 관심 확대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배당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고 최근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업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대표적으로 자동차와 증권 업종이 이에 해당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005380)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각각 9.81%, 37.8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기아(000270)도 전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4.01%, 52.4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민감주에 속하는 자동차 기업 실적이 금리 인상, 차량 가격 상승, 소비심리 둔화에도 판매 호조가 이어지는 중”이라며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2분기 뿐만 아니라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예고하고 있으며 글로벌 완성차 기업은 2024년에도 증익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의 연간 영업이익 역시 각각 60.09%, 48.7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자본시장에서 유동성이 유출되는 모습을 보여 우려했으나 6월 거래대금, 회사채 발행, 기업공개(IPO) 모두 회복하는 추세”라며 “2분기 실적은 트레이딩 수익 감소에 따라 기대할 것이 없으나 가격 제한폭 확대, 외국인 등록제 폐지 등 하반기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돼 증권업종에 대해 기대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 '어닝쇼크는 없다'…2분기 실적 시즌이 열린다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550선으로 내려앉은 가운데,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를 시작으로 2분기 실적 시즌이 개막된다. 증권가는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데다, 자동차주가 선방하고 있는 만큼 2분기 기업들의 깜짝 실적을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반도체 부진에도…삼성전자 2Q 영업익 전망치 확대 중6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전망치가 있는 상장사 253곳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은 34조8065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합(61조7339억원)보다는 43.6% 줄어들지만 한 달 전 기대치(34조7745억원)보다는 소폭 증가한 규모다. 2분기 실적발표의 시작은 7일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다. 현재 증권가가 예상하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818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 달 전 전망치(2190억원)보다 28.6% 증가한 만큼 ‘깜짝 실적’의 가능성이 크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분기 실적발표 직후 ‘감산’을 선언하며 반도체 재고 줄이기에 동참한 데다 최근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호실적을 내자 시장의 눈높이는 단번에 올라갔다. 마이크론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올해 3~5월 매출이 37억5200만달러(약 4조93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 전망치인 36억5000만 달러(약 4조8000억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실적은 삼성전자도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낼 것임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 자체의 부진이 여전한 만큼, 전년 동기(14조970억원)에 견줘 98.0% 줄어들 전망이다. 게다가 1분기 실적을 떠받친 ‘갤럭시S23 시리즈’ 출시 효과도 약해질 것으로 증권가는 진단하고 있다.LG전자(066570)도 약진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969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4% 증가할 전망이다. 프리미엄 가전과 전장(VS)사업 덕분에 1분기와 마찬가지로 삼성전자(005930)보다 높은 영업익을 실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제 둔화 속에 프리미엄 브랜드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며 “기대 이상으로 성장하고 있는 전장 사업은 자동차의 전자제품화, 전기차 비중 확대, 거래처 다변화로 수주가 늘면서 전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영업익 1위는 현대차…조선주 약진 기대 상장사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단연 자동차주 현대차(005380)다. 현대차(005380)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조61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아(000270) 역시 3조6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하며 역대 최초 3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두는 동시에 상장사 영업이익 2위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수익 차종 중심 판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 공급망 문제 해소 등에 힘입어 현대차와 기아가 역대급 실적을 거둘 것으로 시장은 점치고 있다. 더불어 신차 효과와 환율도 수익성 확대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장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2023년 연간 영업이익에서도 1위와 2위로 나란히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13조2331억원과 10조8794억원 수준으로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9조5986억원)을 압도하고 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센티브와 환율 불확실성으로 인해 피크 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가 있지만 재고 축적이 더디고, 우호적인 업황도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조선주의 약진도 기대된다. HD한국조선해양(009540)과 HD현대중공업(329180), 삼성중공업(010140)은 2분기 각각 1242억원, 769억원, 38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은 반도체주가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실적을 내며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 합이 위축될 것이라면서도, 상장사들이 낮아진 눈높이를 만족시킬만한 성적은 충분히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실적시즌 이후 대형주를 위주로 실적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고 2550선까지 오른 코스피의 가격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 기대 중이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어닝쇼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실적이 주가 조정의 빌미가 되기보다 기존 주도주 외에도 기대 종목을 늘리거나 실적이 좋은 종목에 대한 관심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AI로 스타일 추천부터 고객상담까지…D2C 돕는 스타트업 봇물
-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브랜드 강화를 이유로 온라인 직접판매(D2C·Direct to Consume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이 시장을 겨냥한 스타트업도 늘고 있다. 자사몰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정산, 고객관리, 배송, 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분야다. 최근엔 인공지능(AI)이나 데이터분석 같은 첨단 기술도 클릭 몇 번으로 접목할 수 있을 만큼 발전했다. 덕분에 D2C 진입장벽도 낮아지고 있다.20일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에 따르면 D2C를 위한 앱스토어인 ‘카페24 스토어’에 등록된 개발사는 10월 기준 8600곳을 넘었다. 카페24 스토어는 DC2용 앱을 모아놓은 마켓플레이스다. 온라인 사업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를 이용하는 것처럼 카페24 스토어에서 원하는 앱을 내려받아 쇼핑몰 기능을 확장할 수 있다.온라인 사업자의 이커머스 앱 다운로드는 꾸준히 느는 추세다. 2022년 상반기에 앱 다운로드 수는 9만6000여 건으로 8만3000여 건을 기록한 전년동기 대비 15%가량 증가했다. 올해 스토어 거래액은 월평균 90%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AI와 빅데이터,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한 D2C 앱들이 특히 인기다.픽셀 스타일 추천AI 적용 예시(이미지=카페24스토어 캡처)AI 상품추천 서비스 픽셀은 개발사 오드컨셉이 2017년 출시한 개인화된 AI 패션 스타일링 서비스다. 쇼핑몰 방문자의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최적의 추천을 내놓기 때문에 ‘다른 고객이 본 상품’이 아니라, 개인 맞춤 스타일링 제안이 가능하다. 제품 상세 페이지 하단에 ‘고객님, 이 스타일을 찾으셨나요?’ 등의 문구와 함께 추천할 패션 아이템이 나타나는 식이다.오드컨셉에 따르면 픽셀의 추천을 받은 쇼핑몰 이용자는 구매전환율이 평균 5배 높고, 재방문율은 평균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0월 기준 쇼핑몰 1100곳 이상이 픽셀 서비스를 도입했다. 김정태 오드컨셉 대표는 “넷플릭스가 이용자 취향에 맞게 콘텐츠를 추천하듯, 소비자가 찾는 상품은 물론 해당 제품에 어울리는 제품까지 함께 추천해 쇼핑몰의 구매전환율과 재방문율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채널톡을 적용한 예시(사진=카페24 스토어 캡처)온라인 숍에 점원을 들인 듯한 효과를 내주는 앱도 있다. 채널코퍼레이션이 제공하는 챗봇 서비스 채널톡이 대표격이다. 커버낫, 세터, 우알롱, 원소주 같은 트렌디한 브랜드도 D2C에 채널톡을 결합했다. 카페24 스토어에서도 인기 순위 상위 앱으로 자리잡았다.고객은 언제든 웹사이트 하단에 있는 채널톡 아이콘을 통해 챗봇과 소통 가능하다. 채널톡에서는 고객의 데이터베이스(DB)를 저장하고 등급별로 분류해 마케팅 메시지까지 자동화할 수 있다. 채널톡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상담을 원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챗봇을 도입하는 국내 기업들이 크게 늘었다”며 “고객사는 10만여 곳에 달한다”고 했다.AI로 상세페이지를 쉽게 만들 수 있는 서비스도 있다. 카페24가 제공하는 에디봇은 디자인 분야 전문 지식이 없어도 쉽게 상세페이지를 만들 수 있게 돕는 AI 기반 서비스다. 특히 많은 시간이 투입되는 이미지 배치·분류 작업 과정이 쉬워진다. 상세페이지에 활용할 사진만 업로드하면 AI가 상품컷, 모델컷 등 이미지를 자동으로 분류하고, 상품 색상표도 만들어준다. 사용자는 분류된 이미지를 바탕으로 생성된 상세페이지를 드래그 앤 드롭 방식으로 수정하며 완성하면 된다.이커머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D2C 앱 생태계도 함께 성장할 전망이다. 김재은 카페24 플랫폼사업본부 그룹장은 “이커머스 거래액은 연간 192조원에 달할 정도로 커졌다”며 “이런 추세에 맞춰 코딩 기술 없이도 최신·고급 기술을 손쉽게 쇼핑몰에 손쉽게 적용할 수 있게 해주는 D2C 앱 시장도 함께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수익률은 처참하지만…주식형 펀드, 쌀 때 담아볼까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이 3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면서 글로벌 증시가 혼돈에 빠지고 있다. 코스피 역시 2300선을 밑돌며 올 들어 23.09% 하락했다. 하지만 증시가 침체하자 ‘위기를 기회’로 삼아 조금씩 적립식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안정성과 수익성 두 마리를 모두 중시하는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주식형 펀드에 기웃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위기는 기회?…주식형펀드에 돈 넣는 투자자들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부터 이달 19일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에는 4조2488억원이 순유입됐다. 이 중 97%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인덱스 펀드였고 3%는 펀드매니저들이 직접 국내 주식 종목을 선정하는 액티브 펀드였다. 인덱스 펀드 중엔 대형주 위주로 구성된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인덱스주식코스피200’에 연초 이후 8922억원이 순유입됐고 화학이나 반도체, 바이오 등 특정 섹터를 담는 ‘인덱스주식섹터’에 3663억원이 순유입됐다. 이 외 코스피나 코스닥의 하락세를 추종하는 인버스 등 ‘인덱스주식기타’로 1조5729억원이 순유입됐다. 그런데 올해 들어 액티브펀드에도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특히 액티브펀드 중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들을 주로 담는 ‘액티브주식배당’으로 1611억원이 순유입됐다. 실제 올해 자금이 가장 많이 유입된 펀드 2위는 베어링자산운용의 ‘베어링고배당플러스펀드’, 3위는 ‘베어링고배당펀드’다. 이들 펀드에는 각각 707억원, 408억원의 자금이 올해 들어서만 몰렸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꾸준히 배당을 늘리는 기업은 일반적으로 가격 결정력이 높아 원가, 비용 상승기에도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해 양호한 실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과거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배당 증가율이 높은 배당 성장주의 주가수익률이 시장 대비 우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코스피 배당수익률은 지난해 1.8%에 불과했으나 올해와 내년은 각각 2.6%와 2.7%를 전망한다”며 “배당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펀드매니저가 특정 섹터 내 종목들을 선정해 담는 ‘액티브주식섹터’에도 연초 이후 795억원이 순유입됐다. 특히 ‘미래에셋코어테크증권펀드(866억원)’에 자금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액티브주식섹터에서는 자금이 유출됐는데 미래에셋코어테크펀드 덕분에 액티브주식섹터 전체가 자금 유입 우위로 나타났다는 뜻이다. 미래에셋코어테크는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국내 정보기술(IT)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클라우드, 자율주행 등 신성장산업에서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거나 기술 국산화 잠재력이 있는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 IT기업에 소재 부품 장비,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기업도 포함된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수익률은 처참하지만…‘쌀 때 담아라’물론 주식시장이 침체한 만큼, 수익률은 좋지 않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3.87%에 달한다. 이 중 펀드매니저가 담는 액티브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0.39%로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25.43%)보다는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액티브 펀드는 금리인상 이슈가 부각하며 올해 하락세가 가팔랐던 성장주를 빼고 배터리, 자동차 업종이나 음식료 등 방어주를 담으며 수익률의 약세를 줄여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국내 주식형 펀드(인덱스, 액티브 모두 포함) 중 연초 이후 수익률이 플러스인 펀드는 1603개 중 3개(0.19%)에 지나지 않는다. 그나마도 모두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주식펀드였고 펀드매니저가 직접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액티브펀드에서 연초 이후 가장 수익률이 높은 펀드는 퀀트 모델을 활용해 코스닥 중소형주를 담는 ‘현대M멀티-헤지코스닥벤처펀드’(연초 이후 -1.34%)로 나타났다. 액티브펀드 중 올해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미래에셋코어테크증권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11.56%로 나타났고 ‘베어링고배당플러스펀드’와 ‘베어링고배당펀드’의 수익률도 각각 -11.60%, 11.54%로 집계됐다. 다만 최근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 유입이 많아졌듯, 지금 펀드에 가입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주요 주식형펀드들이 기준가 1000원을 하회하는 수준이라 할인된 가격으로 수익 증권을 담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주식형 펀드의 경우, 수익률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는 가입시기인 만큼, 가격 매력이 부각된 펀드를 지금 매수해 장기 투자를 한다면 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기준가 1000원으로 운용을 시작한 펀드 중 일부는 800원대로까지 떨어져 같은 돈이면 보다 많은 수익증권(좌수)을 살 수 있게 됐다. 좌수(수익증권 거래단위)를 많이 받으면 받을수록 기준가가 올라갈 경우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실제 ‘베어링고배당플러스펀드’의 기준가는 현재 838.27원 수준에 불과하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펀드 시장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다고 우려한다. 라임과 옵티머스 사태로 펀드시장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지 몇 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금융당국이 가치투자 대가로 불리던 강방천 전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이나 존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등을 수사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투자자 입장에서 시장에 대한 믿음이 흔들릴 만한 일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또 그만큼 자정을 하려는 시도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시장이 어려울수록 전문성을 갖춘 펀드가 믿을만한 투자처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ESG 펀드 먹구름 걷히나…"美ESG·친환경 ETF 주목"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지난해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를 둘러싼 먹구름이 조금씩 걷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정책적 지원에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가능성이 나오면서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일부 해소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글로벌 ESG 펀드는 금리 상승에 따른 높은 밸류에이션 주식 부담과 전쟁으로 인해 ESG가 아닌 업종이 부각되면서 부진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긍정적 신호도 일부 나타나면서 미국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하는 ESG 상장지수펀드(ETF)와 친환경 테마 ETF를 주목한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화석연료 감축, 재생에너지 확대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짚었다. 올 상반기 미국에서 15기가와트(GW)의 발전 용량이 추가됐는데, 이 중 풍력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연말까지 29GW의 신규 발전 용량 추가될 계획이며, 계획된 용량의 절반이 태양광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물가 안정화 법안 통과로 그린 에너지 관련주들의 경우 세액공제 혜택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며 “또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을 확인하면서 고물가로 인해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주식에 대한 부담을 일부 덜어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ESG 평가 기준의 일관성 논란이 반복되는 것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최근 테슬라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ESG 지수에서 제외됐다. 김 연구원은 “ 어느 ESG 평가사의 기준을 쓰느냐에 따라 포트폴리오의 스타일, 성과 등의 결과는 크게 다를 수 있다”며 “ESG 투자자 입장에서는 ESG 등급 차이로 ESG 펀드 간 성과가 다를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그러면서 “ESG 투자전략에서 통합(Integration)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며 “벤치마크와 유사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추적 오차(트레킹 에러)를 줄이는 동시에 ESG 노출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미국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하는 ESG ETF, 친환경 테마 ETF도 주목한다”고 했다. 국내 ESG 펀드는 꾸준히 출시되는 가운데 국내 외 자산을 투자대상으로 하는 펀드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기관투자자를 타깃으로 하는 사모 ESG 펀드도 확대되고 있다. ESG 펀드 중 국내 주식 투자 유형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평이다. ESG 액티브 펀드 성과는 시장 대비 양호하고 안정적인 수준이고, ESG ETF의 경우, 통합 전략에서 테마를 활용한 전략으로 확대되고 있다. 올해 ESG 펀드 평균 성과는 시장을 소폭 상회했다. 김 연구원은 “개별 테마에 집중하거나 배당이 높은 액티브 ESG 펀드에 관심을 가질만하다”며 “미래에셋클린테크, KB코리아뉴딜, 우리스마트뉴딜, 미래에셋좋은기업ESG, BNK지속가능ESG, 브이아이사회책임투자 등을 제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