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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일 장 마감 후 주요 종목 뉴스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다음은 25일 장 마감 후 주요 종목 뉴스다.△화성산업(002460)=260억4993만원 규모의 대구광역시 중구 소재의 남산3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했다고 공시. 이는 최근 매출액의 6.2% 수준.△쏠리드(050890)=종속회사인 SOLiD Gear Inc.에 182억원 규모의 담보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공시. 담보설정액은 자기자본의 16.3%에 해당하며 담보제공기간은 이날부터 내년 5월 25일까지. 회사 측은 “이번 채무약정은 미국현지 판매법인인 SOLiD Gear Inc.가 현지 매출채권을 담보로 Comerica Bank와 750만달러 한도의 대출 약정을 체결하기 위한 건”이라고 설명.△럭슬(033600)=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상장폐지 결정 등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공시를 통해 확인됨에 따라 투자자 보호를 위해 법원 결정 확인 시까지 예정된 상장폐지 절차(정리매매 등)가 보류된다고 공시.△에코프로(086520)=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오는 28일 주권매매 거래정지가 해제된다고 공시. 해제사유는 감자 주권 변경상장.△SG글로벌(001380)=베트남 자회사에 90억3651만원 규모를 출자한다고 공시. 회사 측은 “베트남 현지 규정에 따라 설립 예정인 유한책임회사로 주식을 발행하지 않는다”고 설명.△넥센타이어(002350)=유럽법인에 대해 1377억4200만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다고 공시. 이는 자기자본 대비 8.9%이며, 채무보증 총 잔액은 1조2040억6624만원.△지역난방공사(071320)=집단에너지 확대 보급을 위해 2696억원 규모의 수원 열병합발전설비 개체 신규 시설 투자를 결정했다고 공시. 이는 자기자본대비 14.9%. △브이티지엠피(018290)=강승곤 대표이사를 추가 선임한다고 공시. 이에 정철·김양평 대표이사 체제에서 강승곤·정철·김양평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 회사 측은 “회사의 영업형편상 신임 대표이사를 추가로 선임”이라고 설명.△태영건설(009410)=계열사 유니시티로부터 창원시 의창구 복면 감계리 소재 토지를 396억원에 매수했다고 공시.△리더스 기술투자(019570)=지난해 영업이익 86억3854만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 같은 기간 매출액은 357억3007만원으로 301.5% 증가했고, 순이익은 93억8590만원으로 흑자로 전환.△THE MIDONG(161570)=전자제품을 중국에서 생산해 넥서스일렉트로닉스에 판매하는 거래가 중단됐다고 공시. 거래처에 대한 매출액은 약 164억원 규모로 지난해 연결 매출액 대비 61.04%에 해당. 회사 측은 “전체 매출에서 전자제품 판매 사업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크지만 수익성은 낮은 편”이라며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루지카트 사업이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전세계적인 향체 형성에 따라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해 전자제품 판매 사업 거래 중단으로 인해 당기순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상지카일룸(042940)=아천동제이앤비개발과 166억5000만원 규모의 워커힐 한강 공동주택 신축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 계약액은 지난해 연결 매출액의 76.08%에 해당하며 계약기간은 오는 8월 16일부터 2023년 2월 15일까지.△행남사(008800)=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보통주에 대한 주권 매매거래 정지가 오는 27일부터 해제된다고 공시. 해제사유는 상장폐지결정 등 가처분 기각 결정에 따른 정리매매 개시. 정리매매는 6월 4일까지 7거래일 동안 진행. 상장폐지 사유는 기업의 계속성과 경영의 투명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하기 때문. 상장폐지일은 6월 7일.△덕성(004830)=자사주 70만331주를 매각한다고 공시. 주당 2만3228원으로 처분예정금액은 162억6728만8468원. 처분목적은 투자재원 확보 및 재무건전성 강화.△그린케미칼(083420)=계열사 KPX라이프사이언스 주식 120만주를 취득했다고 공시. 취득금액은 153억3600만원이며 이는 자기자본 대비 13.54%. 취득 후 소유주식수는 120만주이며 지분비율은 8%.△이엔플러스(074610)=최대주주가 오에스티에이에서 안종규로 변경됐다고 공시. 최대주주 등 보유 주식수는 211만5500주이며 지분율은 4.47%. △SKC(011790)=오는 5월 일본에 설립 예정인 SK Japan Investment에 1036억2510만원을 출자한다고 공시. 취득 주식수는 100만주이며 지분비율은 25%.
2021.05.25 I 신민준 기자
'제 2의 LH사태' 될까…與, 공무원 특공 국정조사 거부
  • '제 2의 LH사태' 될까…與, 공무원 특공 국정조사 거부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국민의힘·정의당·국민의당 야 3당이 25일 관세평가분류원(관평원) 유령청사로 촉발된 세종시 아파트 공무원 특별공급(특공) 실태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를 요구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거부했다. 문재인 정부 집권 이후 민주당이 국정조사를 수용해 실시된 적은 단 한차례도 없었다. 정의당 이은주 원내대변인(왼쪽부터),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 ‘행복도시 이전기관 종사자 특별공급제도 악용 부동산 투기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요구서’를 제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국민의힘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 정의당 이은주 의원,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25일 오전 국회 본청 의안과에 ‘행복도시 이전기관 종사자 특별공급제도 악용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요구서에서 “제도를 악용한 위법행위로 과도한 시세차익을 얻은 자들에 대한 실효성 있는 조사가 이루어져 관련 부당이득 등을 환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관평원 사례를 언급하며 “유령 청사를 짓고 직원들에게는 특별공급 혜택을 제공하는 등 투기 수단으로 해당 제도를 악용한 사례를 전수조사하여 처벌하는 등 재발방지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행복도시(세종) 특공 수혜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범위로는 △분양 당시 소유 주택수 및 분양대금 출처 △분양 후 실거주 여부 및 보유기간 △현 소유 및 전매기한 준수 여부 △매각 시 시세차익 △거주자 우선순위 제도 활용 중복 분양취득 여부 등이다. 이에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야당을 향해 “국정조사를 요구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야당이 국정조사에 대해 떳떳하고 자신있게 요구하려면 야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에 대한 부동산 투기 조사부터 응해야 한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경찰에 합동수사본부가 설치돼 있고 거기에서 철저한 수사를 하고 있다”며 “국회가 나서서 국정조사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나서 해도 늦지 않는다”며 거듭 거부 의사를 피력했다. 국정조사 요구서에는 국민의힘·정의당·국민의당 등 야3당 소속 의원 111명이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174석을 차지한 민주당의 동의 없이 국정조사는 불가능하다. 마지막 국정조사는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 국정조사’로, 민주당이 여당이 된 이후 10여건의 국정조사 요구서가 제출됐지만 단 한차례도 진행되지 않았다.
2021.05.25 I 김겨레 기자
'최악 적자' 서울교통공사, 자구책 마련…"인력감축·자산매각 검토"
  • '최악 적자' 서울교통공사, 자구책 마련…"인력감축·자산매각 검토"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승객 감소, 어르신 무임승차 증가 등으로 역대 최악의 적자를 기록한 서울교통공사(이하 공사)가 경영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데 착수했다. 대규모 인력 축소, 자산 매각 등이 주요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25일 “경영개선을 위해 인력 감축, 열차 운행 축소, 토지 매각 등 다각도의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며 “최종 방안이 도출되면 이를 서울시에 보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영향으로 서울 지하철 수송 인원은 19억7912만명으로 전년보다 지하철 이용 승객이 7억5000만명이나 줄었다. 이 중 지난해 지하철 1~8호선을 이용한 무임수송 인원은 1억9600만명이다. 이들의 수송을 운임으로 환산하면 2643억원에 달한다. 65세 이상 어르신,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이 지하철 요금을 내지 않고 이용한 금액이 한 해 동안 2600억원이 넘었다는 얘기다. 최근 5개연도 공사의 당기순손실 규모를 보면 △2016년 3580억원 △2017년 5254억원 △2018년 5389억원 △2019년 5865억원 △2020년 1조1140억원으로 갈수록 적자폭이 커지는 모습이다.서울 종로구 광화문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공사 재정난이 심각해지며 교통요금을 서둘러 인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서울시는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민생경제가 파탄난 상황에서 이를 서민에게 전가해서는 안된다는 게 이유다다. 실제 지난 17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취임 한달을 맞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중교통 업계 뿐 만 아니라 시민들도 매우 어렵기 때문에 (대중교통 요금 인상은)시기상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교통공사의 경우 1~4호선, 5~8호선이 합해져 통합한 이후 공통되는 투자나 비용은 줄이고 경영을 합리화했어야 했는데 이후 바람직한 진전이 거의 없었다”며 “비용은 줄이고 적자를 줄일 수 있도록 경영합리화를 먼저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공사 측은 경영개선을 위한 자구안 마련에 착수했다. 먼저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현 정원 규모를 1000명 이상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공사 정원은 1만6488명으로, 전체 직원 중 20년 이상 재직한 직원은 9507명(56.6%)에 달한다. 이들에 대한 자발적인 퇴직을 유도하기 위해 현재 정년이 10년 남은 경우 첫 5년은 기본급의 50%, 그 이후 5년은 기본급의 25%를 지급하도록 규정한 것을 완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공사 측은 지하철 심야(자정~다음달 오전 1시) 운행을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공사 측이 소유하고 있는 토지 등을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공사 측은 지하철 요금 인상, 정부 지원 등과 같은 특단의 대책 없이는 자구안이 ‘새발의 피’에 그칠 수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심야 운행을 제한하거나 인력을 줄이면 안전이나 시설 노후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갈수록 무임승차 인원 증가, 시설 노후화 등으로 인해 비용이 늘어나는데 가장 필요한 요금 인상은 미적거리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이날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이 국내 철도운영기관과 철도시설관리기관을 대상으로 ‘2020년도 철도안전관리 수준 평가’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는 최하위 수준인 D등급을 받았다.
2021.05.25 I 김기덕 기자
패스트벤처스, 비대면 골프레슨 플랫폼 '어프로치'에 시드 투자
  • [마켓인]패스트벤처스, 비대면 골프레슨 플랫폼 '어프로치'에 시드 투자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골프의 대중화와 골프 온라인 시장을 혁신하고자 하는 ‘어프로치’가 패스트벤처스로부터 시드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어프로치는 오프라인으로만 진행되고 있는 기존 골프 레슨 시장을 온라인화해 대중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더 쉽게 골프에 접할 수 있도록 레슨을 시작할 수 있는 비대면 플랫폼 ‘포켓레슨’을 개발했다.데일리호텔을 창업, 야놀자에 매각한 바 있는 신재식 대표는, 데일리호텔 창업 시절부터 기존 시장에 IT를 접목해 혁신하는데 많은 관심이 있었다. 매각 후 우연히 골프를 접한 기회에, 매주 서울에 올라오기 어려운 지방의 예비 프로골퍼 선수들의 상황을 목격하고 온라인 골프레슨 시장의 필요성을 보고 어프로치를 2020년 11월에 전격 설립했다.골프를 처음 치는 ‘골린이’부터 바빠서 연습장조차 갈 수 없는 기존 연습생들, 좋은 코치를 찾아 지방에서 서울로 방문하는 지방 학생 선수들 등 포켓레슨을 통해 다양한 케이스에서 효율적이고 보다 저렴한 비용의 레슨으로 실력 향상을 기대 할 수 있다. 또 레슨을 제공하는 프로들 역시 폭넓은 층에게 자신을 알리는 브랜딩과 자투리 시간을 이용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시드투자를 완료한 패스트벤처스 관계자는 “다양한 글로벌 시장 경험 및 서비스 운영의 노하우를 가진 신 대표를 포함한 어프로치 팀이 이번 투자를 통해 더 빠르게 한국시장에서 의미있는 서비스로 성장 후 글로벌 골프 레슨 시장까지 확장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신재식 어프로치 대표는 “한국은 글로벌 골프 분야를 주도하는 핵심 선수들과 뛰어난 학생 선수들도 많이 보유했지만, 많은 레슨비가 학생들의 성장에 큰 걸림돌이었다”며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레슨을 통해 레슨시장의 비효율을 개선하고 비용을 절감하여 시장이 더욱 확대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켓레슨’은 2021년 4월에 iOS와 안드로이드 두 곳에서 런칭한 이래, 이미 누적사용자 2500명, 누적레슨 350개를 돌파하고 앱 평점 평균 4.7점을 기록하는 등 시장에서 빠르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2021.05.25 I 이광수 기자
'공룡' 아마존, 10조원에 MGM마저 품는다
  • '공룡' 아마존, 10조원에 MGM마저 품는다
  • (사진=AFP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공룡 아마존이 MGM 인수에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MGM은 영화 007 시리즈를 제작한 회사로 유명하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의 MGM 인수 합의가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인수가는 90억달러(약 10조1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MGM은 007 시리즈 등을 만든 헐리우드의 주요 제작사다. 1924년 설립 이후 007 시리즈, 록키, 양들의 침묵, 터미네이터, 매드맥스 등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영화의 판권을 소유하고 있다. 아울러 케이블 채널 에픽스를 운영하면서 TV쇼를 제작하고 있다. MGM은 2010년 파산 신청에 이어 회생 작업을 거친 뒤 매각을 추진해 왔다.아마존이 MGM을 사들이는 건 최근 밀고 있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프라임 비디오’의 컨텐츠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읽힌다. 아마존은 2010년엔 아마존 스튜디오를 설립해 자체 드라마를 제작하고 프라임 비디오를 운영해 왔다. 주요 언론사 워싱턴포스트(WP)까지 인수하는 등 미디어 사업을 꾸준히 확장해 왔다. 아마존이 MGM 인수에 성공한다면, 아마존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가 될 전망이다. 아마존은 2017년 당시 미국 주요 식품체인 홀푸드마켓을 137억달러에 사들였다.아마존이 1998년 이후 인수한 회사는 족히 100개가 넘는다.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한 아마존은 현재 전자상거래를 비롯해 클라우드 컴퓨팅, 영상 콘텐츠 제작, 식품 체인, 자율주행 자동차 등 다양한 업종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일각에서는 아마존을 비롯한 빅테크들의 릴레이 인수합병(M&A)에 당국이 제동을 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MGM 인수전의 경우 아마존에 앞서 또다른 빅테크인 애플, 넷플릭스 등이 인수 후보자로 이름이 오르내렸다.
2021.05.25 I 김정남 기자
  • [사설]지주회사 유력한 LH, '무늬만 혁신' 안돼
  • 기획재정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혁신안으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H를 하나의 지주회사 아래 몇 개의 자회사를 두는 구조로 바꾼다는 것이다. 지주회사인 가칭 ‘주거복지공단’은 매입임대·전세임대 등 비수익 사업과 자회사 관리·감독 기능을 맡는다고 한다. 자회사로는 택지조성·주택공급과 같은 기존 LH의 핵심 업무 담당 회사, 산업단지나 해외사업 담당 회사, 공공임대주택 관리 담당 회사 등이 거론된다.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하는 방안이다. 공기업인 LH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무엇인지가 궁금하다. 지주회사 체제는 주로 민간기업에서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는 점을 고려해 선택해왔다. LH처럼 정부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자율경영이 어려운 공기업이 굳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필요가 있을까. 기재부는 지주회사의 자회사 관리·감독 기능을 내세운다. 하지만 공기업의 지주회사와 자회사는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한 식구나 다름없다. 자회사 매각을 자유로이 할 수 없는 공기업 지주회사가 자회사 경영진에 대해 무슨 견제를 할 수 있을까. 오히려 정부나 독립적인 외부 감사기관에 의한 관리·감독이 더 강력할 수 있다.정부 공무원 입장에서는 반길 만한 방안인지 모르겠다. 이런 식으로 공기업 사장과 임원 수가 늘어나면 퇴직 후 낙하산으로 갈 수 있는 자리가 그만큼 많아질 것이다. 공기업에서 경영에 탈이 나거나 비리 사건이 벌어지면 지주회사 탓을 하면 될 테니 정부 공무원으로서 책임질 일은 줄어들 것이다. 결국 경영 의사결정 과정은 중층화하고 관리·감독 책임은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옥상옥 조직의 폐해가 전형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이 방안은 LH 비리 사태 이후 정부 스스로 내건 “조직 해체 수준의 LH 혁신”이라는 약속과 2·4대책으로 종합된 기존 주택공급 정책의 동시 이행을 위한 고육책으로 보인다. 그러다보니 무늬만 혁신으로 가고 있다. 기재부는 금주 중 당정협의를 거쳐 조만간 LH 혁신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비리 재발 방지와 LH 역할 재정립을 포함해 보다 납득할 만한 방안을 찾기 바란다.기획재정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혁신안으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H를 하나의 지주회사 아래 몇 개의 자회사를 두는 구조로 바꾼다는 것이다. 지주회사인 가칭 ‘주거복지공단’은 매입임대·전세임대 등 비수익 사업과 자회사 관리·감독 기능을 맡는다고 한다. 자회사로는 택지조성·주택공급과 같은 기존 LH의 핵심 업무 담당 회사, 산업단지나 해외사업 담당 회사, 공공임대주택 관리 담당 회사 등이 거론된다.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하는 방안이다. 공기업인 LH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무엇인지가 궁금하다. 지주회사 체제는 주로 민간기업에서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는 점을 고려해 선택해왔다. LH처럼 정부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자율경영이 어려운 공기업이 굳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필요가 있을까. 기재부는 지주회사의 자회사 관리·감독 기능을 내세운다. 하지만 공기업의 지주회사와 자회사는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한 식구나 다름없다. 자회사 매각을 자유로이 할 수 없는 공기업 지주회사가 자회사 경영진에 대해 무슨 견제를 할 수 있을까. 오히려 정부나 독립적인 외부 감사기관에 의한 관리·감독이 더 강력할 수 있다.정부 공무원 입장에서는 반길 만한 방안인지 모르겠다. 이런 식으로 공기업 사장과 임원 수가 늘어나면 퇴직 후 낙하산으로 갈 수 있는 자리가 그만큼 많아질 것이다. 공기업에서 경영에 탈이 나거나 비리 사건이 벌어지면 지주회사 탓을 하면 될 테니 정부 공무원으로서 책임질 일은 줄어들 것이다. 결국 경영 의사결정 과정은 중층화하고 관리·감독 책임은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옥상옥 조직의 폐해가 전형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이 방안은 LH 비리 사태 이후 정부 스스로 내건 “조직 해체 수준의 LH 혁신”이라는 약속과 2·4대책으로 종합된 기존 주택공급 정책의 동시 이행을 위한 고육책으로 보인다. 그러다보니 무늬만 혁신으로 가고 있다. 기재부는 금주 중 당정협의를 거쳐 조만간 LH 혁신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비리 재발 방지와 LH 역할 재정립을 포함해 보다 납득할 만한 방안을 찾기 바란다.기획재정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혁신안으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H를 하나의 지주회사 아래 몇 개의 자회사를 두는 구조로 바꾼다는 것이다. 지주회사인 가칭 ‘주거복지공단’은 매입임대·전세임대 등 비수익 사업과 자회사 관리·감독 기능을 맡는다고 한다. 자회사로는 택지조성·주택공급과 같은 기존 LH의 핵심 업무 담당 회사, 산업단지나 해외사업 담당 회사, 공공임대주택 관리 담당 회사 등이 거론된다.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하는 방안이다. 공기업인 LH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무엇인지가 궁금하다. 지주회사 체제는 주로 민간기업에서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는 점을 고려해 선택해 왔다. LH처럼 정부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자율경영이 어려운 공기업이 굳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필요가 있을까. 기재부는 지주회사의 자회사 관리·감독 기능을 내세운다. 하지만 공기업의 지주회사와 자회사는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한 식구나 다름없다. 자회사 매각을 자유로이 할 수 없는 공기업 지주회사가 자회사 경영진에 대해 무슨 견제를 할 수 있을까. 오히려 정부나 독립적인 외부 감사기관에 의한 관리·감독이 더 강력할 수 있다.정부 공무원 입장에서는 반길 만한 방안인지 모르겠다. 이런 식으로 공기업 사장과 임원 수가 늘어나면 퇴직 후 낙하산으로 갈 수 있는 자리가 그만큼 많아질 것이다. 공기업에서 경영에 탈이 나거나 비리 사건이 벌어지면 지주회사 탓을 하면 될 테니 정부 공무원으로서 책임질 일은 줄어들 것이다. 결국 경영 의사결정 과정은 중층화하고 관리·감독 책임은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옥상옥 조직의 폐해가 전형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이 방안은 LH 비리 사태 이후 정부 스스로 내건 “조직 해체 수준의 LH 혁신”이라는 약속과 2·4대책으로 종합된 기존 주택공급 정책의 동시 이행을 위한 고육책으로 보인다. 그러다보니 무늬만 혁신으로 가고 있다. 기재부는 금주 중 당정협의를 거쳐 조만간 LH 혁신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비리 재발 방지와 LH 역할 재정립을 포함해 보다 납득할 만한 방안을 찾기 바란다.
2021.05.25 I 양승득 기자
'베트남판 야놀자'로 성공한 한국인…매년 500%씩 성장 비결은
  • '베트남판 야놀자'로 성공한 한국인…매년 500%씩 성장 비결은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고투조이(Go2joy)’ 창업 전에는 베트남 사용자들이 숙박업체 정보를 얻을 통로가 많지 않았습니다. 겉만 보고 들어갔다 실망하는 경우도 많았고 가격이 불투명하다는 것도 문제였죠. 베트남 시장에 맞게 ‘시간당 예약’ 기능을 갖춰 2017년에 서비스를 런칭했습니다. 2020년 실적이 전년 보다 500% 성장할 정도로 빠르게 시장에 자리잡고 있습니다.”베트남판 야놀자인 호텔 숙박 중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업체 ‘고투조이’ 창업자 겸 대표의 말이다. 현지 호텔과 이용자를 잇는 서비스인 만큼 베트남인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토종 한국인이다. 변성민 고투조이 대표는 SK텔레콤 재직 시절이던 지난 2001년 사내 공모를 통해 베트남 사업 마케팅팀 일원으로 처음 베트남땅을 밟았다. 4년 6개월 정도 베트남에서 일하며 ‘앞으로 베트남에 큰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 후 변 대표는 미국 리얼네트웍스 베트남 지사장으로 6년 정도 더 베트남과 인연을 이어갔다. 그러다 2012년 하반기에 어플리케이션 외주 제작업체 ‘앱프로모바일’로 베트남에서 창업을 했다. 2016년 숙박 플랫폼으로 피봇팅(Pivoting)을 해 시작해 2017년 고투조이를 선보였다. 이데일리가 베트남에 있는 변 대표와 화상회의 플랫폼 구글 미트(meet)를 통해 변 대표를 만났다. 변성민 고투조이 대표 (사진=고투조이)변 대표는 고투조이의 성공적인 안착으로 베트남의 인구구조와 문화를 꼽았다. 베트남인의 평균 연령은 30대 초반이다. 변 대표는 “베트남은 아직까지 대가족 문화여서 젊은층들의 자기만의 공간에 대한 갈증이 많다”며 “부동산 값이 비싼 편이어서 원룸이 일반적이지 않아, 주말이면 1~2성급 호텔(한국의 모텔 수준)의 방이 다 찬다”고 말했다. 베트남 전국 16개 도시에 있는 3000여 곳의 호텔과 계약을 했고 사용자는 70만여 명이다. 사용자 만족도가 높아 재예약률이 점점 오르고 있다. 그는 “작년 1월 재예약률이 47% 수준이었는데 최근 58%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다. 국내 기관으로부터 꾸준히 투자를 유치해 누적으로 73억원을 유치한 상태다. 시드(Seed)는 국내 액셀러레이터인 더인벤션랩, 프리(pre) 시리즈A는 KB인베스트먼트와 중소기업벤처부 팁스 지원금, 시리즈A에는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원익투자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 와디즈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이달에는 시리즈A+라운드 투자를 클로징 했다. HB인베스트먼트와 SV인베스트먼트(289080),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 등에서 4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변 대표는 “코로나19로 브릿지 라운드를 받기로 결정했다”며 “내년까지 충분한 성장을 한 후 시리즈B 투자 유치에 나서려고 한다”고 말했다. 시리즈B 라운드에서는 100억원 규모를 유치할 계획이다.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경쟁사도 있다. 베트남판 ‘아고다’인 ‘VN트립’과 ‘그랩 호텔’(동남아 차량공유업체와 동명의 회사)이다. 다만 이들 두 곳 모두 투자금 확보 등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어 정체상태라는 게 변 대표의 설명이다.고투조이는 한국의 지주회사를 포함해서 전체 인력은 72명이다. 시리즈A 라운드 유치 전까지는 변 대표가 직접 프로덕트 매니저(PM)역할을 하며 베트남 현지 개발자 4명으로만 함께 서비스를 꾸려왔다. 업무 소통은 영어를 통해서 이뤄진다. 베트남 체류 기간이 긴 변 대표도 베트남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는 않지만 확실한 소통을 하기 위해서다.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서비스에 매각하는 것이 변 대표의 계획이다. 그는 “코로나19를 겪으며 확실해진 것은 숙박 플랫폼이 어떤 상황에서도 존재하고 꾸준히 성장하는 섹터라는 것”이라며 “시간당 예약기능을 갖춘 글로벌 업체가 없기 때문에 (고투조이의) 글로벌 존재감을 확대한다면 그들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M&A 파트너로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1.05.25 I 이광수 기자
M&A 시장에 나온 ‘兆트리오’…승부수로 떠오른 '듀엣 결성'
  • [마켓인]M&A 시장에 나온 ‘兆트리오’…승부수로 떠오른 '듀엣 결성'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상반기 인수합병(M&A) 시장에 조(兆) 단위 매물이 속속 등장하며 인수를 둘러싼 자금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희망 매각가 5조원으로 내달 본입찰을 앞둔 이베이코리아와 배달 서비스 2위 업체인 요기요, 시가총액 8조원이 넘는 자동차 공조기(열관리) 전문 제조업체 한온시스템(018880) 등이 대표적이다. 인수에 성공한다면 해당 업계 ‘게임체인저’가 된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대가로 내야 하는 천문학적인 인수금액이 부담이다. 내로라하는 대형 원매자들이 자금 마련에 안간힘을 쓰면서도 단독 참여를 주저하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복수의 원매자들이 힘을 합쳐 인수에 나서는 ‘합종연횡(合從連衡)’이 막판 승부수로 떠오르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인수 부담 줄이자’…컨소시엄 막판 승부수원매자들간 합종연횡이 가시화하고 있는 대표적인 경우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다. 이베이코리아는 당초 이달 본입찰에 나설 예정이었다가 내달로 일정이 밀렸다. 이베이코리아 매각 측은 예비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에 본입찰 일정을 6월 7일로 통보했다. 매각 측이 책정한 매각가(5조원)을 두고 원매자들과의 가격 협상 실타래가 좀처럼 풀리지 않은 게 주된 이유로 꼽힌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매각가 협상은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첫 가격을 부를 때 의도적으로 높여 부른 뒤 서서히 조정해 나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가격 조율로 최종 인수가격이 일정수준 낮아지더라도 해당 금액은 여전히 원매자들이 선뜻 낼 수 있는 규모가 아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든 일부 원매자들은 증권가와 금융권을 중심으로 인수금융 규모와 협조 여부까지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시기 원매자들이 보유한 부동산이나 지분 매각에 나선 점도 눈에 띈다. 이마트(139480)가 지난 14일 이마트 서울 가양점 건물 및 토지를 6820억원에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매각한 점이나 롯데쇼핑(023530)이 보유하던 롯데월드타워 및 롯데월드몰 지분 전량인 15%를 8300억원에 롯데물산에 매각하며 곳간 정리에 나선 점이 그것이다. 그러나 인수를 위해 최종 제시할 금액과의 괴리는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나온 승부수가 바로 원매자간 ‘합종연횡’이다. 무리하게 가격을 써냈다가 자칫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덜고 실제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했을 때 시너지 효과를 공유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신세계(004170)그룹이 네이버(035420)와 이베이코리아를 공동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수전이 막바지 새국면을 맞은 모습이다. 양측이 지난 3월 지분 교환 계약을 체결한 점에서 봤을 때 의기투합 흐름은 어느 정도 예상된 수순이었다는 게 업계 평가다. ◇ ‘승자의 저주’ 피하고 ‘트랙레코드’도 확보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한 롯데쇼핑이나 SK텔레콤(017670), MBK파트너스도 이런 그림을 예상 못했을 리 없다. 당장 이들도 ‘단일화’ 과정을 통한 듀엣 결성으로 인수전에 성공한 뒤 추후 지분을 분배하거나 공동 운영하는 그림이 점쳐지는 이유다. 이달 본입찰을 위한 실사에 돌입한 요기요 인수전도 마찬가지다. 신세계 온라인 통합법인 SSG와 국내외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에 오른 가운데 원매자 간 의기투합 경우의 수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가시적으로 2018년 SSG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SSG와 나란히 요기요 인수전에 참여해 추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반기 M&A 매물 가운데 시가총액 규모가 가장 큰 한온시스템도 국내외 잠재 후보에 투자설명서(티저레터)를 발송하면서 매각전이 기지개를 켰다. 매각대상은 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지분 50.5%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그룹이 가진 19.49% 등 70%다.24일 종가기준 한온시스템 시가총액 대비 매각 지분 규모만 6조원을 넘어선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하면 이보다 매각가가 더 커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보유 지분 전량을 원하는 가격에 팔 수 있다면 금상첨화지만 거래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한앤컴퍼니가 인수할 때처럼 컨소시엄 내지는 일정 지분 매각 등이 유력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수 이후의 이해득실이 얼마나 중요한지가 제일 중요하다”면서도 “(기업들이 원하는) 기술력만 확실하다면 인수를 위한 합종연횡 기회는 얼마든지 생겨날 수 있다”고 말했다.
2021.05.25 I 김성훈 기자
김상철 한컴 회장 지분 전량 매각…2세 경영 시동
  • 김상철 한컴 회장 지분 전량 매각…2세 경영 시동
  • 김연수 한컴그룹 부사장 (사진=한컴그룹)[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SW) 기업 한글과컴퓨터가 2세 경영에 속도를 낸다. 김상철 한컴 회장과 아내 김정실 사내이사가 한컴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장녀 김연수 대표가 이끄는 다토즈가 이를 인수하며 한컴의 2대 주주로 올라선 것이다.24일 한컴은 다토즈가 한컴 지분 9.4%를 인수하며 2대 주주가 됐다고 밝혔다. 이는 김상철 회장과 김정실 이사, 한컴 계열사인 캐피탈익스프레스가 보유한 주식 232만9390주다. 지분 인수 가격은 주당 2만1464원으로 이날 한컴 종가(1만9100원)보다 11% 정도 높다. 대신 증여세는 내지 않았다.김연수 다토즈 및 HCIH 대표는 “일반적으로 승계에서 취하는 자산의 포괄적 승계가 아니라 한컴의 미래가치를 반영해 지분 가치를 산정, 전액 매수했다”며 “총 인수 금액은 약 500억원 규모”라고 밝혔다.김 회장 부부가 한컴 지분을 전량 매각하며 장녀이자 한컴그룹 총괄 부사장을 맡고 있는 김연수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김 회장(15.77%)은 한컴의 최대 주주인 한컴위드 지분은 그대로 보유하고 있어 지배구조 등에는 변함이 없다. 김연수 대표(9.07%)는 한컴위드의 2대 주주이기도 하다.지난해 8월 설립된 다토즈는 우주·드론 전문 기업 한컴인스페이스를 한컴그룹과 공동 인수하며 첫 펀드를 시작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미래 성장을 주도할 기업을 지속으로 발굴하고 있다. 최근까지 운용자산(AUM) 규모도 800억원을 넘겼다.이번 인수를 통해 다토즈는 한컴의 성장 전략, 인수합병(M&A), 상장(IPO) 등을 직접 이끌 계획이다. 김연수 대표는 2006년 위지트로 입사해 한컴그룹의 M&A 및 성장 전략을 담당해왔다. 2015년부터 벨기에 기업인 아이텍스트사 의장 및 대표를 맡아 회사 규모를 3배 이상 성장시키기도 했다. 현재도 아이텍스트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최근에는 한컴그룹 운영총괄 부사장을 맡아 아마존웹서비스(AWS),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 NHN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주도해왔다. 이번 지분 인수로 더욱 적극적으로 한컴의 클라우드 사업 확대를 지원할 예정이다. 다만 한컴 측은 당장의 경영 승계 등은 “확대 해석”이라며 선을 그었다.한편, HCIH 설립에는 사모펀드운용사인 메디치인베스트먼트도 참여했다.
2021.05.24 I 김국배 기자
'간판 바꾸자'…식품사 개명 열풍에 담긴 심리는
  • [뉴스+]'간판 바꾸자'…식품사 개명 열풍에 담긴 심리는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이름 바꾸고 분기 최대 이익을 내는가 하면, 반세기 넘은 이름을 과감하게 버리기까지. 식음료업계 개명 열풍을 거슬러 올라가면 기업 저마다의 처지를 짐작할 만해 흥미롭다. 개명 전략에 담긴 기대감과 따라오는 리스크 사이에서 줄을 타는 생존 심리를 짚었다. (그래픽= 김정훈 기자)24일 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앤컴퍼니는 올해 1분기 영업익이 전년보다 81.4% 늘어난 83억원을 기록했다. 급여 등 비용을 관리한 결과가 반영된 결과이지만, 이 회사가 2015년 상장한 이래 1분기 영업익 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1분기에 롯데리아를 매장 수로 앞선 데 이어 나온 성적이다. 현재 매장은 맘스터치 1333곳, 롯데리아 1330곳이다.지난 3월 사명을 해마로푸드서비스에서 바꾼 시점과 맞물려 나온 것이라서 고무적이다. 회사가 가진 대표 프랜차이즈 브랜드 맘스터치와 사명을 일치시켜 가맹 사업에 주력하려는 것이다. 인지도 있는 브랜드를 사명으로 가져와 대외 인지도를 강화하는 점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반대로 브랜드와 사명을 분리하는 것도 전략이다. 올해 3월 한국야쿠르트에서 사명을 변경한 에치와이가 사례다. 1969년 설립(당시는 한국야쿠르트유업)하고 한결같이 유지해왔으나 과감하게 이름을 바꾼 이유는 사업 확장성을 제약하기 때문이다.해마로푸드에서 사명을 변경한 맘스터치앤컴퍼니.(사진=맘스터치앤컴퍼니)회사가 유통 쪽으로 사업을 확장하려고 하는데 야쿠르트가 들어간 사명은 제조 기업이라는 인상을 심어준다는 것이다. 이런 터에 시장에서 유통기업으로 인식되는 데 한계가 있자 52년 된 이름을 버린 것이다.두 회사가 사명을 바꾼 이유를 견주면 대비된다. 맘스터치는 집중을, 에치와이는 확장을 위한 결정이다. 사명은 아니지만 올해 3월 커피브랜드 할리스가 할리스커피에서 브랜드를 바꾼 것도 에치와이와 같은 맥락이다. 커피를 넘어서 음료와 식품 브랜드로 키우는 차원이었다.이유는 여럿이지만 사명 변경이 기업 인식을 바꾸는 데에 일조하는 것은 일반적이다. 올해 3월 화장품 제조사 블러썸엠앤씨가 휴온스블러썸으로 사명을 바꾼 것이 최근 사례다. 회사는 지난해 회생절차를 신청해서 올해 매각돼 주인이 바뀌었다.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동시에 부실기업 이미지를 떼려는 게 주된 목적이다. 앞서 식음료 기업 건강한사람들이 2019년 남양에프앤비에서 사명을 바꾼 것도 꼽힌다. 모기업 남양유업이 여론 입길에 오르내리던 상황에서 내린 조치였다.한국야쿠르트(왼쪽)에서 변경한 에치와이 CI(사진=에치와이)이런 효과는 비단 식품·유통업계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여하한 이유에서 올 들어 회사 이름을 바꾼 상장사(유가·코스닥)는 46곳이나 된다.그러나 사명 변경은 위험을 안고 가는 것이다. 이름을 바꾸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우선이다. 던킨은 2018년 사명을 던킨도너츠에서 바꿨는데 리브랜딩(Rebranding)에 10억 달러(현재 기준 약 1조1300억원)가 들어갔다고 외신은 전했다. 동종업계는 아니지만 DB손해보험이 2018년 동부화재해상보험에서 사명을 변경한 데 따라 지출한 비용은 연간 2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되레 제한적인 사명을 고수하는 것도 전략이다. 농협협동조합으로 설립한 서울우유와 부산우유처럼 지역색이 짙은 조직명이 꼽힌다. 전국으로 영업망을 확장하는 데에 제약인 것이다. 다만 거꾸로 보면 해당 지역에서 기반을 확고하게 가져가는 이점이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사명 변경은 고려대상이 아니다.
2021.05.24 I 전재욱 기자
금호건설, 수도권 주택 공급 수혜 기대…목표가↑-교보
  • 금호건설, 수도권 주택 공급 수혜 기대…목표가↑-교보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교보증권은 금호건설(002990)에 대해 현재 정부 주도 진행 중인 수도권 주택 공급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장기 성장의 열쇠로 볼 수 있는 3기 신도시 공급에서도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24일 보고서에서 “올해 금호건설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8% 늘어난 20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8% 늘어난 1127억원으로, 주택·건축 실적 호조에 힘입어 연간 가이던스 106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면서 “3분기 검단 어울림 준공과 금년 늘어난 공공 자체 사업 분양(2720세대) 증가로 주택 부문의 추가 수익 개선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2% 늘어난 223억원이었다. 토목 부문은 일시적 매출 부진 및 고정비 증가 효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76.6% 이익이 급감했다. 하지만 주택 부문 신규 착공 현장 증가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5.3%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백 연구원은 현재 주가 수준에서는 공격적인 매수를 추천했다. △주가수익배율(PER) 4.7배로 현재 주가 기준 충분한 저평가 영역에 들어와 있고, △7조4000억원이란 풍부한 누적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최소 3년 이상 매출액·영업이익 고속 성장이 가능하고 △선도적인 공공부문 영업 실적을 바탕으로 2.4 공급대책 등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또한 △장기적으로 아시아나항공 매각 완료시 보유지분 매각을 통해 현재 시가총액 수준의 현금 확보가 가능한 점, △실적 성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배당(전년 주당 500원) 증가가 가능한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면서 목표가를 기존 1만3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15.4%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현재 건설업종 평균 주가배수인 PER 6.65배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21일 종가는 1만700원이다.
2021.05.24 I 김윤지 기자
현대로템, 등급전망 ‘긍정적’ 상향 外
  • [21일 주요 크레딧 공시]현대로템, 등급전망 ‘긍정적’ 상향 外
  • △현대로템 사업부문별 매출 추이(자료 한국기업평가)[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다음은 지난 21일 주요 크레딧 공시다.△현대로템(064350)=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현대로템 무보증사채 등급(BBB+)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최근 수년 간 감소하던 매출이 회복세로 전환됐고, 설계 변경과 현지 사정 등으로 지연되던 일부 철도 프로젝트의 공정 지연 사유가 2019 년말을 전후하여 대부분 해소되면서 매출 회복 기조가 본격화. 장기간 지연되던 K-2 전차 프로젝트의 재개와 추가 수주로 방산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실적 회복에 기여. 매출 증가와 함께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프로젝트 정산 효과가 반영된 방산부문이 수익성 개선을 견인한 가운데 철도부문도 구조조정을 통한 적극적인 비용절감과 제작 프로세스 변경을 통한 효율성 향상 등으로 채산성을 점차 회복. 자산매각과 자본확충 등 자구계획 이행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 연이은 대규모 손실과 차입금 증가 등으로 저하되었던 재무안정성이 실적 회복과 적극적인 자구계획 이행 등을 통해 빠르게 개선. 2020 년 중 유휴부지 일부와 비주력 사업 매각을 통해 총 1690 억원의 현금을 확보했고, 전환사채 전환과 토지 재평가를 통해 4946억원의 자본을 확충. 2020년 말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8000억원(신종자본증권 1510억원 포함) 수준으로 전년 말 대비 4000억원 이상 감소했으며,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도 각각 211.8%와 27.9%로 개선. 양호한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당분간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기존 저가수주 물량의 소진과 매출 회복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 등으로 개선된 수익성도 유지될 전망. 2021년 1분기 신규수주 실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했지만 주요 예상 프로젝트들이 하반기에 집중돼 있고, 이 중 상당수는 기존 프로젝트의 양산 및 추가 발주와 방산 창정비사업, 그룹 계열사 발주 예정 물량 등이란 점을 감안하면 수주 모멘텀은 예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연합자산관리= 한기평은 연합자산관리 무보증사채 신용등급(AA)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CR 업무가 개시된 지 5년이 경과되면서 CR 투자자산의 회수가 가시화되고 순현금 유입도 증가. 2020년 CR 부문 신규투자가 1578억원이었던 반면, CR 자산 으로부터 회수한 금액은 2562억원. CR 자산의 특성상 일정 수준의 수익변동성 부담은 불가피하나, 회수가 본격화되면서 CR 사업부문의 익스포저가 축소되고 현금 유입이 증가하고 있어 과거에 비해서는 수익변동성이 완화된 것으로 판단. 2020년 1분기에는 일부 투자자산의 평가손실로 CR 사업부문에서 영업손실이 발생했으나, 2020년 누적 기준 592억원에 이르는 이자·배당 수익이 발생하고, 비연결 투자자산평가손실도 2020년 1분기 640억원에서 2020년 누적 기준 202억원으로 축소되면서 CR 사업부문 영업수지는 흑자를 기록. CR 관련 투자 확대로 레버리지배율(총자산/자기자본)이 2018년 이후 5배를 상회하는 등 자본완충력이 저하됐으나, 2020년 7월 2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8개 주주은행) 유상증자가 이루어지면서 자본완충력이 큰 폭으로 개선. 거시환경의 변동성을 고려할 때 현 수준의 자본적정성 유지 여부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나, CR 사업부문의 신규투자 감소, CR 투자자산의 회수 본격화 등을 감안하면 레버리 지배율은 우수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 다만, 2020년 7월 유상증자 이후 주주은행의 잔여 출자한도가 1925억원으로 축소. 사업확대 과정에서 재무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주주지원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출자한도 확대가 필요.△쌍용C&E(003410)= NICE신용평가는 쌍용C&E 선순위 무보증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A-(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한 단계 상향 조정. 2018년 이후 시멘트 수요 부진에 따라 내수 출하량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시멘트의 주요 연료인 유연탄 가격이 상승하면서 원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음. 그러나 회사는 폐열발전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제조원가 절감을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하였고, 해당 설비들의 가동이 시작되면서 전력비 감소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음. 원가 절감 효과와 더불어 시멘트 판매가격이 점진적으로 상향 안정화 추이를 보이고 있음에 따라, 우수한 수준의 영업이익창출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 배당 부담이 존재하나, 영업현금창출력 감안 시 우수한 재무안정성이 지속될 전망. 2021년 3월말 기준 쌍용C&E의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02.2%, 25.9%로 재무 안정성 지표가 우수한 수준. 동해공장 폐열발전설비 투자가 완료된 가운데, 2021년 이후에도 순환자원의 재활용 확대를 통한 원가율 개선 관련 투자가 예정돼 있으나 영업상 창출자금을 통해 충당가능한 규모로 판단돼 안정적인 잉여현금흐름 창출이 예상. 해당 잉여현금흐름이 2016년 결산배당 이후 지속되고 있는 분기배당에 활용될 전망이나 재무부담 확대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돼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지속할 것으로 보임. 유형자산, 현금성자산 등 보유 자산에 기반한 재무적 융통성이 우수한 수준. 쌍용C&E는 계열의 실질적인 지주회사로서 대한시멘트, 쌍용레미콘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원화 기준 약 5219억원의 미소진 여신한도와 2021년 3월 말 기준 순차입 규모를 상회하는 추가 담보제공여력을 보유. 이에 따라 보유자산에 기반한 재무적 융통성은 양호한 수준으로 판단.
2021.05.24 I 박정수 기자
코람코에너지리츠, 주유소 27개 매각중…11월 특별배당 가능성↑-삼성
  • 코람코에너지리츠, 주유소 27개 매각중…11월 특별배당 가능성↑-삼성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삼성증권은 코람코에너지리츠(357120)에 대해 27개 주유소 매각을 진행 중으로, 매각 차익은 해당 사업년도에 모두 주주에게 분배해야 하기 때문에 11월에 특별배당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24일 “코람코에너지리츠는 지난달 187개 주유소 중 27개 주유소 매각 계획을 공시한 데 이어 지난 21일 1차 매각을 완료했다”며 “‘마포제일’을 포함해 15개 주유소 매각 완료를 공시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매각 대상 주유소의 총 대지면적은 2만5918㎡로 양도가액은 1025억원, 2021년 5월 기준 감평가는 978억원, 2020년 상장 당시 매입가는 815억원”이라며 “1차 매각에서 발생할 매각 차익은 약 150억원으로 추정되고, 각종 부대비용을 감안한 뒤 배당가능 재원은 약 130억원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매각을 추진 중인 잔여 주유소는 12개다. 사측은 추후 매각 완료시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리츠의 기초자산을 매각하면 매각 차익은 부투법 상 해당 사업년도에 모두 주주에게 분배해야 한다”며 “3기(11월)에 특별배당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2차 매각차익을 추정하기 어렵지만 1차와 유사하고, 3기와 4기에 특별배당이 모두 완료된다고 가정하면 11월 총 배당금은 주당 323~488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 경우 올해 연환산 수익률은 11%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2차 매각이 지연된다면 4기 주당 배당금은 323원에 머무르겠다”며 “다만 올해 11월부터 내년 5월 사이 주주배당이 극대화되는 중요한 시기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 사측은 리츠 배당의, 주요 원천인 임대수입의 지속성을 위해 매각원금은 빠르게 재투자 할 계획”이라며 “효용성이 낮아지는 부동산을 다른 용도로 전환하는 등 부동산 재활용이 필요한 시대 트렌드에 부합하고, 이를 상장리츠가 주도해 주주와 수익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2021.05.24 I 이광수 기자
코로나 '집콕'에 재미 본 HMR…엑시트도 활발
  • [마켓인]코로나 '집콕'에 재미 본 HMR…엑시트도 활발
  •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지난해부터 계속되는 코로나19로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관련 업체의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이미 3조5000억원 수준이던 HMR 시장은 지난해 4조원, 오는 2022년에는 5조원 수준까지 커질 것으로 보인다.(사진=이미지투데이)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HMR 업체와 코로나19 이전 HMR 업체에 투자했던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들어 IPO나 매각 등을 통해 엑시트에 나서고 있다.지난 2014년 설립된 HMR 스타트업 기업인 ‘테이스티나인’은 최근 관련 업체들 가운데서 가장 먼저 공식적인 IPO 계획을 밝혔다. 테이스티나인은 삼성증권과 신영증권을 대표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테이스티나인의 지난해 매출은 240억원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집콕’과 ‘집밥’ 열풍으로 전년(2019년·73억원) 대비 매출이 세 배 넘게 증가했다. 올해 목표 매출은 1000억원으로, 이미 올해 1분기에 분기 매출 목표액의 120%를 달성했다.신생 PEF 운용사인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PE)는 지난해 말 ‘추억의 국민학교 떡볶이’로 유명한 HMR 업체 에스제이코레를 코스닥 상장사인 메디프론에 매각했다. 메디프론은 이후 에스제이코레를 흡수 합병한 상태다. 제이앤PE는 에스제이코레를 140억원에 인수한 지 불과 1년 만에 220억원에 매각하면서 80억원의 높은 차익을 거뒀다.중소형 M&A 매물과 원매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인 한국M&A거래소(KMX)에서도 수십억원대 소규모 HMR 업체 매물들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KMX 관계자는 “가정간편식이 소위 요즘 ‘핫한’ 분야이기 때문에 관련 업체를 인수하고 싶어하는 기업들의 정보 제공 요청도 들어온다”고 전했다.다만 HMR 시장이 성장하면서 관련 업체 매출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매출액 성장세에도 적자를 내는 업체도 있는 만큼 옥석 가리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팽현숙 순대국’ 등 HMR 제조업체인 오름은 판매관리비 부담과 거래처 폐업 등으로 올해 초 새 주인 찾기에 나선 바 있고, 또 다른 HMR 제조업체인 후드원도 유동성 문제로 공개매각 끝에 코스닥 상장사 푸드웰에 인수됐다.IB업계 관계자는 “HMR 업체뿐 아니라 편의점 도시락 관련 업체들 가운데서도 코로나19 특수를 타고 매각 등으로 엑시트에 나서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HMR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가 급증했기 때문에 원매자들 역시 경쟁력이 확실한 업체를 가려내려고 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1.05.24 I 조해영 기자
시바견 안은 예수님?…머스크 또 황당 트윗 비난 봇물
  • 시바견 안은 예수님?…머스크 또 황당 트윗 비난 봇물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또다시 도지코인 지지를 암시하는 트윗을 게재했다. 머스크 CEO는 2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예수님이 도지코인을 상징하는 시바견을 안고 있는 사진을 게재하고 “당신이 원한다면 (시바견을) 애완동물로 키울 수 있다”고 적었다. 예수님 위에는 ‘개와 함께 하고 있는 이방인(strager)’, 신도 위에는 ‘나(me)’라고 각각 표기했으며, 예수님이 안고 있는 시바견에서 뻗어 나온 빛줄기가 신도를 향하는 모습이 묘사됐다.이는 또 다시 도지코인 지지를 암시하는 트윗을 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머스크 CEO는 그간 비트코인과 도지코인 등 암호화폐에 대해 책임지지 못할 장난성 트윗을 수차례 올렸으며, 그 때마다 암호화폐 시장은 출렁거렸다. 앞서 머스크 CEO는 이날 또 다른 트윗에서 “충분히 진보한 어떤 마법은 기술과 구별할 수 없다”고도 적었다. 이에 암호화폐 투자자들로 보이는 누리꾼들은 “당신 때문에 돈을 잃고 인생을 망쳤다”, “당신 때문에 내 순자산이 반토막났다”, “당신은 화성이 아닌 감옥에 갈 것” 등과 같은 비난부터 “제발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려달라”는 호소까지 다양한 댓글을 달았다. 도지코인을 보유할 것인지 매각할 것인지를 묻는 댓글도 있었다. 머스크 CEO가 비트코인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바꾼 전력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머스크 CEO는 이같은 비난성 댓글에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그는 답변을 한 댓글은 한 누리꾼이 “암호화폐 때문에 당신에게 화가 난 사람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던진 질문이었다. 머스크 CEO는 “진정한 전투는 법정통화와 암호화폐 사이에 있다. 모든 것을 고려할 때 나는 후자(암호화폐)를 지지한다”고 적었는데, 블룸버그통신 등은 목적이나 의도를 다소 가늠하기 힘든 엉뚱한 트윗에 이어 엉뚱한 답변까지 내놨다고 지적했다. 한편 코인마켓켑에 따르면 머스크 CEO의 트윗에도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10시 15분 기준 도지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34% 하락한 34.8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도지코인 가격은 전날 류허 중국 부총리가 “비트코인 거래는 물론 채굴도 엄격하게 금지하겠다”고 밝힌 뒤 21% 폭락했다.
2021.05.23 I 방성훈 기자
"세상 힙했던 우리 부모님"…33년 만에 '만타'가 부활했다
  • "세상 힙했던 우리 부모님"…33년 만에 '만타'가 부활했다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오펠 브랜드의 전설적인 모델 ‘만타(Manta)’가 33년 만에 전기차로 부활했다.‘만타 GSe 일렉트로모드’ (사진=오펠 공식 홈페이지)오펠은 지난 1970년대 독일과 북미 시장에 판매됐던 스포츠 쿠페 만타를 기반으로 제작한 전기 콘셉트카 ‘만타 GSe 일렉트로모드(ELlectroMOD)’를 19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했다.만타는 1970년대 처음 등장해 쿠페와 해치백으로 판매된 모델로 1988년 단종됐다. 이후 오펠이 순수 전기차 복원 프로젝트로 만타A 모델을 선택하면서 ‘만타 GSe 일렉트로모드’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다시 나오게 됐다.(사진=imgur 홈페이지 캡쳐)특히 오펠 만타는 해외 커뮤니티에서도 ‘세상 힙했던 부모님의 젊은 시절 함께한 차’로 소개되기도 했다.‘MY mom in the 70’ s’ 제목으로 올라온 사진에는 오펠 만타 옆에서 선글라스를 낀 여성이 셰퍼드와 함께 멋스럽게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 사진은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러움이 느껴지지 않는다.이를 본 누리꾼들은 “현재 사진이라고 해도 믿겠다. 그 당시 만타는 모두가 원하는 차였다”, “역시 부모님 세대에도 ‘힙’함이 존재했다”, “이게 30년 전 사진이라고? 머선 일이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오펠 만타는 GM 역사상 상당히 독특한 차량이다. 오펠은 1929년~2017년 GM 산하 브랜드로 GM의 유럽부문 상징과도 같은 회사였다. 이후 오펠은 GM이 2017년 PSA에 매각, 현재 스텔란티스 브랜드 소속이다.‘만타 GSe 일렉트로모드’ (사진=오펠 공식 홈페이지)‘만타 GSe 일렉트로모드’는 그 당시 만타와 마찬가지로 4단 수동변속기 기반에 후륜구동을 고집했다. 최신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145마력, 최대토크 약 25.9㎏f·m 등의 준수한 성능을 구현했다. 또한 차체에 31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 완전히 충전하는 데까지 4시간이 소요되며 1회 충전 후 주행가능거리는 124마일(약 199.5km)이다. 다만 전기모터와 4단 수동변속기의 작동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다.외관은 197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레트로(복고)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전면부 크롬범퍼를 제거하고 전반적인 디자인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다듬었다. 또 헤드라이트와 라디에이터 그릴에는 픽셀 바이저(pixel-vizor)가 적용돼 다양한 그래픽과 메시지를 나타낼 수 있다.‘만타 GSe 일렉트로모드’ (사진=오펠 공식 홈페이지)외장 컬러는 검정색 보닛과 대조되는 노란색으로 마감됐다. 휠과 타이어는 기존 디자인을 고수했지만 크기는 17인치로 키웠다.실내는 12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0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수동 변속기 노브와 70년대 스타일의 3-스포크 스티어링 휠 등은 클래식카의 멋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오펠 디자인관리자는 “만타 GSe는 오펠의 정신과 시대의 흐름을 담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디자이너, 엔지니어, 브랜드 전문가들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다만 ‘만타 GSe 일렉트로모드’는 일회성으로 제작된 차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만타 GSe 일렉트로모드’ (사진=오펠 공식 홈페이지)
2021.05.23 I 김민정 기자
시장금리 오르는데, 코픽스는 왜 떨어졌나?
  • [김유성의 금융CAST]시장금리 오르는데, 코픽스는 왜 떨어졌나?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대출 금리를 이해하는 주된 메커니즘은 ‘떼일 수 있는 확률’입니다. 떼일 수 있는 확률 혹은 불안감이 낮을 수록 금리는 낮게 됩니다. 이런 구조를 이해하게 되면 대출 금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사진 : 이미지투데이(미괄식 글입니다. 시간이 부족한 분들은 뒷부분 보세요) ◇대출 금리를 결정하는 신용도와 기간 떼일 확률을 수치화를 하거나 등급화한 게 바로 신용도입니다. 개인에게는 신용점수(1000점 만점), 기업과 국가 등 거대 조직에는 알파벳으로 표현되는 신용등급이 부여 됩니다. 신용점수 표돈을 잘 갚고 떼일 염려가 없어 보이는 부자들의 신용도가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돈도 없는데 대출도 안해주냐?”라고 화낼 분도 계시겠지만, 금융시장의 엄연한 현실입니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사는 기부 기관이 아니니까요. 그 다음이 대출 기간입니다. 보통은 대출 기간이 길 수록 높은 금리를 받게 됩니다. 아무래도 대출 기간이 길게 되면 그 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떼일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같은 주택담보에 같은 원금이라고 해도 10년 만기냐, 20년만기냐, 30년 만기냐에 따라 달라지게 되는 이치이지요. 보통 대출 상환 기간이 길어지면 나눠내는 원금의 크기는 작아집니다. 대신 매해 내는 이자율은 올라가게 됩니다. 상환 기간이 길어져서 상환액이 적어지는 ‘느낌’은 매번 상환해야하는 원금의 크기가 작아져서 나타나는 일종의 ‘착시’입니다. 여기까지는 기업이 돈을 빌리는 자본시장이나 개인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대출 시장에서 모두 다를 게 없습니다. 부수적으로 담보의 유무, 시장 금리, 기준금리, 채무자와 채권자 간 수요와 공급 등이 포함됩니다. ◇담보가 있다면 이자 부담은 하락 담보의 유무를 살펴보겠습니다. 기본적으로 담보가 있으면 금리는 떨어집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대출이나 채권의 금리(여기서는 이자율)는 떼일 확률에 비례합니다. 만약 채무자(돈을 빌린 사람)가 돈을 못 갚게 된다면(바꿔 말하면 부도가 난다면) 채권자(돈을 빌려준 사람)는 담보를 경매에 넘기거나 매각해서 일부를 상환 받을 수 있습니다. 은행의 경우에는 집값이 어느 정도 하락할지까지 계산해서 대출을 내주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원금까지 다 챙겨가곤 합니다. 따라서 ‘담보가 있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 금리보다 항상 낮았습니다. 매해 수천억원 배당금을 받는 고 이건희 삼성전자 명예회장의 유족들이 구태여 (대주주여서 팔지도 못하는) 주식 담보를 은행에 제시한 배경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자 부담을 조금이라도 더 줄이기 위한 목적이었던 것입니다.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일가의 2010년 CES2010 참석 모습. 삼성 제공물론 ‘블랙스완’(검은백조)처럼 예상치 못한 상식 밖의 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아주 가끔입니다만 신용대출 금리가 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 낮아질 때입니다. 시장 금리가 워낙 낮게 형성되다보니, 신용대출 금리가 주택담보대출을 설정할 때 소요되는 원가보다도 낮아진 것입니다. 쉽게 말해 신용대출 금리는 3.5%에서 2.5%로 하락했는데, 주택담보대출금리는 3.0%에서 2.7%로 떨어지는 데 그쳤다는 뜻입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시중은행들이 최고신용자들에 대한 우대금리 혜택을 줄이고, 시장금리 상승으로 신용대출 금리가 올라가면서 주담대 금리가 신용대출 금리보다 높은 상황으로 다시 돌아오긴 했습니다. ◇잠깐만요, 은행의 역할은? 주담대나 신용대출 혹은 기업대출 금리는 대부분 은행이 금리를 제시하는 형태로 형성됩니다. 은행은 시장금리와 자신들의 조달 비용을 상황을 계산하고 차주(대출자)의 담보 가치, 부도 가능성까지 고려해 각 개인과 기업에 금리를 제시합니다. 사진=뉴시스대출을 ‘시장 상품’이라고 가정하고 금리(이자율)를 ‘가격’이라고 가정한다면, 은행은 상품 판매자(공급자)가 됩니다. 대출자는 소비자(수요자)가 되는 셈입니다.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따라, 원가의 변동에 따라 가격은 결정되는 것입니다. 2020년의 대출 금리가 1980년대의 대출금리보다 엄청 싼 것은, 그만큼 우리 경제가 발전해 돈이 흔해졌다는 것도 있지만, 대출 공급자가 꽤 많이 늘었다는 뜻도 됩니다. 은행 수와 은행이 대출에 가용할 수 있는 자산 규모는 1980년대와 비교할 수가 없지요.은행 입장에서 원가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외부에서 돈을 빌려 오는 비용입니다. ‘은행도 돈을 빌려온다?’라고 의아해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엄밀히 말하면 은행이야 말로 남의 돈으로 ‘돈 놓고 돈 먹기’를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금자나 자본시장에서 싼 금리로 자금을 빌려 와서 비교적 비싼 금리로 대출을 해주고 그 사이 이자 마진을 수익으로 챙기는 것이지요. 대신 은행은 차주 부도에 대한 리스크를 집니다. 이 리스크를 엄격하게 계산을 하는 건데 못하면 손해를 보게 됩니다. 그래서 은행 안에 이 리스크에 대한 확률을 계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를 계산하는 능력이 곧 은행의 역량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은행의 역량과 역할 덕에 우리는 아파트 같은 비유동성 자산(현금처럼 쓸 수 없는 자산)을 유동화할 수 있습니다. 아파트를 담보로 잡고 대출을 받으면 되는 것입니다. 차주는 이를 갖고 사업을 할 수 있고 다른 곳에 투자를 합니다. 혹은 소비 활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시장에는 현금이 늘게되는 것입니다.(사진=뉴스1제공)◇은행은 남의 돈을 조달해 수익을 냅니다아파트와 같은 자산의 가치를 측정하고 이를 담보로 대출을 내주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합니다. 이 돈은 은행 돈이 아니라 외부에서 조달해옵니다. 가장 많게는 예금이고, 그 다음으로 자본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해 빌려 오는 것입니다. 혹은 다른 은행으로부터 급전을 대여할 수도 있습니다. 예금은 뭘까요? 예금은 은행 입장에서 빚입니다. 정기예금이라면 1년, 보통예금과 같은 요구불예금이라면 수시로 내줘야 합니다. 이자도 붙여서 내주죠. 이 예금의 성격은 일종의 단기채와도 비교할 수 있습니다. 만기가 짧은 채권 혹은 대출이 됩니다. 만기가 짧다는 것은 부도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뜻하고 그만큼 이자를 덜 줘도 됩니다. 정기예금의 만기가 1년 이상인 경우가 많지 않은 것도 은행 입장에서는 이자를 덜 줘야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입니다. 은행은 대출에 필요한 자금 70~80% 정도를 예금에서 조달합니다. 은행을 믿고 싼 금리에도 돈을 맡기는 예금자들의 돈입니다. 나머지는 은행채를 발행하거나 3~6개월 정도 만기인 양도성예금증서(CD)를 발행해 조달합니다. 이 돈도 대부분은 1년 이하 단기채를 빌려옵니다. 기업처럼 장기 투자를 할 필요가 없는 이유가 크지만, 보다 싼 금리로 대출 자금을 당겨오기 위한 목적입니다. 다만 대출자 입장에서는 은행들의 금리 산정이 합리적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혹여 은행이 담합을 해서 금리를 높게 잡는다면 대출자는 높은 금리를 더 내야합니다. 그래서 코픽스의 개념이 나옵니다. 은행들이 조달하는 자금의 비용을 가중 평균해 계산하는 것입니다. 이 코픽스 금리에 은행들이 대출의 원가로 쓰입니다. 코픽스 금리에 은행의 마진을 얹고, 그 위에 차주 부도 가능성에 따른 비용을 올려 놓는 것이지요. 이렇게 차곡차곡 금리를 쌓고, 우대금리로 빼주고 하면서 최종 우리의 대출 금리가 결정됩니다.◇코픽스의 결정적 요소는 예금금리 코픽스를 결정하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과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합니다. 아무래도 예적금 비중이 높다보니 결정적인 변수는 예금 금리입니다. 자료 : 한국은행, 은행연합회. 신규취급액 코픽스와 예금금리(시중은행 저축성 예금 평균금리)와 큰 차이가 없는 게 보입니다.예컨대 시장 금리가 높아지고 있는데, 예금 금리가 떨어진다면 코픽스의 방향은 아래쪽을 가리키게 됩니다. 최근 코픽스의 향방과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지난 4월 코픽스 금리는 0.02%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라 장기채 금리는 상승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약간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연초대비 대체로 상승한 모습입니다. 그러나 이런 장기채의 금리는 은행의 대출 금리와는 큰 연관성이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은행은 대출에 필요한 자금을 단기채 성격이 강한 자금에서 조달하기 때문입니다. 이중 하나가 예적금입니다. 설령 단기채 금리가 떨어진다고 해도 은행 예적금 금리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코픽스가 받는 영향은 적습니다. 예적금 금리가 움직여야 비로소 코픽스도 움직이는 것이지요. 사실상 예적금 금리와 코픽스가 같이 움직인다고 봐도 될 정도입니다.◇예금 금리는 왜 안오르나 그렇다면 은행 예적금 금리는 왜 떨어져있고 왜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일까요? 시장금리가 낮아진 상태에서 돈이 넘쳐나는 데 있습니다. (물론 시장금리가 낮아지면 돈이 늘어나긴 합니다) 최근 주식 시장이 답보 상태를 보이고 코인 시장마저 흔들거리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도 비슷합니다. 시중 자금은 늘었는데 갈 곳이 없는 것이지요. 임시로 있을 만한 곳은 결국 은행 계좌입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요구불예금은 지난해 연말 이후 4월말까지 45조4442억원 늘었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연리 0.1% 이자만 줘도 되는 돈이 은행에 몰리는 것입니다. 게다가 은행 예금 금리는 시장금리 상황보다는 은행권 자금 상황과 더 관련 있습니다. 대출해줄 예금이 부족한 상황이 돼야 예금 금리를 높이는 것이지요. 대출자금 100%를 예금에서 충당해야하는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5월 들어서는 양도성예금증서(CD) 등 단기채 금리도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은행이 조달하는 자금 비용이 더 떨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최근 시장금리는 오르는 추세인데, 왜 코픽스는 떨어졌는가? 물론 0.02%포인트라는 소폭의 하락치이지만, 최근 은행 예금 금리가 바닥에 붙어 떨어지지 않고 있고 단기채 금리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은행 예금 금리는 왜 낮은가. 기준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가만히 있어도 시중 자금이 몰려오고 있어서입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라 주식 시장 상승세가 꺾인데다, 코인 시장마저 불안해지니, 갈 곳 잃은 자금들이 임시 거처로 은행을 찾는 것입니다.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나 재무부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언급이 있기는 하지만, 우리나라를 각국 중앙은행들은 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돈을 푸는 정책이 유지되는 한 은행 예금 금리가 오를 일이 없다는 뜻입니다. 바꿔 말하면 ‘우리의 대출 금리 또한 당분간 오를 일이 없다’라는 얘기입니다. 대출 금리가 급박하게 오르지 않는다면 현재 자산 시장의 고평가된 가격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귀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언제까지 될지 몰라도 말입니다...‘돈이 늘어나면 인플레이션이 일어난다’라는 전통 경제학의 상식이 강하게 도전받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금리는 어떻게 될까요? 다른 건 몰라도 초유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2021.05.22 I 김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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