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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尹 예산안 시정연설…병장 월급 얼마나 오르나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대부분의 국정감사가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예산 시즌이 시작될 전망이다. 여야 충돌이 예상되는 가운데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예산안 시정연설 이후 제대로 처리될지가 관건이다. 부모 급여 신설, 병장 월급 인상 등 국정과제 예산도 계획대로 반영될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해 12월 강원도 철원 육군 3사단 백골OP를 방문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 뉴시스)23일 국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25일 국회 시정연설을 시작으로 내년도 예산안 심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은 12월2일까지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초 국회에 2023년 예산안을 제출했다. 내년 예산안은 639조원으로 전년 본예산보다 5.2%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두 차례 추가경정예산안을 포함한 총지출(676조7000억원)보다는 감소한 것이다. 2010년 이후에 13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도 총지출보다 본예산이 감소했다. 이는 문재인정부의 확장재정 기조를 수정한 것이다. 재정적자 폭은 줄었지만 적자는 계속된다. 통합재정수지(총수입-총지출)는 지난해 2차 추경 기준 70조4000억원 적자에서 내년에 13조1000억원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내년에 관리재정수지(통합재정수지-사회보장성 기금)는 58조2000억원 적자다. 내년 국가채무는 1134조8000억원(GDP 대비 49.8%)이 예상된다. 예산안에는 현금성 복지 관련 국정과제 예산도 대거 포함됐다. 만 0~1세 아동 양육가구에 월 35만~70만원의 부모급여(내년 예산 1조6000억원)가 새로 지급된다. 만 0세 아동 양육가구는 내년 한 달에 70만원의 부모급여를 받고, 2024년에는 1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만 1세 양육가구에는 내년 한 달에 35만원, 2024년엔 월 50만원이 지급된다.군 사기 진작을 위해 병장 월급을 올린다. 관련 내년도 예산은 총 1조원이다. 내년 병사봉급(병장기준)은 올해 82만원(사회진출지원금 포함)에서 약 58.4%(48만원) 인상된 13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후 단계적으로 봉급을 인상해 3년 뒤인 2025년에는 205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병사월급은 세부적으로 봉급과 사회진출지원금으로 구성된다. 올해 기준 병사 봉급은 68만원, 사회진출지원금은 14만원으로 모두 더해 82만원이다. 향후에 둘을 더한 액수는 2023년 130만원, 2024년 165만원, 2025년 205만원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취임 즉시 이등병부터 군인 월급을 200만원으로 올리겠다고 대선 공약을 했다. 하지만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논의 과정에서 ‘2025년 병장을 기준으로 월 200만원 실현’으로 수정되면서 공약 후퇴 논란이 일었다. 검찰의 최근 압수수색 시도에 따라 정국이 경색되면서, 야당은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공세적인 자세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예산안 시정연설 보이콧도 거론된다. 이대로 가면 여성가족부 폐지, 국가보훈부 승격, 재외동포청 신설 등을 골자로 한 윤석열 정부의 정부조직개편안도 표류할 가능성도 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국회 무시, 야당 탄압에 대한 윤 대통령의 대국민·대국회 사과를 촉구한다”며 “최소한의 사과조차 없다면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 플랫폼 기업 M&A 기준 강화에…전문가 "시간 오래 걸리고 리스크 커져"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카카오(035720)나 네이버(035420) 같은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의 기업결합(M&A) 심사 기준을 강화하는 내용 등이 담긴 플랫폼 독과점 대책을 내놓자, 인터넷 플랫폼 업계가 불안감에 휩싸였다. 플랫폼 기업의 주요 성장 전략인 M&A에 제동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자칫 구글·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 중인 우리 기업과 산업 발전의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플랫폼 기업의 리스크가 커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심사 지연으로 인한 사업 차질 불보듯지난 2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플랫폼 독과점에 특화된 제도 개선 및 법 집행 강화 방안’의 주요 대책은 △플랫폼 독과점 심사지침 연내 제정 △무분별한 사업 확장 차단을 위한 M&A 심사 기준 개정 등이다. 공정위가 이전부터 추진해온 사안이지만, 카카오 사태를 계기로 가속도를 내는 모양새다.공정위가 플랫폼 기업용 M&A 기준을 세우는 건 ‘문어발식 확장’을 막자는 취지지만, 전문가들은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공정위가 합병 자체를 막지 않더라도 심사를 지나치게 오래 끌고 가면 해당 기업은 사업 계획에 차질을 빚거나 손실을 볼 수밖에 없는 탓이다. ‘속도전’이 필요한 IT 플랫폼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로 지난 2015년 12월 SK텔레콤이 케이블TV업체(유료방송 플랫폼)인 CJ헬로비전을 인수하겠다면서 공정위에 M&A 승인을 요청했지만 5개월이 지나도록 결론을 내리지 않아 뒷말이 무성했다. 당시 ‘함흥차사’에 빗대 ‘세종차사’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였다. 홍대식 서강대 교수는 “경쟁 영향을 검토한다고 해 반드시 금지되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플랫폼 기업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다른 분야 기업을 인수할 때 공정위의 심층 심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져 인수 기간이 더 오래 걸리고 리스크가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숨죽인 업계…아마존 등 미 빅테크는 작년 M&A 최다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공정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카카오가 2017년 8월부터 현재까지 M&A를 신고한 62개 회사 중 53곳이 간이심사를 거쳤다. 이에 대해 김상훈 의원은 “경쟁제한성 심사 없이 신고 사실만 판단해 문어발 확장을 열어줬다”고 비판했지만, 업계에선 “플랫폼 기업의 M&A에 제동이 걸리면 자칫 글로벌 기업의 지위만 공고하게 만드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걱정도 한다.가뜩이나 카카오 사태 이후 플랫폼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규제 논의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면서 인터넷 플랫폼 업계는 숨을 죽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충분한 논의 없이 분위기에 휩쓸려 과도한 규제가 만들어질까 걱정”이라고 했다.빅테크 규제 논의는 미국, 유럽 등에서도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공격적인 M&A로 성장해온 것도 사실이다. 금융 정보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의 M&A 건수(비공개 M&A 제외)는 2011년 이후 가장 많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가장 많은 56건의 M&A를 진행했으며, 아마존과 알파벳의 M&A 건수도 각각 29건, 22건이나 됐다. 김 의원실 자료를 보면, 네이버와 카카오의 지난해 M&A 건수는 각각 5건, 22건이었다.공정위가 하려는 규제가 그간의 정부 기조와 상반된다는 지적도 있다. 앞서 정부는 ‘혁신 촉진 M&A의 신속한 심사’를 국정과제로 택했다. 때문에 업계에선 플랫폼 기업의 M&A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번 계획대로라면 오히려 플랫폼 기업 간 M&A 심사의 문턱이 높아진다. 스타트업(초기 벤처)업계에선 “스타트업의 ‘엑시트’ 통로가 좁아질 수 있다”는 반응도 있다.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무료 서비스로 가입자 수를 늘린 후 사업 모델을 접목해 M&A를 통해 성장하는 게 플랫폼의 속성이자 혁신 기업의 성장 모델”이라며 “지침대로라면 누구도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어렵게 된다”고 지적했다.
- 이재현 복심 구창근 CJ ENM 신임 대표로…임원 인사는 소폭
- [이데일리 김현아 박철근 기자]구창근 CJ ENM 대표 내정자CJ 그룹이 이르면 24일께 CJ ENM 대표이사 교체를 포함한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CJ ENM 대표에 이재현 회장 복심인 구창근(50) CJ올리브영 대표이사를 발탁한 것 정도 외에는 큰 폭의 임원 인사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11월 이재현 회장이 ‘2023 중기비전’을 발표한 만큼, 비전 실현에 집중하기 위해 큰 폭의 임원인사 대신 안정을 택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CJ 고위 관계자는 23일 “10월 중 임원 인사를 하는 것이 CJ그룹의 원칙이었지만 7~8년 동안 10월 중 임원 인사는 없었다”면서 “구창근 대표의 발탁 배경에는 K-한류가 뜨는 와중에도 CJ ENM이 제대로 시장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위기감도 있다”고 했다.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이 회장은 강호성 대표 후임으로 구 대표를 서둘러 선임했다는 얘기다. K-한류 잘나가는데 CJ ENM 기업가치는 제자리 CJ ENM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 556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2%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250억 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미디어 부문과 음악 부문의 매출은 신장했지만, 커머스 부문과 영화 부문의 실적은 부진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14일 ‘3분기 영업익은 468억 원으로 목표 주가를 10만 4,000원으로 24% 하향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올해 인수한 美 스튜디오 피프스시즌(전 엔데버 콘텐트)은 3분기에도 적자가 예상되고 영화 부문도 적자가 예상된다.구창근 대표의 등판 역시 기업가치 향상이라는 이 회장의 특명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구 대표는 그간 몸담았던 회사들의 가치를 크게 상승시켜왔다. CJ푸드빌 대표 때에는 1년 만에 수익성을 대폭 개선했고, CJ올리브영 시절인 지난해에는 프리IPO를 마무리했다. 최신 트렌드와 IT 플랫폼에 대한 이해도 발탁 배경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해 12월 미디어 간담회에서 “CJ올리브영을 헬스앤뷰티(H&B)스토어를 뛰어넘는 옴니채널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창사 이래 최대 IT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며, 디지털 기획과 개발 내재화 비율을 2023년 8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양지을 티빙 대표는 유임 그룹 내 미디어·콘텐츠 전문가인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업체 티빙의 양지을(54)대표는 유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티빙은 KT 시즌을 인수해 토종 OTT 1위로 올라섰지만, 돈을 벌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해 762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같은 시기 웨이브는 558억 원, 왓챠도 248억 원 손실을 보는 등 사업 환경이 녹록지 않다. 넷플릭스가 월 5500원에 광고와 함께 보는 저렴한 요금제를 11월 4일 출시하는데다 사업 환경도 좋지 않다. 국회에서는 감독·작가에게 추가적인 보상권을 주는 ‘저작권법 개정안’이 논의 중이고, OTT에도 방송통신발전기금 납부를 의무화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양지을 대표를 대체할만한 사람이 없었다고 전해진다.지난해보다 임원 인사 폭 적을 듯…2세 경영 승계 위한 지분 매입 필요올해 CJ그룹의 임원인사는 지난해(53명)보다는 폭이 작을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중기비전 발표와 함께 신임 임원을 대폭 늘려서다. 이재현 회장은 중기비전을 발표하면서 2023년까지 △문화(Culture)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건강)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등 4대 성장엔진에 10조 원 이상을 집중투자하겠다고 밝혔다.다만, CJ ENM과 CJ올리브영의 수장을 교체하는 것은 플랫폼 사업 강화 및 경영승계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다가 중단한 올리브영은 이 회장의 자녀인 이선호 경영리더와 이경후 경영리더가 각각 11.04%, 4.21%의 지분을 보유해 IPO로 확보한 자금으로 경영권 승계에 필요한 지분매입 등에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젊은 인재 발탁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신규임원 중 4명이 30대였으며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30대 임원이 나올 것으로 전해졌다.
- Q&A 없는 대국민 사과…SPC, '진정성' 있었나[주간식품]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이번 주(10월 16~21일) 식품업계에서는 SPC그룹 계열사 SPL 경기 평택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노동자가 홀로 근무하다가 배합기에 몸이 끼여 숨지는 안타까운 비보가 전해졌다. 하지만 SPC는 사고 발생 이틀이 돼서야 허영인 회장이 성명을 통해 첫 사과를 한 늑장 대응에 이어, 그로부터 나흘이 지나 ‘대국민 사과’를 열었지만 취재진의 질의응답은 거부하는 등 마숙한 ‘반쪽짜리’ 후속 조치를 보이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급기야 국민들의 공분을 사며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SNS를 중심으로 SPC 전 브랜드 ‘불매 운동’으로까지 번지는 상황이다. 이 밖에 범롯데가 유업체 푸르밀이 갑작스러운 사업 종료와 전 직원 해고를 통보하면서 사회적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왕좌 굳힌 원소주..참이슬 밀어내고 편의점 주류 1위원소주 스피릿. (사진=원스피리츠)지난 16일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주류 매출 순위 분석 결과 가수 박재범이 출시한 전통 증류식 소주 ‘원소주’가 3개월 연속 편의점 주류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원스피리츠와 GS25가 손잡고 지난 7월 출시한 ‘원소주 스피릿’은 출시 1주일 만에 초도물량 20만병이 완판되며 전통 강호 ‘참이슬’과 ‘카스’를 제치고 주류 매출 1위에 올랐다. 출시 석 달째인 지난 11일 기준 원소주 스피릿 누적 판매량은 200만병, 매출액은 260억원을 돌파했다. 새로운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 사이에서 증류주 등 차별화한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주류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는 평가다.◇푸르밀, 매각 불발에 결국 사업 종료..全직원 정리해고신동환 푸르밀 대표(왼쪽). (사진=푸르밀)지난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범롯데가 유업체 푸르밀은 이날 전사 메일을 통해 사업 종료와 전 직원 대상 정리 해고 통지문을 발송했다. 푸르밀은 1978년 4월 설립된 롯데우유를 모태로 한 기업으로 2007년 롯데그룹에서 분사하며 푸르밀로 사명을 바꿨다. 올해 초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신준호 회장은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넷째 동생이다.신동환 푸르밀 대표는 신 회장의 차남으로 2018년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취임 첫 해 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2019년 88억원, 2020년 113억원, 2021년 123억원 등 적자폭이 커졌다. 특히 지난해 신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후 단독 경영에 나섰지만 분위기 전환에 실패했다. 이후 지난달까지 LG생활건강(051900)과 인수·합병(M&A)을 논의했지만 LG생건이 최종 인수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신동환 대표는 이날 공고를 통해 “회사는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4년 이상 매출 감소와 적자가 누적돼 내부 자구노력으로 회사 자산의 담보 제공 등 특단의 대책을 찾아봤다”며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돼 부득이하게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라고 사업 종료 이유를 설명했다.푸르밀이 밝힌 사업 종료와 정리해고일은 오는 11월 30일이며, 정리해고 대상은 일반직과 기능직 전 사원이다. 푸르밀 측은 해고 통보는 50일 전까지 해야 한다면서도 “근로기준법 제24조 3항 불가피한 사정에 따라 정리 해고를 결정됐다”고 덧붙였다. 푸르밀의 사업종료 소식은 전국단위 유업체의 첫 사례라 주목된다. 유업계 전반적으로 침체를 겪는 과정에서 활로를 모색하지 못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푸르밀이 오는 11월 30일부로 사업 종료를 선언하면서 회사 안팎으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푸르밀과 자체브랜드(PB) 제품들을 생산·판매해왔던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대체 협력사를 찾기 위해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갑자기 삶의 터전을 잃은 푸르밀 직원들은 경영진의 일방적인 사업종료 및 정리해고 발표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면서 강력 투쟁을 예고했다.◇내달 원윳값 인상 수순..가공유 가격 먼저 오르고 찔끔 인하하나내달부터 우유를 비롯해 치즈와 아이스크림, 빵 등 우유를 사용하는 제품의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17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매대에 진열된 우유 제품 모습. (사진=뉴스1)이르면 다음 달부터 흰우유를 시작으로 치즈와 가공유 등 유제품 가격이 줄줄이 오를 전망이다. 원유 생산자(낙농가)와 수요자(유업체)가 이달 중 원윳값 인상폭을 결정하기로 합의하면서다. 특히 내년부터는 정부의 낙농제도 개편 일환으로 도입이 확정된 ‘원유 용도별 차등가격제’ 전격 시행을 앞두고, 유업체가 유제품 가격을 미리 올렸다가 소폭 인하하는 ‘꼼수’를 부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따른다.지난 18일 유업계에 따르면 유업체와 낙농가가 참여하는 낙농진흥회 원유 기본가격 조정협상위원회는 오는 31일까지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올해 원유 가격을 협상을 마치기로 합의했다. 유업계에서는 올해 원유기본가격 인상 폭이 전년(2.3%) 대비 2배 이상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통계청은 지난 5월 ‘2021년 우유 생산비’를 전년 대비 4.2%(34원) 증가한 1ℓ당 843원으로 발표했다. 원유기본가격 산출식에 따라 올해 원윳값은 ℓ당 47~58원 범위에서 가격 인상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8월부터 낙농가가 낙농진흥회를 통해 회원사(유업체)에 공급하는 원윳값이 ℓ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1원(약 2.3%) 올랐다. 여기에 정부의 지원금 등 인센티브가 더해져 현재 낙농가에서는 원유 판매 ℓ당 1100원을 받는다.일각에서는 유업체가 올 연말까지 흰우유 뿐 아니라 각종 가공유제품 가격도 서둘러 인상한 후 내년 원유 용도별 차등가격제 시행에 맞춰 생색내기식 ‘찔끔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업계 1위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이번 낙농진흥회의 원유 가격 협상 이전인 지난 8월 자체적으로 계약 농가에 월 30억원(원유 ℓ당 약 58원) 규모의 목장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하며 사실상 원유 매입가 인상에 나선 이후, 흰우유 제품가격 인상에 앞서 이달부터 ‘체다치즈 200g·400g’ 등 일부 가공유제품 출고가를 약 20% 먼저 올렸다.◇허영인 SPC 회장 “유가족·국민께 사죄…사고 익일 작업, 있을 수 없는 일”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SPC 본사에서 평택 SPC 계열사 SPL의 제빵공장 사망 사고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지난 21일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서울 양재본사에서 대국민 사과를 열고 “지난 15일 저희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다시 한번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거듭 사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허 회장은 “사고가 발생한 SPL뿐만 아니라, 저와 저희 회사 구성원들 모두가 이번 사고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질책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특히 사고 다음날, 사고 장소 인근에서 작업이 진행된 것은 그 어떤 이유로도 설명될 수 없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허 회장은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1000억원을 투자해 그룹 전반의 안전관리 시스템을 철저히 재점검하고, 안전경영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그룹 전 사업장에 대한 ‘산업안전보건 진단’을 즉시 실시하여, 종합적인 안전관리 개선책을 수립해 실행하겠다”며 “전문성을 갖춘 사외 인사와 현장 직원으로 구성된 ‘안전경영위원회’를 설치해 안전 관리감독 기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하지만 사전 통보한 대로 허영인 회장은 현장에서 준비해 온 사과문만 낭독하고 취재진의 질문을 외면한 채 황급히 자리를 떴다. 이어 황재복 SPC 총괄사장 역시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하고 별도의 질의응답 없이 현장을 빠져나갔다. 사고 발생 이틀이 돼서야 허 회장이 성명을 통해 첫 사과를 한데 이어, 그로부터 나흘이 지난 이날 ‘대국민 사과’를 내세운 SPC의 첫 공식 기자회견은 기대와 달리 30여분 만에 짧고 허망하게 끝이 났다.이렇다 보니 인명 사고와 관련해 SPC의 대처가 과연 ‘진정성’이 있었느냐에 대한 지적이 따른다. 사업장에서 안타까운 목숨을 앗아간 산업재해가 발생했지만 늑장 사과와 미숙한 후속조치로 비판이 쏟아지며 급기야 SPC 전 브랜드 ‘불매 운동’으로까지 번지는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한 지 6일이 지나서도 이러한 ‘반쪽짜리’ 후속 대처를 보였기 때문이다.지난 15일 SPC계열 제빵공장 평택 SPL 사업장에서 근무하던 여성 A(23)씨가 높이 1m가 넘는 배합기에 식자재를 넣어 샌드위치 소스를 만드는 작업을 하다, 상반신이 배합기 내부 기계에 끼이는 사고를 당해 숨졌다. A씨는 SPL의 정규직으로 입사한 지 2년 6개월 된 사회 초년생이다. 유가족은 A씨가 일하면서 자주 격무를 호소했고 1년 넘게 12시간씩 밤을 새우며 10~15㎏이 되는 재료를 옮기고 기계를 돌렸다고 호소했다. 회사는 사고가 발생한 배합기를 가린 채 옆 라인에서 작업을 진행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 `산 넘어 산`…머스크, 1주일 내 트위터 인수 가능할까
- 일런 머스크와 트위터[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일런 머스크 테슬라(TSLA) 최고경영자(CEO)는 애초에 합의했던 가격 또는 그와 비슷한 수준에서 트위터(TWTR) 인수를 제 때 마무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월가의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로 지난 8월 트위터 지분을 매입해 50% 이상 평가이익을 내고 있는 그린라이트 캐피탈의 데이비드 아인혼 CEO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지시한) 델라웨어지방법원도 트위터 인수 딜이 잘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인혼 CEO의 낙관적인 전망과 달리, 법원이 요구한 10월28일까지 딜 마감시한이 불과 1주일 남은 상황에서도 딜을 꼬이게 만드는 여러 장애물들이 얽혀 있다 보니 낙관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 ①美정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제동 걸까일단 가장 큰 불확실성 중 하나로 갑자기 불거진 미국 정부의 인수합병(M&A) 제동 가능성이다. 하루 전날 블룸버그통신은 익명 소식통들을 인용, 조 바이든 행정부가 머스크 CEO의 트위터 인수를 비롯한 여러 사업들에 대해 국가 안보 기준을 준수하고 있는 지를 살펴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머스크 CEO가 추진하는 사업들이 국가 안보에 부합하는 지를 놓고 검토 준비에 들어갔다. 440억달러(약 63조원) 규모의 트위터 인수 계약과 스페이스X의 위성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 등이 검토 대상이다. 익명을 요구한 미 행정부 관계자는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관할 법률을 통한 (머스크의 사업) 검토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CFIUS는 해외 자본의 미국 자산 투자를 검토하는 기관이다. 이는 최근 머스크 CEO가 우크라이나에서 스타링크 위성인터넷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위협했던 해프닝이나 러시아에 유리한 종전 제안을 하는 등 친러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만약 CFIUS가 나설 경우 트위터 인수에 참여한 외국 자본을 면밀히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머스크 CEO가 꾸린 트위터 인수 컨소시엄에는 중국계인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홀딩스, 알왈리드 빈탈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카타르 국부펀드 등이 포함돼 있다. 만약 이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면 머스크는 새로운 자금줄을 찾거나 인수를 포기해야할 수도 있다. ②시장 불안에 은행권 인수금융 지원도 난항이런 가운데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자금 440억달러 중 130억달러를 대주기로 했던 은행들의 상황도 최근 채권시장 불안으로 인해 심상치 않다.22일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모건스탠리가 주도하는 인수금융 지원 은행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기로 한 담보채와 무담보채 매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 시장금리가 급등하면서 투자들의 채권 투자심리가 악화된 탓이다. 머스크를 위한 인수금융에 참여하는 모건스탠리와 바클레이즈,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미쓰비시금융그룹, BNP파리바, 미즈호금융그룹, 소시에떼제네랄 등 7개 금융회사는 트위터 자산을 담보로 하는 레버리지론 65억달러와 담보채와 무담보채권 각각 30억달러로 130억달러를 마련하기로 했었다. 이 중 총 60억달러 어치 채권 발행을 중단한 만큼 다른 돈줄을 찾아야할 판이다. 그나마도 6개월 전 약정 당시에 비해 시장금리가 워낙 올라 65억달러 레버리지론을 지원할 경우 7개 은행들이 총 5억달러 정도의 손실을 떠안아야 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머스크 CEO는 주당 54.20달러씩 총 440억달러에 트위터 지분 전량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총 7곳의 은행들로부터 130억달러를 인수금융 방식으로 조달하고 나머지는 자신이 책임지는 자기자본 조달 방식으로 마련하겠다고 했었다. ③75% 감원 계획에 트위터 내부 강력 반발게다가 머스크 CEO가 트위터 인수 이후 전체 직원 중 75%를 해고할 것이라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혼란이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머스크 CEO가 트위터 인수에 참여하는 투자자에게 “트위터를 인수하면 직원 7500명 중 75%를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현재 트위터 인력은 7500명으로 이 중 55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계획대로라면 해고를 통해 트위터 직원은 2000명만 남게 된다.이에 반발한 트위터는 곧바로 “감원 계획이 없다”며 부인했다. 현 경영진이 내년 말까지 회사 인건비를 약 8억달러(원화 1조1000억원) 삭감할 계획인데, 또 다시 대대적인 인력 정리를 할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트위터가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대규모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해 해명한 것은 대량 해고에 대한 직원들의 동요와 불안을 수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75% 감원이라는 건 해도 해도 너무 과한 방식”이라고 지적하며 “머스크 CEO가 회사를 인수한다 해도 트위터가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잘라 버릴 순 없다”고 꼬집었다. 다만 아이브스 애널리스트 역시 “이번 구조조정 잡음 뿐 아니라 현재 인수금융을 둘러싼 불확실성까지 제기되고 있지만, 어쨌든 머스크 CEO가 딜을 완료하긴 할 것 같다”고 점쳤다.
- 잠실 아시아선수촌, 27.3억 낙찰..낙찰가율 90.1%[경매브리핑]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전용99㎡가 27억3000만원에 새주인을 찾았다. 1차례 유찰된 매물로, 4명이 입찰에 참여해 감정가(30억3000만원)의 90.10%에 낙찰됐다. 21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10월 3주차(10월 17일~21일) 법원 경매는 총 2750건이 진행돼 이중 865건이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77.1%, 총 낙찰가는 2384억원을 기록했다. 수도권 주거시설은 467건이 경매에 부쳐져 이중 119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25.5%, 낙찰가율은 80.8%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는 25건이 경매에 부쳐졌지만 이 중 8건만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88.8%를 나타냈다. 평균 응찰자수는 3명으로 나타났다. 낙찰된 주요 물건을 살펴보면, 서초동 서초래미안 아파트 전용126㎡는 22억3800만원에 매각됐다. 이는 감정가(27억2400만원)의 82.20%에 해당하며, 응찰자는 3명으로 집계됐다.이번주 최다 응찰자 수 물건은 물건은 충남 아산시 음봉면에 위치한 아파트(전용 39㎡·사진)로 34명이 입찰에 참여해 감정가(4900만원)의 99.8%인 4888만8888원에 낙찰됐다. 음봉로 등 주요도로를 이용하면 천안시청 방면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고, ktx역사인 천안아산역도 접근이 용이해 서울, 수도권 등으로 진입이 쉽다. 이주현 선임연구원은 “주변에 중.소규모의 제조업체와 일반산업단지가 가까워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비규제지역이고, 상대적으로 투자금액이 저렴하다 보니 많은 투자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주 최고 낙찰가 물건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토지(대지, 348㎡)로 감정가(123억1920만원)의 140%인 171억2120만원에 낙찰됐다. 2호선 서초역 인근에 위치한 토지로 용도지역은 상업지역이다. 주변은 상업시설이 밀집돼 있고, 대법원, 검찰청 등 관공서 및 관련 사무실이 많아 유동인구가 상당히 많은 지역이다. 이 선임연구원은 “토지 공유자 간의 분할을 위한 경매(형식적경매)로 등기부등본상 인수되는 권리는 없다”면서 “다만 본건 토지에 매각에서 제외되는 5층 건물이 소재하고 있어 토지 활용이 제한적이고, 법정지상권 성립여부로 인한 분쟁이 예상돼 경쟁률이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