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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에스티, 뉴로보 인수 오버페이?...전문가들 “적절한 거래”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동아에스티가 대규모 투자를 통해 미국 전진기지를 확보했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이자 신약개발 기업인 뉴로보 파마슈티컬스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 이번 뉴로보 인수는 동아에스티뿐만 아니라 동아쏘시오그룹 제약·바이오 기업들인 에스티팜, 에스티젠바이오의 미국 진출에도 전략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시가총액이 약 200억원에 불과한 뉴로보 인수에 과한 투자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2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170900)는 미국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에 대한 1500만 달러 규모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회사는 이미 지난 14일 2200만 달러 규모의 뉴로보 파마슈티컬스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당시 동아에스티는 뉴보로에 2형 당뇨 및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DA-1241’과 비만 및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DA-1726’을 기술이전 하면서 계약금 2200만 달러를 투자, 뉴보로 전환우선주로 취득했다.뉴로보는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나스닥 상장사로 신경과학 기반의 천연물 의약품 및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일찍부터 뉴로보를 주목했다. 2018년 단순투자 목적으로 약 95억원을 투자해 지분 약 10%를 확보했다. 이후 4년 만에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서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설 전망이다. 뉴로보는 오는 10월 일반공모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동아에스티는 추가로 1500만 달러를 투입하고, 뉴로보는 총 3000만 달러 자금 조달에 성공해야 이번 계약이 성사된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뉴로보에 3000만 달러 자금 조달 조건을 건 것은 신약개발기업으로서의 가치를 입증하라는 것”이라며 “내부적으로는 3000만 달러 조달은 그리 어렵지 않게 성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뉴보로 인수, 오버페이가 아닌 이유동아에스티는 2200만 달러에 향후 1500만 달러를 투자키로 해 뉴로보에 총 3700만 달러(약 529억원)를 투자하게 된다. 이를 통해 회사는 뉴로보 지분 50.8%를 확보하게 된다. 뉴로보 인수로 동아에스티는 미국 현지에 글로벌 연구·개발(R&D) 전진기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특히 동아에스티뿐만 아니라 에스티팜(237690)과 에스티젠바이오의 신약 R&D 등 미국 진출에 필요한 부분들을 뉴로보에서 전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지분을 인수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한다. 23일(현지시각) 기준 뉴로보 주가는 15.54달러로 시가총액이 198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동아에스티 측은 과한 투자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실제 가치보다 밸류가 높게 형성돼 있지만, 미국 바이오 기업들은 현지에서 높은 가치를 받지 못한다”며 “미국 바이오 기업은 시가총액만으로 가치를 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바이오 업계 관계자와 시장 관계자 등 전문가들도 이와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보통 미국 바이오 기업에 대한 가치는 단순하게 평가되지 않는다. 동아에스티가 5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해 지분을 확보하기로 한 배경을 살펴봐야 한다”며 “동아에스티는 물론 동아쏘시오그룹 제약·바이오 계열사들이 인수한 기업을 글로벌 R&D 전략 기지로 모두 활용한다면 그것은 적절한 밸류를 매겨 인수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국내 기업이 글로벌 임상을 하려면 현지 임상 사이트를 선정해 진행해야 한다. 따라서 인건비, 임상 디자인 등 글로벌 임상 매니지먼트 등 임상에 필요한 장기적인 비용들을 고려한다면 적절한 밸류로 보인다는 게 이 부회장의 설명이다.(사진=동아에스티)◇美 진출 지름길 텄다뉴로보의 가장 큰 가치는 미국 보스턴에 있고, 나스닥 상장사라는 점이다. 보스턴은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로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연구소들은 물론 하버드와 MIT 등 주요 대학과 벤처기업들이 몰려있다. 글로벌제약사가 외부와의 협업이나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기 위해 주로 찾는 지역이기도 하다.업계 관계자는 “현지에서 법인을 설립하고, 나스닥 상장까지 한다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다. 보스턴에 위치한 나스닥 상장 기업을 인수한다는 것은 미래를 위한 전략적인 판단으로 보인다. 보스턴 클러스터 내 바이오 벤처들이 많아 동아에스티도 다양한 선택지가 있었을 것”이라며 “뉴로보를 선택했다는 것은 보스턴 내에서도 나스닥 상장 기업이라는 것과 동아에스티가 판단했던 뉴로보의 장점이 어필된 것으로 보인다. 뉴로보 인수는 동아에스티 성장에 큰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동아에스티 관계자는 “보스턴 내 다른 바이오텍을 고려할 수도 있었지만 뉴로보를 선택한 것은 2018년 첫 투자 후 다양한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4년간 서로 왕래하고 의견들을 교환하면서 꾸준히 갈 수 있는 기업이라고 판단했다. 보스턴에 자리를 잡고 있어 R&D에도 유리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2개의 파이프라인을 기술수출 한 것도 R&D는 물론 뉴로보 지분 인수를 고려한 전략이었다. 동아에스티뿐만 아니라 에스티팜, 에스티젠바이오의 신약 임상들도 뉴로보를 통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아모레퍼시픽, 면세·중국 부진으로 3Q 실적 컨센서스 하회-현대차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현대차증권은 29일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전방 주요 채널 업황 부진 이어지며 단기 실적 모멘텀은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M.PERFORM(시장수익률·중립), 목표가격은 기존 14만5000원에서 12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090430)이 3분기, 시장 컨센서스 하회하는 실적 기록 것”이라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면세 35%, 중국 30% 감소 3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연결기준 매출액 9600억원, 1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3.4%, 62.0% 감소한 규모다. 뷰티사업이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든 데다가 주요 채널인 현지 로컬(중국)과 면세 매출 회복 지연된 탓이다. 내수 매출액은 코스메틱 5368억원, 데일리뷰티 1177억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2%, 5.1% 줄어든 규모다. 채널별로는 온라인이 9% 증가하지만, 면세는 3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국 현지 업황 영향으로 역직구 성장 단기 둔화되고 데일리뷰티 카테고리의 프리미엄 제품군 믹스 확대 전략 지속되고 있는 영향으로 당분기 전체 온라인 채널 성장성은 단기적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짚었다. 면세, 상반기 채널 부진 야기했던 매크로 영향 일부 이어지고 있어 채널 매출 역성장도 지속할 것으로 판단했다. 전통 채널인 방판·백화점·전문점 채널은 점당 효율 개선 흐름 지속될 것으로 봤다.중국 외 지역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외시장 포트폴리오가 점차 다변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아직 매출 비중 크지 않은 수준이나 북미 외형 성장 이끌고 있는 브랜드 라네즈 의 일본 런칭 및 해외 브랜드 투자·인수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지분 인수 결정한 북미 천연원료 럭셔리 클린뷰티 브랜드 타타하퍼(Tata Harper)가 11월부터 연결 실적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사 단기 실적 기여 확대보다 장기적인 북미 사업 역량 강화 측면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 [르포]中 기아 옌청공장, 판매부진 수출로 만회…내년부터 전기차 생산
- [옌청(중국 장쑤성)=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동부 연안의 도시 장쑤성 옌청(鹽城)시. 옌청 기차역에 들어서자 한 가운데 기아(000270)의 중국형 카니발 ‘지아화’가 전시돼 있었다. 거리 곳곳에는 기아 택시가 보였고, 옌청 시민들은 장쑤웨다(悅達·열달)그룹과 기아의 합작법인 ‘웨다기아’가 ‘옌청 대표 기업’이라고 치켜세웠다. 옌청시가 소유한 장쑤웨다그룹이 올해 둥펑차가 보유하던 기아의 중국 지분 25%를 인수(현재 지분 기아 50%, 웨다 50%)하면서 기아와의 관계가 더 돈독해진 것이다. 지난 20일 찾은 옌청에선 기아가 중국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는 것이 무색하게 느껴졌다. 기아는 2002년 중국에 진출한 후 빠르게 성장했지만 2016년 판매대수 65만대 기록한 후 지난해에는 15만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가 하나의 원인으로 꼽히지만 중국 로컬 브랜드가 급성장하면서 기아의 경쟁력이 줄어든 게 문제였다. 기아는 올해 들어 중국 내 지분을 재조정하고 친환경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새로운 전략을 짜고 있다. 옌천 기차역에 전시된 기아 ‘지아화’. 사진=신정은 특파원◇기아차 中판매 부진에도 옌청 내 위상 여전기아의 생산 거점인 옌청 제3공장에 들어서자 기아 관계자는 ‘둥펑웨다기아’가 아닌 ‘장쑤웨다기아’라고 먼저 회사명을 설명했다. 그는 “웨다기아가 지금까지 거둔 매출은 6000억위안이 넘고, 납입한 세금만 515억위안”이라며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웨다기아는 현재 43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1100개가 넘는 협력사를 두고 있다고도 했다. 연간 최대 45만대의 차량을 만들 수 있는 3공장에선 지아화와 K3 등 10개 차종이 생산되고 있다. 자동화 공정으로 공장은 노란색 로봇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지만 중국 내에서 겪고 있는 부진을 모를 리는 없었다. 공장 관계자는 “가장 바쁠 때는 이곳에서 시간당 68대의 차량이 생산됐을 정도로 생산성이 높다”면서도 현재 생산 대수를 묻자 말을 아꼈다. 기아의 중국 내 판매부진으로 옌청 1공장은 이미 장쑤웨다에 장기임대해 로컬 자동차를 생산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기지가 됐고, 2공장도 설비 재정비 등으로 사실상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3공장만 유일하게 가동중이다.중국 기아 옌청 3공장 내부 모습. 대부분 자동화가 이뤄져 직원들은 검수 작업 등에만 투입된다. 사진=신정은 특파원현장에서 만난 저우즈화 웨다기아 종합사업부 부부장은 “2017년부터 기아의 중국 내 판매대수가 줄어든 건 사실”이라면서 “우리도 많은 전략의 변화를 고민하고 있으며 특히 현대차그룹이 전세계 3위 자동차 회사라는 글로벌 강점을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는 3자 합자 체제에서 지분 구조가 단순해 지면서 의사결정도 더 효율적으로 바꿨다. 그는 또한 “지난해 기아가 브랜드 로고를 바꾸면서 사명에 자동차를 빼고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했고, 중국 내 사업도 그에 맞춰 조정되고 있다”면서 “아울러 중국 내 전기차 수요가 커지는 만큼 내년부터 전기차 생산·판매도 속도를 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기아는 내년 EV6를 시작으로 매년 전기차 신차를 중국 시장에 출시해 2027년까지 6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웨다기아는 판매 부진이 시작된 2018년부터 이곳에서 생산되는 차량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저우 부부장은 “올해 8월에만 4403대를 수출하는 등 지금까지 누적 11만5000대를 수출했다”며 “이곳에서 생산된 차량은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에 판매돼 중국 자동차 수출에도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장 자동화로 생산성 높여기아는 2014년 옌청 3공장을 지으면서 금형 작업, 조립, 용접 등 공정을 95% 이상 자동화했다. 경쟁사보다 늦게 중국에 진입한 만큼 공장을 신설하면서 인건비 비중을 낮추는 대신 최첨단 설비를 갖춰 자동화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기아는 옌청 1~3공장에서 누적 600만대의 차량을 생산했다.중국 기아 옌청 3공장 내 로봇이 용접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공장 안내를 맡은 직원은 “로봇이 초기 투자비용이 높지만 불량률을 낮추고 안정적인 공장가동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공장 직원들은 로봇이 설치하기 어려운 원자재를 부착하는 역할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기아는 이곳에 현대로템의 금형 설비를 도입해 자체를 찍어내는 작업부터 자동차 부품을 조립하는 과정까지 일원화했다. K3 등을 포함해 6개 차종에 들어가는 7~8개 세트가 금형이 모두 이곳에서 작업됐다. 금형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2~3일 주기로 차종을 교체하고 있다고 직원은 설명했다.
- 율촌, 亞 법률서비스 강화…이명재 외국변호사 호치민 상주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기업들의 생산설비 및 판매망 재검토가 중요해진 가운데 법무법인 율촌이 아시아 지역 법률서비스를 대폭 강화한다.28일 법무법인 율촌에 따르면 율촌 동남아팀과 중국팀을 총괄하고 있는 이명재 외국변호사가 다음 달 1일부터 베트남 경제 중심지인 호치민 사무소에 상주하면서 베트남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인접국가에서 발생하는 법률 자문 요청에 대응한다.이명재 법무법인 율촌 외국변호사. 법무법인 율촌 제공.이명재 외국변호사는 한국HP 법무 헤드를 거쳐 알리안츠그룹 아시아태평양 전체 법무와 컴플라이언스를 총괄했고, 알리안츠생명보험 사장과 롯데손해보험 사장을 역임한 기업 및 금융전문 변호사다. 포스코케미칼(003670)과 SK가스(018670), 서울보증보험, NH농협금융의 아시아 진출 및 운영, 분쟁해결의 법률 자문을 맡기도 했다.이 외국변호사는 현지에서 직접 해외사무소들을 총괄하면서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동남아와 중국 등을 연계한 선제적·종합적 법률 서비스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율촌은 지난 2007년 호치민, 2010년 하노이, 2011년 베이징, 2014년 양곤, 2017년 자카르타, 2018년 상하이 사무소를 구축하면서 해외투자 관련 자문 경험과 전문성을 쌓아왔다. 특히 대형로펌 중에는 최초로 베트남 사무소를 개소해 각종 M&A(인수합병)와 금융 및 개발 프로젝트, 분쟁해결 등을 자문했다. 아시아 각국의 유수한 로펌들과 협업체계도 구축했다.윤희웅 법무법인 율촌 대표변호사는 “이번 아시아 지역 서비스 강화를 통해 아시아 지역 진출 기업 또는 진출 전략을 수립 중인 고객들에게 한층 품격 높은 맞춤형 법률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마켓인]브룩필드 "미래에셋 계약 의무 불이행에 IFC 매각 무산"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매각 결렬에 뚜렷한 대응을 하지 않던 캐나다 브룩필드 자산운용(브룩필드)이 공식 입장을 밝혔다. IFC 매각 결렬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계약 의무 불이행 때문이며, 과세 당국에 세금 회피 목적으로 역외 거래를 주장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브룩필드가 IFC 매각 과정에서 역외 거래를 주장하며 세금을 내지 않으려 했다는 일각의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IFC 인수 양해각서 체결 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급한 2000억원의 이행 보증금 반환을 두고도 양측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사진=IFC)브룩필드는 28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매각 협약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계약상 의무 불이행 때문에 해지됐다”며 “브룩필드가 실행하려던 역내 거래(on-shore transaction)는 브룩필드가 2016년 IFC를 인수한 이래 창출한 가치에 따라 한국 과세 당국에 상당한 세수를 제공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지난 26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브룩필드자산운용과의 IFC 매입 협상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5월 IFC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매입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과 함께 2000억원 규모의 이행보증금을 납입했다. 넉 달여 만에 IFC 인수 협상이 최종 무산되면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보증금 반환을 위해 싱가포르국제중재센터(SIAC)에 국제분쟁 중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과정에서 브룩필드가 역외거래를 요구해 세금을 회피하려고 했고, 이를 받아들일 수 없어 협상이 결렬됐다고 주장이 나왔다. IFC 매각 결렬 이후에도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던 브룩필드 측에서 매각 결렬 귀책사유에 대해 반박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IFC 매각 관련 세금 문제가 중요 사안으로 떠오른 것은 브룩필드가 싱가포르 소재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IFC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이번 거래는 해외 SPC 지분을 넘기는 구조다. 해외 사모펀드가 역외 법인을 이용해 소유한 국내 자산을 거래할 때는 역외 거래가 돼 과세 당국에 매각 차익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반면 역내 거래로 진행하면 과세당국에 세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이를 회피하려는 것 아니었느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IFC 매각 결렬을 둘러싸고 브룩필드와 미래에셋자산운용간 입장차를 확인하면서 2000억원 규모 보증금 반환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협상 결렬의 이유를 두고 서로 지목한 상황이다 보니 보증금 반환을 두고 충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양측이 타협점을 찾지 못할 경우 법적 공방이 치러질 경우의 수도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20년 미국 내 15개 호텔 인수를 두고 중국 안방보험과 벌인 법정 다툼에서 승소했다. 당시 판결로 미래에셋은 7000억원에 가까운 계약금을 안방보험으로부터 돌려받기도 했다.IFC는 여의도에 있는 대형 복합상업건물로 오피스 3개동, 콘래드 호텔, IFC몰로 구성됐고, 연면적은 약 15만3160평에 이른다. 딜로이트안진, BNY멜론, CLSA, AIG, IBM코리아, 소니 등 국내외 금융과 다국적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브룩필드자산운용은 2016년 4월 IFC빌딩을 2조5500억원에 매입했다. 총 인수대금 가운데 1조8050억원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선순위 대출 1조6000억원과 중순위 대출 2050억원으로 구성됐다.
- (영상) 성장엔진 `캐시앱`마저…블록에 싸늘해진 월가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올 초까지만 해도 캐시앱(Cash App)이 회사 성장성을 바꿔 놓을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블록(SQ·옛 스퀘어)에 대해 호평하던 월스트리트의 블록 사랑이 차츰 식어가고 있다. 잭 도시 블록 최고경영자(CEO)의 과도한 비트코인 집착부터 주요 성장엔진이 돼야 할 셀러(Seller)와 후불결제서비스(BNPL)는 물론이고 캐시앱까지도 앞으로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블록 주가도 52주 신저가까지 추락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거래된 블록 주가는 전일대비 1.74% 상승한 55.08달러로 장을 마쳤다. 다만 이는 장 막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덕이었고 그 이전 장중엔 53.90달러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이날 블록에 대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건, 과거에 대표적인 ‘친(親) 스퀘어 인사’로 널리 알려졌던 댄 돌레브 미즈호증권 애널리스트의 보고서였다. 지난주 돌연 블록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중립(Neutral)’으로 낮추면서 목표주가도 125달러에서 57달러로 낮춰 버렸던 그는, 이날도 또 다른 보고서를 통해 블록의 주력 성장사업인 캐시앱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현재 블록은 첫 사업이던 ‘스퀘어’라는 이동형 신용카드 결제서비스와 소상공인용 POS와 고객관리 소프트웨어, 배달 및 픽업서비스를 제공하는 ‘셀러’, 간편송금부터 모바일 결제, 대출, 주식과 코인 투자 등을 한 곳에서 서비스하는 ‘캐시앱’, 애프터페이(Afterpay)를 인수해 진행하는 BNPL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이 중 단연 성장성이 높은 게 캐시앱이다. 팬데믹 이후 젊은층과 유색인종, 상대적인 저소득층 등이 주로 이용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돌레브 애널리스트는 이날 이 캐시앱의 성장에도 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다고 봤다. 미국 내 주요 간편결제앱 이용자층 분포보고서를 쓴 돌레브 애널리스트는 미국 내 18개주(州)에서의 소비자 지출 통계를 인용하면서 “술을 즐기는 미국인들이 최근 자신이 주로 마시던 술보다 상대적으로 값싼 술로 바꾸고 있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며 “이는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이 소비를 줄이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 통계를 보면 기존에 꼬냑이나 스카치 위스키를 즐기던 소비자들이 값싼 보드카로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로 인해 지난 6~7월 고가 주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섰고, 8월에도 소폭 반등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면 저가 주류는 8월 들어 큰 폭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만약 이런 움직임이 사실이라면, 이는 저소득 소비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재정적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다는 뜻”이라며 이런 현상은 블록의 전사 매출 중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캐시앱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실제 캐시앱 사용자 열 명 중 8명에 가까운 78%가 연간 평균 소득이 8만5000달러 이하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돌레브 애널리스트는 “결과적으로 저소득 소비자들의 소비 위축으로 인해 캐시앱의 총이익이 크게 줄어들 위험이 있다”며 “저소득 소비자들의 재정 건전성 악화는 블록의 실적에도 큰 충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비단 캐시앱만 우려스러운 게 아니라는 점이다.블록에 대한 월가 평균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추이앞서 지난주 투자의견을 내렸던 돌레브 애널리스트는 당시 “상반기 실적을 보면 비트코인 사업은 전체 블록 이익에서 고작 5% 비중밖에 안되는데도, 도시 CEO는 비트코인에 과도하게 집착한 나머지 플랫폼 자체를 성장시킬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슷한 시기에 블록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상회(Outperform)’에서 ‘시장수익률하회(Underperform)’으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도 120달러에서 55달러로 내린 데이빗 토것 에버코어ISI 애널리스트는 셀러와 BNPL 사업에도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셀러와 젊고 소득이 낮은 외상 거래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BNPL 모두 거시경제가 악화하면서 그 역풍을 맞아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BNPL은 사업자 간 경쟁이 격화하고 있고 정부 규제 우려까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회사 내년도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다만 월가에서는 목표주가는 조금씩 내려면서도 아직까지 캐시앱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성장을 가속화하면서 블록에 게임 체인저가 됐다며 블록 주가에 낙관하는 모습이다. 실제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 37명 가운데 24명이 블록에 대해 ‘매수(Buy)’ 의견을 내놓고 있는 반면 ‘매도(Sell)’ 의견은 단 2명에 불과하다. 이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110달러 수준이다.
- 서보광 유빅스 대표 “프로탁은 ‘경력같은 신입’…딜 규모만 수조원대”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프로탁 기술이 새로운 모달리티(접근법)임은 맞지만 궁극적으로는 기존의 단백질 저해제 기술이 강화된 형태고 그 타깃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임상 1상에서 독성을 보며 리스크를 확인해야하는 새로운 물질이 아니라는 얘기죠. 이 점을 강조해서 내년 기업공개(IPO)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서보광 유빅스 테라퓨틱스 대표 (사진=나은경 기자)27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유빅스테라퓨틱스(이하 유빅스) 본사 사무실에서 만난 서보광 대표는 “아직 임상단계에 진입한 파이프라인은 없지만 IPO는 자신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유빅스는 최근 급부상하는 차세대 표적항암제 기술인 표적단백질 분해 기술로 혈액암 등의 치료제를 개발 중인 프로탁 개발 전문 바이오벤처다.서 대표는 JW중외제약, 제넥신, 메디포스트에서 연구개발(R&D) 기획 및 사업개발 업무를 담당하다 바이오·헬스케어 전문 벤처캐피탈(VC)인 라이프코어파트너스를 창업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바이오벤처에 투자하는 업무를 하고 싶어 VC를 차렸는데 VC는 지원이나 조언 정도만 할 수 있지 투자 이후 단계에서 경영에 깊숙이 관여하는 데는 한계가 있더라”며 “직접 경영하며 결과물을 만들어 나가는 데 갈증을 느껴 바이오벤처를 설립하게 됐다”고 했다.◇사업개발·투자 경험 살려 화학연구원에 기술이전 설득프로탁 기술은 문제 단백질이 프로탁과 결합하면 유비퀴틴 연결(E3 ligase) 효소로 문제 단백질을 분해가능상태로 만들고, 이후 단백질 분해 효소인 프로테이좀이 이상 단백질을 분해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기존의 단백질 분해효소 억제제가 타깃에 붙어 단백질의 기능을 억제하는 데 그친다면 프로탁은 아예 문제 단백질을 소멸시킨다는 점이 특징이다.유빅스는 국내 프로탁 업체 중 유일하게 플랫폼 기술 특허를 갖고 있다. 유빅스의 독자 플랫폼 기술인 ‘디그레이듀서’(Degraducer®)는 한국, 미국, 유럽에서 특허를 취득했고 내년 중 중국과 일본에서 추가적인 특허 취득을 목표로 절차를 밟는 중이다.서 대표가 라이프코어파트너스를 나와 바이오벤처 창업을 고민할 때 1순위로 고려했던 것은 △플랫폼 기술을 통한 확장성과 △글로벌 경쟁력의 유무였다. “바이오벤처의 사업아이템은 하나의 파이프라인 성공시 다른 파이프라인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여기에 해외에서도 해당 기술이 초기단계에 있어 충분히 좋은 타깃을 골라 개발을 서두르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서는 아이템이 필요했는데, 프로탁 기술이 알맞다고 봤다”는 것이 서 대표의 설명이다.여기에 프로탁은 2001년 무렵부터 개념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어서 많은 연구가 축적돼 아주 새로운 기술은 아니라는 점이 서 대표의 이목을 끌었다. 그는 “너무 검증이 안 된 기술은 리스크가 크고, 익숙한 기술은 경쟁이 치열한데 프로탁은 그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고 강조했다.서 대표는 사업개발 및 투자자문을 담당했던 경험을 살려 화학연구원을 설득해 2015년 플랫폼 기술까지 함께 기술이전 받았다. 그는 “당시 화학연구원에서는 프로탁 기술로 투자를 받아 연구소 내부 벤처 설립을 할지, 바이오벤처에 기술이전을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며 “두 경우의 장단점을 설명하면서 유빅스에 기술이전을 할 수 있도록 설득했고 라이선스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기억을 곱씹었다.◇“프로탁은 연구 초기지만 검증된 기술...딜 규모가 방증”프로탁 기술은 기술이전 및 인수합병(M&A) 규모가 크다. 그만큼 글로벌 빅파마의 관심이 높다. 지난해 아비나스는 임상 2상 단계에 있던 프로탁 기전 유방암 신약후보물질 ‘ARV-471’을 화이자에 기술이전했는데 계약규모만 20억5000만달러(2조9000억원)에 달했다. 같은 해 베이어는 비비디온 테라퓨틱스라는 나스닥 상장 직전의 프로탁 기술기반 바이오벤처를 인수했는데 이제 막 전임상 진입을 앞둔 파이프라인이 가장 앞선 것일 정도로 초기 단계 벤처였지만 인수규모는 20억달러(2조8000억원)에 달했다.글로벌 시장서 1~2년새 체결된 프로탁 분야 기술이전 및 M&A 규모 (자료=유빅스 테라퓨틱스)내년 IPO 계획을 밝힌 서 대표는 아비나스, C4테라퓨틱스 등 미국 나스닥 상장 프로탁 기업들이 전임상 단계에서 상장에 성공했던 사례를 예로 들기도 했다. 그는 “현재 유빅스는 시리즈C 라운드가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임상 단계 진행을 위해 내년 IPO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유빅스는 SK바이오팜(326030), 스위스 제약사인 디바이오팜과도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SK바이오팜은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인 ‘UBX-106’을 포함한 파이프라인 3개를 공동연구한 뒤 추후 기술이전할 수 있도록 유빅스와 기술이전 옵션계약을 맺었다. 다른 파이프라인도 많은 제약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게 서 대표의 설명이다. 서 대표는 “현재 유빅스도 표적항암제인 ‘UBX-103’ 및 ‘UBX-303’ 파이프라인과 관련해 국내·외 빅파마들과 기술이전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글로벌 빅파마 중 프로탁 연구에 아예 손대지 않는 곳이 없을 만큼 프로탁은 인기 분야”라고 말했다.B세포 관련 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UBX-303을 비롯한 유빅스의 주요 파이프라인들은 내년부터 임상 단계에 진입할 예정이다. 서 대표는 “내년 중 시료 생산, 전임상 독성평가 후 내년 말이나 2024년 초부터는 환자 모집 및 투약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