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2,545건
- [아는 것이힘] 독감. 수족구병 기승... 면역력 강화에 좋은 음식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본격적인 초여름이 시작되는 6월이다. 봄에 유행이 끝났어야 할 독감과 감기가 6월에도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주로 여름철에 유행하던 수족구병도 확산되고 있다. 특히 학교와 유치원 등에서 집단생활을 하는 영·유아와 소아, 청소년 사이에 독감 및 감기, 수족구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어린이 해열제’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어 건강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 넷째 주 기준 독감 의심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외래 환자 1000명당 25.7명으로 2022년 ~2023년 유행 기준 4.9명 보다 5.2배 높은 수치이다. 독감과 함께 콧물, 두통, 가래, 인후통 등 감기 증상을 보이는 급성호흡기감염증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최근, 교육부는 학생이 독감으로 확진되거나 확진 검사를 위해 결석하는 경우 출석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바이러스성 질환은 소아나 노인, 다른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걸리면 면역이 억제되거나 와해되어 2차적인 감염으로, 특히 폐렴으로 발전될 위험이 높아져서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하루 7~8시간 충분한 수면시간을 지키고, 손 씻기 등 철저한 개인 위생 관리와 더불어 올바른 식습관을 통해 스스로 면역력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홍삼은 대식세포를 활성화해 침투한 바이러스나 세균,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는 면역조절물질인 사이토카인을 분비하거나, ‘T세포’에 의해 매개되는 세포매개 면역을 활성화시킴으로써 항체생성을 유도하여 유해균과 바이러스의 침입을 효율적으로 막도록 도와준다.◇ 바이러스 면역력에 효과적인 홍삼 미국 조지아주립대학교 의대 강상무 교수팀은 실험쥐에 신종플루 바이러스를 감염시켜 생존율을 비교한 결과, 백신과 홍삼투여를 병행한 경우에는 생존율이 100%로 나타났으며, 백신만 접종한 경우는 60%, 일반 쥐는 40%만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RSV) 감염시 홍삼이 세포 생존율을 증가시키고, 바이러스 복제를 제한하며, 폐로 전이되는 다수의 면역세포와 사이토카인의 분비를 조절해 항바이러스 효과를 나타낸다는 점을 밝혔다. ◇ 폐렴 백신접종과 홍삼 병행시 폐렴 예방 효과 증가성균관대학 약대 이동권 교수팀은 실험쥐에 홍삼(100 mg/kg)을 15일간 섭취하게 하면서 폐렴백신(Δpep27)을 투여한 다음 7일 후 Streptococcus pneumoniae (폐렴구균) 균주를 감염시킨 결과, 백신만 접종한 경우에 비해 홍삼을 투여한 후 백신을 접종했을 때 항체생성률이 약 25% 증가했다. 또 생존율을 비교한 결과 백신만 처리한 경우 30%가 생존한 반면, 홍삼과 백신을 모두 투여한 경우 생존율은 80%로 나타났다. 이는 홍삼이 폐렴구균에 의해 생성된 활성산소(ROS)의 생성을 억제해 세포사멸을 억제하고 염증을 감소시킴으로써 폐렴구균 백신의 효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또 홍삼은 대식세포에 의한 식균 작용을 촉진하고 폐렴구균 집락화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성균관대 조재열 교수는 “지금까지 홍삼의 항바이러스 관련 연구는 인플루엔자, 헤르페스, 에이즈 등 약 10여종 바이러스에 대한 다양한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홍삼은 다양한 면역세포들을 균형있게 조절하고, 선천면역세포 (NK cell 등)와 후천면역세포(T세포, B세포 등)의 활성을 조절하여 다양한 바이러스에 비특이적으로 효과를 나타낸다”고 말했다.홍삼. 고려인삼학회 제공
- 1300조 기업의 탄생…젠슨 황의 '아메리카 드림'이 남긴 것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이제 막 회사를 차린 기업가라면 저마다 꾸는 꿈이나 목표가 있다. 가령 ‘이 정도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 되자’거나 ‘해당 분야에서 1위 기업이 되자’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가깝게는 상장사가 되는 게 목표라는 얘기를 들은 적도 있다. 그런데 ‘1300조원 기업가치를 보유한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한다면 분위기가 사뭇 달라질 수 있다. ‘꿈이 너무 큰 것 아니냐’며 비꼬거나, 일부는 ‘정신 차리라’며 허황함을 꾸짖을 수도 있다. 그런데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국 증시에서는 이 말도 안 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를 이끄는 대만계 미국인 젠슨 황(사진·60)이 그 주인공이다. 1300조원 기업가치를 보유한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한다면 누군가 ‘정신 차리라’며 허황한 꿈을 말릴 수도 있다. 그런데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국 증시에서는 이 말도 안 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를 이끄는 대만계 미국인 젠슨 황(60)이 그 주인공이다. (사진=AFP)엔비디아는 이날 장 초반 주가가 7% 뛰면서 주당 419달러를 넘어섰고, 시가총액은 1조 달러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상승세를 반납하면서 1조 달러에서 내려왔지만 6월 들어서도 9800억 달러대 기업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반도체 기업이 몸값 1조 달러를 넘어선 것은 전 세계를 통틀어 엔비디아가 최초다. 엔비디아 이전까지 시가총액 1조 달러를 웃도는 기업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과 아마존 등 네 곳 정도였다. 미국 자본시장에서 아시아인이 1조 달러 기업 오너가 됐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 들어 180% 넘게 폭등하며 미국 증시에서 ‘인싸’로 등극했다. 챗GPT가 열어젖힌 생성형AI(인공지능) 시대가 엔비디아에 추진체로 작용했다. AI 개발에 쓰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 90% 이상을 공급하는 엔비디아에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실적과 주가 모두 퀀텀 점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올해 2분기 매출이 역대 최대인 110억달러(약 14조6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종전 월가 전망치(72억달러)보다 52% 이상 많은 수치다. 더 주목할 것은 생성형 AI 붐이 거세게 불면서 GPU 품귀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점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현시점에서 GPU는 마약보다 구하기 훨씬 어렵다”고 언급할 정도다. 엔비디아는 1993년 젠슨 황이 서른 살 때 창업한 반도체 기업이다. 어린 시절을 대만과 태국에서 보낸 그는 10살때인 1973년 미국으로 건너가 오리건주 주립대에서 전기공학 학사를, 1992년 스탠퍼드대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이후 반도체기업 LSI 로지스틱스와 AMD등에서 반도체 설계 업무를 하다가 커티스 프리엠, 전자기술 전문가 크리스 말라초스키와 함께 엔비디아를 설립했다.그는 중앙처리장치(CPU)가 컴퓨터 시장을 지배하던 당시, 향후 3D 그래픽 기술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고 해당 분야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창업 7년 차이던 1999년 ‘지포스 256’(NV10)라는 제품을 내놓으면서 ‘그래픽 처리 장치’(GPU)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엔비디아는 이후 2006년 병렬 컴퓨팅 플랫폼인 ‘쿠다’(CUDA)에 이어 2010년 CPU를 대신해 모든 연산 및 처리를 하는 GPU의 범용 연산인 GPGPU를 선보이는 등 그래픽 분야에서 입지를 확장해 나갔다. 30년간 지독하게 한 분야를 밀고 나간 집념은 결과적으로 1300조 기업을 일궈낸 원동력이 됐다. 젠슨 황을 보면서 ‘우주의 기운이 돕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 지난달 26일 국립대만대 졸업식 축하 연설에서 그는 “셀 수도 없는 실수와 실패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믿음과 추진력, 주변의 사람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자금의 결과는)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사진=AFP)천문학적 기업가치는 글로벌 부호의 탄생도 알렸다. 황 CEO는 엔비디아 지분의 약 3.5%를 보유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시총이 1조 달러를 돌파하면서 지분 가치도 350억 달러(46조3050억원)에 이르게 됐다.말도 안 되는 일들이 잇따라 일어난 젠슨 황을 보면서 ‘우주의 기운이 돕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 황 CEO는 지난달 26일 국립대만대 졸업식 축하 연설에서 “셀 수도 없는 실수와 실패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믿음과 추진력, 주변의 사람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자금의 결과는) 불가능했다”고 말한다. 성공한 기업가들이 자신의 고생담을 읊는 일은 더는 새롭게 들리지 않는다. 당장 유튜브에 조금 검색만 해도 이런 류의 영상은 차고 넘친다. 자신의 성공이 마치 노하우라도 있었다는 것처럼 포장하는 게 고깝지 않게 보일 때도 있다. 누구보다 부지런히 ‘갓생’을 살아도 좀처럼 성공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요즘에는 더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젠슨 황도 사실 그 범주에서 보면 ‘열심히는 했겠지만, 운이 타고 난’ 인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런데 좀 더 들여다보면 주류 백인도 아닌 대만계 이민자가 보수적인 미국 시장에서 이 정도 결과를 일궈냈다는 점은 어쩌면 다르게 해석할 여지도 있다. ‘될 사람이 결국 잘 된거다’ 치부하는 대신,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내가 하는 일이 언젠가 빛을 볼거야’라며 마음의 심지를 잃지 않는다면 젠슨 황까지는 아니어도 그의 0.01% 성공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희망 섞인 말을 늘어놓고 싶다. 각자의 위치에서 매일 한계를 마주하는 우리들에게 어쩌면 추진동력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엔비디아 기업가치의 0.01%를 산술적으로 따져보니 1300억원쯤 된다.
- '포켓몬빵' 생산 줄이고 '산리오빵' 동반 등판…SPC '캐릭터' 더 힘준다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지난해 인기 캐릭터 포켓몬스터를 활용한 ‘포켓몬빵’으로 초대박을 기록한 SPC가 올해 산리오캐릭터즈를 필두로 또 한 번 대박 신화에 도전한다. 과열 양상을 보였던 포켓몬빵의 소비 패턴이 차츰 정상화되면서 이에 대한 생산량을 조절하는 대신 ‘산리오캐릭터즈빵(이하 산리오빵)’을 등판시켜 또 다른 대박을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SPC삼립 ‘산리오캐릭터즈 빵’.(사진=SPC)24일 SPC에 따르면 SPC삼립은 지난해부터 포켓몬빵에 ‘올인’했던 시화·성남·영남공장의 생산라인 재조정을 최근 단행했다.대형마트·편의점·이커머스에서 품귀 현상을 빚으며 ‘오픈런’ 사태까지 빚었던 포켓몬빵 광풍이 잦아들면서 일부 생산라인을 포켓몬빵 대신 지난달 새롭게 선보인 산리오빵으로 채웠다.단 SPC삼립은 품귀 현상만 잦아들었을 뿐 여전히 포켓몬빵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 탄력적으로 생산규모를 조정하면서 효율적으로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포켓몬빵은 최근에도 꾸준히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SPC삼립은 오는 25일 ‘포켓몬초코쿠기슈’, ‘냐오하마들렌’, ‘퐁당카스테라’ 등 신제품도 출시해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포켓몬빵은 지난해 2월 출시된 이후 동봉된 ‘띠부띠부씰(떼고 붙이고 떼고 붙이는 스티커)’이 MZ세대의 향수와 수집욕을 자극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가장 최근 집계한 포켓몬빵의 누적 판매량은 무려 1억700만개다. 해당 시리즈 중 최저 가격이 1개당 1500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단일 시리즈만으로 SPC삼립이 올린 매출이 최소 1605억원인 셈이다.SPC는 포켓몬빵이 갖는 의미가 이같은 매출에만 있다고 보지 않는다. 점차 추억 속으로 사라져가던 SPC삼립 양산빵 관련 품질 등 선입견을 깨고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의 눈길을 끌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도 발견해서다.SPC 관계자는 “캐릭터와의 협업을 통해 띠부띠부씰과 같은 양산빵만이 구현해낼 수 있는 재미 요소를 찾아냈다”며 “나아가 양산빵을 접한 소비자들의 품질에 대한 선입견도 깰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이와 더불어 긴 역사만큼 브랜드 신선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과제를 늘상 품고 있던 SPC의 주요 브랜드 배스킨라빈스와 던킨도 젊은 소비자들과 접점을 찾는 데에 이같은 캐릭터와의 협업이 주효했다. 지난해 포켓몬빵에 이어 올해 SPC삼립을 비롯해 SPC 주요 브랜드가 산리오캐릭터즈와 협업을 일제히 확장하고 나선 이유다.산리오캐릭터즈 이름 자체는 국내 소비자들에겐 아직 낮설지만 ‘헬로키티’, ‘쿠로미’, ‘마이멜로디’, ‘시나모롤’, ‘구데타마’ 등 30여종에 이르는 개별 캐릭터들은 이미 상당한 마니아들을 보유하고 있다. SPC삼립은 지난달 초 이들 캐릭터를 각각 적용한 산리오빵 10종을 쏟아냈다. 포켓몬빵 광풍의 주역이었던 띠부띠부씰을 동봉했으며 현재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은 ‘마이멜로디 딸기요거샌드’로 꼽혔다. 던킨은 지난달 초 ‘헬로키티 솜사탕 도넛’, ‘마이멜로디 딸기 츄이스티’, ‘쿠로미 초코 츄이스티’ 등 산리오도넛 3종을 선보인 데 이어 같은 달 말엔 ‘구데타마 커스터드 도넛’도 내놓았다. 배스킨라빈스는 산리오캐릭터즈를 담은 가방, 스마트톡, 장우산 등 굿즈를 선보여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 GLP 계열 대사질환 시장 급성장 전망...‘릴리·노보’, 제조시설 확충전 가속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대사질환 분야에서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약물이 수요 부족을 겪을 만큼 시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해당 분야의 선두주자 자리를 두고도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와 미국 일라이릴리(릴리)가 선두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릴리나 노보 측이 향후 국내 도입에 대비하기 위해 GLP-1 관련 약물의 안정적인 ‘위탁생산’(CMO)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는 관측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일라이릴리가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의 대사질환 치료제의 생산규모를 2배를 늘리기위해 최근 3년간 리서치트라이앵글파크 연구시설에 17억 달러를 투자했다. (제공=일라이릴리)2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릴리가 대사질환부터 알츠하이머, 자가면역질환 등 질병별 치료제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3년간 77억 달러(한화약 10조3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로 제조시설 확충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GLP-1 계열의 당뇨 및 비만 분야 치료제의 환자 수요가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그 배경에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지난 17일(현지시간) 릴리는 미국 인디에니주 ‘LEAP 이노베이션 파크’에 신규 제조 공장 및 인력 확충을 위해 16억 달러(한화 약 2조1300억원)의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해당 지역에 투자하기로 했던 21억 달러를 포함하면, 회사는 이 지역에만 총 37억 달러의 시설 투자를 연이어 결정했다.데이브 릭스 릴리 회장은 “당뇨와 암을 넘어 비만까지 우리가 확보한 다양한 치료제의 수요를 충당해야 한다”며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기 위한 제조시설을 꾸준히 확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지난 1월 릴리는 GLP계열 약물의 생산 역량을 2배로 늘리기 위해 노스캐롤라이나주 ‘리서치 트라이앵글 파크’ 연구시설에 4억5000만 달러(약 6000억원)를 추가로 투자했다. 회사는 2020년부터 최근까지 노스캐롤라이나주 내에서 새로운 공장설비를 확보하는데 40억 달러를 투자해 온 바 있으며, 이중 17억 달러(약 2조 2700억원)가 GLP-1 계열의 약물 관련 시설인 것으로 알려졌다. 릴리는 현재 세계 14개 지역에서 제조 공장을 운영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릴리의 GLP-1 계열 주력 제품은 미국 기준 2014년에 승인된 당뇨병환자 대상 주1회 주사제 ‘트루리시티’(성분명 둘라글루타이드)와 지난해 5월 같은 적응증으로 승인받은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가 있다. 이중 마운자로는 비만 적응증으로 약물 재창출하기 위한 임상 3상도 마친 상태다. 반면 관련 시장을 주도하는 노보 노디스크는 당뇨 분야 선도 약물인 ‘오젬픽’과 비만치료제 ‘삭센다 및 위고비’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오젬픽은 597억 5000만 크로네(한화 약 11조원), 트루리시티는 74억3900만 달러(한화 약 9조94000억원)로 주사형 당뇨병 치료제 분야 1, 2위를 다투고 있다. 또 노보노 디스크가 삭센다와 위고비로 비만시장을 개척했고, 여기에 마운자로가 가세해 시장 변동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노보 노디스크 측에 따르면 현재 인슐린과 그 유사물질 50%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브라질과 중국, 덴마크와 프랑스, 미국. 알제리, 이란, 일본, 러시아 등 9개 지역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덴마크 내 칼 지역에서 54억 크로네(당시 7억4400만 달러) 규모의 설비투자를 단행하면서 GLP-1 계열 약물의 생산량을 늘리는데 집중하고 있다.대사질환 치료제 개발 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GLP-1을 비롯해 DDP-4, SGLP-2 등 각종 기전을 가진 다양한 당뇨약이 여러 제형으로 개발됐다”며 “하지만 현재까지 개발된 비만치료제는 GLP-1 계열뿐이며, 최근 관련 약물이 모두 공급 부족 문제를 겪을 만큼 수요가 몰린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월 릴리 측은 “인기가 폭발해 품귀 현상까지 발생한 마운자로의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했다”고 언급했다. 트루리시티 역시 품귀 상태로 3월 중순에야 추가 제품이 공급돼 4월에야 고급문제가 해결될 전망이다. 노보 측의 위고비 역시 생산시설 문제로 지난 1월까지 FDA의 공급량 부족 목록에 등재된 바 있다.앞선 관계자는 “오젬픽과 트루리시티, 마운자로와 위고비 등의 판매 실적이 한동안 동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의 생산 설비 구축전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운자로나 위고비의 한국 상륙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고, 위고비가 내년께 먼저 도입될 전망이다. 릴리나 노보가 국내에서 이를 안정적으로 위탁생산할 기업을 찾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지난 6일 하이투자증권은 위고비의 CMO를 맡을 기업으로 한미약품(128940)을 지목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기업중 가장 많은 GLP 계열의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회사 측은 “위고비 CMO는 전혀 논의되는 바가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 [르포]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도 군산 비축기지 ‘이상무’
- 군산 비축기지 내 창고에 보관 중인 납과 구리, 아연, 주석 등 비철금속 4종. (사진=박진환 기자)[군산=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24일 전북 군산시 무역로 13 조달청 군산 비축기지는 중국발 황사의 영향인지 스산한 분위기가 주변을 엄습하고 있었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촉발됐고, 미국과 중국간 무역갈등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는 글로벌 공급망을 붕괴시켰고, 이 위기를 보여주려는 듯 군산 비축기지 상공에는 어두운 먹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었다. 의약품과 마스크에 이어 식량과 에너지 등 모든 분야의 공급망이 흔들렸고, 이는 물가 폭등을 야기했다. 세계 각국은 글로벌 공급망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은 반도체지원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핵심 분야 경쟁력 강화법을 도입했고, 공급망 교란에 대응하는 컨트롤타워로 공급망 태스크포스를 운영 중이다. 유럽연합(EU)도 특정국가에 대한 공급망 의존도를 축소하고, 역내투자를 확대하는 내용 등을 담은 핵심원자재법 초안을 발표했다. 또 주요국들은 다자무역체제가 퇴조하고, 글로벌 공급망이 블록화됨에 따라 자국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법령, 전담 조직, 자금 지원책을 마련 중이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가 확산한 2021년 요소수 부족 사태를 계기로 범정부 차원에서 공급망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특히 원자재 가격 폭등과 품귀 현상으로 수출 대한민국의 위상이 위협받고 있다. 이에 정부는 원자재·물자를 직접 구매·비축하고, 공급망 위기 시 기업에 방출해 물가안정을 도모하고, 수출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원자재 등 비축 인프라 확충을 위해 비축기지의 규모를 늘리고, 비축 품목도 다변화하기로 했다.조달청 관계자들이 취재진이 군산 비축기지 야적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조달청 제공)군산 비축기지에는 야적장과 창고동에 알루미늄 4만 7000t을 비롯해 비철금속 6만 6000t을 비축돼 있었다. 조달청이 보유한 전국 9개 비축기지 중 하나인 군산 비축기지는 야적장 9만 3795㎡, 창고 5개동 3만 8435㎡로 축구장 18개 면적에 달한다. 군산 비축기지는 조달청 전체 비축 시설의 47%로 전국 최대 규모이다. 이 기지는 1979년 군산시 소룡동에서 2008년 군산 무역로로 이전해 현재의 외형을 갖췄다. 야적장 한켠에는 신규 비축창고를 짓기 위한 예정부지가 공사를 기다리고 있다. 조달청은 총사업비 238억원을 투입해 1만 4686㎡ 규모의 비축창고를 추가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군산 비축기지 내 창고에는 납과 구리, 아연, 주석 등 비철금속 4종이 보관돼 있었다. 납은 품명(연괴), 포장번호, 계약번호, 입항과 입고일자, 수량과 중량, 원산지 등 체계적인 ‘비축물자 명세표’로 관리되고 있었다. 군산 비축기지는 2011년 한국광해공업공단에서 군산에 희소금속 전용비축기지 조성을 추진하던 중 ‘중앙부처인 조달청에서 비축기지를 건설하고 광해공단도 함께 이용하라’는 예산 당국의 의견을 수용하면서 국가 핵심 비축시설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경제안보 품목을 비축하는 국가시설인 만큼 보안도 삼엄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모두 48대의 CCTV가 시설 곳곳을 비추고 있었고, 비축기지 상황실에선 CCTV를 통해 실시간 감독과 관리를 하고 있다. 9명의 직원이 교대로 24시간 보안에 주력하고 있었다. 박진원 조달청 원자재비축과장은 “24시간 상주 감시를 하는데 그치지 않고 국가보안시설 지정을 골자로 국방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창고와 창고 사이 9만 3795㎡ 규모의 야적장에는 알루미늄 인고트(Ingot,괴) 형태의 비축물량 4만 4837t이 쌓여 있었다. 철이나 기타 금속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식에 강해 보관이 쉽지만 보관장소가 마땅치 않아 야적 형태로 보관 중이다. 군산비축기지 내 창고 4개동과 야적장 2만 205㎡는 한국광해광업공단에 임대 형태로 운영하고 있었다. 이종욱 조달청장은 “국가 비축의 근본적인 목적은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원자재 수급 안정을 통한 국내 기업 지원의 기능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며 “원자재 수급 위기 시 국내 원자재 가격이 안정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특히 원자재 구매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에게 안정적으로 원자재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조달청은 8만 3000t의 비철금속을 중소기업들에게 방출했다. 또 조달청은 비철금속 비축량을 늘리고 경제 안보 품목 비축 품목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공공비축의 절대적인 양을 확대하는 한편 비축 사업을 활용해 수출 기업 지원 및 비축 인프라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비철금속의 비축량을 수입 수요의 최소 60일분까지 늘려야 하는 점도 시급한 과제다. 비축량 60일은 글로벌 공급망 위기 발생 시 대체수입 수요선을 확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소요시간이다. 이 청장은 “현재 보유 중인 비철금속 비축 재고를 국내 수입수요 기준 올 연말 49일분에서 2027년까지 60일분으로 확충하는 것을 목표로 뒀다”며 “올해에는 신규 비축자금 500억원을 포함한 가용 비축자금을 최대한 활용해 비철금속 9000t 이상 구매로 51일분까지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시화된 글로벌 공급망 이슈로 안정적인 원자재 공급망 확보가 우리경제에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며 “국내 공급망의 한 축을 담당하는 조달청이 원자재 위기 대응력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中 희토류 수출금지 현실화 땐..“韓 첨단산업, 치명타”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미국·일본·네덜란드가 첨단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는 등 대(對) 중국 제재를 강화하자 중국 정부가 희토류 영구자석 제조 기술에 대한 수출금지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에 다른 제조업 국가보다 기반이 약한 국내 산업계가 오히려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이 희토류 자체 수출을 막을 시엔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급망 관련 대책을 마련해야 할 정부와 국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 인플레이션 방지법(IRA), 유럽연합(EU) 핵심원자재법(CRMA) 등 각국 정부들이 자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 정책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공급망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제도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中, 희토류 자석 기술 수출 금지…“한국에 치명적”1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수출금지·제한 기술 목록에 희토류인 네오디뮴(Nd)과 사마륨코발트(Sm-Co) 등 비철금속 영구자석 제조 기술을 포함했다. 최근엔 이에 대한 해외 이전·유출을 금지하는 내용의 개정안 처리를 검토에 나섰다. 해당 개정안은 연내 발효될 예정으로, 발효 시엔 해당 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해외 생산이 막힐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기술 수출금지를 검토하고 있는 제품 중 하나인 네오디뮴 자석은 산업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희토류 자석 중 하나로, 자석 중 가장 강한 자력을 지니고 있어 고출력 전동 장치에 주로 사용된다. 전기차를 포함해 태양광·풍력 발전, 스마트폰, 산업용 모터, 로봇, 첨단 무기 등 국내 기업들이 주로 생산하는 제품들에도 네오디뮴 자석이 쓰인다. 이에 국내 업체들은 중국의 기술 수출금지 조치로 당장 관련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을 구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는 동시에 장기화 땐 신규 영구자석 제조업체의 시장 진입이 제한돼 국내 수입처 다변화와 자립화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네오디뮴 자석과 사마륨코발트 자석 시장에서 각각 84%, 90%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김동환 국제전략자원연구원장은 “(중국 정부의 희토류 영구자석 제조 기술의 수출금지 조치는) 이미 최신 제조 기술과 관련 생산설비를 보유 중인 일본보다는 제조 기반이 열악한 한국에 치명적”이라며 “내년부터는 희토류 원재료 자체에 대한 수출금지도 언제든지 가능한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희토류 광물 공급망 구축에도 손을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장시성 희토류 광산. (사진=EPA)◇희토류 광물까지 수출 막히면 국내 기업 ‘막막’이처럼 미·중 갈등이 심해지면 중국으로부터 희토류 광물 자체를 수입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중국은 지난 2010년 일본과의 영토 분쟁에서 희토류 수출규제 카드를 꺼내 든 바 있다. 중국의 이번 행위 역시 미국 등이 첨단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을 제한한 데 대한 반발이어서 희토류 수출통제의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네오디뮴 자석의 효율을 높이는 디스프로슘 등 중희토류는 중국 외 생산이 미미해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중단하면 국내 산업계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최근 전기차 등 영구자석이 들어가는 제품 생산이 증가하면서 중희토류 수요도 느는 추세다. 만약 희토류 정제·가공 대체지를 찾더라도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어 국내 기업들로선 막막한 상황이다. 심지어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틀어쥐면 이른바 ‘제2의 요소수 사태’와 맞먹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중국이 지난 2021년 요소 수출을 통제하자 요소 수입의 97%를 중국에 의존하던 우리나라에선 차량용으로 쓰이는 요소수 품귀 현상이 벌어졌다. 당시 요소수 가격은 치솟았고 ‘요소수발(發) 물류대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국가 차원의 공급망 대책 마련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지난해 10월 발의한 ‘경제안보를 위한 공급망 안정화 지원 기본법’(공급망 기본법)이 여전히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어서다. 미국·중국·일본·EU 등 경쟁국들이 자국 공급망을 보호하기 위한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관계자는 “중국의 희토류 산업은 국유 대기업 중심으로 정부가 공급망·산업망 전반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는 데다 수출통제·제한을 명문화하지 않더라도 정부 정책 기조와 의지에 따라 통제할 수 있다”며 “중국이 경제 안보 기조 아래 전략적 광물자원에 대해 자국 우선주의를 강화할 가능성이 커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희토류(稀土類): 란타넘(La), 세륨(Ce), 스칸둠(Sc), 이트륨(Y) 등 자연계에서 희귀하게 존재하는 17종의 금속 원소를 지칭한다. 반도체, 스마트폰, 전기차, 위성, 레이저, 미사일 등 첨단 정보기술 제품과 군용 무기를 만드는데 필수적이어서 ‘4차 산업혁명의 쌀’, ‘첨단산업의 비타민’ 등으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