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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의환향' 이창양 산업장관 "기업 활력 높여 저성장 기조 극복"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3일 “우리 기업들의 부담을 줄이고, 활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산업정책과장 보직을 끝으로 산업부를 떠났다가 20여년 만에 금의환향한 이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민간의 활력과 주도적인 역할 없이는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경제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경제 전반의 효율성과 산업 경쟁력 제고를 통해 저성장 기조를 극복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나가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지금까지 해오던 익숙한 정책방식에서 벗어나 모든 정책영역을 재검토하고, 새로운 접근과 방식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중점 과제로는 △성장지향형 산업전략 추진 △산업기술 연구개발(R&D) 체계를 목표지향적·성과창출형으로 전환 △원전과 신재생이 조화를 이루는 전원믹스를 바탕으로 에너지 정책을 과학적 관점에서 재설계 △통상정책 강화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공공기관과 관련해서는 “역할을 되돌아보고, 경쟁력도 함께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산업부의 많은 정책들이 공공기관들을 통해 수립·집행되기 때문에 관련 공공기관의 명확한 역할 인식과 일하는 방식의 변화 없이는 실질적인 정책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면서 “특히 산업기술 혁신 관련 기관들과 에너지 관련 기관들의 경쟁력과 역할을 제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장관은 “최근의 여러가지 일들로 산업부 가족 여러분의 사기와 활력이 예전같지 않다는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산업부가 당당한 실물경제의 주무부처라는 긍지를 회복하고, 우리 모두에게 보람차고 함께 성장하는 일터가 될 수 있도록 조직문화 혁신에 앞장서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취임사 전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제가 36년 전 사회 첫발을 디뎠던 산업부에다시 돌아오게 되어개인적으로 감회가 새롭습니다.그동안 많은 어려움 속에서우리 산업의 발전을 위해묵묵히 수고하신 직원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새 정부의 초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맡게 되어여러분과 함께 일할 생각에 설레기도 하지만,한편으로 무거운 책임감이 앞섭니다.【 경제환경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지금의 대내외적 경제여건은매우 엄중하고,우리 산업은 예전에는 경험하지 못한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의 소위 3고 현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미·중 기술패권 경쟁과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글로벌 공급망이 불안해지고에너지 안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대내적으로는 잠재성장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는 가운데,우리 산업의 역동성과 성장성도 약화되고 있습니다.이러한 대내외적 여건을 고려할 때,경제 전반의 효율성과산업 경쟁력 제고를 통해저성장 기조를 극복하고,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나가기 위한노력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향후 정책 방향 】저는 우리 앞에 놓인 거대한 도전을기회로 만들어나가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접근과 노력이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무엇보다도 산업발전과 경제성장의 주역인 우리 기업들의 부담을 줄이고,활력을 높여 나가야겠습니다.잘 아시다시피,민간의 활력과주도적인 역할 없이는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경제의 성장을기대하기 어렵습니다.이를 위해서는 산업부도 지금까지 해오던 익숙한 정책방식에서 벗어나모든 정책영역을 재검토하고,새로운 접근과 방식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이와 관련하여 산업부가중점을 두어야 할 사안을 몇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첫째, 성장지향형 산업전략을 추진해 나가야겠습니다.성장은 기업이 주도하고,민간과 정부가 정책의 동반자로서 함께 산업전략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기업들의 연구개발 투자와 설비 투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실질적인 규제혁신을 통하여기존 산업의 성장과신산업의 창출을 촉진해 나가야겠습니다.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 더 나아가 대기업으로 기업이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기업 관련 제도도 “성장촉진형”으로 개편해야 합니다.또한, 경제의 서비스화가 가속화되고,서비스산업이 GDP와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70% 수준에 이르고 있어 제조업만의 경쟁력으로는경제 전체의 생산성 향상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실물경제의 주무부처인 산업부도이러한 경제구조의 변화에 대응하여제조업과 연관된 서비스산업의 발굴과 경쟁력 향상에 정책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둘째, 산업기술 R&D 체계를 목표지향적이고,성과창출형으로 전환해 나가야겠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경제성장은 물론기후변화 등 인류가 직면한 난제들을 해결하는 핵심수단은 결국 기술혁신입니다.제한된 산업기술 R&D 예산을가장 효과가 큰 부분부터 우선순위에 맞게 효율적으로 지원하는목표지향적인 운영이 필요하겠습니다. 아울러, R&D의 결과물이빠르게 사업화될 수 있도록R&D 전주기에 걸쳐 사업화를 염두에 두고지원해야 할 것입니다.이러한 노력과 함께,미래 산업의 판도를 바꿀 파괴적 혁신기술에 대해서는민간의 위험을 분담하면서, 앞장서 투자해 나갈 필요가 있겠습니다.셋째, 에너지 안보를 튼튼히 하면서,탄소중립의 실현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에너지 정책을 과학적 관점에서 재설계하겠습니다.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는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에 따라 국제적으로도 원전의 역할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원전과 신재생이 조화를 이루는 전원믹스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과 함께2030년 NDC 달성을 준비해 나가야겠습니다. 에너지는 국민생활과 국가경제에 기반이 되는 필수재인 만큼국가 전체적이고 장기적인 시각에서치밀하게 정책을 설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아울러, 에너지 신산업도 적극 육성해야 합니다.탄소중립, 디지털전환, 분산화, 수소시대의 등장 등에너지 환경의 급격한 변화는도전인 동시에, 신산업 창출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넷째,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첨병으로서통상정책을 강화해 나가야 합니다.우리 산업과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통상이 산업의 국제환경을 개척해 나가는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디지털·서비스 무역 등 새로운 통상환경에도 적극 대응하여 디지털과 서비스 산업의 영토를 확장해 나가야 합니다.이와 함께, 공급망의 안정화와 기술무역에 노력하면서,개도국과 선진국을 연결하는 국가로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신통상 질서를 주도해 나가야겠습니다.【 산업부의 역할과 자세 】이런 정책들을 효과적으로 적시에 추진하기 위해서는우선 산업부의 경쟁력이 높아져야 합니다.먼저, 우리 모두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각자가 담당하는 정책과 산업 분야의 현장과 새로운 변화의 조류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통찰력 없이는 질 높은 정책을 수립하기 어렵습니다.산업계 및 관련 전문가들과긴밀하게 소통하면서Data와 Fact에 기반한 실효성있는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통해 관련 부처 및 국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해야 합니다.둘째, 정책의 창의성을 높여야 합니다.산업 대전환기를 맞아기존의 정책 루틴으로는 문제해결이 어렵습니다.민간주도의 산업전략에 걸맞는수준 높은 정책구상과 실행능력이 절실한 때라고 생각합니다.특히, 실국장님들이 실질적인 정책 실무자라는 자세로솔선수범하여소관분야에서 새로운 정책 아이디어를적극 발굴하여 추진해 주시기 바랍니다.셋째, 공공기관의 역할을 되돌아보고, 경쟁력도 함께 제고해 나가야겠습니다.우리부의 많은 정책들이 공공기관들을 통해수립·집행되기 때문에, 관련 공공기관의 명확한 역할 인식과일하는 방식의 변화 없이는 실질적인 정책 효과를 거두기 어렵습니다.특히, 산업기술 혁신 관련 기관들과 에너지 관련 기관들의 경쟁력과 역할을 제고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산업부의 정책 파트너로써 긴밀히 소통해 나가야 합니다. 【 마무리 말씀 】산업통상자원부 가족 여러분!20여년만에 돌아온 첫 자리에서어려운 경제 여건에 대한 인식과 극복해야 할 도전과제만 제시한 것 같아마음이 무겁습니다.하지만 제가 기억하는 산업부는자유롭게 토론하고 신명나게 일하는개방적인 분위기와 함께, 무엇보다도 위기에 강한 DNA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저는 우리 산업부가우리 경제와 산업이 당면한 도전을 기회로전환하는 주역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하며,여러분의 역량을 믿고 함께 노력할 것입니다.안타깝게도, 최근의 여러가지 일들로산업부 가족 여러분의 사기와 활력이 예전같지 않다는 우려를 잘 알고 있습니다.저는 우리 산업부가 당당한 실물경제의 주무부처라는 긍지를 회복하고,우리 모두에게 보람차고 함께 성장하는 일터가될 수 있도록 조직문화 혁신에도 앞장서서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또한 많은 직원들이 세종과 서울을 오가며만남의 기회가 예전에 비해 적어졌지만여러분들과 자주 만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여러분들도 산업부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의견이 있으면 언제든지 저에게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감사합니다.
- 정부, 디스플레이 업계 요구 받아들인다…전략기술 지정 검토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전체 회의에서 인수위가 준비한 110대 국정과제 자료를 살피고 있다.(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윤석열 정부가 국정과제 중 하나로 디스플레이 산업 육성을 꼽은 데 이어 이를 이행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신기술을 ‘국가첨단전략기술’에 추가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관련법이 오는 8월 시행을 앞두고 있어 올 하반기엔 디스플레이 신기술이 반도체에 이어 국가첨단전략기술에 추가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정한 110대 국정과제 의견을 받아들이고 디스플레이를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퀀텀닷(QD)-OLED 등 미래 성장잠재력이 높은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을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 초격차를 선도하고 대체 불가한 기술확보를 목표로 육성하겠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이미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디스플레이 업계 의견을 반영해 지난 3월 말 OLED와 QD-OLED, 마이크로 LED 등 4가지를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추가 지정해달라고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안했다. 정부가 오는 8월 국가첨단전략산업법 시행에 대비해 규제 완화 및 신속한 지원을 위해 국가첨단전략기술 후보군 조사를 진행하자, 이미 지정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도 함께 넣어달라는 것이었다.산업부는 해당법 시행 이후 10월께 기술조정위원회와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를 구성해 디스플레이 기술을 국가첨단전략기술에 포함할지 여부를 최종 판단할 예정이다. 다만, 인수위가 검토 사항을 국정과제 세부 계획으로 정한 만큼 업계 요구를 받아들이는 과정은 순탄할 것으로 보인다.인수위는 또 해외 의존도가 높은 소재·부품·장비(소부장)에 대한 연구·개발(R&D)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검증 및 성능평가 등을 위해 오는 2023년 디스플레이 혁신공정센터를 구축하겠다는 장기 목표도 정했다.업계는 세제 등 실질적인 정부지원을 위해 디스플레이 신기술이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된 뒤 조세특례제한법상 ‘국가전략기술’에 포함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 조세특례제한법상 국가전략기술로 지정된 반도체와 배터리, 백신에 한해서만 세제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가전략기술로 지정되면 R&D와 시설투자 비용에서 세제지원을 받지만, 디스플레이는 빠져 있다.업계 관계자는 “중국 등 경쟁국 추격이 거센 상황에서 우리 기업이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려면 기술 개발을 위한 세제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했다. OLED와 QD-OLED는 각각 LG디스플레이(034220)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주력하는 기술이다.한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매출액 기준 국가별 디스플레이 시장점유율에서 41.5%를 차지하며 그간 1위를 수성하던 한국을 처음으로 따돌렸다. 이 시장점유율에는 액정표시장치(LCD)뿐 아니라 OLED도 포함돼 있어 LCD에 이어 OLED까지 중국에 우위를 내어줄 수 있다는 우려가 연일 제기된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르포]'헬로키티'가 골프장에 뜬다..'왁' 팝업스토어 가보니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엉뚱한 발상으로 출발한 컨템포러리 골프웨어 브랜드 ‘왁(WAAC)’은 20~40대 젊은 골퍼들을 주 타깃으로 매년 브랜드 콜래보레이션을 시도하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에 선보인 ‘왁X헬로키티’ 캡슐 컬렉션 역시 국내뿐 아니라 최근 진출한 일본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며 시즌 내 판매율 70% 이상을 달성할 것입니다.”▲김윤경(왼쪽) 슈퍼트레인 대표이사가 1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헬로키티 바이 왁 (Hello Kitty by WAAC)’ 팝업스토어에서 열린 사전 오픈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김윤경(50·사진) 슈퍼트레인 대표이사는 1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헬로키티 바이 왁 (Hello Kitty by WAAC)’ 팝업스토어에서 열린 사전 오픈 미디어데이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달 1일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자회사로 출범한 슈퍼트레인은 골프웨어 브랜드 ‘왁(WAAC)’을 전개하고 있다. KLPGA 프로골퍼 출신인 김 대표는 코오롱FnC에서 골프웨어 브랜드 마케팅을 총괄하고 이번에 법인 분리한 슈퍼트레인 초대 대표를 맡았다.이번 팝업스토어는 국내 골프웨어 브랜드 왁과 글로벌 인기 캐릭터 헬로키티의 콜래보레이션을 기념해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오는 13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열린다. 방문객 누구나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구역 구성을 통해 인지도 확대와 협업 상품 판매를 활성화를 위해서다. 올 봄·여름(S/S) 시즌 한정으로 선보인 캡슐 컬렉션으로 팝업스토어 뿐만 아니라 주요 백화점과 공식 온라인몰 ‘코오롱몰’에서도 함께 선보이며 판매에 들어간다.▲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오픈한 ‘헬로키티 by 왁’ 팝업 스토어 외관. 이달 13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열린다.(사진=코오롱FnC)이날 방문한 헬로키티 바이 왁 팝업스토어는 ‘젊음의 거리’로 통하는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했다. 화이트와 핑크 컬러로 외관을 꾸민 건물이 눈에 띄자마자 마당에 서 있는 대형 헬로키티 오브제(조형물)가 시선을 사로잡으며 반겨줬다. 방문객들이 매장에 입장하는 동선부터 왁과 헬로키티의 콜래보를 알리기 위해서 설치했다. 또 야외에 ‘비어퐁’ 게임을 즐기는 공간을 비롯해 랩핑 카트를 활용한 포토존도 마련했다.매장 내부는 아담한 크기의 총 2개층으로 이뤄졌다. 반지하형 1층에는 블루 체크 톤으로, 2층은 핑크 체크 톤으로 꾸며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두 컬러와 패턴 모두 헬로키티 캐릭터를 상징한다. 블루 톤의 1층은 포토매틱 부스를 설치해 사진 촬영을 하고 쉬어갈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꾸몄다. 한편에 마련한 카페에서는 브랜딩 한정 메뉴로 구성한 음료를 제공한다. 왁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추가 및 SNS 콘텐츠 업로드 시 카페 메뉴를 무료로 제공한다.핑크 톤으로 꾸며진 2층은 이번 왁과 헬로키티의 주력 협업 상품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다. ‘컴 플라이 위드 와키 앤 헬로키티(Come fly with WAACKY and Hello Kitty)’를 테마로 탑승 수속 모니터와 수하물 벨트 디스플레이, 비행기 기내 등의 요소들을 곳곳에 연출해 마치 헬로키티와 함께 여행을 떠나러 공항에 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포토존 구성을 통해 SNS에 인증하고 공유하는 것을 즐기는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하고 유입을 확대시키기 위한 타깃 마케팅 전략에서다.▲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오픈한 ‘헬로키티 by 왁’ 팝업 스토어 1층 내부 모습.(사진=코오롱FnC)▲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오픈한 ‘헬로키티 by 왁’ 팝업 스토어 2층 내부 모습.(사진=김범준 기자)1~2층 공간 곳곳에는 특히 젊은 여성 골퍼들을 겨냥한 여름에 어울리는 스트라이프 니트 베스트, 시어서커 체크 팬츠, 모자, 신발, 양말 등을 전시한다. 웨어를 실제 착용해볼 수 있는 피팅룸도 마련했다. 이 밖에도 드라이버·우드 커버와 파우치, 스카프, 장갑, 볼마커 등 다양한 골프 용품 액세서리 상품들도 선보인다.지난 2016년 론칭한 왁의 캐릭터 ‘와키’와 일본 기업 산리오가 1974년 출시한 캐릭터 ‘헬로키티’를 적절히 활용해 골프웨어의 기능성뿐 아니라 디자인 등 패션 요소를 강조했다. 가격은 여성 반팔 스웨트 셔츠와 니트 베스트(조끼)가 각각 29만원, 남성 반팔 폴로셔츠 19만원, 드라이버 커버 13만원, 양피 골프장갑 1세트 9만원 등 일반 왁 브랜드 제품들과 비슷한 수준이다.김 대표는 “왁은 ‘반드시 승리하라(Win At All Costs)’는 브랜드 슬로건처럼 ‘색다른 라운딩 패션으로 상대방의 집중력을 흐리게 해 승리하겠다’는 엉뚱한 발상으로 골프에 대한 고정관념을 새롭게 재해석하고 즐겁고 건강한 스포츠를 추구하는 정체성을 론칭 때부터 유지 중”이라며 “성장하는 골프 시장에 발맞춰 국내뿐 아닌 해외 진출 가속화와 젊은층 소통을 위한 디지털 마케팅, R&D(연구·개발)와 협업을 넓혀가면서 왁이 가진 재미있는 스토리를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과기정통부, 5개 인공지능(AI)융합혁신대학원 선정
-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 이종호)는 인공지능(AI) 융합을 통한 산업계 현안 해결을 위해 신설된 AI융합혁신대학원 사업에 5개 대학이 신규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이번 사업은 올해 총 18개 대학이 신청(경쟁률 3.6대 1)했으며, 평가 결과 경희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인하대학교, 충남대학교, 한양대 에리카가 최종 선정됐다.AI융합혁신대학원은 기업이 직접 교육과정 설계 및 강의, 공동연구 등에 참여하고, 대학은 기업과 협력하여 산·학 공동 AI융합프로젝트를 통해 기업이 당면한 현안 해결을 지원하는 형태로 추진된다. 이를 통해 지역 및 산업 수요에 특화된 AI 고급 인재를 양성하고, 채용과 연계되는 가치사슬을 형성할 계획이다. 이번에 선정된 5개 대학은 매년 AI융합 관련 석·박사 40명 이상의 정원 확보, AI융합 관련 특화 연구 및 교육과정 개설, AI융합프로젝트 발굴 등에 관한 차별화된 운영계획을 제시했다.△경희대학교는 4대 AI융합분야(지능반도체, 통합의학, 스마트제조, 자율자동차 및 로봇)를 선정해 7개 학과와 협동과정을 운영하며, AI클리닉 센터 및 지자체(경기도, 용인시, 수원시)와 구축한 삼각 AI벨트를 기반으로 AI융합연구 결과를 지역 기업에 확산하는 등 기업과 학교 양방형 교육 혁신을 추진한다. △이화여자대학교는 2대 분야(AI-의료·바이오, AI융합 기반 기술)를 중심으로 AI특화 연구 및 교육 시스템을 운영하는 한편, 우수학생 대상 실리콘 벨리 기업 인턴십 파견 및 스타트업 지원을 통해 해외 석학·산업계 인사와의 교류를 강화함으로써 글로벌 AI 인재로 양성해 나갈 예정이다. △인하대학교는 인천 지역의 강점인 제조·물류·포털(공항·항만)·의료 산업에 AI기술을 접목하기 위해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참여기업과 ‘1사 1인턴십’ 및 취업연계, 산업체 재직자 전담 학위과정 운영 등을 통해 지역 내 선순환 AI융합인재 양성과 기술 확산의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 △충남대학교는 대전·세종·충남 권역의 기술 및 인력, 산업 수요를 기반으로 3개 분야(AI메디바이오, AI농생명바이오, AI스마트라이프)의 연구 체계를 조직하고, 권역 대학과의 공동 학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충남 전역의 AI융합 교육·연구 확산을 위한 협력기지로 역할을 강화해 나간다. △한양대 에리카는 인공지능융합학과 및 바이오인공지능융합 전공, IC(Industry Coupled) 인공지능융합 전공(신설)을 동시 운영하는 등 전 캠퍼스적인 AI융합인재 양성 참여, 캠퍼스 내에 카카오 데이터 센터 건립 등 AI산업 생태계 조성, 지역 AI융합 관련 기관과 R&D 공동수행 등으로 개방형 AI 융합연구 거점으로 자리매김한다.
- 중견기업 93% "새정부 출범 이후 경영환경 개선 기대"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중견기업의 93.1%가 새 정부 출범 이후 경영 환경이 유지되거나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12일 `새 정부 출범, 중견기업계 의견 조사`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중견기업의 44.2%가 새 정부 출범 이후 경영 환경이 호전될 것으로, 48.9%는 기존과 동일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 악재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향후 경영 환경이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중견기업은 6.9%에 그쳤다. 매우 악화될 것으로 내다본 비율은 1.6%에 불과했다. 중견련 관계자는 “특히 도소매, 기계장비, 건설, 운수 업종의 기대감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중견기업계는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경제 활성화`(67.6%)를 꼽았다. `국민 통합`(13.3%), `정부 개혁`(5.9%), `노동 개혁`(4.8%)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중견기업계가 지목한 최우선 경제 정책 과제는 `성장 저해 규제 혁파`(32.4%), `중견·중소기업 육성`(25.0%), `근로시간 유연화 등 노동 개혁`(23.4%) 등 순으로 나타났다.제조업은 `규제 혁파`(38.8%), 비제조업은 `중견·중소기업 육성`(30.6%)을 1순위 경제 정책 과제로 선택했다. 중견기업 육성 정책 과제로는 `대기업 수준의 규제 완화`(31.9%)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중견기업 특별법 상시법 전환 등 중견기업 육성 정책 기반 강화`(21.8%), `초기 중견기업 성장 부담 완화`(19.1%), `신산업·신기술 경쟁력 강화 지원`(18.6%) 등 요구도 확인됐다. 중견기업인들은 새 정부가 중견기업의 일자리 창출을 뒷받침하기 위해 `고용 관련 재정·세제 지원 확대`(42.0%),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25.5%), `유턴지원 등 투자하기 좋은 환경 조성`(21.3%) 등의 적극적인 정책적 노력을 펼쳐야 한다고 밝혔다. 중견련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악화한 경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고용 부문 재정, 세제 지원을 과감하게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원활한 부품 공급 등을 위한 제조업의 국내 투자 수요가 증가한 만큼 유턴지원 등 투자 환경 개선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분야별 최우선 과제로는 고용·노동 분야 `근로시간 유연화`(35.6%), 세제 분야 `법인세율 인하`(32.4%), 기술 경쟁력 분야 `R&D 세제·금융 지원 강화`(37.8%), 수출 경쟁력 분야 `공급망 관리 및 원자재 안정(54.3%)`, 탄소중립·ESG 경영 분야 `ESG 경영 기업 인센티브 마련`(30.9%) 등이 지목됐다.박일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민간 주도 경제 성장을 천명한 윤석열 정부에 대한 중견기업계의 기대감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긍정적인 변화로 조속히 실현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팬데믹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후 변화 등 급변하는 대내외 경제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성장사다리의 원활환 순환을 회복할 획기적 수준의 규제 개선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SK바이오팜, 1Q 영업손실 371억...美매출은 3배 증가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SK바이오팜(326030)이 12일 연결기준으로 올 1분기 매출 411억원, 영업손실 37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뇌전증 혁신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매출 및 파트너링 수익(유럽 판매 로열티, 제품 매출 등)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기술수출과 같은 일회성 요인이 제외되면서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적자로 전환됐다. SK바이오팜은 남미·메나(MENA) 등 다양한 지역으로 기술수출을 적극 추진 중이다. 국내외 유망 기업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확대해 혁신 기술을 도입하는 등 고속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세노바메이트(제품명: 엑스코프리)는 올해 1분기 미국에서 317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성장했다. 특히 3월의 경우 처방건수가 1만2000건대로 상승해 최근 10년간 발매된 경쟁 약물들의 출시 23개월차 평균의 약 2배에 달했다.회사 측은 “미국에서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에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2분기부터는 세노바메이트의 영업·마케팅이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면 활동이 정상화되고 있으며, 광고 채널의 경우 커넥티드TV에서 케이블 방송까지 확대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SK바이오팜은 최대 강점인 ‘발작완전소실율’을 바탕으로 질환에 대한 인식 및 뇌전증 치료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캠페인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의료진을 대상으로 뇌전증 환자의 입장에서 질환을 이해하고 치료해달라는 의미에서 실제 그들이 신었던 신발을 전달하는 ‘Step into your patients’ shoes’ 활동을 펼쳐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SK바이오팜은 지난 4월 미국신경과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등 학술 활동에서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세노바메이트는 장기 임상시험에서 내성 발현 없이 높은 복용 유지율을 나타내며 뇌전증 치료의 최적 옵션임을 입증했다.유럽 지역의 경우, 파트너사 안젤리니파마가 오스트리아에서 세노바메이트(제품명: 온투즈리)를 출시했다. 세노바메이트는 연내 네덜란드, 스위스,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체코, 벨기에 등에서 발매될 예정이다.SK바이오팜은 자체 신약 개발을 통해 중추신경계 분야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고 있다. 세노바메이트와 카리스바메이트(레녹스-가스토 증후군 치료제)는 각각 아시아(중국·일본·한국) 임상 3상과 글로벌 임상 3상이 순항 중이다. 차세대 뇌전증 신약 SKL24741, 조현병 신약 SKL20540은 연내 임상 2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또한, SK바이오팜의 첫 표적항암 신약 ‘SKL27969’가 IND 승인을 획득해 미국 임상 1상에 진입했다.이와 더불어 SK바이오팜은 오픈 이노베이션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국내외 유망 제약·바이오 기업들로부터 신규 파이프라인 및 혁신 기술을 도입하거나 공동 연구 협약을 체결하는 등 전략적 관계를 구축하며 R&D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SK바이오팜은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로 비즈니스를 확장했다. 자체 디바이스 개발과 함께 직접 투자, 기술 제휴 등 다양한 협업 방식을 모색하며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 ‘대한민국 산업 1세대’ 구자학 아워홈 회장 별세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반세기 넘게 대한민국과 함께 정말 바쁘게 달려왔다. 오직 잘 사는 나라, 건강한 나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 그동안 같이 달려와 준 우리 직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아워홈을 설립한 구자학 회장이 향년 92세로 12일 별세했다.▲고 구자학 아워홈 회장. (사진=아워홈)◇ 대한민국 산업화 역사의 산 증인고 구자학 아워홈 회장은 1930년 7월 15일 경상남도 진주시에서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진주고등학교를 마치고 해군사관학교에 진학해 1959년 소령으로 전역했다. 군복무 시절 6.25 전쟁에 참전했으며 충무무공훈장, 화랑무공훈장, 호국영웅기장 등 다수의 훈장을 수여 받았다. 이어 미국으로 유학해 디파이언스 대학교 상경학과를 졸업 후 충북대학교 명예경제학박사를 취득했다. 그는 한창 산업화가 진행되던 당시 “나라가 죽고 사는 기로에 있다. 기업은 돈을 벌어 나라를 국민을 부강하게 해야한다”는 ‘사업보국(事業報國)’ 일념으로 산업 불모지를 개척했다. 이는 해국사관학교 출신으로 6.25 참전과 다수의 훈장이 증명하는 ‘보국’에 헌신한 남다른 경력에서 이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후 1960년 한일은행을 시작으로 호텔신라, 제일제당, 중앙개발, 럭키(현 LG화학), 금성사(현 LG전자), 금성일렉트론(현 SK하이닉스), LG건설(현 GS건설) 등 산업 분야를 막론하고 일선에서 뛰었다. ▲지난 1981년 럭키그룹 시무식에서 고 구자학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신년사를 전하는 모습. (사진=아워홈)1980년 럭키 대표이사 재직 시절 구 회장은 기업과 나라가 잘 되려면 기술력만이 답이라고 여겼다. 80년대 당시 세계 석유화학시장 수출 강국인 일본과 대만을 따라잡기 위해 기술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구 회장은 당시 “우리는 지금 가진 게 없다. 자본도 물건을 팔 수 있는 시장도 없다. 오직 창의력과 기술로 지금 우리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모든 현장을 찾았다. 어느 공장을 가도 그의 손때가 묻지 않는 곳이 없었다. 기술력을 중요시했던 구 회장은 “남이 하지 않는 것과 남이 못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가 걸어온 길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 붙는다. 럭키는 1981년 ‘국민치약’이라는 수식과 함께 당시에 없던 잇몸질환을 예방하는 페리오 치약을 개발했으며 1983년 국내 최초로 플라스틱 폴리부틸렌테레프탈레이트(PBT)를 만들어 한국 화학산업의 일대 전기를 마련했다. ▲지난 1983 한·독 수교 100주년 기념사업 행사 참여한 고 구자학 아워홈 회장. (사진=아워홈)이어 1985년에는 화장품 ‘드봉’을 해외에 수출했다. 1989년 금성일렉트론에서는 세계 최초로 램버스 D램 반도체를 개발했으며 1995년 LG엔지니어링에서는 굴지의 일본 기업들을 제치고 국내 업계 최초로 일본 플랜트 사업을 수주했다. 현재 LG의 근간이 된 주요사업의 시작과 중심에는 늘 그가 있었다.◇일개 사업부를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만들기까지구 회장은 2000년 LG유통(현 GS리테일) FS사업부(푸드서비스 사업부)로부터 분리 독립한 아워홈의 회장으로 취임해 20여년간 아워홈을 이끌었다. 그동안 아워홈 매출은 2125억원(2000년)에서 지난해 1조 7408억으로 8배 이상 성장했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양해졌다. 단체급식사업과 식재유통사업으로 시작한 아워홈은 현재 식품사업, 외식사업과 함께 기내식 사업, 호텔운영업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났다.▲지난 1986년 금성사 대표이사 재직 시절 마이크로웨이브 오븐 공장 준공식 참석. (사진=아워홈)LG에서 화학, 전자, 반도체, 건설,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핵심사업의 기반을 다진 경영자가 LG유통에서 가장 작은 아워홈 사업부를 분사 독립할 때 주변에서 의아해 하던 일화는 유명하다. 역량에 비해 너무 작은 규모의 사업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런 사업부를 몸 담았던 거대 조직의 어떤 도움도 없이 2조에 가까운 지금의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으로 성장시킨 것이다.구 회장은 음식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먹는 만큼이나 만드는 과정을 좋아했다. 미국 유학 중 현지 한인마트에 직접 김치를 담가주고 용돈벌이를 했다. LG건설 회장 재직 당시 LG유통 FS사업부에서 제공하는 단체급식에 불만이 있었다. 개선할 점이 많다고 느꼈다. 구 회장은 2000년 아워홈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맛과 서비스, 제조, 물류 등 모든 과정에 깊이 관여했다. 직접 현장을 찾아 임직원들과 머리를 맞댔다. ▲지난 2009년 비전선포식에 참석한 고 구자학 아워홈 회장. (사진=아워홈)특히 그는 미래를 내다보고 대비하는 혜안을 가지고 있었다. 구 회장은 단체급식사업도 화학, 전자와 같이 자신이 몸 담았던 첨단산업분야에 못지 않은 연구개발(R&D)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아워홈은 단체급식업계 최초로 2000년 식품연구원을 설립했다. 당시 임원들은 “단체급식 회사가 대량 생산만 하면 되는데 굳이 연구원까지는 불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나 구 회장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한다. 아워홈 식품연구원은 설립 이래 지금까지 1만5000여 건에 달하는 레시피를 개발했다. 현재 연구원 100여 명이 매년 약 300가지의 신규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 또 업계 최초 노로바이러스 조사기관, 축산물위생검사기관, 농산물안전성검사기관 등 공인시험기관으로서 역할도 수행하며 국내 안전 먹거리 생태계 조성에 이바지하고 있다.생산·물류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섰다. 2000년대 초 구 회장은 미래 식음 서비스 산업에서 생산과 물류시스템이 핵심 역량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시 70세 나이에도 불구하고 생산·물류센터 부지를 찾아 전국을 돌았다. 현재 아워홈은 업계 최다 생산시설(9개)과 물류센터(14개)를 운영하며 전국 어디든 1시간 내 신선한 식품을 제공하고 있다. 콜드체인 시스템이 물류 핵심 요소로 대두되기 전에 신선물류 시스템을 누구보다 빠르게 구축했다. 2016년에는 동종 업계 최초로 자동화 식자재 분류 기능을 갖춘 동서울물류센터를 오픈, 업계 최고 수준의 물류 인프라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아모리스 오픈행사에 참석한 고 구자학 아워홈 회장. (사진=아워홈)해외진출도 빨랐다. 아워홈은 2010년 중국 단체급식사업을 시작했다. 2014년에는 청도에 식품공장을 설립했다. 다양한 중국 식재료를 원활히 수급, 직접 생산해 단체급식 질을 올리기 위해서다. 이어 2017년 베트남 하이퐁 법인 설립을 통해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으며 2018년에는 인수합병(M&A)을 통해 기내식 업체 HACOR를 인수하며 기내식 사업에도 진출했다. HACOR는 현재 LA국제공항에 취항하는 항공사들에 기내식을 납품하고 있으며 북미 시장 단체급식, 식품사업 확대를 위한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업계 최초로 미국 공공기관 식음서비스 운영권을 수주했다. 미국우정청(USPS)과 구내식당 위탁 운영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어 폴란드에 법인을 설립하고 유럽 시장에 진출했고 올해 신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고삐를 당기고 있다.▲지난 2018년 고 구자학 아워홈 회장이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아워홈)◇ 국민이 건강해야 기업도, 나라도 건강하다구 회장은 ‘국민 생활과 가장 밀접한 먹거리로 사업을 영위하는 식품기업은 막대한 사회적 영향력과 책임감을 동시에 짊어져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아워홈을 경영했다. 무엇보다 ‘국민 건강’을 최우선의 가치로 뒀다는 평가다. 1980년대 럭키 대표이사로 재직할 당시 세상에 내놓은 ‘드봉’과 ‘페리오’ 등 생활 브랜드 역시 ‘국민의 건강한 삶’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해 탄생했다.와병에 들기 전 아워홈 경영회의에서 구 회장은 “요새 길에서 사람들 보면 정말 커요. 얼핏 보면 서양사람 같아요. 좋은 음식 잘 먹고 건강해서 그래요. 불과 30년 사이에 많이 변했습니다. 나름 아워홈이 공헌했다고 생각하고 뿌듯합니다”라며 “은퇴하면 경기도 양평에 작은 식당 하나 차리는 게 꿈이었는데 이렇게 커져 버렸어요. 그동안 같이 고생한 우리 직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해요”라고 말했다.
- 웨스트월드, IMM인베서 20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시각특수효과(VFX) 전문기업 웨스트월드가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총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11일 밝혔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무신사, 크래프톤(배틀그라운드), 버킷플레이스(오늘의집) 등 초기 벤처 기업을 발굴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시킨 국내 최대 벤처캐피탈(VC)이며, 웨스트월드는 VFX 분야에서 최초로 IMM 인베스트먼트가 투자를 결정한 사례다. 웨스트월드는 지난 2018년에 설립한 VFX 전문기업으로 20년 이상 경력의 최고 전문 인력들과 장비를 기반으로 프리프로덕션(영상물 사전 제작), 프로덕션(현장 감독), 포스트 프로덕션(영상물 사후 제작) 각 단계별 그룹을 갖춘 종합 콘텐츠 회사다. 기존 업체들의 단순 영상 제작 아웃소싱에서 벗어나 전문 연구진과 테크니션으로 이루어진 독자적인 R&D 연구소를 활용, 시나리오 개발 단계부터 참여해 종합 기술 솔루션과 사전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며 크리에이티브한 창작물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초창기부터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와 전략적 파트너쉽을 유지하며 헐리우드에서만 가능하던 리얼타임 게임엔진과 ‘Ncam’을 활용한 버추얼 프로덕션 시스템을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에서 국내 최초로 도입, 획기적인 크리처 비주얼로 구현했고, 이후 ‘고요의 바다’에서는 국내 최초로 대형 LED월과 언리얼엔진, 옵티트랙을 사용한 진일보된 개념의 버추얼 프로덕션으로 달 배경을 리얼타임으로 촬영해 업계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으로 제작된 주요 작품으로 ‘스위트홈’, ‘고요의 바다’ 외에도 ‘닥터브레인’, ‘지금 우리 학교는’, 영화 ‘서복’, ‘일장춘몽’ 외에 개봉을 앞둔 ‘밀수’, ‘보고타’, ‘영웅’ 등이 있으며, 후반작업 최종단계인 DI(Digital Intermediate) 사업부는 초현실적인 컬러그레이딩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전 세계 넷플릭스 시청 시간 1위를 기록한 ‘오징어 게임’, 애플tv+의 ‘닥터브레인’, 드라마 ‘불가살’(tvN), ‘마인’(tvN), 영화 ‘기적’, ‘발신제한’, ‘파이프라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총망라하는 작업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통해 일본, 중국 및 넷플릭스와 지속적인 프로젝트 수주 논의 등 세계 속 K-VFX 시대를 이끌며 첫해 매출 대비 50배 이상 신장(2021년 기준)이라는 놀라운 성장률로 매출 규모와 수익성에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에는 일산에 5개층, 3700평에 달하는 본사 사옥 매입 후 최신 설비를 갖추며 고급 인력 확충에 따른 확장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또한 올해 1월, 자회사인 드라마·영화 제작사 ‘웨스트월드스토리’가 창립작 ‘트레이서’를 MBC와 웨이브에 동시 공개하며 흥행 시리즈 제작사로 자리매김하였으며, 이후 다수의 원작과 콘텐츠를 확보하여 유명 영화감독들이 시리즈물에 진출하는 작품들로 준비하고 있다.투자를 결정한 IMM인베스트먼트 측은 “차세대 미디어 콘텐츠 산업을 이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웨스트월드가 예비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유망하게 판단했다”라고 전했다.손승현 웨스트월드 대표는 “영화, 드라마 뿐만 아니라 게임, 메타버스, XR(확장현실) 등 VFX는 미래가 더 기대되는 분야”라며 “세계가 K-콘텐츠 시장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질적으로 선두적인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다지면서, 효율적인 제작과 업계 공정 개선에 선도적인 기업이 되도록 성장 동력 발굴에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웨스트월드는 넷플릭스, 애플tv+, 디즈니+, 웨이브 등 대형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업체들과 지속적으로 협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