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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 못쓰는 국내증시…증권사들, '베트남' 깃발 꽂기 경쟁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국내 증권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증권사들이 베트남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베트남은 신흥국으로 경제성장률이 높은 데다 최근 증권 시장도 급성장하며 신사업을 모색할 여건이 갖춰지고 있어서다.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로 시장 장악력을 키운 뒤 기업금융(IB)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베트남에 진출해 법인을 설립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KB증권·한화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 등 6곳이다. 이들 증권사가 해외에 설립한 점포는 총 9곳이다. 현지법인과 사무소가 각각 7곳, 2곳으로 집계됐다. 전체 해외점포에서 베트남이 차지하는 비중은 13%로, 미국,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국내 증권사들이 베트남을 선택한 건 높은 성장성 때문이다. 베트남에서는 지난 2000년 호치민, 2005년 하노이 거래소가 연이어 개설됐다. 거래소 개장 시기가 20여년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개인투자 비중이 90%에 달하며, 기업금융 등 신규 영역에 대한 발화가 늦어 성장 여력이 크다. 실제 호치민 VN지수의 경우 올 초 연중 최고점인 1530선을 넘어서며 두각을 보였다. 베트남 정부는 이달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7%로 상향 조정하는 등 경제 활력도 두드러진다.이 같은 시장 환경에 증권사들은 베트남 시장에 앞다퉈 깃발을 꽂기 시작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0년 현지법인 ‘KIS베트남’을 설립해 종합 증권사로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 최초로 상장지수펀드(ETF) 지정참가회사(AP) 및 유동성공급자(LP) 업무 자격을 취득하며 신규 시장을 개척했다. 지난달에는 베트남 자산운용사 ‘드래곤캐피탈자산운용’과 ETF 협약도 체결해 사업 기회를 모색 중이다. KB증권은 지난 2017년 베트남 현지법인 ‘메리타임증권’을 인수해 시장 문을 두드렸다. 이후 ‘KB증권 베트남법인(KBSV)’를 출범하며 브로커리지, 트레이딩, 발행인수, 자문업무 등 4가지 업무를 취급하고 있다. 지난해 KBSV의 총자산은 4594억원으로 지난 2017년 말 대비 14배 증가했다. 2020년에는 현지 핀테크사 ‘G그룹’과 합작해 두 번째 법인 ‘KB FINA’도 세웠다. KB FINA는 디지털 금융 플랫폼 사업을 위한 특화 법인이다. KB FINA는 지난해 9월에 ‘KB Fina’ 애플리케이션을 론칭해 주식투자 인공지능(AI) 로보어드바이저,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 등을 출시했다. 이달 기준 117만명의 회원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KB증권 관계자는 “KB Fina는 베트남 현지 은행 계좌 개설 연계, 모바일 신용카드 비대면 발급 서비스 제공 등의 콘텐츠를 지속 강화해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신한금융투자도 지난 2015년 베트남 현지법인 ‘남안증권’을 인수해 이듬해 ‘신한금융투자 베트남(SSV)’를 출범했다. SSV는 브로커리지를 비롯해 구조화금융, 인수합병(M&A) 등의 기업금융을 영위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도 디지털 기반으로 브로커리지 역량을 증대해 수익을 강화하고, 신한그룹과 시너지를 통해 딜 소싱 역량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포함한 대체투자 시장 개척, 디지털 트렌드에 적합한 투자처 발굴 등을 향후 목표로 제시했다.한화투자증권(003530)은 베트남 하노이에 소재한 ‘HFT증권’을 인수해 2019년 파인트리 증권(Pinetree Securities Corporation)을 설립했다. 올해 3월말 기준 납입자본금은 약 494억원을 기록했다. 소형 온라인증권사로 MTS 플랫폼 기반 브로커리지, 신용 공여 서비스 등이 주력 사업이다. 이외에 미래에셋증권(006800)은 2007년 베트남 최초의 외국계 종합 증권사 ‘MAS 베트남’을 설립해, 홈트레이딩시스템(HTS), MTS 등을 구축해 영업 중이다. NH투자증권도 베트남 법인(NHSV)에서 브로커리지 업무를 중심으로 채권 중개와 IB 사업 강화로 발을 넓히고 있다. NH투자증권(005940) 관계자는 “하노이 거래소로부터 국채 매매 라이선스를 승인받아 향후 채권 시장 활성화에 대비하고 있다”며 “IB 비즈니스 기회 포착을 위한 영업활동을 더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탄소중립' 외치던 선진국 석탄발전 재개…산불· 폭염 더 큰 대재앙 우려
- [이데일리 방성훈 김경은 기자] 지난 12일(현지시간) 프랑스 지롱드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17일까지 엿새째 이어지고 있다. 1만 500헥타르(105㎢)의 산림이 불탔고, 1만 4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크로아티아 등지에서도 산불이 이어지며 유럽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스페인, 영국 등에선 최근 기온이 40℃를 넘어 수백명이 사망했다. 이달 초엔 한여름에도 만년설을 구경할 수 있는 알프스산맥의 한 산봉우리에서 빙하 덩어리가 녹아 붕괴해 7명이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산 정상의 온도는 10℃에 달했다. 유럽에선 폭염과 가뭄, 산불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미국, 브라질, 호주 등은 폭우와 홍수로 곤욕을 치렀다. 지난달 한 달 동안 내릴 강우량이 며칠 동안 집중적으로 쏟아지며 사상자가 속출했고 막대한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최근 수년간 세계 곳곳에서 폭우·홍수·폭염·가뭄·산불 등의 소식이 하루가 멀다고 들려오고 있다. 해가 거듭될수록 예상하지 못한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며, 인명 피해와 경제적 피해도 커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극단적 겨울 가뭄과 강풍 등으로 올해 6월까지 586건의 산불이 발생, 산림 2만 3918헥타르(239.18㎢)가 불타 없어졌다. 최근 10년간 발생한 피해면적 1087헥타르(10.87㎢)의 21배가 넘는 규모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상이변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며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프랑스 지롱드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 16일까지 닷새째 이어지며 다른 지역으로 번지고 있다. (사진=AFP)◇피해 시기·규모 매년 확대…“30년래 세계 경제 18% 위축”현재 지구 전체 면적의 5분의 4 이상, 인구의 85%가 기후변화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기후변화를 더 이상 일상생활에서 분리해 생각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전문가들도 과거와 다른 시기, 다른 지역에서 기상이변이 일어나면 열에 아홉은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지적한다.원인은 지구 온난화다. 세계기상기구(WMO)가 지난 5월 발표한 ‘2021 글로벌 기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온실가스 농도(413.2ppm), 해수온 및 해양 열용량(전년 대비 14ZJ 증가), 해수면 상승(전년 대비 8mm 상승), 해양 산성도(pH 8.05) 등이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세계에서 8번째(2020년 기준)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한국도 기온의 우상향 추세가 뚜렷하다. 연평균 기온 상승폭을 10년 단위로 보면 △1980년대 11.96℃ △1990년대 12.26℃ △2000년대 12.54℃ △2010년대 12.8℃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전 세계 평균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기온이 오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 지구 평균 지표 온도는 1880~2012년 사이 0.85℃ 상승했지만 우리나라에선 1912~2017년 사이 1.8℃ 상승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 등의 발생 빈도가 늘어나며 경제적 피해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아시아·태평양, 유럽, 아메리카 대륙 15개 지역을 분석한 결과,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않으면 향후 50년 동안 지구의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3℃ 상승해 세계 경제가 178조달러 또는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7.6%(2070년 기준)에 해당하는 손실을 볼 것으로 봤다. 세계 제2위의 재보험사인 스위스리(Swiss Re)도 “기후변화에 따른 재해의 영향이 심각해지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소득 및 생산성 손실이 커질 것”이라며 “대응하지 않는다면 향후 30년 동안 세계 경제가 18%가 위축될 수 있다.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경제국들은 30년 안에 GDP의 10%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알프스 돌로미티 산맥 최고봉인 마르몰라다산에서 3일(현지시간) 빙하가 붕괴해 눈사태를 일으키며 등산객 최소 6명이 사망했다.(사진=AFP)◇국제사회, 우크라戰 이후 기후변화 대응 외면온난화를 막기 위해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기후변화 대응을 적극 주도해 온 선진국들이 올해는 소극적으로 대처하거나 외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화석연료 사용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산 에너지 공급이 대폭 축소되자 잇따라 석탄화력 발전소를 재가동하기 시작했다. 미국 일부 지역에서도 석탄화력 발전을 재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4일 “2030년까지 석탄 퇴출을 약속했던 독일은 이제 석탄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 중 하나가 됐다”며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도 석탄화력 발전소를 재가동하거나 이를 통한 전력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지난달 말 독일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를 다룬 시간은 90분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핑계로 기후변화 대응에 손을 놓아선 안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탓으로 돌려 화석연료에 투자하는 것을 정당화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현재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유지하면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서 합의한 온난화 1.5℃ 제한 약속을 결코 지키지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국 역시 현 추세대로라면 21세기 말 평균기온이 2.9~4.7℃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단독]'반도체 소재' 아이브이웍스 투자유치…1000억 가치 인정
- [이데일리 김예린 기자] 반도체 소재 스타트업 아이브이웍스가 기업가치 1000억원을 인정받으며 100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국내외 벤처캐피털(VC)마다 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투자 규모를 줄이고 있지만, 전력반도체의 거대한 시장 규모와 아이브이웍스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높게 샀다는 평가다.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아이브이웍스 회사 전경. 사진=아이브이웍스 누리집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이브이웍스는 최근 100억원 규모 펀딩을 마무리했다. 이번 라운드에는 기존 투자자인 디티앤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신규 투자자 인라이트벤처스·인탑스인베스트먼트(Co-GP)와 케이디인베스트먼트-유온인베스트먼트(Co-GP)가 참여했다. 국내외 기업 등 전략적투자자(SI)들도 투자를 논의 중이다. 앞서 작년 11월 진행한 시리즈C 라운드에서는 원익투자파트너스, 와이지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증권, 로그인베스트먼트, 우신벤처투자, 델로브조합, 현대기술투자 등에서 총 205억 원을 투자받은 바 있다.아이브이웍스는 전력반도체와 통신반도체에 응용되는 화합물 반도체 소재인 질화갈륨(GaN) 에피웨이퍼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GaN은 금속과 질소를 합친 화합물로, 질화갈륨 및 갈륨나이트라이드라고 부른다. GaN를 기반으로 웨이퍼를 만들면 일반 실리콘 웨이퍼보다 전력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아이브이웍스는 웨이퍼 위에 GaN 소재의 박막을 다층으로 쌓아 4, 6, 8인치 GaN 에피웨이퍼를 양산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12인치 생산시설을 구축하기도 했다. 올 초에는 프랑스 첨단소재기업 생고방으로부터 질화갈륨 웨이퍼 사업부를 인수하며 생산라인을 확대하기도 했다.◇차세대 반도체 기술 내재화에 투자자 ‘러브콜’아이브이웍스가 생산하는 에피웨이퍼 사진. 사진=아이브이웍스 누리집GaN 에피웨이퍼는 일반 실리콘 기반 전도체보다 고전압, 고출력에서 잘 버티고 내열성도 뛰어나기 때문에 드론이나 전기차, 5G 통신 및 차세대 군수용 레이더 등 거대한 전력을 처리해야 할 때 많이 사용된다. 노트북 등 IT 제품 여러 기기를 동시에 고속 충전할 수 있는 GaN 충전기를 만들 때도 쓰인다.VC들은 아이브이웍스 투자 포인트로 독자적인 장비를 자체 개발하는 기술력을 꼽았다. 웨이퍼에 GaN을 올릴 때 기존엔 ‘유기금속화학증착(MOCVD)’이라는 화학적 방식을 활용했는데, 이 방식은 화학적으로 결합시켜야 하기에 공정 온도가 높아 웨이퍼가 휘어지는 등 불량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아이브이웍스는 물리적 방식인 ‘하이브리드 분자빔 박막성장기술(MBE)’를 활용해 웨이퍼의 휘어짐을 막는 한편, 제품 생산 전반에 있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안정적 품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아이브이웍스에 투자한 VC 한 심사역은 “MBE 방식 장비를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같은 에피 웨이퍼를 생산하더라도 다른 경쟁업체들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안정적인 품질로 만들어낼 수 있다”며 “SK실트론과 한화시스템 등 국내뿐 아니라 이스라엘 방산업체와 미국 상장사 IET 등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준비 중이기도 하다. 이번 투자금을 통해 설비 투자와 해외 공급사 확보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GaN 에피웨이퍼를 만드는 기술은 굉장히 어려워, 생산 기업이 전 세계적으로 미국 울프스피드와 일본의 스미모토 등으로 매우 드물다. 아이브이웍스를 시작으로 우리나라도 차세대 전력반도체 기술 내재화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봤다. 이어 “전력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미중 반도체전쟁으로 반도체 소재 같은 핵심 전략물자는 수출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를 기회 요인으로 활용해 중국 등 여러 글로벌 기업과 공급 계약을 맺으며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PC·태블릿은 ‘웃고’ 스마트폰은 ‘울고’…올해는 일제히 성장 전망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지난해 국내 ‘스마트 커넥티드 디바이스’ 시장에서 PC와 태블릿은 두자릿수 성장했지만, 스마트폰은 역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 스마트폰은 5G 전환 가속화, 폴더블 대중화 등으로 3%대의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18일 시장조사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 커넥티드 디바이스 시장에선 전년대비 5.6% 성장한 2765만대가 출하됐다. 올해는 전년대비 3.0% 성장한 2849만대 출하를 기록할 전망이다.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의 증가로 올해 성장률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촉발된 비대면 수업 및 5G 네트워크 확대로 스마트 커넥티드 디바이스 수요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우선 PC는 지난해 606만대가 출하되며 전년대비 15.3% 성장했다. 비대면 수업, 홈엔터테인먼트,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이 확대된 영향이다.교육 부문은 지난해 상반기 교직원용 PC를 노트북으로 빠르게 전환했고, 하반기부터는 학생들의 디지털 교육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트북, 태블릿 등 스마트 디바이스 보급 사업을 전개해오고 있다. 태블릿는 전년대비 21.7% 증가한 469만대 출하를 기록하며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특히 콘텐츠 소비에 적합한 11형 이상의 대형 화면 제품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5G 지원 기기 확대, 자체 칩셋 개발 및 성능 개선으로 태블릿은 모바일의 휴대성과 업무 도구로서의 생산성을 갖춘 디바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반면 지난해 스마트폰은 국내 출하량이 1.0% 줄었다. 다만 합리적인 가격대의 5G 중저가 제품 확대와 사용자 데이터 소비 성향에 맞춘 다양한 5G 요금제 출시로 국내 5G 스마트폰 비중이 출하량의 75.8%를 차지, 전 세계 41.0%와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폴더블(접는)폰의 인기도 주목할 만하다. 5G 환경 속에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소비와 멀티태스킹에 대한 사용자 요구가 증가하며 6형 이상 화면 크기 제품 비중 역시 93.5%를 차지했다. 올해는 PC, 태플릿, 스마트폰이 전년대비 각각 2.2%, 4.1%,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의 증가, 소비자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디바이스의 조기 보급에 따른 시장 포화 등으로 성장률은 다소 둔화되겠지만 기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인 대응은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마트폰은 5G 전환 가속화와 함께 폴더블 제품의 대중화, 대형 화면 기기 확대 및 멀티 태스킹 등 진보한 사용자 경험으로 전체 스마트 커넥티드 디바이스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권상준 한국IDC 이사는 “팬데믹이 가져온 비대면 환경의 확산은 스마트 디바이스 간 연결을 향상시키고 통합 플랫폼으로 발전하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서비스와 솔루션을 결합해 스마트 커넥티드 디바이스의 표준화된 생태계를 구축하고 콘텐츠 소비, 디지털 교육, 기업 자원과 자산의 활용 등 사용자에게 디지털 동등성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韓제안 5G·클라우딩컴퓨팅·양자암호통신기술 ITU 국제표준 5건 사전채택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우리나라 주도로 개발한 5G, 클라우딩컴퓨팅, 양자암호통신 분야와 관련된 국제표준안 5건이 사전채택됐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SG13 의장단 11석을 확보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국립전파연구원은 지난 4일부터 15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 부문(ITU-T) 미래네트워크 연구반(SG13) 회의 결과를 18일 발표했다.SG13은 차세대 통신과 관련된 표준 제·개정 활동 연구그룹이다. 먼저 ‘5G(IMT-2020) 대규모 네트워크에서의 지터(송·수신하는 데이터의 지연 시간 변화량) 상한 보장 프레임워크’ 표준은 대규모 네트워크 지연을 방지해 안정적으로 확정적인 서비스를 제공케하는데 기여할 전망이다. 이를 바탕으로 5G, 인터넷, 메타버스 등에서 초저지연 서비스와 관련된 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멀티클라우드 기능 요구사항’ 표준은 멀티클라우드의 개념과 기능 요구사항을 규정했다. 이는 한국 주도로 멀티클라우드 기술 표준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사례이기도 하다.세 번째인 ‘분산 클라우드 글로벌 관리 프레임워크’ 표준은 5G 핵심 응용 기술인 분산 클라우드의 요구사항을 정의한다. 국립전파연구원은 “두 표준은 기존 클라우드컴퓨팅 환경의 확장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이를 위한 가이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자키분배네트워크(QKDN) 네트워크 품질 보장 기능 구조’와 ‘머신러닝 기반 QKDN 네트워크 품질 보장 요구사항’ 표준은 미래 보안통신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품질 보장을 위한 기술들을 담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 3월 개최된 세계전기통신표준화총회(WTSA) 이후 새로운 연구회기(2022~2024년)가 시작되면서 미래네트워크 연구반 산하 조직(3개 작업반, 13개 연구과제그룹 등)의 의장단 재구성도 논의됐다.우리나라는 기존 9석에 이어 클라우드·빅데이터 분야 작업반과 우리나라 주도로 신설된 머신러닝 공동조정그룹(JCA-ML) 의장단 등 2석에 추가 진출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JCA-ML은 ITU-T 내 머신러닝 표준개발의 중복성을 방지하기 위해 연구반 간 표준화 활동을 조정하고 국제표준화기구(ISO), 국제전기표준회의(IEC) 등 타 표준화 기구와 협력·논의하는 역할을 한다.국립전파연구원은 “향후에도 산학연과 협력해 양자, 우주, 6G,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미래 네트워크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국제표준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