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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분양 무덤' 제주서 등장한 '대단지·국평 9억', 완판 가능할까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미분양의 무덤이라 불리는 제주에서 ‘국평’(전용면적 84㎡) 9억원 아파트가 4대 1이라는 경쟁률을 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제주 역사상 처음 등장한 1000가구 신축 대단지에 자연과 도심 접근성을 함께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시세차익을 담보할 수 없는 지방 아파트 특성상 고가 아파트 완판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거라는 전망이다.위파크 제주 조감도. (자료=호반건설)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청약을 진행한 위파크 제주 1단지, 2단지의 일반청약(1·2순위) 경쟁률은 각각 4.68대 1(617가구 모집에 2885건 접수), 4.38대 1(643가구 모집에 2818건 접수)을 보였다. 제주에서 이 정도 경쟁률을 보인 청약은 2022년 5월에 분양한 ‘제주 푸르지오 더 퍼스트’가 3.39대 1(160가구 모집에 542건)로 마지막이다.앞서 7월 분양을 진행한 ‘제주 중부공원 제일풍경채 센트럴파크’는 1.19대 1(653가구 모집에 776건 지원)라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지만, 제주에서는 이조차도 고무적인 숫자라는 목소리다. 지난해 청약을 진행한 ‘더샵 연동애비뉴’(204가구 모집에 64건 지원),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제주’(425가구 모집에 115건 지원) 등을 포함한 제주 지역 아파트 10곳 청약 결과에서 경쟁률 1을 넘은 곳은 전무했다.위파크가 흥행 참패를 피한 이유는 △지역 최대 규모 신축 아파트 단지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분양가 △환경적 입지와 도심 접근성을 함께 갖췄기 때문으로 평가된다.먼저 제주 분양시장 자체가 대규모 단지보다는 300가구 이하의 소규모 공급이 주를 이루고 있다. 총 1401가구인 위파크는 제주 역사상 최대 규모 단지다. ‘신축’, ‘대단지’라는 성공 방정식이 제주에서도 통했다는 평가다.위파크 제주는 제주 오등봉 공원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개발했다. 시공사인 호반건설은 자사의 브랜드인 ‘호반써밋’(HOBAN SUMMIT) 대신 민간공원 특례사업 전용 브랜드인 ‘위파크’(WEPARK)를 적용했다. 단지 이름처럼 한라산과 바다조망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입지환경을 지녔다. 제주 공항, 시내까지도 자차로 20분 이내 어디든지 가능하다.관건은 분양가로 여타 지역과 비교하면 저렴하진 않다는 평가다. 위파크 제주의 전용 84㎡ 분양가는 8억 9800만원이다. 발코니 확장·우물청장·수납장 등 옵션을 추가하면 9억원대다. 이곳의 전용 108㎡ 분양가는 11억 7000만원, 가장 큰 타입(197㎡)은 28억 2800만원에 달한다.이같은 분양가는 비슷한 시기에 청약을 진행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5차’ 84㎡(9억 1820만원)와 유사한 수준이다. ‘의정부 롯데캐슬 나리벡시티’와 김포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 등 6억 9000만원(84㎡) 수준을 보인 단지보다는 2억원 가량 높은 금액이다. 올 3월 분양을 진행한 ‘제주 중부공원 제일풍경채 센트럴파크’의 분양가가 8억원인 걸 감안하면 1억원 정도 높은 수준이다. 분양 관계자는 “가격만 놓고 보면 비싸다고 볼 수 있지만, 제주에서 가장 큰 대단지라는 점과 입지 경쟁력으로 수요자들도 큰 거부감이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다만 완판까지는 상당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027년 11월 입주 후 ‘시세차익’을 쉽사리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당장 올해 매매가격 변동률만 봐도 제주는 -1.93%로 세종, 대구, 부산에 이어 하락률 4위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통계청에 따르면 제주 인구는 2022년 8월 70만명을 넘었지만 올해 67만명까지 떨어졌다. 청년 10명 중 6명은 연소득이 30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부동산을 뒷받침해 줄 수요는 의문이다.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9억원이라는 금액 자체가 제주 안에서 해결하려면 시간이 걸리는 숫자”라면서 “제주는 부동산 상승에 대한 기대가 적다. 이주를 택하는 분들도 매수보다는 전·연세를 노리는 경향이 크다. 완판까지는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흑백요리사 열풍에 경동시장도 웃었다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다음은 1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 흑백요리사 열풍에 경동시장도 웃었다- 38개월만에 금리인하 물꼬텄지만 증시·부동산 뭉칫돈 유입 없을 것- 국경·인종·종교 넘어…대한민국의 한강, 전 세계를 잇다- MBK 공격은 끝…17일 1차전 승패 나온다△2면- [사설]노벨상 ‘한강’ 열풍, 문화 강국 견인차 되길- [사설] 사법부가 제동건 무책임 포퓰리즘 경영- “경쟁보다 고객 만족” 4년 질주 체질 개선으로 ‘수익성 톱’ 우뚝△3면- 흑백요리사가 입맛 돋웠다…보글보글 끓는 외식업계- 해외도 흑백요리사 신드롬…지금이 K푸드 세계화 적기- 편수저 시리즈, 최현석 간편식…스타셰프 모시는 유통가△4면- 가계빚 억제에 대출금리 못 내릴 듯…인하효과 선반영된 집값도 영향 미미- 금리 내리면 위험자산 선혼?…국내증시는 ‘꽁꽁’- 금통위원 6명 중 5명 “내년 1월까지 추가 금리인하 없을 것”△5면- 겹겹의 차별 벽 허문 한강, K문화 르네상스 물꼬 텄다- 신용호·문체부 묵묵히 번역 지원…기적 만든 조연들- 해외 독자들도 ‘한강앓이’…‘한국어 원서’까지 불티△6면- “이대론 안돼” 전면 쇄신론…JY, 이달 ‘뉴삼성’ 새그림 내놓는다- “내년 3월 정기주총까지 갈수도”…고려아연 분쟁 장기화 관측- ‘연소득 상위 1%’ 웹툰작가, 11억 번다…유튜버는 5억- 원전 세일즈, 공급망 강화 경제·안보 영토 더 넓혔다△8면- 금뱃지 14명 법정으로…재선거땐 평택을·용인갑 주인 바뀔 수도- “대통령실 쇄신 필요” 韓, 독대 앞두고 尹 압박- 연내 개최 추진 한미일 정상회의, 변수는 美 대선 결과- 국감 2주차 들어섰지만, 기승전 ‘김건희·이재명’△9면- “내 집 마련 희망은 로또뿐”…복권 4.3조 팔렸다- 협력사 유통마진 ‘0원’ 갑질…교촌에 2억 8300만원 과징금- 높아지는 무역기술장벽…올해 기술규제 3176건 ‘최대’- 오징어 사라지는 동해…56년간 수온 1.9도↑△10면- “수수료 내려야”…마트·주유소도 카드사 압박- ‘임종룡의 혁신안’ 실효성 글쎄- 가계대출, 안정될 때까지 옥죈다 DSR 규제 확대 검토 나선 당국- 디지털 금융부터 상용차 앱까지…현대커머셜, 디지털화 ‘속도’△12면- 中 부양책에도 디플레 우려 여전…재정 투입 규모에 쏠린 눈- “헤즈볼라 축축 기회 노리는 美 이스라엘 레바논 공습 허용키로”- 경기위축 신호에…유럽중앙銀, 17일 금리 내릴 듯- 이시바 “원전 비중 줄일 것 美 대선 당사자와 조기회담”△13면- 3년간 수주 꽉 찼어요…4층 높이 300t짜리 변압기도 ‘뚝딱’- 포스코퓨처엠 포항 공장 NCA 양극재 본격 생산- 주행 정보가 車 앞유리에 쫙~ 펼쳐지네 현대모비스 ‘홀로그래픽 HUD’ 개발 속도- 가전 라이벌 삼성·LG전자 이번엔 ‘구독 전쟁’- 삼성SDI·LG이노텍 ‘해외인재 확보’ 대표가 직접 챙긴다△14면- 스타트업과 함께 크는 네이버…더 많은 성공 기준 만들 것- 韓 AI스타트업 투자유치 ‘업스테이지’가 1위 차지- KT, AI 중심 체질개선…통신망 관리 4700명 자회사로- “3D 도면 제작도 AI시대…엔지니어 핵심역량은 이제 협업”△15면- 야간구조에 탁월…특수드론, 해가 지지 않는 안전환경 띄운다- “기업·대학 원팀 이뤄 지방소멸 적극 대응”- “10년간 쌓은 K스마트팩토리 구축 노하우 수출해요”- 주방이 사라진다?…주방 가전 ‘미니멀리즘’△16면- 초고령사회 눈앞…‘3조’ 케어푸드 시장 쟁탈전 후끈- G마켓 ‘T우주패스 쇼핑’ 한 달새 가입자 4만 돌파- CJ대한통운, 해양진흥공사와 북미 물류센터 첫 삽- 롯데칠성, 페트병 무게 확 줄인 ‘초경량 아이시스’ 출시△18면- 당분간 박스피…낙폭 과대주 담아라- 배터리·바이오는 코스닥 노크 중- 힘빠진 반도체? 삼전 빼면 상승세- 적자사업 뗀 현대위아…증권가는 ‘신중모드’- 금리인하·생보법 양날개 단 바이오ETF△19면- 제주 첫 대단지 청약 흥행…완판은 시간 걸릴 듯- 신길13구역 ‘586가구 아파트 단지’ 탈바꿈- AI로 번역…외국인 근로자 언어장벽 허무는 건설사- 데이터센터·산업단지도 ‘리츠’ 투자 가능…규제 대폭 개선△20면- 4년 흘러 더 깊은 맛…59년 연기인생 녹였죠- 빛의 정원 변신한 조선 왕들의 무덤△22면- 홈런포 3방으로 먼저 웃은 삼성…KS행 ‘75%’ 확률 잡았다- KLPGA 평정 앞둔 윤이나…‘연봉 퀸’ 예고- “무조건 핀 향해 쐈다”…김민별 ‘닥공 골퍼’ 우뚝- ‘시즌상금 10억’ 벽 뚫은 장유빈 개인 타이틀 ‘싹쓸이’도 노린다△24면- ‘어디로 갓 것인가’ 갈림길에서- 북한의 두 국가 지향과 논리적 모순- 연금개혁, 올해를 넘기면 생길 수 있는 일들△25면- DB형 퇴직연금이 더 문제다- 혼돈의 배달시장, 양보 없인 공멸한다- 어른의 무관심 속 교실에 뿌리내린 불법 도박△26면- 이재용·구광모 등 특급하객 총출동…최태원·노소영 나란히 혼주석에- “화제의 ‘오타니 50호 홈런공’…경매가 24억원 넘을 것”- 김주혜,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 희망친구 기아대책·LG전자 “제3세계 주민 자립 돕는다”- 하나금융, 충북괴산에 97번째 어린이집 활짝- LG U+, 인더스트리 어워드 와이파이 네트워크 사업자상△27면- “비키세요” 인도 가득 우르르…‘크루’에 몸살 앓는 시민들- 따릉이 대야 90% 늘고 자전거 사고 뚝 줄었네- 의대 입학 13% ‘강남 3구’ 출신- 중학생 셋중 한명 ‘예비 수포자’- 음주운전 재범 근절…‘훅’ 불어야 시동 걸립니다
- 삼성 쇄신론 부상…이재용式 '승어부 메시지' 나온다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삼성 반도체 위기론이 점화하는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르면 이달 ‘뉴삼성’에 대한 화두를 던질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전반의 펀더멘털이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시장 우려 속에 본격 위기 돌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말 인사 역시 반도체를 중심으로 큰 폭의 물갈이가 조기에 뒤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선대 4주기 추모식 때 메시지 낼 듯13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오는 25일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4주기 기일에 경기 수원 이목동에 위치한 선영에서 선대의 경영 철학을 기리는 추모식을 연다.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가족 외에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 등 삼성 사장단 역시 추모식을 찾는다.이 회장은 이후 사장단과 경기 용인 삼성 인력개발원에서 오찬을 통해 삼성 위기론과 관련한 경영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이 선대회장의 ‘신경영’을 되새기는 동시에 뉴삼성을 위한 ‘승어부(勝於父·아버지를 뛰어넘는 것) 전략’의 윤곽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승어부는 선대회장의 영결식 당시 고인의 고교 동창이 읽었던 추도사에서 나왔다. 이 회장은 올해 경영 행보를 통해 ‘새로운 기술 확보’ ‘더 과감한 도전’ ‘삼성다운 미래 개척’ 등의 메시지를 던졌다. 6월 미국 주요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과 회동을 통해서는 “모두가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잘 해내고 아무도 못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먼저 해내자”고 했다. 이 회장은 선대회장보다 세상을 바꿀 ‘퍼스트무버(선도자)’로서의 과제가 더 큰 상황이다.(그래픽=문승용 기자)이 회장은 다만 오는 27일 취임 2주년 때는 별도 행사를 치르지 않고 조용히 지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1일 삼성전자 창립 55주년 역시 경기 수원사업장에서 사내 행사 위주로 간소하게 치를 것으로 점쳐진다.이 회장의 의중은 최근 필리핀·싱가포르 경제사절단 일정을 마친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읽혔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이 회장은 지난 11일 오후 10시16분께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면서 반도체 위기 돌파 방안, 연말 파격 정기인사 여부 등에 대한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말을 아꼈다. 재계 한 고위인사는 “‘굳은 표정’ 자체가 메시지였다고 본다”며 “전영현 부회장의 사과문이 개인이 아니라 회사를 대표한 것인 만큼 이 회장의 의중이 담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부회장은 최근 3분기 실적 부진 직후 사과문을 통해 “한 번 세운 목표는 끝까지 물고 늘어지겠다”며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도전정신으로 재무장하겠다”고 했다.◇‘위기’ 반도체 수장들 물갈이 할 듯이에 따라 삼성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큰 폭의 쇄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사업을 하는 DS부문의 경우 전 부회장이 5월 ‘구원투수’로 온 이후 경영진단을 통해 문제점들을 파악한 만큼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미 파운드리사업부의 일부 인력을 메모리사업부로 재배치하는 등 변화의 조짐이 서서히 불고 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전면 쇄신론 목소리가 힘을 받을 것”이라며 “이 회장이 직접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할 때”라고 했다.일각에서는 DS부문 산하에 있는 메모리사업부장, 파운드리사업부장, 시스템LSI사업부장,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의 교체설이 나온다.메모리 세계 1위인 삼성전자는 최근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에서 밀리며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파운드리 사업의 경우 대만 TSMC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고, 시스템LSI 사업은 세계적인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들과 비교해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3분기 시장 예상을 밑돈 9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직후 전 부회장이 직접 사과한 것은 이같은 반도체 상황과 직결돼 있다. 반도체업계 한 인사는 “삼성 반도체 각각의 사업 경쟁력이 떨어지면 삼성 특유의 ‘턴키(일괄 공급) 전략’도 먹히지 않는다”며 “이에 대한 검토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했다.일부에서는 올해 정기인사 역시 예년보다 다소 빨라질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통상 12월 초께 사장단 및 임원 인사, 조직개편을 순차적으로 진행했는데, 지난해에는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긴 11월 말 인사를 했다.
- 이시바 日총리 "원전 비중 줄일 것…내달 美대선 당선자 조기회담 추진"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2일 도쿄 일본언론클럽에서 열린 당수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일본 재생에너지 활용을 늘려 전체 전력에서 원자력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내달 미국 대선이 치러지는 가운데 당선자와는 내년 1월 취임 전에 만나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납북 일본인 문제에 대해서는 “(방북을 포함해) 여러 방법이 있다”면서도 “퍼포먼스를 하는 게 아니라 고령화되고 있는 (납북 피해자) 가족을 위해 무엇이 최선인지 판단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1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아사히·요미우리 등 일본 유수 언론들은 이시바 총리와의 단독 인터뷰를 일제히 게시했다. 이시바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하며 일본이 본격 총선 국면에 들어간 상황에서, 이시바 총리가 언론을 통해 메시지를 발신한 셈이다.◇“재생에너지 늘려 원전 비율 줄일 것”이시바 총리는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개정하는 ‘에너지 기본계획’과 관련해 “원자력 발전의 안전성을 최대한 확보하고 재생에너지 잠재력을 끌어올려 결과적으로 원자력 발전의 비중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닛케이는 총리의 이 같은 발언에 “신규 원전을 증설하지 않을 경우 전력수요 전체가 늘어나는 가운데, 원전 비율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2022년 기준 일본 내 전력 구성에서 원자력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5.5%다. 2011년 3월 일본을 강타한 동일본대지진으로 총 54기 원자력 발전이 중단되며, 일본 전력 발전 구성 중 31.3%를 차지했던 원전 발전량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후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원전 비중을 20~22%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13년간 순차적으로 원전 재가동했지만, 여전히 한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2040년 원자력 발전 비중을 명시하는 제7차 에너지 기본계획이 발표된다. 경단련 등 일본 재계는 “가능한 원전의존도를 낮춘다”는 현행 문구를 개정해, “(재생에너지와 함께) 원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바꿔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원전의 활용은 당연 생각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방위비 증액과 관련해 이시바 총리는 법인세·소득세·담뱃세를 올리는 방법으로 2027년도에 1조엔이 넘는 금액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부담할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부담하는 세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11월 방미 후 美대선 당선자와 회담 모색” 이시바 총리는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는 “미국의 동맹국 일본 총리로서 내년 1월 미국 대선 당선인의 정식 취임 전에 관계를 맺는 것이 필요하다”며 “미·일 동맹 안정화와 심화를 위해 조기에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회담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시바 총리는 내달 중순 페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브라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남미를 방문한다. 이때 중간 기착지 형태로 미국에 들러 회담을 갖는 방안에 대해 “가능성은 부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아베 신조 전 총리는 2016년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자 뉴욕을 찾아 당선자 신분의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바 있다. 이러한 인연을 계기로 이후 두 사람은 밀월 관계를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이시바 총리는 이번 인터뷰에서 자신의 지론인 미일 지위협정 개정과 관련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며 “언제까지라고 하는 것은 예단해서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앞서 이시바 총리는 전날 도쿄에서 진행된 여야당 대표 토론회에서는 협정 개정과 관련해 “구체적인 대책 등을 지금부터 당내에서 논의할 것”이라며 “반드시 실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시바 총리는 토론회에서 자신의 또 다른 지론인 ‘아시아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구상에 대해서도 집권 자민당에서 논의에 속도를 낸 뒤 국회에서 찬반을 묻겠다고 밝혔다.이시바 총리는 미국과 핵무기를 공동 운용하는 ‘핵 공유’도 꾸준히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일본 피폭자 단체인 ‘니혼히단쿄’(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는 비판하고 있다. 다나카 데루미 니혼히단쿄 대표위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말할 가치도 없는 일. 정치 수장이 이같은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화가 난다”라고 비판했다. 와다 마사코 니혼히단쿄 사무국차장은 “핵 공유는 일본이 전쟁가해국이 될 지도 모르는 일이다, 절대로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비자금 연루 의원도 당선되면 요직 기용 가능”이시바 총리는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선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의원들을 차기 요직에 기용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해 터진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돼 ‘당원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국회의원 12명을 공천에서 배제하고 징계 수준이 이보다 낮은 의원에 대해서도 비례후보 중복 입후보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옛 ‘아베파’ 소속이라 아베 정권과 척을 졌던 이시바 총리의 보복이 아니냐는 당내 반발이 나왔다. 공천에 떨어진 의원 일부는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이시바 총리는 비자금 사건에 연루된 의원들이 중의원이 당선된 이후, 요직에 기용할 가능성에 대해 “적재적소”라고 답했다. 그는 “주권자인 국민의 판단을 받았다면, 당의 동지로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해 이들을 다시 자민당원으로 받아들일 생각도 밝혔다.이시바 총리는 아베노믹스(양적완화, 재정확대, 성장전략)와 관련해서는 “그때 유효한 정책이 지금도 유효할지는 알 수 없다”면서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아베노믹스가 기업의 혁신을 저해하고 비정규직을 늘려왔다며 비판적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다만 그는 “나도 아베 정권에서 간사장, 국무대신 등을 지낸 바 있으며 책임이 있다”며 “아베 노선을 계승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당내에도 다수 있다”고도 말했다.
- KT, AI 중심으로 조직 대개편…4700명 통신망 관리 인력 이동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김영섭 KT 대표이사(CEO)가 인공지능(AI) 중심의 혁신을 위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AI와 빅데이터 분석 인력을 집중적으로 확보하는 한편, 선로 및 전기와 같은 통신망 현장 관리 인력을 자회사로 이관하는 방식이다. 이로 인해 현재 1만 9370명(2분기 기준)에 달하는 KT 본사 직원 수는 1만 5000명 이하로 줄어들 전망이다. KT는 LG유플러스(1만 695명)와 SK텔레콤(5741명)보다 직원이 훨씬 많았다.[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10일 오전 서울 노보텔엠버서더동대문에서 ‘AICT 컴퍼니’에 대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AI 인력뽑고, 통신망 관리는 자회사로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한국형 AI·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전방위로 제휴를 맺으며, 국내 기업과 공공 기관의 AI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AI 컨설팅 회사(AX 전문기업)를 연내 설립할 계획이다. AX 전문회사는 MS도 투자하고 3년간 인력 지원에 나서지만, KT가 더 많은 지분을 갖는다. 앞서 KT는 빅데이터 전문업체인 KT넥스알(kt NexR)을 흡수합병해 빅데이터 플랫폼 개발과 운영 노하우를 내재화하는 데 주력했다. 정우진 KT 컨설팅그룹장(전무)은 “AI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과 비교할 때 속도나 규모뿐만 아니라 역량에서도 격차가 컸다. AI 분야에서 정예 인력을 5800명 이상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KT는 이와 함께 100% 자회사인 KT OSP와 KT P&M(가칭)을 설립해, 망 유지보수 및 개통 관련 업무 조직과 국사 내 전원 시설 설계 업무 등을 이관하기로 했다. KT에서 해당 업무를 하고 있는 직원 수는 4700여명으로, 희망퇴직도 함께 받아 두 회사 최종 인력은 3400명 내외가 될 전망이다.이러한 변화는 김영섭 대표가 제시한 AICT(AI 전환을 돕는 회사)로의 발전을 위한 큰 그림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김영섭 대표는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KT는 통신 분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회사지만, 10년 전과 지금의 매출이 거의 비슷하고 기업 가치는 훨씬 낮아졌다”면서 “AI와 통신 분야의 융합을 통해 KT가 더욱 혁신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길 원한다”고 언급했다. 오랜 숙제 해결…자회사 재배치로 구조조정 충격 완화 KT 새노조를 비롯한 일부 구성원은 조직 개편에 반발하고 있지만, KT 내부에서는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다. 선로 유지보수 인력의 경우, 신입 직원을 수년째 채용하지 않는 등 개편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서다. 다만, 자회사로의 전출 시 당장 임금은 보전되더라도 복지 혜택 등이 줄어들 수 있어, KT 노동조합은 위로금 규모를 늘리기 위해 선전전 등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KT는 오는 15일 이사회에서 이번 조직 개편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부를 쪼개는 물적 분할이 아닌 현물 출자 방식을 선택하여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통신망 유지보수 인력의 자회사 재배치를 통해 구조조정 충격을 완화하면서 비용 효율화를 꾀하는 방안으로 구성됐다.통신도 설비기반 경쟁에서 서비스 경쟁으로 통신 전문가들은 KT의 통신망 관리 인력 자회사 이관이 통신 품질과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당장은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은 자회사 에스케이오앤에스를 통해 무선 유지보수를 진행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는 본사 직원들이 기지국 등의 통신망 유지보수를 직접 담당하고 있다.그러나 네트워크 투자의 경제성이 점차 유지되기 어려운 상황이 확인되면서, 통신 산업이 설비 기반 경쟁에서 서비스 기반 경쟁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네트워크 투자를 본사 비용으로 하기에는 어려움이 크니 유지보수 비용을 계열사로 빼고 회계 분리를 통해 AI나 소프트웨어쪽 투자를 강화하려는 것 같다”면서 “통신사 역시 네트워크 기반의 사업 모델에서 서비스 기반의 모델로 전환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그는 “KT도 에릭슨 등 장비업체처럼 다른 통신사의 네트워크를 관리해주거나, 다른 통신사에 KT 통신망을 임대해주는 체계를 구축하려는 것 같다”면서 “다만, 이 같은 논의가 네트워크 공공화 논의로 확대될 경우 통신장비 생태계에는 부정적인 역할을 미칠 수 있다”고 부연했다.KT의 이번 변화가 AI 중심의 혁신과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 통신망 관리 체계의 변화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 김민석 "尹 정부 총체적 붕괴 시작…이승만보다도 양식 없어"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인 김민석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총체적 붕괴 시작 국면’에 왔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윤 정부의 실권자는 김건희 여사라면서 아무 말도 못하는 여당은 사면초가 국면에 있다고 진단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13일 기자간담회를 연 김 의원은 이 같이 밝히면서 “정치·경제·외교 실정, 의료대란, 김건희 농단 3중고로 친일이단정권의 붕괴음이 도처에 요란한 형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여사를 향해 “실권자”라고 지칭했다. 이어 “2인자인 대통령은 손 놓고 수습 담당 여당 대표는 부채질이고 윤·한 모두 차기 공천권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면서도 검찰 막춤을 우려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가히 사면초가국면”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나이가 숫자이듯, 남은 인기도 숫자일 뿐, 정권 말기가 시작됐다”면서 “이승만처럼 스스로 물러날 양식을 기대하기 힘든 정권이고 사실상 국정 운영 능력이 없는 준 무정부 상태로 ‘장기 연명, 국가 골병’ 상태가 될 것이라는 게 불편한 진실”이라고 혹평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 의원은 “민주당이 총체적 집권준비에 전력투구를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 내 집권플랜본부 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 의원은 “IMF 시절 현직 대통령이 아닌 당선자 김대중이 위기 극복에 직접 나섰던 절박한 책임감을 살려,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이 나라가 백척간두에 처했다는 위기감으로 더 책임있게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또 “철저한 집권준비를 기본으로, 친일이단 국정농단을 맹공하고, 계엄 음모를 분쇄하기 위한 충암파 처벌과 국조특검을 추진하고, 안보상황을 상시 점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김 의원은 오는 16일 열리는 재보궐선거와 관련해 “특별한 전략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4곳 모두가 이 정권의 심판과 정권 교체, 민주주의 회복에 대단히 절박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 산업부·코트라, 일본 도쿄서 ‘한류박람회’ 개최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는 일본 도쿄에서 ‘2024 도쿄 한류박람회’가 개막했다고 알렸다.13일 코트라는 12일 개막한 한류박람회에 2만여 명이 넘는 현지 관중이 찾았다고 밝혔다. 한류박람회는 공연 등 한류 이벤트와 연계해 우리 우수 상품을 홍보하는 한류상품 수출마케팅 행사다. 지난 2012년 오사카 행사 이후 12년 만에 일본 도쿄에서 개최해 최근 4차 한류 열풍을 맞이한 일본 시장 진출 다변화를 노린다. 올해 한류박람회는 한류를 체험하면서 우리 제품을 홍보하는 계기로 연결할 수 있도록 총 14팀의 인기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하는 ‘SBS 인기가요 라이브 in 도쿄’ 콘서트와 연계했다. 일본 최대 공연장 중 하나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총 4만여 명의 관람객을 대상으로 양일 개최됐다. 산업부와 코트라는 이번 한류박람회를 수출 활성화의 전략적 기회로 삼을 방침이다. △일본 내 4차 한류 열풍에 맞춰, 정부 부처, 공공기관, 대기업 등과 협력해 한국의 소비재, 서비스,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우수성을 강조 △일본 소비자들이 한국의 우수 제품을 보다 쉽고 빠르게 접할 수 있도록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 활용·디지털 협력 강화 △한류를 통해 한일 미래세대 간 교류를 증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추진에 주안점을 뒀다. 일본에서 수요가 높은 △소비재 △서비스 △DX 중심의 제조산업 등 총 3개 진출 유망 분야를 선정해 한류와 접목해 마케팅을 추진했다. 11일 진행된 일대일 수출상담회에는 화장품, 농수산식품, 생활용품, 한류굿즈 등 소비재와 관광IT서비스, 스마트팩토리 등 소재부품장비 분야 유망 기업 128개사와 일본 전역에서 방문한 유력 바이어 300개사가 참가해 1200여 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조익노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일본은 지리적 근접성과 상호보완적 경제 관계, 미래 협력의 잠재력 측면에서 한국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라며, “한류박람회를 통해 한류 효과를 타 산업군으로 확대하여 한류 시너지 효과를 최대화하고 수출 증대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유정열 코트라 사장은 “내년 양국 수교 정상화 60주년과 오사카 세계엑스포 개최를 앞두고, 일본 내 높은 한류의 인기에 맞춰 한류 체험과 함께 다양한 우리 제품을 알릴 수 있도록 한류박람회를 준비했다”며, “최근 양국 관계 개선 분위기 속에서 한류가 산업·문화 교류의 촉매제가 되고 있어 이를 통해 수출 및 경제 협력 관계를 강화하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4 한류 박람회’ 전경.(사진=코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