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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금감원, 상장 전 임상결과도 '의무공시' 검토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신약 개발 기업 샤페론(378800)이 상장 하루 전 임상시험 최종결과보고서(CSR)를 수령한 사실을 1년 반 동안 밝히지 않아 논란인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공시 가이드라인을 다시 들여다보기로 했다. 현재는 상장 후에만 투자 판단 관련 주요 사항을 의무 공시하도록 돼 있지만, 상장 심사를 받고 있는 기업은 상장 전이라도 주요 사항에 대해 알릴 수 있도록 공시 제도가 바뀔 지 관심이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전경.앞서 이데일리는 지난 17일 <[단독] 샤페론, 상장 하루전 받은 아토피 임상결과 ‘비공개’ 논란>을 보도했다. 샤페론은 지난 2022년 10월 코스닥 시장 상장 하루 전날 아토피 치료제 임상 2상 CSR을 수령했지만, 상장 전날에는 ‘비상장사’였기 때문에 이를 공시하지 않았고 1년 6개월이 지난 최근까지도 시장에 알리지 않았다는 내용을 다룬 기사다. 24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금융감독원은 최근 샤페론 사태와 관련해 현재 시행 중인 공시 가이드라인을 개선하기 위한 검토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상장 트랙을 밟고 있는 기업은 아직 상장 전일지라도 주요 경영 사항이 발생했을 때 공시하거나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기재하도록 가이드라인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금감원은 가이드라인을 개선을 염두에 두고 금융위원회, 한국거래소 등 유관 기관들과 논의하겠다는 계획이다. 금감원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건 현행 가이드라인에 ‘사각지대’가 존재하며, 향후 악용될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 공시 규정에 따르면 상장 전 회사는 주요 경영 사항에 대한 공시 의무가 없다. 이는 기업공개(IPO) 단계를 밟고 있는 기업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주요 사업 내용에 대한 결과물이 상장 심사 도중에 나오면 증권신고서에 기재하도록 돼 있지만, 일단 공모가 완료되면 수정이 사실상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즉, 상장 심사를 받는 중 회사에 발생한 주요 사항을 공시 제도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알릴 방법은 없는 셈이다. 금감원도 이 부분에 대한 개선책 마련을 중점적으로 들여다 볼 가능성이 높다. 심사 도중 발생한 주요 사항은 공모 이후라도 증권신고서에 담도록 하거나, 상장에 임박한 회사라면 공시화를 의무화 하는 방안 등이 나올 수도 있다. 금감원은 상장 직전 일어난 주요 사항을 투자자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지난해 말 ‘뻥튀기 상장 의혹’이 불거진 파투 사태와 유사한 점이 있다고 판단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좀 더 들여다봐야 하겠지만 샤페론 이슈가 최근 파두 사태와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현행 제도와 관련해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며 “실무적인 부분에 있어 금융위도 있고 거래소와 같은 유관 기관들과 논의를 거쳐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기술 특례 상장으로 증시에 입성한 샤페론은 스테로이드를 대체할 아토피 치료제 개발을 주요 사업 계획으로 내세워 상장 심사를 받았고, 조만간 임상 2상 결과가 나온다고 홍보했다. 상장 후 CSR을 수령했다면 의무적으로 1차 지표 충족 여부 등을 공시했겠지만, 상장 하루 전에 받아 의무 공시 대상에서 비켜갔다. 회사는 임상 2상 CSR 수령 사실을 1년 6개월이 넘게 시장에 알리지도 않았다. 바이오 업계에서는 상장 트랙을 밟고 있는 바이오텍이라면 상장 전이라도 투자자들과 주요 사항을 투명하게 소통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바이오 업계는 정확한 데이터로 이야기하는 시장이다. IPO 시장에 들어왔다면 책임감을 느끼고 투자자들과 투명하게 소통해야 한다”며 “상장예비심사신청서나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나면 해당 기업은 공시 의무 대상에 넣어줘야 한다. 상장 후에는 사외이사 제도가 잘 작동되도록 정기적인 교육을 의무화 해 보다 투명하고 책임있는 이사회가 운영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에게 알려야 할 주요 사항을 누락한 것이 드러날 경우 상장 재심사를 하거나 불이익을 주는 패널티를 적용해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신약 개발 바이오 기업 대표는 “통상 CSR을 받기 전이라면 대략적인 데이터를 회사는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를 모른 채 상장 직후 들어온 투자자들은 손해를 본 것이다. 이처럼 비상식적인 상황이 발생하면 상장 재심사를 하는 등의 패널티를 준다는 규정이 생기면 경고 메시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지그재그 뷰티 거래액 3배 이상 증가…인디 브랜드와 협업 시너지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는 올해 뷰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지난 22년 4월 론칭한 지그재그 뷰티 전문관인 ‘직잭뷰티’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2년 만에 뷰티 시장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8% 증가했으며, 주문 건수 역시 1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 당시 200여 개에 달했던 입점 브랜드 수는 1800개 이상으로 9배 이상 늘었다.특히, 인디 브랜드의 동반 성장을 이끌며 성과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직잭뷰티는 경쟁력 있는 인디 브랜드를 발굴하고, 전략적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실제로 직잭뷰티 상위 100개 상품 가운데 인디 브랜드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했다.지난 3월에는 뷰티 브랜드 이즈앤트리의 스킨케어 신상품인 ‘어니언 뉴페어 부스터샷 2000’을 단독 선론칭하는 행사를 진행했는데, 행사 기간(3/22~4/15)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배 이상 급증했다. 뷰티 브랜드 힌스의 경우, 2월 입점 후 뷰티 단독 구성 상품을 선보이는 ‘엠디픽’ 코너와 ‘뷰티어택’ 프로모션을 적극 활용하면서 3월 거래액이 전월 대비 7배 이상 늘었다. 이처럼 다양한 브랜드와 우호적 협업 관계를 통해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인 점도 성과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직잭뷰티는 지속해서 신상품 단독 선론칭을 진행하며 브랜딩 및 매출 증대는 물론 단시간 내 리뷰를 확보하는 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최근에만(4/1~16) 이즈앤트리의 신상품을 포함해 네이밍의 ‘시럽멜팅립’, 힌스의 ‘듀이 치크’, 스킨푸드의 ‘감자 푸드마스크’ 등 총 6개의 상품을 선보였다. 이 중 삐아의 ‘오버글레이즈’는 뷰티 인플루언서와 공동 개발한 상품으로, 론칭 3일 만에 억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힌스의 ‘글로우 젤틴트’ 역시 선론칭 행사 기간(4/8~15) 거래액이 전월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이와 함께 올해 포토 리뷰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하는 등 고퀄리티 리뷰를 축적하며 뷰티 콘텐츠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뷰티 상품 특성 상 실사용자들의 의견과 사진, 입소문 등이 구매 전환율에 큰 영향을 미치는 편인데, 직잭뷰티는 단독 선론칭, 체험단 등 다양한 시도를 하며 빠르게 양질의 리뷰를 확보할 수 있었다.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지그재그 뷰티가 지난 2년간 뷰티 브랜드 성장을 돕고 고객 만족을 위한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 제공에 집중한 결과 뷰티 시장 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그재그 강점인 상품 다양성, 콘텐츠 및 가격 경쟁력, 빠른 배송으로 뷰티 트렌드를 선도하는 국내 대표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자리를 공고히 할 계획”고 말했다.
- [단독]연태고량주도 오른다…수입 주류도 가격인상 행렬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중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국 백주 ‘연태고량주’의 가격이 오른다. 고환율과 물류비 등 제반비용 상승에 따른 여파다. 앞서 ‘와일드터키’, ‘조니워커’ 등 수입 위스키의 가격도 크게 올랐다. 채소 등 식자재와 외식 가격 상승에 더불어 수입 주류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는 분위기다.중식당과 양꼬치 식당에서 유명한 인창무역 연태고량주 제품 (사진=인창무역)25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 1일부터 인창무역이 수입하는 가정용·업소용 연태고량주(라오왕 연태구냥) 가격이 최대 6% 인상될 예정이다. 125㎖는 기존 6400원에서 5.2%, 250㎖는 1만200원에서 6.3%, 500㎖는 1만5000원에서 5.8% 오른다. 고가 제품군인 ‘38도 500’, ‘연태레드’, ‘연태블루’, ‘노장 골드’ 가격 제품군도 각각 4.7%, 4.5%, 3.9%, 1.7%씩 상향 조정된다.인창무역의 연태고량주 가격 변동은 2022년 7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당시도 인창무역은 125㎖, 250㎖, 500㎖ 등 제품을 5~6%가량 인상했다. 지난 2016년 이후 6년 만이었다. 현재 국내 외식업계에서 판매하는 연태고량주의 70%는 인창무역에서 수입한 제품으로 전해진다. 가격인상은 최근 급격히 오른 환율과 물류비 등 부담이 인상의 배경이다. 인창무역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최근 1400원까지 치솟으면서 부담이 커졌을 뿐만 아니라 물류와 에너지 등 제반비용 압박까지 커지면서 감내 수준을 넘어섰다고 판단했다”며 “불가피하게 선제적으로 인상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실제로 위스키 등 다른 수입 주류의 가격도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다음달부터 미국 대표 버번위스키 ‘와일드터키’(Wild Turkey)의 국내 판매 가격도 약 5% 오른다. 와일드터키 국내 수입사인 트랜스베버리지 역시 원가와 물류비 각종 비용의 급등으로 일부 품목에 한해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조니워커 18년 등 제품의 가격을 9% 인상했다. 일본계 주류수입업체 빔산토리코리아도 올해 1월 1일부터 주점에 공급하는 짐빔, 보모어, 히비키, 야마자키 등 인기 위스키 가격을 5~18%가량 인상했다. 같은날 미국계 주류수입업체 한국브라운포맨버번 위스키인 우드포드 리저브 750㎖ 등의 편의점 판매 가격도 13.1% 상승했다. 기타 식품업계도 고환율과 원부재료 등 가격 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다. 롯데웰푸드(280360)는 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 시세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자 지난 18일 관련 제품 가격을 5월부터 평균 12%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정부 요청으로 인상 시기를 1개월 연기했다. 이외에도 대부분의 원료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식품업계도 내부적으로 인상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물류 등 제반 비용이 오른 상황에서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식품업계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고환율이 민감한 업체부터 여파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대외적인 악재가 늘어났지만 정부 눈치만 보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