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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아트홀 내년 상주음악가에 피아니스트 김준형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금호문화재단은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를 비롯해 세계적인 거장 연주자와 한국의 젊은 음악가를 조명하는 기획공연 ‘아름다운 목요일’의 2024년 시즌 라인업을 22일 공개했다.2024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피아니스트 김준형. (사진=금호문화재단)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는 피아니스트 김준형(26)이 선정됐다. 김준형은 2022년 독일 뮌헨 ARD 국제 음악 콩쿠르 피아노 부문 준우승자로 이름을 알렸다. ‘차분함과 노련함을 고루 갖춘 음악가’로 평가 받고 있다.김준형은 내년 네 번의 무대로 금호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주제는 ‘엽편소설’이다. 나뭇잎 위에 쓸 만큼 짧지만 인생의 순간을 포착채 재기와 상상력을 발휘하는 짧은 소설을 뜻한다.첫 공연은 내년 1월11일 열리는 ‘금호아트홀 신년음악회: 히어 앤 나우’다. 김준형이 10년째 살고 있는 독일 작곡가 바흐, 베토벤, 브람스의 음악을 선보인다. 두 번째 무대는 5월 9일 ‘엽편소설: 아름다운 5월에’다. 피아니스트 유키네 쿠로키와 함께 슈만과 브람스의 피아노 이중주를 연주한다.8월 22일 ‘엽편소설: 풍경산책’ 공연에선 플루티스트 김유빈, 첼리스트 문태국과 함께 드뷔시의 음악을 선사한다. 11월 14일 ‘엽편소설: 종을 향하여’에서는 리스트의 짧은 소품을 엮어 자신을 투영한 하나의 이야기로 들려줄 예정이다.클래식 거장과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음악가들을 만날 수 있는 ‘금호 익스클루시브’와 ‘인터내셔널 마스터즈’ 시리즈도 이어진다. 피아노의 전설로 불리는 엘리소 비르살라제는 내년 5월 30일 슈베르트와 브람스, 리스트와 프로코피예프의 작품을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폴 루이스는 내년 1월 31일과 2월 1일 공연을 통해 2022년부터 이어온 슈베르트 리사이틀의 마침표를 찍는다. 이밖에도 피아니스트 바딤 콜로덴코, 스티븐 허프, 넬손 괴르너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금호아트홀 ‘아름다운 목요일’ 2024 시즌 포스터. (사진=금호문화재단)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유망주를 소개하는 ‘금호라이징스타’ 시리즈도 만날 수 있다. ‘금호라이징스타’는 2004년 시작해 현재까지 80여 명의 젊은 연주자들을 소개해왔다.내년 ‘금호라이징스타’ 주인공은 2021 프레미오 파가니니 국제 콩쿠르 준우승자 바이올리니스트 정누리(내년 1월 18일), 2023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 트롬본 부문 동양인 최초 준우승자 트롬보니스트 서주현(내년 1월 25일), 2023 발렌시아 알보라야 국제 콩쿠르 우승자 기타리스트 안용헌(내년 2월 15일), 2023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최연소 우승자 바리톤 김태한(내년 7월 25일)이다.금호아트홀에서 데뷔한 뒤 국제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음악가를 소개하는 ‘금호아티스트’에선 첼리스트 배지혜(내년 8월 8일)와 바이올리니스트 김계희(내년 10월 10일)가 무대에 오른다. 새롭게 선보이는 ‘스페이스’ 시리즈에서는 피아니스트 김규연(내년 3월 28일), 손정범(내년 9월 26일), 김홍기(내년 10월 24일), 윤홍천(내년 12월 5일)이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피아니스트 문지영은 독일 작곡가 베토벤, 브람스, 바흐 등으로 세 차례 금호아트홀에서 공연한다. 한국의 바이올린 여제를 조명하는 ‘더 바이올리니스츠’에선 임지영(내년 6월 13일), 조진주(내년 10월 17일), 이지윤(내년 11월 21일)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2023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준우승자인 피아니스트 김송현은 내년 8월 1일 ‘스페셜 콘서트’로 관객과 만난다.
- 尹 "혈맹인 한·영, 못 할 일 없어"…양국 협력 한 단계 '업그레이드'(종합)
- [런던=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한국과 영국이 올해 수교 140주년을 맞아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가운데, 양국은 안보·경제·지속가능한 미래 등 핵심 협력 분야를 설정했다.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한영정상회담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다우닝가(街) 합의’에 서명했다. 이를 통해 양국은 △안보·국방 △과학·기술 △교역·에너지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긴밀한 파트너십을 조성했다.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리시 수낵 총리와 ‘다우닝가 합의’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尹, 한영정상회담 통해 ‘다우닝가(街) 합의’에 서명한영정상회담은 이날 오후 다우닝가 10번지 영국 총리 관저에서 열렸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전 모두발언을 통해 “양국이 그야말로 혈맹의 동지이기 때문에 경제협력이라든지 과학기술 협력에 있어서 우리가 못 할 일이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윤 대통령은 “앞으로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곧 하게 된다. 양국의 이런 경제협력 부분을 우리가 보편적 규범으로 잘 정립을 해서 한국과 영국 양국이 세계 평화와 번영을 함께 리드해 나가는 그런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힌다”고 했다.윤 대통령은 “다우닝가 10번지는 영국의 국왕이 ‘군림하나 통치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세워지고 자유당과 보수당 양당 중심의 의회민주주의가 자리를 잡기 시작할 무렵부터 관저로 쓴 것으로 안다”며 “유서 깊은 역사적 현장을 오게 돼서 감동이 있다”고도 강조했다.수낵 총리는 “방위산업, 안보, 기술, 과학 등 여러 가지 분야에서 (양국은) 이미 깊은 협력을 하고 있다”면서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민간 차원의 협력이 더욱더 강화될 것이고, 앞으로 FTA의 개선을 위한 재협상의 시작으로 인해서 그런 민간 부문의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약속했다.수낵 총리는 “한국 기업들이 영국에 약 200억 파운드(한화 약 32조원)의 투자를 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한 투자 규모야말로 한국 기업이 영국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신뢰의 증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양국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우닝가(街) 합의’에 서명했다. 두 정상은 다우닝가 합의를 통해 양국 관계를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것은 물론, 안보·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이외에도 양 정상은 ‘한영 전략적 사이버 파트너십’ 체결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맺은 ‘한영 양자 프레임워크’에서 사이버 협력을 별도로 구체화한 것으로, 양국 정상이 체결한 최초의 사이버분야 협력문서다. 양국은 다양한 보안 시장에 대한 접근 기회 제공, 핵심기술의 연구와 개발 협업, 합동훈련과 인적교류 등을 통해 정보보호 산업과 인력의 생태계 기반을 다지기로 했다.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리시 수낵 총리와 한영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전 영역에 걸쳐 양국 협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런던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다우닝가 합의는 국방, 안보, 산업, 과학기술, 인적교류 등 전 영역에 걸쳐 양국 협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려는 노력의 산물”이라며 “유럽의 대표국인 영국과 인도태평양 지역 중심국인 한국이 함께 글로벌 차원의 전략적 과제를 다루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양국은 다우닝가 합의를 통해 △국방안보 △과학기술과 무역투자 △지속가능한 미래 총 3대 협력 분야에서 45개 과제를 정했다. 국방안보 분야는 8개 과제, 경제 분야는 26개 과제, 지속가능한 미래 분야는 11개 과제로 구성됐다.먼저 국방안보 분야에서 양국은 ‘외교·국방 장관급 2+2 회의’를 신설해 주요 지역과 국제 정세에 관한 협의를 강화하기로 했다. 김 차장은 “양국 군대 간 상호 운용성을 높이기 위해 합동 훈련을 실시하며, 해양 안보 정보를 공유하고 안보리 대북 제재 이행을 위해 해양 공동 순찰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영 전략적 사이버 파트너십을 체결해 사이버 위협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방위력 협력 파트너십 의향서, 방산 공동 수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방산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새로운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과학기술과 무역투자 분야에서 양국은 디지털 파트너십 반도체 협력 프레임워크를 비롯해 우주협력 MOU 등을 통해 첨단 과학기술 분야 협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영국은 노벨상 수상가를 138명 배출한 과학기술 강국으로, 향후 양자 퀀텀 기술·합성생물학·뇌과학·AI(인공지능) 기반 신약 개발과 같은 바이오 산업에서 양국간 협력을 증진시켜 나가기로 했다특히 양국이 AI 양자 퀀텀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이면엔 군사 전략적 합의도 내포됐다. 김 차장은 “AI와 디지털 기술을 퀀텀 활용 군사 기술로 변환하면, 적 미사일의 발사 시도를 좌절시키거나 미사일 탄두의 추진과 분리 과정의 오작동을 유발하거나 미사일의 궤적에 영향을 미쳐 계획된 목표 지점의 타격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지속가능한 미래 분야와 관련해선 에너지 안보, 기후위기, 개발 이슈 등에서의 양국 협력 방안을 적시했다. 김 차장은 “중요한 특징으로는 원전, 해상풍력을 중심 양국이 무탄소 에너지 확산을 위한 노력을 결집했다는 것”이라며 “한영 청정에너지 파트너십과 해상풍력 MOU를 체결해 양국과 제3국의 청정 에너지 보급을 가속화하기로 했다”고 했다.
- 비틀즈·아델 받았던 '대영제국훈장'…블랙핑크도 수여
- [런던=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찰스 3세 국왕과 함께 22일(현지시간) 버킹엄궁에서 열린 문화 예술인 격려 행사에 참석했다.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2일(현지시간) 런던 버킹엄궁에서 열린 문화 예술인 격려행사에서 찰스 3세 영국 국왕으로부터 대영제국훈장을 받은 블랙핑크 멤버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부터 리사, 제니, 윤 대통령, 찰스 3세, 김 여사, 로제, 지수. (사진=공동취재)이 자리에서 찰스 3세 국왕은 K팝 그룹인 블랙핑크에게 ‘대영제국훈장’(MBE)을 수여했다. 대영제국훈장은 영국 사회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거나, 정치·경제·문화예술·과학·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둔 인물에게 주는 훈장이다.대영제국훈장은 5등급으로 구분되며, 이 중 ‘MBE’(Member of the Most Excellent Order of the British Empire)는 가장 낮은 등급인 5등급에 속한다. 과거 영국의 비틀즈가 1965년 음악인 최초로 MBE를 받았고, 아델이 2013년 6월에 MBE를 수상했다.블랙핑크는 2021년 영국이 의장국을 수임한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 홍보대사로서 활동하면서, 기후변화 대응 필요성에 대한 전 세계 시민들의 인식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훈장을 받았다.윤 대통령은 블랙핑크가 2021~2023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의 홍보대사이자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홍보대사로서 기후변화라는 전 지구적인 아젠다를 위해 노력해 온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하면서, 국익 제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블랙핑크가 앞으로도 이런 좋은 활동을 이어 나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 "주거복지부터 친환경 건설까지 도전정신 빛나…엄정 평가 선발"
- [한국부동산융복합학회 권대중 회장·서강대 교수] ‘제11회 2023이데일리건설산업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모든 건설사에 축하를 전한다. 올해 이데일리 건설산업대상은 건설분야 전문가로 구성한 심사위원단이 응모작에 대해 엄정한 평가를 거쳐 선정했다. 올해는 ‘주거복지’와 ‘지역발전’, ‘상생’이 핵심 키워드였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종합대상인 국토교통부 장관상은 해외건설과 친환경 부문으로 나눠 선정했다. 해외건설 부문 대상을 받은 대우건설은 1973년 12명의 직원으로 시작해 남미, 아프리카와 중동 등에 진출하며 해외건설시장 개척의 선두주자로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해외시장에서 LNG플랜트와 발전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플랜트건설에 힘써온 대우건설은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강자로 평가받으며 대한민국의 이름을 세계에 알리고 있기에 대상의 영예가 돌아갔다.친환경 부문 대상을 받은 포스코이앤씨는 사명에서부터 자연처럼 깨끗한 친환경 미래사회 건설을 의미하는 ‘에코(Eco)’와 더 높은 삶의 가치 실현을 위한 도전을 상징하는 ‘챌린지(Challenge)’의 의미를 담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고 그린라이프 주거 모델을 상품화하는 등 친환경·미래 성장 사업의 선두 주자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권대중 2023이데일리건설산업대상 심사위원장(한국부동산융복합학회장 겸 서강대 교수)이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건설산업대상 심사평을 하고 있다.국토연구원장상은 지역발전 부문에서 서울주택도시공사(SH), SOC(사회간접자본)부문에서 현대건설, 공공 부문은 국가철도공단이 각각 수상했다. 먼저 SH 공사는 택지의 개발과 공급, 주택의 건설, 개량, 공급·관리 등을 통해 시민의 주거생활 안정과 복지향상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SOC부문을 수상한 현대건설은 국내 최초로 한강을 횡단하는 도로터널 공사에 최첨단 TBM 장비를 도입하며 건설사업에 뛰어난 성과를 이룬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국가철도공단은 국내 외 철도시설의 건설과 관리 분야에 우수한 기술력을 입증하며 진접선 당고개 진접 복선전철 건설사업에 뛰어난 성과를 이뤄 선정했다.건축사협회장상에는 ESG, 스마트주거, 특화설계, 건축설계 등 4개 부문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SK에코플랜트는 국내 대표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기반 그린수소 생산 밸류체인부터 폐배터리 재활용과 수처리 폐기물처리 사업을 함께 영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지구를 위한 구성원 사회공헌 프로그램에도 힘을 쏟고 있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스마트주거’는 DL이앤씨의 ‘구례 모듈러 주택단지’에 돌아갔다. 특화설계는 ‘금호어울림 센트럴’이 다른 공동주택과의 차별성 부분에서 인정받았다. 건축설계 부문에서는 희림의 ‘카타르 알투마마 FIFA 월드컵경기장 프로젝트’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한국부동산융복합학회장상에는 디자인, 브랜드, 산업단지, 도시개발 등 부문에서 4개사가 수상했다. 먼저 GS건설은 ‘안양자이 더 포레스트’로 디자인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롯데건설은 ‘르엘’ 브랜드로 수상했다. 산단 부문에서는 한양이 속한 특수목적법인(SPC)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의 ‘솔라시도’에게 돌아갔다. 도시개발 부문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청주 가경 아이파크 6단지’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제11회 2023이데일리건설산업대상’ 수상자 선정을 위해 심사위원단이 열띤 심사를 하고 있다.
- 카타르 월드컵 알투마마 경기장…해외 건축상 휩쓸어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제11회 2023이데일리건설산업대상’ 건축사협회장상 건축설계부문은 희림종합건축사무소(희림건축)에 돌아갔다.희림건축이 설계한 카타르 알투마마 FIFA 월드컵경기장 프로젝트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경기장은 2022년 월드컵을 위해 새로 지은 경기장이다. 수용인원 4만 2000석 규모로 월드컵 조별 예선전과 8강전 경기가 열린 스타디움이다.경기장 형태와 외피 콘셉트는 카타르 전통모자의 ‘갸피야(Gahfiya)’ 패턴에서 영감을 얻었다. 경기장의 가벼움과 투명성을 강조하기 위해 지면으로부터 부유(浮遊·떠다님)하는 이미지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부유하는 틈을 통해 관중 접근성 향상과 적극적인 월드컵 이벤트 참여가 가능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아울러 카타르 사막 현지의 기후를 고려해 모든 관중과 필드에 냉방 설비시스템을 구축했다.월드컵이 끝난 현재는 2만석 규모의 경기장으로 축소해 지역 축구클럽 두 곳이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상부 좌석 위치에는 60실 규모의 호텔과 선수를 위한 의료시설을 계획하는 레거시를 디자인했다. 글로벌 지속가능성 평가시스템(GSAS) 친환경 설계기준을 충족한 것도 특기할 부분이다.희림건축은 국내외 스포츠시설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와 지역의 아이덴티티를 반영한 경기장 디자인과 친환경 설계, 사후 활용 방안 등 스포츠 시설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해당 프로젝트는 우수성을 인정받아 2017년 BIM 디자인 어워드 국토교통부장관상, 2018년 MIPIM/더 아키텍쳐 리뷰 퓨처 프로젝트 어워드(The Architectural Review Future Project Awards) 스포츠 앤드 경기장부문, 2022년 베르사유 건축상(Prix Versailles 2022), 스페셜 프라이즈 익스테리어(Special Prize Exterior) 스포츠부문을 수상했다.희림건축은 1970년 설립한 대한민국 대표 종합건축서비스회사다. 건축설계, 건설사업관리(CM), 감리 분야가 주요사업 부문이다. 건축사무소 가운데는 업계 최초로 2000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를 계기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했다. 현재는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아제르바이잔, 방글라데시, 이라크, 카타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여러 지역의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한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이를 바탕으로 희림은 세계적인 건축설계 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세계적인 건설엔지니어링전문지 ‘ENR(Engineering News Record)’이 선정한 세계 225대 기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K서비스특별탑,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 월드클래스 300, 한국형 히든챔피언 기업 등 희림의 기술력과 잠재력을 정부로부터 인정받고 있다.카타르 알투마마 FIFA 월드컵경기장(사진=희림건축)
- 단지 내 식물원 카페, 정원 같은 지하주차장…녹색 건축 미래 이끌어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포스코이앤씨가 ‘제11회 2023이데일리건설산업대상’에서 국토부장관상 친환경부문 대상을 받았다. 포스코이앤씨는 수년간 쌓아온 시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국 각지에 품격 있는 주거공간을 제공해 왔다. 친환경, 스마트홈 기술 등 포스코이앤씨만의 특화 시스템을 통해 한 차원 높은 품질의 상품을 제공하며 국내 굴지의 건설명가로 자리매김했다.지난 2020년 포스코이앤씨는 주거 브랜드 ‘더샵’을 리뉴얼해 주거 공간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주거 공간의 역할과 기능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주거 지향 가치를 높였다. 집이 가져야 할 본질적 가치와 그 안에 담길 라이프스타일을 더 깊이 고민하는 브랜드 가치를 담았으며, 신뢰할 수 있는 안전, 안락한 휴식, 강화된 편의, 세련된 디자인이 담긴 주거공간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엔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HAUTERRE)’를 론칭하며 고품격 주거 문화에 앞장서고 있다. 친환경 아파트의 대표적 사례인 ‘더샵 연동포레’·‘더샵 노형포레’ 두 단지는 테라스부터 지복층 등 다양한 설계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입주민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지복층 설계(1층타입)와 테라스 특화설계(4층타입)도 선보이며 자연과 함께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올해 1월부터 전 차종 차고지증명제가 시행되는 제주에서 여유로운 주차공간은 두 단지만의 강점으로 부각했다.또한 포스코이앤씨는 국내 건설 산업 최초로 ‘2050년 탄소 네거티브 전략’을 수립하는 등 친환경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30 제로에너지빌딩 로드맵’에 따라 탄소배출 저감기술을 확보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원순환 플랜트, 리모델링 사업 등 친환경 사업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이는 최근 포스코그룹이 ‘그린 투모로우, 위드 POSCO(Green Tomorrow, With POSCO)’를 비전 슬로건으로 채택해 지구 환경보호와 친환경 미래 비전 실현에 매진하고 있다. 이 슬로건 아래 포스코이앤씨 역시 ‘지구의 내일을 지키는 친환경 아파트’를 아파트 건설 철학으로 삼고 아파트 건설에 ESG 개념을 적극적으로 접목하는 등 지구 환경보호와 사람들의 건강한 삶을 담보하고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바이오필릭 테라스 신(新)평면 개발, 탄소저감 시멘트 사용, 모듈러 하우스 시장 확대 적용 등으로 친환경 아파트 건설을 본격화하고 친환경 건설사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뿐만 아니라 친환경 철강재로 제작하는 리사이클링하우스와 태양광 에너지 활용 확대 등을 통해 더샵 아파트에 사는 것만으로도 지구환경보존에 동참한다고 자부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포스코이앤씨는 1994년 창립 이래 앞선 생각과 한계를 뛰어넘는 기술을 바탕으로 더 나은 세상으로 변화를 이끌어 가는데 역량을 집중해 왔다. 그동안 포스코이앤씨는 세계를 누비며 도로·철도·항만·교량 등 인프라를 건설해 세상을 잇고 국토의 균형적인 발전을 이끌었다. 친환경 수처리, 자원 선순환, 해상풍력발전 등 융복합인프라 사업을 통해 더 나은 세상으로의 변화를 만들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국내외 플랜트·인프라·건축사업 수행을 통해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차전지와 수소, 제로에너지빌딩과 스틸 모듈러, 해상풍력 등 친환경 미래사회 건설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제주 더샵 연동포레(오른쪽 위) 노형포레(왼쪽 아래) 조감도. 두 단지는 지복층(1층타입)·테라스 특화(4층타입) 등 다양한 설계로 주목받았다.(사진=포스코이앤씨)
- 과학기술로 김치 종균 바꾸고 스마트화…‘김치의날’ 기념식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최근 한류를 바탕으로 김치의 영향력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김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한 발효식품으로 가치를 주목받아 우리나라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김치 수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0.6% 늘어 연간으로도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최근 중국이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 김치 시장을 일부 점유하는 등 후발주자들의 견제가 이어지고 있는 점은 극복해야 할 숙제다. 더불어 김치 발효부터 생산, 관리까지 산업 전 과정에서 자동화와 과학화를 추진하고, 김치의 과학적 가치를 파악하기 위한 연구도 병행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22일 세계김치연구소가 ‘김치의 날’을 기념해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주관한 ‘2023 WIKIM FESTIVAL(위킴 페스티벌)’에 참석한 연구소, 산업체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김치 종주국으로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들을 공유했다. 장해춘 김치연 소장이 축사를 전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김치 발효 과학하고, 김치 산업 선진화, 김치 가치 자원화김치는 우리 조상들이 만들어 먹었던 만큼 이른바 ‘손맛’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김치는 원·부재료가 신선해야 하며, 온도나 습도처럼 보관 조건에 따라 미생물이 활성화돼 맛이 달라진다. 쉽게 말해 가족끼리 먹는 것과 달리 김치의 산업화, 표준화, 과학화가 어렵다는 뜻이다.박해웅 김치연 기술혁신연구본부장은 “김치는 담근 직후와 숙성 이후처럼 발효 정도에 따라 미생물이 변화하고 김치 맛도 신맛이 강하거나 톡 쏘는 맛이 나타난다”며 “김치연은 종균 발효 시스템을 최적화해 언제 어디서나 같은 맛을 구현하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이를 위해 김치연은 종균 후보 유산균 3만 5000균을 확보한 뒤 이 중에서 27종을 개발했다. 필요한 종균을 대량 생산하고, 발효 방향성을 예측할 수 있게 했다. 결국 표준화한 균종을 개발해 1년에 8t씩 산업체에 보급하고 있다.박 본부장은 “균주를 분리하고 떼어낸 뒤 특성을 규명하고 산업화를 위해 생산, 보급기술을 개발한 결과”라며 “최근에는 다양한 분자 수준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분석하는 멀티오믹스 기반 인위적 발효 조절기술을 적용해 발효시기를 조절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했다.이진주 풀무원기술원 글로벌김치팀장도 이에 공감했다. 그는 “특성상 제조유통환경 변화에 따라 발효 상태가 달라지고, 품질이 변화해 안정적 품질 구현과 관리가 어렵다”며 “풀무원기술원도 김치연이 개발한 유산균을 바탕으로 종균 함량, 비율 조정을 반영해 안정적인 품질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더불어 김치 산업에 ‘스마트 공장’ 기술도 도입되고 있다. 김치 산업 특성상 양념 속넣기 공정에서 특히 인건비가 많이 든다. 우리나라에서는 1975년 KAIST와 대상 종가집이 했던 김치 자동화 연구를 시작으로 연구개발이 이뤄져 왔지만 양념 속넣기 과정에서 배추가 물러진다는 문제가 있었다. 김치은 농가식품 대표는 “현재 이같은 문제는 해결하고 시간당 2000kg의 김치를 반자동으로 만드는 수준까지 이르렀다”며 “결국 김치도 양념 속넣기 공정을 중심으로 자동화해 스마트하게 해야한다”고 했다.‘김치의날’ 기념식에 김치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도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왼쪽부터)김치 비빔면, 김치 참치 크래커, 김치 아란치니.(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김치의 과학화 시도그렇다면 앞으로 김치는 어떻게 과학적으로 관리할까. 김치연은 차세대 지능형 김치 모델 공장 기술을 개발하고, 절임 공정을 다목적 정밀센서로 모니터링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김치 업계에서는 양념 속넣기 설비를 활용하고, 유통 중 김치 숙성도를 알려주는 포장 소재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비만 원리 규명처럼 김치의 우수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도 마련될 전망이다.장해춘 김치연 소장은 “위생적이고 안전한 설비에서 김치를 객관적 검증을 거쳐 만들고 수출 선봉장으로 역할을 하게 해야한다”며 “김치연은 핵심원천기술을 김치 산업에 적용하고 김치의 항암, 항비만 효과 등을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한편 현재 가동 중인 기관간 협의체를 통해 김치산업 진흥,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은 “김치연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25개 정부출연연구기관 중 하나로 우리나라의 ‘소울푸드’라고 할 수 있는 김치의 과학화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발효과학의 결정체인 김치에 대한 과학적 사실들을 밝혀내고, 김치 산업 발전과 종주국으로 위상을 강화하는데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한편, 올해는 김치가 식품 최초로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지 4년째이면서 ‘김장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된 지 10주년을 맞이한 해다. 이날 ‘김치의날’ 기념식 본행사에서는 김치산업 유공자 포상 등 기념식이 진행됐다.김장 문화 재현 체험행사 모습.(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왼쪽에서 다섯 번째)와 장해춘 세계김치연구소장(왼쪽에서 여섯 번째)가 공모전 시상식 참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 '철도 원팀코리아', 우크라이나 철도 재건사업 본격 참여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국토교통부, 한국철도공사, 국가철도공단은 대한민국 대표 철도기관으로 구성된 ‘철도 원팀코리아’가 우크라이나의 수도키이우를 방문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지난 9월 국토교통부 등 정부와 공공기관, 민간기업이 함께 참여한 ‘재건협력 원팀코리아’가 우크라이나를 최초로 방문해 양국 간 협력 프로젝트를 논의한 이후, 그 후속 조치로 추진됐다. 철도 분야의 협력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철도 분야 공공·민간기업이 함께 원팀코리아를 구성해 우크라이나 현지를 방문하고 우크라이나 철도공사 면담 및 재건 필요현장 방문 등을 진행했다.우선 20일(현지시간) ‘철도 원팀코리아’는 우크라이나 철도공사와 철도 재건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지난 9월 원팀 코리아가 우크라이나 정부와 함께 발표한 ‘6대 선도프로젝트’ 중 하나인 ‘철도노선 고속화’ 사업과 추가 사업을 포함한 철도 재건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체결됐다. 6대 선도프로젝트는 키이우 교통 마스터플랜, 우만시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 보리스필 공항 현대화, 부차시 하수처리시설, 카호우카 댐 재건지원, 철도노선 고속화(키이우~폴란드) 등이다.이를 위해 국가철도공단, 코레일, 현대로템은 상호 긴밀한 협의를 거쳐 각자의 전문성을 감안해 사업역할을 정립했다. 우선 고속철도 건설을 담당하는 국가철도공단은 ‘키이우~폴란드 국경구간 고속철도 건설’과 ‘오데사~이즈마일~레니 철도용량 증대 사업’, ‘철도교통관제센터’ 신설을 위한 사전타당성조사를 맡는다. 고속철도 운영 및 차량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코레일은 운영사의 관점에서 철도 재건사업 전반에 대한 컨설팅 및 자문 역할을 수행한다.특히 이번 논의 과정에서는 우선 시행할 수 있는 분야인 철도 운영·유지보수 인력 확보를 위한 연수사업에 대해 우크라이나 철도공사와 함께 구체적 실행 방안을 검토했다. 철도차량 제작 전문기업인 현대로템은 신규 철도차량(120량)의 제작 및 유지보수와 철도차량 중수선 사업을 수행한다. ‘철도 원팀코리아’와 리아센코 예브헨 우크라이나 철도공사 사장은 양국 철도의 탄탄한 협력 관계 구축에 뜻을 같이하고, 우크라이나 철도재건을 위해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을 이어 나가기로 하였다.한편 ‘철도 원팀코리아’는 전쟁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키이우 지역의교통시설과 관제센터 등 철도 현장을 21일 방문해 재건지원 필요사항을 직접 확인했다.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5번째로 고속철도망을 개통한 이후 그간 훌륭하게 철도를 운영한 철도 선진국으로서, 지난 9월우크라이나 원팀코리아 활동 이후 철도 분야에서 공공과 민간이 협력하여재건사업에 진출하는 뜻깊은 성과를 창출했다”면서 “철도 분야의 선도사례를 바탕으로 다른 분야에서도 우수한 성과가 발굴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 [인터뷰] “현대차그룹과의 혁신기술 개발, 합작연구소로 3배 효과 기대”
- [난양(싱가포르)=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차그룹과 싱가포르 대학, 정부(기관)의 산·학·연 협력을 통해 세 배의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연구개발(R&D) 인재와 자금 지원을 통해 자동차 제조 미래 고도화 솔루션을 공동 개발할 계획입니다.” 조남준 싱가포르 난양이공대학(NTU) 재료공학부 석좌교수. (사진=현대차그룹)조남준 싱가포르 난양이공대학(NTU) 재료공학부 석좌교수는 지난 16일(현지시각) 싱가포르 난양이공대학에서 가진 국내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싱가포르에 글로벌혁신센터(HMGICS)를 구축한 현대차그룹과 함께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미래 모빌리티 혁신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각오다.현대차그룹은 20일 HMGICS 준공을 계기로 아시아 1등 공대로 꼽는 난양이공대학(NTU)과 싱가포르 R&D의 핵심인 통상산업부 산하 기술개발연구소인 과학기술청(A*STAR)과 합작 연구소를 설립해 미래 모빌리티 기술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싱가포르에서 기업과 대학, 정부가 합작해 연구소를 세운 것은 이번이 최초다. 21일(현지시간) 난양이공대학(NTU) 및 싱가포르 통상산업부 산하 기술개발연구소인 과학기술청(A*STAR)과 기술 개발 생태계 구축 MOU를 체결하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아시아의 MIT 인재 확보…“정부 지원, 韓과의 차별점”NTU는 싱가포르 난양에 있는 연구 중심 종합대학교로 이공계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췄다. 글로벌 대학 평가 기관 QS가 선정한 ‘2024 세계 대학 순위’에서 공학·기술부문 학과 세계 14위를 기록하며 ‘아시아의 MIT’로도 불린다.지난 2011년 NTU에 부임한 조남준 교수는 NTU의 경쟁력으로 △넓은 글로벌 네트워크 △풍부한 다양성 △다양한 산업 파트너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글로벌 네트워크는 27만5000개에 달하고 60% 이상의 외국인 직원·학생이 함께 연구하고 있다”며 “또 롤스로이스, 콘티넨탈을 비롯해 HP 등 글로벌 기업과도 협업한 ‘코퍼랩’(Corporate Lab)을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또한 그는 “싱가포르는 바로 뒤에 20억 인구를 거느린 동남아시아 시장을 거느린 곳”이라며 “한국 기업에도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정부의 지원 등 여러 이익이 있다”고 지리적 이점을 설명하기도 했다.조남준 싱가포르 난양이공대학(NTU) 재료공학부 석좌교수. (사진=현대차그룹)HMGICS 준공을 계기 삼아 현대차그룹은 NTU와 본격적인 신기술 연구에 돌입한다. 합작 연구소를 짓고 싱가포르의 우수 인재를 활용해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메타버스 등 차세대 자율 생산 운영 체제를 연구하게 된다. 앞서 현대차그룹이 NTU와 디지털 트윈, AI를 통한 (제조) 자동화 등 여섯 가지 분야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한 데 이어 본격적인 협업에 나선 셈이다.조 교수는 싱가포르 NTU에 자리 잡을 기술 연구소의 가장 큰 특징으로 ‘트리플 헬릭스 모델’을 꼽았다. 이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기업, 대학과 정부가 같은 규모의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신기술과 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서는 것이다.기업이 학교에 자금과 기술력을 제공하고 학교는 인력만을 투입하는 국내 산·학·연 사례와는 차이가 크다. 조 교수는 “싱가포르에서는 정부, 학교, 기업이 각각 1의 펀딩(자금 지원)을 매칭한다”며 “따라서 인풋(투입) 대비 아웃풋(결과물)이 굉장히 효과적인데 1만 넣어도 3의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를 활용하면 기업과 대학, 정부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조 교수는 “지식재산권(IP)은 기업에 종속되고 보안도 철저히 지키게 된다”며 “싱가포르 정부와 대학 입장에서는 유수의 글로벌 기업을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해야 현지에서 육성한 인재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싱가포르 연구소에서 현대차그룹과 NTU는 약 5년간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한 선행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조 교수는 “현대차그룹과 NTU, A*STAR 연구진이 모여 협업할 것”이라며 “자금 역시 현대차그룹과 대학, 정부(기관)가 동등 기여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제조혁신 연구→현장 적용 방법 찾아…싱가포르 정부도 나섰다HMGICS, NTU와 미래 모빌리티 제조 혁신 기술 연구에 나설 A*STAR 산하 첨단재제조기술센터(ARTC)는 산업별 선행기술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기관이다. 연구 결과를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까지의 간극을 메우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다.데이비드 로우 통상산업부 산하 과학기술청(A*STAR) 첨단재제조기술센터(ARTC) 최고경영자. (사진=현대차그룹)이날 함께 인터뷰를 진행한 데이비드 로우 ARTC 최고경영자(CEO)는 “ARTC의 미션은 연구와 이를 직접 응용하는 방식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것”이라며 “현대차그룹과는 △첨단 자동차 제조 △지속 가능한 교통수단 △선진화한 육상교통 시스템 운영 등 세 가지 분야의 (연구에) 집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자동차 산업에서 공유하고 있는 ‘고도화된 자동화 및 유연한 제조’에 대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A*STAR가 보유한 선행 로보틱스 기술과 AI 분야 전문 지식을 활용해 사람과 로봇이 함께 작업할 수 있는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겠다는 구상도 내비쳤다.A*STAR는 뛰어난 5000여명의 R&D 인재를 보유한 싱가포르 통상산업부 산하 과학기술 연구기관이다. 지난 1991년 설립해 국가 차원의 R&D 과제를 수행하며 싱가포르의 기술·인재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싱가포르 난양이공대학(NTU) 내 산학협력연구기관.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A*STAR는 글로벌 기업과 직접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에도 적극적이다. 자국 인재의 우수성을 알리는 동시에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경제·사회적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현대차그룹과 ARTC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 1월부터 A*STAR,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과 MOU를 맺고 파일럿 프로젝트를 두 개 진행했다. 이렇게 개발한 기술은 현재 HMGICS에 적용돼 있다. 지난해에는 ARTC와 전기차(EV) 조립 교육 시설을 함께 시작하기도 했다.로우 CEO는 “싱가포르 정부 입장에서는 모든 기업이 같다”면서도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훌륭한 명성을 갖고 있어 같이 일하게 된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싱가포르에서 (현대차그룹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최대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 K방산 첨병 HD현대重..“함정수출로 매출 2배 키울 것”[르포]
- [울산=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대한민국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구축함인 ‘정조대왕함’이 시험운항을 위해 HD현대중공업의 특수선 야드에서 출항채비를 갖췄다. 헬기 두 대가 승선가능한 정조대왕함의 선미에 올라 500개의 격실과 조타실을 통과해 5인치 함포가 설치된 선두까지 170m 길이의 정조대왕함을 지나는 길은 지하 4층, 지상 5층의 총 9층으로 구조되어 마치 미로같았다. 아직 도색 작업이 진행되기 전이라 오히려 세월이 오래된 배같다. 하지만 오는 2024년 말 대한민국 해군에 인도를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최신식 이지스구축함이다. 현재 정조대왕함은 대한민국 해군과 500가지의 시험평가를 치르는 중이다.울산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야드에서 출항채비를 갖춘 정조대왕함 전경. (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정조대왕함은 대한민국 최초로 해상에서 적의 탄도탄을 탐지·추적하는데 나아가 요격까지 가능한 이지스구축함이다. 지상 7~12㎞ 높이의 고고도에서 탄도미사일의 탄도까지 식벽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요격미사일 SM-3, SM-6 두가지 버전을 모두 운용할 수 있다. 정조대왕함은 길이 170m, 폭 21m, 경하t수 8200t으로 배치(Batch)Ⅰ(세종대왕함) 대비 600t 증가했지만 스텔스 성능은 더 강화됐다. 함대지탄도유도탄화 장거리함대공유도탄을 탑재해 원거리 타격과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해져 대공전에도 활용할 수 있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첨단 통합소나체계도 탑재해 수중 위협에 대한 탐지능력이 향상됐고 장거리대잠어뢰와 경어뢰를 탑재해 적시 대잠공격도 가능하다. 내년 도입되는 MH-60R(시호크) 해상작전헬기도 탑재될 예정이다. 정조대왕함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처럼 해상에서 지상의 적의 위협도 억제해 공중위협 방어뿐 아니라 대지공격능력까지 포함한 해상의 합동부대 체계를 갖추게 됐단 점이다. HD현대중공업은 이지스구축함 1번함인 세종대왕함 건조부터 ‘전투체계통합팀(ITT·Integrated Test Team)’을 운영해왔고 정조대왕함에서는 전투체계와 대잠·대지·대공·대함 능력 모두를 아우르는 무기체계 일체화를 일궈냈다. HD현대는 국내 기술로 개발된 무장 및 운영체계 외에 미국에서 도입한 이지스 전투체계를 통합하는 고도의 기술을 구현해냈다. 1975년 한국 최초의 전투함인 ‘울산함’ 개발을 시작으로 지난 50년 국가안보와 국방력 강화를 위해 총 102척의 최첨단 함정을 건조하며 대한민국 해군의 전투력 증대에 기여해온 HD현대중공업이 제2의 전기를 맞을 채비를 갖춘 셈이다. HD현대중공업은 14척의 함정수출 실적을 기반으로 중동과 남미, 동남아시아로 함정 수출 시장을 넓혀나간단 계획이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2030년 매출 2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특수선 사업부 매출액은 7073억원으로 조선 매출액 6조4672억원의 10분의1 수준이다. 이를 독자 생존 구조로 고착화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 특수선 시장 매출은 2조2000억원 수준으로 과당경쟁에 의해 적자구조를 면하기 어렵다고 보고있다. 한국 해군의 전력증강 소요 불확실성으로 기술개발(R&D) 투자 및 인력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해외 수출 확대는 우리 군의 전력과 함정 기술 자립을 위해서도 필수라는 판단이다. 최태복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이사는 “AI·무인·자동화 기술 전환기 R&D 소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공격적 투자가 필요하나 과당경쟁에 의해 투자비 창출이 불가능한 구조”라 지적했다. HD현대중공업의 도크는 가득 찼지만 지난 3분기 조선 부문 영업이익률은 0.6%에 그쳤고 특히 특수선 사업부는 마이너스(-) 6.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본부장(부사장)이 20일 울산 HD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앞서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해군이 현대화와 전력 증강을 위해 호위함 6척과 초계함 12척을 확보하는 ‘호라이즌’ 사업에서 HD현대중공업은 호위함 2척, 초계함 2척, 원해경비함 6척 등 무려 10척의 함정을 수주한 바 있다. 여기에 호위함 2척의 유지보수사업(MRO)를 수주하며 필리핀 해군의 현대화 사업도 지원하며 우호적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 지난 6월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국제해양방위사업전(MADEX 2023)에 참가해 연구개발 중인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 무인전력 지휘통제함, 한국형 항공모함 등의 모형을 최초로 공개한 바 있다. 또 밥콕 캐나다와 ‘캐나다 수출용 잠수함 사업을 위한 기술협력합의서’를 체결한 바 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본부장(부사장)은 “앞으로 K-방산이 함정분야에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발휘하고 의미있는 실적을 올릴 수 있도록 새로운 비전을 세우고 있다”며 “3000t급 이하 잠수함 개발 착수, 3000t급 내외 호위함 및 초계함 수출 등을 통해 지금보다 매출 규모를 2배 늘려 특수선에서 독자 운영이 가능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 진주에 저작권박물관 개관…유인촌 “창작자 권리 챙길 것”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2일 경남 진주 국립저작권박물관에서 열린 국립저작권박물관 개관 및 저작권 특화도시 선포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체험형 저작권 교육을 할 수 있는 국립저작권박물관이 22일 경남 진주 혁신도시에 문을 열었다. 다양한 창작 체험활동을 통해 저작권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세계 첫 저작권박물관이다.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개관식 축사에서 “우리는 지금 누구나 창작자가 될 수 있는 1인 미디어의 시대에 살고 있다”며 “저작권박물관이 저작권에 대한 청소년들의 지적 호기심을 채우고 음악가, 영화감독, 안무가 등 미래 케이(K)-콘텐츠 창작자로 이끌어 줄 마법의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 장관은 “앞으로 저작권법과 제도를 촘촘히 마련해 창작자의 권리가 두텁게 보호될 수 있도록 확실하게 챙기겠다”고 했다.2018년 건립 기본구상에 돌입한 저작권박물관은 이듬해 부지 매입 및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했으며, 2021년 시설공사 착공 뒤 전시 설계, 프로그램 개발을 완료해 이날 개관했다. 총면적 9635㎡,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에 전시·창작체험실(1~2층), 수장고, 한국저작권위원회 사무공간(3~6층)으로 꾸려졌다. 총사업비는 273억원이다. 경남 진주시 소호로에 들어선 대지 5405㎡, 건축연면적 9624㎡ 규모의 국립저작권박물관 및 저작권위원회 건물 외관(사진=문체부 제공)1층에는 가치 있는 저작권 자료를 전시하고, 어문과 음악, 영상, 사진, 미술, 컴퓨터프로그램, 도형, 건축, 연극 등 분야별 저작권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우리나라 최초로 ‘저작권’에 대한 내용을 언급한 유길준의 ‘서유견문’(1895년), ‘구텐베르크 성서 영인본’(1961년) 등 저작권 자료 415점을 확보했다.안무(댄스)체험실을 마련해 가수 이영지,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 음악그룹 하모나이즈, ㈜원밀리언 등이 참여(기증)한 음원 파이어(F!re) 등과 안무를 활용한 3차원 캐릭터 영상을 보며 청소년들이 따라 할 수 있게 했다. 이외에 카메라와 합성용 블루스크린, 창작과 편집을 할 수 있는 키오스크 테이블 등을 설치해 새로운 창작물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2층에서는 다양한 교육·문화프로그램을 제공한다. 1층 전시체험프로그램과 연계한 전시연계 교육(2종), 디지털 창작교육(3종), 예술형 창작교육(4종) 등 총 9종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모두가 ‘저작자’가 될 수 있고, 저작권이 창작자의 권리임을 알 수 있도록 채웠다.저작권박물관은 인근 학교 학급과 단체 중심으로 우선 운영하고 내년부터 일반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로 전시를 관람하고 교육 체험을 할 수 있다. 사전에 저작권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예약해야 한다.자료=문체부 제공자료=문체부 제공자료=문체부 제공자료=문체부 제공
- 엔지켐생명과학, 녹용 0.002% 물질 재현 성공...대량 투약하면 만병통치약[천연물, K바이오 도약선봉]⑬
- 신종인플루엔자 치료제로 유명한 타미플루는 팔각회향이라는 중국의 천연물질을 활용, 개발돼 큰 성공을 거두었다. 아스피린, 탁솔도 천연물을 기반으로 한 치료제다. 일본에선 천연물질을 이용해 고지혈증 치료제 메바로친과 면역억제제 프로그랍을 개발했다. 세계 최초 항생물질인 ‘페니실린’도 푸른곰팡이에서 발견했다. 1940년대부터 현재까지 개발된 175개의 소 분자 항암제 중 약 75%가 천연물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대부분 대형 제약사는 천연물 신약 개발을 중단했거나 관련 연구비를 축소했다. 신약 개발에서 천연물은 극히 낮은 수율과 물질 공급이 어렵기 때문이다. 복잡한 화학구조로 합성이 어렵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4월 보건복지부 등 11개 부처는 공동으로 보건의료기술육성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안의 골자는 천연물 신약의 개발 및 사업화다. 천연물은 동의보감·명심보감을 통해 이미 경험적인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했다. 독성이 낮다는 확실한 장점이 있다. 이데일리는 최근 정부 정책 기조와 천연물 신약의 장점을 살펴 국내 천연물 연구자 릴레이 인터뷰를 기획했다. 이번 취재는 한국과학기자협회가 지원했다. [편집자주][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①임상 2상에서 중증 구강점막염 지속기간을 위약군에 비해 100% 줄이고, 중증 구강점막염 발생률도 24.5%p 감소시켰다.②방사선에 전신피폭된 동물에 투약했더니 생존율 향상과 백혈구, 호중구, 혈소판, 적혈구 등 혈액세포 수가 증가하는 것이 확인됐다.③암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아데노신 삼인산 생성을 억제한다. 대장암 동물실험에서 암 성장 억제율이 71%에 달했다. 면역항암제의 암 성장 억제율은 39%다.④T세포 보조세포인 Th1과 Th2 균형 유지로 염증을 제어한다. 아토피치료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만병통치약 얘기가 아니다. 엔지켐생명과학(183490)이 녹용을 모방해 만든 EC-18(PLAG)의 임상 및 동물실험 결과다. 녹용의 약리적 우수성에 관한 연구는 차고 넘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운용하는 학술지(JFDA, Journal of Food and Drug Analysis)에선 녹용 수용성 추출물(AVEAA)이 T세포, 대식세포 등의 면역세포에 영향을 줘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것으로 연구됐다. 또 다른 학술연구에선 녹용에 주요 성분은 감마-아미노부티산(GABA), 시알산 등은 면역체계 강화와 항염증 효과로 병원균 감염 시 생존율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용은 마우스 비장세포 생존율을 회복시키고 면역 촉진 사이토카인을 활성화했다. 비장세포는 림프구, 대식세포, B세포, T세포, 수지상세포 등 면역 체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포들을 말한다.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이데일리 본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손기영 엔지켐생명과학 회장이 EC-18의 효능과 임상성과에 대해 발표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이데일리는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통일로에 위치한 본사에서 EC-18이 천연물 치료제서 경쟁력과 개발 성공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해 손기영 회장 및 김정석 신약R&D본부 기반연구팀장(박사, 이사)를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했다.◇ 천연물 합성해 녹용 재현...대량 투약으로 효능 강화문제는 녹용에 약리적 작용을 하는 성분은 0.002%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녹용 1㎏당 0.02g 밖에 없단 얘기다. 김정석 이사는 “EC-18은 팜유, 홍화씨 등의 천연물에서 추출한 성분을 합성해 만들어냈다”며 “천연물질에서 원료 추출하고 합성해 녹용 물질을 그대로 재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즉, EC-18은 녹용 물질을 재현한 천연물 치료제”라며 “이 치료제는 녹용과 동등한 효능을 낸다”고 강조했다.서울 아산병원의 김상희, 김명환, 이승규 교수 등은 녹용의 약리적 성분인 EC-18을 인공적으로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 성분은 ‘팔미토일-리놀레오일-아세틸-라세믹-글리세롤’(PLAG)이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이 물질을 도입해 기술개발을 진행 중이다.손기영 회장은 “선천 면역 세포로 불리는 백혈구가 우리 몸에 50% 이상을 차지한다”면서 “이 백혈구의 50%를 차지하는 것이 바로 호중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항암제 투약을 지속하면 호중구가 혈액 밖으로 빠져나가며 감소한다”면서 “이는 항암제를 맞은 암환자들의 면역력이 급격히 약화되는 원인이 된다”고 덧붙였다.녹용은 혈액 밖으로 호중구가 유출되는 걸 막는다.김 이사는 “바이러스, 병원체 등이 체내 유입되면 팜프(PAMP) 신호가 활성화된다”면서 “또 이런 바이러스, 병원체 등으로 세포 손상이 일어나면 담프(DAMP) 신호가 활성화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기까지는 자연스러운 선천면역 반응”이라면서 “문제는 화학항암제가 정상세포에 손상을 주면, 팜프, 담프 신호가 끝없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연한 얘기겠지만 T세포가 과발현되면서 다시 정상세포를 공격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면서 “그러면 다시 호중구가 배출돼 면역력 저하가 나타난다”고 덧붙였다.녹용은 이 같은 악의 순환고리를 끝는다. 김 이사는 “녹용은 담프와 팜프 신호를 차례로 제거한다”면서 “T세포 과발현이 줄어들면서 정상세포 손상을 멈추게 한다. 또 호중구 유출이 중단돼 면역력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곁들였다. 이어 “우리가 개발한 EC-18이 녹용과 동일한 효능을 내기 때문에 독보적 물질이라고 부르는 것”이라며 “EC-18은 1kg에 0.02g 미량으로 존재하는 물질을 대량 제조해 몸에 투여하면 약이 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EC-18은 천연물질 합성을 통해 녹용을 모방한 특징으로, 안전성 문제도 없다.손기영 엔지켐생명과학 회장.◇ 구강점막염, 우주방사선 등 치료제 개발 지속이 치료제는 십 년 가까이 연구와 임상을 거듭하며 상업화에 다가가고 있다.가장 앞서 있는 것은 구강점막염이다. EC-18은 지난해 3월 구강점막염을 적응증으로 FDA 임상 2상을 완료했다. 현재 복수의 기업과 기술수출 또는 공동연구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 진행 수순이면 임상 3상 진입이 머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김 이사는 “화암화학·방사선요법으로 치료받은 암환자의 약 40%가 구강점막염에 걸린다”면서 “두경부암 환자의 경우 약 90%가 구강점막염에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에서만 연간 6만6000명의 두경부암 환자가 발생한다”면서 “그럼에도 마땅한 치료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구강점막염의 1인당 치료비는 2만5000달러(3200만원)로 글로벌 전체 시장 규모는 2조 3000억원에 이른다. 지난 8월 구강점막염 치료제 개발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이던 갈레라(Galera Therapeutics)의 중증 구강점막염 치료제 아바소파셈(avasopasem)이 FDA 품목허가에 실패하면서 엔지켐생명과학의 EC-18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 우주방사선 치료제로도 대규모 공급계약을 목전에 뒀다는 평가다. EC-18은 영장류 시험을 성공할 경우, 미국 정부비축 의약품으로 연평균 1000억원 이상의 공급계약이 기대된다. 현재 이 치료제는 급성방사선증후군을 적응증으로 설치류(마우스) 실험을 끝내고, 영장류(원숭이) 실험을 준비 중이다. 임상자 방사선 피폭 위험으로 설치류를 임상 1상, 영장류를 임상 2상으로 간주한다. 각각의 시험에 성공할 경우 미국 복지부와 게약을 진행한다. 비슷한 예로 미국 복지부는 지난해 10월 암젠의 급성방사선증후군 치료제 엔플리에트를 2억9000만달러(3700억원)어치 구매했다. 전략물자 구매는 3년 주기로 이뤄진다.특히, 최근 근로복지공단에서 북극항로 근무이력이 있던 대한항공 전 승무원의 사망사고에 대해 우주방사선 피폭에 의한 산업재해를 인정하면서, 상업적 가치도 커졌다는 분석이다.이 외에도 EC-18의 항암 효능을 앞세워 대장암, 췌장암 항암제로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손 회장은 “EC-18은 구강점막염, 급성방사선증후군, 호중구감소증 등에서 임상적으로 만족할만한 성과를 냈다”면서 “후속 연구개발과 기술수출을 통해 빠른 상업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 푸드테크 한자리에…‘월드 푸드테크 컨퍼런스&엑스포’ 개최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푸드테크 산업 활성화를 위해 기업과 학계, 연구기관, 정부 등 각계 전문가들이 한 데 모여 머리를 맞댔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한국푸드테크협의회, 대통령소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코엑스와 함께 ‘제1회 월드 푸드테크 컨퍼런스&엑스포’를 개최했다.푸드테크는 식품의 생산·유통·소비 전 영역에 로봇,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이 결합된 신산업을 뜻한다. 대체육과 조리 로봇, 무인매장 등이 대표적이다.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영상 환영사에서 “푸드테크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동력이자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라며 “당장 불확실성이 크더라도 미래의 가능성을 믿고 장기적 안목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이기원 한국푸드테크협의회 공동회장도 “대한민국은 푸드테크 산업 각 분야에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 기술, 인력을 확보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정부와 국회도 세계 최초로 푸드테크 산업 지원법 제정을 진행 중”이라며 “향후 10년 이내 대한민국 대표 수출 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컨퍼런스는 24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개막 첫날은 이기원 공동회장과 이종민 SK텔레콤 부사장 등이 푸드테크에 관한 발표와 강연을 진행한다. 오는 23일과 24일에도 아워홈, GS리테일, 신세계 푸드 등 각 기업이 연단에 오른다.이번 행사에는 로봇, 대체식품 등 기업들이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전시할 수 있는 전시회도 함께 운영된다.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로봇부터 AI까지 푸드테크 산업은 단순 기술을 넘어 국가미래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커피를 서빙하고 있는 바리스타 로봇.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