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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강대 정다샘 교수 연구팀, ISMIR 2024 ‘Best Paper Award’ 수상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서강대학교 아트&테크놀로지학과 정다샘 교수 연구팀이 영국 King’s College London의 Mark Gotham 교수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가 음악 인공지능 분야의 최고 권위 학술대회인 International Society for Music Information Retrieval Conference 2024(ISMIR 2024)에서 Best Paper Award를 수상했다. 연구팀은 이번 수상을 통해 국내 연구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인공지능을 활용한 전통 한국 음악 연구를 세계 무대에 알렸다.서강대 정다샘 교수 연구팀,(좌측 상단 부터) 아트&테크놀로지학과 정다샘교수, 한단비내린 석사, 인공지능학과 김동민 석사과정생, 컴퓨터공학과 박한나 학사, 대학원 인공지능학과 이시훈 석사과정생. 사진=서강대연구 내용 및 배경ISMIR 2024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음악정보학 및 음악인공지능 분야의 국제 학술대회로, 구글 스칼라 기준으로 Music/Musicology 분야에서 높은 영향력을 자랑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11월 10일부터 14일까지 샌프란시스코의 Hyatt Regency에서 열렸다.정다샘 교수 연구팀은 논문 “Six Dragons Fly Again: Reviving 15th-Century Korean Court Music with Transformers and Novel Encoding”을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는 15세기 세종대왕이 작곡한 치화평과 취풍형을 딥러닝을 통해 여섯 개의 악기로 연주 가능한 현대의 정악 정간보로 재생성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해당 작품은 현재 악보만 전해져오는 상태로, 연구팀은 이를 현대 음악 환경에서 재생할 수 있도록 재구성했다.연구 방법연구팀은 국립국악원의 정악 정간보를 자동으로 인식할 수 있는 광학음악인식 기술을 개발하여 정악 정간보 데이터셋을 구축했다. 또한, 정간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코딩 방식을 고안하고, 이를 바탕으로 트랜스포머 기반 언어 모델을 사용해 15세기 음악의 선율을 현대에서 연주 가능한 형태로 재생성했다. 최종적으로, 재생성된 선율을 바탕으로 현행 정악 편성을 위한 연주보도 완성되었다.연구팀은 이 모델을 일반 사용자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인터랙티브 웹 데모를 구현해 공개했으며, 이 결과물은 5월 14일 경복궁 수정전에서 열린 “세종대왕 나신 날” 627돌 기념 행사에서 실제 연주로 선보였다.연구 의의이 연구는 정간보 형식을 그대로 활용한 인코딩 방식을 처음으로 제안하고, 이를 광학음악인식 기술을 통해 데이터셋으로 구축해 공개한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또한, 한국 전통음악을 비서구권 음악으로 적절하게 다루면서 음악 인공지능 분야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ISMIR 2024 프로그램 위원회는 이 연구를 높은 수준의 음악 인공지능 기법 활용과 뛰어난 음악 작품 완성도로 높이 평가하여, Best Paper Award 세 편 중 하나로 선정했다. 국내 연구팀이 ISMIR에서 Best Paper Award를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는 국내 연구의 뛰어난 역량을 국제 학계에 알리고, 인공지능을 통한 국악 적용 사례를 세계에 소개하는 중요한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 갈비뼈가 신경 누르는 ‘흉곽출구증후군’ 로봇수술로 치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손과 팔의 통증과 저린 느낌, 손이 붓거나 청색증 발생, 심할 경우 손가락 근육 위축… 흔히 목디스크나 어깨질환으로 오해하는 이 증상은 팔로 향하는 신경이나 동맥·정맥을 쇄골 안쪽 1번 갈비뼈가 압박해 생기는 ‘흉곽출구증후군(Thoracic Outlet Syndrome)’의 대표증상이다.전 세계적으로 연간 10만 명 중 2~4명꼴로 진단되지만, 다른 질환과 오인할 가능성이 높아 실제 발생률은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흉곽출구증후군에 대한 인식이 낮고 관련 연구도 없었으며, 병력 청취와 진찰을 통해 질환을 의심하는 것 외에 진단과 치료 가이드라인이 없었다.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용희 교수·김인하 전문의가 흉곽출구증후군에 대해 일반적인 쇄골 상부 절개 후 늑골을 절제하는 수술과 로봇수술의 예후를 비교해보니, 두 수술 모두 증상 완화에는 탁월했으나 로봇수술이 환자의 통증 완화와 회복기간 단축에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목과 흉곽 상부 사이 좁은 통로에는 가슴에서부터 팔로 이어지는 쇄골 아래 동맥과 정맥, 그리고 상완신경총이 지나가는데, 외상이나 반복적인 움직임, 또는 신체 구조에 의해 이 부분이 압박을 받으면 흉곽출구증후군의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난다. 눌리는 부위에 따라 신경성·동맥성·정맥성 흉곽출구증후군으로 나뉘며, 이 중 90% 이상은 신경성이다.흉곽출구증후군은 주사치료나 반복적인 재활 치료를 통해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킬 수도 있지만, 1번 갈비뼈 절제를 통해 눌렸던 신경과 혈관의 압박을 해소하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쇄골 상부 절개 후 갈비뼈 일부를 절제하는 일반적인 수술로 치료해오다 2022년부터 로봇수술을 도입했다. 로봇 수술은 일반수술에 비해 수술 시야 확보에 탁월한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주변 신경 및 혈관 손상 없이 섬세한 수술을 할 수 있다.김용희 교수팀은 2005년 10월부터 2024년 7월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흉곽출구증후군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 23명의 예후를 분석했다. 일반수술을 받은 환자가 10명,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가 13명이었다. 수술 후 약 2주와 10주에 회복 상태와 증상 개선 정도를 평가해보니 로봇수술과 일반수술 환자군 모두 수술 후 증상이 현저하게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90% 이상의 환자에게서 손의 저림, 통증, 감각 이상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대부분 개선되었다.하지만 수술 후 통증지수는 로봇수술이 3, 일반수술이 4.5로 로봇수술 환자에게서 통증이 더 적게 나타나는 양상을 보였다. 입원일수도 로봇수술 환자군이 평균 0.5일 더 짧아 회복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 운동선수 등 손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에 속했던 환자들도 로봇수술 후 빠르게 본업으로 복귀할 수 있어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또한 증상 발현 후 빠른 시기에 수술한 환자들의 예후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나, 조기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도 입증됐다. 김용희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흉곽출구증후군은 환자에게 큰 불편을 주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질환이다. 실제로 환자들은 수년간 진료과를 옮겨 다니며 여러 방법으로 치료를 받지만 호전되지 않아 오랫동안 고통 받는다”며 “비슷한 증상으로 고통 받는 환자에게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진다면 환자의 삶의 질이 크게 변화될 수 있다. 로봇수술로 치료하면 안전하고 빠르게 회복 가능하니 증상이 의심되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열린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용희 교수(왼쪽)가 로봇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 올해 농축산물 물가 6.6% 올라…기후변화로 3년만에 최고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올해 농축산물 소비자물가가 6.6% 상승해, 2021년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사과·배 및 채소류 등 농산물 수급 여건이 불안해진 영향이다.서울 시내 대형마트 채소판매대(사진=연합뉴스)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1~12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작년보다 6.6% 상승했다. 이는 2021년 9.9%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다. 올해 농축산물 물가는 연초부터 사과·배 가격이 급등하며 높은 흐름을 보였다. 사과·배 가격은 작년 냉해 등으로 생산량이 30% 가량 줄면서 올랐다. 지난 2월부터 지속된 강우와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농산물 생육부진, 여름철 이례적인 고온 지속으로 노지채소류 생산량 감소도 이어졌다.이에 농식품부는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대책’, ‘유통구조 개선 대책’, ‘기후변화 대응 원예농산물 수급안정대책’를 잇따라 발표하는 등 수급불안 대응에 나서고 있다. 또 할당관세 적용 등을 통해 부족물량을 확보해 공급하고 있다.12월 농축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2.4% 상승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3%)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농산물 물가는 2.6% 상승했다. 다만 전월과 비교해는 4.3%가 올랐다. 포도, 단감 등의 과일류와 오이, 호박, 고추 등 과채류 수급은 안정적이지만 여름 폭염으로 생산이 부진했던 무와 감귤은 생산량이 감소해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다. 농식품부는 설 등 성수기에 대비해 겨울무 비축물량 1만t을 확보해 한파 등으로 인한 공급 불균형에 대비할 예정이다. 감귤은 제주도와 협의해 착색도 기준을 완화하는 등 유통 물량 확대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축산물 물가는 2.1% 상승하며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겨울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가축전염병 발생이 증가하기 때문에 아직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방역관리 강화에 나선다.가공식품 물가 역시 2.0% 상승에 그쳤지만, 수입산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불안 요인이 남아있다. 이상기후와 재배면적 감소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한 코코아, 커피, 팜유 가격이 상승하고 탄핵정국에 환율이 치솟는 등 일부 제품의 가격 상승이 불가피해지고 있다.농식품부 관계자는 “원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수입선 다변화, 기술 개발 등을 추진하겠다”며 “주요 식품 원자재에 대한 할당관세를 적용, 다양한 세제 및 자금 지원 등을 통해 식품 물가가 안정되도록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단독]싸이토젠 경영권 분쟁 내막은, "전병희 전 대표 재옹립 추진"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싸이토젠(217330)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 조짐이다.지난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캔디엑스홀딩스 유한회사(이하 캔디엑스)의 회사 운영에 기존 이사회 구성원들이 반기를 드는 형국이다. 일부 대주주들 중심으로 전병희 전 대표를 재옹립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한쪽에서는 이를 저지하려는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싸이토젠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 소송의 전말이다.싸이토젠 홈페이지. (갈무리=김지완 기자)휴림네트웍스는 지난달 26일 서울동부지방법원(서울동부지원)에 이사·감사 선임, 이사 해임, 정관 변경 등을 안건으로 한 임시주총 소집 신청 소송을 제기했다. 여기에 맞서 캔디엑스는 지난 9일 서울동부지원에 사외이사·감사 선임을 의안으로 요청하는 임시주총 소집 소송을 했다. 지난 26일엔 김지준, 홍화정, 오성투자조합, 제이피투자조합 등 4인은 싸이토젠, 캔디엑스 등 채무자에게 15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에 대한 주식전환 금지를 골자로 하는 가처분 소송을 서울동부지원에 제기했다.정리하자면 휴림네트웍스가 회사 운영 방향과 이사회 구성에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이에 캔디엑스는 휴림네트웍스 제안을 저지하기 위해 맞소송을 제기했다. 여기에 휴림네트웍스 측으로 추정되는 투자자 4인이 회사 지배 구조 변경을 막기 위한 법적 조치를 취한 것이다. ◇캔디엑스 이사회 장악...“비전 안보여”싸이토젠을 최근 퇴사한 한 인사는 “홍콩계 사모펀드 캔디엑스 측 인사들이 이사회를 장악한 상황”이라며 “이후 싸이토젠이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며 방향성을 잃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과정에서 회사 (미래) 방향도 모르겠고, 비전도 안보여서 퇴사했다”고 덧붙였다. 캔디엑스는 지난해 12월 28일 지분 31.96%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전병희 전 대표는 켄디엑스에 33만2978주를 주당 1만5016원에 넘기면서 약 50억원을 차익 실현했다. 캔디엑스는 지분인수 목적으로 신사업 추진 및 경영권 참여로 명시했다. 이와 동시에 임시주총을 통해 민승기, 유기홍, 송한상, 김종석 등 4명을 신규 이사로 선임했다.여기에 캔디엑스 측 인사인 사철기씨가 각자대표를 거쳐 지난 7월 단독대표에 올랐다. 8명의 이사 중 5명을 캔디엑스 측 인사로 채우면서 이사회를 장악한 것이다.이날 임시주총에서 사업 정관도 변경됐다. 사업목적에 의약품 도·소매업을 추가하고, 목적사업 추가 사유로 사업영역 확장을 내세웠다.◇공동경영 천명했지만 지놈케어 인수 놓고 충돌이사회는 캔디엑스 측 인사와 전병희 전 대표 인사 간 불협화음이 지속됐다. 구체적으로 지난 4월 26일 열린 2024-10 이사회에 상정된 3개 안건에서 전병희, 김정원, 남광민은 기권했으나 나머지 이사들은 찬성표를 던지며 캔디엑스 의도대로 가결됐다. 지난 6월 19일 2024-11 이사회에선 격돌이 더 심화된다. 직제 개편과 관련한 안건에서 전병희, 김정원, 남광민은 반대표를 행사했으나 나머지 인원(1명 불참)이 찬성하며 가결됐다. 이후 전병희 대표는 지난 7월 5일 각자대표를 사임했다. 그는 이후 사내이사로 영업총괄 업무를 담당해왔다. 전 대표 사임이후 사철기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된 이후 갈등은 더욱 뚜렷한 양상을 보인다. 7월 22일 열린 2024-12 이사회에서 ‘전병희 각자대표 사임에 따른 후속 조치의 건’에서 전병희 외 2인은 반대, 나머지는 찬성으로 가결처리 된다. 지놈케어 홈페이지. (갈무리=김지완 기자)같은 달 31일 열린 2024-13 이사회에서 ‘타법인주식및출자증권 양수 결정의 건’,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건’ 등도 전병희 측 3인 반대에도 불구 통과됐다.이날 결정으로 싸이토젠은131억8376만원을 들여 지놈케어의 지분 99.88%(439만5000주)를 사들였다. 이와 함께 싸이토젠은 65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대상은 지놈케어 모회사인 테라젠이텍스다.◇전병희 재옹립 추진에 소송 이어지며 갈등 심화그는 “싸이토젠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일부 대주주들이 캔디엑스 측의 경영노선에 심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들은 전병희 전 대표를 다시 대표로 옹립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러면서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싸이토젠의 올해 주가는 1만6200원으로 출발했으나 현재 4850원(27일 기준)까지 떨어졌다. 연초 대비주가가 70% 하락한 것이다.전병희 전 대표는 대주주, 투자사 등과 연합전선을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임시주총 소송을 각자 제기하며 경영권 분쟁이 격화됐다. 여기에 캔디엑스 측 지분율 상승을 막기 위해 155억 규모의 전환사채 주식전환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일부 매체는 지난달 27일 휴림네트웍스가 3분기 이후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추정보도했다.싸이토젠 주주현황(2024년 3분기 말 기준). (제공=금윰감독원 전자공시) 싸이토젠의 올 3분기 말 기준 5% 이상 주주는 캔디엑스 712만726주(30.79%), 전병희 14.46%(334만5271주), 김진욱 5.78%(133만7400주) 순이다. 한편, 이데일리는 전병희 전 대표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고, 문자를 보냈으나 답이 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