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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풍’ 맞은 유럽 은행들,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 제동
  • ‘역풍’ 맞은 유럽 은행들,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 제동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유럽 대형 은행주들이 고(高)환원 주식으로서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로 폭락한 주가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선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쳐야 하지만, 재무건전성 강화 등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금융당국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채권 이자 등 비용이 늘어난 것도 주주환원 정책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AFP)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10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공매도 데이터를 인용, 바클레이스, BNP파리바, 도이체방크, UBS 등 유럽 4대 대형은행의 발행주식수 대비 공매도 잔고 비율이 2월 1%대 초반에서 지난 4일 2.8%로 확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주가하락 압력이 더욱 커졌다는 것을 의미로, 투자자들의 주식 매입 가능성이 그만큼 낮아졌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대규모 주주환원을 기대하기 어려워 투자자들이 이들 은행주를 외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우선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상 및 CS 사태로 은행들의 채권 이자 부담이 확대한 것이 주주환원 정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UBS가 CS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AT1(신종자본증권)을 전액 삭감하면서 다른 은행들의 AT1 수익률이 상승(채권 가격은 하락)했다.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할수 있다는 우려에 매도 물량이 쏟아진 탓이다. 실례로 바클레이스가 2019년 8% 쿠폰금리로 발행한 AT1 금리는 지난달 한때 21%까지 치솟았다. 닛케이는 “현재는 대표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AT1 수익률의 경우 8% 후반에서 10% 사이에서 안정화했지만, 마이너스 금리 시절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향후 상환·재발행으로 은행들이 지급해야할 이자가 늘어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한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주주환원 정책엔 부정적인 요소다. 유럽에선 CS 사태 이후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 사태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공통 예금보험제도 창설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건전한 은행도 뱅크런에 직면하면 어려움에 빠질 수 있음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현실화할 경우 이는 은행의 보험료 부담 확대로 이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연합(EU) 은행감독청의 호셀 마누엘 캄파 청장은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역내 은행들에 “주주환원에 보수적이어야 한다”며 “시장과 고객의 신뢰를 높이는 자본정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은행들이 자본과 유동성을 강화하고 규제와 감독을 개선한다고 해도 실패와 신뢰 부족은 여전히 재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른 곳에 쓸 비용이 늘어나면 배당금·자사주매입 등에 쓸 돈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앞서 이탈리아 최대 은행인 유니크레디트는 지난 1월 총 52억 5000만유로의 배당 및 자사주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스페인 산탄데르은행 역시 이익의 절반을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는 방침을 공표했다. 닛케이는 “자기자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요구가 강해지면서 유럽 대형 은행들의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이 역풍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경기악화 우려로 은행들의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흔들리고 있고, 주주환원 정책마저 후퇴하게 되면 (주식·채권 등에 대한) 투자자금 유입도 멀어질 것”이라며 “하이리스크·로우리턴 우려로 유럽 대형 은행주들의 주가는 한동안 L자형을 그릴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2023.04.10 I 방성훈 기자
유한양행, 이뮨온시아, 프로젠 삼각편대 시너지…합병 가능성도
  • 유한양행, 이뮨온시아, 프로젠 삼각편대 시너지…합병 가능성도
  • 유한양행 본사. (사진=유한양행)[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유한양행(000100)이 이뮨온시아와 프로젠을 이끌며 항체 기반 신약 개발 상업화를 향한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이뮨온시아와 프로젠은 ‘항체’라는 공통점으로 신약 개발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양사의 최대주주인 유한양행이 합병에 나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지난 5일 유한양행은 총 300억원을 투자해 신약개발사 프로젠의 지분 38.9%를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인수 절차 마무리 예상 시점은 5월 초다. 유한양행은 프로젠 최대주주로 등극할 예정이다.프로젠의 핵심 역량은 다중표적항체 기반 플랫폼 기술이다. 이중항체는 질병을 유발하는 인자 한 개에만 작용하는 것이 아닌 두 개의 인자에 동시 작용하는 항체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항체는 하나의 타깃 항원에만 작용하지만 이중항체는 서로 다른 타깃에 작용해 효능 측면에서 단일항체보다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항체 항암제의 경우 한쪽은 암세포와, 다른 쪽은 면역세포와 결합하도록 구성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동시에 면역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시장조사 업체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이중항체 시장은 2021년 40억달러(약 5조원)에서 2027년 190억달러(약 24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도 연평균 32%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이 시장이 급성장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개발 중인 이중항체 파이프라인은 600개가 넘는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바이오 대표주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뿐 아니라 앱클론, 파멥신, 샤프론, 에이비엘바이오, 종근당, 한독 등이 이중항체 의약품 개발에 나선 상황이다.프로젠은 다중 표적 항체 플랫폼 기술 ‘NTIG’(Neo Tri-ImmunoGlobulin)를 바탕으로 당뇨 동반 비만 ‘PG-12’, 이식편대숙주 질환 및 자가면역 질환 ‘PG-405’, 염증성 장 질환(IBD) ‘PG-101’, 면역항암(PG-207) 등 치료 후보물질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다.NTIG는 2개 이상의 치료 약물을 하나의 분자로 융합한 것으로 각각 따로 병용투여한 것에 비해 높은 시너지가 기대된다. 표적화가 가능해 부작용도 줄일수 있다. 여기에 투여 약물의 투여량을 낮출수 있어 생산 단가의 절감에 따른 가격 경쟁력도 갖는다. 이밖에 체내 지속력이 높아 투여횟수 측면에서 환자들에게도 편의성을 높인다.유한양행은 프로젠과 함께 오픈이노베이션 센터를 구축해 국내외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는 전략으로, 추후 보유한 파이프라인에 NTIG 플랫폼 기술 적용도 기대가 된다.유한양행은 현재 13개의 항암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다. 이들은 아직 전임상 단계에 있지만 개발 초기부터 프로젠의 NTIG가 적용된다면 경쟁력을 더욱 높일 전망이다.유한양행의 자회사 이뮨온시아와의 시너시도 기대된다. 이뮨온시아는 유한양행이 미국 소렌토 테라퓨틱스(Sorrento Therapeutics)와 51%, 49% 지분율로 합작해 설립한 면역항암제 전문 신약개발사다.실제로 이뮨온시아는 올해 2월 프로젠과 NTIG 플랫폼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이뮨온시아는 자체 개발한 항체에 프로젠의 NTIG 기술을 접목해 개발할 수 있는 독점적 통상실시권을 확보한 상황이다. 이뮨온시아는 보유한 PD-L1 타깃 ‘IMC-001’를 비롯해 CD47 면역항암 후보물질 ‘IMC-002’ 등에 플랫폼 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항체 기반 두 회사 합병 가능성도유한양행, 이뮨온시아, 프로젠이 각자의 위치에서 역할을 수행하는 방법 외 합쳐서 시너지를 발휘하는 방법도 가능하다.이뮨온시아와 프로젠은 항체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앞으로 지속적인 상호 보완·협력이 기대되는 만큼 최대주주인 유한양행은 ‘합병’이라는 카드를 통해 더 큰 그림을 그릴 수도 있다.합병이 이뤄진다면 시점은 이뮨온시아 IPO(기업공개) 이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두 기업 모두 아직까지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비교적 의사결정이 쉽고 빠르게 이뤄질수 있다.이뮨온시아는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하며 기술성평가를 진행했는데, A와 BBB 이상의 등급을 획득하지 못하면서 상장이 미뤄진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프로젠의 다중항체 플랫폼 기술과 파이프라인이 더해진다면 기술성평가 통과도 보다 쉽게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뮨온시아와 프로젠이 합병하는 경우 유한양행이 보다 더 적극적으로 NTIG 플랫폼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이뮨온시아가 유한양행과 함께 준비 중인 새로운 이중특이성(bi-specific) 항체치료제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글로벌 무대에서의 유한양행 경쟁력도 올라갈 수 있다.유한양행 관계자는 “프로젠 지분 인수가 5월 마무리 될 예정인 만큼 아직 합병 가능성에 대해 논하기는 이른 시점”이라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2023.04.10 I 김진수 기자
첫 3600t급 해군 호위함 진수…국산 복합센서마스트 최초 탑재
  • 첫 3600t급 해군 호위함 진수…국산 복합센서마스트 최초 탑재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최첨단 국산 복합센서마스트(ISM)를 처음으로 탑재한 차세대 해군 호위함 선도함이 항해 준비를 시작한다.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10일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울산급 배치(Batch)-Ⅲ 1번함인 ‘충남함’ 진수식을 개최했다. 진수식은 함정 건조 시 선체를 완성해 처음 물에 띄울 때 하는 의식이다. 행사에서 함명 선포와 함정 진수가 이뤄진다. 충남함은 해군에서 운용하고 있는 구형 호위함(FF)과 초계함(PCC)을 대체하는 울산급 Batch-Ⅲ의 첫 번째 함정이다. 국내 기술로 설계·건조한 충남함은 지난 2020년 3월 현대중공업과 건조계약 체결 후 2021년 착공식, 2022년 기공식을 거쳐 이날 진수했다. 착공식은 함정 건조의 첫 공정으로 선체에 쓰이는 철판을 절단하는 행사다. 기공식은 함정의 첫 번째 블럭을 건조 선대에 거치하는 행사다. 이날 진수식에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을 주빈으로 이종호 해군참모총장과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등 해군과 방위사업청, 한영석 대표이사를 비롯한 현대중공업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함정 진수는 해군 관습에 따라 주빈인 이 장관의 부인 제미영 여사가 함정에 연결된 진수줄을 절단했다. 이는 태어난 아기의 탯줄을 끊듯 새로 건조한 함정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는 의미다. 이 장관은 축사에서 “우수한 성능을 지닌 충남함은 과학기술 강군 건설의 본보기이자 해양강군의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해군은 최신예 전투함인 충남함이 해역함대 주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실전적인 훈련을 강화하고 대적필승의 정신전력을 극대화해나가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충남함 이미지 (사진=해군)해군의 첫 3600톤급 호위함인 충남함은 길이 129m, 폭 14.8m, 높이 38.9m 규모다. 5인치 함포, 한국형 수직발사체계,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 함대함유도탄, 전술함대지유도탄, 장거리대잠어뢰 등을 장착한다. 충남함은 함정의 두뇌라 할 수 있는 전투체계를 비롯해 주요 탐지장비와 무장이 모두 국산이다. 특히 충남함은 국내 기술로 개발한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MFR)를 처음으로 장착했다. 충남함의 레이더는 이지스레이더와 같이 4면 고정형 위상배열레이더로 전방위 대공·대함 표적에 대한 탐지·추적과 다수의 대공 표적에 대해 동시 대응이 가능하다. 기존 Batch-I(인천급)과 Batch-II(대구급) 호위함은 회전형 탐지레이더와 추적레이더를 별도로 운용한다. 또 충남함의 마스트는 첨단과학기술을 집약한 복합센서마스트(ISM) 방식을 적용했다. 복합센서마스트에는 4면 고정형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와 적외선 탐지추적장비를 포함하고 있으며 스텔스형 설계를 적용했다. 충남함 추진체계는 Batch-II(대구급)와 동일한 하이브리드 추진체계 방식을 적용해 수중방사소음을 최소화하고, 국내기술로 개발한 선체 고정형 소나와 예인형 선배열 소나(TASS)를 운용함으로써 대잠전 능력을 갖췄다. 해군은 특별·광역시와 도(道)의 지명을 호위함 함명으로 사용해온 함명 제정 기준을 바탕으로 2022년 11월 함명 제정위원회를 개최해 울산급 Batch-Ⅲ 1번함의 함명을 충남함으로 제정했다. 앞서 충남함의 함명을 처음 사용한 함정은 미 해군으로부터 1963년에 인수한 DE-821함(호위구축함)으로 1964년 우리 관할해역에 진입한 구소련 잠수함을 퇴거하는 등 활약을 펼쳤다.두 번째로 충남함의 이름을 이어받은 함정은 국산기술로 건조한 FF-953함(호위함)이다. 두 번째 충남함은 1992년 최초로 세계일주 순항훈련을 완수했고, 해양수호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 후 2017년 퇴역했다.방극철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은 “충남함은 국내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를 탑재한 최신예 호위함으로, 향후 국내개발 한국형 이지스체계를 탑재하게 될 차기 구축함 확보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며 “국내 함정건조 능력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입증함으로써 방산수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충남함은 시험평가 기간을 거쳐 2024년 12월말 해군에 인도된 이후 전력화 과정을 거쳐 작전배치될 예정이다.
2023.04.10 I 김관용 기자
삼성생명, 가상 언더라이팅 도입···"유병자도 가입 간편하게"
  • 삼성생명, 가상 언더라이팅 도입···"유병자도 가입 간편하게"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삼성생명(032830)이 유병자 등 보험가입을 희망하는 소비자를 위해 가상 언더라이팅을 도입했다고 10일 밝혔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기존의 까다로운 언더라이팅 절차를 간편하게 진행해 소비자들이 보다 간편하게 보험을 가입할 수 있게 했다.(사진=삼성생명)가상 언더라이팅은 프랑스 재보험사인 스코르(SCOR)가 개발한 빅데이터 분석 프로그램으로 삼성생명의 보유계약 정보를 활용해 고객의 고혈압, 갑상선 질환 등 기왕력별 인수 여부를 간편하게 예측 가능하다. 삼성생명은 스코르와 6개월간의 공동 프로젝트를 실시했고, 이 결과를 간편보험 심사에 적용해 고령자와 유병자 고객의 가입문턱을 낮췄다.삼성생명의 기존 언더라이팅은 인수한 피보험자의 정보만 확인할 수 있어서 인수 이력이 없는 질병들의 심사 기준 완화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가상 언더라이팅 도입으로 그간 인수이력이 없었던 질병에 대한 판단이 가능하여 가입자들이 간편하게 보험을 가입할 수 있게 됐다.삼성생명이 보유한 10년치 실손 계약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상의 상황을 구축하고 질병별로 예상되는 이슈들을 산출했다. 또한 각종 예측기법을 정교화하여 기존 기준을 유지하면서 인수 가능한 질병을 확대해 소비자에게 더 다양한 상품을 가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삼성생명은 앞으로 가상 언더라이팅 시스템을 간편상품 외에 일반상품까지 확대 적용하여 고객을 위한 맞춤형 언더라이팅 제공에 더욱 힘쓸 예정이다.삼성생명 관계자는 “고객의 가입 편의성 확대 및 언더라이팅 정교화를 위해 디지털혁신을 지속해왔다”며 “이번 가상 언더라이팅 도입을 통해 유병자, 고령 고객에게 더 많은 가입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3.04.10 I 유은실 기자
대한항공, 기업결합 승인 총력...법률 자문비용만 1000억
  • 대한항공, 기업결합 승인 총력...법률 자문비용만 1000억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대한항공(003490)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해외 기업결합 심사 승인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통합하는 것이 대한민국 항공산업을 발전시키는 유일한 방안이라는 판단에서다. 대한항공 여객기.(사진=대한항공.)대한항공에 따르면 최고경영층은 해외 기업결합심사 초기부터 각국 경쟁당국과의 협의를 주도했다. 또 5개팀 100여명으로 구성된 국가별 전담 전문가 그룹을 상설 운영하며 맞춤형 전략을 펼치고 있다. 국내·외 로펌, 경제분석 전문업체와 계약해 각국의 경쟁당국 요구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020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2년이 넘는 기간동안 국내·외 로펌 및 자문사 비용으로만 1000억원을 훌쩍 넘는 금액을 투입하며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표=대한항공.)각국 경쟁당국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결합시 발생할 경쟁제한 우려 때문에 다양한 요구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결합 이전의 경쟁환경을 복원하고 지속가능성을 유지할 수 있는 신규 항공사의 진입을 유도해 경쟁제한성을 완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은 이 같은 ‘경쟁제한성’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현지 로펌 및 자문사와 함께 △특정 신규 시장진입자 등을 포함한 시정조치 다각도 협의 △각국 경쟁당국에 대한 설득노력 등을 지속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 해 나갈 것”이라며 “국토부, 외교부, 산업은행 등 관련 정부기관에 적극 협력해 조속히 각국의 승인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04.10 I 김성진 기자
'큐텐 파워' 티몬, 해외 직구 56% 성장
  • '큐텐 파워' 티몬, 해외 직구 56% 성장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티몬이 큐텐의 글로벌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시너지를 강화한 결과 해외 직구 거래액이 반기 만에 56% 성장했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남성고객들의 유입까지 이끌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았다는 설명이다. 티몬 직구 거래액 증가. (사진=티몬)올해 3월 티몬의 해외 직구 거래액은 큐텐 인수 이전인 6개월 전(2022년 9월)과 비교해 55.9% 급증했다. 대표적으로 △가전·디지털 143%, △식품·건강식품 48%이 크게 올랐다. 구매액 기준 기존 1위 품목이던 패션상품을 제치고 1·2위 카테고리로 새롭게 떠올랐다. △출산·유아동 품목도 94% 상승하며 전체 직구액 증가에 기여했다. 디지털기기 직구 증가는 남성 고객증 확대에 주효했다. 6개월 만에 남성 고객의 가전·디지털 직구 규모는 3배(198% 증가)늘었으며, 이들의 해외직구 거래액은 2배(98% 증가) 급증했다. 또 남성 고객의 직구 거래액 비중이 60%가량으로 여성고객을 추월 큰손으로 부상했다.티몬에서의 디지털기기 직구가 인기를 끄는 이유로는 가격경쟁력과 빠르고 안전한 배송이 꼽힌다. 큐텐의 해외셀러가 직접 상품을 등록하기 때문에 중간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아 기존 직구 상품 대비 가격경쟁력이 높다. 또 11개국 19개 거점에 걸친 큐익스프레스의 글로벌 물류 기반으로 배송기간을 3일이상 단축해 배송 경쟁력을 높인 것도 주효했다.해외 산지와 직접 연계한 기획 상품도 인기다. 대표적으로 ‘티멍패드’는 티몬이 상품을 기획해 해외 생산자에게 직접 발주하고 큐익스프레스와 협업해 유통단계를 단축하며 가격을 20%이상 낮췄다. 그 결과 오픈 첫날 초도물량의 70% 이상을 판매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생산지와 직접 연계한 글로벌 D2C상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국경 없는 커머스 네트워크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방안을 추진중”이라며 “큐텐의 글로벌 커머스 경쟁력을 기반으로 가격과 품질 모두에서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3.04.10 I 백주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 일부 하반기로 이연…기업가치 유지-NH
  •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 일부 하반기로 이연…기업가치 유지-NH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NH투자증권은 10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에 대해 매출 인식 스케줄 지연으로 상반기 매출 중 일부가 하반기로 이연되지만 연간 실적은 기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15만원을 유지했다. 전거래일 종가는 79만6000원이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별도 기준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 증가한 5239억원, 영업이익은 2% 늘어난 1801억원으로 추정하며 최근 낮아진 컨센서스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기존보다 늦어지는 매출 인식 스케줄로 인해 상반기 추정 매출 중 1500억원이 하반기로 이연될 것이란 분석이다. 1분기 원료 평균판매단가(ASP)는 전년 대비 10% 증가, 전분기보다 9%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41% 증가한 7213억원, 영업이익은 5% 확대된 1850억원을 예상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영업이익은 558억원을 추정하나, 영업이익 연결 조정 84억원, 기업인수가격배분(PPA) 상각비 425억원을 반영할 것으로 봤다. 오는 7월 미국에 출시되는 하드리마의 올해 오가논향 매출액은 연간 1500억원을 전망하며, 에피스의 연결 실적 효과는 오는 2024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점쳤다.별도 기준 연간 기준 실적은 전년 대비 0.6% 늘어난 2조4511억원, 영업이익은 7% 감소한 9042억원으로 기존과 비슷한 수준을 전망했다. 4공장 매출액은 미미하며, 프로세스성능 적격성 평가(PPQ) 인증용 매출 수준에 따라 매출액 추정치 상향 조정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5공장은 18만리터 규모로 증설 결정이 완료된 가운데, 첫 제2캠퍼스 공사이기 때문에 자본적지출(Capex)은 예상 대비 늘어난 2월 지출을 예상했다. 에피스 인수 잔금 12억5000만달러를 감안해도 보유 현금 3조1000억원 및 영업현금흐름으로 부담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2026년 중반 상업화 가동이 개시되고 2029년 풀 가동을 예상했다.
2023.04.10 I 김응태 기자
 K반도체 중국 공장을 사수하라
  • [고영화의 차이나워치] K반도체 중국 공장을 사수하라
  • [고영화 한국창업원(베이징) 원장] 미국이 최근 반도체지원법의 ‘가드레일’ 조항을 발표했다. 중국의 반도체 기업뿐만 아니라 한국 반도체 기업의 중국 공장도 장비 도입이 제한되고, 첨단 반도체의 경우 10년 내 생산능력을 5% 이상 증산할 수 없는 독소 조항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내 K-반도체 공장을 어떻게 사수할 것인지가 관심사 중 하나가 됐다.한편 중국은 지난달 양회를 전후로 공산당과 정부의 조직을 개편했다. 기존 과학기술정책은 과학기술부가, 산업육성정책은 공업신식화부가 분담하던 체제를 통합관리하기 위해 공산당 중앙위원회 직속 ‘중앙과학기술위원회’를 신설했다. 첨단 기술 개발 및 첨단 산업 육성을 시진핑 주석이 직접 지도하게 된 것이다. 본 위원회가 미중 기술경쟁의 핵심인 반도체를 1차 과제로 삼고 자국 기업에 대한 다양한 지원 정책을 낸다면 중국 내 K-반도체에 또 다른 압력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K-반도체의 중국 내 주요 생산시설을 보면 삼성전자는 시안에 낸드플래시 공장 2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곳에서 삼성전자 낸드플래시의 40%가 생산된다. 지난달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2022년 4분기 기준 삼성의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은 33.8%이다. 이중 40%, 즉 세계 시장의 낸드플래시 13.5%가 중국에서 생산된다. SK하이닉스는 우시에 2개의 D램 생산 라인이 있다. 우시 공장이 SK가 생산하는 전체 D램의 48%를 차지한다. 전 세계 D램 시장에서 SK의 시장 점유율 27.7%를 고려하면, 전 세계의 D램 13.3%가 중국에서 생산되는 것이다. 중국 유일 D램 공장 창신메모리(CXMT)의 전세계 시장 점유율은 0.2%로, SK하이닉스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또한 SK가 미국 인텔로부터 인수한 다롄 낸드플래시 공장은 SK 낸드플래시의 전체 생산 물량 중 20%를 차지한다. SK의 시장 점유율 17.1%를 고려하면, 전 세계 낸드플래시의 3.4%가 생산된다. 중국 유일의 낸드플래시 공장 창장메모리(YMTC)의 시장 점유율 2.6%보다 많은 물량이다.이렇게 K-반도체의 중국 공장은 전 세계 낸드플래시 16.9%와 D램의 13.3%를 중국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제재가 강화돼 현지 공장의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워진다면, 기업들은 할 수 없이 공장을 폐쇄하거나, 이전하거나, 사업 전환을 하거나, 심지어 공장을 매각할 수밖에 없다. 공장 폐쇄는 기업들이 아무런 소득 없이 기존의 모든 투자를 하루아침에 날리게 되는 것뿐만 아니라,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약 13~17%의 공급 단절로 이어진다. 전 세계 반도체 공급망의 대혼란과 가격 폭등 등 재앙 수준의 상황이 발생할 것이다.공장을 한국 또는 제 3국으로 이전하게 된다면, 이전 비용이 발생하고 이전하는 1~2년 동안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 기업은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전 세계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부족 및 가격 폭등을 맞이할 것이다.현재 공장의 메모리 생산을 점차 줄이고, 미국의 제재에 해당하지 않는 이미지센서, 전력 반도체 같은 제품의 파운드리 사업으로 전환한다 해도, 기존 메모리 공급을 차질없이 메워줄 새로운 공장이 한국 등에 신규 설립되기까지 2~3년이 소요될 것이다.공장을 매각하면 기업들은 어느 정도 투자금을 회수하겠지만, 중국 기업들에 인수될시 그동안 K-반도체 기업이 축적한 상당한 메모리 반도체 기술이 송두리째 중국에 넘어가게 된다.그럼 결론은 향후 몇 년은 K-반도체 기업이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시시때때로 미국이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등으로 K-반도체 중국 공장까지 압박하는 행위는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IT 소비자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마침 이번 달 말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이 예정돼 있다. 이때 정부는 K-반도체의 전 세계에 대한 보편적 이익을 강조하고, 중국 공장들에 대한 반도체 장비 통제의 완전 면제 혹은 최소 3~5년간의 유예를 확실히 받아내 주기를 바란다.
2023.04.10 I 김윤지 기자
BTS 지민 빌보드 1위, 여전히 건재한 K-팝…엔터株 시동 거나
  • BTS 지민 빌보드 1위, 여전히 건재한 K-팝…엔터株 시동 거나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엔터주에 다시금 온기가 돌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지민이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거머쥐면서다. K-팝이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 건재하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에스엠 경영권 분쟁으로 떠들썩했다가 소강상태 접어든 엔터주들이 다시금 상승 모멘텀을 받을지 주목된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지민.(사진=빅히트뮤직)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7일 하이브(352820)는 전 거래일 대비 5.85% 오른 21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는 6.4% 오른 6만1500원에 거래를 마감했고, JYP Ent.와 에스엠은 각각 0.9%, 0.41% 소폭 하락했다. 앞서 지난달 엔터주들의 주가는 에스엠 경영권 분쟁으로 고공 행진을 했다. ‘쩐의 전쟁’의 중심에 서 있던 에스엠과 하이브 등의 주가가 들썩하며 JYP Ent.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일부 수혜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달 12일 하이브가 에스엠 인수절차를 중단하고 백기를 들면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31일까지 에스엠 주가는 36.94% 하락세를 보이며 곤두박질쳤다. 하이브는 이 기간 2.83% 올랐고,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JYP Ent.는 각각 1.39%, 0.39% 하락하면서 이렇다 할 상승 모멘텀이 없이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 BTS의 멤버 지민이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지난달 24일 발매한 첫 솔로 앨범 페이스(FACE) 타이틀곡 라이크 크레이지(Like Crazy)이 지난 3일(현지시간)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다. 이는 한국 솔로 가수 중에는 최초다.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K-팝 수요가 여전히 높다는 것이 증명되면서 엔터주들이 상승 기류를 탈 준비를 하고 있다. 이달 들어 하이브는 14.88% 상승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8.47% 오름세를 보였고, 에스엠도 4.72% 올랐다. JYP Ent.만 0.26% 소폭 하락했다. 특히 중국 문화관광부가 외국 영업성 공연 신청 접수를 재개하는 등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데다 올해 대형 아티스트들의 컴백과 함께 왕성한 활동이 예정됨에 따라 향후 전망이 밝다. 하이브는 지민에 이어 BTS 솔로 앨범 4개와 슈가 월드투어를 올해 진행할 예정이고, JYP Ent.의 트와이스와 스트레이키즈는 미국에서 자리를 잡고 있고, A2K 프로젝트는 이달부터 유튜브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올해 블랙핑크가 추가로 월드투어를 돌 예정이고, 지드래곤까지 연내 컴백을 예고했다. 데뷔 전부터 글로벌 K-팝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베이비몬스터도 데뷔를 앞두고 있다. 에스엠 역시 NCT와 샤이니 등의 컴백이 예정돼 있다. 증권가에선 올해 2분기부터 엔터주들의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엔터 4사의 올해 2분기 합산 앨범판매량과 콘서트 관객수 모두 역대 최대 분기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주요 아티스트 컴백 몰리며 올해 2분기 엔터 4사 합산 앨범판매량 2210만장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박 연구원은 “현재까지 개최가 확정된 올해 2분기 콘서트의 예상 관객 수만 217만명으로 이는 빅뱅과 동방신기가 동시에 돔 투어 돌던 2017년 4분기 기록을 5년 만에 뛰어넘는 수치이며 콘서트 외 쇼케이스, 팬 미팅, 행사의 온기 재개까지 감안 시 엔터사의 공연 부문 증익 폭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023.04.10 I 이용성 기자
전투함 시장 경쟁 격화, 조선소 수익 보장책 고민해야
  • [생생확대경]전투함 시장 경쟁 격화, 조선소 수익 보장책 고민해야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과정에서 전투함정을 만드는 군함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경쟁 조선업체들이 네 차례에 걸쳐 문제를 제기하면서 공정거래위원회 승인이 지연되고 있는 모양새다. 레이더와 통신장비, 전투체계, 추진체계 등 함정 부품 분야 한화의 매출 비중이 큰데, 대우조선까지 인수할 경우 한화가 가격이나 기술정보 등에 차별을 둬 다른 조선사들이 입찰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다. 함정 사업은 크게 △고속정과 유도탄고속함 등 소형 함정 △상륙함 및 호위함급 이상 중·대형 함정 △소해함 및 전투지원함 △잠수함 분야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그간 소형 함정은 대한조선공사와 코리아타코마를 흡수한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이 독보적이었다. 중·대형 전투함정 시장은 대우조선·HD현대중공업·HJ중공업이, 전투지원함과 잠수함 분야는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이 나눠가졌다. 바닷 속 지뢰인 기뢰를 탐색·제거하는 소해함 분야에선 강남조선이 두드러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달 10일 경상남도 창원시 해군 진해기지에서 국내 최초로 독자 설계·건조 및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3000t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하지만 이같은 함정 시장에 변화가 생겼다. STX조선해양의 특수선 사업부문을 인수한 삼강엠앤티(M&T)가 중·대형 전투함 시장에 뛰어들면서다. 3600톤(t)급 충남급 호위함(FFG-III) 2번함 건조 사업을 따낸 삼강M&T는 SK오션플랜트에 인수된 이후 3~4번함까지 수주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이에 더해 한화는 대우조선에 대한 대대적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기업결합이 실제 이뤄질 경우 전투함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하지만 이를 다르게 얘기하면 저가 수주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다. 결국은 조선소 수익 악화와 기술 투자 부진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우리 해군 함정은 ‘하향 평준화’ 될 수밖에 없다. 지금도 함정 업계 전체 연구개발 인력은 1000여명 남짓, 연간 연구개발 투자 규모도 100억원이 채 되지 않는다. 조선소 수익률 보장을 위한 함정 사업 제도 개선이 필요한 이유다. 함정은 보통 동일한 함형을 3척 이상 만든다. 각 함형 별로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으로 이뤄진다. 기본설계 단계에서 함정에 탑재되는 장비와 설비가 결정된다. 단, 1번함과 2·3번함 등 후속함 건조 사업이 나눠서 발주 된다. 주목할 점은 후속함으로 갈수록 원가 상승 등의 이유로 장비·부품 가격이 비싸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각 함정별 건조 예산은 동일하기 때문에 조선소에 돌아가는 이익은 적어지는 구조다. 전체 함정 건조비의 80%가 장비·부품·설비 몫으로, 조선소는 15~20% 밖에 갖지 못하는게 현실이다. 처음부터 동일 함형에 들어갈 장비·부품을 한꺼번에 계약하고, 사업 시기에 따라 나눠서 납품받는 방법을 방위사업청이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함정사업은 연구개발과 전문인력을 통한 설계 역량이 중요하다. 그래서 설계 업체에 1번함 건조사업을 준다. 2번함 부터는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업체로부터 설계도와 노하우를 전달받아 배를 만든다. 상대적으로 고정비가 적게 든다는 얘기다. 투자를 통해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을 따낸 업체에 2번함 사업까지 주는 방법을 검토해 볼만 하다. 일정 부분 수익이 보장돼야 전문인력을 보유할 수 있고 연구개발에 재투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3.04.10 I 김관용 기자
‘차석용 매직’ 휴젤서 어떻게 발휘될까
  • [화제의 바이오人]‘차석용 매직’ 휴젤서 어떻게 발휘될까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차석용 회장을 영입한 휴젤(145020)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바이오업계에서는 기존 보툴리눔 톡신·필러 사업보다는 다른 사업 영역의 비중을 늘리지 않겠냐는 관측도 제기됐다.차석용 휴젤 회장 (사진=이데일리DB)9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휴젤은 지난달 30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이후 이사회를 열어 차석용 기타비상무이사는 휴젤의 새로운 회장 겸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경기고, 미국 코넬대 경영대학원을 나온 차 회장은 쌍용제지·한국피앤지(P&G)·해태제과 사장 등을 지내고 LG생활건강으로 자리를 옮겨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표이사를 맡았다.차 회장은 18년간 LG생활건강 대표이사를 지내며 17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을 증가시킨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차 회장의 취임 첫 해 1조원이었던 LG생활건강의 매출은 지난해 7조원 수준으로 늘었다. 2005년 1분기부터 2021년 3분기까지 1개 분기를 제외하면 66분기 연속 영업이익 증가라는 기록도 세웠다.이러한 성장세를 이끈 데에는 총 28건에 달하는 굵직한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부별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북미·중국·일본 등으로 시장을 확대한 전략이 주효했다. 이른바 ‘차석용 매직’이 통하면서 LG생활건강은 국내 뷰티 업계 1위이자 글로벌 기업으로 올라섰다.휴젤은 차 회장의 영입으로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차 회장의 에스테틱 분야 노하우와 해외 시장 개척 경험을 바탕으로 보툴리눔 톡신, 필러, 화장품 등의 글로벌 전략을 고도화하고, 신규사업 개발 활동 강화를 통해 성장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휴젤은 주요 품목인 보툴리눔 톡신 ‘보툴리눔’과 필러 ‘더채움’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보툴리눔 톡신 업계에서는 차 회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들어서면서 브렌턴 엘 손더스(Brenton L. Saunders) 전 의장이 이사회에서 물러난 점도 눈여겨 보고 있다. 휴젤의 이사회 의장이었던 손더스 전 의장은 지난해 6월 29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기타비상무이사 선임됐던 인물이다. 당시 휴젤은 손더스 전 의장이 보툴렉스 해외 영업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었다.손더스 전 의장은 쉐링프라우, 바슈롬, 포레스트 래버러토리스, 베스퍼헬스 등 다양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에서 임원직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특히 그는 엘러간(현 애브비) 최고경영자(CEO)와 회장으로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톡스’, 필러 브랜드 ‘주비덤’ 등의 성공을 이끌고 2020년에는 애브비와 약 80조원 규모의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다.손더스 전 의장은 과거 최고경영인(CEO)과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바슈롬 의장직을 다시 수행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더스 전 의장은 이사회에서는 물러나지만 휴젤에서 신설될 자문위원회 의장으로서 휴젤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10개월 만에 이사회에서 물러나면서 지난해 10월 부여한 151억원 규모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부여는 취소됐다.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선 휴젤이 기존 보툴리눔 톡신·필러 위주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보툴리눔 톡신·필러 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7.31%에 달한다. 이외에는 화장품 사업이 7.16%로 그나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의료기기 사업의 경우 뇌질환 중재술용 의료기기 판매사업을 지난해 9월 중단하면서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대로 줄었다.따라서 기존 사업 중에서 화장품 사업의 비중을 높이거나 M&A를 통해 신사업에 나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휴젤은 화장품 브랜드 ‘웰라쥬’를 2015년 론칭한 이후 올리브영에 입점시키고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차 회장이 LG생활건강을 생활용품 전문업체에서 종합적인 K-뷰티 업체로 키운 만큼, 휴젤도 글로벌 토탈 메디컬 에스테틱 업체로 성장할지 기대된다.◇차석용 휴젤 회장 약력△1953년 서울 출생△1974년 경기고등학교 졸업△1982년 뉴욕주립대학교 경영학(회계학 전공) 학사△1984년 코넬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MBA)△1985년 인디애나대학교 로스쿨 수학△1985년 미국 피앤지 본사 입사△1996년 피앤지 아시아 템폰 사업본부 사장△1998년 피앤지 쌍용제지 대표이사 사장△1999년 미국 피앤지 한국총괄사장△2001년 해태제과 대표이사 사장△2004년 12월 LG생활건강 대표이사 사장△2007년 10월 코카콜라음료 대표이사 사장△2011년 12월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2023년 3월 휴젤 회장
2023.04.09 I 김새미 기자
중진공, 올해 제1차 스케일업금융에 1조원 넘게 몰려
  • 중진공, 올해 제1차 스케일업금융에 1조원 넘게 몰려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올해 제1차 스케일업금융 참여기업 모집에 193개사가 몰려 발행예정 규모인 1300억원의 8배가 넘는 1조 980억원이 접수됐다고 9일 밝혔다.(사진=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에 따르면 스케일업금융은 자체 신용으로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중소기업이 직접금융 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중소기업은 스케일업금융을 통해 발행한 회사채를 유동화증권(P-CBO)으로 구조화해 민간투자자 및 중진공에게 매각함으로써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일반 정책자금보다 대규모 자금을 공급해 중소기업의 스케일업을 유도한다.중기부와 중진공은 올해 국내 최초로 5년 만기 P-CBO로 발행해 중소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자금 마련을 지원할 예정이며, 혁신성장 분야, 초격차·신산업 분야 우수 중소기업의 스케일업 지원을 통해 핵심전략산업을 육성하고 신성장동력 확충에 집중할 계획이다.향후 민간 벤처캐피탈사가 1차 발행 참여기업을 대상으로 업종별 심사를 진행하고, 신용평가회사, 회계법인 등 민간 전문기관이 실사 및 평가를 실시해 평가 객관성을 확보한다.기업선정 단계에서는 민간 전문기관이 수행한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자산유동화, 투자 분야 등의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한 선정위원회에서 편입심사를 진행한다. 심사를 통해 지원기업을 최종 선정하고 6월 말 경 자금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스케일업금융 발행을 위한 공동 주관사로는 IBK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이 선정됐다. 기존 KDB산업은행 외 유동화증권 신용보강을 위해 NH농협은행이 신규로 참여 예정인 등 민간중심 중소기업 지원 생태계를 조성에 힘쓰고 있다.중진공은 지난해 스케일업금융 사업을 통해 91개 중소기업을 선정했다. 유동화증권 신용보강을 위해 후순위 증권을 인수함으로써 업체당 평균 약 21억원, 총 1882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지원했다.김학도 중진공 이사장은 “스케일업금융은 자체적으로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중소기업의 직접금융 자금조달을 가능케 하고, 민간투자자의 참여를 유도해 정부재정만을 투입하는 타 사업 대비 높은 재정 승수효과가 있는 사업”이라며 “중진공은 중소벤처기업의 대규모 성장자금 지원에 앞장서 신성장동력을 창출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2023.04.09 I 함지현 기자
총선 D-1년 안갯속…與 `발등에 불`, 野 `불안요소 곳곳`
  • 총선 D-1년 안갯속…與 `발등에 불`, 野 `불안요소 곳곳`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를 1년 앞둔 상황에서 여야의 셈법이 복잡하다. 최근 여론의 흐름을 보면 ‘윤석열 정부에 힘을 실어주자’는 기치를 든 국민의힘에겐 적신호가 켜진 모양새라 여론의 극적 반전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새로운 진용을 꾸린 여당 지도부의 역할이 주목된다. 다소 우호적인 여론을 업고 있는 민주당도 곳곳에 불안요소가 자리잡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따라 출렁이는 지지율, 이와 함께 불거지는 친명계(친이재명계)와 비명계(비이재명계)의 불협화음은 총선으로 가는 길에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무당층의 비중이 상당한 만큼 이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여야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67회 신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축하떡 자르기를 위해 자리를 찾아 이동하며 엇갈리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정권심판론 50% 육박…`국면전환 절실` 與 vs `폭풍전야` 野한국갤럽이 지난 7일 발표한 ‘2024 총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정권 견제론)는 응답이 5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정권 지원론)고 응답한 비율은 36%로 나타났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지난 2020년 총선 직전 같은 조사에서 ‘정부 지원론’ 여론이 절반에 육박했고, 그 결과 민주당이 180석이라는 압도적인 의석을 확보했던 것을 감안하면 현재 여론 지형은 국민의힘에 불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직전 조사에선 오차범위 안에서 갈렸던 여론이 2030 세대의 이탈로 딱 한 달 만에 크게 벌어지면서 위기 상황에 봉착했다.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신임 지도부에게 ‘정권심판론 우세 여론 지형 고착화’를 막아야 한다는 최우선 과제가 주어진 셈이다. 이 때문에 김 대표는 ‘연포탕’(연대·포용·탕평)으로 대변되는 온화한 리더십을 버리고 강경한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 더욱이 지난 4·5 재보궐선거에서 완패 수준의 성적표를 받아든 김 대표는 “총선 승리의 장애 요인이 되면 누구든 엄정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내부를 향해 질책했다. 김재원·조수진 최고위원 등 지도부의 실언 논란이 여론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민주당으로서도 웃을 수만은 없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총선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과 그에 따른 당내 갈등이 표면화했을 당시 민주당 지지율은 요동쳤다.친명계와 비명계의 갈등이 더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 대표는 주요 당직에 비명계 의원들을 다수 선임하는 당직 개편을 단행하는 등 조치를 취하며 봉합했다. 하지만 공천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고 기소된 이 대표의 거취 문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무총장은 개편 대상에서 빠진 것과 관련해 비명계에선 ‘미봉책’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즉, 앞으로 상황 전개에 따라 민주당의 총선 행보에 경고등이 켜질 수 있다는 뜻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부산 벡스코에서 제4회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정권심판인가, 거야심판인가…“아직 모른다”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에 대해 ‘정권 심판론’ 대 ‘거야(巨野) 심판론’ 양상이 팽팽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양곡관리법을 비롯한 직회부 법안 처리 과정에서 불거진 민주당의 강행 돌파 시도에 대한 반감도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번 갤럽의 조사는) 주 69시간 논란 및 한일 관계 논란 때문에 일시적인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며 “과거 대통령 임기 중반에 치러지는 선거는 정권 심판론이 힘을 받았던 것이 맞지만, 윤 대통령 지지율과 여당 지지율 양상이 좀 다르다. 이번 총선에선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대한 심판과 더불어 인수위 당시 비협조, 양곡법과 같은 일방 처리에서 비롯된 거야 심판론이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와 함께 실제 유권자 분포나 정치 고관여층의 여론을 볼 때 한 쪽으로 치우쳤다고 보기 어렵고, 2030의 표심이 어떻게 움직이게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이라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실제 같은 조사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각각 32%, 33%로 팽팽한 상황이다. 더욱이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다’고 응답한 이들로 범위를 좁히면 국민의힘(46%)이 민주당(37%)을 앞선다. 대선에 비해 투표율이 낮은 총선의 특성상 오히려 여당에 유리한 지형일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20대와 30대의 무당층 비율(각각 51%, 35%)이 평균(28%)을 훨씬 웃돌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아직 어느 쪽이 총선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현 시점에서 보면 정권심판론이 우세한 것 같지만 이념 지형을 보면 보수 우위 지형인 것도 사실”이라며 “판은 국민의힘에 유리하지만 현 상황은 민주당에게 유리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힘이 판을 제대로 이용하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주 69시간제 논란 등은 20대가 등을 돌리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2023.04.09 I 박기주 기자
SSG페이·스마일페이, 매물로 나왔다
  • SSG페이·스마일페이, 매물로 나왔다
  • [이데일리 임유경 김국배 기자] 신세계그룹이 SSG페이·스마일페이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재작년 이베이코리아(현 지마켓)를 인수한 후 아직 SSG닷컴과 뚜렷한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경영 효율화를 위해 간편결제 사업 정리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SSG페이·스마일페이의 매각이나 투자 유치, 지분 교환 등을 놓고 다양한 기업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SSG페이는 SSG닷컴의, 스마일페이는 지마켓·옥션의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다. 각각 이용자 900만 명, 1650만 명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이 2021년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한 지붕 아래 두 개의 간편 결제가 존재하게 됐다.(사진=SSG페이 홈페이지)업계에선 신세계그룹이 간편결제 사업 매각을 추진하고 나선 배경으로 ‘이커머스 부문의 경영 효율화’를 꼽고 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지마켓과 SSG닷컴 간 통합 시너지 발휘가 늦어지고 있다”며 “이제는 뭔가 보여줘야 하는 시점이 된 만큼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결제 서비스는 전략적으로 떼내고 커머스 본연에 집중하려는 것 같다”고 했다.실제 지난해 SSG닷컴과 지마켓은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SSG닷컴은 거래액 5조9555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 상승했지만, 이커머스 평균 성장률을 밑돌았고, 지마켓은 거래액 15조7858억 원으로 전년 대비 4% 역성장했다.신세계그룹은 네이버를 포함해 여러 기업과 간편결제 사업 협력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페이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고민 중”이라면서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신세계그룹의 SSG페이·스마일페이 사업부 매각 추진 소식이 전해지자, 관심은 네이버로 쏠렸다. 지난 2021년 양사는 온오프라인 커머스 영역에서의 협력 강화를 위해 2천5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한 바 있다. 지분 맞교환 이후 아직 눈에 띄는 사업 협력이 이뤄지지 않았는데, 결제 사업에서 물꼬를 트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네이버 관계자는 “양사 간 우호 관계 차원의 협업 방안은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지만, 결제사업에 특정된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2023.04.09 I 임유경 기자
은행, 자산·총이익 10% 이상인 영업 접을때 인가받아야
  • 은행, 자산·총이익 10% 이상인 영업 접을때 인가받아야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앞으로 은행은 자산과 총이익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영업을 접거나 양도·양수 시 금융위원회 인가를 받아야 한다.9일 금융위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은행법 시행령 개정안을 10일부터 5월22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은행이 영업의 ‘중요한 일부’를 폐업하거나 양도·양수하는 경우 금융위 인가를 받아야 하는 구체적 기준을 마련한 점이 이번 시행령의 골자다.현재 은행법은 은행업의 일부를 폐업할 때 금융위 인가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 기준은 시행령으로 위임했으나 구체적이지 않은 상태다.금융위는 이번 시행령 개정을 통해 자산액, 총이익을 기준으로 전체의 10% 이상에 해당하는 영업부문을 폐업하는 경우로 구체화했다. 또 영업의 일부 폐업과 일부 양도가 실질적으로 같다는 점을 고려해 영업을 양도하는 경우에도 자산액, 총이익을 기준으로 전체의 10% 이상에 해당하면 금융위 인가를 받도록 했다. 영업 양수의 경우 자산액과 총이익 기준에 더해 인수할 부채액이 부채총액 대비 10%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 인가를 받아야 한다.이밖에 금융위는 은행이 대출 및 지급보증 지원금액이 100억원 이상인 업체에 대한 채권재조정 내역 등을 주주총회에 보고하도록 구체화했다. 또 은행이 정기주주총회 보고의무를 위반 시 과태료 부과기준 3000만원 이하로 명확히 했다.
2023.04.09 I 서대웅 기자
전기차 힘싣는 LS…구자은 회장, 유럽 3개국 발로 뛰었다
  • 전기차 힘싣는 LS…구자은 회장, 유럽 3개국 발로 뛰었다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구자은 LS(006260)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첫 해외 현장경영에 나섰다. LS그룹은 전기차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전력 인프라 위주인 그룹의 체질을 배터리·전기차·반도체(배전반) 등 성장성 높은 사업 위주로 개편하는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이번 유럽 방문은 전기차 시장 내에서 LS그룹의 입지를 강화하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왼쪽)이 독일 L&K 공장을 방문해 최고경영자(CEO)인 크리스토퍼 바클리지로부터 핵심 제품인 무산소동 생산 공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LS그룹)◇전력 인프라에서 ‘배전반’으로 그룹 체질 개선9일 LS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이달 2일부터 10일까지 총 9일간 LS전선과 슈페리어 에식스(SPSX) 유럽법인 중 독일·폴란드·세르비아에 있는 전기차용 권선과 배터리 부품, 통신케이블 공장을 방문했다.LS그룹 계열 미국 전선회사 SPSX는 올해 1월 유럽 전기차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무산소동(OFC·Oxygen Free Copper) 유럽 최대 생산기업인 L&K를 전략적으로 인수했다. 무산소동은 산소 포함량이 0.001% 미만으로 전도율이 높은 고순도 구리를 말한다.L&K는 전기차 구동모터용 권선(자동차·변압기·모터 등 전자장치에 감는 피복 구리선)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 소재인 무산소동을 연간 6만5000톤(t) 생산하는 독일 기업이다. 이는 전기차 2000만대 분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기업은 첨단 정밀기술 분야인 우주·항공·의료산업 등에 사용하는 특수 케이블도 만들고 있다.LS는 이번 인수를 통해 L&K가 생산한 무산소동을 SPSX 독일·세르비아 공장 등에 공급하고 고효율 전기차 구동모터용 권선을 제작해 현지 완성차 업체들에 제공하는 전기차 밸류체인(가치사슬)을 확보하게 됐다고 강조했다.L&K를 방문한 구 회장은 “전통적으로 완성차와 전기 분야 산업 강국인 유럽에서 LS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수요가 늘고 있는 유럽 전기차 시장에 맞춤 대응할 수 있도록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이자”고 말했다.구자은 LS그룹 회장(왼쪽 세 번째)이 독일 L&K 공장을 방문해 영업 담당 직원으로부터 핵심 제품인 무산소동봉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LS그룹)◇전기차·배터리 소재가 미래…시장 선점 ‘총력전’구 회장은 전기차 배터리 부품과 통신용 광케이블을 생산하는 LS전선 폴란드 법인(LSEVP)과 SPSX 세르비아 권선 생산 법인을 방문해 해외 주재원과 현지 직원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어 폴란드 브로츠와프시의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을 찾아 이차전지 제조 과정을 둘러보며 양사 간 사업 협력을 다지고 시너지를 창출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도 가졌다.구 회장이 유럽행에 나선 것은 이 지역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 성장을 예고하고 있어서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해 5월 발간한 세계 전기차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전기차 연간 수요는 현재 약 120만대에서 2030년까지 최대 1500만대 수준으로 13배 증가가 예상된다. 유럽뿐 아니라 북미 등 전 세계적으로도 전기차 시장은 큰 폭의 성장세가 예고돼 있다.LS그룹은 이에 대응해 전기차와 배터리분야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배터리 소재 사업 강화를 위해 충남 아산시 소재 토리컴 사업장에 연간 생산능력 5000t 규모의 황산니켈 생산 공장을 준공했다. 토리컴은 비철금속소재기업 LS MnM의 출자사로 금·은·백금·팔라듐 등 유가금속을 재활용해 지난해 약 3200억원의 매출을 거둔 국내 최대 규모 도시광산 기업이다.구 회장은 이차전지 사업 강화를 위해 취임 후 첫 계열사 기업공개(IPO) 대상으로 LS머트리얼즈를 낙점하기도 했다. LS머트리얼즈는 차세대 이차전지로 불리는 울트라 커패시터(UC) 시장에서 대형 제품 부분 세계 1위다. UC는 고속 충·방전과 긴 수명이 장점으로 일차전지와 리튬이온배터리를 대체·보완하는 데 사용된다. 주로 풍력발전기 터빈과 반도체 공장의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 공장 자동화, 무인운반로봇(AGV) 등에 쓰인다.LS전선은 자회사 LS EV코리아, LS EVC 등을 중심으로 전기차용 하네스와 모터용 권선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LS그룹은 LS머트리얼즈가 그룹 내 계열사들과 해상풍력, 전기차 등의 신사업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LS는 이 같은 체질 개선을 통해 2030년까지 자산을 두배 성장시켜 50조원 규모 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8년 간 총 20조원 이상을 배전반 산업과 탄소 배출 없는 전력(CFE) 선도를 위한 신성장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2023.04.09 I 김은경 기자
베타 지중해 빈혈엔 BMS ‘레블로질’外 대안 없나?
  • [블록버스터 톺아보기]베타 지중해 빈혈엔 BMS ‘레블로질’外 대안 없나?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2022년 한 해 동안 진행됐던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1’은 3년 전인 2020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1~55위를 차례로 다뤘다.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2’는 지난해 새롭게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렸거나 3~4년 내로 그에 상응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약물을 하나씩 발굴해 다룬다. 이른바 신흥 블록버스터로 떠오른 약물의 탄생과정과 매출 전망 등을 두루 살펴본다.[편집자 주]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베타 지중해 빈혈 및 골수이형성증후군성 빈혈 치료제 ‘레블로질’(성분명 루스파터셉트).(제공=BMS)‘베타 지중해 빈혈’은 헤모글로빈 생성에 문제가 생기는 유전자 질환이다. 헤모글로빈은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 안에서 직접 산소와 결합해 산소를 나른다. 정상 헤모글로빈는 두 개의 알파 체인(알파글로빈)과 두 개의 베타체인(베타글로빈)으로 구성된다. 유전자 이상으로 알파체인에 문제가 생기면 ‘알파 지중해 빈혈’, 베타체인이 비정상이면 베타 지중해 빈혈이라 불린다. 베타 지중해 빈혈이 알파 지중해 빈혈보다 더 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지중해 빈혈 환자는 세계적으로 8000~9000만 명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알파 지중해 빈혈이나 한쪽 부모에게서 이상 베타 체인 유전자를 물려받았을 경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반면 상염색체 열성 유전돼 양쪽 부모에게서 비정상 베타체인을 물려받게 되면, 생후 4~6개월 사이 심각한 빈혈을 앓게 된다, 성장하면서 피부가 노랗게 변할 수 있으며(신행아 황달), 성적인 발달도 느리다. 과거에는 증상이 가벼운 경우 적혈구 생산에 도움을 주는 엽산제를 먹지만, 심각한 경우 수혈밖에 방법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희귀질환 전문회사 세엘진과 액셀러론 파마(Acceleron phama) 등이 공동 개발한 베타 지중해 빈혈 치료제 ‘레블로질’(성분명 루스파터셉트)이 2019년 11월과 2020년 6월 각각 미국식품의약국(FDA)와 유럽의약품청(EMA)로부터 차례로 시판허가됐다. 당시 레블로질은 베타 지중해 빈혈의 퍼스트인클래스 약물로 이름을 올렸다. 그 성분인 루스파터셉트는 재조합 융합 단백질로 ‘변형 성장인자 베타’(TGF-β) 리간드와 결합해 적혈구 성숙에 필수적인 ‘스매드’(SMAD)를 비활성화 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엘진은 레블로질이 최대 20억 달러(2조 6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레블로질 출시 당시 75㎎ 바이알당 도매가격이 1만323달러(한화 약 1200만원) 수준이었다.2019년 말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가 세엘진의 인수합병을 마무리하면서, 레블로질을 품에 넣게 됐다. BMS와 액셀러론파마 등 양사는 2020년 FDA로부터 저위험~중등증 골수이형성 증후군 환자의 빈혈치료제로 레블로질의 적응증을 확대승인 받기도 했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5월 적혈구 수혈이 필요한 성인 베타 지중해 빈혈 환자 및 적혈구생성자극제(ESA)에 불응하는 빈혈환자, 골수히형성증후군 환자 등에게 레블로질을 쓸 수 있도록 허가했다.BMS에 따르면 레블로질의 지난해 매출액은 1억9900만 달러(한화 약 2600억 달러)로 전년 1억5100만 달러(한화 약 1990억원)보다 32% 상승했다.한편 지난해 미국 블루버드 바이오의 유전자 치료제 ‘진테글로’(성분명 베티베글로진 오토템셀)이 베타 지중해 적응증으로 미국에서 승인됐다. 2019년 6월 EMA로부터 조건부 승인 받았던 진테글로가 미국에도 등장하게 된 것이다. 사실상 레블로질의 가장 강력한 경쟁제제가 주요국에서 모두 출시할 수 있게 됐다.진테글로는 단일용량으로 1회 투여해 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환자맞춤형 유전자 치료제다. 진테글로는 베타체인을 생산하도록 조작된 환자의 골수 줄기세포를 주성분으로 하며, 이를 시도하려면 미국에선 약 37억원이다. 또 유럽 내 진테글로 1회 투약가격은 약 24억원이며, 가격합의에 실패해 일부 유럽국가에선 철수하기도 했다. 사실상 국가 지원없이 시도하기 어려운 약물인 진테글로와 달리, 해마다 30% 이상씩 매출 성장세를 보이는 레블로질이 더 보편적인 베타 지중해 치료제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3.04.09 I 김진호 기자
창립 70주년 SK네트웍스, 전 구성원 봉사활동 시행
  • 창립 70주년 SK네트웍스, 전 구성원 봉사활동 시행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SK그룹의 모태기업인 SK네트웍스(001740)가 창립기념일을 맞아 전 구성원 사회공헌 봉사활동에 나섰다. SK네트웍스는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모든 구성원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지역 사회와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지구 네트워킹(지역사회와 구성원의 사회공헌 네트워킹) 프로젝트’를 실시했다고 9일 밝혔다.SK네트웍스는 지난 7일 오후 서울 종로구와 중구, 용산구 등 사옥 인근 지역에서 10여개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명동성당과 ‘가브리엘의 집’에서 소외계층 대상 무료급식 및 배식을 실시하고, 숭인경로당과 용산 구립 장애인보호 작업장에서는 장애인 자활 작업을 도왔다. SK네트웍스 창립 70주년을 맞이해 여의샛강공원에서 숲 가꾸기 봉사활동을 하고있는 이호정 대표이사 사장과 구성원들의 모습.(사진=SK네트웍스.)아울러 쪽방촌 청소, 청계천·남산공원 정화활동도 전개했다. 외부활동이 어려운 구성원들의 경우 ‘언택트 봉사활동’을 선택해 취약계층을 위한 천연 가습기, 곡물 찜질팩 키트 제작 등을 실시했다. 이호정 대표이사 사장은 SK네트웍스와 민팃이 2021년부터 여의샛강생태공원 3000평 부지에 조성해온 친환경 숲을 방문해 묘목 점검 및 유해식물 제거 활동을 펼쳤다. 이날 자회사인 SK렌터카 구성원들도 자원봉사 활동을 진행했으며, SK매직의 경우 4일 화성지역 네 곳의 아동센터를 방문해 반려식물 100그루 및 공기청정기를 전달했다.김형주 SK네트웍스 SV추진팀장은 “70년의 역사 가운데 이웃과 사회로부터 받은 성원과 지지에 보답하는 활동이 창립기념일의 의미를 가장 잘 나타낸다는 임직원의 뜻을 모아 지구 네트워킹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며 “여러 투자사들과 함께 사회적 가치를 더할 수 있는 경영활동과 봉사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SK네트웍스는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SK네트웍스 70년사’를 발간하는 한편, 전 구성원 봉사활동에 앞서 7색고명 잔치국수와 7색 떡을 점심으로 함께 먹으며 서로를 격려하기도 했다.이날 이호정 대표는 “SK네트웍스의 70년은 국가와 시대가 요구하는 기업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의 한계를 깨뜨려왔던 ‘변화와 혁신’의 역사였다”며 “국가경제와 국민생활의 발전 과정에서 우리가 기여해왔던 역할에 대한 자부심이 미래에도 지속되기 위해서는 계속된 변화와 도전을 통해 우리가 직면한 위기들을 적극적으로 극복해 새 길을 개척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대표는 또 “100년 기업을 향한 또 다른 출발선에서 지금까지 축적해 온 모든 역량을 하나로 결집해 사업을 비롯한 경영의 모든 영역에서 압도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사회와 산업 생태계에 보다 크게 기여하는 회사로 도약하는 데 앞장서 달라”고 덧붙였다.SK네트웍스는 1953년 전쟁의 폐허 속에서 직기 15대를 재조립해 ‘선경직물’로 출범했으며, 전쟁 후 폐허가 된 공장 부지를 최종건 창업회장이 매입한 날인 4월 8일을 창립기념일로 정했다. 이후 SK네트웍스는 ‘닭표 안감’ 등 기술 중심 제품으로 국민의 의복을 책임지는 섬유기업으로 자리잡았고, 1970년대에는 우리나라 수출산업에 기여하는 종합무역상사로 성장했다. 이어 1980년 유공을 인수하며 ‘석유에서 섬유까지’라는 수직계열화를 이룬 후 SK가 한국이동통신과 하이닉스 인수 등을 통해 재계를 대표하는 그룹으로 자리잡는 데 기여했다.SK네트웍스는 2015년경부터 모빌리티·생활가전 렌탈 비즈니스 중심 기업으로 변화한데 이어, 최근에는 투자를 중심으로 성장에 나서는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전환, 웹3(Web3), 지속가능성 영역에 초점을 맞춘 국내·외 기술 기반의 초기기업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첫 글로벌 투자사업 설명회를 개최해 글로벌 혁신의 게이트 키퍼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밝히고 지난 5일 7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한편 SK그룹은 창립 70주년을 맞아 최종건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의 일화를 담은 어록집을 출간했다. SK네트웍스가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발간한 ‘SK네트웍스 70년사’.(사진=SK네트웍스.)
2023.04.09 I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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