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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일PwC “게임 산업, 여러 채널로 확장해 수익성 높여야”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게임 산업이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상황 속 국내 게임사들이 사업 영역을 여러 채널과 지역으로 확장해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일PwC는 지난 15일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G-Star) 2024’가 열린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게임의 경계를 넘어서: 다각화(Diversification)와 이에 대한 재무적 리스크’를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다고 18일 밝혔다.(사진=삼일PwC)전 세계 게임 산업은 연평균 4.2% 성장률을 기록하며 2028년엔 매출이 3300억달러(약 463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이번 세미나는 삼일PwC 내 게임 산업 전문가로 구성된 게임업 전문화센터가 급변하는 게임 산업의 현황과 미래를 전망하고, 게임 산업 관련 주요 자본시장 관련 주제를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세미나엔 넥슨, 넷마블, 시프트업 및 위메이드 등 다수의 게임 회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세미나는 산업 동향과 자본시장 관련 내용을 주제로 6가지 세션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정원석 삼일PwC 파트너가 ‘게임 산업 글로벌 동향과 기회’를 주제로, 두 번째 세션에서는 이경민 이사가 ‘코리아 밸류업 프로그램의 이해와 게임 회사의 밸류업(Value-up) 전략 방안’을 주제로 강연했다. 정 파트너는 전 세계적으로 대중적인 소셜·캐주얼 게임 매출이 증가하고, 이와 연계된 인앱 광고 수익이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게임 개발 영역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접목한 것이 혁신을 일으키나 장기적인 잠재력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전망했다. 이 이사는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가이드라인을 분석하고, 국내 상장 게임사의 시장 가치 및 앞으로의 주가 상승의 잠재력을 글로벌 동종기업과 비교를 통해 설명했다. 세 번째 세션에선 이승욱 파트너가 ‘P2E 게임의 현주소와 공시의무에 대한 이해’를 주제로, 네 번째 세션에선 채호형 파트너가 ‘최근 인수합병(M&A) 및 투자 관리에 대한 사례 검토’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 파트너는 국내외 가상자산 관련 규제 변화를 설명한 뒤 P2E 게임 및 가상자산과 관련된 재무제표 공시의무에 대해 강의했다. 이 파트너는 “P2E 게임 산업의 경우 지속적으로 관련 투자액은 꾸준히 늘고 있으나 여러 규제로 지속가능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채 파트너가 엔데믹 이후 다소 주춤하고 있는 게임 업계의 최근 M&A 사례를 공유한 뒤 투자 관리에 성공한 사례를 소개했다. 다섯 번째 세션에선 장은종·장용석 이사가 ‘스톡옵션 및 상장차익 과세체계, 과세해외법인 이전가격 주요 세무 고려 사항’을 주제로, 마지막 세션에선 정형근 이사가 ‘게임 정산 데이터 분석에 대한 인사이트 및 검증 툴 소개‘를 주제로 강의했다. 장은종 이사는 스톡옵션 차익과 관련된 종합소득세와 양도소득세 항목 및 조세특례제한법(조특법)상 특례를 설명했으며, 장용석 이사는 해외 라이선스 계약 등 게임 회사와 관련된 이전가격 주요 이슈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장 이사는 “본사와 거래하고 있는 해외 관계사가 독립적인 사업자일 경우와 단순 지원자일 경우로 나눠 세무 관련 리스크를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이사가 삼일PwC가 개발한 데이터 분석 도구를 기반으로 회사 내부자료와 제3자 정산서 간 대사에 대한 모델링을 소개했다. 또 해외 자회사의 자금 거래와 관련된 부정 적발 디지털 도구를 공개하며 참가자의 호응을 얻었다. 이번 세미나를 기획한 이재혁 게임 및 가상자산 산업 리더는 맺음말을 통해 “웹툰, 영화 지적재산권(IP)으로 게임개발 영역의 다변화뿐만 아니라 자본시장의 규제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 이번 세미나가 게임 업계의 고민과 이에 대한 해법을 나누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게임업 전문화팀 및 유니콘 플랫폼팀 전문가의 ‘2024 지스타 참관 후기’는 삼일PwC 홈페이지 및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 다원넥스뷰, 전환청구권 행사로 신주 41만주 상장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초정밀 레이저 접합장비 전문기업 다원넥스뷰(323350)는 기존 스팩(SPAC) 주주들의 전환청구권 행사로 신주 41만 4661주가 상장된다고 18일 밝혔다.회사는 1회차 기명식 무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에 대한 전환청구권 행사로 약 14억 6500만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으며, 전환가액은 주당 3533원으로 결정됐다. 이는 발행주식총수 대비 5.18%에 해당하며, 신규 주식은 29일 상장될 예정이다.이번 전환청구권 행사는 신규 전환사채 발행이 아닌, 기존 스팩 주주들의 약정에 따른 전환 요청으로 이루어진 필수 절차로, 다원넥스뷰는 이번 전환사채가 합병 전 신한제9호기업인수목적주식회사가 발행한 제1회 전환사채임을 밝혔다. 해당 전환사채의 인수인은 스카이투자자문과 신한투자증권이다.다원넥스뷰 관계자는 “이번 CB 발행의 합병 전 전환가액은 주당 1000원이었으나 합병 비율에 따라 3533원으로 조정됐다. 따라서 이번 전환은 추가 자금 조달과는 관련이 없으며, 기존 약속에 따른 절차”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전환은 스팩 주주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과정일 뿐”이라며 “향후에도 투명한 정보 제공과 소통을 통해 투자자 신뢰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다원넥스뷰는 3분기 누적 매출 113억원, 영업이익 1억원을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회사 관계자는 “상장 이후 우리사주보상 등 상여 지급으로 인해 일시적인 비용 발생으로 영업이익 규모가 다소 작게 나타나지만, 최근 공시된 바와 같이 꾸준한 수주가 이어지고 있어 매출과 이익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향후에도 매출 성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재무장관 놓고 고심 깊은 트럼프…"관세 정책 충실 이행 요구"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참모진이 경합 중인 재무부 장관 후보들에게 트럼프 당선인의 전면적인 관세 계획에 전념하겠다는 확약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트럼프 2기 행정부 초대 재무부 장관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하워드 러트닉(왼쪽) 캔터 피츠제럴드 CEO와 스콧 베센트 키스퀘어그룹 창업자(사진=로이터, AFP)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재무부 장관 인선과 관련해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트럼프 측근들이 재무장관 후보에 관세 정책을 충실히 이행하라는 요구를 한 것은 트럼프 1기에서 일어난 무역 관련 역학을 반복하지 않으려는 보좌진의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당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일한 스티븐 므누신 전 재무장관이 시장 혼란을 우려해 관세 계획을 누그러뜨리려는 노력을 기울였는데 이러한 상황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계산에서다. 즉 재무장관 지명 전에 관세 정책에 뜻을 같이 하겠다는 약속을 미리 받아두겠다는 것이다.관세는 오랫동안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제조업 강화, 일자리 창출, 가격 인하 계획의 핵심으로 여겨져 왔다. 10~20% 보편관세와 60% 대(對)중국 관세는 트럼프 2기 통상정책의 상징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 유세 기간 공언해왔던 내용이 현실화할 수 있을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상황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관세를 “사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주 국가 안보, 국무, 사법, 보건, 에너지 분야에서 장관 지명을 발표하며 2기 행정부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경제분야 최고위직인 재무장관은 치열한 경합 속에서 결정을 유보하고 있다.재무장관 후보로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스콧 베센트 헤지펀드 키스퀘어그룹 창업자와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하워드 러트닉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 CEO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 측의 압박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초반엔 베센트가 재무장관의 유력한 후보로 보였으나 러트닉이 트럼프 당선인의 ‘퍼스트 버디’(대통령의 절친)라는 별명이 붙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지지를 받으며 경쟁자로 떠올랐다.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X(엑스·옛 트위터)에 “베센트는 평범한 선택이지만, 러트닉은 실제로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지지를 표명했다.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에 대한 보장 요구는 특히 베센트에게 집중돼 있다. 과거 그가 FT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관세를 무역 협상 도구로 묘사해 트럼프 당선인 지지층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최근엔 폭스뉴스의 오피니언 기고에선 관세를 ‘미국인을 위한 투쟁 수단’으로 규정하며,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사진=로이터)재무장관을 놓고 각축전이 벌어진 양상에서 또 다른 경쟁자도 다크호스로 부상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한 소식통은 FT에 말했다.트럼프 당선인의 내부 논의에 익숙한 몇몇 사람들에 따르면 1기 행정부에서 무역정책을 총괄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가 이전에 재무부 장관직에 관심을 표명한 적이 있었다. 최근엔 트럼프 당선인이 전체 무역 정책을 총괄하는 ‘무역 차르’에 라이트하이저를 원한다는 보도도 나왔다.친(親)관세 싱크탱크인 번영하는 미국을 위한 연합은 라이트하이저를 공개적으로 재무장관 후보로 지지했다. 이 단체는 X에 올린 게시물에서 “차기 재무장관은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과 100% 일치해야 한다”며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미국 경제의 확고한 옹호자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의제를 수행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 캠코-현대캐피탈, '부실채권 정리·연체차주 재기지원' 맞손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는 지난 15일 현대캐피탈 본사(서울 중구)에서 현대캐피탈과 ‘ESG 관점 부실채권 효율적 정리 및 연체차주 재기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사진=한국자산관리공사)이번 업무협약은 양 기관이 상호 협력을 바탕으로, 현대캐피탈이 보유한 연체채권을 효율적으로 인수·정리함으로써 금융취약계층의 실직적인 재기를 지원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마련됐다.협약을 통해 캠코는 현대캐피탈이 보유한 무담보 부실채권을 정기적으로 인수하고, 채무 감면, 원리금 분할 상환 등 채무조정을 통해 연체차주의 재기를 지원한다. 특히, 경제 여건 상 채무변제가 어려운 취약계층에게는 원금 최대 90% 감면과 상환 유예, 최장 15년간 분할 상환 등을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이외에도, 양 기관은 상호 인프라를 활용해 연체차주 보호를 위한 협력방안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민은미 캠코 가계지원부문 총괄이사는 “이번 업무협약이 보다 많은 금융취약계층의 성공적 재기를 위한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캠코는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깊이 인식하고, 고유 업무를 바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융취약계층의 조속한 재기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캠코는 카카오뱅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한국수출입은행 등 다양한 공공기관 및 민간 금융회사와 부실채권 인수·정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각 기관이 보유한 부실채권의 효율적인 인수·정리를 통해 재무 건전성 강화와 금융취약계층의 조속한 재기를 돕고 있다.
- [데스크의 눈]주주 행동주의 시대에 대처하는 법
- [이데일리 권소현 마켓in 센터장]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국 포기했지만 여파는 가시지 않고 있다. 고려아연 얘기다. 사실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에 돌입했을 때만 해도 여론은 이를 방어해야 하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에 더 기울어져 있었다. 아연 제련업이 국가 기간산업인데다 최씨 일가가 오랜 기간 고려아연을 경영해오면서 글로벌 1위로 키워낸 저력은 인정해줘야 한다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양측의 치열했던 공개매수가 끝나자마자 바로 최 회장 측이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여론은 등을 돌렸고 주주들도 싸늘해졌다. 결국 금융당국이 나서서 제동을 걸었고 유상증자는 취소됐다.최 회장 측도 유상증자가 미칠 파장을 모르진 않았겠지만,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자문에 강행했을 것이다. 그만큼 최 회장 측이 절실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사실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은 2년 전부터 예고돼 있었다. 영풍과의 관계가 삐걱거리기 시작했는데 지분율은 영풍의 장씨 일가보다 최씨 일가가 낮았다. 사실 경영권을 방어하고자 했다면 그때부터 준비해야 했다. 준비는 단순히 지분율 확대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본업과 관련이 아예 없는 펀드에 이사회 결의도 없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식의 빌미를 주지 말았어야 했다. 또 주주 환원이나 주주들과의 소통에도 신경 썼어야 했다. 결국 싸움의 승패는 주총 표 대결로 판가름날 텐데,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은 남은 주주들의 표심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는 고려아연에만 해당하는 내용은 아니다. 찬바람 불면 주주제안을 담은 내용증명이 기업에 줄줄이 배송된다. 행동주의펀드와 소액주주들이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겨냥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는 시기다. 주주제안의 빈도도 늘고 있지만, 범위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행동주의펀드로 공격을 받은 국내 기업은 77곳이다. 2019년만 하더라도 8곳이었는데 그 사이에 10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은 물론이고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나 자산매각·인수합병(M&A)을 통한 신사업 진출, 사업구조 재편까지 갈수록 주주들의 요구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슈퍼 개미가 참다 참다 기업 경영권 인수에 나서는 사례도 나온다. 재계에서는 이같은 움직임을 경영권 위협이라고 우려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자본시장이 선진화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기도 하다. 소액주주들은 갈수록 스마트해지고 있고, 파워도 커지는 모습이다. 이런 분위기는 더 거세질 수밖에 없다. 기업 입장에서 이런 주주 행동주의의 타깃을 피할 가장 완벽한 대비는 빌미를 주지 않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 지배구조를 탄탄하게 갖추고 자기자본이익률을 높이려는 노력과 함께 주가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한 주주 환원, 주주가치 제고에 신경써야 한다. 주주와의 소통을 통해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 타이밍도 중요하다. 지난주 주말에는 장 마감 후 삼성전자가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깜짝 발표긴 했지만, 일각에서는 너무 늦었다는 아쉬움도 나왔다. 올해 7월만 해도 10만전자를 바라봤던 삼성전자가 5만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속앓이하는 소액주주들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주식회사의 주인은 주주다. 주식 1주를 갖고 있는 주주라도 주인이다. 기업의 다수 지분을 갖고 있는 오너든, 경영을 하고 있는 전문경영인이든 이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 그게 싫다면 상장폐지를 통해 증시를 떠나는 게 낫다. .
- 석유재벌 에너지장관, 금융재벌 재무장관…트럼프 규제 대수술 예고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 초대 에너지부 장관에 기후위기를 부정하는 화석연료 전도사 ‘석유재벌’을 지명했다. 재무부 장관엔 월가의 ‘금융재벌’이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차기 행정부에서 에너지장관은 화석연료 생산 확대 계획을, 재무장관은 감세와 연방정부 예산 감축 등 주요 공약사항을 이행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자리다. 모두 기업가 출신의 친(親)시장 주의자를 지목하거나 유력한 상황으로 트럼프 2기에서 규제 완화 정책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트럼프 2기 행정부 초대 에너지장관에 지명된 크리스 라이트 리버티에너지 최고경영자(CEO)(사진=리버티에너지 홈페이지)◇美 에너지장관에 정치 경험 전혀 없는 ‘기술 괴짜’ 트럼프 당선인은 16일(현지시간) 에너지부 장관에 크리스 라이트 리버티에너지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를 지명했다. 콜로라도주 덴버에 본사를 둔 리버티에너지는 셰일가스 추출을 위한 수압 파쇄법인 ‘프래킹’(fracking)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라이트 CEO를 에너지부 장관으로 지명하면서 “미국 셰일 혁명을 시작한 선구자 중 한 명”이라고 추켜세우며 “새로운 ‘미국 번영과 세계 평화의 황금기’를 여는 핵심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유세 기간에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석유를 시추해라)을 핵심 구호로 내세웠다. 라이트 지명자는 지구온난화 등 기후 위기를 부정하는 견해를 가진 인물로, 트럼프 2기의 화석연료 확대 구상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스스로를 ‘기술 괴짜’라고 부르는 자유분방한 인물로, 2019년에는 프래킹에 사용되는 액체가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며 카메라 앞에서 이를 직접 마시는 기행을 하기도 했다. 라이트 지명자는 “미국 에너지를 더 저렴하고 안정적이며, 안전하게 만드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라이트 지명자는 트럼프 2기 에너지 정책을 총괄하기 위해 신설되는 ‘국가에너지회의’ 위원으로도 활동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 차기 내무부 장관에 지명된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가 이 기구 의장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기후위기론을 부정하며 석유·가스 등 화석연료 채굴 확대를 주장해 온 트럼프 당선인의 에너지 정책을 최일선에서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에너지회의 의장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도 참석하게 되는데 에너지 정책을 국가 안보와 연계해 힘을 실을 것으로 관측된다.트럼프 당선인은 “에너지 허가·생산·발전·유통·규제·운송 관련해 모든 기관으로 구성될 것”이라며 “완전히 불필요한 규제의 혁신에 집중함으로써 미국의 에너지 지배를 향한 길을 감독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초대 재무부 장관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하워드 러트닉(왼쪽) 캔터 피츠제럴드 CEO와 스콧 베센트 키스퀘어그룹 창업자(사진=로이터, AFP)◇美 재무장관에 월가 인사 유력…막판 혼전트럼프 2기 경제정책의 열쇠를 쥔 재무장관 자리는 금융기관이 몰려 있는 월스트리트 출신 인물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스콧 베센트 헤지펀드 키스퀘어그룹 창업자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의 하워드 러트닉 CEO가 급부상했다. 러트닉 CEO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트럼프 2기의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으로 지명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러트닉을 “실제로 변화를 이룰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하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차기 보건복지부 장관에 지명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도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두고 ‘자유의 화폐’라고 언급하며 “비트코인의 가장 강력한 지지자는 러트닉”이라며 지지했다. 실제 트럼프가 지난 7월 테네시주 내슈빌의 비트코인 콘퍼런스에서 “미국이 세계의 가상 화폐 수도이자 비트코인 수퍼파워가 되도록 하겠다”고 발언하는 데 러트닉이 일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인수합병 중개 등을 전문으로 하는 러트닉의 회사는 법정 화폐와 가치를 연동하는 스테이블코인 ‘테더’의 자산도 관리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러트닉이 후보군에서 밀려나는 듯한 분위기에 두 사람이 공개적으로 입장을 피력한 것”이라고 전했다. 베센트는 비교적 안정적 접근방식을 원하는 쪽에서 지지를 받지만 러트닉은 트럼프의 강성 지지자들 사이에서 인기인 것으로 알려졌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사진=로이터)◇“친환경 정책 폐기, 석유 시추 가속화, LNG 수출 재개” 전망트럼프 2기 인선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석유재벌과 월가 인사 기용이 기정사실하되면서 에너지와 금융 분야 규제를 대폭 풀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조 바이든 정부가 현재 시행 중인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허가 동결 해제, 연방 굴착 경매 확대, 새로운 파이프라인 허가 가속화, 발전소 및 자동차 배출가스 감축 규제 완화 등이 예상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석유 업계에 또 하나의 큰 승리이며, LNG 수출을 늘리려는 트럼프 계획을 실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금융 친화적인 인사들이 재무장관 물망에 오르면서 금융 산업에서도 규제 완화가 예상된다. CBS 뉴스는 경제학자, 월가 전문가 등을 인용해 트럼프 2기 경제 정책이 기업 성장을 촉진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최대 2.2%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 내년엔 경주서 APEC 열려…비즈니스 서밋 주제는 '엄지척'
- [리마(페루)=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올해 페루 리마에 이어 내년에는 대한민국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다. 내년 정상회의에서 우리나라는 연결(Connect), 혁신(Innovate), 번영(Prosper)을 주제로 APEC 회원국들에게 비전과 협력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16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국립대극장에서 열린 ‘2024 APEC CEO 서밋’에서 페르난도 자발라 페루 CEO 서밋 의장으로부터 내년도 APEC CEO 서밋 의장 자격을 인수했다. 대통령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페루를 방문한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페루 문화부에 조성된 미디어센터와 전시관에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쳤다.APEC CEO 서밋은 APEC 정상회의 부대행사로 매년 개최되는 비즈니스 포럼이다. 올해 APEC 의장국인 페루의 경제단체인 페루무역협회(ComexPeru) 주관으로 진행됐다. 이번 CEO 서밋은 ‘사람(People), 비지니스(Business), 번영(Prosperity)’을 주제로 20여개 세션에서 다양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이번 서밋의 마지막 순서로 의장 간 의사봉을 전달하는 핸드 오버 행사를 통해 올해 페루 행사 의장인 페르난도 자발라인터코프 CEO가 내년 한국 행사의 의장인 최 회장에게 의사봉을 전달했다. 이 의사봉은 페루 원주민들의 전통 지휘봉을 형상화한 것이다. 최 회장은 의사봉을 인수한 후 인사말에서 “내년 APEC CEO 서밋의 주제는 브릿지, 비즈니스, 비욘드(b·b·b)”라며 “내년도 주제의 영문 이니셜인 ‘b’ 글씨 모양이 엄지손가락을 위로 올린 형상과 같다”고 말했다. 이에 이날 행사에 참여한 글로벌 CEO 1000여명이 ‘엄지척’ 제스쳐를 취하며 내년 경주에서 재회를 약속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한편 이번 APEC CEO 서밋에는 페루,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APEC 회원국 정상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회장, 추쇼우즈 틱톡 CEO,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등 1000여 명의 글로벌 재계 리더와 석학들이 참석했다. 차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CEO 서밋 의장을 맡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회장)과 인터코프 회장인 페르난도 자발라 현 CEO서밋 의장이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15일(현지시각) 페루 리마 국립대극장에서 열린 APEC CEO 서밋에서 지휘봉을 전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제공)
- “매도 과하다”…증권가 "코스피 반등 열쇠는 달러"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증권가에서 연일 부진을 거듭하는 코스피를 두고 ‘역사적 저점’이라고 평가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재선한 후 2400선까지 위태로워지며 시장의 신뢰를 잃으면서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과매도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보면서도 당장 시장 대응에 매수로 대응하는 것보다는 업종별로 조심스럽게 투자에 나설 것을 권유하고 있다. 강달러 현상이 진정해야 증시가 다시 반등하고 정상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투심 얼어붙은 시장, 리스크 과민 반영”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5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포인트(0.08%) 하락한 2416.86으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장중 지난 8개월 이후 3개월 만에 24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거래를 마쳤지만 삼성전자가 7%대 반등한 것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에게는 실망스러운 결과라는 판단이다. 시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인수팀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폐지한단 소식에 2차전지주가 급락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증권가는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경제 지표가 악화하며 이미 투자심리(투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시장이 이미 반영된 리스크에도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 이후 약세를 거듭해온 코스피는 지난 한주에만 5.63% 급락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투자심리가 약화한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 가능성,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 등이 나오며 과매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외에도 최근 물가나 전반적인 지표들이 국내 증시에는 우호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심리 냉각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염승환 LS증권 리테일사업부 이사는 “트럼프 당선으로 IRA 폐지 가능성은 시장이 알고 있던 리스크지만, 현재 워낙 투자심리가 악화한 상황이라 이를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강달러 완화가 반등 변수, 일단은 관망 대응”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과매도 구간에 돌입했다고 판단하며 추가 하락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바닥을 진단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시장의 가격 레벨을 보면 거의 과매도 구간까지 진입한 것은 맞다”고 밝혔다. 황 센터장 역시 “지수 레벨을 봤을 때는 바닥권을 형성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수치상으로 봐도 2400선 아래까지 추가 하락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가 2360선인데, 그 이하로는 추가로 하락하기 쉽지 않다”며 “단순 우려 제기만 있는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2400선 아래에서는 하방 경직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코스피가 바닥을 찍고 반등에 나서는 것에 대해서는 여러 조건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강달러가 가장 큰 변수로 손꼽힌다.미국 대선 이후 뚜렷해진 달러 강세에 원·달러 환율은 2년 만에 1400원을 넘어서 지난 13일에는 장중 1410원까지 뚫었다. 김학균 센터장은 “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 강세가 심화하고 있는데, 현재 환율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엔화나 대만달러 등이 더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환율이 변곡점에 다다른 것으로 보이는데, 강달러가 진정되면 이 같은 과매도도 다시 정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투자자들의 대응 전략으로는 당분간 시장을 지켜보며 낙폭이 컸던 저평가주와 트럼프 수혜 업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방안이 적절하단 진단이다. 추가적인 매도는 실익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김 센터장은 “주가가 우려를 많이 반영한 상황이 만큼 함께 매도하기보다는 버티는 것이 좋은 대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염 이사는 “현재 시장에 대응하기보다 기술적 반등을 활용해 트럼프 수혜 업종 등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노 센터장은 “코스피가 반등할 수 있는 포인트는 밸류에이션 매력”이라며 “반도체, 자동차 등 저평가 업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김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