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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수출액 역대 최대·K배터리 훈풍...산업계 10대 키워드
  • 車수출액 역대 최대·K배터리 훈풍...산업계 10대 키워드
  • [이데일리 박민 김응열 박순엽 기자] 올해 전국경제인연합회는 55년만에 한국경제인협회로 명칭을 바꾸는 등 과거 ‘국정농단 사태’의 불명예를 벗어던지고 새롭게 부활했다. 또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그룹 총수들이 발 벗고 전세계를 누비며 바쁜 한 해를 보내기도 했다. 2023년 산업계를 뒤흔든 이슈를 10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①반도체 부진 속 빛난 HBM올해 반도체 업황은 1년 내내 암울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가격이 연일 하락했고 삼성전자도 올해 1분기에 25년만의 메모리 감산을 선언하며 공급 조절에 나섰다. 글로벌 불황의 여파가 커 감산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가격 회복은 더디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005930)의 반도체담당 DS부문은 올해 3분기까지 12조원이 넘는 적자를 봤다. SK하이닉스(000660)도 1~3분기 누적 손실이 8조원에 달한다.불황 속에도 희망은 봤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붐이 일면서 AI 연산에 최적화된 메모리가 필요해졌고 데이터 처리 능력을 대폭 개선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이 뜨기 시작했다. 이 시장을 선점한 SK하이닉스는 4세대 HBM3를 엔비디아에 독점적으로 공급하면서 3분기 D램 흑자를 달성했다. SK하이닉스 HBM3 24GB(기가바이트) 제품. (사진=SK하이닉스)②삼성, ‘슈퍼 乙’ ASML과 맞손…EUV 경쟁력↑삼성전자가 ‘슈퍼 을(乙)’로 불리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과 함께 해외 첫 극자외선(EUV) 공동연구소를 만든다. 두 회사가 총 7억유로(약 1조원)를 투자해 국내에 연구소를 짓고 차세대 노광장비 개발을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이 연구소에서 첨단 메모리에 필요한 차세대 EUV 활용 공정 기술을 조기에 개발해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ASML 기술진이 한 데 모여 실시간 소통·협력하는 만큼 EUV 장비로 반도체 검증·양산 테스트뿐 아니라 삼성전자가 원하는 사양을 EUV 장비에 반영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윤석열 대통령,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ASML 본사 ‘클린룸’ 시찰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③간판 바꾸고 쇄신 시동…‘한국경제인협회’ 출범‘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면서 위상이 추락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이름을 바꾸며 혁신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5월 전경련은 재계 맏형 위상을 회복하기 위한 전경련 혁신안을 발표했다. 정부 권력과의 부당한 유착을 없애고 회원사 중심의 싱크탱크 기관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방향 아래 세부 혁신안을 마련했다. 이달에는 글로벌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서의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도 단행했다.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사옥. (사진=방인권 기자)④‘부산엑스포’ 유치전 발로 뛴 총수들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에 그룹 총수들이 전력을 다해 뛰었다. 부산엑스포유치위원회가 출범한 이후 정·재계 인사가 엑스포 유치를 위해 세계를 누빈 거리는 지구 495바퀴에 달한다. 대기업 12개 그룹은 175개국 3000여명의 장관 등 고위급 인사를 만나 유치 지지를 당부했다.부산엑스포는 유치에 실패했지만 우리 기업들로선 세계 각국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최태원 회장은 최근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엑스포 유치활동을 하며 얻은 정보 등을 바탕으로 네트워킹을 지속하고 사업을 발굴하면 나름대로 경제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인협회와 대한상의도 신시장 개척과 새로운 사업기회 확보 등 성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부상으로 목발을 짚고 참석한 최태원(오른쪽) SK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6월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이시레물리노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공식 리셉션에서 함께 목발을 들고 미소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⑤車수출액 사상 최대..현대차·기아 인증중고차 사업 개시올해 11월까지 자동차 수출액이 누적 644억8600만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 한해 총 7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존 주력 품목인 반도체가 업황 둔화로 수출 부진을 겪는 등 글벌 경기 침체속에서 자동차산업이 한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는 평가다. 특히 10월 누적 기준 자동차 품목 무역흑자 규모는 447억 달러(한국무역협회 집계)로 국내 전 품목 중 흑자 1위를 기록했다. 주요 수출 품목 중 자동차가 무역흑자 1위를 기록하는 것은 2014년 이후 9년 만이다. 또한 현대차와 기아가 올 하반기 인증 중고차 사업을 론칭하고 중고차 판매를 개시하면서 국내 중고차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이달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각각 300억불 수출의 탑과 200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이날 장재훈(왼쪽) 현대차 사장과 송호성 기아 사장이 ‘수출의 탑’을 수상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⑥대한항공 합병 위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분리 매각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위해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를 분리 매각한다. 앞서 기업결합 심사 주체 중 한곳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합병에 따른 유럽 노선 화물·여객 독과점에 대한 우려를 표하자 이를 해소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매각’ 카드를 꺼낸 것이다. 이번 결정으로 까다로운 EU 승인 문턱을 넘고 남은 경쟁당국인 미국과 일본의 심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우리나라 양대 대형항공사(FSC) 두 곳의 기업결합이 4년차에 접어드는 내년에 마무리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에 화물 적재하는 모습.(사진=아시아나항공.)⑦LCC 여객 수요, 최초로 FSC 추월코로나19 기간 동안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중단거리 노선 위주로 회복되며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올해 역대급 호황을 누렸다. 특히 중국·유럽·대양주 등 주요 중장거리 국제선 노선 회복 속도가 더딘 대형항공사(FSC) 여객 수를 앞질렀다.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내 LCC 9개 사 국제선 항공기 탑승객은 총 1951만9351명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1841만7514명보다 약 110만명 많은 여객을 날랐다. 이는 외항사 국제선 항공기 이용객(1713만498명)보다도 약 240만명 많은 수준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륙 및 대기 중인 항공기 모습.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⑧45년 만에 ‘대우’ 간판 떼고 ‘한화오션’ 공식 출범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품에 안았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4월 한화-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 건 심사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결정하면서다. 이로써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008년 한차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시도했다가 좌절된 꿈을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15년 만에 마무리 짓게 됐다. ‘대우’라는 간판을 45년 만에 떼고 사명도 ‘한화오션’으로 바꿨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골리앗 크레인의 CI 교체 작업 모습 (사진=한화오션)⑨美 IRA 타고 K-배터리 훈풍…누적 수주액만 1000조원국내 배터리 기업은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올 한 해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9월 말 기준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이 기록한 누적 수주액만 1000조원에 이를 정도다. 이 같은 성장세는 미국·유럽 등에서 공격적인 합작법인(JV) 설립 등으로 대규모 증설을 추진한 배터리사들의 성과가 수주를 통해 가시화된 덕분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 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증권가 등에선 미국 내에서 배터리를 생산 중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올해 AMPC로 받는 혜택이 1조2000억원에 달하리라고 추산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배터리 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⑩선박 가격 상승·쌓인 수주잔고…조선 3사, 본격 ‘흑자 전환’국내 대형 조선 3사인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이 올해 3분기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에서 한화그룹에 인수된 한화오션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741억원으로 12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다. 앞선 분기부터 흑자를 기록하던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은 3분기에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흑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흑자 전환은 액화천연가스(LNG) 등 친환경에너지 운반 수요가 늘어나면서 대폭 상승한 선가 덕분이다. 특히 조선 3사가 주도하고 있는 LNG 운반선의 가격은 사상 최고 수준이다. 현대미포조선의 4만5000입방미터(㎥)급 중형 암모니아 추진선 조감도 (사진=HD현대)
2023.12.31 I 하지나 기자
바이오 흥망성쇠 이끈 베스트 3인, 워스트 3인은
  • [올해의 바이오人]바이오 흥망성쇠 이끈 베스트 3인, 워스트 3인은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이데일리는 올해 화제의 바이오人으로 베스트 3인, 워스트 3인을 각각 가려봤다. 이데일리가 선정한 베스트 3인은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서범석 루닛(328130) 대표, 김용주 레고켐바이오(141080) 대표이다. 워스트 3인은 성영철 전 제넥신(095700) 회장, 김선영 전 헬릭스미스(084990) 대표, 유진산 파멥신(208340) 대표로 추려졌다.◇기업가치 성장 이끈 베스트 3인…서정진·서범석·김용주왼쪽부터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서범석 루닛 대표,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올해 바이오업계에서 주목을 받은 인물 중 하나는 단연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다. 서 회장은 올해 3월 2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이슈메이커’답게 업계의 주목을 단번에 끌었다. 당시 서 회장이 약속한 것 중 하나는 셀트리온그룹 상장사 3사 합병이었다.셀트리온그룹의 숙원이었던 셀트리온그룹 3사 합병은 2020년 1월 처음으로 언급된 이후 지지부진한 상태였지만 서 회장이 복귀하자 5개월 만에 급물살을 탔다. 일단 셀트리온제약(068760)을 제외한 셀트리온(068270)과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의 합병 절차를 밟기 시작해 지난 10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양사 합병 안건이 가결됐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는 79억원(총 합병 반대 표시 주식수의 0.19%)에 불과했다. 당초 셀트리온이 주식매수청구권 한도로 1조원을 설정해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낮은 규모였다.지난 28일 출범한 통합 셀트리온의 2024년 목표 매출액은 3조5000억원이다. 미국에서 신약으로 허가 받은 램시마SC(미국 판매명 짐펜트라)가 얼마나 흥행할지가 관건이다. 또 2024년에는 셀트리온제약과 흡수합병 절차가 남았다. 남은 합병 절차를 서 회장이 잘 마무리할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서범석 루닛 대표도 올해 많은 관심을 받은 인물이다.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루닛은 시가총액 2조원을 돌파하며 그야말로 ‘핫한 기업’이 됐기 때문이다. 올해 루닛의 주가가 10배 가까이 뛰면서 ‘텐버거’가 됐지만 서 대표는 루닛의 성장은 이제 시작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서 대표는 지난 8월 창립 1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어 ‘비전 2030’을 공개했다. 2033년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이 같은 포부를 밝힌 것은 지난 8월 201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과 맞물려있다.루닛은 유증 자금을 더 큰 성장을 위한 초석으로 쓰겠다며 청사진을 내놨다. 당시 루닛이 밝힌 계획 중에는 중장기적 수익원 창출과 전략적 인수·합병(M&A)을 위해 기업형 벤처캐피탈(CVC)도 설립하겠단 것도 포함돼 있었다. 이는 실제로 지난 14일 루닛이 볼파라 지분 100%를 1억9307만달러(약 2525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히면서 현실화되고 있다.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는 올 연말 미국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 얀센에 최대 17억달러(한화 약 2조24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성사시키면서 묵직한 한 방을 보여줬다. 총 계약 규모뿐 아니라 선급금 모두 올해 성사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기술수출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선급금(upfront)만 1억달러(약 1300억원)로 좋은 딜을 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레고켐바이오는 지난해부터 기술이전 시점을 전임상 단계에서 임상 1상 이후로 고도화하면서 더 많은 수익을 챙기는 방향으로 라이선스아웃(L/O) 전략을 변경했었다. 임상 1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술이전에 나설 경우 더 높은 신약가치를 인정 받으면서 협상에서 유리해질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이러한 전략은 실제로 유효했다. 이번에 기술이전된 ‘LCB84’는 지난 5월 FDA에 임상 1상 IND를 제출하며 자체 임상에 나선 신약후보물질이다.이로써 레고켐바이오는 명실상부한 ADC 분야의 기술수출 명가가 됐다. 레고켐바이오는 ADC 분야에서만 총 13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누적 기술수출 규모는 8조65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레고켐바이오는 LCB84뿐 아니라 매년 1개 이상의 파이프라인을 임상에 진입시키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빅딜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리더십 문제 부각된 워스트 3인…성영철·김선영·유진상그렇다면 반대로 워스트 3인방은 누굴까. 바이오업계에서 자주 부정적으로 거론된 인물들은 성영철 제넥신 전 회장, 김선영 전 헬릭스미스 대표, 유진산 파멥신 대표 등으로 의견이 좁혀졌다. 이 세 업체는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왼쪽부터 성영철 전 제넥신 회장, 김선영 전 헬릭스미스 대표, 유진산 파멥신 대표제넥신은 성 전 회장이 2021년 9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이후 경영진 교체가 잦아지면서 리더십이 표류하고 있다. 2021년 9월 성영철·우정원 각자 대표체제에서 우정원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됐다. 이후 불과 반년 뒤인 2022년 3월 닐 워마 대표가 신규 선임되면서 다시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했다 올해 1월에는 닐 워마·홍성준 각자 대표체제로 바뀌었다. 그러다 지난 10월 닐 워마 대표가 사임하면서 홍성준 단독 대표체제로 변동됐다. 이후 제넥신은 연구개발(R&D)을 총괄할 임원을 구하고 있다.그런 가운데 성 전 회장의 관심사는 프로젠과 에스엘(SL) 계열사로 넘어간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프로젠은 제넥신 창립 직전인 1998년 10월 설립된 회사로 제넥신과 마곡 신사옥에 함께 입주해있다. 프로젠은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가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SL 계열사 중에선 제넥신과 프로젠이 2017년 합작 설립한 회사인 에스엘백시젠이 지난해 말 기술성평가에 도전했다가 탈락했다.김선영 전 헬릭스미스 대표도 올해 또 최대주주가 바뀌는 등 불안정한 경영권이 드러났다. 헬릭스미스는 지난해 말 최대주주가 카나리아바이오엠(최대주주 변경 전 지분율 9.39%, 변경 후 7.96%)으로 바뀐 데 이어 지난 28일 최대주주가 바이오솔루션(지분율 15.22%)으로 변경됐다. 김 대표의 지분율은 4%에 불과하다. 바이오솔루션은 헬릭스미스 지분 인수를 통해 골관절염 신약 ‘카티라이프’의 미국 진출을 앞당기겠다는 복안이다.경영권이 옮겨지는 동안 핵심 파이프라인 ‘엔젠시스’의 임상 3-2상 일정은 계속 밀려나고 있다. 헬릭스미스는 올해 12월까지 발표하기로 한 임상 3-2상과 임상 3-2b상의 결과를 아직까지 공개하지 않았다. 해당 임상 결과 발표는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유진산 파멥신 대표도 올해 경영권 매각으로 진통을 겪으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파멥신은 2008년 설립됐지만 매출을 낸 적이 거의 없다. 매년 1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지속하면서 잦은 외부 자금 조달을 추진한 결과,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최대주주인 유 대표의 지분율이 올 초 5.23%까지 떨어졌다. 결국 유 대표는 생존을 위해 경영권 매각에 나섰다.지난 6월 파멥신다이아몬드클럽동반성장에쿼티제1호조합(파멥신다이아)와 3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증 계약을 체결하며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으나 이후 제3자배정 유증 대상자가 수 차례 바뀌었다. 지난 7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유콘파트너스가 잔금을 치르지 않고 보유 주식이 반대매매되는 일도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타이어뱅크가 지난 26일 유증대금 50억원을 납입하면서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2023.12.30 I 김새미 기자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에 부는 M&A 열풍
  •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에 부는 M&A 열풍[제약·바이오 해외토픽]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에 인수합병(M&A) 열풍이 불고 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들은 한 해를 정리하는 연말인데도 불구하고 인수합병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사진=EPA연합뉴스)30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는 중국 세포치료제 개발기업 그라셀 바이오테크놀로지를 인수한다. 인수금액은 최대 12억달러(약 1조 6000억원)에 달한다. 그라셀 바이오테크놀로지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로 혁신적인 세포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그라셀 바이오테크놀로지가 연구하는 후보 물질 ‘GC012F’은 혈액암과 루푸스 등 자가면역질환 등을 적응증으로 하고 있다. 그라셀 바이오테크롤로지는 환자에게서 면역 티(T)세포를 추출해 암을 공격하도록 재설계하고 몸에 주입하는 방식의 키메릭 항원 수용체 세포(CAR-T)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앞서 다국적 제약사 애브비도 미국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 기업 이모뉴젠에 이어 신경계질환 전문 기업 세레벨 테라퓨틱스를 인수했다. 글로벌 빅파마 화이자도 항암제 전문기업 씨젠 인수합병 작업을 진행 중이다. 화이자는 씨젠을 총 430억달러(약 56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씨젠은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의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손꼽힌다. 일본 제약사들도 인수합병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일본 쿄와기린은 조혈모세포 유전자치료(HSC-GT)의 개발·판매를 담당하는 영국의 오차드 테라퓨틱스를 인수했다. 오츠카제약도 캐나다 신약 개발사 마인드셋파마를 5900만달러(약 800억원)에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제약·바이오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기업들은 인수합병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있는 모양새다.
2023.12.30 I 신민준 기자
플라이강원, 새 주인 찾기 난기류...결국 ‘해 넘겨’
  • 플라이강원, 새 주인 찾기 난기류...결국 ‘해 넘겨’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강원도 양양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한 저비용항공사(LCC) 플라이강원의 새 주인이 새해에나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영 악화로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플라이강원은 우여곡절 끝에 인수 희망기업을 찾았지만 법원에서 제동이 걸리면서 ‘재비행’ 시점도 내년 중순으로 미뤄질 공산이 커졌다. 플라이강원 항공기. (사진=플라이강원)29일 항공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플라이강원 신규 인수자 선정이 내년 1월 초께나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당초 플라이강원은 전날인 28일 2차 공개매각 본입찰에서 선정된 최종 낙찰자와 본계약까지 체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서울회생법원이 재무적 증빙 관련 추가 자료를 요청하면서 낙찰자 선정 절차가 미뤄지게 된 것이다.이에 따라 연내 신규 인수자를 찾아 본계약을 맺고 내년 1월 초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한 뒤 이르면 4월부터 운항을 재개하려던 플라이강원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본계약 체결 일정이 미뤄지면서 회생계획안 제출부터 최종 회생까지 기간도 3주 가량 지연된 것이다. 플라이강원 측은 1월 말께 회생계획안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지난 2019년 3월 항공운송사업면허(AOC)를 취득해 강원 지역을 거점으로 한 LCC로 등장한 플라이강원은 제주행 첫 비행기를 운항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일본, 베트남, 필리핀 등 국제선까지 노선을 늘린 바 있다.하지만 거점 공항인 양양공항의 낮은 수요가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 인바운드(외국인 국내 여행)·아웃바운드(내국인 해외 여행) 수요가 다른 공항 대비 낮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항공기 리스료(임대료)를 체납할 정도의 사업 침체가 시작됐다. 계속된 경영난에 지난 5월부터는 국제선과 국내선 운항을 모두 중단했고 지난달에는 마지막 항공기 B737-800까지 반납했다.플라이강원은 경영난을 돌파할 방안으로 인수합병(M&A)을 삼고 사활을 걸고 있지만 쉽지 않다. 지난 6월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했지만 좀처럼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어서다. 지난 10월 진행한 1차 공개경쟁입찰에서는 플라이강원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이 없어 한 차례 유찰된 바 있다. 다행히 이달 초 진행한 2차 입찰에서 인수 의향을 밝힌 곳이 등장하면서 매각 수순을 밟고 있지만 속도는 여전히 느리다. 예정했던 입찰 심사 결과 발표가 계속 미춰지고 있어서다.새 주인을 찾았더라도 경영 정상화까지의 길은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앞서 플라이강원이 발급 받은 항공운송사업면허(AOC) 효력은 이미 60일 이상 항공기 운항을 하지 않아 중단된 상태다. 이에 재비행을 위해서는 AOC를 다시 취득해야하는데 이를 받는 데 드는 비용과 시간이 만만치 않다. 최소 3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제 재발급까지 얼마나 시일이 걸릴지 모른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기재 확보 역시 관건이다. 국내외 LCC를 비롯해 대형항공사(FSC)까지 항공 업계가 신규 여객·화물기 도입에 속속 나서면서 새 기재를 들여오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국내외 노선을 확보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경영 정상화를 위해 거점 공항 문제도 숙고해야 할 부분이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인 지난 2019년에도 양양공항 연간 여객 수는 5만4283명으로 국내 전체 공항 중 가장 적었다. 기업 입장에서는 거점 공항을 옮기는 것이 수익성 확보에 도움이 된다. 항공업계는 플라이강원 AOC 발급 조건이던 ‘3년간 거점공항 유지’ 시한이 지난 만큼 새 인수자를 찾을 경우 거점 공항을 김포, 인천 등으로 옮길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이 경우 강원 지역은 거점 항공사를 잃게 되는 셈이니 반발에 부딪힐 가능성이 점쳐진다.플라이강원 측은 일정 연기에도 불구하고 경영 정상화를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예비 인수자의 인수 의지가 전과 같은 상황”이라며 “일정이 늦춰진 것으로 복항 시기 역시 늦춰질 수 있겠으나 좋지 않은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2023.12.29 I 이다원 기자
"AI 혁명 이끈 엔비디아"…올해의 글로벌 CEO에 젠슨 황
  • "AI 혁명 이끈 엔비디아"…올해의 글로벌 CEO에 젠슨 황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부문 최강자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최고의 글로벌 CEO로 선정됐다. 생성형 AI 열풍 속에 엔비디아의 주식은 올 한해 200% 넘게 상승하는 등 사실상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젠슨 황 엔비디아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사진=AFP)28일(현지시간)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S&P 글로벌 1200 지수’에 포함된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주주 수익률과 직원들의 CEO 지지도, 회사에 대한 사원 만족도를 종합한 결과 황 CEO가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엔비디아는 올 한해 172.9%에 달하는 주주 수익률을 거뒀다. 여기에 CEO 지지율 98%, 회사에 대한 직원 만족도도 4.6(만점 5)까지 더해져 황 CEO가 이번 평가에서 다른 경쟁 CEO를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코노미스트는 “황 CEO만큼 AI에 대한 선견지명을 보여준 경영자도 드물다”며 “AI 혁명을 이끄는 AI칩의 필수 공급업체로서 회사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고 평가했다.황 CEO는 이미 10년 전 엔비디아가 만든 그래픽처리장치(GPU)가 AI 모델 훈련에 뛰어나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 후 몇년간 독점 소프트웨어 플랫폼 CUDA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여러 칩을 서로 연결해 더 큰 처리능력을 제공하는 네트워킹 기술 공급업체인 멜라녹스를 인수하는 등 AI 열풍을 준비했다는 것이다.이러한 투자 덕분에 황 CEO가 이끄는 엔비디아는 현재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또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는 검정색 터틀택 셔츠가 상징이라면, 황 CEO는 가죽 재킷을 즐겨 입는다. 황 CEO는 잡스와 마찬가지로 엄격한 기준으로 업무 강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조사에서 직원들의 지지도가 98%를 기록할 만큼 직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그는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평가했다.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최고경영자(CEO)(사진=AFP)이어 2위는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가 차지했다.저커버그는 주주 수익률은 172.7%로 엔비디아와 엇비슷했지만, CEO 지지도는 62%, 직원 만족도는 3.9에 그쳐 황 CEO에 밀렸다.이코노미스트는 “‘효율성의 해’(year of efficiency)를 보낸 직원들은 끔찍한 한 해였음을 시사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메타 직원들의 신뢰와 사기 저하는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이뤄진 대규모 구조조정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다음으로 3위에는 일본의 반도체 절단·연삭·연마 분야 전문 기업 디스코의 세키야 가즈마 CEO가 이름을 올렸다. 디스코는 올 한해 150.1%에 달하는 주주 수익률을 거뒀다. 이코노미스트는 수년간 반도체 절단과 연삭 분야의 선두를 지켜왔다고 평가했다.4위에는 브라질의 신생 인터넷 전문은행 누뱅크의 데이비드 벨레즈 CEO가 등극했다. 누뱅크는 올 한해 122.3%에 달하는 주주 수익률을 올렸다. 이코노미스트는 “신생 은행이 확고한 기존 업체를 밀어내는 데 성공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면서 “2013년 설립한 누뱅크는 고객 수 기준으로 남미에서 다섯 번째로 큰 금융기관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5위에는 일라이릴리의 데이비드 릭스 CEO가 올랐다. 일라이릴리는 올 한해 주주 수익률은 59.9%를 기록했다. 일라이릴리는 급성장하는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경쟁 업체인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를 추격하며 성과를 거뒀다.
2023.12.29 I 이소현 기자
로보쓰리에이아이앤로보틱스, 중기부 ‘기술보호 선도기업’ 선정
  • 로보쓰리에이아이앤로보틱스, 중기부 ‘기술보호 선도기업’ 선정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로보쓰리에이아이앤로보틱스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육성하는 ‘기술보호 선도기업’에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기술보호 선도기업은 기술보호 역량점수가 75점 이상인 기업으로, 선정되면 중기부 연구개발(R&D) 선정 평가 시 2년간 가점을 부여하는 등의 혜택이 있다.회사 관계자는 “이번 기술보호 선도기업 선정은 심종헌 대표가 취임이후 지속적으로 로봇 기술을 개발해 온 성과라고 볼 수 있다”며 “앞으로 심 대표는 회장으로서 회사를 이끌게 된다”고 말했다.앞서 지난 28일 로보쓰리에이아이앤로보틱스는 최대주주인 제이맥켐앤드2차기술투자조합을 대상으로 소액 유상증자를 실시해 납입 완료했다고 전했다.회사 관계자는 “이번 소액 증자는 주주들이 원하는 이전상장, 인수합병 등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회사로 가기 위해서는 2024년 양질의 투자자로부터 대규모 신규 투자유치가 필요해 실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황용운 로보쓰리에이아이앤로보틱스 이사는 “2024년 기존 AI 기술을 확대해 생성형 인공지능 분야(Generative AI)에 대한 연구와 투자를 통해 미래지향적인 회사로 가기 위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2024년 최고의 로봇회사로 만들겠다는 게 회사 임직원들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2023.12.29 I 양지윤 기자
X 휘청하는 사이 광고수익 반사이익 누리는 링크드인
  • X 휘청하는 사이 광고수익 반사이익 누리는 링크드인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엑스(X·옛 트위터)가 혐오 계정 등 구설수로 휘청이는 사이 링크드인이 소셜미디어 광고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사진=링크드인)파이낸셜타임스는 시장조사 회사 인사이더인텔리전스 자료를 인용해 올해 링크드인의 광고 수익이 약 40억달러(약 5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1% 증가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사이더인텔리전스는 링크드인 광고 수익이 내년에 14.1%로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광고 대행사 아웃캐스트의 리샤 앤더슨 부사장은 “링크드인이 제철을 맞았다.”며 “지난 1년간 광고주 대부분이 링크드인으로 (광고플랫폼을) 갈아탔다”고 말했다.링크드인이 부상하는 배경엔 디지털 광고 시장의 강자였던 X의 몰락이 있다. 올해 X의 광고 매출은 지난해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에 인수된 이후 ‘표현의 자유’를 앞세워 과거 정지됐던 혐오·선동 계정을 대거 복구하면서 X 광고가 기업 이미지를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광고주 사이에서 퍼진 탓이다. 최근엔 반(反)유대주의 콘텐츠 게시까지 방치하면서 애플과 디즈니·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컴캐스트 등 핵심 광고주들이 잇달아 X 광고를 중단했다.여기에 링크드인의 타깃 광고 효과가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반사효과는 더욱 커졌다. 펜리 프라이스 링크드인 마케팅솟루션 담당 부사장은 광고 대상의 직업 이력과 구직 의향에 대해 관심이 있는 기업 사이에서 링크드인에 광고를 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마케터들은 링크드인의 광고 효율이 20%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광고비를 100달러를 지출하면 광고주가 수익으로 120달러 수익을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링크드인 광고비다 광고 노출 1000회당 300달러로 메타(10~15달러)나 X(12.5달러)보다 훨씬 비쌈에도 광고 판매가 늘어난 배경이다.영국 광고대행사 조인트의 창업자 리처드 엑슨은 “링크드인은 개인과 기업, 브랜드가 진중하고 사려 깊은 콘텐츠를 게시할 수 있는 진실한 환경이 됐다”고 말했다.
2023.12.29 I 박종화 기자
다이나믹디자인 “추정 매장량 3억t 니켈 광산 보유 법인 지분 확보”
  • 다이나믹디자인 “추정 매장량 3억t 니켈 광산 보유 법인 지분 확보”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다이나믹디자인(145210)은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보유 법인 PT. Bumi Nickle Pratama(이하 PT. BNP)의 지분 6%를 추가 취득하여 총 10%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29일 밝혔다.다이나믹디자인은 이번 투자를 통해 구주 인수방식으로 PT.BNP의 지분 7200주(총발행주식의 6%)를 취득했다. 지난 9월 1일 PT.BNP의 주식 4,800주(지분율 4%)를 확보한데 이어 이번 추가매입을 통해 약 131억원을 투자하여 총 1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다이나믹디자인은 이번 PT. BNP 지분 추가 취득을 위해 지난 9월부터 약 3개월간 KCMI(인도네시아광물협회) 및 JORC Code(호주 광산매장량 평가규정)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광산 시추탐사를 진행해 왔다. 그 결과 3억t(순수 니켈 기준 약 450만t)이상의 잠재적 자원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추탐사보고서를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 회계법인의 주식가치평가 또한 적정하다고 판단되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PT.BNP 광산의 입지조건은 여의도 면적의 6.8배에 해당하는 총 1969ha(헥타르)로 술라웨시 Morombo Village 행정구역 위치하고 있다. 니켈제련소인 PT. Tsingshan Steel Indonesia, PT. Virtu Dragon와 인접하여 물류상 이점이 있고, 니켈원광 유통판매 사업에 적합한 조건을 갖춘 지역으로 자사가 23년 6월 인수한 니켈 광물 유통판매 법인 PT. Tirta Alam Mineral(PT.TAM)과의 사업적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광산 생산판매에 필요한 IUP-OP(광업라이센스) 및 AMDAL(환경영향평가)와 함께 연간 200만톤의 채굴 허가도 완비했다. 니켈원광을 운반하는 바지선 정박시설까지 완료된 상태로 이르면 2024년 3월부터 채굴 및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다이나믹디자인은 이번 계약에서 PT.BNP와의 주주간 합의를 통해 니켈 제련소 관련 사업에 공동 참여할 수 있는 우선권을 보장받았다. 니켈 광산, 유통 및 제련업을 통한 니켈 제품 유통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받은 것이 이번 계약의 주요 결과물 중 하나라고 전했다.다이나믹디자인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인도네시아 니켈 광물 사업을 추진한지 약 1년만에 유통판매법인 인수 및 광산지분 보유 법인 지분 취득으로 2024년부터 점진적인 매출증대 및 수익 실현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장기적으로 타이어 금형사업 외 또 하나의 주력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성장 동력 기반이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2023.12.29 I 이정현 기자
"입찰 0명" 넥슨 지주사 NXC 2차 공매도 유찰..지분매각 대안은
  • "입찰 0명" 넥슨 지주사 NXC 2차 공매도 유찰..지분매각 대안은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넥슨 지주사 NXC의 지분이 2차 공개 매각에서도 주인을 찾지 못했다. 4조7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통매각으로 진행했다는 점과 지분을 확보해도 실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는 구조여서 업계에선 일찍이 유찰을 예상해 왔다. 현재로선 NXC 지분 매입에서 가장 현실성 있는 대안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중국 텐센트 정도다. 향후 입찰가가 낮아지거나 쪼개기 매각이 추진된다면 이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29일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라인공매시스템에 따르면 NXC 지분 85만1968주(지분율 29.3%)에 대한 2차 공개 매각은 또 다시 유찰됐다. 최저 입찰 가격은 4조7149억원이다. 해당 NXC 지분은 넥슨의 고(故) 김정주 창업주의 유가족이 기획재정부에 상속세로 물납한 것으로 지난 1차 공매도 유찰된 바 있다. 1, 2차 공매에 참여한 입찰자는 모두 ‘0’명이었다.이처럼 NXC 공매가 거듭 유찰된 건 금액 자체가 큰데다 지분을 취득해도 2대 주주란 점에서 큰 매력도가 없어서다. 정부는 앞서 1, 2차 공매에서 NXC 지분 통매각을 우선 순위로 진행했는데 당장 5조원에 가까운 금액을 베팅할 수 있는 곳은 드물다. 또한 고 김 창업주의 부인인 유정현 이사 등 오너 일가가 가진 NXC 지분은 69.34%로 29% 남짓한 지분으로는 경영권을 좌지우지하기도 힘들다.다만 지난 두 차례 공매가 유찰되면서 향후 지분 매각은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이제부터 물밑에서 NXC 지분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일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가장 현실적이면서 유력한 인수 대상은 사우디와 중국이다. 현재 국내 게임 업계에선 대다수 실적 악화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긴 힘든 상황이다. 결국 자금력이 풍부하고 게임에 대한 투자 의직 있는 사우디 PIF와 중국 텐센트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공개매각 입찰 참가 자격을 보더라도 ‘국유재산 입찰 참가자 준수 규칙’상 자격 제한이 없다면 외국인 역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실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이끄는 PIF는 일본에 상장된 넥슨에 꾸준히 투자를 단행, 지분율을 10.23%까지 끌어올리며 4대 주주까지 올라섰다. PIF는 넥슨뿐만 아니라 엔씨소프트 지분(9.30%·2대 주주)까지 사들이며 국내 게임사들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게임을 신성장동력으로 보는 빈 살만 왕세자의 의중이 담겼다는 측면에서 PIF가 NXC 지분에 관심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중국 텐센트도 글로벌 전역에 전방위 투자를 진행 중인데 국내도 크래프톤(13.73%), 넷마블(17.52%), 시프트업(약 24%) 등에 지분을 갖고 있다. 대형 게임사는 물론 다양한 중소 게임사들에게도 투자를 단행하며 국내 게임시장에서 텐센트의 영향력은 상당하다. 지난해 7월엔 국내 게임사들의 연합인 한국게임산업협회 이사사로 정식 합류하기도 했다. 더욱이 텐센트는 2019년 NXC 경영권 매각 추진 당시에도 예비입찰에 참여한 적이 있어 이번에도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이에 대해 NXC 관계자는 “상속세 물납 주식인만큼 회사 차원에서 드릴 말씀이 없다”며 “공매가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규모가 규모인만큼 당장 지분의 주인이 정해지긴 힘들겠지만, 국내 게임업계의 대표성이 있는 넥슨인만큼 상징성이 있는 사안”이라며 “외국계 자본의 국내 게임계 잠식이 우려되긴 하지만 국내에서 마땅한 대안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3.12.29 I 김정유 기자
KB증권 조직개편 실시…"고객가치 제고·미래 성장"
  • KB증권 조직개편 실시…"고객가치 제고·미래 성장"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KB증권은 자산관리(WM) 고객가치 제고를 위한 조직·업무기능 강화, 미래 성장을 위한 비즈니스 경쟁력 확대, 효율적인 조직운영 체계 강화를 중점으로 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고 29일 밝혔다.WM 고객에 대한 면밀한 자산관리와 한 차원 높은 투자서비스 제공을 통한 고객가치 제고를 위해 ‘고객솔루션총괄본부’를 신설하고 예하에 WM관련 고객전략, 금융상품, 투자서비스 조직을 통합 편제해 고객중심의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 고객수익률 관리 강화, 최적의 상품·솔루션 제공 역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시장리스크부 내 고객자산리스크 전담 조직을 신설하여 고객 수익률 점검 등 고객가치 제고를 위한 고객자산 리스크 관리도 강화했다.중장기 성장 전략과 연계한 주요 비즈니스 추진 조직을 신설해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했다. 기업금융 비즈니스에 대한 선도적 시장 지위를 더욱 공고화하기 위해 인수합병(M&A), 인수금융 관련 조직을 확대 개편했으며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신디케이션 기능 강화를 위해 관련 본부를 신설했다. 또한 비대면, 디지털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플랫폼총괄본부를 ‘디지털사업총괄본부’로 확대 개편하고, 디지털전략, 데이터분석 기능을 통합 편제해 비대면 고객 전략 하 데이터 분석 기반 고객경험 혁신을 통해 온라인 자산관리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아울러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고려하고, 지속 가능한 조직 역량 강화를 위해 업무 기능 중심 조직 통합을 실시해 조직 운영 효율성을 강화했다. 한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관련 리서치 및 자문 전담조직인 ‘ESG리서치팀’을 신설하고 기업 및 기관 고객에게 ESG 관련 인사이트 제공하여 ESG 생태계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변화하는 금융시장 환경에 선제적 대응을 위한 WM 고객가치 제고, 미래 성장을 위한 Biz 육성, 효율적인 조직 운영 체계 강화에 중점을 두었다”며 “금번 조직개편을 계기로 KB증권은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고객 중심 WM자산관리 서비스 역량을 더욱 확대하고, 지속성장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증권사로서 선도적 포지션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2023.12.29 I 김보겸 기자
마스턴투자운용, 3436억원에 센터포인트 강남 매각
  • 마스턴투자운용, 3436억원에 센터포인트 강남 매각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사 마스턴투자운용이 국내 대표 패션기업인 F&F에 강남 권역의 신축 오피스인 ‘센터포인트 강남’ 매각을 확정했다고 29일 밝혔다.‘센터포인트 강남’ 투시도(사진=마스턴투자운용)이번 딜은 지난 10월 F&F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약 2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다. 매매금액은 약 3436억원으로, 3.3㎡당 약 4200만원 규모다. 사실상 빈자리가 거의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 GBD(강남업무지구) 내 보기 드문 신축 오피스인 만큼 매수 경쟁이 치열했다.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8길에 위치한 센터포인트 강남은 지하 6층~지상 14층, 연면적 약 2만7000여㎡, 대지면적 약 2200여㎡ 규모의 오피스 빌딩이다. 오는 2024년 하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다.마스턴투자운용은 국내 주요 기업이 사업 확장과 사옥 마련 등을 목적으로 전략적 투자자(SI)로서 오피스 인수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시장 트렌드를 고려해 최적의 매각 타이밍을 잡았다. 사옥 목적으로 오피스를 매수하려는 SI는 기업문화와 경영철학에 맞게 내부 공간을 꾸미고 싶어 한다는 니즈를 파악해 인테리어 시공 전에 자산을 매각하기에 이르렀다.이번 딜은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 현상이 지속되어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성사된 2023년 마지막 계약 체결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해외 부동산 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국내 오피스 자산은 상대적으로 펀더멘털이 견조하다는 점과 SI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포착해 전략적으로 딜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김대형 마스턴투자운용 대표이사는 “마스턴투자운용의 강점인 개발 사업의 정수가 담긴 오피스 거래로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마스턴투자운용은 어려운 대내외 시장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투자 전략을 마련해 투자자 이익과 이해관계자의 만족을 극대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12.29 I 김보겸 기자
고환율에도 해외직구 또 커져…이커머스, 매출 비중 확대 ‘사활’
  • 고환율에도 해외직구 또 커져…이커머스, 매출 비중 확대 ‘사활’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해외직구족이 지속 증가하면서 국내 이커머스업체들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고 있다. 특히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도 괄목할 만한 매출 신장을 이룬 걸로 파악됐다. 해외직구 수요를 잡기 위한 투자를 늘려, 고물가·고환율 여건에도 선방했단 평가다. 이커머스업계는 아직 전체 매출에서 비중이 작은 해외직구 시장을 성장의 한 돌파구로 삼고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업체들의 올해 11월 해외직구 거래액은 일제히 증가했다. 티몬이 173%(이하 전년동월대비)가 늘어난 것을 비롯해 위메프도 64% 증가했다. 11월은 세계적인 연례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가 속해 쇼핑 성수기로 꼽힌다.다만 업체별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최고 신장율을 기록한 품목들은 조금씩 달랐다. 전통적으로 패션과 전자기기 품목의 직구 매출이 많은 가운데서 업체별 할인·행사 등에 따라 차별화가 이뤄진 걸로 보인다.티몬에선 가전·디지털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배가량(394%) 뛰었고, 출산·유아동(327%), 가구·리빙(63%) 부문 매출도 눈에 띄게 늘었다. 위메프에선 △유아동/출산(451%) △디지털/가전(67%) △뷰티(61%) 등에서 매출 신장이 두드러졌다. G마켓에선 가구·인테리어 품목 매출이 전년 동월보다 378% 급증했고 노트북·데스크톱은 158% 증가했다.해외직구 시장의 성장은 지속적인 추세다.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쇼핑의 해외직구액은 2021년 3분기 1조975억원에서 2022년 3분기 1조3065억원, 2023년 3분기 1조6300억원으로 증가했다. 2년새 49% 늘었다. 해외직구 수요 자체가 늘었고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이커머스의 해외직구 서비스도 덩달아 늘면서 직구규모가 커지는 셈이다.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진행한 이커머스업계 광고들실제로 업체들은 해외직구족 공략책을 다방면으로 펴왔다. 직구의 최대단점이었던 배송시간 단축, 교환·환불 편의성 제고, 최급 상품 다양화 등을 꾀하는 방식이다.티몬과 위메프의 경우 지난해 9월, 올해 5월 각각 큐텐에 인수된 이후 큐텐과 함께 직구사업을 강화했다. 특히 올 3월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와 함께 통합 풀필먼트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가격과 배송 경쟁력을 잡았단 평가다.티몬 관계자는 “풀필먼트 서비스 ‘T프라임’이 입점 셀러들의 재고관리와 주문, 배송을 원스톱으로 지원해 중간 유통단계를 줄이고 국내는 2일, 해외는 5일 전후로 배송한다”며 “과거 배송대행지를 통해 2주가량 걸리던 해외직구의 배송시간이 크게 줄었다”고 했다.전문 해외직구관을 운영하며 1억6000만개의 직구 상품을 판매 중인 G마켓은 최근 몰테일과 손잡고 해외직구 수입분유를 빠르게 배송해주는 ‘맘마배송’ 서비스에 이어 명품 플랫폼 ‘캐치패션’ 공식 스토어를 선보이면서 명품 직구 쇼핑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G마켓 관계자는 “캐치패션처럼 직구 전문업체 입점을 계속 늘릴 예정”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로켓직구’를 운영 중인 쿠팡은 미국, 중국, 대만, 홍콩에 더해 직구 서비스 국가를 늘려나갈 계획으로 전해졌다.업계 한 관계자는 “이커머스업체 한 곳의 연간 거래량이 18조원에 달한다고 하면 이 가운데 해외직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5%(900억원)가 채 안된다”며 “비중이 작다는 건 앞으로 성장할 여지가 많다는 뜻도 된다. 직구족을 잡기 위한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3.12.29 I 김미영 기자
바이오 '성장통'
  • 바이오 '성장통'[류성의 제약국부론]
  • [이데일리 류성 바이오플랫폼 센터장] “조만간 연구 개발중인 신약기술을 수출하거나, 추가로 투자를 유치하지 못하면 회사 미래를 장담할수 없는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고 있습니다.”얼마전 만난 한 바이오벤처 대표의 하소연이다. 이 회사는 한때 유망하고 차별화된 신약개발 플랫폼을 내세워 상당한 투자금을 끌어모으며 업계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던 바이오 벤처였다. 신약 파이프라인을 대폭 확대하고, 연구인력도 의욕적으로 늘리면서 공격적인 사업전략을 펴온 기업이었기에 이날 이 대표의 발언은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왔다.지난해부터 본격화된 바이오투자 가뭄이 올해도 지속되면서 K바이오는 이 업체처럼 그야말로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에 내몰리며 절치부심(切齒腐心)하면서 한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투자가 끊기고 곳간이 거덜나면서 신약 연구개발을 중단하고, 구조조정에 들어가거나 매물로 회사를 내놓는 바이오벤처가 지금도 속출하고 있다. 여느 때보다 올해 바이오기업간 인수·합병(M&A)이 빈발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특히 신약 상용화에 이르지 못하고, 기술수출마저 결실이 없는 대부분 바이오벤처는 사실상 매출이 수년째 전무한 상황이어서 투자 갈수기는 치명적인 후폭풍으로 몰아닥쳤다. 주식 시장에 상장, 샴페인을 터뜨렸던 바이오벤처 상당수는 이제 누적된 적자등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바이오벤처의 본업인 신약개발이 매출로 이어지려면 최소 십수년에 걸쳐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투입해야 하는 업의 특성상 회사자금의 고갈은 곧바로 회사의 존폐를 결정짓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살아남기 위해 시장성이 막대한 신약기술을 외국기업에 통째로 헐값으로 넘기는 바이오벤처들도 생겨나고 있다. 그나마 미리 정상적인 조건으로 신약 기술수출에 성공하거나 연관 사업분야인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안정적 수입원을 확보한 바이오벤처들은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신약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어 희망을 준다.투자시황이 악화된 것이 지금 바이오벤처 업계가 겪고 있는 혹독한 시련의 핵심 원인이지만 일정 부분은 업체들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다. 얼마 전까지 몰려드는 투자자금으로 본업은 소홀히하고, 부동산에 투자하는 등 흥청망청 돈놀이에 열중하는 바이오벤처들이 넘쳐났다. 과도한 의욕을 앞세우며 신약 파이프라인을 지나치게 확장하는가 하면, 조직 규모를 확대하느라 정작 핵심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등한시했다. 투자 풍년 뒤에 흉년이 오리라는 것을 미리 대비하지 못한 것이다.서울 방배동에 위치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경.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공투자 가뭄이라지만 잠재력을 입증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벤처들은 성공적으로 투자유치를 이뤄내고 있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투자 가뭄을 남의 얘기로 만든 바이오벤처들의 공통점은 잘할수 있는 신약개발 분야에만 회사의 역량을 집중해 왔다는 점이다. 남들이 풍부한 투자유치 자금을 바탕으로 과도한 외형확장 등에 한눈을 팔고 있을때 이들 바이오 벤처는 초심을 잊지않고 본업에 전념한게 어려울 때 빛을 보게 된 배경이다.돌이켜보면 수년전까지 바이오 섹터에 물밀듯 몰려들었던 투자자금은 K바이오의 성장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바이오 거품을 키운 장본인 역할을 했다. 그러다보니 과거 IT버블 때처럼 바이오라는 단어만 회사이름에 붙어 있으면 변변찮은 신약 파이프라인만으로도 투자를 어렵지 않게 받아낼수 있었다.지금의 바이오 투자 빙하기는 결과적으로 신약 경쟁력이 부족한 바이오벤처들을 털어내고, 차별화된 잠재력있는 신약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업체들을 선별하는 작용을 하고있다. 요컨대 지금 K바이오는 한단계 도약을 위해 ‘옥석가리기’라는 ‘성장통’을 호되게 앓고 있는 셈이다. 이왕 거쳐야하는 성장을 위한 통과의례라면 되도록 그 기간이 짧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면서도 옥석가리기는 이 기회에 확실하게 진행됐으면 한다. 그래야만 불신의 눈초리를 받고있는 바이오업계에 대한 세간의 신뢰를 높이고, 한국경제의 미래를 짊어질 핵심 산업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올해는 K바이오에게 유난히 고난으로 점철된 한해 였지만, 새해는 고진감래(苦盡甘來), 풍성한 결실을 맺는 수확의 황금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부디 지금 K바이오가 겪고 있는 성장통이 글로벌 제약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름진 밑거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2023.12.29 I 류성 기자
비즈니스온, 네이버 인수설 전 수상한 주가
  • 비즈니스온, 네이버 인수설 전 수상한 주가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국내 전자세금계산서 1위 기업 비즈니스온(138580)이 네이버(NAVER(035420))에 인수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 전 수상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인수 가능성이 제기되기 직전 거래량이 12배 늘어난데다 5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비즈니스온 측은 해당 사항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비즈니스온 주가는 네이버 인수 가능성이 제기된 지난 20일 전 5거래일 연속 28% 올랐다. 매각 소식이 알려진 20일 1만585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28일 1만2630원으로 20% 넘게 하락했다. 이 기간 거래량도 급증했다. 14일부터 보도가 나간 20일까지 거래량은 235만9523주로, 직전 5거래일 거래량(17만주)의 12배 넘게 뛰었다. 매각 호재 직전 매수창구도 주목된다. 상승세를 타기 일주일 전만 해도 KB증권은 누적순매도 1위 창구였다. 하지만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5거래일 만에 KB증권에서 15억원어치 순매수가 나오면서 기관별 순매수 1위에 올랐다. 평상시 거래량이 3400주 가량이던 KB증권 창구에선 비즈니스온 주가가 상승한 5거래일간 평균 거래량이 2만6000주로 6배 넘게 뛰었다. 20일 네이버 인수 가능성이 전해진 이후 주가는 하락 전환했고 KB증권 창구를 통한 매물이 쏟아졌다. 호재성 소식 직전에 주가가 28% 넘게 뛰면서 시장에선 미공개 정보 이용에 따른 주식 매집 가능성을 의심하는 분위기다. 부자연스러운 차트 흐름 역시 이 같은 의혹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네이버의 잠재적 인수 가능성에 대해 한국거래소가 비즈니스온에 조회공시를 요구하지는 않았다. 현재까지는 네이버가 인수 후보 중 한 곳일 뿐, 우선협상 대상자에 선정된 것이 아니라 조회공시 요구 대상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거래소 관계자는 “주가를 띄우기 위한 정보 유출 여부에 대해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비즈니스온 측도 미공개 정보 이용 여부는 파악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비즈니스온 관계자는 “해당 사항이 있다면 공시 의무 대상이지만 그런 일이 따로 없다”며 “5%·임원보고 공시도 해당하는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2023.12.29 I 김보겸 기자
태영건설 '성수동 오피스 개발' PF대출, 내년 3월 만기
  • 태영건설 '성수동 오피스 개발' PF대출, 내년 3월 만기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태영건설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에 오피스를 짓는 사업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내년 3월 만기를 앞두고 있다. 태영건설은 이 사업의 시행사가 금융회사들로부터 빌린 PF대출 650억원에 대한 채무보증을 한 상태다.다만 태영건설이 부동산PF 대출을 갚지 못해 최근 ‘워크아웃’을 신청한 만큼 내년에 리파이낸싱이 무사히 이뤄질지 주목된다. 만약 내년 3월 만기인 PF대출을 유동화한 증권의 상환이 어려워질 경우 한국투자증권이 ‘지원사격’에 나선다. ◇ 성수동 오피스 개발, 5월 성동구 건축허가 받아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노후 공장부지에 오피스를 개발하는 사업의 PF 대출 47억원이 내년 3월 14일 만기 도래한다.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269-204번지 일대 (사진=네이버지도 캡처)이 사업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269-204번지 외 5필지에 지하 6층~지상 10층 업무시설 및 근린생활시설 등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대지면적은 3363.1㎡며 건축면적은 1886.43㎡, 연면적은 2만9399.5㎡ 규모다. 성동구청에 따르면 지난 5월 30일 건축허가를 받았다. 사업주체는 성수티에스피에프브이(PFV)며, 태영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설계사무소는 건축사사무소 에스오에이다.성수티에스피에프브이는 사업 관련 작년 7월 체결한 대출약정서에 따라 특수목적회사(SPC) 한투대체제사차 등 복수의 대주들로부터 총 200억원 한도의 대출을 받았다.이 대출은 △트랜치A 약정금 153억원 △트랜치B 약정금 47억원으로 구성됐다. 주요 담보 및 상환순위 등에서 트랜치B 대출은 트랜치A 대출 대비 후순위다. SPC 한투대체제사차는 트랜치B 대출의 대주로서 성수티에스피에프브이에 47억원 한도 대출을 실행할 것을 약정했다. 기존 대출만기일은 지난 9월 6일이었지만, 성수티에스피에프브이가 대주 등과 2차 변경 대출약정서를 체결한 결과 만기가 내년 3월 14일로 연장됐다.한투대체제사차는 이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해서 47억원 한도로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 이 ABSTB가 제6회차까지 차환될 경우 내년 3월 14일 만기가 돌아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이 유동화 거래의 주관회사, 자산관리자, 사모사채 인수확약기관을 맡고 있다. BNK투자증권은 업무수탁자, 태영건설은 자금보충 및 기초자산 채무인수인이다.◇ 한국투자증권, 유동화증권 상환 어려우면 ‘지원’앞서 한투대체제사차는 유동화증권의 차환발행 위험을 통제하고, 상환능력을 높이기 위해 작년 7월 한국투자증권과 ‘사모사채 인수확약서’를 체결했다. 한투대체제사차가 차환발행하는 유동화증권과 기초자산인 대출채권 간 만기불일치가 발생한 데 따른 위험을 통제하기 위해서다.만약 한투대체제사차가 기존에 발행한 유동화증권 등을 상환하기에 자금이 부족한 경우, 또는 업무위탁계약에서 정한 유동화증권 발행 중단사유가 발생한 경우(대출약정에 따른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하는 경우 등 포함) 한국투자증권은 47억원 한도 내에서 한투대체제사차가 발행하는 사모사채를 인수해야 한다.(사진=태영건설)또한 태영건설은 작년 7월 자금보충 및 조건부 채무인수약정서(자금보충 약정)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태영건설은 대출약정상 기한이익상실 등 사유가 발생하면 한투대체제사차에 직접 지급하는 방식을 통해 성수티에스피에프브이에 부족금액을 대여하거나, 기초자산을 매입해 주기로 약정했다. 다만 자금보충 약정의 해제 또는 해지 등으로 자금보충 및 기초자산 매입 의무가 이행되지 않는 경우, 자금보충기관인 태영건설은 트랜치B 대주에 대한 성수티에스피에프브이의 대출금 채무 일체를 중첩적으로 인수할 의무를 부담한다.앞서 태영건설은 작년 9월 관련 공시도 했었다. 공시 내용을 보면 태영건설은 성수티에스피에프브이가 한국증권금융, IBK캐피탈, 하나캐피탈로부터 빌린 PF대출 650억원에 대해 채무보증을 결정했다고 작년 9월 14일 공시했다. 이는 태영건설의 지난 2021년도 연결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7092억2717만원)의 9.16%에 해당하는 규모다. 채무보증 기간은 인출일로부터 12개월이다. 태영건설 측은 “우리 회사가 시공사로 참여하는 성수동 오피스 1차 개발사업과 관련해 시행사의 사업비 대출에 대한 자금 보충(미이행 시 채무 인수) 약정”이라고 설명했다.다만 태영건설은 부동산PF 대출을 갚지 못해 최근 ‘워크아웃’(기업 개선 작업)을 신청했다. 금융회사들이 워크아웃을 받아들이면 지난 2013년 쌍용건설 이후 10년 만에 시공능력평가순위 30위권 이내 대형 건설사가 워크아웃에 돌입하게 된다. 태영건설은 시평순위 16위다.
2023.12.28 I 김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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