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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찌 母회사 케어링, 명품 향수 크리드 인수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의 모회사 케어링의 뷰티 부문 케어링 보떼는 26일(파리 현지 시간), 블랙록 LTPC 유럽과 현 크리드회장인 하비에르 페란이 보유한 크리드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크리드 향수. (사진=크리드)제임스 헨리 크리드가 1760년에 설립한 하우스 오브 크리드는 글로벌 하이엔드 향수 시장 내 최대 규모의 독립 기업으로 대표 제품인 아벤투스를 포함,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사랑받는 독창적이고 세련된 향수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이번 인수는 케어링 보떼에 큰 도약을 의미한다. 주요 명품 브랜드로 구성된 케어링 보떼의 포트폴리오와 재무적 성과에 기여할 것이며, 크리드가 보유한 글로벌 유통망은 케어링 보떼가 향수 프랜차이즈로 성장하도록 발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케어링 보떼는 크리드의 풍부한 헤리티지와 하이엔드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는 동시에, 중국과 면세 시장 내 개발을 가속화하고 여성 향수, 바디 및 홈 제품을 확장하는 등 지역, 유통 채널, 제품 카테고리 등 다방면에서 크리드의 잠재된 가능성을 발굴해 낼 계획이다. 하이엔드 럭셔리 향수 시장은 두 자릿수 성장, 높은 수익성, 안정적 매출 창출 등 장기적으로 회복탄력성을 자랑하는 구조적 장점이 있다. 뷰티 카테고리는 케어링이 추구하는 럭셔리의 연장선으로, 케어링 보떼의 전략적 사업 확장을 통해 케어링과 소유 브랜드의 가치를 이어갈 전망이다. 케어링 보떼의 크리드 인수는 관련 허가 승인 이후 2023년 하반기에 마무리될 계획이다. 프랑소와 앙리 피노 케어링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크리드 인수는 케어링 보떼의 첫번째 전략적 행보이며 럭셔리 뷰티 분야 입지를 구축하고자 하는 헌신과 의지를 보여준다”며 “크리드가 케어링의 일원이 되어 매우 기쁘며 케어링의 브랜드 스토리와 가치가 크리드의 기업 정신 및 우수성과 함께 만나 케어링의 뷰티 사업 확장에 속도를 가할 것으로 매우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장 프랑소와 팔루스 케어링 전무이사는 “하우스 오브 크리드는 독창성과 창의성을 자랑하며 세계적인 럭셔리 향수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크리드의 독창성을 통해 케어링의 향수 개발 수준도 크게 끌어올릴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케어링은 각 브랜드가 가진 뷰티 분야의 강한 잠재력을 믿으며, 크리드 인수는 케어링 보떼의 발전에 있어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파엘라 코르나기아 케어링 보떼 CEO는 “크리드는 향수 시장에서 독특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 전문성, 네트워크, 세계 시장에서의 업적 등 많은 측면에서 설득력 높은 요소를 갖추고 있고 상호 전략적 이점이 있다”며 “우리는 사라 로더럼 크리드 CEO와 기존 크리드 팀과 협력할 것이며 크리드의 전 세계적인 성공이 지속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안드레 부르보네 블랙록 LTPC 글로벌 대표는 “크리드 가문 그리고 LTPC의 운영 파트너이자 크리드의 가치 창출에 큰 기여를 한 하비에르 페란 회장과 협력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파트너십을 지속하는 동안 시장 및 유통 채널 확대, 새로운 제품 개발, 타겟 마케팅 전략 등을 통해 크리드를 더욱 세계적 사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었다. 이번 인수는 기업에 투자하고 경영진과 적극적으로 협업해 가치를 창출한 LTPC의 투자 전략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케이스”라고 말했다.크리드는 1760년, 창립자 제임스 헨리 크리드가 설립한 유럽 왕족을 위한 맞춤형 양복점으로 시작해, 현재는 일류 향수 브랜드이자 유구한 헤리티지와 독특한 창조 정신이 돋보이는 브랜드 유산을 자랑한다. 올리비에 크리드와 그의 아들 에르윈은 오늘날까지 크리드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크리드는 글로벌 명품 향수 순위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베스트셀러 향수 어벤투스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다. 크리드는 풍부한 브랜드 유산, 시대를 초월한 향, 남녀노소 사용할 수 있는 다양성으로 인정받으며 전통적인 장인 기술을 통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향을 제조하는 것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크리드는 36개의 브랜드 매장 네트워크를 통해 향상된 고객 맞춤형 매장을 선보이고 있으며, 전 세계 약 1,400개의 유통 라인을 통해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크리드는 제품 품질이나 브랜드 자산에 타협하지 않으면서도 매우 높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율로 빠르게 두 자릿 수 성장과 놀라운 수익성을 보여왔다. 2023년 3월 31일 기준, 크리드의 연간 매출액은 약 2억5000만 유로(약3552억원)를 기록했다.
- '내 재산목록 1·2호' 집·차 침수되면···보험처리 어떻게?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A씨는 지난해 폭우로 ‘재산목록 2호’인 자동차 침수 피해를 입어 망연자실한 경험이 있다. 자동차보험 특약인 자차보험에 가입해 당연히 보상받을 수 있을지 알았는데, 자동차보험 가입 시 자차보험 특약 내 ‘차량단독사고 손해보상 특약’을 가입하지 않은 점이 문제가 돼 결국 보험사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기 때문이다. A씨는 올해 자동차보험 가입시 자차보험·단독사고 특약 가입 여부를 꼼꼼히 확인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장마철, 차 창문·선루프 점검해야 하는 이유는 26일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여름 장마철 차량 침수·파손 피해를 입은 보험소비자라면 자동차보험의 ‘자기차량손해담보(자차담보)’ 및 자차담보 내 ‘차량단독사고손해보상(단독사고)’ 담보를 모두 가입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일부 소비자들이 자동차보험에 가입 시 자연스레 자연재해에 대한 보상이 가능한 걸로 알고 있지만, 자차특약에 가입하지 않거나 또 자차특약에 가입했더라도 단독사고 담보를 분리해 가입한 경우 피해 보상을 받기 어려워서다. 2020년 보험개발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보험가입 운전자 중 약 30%는 자차보험을 제외하고 자동차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단순 계산해 보면 운전자 10명 중 3명은 자동차 침수 피해를 입어도 보험사에서 관련 보상을 전혀 받지 못한다는 얘기다. 반면 자차담보와 단독사고 담보에 가입한 보험 가입 운전자라면 보험료 할증 없이 장마, 태풍, 홍수에 의한 침수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침수 피해의 구체적인 기준은 무엇일까. 보험사들은 정해둔 기준은 없지만 대개 흐러거나 고인 물, 범람하는 물, 해수 등에 자동차가 빠지거나 잠기면 ‘침수’라고 보고 있다. 특히 자동차 보상 실무에서는 ‘엔진’이 잠기면 자동차 기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침수로 판단한다. 전통적인 차량 구조상 엔진 흡입구가 타이어보다 조금 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침수를 피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타이어 위로 물이 올라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조언이다. 보험사들은 침수 피해로 인한 수리비가 차량가를 넘어서면 대부분 침수 피해 당시 차량 가액을 기준으로 전손 보험금을 지급하고 있다. 전손 처리되면 보험사가 차량을 인수한 뒤 폐차 절차에 들어간다. 하지만 문이나 창문을 열어 놓거나, 선루프를 열어둬 빗물이 들어간 경우는 침수로 보지 않는다. 피해 과정에 ‘자기 과실’이 확인되면 보상 대상에서 제외된다.전기차(EV), 하이브리드차(PHEV)도 내연기관과 같은 경로로 차동차 침수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자차담보와 단독사고 담보가 가입돼 있다면 보상이 가능한데 다만 배터리 관련 수리가 필요하다면 자기부담금이 일부 발생할 수 있다.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자차보험과 단독사고 특약 가입한 자동차의 침수 피해가 발생할 경우 대부분 폐차 처리되긴 하지만, 수리가 필요한 경우엔 배터리 관련 부담금이 일부 발생한다”며 “배터리를 교체하면 감가상각 해당 금액을 공제하고 보험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집 침수는 풍수해보험·풍수재특약으로 보상‘재산목록 1호’에 해당하는 집이 침수되면 어떤 보험상품으로 보상받을 수 있을까. 먼저 풍수해보험 가입자라면 주택·온실(비닐하우스 포함)·상가·공장 건물에 대한 침수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풍수해보험은 행정안전부가 관장하는 정책보험상품으로 태풍·호우·장마·강풍·해일 등 9개이 풍수해로 입은 물리적 손해를 보상한다. 현재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NH농협손해보험 등 7개 보험사에서 가입이 가능하다. 풍수해보험은 정부가 보험료의 70~100%를 지원하고 있어 개인부담 보험료가 적다. 올해부터는 세입자 주택 침수피해 보험금도 인상해 예년보다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예컨대 일반 풍수해보험 상품 기준(90% 보장형)으로 단독주택(주택면적 80㎡)인 경우, 정부 보조금 70%를 받으면 연간 1만3200원의 보험료만 내면 가입이 가능하다. 침수될 경우엔 535만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다만 풍수해보험은 기상특보(주의보·경보)가 발효된 이후 가입할 경우 해당 건에 대한 보상이 불가하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가입은 연중 가능하다. 다만 기상청에서 특보를 내린 시점에 보험에 가입하면 해당 자연재해에 대한 보상은 제한된다”며 “상습 침수지역이나 침수피해가 예상되는 저지대에 거주하는 분이라면 미리 풍수해가입을 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주택화재보험 내 ‘풍수재손해 특별약관(풍수재 특약)’으로도 침수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다. 현재 16층 이상 고층 아파트, 다중이용시설 등 특수건물은 화재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한편 기상청은 지난 25일 언론 브리핑을 열고 제주도를 중심으로 호우특보를 발효했다. 여름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26일 한때 전국에 호우특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전국 호우 기상특보는 모두 해제됐지만, 제주 등 남부지역 및 수도권에는 27일까지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 상태다.
- [마켓인]'지주사 전환 포석' 자사주 취득한 교보생명…주주 동의 가능할까
-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지주사 전환을 준비하는 교보생명이 자사주 매입을 단행하며 지배력 강화에 나섰다. 소액주주와 우리사주 조합원들에게 자금을 회수할 기회를 주면서도, 의결권이 사라지는 자사주인 만큼 지분율을 소폭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지주사 전환 성공의 열쇠는 역설적이게도 현재 2조원대 풋옵션 분쟁을 벌이는 상대인 어피너티 컨소시엄을 비롯한 FI(재무적 투자자)들의 동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항인 인적분할을 위해선 3분의 2이상의 주주 동의가 필요해서다.◇교보생명, 자사주 매입 속내는교보생명은 832억원을 들여 보통주 210만주(2.04%)를 다음 달 31일부터 오는 8월 21일까지 소액주주와 우리사주조합으로부터 취득하기로 했다. 소액주주와 우리사주조합은 해당 기간 내 양도신청을 통해 8월 28일 매입대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자기주식의 취득 목적은 ‘주주에게 회사 주식을 처분할 수 있는 거래 기회 제공’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교보생명의 소액주주는 138만5000주(1.35%), 우리사주조합은 100만8085주(0.98%)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교보생명 측은 이번 자사주 매입을 두고 “소액주주와 우리사주 조합원들에게 자금 회수 기회를 제공하는 차원”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기업공개(IPO)가 지연되면서 자금을 회수하지 못한 소액주주와 우리사주 조합원들에 대한 배려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교보생명의 자기주식 취득은 결국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과정의 일환이라고 보고 있다. 취득한 자사주 만큼 의결권이 사라지는 만큼, 기존 주주들의 의결권 비중은 늘어나는 효과가 생긴다.IB(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 이사회에서 결정한 사안으로, 지주사 전환 추진을 위해 소수주주 지분 중 우리사주 조합 지분부터 환매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재 소송이 진행 중이므로, 별도로 입장을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분쟁 상대’ 어피너티컨소시엄 설득은 ‘필수’지주 회사 전환을 위해서는 24% 가량의 지분을 보유한 어피너티컨소시엄(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IMM PE, 베어링PEA, GIC 등) 동의가 필수적이다. 교보생명이 계획하는 형태의 지주사 전환을 위해서는 3분의 2 이상의 주주가 동의해야 해서다.교보생명은 인적분할을 통해 금융지주회사를 세우고, 기존주주들에게 새롭게 설립된 지주회사의 주식을 교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회사로 편입된 교보생명의 주식을 현물로 출자받아 지배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주주총회 특별결의 사항인 인적분할은 66.7%의 동의가 필요하다.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포함해 36.91%의 지분을 가진 신창재 회장이 코세어캐피탈(9.79%)의 우호 지분을 등에 업는다 해도 요건에는 크게 못 미친다. 교보생명으로서는 결국 어피너티 컨소시엄을 반드시 설득해야 하는 셈이다.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어피너티컨소시엄은 오랜 기간 풋옵션 계약을 두고 분쟁 중이다. 어피너티컨소시엄은 2012년 3년 내로 기업공개(IPO)에 나서지 않으면 신 회장이 해당 지분을 되사준다는 조건으로 교보생명 지분 24%를 총 12조2054억원(1주당 24만5000원)에 인수한 바 있다.IPO가 미뤄지자 어피너티컨소시엄은 2018년 풋옵션을 행사했지만, 신 회장이 풋옵션 가격(40만9912원)이 부당하게 산정됐다고 반발하며 분쟁이 생겼다. 국제상사중재위원회(ICC)는 풋옵션 행사 권리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풋옵션 가격 산정에서는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어피너티컨소시엄은 ICC의 2차 중재를 신청한 상태다. 이와 별개로 교보생명은 어피너티와 안진회계법인이 풋옵션 가격을 부풀려 산정했다며 고발했으며, 1·2심이 무죄를 받으면서 대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 [마켓인]롯데그룹內 신용도 희비…하이마트 유지·렌탈 하락 이유는?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롯데그룹이 최근 신용평가사 정기평가에서 도미노 신용등급 하락을 겪었다. 이중 렌터카 업계 시장점유율 1위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롯데렌탈은 신용등급은 하락하고, 영업적자로 구조조정을 겪는 롯데하이마트는 등급이 유지돼 그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기업평가와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렌탈 신용등급을 기존 ‘A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낮췄다. 반면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AA-(부정적)’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렌탈, 8년 전 신용등급으로 돌아가롯데렌탈은 렌터카 업계 국내 시장 1위, 글로벌 시장 6위 규모의 기업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렌터카 인가대수 25만6277대로 국내 시장 점유율이 21.2%에 달한다. 이어 SK렌터카(14.4%), 현대캐피탈(13.0%), 하나캐피탈(4.4%) 등이 뒤를 쫓고 있다.롯데렌탈은 지난 2015년 롯데그룹이 KT렌탈을 1조200억원에 인수하며 탄생했다. 당시 KT렌탈의 신용등급은 A+(안정적)으로 대략 8년 전의 신용도로 돌아간 셈이다. 다만, KT렌탈 시절과 비교했을 때 기업 실적이 2~3배 이상 개선되는 등 우상향 기조를 이어온 터라 이번 신용등급 하락이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실제로 지난해 롯데렌탈의 연간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 2조7394억원, 영업이익 3095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1%, 26.1%씩 상승했다. 2014년 KT렌탈 시절 영업실적이 매출액 8853억원, 영업이익 981억원인 점을 감안했을 때 3배 이상 실적 규모가 커졌음을 알 수 있다.한기평과 나신평은 ‘유사시 계열지원 가능성의 약화’를 롯데렌탈 등급 강등 이유로 꼽았다. 신평사들은 핵심 계열사의 지원 가능성을 반영해 신용등급을 평가하기 때문이다. 우선 지원할 여력이 큰 주력사들의 신용도를 종합해 그룹 통합 신용도를 정한다.윤기현 나신평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롯데렌탈 자체 신용도에 변동은 없었지만 롯데케미칼 신용등급 변동(AA+→AA)에 따라 그룹 계열통합 프로파일(Profile)이 롯데렌탈 자체신용도에 근접하게 변동돼 계열요인에 의해 1노치 상향이 제거됐다”고 설명했다.또 한국신용평가는 롯데렌탈 신용등급을 기존 AA-(안정적)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기평, 나신평 평가 결과와 1노치 등급 스플릿(신용평가사 간 등급 불일치)이 나타났다.스플릿 발생은 대표적인 악재로 여겨진다. 조달 금리와 베팅 금리를 산정하기가 어려워지며, 공모 회사채 발행시 낮은 등급의 민간채권평가사(민평) 금리를 기준으로 채권 가격을 책정하기 때문이다.특히 렌터카 업체는 주로 차입을 통해 차량을 구매한다. 신용등급이 낮아져 스플릿 상태가 되면 직접금융시장에 바로 들어오기엔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롯데렌탈의 스플릿 발생에 대해 “그룹 통합 신용도를 정하는 과정에서 모든 신평사들의 기준이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구조조정 칼바람 롯데하이마트…AA급 지켜내한편,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AA급을 지켜냈다.롯데하이마트는 지난 2018년을 기점으로 역성장에 접어들었다. 지난해에는 창립 이래 처음으로 영업손실로 돌아서며 연간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부진한 실적을 극복하기 위해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한 인력 감축도 진행 중이다.지난해 말 연결기준 롯데하이마트의 매출액은 3조3368억원, 영업적자는 52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7%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1068억원에서 -52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실적 부진 타개를 위해 고강도 체질 개선 작업과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정기 인사를 통해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며, 소형 점포를 지역 대형 점포로 통합하는 등 점포 효율화 작업을 이어가는 중이다. 실제로 롯데하이마트 점포수는 2021년 427개에서 2022년 391개로 크게 줄었다.안수진 나신평 연구원은 “향후 수익성 회복에 따른 이익창출력 개선 여부와 더불어 점포 통폐합 등 매장 효율화를 통한 관련 자금 부담 경감 수준이 회사의 중단기 재무안정성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앞서 롯데하이마트의 주요 재무지표들도 신평사들이 제시한 신용등급 하향 변동 요인을 충족하고 있어 신용등급 강등이 예상되기도 했다.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 증가 요인으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매출액 지표 5% 미만 △순차입금/EBITDA 3.5배 이상 △부채비율 100% 초과 등이 제시됐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롯데하이마트의 EBITDA/매출액은 1.3%, 순차입금/EBITDA는 22.8배, 부채비율은 100.8%다.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롯데하이마트는) 수익 창출력 저하에 따라 이미 지난해 하반기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면서 “중장기적인 재무상황을 지켜보고 등급 전망을 결정하며, 등급 변동 요인 외에도 여러가지 정량·정성 변수들을 고려해 신용등급을 조정한다”고 말했다.
- “20년 전이랑 똑같네”…구설 끊이지 않는 ‘디아블로4’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20년 전 게임이냐.”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신작 RPG ‘디아블로4’가 지난 주말 12시간 가량 접속 장애를 일으키며 게임 이용자들의 분통을 샀다. 비싼 패키지 가격, 튕김 현상, 빈번한 접속 장애 등 ‘디아블로4’에 대한 구설수와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아블로4’는 지난 25일 오후 2시(한국시간 기준)부터 이날 오전 2시까지 약 12시간 동안 접속 장애가 일어났다. 이에 블리자드는 공지를 통해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 공격으로 일부 플레이어들은 접속 대기가 길어지거나, 연결이 끊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장애에 30~40대층이 많은 ‘디아블로4’ 게임 이용자들은 지난 주말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디아블로4’ 서클 활동을 하고 있는 한 게임 이용자는 “우리 같은 중년층 게이머들은 주말에 집중적으로 게임을 하는데, ‘디아블로4’는 특히나 접속 문제가 잦다. 문제가 있다”며 “게임내 공지를 한 것도 한국어가 아닌 영어인 것도 한숨이 난다”고 말했다.접속에 성공했더라도 이날 많은 이용자들은 제대로 된 게임을 즐길 수 없었다. 서버가 불안정해 게임 도중 튕긴다든지, 심한 끊김 현상이 발생한 탓이다. ‘디아블로4’는 다량의 몬스터를 호쾌하게 잡는 핵앤슬래쉬 장르인데, 이처럼 도중에 접속이 끊기게 되면 자신의 캐릭터가 사망할 수도 있다. 실제 최근 하드코어(한 번 사망하면 캐릭터를 사용할 수 없는)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자신의 문제가 아닌, 서버 문제로 억울한 죽음을 경험한 경우도 많다. 최근 모 국내 유명 트위치 스트리머가 서버 장애로 자신의 하드코어 캐릭터가 사망하자 분노하는 영상이 화제를 모았는데, 대다수 게임 이용자들의 공감을 사기도 했다. 이같은 블리자드 게임의 서버 문제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지난해 선보인 ‘디아블로2 리저렉션’도 출시 초반 서버 문제로 상당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글로벌 게임사가 매번 반복된 서버 장애를 일으키고 대응하지 못하는 건 회사의 문제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디아블로4’의 경우 PC와 콘솔 패키지 게임으로 출시됐지만 무조건 온라인에 접속해야만 플레이 할 수 있도록 강제하고 있다. 최근 ‘디아블로4’를 100시간 이상 플레이한 한 40대 게임 이용자는 “20년 전 ‘디아블로2’ 때와 서버 장애는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며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되는 등 이미 거대 게임사로 입지를 다졌으면서도 서버 문제는 아직도 후진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디아블로4’는 출시 초반부터 말이 많았던 게임이다. 우선 타 콘솔 패키지 게임보다 비싼 가격(일반판 8만4500원), 여기에 게임 출시 전 미리 해볼수 있는 옵션을 부여한 특별판의 경우 12만원 이상이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글로벌 IP ‘파이널 판타지16’ 등 대부분의 PS5용 게임 타이틀(일반판 기준)의 경우 7만원대 후반이다.더불어 잇단 업데이트로 일부 캐릭터에 대한 성능 저하 패치, 던전의 몬스터 밀집도 하향 등 콘텐츠에 대한 사후조치 불만도 늘고 있다. 한켠에선 블리자드가 온라인 게임에 노하우를 가진 한국 게임사들에게 오히려 서버 관리 능력을 배워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들린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게임사들과 달리 ‘디아블로4’는 전 세계에 이용자 층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서 단순한 비교는 어렵다”면서 “전 세계 이용자들이 몰리는 경우 서버 문제를 제어하긴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글로벌 게임사인 블리자드라면 좀 더 신속하고 빠른 대응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 식을줄 모르는 AI 인기…S&P500 4곳중 1곳 스타트업 투자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챗GPT의 등장 이후 인공지능(AI)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에 속한 기업 4곳 중 1곳은 올해 AI스타트업과 관련해 투자를 진행했다. AI 관련 인력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으며, 실적과 AI를 연관지어 홍보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사진=AFP)이코노미스트가 25일(현지시간) S&P500 기업들을 대상으로 △AI 관련 특허 비중 △AI 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털(VC) 활동 △AI 기업 인수 △ AI를 인용하는 구인 광고 △수익 창출과 관련된 AI 기술 언급 등과 관련해 점수를 부여해 순위를 매긴 결과, 엔비디아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회사는 지난 3년 동안 구인 광고의 3분의 1이 AI와 관련이 있었으며, 최근 1년 동안 실적발표에서 AI 관련 언급이 200건에 달했다.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S&P500 기업이 진행한 벤처 거래 가운데 약 25%가 AI 스타트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9년 19%에서 비중이 크게 확대한 것이다. 상위 100대 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액 비중은 평균 11%로 집계됐다. 아울러 스탠포드대학의 은행 전문가 아미트 세루 교수의 자료에선 500개 기업의 AI 관련 특허 취득이 2020~2022년 증가 추세를 보였으며, 전체 기업 중 약 절반 가량이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실적발표에서 기업들이 AI에 대해 언급한 횟수는 업종을 불문하고 전분기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실례로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은행에 AI 학습 관련 엔지니어가 600명이 있고, 300개 이상의 회사 내부 애플리케이션에 AI를 적용했다고 소개했다. 제약회사 일라이릴리의 데이비드 릭스 사장은 AI를 활용해 진행중인 프로젝트가 100개 이상이라고 전했고, 스타벅스 사장 자리에서 물러난 하워드 슐츠는 완벽한 아침 샌드위치를 만드는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 AI에 10억달러(약 1조 3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I 관련 구인 광고도 크게 늘었다. 조사업체 프리딕트리즈에 따르면 미국 기업 3곳 중 2곳이 지난 3년 동안 AI 기술을 언급한 구인 광고를 게재했으며, 이 가운데 현재 공석인 비율은 5.3%로 집계됐다. 지난 3년 평균 2.5%의 두 배 이상 규모다. 지난 3년 간 AI 기술을 언급한 구인 광고 점유율은 소매업체가 3%에서 11%로, 칩 제조업체가 9%에서 19%로 각각 확대했다. AI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은 주가에서도 확인된다. AI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알파벳(구글), 아마존, 애플, 메타(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소위 ‘빅5’ 테크기업 주가는 지난 1월 이후 60% 급등했다. 이들 외에도 칩 제조업체인 엔비디아의 주가가 같은 기간 세 배로 뛰었고 AMD의 주가도 두 배로 올랐다. 이들 업체의 가격대비 수익비율(시장이 생각하는 회사의 이익 대비 기업가치)은 S&P500 중간값의 10배에 달했다. 1분기 실적발표 당시 AI 관련 홍보가 늘어난 것도 주가 상승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기술 산업 외에도 금융 및 의료 서비스 제공업체 등 데이터 집약적 산업 기업들이 상위 100대 기업 중 4분의 1을 차지했으며, 테슬라 등 자동차 제조업체와 통신, 미디어 및 소매업체 13곳도 상위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리며 AI를 빠르게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코노미스트는 “S&P500엔 82개의 테크기업이 있고, 이 중 50곳이 상위 100개 기업에 포함됐다”며 “전반적인 기업들 사이에서 AI에 대한 관심이 폭넓고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테크기업이 아닌 기업에서도 AI 사용이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 [마켓인]모비데이즈, 코코다이브 300억에 인수...글로벌 신사업 교두보
-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 디지털 애드테크 전문 기업 모비데이즈(363260)가 K-팝(POP) 종합 콘텐츠 플랫폼을 운영하는 코코다이브를 인수했다. ◇ 모비데이즈, 해외 매출 300억 ‘코코다이브’ 인수로 시너지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모비데이즈 자회사 모비콘텐츠테크는 지난 23일 코코다이브와 300억원 규모의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콘텐츠 유통 플랫폼사 인수가 모회사인 모비데이즈의 글로벌 디지털 마케팅 역량과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글로벌 시장 기반을 갖춘 코코다이브 인수로 향후 모비데이즈는 해외 신사업 진출 교두보를 사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다. 코코다이브는 지난 2018년 설립 이래 K-POP 음반·굿즈 등 해외 팬들이 찾는 상품들을 기획, 유통 및 판매하는 자체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현재 204개국 150만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유통 기반을 갖춘 덕에 회사 매출 전체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코코다이브의 매출은 약 300억원 규모다. 올해 실적은 전년 대비 더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증권은 ‘2023년 하반기 K-POP 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K-POP 음반 판매량을 전년 대비 35% 증가한 1억1500만 장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범령 모비데이즈 대표는 “코코다이브는 204개국 150만이 넘는 팬덤을 보유한 글로벌 플랫폼이다. 모비콘텐츠테크가 향후 진행할 다양한 글로벌 K-POP, K-컬처 관련 플랫폼, 콘텐츠 사업에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다양한 국내외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플랫폼들과의 협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모비게임즈, 모비콘텐츠테크와 같이 모비데이즈의 핵심 역량인 글로벌 디지털 마케팅과 동반 성장 가능한 부문에 대해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사업 확장하는 모비데이즈...콘텐츠 투자 확장 ‘박차’모비데이즈는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마케팅 전문 기업이다. 이용자들의 유입 데이터를 분석, 광고주의 효율을 끌어올리는 퍼포먼스 마케팅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최근 본업을 기반으로 시너지를 낼수 있는 사업으로 확장해나가며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콘텐츠 분야를 핵심 투자 부문으로 삼고 빠르게 관련 사업 역량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에는 1000억 원 규모의 대형 콘텐츠 펀드에 주요 LP로 참여하기도 했다. 최근 콘텐츠 유관 기술 및 솔루션 자회사 모비콘텐츠테크를 설립한 배경에도 콘텐츠 투자 확대 목적이 있다. K-콘텐츠와 유관 기술 및 솔루션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재무구조를 개선, 경영 효율성 달성과 미래 성장세를 견인하겠다는 계획이다. 모비데이즈는 이밖에도 글로벌 모바일 게임 서비스 전문 기업인 ‘모비게임즈’, 마케터 매칭 플랫폼 ‘모비인터치’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 한국형 엔비디아 나오나…3000억 반도체 생태계펀드 조성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정부가 소부장 및 반도체 펩리스(설계)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전용 펀드를 결성하기로 했다. 펀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함께 정책금융기관이 공동 출자한다.금융위원회는 26일 정부 관계부처(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국토교통부, 문화체육관광부, 중소벤처기업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방위사업청) 및 정책금융기관(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과 함께 제3차 정책금융지원협의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특히 금융위는 국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총 3000억원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 펀드’ 조성해 투자하기로 했다. 해당 펀드는 반도체 산업계의 중축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정책금융유관기관(산업은행, 기업은행, 한국성장금융)가 공동출자를 맡고 나머지는 민간출자로 이뤄질 예정이다. 규모를 구체적으로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750억원, 정책금융 750억원(성장금융, 산업은행, 기업은행) 그리고 민간출자자 1500억원 규모 추가모집이 추진된다. 조성된 펀드는 두 가지 하위펀드로 나뉘어 투자된다. 우선 반도체 소부장 생태계 전반의 성장과 기술자립화 등을 목표로 중점 투자하는 소부장 블라인드 펀드에 1200억원, 핵심 소부장ㆍ팹리스 기업의 M&A(인수&합병), 기술확보 등을 통한 선도기업 도약을 지원하는 소부장·팹리스 프로젝츠 펀드에 1800억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금융위는 각 산업별로 정부가 추진하는 산업전략 방향에 부합하는 핵심 우수기업을 집중 지원할 수 있도록, 산업별 ‘핵심 우수기업’을 선별하는 기준(체크리스트)을 마련하기로 했다. 체크리스트를 충족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신속한 여신심사를 거쳐 자금지원 조건을 우대하는 프로세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여신심사 기간을 단축하거나, 정책금융상품별 기본 우대금리와 우대보증료율에 등에 대해 추가우대를 추진하는 방식이다. (사진=금융위원회)이를 위해 우선 부처 간 협의를 거쳐 총 11개 산업에 대해 체크리스트를 마련했으며, 향후 2024년도 정책금융 공급방향 수립시 체크리스트 적용대상 산업 및 부문을 추가로 확대 검토할 계획이다.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글로벌 반도체산업 패권을 향한 주요국 간 경쟁 및 공급망 규제 등에 대응하려면, 우리 반도체산업도 기존의 메모리반도체 뿐 아니라 시스템반도체(팹리스 등), 소부장 등 종합적인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며 “반도체 생태계펀드를 통해 성장잠재력 있는 국내 팹리스 및 반도체 소부장 기업이 자본력과 기술력을 확충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적극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금융위는 정책금융기관(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은 2023년 5월까지 정책금융협의회 5대 중점전략분야에 총 46조3000억원의 자금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이는 연간목표치(91조원) 대비 집행률은 50.5%로서 기관 경과율을 감안한 목표집행률(41.7%)을 초과 달성한 수치다.
- ‘덴탈 유니버스’ 나오나… MBK파트너스 예상 행보는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MBK파트너스가 국내 치과 의료기기 회사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향후 엑시트(투자금 회수) 시나리오에 관심이 모인다. 업계에서는 덴탈·헬스케어 업체들을 계열사로 합친 거대 ‘덴탈 유니버스’가 탄생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오스템임플란트 마곡 트윈타워.(제공= 오스템임플란트)19일 업계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오는 28일 임시주총을 열어 상장폐지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다. 주식 액면가를 500원에서 5000원으로 변경하고 주식 수를 10분의 1로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상장 폐지 안건이 의결되면 회사는 한국 거래소에 상장폐지를 신청할 계획이다.MBK파트너스와 UCK파트너스는 지난 2월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과 SPA(주식매매계약)를 통해 지분을 확보했다. 이후 2차례의 공개매수를 통해 오스템임플란트의 발행주식의 96.1%를 보유하게 됐다. 또 MBK파트너스는 지난 3월 구강 스캐너 기업 메디트 인수를 위한 잔금 납입 절차를 마쳤다. PEF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 파트너스 지분 약 55.9%와 메디트 설립자인 장민호 대표 등이 보유한 구주 지분 40.2% 등 총 99.5%를 인수했다. 상폐 절차가 임박함에 따라 업계에선 오스템임플란트가 기존 사업다각화를 위해 투자했던 디알텍(214680) 코렌텍(104540)과의 향후 협업 방향에 주목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6월 말 디알텍과 코렌텍이 발행한 전환사채(CB)에 각각 33억원, 110억원을 투자했다. 특히 디알텍에는 CB 외에도 85억원 규모 전환우선주(CPS)에 추가 투자했다. 디알텍에 대한 오스템임플란트의 잠재 지분율은 12.87%다. 최대주주 지분율이 9.5%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환권 행사 시 최대주주가 바뀐다. 디알텍은 2000년 설립된 디지털 진단영상 솔루션 기업이다. 대표 제품인 디지털 엑스레이 디렉터로 연간 매출 900억원을 올리고 있다. 코렌텍은 인공 관절 전문 제조 기업으로, 연 매출 규모는 640억원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아직 이들 기업과 시너지를 계속해서 모색하고 있는 일각에서는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제기한다. 배후에 있는 MBK파트너스가 오스템임플란트와 메디트, 디알텍 등을 수직 계열화 해 진단, 설계, 제작의 치과 전 치료 과정에 대한 ‘디지털 덴티스트리’ 라인업을 구축한 유니버스를 만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렇게 만든 기업을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나 다국적 PE(사모펀드)에 매각하는 방식, 또는 해외 주식시장에 상장시키는 방안 등을 통해 엑시트를 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치과도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정확한 진단이 중요해졌다. 디알텍과 같은 진단 영상에 특화된 기술을 제공하는 곳이 오스템임플란트에 필요한 상황이고 인공 뼈도 임플란트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건 맞다”면서도 “회사를 인수할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시나리오가 나오는 거론되는 배경에는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의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에 있다. 국내 업체들이 만드는 제품은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품질은 글로벌 기업에 뒤지지 않은 만큼, 글로벌 진출이 용이하다는 평가다. 실제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국내 치과 임플란트 기업 중 최초로 매출액 1조원을 달성했다. 특히 급격한 고령화로 임플란트 시장은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오스템임플란트를 굳이 상장폐지 시키는 것 자체가 이런 가능성을 뒷받침해주는 것”이라며 “어쨌든 PE들은 엑시트를 해야 하기 때문에 VC(벤처캐피탈) 업계에서는 거대 덴탈 유니버스를 만들어서 미국이나 중국 주식시장에 높은 시총으로 재상장 시키거나 글로벌 기업에 매각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지분 100%를 인수한 뒤 상장폐지를 시켜 엑시트한 사례로는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 이베이의 옥션, 지마켓 인수를 들 수 있다. 이베이는 2001년 2월 영국법인 이베이KTA를 통해 한국 시장에 진입, 옥션 지분 50% 가량을 1506억원에 인수했고 2003년부터는 옥션 잔여지분을 사들여 옥션의 99.99% 주주가 됐다. 이후 2009년엔 총 1조6000억원을 투자, G마켓 지분 99%를 사들였다. 이 과정에서 옥션과 지마켓 모두 자진 상폐했다. 이베이는 2016년부터 투자금 회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대규모 배당을 실시, 2019년까지 이베이코리아로부터 약 1조원을 가져갔다. 2017년 배당성향은 406%에 달했다. 이후 2021년 이베이는 이베이코리아를 매각, 한국 시장에서 철수를 공식화했다. MKB파트너스 측은 디알텍, 코렌텍과의 협업 방향을 묻는 이데일리 질문에 “조심스럽다”며 말을 아꼈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두 곳 모두 상장사인 만큼 관련돼 어떤 언급이라도 나가게 되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말씀드릴 부분들이 너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 한-베트남, 북핵 공조 강화…"한반도 비핵화 기여 준비"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한국과 베트남은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 계기에 북한의 핵·미사일 대응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자유와 평화, 번영을 추구하는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연대 구상 이행에 있어 핵심 협력국인 만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손을 맞잡기로 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하노이 주석궁에서 보 반 트엉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언론발표에서 “북한 핵·미사일은 역내 가장 시급한 안보 위협으로서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견인하기 위해 베트남과 및 양자 차원 모두에서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윤 대통령과 트엉 주석은 이날 오전 9시 15분부터 95분간 주석궁에서 소인수 회담과 확대 회담을 차례로 열고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행동계획을 채택했다.여기에는 주요지역 및 국제문제 관련 양국 간 공조 강화 조항도 포함됐다. 우리 측은 북한 핵 문제에 대한 베트남 측의 지지를 당부했으며, 베트남 측은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견인하기 위해 아세안 및 양자 차원에서 공조해 나갈 것임을 표명했다. 또한 우리 측은 인태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 구상 이행 과정에서 한-아세안 대화조정국(간사 역할)인 베트남이 건설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으며, 베트남도 이에 적극 호응했다. 트엉 주석도 언론발표를 통해 “베트남은 한반도 정세를 관심 있게 예의주시한다”며 “한반도 비핵화에 기여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북한 핵·미사일 도발 등 역내 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협력 의지를 보인 것이다.양국은 이와 함께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인태 지역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기 위한 전략적 차원의 협력 강화 필요성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특히 베트남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은 물론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 역내 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협력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은 중국과 같은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아세안 국가 가운데서도 중국과 영유권 분쟁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말 수교 30주년 계기 출범한 ‘한·베트남 현인그룹’에서도 베트남측 인사들이 ‘남중국해 등 역내 안보문제 관련 협력 강화’를 제안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외교·안보 분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지난 3월 양국 국방장관 회담 정례화에 합의한 데 이어 이번에 외교장관 회담도 연례화해 전략적 소통을 심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해양경찰청과 베트남 공안부 간 양해각서(MOU)를 바탕으로 베트남 해양치안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공고해진 양국 간 정치적 신뢰를 바탕으로 방산협력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트엉 주석은 “방산 협력에서 기술 이전과 구체적인 사업을 만들어 내고, 초국가 범죄 및 테러 방지, 비전통적 안보의 대응 협력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공감대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 LG U+, 어린이·직장인 전용 메타버스로 '킬러 서비스' 만든다
- LG유플러스는 어린이 특화 메타버스 ‘키즈토피아’에 생성형AI 기술을 접목하고 영어서비스를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LG유플러스가 메타버스 서비스에 생성형AI 기술을 접목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아직 메타버스 시장에 ‘킬러 서비스’가 없다고 판단, 어린이와 직장인, 대학생 등 서비스 대상을 세분화하고 활용도를 높이는 ‘버티컬(특화)’ 전략으로 수요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먼저 어린이 특화 메타버스인 ‘키즈토피아’에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영문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이고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와 말레이시아에 출시한다. 이어 연내 일본과 태국 등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남미와 유럽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키즈토피아는 LG유플러스가 지난 3월 첫선을 보인 메타버스 서비스로 어린이들이 3D 가상 체험공간에서 AI캐릭터들과 놀이와 학습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다.이번에 새롭게 개편된 키즈토피아는 생성형AI를 적용해 다양한 ‘페르소나(인격)’을 적용한 ‘AI NPC(컴퓨터가 조종하는 캐릭터)’와 마치 사람과 이야기하듯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AI캐릭터와 광장과 동물원 등을 누비며 모르는 것에 대해 물어보며 지식을 얻을 수 있고, 영어 서비스를 이용하면 AI캐릭터와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영어를 익힐 수도 있다. LG유플러스는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AI 캐릭터 생성을 위해 미국의 AI 전문기업인 ‘인월드(INWORLD)AI’사와 협업했다. 인월드AI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와 SK텔레콤이 지난해 투자한 회사다. 구글에 인수된 API.AI의 핵심 개발팀 등이 참여한 회사로 유저와 자연스러운 다중 상호 작용이 가능한 가상 캐릭터를 구축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인월드AI는 사람의 머릿속에 있는 성격이나 대화하는 방식을 대형언어모델(LLM)로 학습해 캐릭터 페르소나를 설정한다. 오픈AI의 초거대AI인 ‘GPT’를 기반으로 정보검색뿐만 아니라 감성 대화까지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인월드AI 역시 메타버스 서비스에 생성형AI 기술을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LG유플러스와 함께 기술을 검증해 나갈 예정이다.어린이들은 키즈토피아에서 ‘아이들나라’ 대표 캐릭터인 ‘유삐, 핑키, 코니’와 LG유플러스 인기 캐릭터 ‘홀맨’ 등 4종의 AI NPC를 만날 수 있다. 주 사용층인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AI 캐릭터가 대화 시 초등학교 수준의 단어로 최대 두 문장을 넘지 않도록 하고 비속어 등 부정적인 감정은 표현하지 않도록 설정했다.메타버스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주춤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LG유플러스는 메타버스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꾸준하다고 보고 있으며 미래 성장성 역시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 리서치(Precedence Research)’에 따르면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2022년 685억달러에서 연평균 44.5% 성장해 2030년 1조3000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다만, 현재 메타버스 산업이 게임 서비스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이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어린이 서비스 외에도 직장인 특화 메타버스인 ‘메타슬랩’, 대학교 특화 메타버스 ‘유버스(UVERSE)’ 등 특화 서비스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할 전략이다. 메타슬랩은 가상의 업무 공간에서 동료의 상태를 확인하고 메신저나 음성대화, 화면 공유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해 기존 화상회의보다 편리하게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7월까지 시범 테스트를 진행할 기업을 모집하고, 사용자의 피드백을 받아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연내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김민구 LG유플러스 Web3사업개발Lab장(담당)은 “메타버스 서비스의 대중화를 위해 목적성과 실효성이 명확하고 고객 검증 기반으로 사용성을 높이는 버티컬 전략으로 사업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키즈토피아에 마련된 동물원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