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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끈질긴 구애의 끝은 ‘대박’ 혹은 ‘쪽박'…딜소싱의 모든 것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수천억원, 수조원이 오가는 M&A(인수·합병) 과정의 첫 시작은 딜소싱(투자처 발굴)이다. 얼마나 합리적으로 샀고, 얼마나 엑시트(자금회수)를 얼마나 잘했느냐에 대한 평가도 결국 딜소싱에서 판가름이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로라하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눈에 불을 켜고 인수 매물을 찾으러 다니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싹수가 보이는 매물을 알아보는 객관적 역량은 물론, 남다른 통찰력도 필요하다. 딜소싱이 각 PEF 운용사의 역량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불리는 이유다. M&A(인수·합병) 과정의 첫 시작은 딜소싱(투자처 발굴)이다. 얼마나 합리적으로 샀고, 얼마나 엑시트(자금회수)를 얼마나 잘 했느냐에 대한 평가도 결국 딜소싱에서 판가름이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픽=이데일리DB)◇ PEF 운용사 역량 결정하는 딜소싱딜소싱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공개 매각을 통해 인수를 타진하는 경우와 운용사별로 단독 딜소싱에 나서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공개 매각(투자유치)에 나서는 경우는 자본시장에 회사(지분)를 팔고 싶은 매각 측이 매각 주관사를 정하고 정해진 기한 내 매각 작업에 나서는 것을 말한다. 회사의 주요 정보를 담은 투자설명서를 배포한 뒤 예비 입찰과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 선정, 실사, 본입찰 등의 과정을 거친다. 매물별로 추구하는 매각 방식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숏리스트를 복수로 정한 뒤 실사와 가격 제안을 막판까지 받는 경우도 있고, 한 곳의 원매자를 숏리스트로 정해 실사와 가격 협상을 진행하는 사례도 있다. 최근 자본시장에서 이러한 과정을 거치는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SK그룹의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통합 법인인 SK팜테코가 6000억원 규모로 진행 중인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 예비입찰에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IMM프라이빗에쿼티,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복수의 운용사가 참여했다.지난 3일에는 LG화학의 체외진단용 의료기기 사업(진단사업부문)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PEF 운용사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선정됐다. 앞서 진행한 본입찰에는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 이음PE 등이 막판까지 경쟁을 벌였다.중견 벌크선사인 폴라리스 쉬핑도 지난 4일 5곳의 국내외 원매자에 숏리스트 선정을 통보하고 본입찰을 위한 본격 실사에 나섰다. 오는 6월 말 본입찰을 거쳐 3분기 내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공개 매각의 가장 큰 장점은 시장의 반응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주어진 자료를 받아보면서 단계마다 인수 의지를 관철하면 되기 때문에 추가로 골머리를 앓을 필요도 없다. 반면 공개경쟁을 뚫어야 한다는 것은 단점이다. 여러 원매자가 공개적으로 관심을 표하면 당초 생각했던 가격보다 더 커질 가능성도 따져봐야 한다. 매각 측도 내심 이러한 부분을 노리고 공개 매각을 선택한다. 반면 단독 딜소싱은 얘기가 다르다. 운용사 스스로 매물의 잠재력을 손수 조사해 인수에 대한 확실한 목적과 의지를 정립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잦은 출장과 야근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그러나 PEF 운용사들이 고단한 과정을 감수하면서까지 단독 딜소싱에 나서는 이유는 간단하다. 회사의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줄 수 있는 ‘대표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어서다. 타사와 경쟁 없이 단독으로 인수 작업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기도 한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단독 딜소싱은 굉장히 어려운 업무지만, 회사가 두세 단계 스텝업 할 기회”라고 말하기도 한다. ◇ 대박 아니면 쪽박…그래도 포기할 수 없다 연초 공개매수로 인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048260)나 남양유업(003920), 한샘(009240), 테일러메이드 등이 모두 단독 딜소싱을 통해 매각이 이뤄진 대표적인 매물들이다. 업계 얘기를 종합하면 단독 딜소싱을 위해 수십 차례 해당 회사를 방문하는 일은 부지기수다. 30~40번 회사 측과 미팅을 하는가 하면 2주·한달 단위로 시간을 정해놓고 끊임없이 회사를 찾아가 매각 의사를 묻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몇 년 전 매각된 한 유통업체는 PEF 운용사 관계자들이 수시로 회사를 찾아가 회사를 팔지 않겠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느닷없이 회사를 찾아온 것도 모자라 매각하지 않겠느냐는 제의에 회사 오너는 물론 관계자들도 적잖이 당황했다는 후문이다. 그런데 찾아오고, 또 찾아오고를 반복하자 자연스레 얼굴을 트게 됐고 매각 필요성과 이후의 계획을 듣는 단계까지 이뤄진 끝에 매각에 성공했다. 우여곡절 끝에 이뤄진 단독 딜소싱이 늘 달콤하지만은 않다. 끈질긴 구애의 끝이 늘 대박으로 끝나지 않는 이유다. 확신을 갖고 나선 인수라 할지라도, 예기치 못한 업황 변화와 시장 분위기에 직격탄을 맞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반대로 팔 생각이 없었는데, 회사를 매각한 창업주들이 손해만 본 것도 아니다. 결과적으로 매각 과정에서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진짜 위너는 창업주’라는 얘기를 듣기도 한다. ‘대박 아니면 쪽박’ 갈림길에 늘 서 있지만 PEF 운용사들은 단독 딜소싱에 대한 의지를 내려놓지 않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개매각으로만 회사 펀드를 꾸려갈 수 없거니와, 단독 딜소싱을 통해 엑시트까지 성공하는 것을 운용사들은 낭만으로 여기기도 한다”며 “단독 딜소싱을 해야 실력 있는 운용사로 인정받을 수 있는 분위기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 '용산 아스테리움' 품는 신한리츠, 325억 조달…5% 배당수익률 목표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신한리츠운용이 서울 용산구 ‘용산 아스테리움’ 인수를 위해 325억원 조달에 나섰다. 신한알파리츠, 신한중소형오피스밸류애드모리츠 신주 발행을 통해서다. 신한리츠운용은 용산 아스테리움이 ‘안정적 임대수익’과 ‘자산가치 상승’의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 관련 리츠의 배당수익률로는 보통주 기준 5%를, 매각포함 전체 배당률로 14.62%를 예상하고 있다. ◇ 신한신용산리츠 ‘신한알파·오피스밸류리츠’서 325억 조달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신용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신한신용산리츠)는 용산 아스테리움 매입 시점에 자기자본 325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신한신용산리츠는 하나은행(엠플러스자산운용)으로부터 용산 아스테리움 오피스 2~8층을 627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거래종결 예정일은 오는 18일이다. ‘용산 아스테리움’ 개요 (자료=신한신용산리츠 투자설명서)용산 아스테리움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419 일대 위치한 지하 7층~지상 36층, 연면적 8만9465.5㎡ 규모 건물이다. 2012년에 준공됐다. 이 중 신한신용산리츠가 매입하는 부동산은 오피스 2~8층으로 연면적 1만131.0㎡ 규모다.매입가는 감정평가금액 대비 3.7% 낮다. 경일감정평가법인에 따르면 해당 부동산에 대한 감정평가액은 651억원이다. 자금조달 재원은 신한알파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신한알파리츠), 신한중소형오피스밸류애드모부동산투자회사(신한중소형오피스밸류애드모리츠)의 신주 발행(증자)이다. 신주식 액면가액은 1주당 1000원이며, 발행가액은 1주당 5000원이다. 일반적으로 주식의 액면가보다 발행가가 높다. 주식이 발행됐을 때 시장에서의 가치가 액면가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하거나, 회사가 미래에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서다. 신한알파리츠가 인수하는 주식 수는 200만주(100억원), 신한중소형오피스밸류애드모리츠는 450만주(225억원)다. 이로써 총 액면가액은 65억원, 총 발행가액은 325억원이 된다. 신한중소형오피스밸류애드모리츠의 신주식 인수종결 예정일은 오는 17일이다.신한리츠운용은 신한신용산리츠의 자산관리회사(AMC) 역할을 맡는다. 용산 아스테리움을 매입한 후 임차인 유치·관리, 효율적 비용관리 등을 적극적으로 진행해서 자산가치를 높이는 역할이다. 국민은행은 자산보관회사(금전신탁), 코람코자산신탁은 부동산신탁(담보신탁)가 된다. 하나펀드서비스는 일반사무수탁회사 역할을 한다. ◇ 임대수익·자산가치 기대…신분당선·GTX·정비창 개발 ‘호재’신한리츠운용은 용산 아스테리움이 ‘안정적 임대수익’과 ‘자산가치 상승’의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 우선 용산 아스테리움 오피스 2~8층은 LS네트웍스가 오는 2025년 7월까지 100% 마스터리스하고 있다. 마스터리스란 특정 임차인 혹은 개발 업체가 건물 전체를 장기로 임차한 후 이를 재임대해서 관리하는 사업 방식을 의미한다. 만약 임대차계약을 중도해지하면 임차인이 위약벌(채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채무자가 채권자에게 내는 벌금)을 내야 한다. 이에 해당 건물은 임대율 100%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임대차계약 만기 시점도 2년여 후인 만큼 공실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용산 아스테리움’ 위치도 (자료=신한신용산리츠 투자설명서)근처에 ‘메가톤급’ 교통·개발호재도 있어서 자산가치 상승도 기대된다. 이 건물은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에서 걸어서 4분 걸리며, 지하철 1호선·경의중앙선·한국고속철도(KTX) 환승역인 용산역에서 걸어서 10분 걸린다.용산역에는 신분당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노선 개통 호재가 있다. 신분당선 용산 연장선(신사∼용산 구간)은 올 하반기쯤 최종 노선이 확정될 계획이다. 신분당선 복선전철 민간투자사업 1단계 구간(강남~신사)이 작년 5월 개통했는데 여기서 용산역(2단계 구간)까지 추가 연장되는 것이다.국토교통부는 신분당선 신사~용산까지 총 5.3km 구간에 대해 국방부, 미군, 국립중앙박물관 등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있다. 또한 GTX-B노선은 민간사업자가 대우건설 컨소시엄으로 정해져있다. GTX-B에 수인분당선 추가 정차역을 신설할지를 놓고 다소 이견이 있지만, 민간사업자가 정해졌다는 것은 사업이 어느 정도 구체화됐다는 뜻이다. 게다가 향후 용산 철도정비창 개발이 본격화하면 용산 아스테리움의 가치는 더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용산정비창 부지는 서울 한복판에 남은 여의도공원 2배, 서울광장 40배 규모 금싸라기 땅이다. ◇ 보통주 5% 배당수익률 목표…매각포함 전체 배당률 14.62%앞서 서울시는 작년 9월 용산정비창 일대 약 50만㎡를 ‘아시아 실리콘밸리’로 개발한다는 구상안을 발표했다. 서울시 최초의 ‘입지규제 최소구역’을 지정해서 법적 상한 용적률 1500%를 뛰어넘는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게끔 할 계획이다. 전체 부지의 70% 이상을 업무·상업 등 비주거 용도로 채우며, 도로·공원·학교 등 기반시설은 40% 수준으로 정했다. 시는 올해 상반기까지 도시개발구역 지정과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내년 하반기 기반시설 착공, 2025년 앵커부지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복합용지 계획(안) (자료=서울시)신한신용산리츠는 투자자들에게 배당가능이익의 90% 이상을 현금배당할 계획이다. 회사 존속기한 동안 보통주 5% 배당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실현하는 게 목표다. 배당금은 정기주주총회에서 달리 결정하지 않는 한 정기주주총회 승인일로부터 1개월 내 지급한다. 매 회계연도 종료일 기준 주주명부에 등재된 주주 대상이다. 회계연도 결산월은 연 2회 돌아온다. 매년 4월 1일~9월 30일, 10월 1일~다음해 3월 31일까지다. 단 최초 사업연도(1기)는 회사 설립등기일에 시작해서 다음달 6월 30일 끝난다. 그 직후 사업연도는 7월 1일~9월 30일까지다. 리츠 사업기간이 7년인 만큼 마지막 회계연도(16기)는 2030년 4월 30일 끝난다. 자산을 언제 매각할지는 운용 과정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이 때 자산을 매각한다는 뜻은 아니다. 회사는 오는 2030년 4월 30일 결산까지 운영배당금(120억1200만원), 매각배당금(212억4700만원)을 합해 총 332억6000만원을 배당할 것으로 예상한다. 매각포함 전체 배당률로는 14.62%를 예상하고 있다. 향후 자산 처분원칙은 △상장리츠에 지분매각 △시장 자산매각을 통한 청산 △기업공개(IPO) 등이다.
- 종합헬스케어 기업으로 간다…우성제약 인수한 코렌텍
-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인공관절 의료기기 회사인 코렌텍(104540)이 우성제약을 인수하면서 제약사업을 본격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취임한 강석희 대표가 ‘글로벌 종합 헬스케어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삼은 만큼, 이번 인수가 그 첫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코렌텍은 9일 공시를 통해 우성제약의 지분의 80%인 2,304,000주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강석희 코렌텍 대표이사(좌측)와 조환우 우성제약 대표이사가 계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사진=서울IR)10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코렌텍은 우성제약의 지분 80%(230만4000주)를 72억원에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로 코렌텍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병원과 대리점 네트워크를 활용한 우성제약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적으로는 인공관절 수술 전후에 활용할 수 있는 의약품과 관절 관련 치료제 개발까지 진행할 계획이다.지난 2015년 설립된 우성제약은 진통제 아세트아미노펜 주사제를 국내 최초로 프리믹스 형태로 개발한 업체로, 진통 해열제와 미네랄 주사제, 향균제, 항암보조제 등 다양한 전문 의약품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타이레놀과 같이 아세트아미노펜은 통상 먹는 약 형태로 복용하지만, 주사제 형태로 복용 시 신체 흡수율이 높아질 수 있다.이번 인수는 최근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 코렌텍이 ‘헬스케어기업’으로의 첫 발걸음을 뗐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지난 2000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공관절 전문제조기업으로 출범한 코렌텍은 인공고관절과 슬관절, 척추고정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 3월 HK이노엔(옛 CJ헬스케어) 성장을 이끌었던 강석희 대표를 영입하며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강 대표는 한국콜마의 CJ헬스케어 인수과정에서 HK이노엔의 창립과 상장을 이뤄낸 인물이다. 특히 그는 국산 30호 신약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을 탄생시키는 성공신화를 일궜다.강 대표는 취임 후 조직개편을 단행했고, 제약바이오 신사업에도 관심을 가져왔다. 그는 제약회사 인수합병(M&A)이나 신약개발 역시 자본이나 인력 소모가 크지 않은 선에서 장기적으로 추진하겠다고도 밝힌 바 있다. 코렌텍의 실적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코렌텍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43.2% 증가한 639억원, 영업이익은 52.6% 늘어난 5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뿐 아니라 최근 5년 동안 매년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등 성장세가 뚜렷하다.코렌텍의 최대주주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의 장녀 정성이(7.68%) 이노션 고문이다. 정 고문은 지난 1985년 선두훈 영훈의료재단대전선병원 이사장과 결혼했다. 선 이사장이 바로 2000년 코렌텍을 설립한 인물이다.선 이사장 역시 지난해 말 기준 코렌텍의 지분 5.66%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강 대표가 취임하기 전 경영을 함께 맡았던 선경훈(2.01%)·선승훈(1.79%) 형제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약 20%다. 이들 형제와 정 고문은 경영 일선에선 물러났지만 후방에서 미래·중장기 전략 수립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코렌텍 관계자는 “코렌텍은 이번 우성제약 인수를 통해 인공관절에서 임플란트, 제약까지 아우르는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났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우성제약의 전문의약품 사업은 당사의 병원 네트워크와 판매망 등을 활용하면 지난해 대비 큰 매출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번 인수를 계기로 장기적으로 제약사업에서의 영역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전기이륜차도 선두 자신"..KR모터스, 도약 시작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이륜차 시장에도 전동화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모터사이클 전문기업인 KR모터스는 전기이륜차 개발에서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다. KR모터스는 전기이륜차로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동시에 사업 영역까지 넓히고 있다. 또 다양한 고객 수요에 맞출 수 있는 탄탄한 내연기관 이륜차 라인업을 활용해 판매량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고재철 KR모터스 대표이사◇전기이륜차 개발 풀액셀..렌탈·BSS 등 사업 범위 확장KR모터스는 과거 효성그룹이 1978년 설립한 ‘효성기계공업’을 전신으로 하고 있다. 당시 효성기계공업은 스즈키와 기술 제휴를 맺어 효성스즈끼라는 상표명을 달고 이륜차 사업을 영위했으며, 1986년에는 독자 기술연구소를 설립하며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2007년에는 S&T그룹에 편입돼 S&T모터스로 이름을 바꿨다가 2014년 3월 코라오그룹으로 인수돼 지금과 같은 사명을 갖게 됐다. 현재는 국내 이륜차 시장에서 가장 폭넓은 엔진 배기량과 라인업을 보유한 제조사로 손꼽히고 있다.KR모터스는 전기이륜차 개발에도 일찍이 나서왔다. 모빌리티 산업이 전동화로 변화하는 데 발맞춰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특히 3월 취임한 고재철 대표이사가 중장기 미래 전략인 ‘e-모빌리티 전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KR모터스는 독자 개발한 전기이륜차 ‘이루션(e-lution)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KR모터스는 이륜차 렌탈 전문 기업 ‘타요타’와 전략적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이륜차 렌탈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이루션(e-lution)을 중심으로 검증된 기종을 선별해 구매 부담이 없는 렌탈서비스로 전기 이륜차 보급에 적극 앞장선다는 계획이다.또 라오스에 이루션을 수출하며 동남아시아 전기이륜차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동남아 시장은 이륜차가 강세인 곳으로 전기이륜차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KR모터스는 향후 태국 등 신규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재철 대표는 “국내 가솔린 시장에서 대형 모터사이클 및 다양한 모델을 접목시켜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며 전기 이륜차 시장 또한 선두 주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며 “나아가 향후 미래에 먹거리가 될 모빌리티 사업에 적극 투자해 전기차 사업의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전기이륜차와 연관한 사업에도 뛰어든다. KR모터스는 환경부가 추진한 지역별 무공해차 전환 브랜드사업 공모에 참여했다. 경남 창원시와 친환경 배달 전환을 위한 전기 이륜차 충전인프라 구축 사업에 공동 수주를 확정했다. LG 에너지솔루션 사내 독립회사인 쿠루 컴퍼니(KooRoo Company)·에임스와 배터리 BSS 사업을 협업해 국내 교환형 충전시설 보급에도 앞장설 계획이다.KR모터스의 전기 이륜차 이루션(사진=KR모터스)◇“일상·모험 위한 케이윈 시리즈”..전략 차종 기반으로 판매량 ↑KR모터스는 고재철 대표 취임 후 국내 이륜차 시장에 전략 차종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모델이 ‘K-WIN(케이-윈)’ 시리즈다. 여가활동 등 다양한 목적으로 이륜차를 이용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에 착안해 고객이 기대하는 안전편의사양을 내세웠다.‘K-WIN125’는 출시와 동시에 KR모터스의 주력기종으로 자리 잡았다. ‘K-WIN125’는 연비 절감을 위한 하이브리드 기능과 블랙박스를 기본으로 장착했다. 차별화된 7인치 TFT 컬러스크린 계기판, 2단 조절 윈드스크린, USB충전구, 배터리 전원차단 스위치, 사이드스탠드 전기제어스위치 등을 탑재했다. 2채널 ABS, TPMS(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 최고사양의 가압식 리저브탱크 부착댐퍼를 탑재해 주행, 핸들링의 안전성과 편안함을 높였다.여기에 스마트키, 공회전 STOP&GO 조절 기능, 비상브레이크 라이트, 대용량의 연료탱크(9.3 리터), 편안한 승차감을 위한 시트고 (750mm) 등 편의사양도 대거 탑재했다.KR모터스 관계자는 “ K-WIN125는 워라밸을 중시하는 현대인들을 위해 모험과 도심의 일상을 동시에 구현하기 적합한 모델”이라며 “재미, 모험, 투어, 배달까지 다양하고 캐주얼하게 그리고 럭셔리하게 즐길수 있는 최적의 모델이다”고 설명했다.케이윈125 (사진=KR모터스)KR모터스는 올해 하반기에는 쿼터급(350cc)급 대형 럭셔리 스쿠터인 ‘K-WIN350’을 출격시킨다. KR모터스의 ‘K-WIN125’가 하이브리드 기능을 탑재한 플래그십 버전이라면 ‘K-WIN350’은 럭셔리 버전의 강력하면서도 세련된 어드벤처 스타일의 스쿠터다.블랙박스 기본 장착, 17.4리터의 연료탱크 용량, 조절식 브레이크핸들, 내구성 강한 브레이크 패드 등이 특징이다. 또 급제동 시 안정성, 조향 기능, 타이어 마모량 감소 기능을 높였다. 타이어공기압 경보기능, ESS 비상브레이크경고 시스템으로 안정성을 강조했다.더불어 TFT 풀 밀착형 계기판에 다양한 기능을 추가했다. 아이들링 시스템, 유류 표시, 스마트키 감지, 저온 경고등, 연비, 타이어공기압, 배터리 전압, 해발고도, 스마트폰 연결 화면, 시간대 계기판 배경화면, 전후방 듀얼 카메라 주행기록 저장, 스마트키 차량 찾기 기능, 핸들 블루라이트 적용, 좌측 핸들 미터기 제어기능 장착, 4EA LED 헤드라이트, 스티어링 와이드 기능, 앱을 통한 9가지 다양한 기능을 표시하는 스마트한 기능을 탑재했다.특히 럭셔리 기능으로 사물함 램프를 추가해 야간 시 물건확보가 용이하도록 했다. 좌측과 우측에 나눈 USB포트, 사이드스탠드스위치와 전기 온오프 스위치 등 편의성도 높였다.KR모터스는 올해 어드벤처스쿠터 케이윈 시리즈와 팬덤층이 두터운 아퀼라 시리즈 등 내연기관 이륜차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친환경 고성능 전기 이륜차 ‘이루션’뿐만 아니라 다각적인 시도를 통해 이륜차사업의 지평도 넓힐 계획이다.(사진=KR모터스)
- 세토피아, 베트남 VTRE사와 합작 법인 ‘GCM’ 출발 신호탄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세토피아(222810)는 베트남 소재 희토류 원료기업 Vietnam Rare Earth JSC(이하 VTRE)와 국내 희토류 클로스터 조성을 위한 합작법인 GCM(Global Critical Material Limited, 이하 GCM)을 설립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세토피아는 VTRE보다 먼저 오는 25일 GCM의 주식 60만 주를 취득하게 될 예정이며, 취득 금액은 30억 원으로 알려졌다. VTRE는 외국인직접투자 신고 등 투자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유상증자를 통해 GCM에 출자할 예정이다.이번 계약은 지난 3월 VTRE와 MOA의 내용을 근거로 체결됐다. GCM은 향후 VTRE로부터 베트남 희토류 산화물을 독점 공급받게 될 예정이다. 공급받는 희토류 산화물은 네오디뮴 영구 자석에 사용되는 NdPr 산화물과 디스프로슘(Dy), 테르븀(Terbium) 산화물 등으로 알려졌으며, VTRE가 국내로 공급하는 다양한 희토류 산화물은 앞으로 GCM을 통해서 공급하게 될 전망이다.이외에도 영구자석 금속공장, 2차 정제공장 설립 등 희토류 영구자석 공급망 구축 및 클로스터 조성을 위한 상세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합작법인 GCM의 초기 자본금 규모를 50억 원으로 정하고 이에 따른 지분을 세토피아 60%, 베트남 VTRE 40%로 취득할 예정이며, 오는 25일 지분 인수 취득이 완료될 전망이다.GCM을 통해 공급받게 될 중희토류 산화물인 디스프로슘, 테르븀은 매장량이 적고 대체가 어려워 세계적으로 희토류 전략적 가치를 함유한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수급 불일치에 따른 가격 불안 가능성이 고도화되고 있다. 네오디뮴 영구자석의 보자력(保磁力)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테르븀, 디스프로슘이 필수적으로 첨가되어야 하기 때문에 고가의 가격으로 산화물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세토피아 관계자는 “고순도의 베트남 희토류 산화물을 국내에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베트남을 제외한 국내외 기업들에게 산화물을 판매할 수 있도록 VTRE와 긴밀히 협력하여 양사의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합작투자 법인인 GCM의 방향성과 목적성을 잘 정립하겠다”며 “앞으로 생산 시설과 정제 및 제조 관련 기술, 폐자석의 재생 기술 개발을 위한 R&D 연구소 설립도 곧 진행해 갈 예정으로, 희토류 영구자석 클로스터 조성에 필수적 요소인 2차 정제 공장 설립에 관해서도 국내, 베트남을 비롯해 다각적으로 검토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소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미래에셋증권, ‘업계 최초’ 싱가포르거래소 트레이딩 멤버십 가입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미래에셋증권(006800)이 국내 증권사 최초로 싱가포르거래소 트레이딩 멤버십에 가입했다.미래에셋증권은 10일 국내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싱가포르거래소(SGX) 트레이딩 멤버십 가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 싱가포르 법인은 골드만삭스, HSBC, Citi 등에 이어 28번째 거래 회원이 됐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싱가포르거래소에서 취급하는 다양한 현지 금융 상품을 고객을 대신해 거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그룹. (사진=미래에셋증권)싱가포르거래소는 시가총액 규모가 7000억달러(작년 12월말 기준)에 달한다. 상장사는 705개에 이른다. 싱가포르거래소는 뉴욕, 런던, 동경, 홍콩, 프랑크프루트 증권 거래소와 더불어 글로벌 증권거래소 위상을 갖고 있다. 앞서 미래에셋그룹은 2003년에 글로벌전략가(GSO)직을 맡은 박현주 회장이 해외시장 진출을 선언한 뒤 획기적인 성장을 해왔다. 작년에는 4468억원 실적(세전 이익)을 달성했다. 미국Global X, 호주 ETF Securities 등을 인수하며 글로벌 IB 입지를 다져왔다. 최근 미래에셋증권은 금융감독원 및 은행, 보험 등 6개 금융회사들과 기업 홍보(Invest K-Finance: 싱가포르 IR) 행사를 개최했다. 이복현 금감원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등이 참석해 우리나라 자본시장 경쟁력을 설명했다. 성준엽 미래에셋증권 싱가포르 법인 대표는 “이번 SGX트레이딩 멤버십 가입은 글로벌IB로서 업계의 신뢰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미래에셋증권은 SGX 거래 회원으로 시장 조성, 인수, 자문 서비스 제공 같은 활동을 통해 추가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국내 매출 1위 ‘삼성·현대’ 순위 위협하는 ‘이 기업’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지난 1년 새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42개사가 교체됐다. SK온, 엘앤에프(066970), 자이S&D, 카카오뱅크(323410) 등이 500대 기업에 신규 진입한 반면, 두나무, 부영주택, 씨젠(096530) 등은 탈락했다.1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지난해 매출액 기준 국내 500대 기업을 조사한 결과 2021년과 비교해 42개사가 교체됐다.500대 기업에 신규 진입한 42개사는 포스코그룹에서 철강사업을 담당하는 포스코와 SK이노베이션(096770)에서 분할된 SK온,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난 한국마사회, 배터리 소재 판매가 급격히 늘어난 엘앤에프 등이다. 반면 한국해양진흥공사, 경기주택도시공사, 부영주택, 씨젠, 엠디엠플러스, 신영 등 6곳은 매출이 1조원 이하로 감소하며 500대 기업에서 밀려났다. 한화건설, 롯데푸드 등 합병으로 소멸된 기업 5곳도 포함됐다.상위 10대 기업의 순위도 바뀌었다.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자동차가 부동의 1, 2위를 차지하는 가운데 기아(000270)가 2021년 5위에서 3위로 도약했다. 4위는 LG전자(066570)였고 5위는 한국전력공사가 차지했다. 6위는 전년 대비 1계단 상승한 한화였다. GS칼텍스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상위 10대 기업에 신규 진입하며 각각 7위, 9위에 올랐다. 8위는 메리츠증권, 10위는 하나은행으로 조사됐다.반면 지난해 8위였던 SK하이닉스는 17위로 미끄러졌고 LG화학도 9위에서 12위로 바뀌었다. 현대모비스는 10위에서 11위로 하락했다. 500대 기업 진입을 위한 매출 하한선은 1조308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1조973억원 대비 2113억원(19.3%) 높아졌다. 매출 하한선이 높아진 탓에 작년 매출 1조원을 넘겼지만 500대 기업에 포함되지 못한 기업은 141개사였다.순위가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지난해 대우건설을 인수한 중흥토건이었다. 중흥토건의 지난해 매출은 11조1065억원으로 전년 1조7675억원 대비 9조3390억원(528.4%)이나 폭증했다. 순위도 326위에서 75위로 251계단 뛰어올랐다. 배터리 양극재 생산능력을 크게 늘린 에코프로비엠(247540) 역시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260.6% 늘면서 383위에서 149위로 234계단 상승했다. 미국 화학업체 크레이튼을 인수한 DL케미칼은 356위에서 169위로 올랐다. 이외에 한국증권금융, GS EPS,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대성산업, 한화에너지, 한국화이자제약 등도 순위가 100계단 이상 뛰었다.순위가 가장 많이 하락한 기업은 희성촉매였다. 희성촉매는 지난해 매출이 1조3160억원으로 전년 3조2794억원에 비해 1조9634억원(-59.9%)이나 급감했다. 순위는 2021년 119위에서 작년 497위로 298계단 밀렸다. 코오롱글로벌(003070)은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분할로 인해 139위에서 270위로 131계단 하락했다.
- [단독]사모펀드 기업가치 뻥튀기 막는다…금융당국 감독지도
- [이데일리 지영의 김대연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들이 공정가치평가 제도를 활용해 투자기업 지분가치를 과도하게 부풀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금융감독당국이 감독지도에 나서기로 했다.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여서 명백히 시장 주가가 있음에도 별도 공정가치평가를 통해 시가보다 높은 수준으로 책정, 기관투자자들에게 반영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모펀드 업계는 장기 투자인 만큼 당장의 시가보다는 기업의 내재가치와 미래가치를 반영해 산출한 적정 밸류에이션을 제시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기관투자자들(LP) 사이에서는 손실률 가리기 용이라며 불만이 높다. ◇ 주가 배제 요구하는 PEF들…폭락한 시가 대신 공정가치 제출9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금융감독원은 PEF운용사협의회 측에 공정가치평가 제도 오남용을 방지하도록 감독지도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일부 PEF를 중심으로 영업실무 선상에서 금융위원회가 내놓은 상장사 경영권 지분 평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남용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서다. 공정가치는 통상 신뢰할만한 시가가 없는 자산에 대해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하기 위해 사용되는 평가 방법이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해 3월 회계기준원 질의회신을 기반으로 “(상장사 투자 지분 평가에 대해) 회계단위를 전체투자지분으로 선택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 사용가치 평가가 가능하다”는 내용의 의결 사항을 공고했다. 코스피·코스닥 등 시장 가격이 명백히 존재하는 상장회사 지분에 대해서는 시가평가가 원칙이지만, 지분 전체를 평가하는 경우에만 경영권 보유의 가치를 가산해 평가할 수 있다는 입장을 확인한 셈이다. 해당 의결안은 일반기업의 회계에 적용되는 내용으로, 집합투자기구(PEF 등)는 대상이 아니다.문제는 PEF들이 해당 규정을 활용해서 직접 공정가치평가를 진행하고 기업가치를 높여 기관 영업 등에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외부 회계법인 등에 외주를 주고 상장사 기업가치를 새로 평가해 공정가액을 산출, LP 측에 선제적으로 제출하고 금융당국이 허용하는 규정이라는 점을 근거로 반영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PEF가 의뢰해 산출한 공정가액은 시장가격 대비 평균 2~4배 넘게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한 예로 PEF협의회 의장사인 JKL파트너스부터가 투자한 상장사 지분에 대해 별도의 공정가치를 산출해 운용보고 시 LP에게 제출하고 있다. 약 4년 전 국내 기관투자자 자금을 모아 지분을 매입한 롯데손해보험(000400)의 1주당 공정가치를 6577원으로 책정받은 상태다. 롯데손해보험의 코스피시장 시가(지난해 11월 회계법인 평가 기준 시점 1500원대) 대비 약 4배 높은 수준이다. JKL파트너스 측은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의 의결 내용을 인용해 지난해 12월 회원사인 PEF들에 상장사 경영권 인수(Buyout) 투자에 대한 가치평가 가이드라인까지 배포했다. 골자는 PEF가 상장사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했을 때 해당 PEF에 출자한 LP들은 가치평가 시 주식시장 가격을 배제하고 공정가격을 선택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LP가 아닌 PEF가 직접 상장사에 공정가치평가를 적용하는 것은 어디에도 근거 규정이 없다. 영업 선상에서 활용하는 것도 문제의 소지가 있지만, 실제 재무제표 회계처리에까지 적용하면 자본시장법 위반에 해당한다. PEF의 재산 평가 및 기준가격 산정은 시장가격 또는 취득원가 중에서만 고를 수 있도록 자본시장법 및 시행령에서 규정하고 있다. 자본시장법 제238조에 따르면 PEF를 포함한 집합투자업자는 자산을 시장가격으로 평가해야 하고, 신뢰할 만한 시가가 없는 경우(비상장사 등)에만 공정가치평가를 적용할 수 있다. 예외적으로 기관전용 PEF에 대해서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260조에서 경영권 보유 지분에 한해 ‘취득원가’로 평가할 수 있도록 했으나, 이는 공정가치평가를 허용한 것이 아니다. 현행법 규정에 따르면 사실상 PEF가 상장사에 대해 개별적으로 공정가치평가액을 산출해둘 이유가 없는 셈이다.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지난해 3월에 낸 증선위 의결은 일반 기업의 회계처리 기준에 대한 입장이지 집합투자기구와 관련된 것이 전혀 아니다”라며 “PEF들이 해당 규정을 끌어가 활용하도록 허용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다만 PEF 업계는 LP에게 제출하는 보고서는 참고용이고, 펀드 회계처리는 시장가격으로 하기에 자본시장법상 문제소지가 발생할 여지는 없다고 항변한다. ◇ LP들 “PEF 공정가치 평가액 터무니없다…요구한 적도 없는데 들고와”LP들 사이에서는 PEF가 공정가치를 들이미는 이유가 손실률을 가리기 위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합리적인 참고 정보를 제공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본 목적은 폭락한 시가를 배제해 손실을 축소하고 영업 평판을 관리하려는 목적에서 공정가치 반영을 유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가와 괴리가 상당한 공정가액이 기관투자자들의 수익률에 반영되는 점도 문제다. PEF가 기관투자자(LP)에게 펀드 수익 현황 보고 시에 높게 책정된 공정가액으로 작성해 제출하고, 수익률이 아쉬운 LP의 경우 이를 그대로 반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평가다. PEF 측 공정가액 제출을 금융위가 내놓은 권고사항으로 오해해 채택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한 기관투자자 관계자는 “PEF가 시가는 내지 않고 요구한 적 없는 공정가치를 산출해서 가져와 반영해달라고 했다”며 “공정가치를 시가 대비 아주 높은 금액대로 책정하고 있는데, (폭락한) 수익률을 만회해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이어 “당국에서 허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니 또 애매해서 할 말이 없다”며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PEF의 공정가치를 그대로 반영하는 곳들(기관)이 있다. 이 때문에 (기관투자자들의) 실제 수익률 왜곡이 심해진다”고 비판했다.더 큰 문제는 PEF들이 공정가치평가로 부풀린 성과를 기반으로 공적기금 출자를 받아갈 수 있다는 점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LP 보고용으로 산출한 공정가치를 활용해 펀드 수익률을 끌어올려 출자 심사에 응했다 적발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또 다른 기관투자자 관계자는 “심사단계에서 한 PEF가 당연히 시가로 평가해왔어야 하는걸 공정가치로 해서 제출한 걸 발견했다. 다시 (제대로) 평가해오라고 했더니 응하지 않아 탈락시켰다”며 “다른 기관은 모르겠지만, 우리는 외부 기관까지 선임해 출자심사를 진행하니 걸러낼 수 있었던 것이라 본다”고 지적했다.◇ 금감원 “당국 규정 적용에 문제 있어…지도할 것”PEF가 금융위 규정을 내세워 영업 실무에서 직접 공정가치평가 기준으로 운용보고를 하거나 출자심사에 응하는 동향은 감독당국의 시야에 포착되지 못했다. 금감원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PEF의 상장기업 투자지분(경영권 프리미엄 지급) 평가 관련 업계 실무 현황’에서 “국내 PEF 20개사와의 유선 통화 결과 자본시장법규, PEF 정관 등에 따라 매 사업연도별로 펀드 재산 평가를 하고 있었다”며 “상장기업 투자지분(경영권 프리미엄 지급)의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 지급에도 불구하고 시가 또는 취득원가로 회계처리 하고 있었다”고 보고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당국은 PEF가 자본시장법을 우회하는 실태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며 “특히 일부 PEF의 규정 악용 등 법 위반 실태에 대해 신속하게 파악하고 지분 평가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정확히 감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금융감독원 관계자는 “PEF가 직접 공정가치평가를 진행해 LP에게 반영을 요구하거나 출자심사에 그 가액을 사용하고 당국 규정을 끌어다 쓰는 실태에는 문제가 있다”며 “PEF협의회를 통해 이 같은 오남용 혹은 투자자들 사이에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도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이와 관련 PEF협의회 의장사인 JKL파트너스는 “PEF가 산출하는 공정가치는 회계법인에서 경영권과 미래가치를 포함해 받는 것이라 공정성에 문제가 없다”며 “우리는 LP들의 요구에 따라 제출하는 것이지 자의적으로 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 韓 PEF 못 미덥다…해외 PEF로 눈돌리는 큰손들
- [이데일리 김대연 지영의 기자] “해외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은 자체적으로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평가하는 감사위원회가 있어서 비교적 신뢰도가 높다. 그러나 국내 운용사들은 포트폴리오에 유사업종 종목 몇 개 넣어놓고, 평가도 죄다 5분 만에 끝내니까 당최 믿을 수가 없다.”국내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 등 기관투자가들에게 우리나라보다 해외 PEF 운용사를 선호하는 이유를 묻자 난색을 보이며 수년간 묵힌 답답함을 표출했다. 금융감독 제도의 허점을 이용해 자기 입맛대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운용사들에 지친 큰손들은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투명한 절차를 거치는 해외 PEF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국내보다 해외 PE로 눈 돌리는 큰손들최근 이데일리가 연기금과 공제회, 기타금융기관 등 기관투자가 2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PEF에 어느 정도 출자하겠지만, 해외 출자 비중을 더 높이겠다’는 응답률이 37.2%(11표)로 가장 높았다. 이들은 국내 PEF 출자 비중을 21~40% 정도로만 두기를 희망했다. 반면, ‘가급적 국내 PEF에 출자하며 해외에는 소규모 배정’을 원한 응답자는 1명(3.4%)뿐이었다.이번 설문에 참여한 국내 기관투자가 대체투자 부문 실무자들은 국내 사모펀드들이 실질적인 운용수익률이 낮은데도 포트폴리오를 과장함으로써 자금을 유치하려는 관행이 팽배하다는 데 공감을 표했다. 즉 기관투자가 출자사업에서 최종 선정되기 위해 운용 중인 펀드 내역 중 좋은 것만 골라 선보이는 ‘체리피킹(Cherry Picking)’을 일삼는다는 것이다.한 연기금 관계자는 “국내 PE가 자잘한 펀드 중 수익률 높은 것만 골라냈는지 (심사할 때) 일일이 필터링을 해야 한다”며 “대부분 국내 사모펀드가 자산규모가 작다 보니 트랙 레코드(실적)를 부풀려서 기관 눈에 들어야 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하지만 일부 국내 PE들이 눈속임을 반복하자 운용사를 믿고 돈을 맡겨야 하는 기관투자가들은 이들을 잘 걸러내기 위해 까다로운 검증 절차를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투자업계 전반에 잘못된 관행이 퍼지면서 국내 PEF에 대한 불신도 점차 커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해외와 우리나라 펀드 운용보수가 똑같다면 묻고 따지지도 않고 해외 PEF에 출자하겠다는 큰손들이 다수였다.한 공제회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심사 단계에서 수익률 위주로 보게 되는 건 당연한데, 상장사는 기본적으로 시가평가가 원칙”이라며 “그런데도 일부 국내 PE가 공정가치평가를 적용했길래 시정을 요구했더니 자진 철회하는 등 사례가 종종 발생해 실무 부서와 리스크 부서가 항상 공동으로 크로스 체킹에 나선다”고 밝혔다.◇짧은 업력과 운용역 전문성 문제 지적국내 PE들이 태동한 때는 2000년대 초중반이지만, 10년 가까이 눈에 띄는 움직임이 없다가 최근 몇 년 사이 저금리 등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인수합병(M&A) 시장이 커지면서 급격하게 성장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고 시스템을 개선해 차곡차곡 성과를 쌓은 해외 PE들과 달리 국내 PE들의 펀드 운용 과정엔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다른 연기금 관계자는 “대부분 미국과 유럽의 대형 하우스는 내부적으로 밸류에이션을 책정하는 위원회가 있어서 자기가 투자한 종목의 유사업종 주식이 떨어지면 시장접근법 등을 활용해 다시 조정하기 때문에 신뢰하는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그런 과정 없이 경영권 프리미엄도 어마어마하게 붙기도 하고, 주식 운용 경험조차 없는 운용역들이 다수라는 점 등 해외보다 시스템상 부족한 게 많다”고 지적했다.이처럼 대부분 기관투자가는 이데일리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국내 PEF의 문제점(전체 복수응답 44표, 최대 2개 복수응답 가능)으로 ‘운용 과정에서의 소통 부실’과 ‘운용역들의 전문성’을 꼽았다. 각각 전체 응답자 가운데 46.4%(13표)와 35.7%(10표)로 압도적으로 많은 표수를 받았다. 금융시장 환경이 좋고 사모펀드에 대한 당국의 규제가 완화했을 때를 틈타 PEF가 우후죽순 생겨난 만큼 운용역들의 자질을 따지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오랜 업력을 기반으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해외 운용사가 제공하는 정보 수준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도 주를 이뤘다.이에 대해 공제회 관계자는 “시장에 안 좋은 이슈가 터지면 당연히 투자자로서 궁금한 부분이 있어 자료를 요청하는데, 국내 사모펀드들은 아무 연락이 없어 해외보다 시스템이 한참 미비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국내 PEF 시장이 안정화하고 있지만, 우리나라가 운용역 전문성이나 내부 프로그램, 성과 보상 시스템 등 부분이 과제로 남아 시간을 두고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 "레깅스 회사요? 우리는 미디어커머스기업입니다"
- 박희종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실장이 이데일리TV '찾아가는 근면한 경영수다'에 출연했다. 이데일리TV.[이데일리TV 문다애 기자] “우리는 단순 패션기업이 아닌 미디어커머스 기업입니다. 우리가 제일 잘하는 방식으로 남녀노소 불문하고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떠올리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입니다.”박희종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337930)실장이 이데일리TV ‘찾아가는 근면한 경영수다’에 출연해 가진 인터뷰에서 내보인 포부다. 국내에 레깅스 열풍을 몰고 온 젝시믹스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하 브랜드엑스)이 선보인 브랜드다. 젝시믹스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이 회사 또한 레깅스 주력의 패션회사로 오해(?)받고 있다. 이 회사의 진짜 정체는 마케팅 회사로 시작한 미디어커머스 기업이다.미디어커머스란 제품과 관련한 콘텐츠 제작에 중점을 두고 소비자와 소통하며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구매를 유도하는 영업 방식을 뜻한다.브랜드엑스는 수년간 축적한 온라인 마케팅 경험을 바탕으로 패션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업계 1위 애슬레저 브랜드로 우뚝섰다. 5년 연속 실적 기록을 경신하며 고속 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 2020년 8월에는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기도 했다. 브랜드엑스의 새로운 성장동력인 해외 진출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박희종 실장은 지난 2020년 8월 브랜드엑스의 기업공개(IPO)를 총괄했다. ◇글로벌브랜드 제치고 1위 안착..“품질과 가격” 젝시믹스가 글로벌 브랜드들을 제치고 1위에 안착할 수 있었던 것은 자사몰 판매에 주력하며 ‘고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이란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덕이다. 젝시믹스는 자사 온라인몰에서만 연간 2000억원 가까이 매출을 올리고 있다.박 실장은 “수수료가 높은 유통 채널 입점보다 D2C 비즈니스로 자사몰 판매에 주력해 가격 경쟁력에서 앞서갔다”며 “이후 R&D 투자를 통해 품질을 높이는 데에 주력했고 지속적인 성장 기반인 충성 고객 확보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락인’ 효과를 위해 매주 신제품을 출시하는 전략도 1위 유지의 핵심이다. 소비자들이 젝시믹스를 계속 찾을 이유를 제공하기 위함으로, 다품종 소량생산 전략을 택했다. 제품을 위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2020년 0.16%에서 2021년 0.33%, 2022년 0.81%로 증가했으며 제품개발 관련 지식재산권만 17건에 달한다. 박 실장은 “카테고리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과 다양한 디자인과 스타일을 구축하는데 집중하는 것이 젝시믹스의 강점”이라며 “이 덕에 레깅스 분야 시장 점유율을 넓혀 나가고 있는 것은 업계에서 우리가 유일하다”고 했다.카테고리 다양화를 통해 젝시믹스는 레깅스 브랜드에서 ‘운동 특화 브랜드’로 거듭난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떠올리는 브랜드가 되겠다는 목표다. 젝시믹스가 패션과 관련없는 삼성전자, 현대차, SKT 등 이종산업과 협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것도 같은 전략에서다. 박 실장은 “남성복과 아동복, 골프웨어 등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으며 지난해 5월 론칭한 골프웨어는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일 평균 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올해는 연매출 200억원을 달성하고 단계별로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전했다.브랜드엑스의 사업이 항상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브랜드엑스헬스케어, 젤라또랩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성적표는 아쉬웠다. 현재 젝시믹스 의존도는 85%에 달한다.그는 “유행에 민감한 패션 브랜드 의존도가 높아 매출 변동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는 하지 않는다”며 “패션브랜드는 트렌드가 아니라 사업을 어떻게 운영 하느냐에 따라서 생존기간이 결정된다고 본다”고 했다.◇동아시아시장서 새 성장동력 모색올해 국내에선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다. 승승장구하는 실적과는 반대로 주가는 하락세인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다. 박 실장은 “일단은 잘하는 ‘패션’에 집중해 사업을 안정화할 것”이라며 “내년 신규 사업 진출과 규모가 있는 기업의 인수를 통해 사업확장에 나설 계획이다”고 전했다.새 성장동력은 해외 시장이다. 핵심 타깃은 동아시아 시장이다. 젝시믹스가 아시아인들의 체형에 최적화된 제품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현지법인을 설립한 일본에 이어 올해 중국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박 실장은 “운영 초기부터 해외진출을 염두하고 있었다”며 “내부 리소스를 고려하지 않은 현지화를 진행하기보다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차근차근 밟아가는 전략을 세웠다”고 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 박 실장은 “2020년부터 자사주 취득, 현금배당, 무상증자뿐만 아니라 지난해 34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등 주가부양과 주주친화 정책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며 “올해는 지난해 실시한 연결 지배구조 개편을 토대로 핵심사업에 보다 집중해 글로벌 시장으로 목표 시장을 확대할 계획으로, 앞으로도 실적 개선과 체질 개선을 이루겠다”고 말했다.'찾아가는 이근면한 경영수다'는 매주 금요일 오후1시 이데일리TV에서 방영된다. 이데일리TV.‘찾아가는 이근면한 경영수다’는 기업의 경영, 마케팅 전략을 중심으로 대담을 진행하는 방송 프로그램이다. 이 방송에서는 사전 컨설팅을 통한 깊이 있고 날카로운 질문을 토대로 기업 현안과 과제를 논의한다. 이근면 초대 인사혁신처장과 문다애 이데일리TV 기업팀장(기자)이 진행을 맡는다. 매주 금요일 오후 1시에 케이블, 스카이라이프, IPTV 이데일리TV 채널에서 방영된다.
- "사모펀드 입맛에 딱맞춤"…공정가치평가의 변질
- [이데일리 지영의 김대연 기자] 투자업계에서 사모펀드(PEF)들의 공정가치평가에 대한 회의감과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PEF가 회계법인에서 실제 시장 가격 대비 평균 2~4배 높은 공정가액을 받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평가 시장이 PEF가 수익률을 과장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비판이 나온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주가보다 4배 부풀려진 공정가치…롯데손보 ‘도마’9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삼정KPMG는 국내 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의 의뢰를 받아 코스피 상장사인 롯데손해보험(000400)의 공정가액 산출을 맡았다. 지난해 11월 기준 삼정KPMG가 롯데손보에 대해 산출한 1주당 공정가액은 6577원에 달한다. 평가 시점 기준으로 코스피시장에서 롯데손보의 실제 1주당 주가가 1500원대였음을 감안하면 시장가 대비 4배 가량, 취득원가(3500원 안팎) 대비 약 2배 높은 수준이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PEF는 상장사 투자지분에 대해 공정가치평가로 회계처리를 할 수 없지만, JKL파트너스 측은 기관투자가(LP) 보고 명목으로 외부 평가를 진행해 실무선상에서 다방면으로 활용하고 있다.삼정KPMG가 산출한 공정가치를 반영하면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를 매입한 펀드는 상당히 높은 수익률을 내는 상태가 될 수 있다. 현재 주가가 4년 전 취득가보다 50% 넘게 폭락해 실제로는 손실 폭이 크지만, 공정가치평가액으로 장부 평가를 진행하면 만회하고도 남는 셈이다.그러나 JKL파트너스가 제출한 공정가치 평가액을 받아든 LP들 사이에서는 회의감이 높은 상황이다. 경영권 보유 지분에 대해 얹어주는 프리미엄을 고려하더라도 과하게 높은 수준이라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통상 인수합병(M&A) 거래에서 반영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20~30% 반영하더라도 나오기 쉽지 않은 금액이 산출돼서다. 특히 롯데손보 투자 이후 4년이 지나 엑시트(투자 회수)시점 및 대출 만기가 임박해 여유가 많지 않은 점이 회의감을 더하는 모양새다.한 기관투자자 관계자는 “(공정가치평가를) 해오라고 요구한 적도 없는데 (JKL파트너스가) 가져왔다”며 “다른 기관에선 요구했는지 모르지만, 가격이 과해 우리는 그 기준을 반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재매각할 때가 임박했는데 롯데손보 주가는 폭락한 상태”라며 “그런데도 공정가치나 취득원가를 들이밀며 아직도 자신들이 투자 잘했다고 말하는데, 의도가 나쁘다”고 비판했다.이에 대해 JKL파트너스 측은 “가격 산출은 회계법인을 통해 객관적으로 한 것이기에 부적절하다고 볼 수 없다”며 “우리는 공정가치가 회사의 가치를 더 잘 나타낸다고 판단해서 평가치를 제공해주는 것이고, 반영은 LP의 몫”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우리가 책정한 공정가치를 제공해주면 LP의 절반 정도는 (회계평가 시) 이 가격을 반영하고 있다”며 “이게 신뢰하기 어려운 가격이라면 쓰겠느냐”라고 주장했다.한편, 롯데손해보험의 공정가치를 시가대비 4배가량 높게 평가한 근거에 대해 삼정KPMG 측은 “고객사와의 비밀유지 의무가 있는 건이라 답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공정가치 합리성 논란…“비상장 영역은 더욱 심각”공정가치평가액의 적정성을 둘러싼 논쟁은 앞으로도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공정가치평가 과정에서 자산평가의 주체인 회계법인과 의뢰자인 고객(PEF)간 적극적인 의견 교환이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고객사의 입김이 아예 들어가지 않기란 불가능하다는 평가다. 특히 비상장 영역으로 들어가면 공정가치를 활용한 소위 ‘가치 뻥튀기’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기관투자자 고위 관계자는 “시가가 명백히 있는 자산마저도 괴리가 심한 가격이 나오는데, 부르는 게 값인 비상장 영역은 말해봐야 입만 아프다”며 “이미 내어준 돈을 돌려달라고 할 수단이 없으니 억지로 지켜보지만, 과연 그들이 그 공정가치 가격대로 팔아올 수나 있겠냐고 물으면 그건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미 비상장사 중에는 공정가치평가값의 적정성과 관련된 논쟁이 끝내 법정공방으로 번진 사례도 있다. 교보생명과 어피니티컨소시엄 간 소송전이 대표적이다. 교보생명 지분을 매입한 어피니티컨소시엄은 지난 2015년까지 기업공개(IPO)를 하지 못하면 주식을 다시 팔 수 있는 풋옵션을 갖고 있었고, 이에 따라 지난 2018년 풋옵션 행사를 시도했다.문제는 어피니티 측이 제시한 주당 행사 가격이다. 어피니티 측은 교보생명에 풋옵션 행사가를 매입원가(24만5000원)보다 67%가량 높은 40만9000원으로 책정해 총 2조원 이상에 매수할 것을 요구했다. 풋옵션 행사가격은 딜로이트안진이 어피니티 측 의뢰를 받아 공정가치로 산출한 금액이었다. 교보생명은 ‘딜로이트안진이 어피니티의 의뢰를 받아 교보생명 주식의 공정시장 가치를 산출하는 과정에서 어피니티와 공모해 가격을 의도적으로 부풀렸다’며 지난 2020년 4월 딜로이트안진과 어피니티 임직원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김경율 공인회계사는 “딜로이트안진이 법원에서 무죄를 받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공정가치평가 사례에 면죄부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공정가치평가에 어느 정도 합리적이고 통일된 기준이 있어야 하고, 외부에 공개해도 문제가 없는 수준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