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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뚜기, 해외매출 비중 사상 첫 10% 돌파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오뚜기(007310)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해외매출 비중이 10%를 돌파했다. 사측은 현지 맞춤형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출시해 해외매출 비중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베트남·미국 덕에’…23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의 지난해 해외매출액은 3264억원으로 전년동기(2736억원) 대비 19.2% 증가했다. 작년 전체 매출(3조1833억원)의 10.3% 수준이다. 오뚜기의 해외매출 비중은 2016년 9.1%를 기록한 후 8% 후반대에 머물렀지만 2020년 9.3%, 2021년 9.9% 등으로 지속 증가했다.함영준 오뚜기 회장(사진=오뚜기)해외사업은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오랜 숙원사업이다. 오뚜기는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해 ‘내수기업’ 이미지를 벗고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본격 도약한다는 계획이다.특히 베트남 법인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베트남 법인의 매출은 전년대비 43% 늘어난 646억원이다. 오뚜기는 2010년 베트남 빈증 미푹공단에 공장을 만들고 식초, 토마토케찹, 골드마요네스, 허니머스타드, 소스류, 드레싱류 등을 생산하면서 베트남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2015년 하노이 인근 박닌에 라면공장을 준공하면서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했다.특히 베트남 1020세대를 중심으로 ‘K라면’ 열풍이 불면서 진라면, 진짜장, 북경짜장 등이 매출을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단종됐던 보들보들 치즈라면이 베트남에서는 큰 인기를 얻었다. 베트남은 2021년 한국을 제치고 연간 1인당 라면소비량이 가장 많은 것도 오뚜기에게 호재로 작용했다.K콘텐츠 인기까지 더해지면서 베트남 내 한국 라면 소비는 당분간 성장할 전망이다. 오뚜기 미국 법인은 작년 매출액이 전년대비 39% 성장한 922억원을 달성했다. 방탄소년단 진을 진라면 모델로 발탁하고 북미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 덕분에 매출이 급증했다. 방탄소년단의 팬들은 아마존 온라인스토어 등을 통해 주문하는 방법을 인증하기도 했다. 오뚜기는 북미서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작년 캘리포니아주 남부 온타리오에 5600만달러(732억원)를 투자해 물류센터를 인수했다. 전용 물류센터를 통해 카레, 라면, 소스, 식품류 등의 제품 수출을 늘릴 예정이다.오뚜기 베트남 면류 주요 제품(사진=오뚜기)미국 베트남 외에 뉴질랜드 법인은 전년 대비 8% 신장한 매출 206억원, 당면을 생산하는 중국 강소 태동식품유한공사는 17% 늘어난 190억원, 냉동가공 식품을 생산하는 중구 강소 부도옹식품유한공사는 12% 증가한 10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오뚜기는 현재 미주,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 세계 7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앞으로 베트남, 미국을 해외거점으로 삼아 해외매출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경쟁사인 삼양식품(003230)은 해외매출 비중이 60%대, 농심(004370)은 30%대에 이르는만큼 인만큼 해외 진출을 가속화 한다면 매출 성장 잠재력은 큰 상황이다.오뚜기 관계자는 “동남아와 중화권을 중심으로 대형 유통채널 및 로컬마켓의 입점이 늘고 있다”며 “유럽과 오세아니아, 중앙아시아 지역에서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마케팅 활동을 적극 전개하며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빗썸 실소유주 의혹' 강종현, 첫 재판…檢 "628억 횡령"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빗썸 실소유주 의혹을 받는 사업가 강종현(41)씨가 빗썸 관계사 횡령 혐의로 첫 재판에 참석했다.빗썸 실소유주로 알려진 사업가 강종현 씨.(사진=뉴시스)22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당우증)는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특정경제범죄법상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강씨 등 4명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강씨는 최근 배우 박민영씨와 열애설이 났던 인물로 이날 마스크를 착용한 채 황토색 니트를 입고 재판장에 모습을 보였다. 강씨와 함께 기소된 이들은 빗썸 관계사인 아이티 대표 조모씨, 아이티와 이니셜 등 비상장 법인 자금 관리 및 회계처리 업무를 담당한 직원 조모씨, 강씨와 공모한 김모씨다. 이날 피고인들은 검찰의 공소 사실에 대한 의견을 다음 기일에 밝히겠다고 말했다. 피고인들의 변호인은 “변호사 선임이 늦었고 의뢰인과 아직 협의를 다 못한 상황”이라며 “열람증거 기록이 많아 시간이 필요하다”고 연기를 신청했다. 검찰에 따르면 강씨는 2020년 8월 친동생 강지연씨가 대표로 있는 이니셜 1호의 투자조합 지분을 매입해 버킷스튜디오, 인바이오젠, 비덴트의 경영권을 확보한 뒤 회장 직함을 사용하며 실질적으로 운영해왔다. 강씨는 강지연씨와 공모해 회삿돈을 빼돌리거나 주가를 조작하고, 공시 의무를 피하기 위해 전환사채(CB)를 차명으로 거래했다는 혐의를 받는다.강씨 등 일당은 회사 자금 총 628억 9000여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불량자인 강씨가 본인 명의로 금융 거래를 하지 못하자 조 대표 명의로 회사 아이티를 설립해 직원 조씨와 실질적으로 관리하며 회사 자금을 빼돌린 것이다. 검찰은 “강씨는 2019년 초부터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차명계좌를 통해 빼돌린 회사 자금을 가상화폐 취득, 개인카드 결제와 명품 구매 등에 임의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강씨가 지난해 7월 비덴트가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FTX와 매각협상을 하는 것처럼 허위 인수설을 퍼뜨려 비덴트 주식 약 340만주를 매각해 84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도 있다고 봤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압수수색이 들어오자 강씨가 빗썸 관계사 임원에게 증거 인멸을 지시(증거인멸교사 등)하고, 차명계좌를 관리하던 다른 직원 김씨를 도피시킨 혐의도 적용했다. 빗썸홀딩스 최대 주주는 지분 34.22%를 보유하고 있는 코스닥 상당자 비텐트로, 비텐트의 최대 주주는 키오스크 유통업체인 인바이오젠, 인바이오젠의 최대 주주는 버킷스튜디오다. 동생 강지연씨는 이 중 인바이오젠과 버킷스튜디오의 대표이사로 있다. 검찰은 지난달 비덴트,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를 압수수색하고 강종현씨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으며, 법원은 강씨에 대해 도망과 증거인멸 염려를 이유로 구속했다.
- "금융위기 없다" 옐런, 全예금 보증 '강수'…은행주 반등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사실상 전액 예금 지급 보증 ‘강수’를 던졌다. 앞으로 중소 지역은행에서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이 발생한다면 또 정부가 인수해주겠다는 것이다. 이에 금융시장은 은행주를 중심으로 안도 랠리를 펼쳤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은행연합회가 주취한 컨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옐런 “위기 악화시 추가 보증”옐런 장관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은행연합회 연설을 통해 “은행 위기가 더 악화할 경우 예금에 대한 추가 보증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당국이 유동성 문제를 막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믿지만 필요하다면 더 많은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금융당국은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파산 직후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지급 보장 한도를 초과하는 예금의 전액 지급을 보증하겠다고 했고, 이후 시장은 안정을 찾았다. 이같은 조치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다. 그런데 옐런 장관의 이날 언급은 두 은행 외에 유동성 위기에 처한 은행이 또 나온다면 다시 지급 보증을 하겠다는 것이다. 사실상 모든 은행의 예금을 정부가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현재 대형 은행들은 뱅크런 조짐이 없다는 점에서, 이제 위기 가능성은 줄었다는 진단이 나온다.앞서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재무부 당국자들이 FDIC의 지급 보장 대상을 모든 예금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의회를 거치지 않고 재무장관이 자체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외환안정기금 ‘우회로’를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옐런 장관은 최근 당국 조치에 대해 “예금자의 저축과 은행 시스템이 안전하게 유지되도록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하겠다는 단호한 약속을 보여줬다”며 “재무부와 FDIC, 연방준비제도(Fed)의 조치는 예금보험기금(DIF) 손실을 야기할 수 있는 추가 은행 파산 위험을 줄였다”고 했다.그는 이어 “우리가 취한 조치는 특정 은행을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춘 게 아니다”며 “더 광범위한 은행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형 은행이 전이 위험이 있는 예금 인출 사태를 겪는다면 비슷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옐런 장관은 “지금 상황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는 다르다”며 “오늘날 은행 시스템에서 금융위기와 같은 상황은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향후 몇 주 안에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파산과 관련한 조사에 돌입한다”며 “현재의 규제와 감독 체계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했다.월리 아데예모 재무부 부장관 역시 이날 히스패닉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서밋에서 “정부는 금융 안정성을 더욱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힘을 보탰다.◇은행주 반등…S&P 4000선 돌파이 와중에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과 브라이언 모이니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최고경영자(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은행 CEO,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 등이 워싱턴DC에서 만나 유동성 위기설이 도는 퍼스트리퍼블릭에 대한 2차 지원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모두 퍼스트리퍼블릭에 대한 300억달러 예치 구제책에 동참한 곳이다.고위 당국자들과 월가 거물들이 일제히 불안 심리 차단에 나서면서, 움츠러들었던 투자 심리는 다시 살아났다.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무려 29.47% 폭등했다. JP모건체이스(2.68%), 뱅크오브아메리카(BoA·3.03%), 씨티그룹(2.29%), 웰스파고(2.67%) 등 4대 은행 주가도 2~3%대 급등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5.76% 뛰었다. 3대 지수 역시 반등했다. 뉴욕 증시에서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1.30% 오른 4002.87을 기록했다. S&P 지수가 40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6일 이후 2주 만이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11.47% 급락했다.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옐런 장관의 언급은 이번 사태를 가볍게 여기지 않고 있으며 또 위험이 발생해도 선제적으로 대처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라며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에 불을 지폈다”고 말했다.
- 비보존제약, 작년 감사의견 ‘적정’ 가능성은…현금난이 발목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비보존 제약(082800)이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투자주의 환기 종목에서도 탈출하려면 곧 제출할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 적정 의견을 받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향후 1년간 기업의 존속능력이 중요한 평가요인인데 비보존 제약의 현금 여력이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 운영에 필요한 자금 규모에 비해 현금성자산이 넉넉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비보존 제약 CI (사진=비보존 제약)◇투자주의 환기종목 해제될까…22일까지 감사보고서 제출비보존 제약은 오는 22일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번 감사보고서에서 적정 의견을 받고 투자주의 환기종목에서 해제될지가 관건이다.앞서 비보존 제약은 지난해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검토 결과 외부감사인에게 ‘의견거절’을 받아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신뢰성 있는 반기재무제표 미수령 △계속기업가정의 불확실성이 문제였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한국거래소의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관리종목에서 벗어나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변경됐다. 당시 비보존 제약은 계속기업가정의 불확실성이 비보존 제약(현 비보존)과의 합병을 통해 해소됐다고 주장했다.감사인들은 향후 1년간 기업의 존속능력에 대한 평가를 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회사가 유동성 위기로 인해 차입금 상환이 어렵거나 적자 누적이 지속돼 자본잠식에 빠지게 될 경우 계속기업가정의 불확실성을 지적 받게 된다. 계속기업가정의 불확실성이 기재돼 있을 경우 적정 의견을 받더라도 재무구조, 영업환경 등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향후 비적정 의견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지난해 현금성자산 24억원뿐…비보존 합병·CB 조기상환 후유증비보존 제약이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현금성자산이 상당히 고갈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보존 제약의 지난해 재무상태는 오는 30일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승인받기 위해 첨부한 재무제표를 참고했다. 따라서 지난해 기준 수치는 감사 결과나 주총 승인 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는 잠정적인 수치다.비보존 제약의 지난해 현금성자산은 24억원으로 전년(138억원) 대비 83% 급감했다. 단기금융상품(116억원)과 단기투자자산(124억원)을 합한 현금성자산도 264억원으로 전년(641억원)에 비하면 58.8% 줄었다.이처럼 현금이 고갈된 데에는 우선 관계기업 투자주식 취득으로 인한 606억원의 현금이 유출된 영향이 컸다. 비보존 제약은 지난해 3월 이두현 비보존그룹 회장이 보유한 비보존의 보통주 446만827주를 602억원에 취득해 지분율 23.9%를 확보하며 최대주주가 됐다.재무활동 중에서는 전환사채(CB)의 조기상환의 영향이 컸다. 비보존 제약은 지난해 사채권자의 풋옵션(조기상환 청구) 행사만 7회(1월 14일 2회로 계산) 있었다. 풋옵션으로 지불한 현금만 총 237억원에 이른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주가 상승 덕에 CB 풋옵션 행사 가능성 ↓현재 미상환 CB 잔액은 201억원 규모일 것으로 추정된다. 원금 상환의 부담은 덜었지만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단기투자자산 포함 264억원) 규모를 감안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다만 앞으로는 CB 풋옵션 행사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비보존 제약 주가가 1000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비보존 제약이 2021년 12월 발행한 19회차 CB의 전환가액은 752억원이다. 따라서 원금 상환보다는 주식 전환을 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실제로 지난달 22일 전환청구권 행사에 나선 사채권자도 생겼다. 30억원 규모의 CB를 398만9360주의 주식으로 전환하길 청구한 것이다. 이는 발행주식총수 대비 1.7%에 해당하는 규모로 지난 8일 상장됐다. 19회차 CB는 IBK금융그룹 시너지아이비 사업재편 신기술투자조합과 시너지 스케일업 2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이 50억원씩 투자했다.◇현금 마련책 절실…향후 외부 자금 조달 가능성CB의 원금 상환 압박은 덜었지만 현금 마련 방안이 절실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보존 제약은 최근 판매관리비가 370억~380억원대로 불었기 때문에 1년 내에 현금을 100억원 이상 늘리지 않으면 회사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비보존 제약은 2020년까지만 해도 151억원이었던 판매관리비가 2021년 372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도 388억원을 집행했다.실제로 비보존 제약은 최근 운영자금 마련 목적으로 31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전환가액은 739원이며, 표면이자율 6%, 만기이자율 10%다. 사채만기일은 2025년 12월 20일이며, 전환청구기간은 오는 12월20일부터 시작된다. 피에스성장투자조합이 해당 사채를 단독 인수했다. 지난해 11월 결정한 해당 CB의 발행 규모는 60억원이었으나 같은해 12월 31억원으로 줄였다. 이에 따라 해당 CB를 활용한 운영자금 사용 계획도 올해 30억원→20억원, 내년 30억원→11억원으로 줄었다.앞으로도 유상증자, CB 발행 등 외부 자금 조달이 지속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비보존 제약은 2017년부터 연결 기준으로 6년째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영업활동만으로는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결손금은 2509억원으로 전년(2169억원)보다 15.7% 불었다. 당장은 수익성 개선보다 유상증자, CB 발행 등 외부 자금 조달이 현실적인 해결책일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비보존 제약 관계자는 “아직 외부 자금 조달 계획 등은 정해진 바가 없다”며 “비보존 제약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수익성 개선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한편 2002년 설립된 비보존 제약(전 루미마이크로)은 반도체 기술을 바탕으로 발광다이오드(LED) 광원을 이용한 조명 제품을 생산·판매하던 회사다. 비보존 제약은 LED 조명 제품을 일본에 수출하면서 매출의 70%를 벌어들였지만 2020년부터 제약사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비보존 제약의 LED 제조 사업 매출액은 2019년 440억원(전체 매출액 대비 97.82%)에서 2020년 282억원(64.61%), 2021년 86억원(14.82%)로 급감했다. 상호도 루미마이크로→비보존헬스케어(2020년 10월)→비보존 제약(2022년 10월)으로 여러 차례 바뀌었다.
- 카카오모빌리티, 英 플랫폼 스플리트 인수…글로벌 공략 본격화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영국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 ‘스플리트’를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고 22일 밝혔다.이번 인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첫 해외 기업 인수 사례다. 2015년 영국에서 설립된 스플리트는 글로벌 슈퍼앱 대상으로 데이터 연결을 통한 글로벌 API 표준화를 제공, 각 앱 내 공급자들과 이용자 수요를 연결해 주는 글로벌 중개 플랫폼이다. 스플리트는 흩어져 있던 전 세계 모빌리티 서비스를 통합해 평소에 자국에서 쓰던 앱 하나로 전 세계 어디에서나 손쉬운 이동이 가능하도록 연결하는 사업모델을 구축했다. 현재는 △라이드헤일링(차량 호출) △마이크로 모빌리티 △대중교통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스플리트는 우버, 그랩, 카림, 캐비파이, 트립닷컴, 부킹홀딩스 등 주요 플랫폼들을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북미·중동·유럽 대륙내 150여개국에서 20억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연결하고 있다. 특히 위챗, 알리페이 등 중국내 슈퍼앱과도 협업 중이어서 코로나19 봉쇄 완화 이후 현지 수요 급증에 따른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를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선포한 바 있다. 특히 지역색이 강하고 현지 공급자망 확보에 어려움이 많은 모빌리티 서비스의 특성상 기존 카카오 T 이용자 편의를 높이면서 빠르게 서비스 적용이 가능한 ‘아웃바운드’(국내 이용자가 해외에서도 카카오 T 앱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방식) 중심으로 해외 진출 기반을 확장해 왔다.이번 스플리트 인수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는 해외 수요 및 공급자망 확보가 용이해지면서 한층 고도화된 해외 직접 진출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들이 격돌하고 있는 해외 선진 시장에서 우수 사례를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또 양사가 협력하면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스플리트가 다져온 유럽 택시 업계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 중국의 아웃바운드 수요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되는 등 보다 광범위한 규모로 다양한 형태의 해외 진출을 시도할 수 있게 됐다.필립 민친 스플리트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창업자는 “스플리트는 2019년부터 카카오모빌리티와 협업해 한국 이용자들이 전 세계 32개 국가에서 ‘끊김 없는‘ 모빌리티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해왔다”며 “스플리트가 구축해 온 글로벌 슈퍼앱 네트워크에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역량을 접목해 전 세계 이용자들의 모빌리티 경험을 혁신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여러 글로벌 플랫폼들의 관심이 높았음에도, 기술, 비전 등 여러 측면에서 카카오모빌리티가 가장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데 양측의 의견이 일치했다”며 “그간의 상생 노력과 플랫폼 기술력이 높은 평가를 받아 스플리트를 파트너로 맞이하게 된 만큼, 앞으로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한 단계 진보한 해외 시장 진출 행보를 만들어 가겠다”라고 말했다.
- [빅파마 성공 DNA]④복제약 회사에서 유통 대부된 ‘노바티스’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글로벌 제약사(빅파마)들은 공통적으로 연간 수십 조원 이상의 막대한 매출을 올리면서,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신성장을 위한 통 큰 인수합병(M&A) 전략을 적극 펼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팜이데일리는 ‘빅파마 성공 스토리’를 통해 이들이 성장 가도를 달리는 비결을 집중 조명한다. 총론편에서는 시가총액(시총)이 높은 10대 빅파마와 변화하는 제약바이오 시장을, 후속으로 진행될 각 편에서는 1000억 달러 이상 시총을 기록 중인 빅파마들의 성장 과정과 신규 성장 동력(모멘텀)을 집중 해부한다. 이를 통해 빅파마로 거듭나기 위한 K-바이오의 전략을 재점검하는 단초를 제공하길 기대해 본다[편집자 주].스위스 노바티스는 안구건조증과 같은 대중적 약물부터 키메릭항원수용체(CAR)-T치료제와 같은 첨단 신약까지 폭넓은 질환을 넘나드는 종합 제약기업이다. 3월 기준 평균 시총 230조원 안팎으로 제약바이오 기업 중 시종 9위에 올라 있는 빅파마다. 복제약(제네릭) 시장을 주름잡던 노바티스는 직접 신약개발 보다, 가능성 있는 약물을 기술이전 받거나 인수합병을 통해 확보하는 전략으로 성장해왔다. 무엇보다 첨단 신약 후보 물질을 보유한 바이오벤처를 흡수해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사례도 부지기수다. 이를 통해 노바티스는 빅파마 중에서도 신물질 분석 및 확보 능력에 있어 최상위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공=REUTERS)◇‘화학·백신’ 접고 ‘복제약·신약’ 사업에 총력 1800년대 중반 스위스에서 설립된 시바(CIBA)와 가이기(GEIGY)가 합병해, 1970년 시바-가이기가 설립됐다. 이후 1996년 시바-가이기와 산도스가 합병해 탄생한 양사의 제약 부문이 지금의 노바티스라는 이름을 처음 사용했다.시바-가이기는 염색 및 염료 추출 회사로 시작된 화학기업이었지만, 1996년 제네릭 전문 기업이던 산도스를 합병했다. 2000년대 초반 제약기업으로 거듭나려던 노바티스는 관련 사업을 매각했다. 2005년 독일의 헤셀(Hexal)과 미국 이온 랩(Eon labs)을 인수한 산도스는 세계 제네릭 및 바이오시밀러 개발사로 거듭났다. 현재도 노바티스의 독립적인 자회사로 남아 있다.이후 노바티스는 2006~2009년 사이 신성장 동력으로 백신 및 혈액 검사 전문 미국 카이론(Chiron)을 합병했으며, 중국 백신 회사인 ‘쯔장 티안위엔 바이오파마슈티컬’ 지분을 85% 인수했다. 하지만 노바티스는 2014년 독감백신 부문을 2억7500만 달러 규모로 호주계 CSL리미티드에, 그 외 백신 사업 부문을 2014년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 매각했다.노바티스 백신개발 부문에 관여했던 한 관계자는 “빠르게 성장하던 백신 예방 접종 시장을 노리던 노바티스가 사업성 있는 물질 발굴이 어렵다고 판단한 뒤 관련 사업 부문을 정리하기로 결정을 내렸다”며 “대신 시장 선도할 타사의 첨단 신약 후보나 기술 플랫폼에 대한 권리를 확보하기 시작했다.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체질개선은 빠르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떡잎 알아보는 능력은 빅파마 1위 ‘노바티스’노바티스는 시장 선도 약물을 선정해 흡수하는데 있어 빅파마 중에서도 단연 최상위권으로 꼽힌다. 일례로 최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출시한 황반변성 치료제 ‘바이우비즈’의 오리지널약인 ‘루센티스’(성분명 베바시주맙) 역시 노바티스의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회사는 로슈로부터 약물의 글로벌 유통권만 보유하고 있다. 또 2019년 안구건조증 분야 시장 선도 약물인 ‘자이드라’의 세계 유통 및 판매권을 34억 달러 규모로 원개발사인 일본 타케다로부터 기술이전받았다.특히 노바티스는 개발 단계에서 주목한 물질로 신시장을 개척하는 데 성공한 사례도 다양하다. 2017년 4월 노바티스는 미국 펜실베니아대 연구진으로부터 ‘티사젠렉류셀’이라는 신종 치료제에 대한 개발 권리를 기술 이전받았다. 해당 물질은 같은 해 8월 미국에서 재발성 거대 B세포 급성 림프구성 치료제로 승인돼, 킴리아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투자 업계 한 관계자는 “혈액암 완치라는 말과 함께 최초의 CAR-T 치료제 킴리아의 등장으로 노바티스가 크게 주목받았다”며 “2018년 CAR-T가 유럽 등 각국으로 시장을 뻗어나가면서 노바티스의 가치를 높이 평가됐고 주가에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제약바이오 업계 시총 1위 자리를 오래 유지 중인 미국 존슨앤존슨(J&J)을 제외하면 그 외 10대 빅파마는 신약개발 성과 등에 따라 자주 변동되고 있다. 노바티스는 이런 킴리아의 성공 등에 힘입어 2019년 말 시총 기준 2위를 기록한 적이 있다. 이외에도 노바티스는 2018년 21억 달러에 인수한 미국 엔도사이트를 통해 ‘177Lu-PSMA-617’을 확보했다. 4년 뒤인 지난해 4월 해당 물질은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대상 최초의 방사성 리단드 치료제로 미국에서 승인됐으며, 현재 제품명은 ‘플로빅토’다.바이오 신약 개발 업계 관계자는 “제네릭이나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잘하는 자회사 산도스를 두고, 그 밖의 시장 선도 신약을 떡잎이나 열매 단계에서 큰돈을 주더라도 확보하며 유통 체인을 늘려온 게 노바티스다”고 강조했다. 노바티스가 초기 단계부터 신약개발을 진행하기 보다 기술이전이나 유통 판매권 도입에 치중해 성장하고 있다는 얘기다. ◇자금·유통망 갖춘 노바티스..“유전자·디지털 치료제 정조준”2020년부터 노바티스는 차기 성장 동력으로 ‘세포·유전자 및 디지털’ 치료제 사업 전략 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3년간 회사가 건당 3억 달러 내외로 인수한 기업은 △‘엠블리오텍’(게임기반 디지털 치료제 개발) △베데레 바이오(유전성 망막질환 치료제 개발) △애브로바이오(고셔병 유전자치료제 개발) 등 약 10여 곳에 이른다. 계약을 통해 개발권을 확보한 물질은 20~30여 종으로 알려졌다.국내 전통 제약 업계 관계자는 “자금력과 세계 유통망을 확보한 노바티스에게 개발 및 유통 권리 확보는 최적의 사업 모델이다”며 “국내에선 유한양행(000100)도 이 같은 방식을 차용해 해외 약물을 대리 판매해, 전통제약사 중 매출 1조를 최초로 돌파했다. 하지만 내수시장에 국한된 판매에는 한계가 있고, 유통하는 약물도 노바티스와 같이 혁신적인 약물로 구성된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약은 아니지만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가 진단 키트로 확보한 자금력으로 메리디안 인수를 단행한 것처럼 노바티스의 방식을 시도하고 있는 것 같다”며 “다른 K-바이오가 노바티스의 방식을 차용하기 위해선 미국과 유럽은 아니더라도 아시아 등 기타 시장에서 유통 돌파구를 마련하고 이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신약 확보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