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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가습공기청정기' 리더십 강화 '주목'
  • 코웨이, '가습공기청정기' 리더십 강화 '주목'
  • 코웨이 ‘듀얼클린 가습공기청정기’[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코웨이(021240)가 가습공기청정기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코웨이는 지난해 11월 가습공기청정기 제품군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와 비교해 약 60%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특히, 가습공기청정기 판매량 중 ‘듀얼클린 가습공기청정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했다.코웨이 측은 “가습공기청정기 시장에서 주목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소비자 요구를 정확히 파악한 뒤 실행에 옮겼기 때문”이라며 “가습공기청정기가 수시로 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위생과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에 집중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듀얼클린 가습공기청정기를 선보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듀얼클린 가습공기청정기는 수조부 내 물 고임을 방지해 대장균을 99.99% 감소시키는 기술인 ‘워터락’을 적용해 화학물질 사용 없이 안전하게 위생을 관리할 수 있다. 워터락 기술은 가습 기능을 작동할 때 자동으로 물통 입구를 열고, 가습 기능을 끄면 물통 입구를 차단하는 물 제어 시스템이다. 또한 수조부에 남아 있는 물이 수조와 필터를 오염시키지 않도록 자동으로 건조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워터락과 함께 수조·필터 건조 기능은 전원을 끄더라도 자동으로 작동해 세균 번식을 줄인다.이 제품은 물통과 수조부를 매일 손쉽게 분리하고 세척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가습 물통은 제품 상단 손잡이를 들어 올리면 분리된다. 수조부는 제품 커버를 열고 앞으로 잡아당기면 분리가 돼 가습 필터와 내부를 손쉽게 세척할 수 있다.향후 코웨이는 워터락 기술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지난 30년 이상 물과 공기를 전문적으로 연구해왔다”며 “앞으로도 물과 공기를 다루는 역량에 집중해 가습공기청정기 시장에서도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1.02.25 I 강경래 기자
‘연예인 150명 딥페이크 성착취물 유포’ 10대 등 6명 검거
  • ‘연예인 150명 딥페이크 성착취물 유포’ 10대 등 6명 검거
  •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일명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해 제작된 연예인 허위 영상물을 유포한 10대와 20대가 붙잡혔다. 부산경찰청은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연예인 딥페이크 허위영상물을 판매한 4개의 사건을 적발해 6명(10대 4명, 20대 2명)을 검거했다고 25일 밝혔다. 사진=이미지투데이A군 등 구속된 2명은 K-POP 가수 150여 명의 얼굴을 합성한 딥페이크 사진 3039개와 일반 성 착취 영상물 1만1373개를 보유한 뒤 이를 90차례에 걸쳐 모두 150만원을 받고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트위터나 디스코드 등 해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광고했으며 연락이 온 사람에게 해당 영상이 저장된 곳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려주는 방식으로 판매했다. A군 등은 경찰에서 “용돈을 벌려고 시작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외에도 13건에 대해 내사를 진행 중이다. 성폭력 처벌법 제14조의2는 허위 영상물을 편집, 합성, 가공할 경우 5년 이하, 5000만원 이하 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판매 할 경우 7년 이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경찰은 “불법 허위 영상물의 대다수는 속칭 지인능욕물이나 연예인 합성 허위 영상물이 차지하고 있다”면서 “비록 10대라 할지라도 구속 수사 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2021.02.25 I 정시내 기자
“신고가 신고 후 취소”…실거래가 띄우기, 기획조사로 잡는다
  • “신고가 신고 후 취소”…실거래가 띄우기, 기획조사로 잡는다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집값을 띄우기 위해 가짜로 아파트 신고가 계약이 이뤄진 것처럼 신고했다가 계약해제하는 시장교란행위에 대한 기획조사가 이뤄진다.국토교통부는 계약 의사 없이 집값을 자극할 목적으로 주택을 고가에 계약 및 신고한 후 해당 계약을 해제하는 시장교란행위 의심사례를 대상으로 실거래 기획조사에 착수한다고 25일 밝혔다.조사는 국토부 부동산거래분석기획반과 한국부동산원의 실거래상설조사팀이 맡는다. 일부 투기세력이 조직적으로 아파트 실거래가를 상승시킨 후 계약을 해제하는 방식으로 호가를 조작한다는 의혹 제기가 국회 등에서 제기된 데 다른 조치로, 시장을 교란하는 실거래 허위신고 의심사례에 대한 집중 점검을 벌인다.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1년 간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건은 총 79만8000건으로, 이 중 해제신고된 건은 약 3만9000건(거래건 대비 4.9%) 수준이다. 전체 해제건 중 동일 물건이 해제신고 이후 재신고된 경우를 제외한 ‘순수 해제 건’은 약 2만2000건으로 전체 해제 건 대비 56.6%에 달했다. 재신고 이력이 없는 순수 해제 건 중 계약시점 기준 신고가를 기록한 거래건은 약 3700건으로 순수 해제 건 전체에서 16.9%를 차지한다.특히 국토부는 신고가를 기록한 순수 해제 건 가운데서 특정인이 반복하여 다수의 거래 건에 참여했거나, 특정한 단지에 해제신고가 집중되는 등 의심사례가 상당수 포착했다. 특정인 다수거래 건은 전국 기준으로 952건(순수 해제건 대비 4.3%)으로 파악됐고, 특정인이 매도인·매수인·중개사 중 하나로서 최대 5회(36건)까지 해제거래에 참여한 사례도 있었다.국토부 관계자는 “신고가 신고 후 해제됐다고 해서 해당 해제 건이 집값 자극을 목적으로 한 시장교란행위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이특정인 다수거래 건 등에 대해서는 면밀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이번 기획조사는 매매계약 해제 시 해제신고가 의무화된 지난 21일부터 현재까지 지난 1년 간 이루어진 거래 중 존재하지 않은 최고가로 거래신고를 했다가 이를 취소하는 이른바 ‘실거래가 띄우기’ 의심사례를 골라 실시한다. 조사 대상지역은 서울, 세종, 부산, 울산 등 신고가 해제 거래가 다수 이뤄진 규제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이 중심이다. 오는 5월까지 3개월 간 집중 조사가 이뤄진다.조사는 계약서 존재, 계약금 지급 및 반환(배액배상) 등 확인을 통해 허위로 실거래 신고가 이뤄졌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검토하고, 자금조달 과정에서의 탈세·대출규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도 병행한다.국토부는 시세 조작을 위한 허위 신고가 사실로 확인되면 3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조사과정에서 범죄 의심사례가 포착되는 즉시 관할 경찰청에 수사의뢰할 예정이다.한편 오는 3~4월 중에는 부동산 시장의 각종 시장교란행위 및 불법행위 대응 정규조직인 국토부 ‘부동산거래분석기획단’이 공식 출범한다. 임시조직이었던 긴급대응반에서 조직 및 기능을 강화·보완해서 부동산 불법행위 조사·수사 물량의 대폭 확대, 거래동향의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한 즉각적 대응이 이뤄질 전망이다. 경찰청·국세청·금융위원회·행정안전부 등 관계기관 전문인력의 파견 확대를 통해 기관 간 공조·연계를 강화하고, 조사·수사역량도 제고할 예정이다.김형석 국토부 토지정책관은 “허위신고·해제사례 외에도, 집값담합·불법전매·부정청약 등 부동산 시장을 교란하는 위법행위 및 이로 인한 피해사례를 시민들이 적극 제보해달라”고 당부했다.
2021.02.25 I 김미영 기자
거리두기 직격탄 맞은 숙박·음식점업…종사자 감소폭 또 ‘역대 최대’
  • 거리두기 직격탄 맞은 숙박·음식점업…종사자 감소폭 또 ‘역대 최대’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숙박 및 음식점업의 역대 최악의 고용 한파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전체 사업체 종사자수는 전년 동월에 비해 35만명가량 큰 폭으로 줄어들었는데, 이 중 숙박 및 음식점업 종사자가 24만명을 차지하면서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비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완화된 15일 오후 10시께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한 술집에서 시민들이 술을 마시고 있다.(사진=연합뉴스)◇종사자 감소폭 30만명대 유지…숙박·음식점업 ‘역대 최악’25일 고용노동부의 ‘1월 사업체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1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1828만명으로 전년 동월(1863만 1000명) 대비 35만 1000명이 줄었다. 앞서 지난해 3월 사업체 종사자 수가 역대 처음으로 감소로 전환한 후 다음 달인 4월 36만 5000명으로 역대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이후 점차 둔화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11월 4만 5000명까지 감소폭이 줄었지만 12월에 33만 4000명으로 전 달에 비해 8배 가까이 감소폭이 다시 확대됐다. 이번 감소폭 확대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수도권은 2.5단계로 비수도권은 2단계로 강화되면서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피해가 확대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또 그동안 종사자수 증가폭에 큰 영향을 미치던 공공부문 일자리도 지난해 말 대부분 종료된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1월 공공행정 분야 종사자는 97만 9000명에 달했지만 지난달엔 75만 6000명으로 두 달 만에 약 22만명이 줄었다. 코로나19이 직격탄을 맞은 숙박 및 음식점업은 고용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전년 동월 대비 18.7%(24만명) 감소해 계속해서 역대 최악의 감소폭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지난해 7월까지 감소폭이 둔화세를 보이는 듯했지만 연이은 대유행이 결국 연대 최악의 고용 한파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다만 지난달엔 노래방, 실내체육시설, 학원 등 일부업종의 집합금지가 영업시간 제한적 허용으로 완화되면서 교육서비스업,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 등은 감소폭이 줄었다.양질의 일자리인 상용근로자 수 감소폭도 확대됐다. 지난달 상용근로자 수는 1546만 7000명으로 전년 동월(1577만 1000명) 대비 1.9%(30만 3000명) 감소하면서 30만명대로 감소폭이 커졌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업들이 채용을 연기하거나 축소한데다 휴업·휴직 증가, 실직 등이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일정한 급여 없이 판매 실적에 따라 판매수수료를 받는 프리랜서,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 등이 포함된 기타종사자는 2.0%(2만 2000명) 감소했다. 또 지난해 11월까지 증가 폭을 보이던 임시일용직도 감소세로 전환하면서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2만 6000명 줄었다. 이는 정부가 벌였던 대규모 공공부문 일자리 사업이 지난달 마무리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아울러 우리나라의 중추 산업인 제조업 종사자 수도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제조업 종사자는 366만 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7만 2000명) 감소했다. 제조업 종사자 수는 지난해 2월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11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자료=고용노동부 제공◇숙박·음식점업 충격, 임금·근로시간에도 영향숙박 및 음식점업의 고용충격은 임금과 근로시간에서도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임시일용근로자의 임금총액은 170만 5000원으로 8.2%(13만원) 증가했다. 근로시간도 100.9시간으로 4.5시간(4.7%) 늘었다. 하지만 이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숙박 및 음식점업 등 상대적으로 임금수준이 낮고 근로시간이 짧은 산업의 임시일용근로자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는 게 고용부의 설명이다.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엔 임금상승률도 전반적으로 둔화했다. 지난해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352만 7000원으로 전년 대비 1.1%(3만 7000원) 증가했다. 이는 2018년 5.3%, 2019년 3.4%에 비해 둔화된 수치다. 전반적으로 코로나19가 임금상승률 둔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정향숙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여행업이 포함된 사업시설 임대라든지 음식·숙박업은 코로나19 영향 타격이 큰 상황”이라며 “특히 음식·숙박업이 이번에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는데, 정부에서 계속 고민을 하고 있고 대책 마련에 대해서 정부부처들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1.02.25 I 최정훈 기자
"외출할 일도 없는데"…美 집콕족, 옷보다 집수리에 지갑 열었다
  • "외출할 일도 없는데"…美 집콕족, 옷보다 집수리에 지갑 열었다
  •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인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고급 의류를 판매하는 메이시스 백화점보다 대형 가전유통업체 홈디포를 더 자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봉쇄 조치 및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외출할 일이 크게 줄어든 만큼 옷을 구매하기보다는 집을 수리하거나 가전제품을 바꾸는데 지갑을 열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홈디포의 지난해 매출이 20% 오른 반면, 메이시스 백화점은 매출이 30% 급감했면서 미 소비 트렌드가 팬데믹 이후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WSJ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 등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아지면서 외출용 의류를 구매하기보다 집수리나 가전 교체에 더 관심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메이시스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월 말까지 순이익이 1억 6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3억 4000만달러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 4분기 매출 역시 19% 감소한 68억달러에 그쳤다. WSJ은 메이시스는 팬데믹 이후 9개월 간 40억달러 이상의 적자를 보다가 그나마 연말 쇼핑시즌 덕분에 지난해 4분기 흑자로 돌아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홈디포는 지난해 4분기 매출 322억 6000만달러, 순이익은 28억 60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5%, 순이익은 15% 각각 증가한 것이다. 두 회사 모두 백신 접종 추이 또는 향후 변이 바이러스 등의 영향을 가늠할 수 없는 만큼 연간 실적 전망을 내놓지는 않았다. 그러나 올 하반기에는 백신 접종에 힘입어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아울러 코로나19 위험이 완화하더라도 미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을 지속할 것이라는 데는 뜻을 같이했다. 리처드 맥페일 홈디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9개월 동안 전보다 훨씬 많은 고객이 꾸준히 매장을 찾아줬고, 이번 달에도 그러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어떻게 될 것인지 모르기 때문에 올해 전망을 언급하긴 어렵다”고 말했다.제프 제닛 메이시스 백화점 CEO는 올 하반기 백신 접종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나면 그간 미뤄졌던 결혼식이나 회사 출근이 재개될 것이라며, 의류 매출도 정상화할 것으로 낙관했다. 그는 “가전 분야 매출은 계속 좋을 것이다. 고급 쥬일리나 향수, 디자이너 스킨케어 등과 같은 사치품 분야의 모든 카테고리도 강력하며 전망도 밝다”고 했다. 제닛 CEO는 또 코로나19 이후에도 온라인 쇼핑에 대한 인기는 식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3년 간 온라인 매출이 1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분기 메이시스의 온라인 매출은 전체 매출의 44%를 차지했다.
2021.02.24 I 방성훈 기자
녹십자, 헌터라제 中日 공략 시동…제약업계 수출 선봉장
  • 녹십자, 헌터라제 中日 공략 시동…제약업계 수출 선봉장
  • 수출용 헌터라제 정맥투여(IV)형 이미지 (사진=녹십자)[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희귀질환인 헌터증후군 치료제로 중국에서 첫번째 허가를 받은 GC녹십자(006280)의 헌터라제가 이달 초 중국 첫 출하를 마치며 대륙 독점에 시동을 걸었다. 뇌에 직접 주사하는 세계 최초 ‘뇌실투여형’(ICV) 헌터라제도 일본에서 보험 등재 절차에 들어가 국내 2배의 일본 시장 공략에도 발동이 걸렸다. 녹십자는 1분기 간판 제품인 혈액제제의 세계 최대 북미 시장 허가에도 도전한다.24일 제약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녹십자는 이달 초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첫 중국 출하를 마쳤다. 헌터라제가 중국 현지 판매 파트너사인 캔브리지(CANBridge)에 넘어가 녹십자 매출로 잡히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헌터증후군은 체내 내 특정 효소(IDS) 결핍으로 골격 이상과 지능 저하 등이 나타나는 선천성 희귀질환이다. 10만~15만명 중 1명 비율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녹십자는 2012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건부 허가를 받아 헌터라제를 출시, 현재 중남미 북아프라카 등 10개국에 수출 중이다. 헌터라제가 중국까지 진출하면 지난해 기준 467억원 규모(내수 208억원, 해외 259억원)의 매출이 크게 불어날 전망이다.중국 헌터증후군 치료제 시장은 3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회사는 중국 내 헌터증후군 환자를 3000~4000명으로, 약가를 국내 약가(인당 年 4억원)의 4분1 정도로 보수적으로 잡았다. 녹십자 관계자는 “중국 성마다 약가를 정하기 위한 보험 등재 절차를 밟고 있다”며 “상반기부터 등록이 순차적으로 시작되면 본격적으로 판매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목할 점은 녹십자가 중국 헌터증후군 치료제 시장의 선도자라는 점이다. 여기에 희귀의약품은 희귀 · 난치성 질환을 고치는 질환 특성상 임상 진입 장벽이 높아 사실상 선도자가 독점에 가까운 이익을 누린다는 평이다. 환자 수가 적어 임상 자체가 쉽지 않아서다. 일본 다케다제약이 2006년 내놓은 ‘엘라프라제’가 세계 첫번째 헌터증후군 치료제인데, 중국에는 진출하지 않았다.지난달 일본에서 세계 최초로 허가 받은 뇌실내 투여방식의 ‘헌터라제 ICV’도 시장 출시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녹십자 관계자는 “헌터라제 ICV 보험 등재 절차를 밟고 있다”며 “상반기 내 시장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헌터라제 ICV는 머리에 기기(디바이스)를 삽입해 약물을 뇌실에 직접 투여하는 치료제다. 기존 정맥주사(IV) 제형 약물이 뇌혈관장벽을 통과하지 못해 목표 지점(뇌실질조직)에 도달하지 못하는 한계를 극복했다. 이 장점으로 중증형 헌터증후군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증 헌터증후군 환자는 전체 70% 수준으로 알려졌다. 일본 헌터라제 증후군 환자는 국내 환자(70~80명)의 2배 수준이다. 경쟁 약품인 엘라프라제(IV형) 가격이 국내 2배 수준인 것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일본 헌터증후군 시장은 국내 2배 이상으로 추정된다.녹십자는 매출의 가장 큰 비중(25%)을 차지하는 혈액제제 사업에서도 올해 미국 정맥용 면역글로불린(IVIG) 시장 진출을 노린다. 녹십자 관계자는 “1분기 혈액분획제제 ‘IVIG-SN 10%’의 FDA 신약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혈액제제란 액체 성분의 혈장에서 항체 등 특정 단백질을 분리·정제한 의약품이다. 면역글로불린은 항체를 농축해 만든 의약품으로 면역결핍 치료제 등으로 사용한다. IVIG-SN 제품은 현재 브라질 등 30여개국에 수출돼 한해 1000억원대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의 IVIG 시장 규모는 67억 달러(7조5000억원)로 세계에서 가장 크다. 면역글로불린 미국 시장 가격은 국내보다 4배 크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트윈데믹(독감·코로나바이러스의 동시 유행)우려로 지난해 20% 이상 성장한 백신제제도 독감백신과 수두백신을 양축으로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특히 수두백신은 기존 수두백신을 업그레이드 한 수두II 백신(배리셀라주)이 세계보건기구의 사전적격성심사(WHO PQ)허가 검토를 받고 있다. 허가 획득시 국제조달시장에서의 입찰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2021.02.24 I 노희준 기자
`코로나에 곳간 빈` 홍콩, 28년 만에 증권거래세 올린다
  • `코로나에 곳간 빈` 홍콩, 28년 만에 증권거래세 올린다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로 인한 경기 둔화와 재정지출 확대로 인해 기록적인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홍콩이 결국 28년 만에 처음으로 주식 거래에 붙는 인지세(우리의 증권거래세)율을 인상하기로 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지난 1993년 이후 근 28년 만에 처음으로 주식 거래에 붙는 인지세율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날 홍콩 정부는 인지세율을 종전 0.10%에서 0.13%로, 0.03%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겪는 국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재정지출을 감당하기 위한 조치다.홍콩 정부는 국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자 총 120억홍콩달러 이상의 추가적인 재정지출 계획을 발표했고, 이번 인지세율 인상으로 늘어나는 세출을 일정 부분 상쇄시키고자 하고 있다. 작년에 징수한 인지세수가 총 332억홍콩달러였다. 지난해 홍콩 정부는 경기부양책으로 약 3200억홍콩달러(원화 약 45조9300억원)를 지출했지만, 국내총생산(GDP)은 오히려 전년대비 6.1% 줄어들고 말았다. 이는 역대 최대 감소 폭이다. 당국의 지급준비금 또한 2019년 1월 1조2000억홍콩달러에서 지난 연말 9000억홍콩달러 밑으로 줄어든 상태다.지난해 홍콩 경제 성장률이 극도로 저조한 가운데서도 주식시장은 강세를 보였고 거래량도 급증했다. 이 덕에 거래소 사업자인 홍콩증권거래소는 지난해 115억홍콩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대비 23% 늘었다고 발표했다. 주식 거래대금은 60%나 늘어나면서 한 해 순이익으로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 같은 발표에 홍콩 대표지수인 항셍지수는 이날 2.6% 하락하고 있고 홍콩 증권거래소 주가는 7.8%나 폭락했다. 이는 최근 6년여 만에 하루 최대 낙폭이다. 홍콩 자산운용사인 캔필드증권 킹스턴 린 자산관리부문 이사는 “그 충격은 상당할 것”이라며 “시장은 매우 잘 움직이고 있고 정부에 더 많은 세수를 안겨주겠지만 거래 비용이 높아지는 만큼 거래소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홍콩증권거래소 대변인은 “정부 인지세율 인상 결정이 실망스럽긴 하지만 정부 세수에 중요한 몫을 차지하는 중요한 세수원이라는 걸 이해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주주들과 지속적인 성공과 이익 안정성, 홍콩 자본시장 매력도 유지 등을 위해 면밀히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1.02.24 I 이정훈 기자
'미스트롯2', 3월 갈라쇼·토크콘서트로 열기 이어간다
  • '미스트롯2', 3월 갈라쇼·토크콘서트로 열기 이어간다 [공식]
  • (사진=TV조선)[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순간 최고 33.3% 대한민국 들썩! ‘미스트롯2’ 열풍은 계속된다!”트롯 오디션 예능 ‘미스트롯2’가 시청자의 뜨거운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초특급 갈라쇼’와 ‘토크 콘서트’ 개최를 확정했다.원조 트롯 오디션 TV조선 ‘미스트롯2’는 지난 10회 최고 시청률 33.3%(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또 한 번 자체 최고 시청률을 뛰어넘었다. 이는 10주 연속 지상파-비지상파에서 송출되는 전체 예능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대기록이다. 여기에 총 8차에 걸쳐 진행 중인 ‘대국민 응원투표’ 유효 누적 투표수가 무려 3000만 건에 육박하는 등 대한민국 예능계를 평정한 ‘미스트롯2’의 남다른 위엄을 입증해냈다.이와 관련 ‘미스트롯2’ 측이 시청자의 뜨거운 사랑에 보답하고자 안방 1열에서 즐기는 초특급 무대인 ‘갈라쇼’부터 지난 3개월간 쉼 없이 달려온 트롯여제들의 동고동락 스토리를 담아낸 ‘토크콘서트’까지 확정, 또 한 번의 역대급 트롯쇼를 탄생시킬 예정이다.먼저 오는 3월 11일(목) 밤 10시 방송될 ‘갈라쇼’는 ‘미스트롯2’ TOP7 별사랑-김태연-김의영-홍지윤-양지은-김다현-은가은과 준결승전에 올랐던 참가자 7인 강혜연-황우림-김연지-허찬미-마리아-윤태화-류원정이 뭉친 ‘미스 레인보우’가 총 출동, 총 14인의 트롯여제들이 꾸리는 초호화 무대가 펼쳐진다. 시청자의 다시 보기 요청이 쇄도했던 화제의 무대들과 더불어 오직 갈라쇼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새로운 무대, 또한 ‘미스트롯2’에서 선보인 적 없던 14인의 단체 무대 등 눈과 귀를 호강시키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황홀한 트롯 대축제로 안방극장에 흥겨운 ‘뽕’ 에너지를 선사한다.이어 3월 18일(목) 밤 10시에는 ‘토크 콘서트’가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트롯여제들이 방송에서 못다 부른 제 2의 인생곡 무대들과 방송에는 공개되지 않았던 비하인드 영상이 대방출되는 것. 풋풋했던 제작진 오디션 당시 모습부터 무대 아래에서의 솔직 발랄한 인간적 매력까지 트롯여제들의 뜨겁고 치열했던 3개월간의 기록들이 낱낱이 담겨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킨다. 또한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코너를 통해 지난 시간 동고동락한 참가자들에게 직접 듣는 그동안의 에피소드와 마음속에 꽁꽁 숨겨온 ‘속마음 토크’ 등을 전하며 안방극장을 쉴 새 없이 웃게 만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그런가하면 ‘미스트롯2’는 오는 25일(목), 3월 4일(목) 방송되는 대망의 결승전 1, 2라운드 실시간 문자 투표 수익금을 ‘사랑의 열매’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아동학대 예방 및 피해아동 지원 사업’ 목적으로 사용, 시청자의 사랑에 보답하는 뜻깊은 행보를 이어간다. 제작진은 “공정하고 투명한 평가를 위해 결승전을 총 2라운드로 나눠 진행한다”며 “제작진과 참가자 모두 완벽한 결승전을 치러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K-트롯을 이끌어나갈 글로벌 트롯 여제의 탄생을 끝까지 지켜봐달라”고 전했다.한편 ‘미스트롯2’는 스마트폰 공식 투표 모바일 앱을 통해 ‘나만의 트롯여제’를 뽑기 위한 제 8차 대국민 응원투표를 진행 중이다. 1일 1회, 1인당 3인을 중복 투표하는 방식이며 추후 결선 점수에 적극 반영된다. ‘미스트롯2’ 11회는 오는 25일(목) 밤 10시에 방송된다.
2021.02.24 I 김보영 기자
대한민국 2030 여성, 10년 이상 렌즈착용자 60% 차지
  • 대한민국 2030 여성, 10년 이상 렌즈착용자 60% 차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대한민국 2030대 여성 렌즈착용자 중 10년 이상 렌즈를 착용해 온 비율이 6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누네안과병원(병원장 권오웅)이 대한민국의 2030 세대 여성 300명을 대상으로 2020년 7월부터 2021년 2월까지 약 8개월간 설문을 진행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결과를 분석했다.설문 대상 300명 중 ‘10년 이상 렌즈를 착용해왔다’고 응답한 비율이 60%를 넘은 것에 이어 ‘15년 이상 착용’은 25%, ‘13년 이상 착용’은 15%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에 렌즈 착용 횟수는 ‘주 3회 이상’이 약 80%에 근접할 정도로 압도적이었고,‘주 1회’와 ‘주 2회’는 각각 10% 초반대를 웃돌았다.주로 착용하는 렌즈의 종류는 ‘소프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이 54%를 차지했으며 ‘컬러렌즈’와‘서클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은 약 20%의비율을 각각 차지했다. ‘하드렌즈’는 6% 비율로,후보군 중 가장 하위권이었다.그렇다면 우리나라의 2030 여성들은 하루에 렌즈를 몇 시간 동안 착용하고 있을까?결과를 살펴보니 하루 평균 렌즈 착용 시간은 ‘8시간 이상’이 66%라는 결과를 보여 압도적이었다.‘6~8시간 착용한다’는 응답도 27% 가까이 차지했다.‘렌즈를 수돗물이나 생수로 세척,또는 보관해 본 적이 있다’는 사람은 24%를 차지했으며,‘렌즈를 착용하고 수영이나 샤워를 한 적이 있다’고 답한 이도 87%를 차지했다.‘렌즈를 빼지 않고 수면한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74% 가까이 차지했다.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렌즈를 세척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고 있냐는 질문에는 ‘올바르게 세척한다’고 답한 이가 49%를 웃돌았으며, ‘알지만실천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이도 47%나 차지했다.눈 건강을 위한 올바른 렌즈 착용 및 보관의 기본은 렌즈 착용 전후에 반드시 세척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세척하지 않고 보관할 경우 렌즈 표면에 단백질 등 이물질이 부착돼 착용 후 이물감이 느껴지고 뿌옇게 흐려 보이는 원인이 된다.매일 렌즈를 착용할 경우 아침,저녁으로 보존액을 교체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렌즈 착용 시 좌,우가 섞이지 않도록 올바르게 착용하고 제거 시에는 눈이 건조한 상태에서 제거하는 것은 좋지 않기 때문에 콘택트렌즈 제거 전 인공눈물 1~2방울을 점안한 뒤 제거하는 것이 좋다.렌즈케이스의 보관은 주로 ‘화장대’나 ‘화장실 세면대,또는 화장실 안’이라고 응답한 이가 각각 44%, 41%라는설문 결과를 보였다.화장실에서 렌즈를 착용할 경우에는 세면대 배수구를 막아 렌즈가 세면대나 바닥에 떨어지는 것을 방지한 후 착용해야 한다.또 습도가 높은 화장실은 세균과 곰팡이균의 번식이 쉽고 눈과접촉할 경우 각막염이나 결막염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렌즈를 오래 착용하는 이들에게 해당하는 복수 응답 질문에서는 ‘렌즈를 뺀 후에도 눈이 건조해서 인공눈물이 꼭 필요하다’고 답한 이가 46%, ‘눈이 붉게 충혈돼 있고 실핏줄이 잘 보인다’고 답한 이가 45%를 차지하며 장기간 렌즈 착용 시 느끼는 공통 분모를 발견했다.이외에도 △‘렌즈 착용을 한 지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눈이 따갑다’는 응답이 28%, △‘렌즈 착용 시 찌르는 듯한 느낌이 들고 눈물이 줄줄 흐른다’고 답한 비율은 24%, △‘빛을 보면 무지개 현상과 안개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인다’는 응답이 23%, △‘주기적으로 결막염이 생기고 잘 낫지 않는다’고 답한 이는 14%로 뒤를 이었다.대구 누네안과병원 최재호 원장은 “렌즈를 착용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렌즈와 눈사이 산소 투과율이 낮아져 각막의 감각이 저하되며 눈물 분비를 감소시키고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킨다. 특히 컬러렌즈는일반 투명렌즈에 비해 산소투과율이 낮아서 결막에 신생혈관을 생성시키기 쉬운데 이 신생혈관이 발생해 검은눈동자 경계인 각막윤부에서 2mm 이상 자라 들어오면 렌즈 착용을 즉시 중단하고 병원에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하루에 렌즈 착용기간은 6~8시간 이하가 적당하고 소프트렌즈의 경우 일주일에 3~4회 미만의 착용을 권하며, 렌즈 착용시 무방부제 인공누액을 자주 넣어 안구가 건조해지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만약, 장기 렌즈 착용으로 지속적인 불편함이 발생한다면 시력교정술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21.02.24 I 이순용 기자
코스피, 외인·기관 동반 매도에 1% 넘게 낙폭 확대…'3010선'
  • 코스피, 외인·기관 동반 매도에 1% 넘게 낙폭 확대…'3010선'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24일 코스피 지수가 오후 들어 낙폭을 점차 키우며 3010선대까지 하락했다.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후 2시 29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9%(54.86포인트) 내린 3015.23을 기록 중이다. 지수가 3010선을 보인 것은 지난 1월 18일(종가 3013.93) 이후 약 한 달여만의 일이다. 간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아직까지 물가와 인플레이션 수준이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한 만큼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이어갈 것을 시사했으나 이날도 외국인과 기간의 매도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오전 중 한때 지수는 잠시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서 다시 하락세로 전환해 장 초반보다 낙폭을 키웠다. 수급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672억원, 533억원을 팔아치우고 있다. 개인은 홀로 4373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이 366억원 매수, 비차익이 3577억원 매도로 총 3210억원 매도 우위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0.74%)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내리고 있다. 비금속광물, 운수장비, 기계, 섬유의복이 3% 내, 보험, 건설업, 서비스업, 음식료품 등이 2% 내리고 있으며 전기가스업, 제조업, 증권, 종이목재 등도 1%대에서 하락 중이다. 은행, 통신업, 운수창고 등은 1% 미만에서 내림세다.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삼성전자(005930)가 보합권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제외하면 전부 파란 불을 켰다. SK하이닉스(000660)가 1.44% 내리고 있으며, NAVER(035420)(-2.82%), LG화학(051910)(-1.47%), 현대차(005380)(-3.48%),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66%), 카카오(035720)(-2.05%) 등 업종과 관계 없이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하는 대형 종목들이 일제히 내리는 중이다.종목별로는 전기차 신사업 기대감, 강판 가격 인상 등이 호재로 거론되던 포스코강판(058430)이 27% 넘게 급등 중이다. 덴티움(145720)은 지난해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덕에 9% 넘게 오르고 있다.
2021.02.24 I 권효중 기자
‘5인 미만 사업장 주 52시간’ 근기법…결국 3월 국회로
  • ‘5인 미만 사업장 주 52시간’ 근기법…결국 3월 국회로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5인 미만 사업장도 주 52시간제를 적용하는 내용 등이 담긴 근로기준법 개정안은 3월 임시국회에서 다시 논의하게 됐다.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지난 23일 고용노동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96개 법안을 일괄 상정해 논의했으나, 근로기준법 개정안 등 주요 법안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사진=뉴시스)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여당 간사인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환노위는 지난 23일 고용노동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96개 법안을 일괄 상정해 논의한 결과, 큰 틀에서 6개 법안에 대해 가결했다.가결된 법안과 주요내용은 △임금채권 보장법(소액체당금 지급절차 간소화, 재직자 체당금 신설) △퇴직급여 보장법(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제도 도입) △ 산재보험법 보험료징수법(학생연구원 산재보험가입, 하청재해 원청요율 반영, 사고다발 대기업 보험료 할인액 조정) △외국인 고용법(특례고용허가제, 취업활동기간 연장 등) △근로기준법(괴롭힘 행위 제재, 사용자 조치의무 강화) △산업안전보건법(보호조치 의무확대)이다. 다만 5인 미만 사업장도 근로기준법을 적용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특히 강은미 정의당 의원과 윤준병·이수진(비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각 대표발의한 법안은 주요 쟁점 법안으로 꼽혔다. 현재 상시 5인 이상 사업장의 근로자에게 해당하는 근로기준법의 적용 범위를 4인 이하 사업장까지 확대하는 내용이 골자다. 해고 제한과 주 52시간 근로, 연장·야간·휴일근로시 통상임금 50% 가산수당, 연차·휴가 지급 등을 지켜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는 노동계가 중대재해처벌법, 노동조합법과 함께 이른바 ‘전태일 3법’으로 입법을 강력 촉구하는 법안이다. 현행 근로기준법 11조는 상시 5인 이상 근로자를 사용하는 모든 사업장에 적용하되, 4인 이하 사업장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일부 규정을 적용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영세 사업장에 대한 지나친 규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강 의원이 대표 발의한 법안은 11조의 적용범위를 ‘모든 사업장’으로 고치는 것이다. 반면 윤 의원안은 적용범위를 모든 사업장으로 확대하되, 4인 이하 사업장은 해고제한, 휴업수당, 근로시간·휴가 등 규정을 대통령령에 따라 예외적으로 적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을 달았다. 이 의원안은 현행 5인 이상 사업장 적용 규정을 유지하는 동시에 근로시간, 해고제한, 연장근로 제한, 직장 내 괴롭힘 금지 등 일부 규정을 4인 이하 사업장에도 적용하도록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직격탄으로 피해를 호소하는 소상공인이 타격을 입게 되는 만큼 논의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되어 왔다. 5인 미만 사업장으로 근로기준법 적용이 확대될 경우 인건비 등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영세 사업주들의 반발이 거셌기 때문이다. 이날 법안소위에서도 이 같은 내용이 오가며 결국 여야 의원들은 관련 법안 가결에 이르지는 못했다. 다만 이 의원이 제안한 직장 내 괴롭힘 금지 등의 내용이 담긴 근로기준법 개정안은 통과됐다. 그간 야당은 5민 미만 사업장에 근로기준법을 적용하는 개정안에 난색을 드러냈다. 소상공인연합회장 출신인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법이 통과될 경우 전체 사업장의 60%를 차지하는 5인 미만 사업장 약 120만 곳 중 대다수는 근로기준법을 위반하는 범법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환노위 관계자는 “이해 관계자간 의견 대립이 첨예해 법안 처리가 쉽지 않았다”면서 “이번(2월) 임시국회 내 소위를 다시 열 계획은 없으며 3월에 다시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1.02.24 I 박태진 기자
코로나19의 그늘…작년 서울 상가분쟁 1위는 '임대료 조정'
  • 코로나19의 그늘…작년 서울 상가분쟁 1위는 '임대료 조정'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대문구에서 안경점을 운영하던 A씨는 2018년 유동인구가 많은 대학가에 주변보다 비싼 시세인 보증금 3억원, 월세 1100만원으로 상가를 5년 장기 계약했다. 하지만 계약 후 상권은 활기를 점점 잃었고, 2020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급감하면서 적자에 시달리게 됐다. 이에 A씨는 ‘서울시 상가건물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에 임대료 감액 조정 신청을 냈다. 결국 위원회가 3개월간 10%의 임대료를 감액하는 것을 제안, 임대인과 합의를 이끌어 냈다. 지난해 ‘서울시 상가건물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에 접수된 안건 192건 중 절반 수준인 92건(48%)은 임대인과 임차인이 분쟁을 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았던 분쟁 원인은 코로나19에 따라 임차인들의 매출이 급감한 영향으로 ‘임대료 조정’이 차지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분쟁조정위원회에 접수된 안건은 총 192건으로 2019년(180건)에 비해 7%, 2018년(154건)보다 25%가 늘었다. 이 중 조정성립은 92건(47.9%), 각하 85건(44.3%), 조정불성립 15건(7.8%)이었다. 각하 건을 제외한 조정개시 사건(107건)만 놓고 보면 86%의 조정성립을 이끌어 낸 셈이다.서울시 분쟁조정위원회는 변호사, 감정평가사, 건축사, 공인중개사, 교수 등 30인으로 구성돼 있다. 임대인이나 임차인이 임대료 및 권리금, 임대차 기간, 계약갱신, 원상회복 등의 분쟁조정 의뢰 시 직접 현장에 나가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당사자 간 합의를 통한 조정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분쟁조정 신청은 임차인이 171명(89%), 임대인이 21명(11%)으로 임차인 신청이 전년대비 12% 증가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 등으로 임차인들의 매출이 줄면서 임대료 조정 신청이 늘어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임차인과 임대인 간 분쟁원인 1위는 임대료 조정으로 총 68건(35.4%)을 차지했다. 이어 △수리비(44건·22.9%) △권리금(26건·13.5%) △계약해지(26건·13.5%) △원상회복(10건·5.2%) △계약갱신(6건·3.1%) 등의 순이었다. 박주선 서울시 공정경제담당관은 “분쟁조정위는 상가임대차와 관련한 다양한 분쟁을 법원 소송까지 가지 않고 조정을 통해 분쟁 초기 단계에서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앞으로 전문성과 공공성을 더욱 강화해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1.02.24 I 김기덕 기자
2020년 공연계 티켓 매출 1303억원…전년 대비 75.3% 감소
  • 2020년 공연계 티켓 매출 1303억원…전년 대비 75.3% 감소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공연계 티켓 판매 매출이 전년 대비 75.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인터파크에서 뮤지컬 티켓 판매 1위를 차지한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의 한 장면(사진=에스앤코).국내 최대 공연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는 2020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티켓 판매량을 기준으로 한 2020년 공연 시장 결산 자료를 24일 발표했다.자료에 따르면 2020년 전체 공연 티켓 판매금액은 1303억 56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5276억 4800만원) 대비 75.3% 감소한 수치로 코로나19 장기화로 공연계가 큰 타격을 받은 결과다.장르별로는 콘서트 판매 금액이 전년 대비 약 2085억원 감소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다음으로 뮤지컬이 약 1372억원, 클래식·오페라가 전년 대비 221억원 감소한 결과를 보였다. 연극은 전년 대비 203억원, 무용·전통예술은 92억원 각각 감소했다.최근 5년간 공연 장르별 인터파크 티켓 판매금액(사진=인터파크).그동안 공연 시장은 뮤지컬과 콘서트가 양분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대부분의 콘서트가 개최하지 못하면서 전체 공연 판매금액에서 차지하던 비중도 2019년 47%에서 2020년 30%로 크게 낮아졌다. 반면 뮤지컬은 코로나19 상황에도 공연을 지속한 결과 전체 공연 판매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9년 41%에서 2020년 59%로 높아졌다.2020년 인터파크에서 판매된 전체 공연 편수는 총 4310편으로 집계됐다. 전년(1만3305편) 대비 67.6% 감소한 수치다. 장르별로는 콘서트가 전년 대비 82.1% 감소해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뮤지컬도 전년 대비 76.7% 감소한 715편이 판매됐다. 편수로는 클래식·오페라 장르가 1794편으로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가장 많은 공연 수를 기록했다.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공연 시장을 이끈 것은 20~40대 여성 관객이었다. 공연 티켓을 구매한 예매자 전체를 대상으로 한 성별 연령별 분포를 살펴본 결과 여성이 77%, 남성이 23%로 전년(여성 72%·남성 28%) 대비 여성 관객 비중이 5% 포인트 증가했다.여성 중에서도 20대(28%), 30대(24%), 40대(13%) 순으로 높은 예매자 비중을 보였다. 특히 20대 여성에서 전년 대비 3% 포인트, 50대 여성 관객이 2%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예매자 중에서는 20대 여성과 30대 여성이 52%로 공연 시장의 주축을 이루는 핵심 고객층임을 알 수 있다. 남성은 30대(8%), 20대(7%), 40대(5%)의 순으로 높은 예매자 비중을 보였다.2020년 인터파크 공연 예매자 성별 연령별 분포(사진=인터파크)코로나19로 촉발된 온라인 공연은 총 58편이 판매됐다. 콘서트가 36편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뮤지컬 12편, 클래식 8편, 연극 2편으로 집계됐다. 이들 온라인 공연의 판매 금액은 66억 6000만원으로 2020년 전체 공연 티켓 판매금액 중 5.1%의 비중을 차지했다.온라인 공연 티켓 구매 예매자 성비에서는 여성 78% 남성 22%로 전체 공연 예매자 성비 분포와 거의 유사했다. 다만 연령대별 분석에서는 10대(14%)와 20대(51%)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특히 20대 여성 관객이 4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는데 아이돌 가수의 온라인 공연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온라인 공연을 2번 이상 관람한 ‘N차 관객’도 2787명으로 조사됐다.한편 지난해 인터파크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뮤지컬은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서울 공연이었다. ‘모차르트!’ 10주년 기념공연, ‘드라큘라’ ‘킹키부츠’ ‘브로드웨이 42번가’가 그 뒤를 이었다.콘서트에서는 지난해 방송가에 불어온 트롯 열풍 영향으로 ‘미스터트롯’ 관련 콘서트가 1~3위와 5위를 차지했다. 아이돌 그룹 ‘아이즈원’의 온라인 콘서트가 4위에 올랐다. 연극에서는 ‘옥탑방 고양이’가 1위를 차지했고, 클래식·오페라에서는 ‘2020 디즈니 인 콘서트’, 무용·전통예술에서는 유니버설발레단 ‘오네긴’이 1위에 올랐다.
2021.02.24 I 장병호 기자
웃음·카리스마 다 잡은 다크히어로…'빈센조' 송중기 매력탐구
  • 웃음·카리스마 다 잡은 다크히어로…'빈센조' 송중기 매력탐구
  • (사진=tvN ‘빈센조’)[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빈센조’ 송중기가 웃음과 카리스마 다 잡은 레전드 다크히어로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지난 20일 첫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연출 김희원, 극본 박재범,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로고스필름)는 마피아 콘실리에리 빈센조(송중기 분)의 강렬한 등장과 통쾌한 활약으로 단숨에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사로잡았다. ‘히트 메이커’ 박재범 작가와 김희원 감독의 시너지는 기대 이상이었다. 다이내믹한 전개 속에서도 위트 넘치는 대사와 날카로운 메시지가 블랙코미디의 진수를 선사했고, 극의 무게감과 웃음을 균형감 있게 담아낸 연출 역시 빛났다. 비범한 캐릭터들의 개성 넘치는 활약도 흥미진진했다. 이를 증명하듯 폭발적인 반응과 함께 시청률 또한 상승세를 탔다. 특히 21일 방송된 2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 가구 기준 최고 11.6%까지 치솟으며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지상파를 포함한 전채널 1위를 차지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단 2회 만에 주말 안방극장을 휩쓴 ‘빈센조’. 그 중심에는 전무후무한 캐릭터를 탄생시킨 송중기가 있다. 송중기는 금괴를 찾아 한국 땅을 밟은 마피아 변호사 빈센조로 변신해 카리스마와 코믹을 오가며 열연을 펼쳤다. 마피아 콘실리에리의 어둡고 차가운 면모는 물론이고 적재적소 웃음을 유발하는 코믹 연기까지, 그야말로 ‘갓’벽한 연기 변신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빈센조’라는 캐릭터에 담긴 다양한 장르적 요소는 그의 연기를 통해 빛을 발했다. 이에 송중기였기에 가능한 빈센조의 매력을 집중적으로 탐구해봤다.◇등장부터 강렬한 임팩트와 카리스마이탈리아 마피아 까사노 패밀리의 고문 변호사, 빈센조의 등장은 시작부터 화려했다. 1회에서는 보스의 죽음 이후 마지막 임무를 처리하는 빈센조의 모습이 담겼다. 음지의 세계에 존재하던 그는 본디 냉혈하고 무자비한 인물. 거대한 포도 농장 전체를 불태우는 것은 기본, 한밤중 급습한 킬러들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처리하는 빈센조의 모습은 진짜 ‘센 놈’의 등장을 알리는 강렬한 시작이었다. 송중기는 빈센조의 하드보일드한 면을 제대로 살렸다. 완벽한 슈트핏과 포커페이스, 싸늘한 눈빛에 낮은 목소리로 뱉는 이탈리아어까지,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들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빈센조 캐릭터를 풀어가는 방식은 비주얼적인 측면과 스케일면에서도 보는 재미를 충족시켰다. 연기와 연출이 제대로 합을 이룬 결과물이다. 빈센조의 과거가 아직 베일을 벗지 않은 가운데, 과거의 파편인 듯한 악몽 속 몽타주가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냉혹한 카리스마를 지닌 마피아 빈센조의 본색은 유쾌한 웃음 가운데 극적 긴장감을 조율할 전망이다. 악을 악의 방식으로 처단하는 ‘다크 히어로’ 빈센조, 자비 없는 그의 활약이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다. ◇금가프라자 패밀리와 환장의 ‘티키타카’ 한국의 ‘매운맛’은 빈센조의 엉뚱한 매력을 발견하게 했다. 금괴를 찾으러 한국에 오자마자 공항 절도범들에게 가진 걸 다 털린 빈센조. 힘겹게 목적지인 금가프라자에 도달하긴 했으나, 그곳의 세입자들마저 예사롭지 않았다. 하나같이 범상치 않은 금가프라자 사람들은 빈센조와 사사건건 부딪치며 환장의 코믹 포텐을 터뜨렸다. 이탈리아 장인이 만든 명품 슈트를 ‘싸구려’라고 우기는 세탁장인 탁홍식(최덕문 분), 이탈리아 유학파인 줄 알았지만 엄마손 요리학원 출신이었던 셰프 토토(김형묵 분), 금괴가 숨겨진 밀실 위에 터를 잡은 난약사의 스님들, 이 구역 센 언니 영호분식 사장 곽희수(이항나 분) 등 이방인 빈센조와 이들의 묘한 케미는 신박한 웃음을 이끌었다. 이성적인 빈센조조차 카리스마를 내려놓게 만드는 기묘한 금가프라자. 시원찮은 샤워기와 씨름을 하고 야광별을 바라보며 잠드는 빈센조, 막걸리 숙취에 시달리는 빈센조 등 한국의 새로운 맛을 알아가는 그의 반전 매력도 흥미를 더했다. 잘생긴 악당의 뜻밖의 면모를 살린 송중기의 능청 연기가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다크 히어로 탄생! 센 놈 잡는 더 센 놈금괴를 차지하고자 금가프라자에 온 빈센조는 본의 아니게 아이러니한 정의구현을 시작했다. 겉보기에 평범해 보이는 금가프라자 지하밀실엔 빈센조와 건물주만이 알고 있는 15톤의 금괴가 숨겨져 있었다. 특수한 구조의 밀실을 열기 위해선 건물을 무너뜨리는 방법밖에 없었다. 다른 이가 건물을 무너뜨린다면 금괴의 정체가 들통나는 상황. 아무도 모르게 금을 차지하기 위해선 직접 건물을 무너뜨려야 했다. 하지만 장애물이 나타났다. 바벨건설이 금가프라자를 탐내고 있었고, 몰상식한 방법으로 건물을 점유하려 했다. 용역들이 밀고 들어와 세입자들이 위기에 빠진 순간 빈센조가 등장했다. 그는 용역들의 우두머리를 단박에 제압했다. 그뿐만 아니라 중장비까지 동원해 밀고 들어온 바벨건설을 막기 위해 ‘인싸’ 파티라는 신박한 묘수를 생각해냈다. 빈센조는 정공법이 통하지 않는 변종들에게 제대로 ‘한 방’을 날렸다. 금괴를 차지하고자 금가프라자를 지켜낸 그는 마피아보다 더한 한국형 변종 빌런에 자극받기 시작했다. 빌런들과의 진짜 한판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화끈한 응징을 보여줄 송중기의 활약 또한 기대심리를 자극한다. 한편,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 3회는 오는 27일(토) 밤 9시 방송된다.
2021.02.24 I 김보영 기자
상장사 배당 순위 요동…SK하이닉스·LG화학↑ VS 현대차·금융지주↓
  • 상장사 배당 순위 요동…SK하이닉스·LG화학↑ VS 현대차·금융지주↓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국내 상장사의 2020년도 배당 규모가 전년보다 확대된 가운데 배당액 기준 기업 순위가 요동쳤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도 성과를 거둔 SK하이닉스(000660)·LG화학(051910)·케이티앤지(KT&G(033780))는 배당액을 늘리며 순위가 상승한 반면 실적이 둔화한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은 배당 축소로 순위가 하락했다. ◇작년 배당금 37.3조원…496개사 3년 연속 배당24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상장사 중 지난 22일까지 배당(분기+반기+결산)을 발표한 613개사의 배당액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2020년 회계연도 기준 배당금은 총 37조3431억원으로 집계됐다.이 중 3년 연속 배당을 실시한 곳은 496개사다. 이들 기업의 2020년도 배당총액은 36조8207억원으로 전년 25조4655억원보다 44.6%(11조3552억원) 늘었다. 삼성전자(005930)의 배당액이 1년 새 10조7188억원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 제외 495개사의 배당금 증가액은 6364억원에 그쳤다.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규모의 배당을 시행하며 배당금 규모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삼성전자는 기존 분기별 주당 354원의 배당금에 결산배당에서 주당 1578원의 특별배당을 더해 주당 1932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배당총액은 2019년도 기준 9조6192억원에서 2020년도 기준 20조3381억원으로 10조7188억원 확대됐다.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기업의 배당 순위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급변했다. 작년에는 현대차(005380)가 1조535억원을 배당해 삼성전자에 이어 2위였지만 올해는 2680억원 줄어든 7855억원을 배당하기로 해 순위가 3위로 밀렸다. 올해 배당 2위는 SK하이닉스로 1년 전보다 1163억원 늘어난 8003억원을 배당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에 이어 LG화학이 배당 규모 ‘톱4’에 이름을 올렸다. 작년 1536억원을 배당했던 LG화학은 2020년도 기준 7784억원으로 배당 규모를 대폭 늘렸다. SK텔레콤은 2019년도보다 150억원 줄여 7151억원을 배당하지만 순위는 전년보다 한 계단 올라 5위를 차지했다.뒤를 이어 KB금융(105560)(6897억원)이 1년 새 배당액을 1714억원 줄이며 순위가 지난해 4위에서 올해 6위, 포스코(6203억원)가 1809억원 줄여 5위에서 7위로 각각 두 계단씩 순위가 낮아졌다. KT&G는 386억원 확대한 5956억원을 배당하며 9위에서 8위로 순위가 올랐고 하나금융지주(5394억원), 삼성생명(4489억원)이 9·10위로 배당액 상위 10위권을 형성했다.◇이재용·홍라희 등 삼성가 3인 배당액 1.2조10위권 밖 기업 가운데에서는 △SK(034730)(1022억원) △KT(030200)(567억원) △메리츠증권(008560)(869억원) △엔씨소프트(036570)(686억원) △메리츠화재(000060)(563억원) 등이 배당금을 500억원 이상 확대하며 순위가 올랐다. 반면 △기아차(000270)(601억원) △롯데케미칼(011170)(1063억원) △코웨이(021240)(862억원) 등은 500억원 이상 배당액을 축소했다. 개인별 배당 1위는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다. 2020년도 결산 기준 배당액(8645억원)은 전년보다 무려 3897억원 더 늘었다. 이 회장은 2009년부터 12년 연속 배당수익 1위를 지키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87억원, 홍라희 전 리움 관장이 1621억원으로 뒤를 이어 삼성가 3인의 배당액만 총 1조2453억원을 기록했다.최태원 SK 회장은 작년보다 260억원 증가한 910억원의 배당금으로 4위에 올랐다.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891억원)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780억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777억원) △구광모 LG 회장(688억원) △정의선 현대차 회장(582억원)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337억원)이 상위 10위에 포함됐다.
2021.02.24 I 신민준 기자
①바다를 지배한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 [위대한 생각]①바다를 지배한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 ◇오늘의 강연 및 지성인☆ ‘인더스토리’(INDUSTORY)현대 산업사회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들의 과거와 현재를 역사·정치·문화·기술·경제 등 복합적인 시선으로 이해하고 이를 통해 미래를 보는 능력을 기른다. 현대 문명의 기반이 된 ‘철’(鐵)과 ‘사’(沙·모래)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주목받고 있는 ‘약’(藥), ‘의’(醫) 등 이 세상 모든 산업의 역사를 다룬다.☆ 임규태 공학자·교육자·기업가미국 조지아공대에서 15년간 교수로 재직. 조지아공대 부설 전자설계연구소 부소장, 조지아공대 기업혁신센터 국제협력 수석고문. 국제 통신표준화 의장. 빅데이터·소프트웨어·게임·블록체인·기후변화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참여.임규태 박사가 서울 중구 순화동 KG하모니홀에서 ‘위대한 생각’ 지상 강연 ‘인더스토리Ⅲ’ 5강 ‘바다’(海) 1편을 강의하고 있다. ‘인더스토리’는 이 세상 모든 산업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코너로 시즌3에서는 교통·물류산업을 집중 조명한다.(사진=김태형 기자)[총괄기획=최은영 부장, 연출=권승현 PD, 정리=김무연 기자]“우리는 모두 바다로 연결되어 있다.” 임규태 박사는 강연의 시작을 존 F. 케네디의 말로 시작했다. 바다를 이용하면 지구상의 어느 곳이든 갈 수 있고 누구와도 만날 수 있으며 어떤 물건이라도 실어 나를 수 있다. 임 박사는 바다는 세계를 연결하는 문명의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해양산업을 장악하는 것은 전 세계의 패권을 쥐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인더스토리 시즌3 ‘바다’ 편이 산업의 역사를 넘어 역사의 패권을 다룰 수밖에 없는 이유다. 페니키아와 페니키아 식민지의 위치◇ 페니키아, 모든 해양 산업의 원류페니키아는 기원전 1500년부터 기원전 539년까지 현재 이스라엘 북쪽 레바논 지역에 자리 잡았던 소국으로 기록돼 있다. 페니키아인들은 현재 레바논인들의 직계조상이라 여겨지지만 인종적 구성은 아직까지 논쟁의 대상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이 어디서 흘러들어왔고 이후 어떻게 퍼졌는지도 명확하지 않다. 임 박사는 페니키아의 역사적 유래는 중요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보다 중요한 건 페니키아인들이 후세에 끼친 영향이다. 페니키아인이 인류 해상 문명과 산업에 미친 영향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지금 이 순간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페니키아는 국가가 형성되기 이전부터 동쪽의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남쪽의 이집트 문명을 지중해를 통해 유럽에 전파했다. 그 과정에서 북아프리카와 이베리아 반도까지 지중해 전역에 식민지를 개척하고 해상 네트워크를 완성했다. 페니키아인들은 해양산업의 시초라 볼 수 있다. 선박을 만들고(건조), 이 선박을 이용해 바다로 나갔으며(항해), 새로운 땅에 도착해 물건을 사고팔았고(무역), 이 돈을 굴려 부를 축적(금융)했다. 그렇게 불린 자금으로 다시 배를 만드는 해양산업의 순환 구조를 완성했다. 또한 페니키아 문자는 그리스 문자에 영향을 줬고, 그리스 문자는 라틴 문자로 바뀌어 현재 알파벳의 원형이 됐다. 알파벳의 기원페니키아인은 고대 주력 선박이던 ‘갤리선’을 만든 주역이기도 하다. 돛과 노젓기를 병행하는 갤리선은 초기에는 돛의 역할이 컸지만, 전함으로 사용되는 일이 많아지며 노젓기가 강화됐다. 지중해 국가들은 노를 젓기 위한 수많은 노예가 필요했고, 이를 충당하기 위해 정복전쟁을 수행했다. 페니키아인은 키루스 대제에 의해 페르시아에 복속돼 페르시아와 그리스 연합군이 맞붙은 ‘살라미스 해전’에서 비록 그리스에 패하기는 했으나 페르시아 해군의 전력강화에 기여하기도 했다.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 사후 제국이 사분오열된 틈을 타 로마가 지중해의 신흥 강자로 부상한다. 로마는 지중해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카르타고와 세 번의 전쟁을 치른다. 로마와 카르타고와 전쟁을 포에니 전쟁이라 불리는데, 이 포에니는 라틴어로 ‘페니키아인’을 가리킨다. 즉 로마는 카르타고를 페니키아인의 후예로 여겼던 것이다. 실제로 현재 튀니지 지역에 해당하는 카르타고와 한니발이 주둔했던 스페인은 모두 페니키아가 개척한 식민지였다. 페니키아는 멸망한 이후에도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한 셈이다.임 박사는 “바다에 관련된 모든 산업에는 페니키아인의 DNA가 들어 있다”라면서 “페니키아인은 인류의 해양 역사를 만들었고 현재까지 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인류는 페니키아인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바이킹◇ 바이킹, 이슬람, 베네치아 공화국… 끊임없이 변하는 해양 패권카르타고를 누르고 지중해 패권을 장악한 로마는 5현제 시기 이후 군인 황제 집권기를 거치며 급속히 쇠퇴했다. 306년 즉위한 콘스탄틴 대제는 그동안 탄압받던 기독교를 공인하고 새로운 사회 질서로 삼으려 했다. 하지만 그의 사후 결국 로마는 동과 서로 갈라졌고, 이후 서로마는 게르만족의 대이동 등으로 멸망하고 만다. 이후 서유럽은 기독교 중심의 중세시대가 시작됐다. 기독교가 사회 전반을 지배하면서 ‘탐욕’은 죄악시 됐고 이에 따라 부를 불리는 무역과 금융업도 쇠퇴해 갔다. 무역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던 해양산업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이 틈을 타 바다에서 힘을 불린 새로운 강자 ‘바이킹’이 등장했다. 국가 단위가 아니라 소규모 부락 단위로 움직이던 바이킹은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정착한 뒤 유럽 내륙은 물론 영국까지 진출했다. 그들은 야만적이고 잔혹한 이미지로 알려진 것과 달리 탁월한 항해 기술을 지녔고, 내부 문제는 무력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해결했다. 바이킹의 이런 전통은 훗날 영국 의회제도에도 영향을 준다. 임 박사는 “우리가 알고 있는 바이킹의 이미지는 바이킹에 침략 당했던 유럽 기독교 국가들의 기록에 근거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라면서 “그들은 통합된 정치체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무정부주의 성향이 강했고, 이런 독특한 사고는 현대 북유럽 국가들이 이상적인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하는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가브리엘의 계시를 받는 무함마드.바이킹이 북에서 서유럽을 압박했다면 남쪽으로는 이슬람 세력이 준동했다. 621년 무함마드는 천사 가브리엘이 계시를 받고 이슬람교를 창시했다. 곧 이슬람교를 중심으로 한 이슬람 세력은 중동, 북아프리카, 이베리아 반도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했다. 이슬람 제국은 상인이었던 무함마드의 영향을 받아 경제적으로도 매우 융성했으며, 동과 서를 잇는 중개 무역을 완벽히 장악했다. 지중해의 패권도 이슬람 제국의 몫이었다.적으로 둘러싸인 서유럽은 결국 십자군 전쟁이란 강수를 뒀다. 이 과정에서 베네치아 공화국이 큰 성장을 거둔다. 4차 십자군 원정에서 십자군을 레반트 지역까지 이송하는 계약을 체결했던 베네치아는 정작 십자군이 이를 지불할 돈이 없자, 이들을 지원 대상이었던 동로마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로 보내 약탈을 시켜 빚을 갚도록 했다. 베네치아는 4차 십자군 원정에 따른 이득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것은 물론 무역을 방해했던 동로마 제국의 힘을 약화시키면서 지중해의 패자로 급부상했다. 베네치아는 유럽의 무역은 물론 금융의 중심지로 발돋움했다. 임 박사는 “4차 십자군 전쟁 직후 베네치아에서 근대적 은행의 효시인 방코(Banco)가 등장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흑사병 창궐 당시를 묘사한 피테르 브뢰헬 죽음의 승리◇ “육두구를 찾아라” 대서양 개척에 나선 서유럽1346년 유럽에서 발병한 흑사병은 곧 대륙 전체를 강타했다. 치사율이 50%가 넘는 이 질병의 대유행으로 유럽 인구 3분의 1이 줄었다. 문제는 당시 흑사병의 치료제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주기적으로 반복해 창궐했다는 점이다. 흑사병에 대한 공포가 극에 달한 가운데 영국의 한 의사가 향료인 ‘육두구’가 흑사병을 막아준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유럽 각 국은 육두구 확보에 혈안이 될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육두구 산지로 알려진 중앙아시아로 가는 길을 오스만 제국이 철저히 막고 있다는 사실. 결국 유럽인들은 배를 타고 바다로 나아가 육두구 산지를 찾는 여정을 떠나야만 했다. 대항해 시대의 시작이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지구가 둥글다는 ‘지구 구형론’에 기반 해 서쪽으로 항해를 하더라도 동쪽의 인도에 도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스페인의 지원을 받은 그는 인도에 도달하진 못했지만 신대륙을 발견했다.포르투갈의 페르디난드 마젤란 탐험대는 스페인에서 출발해 남아메리카를 거쳐 필리핀에 도착한 뒤 아프리카 희망봉을 찍고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옴으로써 세계 일주를 완성했다. 마젤란의 세계 일주는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입증한 역사적 사건이었다. 바스쿠 다가마가 개척한 인도 항로그보다 몇 해 전 포르투갈의 바스쿠 다가마는 아프리카 희망봉을 거쳐 인도에 도달하는 ‘인도 항로’를 개발했다. 1511년 포르투갈 선원들이 인도 항로를 이용해 육두구의 산지였던 말레이시아 말라카를 발견했다. 이때부터 유럽 각국은 지중해가 아니라 동남아시아 무역 패권을 두고 다투게 됐다. 대항해 시대를 주도했던 스페인과 포르투갈에 맞선 것은 영국·네덜란드(영란) 연합군이었다. 결국 영국-스페인 해전에서 영란 연합군이 승리함에 따라 동남아시아 향료 무역 주도권이 반(反) 가톨릭의 양 국가로 넘어갔다.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는 1600년 동인도회사를 세우고 육두구 무역권을 일임했다. 네덜란드도 2년 뒤 동인도 회사를 세우며 이를 뒤따랐다. 두 나라의 동인도회사는 합병을 논의할 정도로 긴밀한 관계를 이어갔지만 1623년 네덜란드 상인들이 향신료 제도라 불리던 말라카 제도에서 영국 상인들을 습격해 살해한 암보이나 학살 사건으로 등을 돌렸다. 말라카 제도에서 영향력을 상실한 영국은 인도로 눈을 돌려 후추 재배에 박차를 가했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야욕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영국을 몰아낸 네덜란드는 1641년 포르투갈령 말라카를 공격해 무력으로 장악했고, 근처 나무를 베어내면서 육두구 공급을 철저하게 통제하려 했다. 임 박사는 “암보이나 학살사건과 포르투갈령 무력장악은 인간의 탐욕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평가하고 “탐욕의 끝은 결코 아름다울 수 없다”고 단언했다. ◇‘위대한 생각’은…이데일리와 이데일리의 지식인 서포터스, 오피니언 리더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경제 인문학 토크 콘서트입니다. 우리 시대 ‘지성인’(至成人·men of success)들이 남과 다른 위대한 생각을 발굴하고 제안해 성공에 이르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이데일리 창립 20주년을 맞아 기획했습니다. ‘위대한 생각’은 매주 수요일 오후 6시 이데일리TV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2021.02.24 I 김무연 기자
"당근마켓으로 이웃간 정(情)도 나눕니다"
  • "당근마켓으로 이웃간 정(情)도 나눕니다"
  • “사는 게 힘들어 위안이라도 받고자 올린 글이었는데...감사하게도 선뜻 나눔을 해주셨어요.”7개월 아이를 키우는 주부 김 모씨(30?여)는 지난 11일 당근마켓을 통해 이웃으로부터 사과 10여 알을 ‘무료나눔’ 받았다.김 씨는 임신 때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해 쌓인 스트레스와 금전적 어려움을 토로하는 글을 올렸다. 사과를 먹고 싶은데 명절이라 값이 올라 고민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글에는 곧 ‘근처에 살면 무료나눔을 해주겠다’,‘힘내시라‘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김 씨는 “요즘 세상이 각박하고 정없다 하지만 정겨움이 남아있다 느꼈다”고 말했다. (사진=당근마켓) 최근 동네 기반의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 ’당근마켓‘의 인기가 늘면서 이웃 간 미담이 주목받고 있다.대표적인 사례가 ’무료나눔‘이다. 또 주민들은 '동네생활' 게시판을 통해 일상과 동네맛집, 반려견 등의 관심사를 공유하며 활발히 소통한다. 온라인상에서의 소통이 오프라인에서의 만남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어 이웃 간 장벽을 허물고 있다는 평가다.당근마켓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세대가 이용한다는 점이다. 2030이 애정하는 플랫폼이기도 하지만 4050 이용자 비율도 46.5%에 이를 정도로 매우높다.온라인에서 익명으로 편리하게 소통하고자 하는 욕구는 충족시키면서도 동네 기반이라는 점이 신뢰감을 주기 때문으로 해석된다.경기도 파주시에 거주하는 조욱현(44?남)씨는 공원에 사는 떠돌이 유기견들을 돌본다. 반려견을 키우다 보니 동네에서 떠도는 강아지들이 눈에 띄었다.조씨는 당근마켓에 자신이 유기견들을 돌보고 있으니 신고를 자제해 달라는 글을 올렸다.그는 “주민들이 신고하면 지자체나 소방서에서 포획해 가는데, 얼마 후 안락사될까 걱정돼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글을 올린 후 그에게 유기견 가족을 돕고 싶다는 문의가 빗발쳤다. 그는 "유기견들을 도우려는 사람들을 보고 안도감과 고마움을 느꼈다"고 했다. “무료나눔 통해 즐거운 소통 오가요” (사진=이미지투데이)이용자들은 무료로 물건을 나누지만 오히려 감동을 받는다고 입을 모은다.조씨는 무료나눔에도 적극적이다. 30회 이상 무료나눔해 당근마켓 전체 이용자의 0.12%가 받는 ’나눔은 습관‘ 배지를 받았다.무료나눔을 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예전에 아이 가방을 나눔한 적이 있는데 미안할 정도로 아이와 함께 고마움을 표한 분이 계셨다”며 “그 이후로 나에게는 필요없는 물건일지 몰라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절실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하고 있다”고 했다.서울 중구에 사는 설지연(여?46)씨는 매월 11일 열리는 당근마켓 ’나눔의 날‘ 행사에 참여한다.지난 11일에도 나눔의 날을 맞아 물건을 무료나눔했다. 설 씨는 어머니가 쓰시던 페레가모 가방을 내놓았다.설씨는 “오래된 물건이라 스크래치와 사용감이 많아 걱정했는데 무료나눔을 받으신 분은 ’스크래치가 하나도 안보인다‘며 너무 좋아하시더라”며 “나눔하며 행복감을 느껴 이젠 미리미리 나눔할 물건들을 챙겨둔다”고 웃었다. 관심사 공유하며 오프라인 만남으로 이어지기도 (사진=이미지투데이)동네생활 게시판에서의 소통이 오프라인 만남으로 이어져 친밀한 관계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최은지(여?22)씨는 당근마켓에서 중고거래를 하면서 반려견 산책을 함께하는 지인이 생겼다. 최씨가 내놓은 물품을 사러 나온 사람이 최 씨의 반려견을 알아본 것.그는 "그 분이 제가 동네생활에 자랑한 우리 강아지를 먼저 알아봐 주셨다"며 "이후로 대화도 통해서 산책시간이 겹칠 때면 함께 동네 한바퀴를 돈다"고 말했다. 이어 "당근마켓은 같은 지역에 산다는 공통점이 있어 대화의 물꼬를 트기가 쉽고 훨씬 편하고 실용적인 대화가 가능하다"며 "맛집추천 글도 많이 올라오는데 다른 SNS에 해시태그를 달고 올라오는 게시글보다 훨씬 현장감 있고 신뢰감도 있다"고 말했다.박가인(여?25)씨도 동네생활 게시판에서 반려견의 친구를 찾았다.박씨는 "글을 올렸는데 마침 상대 견주분도 반려견의 친구를 찾고 계시더라"며 "이번주에도 같이 산책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강아지들끼리는 보자마자 서로 좋아서 난리가 났고 견주분과도 대화하며 산책했는데 공통 관심사가 있으니 얘기할 거리도 많아 금방 친해졌다"고 덧붙였다.전세준(남?30)씨도 천안지역 당근마켓 오픈채팅에서 함께 식사하고 카페에 갈 수 있는 지인들을 만났다. 전 씨는 "어떤 분이 동네생활 게시판에 오픈채팅 주소를 넣어 글을 올리셨는데 들어가서 거래정보와 맛집정보를 공유하다 친해졌다"며 "만나뵌 분들은 대부분 타지생활을 하시는 분들로 6~7명 정도고 20대 초반에서 40대까지 나이대는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월 당근마켓에 '함께 삽겹살 먹을 사람을 찾는다'는 글을 올렸는데 글이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실제로 삼겹살을 같이 먹으러 갈 의향이 있다는 사람들은 찾았지만 여건 상 가지는 못했다고 한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꼭 당근마켓을 통해 만나 삼겹살을 먹으러 가보고 싶다"고 했다. 세대를 아우르는 커뮤니티 됐다..."온라인 소통의 불확실성 완화"당근마켓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세대가 이용한다는 점이다.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2020 MZ세대 톱 브랜드 어워드(TOP BRAND AWARDS)'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는 중고거래 플랫폼 분야 톱 브랜드로 당근마켓을 꼽았다.당근마켓에 대한 브랜드 충성도는 2위인 다른 브랜드보다 2배가 높았다. 당근마켓은 2030을 넘어 4050까지 사로잡고 있다.모바일 분석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작년 3월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당근마켓 이용자 중 2030이 45.5%, 4050이 46.5%를 차지했다. 설 씨도 "중고거래를 하다보면 다양한 연령층의 이용자들을 만나게 된다"고 했다.전문가들은 당근마켓이 사생활을 보호하고자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소통을 선호하는 현대인의 욕구를 충족시키면서도 지역 기반이라는 점이 이용자들에게 신뢰감을 준다고 분석한다.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오프라인에서의 만남은 타인이 내 사생활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불편할 여지가 있는데 온라인은 그렇지 않다"며 "소통하고 정보를 교류하고자 하는 인간의 사회적 본능은 충족하면서 오프라인에서의 위험은 줄일 수 있는 통로가 당근마켓이 됐다"고 분석했다.이 교수는 "중고령층은 온라인으로 무언가를 거래하거나 정보를 공유하는 문화가 익숙하진 않지만 스마트폰의 발달로 활용하는 것"이라며 "동네 기반이라는 점이 불확실성을 조금이나마 차단한다"고 했다.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도 "4050은 기본적으로 '오프라인 세대'라고 볼 수 있다"며 "오프라인 세대는 불확실성이 큰 온라인 거래에 익숙하지 않은데 당근마켓은 지역 단위로 직거래할 수 있으니 이들에게 편안함과 안정감을 준다"고 설명했다.이 교수는 "장점이 있지만 지역 단위이다보니 담배나 마약 등 유해한 물품을 청소년들이 거래할 수 있는 위험도 있다"며 "일탈하는 청소년들이 모이거나 다른 청소년들을 위협하는 등 위험하지 않도록 플랫폼 사업자가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스냅타임 권보경 기자
2021.02.24 I 권보경 기자
오세훈 "공약 욕심 감당못해"vs 나경원"남탓정치 미래 없어"(종합)
  • 오세훈 "공약 욕심 감당못해"vs 나경원"남탓정치 미래 없어"(종합)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유력주자인 오세훈 후보와 나경원 후보가 마지막 맞수 토론에서도 설전을 벌였다. 오 후보는 나 후보에게 “공약 욕심을 많이 내는 바람에 감당을 못하고 있다”며 깎아내렸다. 나 후보는 오 후보에게 “남 탓하는 정치로는 미래가 없다”며 정치 철학을 꼬집었다. 두 사람은 공약검증을 두고도 날카로운 신경전을 연출하며 무대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 올렸다나경원(오른쪽), 오세훈(왼쪽)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3차 맞수토론 시작에 앞서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국민의힘은 23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3차 맞수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무대의 하이라이트는 오 후보와 나 후보의 토론이었다. 여론조사 상위권을 차지한 후보군인 만큼 국민의힘의 최종 후보들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이들은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듯 초반부터 공방을 벌이며 긴장감을 유발했다.오 후보가 나 후보에게 “1년짜리 선거에서 현금 나눠주는 정책이나 복지정책이 실현 가능한 게 있나”라며 포문을 열었다. 이에 나 후보는 ‘숨통트임론(숨트론)’을 꼽았다. 숨트론은 서울시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저금리 장기대출로, 신용보증재단에서 1인당 최대 5000만원을 대출받아 3년 거치로 5년간 상환하고 연간 이자율은 1%대를 적용하는 공약이다.오 후보는 “작년에 추가경정예산으로 편성돼 꼬리표가 붙어 내려온 예산이 5조원 정도인데 어떻게 숨트론으로 대출을 보전하냐”고 지적하자 나 후보는 “예산을 다이어트하고 추경에서 깎을 건 깎겠다”고 응수했다. 여기서 오 후보는 전직 서울시장 출신의 면모를 뽐냈다. 그는 “서울시장이 쓸 수 있는 예산이 수천억원에 불과하다”며 불가능한 공약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나 후보가 2조원의 기금으로도 실행할 수 있다고 하자 “단언컨대 2조원을 만들지 못한다”며 평가절하 했다. 격론은 오 후보의 ‘안심소득’ 공약 검증으로 이어졌다. 나 후보는 서울시의 안심소득을 위해 필요한 예산만 12조원이라며 코로나19 시기에 적절한 공약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코로나 시국에 복지예산을 조정해서 안심소득을 할거냐”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일자리가 줄어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며 “핀란드나 독일은 왜 (기본소득) 실험을 하느냐. 전 세계 모든 나라가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시범적으로 시행하는 200가구면 수십억원이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두 사람은 부동산 공약을 두고도 대립각을 세웠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핵심이 부동산 시장인만큼 두 사람의 신경전도 한층 날카로웠다. 나 후보는 오 후보의 민간토지임차형 공공임대주택과 관련해 “안 쓰이는 토지를 이용한다고 했는데, 그럼 외진 곳이다. 집을 지어도 실질적으로 주거하기 불편한 곳”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토지임대로 수십년간 재산권 사용에 제한이 수반되는 만큼 토지임대 자체의 가능성도 낮다고 따졌다. 심지어 “문재인 정부의 2·4 부동산 대책과 차이점이 없다”며 현 정권과 오 후보를 연결짓기도 했다.오 후보는 “일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한국형으로 만든 것”이라며 “당장 하지는 못한다. 장래를 보고 입법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땅을 빌려주면 상속세와 증여세, 재산세 등 세제혜택을 부과하고 임대료는 임차료로 지급할 계획”이라며 “제 공약의 특징은 재원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나 후보는 토론 막바지에 이르러 “오 후보가 제게 총선패배의 책임을 물었다. 총선패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저도 반성한다”면서도 “그런데 오 후보는 지난번 총선 패배의 원인을 중국동포 등 남 탓으로 돌렸다. 남 탓하는 정치로는 더 이상 미래가 없다”며 일침을 가했다. 한편, 토론회 직후 국민의힘 당원와 시민 1000명으로 구성된 ‘토론평가단’의 ARS 투표 결과 나 후보가 승리한 것으로 나왔다.
2021.02.24 I 송주오 기자
구글 수수료 15%로 본사와 협의중?…국회, 인앱결제 강제 방지법 또 무산
  • 구글 수수료 15%로 본사와 협의중?…국회, 인앱결제 강제 방지법 또 무산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오늘(2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법안심사소위가 열렸지만 ‘구글 인앱결제 강제 방지법’은 또다시 무산됐다.당장 올해 4분기부터 구글 앱마켓(구글 플레이)에서 돈을 주고 앱을 살 때 ‘인(in)앱결제’가 강제되면 국내 개발사들은 적게는 885억원부터 많게는 3442억원까지 수수료 부담이 증가할 전망인데, 국회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현재는 게임을 제외한 앱들은 앱 내 콘텐츠 결제 시, 앱 개발사가 구축한 외부 결제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지만, 4분기부터는 해당 앱들도 구글 인앱결제 시스템만 사용해야 한다. 이때 구글에 30%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특히 구글 측이 박성중 국민의힘 간사실 등에 ‘본사와 30% 수수료를 15% 정도로 인하하는 안을 협의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달한 뒤 법안 처리가 무산돼 구글 로비에 국회가 넘어갔다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과방위 관계자는 “2소위 위원장인 박성중 위원장이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법안을 처리하지 않았다”며 “수수료 15% 인하 이야기는 박 간사실에서 나왔는데 본사와 협의한 증거가 있느냐고 물으니 없다고 하더라”고 전했다.그는 “과방위에는 총 6건의 법안(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고 위원회 대안도 마련돼 있어 법안 소위에서 처리할 준비는 다 돼 있다. 이날 특정 결제 수단을 강제하지 못하게 하는 부분은 여야 합의가 됐기 때문에 이것부터 통과시키자고 해도 자꾸 추가 기일을 잡아 다시 논의하자고 한다”고 답답해했다.구글의 고압적인 앱스토어 운영과 인앱결제 강제는 국내 인터넷·콘텐츠 업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제출받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한 315개 앱 사업자 가운데 37.8%가 앱 등록거부, 심사지연, 삭제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앱 등록 심사지연이 88.2%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고, 44.5%가 앱 등록거부, 33.6%가 앱 삭제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앱 개발사가 앱 등록거부 등을 경험한 앱 마켓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65.5%, 애플 앱스토어 58.0%, 원스토어 1.7% 순이었다. 앱 등록거부 등이 별도의 설명 없이 이루어진 경우도 구글 플레이스토어 17.9%, 애플 앱스토어 8.7%에 달했다.이에따라 구본기생활경제연구소, 금융정의연대, 대한출판문화협회, 민생경제연구소, 벤처기업협회, 시민안전네트워크, 올바른 통신복지연대, 한국대중문학작가협회, 한국소비자연맹, 한국웹소설산업협회, 한국웹소설협회, 한국음악콘텐츠협회,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한국전자출판협회, 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한국출판인회의, 한국YMCA 전국연맹 등 17개 단체는 지난 18일 공동 성명을 내고 국회에 인앱결제 강제 방지법 통과를 촉구했다.한편 인터넷 업계의 또 다른 관심사인 ‘온라인 플랫폼 이용자 보호법’ 역시 이날 법안소위에 상정되지 않았다. 방통위와 공정위 간 업무 분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2021.02.23 I 김현아 기자
매출 5000억에도 배고픈 램시마SC...10조 매출 가능할까
  • 매출 5000억에도 배고픈 램시마SC...10조 매출 가능할까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셀트리온(068270)이 올해부터 램시마SC 매출 확대를 본격적으로 꾀한다는 방침이다. 회사가 향후 연 매출 10조원을 자신했던 만큼 올해 매출 추이와 그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23일 셀트리온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램시마SC는 지난해 514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셀트리온 연 매출 1조8491억원의 27.8%에 해당하는 수치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는 기존 정맥주사(IV)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를 세계 최초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변경한 TNF-α 억제제다. TNF-α 억제제는 종양괴사 인자 기능을 억제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물질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2019년 램시마SC 유럽 승인을 앞두고 글로벌 매출 10조원을 자신했다. 연 매출 10조원은 2019년 글로벌 의약품 시장 기준 휴미라 197억 달러(약 21조원), 키트루다 111억2100만 달러(약 12조3331억원), 레블리미드 111억900만 달러(약 12조3243억원)에 이은 4위 규모다.램시마SC.(사진=셀트리온)◇램매출 10조 핵심 키는 ‘내성환자 25%’ 글로벌 TNF-α 억제제 시장은 약 50조원 규모로, 미국 60%, 유럽 30%, 가타국가 10% 비율이다. 해당 시장은 휴미라, 엔브렐, 레미케이드 3개 제품이 이끌어가고 있다.셀트리온이 매출 10조원을 달성할수 있는 핵심 키는 TNF-α 억제제인 1차 치료제(휴미라 등) 사용 환자 중 내성 환자 25%를 램시마SC 투약군으로 끌고 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유럽 주요 7개국 기준, TNF-α 억제제 처방 환자 약 50만명 중 점유율 29%(14만5000명), 캐나다 10만명 중 32%/(3만2000명), 미국 73만명 중 27%(19만7100명)가 타깃이다.내성 환자들은 연간 2만 달러(약 220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2차 치료제(스텔라라, 오렌시아 등)를 사용해야 한다. 램시마SC는 국가별 가격이 상이하지만 2만 달러보다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램시마SC가 오리지널 치료제 대비 효과는 동등하고, 자가 주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크게 어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 분기별 매출 추이.(자료=셀트리온)◇이론적으론 가능하지만, 현실은 달라하지만 제약바이오업계와 투자업계(IB)는 셀트리온의 매출 10조 목표에 대해 의문부호를 달고 있다. 셀트리온 주장대로 10조 매출은 내성환자 25%를 확보해야 하는데,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불확실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셀트리온이 주장하는 내성환자 25% 확보는 글로벌 환경에서 변수가 많다”며 “회사 제시한 수치는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 코로나 등 대외적인 변수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유럽 전 지역 진출을 목표로 했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독일, 영국, 네덜란드 3개국 시장 진출에 그쳤다. 셀트리온헬스케어발 램시마SC 매출도 지난해 1000억을 밑돈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업계 일각에서는 램시마SC가 속한 레미케이드(성분명 인플릭시맙) 시장과 휴미라, 에브렐 시장을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TNF-α 억제제 시장에서 램시마SC와 동일 성분 시장은 레미케이드 시장이다. 레미케이드 매출은 약 6조원(2019년 기준)에 불과하다”며 “10조 매출이란 것은 레미케이드 시장 외에 휴미라와 엔브렐 시장 일부도 가져오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들 시장은 레미케이드 시장과는 엄연히 다른 시장”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환자에게 선호도가 높은 휴미라와 엔브렐 처방 환자들이 굳이 램시마SC로 갈아탈 이유도 없다”고 덧붙였다.이와 관련 셀트리온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램시마SC에 대한 일부 우려가 있지만, 인플릭시맙 SC제형은 램시마SC가 최초”라며 “유럽 주요 시장에 진출시 재고도 빠르게 소진되고, 추가적인 매출 발생이 가능하다. 특히 미국 시장 진출시 상당한 흥행을 예상한다”고 말했다.한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해 안으로 유럽 내 가장 큰 시장을 갖춘 주요 5개국 진출(독일,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주요 5개국은 유럽 내 TNF-α 억제제 시장 80%를 차지하고 있다. 프랑스를 시작으로 1분기에 스페인, 이탈리아 론칭과 벨기에, 포루투갈 등으로 출시를 확대한다. 미국에서 진행 중인 임상 3상은 올해 내 마무리를 하고 내년 허가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2021.02.23 I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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