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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PU 1만장 갖춘 '국가AI컴퓨팅센터' 연내 조기 가동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정부가 글로벌 인공지능(AI) 패권경쟁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 연내 AI 개발 필수 장비인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 장을 확보하고 ‘국가 AI 컴퓨팅 센터’를 조기 개시한다. 또 내년 상반기에는 GPU 8000장 상당의 슈퍼컴 6호기를 구축해 연구계를 지원한다.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오후 서울청사에서 제3차 AI컴퓨팅 인프라 특별위원회를 주재하고 이 같은 내용의 ‘AI 컴퓨팅 인프라 확보 계획’을 밝혔다.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연합뉴스)최 권한대행은 “최근 AI산업 패권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경쟁 구도도 기업 간 대결을 넘어 국가가 전면에 나서는 ‘혁신생태계 간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부와 민간이 한 팀이 돼 힘을 모으면 과거 광대역 통신망을 구축해 IT 강국으로 부상했듯, AI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3대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국가인공지능위원회 산하 특별위원회는 국가 AI컴퓨팅 센터 등 정부에서 추진 중인 AI컴퓨팅 인프라 관련 현안을 민·관이 함께 논의하고 대응 및 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구성됐다. 이번 3차 특별위원회에서는 ‘국가 AI컴퓨팅 센터 구축 실행계획’ 관련한 현안 점검이 이뤄졌다. 사업 공모 및 사업설명회 개최 등 사업 추진 경과와 GPU, 서비스, 입지, 전력, 정책금융 프로그램 등 주요 항목별 현안 및 대응 방향이 논의했다. 정부는 AI G3 도약을 위한 전초기지로 국가 AI컴퓨팅 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2조 규모의 민관 합작 투자를 통해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하고, 2027년까지 1엑사플롭스(EF·1초에 100경 번의 부동소수점 연산 처리 능력)이상의 AI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 4일 핵심과제 추진 상황 브리핑에서 연내 1만5000장의 GPU를 확보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AI 컴퓨팅 센터뿐 아니라 다른 정부 지원 사업을 통해 확보할 GPU를 모두 합한 수치다.이번 특별위원회에는 최 권한대행을 비롯해 △금융위원회 김병환 위원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강도현 제2차관 △한국산업은행 강석훈 회장 △중소기업은행 김성태 은행장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허성욱 원장 등 정부위원과 △건국대 박종배 교수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조준희 회장 △한국반도체산업협회 김정회 상근부회장 △서울대 안정호 교수 △한국과학기술원 박경렬 교수 △서울대 이준만 교수 △신한투자증권 김인재 팀장 등 민간위원이 참석했다. 또한, AI컴퓨팅 인프라 관련 정책 제언 발제를 위해 업스테이지 김성훈 대표와 LG AI연구원 배경훈 원장도 참석했다.참석자들은 AI 컴퓨팅 인프라 역량이 국가별 AI 생태계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실제 미국은 5000억 달러(720조 원)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발표했고, 프랑스는 AI 데이터센터 구축등을 위한 1090억유로(약 163조원)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김성훈 대표는 “AGI 강국으로 가는 길”을 주제로 인재, GPU의 중요성과 우리나라가 보유한 역량을 강조하며, AGI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지원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서 배경훈 원장은 “최신 AI 기술 동향 및 한국형 AI 발전 방향”을 주제로 낮은 비용으로 동등 수준의 성능 확보가 가능한 추론 강화 모델에 대해 설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발된 LG의 AI모델 엑사원(EXAONE) 성과를 발표했다.정부는 첨단 반도체가 집적된 AI컴퓨팅 인프라는 적정 투자 규모를 사전에 예측하기 어렵고 기술·시장이 빠르게 변화한다는 점을 고려해, 앞으로 특별위원회에서 수시로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각종 현안에 유연하게 밀접 대응할 계획이다.
- 소형 물품 발송에 최적화 ‘우체국 준등기 선납봉투’ 출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우체국이 소형 물품 발송을 더욱 간편하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우체국 준등기 선납봉투’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우편요금과 봉투를 하나로 결합해 우체국과 우체통에서도 손쉽게 발송할 수 있는 장점을 제공한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본부장 조해근)는 2㎏ 이하의 소형 물품을 저렴한 가격에 발송할 수 있는 ‘준등기 선납봉투’ 서비스를 2월 17일부터 시험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우체국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우체통에 봉투를 넣기만 하면 등기 우편처럼 물품을 발송하고, 배송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우체국 선납봉투 앞면‘준등기 선납봉투’ 서비스의 주요 특징가격과 편리함: 2㎏ 이내의 소형 물품을 저렴한 가격인 1800원에 전국 어디로든 발송 가능. 기존의 200g 이내 제한을 넘어 2㎏까지 발송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배송 알림: 물품은 접수 후 다음 날부터 3일 이내에 각 가정의 우편 수취함으로 배송되며, 발송인에게는 배송 완료 알림이 제공된다.편리한 접수: 우체국뿐만 아니라 우체통을 통해서도 손쉽게 발송할 수 있어, 우체국을 직접 방문할 필요가 없다.출시 기념 할인: 6월까지(10만 매 소진 시 종료) 10% 할인된 가격인 1800원에 판매되며, 기존 2000원에서 200원 저렴하게 제공된다.‘준등기 선납봉투’는 A5 크기(가로 21㎝, 세로 14㎝)의 우편 전용봉투로, 포토카드, 액세서리, 스티커, 문구류 등 소형 물품을 발송할 수 있다. 특히, 중고거래나 개인 간 거래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은 “최근 소형 물품을 중심으로 개인 간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서비스가 간편하고 저렴하게 물품을 주고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민에게 보다 보편적이고 편리한 우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우체국 준등기 선납봉투’ 서비스는 특히 소형 물품을 자주 발송하는 개인과 중고거래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 “AI 졸업사진 만들자” KT, 2월 멤버십 혜택 공개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KT(030200)가 졸업·입학 및 밸런타인데이 시즌에 맞춰 전 연령층이 이용할 수 있는 2월 멤버십 프로모션 ‘달.달.혜택’을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사진=KT)2월 ‘달.달혜택’은 AI 분석을 기반으로 연령별 선호 혜택을 반영했다. MZ세대를 위해 ‘메가MGC커피’, ‘공차’, ‘스타벅스’ 등 카페 브랜드 할인과 ‘롯데 모바일 교환권’혜택을 제공하며, 사진 앱 ‘스노우(SNOW)‘의 AI 미국 졸업사진 촬영 이용권을 선착순 3만 명에게 지원한다. 또한 중장년층 고객이 가장 선호하는 베이커리와 영화 할인 혜택을 매월 운영하고 있으며, AI 국가공인 자격증 ‘AICE 응시료’ 할인 혜택 등도 KT단독으로 제공하고 있다.2월 ‘달달초이스’는 △공차 50% 할인(인기메뉴 6종, 동일 음료 2잔 구매 시) △배달의민족·멕시카나 6천원 할인 △메가MGC커피 아메리카노 1000원 할인(2장) △ 던킨 40% 할인(최대 5000원) △뚜레쥬르 1000원당 300원 할인 △롯데시네마 6000원 영화예매권 중 원하는 혜택을 선택할 수 있다.‘달달스페셜’은 △SNOW AI 졸업사진 1회 이용권 △반올림피자 8천원 할인(인기·신메뉴 4종) △그리팅 2만원 할인(5만원 이상 구매 시) △현대면세점 7천원 H.oney(온라인 선불카드) △롯데렌터카 G car 2시간 무료 이용권(대형·승합·GV70 및 제주 제외) △AICE 응시료·VOD 40% 할인 △원스토어 게임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달달찬스’는 스타벅스 세트(음료4잔+케이크2개), 롯데 모바일 교환권, 메가박스 영화관람권 4매 추첨 이벤트를 진행한다.만 34세 이하 고객을 위한 ‘Y혜택’도 운영한다. MZ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메가박스 데이지 스포츠세트’와 ‘MIXXO 20% 할인’, ‘쉐이크쉑 바닐라쉐이크 50% 할인’, ‘다이소 금액권’ 등을 선착순 제공하며, 매월 색다른 ‘캐릭터 굿즈’ 이벤트를 진행한다. KT는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Y고객을 위한 맞춤형 캐릭터 굿즈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또 KT는 2월 문화 혜택으로 뮤지컬 ‘마타하리’와 ‘100층짜리 집’ 최대 60% 할인, 전시 ‘우연히 웨스 앤더슨 2’와 ‘미셸 앙리: 위대한 컬러리스트’, 전시 ‘디즈니 100년 특별전’, ‘우연히 웨스 앤더슨 2’, ‘미셸 앙리: 위대한 컬러리스트’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스타벅스와 메가MGC커피의 상시 혜택을 강화하고, 신규 제휴사를 지속적으로 추가할 계획이다.김영걸 KT 서비스Product본부장 상무는 “KT멤버십의 달.달.혜택과 Y혜택은 요일이나 등급 제한 없이 모든 고객이 2주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며, “AI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다양한 연령층이 만족할 수 있도록 멤버십 혜택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에스티팜, '2개→5개→7개' 폭증하는 상업화 품목…"임상때와 공급량 수준이 달라"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에스티팜(237690)이 위탁생산(CMO)하는 파이프라인 가운데 상업화에 도달하는 숫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공급하던 원료의약품이 임상용에서 잇달아 상업용으로 전환하면서 실적 기대감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기존 상업화 파이프라인이 블록버스터 반열에 오르면서 양적 성장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에스티팜 홈페이지. (갈무리=김지완 기자)5일 회사에 따르면, 에스티팜의 상업용 CMO 파이프라인은 올해 7개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에스티팜의 상업용 CMO 파이프라인 숫자는 지난 2023년 2개에서 지난해 5개로 대폭 증가했다. 올해 2개 파이프라인이 상업화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이메텔스타트향 올리고 매출 2배 증가우선 제론의 혈액암 치료제 이메텔스타트가 지난해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이후 에스티팜의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이하 올리고) 공급량이 급증했다.에스티팜 관계자는 “(이메텔스타트향) 올리고 매출은 지난해 450억원정도”라며 “지난해 6월 FDA 허가 후 상업화 물량 수주가 몰리면서 4분기 매출 급증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임상용으로 올리고를 공급할 때 (이메텔스타트) 매출은 180억~200억원이었다”며 “올해는 보수적으로 봐도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에스티팜은 이메텔스타트의 핵심 원료인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단독 공급자다. 이메텔스타트 시장이 협소해 관련 매출이 작을 것이란 우려엔 선을 그었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에스티팜은 (이메텔스타트) 초기 개발과정에서 깊숙이 관여했다”며 “그러한 기여를 인정받아 여타 상업용 올리고 공급가 대비 2배 가격으로 (제론에) 납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특히, 이메텔스타트는 환자 1인당 투약량이 기존 치료제 10배에 달한다. 그는 “(이메텔스타트는) ㎏당 7.5㎎씩 투여한다”며 “70㎏을 평균 몸무게라고 가정하면, 환자당 525㎎(0.525g)을 투약한다. 투약 주기가 월 1회로 연간 투약량은 6.3g”이라고 계산했다. 이어 “이는 여타 RNA 치료제와 비교해 10배가량 투약량이 많다”며 “정리하자면 (이메텔스타트는) 가격은 2배, 투약량은 10배”라고 설명했다.에스티팜 CDMO 고객사 현황. 고객명은 계약상 비공개. (제공=에스티팜)◇올레자르센 매출, 작년 100억 → 올해 370억 예상다음으론 아이오니스의 올레자르센이다. ‘가족성 킬로미크론증’ 치료제인 올레자르센은 지난해 12월 FDA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으며 상업화 대열에 합류했다. 가족성 킬로미크론증은 유전적 이상으로 인해 혈중 중성지방수치가 극도로 높아지는 희귀질환이다. 고중성지방혈증은 복통, 췌장염, 황색종(피부 지방 축적) 등의 합병증을 유발한다. 올레자르센은 킬로미크론증의 주요 증상인 췌장염을 임상 3상에서 100% 감소시켜 화제를 모았다.올레자르센 상업화 성공 이후 에스티팜의 관련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올레자르센) 작년 매출은 100억원이 채 안 됐다”며 “올해는 상업화에 따른 ‘시험생산배치’(PPQ) 물량으로 370억원 전후 매출이 예상된다. 당장 6월까지 납품해야 할 시험생산 물량만 270억원”이라고 밝혔다.앞으로 상당한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에스티팜 관계자는 “(올레자르센은) 희귀 질환 치료제라는 인식 아래 실적 기대치가 낮다”면서 “현재 이 치료제는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고중성지방혈증, 중성지방혈증 순으로 적응증 확장을 꾀하고 있다”며 바로 잡았다. 그는 이어 “미국 내 환자만 3000만명”이라며 “희귀 질환 치료제로 품목허가 받고, 만성질환으로 적응증 확장하는 전략으로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시장조사기관(Arorowhead)에 따르면, 미국 내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환자는 2000만명, 고중성지방혈증 환자는 270만명, 중등도 중성지방혈증 환자는 800만명으로 각각 집계됐다.에스티팜 최근 5개 분기 실적. (제공=에스티팜)◇렉비오 분기마다 매출 2배 성장 블록버스터 신약 등극기존 상업화 파이프라인은 블록버스터 치료제가 됐다. 노바티스의 고지혈증 치료제 렉비오는 지난해 8억달러(1조155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직전년도 렉비오 매출은 3억6000만달러(5202억원)였다. 1년 만에 2배 넘게 성장한 것이다.노바티스는 현재 렉비오에 대해 ‘심혈관 위험감소 및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CVRR-LDLC) 임상 3b상 임상을 진행 중이다. 해당 임상 결과는 내년 또는 2027년에 발표될 예정이다. 노바티스는 자체 분석을 통해 렉비오의 최대 매출을 40억달러(5조7800억원)로 관측하고 있다.에스티팜 관계자는 “(렉비오)의 작년 수주액만 860억원에 달한다”며 “에스티팜이 2번째 공급사(2nd vendor)이지만 현재 수준에서 올리고의 연간 공급액이 1000억원을 상회한다. 분기마다 매출이 2배씩 뛰고 있다. 앞으로 가파르게 올리고 공급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에스티팜은 또 다른 상업화 파이프라인인 스핀라자의 독점 올리고 공급자 위치도 굳건하다. 스핀라자는 바이오젠의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다. 그는 “(스핀라자는) 물량은 적지만 올리고 공급 단가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6월, 8월 상업화 CMO 파이프라인 2개 추가상업화 파이프라인이 추가되는 것도 실적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벨기에 A제약사의 미토콘드리아 결핍 증후군 치료제가 오는 6월 FDA 품목허가가 예상된다. 에스티팜은 이 회사에 저분자 화학합성 신약 원료를 공급한다.아이오니스의 유전성 혈관부종 치료제 ‘도니달로르센’은 오는 8월 FDA 품목허가가 유력하다.에스티팜 관계자는 “미토콘드리아 결핍 증후군 치료제는 품목허가 후 1년 내 200억원 내외 매출이 전망된다”며 “CMO 매출이 지난해 주춤했는데, 올해는 최소 20~25%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한편, 에스티팜의 매출은 2021년 1656억원, 2022년 2493억원, 2023년 2850억원, 지난해 2664억원(추정) 순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56억원, 179억원, 335억원, 282억원(추정) 순으로 기록했다.
- 코웨이 "2027년까지 매출 5조원 초과…이사회 독립성 강화"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코웨이(021240)가 지속 가능한 주주 가치 제고를 목표로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했다. 코웨이는 지난달 총주주환원율을 20%에서 40%로 두 배 이상 늘린다는 주주환원 정책에 더해 지속 성장과 주주환원 개선, 적정 자본구조, 거버넌스 선진화 등을 토대로 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 13일 공시했다.◇매출 성장으로 2027년 매출 5조 초과 달성코웨이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매출액의 연평균 성장률(CAGR) 6.5%를 달성, 2027년 매출 5조원을 초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코웨이는 핵심 사업 고도화, 해외 사업 확장, 신규 브랜드 및 신사업 강화 등을 기반으로 매출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우선 코웨이는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해 신규 진출 국가를 발굴하고 법인 설립을 추진한다. 국가별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고,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문화적 차이를 반영한 서비스 및 제품을 개발해 시장 경쟁력을 높인다.신규 브랜드 부문에서는 ‘비렉스(BEREX)’ 브랜드의 신규 제품 개발 및 라인업을 확장하고, 고객 체험 강화를 위한 오프라인 채널을 확대한다. 신규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신사업 부문에서는 국내 실버케어 분야 진출을 추진한다. 코웨이는 지난해 10월 ‘코웨이라이프솔루션’을 설립해 차세대 실버 라이프 솔루션 사업을 추진 중이며 올해 상반기 중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다. 아울러 신사업 영역 확장을 위해 기술 협력 및 전략적 제휴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마지막으로 핵심 제품군별 신제품 개발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연구개발(R&D), 정보기술(IT), 마케팅 및 서비스 등 핵심 경쟁력 강화에 대한 지속적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디지털 고도화를 기반으로 채널 경쟁력과 운영 효율성도 강화한다.코웨이 신사옥 G-타워(이미지=코웨이)◇주주환원율 20%에서 40%로 두 배 상향 코웨이는 주주환원 측면에서 ‘주주환원 지속 가능성’과 ‘기업 성장성’, ‘재무건전성’을 감안해 주주환원과 미래 성장 사이에서 균형감 있는 분배에 초점을 맞춰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코웨이는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해 총주주환원율을 기존 연결 당기순이익의 20%에서 40%로 두 배 이상 대폭 상향한다. 세부적으로 2024년에는 총주주환원율 40% 기준으로 현금 배당 33%, 자사주 매입·소각 7%를 진행한다.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 동안은 총주주환원율 40% 수준을 동일하게 유지하되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은 총주주수익률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코웨이는 주주환원율 40% 수치에 대해 “올해부터 27년까지 실질 예상 현금흐름에 기초한 현금 유·출입 규모를 예측한 뒤 이를 토대로 영업활동 현금흐름과 재무 레버리지의 균형점을 찾았으며 미래를 위한 투자와 현재 주주환원 사이의 균형 등 다양한 부분까지 고려해 도출한 수치”라고 밝혔다.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한 목표 자본 구조도 새로 수립했다. 코웨이는 영업 성과 기반의 상환 능력을 고려하고 투자 성과에 대한 주주 환원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적정한 재무 레버리지를 활용할 예정이다. 코웨이는 영업이익 대비 순차입금을 최대 2.5배 내에서 운용, 재무 부담이 높지 않은 수준에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이사회 독립성 강화 및 다양성 확보 등 거버넌스 선진화 박차코웨이는 지배 구조 핵심 지표 준수율을 지난해 53% 수준에서 2026년까지 87%를 달성할 방침이다. 23년 기준 시장의 평균 지배 구조 핵심 지표 달성률은 49.5%였다.코웨이는 주주 관련 핵심 지표를 중점적으로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이사회 구성원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다양성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코웨이는 사외이사의 인원 및 비중을 확대하고, 다양한 역량을 갖춘 인사를 추가 영입해 거버넌스의 선진화를 실현할 계획이다.코웨이는 “이번 밸류업 프로그램이 기업과 주주가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이 되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앞으로도 주주 친화적 경영을 강화하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상호관세 유예·러우 종전 기대…환율 1430원대 하락[외환브리핑]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로 하락이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가 두 달 뒤로 유예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종전 기대감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커져 달러화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사진=AFP연합뉴스1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37.9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9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47.5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7.7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446.6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447.5원)보다는 0.9원 내렸다.간밤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상호관세 카드를 꺼내 들었다. 미국 상품에 관세 부과 및 비관세 장벽을 친 모든 국가에 이에 상응하는 상호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만약 무역 파트너 국가들이 관세율을 내리거나 비관세 장벽을 낮춘다면 이에 맞춰 미국의 관세율도 내려가는 구조다.다만 상호관세는 즉각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상무부와 무역대표부(USTR)가 4월 1일까지 각국의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을 검토한 뒤 이후 각국 별로 맞춤형 상호관세를 발표할 예정이다.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발언 이후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이 조만간 진행될 것이라 밝혔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주요 7개국(G7) 회의에 다시 초청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미국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도 완화됐다. 미국의 지난 1월 도매물가인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대비 0.4%, 전년동월 대비 3.5% 올랐다. 이는 시장 예상치(0.3%, 3.4%)를 웃도는 수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0.3%, 전년동월대비 3.6% 올랐다.미국의 1월 도매물가가 소비자물가에 이어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시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영향을 주는 일부 품목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약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관세 협상 여지와 휴전 기대감, 인플레 우려 완화에 달러화는 약세다. 달러인덱스는 13일(현지시간) 오후 6시 10분 기준 107.09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7 후반대에서 초반대로 내려온 것이다.달러 약세에 아시아 통화는 강세다. 달러·엔 환율은 152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7위안대로 모두 하락세다.이날 글로벌 달러 약세와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에 위험통화인 원화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들도 국내증시로 유입되며 환율 하락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입업체 결제, 거주자 해외주식투자 등 실수요 저가매수는 환율 하단을 단단하게 만들 것으로 관측된다.
- 유배지에서 해양생물에 빠져든 시인 [미식가의 세계]
- 담정 김려가 쓴 ‘우해이어보’ (사진=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예종석 한양대 명예교수 및 음식문화평론가] 인류의 역사는 음식의 변천사이기도 하다. 우리의 밥상은 이미 과거의 밥상이 아니다. 조선 후기의 기록에 성인 남자는 7홉(약 420g)의 쌀로 한 끼 밥을 지어먹었다고 한다. 요즘 공깃밥의 두 배 규모다.예부터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고 했지만 이젠 달라졌다. 최근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집계가 시작된 196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요즘 사람들은 한 끼에 평균 밥 반 공기 정도로 버티고 있다. 반면 돼지, 소, 닭고기 등 3대 육류 소비량은 지난해 기준 1인당 60.6㎏으로 쌀 소비량을 넘어섰다.우리 경제의 산업화는 외식 산업의 발달과 함께 식생활의 서구화를 가져왔다. 20년 전만 해도 식탁에서 볼 수 없었던 브로콜리, 셀러리, 파프리카가 등장하고 식당에선 부대찌개, LA갈비와 같은 정체가 모호한 음식들이 팔리고 있다. 인스턴트 식품과 배달 음식의 소비도 날로 늘어가고 있다.한 시대의 음식문화 발전에는 항상 그러한 변화를 주도하는 인물이 존재한다. 그들은 새로운 식재료와 요리법을 개발하고, 그것을 즐기며 평가하는 사람들이다. 편리한 식기와 식탁예절을 도입하는 것도 그들의 몫이었다. 오늘날의 음식문화를 만든 이들이 누구이며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브리야 사바랭은 “당신이 무엇을 먹는지 말해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 주겠다”고 했다. 이제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아볼 때다.◇우리나라 최초의 어보 ‘우해이어보’ 편찬한 김려담정 김려가 쓴 ‘우해이어보’ (사진=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우해이어보’는 담정 김려(1766~1821)가 1803년에 편찬한 우리나라 최초의 어보(魚譜)다. 정약전의 자산어보보다 11년이 앞선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1801년 참혹했던 천주교도 탄압사건 ‘신유사옥’에 같이 연루돼 각각 진해와 흑산도로 귀양살이를 가 어보를 만들었다. 김려가 쫓겨 간 진해는 현재의 진해가 아니다. 지금의 진해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해군 군항을 마산만의 외항인 웅천현에 조성하면서 차용한 지명이다. 과거의 진해현은 바다 건너 마산합포구의 진동면, 진북면, 진전면에 해당한다. 김려는 유배생활을 하는 동안 매일같이 작은 배에 낚시 장비를 싣고 노를 저어 바다로 나갔다. 그러나 고기 잡는 데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날마다 평생 듣도 보도 못한 어류들을 구경하는 것만 즐겼다. 김려는 그중에서 채록할만한 것들의 형태와 색깔, 성질, 맛 등을 기록해 ‘우해이어보’를 만들었다.우해는 진해의 다른 이름이고, 이어보는 특이한 어류만 모아놓은 책이라는 의미다. 책을 그렇게 편찬한 것은 김려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잉어, 상어, 방어, 민어, 오징어처럼 사람들이 흔히 아는 어류나 해마, 해우 등과 같이 어족과 관계없는 것들, 또 아주 작고 가치가 없어서 이름을 지을 수 없는 개체 등은 기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해이어보’에 실린 어패류는 어류 53항목, 갑각류 8항목, 패류 11항목으로 총 72항목이다. 근연종 34종까지 합하면 전체 숫자는 총 106종에 이른다. 특별한 것은 ‘우산잡곡’이라 이름 붙인 한시 7언 절구 39수를 어류를 기록한 각 문항의 끄트머리에 군데군데 적어놓은 것이다. 한시의 내용은 남해 연안 어촌의 풍경과 어로 현장을 묘사하거나 어류의 유통과정과 주변 지역 여인들의 모습까지 노래하기도 해 자칫 딱딱해질 수도 있는 어보에 서정성 가득한 풍물지의 성격을 덧입혔다.김려는 소싯적부터 문학적 재능이 뛰어났다. 그는 1780년 15세 나이에 성균관 유생으로 들어가 1792년(정조 16년) 진사시에 합격하였다. 일성록에는 정조가 고시 부문에서 공동 수석을 차지한 그를 접견하고 “그대의 용모가 또한 청수한 것을 보니 글이 사람을 닮았다고 할 만하다”라고 말한 기록이 보인다. 그는 당시에 유행하던 요즘의 소설체와 유사한 문장, 패사소품체를 익혀 친구 김조순과 ‘우초속지’라는 패사소품집을 내기도 했다. 김조순은 훗날 순조의 장인으로 안동 김씨 세도정치의 정점이 되는 인물이다. 김려는 절친 이옥과 함께 소품체 문장의 중심인물로 주목받았다.그러나 정조는 패사소품체를 혐오했다. 그는 글은 도를 실어 나르는 수단이라 생각했고 바른 정치는 바른 문장에서 나온다고 주장했다. 정조는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문체 타락의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하였는데 결국 그것을 빌미로 ‘문체반정’을 일으킨다. 문체반정이란 문체가 바른 곳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로, 정조가 정통 고문이 아닌 패사소품체를 구사하는 문풍을 바로잡고자 한 것을 말한다. 문체반정으로 박지원은 반성문을 쓰도록 강요당했다. 이옥은 과거에 장원급제하고도 벼슬길이 막히고 군역에 두 번이나 처해지는 등 평생 고초를 겪었다. 훗날 김려는 끝까지 굴하지 않은 이옥의 유고 11종을 자신이 편집한 ‘담정총서’에 실어 후세에 전했다. 김려는 정조의 명에 따라 시를 지어 바치고 칭찬을 받으면서 문체반정을 피해갔다. 그는 악부시의 대가이기도 했다. 그러나 1797년 강이천의 유언비어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그는 함경도 경원으로 귀양을 갔다가 얼마 후에 부령으로 옮겨졌고, 이어서 신유박해로 다시 경남 진해에 유배를 당한 것이었다. ◇생선 가공법은 물론 요리법과 어로법까지 소개해볼락 (사진=게티이미지뱅크)‘우해이어보’에는 흥미로운 대목이 많다. 생선 가공법과 요리법은 물론 다양한 어로법도 소개하고 있다. 생선을 이용한 치료법, 여성의 삶과 세태 비판까지 주제가 종횡무진이다. 감성돔을 ‘감송’이라 했는데 그것으로 식해 만드는 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감송 식해를 잘 삭혀서 먹으면 달고 맛이 있어 생선 식해 중 으뜸이라고 했다. 볼락은 ‘보라어’라 했는데 현지인들은 보락이나 볼락어라 부른다고 했다. “우리나라 방언에 엷은 자주색을 보라라고 하는데, 보는 아름답다는 뜻이니 보라는 아름다운 비단이라는 말과 같다. 보라라는 물고기의 이름은 반드시 여기에서 유래되었을 것이다”라며 어원에 대한 일가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거제도 사람들이 보라어 젓갈을 많이 담그는데, 그 맛은 조금 짭짤하면서도 달콤해 마치 쌀강정과 같다고 했다. 삼치알을 용란이라고 하는데 젓갈을 만들어도 맛이 좋고 말려 먹어도 맛있다고 했다. 전갱이 새끼로 추정되는 매갈을 소개하면서 맛이 담백하고 달며, 이것 역시 젓갈을 담그기에 아주 좋다고 했다. 대게 (사진=게티이미지뱅크)대게를 뜻하는 ‘자해’는 크기가 장독만 한데 포를 만들면 달콤하고 부드러운 진귀한 음식이라고 했다. 진해 남문 밖 홍등가 술집은 자해포를 안주로 내온다고 ‘우산잡곡’에서 노래했다. 오징어는 ‘오노어’라고 했는데 국을 끓이면 맛이 홍어와 비슷하나 맵지 않고 맛이 아주 좋다고 했다. 오노어 숙회는 노파가 귀밝이술과 같이 판다는 시도 있다. 조개를 논하면서 예전 서울에서는 단오에 모시조개로 탕을 끓여 먹었는데 그 이름을 ‘와각탕’이라 했다는 풍습도 기록하고 있다. 진해 사람들은 ‘문절망둑’을 많이 먹으면 잠을 잘 잔다고 했다는데 불면증에 시달리던 김려 자신도 죽을 끓여 먹고 회로도 먹었더니 꽤 효험이 있었다고 고백한다. 재미있는 것은 개불을 ‘해음경’이라 했는데, 그것을 깨끗이 말려서 잘게 갈아 젖과 섞어 위축된 생식기에 바르면 바로 발기한다고 했다. 비아그라가 없던 시절이다 보니 별걸 다 약재로 쓴 모양인데 소개는 하지만 효과는 보증할 수 없다. 꼬막을 지칭한 ‘와농자’는 생리불순에 효력이 있다는 의서의 내용도 소개하고 있다. 김려는 방어의 일종인 ‘양타’를 조수 간만의 차를 이용해 물고기를 가두어 잡는 ‘어뢰’(지금의 죽방렴)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는 또 가는 댓가지를 둥글게 엮어서 만든 통발로 문절망둑을 잡는 방법도 상세하게 묘사했다. 진해 사람들의 차례상에는 산해진미가 많이 올라가지만, 그중에서도 귀한 ‘새우소라’를 맨 앞줄에 놓는다는 풍습도 이야기한다. 민어를 ‘녹표어’라 했는데 그 부레를 말려서 동래의 왜 시장에 몰래 내다 팔거나 자신들이 구워 먹는다고 했다. 서울의 상인들은 상대를 안 하는데 그 이유는 관가에서 세금을 매길까 두려워서라고 세태를 비꼬기도 한다. ‘우산잡곡’에는 유난히 여성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김려는 가난한 노파와 젊은 아낙에 대한 연민의 정을 드러내거나 남도 여인들의 강인한 생활력을 칭송하기도 한다. 밤이면 바닷가를 돌아다니는 문어를 파계승으로 오인하고 사립문을 열어주는 바람난 어촌 처녀의 일화도 나온다.김려는 풍류남이었다. 그는 부령에 유배되었을 때 그곳의 기생 연희와 사랑에 빠졌는데 진해로 옮기고 나서도 그녀를 그리며 300수 가까운 시가 수록된 ‘사유악부’를 창작하기도 했다. 김려가 유배에서 풀려난 것은 10년 만인 1806년, 그가 41살 되던 해였다. 아들의 상소도 있었지만, 친구이자 당대의 세도가 김조순의 조력도 작용했을 것이다. 그 후 벼슬길에 올라 의금부를 시작으로 경기전령, 연산현감을 거쳐 함양군수로 재직 중이던 1822년에 56세의 나이로 삶을 마감하였다. 그는 수많은 시와 ‘가수재전’, ‘삭낭자전’같은 전들도 남겼다.근자에 와서 김려가 귀양살이를 했던 율티마을에서는 매년 ‘우해이어보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창작 뮤지컬 ‘우해이어보’도 공연되었다. 그와 이옥의 우정과 삶을 다룬 책까지 200년 뒤에 출간되었으니 김려는 저승에서도 여한이 없을 것 같다.
- "신선·생활용품 파격 할인" 이마트 '고래잇 서프라이즈' 세일 연다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이마트(139480)는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특별한 상품·가격을 모은 고래잇템 20여종과 50% 할인 등 초저가 상품을 선보이는 ‘고래잇 서프라이즈 세일’ 행사를 연다고 14일 밝혔다.고래잇 서프라이즈 세일 모델컷 (사진=이마트)먼저 고래잇템 대표상품인 ‘황제 광어회(480g)’을 정상가 5만 2980원에서 신세계포인트 적립, 행사카드로 전액 결제 시 최대 50% 할인하는 2만 6490원에 판매한다.길이가 27㎝에 달하는 ‘닭다리살로 만든 킹사이즈 닭꼬치’도 오는 14일부터 20일까지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20% 할인된 2384원에 내놓는다. 아울러 한우 등심·채끝·안심(냉장)을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40% 할인하고 천혜향(6~12입)은 행사카드로 전액 결제하면 30% 할인한 1만 4630원에 판매한다.이 외에도 유럽 치즈 브랜드 ‘프레지덩 치즈·버터’, 국내산 봄나물, 방풍나물 김밥, 그래비티 샴푸,발렌타인데이를 겨냥한 ‘노브랜드 하트코코아밤’ 등 총 20여종의 ‘고래잇템’도 선보인다.아울러 같은 기간 각종 먹거리, 생필품 등도 업계 초저가 수준로 선보인다. 프라임등급 윗등심살(100g·미국산 소고기)를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40% 할인해 2688원에 판매한다. 돈 앞다리·뒷다리(100g)도 40% 할인한 980원·680원에 판매한다. 해양수산부와 협업해 남해안 봉지 굴(250g)과 오징어(원양산)를 각각 50%, 30% 할인된 4490원, 2996원에 판다.총 30여종의 먹거리, 생필품에 대해서도 2개 이상 구매 시 최대 50% 할인을 진행한다. 정양오 이마트 전략마케팅본부장은 “지난 1월 ‘고래잇 페스타 새해 맞이 슈퍼 세일’에 고객들이 보내주신 성원에 힘입어, 이번 달 ‘서프라이즈 세일’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이마트는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고객들이 더욱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섭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 넥슨, 게임사 최초 연매출 4조 돌파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넥슨이 국내 게임사 최초로 연매출 4조 원을 돌파했다.넥슨은 2024년 매출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4조 91억 원(엔화 4462억 엔, 이하 연간 기준 환율 100엔당 898.5원), 영업이익은 8% 감소한 1조 1157억 원(엔화 1242억 엔)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4분기 매출은 7294억 원(엔화 797억 엔, 이하 4분기 기준 환율 100엔당 914.9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으며, 15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FC’ 등 주요 프랜차이즈 3종에서 10%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IP 성장 전략’의 가능성을 확인했으나, 4분기에는 향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기초체력 배양에 집중하며 전략적 숨고르기에 들어갔다.지난해 5월 중국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필두로 던전앤파이터 프랜차이즈는 전년 대비 53% 매출이 증가했다. 중국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출시 직후 앱스토어 매출 순위 1위에 오르며 폭발적인 성과를 기록했다.해외에서 서비스 중인 ‘메이플스토리’는 다양한 글로벌 시장 이용자들의 취향과 선호도에 맞춰 콘텐츠와 프로모션을 현지화하는 하이퍼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이 성과를 나타내며 전년 대비 24% 성장했다. 특히 서구권 시장에서는 ‘Go West’와 ‘The Dark Ride’ 업데이트가 큰 호응을 얻으며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분기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넥슨은 올해에도 유저 친화적 운영 기조를 바탕으로 서비스 품질과 신뢰도를 한층 더 높여 사업적 성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넥슨은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 ‘FC’ 등 3대 IP 프랜차이즈를 더욱 활성화하고, 넥슨이 보유하고 있는 강력한 IP들을 확장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먼저 매출의 74%를 차지하고 있는 3대 IP에서 창출되는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중장기적 성장을 주도하기 위한 전략적인 투자를 지속 중이다. 특히 뛰어난 경쟁력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글로벌 인재를 채용하고, 우수한 성과를 내는 구성원들에게는 그에 걸맞은 보상을 제공하는 등의 전략적 투자로 다음 단계로의 도약을 위한 포석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넥슨은 실제로 매년 전사 조직 대상의 인센티브 ‘K.I.(KPI Incentive)’와 더불어 지난 2014년부터 신규개발 성과급(G.I., Growth Incentive) 제도를 운영하며 글로벌 게임시장 경쟁력 확보와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도 아낌없는 투자를 지속해오고 있다. 넥슨은 이러한 전략적 투자를 바탕으로 다양한 신작을 통해 IP 확장과 신규 IP 창출에 적극 나선다. 먼저 하드코어 액션 RPG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 3월 28일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던전앤파이터’ 세계관을 계승한 오픈월드 액션 RPG ‘던전앤파이터: 아라드’,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 중인 차세대 3D 액션 RPG ‘프로젝트 오버킬’ 등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한 다양한 신작들을 준비 중이다. 넥슨 일본법인 이정헌 대표는 “넥슨이 보유한 던전앤파이터나 메이플스토리와 같은 강력한 IP들의 사업성 확장을 위한 전략적 연구와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라며 “기존의 IP 프랜차이즈와 신규 IP로 선보일 새로운 게임들을 통해 보다 많은 유저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 “AI 탑재” 70만원대 가성비 ‘아이폰 SE4’ 출시 언제?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애플이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 SE4’를 다음주 출시할 전망이다. 3년 만에 선보이는 보급형 스마트폰을 앞세워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005930), 중국 업체와 경쟁에 나선다.아이폰 SE4 예상 사진(사진=X 갈무리)13일 블룸버그를 비롯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이 차주 아이폰SE 신제품을 발표하고, 이달말 출시할 예정이다. 공식 발표 행사를 열지 않고, 웹사이트를 통해 신제품을 공개하는 방식이 유력하다.애플이 보급형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건 2022년 3월 아이폰 SE3를 출시한 이후 약 3년 만이다. 보급형 모델이지만 AI 기능을 추가해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시리즈와 중급형 라인업인 A시리즈와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아이폰 SE4는 아이폰14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돼 아이폰14와 유사한 외형에 홈버튼이 사라지고 후면에 싱글카메라가 탑재될 예정이다. 이외 주요 스펙은 △6.1인치 OLED 디스플레이 △애플 자체 개발 5G 모뎀 칩 △단일 4800만화소 후면 카메라 △8GB 램 △신형 A18칩 △USB-C포트 등이다. 특히 애플 제품 중 처음으로 퀄컴 칩이 아닌 자체 5G 모뎀 칩이 탑재되는 것이 특징이다. 애플은 SE4를 시작으로 2026~2027년까지 전체 스마트폰에 자체 칩을 장착해 퀄컴 의존도를 낮추고, 영업이익률을 높인다는 구상이다.이번 모델은 애플의 AI 기능인 인텔리전스 기능이 탑재되는 만큼 중저가 시장에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텔리전스 기능은 음성비서인 시리(Siri) 기능 고도화, 앱 알림 요약, AI 이미지 편집기능인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 등을 지원할 전망이다.출시 예상가격은 499달러(72만원)로 전작(429달러) 대비 70달러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 고객 입장에서는 고환율로 인해 SE3는 59만원에 구매했는데, 이번에는 10만원 이상 오른 70만원 전후 가격에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엔트리 모델의 용량은 64GB에서 128GB로 용량이 확대됐다.아이폰 SE4는 국내외에서 삼성전자의 중가형 모델인 갤럭시A56·A36, 갤럭시Z플립 FE 등과 경쟁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트리플 카메라와 최신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A56과 A36을 다음달 출시 예정이다. A56은 엑시노스1580칩이 탑재됐고, 서클투서치 등 주요 AI기능을 쓸 수 있을 전망이다. 가격은 400달러대로 출시예정이다. A36은 퀄컴 스냅드래곤6 3세대 프로세서를 장착했고 A56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된다.아이폰 SE4 모형사진(사진=슈피겐·폰아레나)애플이 특히 공 들이는 시장은 중국이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작년 4분기 아이폰 시리즈 판매량이 18% 급감하며 화웨이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중국 내에서 아이폰이 현지 파트너십 지연으로 AI 기능이 제약된 탓이다. 이에 아이폰 SE4를 앞세워 판매량 회복에 나선다.이에 애플은 중국시장에서 알리바바와 협업해서 AI기능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는 지난달 29일 새로운 AI 모델 ‘큐원(Qwen) 2.5-맥스를 공개한 바 있다. 알리바바는 딥시크의 AI모델 V3, 오픈AI의 GPT-4o보다 자사 모델이 우월하다고 주장했다.한편, 애플은 아이폰SE4를 시작으로 M4 맥북에어, M3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11세대 등을 연이어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