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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 최고 흥행 애들레이드 대회, 2027년에는 3월 쿠용가GC로 옮겨
  • LIV 최고 흥행 애들레이드 대회, 2027년에는 3월 쿠용가GC로 옮겨
  •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LIV 골프 애들레이드 대회가 2027년 3월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쿠용가 골프클럽에서 열린다.LIV 골프 애들레이드 대회를 상징하는 16번홀에서 팬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LIV골프)LIV 골프는 12일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리고 있는 LIV 골프 애들레이드 대회를 앞두고 피터 말리나우스카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주총리와 스콧 오닐 LIV 골프 CEO가 2027년 대회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대회 개최 시점을 3월로 옮기면서 애들레이드의 축제 시즌과 맞물려 ‘스포츠·엔터테인먼트·문화’를 결합한 리그 대표 이벤트의 상징성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LIV 골프 애들레이드는 최근 3년 연속 월드 골프 어워즈(World Golf Awards)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골프 이벤트’에 이름을 올리며 흥행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입증해왔다.2027년 대회가 열리는 쿠용가 골프클럽(Kooyonga Golf Club)은 호주 톱20 코스로 평가받는 명문 코스다. 애들레이드 도심에서 약 15분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며, 굴곡진 샌드힐 지형 위에 조성된 챔피언십 코스로 다양한 메이저급 대회를 개최해온 전통을 자랑한다. LIV 골프는 애들레이드를 2031년까지 호주 내 독점 개최지로 정했다. 2028년부터는 재개발을 마친 노스 애들레이드 골프코스로 무대를 옮겨 대회를 치를 계획이다. 도심 접근성을 극대화해 장기적인 흥행 기반을 다지겠다는 구상이다.경제적 파급 효과도 상당하다. 지금까지 LIV 골프 애들레이드 대회는 약 2억1700만 호주달러(약 2239억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했고, 누적 관중 26만 명 이상을 끌어모았다. 올해 대회 역시 역대 최대 규모의 관중이 예상되면서, 해마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2026.02.12 I 주영로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 유행에 코미팜↑…'로슈 파트너' 바이오다인도 주목
  • 아프리카돼지열병 유행에 코미팜↑…'로슈 파트너' 바이오다인도 주목[바이오맥짚기]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4일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섹터에서 눈에 띄는 상승폭을 보인 상장사는 △코미팜(041960) △바이오다인(314930) △HLB이노베이션(024850)이었다. 올해 들어 국내 돼지농장에서 발생한 여섯 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소식에 ASF 백신을 개발 중인 코미팜이 주목받았다. HLB이노베이션은 진양곤 HLB그룹 의장 및 그의 자녀들이 잇따라 지분을 취득했다는 공시로 그룹의 차기 중심계열사로 자리매김한 모양새다.바이오다인은 이날 장 전에 무료로 공개된 팜이데일리의 기사로 앞선 빅파마와의 계약이 재조명되면서 주가가 힘을 받았다.로슈가 바이오다인의 '블로잉 기술'을 적용해 만든 자궁경부암 조기진단장비 '벤타나 SP400' (사진=로슈)◇수확철 앞둔 바이오다인, 높은 로열티에 재조명자궁경부암 조기진단장비 바이오다인의 종가는 전일보다 8.2% 오른 1만4800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8시22분 이데일리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콘텐츠 팜이데일리의 기사(알테오젠 충격 속…로슈와 두 자릿수 로열티 바이오다인 재평가)가 포털사이트에 공개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기사에 따르면 바이오다인은 지난 2019년 로슈와의 계약에서 자궁경부암 조기진단을 위한 LBC 기술인 블로잉(Blowing)을 기술 이전했다. 계약을 맺으면서 로슈는 블로잉 기술이 적용된 자궁경부암 조기진단장비 '벤타나 SP400'과 여기에 사용되는 진단시약 매출액에서 10% 초반 수준의 로열티를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양사간 계약은 일정 비율을 연동하는 방식이 아니라 판매 단위당 정해진 금액을 받는 구조로 짜여 있다. 하지만 이렇게 책정된 금액이 바이오다인 및 경쟁사 제품 평균판매가의 10% 초반 수준이라는 것이다.바이오다인 관계자는 “로슈와 계약할 때 매출액 대비 비율이 아니라 장비 한 대당 또는 진단시약 한 바이알당 고정 금액을 받는 방식으로 로열티를 책정하기로 했다”며 “(로슈가) 마케팅, 가격 정책에 따라 국가마다 또는 거래처별로 다른 판매가를 책정할 수 있기 때문에 로열티 수익의 예측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 같이 계약한 것”이라고 밝혔다.제약·바이오업계에서 일반적인 로열티 비중은 매출액의 한 자릿수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바이오다인이 첫 빅파마와의 계약에서 두 자릿수 수준의 로열티 비율을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은 고무적인 성과라는 것이 공통된 평가다.바이오다인은 올해부터 로슈에서 로열티를 수령하게 될 예정이다. 지난해 일본에서 첫 장비 판매가 이뤄져 마지막 마일스톤을 받은 사실이 공시돼 로열티 수령을 위한 신호탄을 쐈다. 로열티 수익에 힘입어 올해 바이오다인의 연 매출은 1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업계에서는 시장 성장세를 감안해 3~4년 이내 바이오다인이 자궁경부암 관련 제품으로 연간 최대 1200억원의 로열티를 수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바이오다인 관계자는 “연내 △유럽 △북미 △중남미 △아시아 지역 등 40여개국에서 벤타나 SP400이 추가로 출시될 것”이라며 “일본 출시에 따른 로열티를 올 1분기 수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른 나라에서의 추가 출시에 따른 로열티도 순차적으로 수령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문성철 코미팜 대표이사 (사진=코미팜)◇필리핀 정부서 러브콜 던진 韓ASF 백신동물의약품회사 코미팜은 전일보다 15.4% 오른 8450원에서 장을 마쳤다. 최근 충남 보령시 양돈 농장 등에서 잇따라 돼지들이 ASF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뉴스가 나왔다. 이에 따라 ASF 백신 개발사인 코미팜이 주목받게 된 것이다.ASF란 감염 시 치사율이 90%에 달하는 가축 전염병을 말한다. 사람에게는 전파되지 않지만 돼지 산업에 미치는 경제적 피해가 막대하다. ASF에 걸리면 해당 농장 돼지들이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전량 살처분되기 때문이다. ASF 백신이 개발되면 ASF 감염을 막을 수 있어 ASF 유행철마다 이뤄지는 살처분을 예방할 수 있다.베트남 등 일부 국가에서 개발된 ASF 백신이 있다. 하지만 신뢰도가 낮아 제대로 된 백신에 대한 수요가 세계적으로 많다. 백신업계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돼지를 사육하고 있는 중국의 ASF백신시장만 따져도 연간 2조5000억원 규모에 달한다.코미팜은 ASF 백신 개발사 중 선두에 있는 동물의약품회사로 기존 백신의 단점을 극복한 차세대 백신을 개발 중이다. 현재 필리핀과 베트남에서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필리핀 정부에서 ASF 백신에 대한 관심이 각별하다는 것이 문 대표의 설명이다.문 대표는 "지난달 26일 필리핀 정부가 코미팜에 정식 공문을 발송해 오는 6일까지 ASF 백신 관련 현재까지 누적된 데이터를 모두 제출해달라고 요청해왔다"며 "지난주 필리핀 정부에서 코미팜에 와서 실사까지 마치고 간 상태여서 일반적인 백신 승인절차보다 상당히 단축된 절차로 빠르게 승인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고기용 사육돼지가 보통 생후 170일, 약 25주차에 출하되므로 한 번의 백신 접종으로 추가 접종없이 사육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그는 "자사 ASF 백신을 접종한 뒤 각각 4·8·12주 뒤에 공격접종시험을 했을 때 100%의 돼지들이 죽지 않음을 앞선 시험에서 확인했다"며 "보통 생후 8~10주차에 백신을 접종하게 되고, 사육돼지의 생애주기를 감안하면 추가 접종이 필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HLB 중심축, HLB테라에서 HLB이노로 이동?HLB이노베이션은 HLB 그룹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진양곤 의장의 두 자녀가 지분을 취득했다는 공시에 주가가 전일 대비 8% 상승, 3095원을 기록했다. 상장된 HLB그룹 관계사 10곳 중 이날 상승 마감한 곳은 HLB이노베이션이 유일하다. 진 의장에게는 진유림·인혜 두 자녀가 있는데 장녀인 유림씨는 HLB 이사로서 그룹 내 F&B 사업에 몸담고 있다. 차녀인 인혜씨는 HLB의 미국 자회사인 베리스모 테라퓨틱스의 상무를 지내며 바이오 사업에 관여하고 있다.HLB 관계자는 "지난 3일에는 진양곤 의장이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에 걸쳐 HLB이노베이션 주식 16만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며 "그룹 최고 의사결정권자와 특수관계인의 HLB이노베이션 지분 취득이 잇따르면서 HLB그룹 내에서 HLB이노베이션의 전략적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HLB는 현재 간암 치료제로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추진하고 있다. HLB그룹은 '포스트 리보세라닙' 파이프라인으로 HLB이노베이션의 미국 자회사 베리스모가 개발 중인 고형암 키메릭항원수용체T세포(CAR-T) 치료제를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2년 전까지만해도 신경영양성각막염(NK) 치료제 RGN-259 등을 보유한 HLB테라퓨틱스가 포스트 리보세라닙을 탄생시킬 주역으로 주목받았다. 당시에도 진 의장(당시 HLB그룹 회장)이 잇따라 HLB테라퓨틱스 주식을 장내 매수하며 시장의 관심을 유도했다.하지만 RGN-259가 다섯 번째 임상 3상인 유럽 임상(SEER-3)에 실패하면서 기대감이 꺾였다. 대신 최근 글로벌에서 주목받고 있는 고형암 CAR-T 치료제 후보물질을 보유한 HLB이노베이션이 그룹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RGN-259는 여섯 번째 임상 3상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임상 3상(SEER-2)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6월 톱라인 발표가 예정돼 있다.
2026.02.12 I 나은경 기자
'시민 안전·편의 최우선'…고양시, 설 명절 종합대책 추진
  • '시민 안전·편의 최우선'…고양시, 설 명절 종합대책 추진
  • (사진=고양특례시)[고양=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2026년 설 명절을 맞아 고양시가 시민 안전과 시민 편의를 위한 ‘설 연휴 종합대책’을 추진한다.경기 고양특례시는 보건, 복지, 환경, 재난·안전, 교통·수송, 민생경제 안정 등 중점 6개 분야에 대한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먼저 시는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한 응급진료체계를 운영하기 위해 병·의원 174개소와 약국 375개소를 연휴 기간 운영 기관으로 지정하고, 해당 정보를 시·구청·보건소 홈페이지와 응급의료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알린다. 응급환자나 다수 환자 발생에 대한 신속 대처를 위해 관내 응급의료기관인 명지병원과 더자인병원, 일산병원, 국립암센터, 동국대병원, 일산복음병원, 일산차병원, 일산백병원은 24시간 응급진료체계를 유지한다.연휴 기간 비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부서별로 대응반을 편성해 명절 기간 재난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한다. 상수도 누수·계량기 파손에 대비한 시설 긴급 보수, 비상 급수 지원을 실시하고 하수도 역류, 파손 등 긴급 민원에 대해서도 긴급출동 체계를 구축했다. 강설에 시민들 이동에 불편함이 발생하지 않도록 연휴기간에도 제설대책을 동일하게 유지한다.교통분야에서는 명절기간 교통혼잡지역인 장묘시설 및 전통시장 등 14개소에 모범운전자회를 집중 배치해 교통정리를 실시하는 한편 도로전광판을 통해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귀성객들의 주차 편의를 위해 14일부터 18일까지 관내 공영주차장 108개소를 무료 운영하고 공유누리, 공공데이터포털, 시 홈페이지 등을 통해 현황 정보를 알린다.아울러 15일부터 17일까지 청소업체 휴무로 생활폐기물 수거를 하지 않는 만큼 14일과 18일 집중 수거일로 정해 각종 폐기물 처리에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설 명절 물가안정 대책반을 편성해 물가안정 캠페인 및 물가 조사, 성수품(16종) 중점 관리를 실시하고 전통시장 이용 활성화 캠페인도 실시해 지역 경제 및 시장 활성화를 도모한다.이동환 시장은 “설 연휴 기간 동안 시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를 중심으로 각종 불편과 안전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분야별 대응 대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시민 모두가 안전하고 편안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6.02.12 I 정재훈 기자
美, 고용 서프라이즈…금리 인하 기대 후퇴
  • 美, 고용 서프라이즈…금리 인하 기대 후퇴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1월 고용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며 1년여 만에 가장 강한 증가 흐름을 나타냈다. 실업률은 오히려 낮아지고 임금 상승률도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지난해 하반기 둔화 조짐을 보였던 노동시장이 다시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는 빠르게 후퇴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전월 대비 13만개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약 5만~6만개)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실업률은 4.3%로 전월(4.4%)보다 0.1%포인트 하락했고, 평균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0.4% 올라 예상치(0.3%)를 상회했다. 물가 압력을 다시 자극할 가능성을 준 신호다. 지난해 말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한 뒤 1월 회의에서 동결로 전환한 연준으로선 당분간 ‘관망 모드’를 유지할 명분을 얻은 셈이다.이번 수치는 최근 고용 관련 선행지표들이 잇따라 부진했던 흐름과 대비된다. 민간 고용과 구인 건수 둔화, 주간 실업수당 청구 증가 등이 이어지며 시장에는 ‘냉각 시나리오’가 확산돼 있었다. 모건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의 엘런 젠트너는 “시장은 둔화를 예상했지만 고용시장이 오히려 가속 페달을 밟았다”고 평가했다.다만 고용의 질을 둘러싼 평가는 엇갈린다. 증가분 상당수는 의료·사회복지 부문에 집중됐다. 가정 간병인과 요양시설 종사자 등 구조적 수요가 견고한 직종이 고용을 떠받쳤다. 반면 금융, 정보, 무역·운송 등 일부 고임금 업종에서는 일자리가 줄었다. 광범위한 경기 재가속이라기보다는 특정 분야 중심의 회복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RBC캐피털마켓의 마이크 리드는 “1월 보고서는 개선을 보여줬지만 한 달 수치에 과도한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그럼에도 제조업 고용이 2024년 말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점은 눈에 띈다. 장기간 침체 국면에 머물렀던 제조업이 바닥을 통과하는 초기 신호일 수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백악관은 이를 산업정책 성과와 연결 지으며 “트럼프 경제의 증거”라고 강조했다.금융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3.51%까지 치솟았고, 10년물 금리도 4.17%로 상승했다.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3월 인하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고, 첫 인하 시점이 7월 이후로 밀렸다는 관측이 우세해졌다. 연말까지의 예상 인하 폭도 두 차례에서 한 차례로 축소됐다.이번 지표는 지난해 고용 통계의 대폭 하향 수정과 함께 발표됐다. 지난해 월평균 고용 증가 폭이 기존 발표치보다 크게 낮아지며, 노동시장이 생각보다 빠르게 식어왔다는 점도 확인됐다. 그러나 1월의 강한 반등이 단기적 충격을 상당 부분 상쇄하면서, 경기 연착륙 기대는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에버코어의 크리슈나 구하는 “이번 보고서는 연준이 상반기 중 금리를 재차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다”며 “1월 고용 강세가 일시적이라면 세 차례 인하도 가능하겠지만, 지속된다면 세 차례 인하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의 엘런 젠트너는 “시장이 최근 부진한 지표 이후 둔화를 예상했지만 고용시장이 오히려 가속 페달을 밟았다”고 평가했다. RBC캐피털마켓의 마이크 리드는 “이번 보고서는 연준이 2026년 장기 동결에 들어갈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표 발표 직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예상보다 훨씬 좋은 고용 수치”라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다만 그는 동시에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해, 고용 강세에도 불구하고 통화정책을 둘러싼 정치적 압박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2026.02.12 I 김상윤 기자
고려인 강제이주 90년, 이제 한국이 응답해야 할 때
  • 고려인 강제이주 90년, 이제 한국이 응답해야 할 때
  • [박민지 카스피안코리아 이사]“무슨 박씨예요?”“밀양 박입니다.”“내 남편도 밀양 박이에요! 너무 반가워요!”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 알렉산드라 최 부회장은 나를 보자마자 환하게 웃으며 끌어안았다. 처음 만난 사이였지만 성씨라는 하나의 연결고리로 전혀 어색하지 않게 서로 반겼다. 멀리 떨어져 살아왔지만 같은 뿌리를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 찰나에 확인했다.고려인들은 떠나고 싶어서 떠난 사람들이 아니다. 일제강점기 시기 우리 선조들은 살아내기 어려웠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러시아로 다시 카자흐스탄으로 삶의 터전을 옮겨야 했던 사람들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그들을 ‘고려인’이라 부른다.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위치한 고려극장에 전시된 홍범도 장군 사진과 발령서. (사진=박민지 이사 제공)홍범도 장군의 고려극장 근무 사실을 보여주는 발령 문서 번역본. (사진=박민지 이사 제공)1935년 당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촬영한 고려극장 단원들 모습이 고려극장에 전시돼 있다. (사진=박민지 이사 제공)고려극장에 전시된 홍범도 장군 의복. (사진=박민지 이사 제공)고려극장을 찾았을 때 오래 발걸음을 멈추게 한 전시물이 있었다. 1939년 3월 25일자 근무 명령서였다. ‘홍범도 동지를 고려극장 월급 100루블의 임시 경비원으로 임명한다’는 내용이었다.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생애 마지막 직업은 크즐오르다 고려극장의 경비원이었다.고려극장 1층의 작은 전시 공간에는 홍범도 장군의 유품과 함께 러시아에서 카자흐스탄으로 이어진 고려극장의 여정도 함께 기록되어 있었다. 당시 사용하던 물건들과 국립조선극장의 한글 대본, 러시아어로 극을 올리기 위한 행정서류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낯선 땅에서 고국의 말과 글 그리고 우리의 문화로 버텨낸 그 시간의 흔적들은 한국인의 정체성으로 그 시대를 살아내는데 얼마나 큰 힘이었는지 고스란히 느껴졌다. 홍범도 장군의 러시아 입국 신고서 사료를 보았던 기억이 있다. ‘입국 목적과 희망’이라는 항목에 단 네 글자가 적혀 있다. ‘고려 독립’. 그의 희망으로 만들어낸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박민지 카스피안코리아 이사(왼쪽에서 두번째)를 비롯해 참석자들이 고려일보에서 과거 발행본 지면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박민지 이사 제공)고려일보의 전신인 선봉 신문 1923년 3월 1일자 지면 사본. (사진=박민지 이사 제공)고려일보 과거 지면이 철제 캐비닛에 보관 중이다. 맨 아래 1954년부터 연도별로 정리가 돼 있다. (사진=박민지 이사 제공)고려인협회를 방문했을 때는 또 다른 기록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고려일보의 오래된 지면들이 보관되어 있었고, 1923년 3월 1일 삼일절을 기리는 그날의 신문 사본도 포함돼 있었다. 전면이 한글로 발행된 신문에는 간절하게 독립을 바라는 글이 담겨 있었다.그러나 그 소중한 지면들은 철제 캐비닛 속에 묶인 채 보관돼 있었다. 체계적인 보존 환경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고려일보의 지면들은 복원과 보존이 시급하다. 그것들은 고려인 사회의 기록을 넘어 한국 근현대사의 일부이기도 하다. 이제는 한국 정부가 나서 사료 복원과 보존을 지원해야 할 때다.한 켠에는 한국 교과서도 쌓여 있었다. 뿌리를 지키기 위해 한국어 교육이 필요하지만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은 충분히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려인들은 지금 한국의 우리 젊은 세대보다 한국 전통문화를 더 소중히 지키고 있었다. 우리는 요즘 명절과 집안 대소사에서 전통을 천천히 잊어가는 데에 반해 그들은 전통을 여전히 예전의 방법대로 이어나가며 소중하게 여기고 있었다.고려일보에 걸려 있는 뿌리를 잊지 말자는 고려일보 사서(社是). (사진=박민지 이사 제공)2023년 5월 고려일보 100주년을 기념한 제호(題號)가 쓰인 액자가 고려일보에 걸려 있다. (사진=박민지 이사 제공)그 모습을 바라보다 나는 결국 눈물을 흘렸다. 고려극장 극장장님이 조용히 말했다.“한국에서 와서 우리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그 말 앞에서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숙연해졌고, 동시에 미안한 마음이 깊게 밀려왔다. 내년이 고려인 강제이주 90주년 이라고 한다. 사실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 우리는 너무 늦게 그들을 돌아보고 있다.“우리 조상들이 한국을 떠날 때는 나라를 잃었었지만, 지금은 나라를 되찾았고 한국이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습니다. 한국이 잘사는 나라가 되니 얼마나 기쁘고 자랑스러운지 모릅니다. 카자흐스탄 에서도 우리를 함부로 대하지 않고, 오히려 고려사람이라고 더 잘 대해줍니다.”그들은 한국이 자신의 뿌리이자 역사적 고향이고, 카자흐스탄은 자신들을 살 수 있게 해준 고향이라고 한다. 그리고 한국이 더 잘되기를 바란다고, 나에게도 “더 잘 살아가세요”라고 축복했다.나는 카자흐스탄 고려인들이 세운 카스피안 그룹의 한국 법인에서 일하는 유일한 한국인 직원이다. 고려인들과 함께 일하며, 그들이 선조들로부터 계승해 온 정신과 애정의 깊이를 가까이에서 체감하고 있다. 그들의 마음은 과거의 기억이 아니라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연장된 삶이다.고려인은 과거의 동포가 아니라 지금도 한국과 연결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이미 카자흐스탄의 경제리더로 성장해 알마티 인근에 알라타우 신도시 개발을 이끌고 있다. 그 입구에는 고려인 사회가 힘을 모아 조성하는 ‘K-파크’가 만들어지고 있다. 고려인을 받아준 카자흐스탄에 대한 감사와 선조에 대한 계승 그리고 한국 문화를 담는 문화복합단지다. 약 10ha(3만250평) 규모로 조성돼 2027년 고려인 강제이주 90주년에 맞춰 문을 여는 것이 목표다.카자흐스탄 알라타우시티 K-PARK 공사 현장에 주춧돌이 놓여 있다. (사진=박민지 이사 제공)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을 찾았을 때 고려인들의 독립운동사가 충분히 조명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지 못했다. 한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한 축이지만, 제대로 기록해놓은 곳을 찾지 못했다.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이 있었을 때, 현지 고려인 사회가 느꼈던 좌절감도 결코 작지 않았다고 들었다. 오랜 시간 독립운동의 기억을 지켜온 사람들에게 그 사건은 단순한 논쟁이 아니라 자신의 역사를 부정하는 느낌이었다고 한다. 고려인의 역사는 한국 근현대사의 일부다. 그 역사적 평가는 국내 정치 이념의 색깔에 가려져서는 안 된다. 우리가 함께 기억하고 이어가야 할 공동의 역사이기 때문이다.그곳에서 한국인의 정체성과 문화를 지키기 위해 긴 시간을 견뎌온 사람들을 보며 스스로 질문하게 됐다. 우리는 그들에게 무엇을 해주었는가.독립을 위해 삶의 터전을 떠나야 했던 사람들의 시간 위에 오늘의 한국이 서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이 땅에서 살아가고, 지금의 국가적 위상을 이루기까지 그들의 노력이 함께 있었던 것이 아닐까.고려인들에게 독립운동의 역사는 과거가 아니라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정체성의 일부이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은 여전히 한국을 향하고 있었다.이제는 고려인 강제이주 90주년을 앞둔 이 시점에서, 한국이 응답해야 할 때이지 않을까.박민지 카스피안코리아 이사.
2026.02.12 I 최훈길 기자
고려인 강제이주 90년, 이제 한국이 응답해야 할 때
  • 고려인 강제이주 90년, 이제 한국이 응답해야 할 때
  • [박민지 카스피안코리아 이사]“무슨 박씨예요?”“밀양 박입니다.”“내 남편도 밀양 박이에요! 너무 반가워요!”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 알렉산드라 최 부회장은 나를 보자마자 환하게 웃으며 끌어안았다. 처음 만난 사이였지만 성씨라는 하나의 연결고리로 전혀 어색하지 않게 서로 반겼다. 멀리 떨어져 살아왔지만 같은 뿌리를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 찰나에 확인했다.고려인들은 떠나고 싶어서 떠난 사람들이 아니다. 일제강점기 시기 우리 선조들은 살아내기 어려웠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러시아로 다시 카자흐스탄으로 삶의 터전을 옮겨야 했던 사람들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그들을 ‘고려인’이라 부른다.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위치한 고려극장에 전시된 홍범도 장군 사진과 발령서. (사진=박민지 이사 제공)홍범도 장군의 고려극장 근무 사실을 보여주는 발령 문서 번역본. (사진=박민지 이사 제공)1935년 당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촬영한 고려극장 단원들 모습이 고려극장에 전시돼 있다. (사진=박민지 이사 제공)고려극장에 전시된 홍범도 장군 의복. (사진=박민지 이사 제공)고려극장을 찾았을 때 오래 발걸음을 멈추게 한 전시물이 있었다. 1939년 3월 25일자 근무 명령서였다. ‘홍범도 동지를 고려극장 월급 100루블의 임시 경비원으로 임명한다’는 내용이었다.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생애 마지막 직업은 크즐오르다 고려극장의 경비원이었다.고려극장 1층의 작은 전시 공간에는 홍범도 장군의 유품과 함께 러시아에서 카자흐스탄으로 이어진 고려극장의 여정도 함께 기록되어 있었다. 당시 사용하던 물건들과 국립조선극장의 한글 대본, 러시아어로 극을 올리기 위한 행정서류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낯선 땅에서 고국의 말과 글 그리고 우리의 문화로 버텨낸 그 시간의 흔적들은 한국인의 정체성으로 그 시대를 살아내는데 얼마나 큰 힘이었는지 고스란히 느껴졌다. 홍범도 장군의 러시아 입국 신고서 사료를 보았던 기억이 있다. ‘입국 목적과 희망’이라는 항목에 단 네 글자가 적혀 있다. ‘고려 독립’. 그의 희망으로 만들어낸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박민지 카스피안코리아 이사(왼쪽에서 두번째)를 비롯해 참석자들이 고려일보에서 과거 발행본 지면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박민지 이사 제공)고려일보의 전신인 ‘선봉’ 신문 1923년 3월 1일자 지면 사본. (사진=박민지 이사 제공)고려일보 과거 지면이 철제 캐비닛에 보관 중이다. 맨 아래 1954년부터 연도별로 정리가 돼 있다. (사진=박민지 이사 제공)고려인협회를 방문했을 때는 또 다른 기록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고려일보의 오래된 지면들이 보관되어 있었고, 1923년 3월 1일 삼일절을 기리는 그날의 신문 사본도 포함돼 있었다. 전면이 한글로 발행된 신문에는 간절하게 독립을 바라는 글이 담겨 있었다.그러나 그 소중한 지면들은 철제 캐비닛 속에 묶인 채 보관돼 있었다. 체계적인 보존 환경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고려일보의 지면들은 복원과 보존이 시급하다. 그것들은 고려인 사회의 기록을 넘어 한국 근현대사의 일부이기도 하다. 이제는 한국 정부가 나서 사료 복원과 보존을 지원해야 할 때다.한 켠에는 한국 교과서도 쌓여 있었다. 뿌리를 지키기 위해 한국어 교육이 필요하지만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은 충분히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려인들은 지금 한국의 우리 젊은 세대보다 한국 전통문화를 더 소중히 지키고 있었다. 우리는 요즘 명절과 집안 대소사에서 전통을 천천히 잊어가는 데에 반해 그들은 전통을 여전히 예전의 방법대로 이어나가며 소중하게 여기고 있었다.고려일보에 걸려 있는 ‘뿌리를 잊지 말자’는 고려일보 사서(社是). (사진=박민지 이사 제공)2023년 5월 고려일보 100주년을 기념한 제호(題號)가 쓰인 액자가 고려일보에 걸려 있다. (사진=박민지 이사 제공)그 모습을 바라보다 나는 결국 눈물을 흘렸다. 고려극장 극장장님이 조용히 말했다.“한국에서 와서 우리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그 말 앞에서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숙연해졌고, 동시에 미안한 마음이 깊게 밀려왔다. 내년이 고려인 강제이주 90주년 이라고 한다. 사실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 우리는 너무 늦게 그들을 돌아보고 있다“우리 조상들이 한국을 떠날 때는 나라를 잃었었지만, 지금은 나라를 되찾았고 한국이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습니다. 한국이 잘사는 나라가 되니 얼마나 기쁘고 자랑스러운지 모릅니다. 카자흐스탄 에서도 우리를 함부로 대하지 않고, 오히려 고려사람이라고 더 잘 대해줍니다.”그들은 한국이 자신의 뿌리이자 역사적 고향이고, 카자흐스탄은 자신들을 살 수 있게 해준 고향이라고 한다. 그리고 한국이 더 잘되기를 바란다고, 나에게도 “더 잘 살아가세요”라고 축복했다.나는 카자흐스탄 고려인들이 세운 카스피안 그룹의 한국 법인에서 일하는 유일한 한국인 직원이다. 고려인들과 함께 일하며, 그들이 선조들로부터 계승해 온 정신과 애정의 깊이를 가까이에서 체감하고 있다. 그들의 마음은 과거의 기억이 아니라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연장된 삶이다.고려인은 과거의 동포가 아니라 지금도 한국과 연결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이미 카자흐스탄의 경제리더로 성장해 알마티 인근에 알라타우 신도시 개발을 이끌고 있다. 그 입구에는 고려인 사회가 힘을 모아 조성하는 ‘K-파크’가 만들어지고 있다. 고려인을 받아준 카자흐스탄에 대한 감사와 선조에 대한 계승 그리고 한국 문화를 담는 문화복합단지다. 약 10ha(3만250평) 규모로 조성돼 2027년 고려인 강제이주 90주년에 맞춰 문을 여는 것이 목표다.카자흐스탄 알라타우시티 K-PARK 공사 현장에 주춧돌이 놓여 있다. (사진=박민지 이사 제공)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을 찾았을 때 고려인들의 독립운동사가 충분히 조명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지 못했다. 한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한 축이지만, 제대로 기록해놓은 곳을 찾지 못했다.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이 있었을 때, 현지 고려인 사회가 느꼈던 좌절감도 결코 작지 않았다고 들었다. 오랜 시간 독립운동의 기억을 지켜온 사람들에게 그 사건은 단순한 논쟁이 아니라 자신의 역사를 부정하는 느낌이었다고 한다. 고려인의 역사는 한국 근현대사의 일부다. 그 역사적 평가는 국내 정치 이념의 색깔에 가려져서는 안 된다. 우리가 함께 기억하고 이어가야 할 공동의 역사이기 때문이다.그곳에서 한국인의 정체성과 문화를 지키기 위해 긴 시간을 견뎌온 사람들을 보며 스스로 질문하게 됐다. 우리는 그들에게 무엇을 해주었는가.독립을 위해 삶의 터전을 떠나야 했던 사람들의 시간 위에 오늘의 한국이 서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이 땅에서 살아가고, 지금의 국가적 위상을 이루기까지 그들의 노력이 함께 있었던 것이 아닐까.고려인들에게 독립운동의 역사는 과거가 아니라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정체성의 일부이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은 여전히 한국을 향하고 있었다.이제는 고려인 강제이주 90주년을 앞둔 이 시점에서, 한국이 응답해야 할 때이지 않을까.박민지 카스피안코리아 이사.
2026.02.12 I 최훈길 기자
美의회예산국 “트럼프 감세·이민정책에 적자 10년간 1.4조달러 추가  확대”
  • 美의회예산국 “트럼프 감세·이민정책에 적자 10년간 1.4조달러 추가 확대”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 의회예산국(CBO)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이민 정책 영향을 반영해 향후 10년간 미국 재정적자 전망치를 1조4000억달러 상향 조정했다. CBO는 미국 재정이 다시 한 번 “지속 불가능한 경로”에 들어섰다고 경고했다.[AI DALL-E3가 생성한 이미지]CBO는 11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서명한 2025년 세법이 2026~2035년 10년간 4조7000억달러의 적자 확대 요인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해당 법안은 2017년 감세 조치를 연장하고 신규 세제 혜택을 도입한 것이 골자다. 여기에 이민 단속 강화에 따른 재정 부담도 5000억달러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반면 관세 인상에 따른 세수 증가는 10년간 3조달러의 적자 감소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는 현재 시행 중인 무역 정책이 향후 10년간 유지된다는 전제에 따른 것으로, 향후 정책 변화 가능성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CBO는 설명했다.이자 비용 증가도 적자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순이자 지출은 2026년 1조달러에서 2036년 2조1000억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가채무 규모 확대와 평균 금리 상승이 배경이다.CBO는 2026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5.8%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트럼프 취임 전 전망치(5.5%)보다 높은 수준이다. 2028년에는 6%, 2036년에는 6.7%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50년 평균(3.8%)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보고서는 2026년부터 2036년까지 매년 적자 비율이 5.6%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적자가 5년 이상 이처럼 높은 수준을 이어간 사례는 최소 1930년 이후 없었다고 CBO는 밝혔다.경제성장률은 2026년 2.2%로 다소 반등한 뒤 2027~2028년에는 1.8%로 둔화하고, 이후 2036년까지 평균 1.8%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목표로 제시한 3% 성장률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국가채무비율(GDP 대비 부채비율)은 2030년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CBO는 2029년에 1946년 기록(106%)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번에는 시점이 1년 늦춰졌다.물가상승률은 올해 2.7%를 기록한 뒤 2027년 2.3%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중장기적으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인 2% 수준에 수렴할 것으로 봤다. 다만 2026~2029년 물가 전망은 관세 인상 영향으로 지난해 추정보다 상향 조정됐다.실업률은 2026년 평균 4.6%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전망은 지난해 12월 기준 자료를 토대로 작성됐다.
2026.02.12 I 김상윤 기자
"3억 예금 해지하래요'…피싱 신고전화에 계좌정지 등 신속대응
  • "3억 예금 해지하래요'…피싱 신고전화에 계좌정지 등 신속대응[르포]
  • [이데일리 김현재 기자] “멍청한 사람이나 피싱사기를 당하는 것 아니냐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누구든 당할 수 있는 게 피싱사기입니다.”서울 종로구에 있는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 24시간 상담센터 현장에서 만난 경찰 관계자가 피싱 범죄는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 24시간 상담센터에서 직원들이 상담을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무슨 전화라고요?”…빗발치는 피싱 피해, 대응단 ‘북새통’실제 이데일리가 방문한 통합대응단 센터 내부에선 “어디서 전화를 받으셨다고요?”, “그 앱은 바로 삭제하셔야 해요” 등 상담 직원들의 목소리와 키보드 자판을 두드리는 소리, 전화를 건 사람들의 다급하고 격앙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상담센터에 있는 44명의 상담직원들은 긴장한 표정으로 통화에 집중하며 말을 이어가면서 상담 내용을 기록했다. 통합대응단 관계자는 “피싱 신고 전화의 80% 이상이 주간 시간(오전 9시~오후 7시)에 집중돼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며 “피싱 범죄 대응은 신속함이 생명”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취재진이 센터에 머무는 도중에 “신용카드 회사에서 3억원이 들어 있는 정기 예금 통장을 해지하라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50대 남성 A씨의 전화가 연결됐다. A씨의 울먹이는 목소리를 들은 상담 직원은 곧바로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했다. 그날 오전 ‘신용카드가 발급됐으니 확인하라’는 전화를 받았다는 A씨는 카드 발급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말하자 카드사 직원을 사칭한 B씨가 ‘문제가 생긴 것 같다’며 특정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고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 정보를 입력할 것을 요구했다고 했다. A씨는 홀린 듯 곧장 B씨의 말을 따랐다고 했다. 그러던 중 B씨가 ‘정기예금을 해지하라’고 요구하자 이상함을 느낀 A씨는 112 상황실에 전화를 걸었고 상황실 직원은 통합대응단으로 전화를 넘겼다. 자초지종을 파악한 상담 직원은 A씨를 진정시키고 보이스피싱에 사용된 발신 번호를 차단했다. 또 A씨의 모든 금융 계좌를 지급정지 처리했다. 이 절차가 몇 시간 안에 이뤄지며 피싱 피해를 가까스로 막을 수 있었다.통합대응단 상담센터에 설치된 실시간 현황판. 응대율이 99.7%로 나타나 있다.(사진=이영훈 기자)◇◇통합대응단 출범후 응대율 늘어…예방도 총력‘경제적 살인’이라고도 불리는 피싱 범죄가 고도화하며 피해액이 급증하고 사회적 폐해가 커지고 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벌어지는 피싱 범죄에 통합대응단도 쉴 새가 없다. 통합대응단은 지난해 10월 경찰을 비롯해 금융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등 범정부적으로 피싱범죄에 대한 빠른 대응을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다.경찰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신고 응대율은 99%를 상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화가 걸려 온 뒤 30초 이내 통화가 이뤄지면 응대가 된 것으로 간주한다. 대응단 직원 모두가 피싱 범죄 대응에 매진하고 있다는 뜻이다. 통합대응단 출범 전 50~60%에 머물렀던 신고 응대율이 기관 연계가 원활해지면서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통합대응단의 활동은 전화상담에 그치지 않는다. 보이스피싱이 의심되거나 피해를 입은 사람이 전화를 하면 상담 직원과 금융기관 등의 3자 통화 뿐만 아니라 피해 방지의 핵심절차인 계좌 지급정지도 즉각 가능하다.최근 몇 년새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한 신종 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이동통신 3사와 협업해 신종 피싱 범죄 예방에도 전력을 쏟고 있다. 악성 앱을 설치한 가입자를 파악하고 이동통신사를 통해 가입자에게 즉시 악성 앱을 삭제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 통상 악성 앱이 설치되고 이틀 안에 피싱 범죄 피해가 발생하는 만큼, 모든 절차가 촌각을 다퉈 진행된다.발빠른 대응 덕에 성과도 가시화하고 있다. 피싱 범죄 특별단속 기간인 지난해 9월 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보이스피싱 피해 발생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 피해액은 10% 감소했다. 통합대응단은 대포폰 등 범행 수단 18만 5134개를 차단하는 성과를 거뒀다. 통합대응단의 신고 대표번호는 ‘1394’다. 숫자 1394는 ‘일상(13)을 구(9)하는 사(4)람들’이라는 뜻이다. 범죄 초기 단계에서부터 신속하게 개입해 ‘국민의 일상을 지키겠다’는 통합대응단의 의지를 담고 있다.통합대응단 관계자는 “피싱사기는 한 번 당하면 본인을 자책해 영혼을 갉아먹는 범죄”라며 “모르는 번호로 온 전화나 문자는 일단 의심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그래픽= 이미나 기자)
2026.02.12 I 김현재 기자
"피싱에 속은 내가 멍청이"…자책의 늪에 빠진 피해자들
  • "피싱에 속은 내가 멍청이"…자책의 늪에 빠진 피해자들
  • [이데일리 박기주 원다연 석지헌 기자] 지난 2023년 70대 황모씨는 보이스피싱을 당해 평생 모아둔 큰 돈을 모두 잃고 말았다. 처음엔 ‘인간 이하의 것들’이라며 피싱 범죄자들에게 분노를 쏟아냈다. 하지만 이내 황씨는 자신을 멍청이라고 자책하며 화살을 내면에 돌렸다. 그리고 모든 사람을 의심하기 시작했고, 정신과 상담을 받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사진=게티이미지)피싱 범죄 피해는 경제적 피해에서 끝나지 않는다. 피싱 피해를 당한 후 삶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피해액이 소액에 그치는 경우도 있지만, 황씨의 사례처럼 수천만~수억원의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입은 뒤 범죄 사실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극단적인 상황으로 내몰리는 사례가 상당하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피싱사기 피해자를 위한 심리 치료 지원은 태부족이다. 범죄 피해자를 위한 심리 지원은 주로 강력범죄 피해자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피싱 피해자의 심리 상담을 지원하는 공적 제도는 민관 협력 방식으로 운영되는 ‘보이스피싱제로’가 사실상 유일하다. 지원 규모는 월 200~300명 수준이다. 지난해 발생한 피싱 범죄는 총 5만 2185건, 월평균 4300건에 달한다. 매달 수천명의 피싱 피해자가 양산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한 지원규모다. 더욱이 이 사업의 경우 기존 전통 보이스피싱 피해자만 지원할 뿐, 투자사기나 로맨스스캠 등 신종 피싱은 대상이 아니다. 결국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하고 피싱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들이 우리 사회에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경찰 관계자도 “피싱 피해자들의 경우 잊을만 하면 생각나는 당시 피해에 우울증을 겪는 경우가 많고,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건수 백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피싱 피해에 따른 심리적 붕괴는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라며 “국가 기관이 즉각적인 심리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026.02.12 I 원다연 기자
"'고양콘'은 고양시 경제자유구역 성공 증명할 확실한 사례"
  • "'고양콘'은 고양시 경제자유구역 성공 증명할 확실한 사례"
  • [고양=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고양콘은 고양시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확실한 사례입니다.”이동환 경기 고양특례시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만난 자리에서 경제자유구역을 통해 그리는 고양시 미래 청사진이 성공이라는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확신했다.이 시장이 강조하는 ‘고양콘’은 고양종합운동장을 활용해 전세계 유명 가수들의 초대형 콘서트를 유치해 고양시가 대한민국 인바운드 문화관광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지금의 현상을 일컫는 대명사이기도 하다.이동환 고양특례시 시장이 시장실 내 화이트보드를 활용해 경제자유구역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고양특례시)◇“고양콘은 도시의 먹거리를 만든 성공사례”이 시장은 “그동안 활용도가 낮았던 고양종합운동장을 5만명이 동시 입장 가능한 대형 공연장으로 변화시킨 발상의 전환이 고양콘”이라며 “인천·김포공항과 접근성 뿐만 아니라 GTX A노선과 지하철 3호선 등 편리한 교통망을 강점으로 적극적인 행정을 펼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칸예웨스트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콜드플레이, 블랙핑크, 오아시스 등 세계 최정상급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연달아 펼쳤다”고 강조했다.이 결과 고양시의 경제 지형과 도시브랜드는 완전히 뒤바뀌었다. 85만명이 넘는 관객이 고양시를 방문해 공연 수익만 125억원에 달했다. 인근 상권과 숙박, 교통 이르기까지 지역 경제 전반에 큰 활력이 더해졌다.하지만 그는 고양시가 이뤄낸 이런 성과를 두고 일부 정치권, 그것도 고양시 안에서 서울종합운동장의 휴장에 대한 반사이익을 얻은 것이라는 의도적 폄훼의 목소리가 나오는 점을 안타까워 했다.이 시장은 “꾸준히 준비하고 있어야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다”며 “그렇게 잡은 기회를 성장의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고양콘 성공의 가치를 깎아내리려는 일각의 해석은 민선 8기 고양시의 좋은 결과 자체를 싫어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그러면서 이 시장은 “고양콘이라는 결과물은 고양시의 산업이자 경제, 도시의 먹거리가 된 성공사례”라며 “이제 고양콘은 고양시의 대표 브랜드이자 강력한 성장 엔진으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그는 고양콘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계속 발전해야 하는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이 시장은 “월드투어나 K팝 공연을 고양시에서 이어갈 수 있도록 행정지원 체계를 더욱 고도화할 것”이라며 “어떤 공연에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최적의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공연·지역 동반성장 플랫폼 추진이 시장은 공연 유치에 그치지 않고 지역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그는 “공연과 관광을 결함한 ‘ 콘트립’(Con-Trip)을 통해 고양시에서 머무르며 소비할 수 있도록 지역 상권과 협력은 물론 관광 프로그램과 연계를 강화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킨텍스와 고양방송영상밸리, 아레나 공연장까지 주변 인프라와 유기적으로 결합해 거대한 복합 문화 플랫폼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이동환 시장이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경제자유구역 신청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고양특례시)이동환 시장은 고양콘의 성공은 현재 경기도에 신청을 요청한 경제자유구역의 성공과도 맞물려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고양시는 중첩 규제의 두터운 벽을 허물기 위해 경기북부 최초로 경제자유구역 후보지 지정을 이끌어냈다”며 “일산테크노밸리와 고양방송영상밸리 조성,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경기북부 최초로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로 지정되면서 벌써 기업 수가 16% 증가했다”며 “최근에는 창릉신도시 내에 축구장 21배 면적에 달하는 기업이전단지 물량을 확보하며 고양시 전체 공업지역을 기존 대비 약 93%나 늘렸다”고 덧붙였다.하지만 이 시장은 경기도가 산업통상자원부에 고양 경제자유구역 신청을 보류하고 있는 점이 여전히 못마땅하다. 이 시장은 “고양시는 인구 100만을 넘긴 특례시인데도 불구하고 도시의 이런 핵심 의제를 두고 정부와 직접적인 협의를 하지 못하고 경기도를 거쳐야 하는 부분이 아쉽다”고 토로했다.이 시장은 마지막으로 “확장된 경제 영토, 미래산업 육성을 기반으로 고양시는 다른 어느 도시보다 빠르고 확실하게 자족경제도시의 성공 모델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시민들이 고양시의 변화를 일상에서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2.12 I 정재훈 기자
"전화만 와도 철렁"…일상 무너진 피해자들
  • "전화만 와도 철렁"…일상 무너진 피해자들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70대 여성 A씨는 카드 배송을 빙자한 피싱 사기를 당한 후 일상이 무너졌다. 자연스럽게 이어진 대화, 그리고 안내에 따라 문자로 발송된 링크를 누른 순간부터다. 결국 평생 모은 전 재산에 가까운 돈을 피싱범에게 건네고 말았다. 이후 A씨의 일상은 무너졌다. 매일 잠을 이루지 못할 뿐만 아니라 식욕을 잃어 식사량도 급격히 줄었다. 전화벨 소리만 울려도 트라우마로 몸이 굳는 증상도 겪고 있다. 보이스피싱 이야기가 나오면 극도의 공포 반응을 보였다. 주변에선 상담을 권했지만 A씨는 “이 나이에 모르는 사람 앞에서 왜 그런 이야기를 해야 하느냐”며 거부했다. 범죄 피해를 입은지 1년이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보이스피싱’이라는 단어는 A씨에게는 금기어다.인공지능을 활용해 제작한 이미지.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집계된 피싱 사기 건수만 5만 2000여건이다. A씨처럼 피싱 피해 이후 정신적인 후유증을 앓는 사람들이 수만명에 이른다는 의미다. 피싱 범죄 피해의 무서움은 경제적인 손실 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붕괴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불안함을 넘어 ‘내가 사회에 피해를 끼쳤다’는 죄책감마저 들게 한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태를 ‘심각한 심리적 외상’으로 분류한다.이 같은 심리적 붕괴는 특정 사례나 연령에 국한하지 않는다. 소위 몸캠 피싱 범죄에 노출된 뒤 협박에 못 이겨 보이스피싱 조직의 운반책 역할까지 떠맡게 된 20대 남성 B씨 사례가 대표적이다. B씨는 해당 사건을 겪은 후 극심한 불안과 만성 불면, 식사량 감소와 체중 저하, 지속적인 죄책감과 자존감 붕괴 증상을 보였다. 상담센터는 B씨의 법원 제출용 상담 소견서에서 “일상 기능 유지조차 어려운 상태”라며 “사법적 판단과 별도로 심리적 외상에 대한 치료적 개입이 시급하다”고 적시했다.보이스피싱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상담센터인 인사이트케어의 장지연 센터장은 보이스피싱을 단순한 금융 범죄가 아닌 ‘심리 외상 사건’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해자 개인뿐 아니라 가족까지 함께 무너지는 구조인 만큼 피해 직후 심리 안정화 상담과 가족을 포함한 지원 체계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고 했다. 장 센터장은 “보이스피싱은 가족 전체가 함께 무너지는 사건”이라며 “가족이 어떤 말을 삼가야 하는지, 어떻게 지켜봐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가 함께 제공될 때 회복 속도가 눈에 띄게 달라진다”고 말했다.하지만 피싱 피해자를 위한 공적 심리 상담 창구는 부족한 상황이다. 보이스피싱 피해자만을 대상으로 한 사실상 유일한 프로그램은 민관 협력 방식으로 운영하는 ‘보이스피싱제로’다. 지원 규모는 월 200~300명 선착순에 그친다. 매달 수천명의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고려하면 심리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인원은 전체의 10% 남짓에 불과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보이스피싱 대응이 예방과 수사에만 머물러선 안 된다고 지적한다. 피해 직후 심리 안정화가 가능한 상담 연계, 피해자와 가족을 함께 아우르는 심리 지원, 수사 과정에서의 2차 피해를 최소화하는 제도적 장치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건수 백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피해자와 가족이 겪는 극심한 우울증과 자살 충동 등 심리적 붕괴는 개인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며 “피해 직후 즉각적인 심리 치료와 상담 프로그램을 가동토록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의무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해자를 검거했다면 경찰이 민사적 보상 조치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해 형사 처벌과 민사 보상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경찰의 의무를 확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제언했다.
2026.02.12 I 석지헌 기자
“강력범죄 수준으로 공적지원 받아야”
  • “강력범죄 수준으로 공적지원 받아야”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피싱 피해자들은 그들이 부주의해서 피해를 입은 게 절대 아닙니다. 피해자들은 작정하고 속이는 초국가 범죄 조직으로부터 우리가 지켜주지 못한 평범한 이웃들입니다.” 신효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피싱의 모든 책망과 책임은 범죄자들이 져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신 단장은 보이스피싱과 같은 전기통신금융사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출범한 범정부 합동기구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의 초대 단장을 맡고 있다. 신 단장은 피싱 범죄와 관련해 여전히 피해자의 부주의를 탓하는 일각의 인식과 관련해 누구나 당할 수 있는 범죄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피싱 범죄집단은 거대 자본과 전문 인력을 투입해 ‘작정하고 속이는’ 초국가적 범죄 기업”이라며 “피해자들의 민감한 정보를 이미 손에 쥐고 가스라이팅을 할 뿐만 아니라 가족을 빌미로 협박하면서 이성적인 판단을 흐리게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이라면 누구나 취약해질 수 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해 피해자들의 심리를 완전히 지배한다”고 지적했다. 신효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장. (사진=경찰청 제공)특히 피싱 범죄 피해자에 대한 공적 지원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단장은 “현재 범죄 피해자를 위한 경제적·심리적·법률적 지원이나 보호체계는 주로 강력범죄 피해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피싱과 같은 경제범죄 피해자에 대한 지원제도는 많이 미흡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여건에서는 피싱 피해자가 쉽게 공적인 지원제도를 통해 피해 구제를 받거나 신속한 회복을 위한 도움을 받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그는 피싱 피해자가 강력범죄 피해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공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가 정비될 때까지 경찰청 차원에서라도 가능한 범위 내의 지원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 단장은 “피싱 피해자도 강력범죄 피해자와 비슷한 수준의 공적 지원을 받으려면 제도 정비와 예산이 필요하다. 단계별로 논의가 필요한 국가적 과제”라며 “경찰청에서는 우선 현실적으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라도 자체적인 피싱 피해자 지원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그는 최우선 과제로 피싱 피해자에 대한 심리 지원체계 구축을 꼽았다. 범죄 피해를 입고서도 주변에 사실을 털어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대응단 신고대응센터 상담원에게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받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신 단장은 “통합대응단에 피싱 피해자를 전담하는 경찰관을 운영해 초기 지원을 실시할 뿐만 아니라 별도의 기금을 조성해 피싱 피해자에 대한 전문적인 심리 지원을 실시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중”이라고 말했다.그는 인터뷰 말미에 피싱 피해가 피해자의 잘못이 아니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신 단장은 “피해자가 스스로 자책하며 홀로 그 고통을 견딜 필요가 없다”며 “피해를 당했거나 피해가 의심되는 경우 그 즉시 주변에 알리고 도움을 요청해달라”고 당부했다.
2026.02.12 I 원다연 기자
  • [사설]수출 10대 기업 비중 40% 역대 최고, '쏠림' 우려 크다
  • 수출 상위 10대 기업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39.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약 7만 개 수출 기업의 0.014%에 불과한 극소수가 7094억 달러 수출의 40%를 일궈낸 셈이다. 갈수록 높아가는 무역 장벽과 경쟁국들의 추격에도 끄떡없이 몇 안 되는 기업들이 우리 상품의 세계 시장을 넓히고 수출 전선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자랑스럽고 든든한 일이다. 미국발 관세 태풍과 반도체 글로벌 패권 전쟁의 와중에서도 역대 최고의 수출 실적을 올린 반도체, 자동차 기업들의 역할이 컸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하지만 수출이 특정 품목과 일부 기업의 활약에 크게 의존하는 현상이 고착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들 간의 양극화 문제를 심화시키는 것은 물론 한국 수출 전체의 경쟁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어서다. 기술 발전의 속도가 눈부시게 빨라지고 산업 생태계마다 예측 불허의 변화에 휩쓸린 오늘날 초일류 기업, 고수익 상품이 경쟁에 패해 뒷전으로 사라지는 일은 언제든 벌어질 수 있다. 세계 시장에 먹힐 상품의 지속적인 추가 발굴과 기업 간 역할 분담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수출 전선의 내일을 보장할 수 없다는 얘기다.이런 면에서 맥킨지 한국 사무소가 지난해 초 작성한 보고서는 지금도 유효하다. 보고서는 한국이 지난 20년 동안 주요 수출품을 다각화하는 데 실패했고 신성장 기술도 확보하지 못했다며 변화 없는 수출 구조가 한국 경제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가 지적했듯 반도체, 자동차가 20년간 1,2위를 지키고 10대 수출 품목 중 바뀐 거라곤 컴퓨터 대신 가전제품이 새로 진입한 것 뿐이었다. 세계를 매료시킬 미래 먹거리 대신 후발 경쟁국들의 추격에 쫓기는 산업이 즐비한 수출 구조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느냐는 경고다.정부가 양극화 완화에 초점을 맞추고 지역 균형 성장과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수출의 ‘쏠림’ 해소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것은 옳은 방향이다. 하지만 수도권 대기업에 인재와 자금이 집중된 현재의 구조적 한계를 단기에 극복하는 건 쉽지 않다. 신수종 유망 산업에 대한 집중 지원과 함께 지방 중소·중견 기업의 인수, 합병 뒷받침 등 과감한 정책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
2026.02.12 I 양승득 기자
  • 삼사라, 소프트웨어 업종 중 가장 방어력 뛰어나-골드만삭스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골드만삭스가 삼사라(IOT)에 대해 최근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라는 분석을 내놨다.11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는 삼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하고 목표가를 36달러로 내놓으면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 종그 대비 30% 상승 가능한 수준이다.삼사라 주가는 지난 12개월동안 49% 하락했으며 특히 최근 3개월동안 30% 빠지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매튜 마르티노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최근 인공지능(AI) 관련 변동성이 독보적인 입지를 가진 복리 성장 기업에 진입할 수 있는 매력적인 시점을 만들었다”면서 “현재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가장 방어력이 뛰어난 성장 자산 중 하나”라고 호평했다.최근 밸류에이션에 대해서는 높은 수준임을 인정했다. 하지만 급증하는 잉여현금흐름, 장기적인 확장 여력, 업계 최고 수준 단위 경제성 등을 고려할 때 현재 주가가 정당화된다는 설명이다.마르티노는 “플랫폼 전반에 걸쳐 인공지능을 깊이 통합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AI가 지능형 경로 설정, 예측 정비, 자동화된 안전 코칭, 고객을 위한 실시간 자동화를 구동하며 실질적인 투자 수익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삼사라는 골드만삭스 호평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전 11시4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15%(0.60달러) 하락한 27.3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026.02.12 I 안혜신 기자
  • 딕스스포팅굿즈, 코로나 이후 생산성 향상…목표가↑-베어드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베어드가 딕스스포팅굿즈(DKS)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가를 상향했다.11일(현지시간) 베어드는 딕스스포팅굿즈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가도 230달러에서 253달러로 올렸다. 이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7% 상승 가능한 수준이다.조너던 콤프 베어드 애널리스트는 “코로나 이전 수준과 비교했을 때 딕스의 생산성 향상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나이키 회복에 연동된 풋락커의 다년간 회복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이다”라고 말했다.딕스스포팅굿즈는 코로나 이전과 비교할 때 매출이 60% 증가했고, 이익은 2.8배 늘었다. 이러한 변화는 규모 확대, 카테고리의 건전성, 특히 핵심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실행력과 상품 기획 능력을 반영한다는 설명이다.콤프는 “신발 부문에서 성장에 성공했고 새로운 리더십을 갖춘 점을 고려할 때 풋락커 회복 기회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유지한다”면서 “더 많은 세금 환급금 유입과 같은 거시경제적 촉매 요인도 추가적인 순풍 요인”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이날 오전 10시51분 현재 딕스스포팅굿즈는 전 거래일 대비 0.95%(1.89달러) 상승한 201.7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026.02.12 I 안혜신 기자
'재판소원법' 소위 통과…대법 “4심제, 수용 불가”
  • '재판소원법' 소위 통과…대법 “4심제, 수용 불가”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법원의 확정판결에 대해서도 헌법소원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재판소원법’이 1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1소위원회를 통과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범여권 주도로 의결된 가운데 대법원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정면 반발했다.11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이 대체토론 발언권을 요구하며 의사진행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법사위 법안소위는 이날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법원의 확정판결이 헌법이나 법률에 위반되거나 기본권을 중대하게 침해한 경우 헌법재판소에 재판소원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국민의힘은 재판소원이 대법원을 최종심으로 하는 현행 3심제의 근간을 흔드는 사실상 ‘4심제’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고, 표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법안소위 위원장인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재판소원은 오랫동안 학계에서 논의됐고 헌법재판소에서도 입법을 요청해 온 사안”이라며 “확정판결이라도 헌법과 법률에 위반되거나 기본권을 중대하게 침해한 경우 헌재에서 다시 판단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제도 도입은 사법 신뢰를 높이고 국민 기본권을 두텁게 보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위헌 논란에 대해서는 “헌법 해석의 최종 기관은 헌재”라며 “헌재가 재판소원과 관련해 합헌 취지의 결정을 내려온 만큼 ‘위헌’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김기표 민주당 의원도 “헌법재판과 사법재판은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재판소원을 4심제라고 보는 것은 실제와 다르다”고 말했다.반면 대법원은 헌법 제101조를 근거로 강하게 반대해 왔다. 헌법은 사법권을 법원에 속하도록 하고, 대법원을 최고법원으로 규정해 재판의 최종심을 대법원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재판소원은 헌법 체계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대법원은 “재판은 법관으로 구성된 법원에서 하되, 최고법원인 대법원의 재판을 최종심으로 해야 함을 명시하고 있다”며 “대법원을 넘어 재판을 거듭하는 것은 헌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이날 소위에 참석한 기우종 법원행정처 차장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법안”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3심을 거친 패소 당사자에게 새로운 불복 기회를 부여하는 것 자체가 4심의 실질을 갖는다”며 “불필요한 재판의 반복과 지연, 헌재의 심판 부담 가중이 우려된다”고 말했다.특히 기 차장은 소송 장기화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을 강조했다. 그는 “중소기업이 대기업과의 특허 분쟁에서 수년간 소송 끝에 승소하더라도 재판소원으로 다시 분쟁이 이어질 수 있다”며 “소송이 경제적 강자의 도구로 활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누군가 만족할 때까지 재판을 계속할 수는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 당사자의 삶은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국민의힘 법사위원들도 기자회견을 열어 “확정판결까지 정치가 뒤집겠다는 것”이라며 ‘날치기 통과’라고 비판했다.
2026.02.11 I 석지헌 기자
박나래 측 "12일 경찰 조사, 안전·건강상의 이유로 연기…회피 생각 없어"
  • 박나래 측 "12일 경찰 조사, 안전·건강상의 이유로 연기…회피 생각 없어"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전 매니저를 향한 갑질 의혹 등으로 활동을 중단한 코미디언 박나래의 첫 피고인 신분 경찰 조사 일정이 연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박나래 측은 “12일 예정됐던 경찰 조사 일정은 현장 안전상의 문제와 건강상 문제로 연기 요청을 했다”라며 “조사를 회피할 생각은 없다. 빠른 시일 내에 경찰에 출석해 성실히 조사에 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아직 추후 출석 일정이 정해진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박나래와 전 매니저 A씨의 갈등은 지난해 12월 초 알려졌다. A씨와 매니저 B씨는 지난해 12월 3일 직장 내 괴롭힘, 진행비 미지급 등의 이유로 서울서부지법에 부동산가압류신청을 제기했고 이를 디스패치에 제보하며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 이후 강남서에 특수상해,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으로 박나래를 추가 고소했고 서울지방고용노동청 강남지청에 진정서도 접수했다.박나래는 A씨의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공갈 미수 혐의로 맞고소했다. 여기에 A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추가 고소를 했다.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박나래가 A씨를 횡령 혐의로 고소한 이유도 뒤늦게 공개됐다. A씨는 자신의 이름으로 개인 법인을 설립해 에이전시 비용 명목으로 일부 자금을 입금했으며 이외에 법인카드도 2년 간 1억 3000만 원 가량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서는 이런 내용들을 사실 확인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A씨 측이 박나래의 사생활과 관련된 내용들을 언급하고 있는 가운데 A씨의 녹취가 공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고소를 시작한 후인 지난해 12월 초 A씨가 박나래에 전화해 “내 사랑”이라며 “이렇게 까지 하고 싶지 않았다”고 오열한 것. 박나래가 A씨를 달래주는 것까지 녹취에 담기며 사건은 또 한번 새 국면을 맞았다.A씨가 5억 원의 합의금을 요구했다는 주장까지 나온 가운데, A씨는 이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부인을 하고 있다.한편 A씨가 박나래를 고소한 사건은 강남서에서 맡고 있으며, 박나래가 A씨를 고소한 사건은 용산서에서 다루고 있다. 박나래는 지난 달 용산서에 출석해 고소인으로 2차 조사를 마쳤으며 미국에 체류 중이던 A씨도 지난 9일 귀국해 피고소인 2차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2026.02.11 I 김가영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테슬라도 ‘딸깍’ 해킹… SDV 보안 초비상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다음은 1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테슬라도 ‘딸깍’ 해킹… SDV 보안 초비상-‘피싱에 속은 내가 멍청이지…’ 자책의 늪에 빠진 피해자들-AI데이터센터·에너지고속도로… “100조 민자사업” 추진-올 150곳 상폐… 코스닥 대수술 예고-[사설]수출 10대 기업 비중 40% 역대 최고, ‘쏠림’ 우려 크다-[사설]중처법 1호 피의자 무죄… 무리한 입법의 예정된 결과△2면 종합-이마트, 고물가 속 가성비 내세워 ‘전진’…롯데마트, 미래사업 투자로 ‘일부 후퇴’-국민참여펀드 연 5~6% 수익 기대…인구 감소지역 투자땐 인센티브△3면-인포테인먼트·충전기까지 해킹…韓·EU, 보안인증 없는 車 판매 막는다-현대차, 정보보호조직 전진 배치…자체 보안솔루션 ‘국제인증’ 획득-“자동차 全주기 보안 책임…BMW·볼보도 파트너죠”△4면 종합-‘사람은 서울로’ 옛말 딱이네…고향 남은 흙수저 80% ‘가난 되물림’-대기업 일자리 6700개 줄었는데…올영·SK하닉은 채용 늘려-코스닥 ‘좀비기업’ 퇴출 속도…시총·매출 허들 더 높인다-고려아연 이어 영등포 ‘고의’ 분석…내달 주총 앞두고 분쟁 ‘시계 제로’△5면 AI발 피싱범죄의 진화-“피싱 대응, 신속함이 생명”…신고 받자마자 계좌 정지 등 일사천리-“전화만 와도 철렁”…일상 무너진 피해자들-“강력범죄 피해자 수준으로 공적지원 받아야”△6면 정치-與, 불가피한 자사주 소각땐 감자 면제 추진…경영권 방어수단엔 선 그어-‘입법 속도’ 강조한 李대통령, 오늘 여야 대표 만난다-정청래·조국 리더십 시험대…‘지선 성적표’에 사활 걸어야 -국민 10명 중 9명 “보수·진보 갈등 심각”△8면 경제-쉬는 청년 46.9만명…코로나 이후 가장 많다-세계 유일 K방폐물 관리 솔루션 美서 글로벌 판로 개척 나선다-반도체 슈퍼사이클 탄 수출…2월도 ‘역대 최대’ 콧노래-물가 자극하는 불공정담합 잡아낸다△9면 금융-위험가중치 100%로 완화… 생산적금융 힘준다-은행 누르니…2금융 주담대 3.6조 쑥-당국, 가상자산 거래소에 ‘금융사 수준 규율’ 예고-“반도체 방산 조선 등 수출기업에 5년 간 150조 지원할 것”△10면 글로벌-버거 안 팔리는데 4만원 샐러드 불티…美 ‘K자형’ 소비 심화-“쿠팡사태 美 관세압박 빌미 될수도”-바이트댄스 AI칩 삼성이 만드나-알파벳 100년물 대흥행…다통화 수급 분산 통했다-설탕세·비만약에 발목 잡힌 코카콜라…5년 만에 ‘실적 쓴맛’다음은 2월 1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2면 산업-메모리 연산 분담으로 AI 최적화…데이터 협력해 기술장벽 넘어야-자율주행 이어 로봇 사업까지…현대차그룹 ‘새 판 짜기’ 속도-LS전선, 美서 7000억원 규모 전력 인프라 수주-삼성전자 “로봇청소기 기준 다시 세울 것”-두산에너빌, 올 첫 공급계약…남부발전에 가스터빈 3기△13면 ICT-미르M 中시장, 스테이블코인 위메이드, 3년 연속 흑자 청신호-주춤한 카카오게임즈, 신작 쏟아낸다-카카오 체질개선 이끈 정신아, ‘시즌2’ 닻 올린다-“블록체인 성능 100배 이상 끌어 올렸다”△14면 성장기업-“조상님, 설 차례상에 고급 과일·생선 못 올려요”…고물가에 한숨-교육·판로·투자 원스톱 지원…전기차·바이오 스타트업 키운다-“무인매장·빈 집…설 명절, 에스원 AI가 24시간 지켜드려요”△16면 생활경제-처갓집 손잡고 ‘배민온리’ 재도전…쿠팡이츠, 수수료 인하로 맞불-더현대 실적 쑥…현대百, 지배구조 개편·주주환원 강화-제주항공 흑자 전환 성공…애경그룹, 체질 강화로 재도약 시동△18면 Auto&Life-속도보다 손맛으로 달리는 스포츠카…전동화 시대도 끄떡없다-묵직한 파워…프리미엄 대형 SUV로 돌아온 ‘제무시’△19면 제약·바이오-응급 대응·바이탈 관리로 환자 모니터링 시장 재편-루닛, AI 원격 영상판독 시장 넓힌다-“환자 넷 중 하나는 효과 본 ‘헤리브라’…병용 투여 안전성도 확보”-엘리시젠, 신약개발 전략 전문가 최진국 박사 영입△20면 증권-한투증권, 업계 첫 ‘2조 클럽’ 입성-KB금융, 금융지주 ‘PBR 1배’ 시대 열었다-金보다 銀-“코스피 추가 레벨업, 주주환원에 달렸다”-‘매일오너 효과’…CJ대한통운 목표가 줄상향△21면 부동산-민간정비사업 용적률 인센티브 제외…집값과 공급 사이 균형 시험대-‘파업 리스크 대응’ 국토부 방안에 노조 반발…고속철 ‘통합’ 새 변수로-돈줄 막고 2년 실거주 유예, 효과 있을까△22면 엔터테인먼트-수상한 세 남자 설 극장가 빅뱅-‘이야기의 힘’ 보여준 창작자들…아낌없이 박수 보낸 CJ ENM△24면 피플-K배터리, ESS로 재도약…차세대 기술로 中 꺾는다-“익시오 글로벌 데뷔”…홍범식 LG유플 CEO, MWC서 기조연설-류제명 과기부 차관 “AI 인재 정책, 기술변화 속도 맞춰 재검토”-풀무원, 20년 연속 ‘한국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정양호 에스알 대표 취임 “안전이 최우선 가치”△25면 오피니언-‘AI 버블’론의 실체-관치금융 그림자 키우는 특사경 강화△26면 전국-고양군, ‘자족경제도시’ 증명할 확실한 사례-“이사 오면 무조건 전입신고 보내나” 전입신고 미달 사례, 법정 다툼으로-창업부터 재기까지…서울시, 315억 들여 소상공인 종합지원△27면 사회-1년새 검사 10% 이탈…수사 공백에 ‘민생 사건 하세월’ 우려-“행정통합 인센티브 사용처 해당 통합특별시가 정해야”-“영어 불수능, 문항 절반 교체 탓”…AI 도입에 난이도 조절한다-“아이디어만 있으면 창업” 생태계 만든다
2026.02.11 I 석지헌 기자
현대차, 정보보호조직 전진 배치…자체 보안솔루션 '국제인증' 획득
  • 현대차, 정보보호조직 전진 배치…자체 보안솔루션 '국제인증' 획득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최근 신차에서는 ‘터널 연동 자동 제어’ 기능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터널처럼 공기가 좋지 않은 곳에 진입 시 창문을 닫고 공조 시스템을 내기 순환 모드로 바꾸는 기능이다. 작동 과정은 단순하지만, 여기에는 까다로운 기술이 요구된다. 내비게이션, GPS, 창문, 에어컨 등 각각의 장비에서 정보를 받아 통합적인 제어가 이뤄져야 하며 탄탄한 보안 기술도 필수다. 국내 대표 완성차 및 부품 제조사 현대자동차그룹은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컨트롤타워를 설립하고 정보보호 투자를 확대하는 등 차량 보안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기아 ‘비전 메타투리스모’ 콘셉트카 (사진=기아)그룹은 지난해 4월 해킹, 렌섬웨어 등 사이버 공격을 예방하고 대응하기 위한 ‘그룹사이버위협대응팀’을 신설했다. 앞으로 보편화될 커넥티드카 시대에 대비해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중요 자산을 보호하고 피해와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대응팀은 사이버 공격에 대한 취약점 등 위협 분석 및 점검, 모니터링, 프로세스 개선·강화 등의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현대차그룹은 이미 다양한 보안 기술을 차량에 적용하고 있다. 서버·모바일 등 차량 외부 인프라와 연동 시 암호화 통신을 적용해 해커가 정보를 습득해도 확인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시동을 걸 때마다 소프트웨어가 변조됐는지 확인하는 ‘시큐어 부트(Secure Boot)’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특히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현대오토에버는 차량 보안 솔루션 ‘모빌진 시큐리티’를 개발해 그룹 양산차의 △외부 유·무선 통신 △내부 통신 △제어기에 적용하고 있다. 차량 제어기는 센서에서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엔진 △모터 △제동 등 각 시스템을 제어하는 핵심 부품이다. 차량의 두뇌에 해당하는 중요한 영역을 다양한 외부 위협에서 방어한다.현대오토에버는 차량용 보안에서 국내 최고 수준 기술력을 보유 중이다. 하드웨어 기반의 보안 운영 소프트웨어(HSM)를 자체 기술로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022년 5월 자동차 사이버보안 국제 표준인 ‘ISO·SAE 21434’를 준수해 독일의 글로벌 시험·인증 기관인 ‘TUV 라인란드’로부터 사이버보안 관리 체계 인증을 받았다. 이는 유엔유럽경제위원회(UNECE)가 제시한 사이버보안 요건을 모두 충족하고 있다는 의미다.현대오토에버는 또 지난해 모빌리티 분야의 글로벌 정보보안 인증 TISAX(Trusted Information Security Assessment eXchange)도 획득했다. △시제품 보호 △정보 보안 영역에서 최고 레벨인 ‘AL3(Assessment level 3)’를 획득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차량 보안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2026.02.11 I 정병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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