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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고, 낡은, 저층' 주택 쉽게 고치게..규제완화로 정비 유도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서울 종로구 신영동과 구로동, 망우동에 밀집한 소규모·노후·저층 주택의 정비를 유도하고자 각종 규제가 완화된다.‘휴먼타운 2.0’ 사업으로 지정된 시범지역.(자료=서울시)서울시는 노후 저층 주거지이지만 여러 규제로 정비가 어려운 △다가구 △다세대 △연립주택 등 비아파트를 지원하는 ‘휴먼타운 2.0’ 사업을 시행하고 앞서 세 곳을 시범지역으로 지정했다고 18일 밝혔다.시범지역에 선정된 대상 지역은 △고도지구 △경관지구 △1종 주거 등 규제로 개발 추진 동력을 얻기가 어려웠다. 구체적으로 종로구 신영동 214번지 일대는 자연경관·고도지구, 제 1·2종 주거지역으로 2018년 2월 주거환경개선사업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구로구 구로동 85-29번지 일대는 제 2종 주거지역으로 주거환경개선사업구역 지정을 추진한다. 중랑구 망우동 422-1번지 일대는 제1종 주거지역이다.앞으로 특별건축구역, 건축협정 집중구역, 리모델링 활성화구역으로 지정해서 건폐율, 용적률, 높이, 조경면적 등 각종 건축기준을 배제 또는 완화하는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이러면 앞서 단독 개발이 어려운 맹지나 협소·부정형 필지 등은 건축협정을 통해 공동개발을 할 수 있다. 신축 의사가 없는 건축주는 리모델링을 통해 증·개축할 수 있다.‘휴먼타운 2.0’ 사업은 이런 용적률·건폐율 등 건축기준 완화를 포함해 여섯 가지 실행 전략을 준비 중이다. 건축주는 신축 또는 리모델링 과정에서 도시계획, 건축설계, 건축시공, 법률, 금융, 세무 등 분야별 전문가인 휴머네이터 도움을 받아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금융지원 방안으로 건축물 신축 시 주택도시보증공사(HUG)나 한국주택금융공사(HF)에서 공사비 대출(호당 7000만원)이나 보증(대출금액의 90%)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이 준비돼 있다. 리모델링은 최대 6000만 원까지 공사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원주민 건축주의 재정착 및 사업성 확보 등을 위해 SH나 LH와 동별 또는 부분별 신축매입임대 약정을 체결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아울러 생활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마을·주택관리 서비스를 종합 제공하는 ‘모아센터(마을관리사무소)’를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도로와 공용주차장 등 기반시설도 정비한다. 휴먼타운 사업은 2010년 노후 저층 주거지 주거환경을 개선하고자 도입했으나 현재 주거 실정을 고려해 ‘2.0’ 사업으로 재탄생했다. 기존 전면 철거형 아파트 개발 방식이 아닌 개별건축을 지원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서민 주택인 다가구·다세대·연립 등 주택이 대상이고, 신축 또는 리모델링을 지원하는 점에서 모아타운(모아주택·1500㎡ 부지에 아파트 건립)과 다르다.시는 시범 지역 사업을 정착시킨 이후 대상 지역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휴먼타운 2.0은 각종 개발의 사각지대에 있는 노후 저층 주거지의 주거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해결책이 될 것”이라며 “다가구·다세대주택 공급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는 등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니들이 매운맛을 알아?"…전세계 K소스 판 커진다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식품업계가 K푸드 열풍을 이어가기 위한 소스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맵부심’을 자극하는 매운 맛 소스가 국내 시장을 넘어 전세계 K푸드 인기의 주축으로 자리해서다.오는 16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국제 자연식품 박람회’에서 동원홈푸드 부스를 찾은 외국인이 K소스를 시식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동원홈푸드)◇작년 6% 성장한 K소스 수출액…올해 성장세 더 가팔라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올해 1월 국내 소스류 수출액은 3211만달러로 전년(2765만달러) 대비 16.2% 늘었다. 지난해 국내 소스류 수출액이 3억7850만달러로 전년(3억5718만달러) 대비 6.0%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올 들어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진 셈이다.이는 해외에서 K푸드에 대한 높은 관심이 반영된 결과다. 김치와 만두, 김 등 한국을 대표하는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소스로 한국의 맛을 직접 조리해서 먹으려는 수요로 확산되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aT가 올해초 발간한 ‘해외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유럽시장 내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른바 K소스 수요 역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 사례 중 하나로 영국 온라인 요리법 영상 공유 사이트인 몹키친의 2022년 가장 인기 있는 영상에 ‘소시지 고추장 파스타’가 등장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날 현재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의 온라인몰 내 한국 식품 판매 상위권에 고추장 제품이 다수 이름을 올렸다.aT 관계자는 “영국의 대표적인 유통매장인 테스코, 세인스버리, 모리슨 등에서 라면, 고추장, 스낵 등의 한국 수출식품을 판매중”이라며 “한국 식품이 본격적으로 ‘맛의 트렌드’가 된 2022년 하반기부터는 영국에서 생산된 소스, 김치 제품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지 브랜드와 협업해 한국식 소스를 수출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 식재료 제품을 유럽에 진출시킬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새로운 전략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 온라인몰에 한국 관련 제품 58종이 판매 중인 가운데 인기 상위권 제품에 고추장이 다수 포진돼 있다.(사진=오카도 온라인몰 캡처)◇외식 프랜차이즈·단체급식 업계도 참전…판 커지나기존에 소스를 주력으로 하고 있던 국내 식품업체들은 물론 교촌치킨과 같은 외식 프랜차이즈, CJ프레시웨이(051500)와 같은 단체급식 업체까지 새로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339770)는 지난 1월 시그니처 ‘레드소스’의 원재료인 국내산 청양고추의 매운맛에 다채로운 풍미를 가미한 ‘K1 핫소스’ 3종을 ‘아마존’에 선보이며 세계 소스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어 지난 2월에는 ‘K1 가정용 치킨소스’ 3종을 더해 국내 이마트에 단독으로 선보이면서 국내외 소스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송원엽 교촌에프앤비 글로벌미주·신사업부문 혁신리더는 “교촌은 50조원 규모가 넘는 해외 소스 시장을 겨냥해 소스 라인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동원홈푸드는 지난 16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국제 자연식품 박람회’에 참가해 김치와 고추장, 간장 등을 활용한 한식 소스를 전시해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김치를 활용한 ‘김치 치폴레 마요’와 ‘김치 페스토 소스’를 비롯해 간장과 고추장을 각각 재료로 한 △불고기 만능 소스 △간장 머스터드 소스 △고추장 만능 소스 △코리안 파이어 핫소스 등을 선보였다.CJ프레시웨이는 국내 외식 및 단체급식 시장을 겨냥한 기업간거래(B2B) 소스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메뉴형 완제 소스, 프랜차이즈 전용 소스, 중식 소스(마라·굴 소스) 등 활약으로 소스 유통 매출이 전년 대비 31% 급증하는 성과를 낸 CJ프레시웨이는 올해 소스 제품군을 보다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B2B 고객 맞춤형 상품을 지속 확대하고 3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소스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디지털 경제의 힘 '메타버스'…AR글래스로 게임하고, 원격 의료까지
- [이데일리 김현아 김가은 기자] 메타버스가 진화하고 있다. 가상세계와 아바타 중심의 기존 메타버스 시장을 넘어 IT와 부동산, IT와 의료, IT와 제조간 융합 시장을 앞당기고 있다. 애플 ‘비전 프로’ 같은 공간 컴퓨팅 기기가 공간 컴퓨팅의 가능성을 열었고, 생성형AI가 확산되면서 멀티 모달리티가 가능해지고 있어서다. 멀티 모달리티란 생성형 AI가 이미지, 영상, 음성,제스처 등을 인식해 인간처럼 자연스러운 소통이 이뤄지는 걸 의미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스마트폰 꽂는 방식은 실패…스마트글래스로 포켓몬고 한다기술의 발전이 이러한 변화를 이끌고 있다. 2006년부터 2007년에 출시된 삼성 기어VR,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VR, 구글 데이드림 VR 등과 같은 기기들은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이들은 배터리 수명, 무게, 착용감, 전용 앱 등에서 불편함이나 한계가 있었다. 특히, 스마트폰에 장착하여 가상현실(VR)을 구현하는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방식은 2019년 구글이 데이드림 프로젝트를 중단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애플 개발자컨퍼런스 WWDC2023에서 비전프로가 전시된 모습.(사진=로이터)그러나, 연초 출시된 애플의 ‘비전 프로’나 포켓몬고를 개발한 나이언틱이 메타와 협업한 ‘AR글래스’ 등은 예전 기기들보다 사용성이 향상됐다. 이를테면 나이언틱의 AR 게임을 실행하고 주변을 카메라로 촬영하면 포켓몬고 캐릭터가 움직이고 몬스터가 출현하는 가상 세계가 열린다. 사용자들은 현실 위치와 연동된 가상 맵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존 행키 나이언틱 창업자 겸 대표 (사진=나이언틱)한국을 방문한 존 행키 나이언틱 CEO는 지난 13일 이러한 기술을 ‘아웃도어 게이밍’이라고 칭하며, 자녀들이 집 안에 머물러 스크린에 빠져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행키 CEO는 “우리의 미션은 사람들이 바깥 세상을 탐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사람들을 외부로 유도하여 공원이나 야외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한, “AR글래스를 착용하면 스마트폰에 의존하지 않고도 주변 환경을 즐기며 포켓몬고를 플레이할 수 있다. 올해는 AR글래스의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이언틱은 2022년에 퀄컴과 AR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개발 협업 계약을 체결했으며, 앞으로 생성형 AI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한상열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박사는 “현재 XR 기기는 아주 초기 단계이나 생성AI가 접목되면서 마우스, 키보드, 터치스크린과 같은 중개장치가 아닌 음성, 시각, 제스처 등의 자연스러운 입력 방식으로 정보와 직접적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넥트의 산업용 메타버스 사례 영상. 출처=버넥스 자료 기반 재구성. 김가은 기자산업용 메타버스, 디지털플랫폼정부·공장 자동화 이끌어메타버스는 AR글래스로 즐기는 아웃도어 게임뿐 아니라, 디지털플랫폼정부와 미래 도시 건설, 공장자동화도 이끌고 있다.지난해 2월 윤석열 대통령 앞에서 진행한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계획 보고회’에는 산업용 메타버스(디지털 트윈)가 등장했다. 국토부 ‘국토이용정보 통합플랫폼(KLIP)’과 산업부 ‘공장설립 온라인지원시스템(팩토리온)’, 한국국토정보공사(LX) ‘디지털트윈시스템’을 합쳤더니 시너지가 생겼다. 예전에는 부처마다 지자체마다 규정이 달라 공장 인허가를 받으려면 이곳 저곳 발품을 팔아야 했다. 하지만 이 시연에선 ‘무슨 시에서 어떤 업종으로 어느 정도 필지에서 공장을 지으려 한다’고 입력하자 곧바로 3개 정도를 추천해줬다. 인허가 업무를 하는 공무원들도 LX 디지털트윈에 공장 조감도를 올리면 그 지역 다른 건축물과의 관계나 고도 제한, 도로 경계선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실내 운전연습장이나 골프연습장에서 볼 수 있었던 컴퓨터 시뮬레이터(모의훈련시스템)가 디지털 트윈이라는 이름으로 더욱 정교해지고 있는 셈이다. 디지털 트윈은 실물과 동일한 3차원(D)모델을 제작해 가상공간에 옮겨 담는 기술이다. 가상공간에서 시뮬레이션하니 문제점을 알아채기 쉽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도 같은 이유로 미래도시 ‘네옴시티’를 조성하면서 디지털 트윈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로부터 1억달러 규모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SK에너지는 글로벌 소프트웨어 업체 PTC와 스마트 플랜트에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AR) 등을 접목한 ‘스마트 플랜트 솔루션’을 사업화하기로 제휴를 맺었다. PTC의 공간분석 도구는 작업자의 동선, 주변 장비와의 상호 작용 등을 실시간으로 캡처 및 분석해준다.한상열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가상융합연구실 책임연구원자율규제와 임시기준이 비대면 진료실 정교화전문가들은 공간 컴퓨팅과 AI의 결합으로 메타버스가 모빌리티, 전시, 제조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신산업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3D 내비게이션, 홀로그래픽 극장, 제조현장 공간분석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정부 또한 ‘가상융합산업 진흥법’을 8월 28일에 시행하여 메타버스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기로 했다. 이 법은 메타버스 ‘C(콘텐츠)-P(플랫폼)-N(네트워크)-D(디바이스)’ 생태계를 더욱 발전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고가의 XR기기가 보급되는 것을 고려하여 기기 임대(렌탈)와 같은 전후방 사업도 지원한다.특히, 국내 법에선 찾아보기 어려웠던 자율규제와 임시기준을 명문화하여 산업 간 융합을 촉진하기로 했다. 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 등 특정 협회를 자율규약 제정의 주체로 명시한 게 아니라, 항공·제조·건설·의료 등 다른 분야 협회나 단체와 협력할 것을 명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직권으로 기업이나 협회 등의 제안을 받아 임시기준을 마련할 필요성이 인정되는 경우 관계 부처 장관에게 요청할 수 있게 했다.이병진 과기정통부 디지털콘텐츠 과장은 “과기정통부에 미래지향적인 행동을 하라는 의무를 준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면서 “특정 협회를 정하지 않은 것은 어디에 기득권을 주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업들도 (IT기업과 해당 산업 도메인의 협회가)협업하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임시기준을 명문화한 것은 신산업 활성화를 위한 조치다. 임시기준은 메타버스(가상융합서비스)의 출시나 판매 시 법령의 내용이 명확하지 않아 적용 범위가 불분명한 경우에 임시로 기준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이는 규제샌드박스가 있는 것과는 다르며, 더 신속하게 산업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송도영 변호사는 이에 대해 “예를 들어 의료 메타버스를 구현하려면 비대면 진료실과 같은 것을 마련해야 하지만, 현재는 그러한 기준이 없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요구를 임시기준으로 해결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의 의료법에는 원격의료를 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있지만, 구체적인 기준은 마련돼 있지 않다.현대원 서강대학교 메타버스 전문대학원장 및 교수[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토큰경제 못담아 아쉬워…기기는 글로벌 제휴?다만, ‘가상융합산업 진흥법’이 디지털 공간경제 시스템 전반을 완벽하게 다루지 못했다는 점도 있다. 생성형AI를 이용해 아바타나 지식재산(IP)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으면 그 내부에서 사용될 별도의 가상자산 시스템이 필요할 수 있는데,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구현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게임 보상으로 제공되는 대체불가능토큰(NFT)은 우리나라의 게임산업법에 따라 금지되는 경품에 해당한다. 이러한 제약으로 인해 돈을 벌 수 있는 게임(P2E)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현대원 교수는 “현재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가상자산이 주목받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가 잠재적으로 좋은 기회를 놓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실제로 메타버스는 토큰 경제의 한 형태이며, 토큰을 불법으로 제한하는 것은 메타버스의 발전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확장현실(XR) 기기 측면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추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상열 박사는 “애플의 ‘비전 프로’가 XR 기기의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가격이 조정돼야 한다”며 “기기 측면에서는 우리가 단독으로 진행하기보다는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하여 추진하는 게 나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 비비 키워낸 윤미래, 16년 만에 '힙합 퀸'으로 귀환[김현식의 서랍 속 CD]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가요계 현장 곳곳을 누비며 모아둔 음반들을 다시 꺼내 들어보면서 추억 여행을 떠나보려 합니다. <편집자 주>오늘 꺼내 들어본 서랍 속 CD는 가수 윤미래가 2018년 7월 발매한 ‘제미나이 2’(Gemini 2)입니다. 윤미래가 앨범을 낸 뒤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연 단독 콘서트 현장을 찾은 뒤 받은 CD로 기억합니다.‘제미나이 2’는 윤미래가 2007년 3집을 낸 이후 11년 만에 발매한 정규앨범입니다. 무엇보다 ‘힙합 퀸’으로 통하는 윤미래가 2002년 1.5집 ‘제미나이’를 낸 이후 무려 16년 만에 선보인 새 힙합 앨범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윤미래는 ‘랩 퀸’(Rap Queen), ‘개같애’, ‘쿠키’(Cookie), ‘유 앤드 미’(You & Me), ‘가위바위보’, ‘샴페인’(Champagne), ‘피치’(Peach), ‘노 그래비티’(No Gravity) 피아노 버전, ‘오늘처럼’, ‘유 앤드 미’ 영어 버전, ‘피치’ 영어 버전, ‘잠깐만 베이미’ 리믹스 버전 등 총 12개의 트랙으로 앨범을 구성했습니다. 윤미래는 2018년 2월과 4월 각각 수록곡 ‘노 그래비티’와 ‘가위바위보’를 디지털 싱글에 담아 선공개했고요. 6월에는 필굿뮤직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했던 리스닝 파티에서 또 다른 수록곡 ‘개같애’와 ‘쿠키’를 현장에 참석한 대중음악 담당 기자들에게 먼저 들려주기도 했습니다. 당시엔 ‘개같애’와 ‘쿠키’의 가제가 각각 ‘오빤 개같아’와 ‘스페셜 투 미’였죠. 리스닝 파티 현장에는 윤미래와 타이거JK를 비롯해 비지, 주노플로, 마샬, 비비, 엠버 등 필굿뮤직에 속해 있던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했었고요. 리스닝 파티에서 윤미래는 “오랜만에 랩을 하게 돼 어색했지만, 3일 정도 지나니 적응이 되더라. 역시나 저에게 가장 잘 맞는 장르는 힙합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대에서 관객과 에너지를 공유할 수 있는 음악 장르라는 점에서 그렇다”고 힙합 앨범 발매를 준비 중인 소감을 밝혔습니다. 윤미래는 긴 시간 공들여 완성한 ‘제미나이 2’에 다채로운 스타일의 힙합 트랙들을 수록했습니다. 콘서트 무대에서 수록곡들의 무대를 최초 공개했던 윤미래는 “앨범을 오래 전부터 준비했는데 집에 아기(아들 서조단)와 큰 아기(남편 타이거JK)가 있다 보니 완성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웃어 보인 뒤 “앨범을 낸 이후의 반응이 생각보다 좋아서 다행”이라고 만족감을 표했습니다. 앨범의 더블 타이틀곡으로는 내세운 곡은 ‘개같애’와 ‘유 앤드 미’입니다. 이 중 ‘개같애’는 눈길을 사로잡는 강렬한 제목과 ‘오빤 개 같애 / 돈도 많이 벌어준다 했지만 / 맨날 술만 먹고 지랄’ 등 남편 타이거JK를 향한 직설적이고 유쾌한 디스 노랫말로 화제를 불러모았습니다. ‘개같애’에는 타이거JK가 피처링 아티스트로 참여했는데요. 윤미래와 타이거JK가 랩으로 티격태격하며 ‘현실 부부’의 삶을 랩 가사에 녹여낸 재미난 트랙입니다. 타이거JK는 윤미래의 단독 콘서트 무대에 올랐을 당시 “예전 회사에서 사기를 당한 뒤 MFBTY라는 이름의 팀으로 활동하면서 ‘이름이 왜 그러냐’ ‘윤미래가 타이거JK와 결혼해서 망했다’ 등의 욕을 많이 먹었는데, 최근에는 ‘개같애’ 때문에 저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좋지 않다”는 ‘셀프 디스’ 멘트로 관객에게 웃음을 안겼었죠.남녀 사이의 아슬아슬한 감정 변화를 그린 네오소울 장르의 곡인 또 다른 타이틀곡 ‘유 앤드 미’는 앨범 수록곡 중 리스너들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은 곡입니다. 피처링 아티스트로 나선 주노플로의 랩과 로맨틱하면서 트렌디한 곡의 무드를 잘 살려낸 윤미래의 보컬이 잘 어우러진 트랙입니다. 수록곡 중에서는 1번 트랙 ‘랩 퀸’과 5번 트랙 ‘가위바위보’를 ‘힙합 퀸’ 윤미래의 스웨그 넘치는 랩을 즐길 수 있는 곡이자 ‘힙합 앨범’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듣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곡으로 꼽을만 합니다. 3번 트랙 ‘쿠키’의 경우 ‘엄마 윤미래’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곡이자 윤미래의 매력적인 보컬과 랩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곡인데요. 곡 중반부에는 아들 서조단 군의 음성을 담아 특별함을 더했습니다. 윤미래는 ‘제미나이 2’ 발매 이후 가창을 맡은 드라마 OST를 통해 리스너들과 주로 만나왔는데요. 올 초에는 타이거JK와 함께 부른 ‘부두 부기’(VOoDOo BOogie)를 통해 오랜만에 ‘힙합 퀸’ 면모를 드러냈습니다. 이 곡은 세계적인 농구게임 ‘NBA2K 24’ OST로 쓰여 주목받고 있죠. 최근에는 ‘밤양갱’으로 음원차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비비를 발굴한 윤미래의 남다른 안목 또한 재조명받고 있는데요. 윤미래가 머지않은 날 새 힙합 앨범을 선보여주길, 그 앨범에 비비가 참여한 곡도 수록되길 기대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