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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LG가 점찍은 로봇…온디바이스AI 개화에 M&A 경쟁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지난해 초 레인보우로보틱스에 투자한 것을 비롯해 많은 부분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대형 인수합병(M&A) 계획이 올해는 나올 것으로 희망합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M&A와 파트너십 등에 연간 10조원을 투자할 것입니다. 기업 간 거래(B2B)·신규사업 영역에서 M&A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삼성전자가 CES 2024에서 공개한 AI로봇 ‘볼리’ (사진=삼성전자)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올해 ‘CES 2024’에서 로봇을 비롯한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에 관심을 표현한 데 이어 M&A 의사를 밝힌 만큼 올해 유의미한 성장 동력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M&A가 향후 두 회사의 사업 성패를 좌우할 주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이번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공교롭게도 유사한 AI 로봇 제품을 선보였다. LG전자가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지난 8일 공개한 데 이어 삼성전자는 같은 날 오후 AI 컴패니언 ‘볼리’를 공개했다. LG전자 모델이 CES 2024에서 고도화된 로봇 및 AI 기술이 적용된 반려가전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체험하고 있다. 이 제품은 스마트홈 허브를 포함해 생활 전반에 도움을 주는 만능 가사생활도우미 역할을 수행한다. (사진=LG전자)양사 AI 로봇은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고 각각 씽큐, 스마트싱스와 연동된 기기를 자동으로 인식, 연결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핵심으로 하는 AI 로봇이 가전을 아우를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주력제품으로 떠오를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번 공개 제품을 토대로 향후 생성형 AI와 로보틱스를 접목하는 사업을 더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한 부회장은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매일 사용하는 핵심 기능을 중심으로 생성형 AI를 적용하기 시작해 새로운 디바이스 경험으로 혁신할 계획”이라고 했다.두 회사가 로봇을 비롯한 신사업에서 M&A를 예고한 만큼 투자 경쟁도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AI, 디지털 헬스, 핀테크, 로봇, 전장 등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에 지분 투자를 했으며 협동로봇 분야에서 협력 중이다.LG전자 역시 B2B 등 신규 사업 영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조 사장은 “M&A 대상 기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올해 1~2개 정도 시장에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LG전자는 올해 전략적 자본 투자 및 M&A에 2조원, 연구개발(R&D) 4조5000억원, 시설투자 3조5000억원 등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제시했다. 주요 투자 분야는 주로 전장, 냉난방공조(HVAC), 빌트인, 사이니지 등 B2B 사업, 전기차 충전, 로봇 등이 거론된다.CES에서도 내년 생성형 AI에서 AI 로봇 등 AI 하드웨어 시장이 주목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넥스트MSC는 AI 로봇의 시장 규모를 2021년 956억달러로 평가했으나 2030년에는 1847억5000만달러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 김웅기 글로벌세아 회장, ‘세상은 나의 보물섬이다’ 출간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김웅기 글로벌세아 그룹 회장의 경영 스토리를 담은 서적 ‘세상은 나의 보물섬이다’가 19일 출간됐다. (사진=썸앤파커스)책은 세아상역을 시작으로 나산, 쌍용건설, 태림, 세아STX엔테크, 전주페이퍼 등을 인수하며 아시아와 중앙아메리카, 아프리카 등으로 진출하며 사업을 키워 나간 김 회장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김 회장이 출장길 기내에서 한 자 한 자 썼던 글들을 모아 펴낸 자전적 경영 에세이다.김 회장은 37년 전 직원 2명과 함께 자본금 500만원으로 시작한 조그만 의류 수출 회사를 현재 자산·연매출 모두 6조원을 상회하는 대기업 글로벌세아 그룹으로 일궈낸 경영인이다.창업 당시만 하더라도 의류, 섬유는 사양산업이라며 모두가 창업을 만류했던 회사를 세계적인 의류 수출 기업을 키워냈다. 글로벌세아는 2023년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포함됐다. 김 회장은 “남들이 걷고 뛸 때 나는 늘 지구 위 어딘가를 날고 있었다”라고 썼다. 이 책은 미국, 중국, 사이판, 베트남, 인도네시아는 물론이고 과테말라, 멕시코,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도미니카, 엘살바도르, 아이티 등 지구 반대편 중미 국가들까지를 담아낸 김 회장의 ‘경영활극’이다.김 회장은 “나는 기업가로 살아왔고 철저히 기업인으로 기억되고 싶다”라며 “경건한 마음으로 사업에 임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더라도 두려운 마음으로 그 시간을 보내곤 했다”라고 자신의 경영 철학을 밝혔다.그러면서 “자신이 갈 수 있는 가장 먼 곳까지 가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껴본 사람만이 기회와 가치를 알아보고 획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아이센스, 올해 실적 이끌 쌍두마차는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국산 1호 연속혈당측정기(CGM) 개발사 아이센스(099190)는 올해 정부의 2형 당뇨 혈당기 건강보험 적용, 카카오헬스케어의 당뇨 관리 서비스 출시를 통한 실적 발돋움이 기대된다. CGM의 보편화, 대중화 시대가 본격 개화하면서 이에 대한 수요는 필연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남학현 아이센스 대표.(자료= 아이센스)15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올해 2형 당뇨 환자들의 CGM이 건강보험 급여 목록에 등재될 경우 아이센스가 기대할 수 있는 최대 매출 규모는 1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2형 당뇨 환자는 국내 전체 당뇨 환자의 약 80%를 자치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당뇨는 크게 1형 당뇨와 2형 당뇨로 나뉜다. 1형 당뇨는 절대적인 인슐린 양이 부족한 상태로 선천적인 소아당뇨인 경우가 많다. 1형 당뇨 환자들은 진단 시점부터 평생 인슐린 보충이 필요하다. 2형 당뇨는 성인 당뇨로도 불리며, 잘못된 식습관이나 운동 부족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혈당조절을 하는 작동 기전이 남아있어 먹는 약으로도 조절이 가능하나, 증세가 호전되지 않으면 인슐린 투약을 병행한다.CGM은 자가혈당측정기(BGM)와 달리 5분마다 자동으로 혈당을 측정해준다. 측정 데이터는 스마트폰 등으로 쉽게 관리가 가능해 환자 편의성이 우수하다. 현재 CGM은 제1형 당뇨 환자에게만 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은 올해 7월을 목표로 2형 당뇨 환자들에게도 1형 당뇨 환자처럼 제품 구입가의 70%를 지원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형 당뇨환자와 임신성 당뇨환자에게 해당 2개 품목에 대해 건보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2형 당뇨는 인슐린 투여 횟수에 따라 크게 3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인슐린 1일 1회 초과 투여 환자는 중증, 1일 1회 투여 환자는 중등도, 인슐린은 투여하지 않는 환자는 경증으로 본다. 현재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는 중증 환자에게 건보를 적용하고 있다. 국내도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2형 당뇨 중증 환자에게 건보를 적용할 경우 새로 혜택을 받을 환자는 100만~150만명 정도다. 현재 국내 1형 환자 대상 CGM 시장은 5만 명 수준이며, 관련 시장 규모는 500억원 대로 추정된다. 이를 2형 환자군에게도 적용하면 전체 시장 규모(TAM)는 1조원대다. 여기서 아이센스의 시장 점유율을 1%로만 가정해도 단순 계산 시 연간 달성 가능한 매출은 100억원, 10%로 보면 1000억원이다. 다음달 당뇨 관리 서비스를 출시하는 카카오헬스케어와의 협업을 통한 매출 확대도 기대된다. CGM의 대중화에 따른 수요 증대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혈당 관리 솔루션 ‘파스타’ 서비스를 2월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2025년에는 미국 시장에도 진출하겠단 계획이다. 파스타는 CGM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당뇨병 환자 관리 솔루션이다. 혈당, 식단, 운동, 수면 등 여러 데이터를 분석해 당뇨병 환자에게 필요한 조언을 해준다. 이들 데이터를 의료기관에 보내 자신의 생활정보를 공유할 수도 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이 서비스 개발을 위해 지난해 9월 아이센스의 연속혈당측정기 ‘케어센스 에어’를 카카오헬스케어 혈당관리서비스에 연동해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증권업계는 올해 아이센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3190억원, 영업이익은 85% 증가한 285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CGM 보편화와 대중화를 통해 만성 질환자 대상 디지털 헬스케어 침투 가속화가 기대된다”며 “중저가형 ODM·OEM(제조사설계생산, 주문자상표부착생산) CGM에 대한 수요는 필연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3월에는 유럽 CE 인증 획득에 따른 유럽향 매출 발생도 기대된다. 아이센스는 올해 상반기 유럽 진출을 목표로 지난해 3월 유럽 CE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유럽 제1형 당뇨 인구는 국내의 100배에 달한다. 유럽 진출이 외형 성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따라 올해는 지난해와는 다르게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3분기 적자전환 했고 실적 전망치도 하향조정한 바 있다. 3분기 적자전환은 미국 혈당 측정기 기업 ‘아가매트릭스’ 인수 관련 법률 및 재무 비용(약 25억원)과 연속혈당측정기 출시 준비를 위한 일회성 비용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12월 28일에는 공시를 통해 매출은 약 7% 내린 2687억원, 영업이익은 약 40% 하향한 143억원, 순이익은 약 68% 감소한 51억원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아이센스는 “신규제품 개발과 임상 등에 따른 R&D 비용의 증가로 영업이익 전망치를 낮춘다”며 “영업권 등에 대한 공정가치 평가 손실에 따른 영업외손실 증가로 순이익 전망치도 당초보다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이센스의 자가혈당측정기는 국내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44%를 차지하는 1위 자가혈당측정기 업체다. 지난해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받고 같은 해 9월 출시한 케어센스 에어는 센서를 피하 지방에 위치시켜 연속적으로 혈당값을 측정해주는 제품이다.
- 5월 간암치료제 FDA 승인 유력한 HLB의 성장 잠재력⑦[2024 유망바이오 톱10]
- 지난해 초 이데일리의 프리미엄 바이오 콘텐츠 플랫폼인 ‘팜이데일리’는 투자 유망한 바이오 기업 10곳을 자체적으로 엄선, 발표했다. 이들 유망 투자 바이오 기업 10곳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올해 연초에 집계해 보니 무려 42.1%에 달했다. 같은 기간 21.1% 상승한 KRX 헬스케어 지수를 2배 뛰어 넘는 수치여서 바이오 투자자들로부터 이례적 관심을 받고 있다. 헬스케어 지수대신 팜이데일리가 엄선한 바이오 톱10 기업에 투자했다면 100%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셈이다. 팜이데일리는 올해도 연초부터 총 10편에 걸쳐 ‘2024 유망바이오 기업 톱10’을 연재하고 있다. 올해 팜이데일리가 선정한 투자유망 기업들의 수익률이 어떻게 나올지 벌써부터 바이오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편집자 주][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HLB(028300)(에이치엘비)는 지난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올해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이유로 △ 올해 국내 9번째 미국 식품의약국(FDA)신약 승인 기대(승인되면 항암제로는 국내 업계 최초) △ M&A(인수합병)로 커지는 그룹 계열사간 시너지 △ 간암치료제 외 반려견 항암제, 의료용 대마 등으로 확장되는 파이프라인 등이 꼽힌다. ◇ 간암 치료제, FDA 승인 가능성은HLB의 지난달 주가는 약 59% 상승했다.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간암 치료제 리보세라닙의 미국 FDA 신약 승인 기대감이다. 통상 한 개의 항암 신약개발에는 15년이 소요될 정도로 막대한 시간이 소요되고, 1상 진입 후 신약으로 성공 가능성도 5% 이하로 어려운 과정이다. HLB는 해당 신약 승인을 위해 16년간 공들여왔다. 리보세라닙은 HLB의 미국 자회사 엘레바가 개발하고 있는 경구용 표적항암제다. 2007년 HLB 엘레바가 미국 어드벤첸 연구소로부터 글로벌 판권(중국 제외)을 인수하며 사업화가 시작됐다. 리보세라닙은 혈관 내피 성장인자 수용체(VEGFR-2)를 억제해 암세포에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을 차단하는 기전을 갖는다. 즉, 암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 경로인 신생혈관 생성을 차단해 암세포를 굶겨 죽이는 방식이다. 임상 3상 연구 결과를 보면 13개국에서 543명 대상으로 대조군 넥사바와 비교했다. 1차 평가지표인 무진행생존기간(PFS)은 5.6개월 vs. 3.7개월, 전체생존 기간(mOS)은 22.1개월 vs. 15.2개월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 이는 1차 치료제로 사용되는 로슈의 아바스틴+티센트릭,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임주도와 비교해도 최장의 mOS(22.1 vs.19.2 vs.16.4) 및 최저의 임상중단율(3.7 vs. 22 vs. 8.2)을 보여준 수치로 파악된다. 위장관출혈 환자에 대한 위험이 낮고, 간기능 악화환자(ALBI2 등급)에 따른 mOS 차이가 없다는 점도 특징 중 하나다.HLB 주가 추이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준시바이오사이언스가 최근 FDA 신약 승인을 받은 것도 긍정적 요소다. 지난 10월 준시바이오사이언스가 코히러스와 공동 연구개발하던 PD-1항체 록토르지에 대해 미국 FDA 신약승인을 받았다. 이는 FDA에서 승인받은 중국 최초의 PD-(L)1 항체다. 아시아인 발병이 높은 비인두암에 대한 중국 임상 결과로 허가를 취득했다. HLB의 병용요법도 아시아인의 발병이 높은 간암을 타깃하고 있고, 기존 치료제 대비 우수성이 증명되었기에 ‘제2의 록토르지’로 기대해 볼 만하다는 평가다. 실제 HLB 미국 자회사인 엘레바는 10월 27일 FDA로부터 중간리뷰 미팅 결과 보완사항이 발견되지 않았음을 통보받았다. 중간리뷰 미팅은 신약 허가신청(NDA) 본심사 개시 후 대략 3~5개월 시점에서 FDA가 주최하는 미팅이다. 이 자리에서 제출된 자료에 대해 미비한 점을 FDA가 지적하면서 향후 보완할 사항을 설명하는 회의다. 보완사항이 없다는 건 그만큼 성공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회사 측은 특이 사항이 없다면 FDA에 신청한 간암치료제 리보세라닙의 긍정적인 승인 결과를 오는 5월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LB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간암 1차 치료제로써 승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우선 임상 결과가 무척 좋게 나왔고 세계 석학들도 저희 치료제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ESMO에서 일본 빅파마 에자이가 포스터 발표를 통해 저희 치료제의 약효를 인정한 점, 그리고 현재까지 순조롭게 본심사를 받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성공 확률이 높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올해 5월 FDA 신약 승인이 되면 매출 증가세는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HLB는 이미 승인을 예상하며 세계 간암약 시장의 75%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 마케팅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HLB는 2024년 1월 현재 미국 39개주에서 의약품 판매 준비를 마쳤다.HLB는 3년 내 간암 면역항암제 시장(병용요법) 점유율 5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2027년도 간암시장 규모가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을 감안하면 매출 3조원 가량을 조기달성하겠다는 포부다.HLB 관계자는 “시판 후 3년 안에 시장 50%를 점유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22년 허가받은 임핀지+이뮤도 역시 완벽하지 않지만 아바스틴+티쎈트릭을 대체할 수 있다고 봐 시장 점유율이 20% 가까이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 ‘M&A의 귀재’ 진양곤 회장의 HLB그룹, 대형 제약그룹 성장 HLB그룹은 HLB, HLB생명과학(067630), HLB제약(047920), HLB테라퓨틱스(115450), HLB(028300)사이언스, HLB바이오스텝(278650), HLB글로벌(003580), HLB이노베이션(024850), HLB파나진(046210) 등 9개 상장사를 포함해 24개의 제약·바이오 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제약바이오그룹이다. HLB그룹이 단기간 제약·바이오업계 대표 주자로 발돋움 한 건 진양곤 회장의 M&A 전략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진회장은 그간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을 사들여 HLB그룹을 키웠는데 최근들어 제약바이오 쪽으로 그룹 성장의 방점을 찍으며 이 분야에 집중해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진 회장이 M&A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부분은 HLB그룹의 바이오 생태계 즉, HBS(HLB Bio eco-System)에 부합하는지 여부다. 진회장은 M&A 대상 기업을 물색할때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고 있는지, 그리고 HLB와 어떤 시너지를 낼수 있는지를 우선적으로 살피며 투자를 결정한다. HLB 관계자는 “저희 그룹에서는 진단, 예방, 치료를 주요 성장 축으로 삼고 각 분야의 기술력을 강화할 수 있는 외부 파이프라인을 우선적으로 살피고 있다”며 “또한 인수 후에는 그룹사 공동투자나 외부 투자를 유치해 해당기업의 유동성을 증가시켜, 기술발전이나 시장확대를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HLB 관계사 파이프라인 현황 (자료=HLB)실제 작년에도 그런 흐름은 이어졌다. HLB그룹은 지난 2월 반도체 부품기업 피에스엠씨(현 HLB이노베이션)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 11월 분자진단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파나진을 합병했다. HLB파나진은 독보적 분자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국내시장 위주로 한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HLB파나진이 HBS에 편입 후 확보된 유동성과 HLB의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중남미, 미국 등 진출이 가능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HLB는 2021년 체외진단 의료기기업체 에프에이, 비임상시험수탁기업(CRO) 노터스, 미국 세포치료제 개발기업 베리스모테라퓨틱스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2020년에는 미국 백신기업 이뮤노믹테라퓨틱스가 HLB에 합류했다. 같은 해 메디포럼제약(HLB제약), 2022년 체외진단 의료기기업체 에임을 차례로 인수하기도 했다. 에프에이와 에임의 경우 각각 HLB와 HLB생명과학에 흡수합병돼 HLB 헬스케어사업부와 HLB생명과학 메디케어사업부로 새롭게 출범한 바 있다.올해부터 계열사 간 시너지가 본격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약개발 및 상용화 단계인 연구, 비임상, 임상개발, 제조, 유통 등 5단계가 HLB 계열사들을 통해 일정 부분 가능해져서다. HLB생명과학이 발굴한 후보물질은 노터스의 비임상시험으로 검증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후 HLB의 바이오 자회사들이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HLB제약이 생산을, HLB테라퓨틱스가 유통을 각각 맡는 식의 사업구조가 정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HLB생명과학 등 파이프라인 확대...파이로티닙 국내 승인도 ‘기대’ 그룹 계열사가 늘어나며 신약 파이프라인도 증가 추세다. 표적 항암제, 세포치료제, 의료용 대마 등 여러 방면의 모달리티(작용기전) 개척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표적항암제 ‘파이로티닙’에 대한 폐암, 유방암 임상도 순항하고 있다. HLB생명과학은 작년 임상3상시험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 받고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파이로티닙은 중국 항서제약이 자체 개발한 저분자 화합물이다. EGFR·HER2·HER4를 타깃으로 하는 경구용 표적항암제다. 지난 2020년 HER2 전이성 유방암 2차 치료제로 중국 내에서 정식허가를 받았다.해당 항암제는 항서제약과 파이로티닙과 트라스트주맙, 도시탁셀 병용요법으로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 산하 약물평가센터가 지정한 혁신치료제로 지정됐다. 임상결과 파이로티닙 병용요법은 1차 평가변수인 무진행 생존기간(PFS)에서 대조군의 10.4개월보다 긴 24.3개월을 달성해 우수한 효능을 갖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무진행생존기간은 병이 악화하지 않고 생존한 기간을 말한다.HLB 관계자는 “항서제약이 보유하고 있는 유방암 임상 자료를 토대로 이번 3상을 진행할 계획인 만큼, 임상도 빠르게 종료될 것”이라며 “HLB그룹 차원으로 보면 이번 파이로티닙 가교임상으로 인해 상업화 단계의 파이프라인을 5개 보유하게 됐다. 그룹이 상업화를 준비 중인 리보세라닙의 경우 위암 간암 선낭암에 대한 임상시험이 막바지에 이르렀고, 동물용 항암제 개발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회사 간 시너지 효과가 크게 발현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HLB생명과학 파이프라인 현황 (자료=HLB생명과학)HLB생명과학은 의료용 대마 분야도 개척하고 있다. 대마 성분 가운데 치료용으로 사용되는 칸나비디올(CBD)을 활용해 뇌전증과 암 등 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HLB사이언스는 패혈증을 치료하는 펩타이드(단백질 조각) 의약품 ‘DD-S052P’ 개발에 나서고 있다.HLB관계자는 “국내 도입이 제한돼 약가가 높은 의료용 대마를 상용화, 경제적 이득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목멱칼럼]플랫폼 망치는 법, 누가 책임지나
- 머지않은 미래에 대한민국에서 우버나 그랩이 이동 플랫폼의 표준이 되고, 전국민 대부분이 구글로 검색을 하고, 배달은 도어대시, 메신저는 텔레그램이나 왓츠앱을 쓴다면 어떨까. 혁신의 주도권이 남의 손에 넘어간다는 상상만으로도 두렵다. 이미 업무 현장 대부분은 MS, 어도비 같은 미국 IT기업제품들이 장악했다. 그나마 실생활의 중심에는 네이버, 카카오톡, 쿠팡, 카카오T, 카카오뱅크, 토스, 핀다, 알약 등 토종 플랫폼들이 해당 영역에서 해외기업에 맞서 국내시장을 힘겹게 지켜내고 있다. 전세계에서 자국 플랫폼이 국내시장을 지켜내고 있는 몇 안 되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그런데도 정부나 정치권은 구한말 동학혁명 당시 일본군과 관군이 힘을 합쳐 동학군을 토벌했던 것처럼 국내 토종 플랫폼 기업들을 못 잡아먹어 안달이다. 미국 중심의 거대인공지능 모델이 우리들 일상 속으로 들어오고 있는 지금 이런 행태가 과연 대한민국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지 살펴봐야 한다.힘들게 자국 기업들이 지키고 있는 시장이 바로 검색 플랫폼과 생활 밀착형 플랫폼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를 중심으로 성장해 온 서비스들이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이런 회사들에 대해서 정치권이나 정부가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군기잡기’에 몰두하고 있다. 유럽은 이런 미국기업들에 맞서 자국 플랫폼을 보호하려고 애를 쓰고 있는 것과 극명히 대비된다. 정부의 어느 높은 분(?)은 “기존 재벌의 경우 총수가 구속되는 등 부침을 겪으며 어느 정도 교육이 됐는데 IT기반으로 새롭게 떠오른 신흥기업들은 교육이 덜 돼 있다. 그런 기업들을 참교육해야 한다”고 말을 했다고 한다. 이들에게 국내기업은 윽박지르고 통제해야 할 대상일 뿐이다. 인공지능의 진화속도는 빨라도 너무 빠르다. 이런 폭풍 같은 변화의 중심에 대한민국 기업이 맞서 버텨낼 수 있을까. 정치를 보면 ‘아니다’라는 답이 절로 나온다. 이런 급변의 시대상황에서 정치의 눈치를 보며 생존까지 걱정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임원들이 사법기관에 끌려다니느라 미래의 비전은 논의 테이블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몰지각한 정치권은 미래까지 가두려 하고 있다. 대표적인 족쇄가 바로 공정위의 ‘플랫폼 경쟁촉진법’이다. 명칭만 보면 그럴듯 하지만 해당업계와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족쇄법’이라고비판한다. 공정위가 대표적 폐해로 꼽은 사례는 카카오택시다. “배차 알고리즘을 조작해 자사 가맹택시를 우대”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건은 전문가들이 17억건의 콜 데이터를 6개월 동안 전수분석해 차별이 없었다고 결론냈던 사안이다. 오죽하면 5000여명의 기사들이 가입한 한티협에서 “최소한의 지식도 없는 탁상행정의 전형이며 공정위가 오히려 불공정한 세상을 만들고 있다”고 비난하겠는가. 예전에 홍준표 대구시장은 카카오T가 20%의 수수료를 받는다고 비난한 적이 있다. 실제 수수료는 3.3%였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는 그마저 2.8%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가짜뉴스가 판을 치는 세상이다. 여기에 어떤 댓글을 보면 이들 플랫폼 기업들이 우물안 개구리 같은 로컬용 기업이라고 손가락질을 한다. 하지만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3월 영국 스플리트(splyt)를 인수했고, 유럽 1위 택시플랫폼 프리나우 인수를 추진중이다. 글로벌 만화앱 시장에선 2023년 1∼10월 기준 구매수익이 카카오 픽코마가 6억 달러로 전세계 1위, 네이버 라인망가가 4억 달러로 2위를 파지했다. 글로벌화된 이런 기업들을 정확한 사실도 모르면서 로컬용이라고 단죄한다. ‘넘버3’라는 영화에서 송강호는 현정화가 아니라 임춘애라고 틀린 부분을 바로 잡은 부하를 두들겨 패며 이런 말을 한다. “내가 현정화라면 현정화야. 토다는 건 배신이야. 배신” 그 대사가 지금의 상황과 오버랩되는 건 왜일까.임춘애가 현정화가 아닌 것처럼 ‘플랫폼 경쟁촉진법’은 경쟁을 촉진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플랫폼을 망치는 법이다. 이 법 때문에 대한민국 토종 플랫폼이 망가지고 나면 누가 책임질 것인지 되묻고 싶다.
- 겹겹 쌓인 악재에 힘 빠진 韓증시, 로봇은 버텼다…투자 전략은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사그라진데다 지정학적 우려까지 더하며 국내 증시가 부진을 이어가는 속에서 중소형 로봇주 만큼은 버티고 있다. 세계적인 IT 박람회인 ‘CES 2024’ 개최 이후 대기업들이 속속 로봇 산업을 새 먹을거리로 삼고,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이 같은 기대에도 증권가에서는 아직 로봇 시장이 무르익지 않은 만큼 대표기업을 중심으로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지난해 역시 로봇 관련주가 테마성 움직임을 보이며 급등과 급락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 코스피 8%대↓…중소형 로봇株는 달린다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4포인트(0.17%) 상승한 2440.04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28포인트(0.87%) 상승한 840.33에 장을 마쳤다. 올해 들어 국내 증시는 동반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이달(1월2~18일) 8.11% 급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3.03% 하락하면서 지난해 연말 랠리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 약세의 배경으로 홍해 지역을 둘러싼 군사적 갈등과 대북 리스크 등 △국내외 지정학적 리스크 △과도했던 금리 인하 기대감의 축소 △원·달러 환율 상승 △국내 상장사들의 4분기 실적 부진 전망 등 악재가 겹쳐 패닉 셀링(갑작스러운 요인으로 주가가 떨어질 때, 투자자들이 보유 주식을 대거 파는 일)이 나왔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지난 3일부터 줄곧 하락하는 구간에서 반등도 제대로 나오지 못한 채 단기간에 2500선을 하회했다는 점이 많은 투자자의 공포 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또한, 미국과 일본 등 증시 대비 국내 증시의 조정 강도가 유독 거셌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다만, 코스피가 조정 구간에 들어섰음에도 시가총액이 가벼운 중·소형 로봇주는 사업 종류와 상관없이 일제히 올랐다. 에브리봇(270660)은 올해 들어 61.77% 올랐고, 티로보틱스(117730)는 25.75% 상승했다. 로보로보(215100)와 로보스타(090360), 뉴로메카(348340)는 각각 15.87%, 10.07%, 8.75%의 상승률 보이며 지수 하방 압력에도 버텼다. 앞서 로봇주는 지난해 말 LIG넥스원(079550)이 군용 특화 사족보행로봇 전문업체인 고스트로보틱스를 인수하기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지난 9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4’를 거치면서 로봇주가 상승의 가속 페달을 밟았다. ‘CES 2024’에서 로봇, 인공지능(AI) 등이 화두로 떠오르면서다.여기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이 줄줄이 로봇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나서면서 기대감이 더해졌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CES 2024’ 기자 간담회에서 “이미 기업 간 거래(B2B)로 판매를 시작해 실버타운 쪽에서 걷기와 보행에 활용되고 있다”며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까지 시작하려고 한다”며 상용 로봇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도 “로봇은 5년 뒤에는 확실한 미래가 될 것”이라며 “로봇의 발전 방향을 주시하고 지분 투자, 인수합병(M&A) 가능성 등도 열어두겠다”고 말했다.◇ ‘반짝’ 테마성 움직임 경계…“대표기업 중심으로 접근”증권가에서는 로봇 시장이 아직 무르익지 않아 주가가 테마성 움직임만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미 지난해에 열린 ‘CES 2023’에서도 어김없이 로봇주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후 로봇 관련주는 ‘반짝 급등’하고 힘을 더 내지 못한 바 있다. 상승장을 주도하다 2월 들어 차익 실현 매물이 쌓이면서 내려앉았다. 이후 지난해 8월부터 9월까지 두산로보틱스(454910)의 상장 기대감으로 로봇주가 또다시 강세를 보였다가 10월 들어 또다시 급락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로봇 사업이 궁극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방향은 맞지만, 아직 캐시카우(확실한 수익창출원으로 현금 흐름을 계속 만들어주는 사업) 역할을 하기엔 아직 무르익지 않았다며 ‘옥석 가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증권가에서는 조언한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목해야 할 것은 국내 로봇 산업을 둘러싼 정책 공개,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로봇 기술 발전이다”면서도 “다만, 아직 로봇 기업들의 실적과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사이의 괴리가 큰 만큼 미래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는 특정 로봇 분야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내는 대표기업 중심의 접근법이 가장 유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KIC 투자 '신라스테이 서대문' 상반기 입찰…매각 성공할까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한국투자공사(KIC)가 고유자산으로 투자한 ‘신라스테이 서대문’이 올해 상반기 매물로 나온다. 호텔 업황은 지난 2022년부터 시작된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덕에 좋아졌다. 다만 호텔은 오피스보다 요구수익률이 높은데다, 최근 서울 호텔 거래규모가 위축된 만큼 매수자 측이 거래종결(딜클로징)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 연초 인수의향서(LOI) 수령…상반기 입찰·우협 선정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 ‘신라스테이 서대문’ 매각 관련 입찰을 진행한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10월 매각자문사로 존스랑라살(JLL)을 선정했고, 작년 말까지 마케팅 활동을 진행했다. 올해 초 인수의향서(LOI)를 받은 다음 올해 상반기 중 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우협)를 선정할 예정이다. 신라스테이 서대문 (사진=호텔신라)다만 LOI, 입찰 등의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 신라스테이 서대문은 ‘이지스사모부동산투자신탁 43-1호’에 편입된 자산이다.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333번지에 위치해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바로 앞에 있다. 호텔에서 경복궁, 경희궁, 인사동, 남산서울타워 등 서울 주요 관광지로 접근성이 좋다. 신라스테이 서대문은 그랜드룸 객실을 포함해 총 319실을 갖췄다. 지하 4층~지상 27층 규모에 부대시설로 뷔페 레스토랑과 피트니스센터, 미팅룸 등을 갖추고 있다.신탁의 초기 투자자는 KIC와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총액 인수한 물량을 셀다운(재매각)했고, KIC는 이 신탁의 수익증권을 보유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한국은행이 위탁한 돈이 아닌 고유자산으로 투자한 것. KIC가 고유자산으로 투자한 부동산은 신라스테이 서대문과, 현재 사옥으로 쓰는 ‘스테이트타워 남산’ 2곳이다.◇ 리오프닝에 회복…객실점유율·객실단가 ‘고공행진’호텔 등 국내 숙박시설업은 지난 3년간 글로벌 팬데믹 환경을 지나 높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시작된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으로 호텔 업황이 좋아져서다. 종합 부동산 서비스기업 젠스타메이트가 발간한 ‘2024년 상업용부동산 시장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호텔 객실점유율(OCC)은 작년 9월 기준 80%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발생 전이었던 2019년 10월 수준(84%)을 회복한 것이다.객실점유율(OCC)은 호텔의 성과 측정에 필수적인 지표다. 판매된 객실 수를 판매 가능한 객실 수로 나눠서 100을 곱해 계산한다. OCC가 높을수록 객실이 많이 판매됐다는 뜻이며, 100%에 가까울수록 긍정적 지표로 해석한다.서울 호텔 객실단가(ADR)는 작년 9월 기준 18만3000원으로, 2019년 12월 13만3000원에서 37.6% 상승했다. 객실점유율, 객실단가 모두 오른 만큼 호텔 수익성도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또한 젠스타메이트의 ‘2024년 상반기 투자자 서베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구 및 종로구, 강남구 순으로 호텔 투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호텔 투자로 선호하는 지역을 묻는 설문조사에는 중구 및 종로구라고 응답한 비율이 74%로 작년 하반기(58%) 대비 크게 증가했다. 강남을 선호한다는 응답률(58%)보다도 높은 수치다. 이 서베이 보고서는 작년 12월 중순부터 약 10일간 투자사 및 운용사 관련 부서 담당자들에게 제공한 설문을 바탕으로 60여명의 응답을 받아 작성됐다.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 대한 기대 수익률 (자료=젠스타메이트 ‘2024년 상반기 투자자 서베이’ 보고서)◇ 호텔, 오피스보다 요구수익률 높아…구조화 관건다만 호텔은 오피스보다 요구수익률이 높은 만큼 매수자 측이 거래종결(딜클로징)을 성공적으로 해낼지 주목된다. 딜클로징을 하려면 투자자 모집이 잘 돼야 하는데, 이 경우 투자자들이 원하는 수익률을 맞출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예컨대 오피스 투자자의 요구수익률이 6%라면, 호텔 투자자에게는 7% 수익률을 줘야 한다. 젠스타메이트 서베이 보고서를 보면 상업용부동산에 대한 우선주 투자자가 선호하는 기대수익률은 6~8%대, 보통주 투자자는 15% 이상이 가장 많았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호텔은 오피스보다 요구수익률이 높을 수밖에 없는 자산”이라며 “높아진 수익률 만큼 가격이 낮으면 가장 좋지만 아직 시장가격이 많이 떨어지지 않아서 보통주 수익률을 낮추고 우선주 수익률을 높이는 식으로 구조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호텔은 일반적으로 보통주 투자자가 많이 들어오는 상품이 아니라서 구조화하기 어렵다”며 “금액 1000억원이 넘는 자산들은 보통주를 어느 정도 깔아줘야 하는데 현재 운영 중인 호텔 자산에 보통주로 들어오는 곳이 많을지 다소 의문”이라고 덧붙였다.서울 호텔 거래규모가 최근 위축된 것도 우려 요인이다. 젠스타메이트 ‘2024년 상업용부동산 시장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2분기까지는 호텔을 다른 용도로 변경해서 재건축하려는 목적의 거래가 있었다. 호텔 투자목적별 거래 규모 (자료=젠스타메이트 ‘2024년 상업용부동산 시장 동향 및 전망’ 보고서)하지만 2022년 3분기부터는 용도변경 목적의 거래가 소진됐다. 이어 작년에는 용도변경 가능한 물건의 거래가 일단락된 상태에서 호텔 운영을 목적으로 한 매물이 나왔지만 거래종결이 부진했다. 작년 거래된 호텔 금액은 4036억원으로, 2022년 약 2조4000억원에 비하면 6분의 1 수준이다.젠스타메이트 관계자는 “서울 호텔의 최근 거래규모는 용도변경 목적 거래가 소진돼서 크게 위축됐다”며 “향후 거래 역시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아 거래규모가 올해보다 소폭 늘어나는 선에서 그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