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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대 55% 할인”…롯데百, 막판 설 선물 수요 노린다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롯데백화점은 목전으로 다가온 설 연휴를 맞아 막바지 선물 수요 잡기에 나선다고 21일 밝혔다.사진=롯데백화점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자사에서 판매된 전체 선물세트 매출 중 약 30%가 연휴 5일 직전에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온라인 택배의 경우 배송 접수가 연휴 4~5일 전에 마감되는만큼 온라인 구매 시기를 놓치거나 명절에 임박해 구매하려는 고객들의 수요가 집중돼서다.이 같은 수요를 잡기 위해 롯데백화점은 오는 27일까지 ‘바로 픽업’ 상품 50여종을 엄선해 최대 55%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대표 상품은 1+ 등급 한우의 등심, 채끝, 부채살을 각 300g씩 담아 총 0.9kg의 소용량으로 구성한 ‘한우 소확행 로얄 GIFT(20만 8000원)’다. 이 외에도 ‘에센셜 샤인·애플망고 GIFT(12만원)’, ‘영광 굴비(12만~22만원)’, ‘바라기 경앤옥 오리진(18만원)’, ‘올리닉 프로바이오틱스 100억 세트(8만 9000원)’, ‘견과 5종 GIFT(7만원)’ 등도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디저트와 차, 주류 선물 세트도 준비했다. 대표적인 주류 및 차 선물 세트로는 ‘이와 5아쌍 블라주 4(22만원)’, ‘지애의 봄 향기 전통주(3만 8000원~5만 8000원)’, ‘바샤커피 헤리티지 기프트 세트(11만 8000원)’, ‘피프티그램 아로마티카(6만 9000원)등이 있다.또한 연휴 직전인 오는 27일까지 수도권 전점(19개점)에서는 설 선물 세트를 3시간 안에 배송해주는 ‘바로 배송 서비스’도 운영한다. 바로 배송 서비스는 명절 선물세트를 7만원 이상 구매하면 구매 점포 기준 반경 5km 이내 주소지로 당일 3시간 안에 배송해주는 롯데백화점의 명절 전용 특별 배송 서비스다.최형모 롯데백화점 푸드부문장은 “연휴 직전에는 축산, 청과와 같은 전통 선물 세트는 물론, 구매 후 직접 들고 가기 좋은 바로 픽업 상품까지 명절 선물 세트의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라며 “롯데백화점이 엄선해 준비한 설 선물 세트들과 함께 더 따뜻한 설 연휴 보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 KT&G, 튀르키예 공장 1.5배로 확장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KT&G가 지난 16일 튀르키예 공장 증설식을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증설을 통해 KT&G 튀르키예 공장은 기존 대비 약 1.5배 넓어졌다. 회사는 최신 생산 설비 2기를 추가 도입했다. 이에 따라 튀르키예 공장은 총 4기의 궐련담배 생산 설비를 통해 연간 최대 120억 개비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공장은 북아프리카, 중남미 시장 수요에 대응하는 수출 전초기지이자 핵심 생산거점이 될 예정이다.방경만 KT&G 사장(오른쪽 네 번째)과 부랄 카라귤 티레 지사(오른쪽 세 번째), 정연두 주튀르키예 대사(왼쪽 네 번째) (사진=KT&G)앞서 KT&G는 2008년 첫 해외 공장으로 튀르키예 공장을 설립하고 이후 지속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강화해왔다. 현재 KT&G는 튀르키예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추가로 건설 중이다. 카자흐스탄에서 건립 중인 신공장 또한 올해 완공할 예정이다. 회사는 해외 생산 거점들을 중심으로 생산부터 영업 및 유통까지 직접 관리하는 현지 완결형 밸류체인 구축으로 수익성 제고에 주력할 방침이다.튀르키예 공장 증설은 KT&G가 2023년 1월 미래 비전 선포식을 통해 밝힌 성장투자의 일환이다. KT&G는 ‘글로벌 탑 티어 도약’이라는 중장기 비전과 함께 NGP(차세대 제품), 건강기능식품, 글로벌 CC(궐련담배)를 3대 핵심사업으로 집중 육성하는 성장전략을 공개했다. 회사는 해외 직접사업 역량 강화를 통해 2027년 글로벌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방경만 KT&G 사장은 “이번 증설을 통해 튀르키예 공장은 글로벌 사업 확대를 이끌 해외 생산 허브이자, 그룹 미래비전인 ‘글로벌 톱 티어’ 도약을 위한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며 “향후에도 KT&G는 3대 핵심사업에 대한 투자와 미래를 향한 도전정신으로 글로벌 사업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KT&G는 최근 설립한 우즈베키스탄 법인을 포함해 튀르키예, 인도네시아, 대만 등 6개국에 해외 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몽골, 유럽, 중국에는 지사를 설립했다.
- 신선식품마저 접수한 쿠팡…롯데·신세계도 '사활' 건다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이커머스 업계가 그간 약점으로 꼽혀왔던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에 힘을 주고 있다. 과거에는 최저가·빠른 배송을 주요 강점으로 삼았다면 이젠 품질까지 내세운 프리미엄을 표방 중이다. 특히 이커머스 업계 1위 쿠팡이 본격적으로 나서자 위기감이 고조된 롯데·신세계 등 기존 유통사들은 역량을 총결집하며 온·오프라인 경쟁력 강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고급 신선 점찍은 쿠팡…온라인 식품 소비도 증가19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달말 앱(애플리케이션) 내 고급 신선 식품관 ‘프레시 프리미엄’을 론칭했다. 직매입한 신선 식품 중 프리미엄급만 모은 곳이다. 현재 과일, 채소, 정육·계란, 밀키트, 냉동·냉장 간편식, 쌀·잡곡, 베이커리, 유아식 등 15개 상품 카테고리를 운영 중이다. 프리미엄 천홍 미니사과 8입 (500g) 1개가 1만 2410원, 프리미엄 홍희 딸기 (360g, 6~9개)가 1만 8200원이다. 300g에 5만 7500원인 한우 채끝 1++등급 냉장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기존보다 가격대가 높지만 고품질을 강조하고 있다. 과일 등 일부 상품에는 ‘프리미엄 프레시’라는 별도 상표도 붙어있다. 그만큼 품질력을 내세워 신선 식품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셈이다. 그간 신선식품은 오프라인 업태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졌다. 먹거리 만큼은 직접 보고 사야 한다는 소비자 인식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등을 거치며 이커머스 신선 식품을 경험해본 이들이 늘면서 이런 인식도 서서히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쇼핑 식품 거래액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1월 누적 40조 9000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20년 25조 3000억원과 비교하면 4년새 62% 증가한 수치다. 온라인쇼핑 식품 거래액은 2021년 31조 2000억, 2022년 36조 1000억, 2023년 40조 6000억을 기록했다. 머지않아 50조 돌파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후 온라인으로 신선식품 구매를 경험한 이들이 크게 늘었다”며 “최근 고물가 기조까지 이어지면서 이커머스에서 신선식품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 것도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커머스 물류센터의 선도 유지 기술이 높아지면서 온라인 신선식품의 품질이 마트보다 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도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선식품 안전지대 아냐…대응 나선 유통공룡들 위기감을 느끼는 곳은 기존 오프라인 기반 유통사들이다. 과거 신선 식품은 이커머스 공습에서 안전지대로 통했지만 더 이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온라인에 길들여진 소비 추세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업계에서는 온라인 구매 창구를 단일화하고 통합해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핵심은 오프라인의 강점을 온라인으로 이식하는 일이다. 신세계(004170)의 이커머스 SSG닷컴은 올해 이마트에서 매입하는 식료품 등 상품의 규모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총 8223억원 규모로 지난해 2500억원 대비 3배 이상 늘어났다. 앞으로 SSG닷컴 플랫폼에서 이마트 상품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이야기다. 국내 1위 대형마트인 이마트(139480)의 소싱력을 이용해 상품 경쟁력과 품질을 동시에 올리겠다는 복안이다. 배송 경쟁력을 올리기 위해 SSG닷컴은 지난해 CJ(001040)그룹과 제휴해 새벽배송 서비스 확대에도 나섰다.롯데도 온·오프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온 산하의 e그로서리사업단을 롯데마트·슈퍼로 이전 통합했다. 대형마트 신선식품 경쟁력을 온라인에서도 발휘할 수 있도록 구조에 변화를 준 셈이다. 롯데마트는 올해 상반기 롯데마트몰 앱(애플리케이션)을 식품 전문 앱 ‘롯데마트 제타’로 리뉴얼한다. 아울러 영국의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와 손잡고 오는 2032년까지 첨단 물류센터(CFC)를 6개까지 확대해 전국 식료품 물류망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신선식품이 전체 식품 구매 시장에 있어서 큰 시장인 만큼 쿠팡은 그 미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 봤을 것”이라며 “특히 소비 양극화가 큰 만큼 단가가 높은 프리미엄 신선식품을 확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고품질 식료품을 취급해 품질이 낮을 것이라는 소비자 인식을 바꾸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삼성전자, ‘2025 상반기 언팩’ D-3, 관전 포인트는?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강력한 AI(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S25’를 통해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져간다는 목표다. 온디바이스 AI는 전자기기 자체에서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한 후 추론(실행)하는 AI를 뜻한다.삼성전자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23일 오전 3시(현지시간 22일 오전 10시) 미국 샌프란시스코 새너제이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5’를 개최한다. 전작인 갤럭시S24가 최초의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이었다면, 갤럭시 S25는 기존 대비 업그레이드된 성능을 바탕으로 실생활에 유용한 AI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앞으로 다가온 이번 언팩에서 눈여겨 봐야할 관전포인트를 살펴봤다.T매체 샘모바일에 따르면 갤럭시 S25에는 △유튜브노트 △음악검색 △루틴 △숙제 AI 등이 탑재될 전망이다(사진=샘모바일)①“유튜브 요약부터..내 일상 루틴 추천까지” 강력해진 AI기능IT매체 샘모바일에 따르면 갤럭시 S25에는 △유튜브노트 △음악검색 △루틴 △숙제 AI 등이 새롭게 탑재될 전망이다. 유튜브 노트는 유튜브 영상의 주요 내용을 텍스트로 요약해주는 기능이다. 사용자가 영상을 시청하는 동안 AI가 핵심 내용을 분석하고, 이를 삼성 노트 앱에 자동 저장한다. 이러한 기능은 교육, 업무 등 정보 수집이 필요한 상황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음악 검색 기능은 재생 중인 음악이나 특정 아티스트를 AI가 인식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음악 감상 경험을 향상시킬 전망이다. 갤럭시 S25의 루틴 기능은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학습해 맞춤형 제안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매일 같은 시간에 출근하면 AI는 교통 상황을 분석해 최적의 경로를 추천하고, 운전 중에 필요한 앱을 자동으로 실행해주는 등 일상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준다.숙제 AI는 특히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유용할 기능으로, 복잡한 수학 문제를 해결하고 단계별 풀이 과정을 제공한다. 이러한 기능은 사용자의 학습 효율성을 높이고, 문제 해결 능력을 지원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 신규 AI 기능 중 일부는 온디바이스로 제공하고, 일부는 구글의 생성형AI인 ‘제미나이’를 통해 구현될 것으로 추정된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②“더 가볍고 예뻐진 갤럭시” 심미성 강화갤럭시 S25는 4년만에 둥근 모서리 디자인을 다시 가져왔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가 노트20을 끝으로 단종되면서 삼성은 갤럭시 S22부터는 노트의 각진 모서리와 S펜을 탑재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다시 둥근모서리를 적용하고, 전작보다 가벼운 기기를 제공함으로써 사용자에게 편의성을 주고자 했다.갤럭시 S25부터 적용되는 차세대 운영체제 원UI 7.0은 개인 디자인 편집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모든 앱을 볼 수 있는 ‘앱 서랍’은 기존 수평 스크롤에서 수직 스크롤도 바뀐다.홈 화면 및 잠금 화면 위젯 등 여러 UI 요소에 반투명 배경이 추가돼서 멀티 태스킹 기능이 향상된다. 이제 잠금화면에서도 ‘나우 바’ 기능을 통해 음악 감상, 통역, 헬스 등 사용자의 실시간 활동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앱 아이콘 크기를 조정하거나 앱 및 위젯 라벨을 숨길 수 있고, 색상도 변경할 수 있어 깔끔한 홈 화면을 구성할 수 있다. 무게도 더 가볍다. 갤럭시 S25는 가로 길이가 77.6mm, 세로 길이가 162.8mm, 두께는 8.2mm로 전작(79x162.3x8.6mm)보다 길고 좁고 얇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무게는 219g로, 전작(232g)보다 가벼워질 것으로 예상된다.③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칩셋, 16GB 메모리 탑재...하드웨어 업그레이드갤럭시 S25는 강력한 AI 기능이 잘 구현될 수 있도록 메모리와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대폭 업그레이드 했다.유명 IT팁스터(정보 유출자)에 따르면 S25 울트라의 램 및 스토리지는 △12GB·256GB △16GB·512GB △16GB·1TB 3가지 종류로 출시된다. 1갤럭시 S21 울트라 이후에 4년만에 16GB 램을 탑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모든 갤럭시 S25 시리즈에 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칩셋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 칩은 스냅드래곤 8 3세대보다 CPU, GPU, NPU 성능이 모두 40% 이상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120Hz 재생률, 2600니트 최대 화면 밝기, HDR10+ 지원 등도 예상된다.갤럭시S25 시리즈의 출시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근 환율 상승 영향과 부품 가격 인상까지 반영돼 기정 사실로 여겨진다. ‘갤럭시S24’의 경우 모델별로 115만5000~212만7400원에 판매된 바 있다.
- 총알도 못 뚫는다…체포된 尹 대통령 이송한 그 차[누구차]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최근 ‘의전차’, ‘관용차’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특히 대통령의 차에 대한 관심도가 치솟고 있는데요. 이참에 우리나라 대통령이 어떤 차를 타고 있는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지난 2022년 5월 10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대통령 의전차량이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먼저 대통령 의전차를 알아보겠습니다. 대통령 의전차는 대통령이 중요한 행사나 공식 의전 시에 타는 차입니다. 국가적 행사에 쓰이는 만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귀빈을 모실 때도 쓰기 때문에 고급스러운 차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나라를 대표하는 완성차 제조사가 있다면 해당 제조사의 차를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중요한 인물이 타는 차인 만큼, 방탄 기능은 필수입니다.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80 4MATIC. (사진=메르세데스-벤츠 글로벌 뉴스룸)현재 기준으로 우리나라 의전차는 메르세데스-벤츠가 만든 최고급 방탄 리무진 마이바흐 S 풀만 가드 모델이 쓰인다고 합니다. ‘최고급 세단’ 라인업의 방탄 리무진인 만큼 소총탄이나 수류탄, 대전차 로켓 등 엄청난 수위의 물리적 공격뿐만 아니라 화학무기 공격에도 견딜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 타이어에 손상이 가도 시속 80㎞로 달릴 수 있는 ‘런플랫 타이어’까지 탑재했으니 엄청난 방어 기능을 갖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지난 2022년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자택을 나서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00 풀만 가드 차량. (사진=뉴스1)화생방 공격으로부터 탑승자를 보호할 수 있는 자체 산소 공급 시스템도 들어 있다고 하니 안전도 담보할 수 있겠죠. 그런 만큼 공차중량이 S680 가드 모델 기준 4.2톤(t)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6리터(ℓ) V12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고, 최고 출력은 612마력에 달한다고 하네요.제네시스 G90 LWB. (사진=제네시스)대통령 관용차도 있습니다. 관용차는 말 그대로 ‘공무 수행’을 위해 관(官)에서 타는 차입니다. 국가원수인 대통령도 공무원인 만큼, 공무에 필요한 차가 있는 셈이죠. 이 경우 한국을 대표하는 고급 세단을 활용하고는 합니다. 우리나라 대통령 관용차가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G90인 이유죠.G90은 제네시스 라인업 중에서도 가장 큰 차입니다. 이른바 ‘플래그십’ 모델인데요, 지난 2018년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한 뒤 ‘대형 고급 세단’ 자리를 지키고 있는 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제네시스 G90은 ‘롱휠베이스(LWB)’ 모델을 갖추고 있습니다. 앞·뒤 바퀴 사이 거리를 뜻하는 휠베이스를 늘려 실내 공간을 넓게 확보한 것으로, 차량 길이가 길어져 리무진과 같은 방식이죠.제네시스 G90 롱휠베이스 실내. (사진=제네시스)단, 정부 부처나 지방자치단체에서 활용하는 관용차는 전부 친환경차여야 합니다. 지난 2023년부터 국가, 지자체, 공공기관 등 국가기관은 제1종 저공해 자동차인 전기차, 수소차, 태양광차 중 하나만 골라 타도록 법을 바꿨기 때문이죠. 따라서 우리나라 주요 부처 장관들의 관용차로 기아의 대형 전기차 EV9을 활용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던 이유입니다.윤석열 대통령이 탄 차량 행렬이 15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경호차량도 최근 화제였습니다. 정부와 경호처는 보안과 다양한 변수를 선제적으로 고려하는 차원에서 많은 방탄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차를 의전차나 관용차로 활용할 때도 있다고 하네요. 첨단 소재를 사용해 철통 보안, 방어가 가능하도록 한 차량들입니다. 운전자도 경호처 요원이라고 하고요.윤석열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15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탄 차는 제너럴모터스(GM) 브랜드 캐딜락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에스컬레이드 ESV입니다. 통상 대통령이 탄 차를 에워싸고 달리며 경호하는 용도이지만, 국립현충원이나 카 퍼레이드를 할 때 대통령이 직접 탄 사례가 있다고 하죠.대통령 경호처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방탄 모델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장 5766㎜, 전폭 2059㎜, 전고 1940㎜의 압도적 크기와 넓은 실내가 장점으로 꼽힙니다.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사진=캐딜락코리아)이렇게 대통령의 차를 두루 살펴보았습니다. 이 외에도 우리나라 대통령이 타는 차는 다양합니다. 비공식 업무를 할 때는 카니발 하이리무진을 타는 경우도 있고, 관저 내에서 이동할 때는 전기차를 타기도 하지요.캐딜락이 만든 미국 대통령 공식 차량 ‘캐딜락 원’. (사진=AFP)최근 전 국민의 시선이 집중됐던 대통령의 차, 에스컬레이드가 오는 20일(현지시간) 열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식에 등장할 가능성도 높지요. 미국 브랜드인 GM이 만든 차인 만큼, 미국 대통령을 경호할 때도 에스컬레이드가 자주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이 외에도 캐딜락은 ‘프레지덴셜 스테이트 카’, 그러니까 미국 대통령만을 위한 방탄차 ‘캐딜락 원’을 제작해 공급하고 있습니다.
- 서울대병원과 협력하는 쓰리빌리언...올해 매출 폭등발판 확보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쓰리빌리언(394800)이 올해 본격적인 성장을 예고했다. 서울대병원과 소아암이나 희귀질환 진단을 협력하기로 했고, 글로벌 제약사와의 계약도 논의 중이다. 작년 말 증시에 입성했지만 성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도 “상장 2년 내 200억원 매출, 2년 이내 흑자 전환을 이루겠다”고 공언했다. ◇ 쓰리빌리언, 서울대병원과 계약 내용은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쓰리빌리언은 서울대병원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 희귀질환사업부 2025년 주관 사업에 환자 유전체 분석을 위한 기술 개발 협력기관으로 협약을 체결했다. 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는 “희귀질환 진단지원 사업을 통해 연간 1000여명의 소아환자들이 진단을 받게 되는데, 이 사업에 참여하는 모든 환자들이 빠르고 정확한 진단결과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쓰리빌리언은 국내 최대 유전체 분석 회사인 마크로젠에서 임상유전학팀을 이끌던 금창원 대표가 2016년 스핀오프해 창업한 회사다. 희귀질병은 유전병이다. DNA는 아데닌(A), 시토신(C), 구아닌(G), 티민(T)의 4가지 염기로 구성됐다. 염기 중 하나가 빠지거나 순서가 바뀌는 변이가 발생하면 세포 조직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염기의 잘못된 변화를 ‘미스센스 돌연변이’라고 한다. 쓰리빌리언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이런 변화를 포착, 질병을 진단해준다.희귀유전질환을 앓고 있는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6~8%, 약 6억명으로 집계된다. 이 중 80%는 유전체에 의해 발생하는 유전질병으로, 그 종류도 8000여개 이상으로 다양하다. 이런 다양한 증상 때문에 올바른 진단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실제 미국 희귀질환 전문 자선단체 ‘에브리라이프’ 조사에 따르면 현재 희귀유전질환자들은 정확한 질병 진단까지 평균 6년 이상이 걸리며, 그 기간 동안 평균 22만 달러(약 3억원)의 의료비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금 대표는 “희귀질환 진단을 위해서는 패널 검사법이 가장 보편적으로 시행되지만, 이는 의심 부위에 선별적으로 검사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정확한 원인 파악이 어렵다”며 “하지만 쓰리빌리언의 검사법은 환자에게 발생하는 약 10만 개 유전변이를 5분 이내 99.4%의 정확도로 해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쓰리빌리언, 글로벌 계약도 코앞...향후 매출 전망은 매출 성장 추이도 가파르다. 쓰리빌리언은 2023년 약 2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배 이상의 성장을 이뤄냈고, 작년 매출 53억원 정도를 기록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매출 목표는 90억원이다. 또한 상장 2년 후인 2026년 말에는 흑자 전환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금 대표는 “진단 사업은 결국 인구비례 시장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수출액 비중을 99%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쓰리빌리언은 올해 소마젠(950200)과 미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시장은 단일 국가지만 글로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40%에 달하는 최대 의료 시장이다. 쓰리빌리언은 2025년을 미국 시장 진출 원년으로 삼고 현지에서 비즈니스를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 (사진=쓰리빌리언)쓰리빌리언은 현재 60개국 400개 의료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최대 시장인 미국을 뚫으면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과 정확도 대결을 벌일 정도로 정밀화된 AI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AI를 통한 검사 방식 때문에 고정비 지출 상승은 크지 않아 수익성 개선이 충분히 가능하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금 대표는 “올해 미국 지사 설립을 시작으로 이미 확보한 CLIA 인증을 통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며 “200억원대 매출 달성 시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보수적으로 접근해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한 축척된 분석 데이터로 AI기반 신약개발도 직접 나선다는 방침이다. 상장 후 2년 이내 신규 타깃 초기 전임상 검증을 10건 이상 완료하고, 이를 제약사에 2건 이상 기술이전 하는 것을 신약 개발 사업 1차 목표로 세웠다.금 대표는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에서는 환자 유전체 데이터가 중요하다. 이를 보유하고 있어야 타깃에 대한 안전성, 효과성, 부작용 예측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이 가능하다“면서 ”유전체 데이터에 기반한 환자 데이터를 많이 보유하고 있어야 타깃 발굴이 수월하다. 이에 기반을 두고 신약 개발을 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소비자원 "수입분유, 해외직구가 더 저렴해요"
-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소비자가 많이 찾는 3개 수입 브랜드(알타밀·힙·홀레) 분유의 해외직구 가격이 국내 정식 수입품보다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게티이미지 프로한국소비자원은 17일 “3개 수입 브랜드 분유 8개 제품의 해외직구 가격과 국내 정식 수입품 가격을 조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소비자원은 2023년 5월부터 작년 4월까지 검색포털 인기 검색어 50위 내 브랜드 중 직구 후기가 다수 확인되는 제품 중에서 조사 대상을 선정했다. 가격산정은 제품별 일일 최저 구매가격의 조사기간 평균값으로 했다. 해외직구에는 현지배송료, 국제배송료, 관·부가세, 대행수수료 등이 포함됐다.조사 대상 3개 해외 브랜드 분유 8개 제품 구입가를 비교한 결과, 분유 1통 800g 기준 해외직구 제품이 국내 정식 수입품보다 최소 800원에서 최대 1만 5181원 저렴한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알타밀이 최대 1만 5181원, 힙은 최대 1만 376원, 홀레는 최대 2464원 저렴했다.소비자원은 분유를 해외직구할 때 통관 범위, 관·부과세, 해외 배송비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가격 외에도 통관 제한 무게, 관·부가세 면제 금액 등을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또한 분유 개인 사용 인정 기준은 5kg(800g 기준 6통)으로 이를 초과할 경우 사업자에게 반송되거나 폐기 처분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고, 물품 가격이 150달러를 초과할 경우 관·부가세가 부과될 수 있으므로 면세혜택 등 다양한 조건을 비교해 보고 구매해야 한다.자료=소비자원
- [미식가의 세계] "미식 꽃피우고 단식으로 저물다"…미식가 '무라이 겐사이'
- 무라이 겐사이와 그의 부인 무라이 다카코 (사진=히라쓰카시 박물관)[예종석 한양대 명예교수 겸 음식문화평론가] 인류의 역사는 음식의 변천사이기도 하다. 우리의 밥상은 이미 과거의 밥상이 아니다. 조선 후기의 기록에 성인 남자는 7홉(약 420g)의 쌀로 한 끼 밥을 지어먹었다고 한다. 요즘 공깃밥의 두 배 규모다. 예부터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고 했지만 이젠 달라졌다. 최근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집계가 시작된 196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요즘 사람들은 한 끼에 평균 밥 반 공기 정도로 버티고 있다. 반면 돼지, 소, 닭고기 등 3대 육류 소비량은 지난해 기준 1인당 60.6㎏으로 쌀 소비량을 넘어섰다.우리 경제의 산업화는 외식 산업의 발달과 함께 식생활의 서구화를 가져왔다. 20년 전만 해도 식탁에서 볼 수 없었던 브로콜리, 셀러리, 파프리카가 등장하고 식당에선 부대찌개, LA갈비와 같은 정체가 모호한 음식들이 팔리고 있다. 인스턴트 식품과 배달 음식의 소비도 날로 늘어가고 있다.한 시대의 음식문화 발전에는 항상 그러한 변화를 주도하는 인물이 존재한다. 그들은 새로운 식재료와 요리법을 개발하고, 그것을 즐기며 평가하는 사람들이다. 편리한 식기와 식탁예절을 도입하는 것도 그들의 몫이었다. 오늘날의 음식문화를 만든 이들이 누구이며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브리야 사바랭은 “당신이 무엇을 먹는지 말해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 주겠다”고 했다. 이제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아볼 때다.무라이 겐사이 ‘식도락-여름’ 한글판 표지 (사진=지식을만드는지식)◇日서 미식 열풍 일으킨 소설 ‘식도락’1903년 일본에서 음식 열풍을 일으킨 소설이 나왔다. 무라이 겐사이(1864~1927년)가 쓴 ‘식도락’이다. ‘호치신문’에 1년간 연재된 이 소설은 독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연재 중 발간한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권의 단행본도 선풍적인 인기로 서점가를 달구었다. 봄 편은 6개월 만에 30판을 기록하며, 4만 5000부 넘게 팔렸다. 시리즈 누계로 50만 부 가까이 판매했으니 당시 기준으로도 대단한 베스트셀러였다. 1911년 평론가 우치다 로안은 메이지 시대에 가장 많이 팔린 두 편의 소설 중 하나로 ‘식도락’을 꼽았다. 그때는 연재 소설이 그 신문의 얼굴 역할을 하는 신문 소설 전성시대였다. ‘식도락’의 인기는 신문 소설이라는 장르가 정착하는 데에도 상당한 기여를 했다. ‘식도락’은 ‘낚시 도락’, ‘주도락’, ‘여도락’에 이은 겐사이의 ‘도락 시리즈’ 제4편으로 집필된 것이었다.‘식도락’은 일본 미식 문화의 시발점이 됐다. 소설의 성공은 시대적 상황과도 연관이 깊다. 음식문화에 관심이 좀 있는 일본 사람들은 메이지유신(1868년)을 흔히 ‘요리유신’이라고 말한다. 7세기 덴무의 ‘살생과 육식을 금지하는 칙서’ 이후 무려 1200년 동안 지켜온 육식 금지의 율법을 메이지 천황이 유신 선포와 함께 풀었기 때문이다. 육식 해금은 당시 일본인들에게는 상당히 충격적인 일이었던 모양이다. 해제를 반대하는 진영의 자객 열 명이나 궁에 난입해 네 명이 사살되는 사건이 발생할 정도였다. 그들은 육식이 신성한 땅을 더럽힌다고 믿었다. 그런데도 메이지는 일본인의 체형 개선을 위해 서양 요리를 도입하고, 우에노의 양식당 세이요켄에 신하들을 대동하고 가 고기 먹는 시범을 보이는 등 육식 보급에 앞장섰다. 개화의 물결과 함께 새로운 음식과 식재료가 쏟아져 들어왔다. 19세기 말에는 도쿄에만 양식집이 1500곳에 이르렀다고 하니 ‘식도락’의 출간은 그 타이밍이 절묘했던 셈이다.◇600여 가지 일본과 서양, 중국 요리법 담겨 1904년 러일전쟁에 수뢰정 정장으로 참전했던 일본 전쟁 문학의 선구자 미즈노 히로노리의 ‘이일전(此一戰)’에도 ‘식도락’이 등장한다. 당시 전함에는 요리사가 없었기 때문에 병사들이 ‘식도락’을 참고해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는 것이다. 미즈노는 개전을 앞두고 매일 이순신 장군의 영령을 향해 이기게 해달라고 기도한 인물이다. 사실 ‘식도락’은 계몽을 목적으로 독자에게 올바른 식생활을 알리고자 집필한 것이었다. 소설에는 “매일 먹는 음식이 건강한 재료로 만든 것이어야 하고 이를 만드는 과정도 위생적이어야 한다”라는 주장도 나온다. 그 연장선상에서 겐사이는 먹는 것도 배우고 익혀야 한다는 ‘식육론’을 주창하기도 했다. 그 요체는 체육의 근본도 음식에 있고, 지육의 근본도 음식에 있으므로 체육이나 지육보다도 식육을 더 중요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식도락’은 그 내용에 일본, 서양, 중국의 요리 600여 종류를 언급하고 있다. 중간중간 요리법도 소개한다. 소설에 등장하는 음식들은 처음에는 주로 겐사이의 처 다카코가 집에서 만드는 요리 중에서 채택했다. 그 후에는 다카코의 당숙이자 미식가인 오쿠마 시게노부 백작이 “소설에서 다루는 요리가 그래서야 쓰겠냐”며 자기 집의 요리사들을 진귀한 식자재와 함께 보내와 직접 시범을 보이도록 하며 도움을 줬다. 총리대신을 두 번이나 지낸 오쿠마 시게노부는 지금의 와세다 대학을 설립하고 총장도 지낸 인물이다. ‘식도락’ 봄 편의 서두에 오쿠마 저택의 부엌이 삽화로 나오는데, 그 넓이가 25평(83㎡)에 이르며 매일 평균 50인분 이상의 음식을 차려내는 규모라고 설명한다. 겐사이는 “문명 생활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문명화한 부엌이 필요하다”라고 했는데 삽화의 의도를 짐작하게 한다. 겐사이는 집에도 미국 공사관의 요리사로 7년 근무한 가토 마쓰타로를 고용해 서양 음식에 대한 조언을 받았다. 일본 요리와 중국 음식에 대해서도 유명 주방장들의 도움을 얻어 집필에 임했다고 한다. 소설에는 닭고기 커틀릿이나 와플, 수플레, 필라프, 동파육, 가다랑어 요리, 김말이초밥, 고모쿠초밥 등 다양한 음식에 대한 자세한 요리법이 나온다. 무대가 1903년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겐사이의 치밀하고 용의주도한 준비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다.요리사들의 조언을 받기는 했어도, 완성된 음식을 가정에서 조리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 작업은 부인 다카코가 도맡았다. 그 외에 겐사이의 집필 활동에 필요한 서적과 신문 기사 등 자료의 수집과 검증도 그녀의 몫이었다. 다카코가 ‘식도락’의 실질적인 공저자였던 셈이다. 향토사 연구가 마루시마 다카오는 다카코와 겐사이의 협업을 “수레의 양 바퀴 같은 관계였다”고 술회한 바 있다. 겐사이 자신도 이러한 다카코의 공헌에 대해 ‘식도락’ 속편 서문에서 “소설 성공의 절반은 그대의 공로로 돌리지 않을 수 없다”라고 피력했다. 덧붙여 ‘식도락’의 주인공 오토와도 다카코를 모델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무라이 겐사이의 히라쓰카 광대한 저택에 마련된 채소밭 (사진=무라이 겐사이 ‘식도락-겨울’)◇35일간 장기단식 ‘겐사이식 단식요법’ 출간무라이 겐사이는 1864년 현재의 아이치현 도요하시시에 있던 요시다 번의 지위 높은 유학자 가문에서 태어났다. 교육열이 유별났던 겐사이의 아버지 기요시는 아들을 위해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가족과 함께 도쿄로 이주했다. 겐사이가 여덟 살 되던 해였다. 아버지의 배려로 영재 교육을 받은 겐사이는 열두 살 나이에 지금의 도쿄외국어대 러시아어과에 입학한다. 그러나 건강이 나빠져 학교를 중퇴하고 우울증까지 앓게 된다. 그때 에이지신문 공모에 낸 논문이 당선돼 신문사 후원으로 스무 살에 미국 유학을 떠나게 된다. 1년여 후 귀국해 ‘호치신문’에 객원기자로 있으면서 소설과 논설을 발표하고, 지금의 와세다대에서 본격적인 문학 수업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1903년 ‘식도락’이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되자, 막대한 인세로 히라츠카시에 1만 6000평(5만 3000㎡)이 넘는 광활한 부지를 사들인다. 그는 그곳에 모든 것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유토피아를 건설한다.넓은 땅에 집을 짓고 과수원과 채소밭, 축사, 화단 등을 만들었다. 과수원에는 복숭아, 감, 비파, 무화과, 매실, 석류를 심었다. 채소밭에는 무, 오이, 가지, 파슬리, 셀러리, 상추, 아스파라거스, 토마토 등과 아티초크 같은 귀한 채소도 심어 재배했다. 축사를 짓고 닭, 토끼, 염소 등을 사육했다. 아이들에게 승마를 가르치기 위해 말을 기르고, 테니스장도 만들었다. 겐사이는 자신이 ‘식도락’에서 주장한 이상적인 가정생활을 꿈꿨는지도 모른다. 겐사이의 집은 ‘미식의 전당’으로 소문이 나면서 전국에서 식품과 요식업계의 다양한 인물들이 몰려들었다. 아지노모토나 모리나가 제과 등의 창업자와 유명 요리사들이 찾아왔고, 식품회사들은 겐사이의 평가를 듣기 위해 신제품을 앞다퉈 보내왔다.그는 그즈음부터 문단과는 담을 쌓고 식품으로 각기병과 난치병을 치료하는 연구에 몰두한다. 그 후 겐사이는 나무뿌리나 과일, 콩, 메밀가루 등을 날로 섭취하는, 이른바 ‘목식’을 실천하기도 했다. 1920년에는 산속에 토굴을 파고 반년간 그곳에서 천연식품만 먹으며 생활했다. 그는 또 35일간의 장기 단식을 실천하고 그 과정과 결과를 정리해 ‘겐사이식 단식 요법’이라는 단행본도 출간했다. 이처럼 기인 같은 생활을 이어가던 겐사이는 건강이 점점 나빠졌다. 그런데도 의사의 진료를 거부하고 단식 요법 같은 자신의 치료 방법에만 의존하다 6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고 만다. 미식 열풍의 주인공이 단식으로 생을 끝냈다는 게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예종석 한양대 명예교수
- 빅딜 이어진 K뷰티 인기 여전…개점휴업 이커머스는 찬바람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K뷰티, 환경, 인프라, 바이오, 헬스케어’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주목하는 업종이다. 이 중에서도 K뷰티에 대한 관심은 독보적이다. 지난해 화장품과 미용의료기기 기업 M&A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도 이같은 기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높다. 특히 몸값을 높인 대어급 뷰티 기업들 거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환경·인프라, 바이오·헬스케어,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도 활발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반대 업종도 있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 11번가 등 유통(이커머스) 기업들은 오랜 기간 새 주인을 찾고 있지만 뚜렷한 원매자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등 금융사 M&A도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다. 코로나19 팬데믹 종식 이후 기업가치가 급감한 플랫폼 기업들 역시 신규 투자 유치와 경영권 매각 모두 난항을 겪으며 혹한기를 극복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 몸값 높이는 K뷰티…올해 전망도 맑음올해 첫 K뷰티 M&A의 포문은 ‘마녀공장’이 개시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지난 3일 마녀공장 운영사 엘앤피코스메틱이 보유한 지분 51.87%를 1900억원에 인수했다. 마녀공장의 지분가치는 약 3700억원으로 평가됐다. 인수일 시가총액(2508억원) 대비 48%가 넘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적용됐다. 마녀공장은 2012년 설립된 화장품 제조사로 스킨케어 브랜드 ‘ma:nyo’를 필두로 ‘아워 비건’ ‘바닐라 부티크’ ‘노머시’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이뤄진 화장품 M&A는 총 15건이다. 최근 10년 새 가장 많은 규모다. SNS에서 입소문을 탄 인디 브랜드에서 다수의 중대형 브랜드를 거느린 화장품 운영사까지 폭넓은 경영권 거래가 이어졌다. 국내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지(Dr.G)’는 지난달 프랑스 1위 화장품 기업 로레알 품에 안겼다. 닥터지 운영사인 고운세상코스메틱은 2003년 피부과 전문의 안건영 박사가 설립한 더마코스메틱 기업이다. 국내 대기업 중에선 △신세계인터내셔날(어뮤즈) △LG생활건강(더크렘샵·힌스) △아모레퍼시픽(타타하퍼·코스알엑스) 등이 중소형 브랜드 인수를 단행했다. 구다이글로벌의 크레이버 인수(2400억원) 및 티르티르 인수(1500억원), 모건스탠리PE의 스킨이데아 인수(1000억원) 등도 눈에 띄었다. 올해 기대되는 M&A로는 서린컴퍼니가 꼽힌다. 작년 말 CVC캐피털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인수가로는 8000억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피부미용 기기 슈링크로 유명한 클래시스도 잠재 매물로 거론된다. 클래시스 최대주주인 글로벌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이 보유한 지분 60.84%를 매각하기 위해 원매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인캐피탈은 지난 2022년 1월 해당 지분을 6700억원에 인수했는데, 현재 지분가치가 1조9000억원까지 상승해 3배 이상의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 ‘M&A 대세’ 환경·인프라…바이오·헬스케어도 훈풍조단위 딜이 연달아 나온 환경·인프라와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도 지난해에 이어 흥행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에코비트·KJ환경·제이엔텍(폐기물) △SK스페셜티·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특수가스) △지오영(의약품 유통) △제이시스메디칼(헬스케어) 등의 주인이 바뀌었다. 이 가운데 SK스페셜티(2조7000억원), 에코비트(2조700억원), 지오영(2조원) 등은 2조원 이상의 대형 거래로 기록됐다. 올해 잠재 매물로는 에어프로덕츠코리아가 꼽힌다. 에어프로덕츠코리아는 지난해 매각 작업을 진행했으나 현재는 잠정 중단한 상태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에어프로덕츠코리아 몸값은 4조~5조원이다. 지난해 진행된 예비입찰에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브룩필드, 칼라일, 스톤피크, MBK파트너스 등 국내외를 대표하는 대형 사모펀드들이 참전한 만큼 재매각을 추진한다면 흥행을 기대해볼만 하다는 평가다.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선 CJ제일제당의 바이오사업부 매각이 진행 중이다. 칼라일, KKR, 블랙스톤 등 글로벌 사모펀드 3~4곳이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 중인 가운데 올해 상반기 내 인수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예상 기업가치는 6조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해외 사모펀드들이 가격 측면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는 점도 기업가치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 파리 날리는 유통 M&A…투자 매력 더 떨어져유통 M&A는 올해도 혹한기가 예상된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쿠팡의 독주를 막기 위해 신세계(지마켓)와 알리가 동맹을 맺는 등 격변이 진행 중이다. 사실상 쿠팡과 알리의 양강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홈플러스익스프레스, 11번가 등 기존에 매물로 나온 기업들의 투자 매력도는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기업형 슈퍼마켓(SSM)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지난해 6월 매각 주관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하고 매각 절차를 시작했으나 여전히 원매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최대주주 MBK파트너스가 원하는 기업가치는 7000억~8000억원대로, 높은 가격이 매각 걸림돌이라는 평가다. 11번가는 매각 희망가를 5000억원대로 낮췄지만 여전히 원매자를 찾지 못 하는 상황이다. 대규모 미정산 사태로 기업회생에 돌입한 티몬과 위메프도 2월 내 M&A를 성사시켜야 한다. 티메프 측에 따르면 현재 중국 중핵그룹과 국내 기업 2곳 등 3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해 인수를 검토 중이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공개 입찰을 병행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매각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