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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마음 빚은 건축물 품은 숲에서 ‘나’를 비우고, 담다
- 사유원 느티나무 숲 가장자리에 대나무로 높이 세워 지은 ‘조사’(鳥寺)는 ‘새들의 수도원’이란 이름 뜻 그대로 새를 위한 건축물이다. 비무장지대(DMZ)의 설치미술 프로젝트로 기획된 작품으로, 세월이 지나면 썩어 넘어져 자연으로 되돌아가도록 의도해 만들었다. [군위(경북) 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경북 군위의 수목원인 ‘사유원’(思惟園). 사실 수목원으로 규정하기에는 모호한 공간이다. 보통 수목원의 주인공은 나무와 꽃 등 식물이다. 이곳에선 조금 다르다. 사유원의 주인공은 관람객이다. 그 이름에 힌트가 있다. 사유원의 글자를 풀이하면, 대상을 두루 생각하는 곳이라는 의미다. 대상이란 이런 것들이다. 오랜 풍상을 이겨낸 나무와 하나하나 의미를 단 이름과 문구들, 그리고 숨 막히게 아름다운 건축물들…. 단순한 관람이라는 행위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자신을 돌아보고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 관람객은 사시사철 변하는 자연 속에서 위안과 평안을 얻고, 익숙한 물건 하나에도 세심하게 이름 붙인 주인장의 정성에서 그 가치를 되돌아보며, 거장이 만든 위대한 건축물 앞에서 더 깊은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사유원의 시작은 모과나무였다사유원의 설립자는 대구의 태창철강이라는 기업을 성공적으로 일군 유재성 회장이다. 태창철강은 철강유통을 주업으로 하는 향토기업이다. 잘 나가는 중견기업의 회장은 왜 이곳에 수목원을 만들었을까. 그 시작은 ‘모과나무’였다. 유 회장은 태창철강 정원을 관리하던 정원사의 귀띔으로 300년 남짓 수령의 모과나무 4그루가 일본으로 밀반출된다는 소식을 듣는다. 이에 그는 부산항으로 달려가 컨테이너에서 모과나무를 발견했고, 2000만원에 웃돈을 더주고 그 나무를 도로 사 왔다. 당시가 1989년이었다. 이후에도 유 회장은 30여 년간 끊임없이 귀한 나무를 수집했고, 그 나무들이 살 곳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06년 이곳에 약 66만㎡(약 20만 평)가 넘는 땅을 사들였다.사유원의 터줏대감인 풍설기천년의 모과나무. 저마다 전위적인 모습으로 서 있다.그렇게 수십년간 수집한 고목 수천 그루가 이 땅에 옮겨 심어졌다. 이후 내로라하는 건축가들에게 의뢰해 이곳의 자연과 어우러지는 다양한 건축물을 지었다. 여기에 장인이라 불리는 한국과 일본의 조경 전문가에게 맡겨 풀과 나무, 그리고 돌과 물의 위치를 정했다. 그렇게 차곡차곡 만든 공간이 바로 사유원이다. 무려 1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누구도 쉽게 흉내 내지 못할 오랜 시간과 적잖은 돈, 그리고 가늠하기 어려운 정성을 이곳에 쏟아부은 것이다.지난달 30일 거친 빗속을 무려 6시간을 달려 겨우 사유원에 도착했다. 평소 같으면 넉넉잡아 3시간 30분이면 도착했을 거리였다.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에 약속했던 시간은 훌쩍 넘어 버렸다. “비가 많이 와서 늦었습니다”라는 기자의 말에 담당자는 오히려 “먼길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다”며 인사부터 건넸다. 이어 “여기는 비가 너무 안와서 걱정입니다. 계속 물을 뿌려주고는 있지만 역부족이네요”라고 안타까워했다. 사유원 관리자들은 더위와 가뭄에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마른 땅에 물을 계속 뿌려도 금세 말라버릴 정도였다. 나에게는 야속했던 비가, 다른 이에겐 간절함이었던 것이다. 사유원에서의 첫 ‘사유’는 그렇게 시작됐다.건축가 최욱이 설계한 사유원의 카페 ‘가가빈빈’ 앞에는 물에 발을 담그고 팔공산 능선을 바라보며 사색을 즐길 수 있도록 해 두었다. 관람객 뒤편으로 보이는 팔공산까지는 무려 10km 정도 떨어져 있지만, 시야를 하나도 가리지 않아 더 장쾌하게 느껴진다.◇스님이 알려준 사유하는 방법사유원에서 가장 외딴 장소에 들어서 있는 수도원 ‘와사사유원을 찾은 이유는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언젠가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더니, 작은 시골 마을인 군위로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입장료만 5만원(학생은 4만 5000원), 식비까지 합하면 20만원 이상의 비용을 이들은 기꺼이 지불했다. 사유원을 방문하기로 한 건 그 공간의 가치보다 ‘인기 비결’에 더 관심이 갔기 때문이다. 그게 방문객들의 단순한 호기심인지, 혹은 또 다른 이유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도 있었다. 그 이유를 잣대 삼아 현미경 안을 들여다 보듯 사유원을 자세히 살피기 시작했다.안내를 받아 천천히 사유원을 둘러봤다. 좁은 길을 따라 사유원의 대표 공간과 건물들, 그리고 나무 사이사이에 난 길을 한참을 돌아다녔다. 사유원은 일정한 규칙을 갖춘 공간은 아니었다. 곧다 싶으면 둥글어지고, 둥글다 싶으면 툭 불거졌다. 길도 마찬가지. 곧은 길인가 했더니, 금세 돌아가고 꼬불꼬불 경사도 많았다. 안내 지도를 펼쳐봐도 어디쯤인지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관람객에게 비콘 목걸이를 입구에서 걸어 주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중앙통제실이 관람객의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그리 넓지는 않은 공간이지만 숲 속이나 나무 사이의 길을 걷다보면 가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잃어버릴 때가 있다는 설명이다. 곳곳에 CCTV와 비상벨을 설치한 이유도 마찬가지다. 대충 넘겨도 될 듯 싶은 시설들이지만 이마저도 승효상 건축가가 손을 댔다.사유원의 한국식 정원 ‘유원’자연스럽게 상상이 더해지기 시작했다. ‘이곳은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이 건물이 왜 여기 있을까’, ‘이 커다란 나무는 어떻게 옮겨졌을까’, ‘이 길은 어디로 이어질까’ 등등. 어느새 상상은 호기심으로, 호기심은 다시 의문으로, 의문은 질문으로 이어졌다. 그러다 커다란 벽도 만났다. 생각지도 못한 걸출한 거장의 이름 앞에서 한없이 작아졌고, 몇백년 묵은 나무 앞에선 먹먹해졌다. 사유원이라는 공간과 건물, 그리고 오래된 나무가 주는 중압감이었다.우연히 한 건물 속으로 들어서는 스님을 만났다. 경남 창녕의 한 사찰에서 왔다는 그 스님에게 ‘이곳은 어떻게 알고 오셨는지’를 묻자 “사찰을 증축하려고 하는데 답사를 겸해서 왔습니다. 건축가가 사유원을 꼭 방문해보라고 추천해서요”라고 말했다. “스님께선 사유가 일상이실 텐데, 이곳에서는 어떤 사유를 하실 건지요”라고 다시 물었더니, 스님은 망설임 없이 “공간과 건축 작품에서 얻는 사유는 명상이나 기도를 통해서 얻는 사유와는 또 다릅니다”라고 답하며 뒤돌아 건물 속으로 사라졌다.작고 고요한 예배당 ‘내심낙원’의 내부◇사유원을 온전히 즐기는 방법그제야 사유원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곳곳에 적힌 ‘이름’과 ‘문구’들. 사유원에는 온갖 사소한 것에도 이름이 붙어 있다. 그중 화장실 문패 앞에 눈길이 먼저 갔다. 사유원 화장실의 이름은 같은 게 하나도 없다. 독락사(獨樂舍), 세욕소(洗慾所), 망아정(忘我亭), 귀락와(歸樂窩), 망우정(忘憂亭) 등등. 이 모든 이름은 한학에 정통한 유 회장이 직접 지은 것이라고 했다. 글씨는 중국의 유명한 서예가인 웨이량이 썼다.한자의 의미를 풀어보면 더 재미있다. 혼자 즐기는, 욕망을 씻어내는, 나를 잊는, 근심을 잊는 곳으로 화장실을 표현했다. 같은 목적에 의미를 다르게 부여했을 뿐인데, 공간이 달리 보였다. 사유원의 의자(평상, 나무, 철)에도 글씨가 쓰여 있다. 앉아서 모두 잊어버리라는, 마음을 비우라는 뜻의 ‘좌망심재’(坐忘心齋)다. 걸음을 늦추고, 시선을 낮추면 보이는 글귀들이었다. 물론 정확한 의도는 알 수 없지만, 설립자의 세심한 정성에 저절로 눈이 가고 마음이 갔다. 또 어떤 글귀로 나를 이끌지 기대도 더해졌다. 그러다 보니 점점 더 깊은 사유에 빠져들었다. 앉아서 모두 잊어버리라는, 마음을 비우라는 뜻의 ‘좌망심재’(坐忘心齋)곳곳의 건축 작품에서는 깊은 생각에 빠졌다. 이 건물들은 한데 모여 있는 게 아니라, 길 줄기 사이사이에 열매처럼 들어서 있다. 승효상·알바로 시자·최욱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대가들의 작품들. 승효상은 지난 2010년 유 회장의 집 별채를 설계하고, ‘모헌’(某軒)이라는 이름도 지어 주었을 정도로 둘의 인연은 깊다. 이후 유 회장은 승효상에게 수목원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상의했고, 그는 단순한 수목원이 아닌 사유와 명상을 위한 장소로 만들자고 제안했다.그렇게 승효상은 사유원의 출입구부터 화장실, 벤치까지 사유원의 인공적인 요소 대부분을 디자인했다. 명정·사담·와사 등 사유원을 대표하는 건축물이 그의 작품. 재미난 점은 승효상은 모든 건물을 땅속으로 넣거나, 묻히게 했다는 것이다. 그의 건축노트를 살펴보면 그 뜻을 잘 헤아릴 수 있다. 그는 ‘마치 원래부터 거기 있었던 듯한’ 건물을 짓기를 바랐다. 지나치게 건축에만 집중하면 수목원을 온전히 느낄 수 없다는 뜻이었다.사유원의 대표적인 건축 작품인 알바로 시자의 소대(앞)와 소요헌(뒤). 소대는 소요헌을 전망하기 위해 만든 전망대다.◇사유원을 빛나게 하는 주인공들그래도 사유원에는 유별나게 눈길을 끄는 건축물이 있다. 포르투갈의 세계적인 건축 거장인 알바로 시자의 작품이다. 작고 고요한 예배당인 ‘내심낙원’과 본래 스페인 마드리드에 지으려 했으나 건축이 취소되며 설계도로만 남은 것을 사유원에 세운 ‘소요헌’, 그리고 소요헌 전망대인 ‘소대’가 그의 작품이다. 뜻밖의 사실은 길이나 의자 등 공간 하나하나에 이름과 설명을 붙였던 그런 세심함은 여기선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알바로 시자뿐아니라 다른 건축가의 작품도 마찬가지다. 소요헌만 해도 그렇다.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미술 작품이라 할 만한 공간. 하지만 작품 설명이 없으니 도무지 건축가의 의도를 파악하기가 힘들다. “설명이 감상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선입견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아무 선입견 없이 사유원을 직접 경험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는 것이 사유원 담당자의 설명이다. 그래서인지 저마다 신선한 경험과 영감으로 소요헌을 해석하고 받아들인다. 관람객은 건축 작품 하나하나를 자신만의 해석으로 오롯이 즐길 수 있는 것이다.포르투갈의 세계적인 건축 거장인 알바로 시자의 작품인 ‘소요헌’ 내부에 설치된 설치작품. 소요헌은 입구에서 y자 형태로 갈라진 구조물 양 끝에 각각 폭력을 주제로 한 공간과 생명을 주제로 한 공간을 조성했다. 본래 스페인 마드리드에 지으려 했으나 건축이 취소되며 설계도로만 남은 것을 유재성 태창철강 회장의 오랜 설득으로 사유원에 세워졌다.이곳의 터줏대감인 모과나무에선 또 다른 생각에 빠진다. 사유원의 시작은 모과나무 네 그루부터였다, 그래서 이들을 터줏대감이라 불러도 되겠다. 이 모과나무가 자리한 곳은 ‘풍설기천년’이라고 이름 붙은 나무밭이다. 바람과 눈을 1000년을 이겨내는 정원이라는 뜻이다. 사유원 정상부에서 다시 입구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있다. 이 밭에만 모두 모과나무 108그루가 식재돼 있다. 수백년을 이겨온 나무들은 저마다 전위적인 모양으로 들어앉았다. 108번뇌에 빠진 다양한 인간의 모습 같기도 하고, 인간의 오욕을 모두 짊어진 늙은 고승의 수행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사유원에서 가장 사유원 다운 공간이라고 꼽고 싶다. 포르투갈의 세계적인 건축 거장인 알바로 시자의 작품인 ‘소요헌’ 내부에 설치된 설치작품. 소요헌은 입구에서 y자 형태로 갈라진 구조물 양 끝에 각각 폭력을 주제로 한 공간과 생명을 주제로 한 공간을 조성했다. 본래 스페인 마드리드에 지으려 했으나 건축이 취소되며 설계도로만 남은 것을 유재성 태창철강 회장의 오랜 설득으로 사유원에 세워졌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120명 불법파업에 10만명 생계 벼랑 끝 몰렸다”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다음은 7월 15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120명 불법파업에 10만명 생계 벼랑 끝 몰렸다”-125조 투입…소상공인 25만명 빚 90% 탕감-캐나다 금리 1%p 인상…美도 “모든 것 열어놨다”-[사설]흔들리는 대중국 무역, 포스트 차이나 개척 시급하다-[사설]징벌적 경제형벌 개선, 야당도 새 모습 새 각오 보여야△종합-[Zoom人]한류는 한중관계 해빙 열쇠…MZ세대, 반감 풀어야-최악변이 ‘켄타우로스’ 국내 첫 발생, 해외이력 없어…지역사회 전파 우려△尹정부 세재개편 어떻게 되나-연봉 5000만원 박 대리, 소득세율 24→13%로 稅부담 반토막 기대감-내년에도…지방이전 기업 법인세 감면받는다-8개월째 신청 ‘0’…뉴딜펀드 세제혜택 없애기로△금리인상 후폭풍…美 물가 쇼크-빅스텝에 거래절벽 현실화…‘똘똘한 한채’도 4억 낮춘 급매물만 겨우 소화-1억 신용대출 받은 1등급 직장인, 이자만 1년 동안 1300만원 ‘껑충’-“한미 기준금리 역전되더라도 자금 유출은 제한적일 것”-새 차 사나했더니…할부이자 50만원 쑥△하청노조 파업에 멈춰선 대우조선-‘회사가 살아야 우리도 산다’…원청근로자·주민 파업저지 인간띠 맞불-대우조선 재매각 시급…삼성重과 합병만이 살길-한덕수 “위법행위 엄정 대응”…이정식 “불법 파업 중단해야”△K팝 아이돌 시스템 점검-계약서에 인권 보장 명문화…해외서도 K팝 시스템 잇따라 도입-‘원팀’ 중심 활동 탈피…휴지기 문화 정착해야-칼군무도 좋지만…‘아티스트형 뮤지션’ 키워야 할 때△종합-美, 반도체 동맹 참여 압박…“韓 참여 불가피, 中 달랠 카드 찾아야”-코로나 대출 ‘만기연장’…결국 금융권에 떠넘기나-신동빈 “성장 위해 필요한 일 고민하고 적시 실행해야”-“국내 1호 백신, mRNA 능가,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 기대”△경제-공공노조와 갈등 조짐에…대응책 마련 나선 정부-넷플릭스 구독료, 물가반영 어떻게?-추경호 첫 해외출장…옐런과의 만남에 쏠린 눈-국제유가 안정 조짐에…국내 주유비도 이달 들어 하락세△정치-與 권성동-장제원 오늘 오찬…‘윤핵관’ 갈등설 잠재울까-강병원 “민주당은 박지현 품어야, 사법리스크 이재명은 불안”-與 “정부, 밥상물가 안정대책 실효성 점검해 달라”-“文 정부, NLL 월선 北 선탁 나포말고 퇴거”-‘유병호표’ 감사원 쇄신안…과잉감사 우려도△금융-‘빚투’에 허덕…20대 청년 2금융권 대출 급증-“2금융권 부실 대비하라” 긴급회의 소집한 이복현-금융귲혁신회의 구성…‘금산분리 완화’ 탄력받나-푸본현대생명 ‘MAX 저축보험스페셜’ 재론칭△글로벌-중국 2분기 성장률 1% 전망…역대 두번쨰 최악 성적표-“러·우크라, 선박 공동 점검” 흑해항 곡물 수출 재개 ‘파란불’-넷플릭스, MS 손잡고 ‘광고삽입 저가형’ 준비-바이든 “최후엔 무력도”…美·이스라엘, 이란 핵 금지 협약△산업-“투자해야 생존”…HMM, 선박·물류 인프라에 ‘15조’ 투자-“韓기업 이 정도 위기는 넘어간다”-티빙-시즌 통합 공식화, ‘국내 1위’ OTT 탄생-500km 논스톱…베일벗은 아이오닉6-SK온-포드 ‘10조 배터리 프로젝트’ 시동△소비자생활-“조금이라도 더 싸게”…유통업계 ‘최저가’ 경쟁 활활-신라면세점 유료멤버십 론칭, 업계 최초…200명 한정 모집-우영우 신드롬에…F&B·패션 “박은빈 잡아라”-“회사로 출근 안 해도 돼요”…유통플랫폼, ‘스마트워크’ 도입 붐△이수연의 아트버스-외로움을 마시는 그림들-⑬에드가 드가 & 에드워드 호퍼 ‘우울을 그리다’△증권-韓美 고물가 초강수 통했나…코스피 바닥 보인다-호실적 CJ제일제당, 원재료 수입부담 없는 KT&G 눈길-신한 SOL차이나태양광 상장 ETF 수익률 1위△증권-소액주주 울리는 ‘쪼개기 상장’ 막는다-상반기 수익률 마이너스 기관들, 포트폴리오 조정 어려운 이유는-M&A 후 구조조정 반복…노조 리스크 커지는 MBK-신한금융투자, 재무설계사 자격자 업계 최다 685명△부동산-미뤄진 안전진단 완화…목동 리모델링 늘어나나-용산도 꺾였다…서울 아파트값 7주째↓-오세훈 서울시장 “타워팰리스 같은 임대주택 지을 것”-GTX-B 역세권 ‘한화 포레나 인천 구월’ 19일 1순위 청약△여행-경북 군위 수목원 ‘사유원’-숲길에서 만난 마음빚은 건축물-나를 비우고 새로운 나를 담다△스포츠-‘장타 퀸’ 윤이나, 완벽했다…버디 7개 잡고 첫 우승 순항-세계선수권 나서는 우상혁, 금메달 도전-‘바람, 짧은 잔디, 느린 그린’…디오픈 변수 셋-류현진 소속팀 토론토, 몬토요 감독 전격 경질-최초 골프룰 탄생한 ‘머셀버러 올드코스’…세계 最古로 더 유명△오피니언-[목멱컬럼]21세기 이완용은 누구인가-[이코노믹 View]기울어진 연차수당제 바로잡아야-[기자수첩]지지율 30%까지 떨어진 尹, 지금은 경청할 때△피플-주식보다 안전한 명품투자…파텍필립 조각투자 어때요-“KT와 ‘디지털 키르기스스탄’ 만들 것”-구자은 “배·전·반에서 새로운 기회 찾겠다”-이인실 특허청장 “WIPO, 한국인 전문가 많아져야”△사회-“개인 취향” vs “야만 행위”…복날 앞두고 또 시끌-尹 정부 첫 대법관 후보에 이균용·오석준·오영준-3200여명 울린…‘1조 펀드사기’ 옵티머스 김재현, 징역 40년 확정-‘김건희 여사 수천만원 명품쇼핑’ 온라인 게시글 명예훼손 警 수사-경찰국 발표 임박…경찰청, 폭풍전야-‘文·조국 갈등은 강기정 탓?’…가세연 500만원 배상판결
- “1%의 5G 이용자가 데이터 10% 쓴다…중간값은 15GB 내외”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김용재 한국외대 교수SK텔레콤이 최근 데이터 24GB를 주고 한 달에 5만 9,000원을 내는 걸 포함한 ‘5G 요금제’를 신고하자, 이를 두고 적정 수준인지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소위 5G 중간 요금제라고 부르기에 적합한 것이냐 하는 논쟁이죠.그런데 이를 과학적으로 보여준 데이터가 나와 관심입니다. 14일 오후 윤두현 의원(국민의힘)이 주최한 ‘5G 통신요금제 개편을 통한 소비자 권익증진 토론회 발제자로 참여한 김용재 한국외대 경영대 교수는 “5G 중간 사용자의 데이터 사용량은 15GB 내외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김 교수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출신으로 요금 관련 업무를 10여년 간 맡은 바 있는 전문가입니다.단순 계산아니라 실제 사용량 고려하면 수치 달라져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22년 3월)와 한국소비자연맹(’22년 4월) 설문조사 자료를 재구성한 결과라고 합니다.출처: 김용재 한국외대 교수 위 표를 보면, 5G 이용자의 데이터 사용량은 가운데가 볼록한 형태가 아니라 왼쪽으로 치우친 형태입니다. 즉, 데이터 다량 이용자의 숫자는 많지 않지만, 데이터 사용량은 엄청난 것이죠.김 교수 연구에 따르면 데이터 다량 이용자 상위 1%가 전체 트래픽의 10%를 쓰는데, 이게 평균 255GB나 된다고 합니다. 또, 상위 10%가 전체 트래픽의 40~60%를 차지하며 평균 110GB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또, 5G를 사용하는 사람 중 상위 20% 정도가 전체 트래픽의 80% 내외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죠.김 교수는 “5G 사용자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27GB라고들 하는데, 사실 이용자 숫자로 보면 많은 이용자들이 27GB 미만에 몰려있다”면서 “중간 값을 봐야 한다. 5월 현재 5G 가입자는 2400만 명인데, 데이터 사용량 1200만 번째가 중간 값이다. 이리 보면 당연히 27GB 미만이 되고, 15GB 내외로 추정한다”고 말했습니다.이 같은 사실은 불편하긴 하지만 시사점을 줍니다. 일부 언론과 정치권에서 ▲5G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7GB인데, 왜 24GB를 주면서 ‘중간 요금제’라고 부르느냐, ▲현재 SKT 요금제는 10GB에 5만 5,000원 상품과 110GB에 6만 9,000원 상품이 있는데 ‘중간 요금제’라면 50~60GB를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하는 것과는 온도차가 나는 일이죠. 단순 데이터 계산이 아니라, 이용자들의 실제 사용량을 고려하면 15GB 내외가 중간값이라는 말이니까요.24GB냐, 27GB냐 이슈는 아냐…100GB 미만에서 요금제 다양화 해야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24GB에 5만 9,000원이란 숫자가 완벽한 것은 아닙니다. 김 교수 분석에 따르면 10~50GB를 쓰는 사람 비율은 32.9%, 50~100GB 를 쓰는 사람은 11.9%나 되니까요.그는 “(일부 정치권에서 말하는 것처럼) 데이터 제공량을 1GB 더주고 덜주고 하는 게 이용자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진 않는다”면서 “중간 요금제가 20~30GB 사이에 나오는 건 선택권 강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그러면서 “요금제를 지나치게 촘촘하게 하는 것은 오히려 혼란을 가중하고 이용자의 요금 탐색 기회를 줄일 수 있지만, 소비자 권익 증진을 위해서는 100GB 미만에서 다양한 구간의 요금제가 나오는 게 바람직하다”고 부연했습니다. 출처: 한국외대 김용재 교수SKT 24GB 요금제 확정안 아냐…KT, LG U+도 준비중그렇다면, SK텔레콤이 과기정통부에 신고한 소위 ‘5G 중간 요금제’는 24GB에 5만 9,000원 짜리가 전부일까요?SK텔레콤과 과기정통부가 공식 발표한 적은 없지만, 해당 구간이 들어간 걸 포함해 기존 5G 요금제의 데이터양도 일부 조정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해당 요금제는 정부의 심사를 최대 15일동안 거치기 때문에, 최종 요금제가 어떻게 나올지는 지켜봐야 합니다.다만, 얼마전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통신3사 CEO 간담회에서 KT와 LG유플러스 CEO들도 ‘5G 중간 요금제’를 내기로 한 만큼,SK텔레콤과 다른 새로운 구간 설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습니다.잠시 위 표를 볼까요. 우리나라에서도 5G 중간 구간에 요금제가 없는 상황이지만, 다른 나라도 소비자 입장에선 100% 만족스럽지 않습니다.다만, 우리나라는 5G가 상용화된 지 3년이 지났고, 가입자가 2400만 명에 달하는 만큼, 이제는 통신사들이 100GB 미만 구간에서 서로 다른 요금제로 경쟁하길 기대해 봅니다.
- 4년 만에 막 올리는 부산국제모터쇼…"아이오닉 6 등 전기차가 대세"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부산국제모터쇼’가 4년 만에 막을 올렸다. 2022 부산국제모터쇼는 부산 벡스코에서 오는 15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이번 모터쇼엔 8개국 120개사가 참가한다. ‘넥스트 모빌리티, 축제가 되다’는 주제로 각 업체가 미래 기술 등을 선보인다. 전시 주제가 ‘넥스트 모빌리티’인 만큼 완성차 업계는 전기차를 들고 나왔다. 부산국제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가 1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가운데 현대차가 아이오닉6를 최초로 공개하고 있다. 4년 만에 열린 부산국제모터쇼는 ‘넥스트 모빌리티, 축제가 되다(Next Mobility, A Celebration)’ 주제로 15일부터 24일까지 열흘간 열린다. (사진=이영훈 기자)부산국제모터쇼조직위는 14일 프레스 데이를 열고 행사 시작을 알렸다. 올해 완성차 업계에선 현대자동차와 기아, 제네시스 등 국내 브랜드 3개와 BMW, MINI(미니), 롤스로이스 등 해외 브랜드 3개만 참여했다. 지난 2018년 부산국제모터쇼에 19개 브랜드가 참가한 것에 비하면 줄어든 규모다.이날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의 두 번째 모델 ‘아이오닉 6’ 실물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현대차 전기 세단 아이오닉 6는 이번 모터쇼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6와 함께 전기차의 대중화에 기여한 아이오닉 5, 향후 출시될 아이오닉 7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전기 SUV 콘셉트카 세븐(SEVEN) 등을 전시한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과 일렉시티 수소전기버스도 선보인다. 보스톤 다이나믹스의 서비스 로봇 스팟과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아틀라스 등을 비롯해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MobED)도 볼 수 있다.기아는 ‘더 기아 콘셉트 EV9’과 ‘더 뉴 셀토스’의 실차를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콘셉트 EV9은 전용 플랫폼 이-지엠피(E-GMP)를 기반으로 하는 기아의 두 번째 전용 전기차 모델을 예고하는 콘셉트카이다. 더 뉴 셀토스는 2019년 7월 출시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셀토스의 상품성 개선 모델이다. 두 모델 모두 기아의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가 반영됐다.제네시스도 엑스 스피디움 쿠페 콘셉트를 포함해 총 6대를 전시한다. 이달 출시된 G70 슈팅 브레이크를 비롯해 GV60, GV70 EV, G80 EV 등 전동화 차종을 전시하고 시승 프로그램을 지원한다.BMW 그룹 코리아는 수입차 브랜드 중 유일하게 이번 부산국제모터쇼에 참가했다. BMW그룹 코리아는 이번 모터쇼에서 총 21가지 모델을 선보인다. BMW 역시 순수 전기 플래그십 세단인 BMW i7을 들고 나왔다. BMW i7은 7시리즈 최초의 순수전기 모델이자 BMW 미래 플래그십 모델로 럭셔리 순수전기 드라이빙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이외 2세대 모델로 거듭난 BMW 뉴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를 비롯해 MINI JCW 애니버서리 에디션, MINI 일렉트릭 페이스세터, BMW 모토라드의 고성능 모터사이클인 M 1000 RR 50 Years M 등도 국내 대중에 최초로 선보인다.롤스로이스는 부산국제모터쇼에 최초로 참가해 블랙 배지 고스트 등을 전시한다. 롤스로이스 전시 방식과 동일하게 유리 펜스 바깥에서 차를 볼 수 있다. 현재 롤스로이스 오너이거나 롤스로이스 딜러가 초청한 잠재 고객 경우에만 직접 차를 만져볼 수 있다.이외 SK텔레콤은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부대행사도 풍성하다. 제2전시장에 마련된 스마트 모빌리티쇼에선 30개사 60개 부스를 만나볼 수 있다. 전동 킥보드와 전동 스케이트보드, 전기 자전거, 전기 오토바이 등을 전시한다. 제2전시장 오토매뉴팩 코너는 자동차 소재부품장비와 용품서비스전으로 60개사 120개 부스가 마련됐다.e-스포츠 체험관에선 관람객을 대상으로 온라인 자동차 레이스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야외 행사장에선 제네시스의 G70 슈팅브레이크, 전기 오토바이, 극소형 전기차, 여러 브랜드의 오프로드 체험, 짐카나 택시 체험 등 시승행사도 마련됐다.
- “초복 마음껏 쇼핑하세요”…최저가 공세 펼치는 유통업계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유통업계가 공격적으로 할인판매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자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마트(139480)와 홈플러스, 롯데온 등 유통업계는 주요 생필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최저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지난달 2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가공식품 코너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사진=뉴스1)◇이마트, ‘가격의 끝’ 프로젝트 계절 상품 확대이마트는 시즌 대표 상품 가격을 2주마다 정해 최저가로 공급하는 할인을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4일 40대 품목 상품 상시 최저가 프로젝트인 ‘가격의 끝’을 계절상품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이번 행사는 이마트 매장과 SSG닷컴 이마트몰에서 동일하게 진행된다.이마트 관계자는 “고객이 많이 찾는 상품 중 단기간에 가격이 크게 오르거나 오를 가능성이 큰 상품의 가격을 내려 생활비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하는 취지”라며 “필수 상품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대형마트 업의 본질에 충실하겠다는 ‘가격의 끝’ 프로젝트의 방향성과 같다”고 설명했다.오는 16일 초복을 앞두고 수요가 많은 생닭, 활전복 등 먹거리가 포함됐다. 이마트는 복날 전후로 구매 수요가 몰리는 생닭(무항생제 두마리 영계, 500gX2)을 행사카드로 결제하면 판매가(9980원)보다 40% 저렴한 5988원에 판매한다. 준비한 물량은 20만팩으로 6월 한 달 평균 판매량의 4배에 이른다. 초복 3개월 전부터 출하량 조절에 나섰고 대량 매입해 작년보다 물량을 2배 늘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덕분이다.전복(1kg, 중 사이즈)은 해양수산부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수산물 소비 촉진 행사로 신세계 포인트 적립 시 20% 할인한 4만 1440원, 행사 카드 결제 시 추가로 25% 할인한 2만 849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양파(3개)도 지난달 29일 판매가(1950원)보다 절반 가량 저렴한 960원에 판매를 하고 있다. 사전 계약 재배를 통해 물량을 다량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력이 재배면적 감소와 가뭄 등으로 전체적인 양파 공급량이 축소된 상황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물가가 안정되는 시기까지, 그리고 고객들이 ‘언제든 이마트가 가장 싸다’고 확실하고 깊게 인식할 때까지 ‘상시 최저가 관리’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홈플러스는 오는 20일까지 일주일간 ‘초절약 초복 대전’을 열고 여름철 밥상 물가 잡기에 나선다(사진=홈플러스)◇롯데온 ‘브랜드 픽’ 혜택 전체 브랜드로 확대롯데온은 최근 물가 상승으로 인해 특가 상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점을 고려해 ‘오늘의 롯데’를 포함해 ‘브랜드픽’, ‘아울렛 서프라이스 위크’ 등 특가 매장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온은 매일 20여개 상품을 선정해 메인 페이지에서 특가로 판매하는 ‘오늘의 롯데’ 매장 운영 방안을 고객 중심으로 개선했다.기존에는 각 상품군별로 노출되는 상품 수를 정하고 할인율을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해왔다. 지난달부터는 오늘의 롯데 매장의 상품 노출 순위 선정에 있어 고객의 입장을 반영해 할인율은 물론 시즌 및 이슈성과 고객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지난 2월 시작한 고객이 원하는 브랜드 상품을 특가에 구매할 수 있는 ‘브랜드픽’ 행사도 할인 혜택을 강화했다. ‘브랜드픽’은 매월 롯데온이 엄선한 10여 개 브랜드 중 고객이 원하는 브랜드 5개를 골라 최대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행사다. 이달부터 ‘브랜드픽’ 혜택을 기존 5개 브랜드에서 전체 브랜드로 확대했다. 이번 달 진행한 브랜드픽의 매출은 전년대비 3배 증가했다. 코카콜라의 경우 더운 날씨에 수요가 급증하며 전년 동일 행사 대비 3배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김은수 롯데온 마케팅팀장은 “최근 물가가 급등하며 같은 상품이면 할인 상품을 찾는 고객이 크게 늘어났다”며 “이런 추세에 맞춰 특가 코너를 강화하고 백화점 및 외부 셀러와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다양한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홈플러스도 오는 20일까지 ‘초절약 초복 대전’을 열고 여름철 밥상 물가 잡기에 나선다. 연초부터 전개한 ‘물가안정 프로젝트’의 일환이다.생닭 전 품목은 행사카드 결제 시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다양한 수산물도 내놨다. 해수부와 함께 진행하는 ‘대한민국수산대전’의 일환으로 자포니카 생 민물장어(국내산)를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 대상 반값에, 신한·삼성카드 구매 고객 대상으로는 완도전복(중·특대)을 반값에 판다. 오는 16~17일 양일간은 농협안심한우 구이류 전 품목을 행사카드 결제 시 최대 50% 할인가에 판다.여름 제철 과일도 행사카드 결제 시 할인 판매한다. ‘체리자두’(800g)는 50% 할인 판매하고, 여름 사과 ‘썸머킹’(5-9입), 샤인머스캣(송이) 등 구매 시에는 각 5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조도연 홈플러스 브랜드본부장은 “물가안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고객이 즐겨 찾는 상품을 엄선해 주별로 행사를 하고 있다”며 “고객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한 물가안정 방안을 지속 강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아모레G, 시장대비 열위에 투자 매력 저하…목표가↓-메리츠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메리츠증권은 14일 아모레G에 대해 국내 화장품 시장이 플러스 성장하는 것과 달리 역성장하고 있어 투자 매력이 저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보유(HOLD)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기존 5만5000원에서 4만7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아모레G(002790)는 지주사이자 내수 사업자로서 할인 거래가 필요한 점을 감안,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모레G는 아모레P의 대체재로 P 주가가 지지부진한 이상, G 주가가 탄력을 받기는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는 “개별실적에 기대감을 걸기도 어렵다”면서 “멀티 브랜드숍과 온라인으로의 트래픽 이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인디 브랜드 출범 확대로 가격 경쟁력 또한 저하되고 있다”지적했다. 기저 효과 및업황 회복에도 판매 개선이 나타나지 않는 이유라는 것이다. 2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액 1조304억원, 영업이익 497억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0.9%, 52.5% 감소한 규모다. 순이익도 247억원으로 76.3%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 대비 53.2% 감소하며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란 설명이다. 실적 악화는 아모레퍼시픽 부진에 기인한다. 2분기 아모레퍼시픽 실적 기여도는 매출 96%, 영업이익 75%에 달한다. 아모레P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9894억원, 371억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9%, 59.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그는 “중국 도시 봉쇄로 인한 판매 부진에 본사 인센티브 지급 관련 일회성 비용(200억원 추정)이 반영되며 수익성 훼손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자체 실적은 국내 화장품 사업은 매출액 1240억원(전년비 -12.6%, 에스트라 제거), 영업이익 68억원(+1.0%)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브랜드력 약화 및 경쟁 심화로 매출은 줄겠으나 매장 효율화 기반의 수익성 개선은 나타날 것으로 봤다.
- ‘속 보이는’ 스마트폰 나온다…英낫싱, ‘폰 원’ 공개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영국 스타트업 낫싱이 독특한 디자인의 첫 번째 스마트폰 ‘폰 원(1)’을 공개했다. 삼성전자와 애플, 양강 구도인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 지 관심이 모인다.낫싱은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라이브스트리밍 이벤트를 통해 ‘폰 원’을 소개했다. 혁신적인 글리프 인터페이스, 5000만 화소 듀얼 카메라, 향상된 낫싱 운영체제(OS), 120HZ OLED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 778G+ 칩셋을 갖췄다.가격은 사양에 따라 399파운드(한화 약 62만원)부터 시작하며 20만대 이상의 사전 주문이 몰렸다. 시리얼 넘버를 부여한 첫 100대에 3000달러 이상의 입찰가를 기록해 눈길을 모았다.칼 페이 낫싱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폰 원’을 친구와 가족에게 자랑스럽게 선보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이 기본 신념이 우리가 많이 지나온 길을 벗어나 직관에 귀 기울여 정체된 업계에서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경험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밝혔다.글리프 인터페이스는 스크린타임을 최소화하는 새로운 의사소통 방식이다. 900개의 LED로 구성된 독특한 빛 패턴은 전화 발신자, 앱 알림, 충전 상태 등을 알려준다. 개별 연락처를 고유한 글리프 패턴을 지닌 벨소리에 연결하기만 하면 된다. 또 글리프 인터페이스가 위를 향하도록 뒤집으면 소리 없이 불빛만 이용할 수 있다.‘폰 원’은 투명한 뒷면에 400개 이상의 부품으로 구성된 독창적 디자인을 지녔다. 100% 재생 알루미늄 소재 프레임은 가볍지만 견고하고, 제품의 플라스틱 부품 절반 이상이 바이오 플라스틱 혹은 소비자 이용 후 재활용 소재를 사용했다.듀얼사이드 ‘고릴라 글라스5’가 단단함을 제공하는 동시에 첨단 진동 모터는 터치 반응을 실감나게 전달한다. 균형 잡힌 베젤과 알루미늄 프레임은 우아함, 가벼움 및 내구성을 더해 준다.낫싱 OS는 안드로이드의 장점만을 제공한다. 불필요한 기본 설치 앱 없이 속도와 끊김 없는 경험을 제공한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모두 자체적으로 개발한 디자인의 비스포크 위젯, 폰트, 효과음 및 월페이퍼로 단일한 시각언어를 사용한다.더불어 ‘폰 원’에서는 대체불가능토큰(NFT) 갤러리를 통해 홈 화면에서 보유한 NFT 컬렉션을 전시하고 시세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다.또한 ‘폰 원’은 2개의 고성능 5000만 화소 센서와 소니 IMX766가 지원하는 메인 카메라를 가지고 있다. 와이드 f/1.8 조리개와 듀얼 이미지 안정화로 10 비트 컬러 영상은 매우 안정적이고 사실적이다. 야간 모드와 장면 감지 같은 지능형 기능은 모든 프레임에 최적화된 설정을 자동화하여 사용자의 작업을 지원한다.디스플레이는 10억개의 색과 명도가 6.55인치 OLED에 실감나게 구현된다. HDR10+로 각 장면에 맞춰 더욱 풍부한 색상과 더 깊은 대비를 표현한다. 120Hz 가변 주사율로 장점이다.‘폰 원’에 장착된 퀄컴 스냅드래곤 778G+ 칩셋은 무선 및 역충전 기능을 포함시켜 특별히 주문 제작했다. 5G로 속도를 더한, 뛰어난 그래픽과 향상된 카메라 성능을 제공한다. 빠른 충전과 무선 충전도 지원한다. 완충시 18시간 사용 가능하며, 대기 상태로 이틀까지 지원한다. 단 30분 만에 50%를 충전할 수 있다. 낫싱 ‘이어원’(Ear 1) 같은 액세서리에 5W로 역충전이 가능하다.‘폰 원’의 색상은 화이트와 블랙이 있으며 8GB·128GB(399파운드), 8GB·256GB(449파운드), 12GB·256GB(499파운드, 여름 출시) 등 3가지 모델 중 선택할 수 있다. 오는 21일 영국, 유럽, 일본 등 4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에서 판매된다.
- 큐라클, 임상 성공에 겹경사..."상업화 8부 능선 넘고, 무더기 2상 진입"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큐라클(365270)이 CU06 임상 1상에서 최대 용량 투여에도 무독성이 확인되면서 겹경사를 맞았다.CU06 상업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관문으로 여겨지던 안전성 문제가 해결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번 CU06 임상 1상 성공으로 CU101~CU106 등 6개의 파이프라인도 임상 2상 진입요건을 갖추게 됐다. CU06과 CU101~CU106은 같은 물질이기 때문이다.유재현 큐라클 대표이사. (사진=김지완 기자)큐라클은 지난달 27일 당뇨 황반부종·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CU06이 임상 1상 용량 증량 임상(dose escalation)에서 최대 용량투여에도 독성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큐라클은 지난해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CU06에 대해 8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이후 같은 해 7월 최초 환자 등록을 시작해 지난 3월 마지막 피험자에 약물 투여를 끝냈다. 이 임상에서 큐라클은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CU06을 100mg, 300mg, 600mg, 900mg, 1200mg 순으로 투여량을 늘리며 안전성을 평가했다.앞서 큐라클은 지난해 10월 프랑스 제약업체 ‘떼아’(Thea)와 CU06에 대해 1억6350만달러(1907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아시아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판권 계약으로, 선급금 600만달러(78억원)에 8% 로열티가 주요 조건이다.◇ 안전성 해결로 CU06 상업화 따논 당상큐라클은 이번 임상 성공으로 CU06 상업화가 더욱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유재현 큐라클 대표는 “CU06은 기존 치료제보다 효능이 떨어지더라도, 투약 편의성으로 안전성만 확인된다면 상업화가 되는 약”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CU06이 이번 임상 성공으로 상업화에 가장 중요한 관문을 통과한 것”이라며 “임상 결과에 매우 고무돼 있다”고 힘줘 말했다.CU06은 알약(경구제)으로 개발 중이다. 기존 황반변성 치료제가 안구에 주삿바늘을 찔러 투약하는 주사제인 것과 큰 차이다.여기에 기존 치료제들이 기존 치료제는 VEGF, Ang-2 등 1~2개 인자만을 타깃으로 하지만 CU06은 혈관 누수를 막아 혈관내피장애를 일으키는 VEGF, Ang-2, TNF-α, IP-10, IL-8, IL-6, IL-10, MCP-1, IL-1Gβ 등의 인자 대부분을 막는다. 큐라클이 CU06에 대해 단독요법은 물론, 병용요법으로도 효용 가치가 높은 이유다.CU06은 비글견을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 신생혈관 생성이 48% 감소하며 황반부종이 개선됐다. 이 수치는 아일리아의 신생혈관 감소율 35%를 크게 웃돈다. 아일리아는 독일 바이엘사가 개발한 황반변성 치료제로 연 매출액만 9조원에 달한다.◇ “한번에 7개 치료제 임상 1상 끝낸 셈”이번 CU06 임상 성공으로 큐라클은 무더기 임상 2상 진입을 예고했다. CU101~CU106 등 6개 파이프라인은 CU06과 같은 물질이기 때문이다. 큐라클은 심근경색(CU101), 급성폐질환(CU102), 뇌졸중(CU103), 궤양성 대장염(CU104), 유전성 혈관부종(CU105), 면역항암제 병용요법(CU106) 등을 적응증으로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큐라클 파이프라인. (제공=큐라클)유 대표는 “약을 개발하는 입장에선 7번이나 해야 하는 임상 1상을 1번으로 ‘퉁친’ 셈”이라며 “개발시간과 비용 절약 의미도 크지만, 사실 각각의 후보물질이 임상 1상을 한다고 해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그런면에서 CU06의 임상 1상 성공 의미는 상당하다”고 진단했다.이번 임상 성공으로 파이프라인 기술수출 시계는 한층 빨라졌고, 기업 가치는 대폭 상향됐다. 그는 “당장 CU101~106은 당장 임상 2상 또는 2a상으로 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면서 “6개 치료제 후보물질이 동물실험 또는 임상 1상에 있는 것보단 2a상에 있다면 가치평가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파이프라인들의 연구개발 진척으로 기술수출 논의도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큐라클은 CU101~106 가운데 연구개발이 가장 많이 진척된 후보물질 2개를 선정해 빠르면 연내 2a상 IND를 신청할 계획이다.유 대표는 “그동안 CU101~CU106 파이프라인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과 협업을 비롯, 연구개발을 지속해왔다”면서 “이들 파이프라인은 모두 혁신치료제(First in Class)로 개발되고 있어 상업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내부 평가”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임상 성공으로 안전성 우려를 떨치고 맘껏 연구개발을 할 수 있게 됐다”면서 “시장성과 경쟁력을 가진 후보물질을 우선 개발해 또 다른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 소식을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 소·닭고기에 적용하는 할당관세, 고등어·명태에 안 매기는 이유는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정부가 돼지고기와 닭고기 등 물가 상승세를 잡기 위해 주요 먹거리 제품에 ‘할당관세’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고등어, 명태 등 수산물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농축산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물가가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주요 어종이 비수기인 만큼 하반기 조업이 본격화하면 공급측 불안요인이 완화될 거라는 판단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해수부, 대중성 어종 ‘할당관세’ 미적용 의견정부는 지난 5월 물가 안정 대책으로 돼지고기와 식용유, 밀·밀가루, 달걀 가공품 등 7개 품목에 0% 할당관세를 적용했다. 이어 지난 8일 발표한 민생안정안에서 또 한 차례 품목 확대를 결정하며 7개 품목에 할당관세를 매긴다고 밝혔다. 정부가 새로 확대 적용하는 품목은 소고기와 닭고기, 분유, 대파 등 생산비용 상승으로 물가가 오르고 있는 식료품이다. 이처럼 생활물가 체감도가 높은 주요 농축산물에 대해서는 할당관세가 적용됐지만 수산물은 제외됐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소비자물가가 뛴 명태를 포함해 새우, 게, 고등어, 조기, 갈치 등 9개 대중성 어종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에 대해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에 의견 조회를 보냈다. 그러나 해수부는 해당 품목들에 대해 아직 필요성이 적다고 보고 미적용 취지 의견을 냈다. 먼저 농축산물 등 다른 분야에 비해 수산물 물가는 최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축산물 물가는 올해 4월 전년동월대비 7.1% 증가했다가 5월과 6월 각각 12.1%, 10.3% 뛰었다. 지난달 수입쇠고기 물가 상승률이 27.2%, 돼지고기가 18.6%, 닭고기가 20.1%로 크게 뛰었다.반면 수산물의 경우 4월부터 같은 기간 2.3%, 5월 2.7%, 지난달 2.9% 오르면서 비교적 안정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중성 어종인 고등어 물가는 5월 4.1% 올랐다가 지난달에는 2.1% 상승하며 상승폭이 둔화했다. 지난달 게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5.8% 하락했고, 갈치 가격도 1.8% 내렸다.11일 서울 시내 전통시장에서 판매 중인 수산물 모습. (사진=연합뉴스)◇비수기에 명태 가격 상승세…물량방출 등으로 억제다만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러시아산 수입 의존도가 높은 명태의 경우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다. 도매가격은 비수기와 맞물리며 5월 하락 전환했지만 소비자물가는 5월 7.5%, 지난달 8.8% 상승했다. 해수부는 명태의 경우 현재 비수기이기 때문에 공급유인이 없다는 점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봤다. 이에 대해 해수부는 소비자들이 주로 구입하는 500~600g 사이즈에 대한 비축물량을 풀어 물가 상승세를 억제하겠다는 계획이다. 해수부는 전날부터 전통시장과 마트를 대상으로 시중 가격보다 30% 할인된 가격으로 명태를 방출했다. 러시아 현지 회사와 합작 수산회사를 만든 뒤 러시아산 명태를 수입하면 22%의 관세를 감면해주는 ‘한·러 합작수산물 감면 제도’로 수입단가를 낮출 요인도 있다. 해수부와 기재부는 명태에 대한 관세감면제도 물량을 최대한 늘리기로 협의한 상태다.정부는 고등어와 갈치 등 대중성 어종의 금어기가 끝나는 8~9월에는 생산량이 증가해 수산물 물가가 더 안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명태 등 가격이 오르는 어종에 대해서는 성수기나 명절뿐 아니라 상시로 비축물량을 풀 수 있도록 하는 ‘수산물 상시방출 체제’도 가동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금어기가 끝나는 하반기 조업 상황을 지켜보고 공급 측 불안요인이 있을 경우 추가 방출이나 할당관세 적용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급격한 경기침체 가능성 낮다…달러 올라도 상반기 만큼 아냐"
- [이데일리 최정희 이윤화 기자]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인플레이션(이하 인플레)’이 정점을 찍기도 전에 금융시장에선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미국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는 등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는 더 무섭게 치솟고 있다. 미국 뿐 아니라 유럽, 영국 등 주요국은 하반기에도 정책금리를 1%포인트 이상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침체’ 우려에 금리 전망 기대치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양석준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장은 6일 서울 한은 소공별관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상반기 화두였던 인플레와 이에 따른 통화 긴축이 주요국의 긴축 동조화로 점차 경기 이슈로 모멘텀이 전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국제금융시장의 큰 반전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인플레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정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있고 달러 강세도 가속화되기 보다 소강 상태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양 원장은 한은 내에서 오랜 기간 외자운용을 비롯해 국내외 외환 및 금융시장을 다뤄 온 대표적인 시장통이다. 2020년 국제국장로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통화스와프 자금 실무 책임을 맡아왔고 그 해 6월 외자운용원장에 부임해 3년 차에 접어들었다. 양 원장은 외환보유액이 줄어드는 것에 대해 우려의 시각들이 있지만 우리나라 상황이 과거와 다르기 때문에 크게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양석준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장이 6일 서울 한은 소공별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다음은 양석준 외자운용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지도 않았는데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를 반영해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고 달러 강세도 강해지고 있다. △ 최근 국채 금리가 하락한 것은 그동안 반영됐던 긴축 전망에 대한 기대가 완화된 영향이 크다. 미 연준의 최종 금리(terminal rate) 전망이 하락하면서 그 부분이 채권시장에 반영됐다. 내년에도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올해말까지만 올릴 것이란 전망으로 바뀌고 있다.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최종 금리 기대치는 6월 14일 4.3%로 최고점을 찍었으나 7월 5일 현재 3.59%로 내려왔다. 연준의 금리 점도표가 연말 3.4%(중간값)라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이후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경기둔화와 관련된 부분은 채권금리 중 장기 금리가 더 빠진 것으로 표현됐다. 그 결과 금리 커브(장단기 금리 스프레드)가 아래쪽으로 평평하게(플래트닝·flattening)됐다. 그러나 경기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기본 시나리오에 넣고 있지 않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어디까지, 얼마나 빠르게 올리느냐에 따라 내년부터 경기침체 논란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는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다. -올해 경기침체 가능성이 낮다고 하지만 미국만 보면 1분기 마이너스 성장률(-1.6%)에 이어 2분기 역성장(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2.1% 예측)이 예상되고 있다.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경기침체 아닌가?△ 기술적 침체로 보인다. 미국은 성장세가 낮아진다고 해도 올해 2% 내외로 예상되고 있다. 이 정도라면 (잠재성장률을 상회해) 침체라고 표현하기 어렵다. (역사적으로 실업률이 낮은 상황에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적이 없어 우려할 정도의 경기침체가 오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은 얼마나 보고 있나?△ 금리 인상 폭과 속도가 빠를수록 경기침체 가능성은 커질 것이다. 잘 되면 소프트랜딩(경기 연착륙)이고 잘못 되면 하드랜딩(경착륙)인데 연준을 믿는 사람들은 심각한 침체를 감내하면서까지 연준이 금리를 계속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채권, 주가 등 각종 금융지표는 어떻게 될까?△ 올해 상반기때는 미국 인플레가 가장 큰 이슈를 보였고 이에 따라 채권 금리, 달러가 오르고 주가는 떨어졌다. 그러나 하반기로 들어서면서 인플레가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주요국의 통화정책 차별화가 줄어들고 동조화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이에 따라 점차 경기 관련 이슈로 모멘텀이 전환되고 있다. 채권 금리는 앞으로 나올 실물 경기 지표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으나 마이너스폭은 제한될 것으로 본다.(외자운용원은 최근 하반기 전망을 통해 미 국채 10년물과 2년물이 연말 0.3%포인트 역전될 것으로 예측했다. 6일 현재 장단기 금리차는 -0.07%포인트를 보이고 있다.) 주가의 경우 인플레 우려로 밸류에이션이 조정됐는데 앞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심해지고 기업 실적 악화 가능성이 커진다면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침체 가능성이 낮고 인플레도 정점을 보인다면 하반기 다시 반등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상반기 대비 연말 주가가 올라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플레가 정점을 찍고 연준이 긴축 강도를 낮춘다는 전제 하에서다. -경기침체 우려에 달러인덱스가 107을 넘어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상반기에만 9% 넘게 올랐다. 달러는 어떻게 될까?△ 미 달러화 강세 기조가 1970년대 이후 나타난 세 차례의 달러 강세기(3년간 달러인덱스 20% 이상 오른 기간)처럼 장기간 큰 폭으로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 지켜보고 있다. 그러나 달러 강세가 소강 상태에 접어들 가능성도 크다. 연준이 금리 인상폭과 속도를 얼마나 잘 조절해서 경기를 연착륙시키냐에 달려 있지만 급격한 경기침체로 가진 않을 것이다. 미국과 주요국간 성장 격차 축소, 통화정책 차별화 완화 등으로 상반기와 같은 달러 강세 모멘텀을 얻기는 힘들어 보인다. 달러는 더 올라가겠지만 상반기(9%) 만큼은 아니다. 달러인덱스 기준으로 연말까지 105~110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연말 달러인덱스가 110이 된다면 6월말 대비 5% 가량 오르게 된다.)-달러가 더 오르는 과정에서 유로와 달러의 패러티(1유로는 1달러) 붕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1999년 유로 출범 이후 2000년부터 패러티가 깨졌고 G7 공동 개입까지 이루어진 바 있다. 패러티는 상징적 의미가 크므로 이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도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우크라이나 등 유럽 지역이 전쟁상황인 만큼 돌발 이슈가 나타날 경우 기본 전망이 흐트러질 가능성이 크다. 패러티의 붕괴도 일시적이나마 피할 수 없다.(지난 2000년 당시에도 패러티를 하회하자 유로화가 0.8수준까지 절하된 바 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양석준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장이 6일 서울 한은 소공별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최근 환율이 장중 1310원을 넘어서며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7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그런데도 달러 유동성 시장(달러를 빌리는 스왑시장) 상황은 안정적이다. 주요국이 하반기에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리는 과정에서 글로벌 달러 유동성 위기가 올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지금은 글로벌 차원에서 달러 유동성 부족 징조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연준이 미 국채를 맡기고 달러를 빌려주는 FIMA(FIMA repo facility) 계약을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과 맺었는데 이를 사용하고 있는 나라가 없다. 금융위기 때는 자산시장이 붕괴되고 그쪽으로 유동성이 빨려 들어갔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유동성이 많아서 연준이 어떻게 흡수하느냐를 걱정하는 상황이다. 환율 상승은 금리차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지, 달러 유동성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연준 등에서도 투기등급 회사채의 자금 조달 상황 등을 살펴보고 있지만 신용리스크를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물론 작은 곳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한미 정책 금리가 역전되면 자본이 유출될까?△ 주식은 변동성이 크니 유출입이 일어날 수 있지만 채권은 (중앙은행, 국부펀드 등) 장기투자자 중심으로 계속해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측과도 만나면 한국물이 포트폴리오의 한 섹터로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국채는 신용등급 대비 높은 금리를 주는 가성비 좋은 투자처다. 금리가 더 오르니까 더 들어오면 들어왔지, 국가 신용 리스크를 우려해서 돈을 빼는 나라가 아니다.-작년엔 외환보유액 비중이 98.94%로 국제통화기금(IMF)이 정한 적정 기준(100%)을 소폭 하회했고 최근엔 외환보유액이 넉 달간 감소세를 보였다. 한미 금리가 역전되고 환율도 높고 경기,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상황이라 외환보유액을 더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어떻게 생각하나?△ 외환보유액 적정 규모를 나타내는 기준은 매우 다양하다. 특정 기준에 따라 많고 적음을 판단할 수 없다. 미국 환율 보고서는 우리나라가 상당한 규모의 외환보유액을 갖고 있다고 평가한다. 매달 외환보유액이 얼마 줄었다고 큰 일 난 것 아니냐는 시각들은 너무 근시안적이다. 외환보유액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있지만 과거와 달리 민간에서 해외 자산이 상당히 늘어나 수 천 억 달러에 달한다. 외환보유액만 갖고 위기냐, 아니냐고 얘기하는 것은 과거의 프레임에 머문 게 아닌가 싶다.양석준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장 약력 △1965년 12월생 △여의도고·연세대 경영학 학사·미국 미시건대 경제학 석사 △한은 외자운용원 자금결제팀장·외환운용팀장·글로벌정부채팀장 △외자운용원 운용지원부장 △비서실장 △기획협력국장 △국제국장 △외자운용원장 재직
- "음식료株 2분기 원가율 부담…3분기 가격인상 긍정적"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주요 음식료 업체들은 2분기에도 원가율 상승 부담이 지속되면서 리오프닝·아미노사 업종을 제외하고 부진한 실적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분기엔 가격 인상 영향으로 음식료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12일 “음식료 업종은 리오프닝 수혜 업종(음료·주류·식자재유통)과 아미노산 업종을 제외하면 원가율 상승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특히 연초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상승 부담이 3분기부터 반영되면서, 주요 음식료 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재차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음식료 업종에서 대형주 3사는 전반적으로 실적 선방이 예상됐다. 업체별로 KT&G(033780)는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수혜가 있고, CJ제일제당(097950)은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바이오 사업부 실적 호조를 전망했다. 오리온(271560)은 경쟁사와 달리 판매량 중심의 고성장을 이어가면서, 가장 양호한 실적을 시현할 것으로 봤다.중소형주 중에서는 SPC삼립(005610)과 대상(001680)의 호실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짚었다. SPC삼립은 포켓몬빵 판매 호조와 맥분 수익성 회복(가격 인상 영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고, 대상은 라이신 시황 호조에 따른 수혜로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농심(004370)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예상했다. 원재료 단가 상승 부담이 커서(팜유·포장재 등), 전사 2분기 실적 가시성이 매우 낮고, 하반기에도 밀가루 투입단가 상승에 따른 추가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급등한 국제 곡물가격은 △북반구 작황 호조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을 반영하며, 다소 안정화되는 흐름이라고 짚었다. 박 연구원은 “미국은 6월에 양호한 작황 데이터를 발표, 유럽은 이베리아 반도(스페인·포르투갈)를 제외하면 대체로 작황이 양호한 상황”이라며 “러시아 소맥 생산량도 작황 호조로 인해, 연간 전망치가 상향되는 추세”라고 전했다.하지만 중기적으로 전쟁 장기화라는 불안 요소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곡물가격이 안정화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작황 호조를 통한 공급 불안 완화 속도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봤다. 박 연구원은 “한 차례 안정화 된 국제 곡물가격은 단기적으로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으며, 연말 남미 작황에 따라 다시 한 번 방향성이 정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따라서 투자자들은 올해 하반기 곡물 시황 흐름을 통해, 내년 원재료 단가 안정화 시점과 속도를 탐색하려는 심리가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