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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차·ESS 팔릴수록…"배터리 광물 확보 눈 돌려야"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전 세계가 탄소중립에 속도를 내면서 배터리(이차전지) 관련 광물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전기자동차 판매가 급증하고 모바일 기기,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의 배터리 사용 확대로 배터리 수요 시장이 크게 확대되면서다. 특히 배터리 산업은 전기차 확대에 따라 10년 내 수출이 5~6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손꼽힌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중국 등 각국이 배터리 산업을 두고 패권 다툼을 펼치고 있어 소재의 핵심인 광물에 대한 투자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손정수(사진)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은 30일 해외광물자원개발협의회가 온라인으로 진행한 ‘배터리 원료 광물 산업, 글로벌 미래와 전망’ 심포지엄에서 “배터리 관련 소재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소재에 사용하고 있는 원료 광물은 전량 수입하고 있다”며 “수입하고 있는 원료 광물을 주도적으로 자원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Benchmark Minerals Intelligence)는 2030년 리튬과 니켈 수요가 2018년에 비해 연 평균 각각 18.1%, 4.8%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코발트와 흑연 수요 역시 같은 기간 11.4%, 16.6%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이들 광물의 수요 증가를 이끄는 동력은 배터리다. 현재 전기차, ESS 등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리튬, 흑연, 코발트, 니켈 등 광물을 포함한다. 무엇보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배터리 시장의 가파른 증가세를 이끌 전망이다. 광물 분야 컨설팅 기업 CRU는 2025년 전기차 보급률이 각각 △중국 22.5% △유럽 25% △미국 14% 등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료=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전기차 수요 증가에 힘입어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과 CATL, AESC 등 배터리 제조사는 공장을 잇따라 늘리고 있고 테슬라 등 자동차 제조사까지 배터리 생산에 뛰어들고 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글로벌 자료에 따르면 세계 배터리 생산능력은 올해 455GWh에서 2025년 1447GWh로 확대될 전망이다. 프란시스코 아쿠냐 CRU 수석컨설턴트는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올해 600만대에서 2025년 1500만대로 늘어나면서 전기차에 필요한 배터리 생산도 확대될 것”이라며 “리튬만 해도 탄산리튬 기준 2025년 100만t 규모로 2016년 대비 5배 가까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여건상 국내 배터리 경쟁력 역시 광물 확보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한국의 해외자원개발현황을 보면 니켈과 망간을 제외한 핵심 광물의 생산사업은 사실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손 연구원은 자원부국과 경제 협력을 확대해 광물 수입 안정화를 도모하는 동시에 핵심 광물자원에 대해 비축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 자원 개발에 다시 관심을 돌려야 한다”며 “K배터리가 경쟁력 가지려면 해외 자원 개발에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투자가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손 연구원은 폐배터리에서 광물을 뽑아내는 자원 재활용에도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 육성을 포함해 자원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국내 자원개발 테스트베드를 운영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등 민간 주도형 해외 자원 개발 사업도 활성화하는 방안을 고민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 [코스닥 마감]돌아온 '기관'에…나흘만의 강세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닥 지수가 나흘 만의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닷새만에 매수세로 돌아선 기관의 ‘사자’가 지수를 이끌었다.마켓포인트에 따르면 30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8%(1.81포인트) 오른 1003.27에 거래를 마쳤다. 1001.92로 출발한 지수는 장 중 한때 999.58까지 빠지며 1000선을 잃기도 했지만 기관이 매수세로 돌아서며 상승폭을 키워갔다. 이날 기관은 367억원을 사들이며 나흘간의 순매도에 마침표를 찍었다. 기관 중 연기금과 투신이 각각 127억원, 150억원을 사들였다. 개인도 116억원 매수하며 5거래일 연속 ‘사자’를 이어갔다. 다만 외국인은 이날 632억원을 팔며 홀로 차익실현에 나섰다. 간밤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6% 상승한 3만4390.72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6% 오른 4359.46에 마감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24% 내린 1만4512.44를 기록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20% 떨어진 2225.31에 마감했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현재 인플레이션 급등은 매우 강한 수요와 이를 맞추려는 공급의 제약이 지속하는 결과”라며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내년까지 인플레이션은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던 파월 의장이 시기를 특정해 지속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이와 함께 기준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업종별로는 상승이 많았다. 오락·문화 업종이 4% 오르는 가운데 종이·목재도 3%대, 일반 전기전자는 2%대 각각 상승했다. 기계장비와 방송서비스, 방송통신서비스, IT부품, 금융, 화학, 소프트웨어, 금속, 통신장비 등이 올랐다. 반면 디지털콘텐츠와 정보기기, 제약, 비금속, 운송장비 부품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가 0.18%(200원) 하락하며 10만9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닷새 연속 약세다. 에이치엘비(028300)도 3.58% 하락했다. 9거래일 연속 오르던 한국비엔씨(256840)는 이날 19.92%(1만2150원) 내리며 4만8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전날 4%대 약세로 장을 마친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이날 4.54%(2만300원) 오르며 전날의 낙폭을 만회했다. 엘앤에프(066970) 역시 2.11% 오르며 사흘만의 강세를 나타냈다.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의 상장 기대에 동국알앤에스(075970)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대항마로 떠오른 리비안은 상장 후 기업가치가 약 800억원(94조75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이란 게 월가의 전망이다. 동국알앤에스는 리비안에 배터리를 납품을 하고 있는 삼성SDI(006400)에 관련 제품을 공급 중이다. 상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해 706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는 없었고 634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100개 종목이었다. 이날 코스닥 거래량은 12억5784만주였으며 거래대금은 10조1840억원이었다.
- ‘4배 오르면 판다더니’…캐시 우드, 테슬라 2500억어치 또 매도
- 테슬라에 대해 연일 강세론을 이어오던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CEO)가 또다시 테슬라를 투매했다.(사진= CNBC 캡처)[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대해 연일 강세론을 이어오던 일명 ‘돈나무 언니’인 아크인베스트먼트(이하 ARK)의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CEO)가 또다시 테슬라를 매도했다.29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우드는 지난 28일 약 2억900만달러(약 2475억원)에 달하는 테슬라 주식 26만955주를 매도한 뒤, 스퀘어, 코인베이스 등의 15개 종목을 추가 매수했다. CNBC는 이번 우드의 행보를 미 10년물 국채 금리 급등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며, 기술주 하락을 우려했다는 설명이다. 채권 금리와 기술주 주가는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금리가 오르면 돈을 빌려 미래 성장에 투자해야하는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사진은 ARKK의 일주일 간 추이를 나타낸 그래프다. (사진=CNBC 캡처)실제로 이날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558%까지 치솟고,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2%를 돌파하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 지수는 3% 폭락하며, 지난 3월 이후 최악의 낙폭을 보였다. 성장주 비중이 높은 ARK의 플래그십(주력상품) 상장지수펀드(ETF)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도 4.2% 떨어져, 연초 대비 10% 하락을 기록했다.유명한 테슬라 낙관론자인 우드는 그동안 5년 내 테슬라의 주가가 3000달러(약 355만원)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특히 지난 23일에는 한 투자 콘퍼런스에 참여해 “(테슬라 주가가) 내년 3000달러에 도달하면 매도할 것”이라고 공표한 바 있다. 당시 테슬라가 750달러(약 89만원)선에 거래되고 있었음을 고려하면, 우드는 4배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한 셈이다. 우드가 테슬라를 매도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0일에 ARK는 1억3900만달러(약 1649억원)에 이르는 테슬라 주식을 처분했다. 이와 관련해 우드는 글로벌 최대 헤지펀드 포럼인 SALT 컨퍼런스에 참석해 “(테슬라 매도는) 기술적 조치”라고 해명했다.우드가 테슬라에 대한 기존 투자의견을 선회했는지는 미지수다. 앞서, 이달 초 우드는 기회를 잡기 전 보유 자산을 정리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전한 바 있으며, 테슬라는 여전히 ARKK에서 10.1%를 차지하는 가장 비중이 큰 종목이다.사진은 28일 ARK가 매매했던 종목 리스트다. (사진= CNBC 캡처)ARK는 기술주가 급락하던 28일, 6% 하락한 핀테크 업체 스퀘어를 4000만달러(약 474억원)에 상응하는 16만4151주를 매입했으며, 1% 하락한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를 1960만달러(약 232억원)상당 사들였다. 이 외에도 스트리밍 기업 로쿠, 주식매매 앱 로빈후드, 화상 회의 플랫폼 줌 등을 매수했다.
- 머스크 vs 베이조스…세계 최고 부자 자리 놓고도 엎치락뒤치락
-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세계 최고의 부호 자리를 탈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위로 내려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주를 조롱했다. 두 부호는 우주 산업부터 전기차까지 다양한 산업에서 경쟁하며 라이벌 의식을 불태우는 데 그치지 않고 공개적으로 서로를 비방하고 조롱하는 감정싸움도 서슴지 않는 모습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주(사진=AFP)◇ 세계 2대 부호, 우주 사업·전기차에서 격돌30일(현지시간) 포브스에 따르면 머스크 CEO의 자산은 2007억달러(약 238조2500억원)을 기록하며 세계 1위 부호에 등극했다. 그 뒤를 19250억달러(약 228조4590억원)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주가 이었다.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 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1740억달러(약 206조4684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발표 직후 머스크 CEO는 포브스에 “은메달과 함께 숫자 ‘2’를 새긴 거대한 조각상을 ‘제프리 B(베이조스)’에게 수여한다”라면서 소감을 밝혔다. 테슬라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두 부호는 올해 초부터 세계 최대 부호 자리를 놓고 다퉈왔다. 반면, 베이조스 창업주는 포브스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포브스는 두 사람이 최근 우주 산업 주도권을 놓고 공개적으로 충돌한 사건을 언급하며 “머스크가 베이조스에 이런 험담을 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현재 머스크 CEO는 스페이스X, 베이조스 창업주는 블루 오리진이라는 우주 탐사 기업을 두고 우주여행은 물론 달 탐사 등 다양한 우주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두고도 경쟁 중이다.두 사람은 차세대 주요 산업으로 꼽히는 전기차 부문에서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머스크 CEO가 이끄는 테슬라는 세계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베이조스 창업주는 다양한 전기차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그 뒤를 쫓고 있다.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테슬라보다 한 발 앞서 전기 픽업 트럭 생산에 들어간 것도 아마존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다.베이조스 창업주의 직업을 고소하는 것이라고 조롱한 일론 머스크 CEO(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트위터 화력’ 머스크 vs ‘소송 전문’ 베이조스머스크 CEO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를 통해 베이조스 창업주를 지속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트위터에 회사 관련 공지사항이나 자신의 투자 등을 공유하며 시장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 ‘트위터 중독자’로 불린다. 실제로 도지 코인을 상징하는 그림을 올려 해당 암호화폐의 가격이 폭등하는가 하면, 테슬라의 전기충전소를 경쟁사에도 개방할 것이라고 트위터에서 기습적으로 알리기도 했다.머스크 CEO는 2019년 4월, 그리고 2020년 6월에 트위터에 고양이 이모티콘을 사용했다. 카피캣’을 상징하는 이모티콘으로 자신의 사업 모델을 베끼는 베이조스를 조롱한 것으로 해석됐다. 또, 베이조스(Bezos)의 이름을 일부러 베이소스(Besos)로 틀리게 써서 트위터에 공유하는 등 노골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반면, 베이조스 창업주는 SNS보다는 소송 등을 제기하며 머스크 CEO를 도발하고 있다. 최근 베이조스 창업주는 유인 달탐사에 필요한 착륙선을 개발하는 회사로 스페이스X를 선정한 것을 두고 미 우주항공국(NASA)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규정을 위반했다는 진정서를 내기도 했다.베이조스 창업주의 압박을 머스크 CEO는 다시 트위터로 응수하고 있다. 그는 트위터에 “베이조스가 하는 일은 스페이스X에 법적 조치를 취하는 것밖에 없다”면서 ‘전문 고소꾼’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만약 로비를 하는 변호사들이 우주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기술을 갖췄다면, 베조스는 명왕성에 있을 것”이라고 비아냥거렸다.블루 오리진의 탐사선 뉴 셰퍼드와 스페이스X의 크루드래건(사진=AFP, 스페이스X)◇ 새로운 도전 성공 땐 서로 격려하는 훈훈한 모습도다만, 두 사람의 경쟁 관계가 우주·전기차 등 새롭게 떠오르는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촉진제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있다.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감정싸움까지 이어졌을 뿐 서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을 땐 찬사와 응원을 아끼지 않으며 발전하고 있단 설명이다.실제로 지난 7월 베이조스 창업주가 우주여행 도전에 나서자 머스크 CEO는 트위터를 이용해 베이조스 창업주와 블루 오리진 승무원의 행운을 빌었다. 베이조스 창업주는 ‘뉴 셰퍼드’ 호를 타고 우주의 경계라 불리는 카르마 라인(고도 100㎞)를 돌파에 성공했다.베이조스 창업주 또한 스페이스X의 인스퍼레이션4 팀이 사상 최초로 민간인 우주궤도 여행에 성공하자 “모두가 우주에 갈 수 있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또 한 걸음”이라고 축하의 말을 건넸다. 머스크 CEO 또한 이에 대해 “고맙다”라고 화답했다.
- “변동성은 기회”…서학개미 美기술주 3배 레버리지 담았다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성장주 중심으로 가격 조정이 이어지자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가 흔들리고 있다. 스타일 측면에서 경기민감 가치주가 안정적인 선택이란 조언이 나오지만, 높아지는 변동성을 오히려 기회로 판단한 일부 국내 투자자들이 기술주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상품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 증시에는 3배 레버리지 상품이 상장돼 있지 않다는 점도 직접 투자에 나선 요인으로 풀이된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심심한 1배는 가라”…통 큰 레버리지 베팅 2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 동안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투자 순매수결제 1위는 ‘ProShares UltraPro QQQ’(TQQQ)였다. 나스닥100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ETF로, 8693만 달러(1028억원) 순매수결제가 이뤄졌다. 하반기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꾸준히 사들인 종목 중 하나다. 최근 들어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에 투자하는 여타 3배 레버리지까지 상위권에 올랐다.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알파벳) 등 주요 기술주의 일 가격 수익률을 3배 추적하는 ‘MicroSectors FANG+ Index 3X Leveraged ETN’(FNGU)과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기술 섹터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적하는 Direxion Daily Technology Bull 3X Shares ETF(TECL)를 각각 3041만 달러(360억원), 1045만 달러(124억원) 사들였다. 나스닥100 지수로 2배로 추종하는 ProShares Ultra QQQ ETF(QLD)(1568만 달러)도 있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 9월 7일 1만5374.33포인트로 종가 기준 역사적 최고점을 새로 썼다. 하지만 지난 3월처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6%에 근접하는 등 단기간 급등하면서 우상향 하던 나스닥 지수에 제동을 걸었다. 방향이 바뀐 건 지난 22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였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기준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는 예상보다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이었다. 2023년, 2024년의 기준금리 예상이 높게 나오면서,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더 흔들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그럼에도 일부 투자자들은 변동성은 단기에 그칠 것이며, 오히려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속되는 실적 전망 상향은 장기적으로 대형 기술주가 주도주 위치를 잃지 않을 것이란 기대에 힘을 실어줬다. 또 Invesco QQQ Trust Series 1 Fund(QQQ)처럼 나스닥100 지수를 벤치마크로 삼는 1배 추종 ETF는 국내 상장 ETF로도 투자가 가능하지만, 3배 레버리지 상품은 직접 투자해야 한다. ◇ 같은 ‘3배’여도 차이 뚜렷…“구조 이해 필요”TQQQ와 TECL, FNGU 모두 기술주 중심 3배 레버리지 상품이지만 포트폴리오 차이가 뚜렷하다. TQQQ는 이중 가장 많은 103개 종목을 보유하고 있으며 금융주를 제외하고 있다. TECL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총 비중이 40%로 압도적이며, 아마존과 테슬라는 없다. FNGU는 대표 기술주 10종목을 비슷한 비중으로 담고 있다. 이는 수익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 들어 28일(현지기준)까지 나스닥 지수가 14.55% 오르는 동안 셋 다 이를 상회하는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TQQQ는 45.90%, TECL는 50.53%, FNGU는 21.10%로 집계됐다. FNGU는 지난해부터 중국 정부의 규제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알리바바와 바이두를 포함하고 있다. 파생 상품에 대한 이해도 요구된다. 2~3배 레버리지 상품은 투자 기간이 아닌 일 단위 기초지수 수익률의 배수를 추종한다. 한 방향으로 움직이면 수익률이 극대화되지만 오르내림이 반복되면 수익률이 깎일 수 있다.◇ “당분간 하방 압력 유의, 30년물도 눈여겨봐야”금리상승에 따라 기술주에 대한 하방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주요 투자은행(IB)은 연말 미 국채 10년물 금리 추정치를 1.6~1.8%로 보고 있으며 최고 2.0%를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또 오는 11월로 예상되는 연준의 테이퍼링(매입 자산 축소)으로 주택유동화증권(MBS) 매입이 축소되면 MBS의 금리가 급등해(가격 하락) 투자자들은 장기 국채를 매도해 헤지 포지션을 늘려야 한다. 이는 단기적으로 30년 국채금리 상승 폭을 키울 수 있다. 지난 3월과 달리 각종 악재들도 위험자산 약세를 초래하고 있다. 박태근 삼성증권 연구원은 “△고물가, 고금리 확대시 민간 부채부담과 기업 수익성 악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중국 헝다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이슈 등으로 글로벌 달러 강세 심화와 신용위험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 가능성 △2022년 미국 부채한도 협상 타결지연에 따른 단기 채무 불이행 위험도 내재하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미국 10년물 금리상승 대비 MBS 금리상승의 영향력이 높은 30년물 금리 상승강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전기차 배터리, CATL·LG엔솔 '양강구도'…SK이노, 5위 굳히기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전기자동차 배터리(이차전지) 시장에서 CATL와 LG에너지솔루션의 2강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이 삼성SDI보다 더 많은 배터리를 공급하며 연간 누적 5위 자리를 두 달 연속 지켰다. 29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세계 80개국에서 판매된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는 총 162GWh로 전년 동기 대비 139.3% 증가했다. 전기차엔 순수전기차(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하이브리드차(HEV) 등이 포함된다. 단위=GWh, 자료=SNE리서치CATL의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동기보다 210.8% 늘어난 49.1GWh로 1위를 차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39.7GWh로 같은 기간 154.4% 증가했다. CATL과 LG에너지솔루션 모두 점유율이 각각 30.3%로 24.5%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곤 있지만 CATL과 LG에너지솔루션 간 점유율 격차가 지난해 1~8월 0.4%포인트에서 올해 1~8월 5.8%포인트로 벌어졌다. 중국 전기차 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충격을 딛고 빠르게 회복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파나소닉과 BYD은 배터리 사용량이 각각 21.5GWh, 12.5GWh로 3, 4위를 기록했다. CATL·LG에너지솔루션과 3강 구도를 형성하던 파나소닉은 사용량 증가율이 52.8%로 시장 평균을 밑돌며 점유율이 13.3%로 1년 새 7%포인트 하락했다. 국내 배터리사인 SK이노베이션(096770)과 삼성SDI(006400)는 배터리 사용량이 8.8GWh, 7.9GWh로 전년 동기 대비 140.9%, 77.9%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삼성SDI를 제치고 연간 누적 기준 5위를 두 달 연속 수성했다. 삼성SDI는 순위가 6위에 지난해보다 두 계단 내려갔다.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Y와 폭스바겐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이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EV와 현대 아이오닉 5, 메르세데스 벤츠 GLE PHEV 등이 △삼성SDI는 피아트 500과 아우디 E-트론 EV 등이 각각 판매가 늘어나며 배터리 사용량도 증가했다. 8월 한 달 만 놓고 보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25.2GWh로 지난해 8월보다 120.6% 늘었다. 14개월 연속 배터리 사용량이 증가세를 이어갔다. SNE리서치는 CATL, BYD 등 중국계 배터리 제조사의 공세가 단기간에 수그러들지 않아 국내 배터리 3사의 미래가 밝아 보이진 않는다면서 국내 배터리 3사가 기반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 전략을 정비하는 등 활로를 개척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 중국 휩쓴 전력난…포스코·오리온 등 韓기업 공장도 멈췄다
- (사진=AFP)[이데일리 신정은 베이징 특파원 전재욱 박순엽 기자]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일부 지역이 전력난에 시달리면서 포스코, 오리온 등 한국 기업들의 현지 공장도 하나둘 영향을 받고 있다. 애플과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들의 주요 부품사도 가동을 멈춘 가운데 이번 전력난 사태가 중국 경제에도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미 공장 중단했다 재가동한 사례도2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성 성도 선양에 있는 오리온 생산 공장은 당국의 통보를 받고 전날부터 오는 30일까지 가동을 중단한다. 오리온은 선양 공장을 제외한 나머지 5개 공장은 차질없이 생산을 진행 중이다.오리온 관계자는 “선양 공장 생산 중단에 따른 판매 차질 사태를 피하고자 다른 공장과 유기적인 협조를 하고 있다”며 “재고도 넉넉한 편이고 가동 중단은 일시적이라서 중국 현지에서 생산 및 판매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쑤성의 포스코(005490)(POSCO) 중국 스테인리스 생산 공장도 전력 문제로 일시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중국 장쑤성은 철강이나 시멘트 등 전략 사용량이 큰 산업군에 대해 전력 공급을 제한하고 있어 제강과 열연 등은 9월 17일부터 일부 가동을 중단했고 냉연 등 하공정 일부를 가동 중”이라며 “10월부터는 정상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연간 생산량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산둥성, 랴오닝성 등에 있는 다른 한국 기업 일부도 약 2주 전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다시 생산에 돌입했다.익명을 요구한 한 기업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이런 통보를 받고 지방정부와 협의해 하루 만에 공장을 가동한 사례가 있었다”며 “앞으로 날씨가 추워지면 전력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 우려된다”고 전했다.최근 광둥성, 저장성, 장쑤성,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 등 중국 10여개 성에서 산업용 전기 제한 공급이 이뤄지면서 많은 공장의 가동이 전면 중단되거나 조업 시간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전력이 제한적으로 공급되고 있는 이들 지역에는 LG화학(051910)과 현대자동차(005380), 삼성디스플레이, 두산(000150)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현지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중국의 전력 감축 조치가 향후 생산량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주중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의 피해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기업이 통보를 받으면 중앙부처와 각 지방정부에 조속한 재가동을 위한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베이징 시내 전경. 사진=신정은 기자.◇중국 전력난, 성장률 발목 잡나중국의 전력난 사태는 한국 기업뿐 아니라 중국에 있는 기업이라면 모두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전날 애플 협력사인 대만 반도체 제조업체인 유니마이크론은 지난 26일부터 이달 말까지 자회사 공장 3곳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폭스콘 계열사이자 애플과 테슬라의 주요 부품 공급업체인 에손정밀 엔지니어링도 전날부터 내달 1일까지 장쑤성 쿤산시에 위치한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반도체 부족으로 힘겨운 상황에 놓인 자동차 업계의 타격도 예상된다. 자동차 부품 제조사인 창와테크놀로지와 퉁즈전자 등 대만 기업들도 중국 전력난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중국의 전력 문제는 심각한 석탄 공급난과 중국 당국의 강력한 탄소 배출 억제 정책이 중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석탄 가격이 오른 데다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선 전기요금을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공장들은 가뜩이나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생산 차질을 빚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력난까지 겪게 됐다. 세계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중국의 대표 IB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은 이번 전력난으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3~4분기에 0.1~0.15%포인트가량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CICC는 전력난이 단기적으로 생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고 특히 9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4.0~3.5%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등 영향으로 올해 생산자물가가 1년전보다 약 9% 급증하면서 기업들이 수익성이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노무라증권은 전날 보고서에서 전력 사용 제한으로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기준선인 50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무라증권의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루팅(陸挺)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8.2%에서 7.7%로 내리면서 “추가적인 하방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정전에 따른 생산 감축이 올해 남은 기간 지속한다면 4분기에 중국의 GDP 성장률이 약 1%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