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2,552건
- 진대제 "반도체 10년 후면 기술적 한계, 패키징시장서 활로 찾아야" [송길호의 파워인터뷰]
- 진대제 스카이레이크 회장은 반도체 산업의 미래전략과 관련, “앞으로 10년이면 기술적 한계에 직면하게 된다”며 “시스템반도체분야에서 대기업들이 패키징 등 후(後)공정분야에 적극 진출, 미래의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송길호 이데일리 논설위원 겸 에디터]미중 패권 경쟁 속에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 칩4(Chip4·한국 미국 일본 대만)의 출범이 임박하면서 글로벌 반도체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중국을 배제한 생산체제의 블록화로 반도체 시장의 생태계는 전략적 변곡점에 다가서고 있다. ‘산업의 쌀’ 반도체는 이미 경제적 부가가치의 영역을 넘어 외교 안보 차원의 핵심 전략물자로 의미가 확대된 상태. 지금 전 세계는 반도체 전쟁 중이다. 반도체 산업의 전환기, 한국 반도체는 어떻게 대응하고 미래를 설계해야 할까. 메모리분야에서 30년간 누려온 아성을 계속 지키며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까. 반도체 첨단공정의 기술력이 거의 한계에 이른 상황에서 향후 이를 돌파할 전략은 무엇일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이 주도하는 국내 반도체 생태계를 더욱 공고히 할 수는 없을까. 정부의 반도체 지원정책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일까. 삼성전자시절 세계 최초로 16메가·64메가·256메가 디램(DRAM)을 차례로 개발한 주역으로 오늘날 삼성 반도체 신화의 밑거름을 이룬 ‘미스터 반도체’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장관으로부터 그 해법을 들었다. 사모투자펀드(PEF)운용사 스카이레이크를 이끌고 있는 그는 최근 서울 강남의 집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지금 반도체 시장은 사이클에 따른 일시적 위기가 아닌 지정학적 갈등, 그에 따른 공급망 재편으로 인한 구조적 위기”라며 “칩4 출범에 따른 파장은 내년초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 회장은 “반도체 산업의 펀더멘탈 리밋(기술력의 근본적 한계)은 앞으로 10년”이라며 “메모리분야에서 초격차 전략을 유지하되 대기업들은 패키징 등 후(後)공정분야에 적극 진출, 미래의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인력양성과 관련해선 “단순히 대학 반도체 학과 정원을 늘리는 식의 단편적 접근에서 벗어나 기초과학 분야를 튼튼히 다지고 이공계 기술인력 전체를 늘리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특히 고급인력은 정부가 첨단 국가프로젝트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직접 판을 짜주면 전문기술 습득을 통해 자연스럽게 육성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반도체 공급망 재편…구조적 위기 ▶반도체 산업 위기론이 팽배합니다. 예년에 비해 불황과 호황 사이클이 짧아졌다는 분석도 있구요. “반도체시장은 20∼ 30년 전만해도 호황과 불황 사이클이 4년주기로 있었어요. 올림픽 열리는 해는 호황, 월드컵때는 불황 이런 식이었죠. 호황때 공장을 여러 회사에서 동시에 짓게 되면 공급과잉으로 값이 크게 떨어져요. 생산능력에 비해 5%과잉이면 20%정도 하락하죠. 반대로 공급이 5%부족일때 값은 20%올라갑니다. 공장 짓는 사이클에 따라 공급 과잉과 부족이 반복된거지요. 이를 ‘실리콘 사이클’이라고 불렀어요.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이런 흐름이 없어졌어요. 메모리는 삼성, 파운드리는 TSMC 등 분야별로 독과점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하니 다른 기업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할리 없지요. 그래서 이후 반도체 사이클은 뚜렷하지 않게 됐어요.”▶반도체 경기는 매크로 경제상황과 연관이 있다는 얘기군요. “분명히 구별해야 해요. 경제 상황에 영향을 받아 반도체시장이 침체에 빠진 것인지 지정학적 문제 등 구조적 문제 때문인지. 매크로 상황에 영향을 받아 불황이 오는 건 크게 걱정할 게 없어요. 수급조절하고 경쟁력 올리면서 대응하면 되요. 그러다가 경기 사이클이 좋아지면 해소되지요. 진짜 위기는 내가 잘 만든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을때 오는거에요. 전략적 위기지요. 미중 갈등 속에 2015년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이후 반도체 패권과 맞물려 우리나라는 지금 그 사이에 끼어 있어요. 진짜 위기, 전략적 선택의 시간이 다가온겁니다.”▶실제 칩4는 점점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공급망재편이 본격화되고 있지요. “미국이 블록을 형성해 중국 배제전략을 펼치겠다는 건데 반도체는 분명 미국이 우위에 있으니 이 전략은 상당히 먹힐 겁니다. 파장은 내년초부터 눈에 띄게 나타날 거에요. 지금은 중국이 반도체 재료 등을 일정부문 확보하고 있어 문제 없겠지만 내달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시진핑이 연임된 이후엔 IT업계, 전자회사 등에서 실상이 드러날거에요. 지금 반도체 공급망 문제로 자동차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처럼 중국내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이 어려워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전자제품 품귀현상이 나타날 수 있지요. 세계 전자제품의 3분의 2가량을 중국에서 만들잖아요. 우크라이나전쟁 이후 서방에서 러시아에 제재를 가했더니 러시아 천연가스가 끊기면서 유럽에 비상이 걸린 것과 마찬가지지요.”▶우리로선 전략적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는군요. 단순히 미국 편에 선다고 끝날 게 아니라 중국에 대한 대처가 고민입니다. 홍콩 포함 중국에 대한 반도체수출이 60%이상되고 공급망도 촘촘히 엮여 있는데 중국시장을 외면할 수는 없잖아요. “제조측면에선 당연히 칩4에 들어가야해요. 장비나 원자재에 대한 미국 의존도가 높잖아요. 문제는 파는 건데…눈치를 잘 봐서 팔아야죠. 중국시장이 고립된다고 해서 예전 코콤 규제 때처럼 메모리반도체 등에 대한 수출을 전면적으로 제한하진 못할 겁니다. 당시에도 기업들은 홍콩 등 우회로를 찾아 팔건 다 팔았어요.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되는 러시아 미사일을 보니 서양의 반도체가 모두 들어있었다는 것 아니에요. 이런 문제는 굳이 공식화할 필요 없어요. 미국이 수출을 제한해도 기업으로선 비용이 더 들더라도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있으니. 정부의 통제 밖이 될 수도 있습니다. 더욱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는 중국에 메모리 공장도 있어서 그쪽 생산분은 중국 시장에 판매할 수 있잖아요?” 코콤(COCOM·대공산권전략물자 수출통제위원회)은 냉전시절 서방권이 공산권에 대한 첨단기술 수출을 제한하는 기구였다. 소련 붕괴후에도 90년대말까지 마이크로프로세서 등 첨단제품은 중국에 팔 수 없었다. ▶그런데 최근 미국은 반도체 지원법(Chips and Science Act)을 통해 자국에서 보조금 받는 기업은 향후 10년간 중국에 설비투자를 할 수 없도록 가드레일 조항을 두고 있잖아요. 설비를 업그레이드해야 할텐데 계속 투자할 수도 없고.“둘중에 하나 택하면 되요. 반도체의 경우 미국 보조금을 받으면 좋겠지만 꼭 받아야 되는 것도 아니고. 중국에 설비투자를 해야 할 필요성과 보조금을 받는 것의 유불리를 따져 봐야지요. 하지만 미국 입장에선 투자유치를 위해 어떻게든 보조금을 주려고 할거에요. 시간이 지나면 절묘한 타협점을 찾게 될 거에요. 그동안 인내가 필요하고 전략적 모호성도 필요합니다” ▶그러면 미국 입장에서 이렇게 공개적으로 계속 압박하는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되는 겁니까 “정치적인 요인이 크죠. 미중 갈등이 패권 전쟁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잖아요. 지금 바이든 대통령이 내세우는 건 중국과 분명히 선을 긋고 다른 동맹국들에게 같이 협력하자고 하는건데 칩4는 중국고립을 위한 일종의 상징적인 조치에요. 11월 중간선거를 의식하고 있겠고. 중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체면이 있어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지만 내달 시진핑의 3연임이 확정되면 달라질거에요. 바이든도 시진핑도 약간씩 유화정책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요.”▶이 같은 구조적 위협 속에서 어떻게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까요. “블록간 마찰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여러 갈등상황에서 줄타기를 잘 해야되죠. 삼성은 1등기업이기 때문에 그 파고를 가장 크게 맞을수도 있어요. 1986년 미일반도체협정으로 (반도체 공급망 재편 이후) 일본 NEC가 세계 1등에서 그대로 주저앉았잖아요. 삼성으로선 기술적 초격차를 유지해야만 안전합니다. 중국이 코너에 몰려 몇년간 주춤할때 오히려 시스템 반도체 사업을 포함한 반도체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돌파해야 합니다.”◇後공정 분야를 미래의 먹거리로 ▶실제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위탁생산)분야에서 1등으로 도약하겠다고 공언했어요. 대만 TSMC에 비해 시장점유율은 3분의 1 정도에 불과한데. 여기에 인텔까지 가세하고 있으니 파운드리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치킨게임이 벌어질 것 같군요. “인텔이 파운드리를 하면 TSMC만큼 잘할 겁니다. 빠르게 따라잡을 거에요. 기반이 워낙 탄탄한데다 미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겠지요. TSMC가 1등이니 시장을 가장 많이 빼앗길거고 삼성은 특유의 제조능력으로 지금 할 수 있는 몫은 할겁니다. (인텔의) 팻 겔싱어 CEO가 매출 1000억 달러 정도 하겠다고 하던데 이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점유율을 3분의 1까지 끌어올리겠다는거에요. 첨단 공정과 서비스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건데 인텔이면 해낼 수 있습니다. 필요 인재와 자금력도 확보할 수 있으니 자신감도 있어요. 반면 삼성이 TSMC를 물리치고 1등으로 도약하기엔 역부족이지 않을까요? 휴대폰, 컴퓨터, 가전산업 등 유사 분야의 고객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메모리와 파운드리, 시스템반도체 모두 합쳐 반도체 종합 1위 기업은 될 수 있겠지요.” 인텔은 지난해 2월 전설의 CEO 앤디 그로브(1979∼2005년) 시절 CTO를 역임했던 팻 겔싱어를 다시 영입해 재도약에 나섰다. 진 회장은 지난 5월 팻 겔싱어의 방한때 그의 요청으로 만났다. 1990년대 삼성 메모리사업부장과 인텔 CTO였던 두 사람은 이후에도 계속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반도체산업은 정말 격변기에 돌입하는군요. “(겔싱어에게) 지금 3㎚(나노미터)기술을 상용화한다고 하는데 반도체 기술이 언제까지 연장될 수 있겠느냐고 물어봤어요. 10년은 더 할 수 있을 거라고 하더군요. 반도체는 펀더멘탈 리밋에 접근한지 꽤 오래됐습니다. 반도체는 극도로 미세한 ㎚ 크기 선폭의 해상도로 생산을 합니다. 실리콘 원자 간격이 0.35nm인데 3nm선폭은 실리콘 원자를 10개 모아둔 공간이지요. 전자는 이 실리콘의 다이아몬드 격자구조의 벽과 충돌하면서 일정 속도로 움직여야 하는데 이 선폭이 너무 작으면 움직임을 제어할 수 없어 연산 기능이 안 돼요. 또한 이 크기의 정밀도를 요하는 노광, 에칭, 증착 등 제조공정을 위한 장비와 소재들의 값이 천문학적으로 뛰어올라 투자 부담이 지나치게 커지지요. 그러면 더 이상 혁신이 어려워지고 가격경쟁만 치열하게 일어날테니 반도체 산업 전체가 위축될 수밖에 없어요. 이런 현상이 앞으로 10년 후에 나타날 수 있다고 겔싱어가 얘기했고 상당히 공감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산업으로선 재앙이자 도전입니다.” ▶어떻게 돌파구를 찾아야합니까.“그래서 패키징과 같은 후(後)공정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어요. 전(前)공정만큼 혁신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전력소모를 줄이고 반도체 칩의 속도와 성능을 올리기 위한 첨단기술은 전공정 만큼 후공정에도 필요합니다. 전공정 제조기술을 패키징에 적용하는 날이 다가옵니다. 반도체 칩을 3차원으로 여러개 쌓아 올리고 칩 사이에 전기공급을 연결하고 칩 간 네트워킹이 원활해지면 칩 패키지 하나로 컴퓨터나 자율주행 자동차를 움직이는 세상이 오게 될거에요. 시스템반도체는 설계와 파운드리 뿐 아니라 패키징 기술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파운드리+패키징’ 복합전략을 구사해야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어요. 현재 패키징 시장 규모는 1000억 달러 정도로 팹리스나 파운드리와 거의 비슷해요. 대만과 중국이 80%가까이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톱10에 들어가는 패키징 전문회사 하나 없습니다. 후공정에 과감히 투자해야 10년 후 후회하지 않을거에요. 하지만 지금 (국회에 상정된) 반도체특별법에도 패키징 육성 방안은 없습니다.”반도체 산업의 가치사슬(value chain)은 제조공정에 따라 설계(Fabless+Chipless) → 제조(Foundry) → 조립(Packaging) →검사(Testing) 단계로 이뤄진다. 설계와 제조단계를 전공정, 조립과 검사 단계를 후공정이라고 한다. 설계는 미국, 제조는 대만이 선두. 대만은 미어텍 등 팹리스가 맡긴 설계에 따라 TSMC 등 파운드리 회사가 전공정을 맡고, 협력사인 ASE 등이 후공정을 담당하는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 반도체 생태계의 문제점이군요. 반도체 산업을 지원한다고 하지만 후공정 분야에 관심이 없다는 점은 환기해야 할 부분이군요.“삼성이 파운드리 분야에 투자를 더한다고 하니 후공정쪽에 투자하는 대기업들이 따로 나와야 해요. 일반 중소기업들은 어려워요. 10년은 내다보고 최소 1조원은 투자해야 하니. 아예 이 분야의 1조원 짜리 회사를 M&A해도 되요. 돈을 많이 주고라도 미래를 봐야죠. 윤석열정부 인수위원회에도 이 분야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달했어요. 앞으로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중요한 분야입니다.”▶시스템 반도체 내에서도 인공지능 반도체가 유망하다고 하는데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 있을까요. “설계능력에 한계가 있어요. 지금 우리나라 비메모리분야 설계 인력 다 합쳐도 엔비디아나 퀄컴보다 적어요. 삼성전자 비메모리 설계 인력이 만 명이 채 안된다고 하는데 엔비디아 한 회사만 6만명이에요.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인력 다 합쳐도 마이크로소프트에 대적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지요.” 올해 전세계 반도체시장 규모는 6332억 달러. 이중 메모리분야(1665억 달러)가 26%, 시스템반도체 분야는 4333억달러(68.4%) 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WSTS). 미국은 시스템 반도체를 기반으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51%, 메모리분야를 장악하고 있는 한국은 25%, 파운드리 분야 선두 대만은 15%를 차지하고 있다.(IC Insights)기업별로는 2021년 기준 삼성전자가 매출 831억 달러로 인텔(756억 달러), TSMC(566억달러)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정부, 첨단 프로젝트 만들어 고급인력 양성▶반도체 산업은 인력의 산학 연계가 미흡하고 미스매치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인력양성을 위해 반도체 학과 정원을 늘린다고 하는데. “반도체 과를 만들면 반도체 인력이 만들어집니까? 반도체 기술은 상당히 복합적이에요. 수학, 물리, 금속, 전자·전기, 화학, 재료 등 모든 영역에 걸쳐 있는 분야입니다. 반도체라는 분야가 따로 있는 게 아니에요. 만약 반도체 인력이라고 특정한다면 전자 전산학과를 전공한 설계인력을 말하는 걸 겁니다. 그러나 반도체는 자율주행차나 5G통신 같은 시스템의 특정 기능을 실행하는 부품입니다. 시스템 전체의 작동원리를 이해하고 설계 전반을 이끌 수 있는 상위 개념의 리더가 있어야 해요. 그 역할을 누가 할까요? 반도체 과를 만들어 인력을 육성해도 절반은 인공지능 등 다른 소프트웨어 분야에 빼앗길거에요. 요즘은 반도체분야 보다 소프트웨어 전문인력들의 대우가 훨씬 좋아요. 모두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나온 발상입니다.” ▶반도체 학과를 많이 만들어 인력을 양성한다는 건 단편적인 시각이라는거군요. 종합적인 시각으로 기초과학을 융성해야 한다는 얘기군요 “정원 조정을 통해 이공계 인력 전체를 늘려야 해요. 학과 정원 틀어 막아놓고 필요 인력을 어떻게 양성합니까. 이해관계가 있는 교수들을 설득해서 유연하게 움직여야 해요. 반도체 학과에서 1년에 1000명이나 배출할 수 있나요. 삼성반도체 종사가가 10만명 됩니다. 삼성전자 한 회사에 필요한 반도체 인력 공급도 어려워요. 특히 고급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지요. 해외에서 데려오면 되지 않느냐고 할 수도 있지만 지금 실리콘밸리 임금수준이 우리나라의 3∼5배 정도되요. 벤처로 대박을 꿈꾸는 인재들을 한국으로 유치하는 게 녹록지 않아요.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산업에서 배출되는 인력은 연간 650명 수준으로 필요인력(1500명 정도)의 43%수준에 그치고 있다. ▶고급인력은 어떻게 확보해야 합니까. “특출한 고급인력을 육성하기 위해선 해당 분야를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정부가 주도해 첨단 프로젝트를 제시하고 여러 학교나 연구소, 기업의 인력을 참여시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정부가 몇천억원 내놓고 자율주행 자동차용 반도체 칩 개발을 특별과제로 선정해 공동연구를 유도한 후 지적자산을 공유하도록 하면 됩니다. 그러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과정속에서 전문기술이 습득되고 자연스럽게 고급인력이 육성되는거지요. 이스라엘의 경우 군대에서 보안 소프트웨어(SW)를 이런 식으로 개발해 세계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정부는 왜 안하는 겁니까. 나중에 프로젝트가 잘못되면 책임문제에 걸려서 그럴까요.“상상력 부족이에요. 자신도 없을테고. 장관이 1년이면 떠날텐데 그런 중장기 프로젝트는 엄두도 안 나겠지요. 그러니 대통령 과제로 직접 진행해야 합니다. 만약 대통령이 임기중 자율주행 자동차 레벨 4(완전자동화단계)를 만들자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추진력이 생기겠지요. 반도체 뿐 아니라 관련 소프트웨어는 저절로 만들어지는거에요. 80년대 중반 정부에서 1메가·4메가 디램 개발을 위해 당시로선 큰 돈인 400억원을 지원했습니다. 이런 프로젝트들이 미래 먹거리 산업을 태동시킬 마중물 역할을 하는거에요. 정부가 나서서 판을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국가적으로 붐업하는 길입니다.”진 회장은…△1952년 경남 의령 출생 △경기고 △서울대 전자공학과 △메사추세츠 주립대 전자공학과 석사 △스탠퍼드대 공학박사 △IBM왓슨연구소 연구원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사장·디지털미디어총괄 대표이사 사장 △정보통신부 장관 △스카이레이크 에퀴티 파트너스 회장 △KAIST 석좌교수 △헌법재판소 자문위원
- 공영홈쇼핑, ‘품귀현상’ 포장김치 물가안정 이어간다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공영홈쇼핑은 최근 배춧값 상승으로 품절 대란을 겪고 있는 포장김치를 대상으로 물가 안정을 이어간다고 21일 밝혔다.(사진=공영홈쇼핑)공영홈쇼핑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민생 안정을 위해 생활필수품을 중심으로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김치 수급 대란 속에 공영홈쇼핑의 김치 판매방송도 줄지어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6일 방송한 ‘유정임 김치’는 포기김치 구성이 방송 시작 15분만에 매진됐고, 18일 선보인 ‘도미솔 김치’도 한 시간 동안 5000세트가 판매되며 매진을 기록했다.공영홈쇼핑은 밥상 필수품인 포장김치를 주 3회 이상 편성하고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유정임 김치’와 ‘도미솔 김치’에서는 포기김치 10kg 구성을 4만 9900원에 판매한다. 브랜드 별로 열무김치, 대파갓김치 등 다양한 별미 김치도 만나볼 수 있다.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구매할 경우, 모바일 5% 할인과 물가안정 5% 쿠폰을 중복 적용해 10% 가까이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공영홈쇼핑은 포장김치 외에도 쌀, 정육, 탕류, 화장지 등 생활 필수 상품군을 대상으로 물가안정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1인당 한 주에 5장씩 공영홈쇼핑 모바일 앱과 온라인 몰에서 ‘물가안정’ 5% 추가할인 쿠폰을 지급한다.농림축산식품부가 가계 물가 안정을 위해 추진 중인 농축산물 할인 쿠폰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과일, 한우 등 국내산 신선농축산물을 20% 할인하는 쿠폰을 공영홈쇼핑 모바일 앱과 온라인 몰 등에서 발급 받을 수 있다.김병규 공영홈쇼핑 농산팀 팀장은 “우리 밥상에서 빠지지 않는 필수 식품이 김치인데, 포장김치의 품귀 현상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자 이번 방송을 준비했다”며, “장바구니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우리 농축수산물을 더욱 좋은 조건으로 선보여 민생경제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한은 "탄소중립으로 변화하는 中…수출·수입 대응책 필요"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중국의 친환경 정책으로 인해 산업구조의 긍정적 변화가 기대되는 가운데, 중국과의 무역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변화할 경제구조에 맞춰 수출전략과 대(對)중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의 공급망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 ‘중국 친환경 정책의 경제적 영향 평가’에 따르면 세계 1위 이산화탄소(CO2) 배출국인 중국이 2030년 탄소배출 정점, 206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정책을 추진함에 따라 기대와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중국은 2020년 기준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30.6%를 차지해 1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점차 이를 줄여나갈 것을 선언했다. 중국이 이산화탄소 배출을 동반한 산업으로부터 얻는 소득효과는 여전히 절대적이다. 지난 2000년~2020년중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총 72억톤(t)으로 추정되는데 이중 99억톤 가량이 소득효과로, 1인당 국내총생산(GDP) 증가의 기여도가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은 이같은 소득효과에도 불구하고 탄소중립을 목표로 여러 정책을 시행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구조를 변화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중국 탄소중립 정책의 일부인 ‘공해방지투자’의 경제적 영향을 분석한 결과 산업구조의 변화가 가장 두드러졌다. 서비스업 등 3차산업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실제로 2004년 40%대 초반이던 중국의 3차산업 비중은 환경규제가 본격화한 2010년대 들어 빠르게 늘어 2021년 기준 50%대 초반까지 상승했다. 고용 측면에서도 친환경 일자리를 중심으로 고용이 소폭이나마 늘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석탄채굴업 등 일부 전통산업에서 취업자수 감소를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산업 일자리 증가가 상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친환경 정책이 대중 무역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도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산업구조 변화가 수요 변화를 만들어 우리나라 수출 여건에 영향을 주거나,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던 원자재 수급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먼저 실증분석 결과와 같이 탄소중립 정책추진으로 중국경제의 서비스화가 촉진되면서 중국의 상품 수입구조 변화도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경제가 3차산업 비중 확대에 따라 내수 중심의 성장구조로 전환하면서 전체 수입 가운데 소비재 비중이 2011년 6.5% 수준에서 작년 9.6%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작년까지 최근 10년간 중국의 소비재 수입 증가율은 연평균 8.9%를 기록, 중간재(5.7%) 수입 증가율을 웃돌고 있다. 아울러 중국이 친환경 산업구조로의 전환을 가속화 할 수록 재생에너지 부문 등에서 일부 중국 제품의 가격이 상승하거나 수급차질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중국 정부의 신에너지차 육성 정책 등으로 수산화리튬 등 일부 중국산 수입품의 가격이 최근 큰 폭 상승한 바 있다. 수산화리튬은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에 필수적인 제품인데, 2021년 기준 중국 수입비중 84%에 달했다. 가격은 작년 톤당 22만위안에서 올해 7월말 47만위안으로 112% 급등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작년말처럼 요소수 품귀 사태와 같이 중국 의존도가 높은 일부 제품의 수급 차질이 발생할 리스크도 빈번해질 수 있다. 우리나라도 수출과 수입 측면으로 나눠 대응책을 고심해야 하는 상황이다. 수출은 중국 내수 중심 성장구조로의 전환해 대응해 소비재 등 최종재 수출 비중을 확대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중국 정부의 친환경소비 지원정책이나 소비자들의 녹색소비 선호 성향 등을 고려해야 한다. 수입 측면, 특히 공급망 부문에 있어서는 태양광, 2차전지 등의 분야에서 수입선을 다원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태양광 제품은 중국 의존도가 90%를 웃돌고 있어 중장기적 시계에서 폴리실리콘 등 원자재 수급 차질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미·중 갈등 심화 등으로 리튬 등 전기차용 배터리에 사용되는 광물의 수입선 다원화도 필수적인 상황이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 경제구조 변화에 대응한 수출전략 수립, 중국 의존도가 높은 품목의 공급망 다원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용적률 규제 풀어 재건축 속도 낸다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다음은 9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용적률 규제 풀어 재건축 속도 낸다-尹 “긴축, 꼭 써야 할 때 위한 것”…내년 취약계층 74조원 지원-공소시효 하루 앞…檢, 이재명 기소-아파트값 낙폭 사상 최대…서울 전 지역 4주째 하락△3년 만에 민족 대이동-추석 연휴 짧아…고향가는 길 9일 오전, 귀경은 11~12일 오후 가장 혼잡-명절 장거리 교대운전 하려면…‘단기운전자확대’ 특약 가입해 둬야-구름 사이로 선명한 보름달..제주·경상도 동해안 ‘흐림’△3년 만에 민족 대이동-양손 가득 선물 들고 고향 앞으로...가족과 오랜만에 힐링여행 떠나기도-결혼·취직해라, 밥차려라…잔소리는 거리두기 없나요-선별·임시검사소 673곳 운영…휴게소 9곳선 무료 PCR 검사△종합-1기신도시·정부 상설협의체 구성…마스터플래너가 재정비 총괄 지휘-내년 장애수당 8년 만에 50% 인상..경제위기속 사회적 약자 보호 전력-韓 작년 전기차 수출 세계 4위..2년 새 2배 넘게 늘어-가계대출 증가 안정세 “LTV 완화 검토할 때”△경제-킹달러·가스난에…한은 “기준금리 계속 올려야”-규제혁파, 기업 방어권 강화..공정위 ‘친시장’으로 방향 튼다-“민간주도 성장, 국가 개입 불가피” 尹대통령 ‘인생책’ 저자의 충고-한·미 전기차 보조금 문제 협의채널 만든다△정치-與 ‘정진석號 비대위’ 띄우자마자…이준석, 네번째 가처분 신청-尹대통령 “재난·경제위기 외 다른 생각 해본 적 없어”-이재명 부부 ‘추석밥상 화두’ 될라…野, 尹대통령 부부로 맞불-사퇴 압박에 눈물 흘린 전현희 “감사원에 법적 책임 물을 것”△슬기로운 혼밥생활-손맛 담은 도시락·셰프가 만든 밀키트…나홀로 추석도 풍성하게-소화제·두통약, 반려동물 간식까지…편의점에 가면 多 있다-혼자만의 휴식 원한다면 귀성 대신 추캉스 어때요△볼거리풍성-웃음 폭탄 ‘다웃파이어’, 연기의 맛 ‘두 교황’..눈과 귀가 즐겁네-극장가 키워드 ‘코미디·재개봉’-하정우·수지·임영웅…누구와 연휴 보낼까△휴게소 미식여행-고향길로 식후경...‘휴게소 맛집 도장깨기’ 어때-청와대 뒷길 북악산, 서울을 한눈에 아차산…山으로 가을 마중 가볼까△위기를 ‘미래지향 기업 대전환’ 기회로…코오롱인더, 수소·신소재 강화-“포항제철 고로, 10일부터 재가동”-재계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 총력-롯데케미칼·삼성ENG·포크소, 말레이서 ‘청정수소’ 본격 추진-“수익환원 실천, 기업가치 제고 일석이조” ‘자사주 매입·소각’ 나선 투자형 지주사△ICT·소비자생활-노치 없애고 첨단 두뇌 탑재, 위성통신까지…아이폰14, 고급형에 힘줬다-배춧값 한 달새 2배 껑충…포장김치도 품귀-오리온, 대리점·협력사 ‘대출금리 인하 혜택’ 확대△글로벌-유가 8개월래 최저, 英파운화 ‘털썩’…글로벌 ‘복합 위기’-“러시아산 가스값도 상한제 추진” EU-러 ‘에너지 전쟁’ 고조-“지하철서도 마스크 안 쓴다”…뉴욕, 28개월만에 착용 의무 해제△증권-유럽 금리 인상·美 CPI 발표 개미들 ‘잠 못드는 추석 연휴’-먹구름장에도 인도·美친환경 ETF ‘햇살’△오피니언-‘반값 치킨’ 열풍이 프랜차이즈에 던진 숙제-투자 망치는 ‘최신 편향’ 극복법△피플-“한가위 보름달 보며…‘신인상 수상’ 소원 빌래요”-삼성전자, 라오스 부총리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 요청△사회-고향 빨리 가려다…‘추석 연휴 전날 오후 4~6시’ 교통사고 집중-이재명 재판에 넘긴 檢....치열한 법정 다툼 예고
- "품귀 위스키 입점"…신세계면세점, 주류 라인업 강화 나서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신세계면세점은 다음달 1일 본점과 인천공항점에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 △글렌알라키 △글렌파클라스 △밀크앤허니 △교토 위스키가 신규 입점한다고 30일 밝혔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혼술’이 트렌드로 자리한 가운데 특히 희소 가치가 높은 위스키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 각종 세계 주류 대회 수상한 위스키 브랜드를 단독으로 선보이며 주류 라인업 강화에 나선 것이다.신세계면세점에 신규 입점하는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 글란알라키.(사진=신세계면세점)글렌파클라스와 밀크앤허니는 인천공항점 1터미널에서 단독으로 만나볼 수 있으며, 글렌알라키와 교토 위스키는 인천공항점 1터미널과 본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글렌알라키는 ‘스코틀랜드 위스키 어워드 2019’에서 수상한 위스키로, 오프런을 해야만 구할 수 있어 일명 ‘대란 위스키’로도 불리운다. 신세계면세점은 ‘글렌알라키 15년·12년’과 함께 기본 라인업인 ‘클렌알라키 8년 메타베브 에디션’ 등을 선보인다.‘스코틀랜드 위스키 아이콘 2020’에서 우승의 영예를 안은 글렌파클라스는 스카치 위스키 쉐리캐스크의 3대 명가로 불리며, 신세계면세점은 ‘글렌파클라스 105’를 선보인다. 높은 도수임에도 부드러운 목 넘김을 자랑하며 깊고 풍부한 여운을 주는 제품으로, 가성비가 뛰어나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이스라엘에서 온 밀크앤허니는 1년 내내 고온 건조한 이스라엘의 날씨로 인해 빠른 숙성 기간에도 깊은 맛을 자랑하는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다. 2020년 세계 최고의 위스키 잡지 ‘위스키 애드버킷’에서 발표한 톱20에 선정되기도 했는데, 신세계면세점은 ‘엘리먼츠 피티드 싱글몰트’, ‘엘리먼츠 쉐리캐스크 싱글몰트’와 ‘엘리먼츠 레드와인 캐스크 싱글몰트’로 구성된 ‘엘리먼츠’ 라인업을 선보인다. 교토위스키는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샌프란시스코 국제 주류 품평회 2021’와 ‘국제 위스키 품평회 2021’ 등에서 각각 수상한 유명 위스키다. 대표적인 일본산 블렌디드 위스키로 ‘아카오비’, ‘쿠로오비’, ‘무라사키오비’ 총 3종을 판매한다. 일식과의 궁합이 매우 좋고, 섬세하면서 특별한 향과 풍미를 선사하는 제품들이다.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MZ 세대를 중심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위스키 브랜드들로,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이번 추석 연휴부터는 주류 면세 한도가 기존 1병에서 2병으로 확대 적용되니 관심 있는 고객들이라면 면세 혜택가로 좋은 구매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위스키 수입 느는데…정태영의 질문 “품귀현상은 왜?”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최근 퇴직한 30대 조모씨는 위스키의 매력에 푹 빠졌다. 진열장 뿐 아니라 책장 사이사이마다 위스키를 쟁여놨을 정도다. 조 씨와 부인 유모씨는 집에 홈바를 마련하고 이따금 지인을 초대해 위스키를 대접한다. 조 씨는 “회사원 시절 소주를 부어라마셔라 하기 싫어서 위스키를 접하게 됐다”라며 “코로나 때문에 집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시다 보니 위스키가 취향에 맞았다”고 말했다.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왼쪽)과 페이스북 게재 사진(사진=이데일리DB·정 부회장 페이스북 캡처)확고한 취향의 2030세대가 위스키 소비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회식 때 소맥을 말아 술잔을 돌리던 기성세대와는 다르게 이들은 집에서(홈술), 혼자(혼술) 술을 즐기는 게 미덕인 세대다. `취하는 술`이 아닌 `즐기는 술`로, 개성이 강한 위스키가 새롭게 대두됐다.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있어 음주는 `취향`이다. 위스키는 생산지에 따라, 재료와 블렌딩, 숙성 기간에 따라, 도수·캐스크·빈티지에 따라 수많은 종류로 구분돼 본인의 취향을 찾는 데 적절하다. 2018년 영화 `소공녀`는 주인공 미소(이솜)가 거리에 나앉게 생겼는데도 1만~2만원 가량의 위스키 잔술을 포기하지 못하는 모습을 그려 젊은 세대의 위스키 문화를 잘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올 상반기 위스키 수입량 2배↑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은 위스키에서도 연출됐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에서 언제부턴가 위스키 품귀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라며 “요즘은 어느 바를 가거나 좋아하는 위스키가 없어서 아무 위스키에나 미원을 섞어 마시는 생계형 음주만 하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사진=독자 제공)실제 위스키 매출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2019년 매출이 1.3% 감소했던 위스키는 2020년에 2019년 대비 45% 신장했고, 지난해 전년 대비 65.8%까지 증가했다. 올초 주류 매출 중 양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소주를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 3월23일까지 이마트의 주류 매출에서 양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16.3%로, 소주 15.8%를 앞섰다.위스키가 각광을 받으면서 수입량도 증가 추세다. 한국주류수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682만9177리터(ℓ)가 수입된 위스키는 올해 같은 기간 1118만9008ℓ가 수입되면서 2배 가량 폭증했다. 수입금액도 7638만8000달러(1001억원)에서 1억2364만6000달러(1620억원)로 늘었다. 특히 올 상반기 와인 수입량이 주춤한 반면, 위스키의 수입량은 늘어 대비를 이뤘다. (자료=한국주류수입협회)소비자의 기호가 다양해짐에 따라 여러 종류의 위스키가 동시에 매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싱글몰트 위스키가 성숙기에 접어들며 소비자들의 기호가 다양해졌는데 기존에는 상대적으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던 버번 위스키가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는 등 다양화 추세에 접어들었다. 일례로 올해 6월 한국 시장에 출시한 `와일드 터키 프라이빗 배럴`은 채 일주일도 되지 않아 완판됐다.◇韓, 2020년에야 위스키 첫발수요가 늘어 가격이 올랐고, 이에 따라 수입량을 늘리는데도 품귀 현상이 잦아들지 않는 건 위스키를 만드는 공정에서 비롯된다. 위스키는 `숙성`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위스키로 인정받는다. 대표적인 위스키의 나라 스코틀랜드는 3년 이상 숙성을 거친 술만 위스키로 인정한다고 법으로 못 박았다. 프리미엄급인 제품은 최소 12년을 기다려야 한다. 아무리 인기가 높고 가격이 뛰더라도 생산량을 갑자기 늘릴 수가 없는 구조다.다른 이유로는 한국이 위스키 후발국이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국내에서 공식적으로 위스키를 만드는 곳은 김창수 위스키 증류소와 쓰리 소사이어티스, 두 곳이 전부다. 나란히 2020년에 개업해 쓰리 소사이어티스가 지난해 9월, 김창수 위스키 증류소가 지난 4월에 각각 첫 번째 위스키를 내놨다. 이마저도 쓰리 소사이어티스가 1506병(국내 600병 유통), 김창수 위스키가 336병 한정으로 출시돼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사진=김창수위스키 증류소)이웃 나라 일본의 위스키 역사가 100년에 이르는 점을 떠올리면 한국은 이제 걸음마를 뗀 상황이다. 과거 스카치위스키나 아이리시 위스키에 못지않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일본 위스키도 현재는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일본산 위스키의 독특한 풍미가 유럽이나 미국 등지에서 인정을 받은 데다 중국에서도 선풍적 인기를 누리면서 역시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물량 부족이 쉽사리 극복되지 않을 것이란 의미다. 김창수 위스키의 출고가가 23만원이었는데 리셀가가 200만원을 호가하고 있는 만큼 위스키 인기는 당분간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준의 한국주류수입협회 홍보고문(시그니처 대표)은 “위스키는 긴 세월 인건비, 관리비 등이 많이 투자되는 품목”이라며 “특히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해 `천사의 몫`(Angel’s Share·위스키 원액이 오크통에서 매년 2%가량 자연 증발하는 현상)이 심화하는, 기후적 어려움도 있다”고 말했다.
- 최정우 회장이 직접 챙겨…포스코, 공급망 강화로 위기 넘고 미래 준비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포스코그룹이 주요 원자재 공급선을 다변화하고 국산화하는 한편, 미래사업 관련 원자재 밸류체인을 확대하며 공급망 강화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최근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한 포스코그룹이 공급망에 주력하고 있는 것은 다가올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급변하는 미래를 준비하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면서도 “위기일수록 방어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오히려 그룹의 미래경쟁력을 높이고 근본적인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최근 직접 해외 관계사를 방문하며 공급망을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9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포스코와 계열사들은 공급망 위기가 발생할 수 있는 원인에 따른 맞춤 대응방안을 수립해 이를 구축하고 있다. 반도체 수급 대란이나 중국의 수출 규제 등과 같은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포스코그룹은 26개의 원료·자재에 대한 공급선 다변화를 과제로 삼아 공급 경로를 확대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요소수와 암모니아수, 희소금속 1종 등 총 3개 품목의 공급선을 다변화를 완료했다. 요소수는 지난해 말 중국의 수출 규제로 국내에 품귀현상까지 발생했던 원자재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포스코그룹)올해 말까지는 탄산수소나트륨(중조)과 인산 등 나머지 23개 원료와 자재에 대한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것이 목표다. 탄산수소나트륨은 여러 첨가물로 쓰이는데 요소수처럼 사실상 거의 전량을 중국에 수입을 의존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요소수나 탄산수소나트륨처럼 단일 국가 의존도가 높은 원자재는 최소 2~3개 국가로 신규 공급선을 발굴해 경로를 다변화하고, 원자재의 중요도와 확보처 등을 따져 국산화와 대체재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공정에 꼭 필요하지만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제논’과 ‘크립톤’ 등은 국산화를 추진하는 품목이다. 포스코는 현재 국내 강소기업과 협업해 제논과 크립톤을 국산화하는 생산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미 반도체용 희귀가스인 ‘네온’을 국내 강소기업과 함께 2년간 개발, 기술과 설비를 국산화해 올해 초부터 생산하고 있다. 네온과 제논, 크립톤 등 희귀가스는 반도체 필수 원자재이나 10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러시아가 주요 생산국인 탓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포스코그룹이 미래 사업으로 집중하고 있는 배터리 분야에서는 호주 등에서 직접적으로 광물 확보에 나서는 한편,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큰 원자재에 대해서는 대체제 개발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폐배터리 분야 진출도 살피고 있다. 특히 해외 원자재 공급망의 경우 최 회장이 직접 살피며 챙기며 그룹이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최근 호주를 직접 방문, 광산 개발 및 제련 회사인 퍼스크 퀀텀 미네랄스를 찾아 사업 협력 기회를 논의했으며 필바라 미네랄스와도 리튬 공급 확대와 신규 프로젝트에 대해 협의하기도 했다. 또한 포스코그룹은 중국이 80% 이상을 점령한 배터리 음극재 분야에서는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음극재의 핵심 원자재인 흑연 확보를 위해 광산에 투자해 7만톤(t)의 생산 능력을 갖추는 한편, 흑연을 대체할 기술 확보에도 나섰다. 실리콘 음극재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테라테크노스의 지분 100%를 인수해 흑연 음극재를 대체할 차세대 음극재 생산에 돌입한 것. 포스코그룹은 올해 증설을 시작, 2024년 실리콘 음극재 양산을 시작해 늘어나는 실리콘 음극재 시장에 대비할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은 최근 공개한 기업시민보고서에서 “자재, 설비, 원료 등에 대해 단일 국가 소싱 품목의 공급망을 다변화해 비용 절감을 하는 동시에 글로벌 조달 리스크에 대비하고, 적기생산공급(JIT) 구매체계 확대 등 자재 조달방식 혁신으로 구매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2030'이 사랑하는 '위스키'…구매자 3분의 1이 '2030'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젊은 세대가 위스키를 즐겨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31일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내국인 위스키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약 5.5배(450%) 증가했다. 특히 최근 MZ세대의 ‘홈텐딩(홈+바텐딩)’ 트렌드 확산으로 면세점에서도 2030세대 위스키 매출 비중이 늘고 있다.롯데면세점의 올해 내국인 위스키 매출 중 20~30대 매출 구성비는 34%로 코로나 이전 2019년 24%보다 약 10%포인트 가량 상승했다.(사진=롯데면세점)내국인 주류 매출에서 위스키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85%로, 와인·샴페인(6.3%), 코냑(3.8%), 민속주(1.9%) 등 다른 주종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롯데면세점 내국인 위스키 매출은 같은 기간 담배(250%), 화장품·향수(220%), 주얼리·시계(210%) 등 매출 신장률을 웃돌았다. 롯데면세점은 위스키가 최근 글로벌 물류난 및 수요 급증으로 인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시중가 대비 저렴한 위스키를 구매하려는 내국인이 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가 위스키’ 대명사 ‘발렌타인 30년’의 경우 백화점에서 평균 127만원, 주류전문점에서는 평균 95만원 수준에 판매되고 있지만, 롯데면세점 시내점에서 주말 30% 할인까지 더하면 36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조니워커 블루라벨(750㎖)’도 평균 39만원 수준에서 팔리는 백화점보다 롯데면세점 시내점에서 약 60% 저렴한 15만원대에 만나볼 수 있다.롯데면세점은 내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8월까지 위스키 할인전을 이어간다. 롯데면세점 시내점에서는 발렌타인과 조니워커 외에도 ‘로얄 살루트 32년’와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 18년’, ‘글렌피딕 21년’ 등 상품을 최고 30% 할인율로 선보인다.이승국 롯데면세점 상품본부장은 “주류 공급사들과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 고객에게 차별화 한 위스키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인천공항뿐 아니라 싱가포르 창이공항, 호주 브리즈번공항 등 세계 주요 공항에서도 각 지역 특화 주류 매장을 선보이며 글로벌 면세 사업 역량을 꾸준히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박진, '美주도' 공급망 장관회의 참석…요소수사태 막는다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은 20일 미국이 주최하는 ‘2022 공급망 장관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했다. 회의에 참석한 18개국은 글로벌 공급망 회복력 제고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미국은 공급망 체제를 동맹국가 위주로 재편하는 `프랜드쇼어링`(friendshoring)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이번 공급망 회의도 중국을 견제하는 성격을 띠었다.한일외교장관 회담을 마친 박진 외교부 장관이 20일 오후 서울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를 통해 귀국해 출장 결과에 대해 취재진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2박 3일간의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뒤 공급망 장관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했다. 한·미·일을 비롯해 18개국에서 참여했으며, 단기적 공급망 교란에 대한 대응과 장기적 공급망 회복력 확보를 위해 각국이 추진해온 정책을 공유했다. 또 참석국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우크라이나 사태 등 예측 불가한 공급망 충격의 여파는 전 지구적인 만큼, 국제사회가 긴밀히 공조하여 문제를 완화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입장을 같이했다. 박 장관은 회의에서 지난해 말 한국이 겪었던 요소수 품귀 현상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요소수 사태 이후 핵심 품목의 공급 교란을 식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구축한 재외공관망 중심의 조기경보 시스템을 소개했다. 요소수 사태는 중국 정부가 수출을 중단하면서 빚어졌다.아울러 박 장관은 “공급망 다변화 및 식량·에너지안보 강화를 위해 G20,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등 다양한 차원에서 유사입장국들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과 함께 회의에 참석한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한국은 이번 공급망 장관회의를 포함해 다양한 다자 협의체에서 공급망 협력을 위한 논의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 본부장은 한국 정부가 다자간 협력 외에 다양한 국가들과 양자적으로도 반도체, 배터리, 핵심광물 등 핵심분야 공급망 안정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Just-in-Time’으로 대변되는 효율성과 ‘Just-in-Case’로 대변되는 안정성 간 균형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 회복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선 △투명성 △다변화 △안전성 △지속가능성 등을 골자로 하는 공동 선언문도 채택됐다. 구체적으로 민간·시민사회·각급 정부 등 이해관계자와의 협의를 통한 공급망 투명성을 촉진하고, 우선순위 분야의 원자재·중간재·완제품에 대해 신뢰할 수 있고 지속가능한 공급원 다변화 및 글로벌 역량을 증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핵심 인프라 관련 공급의존과 잠재적 취약성으로부터 야기되는 리스크를 식별하고 대응해 나가기 위한 협의를 심화하고, 공급망 전반에 있어 지속가능성과 책임있는 기업 활동,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등 관련 다자 환경합의의 목표를 권장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나아가 공급망에서 ‘강제노동’을 막기 위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공급망 다변화 노력이 인권존중을 저해해서는 안 된다는 공통된 인식에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