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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스틱 줄이자"…지속가능해진 SKT 다회용컵 프로젝트 사연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이준호 SK텔레콤 ESG추진 담당이 ICT 기술을 통해 환경 보전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다회용컵 프로젝트(해피해빗)’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다회용컵 서비스’는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T타워(사옥)지하2층 카페에서도 체험할 수 있다. 이준호 ESG 사업담당과 리더들이 사내카페에서 컵을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SK텔레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플라스틱은 생분해가 되지 않는다. 한번 생산된 플라스틱은 보통 수백 년, 길게는 수천 년씩 지구를 떠돌며 환경을 오염시킨다. 전 세계가 기후변화 정책에 몰두하는 와중에 배기가스 문제만큼 심각한 게 플라스틱 오염이다.SK텔레콤이 생활 속에서 1회용 플라스틱컵 없애기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이준호 SK텔레콤 ESG 추진 담당은 “우리나라에서 1년에 나오는 1회용 플라스틱이 33억 개나 된다고 해요. 세계 기준 3위죠”라면서 “그래서 지난해 플라스틱 컵 남용 문제를 해결하려고 환경부, 스타벅스, 행복커넥트 등과 ‘해빗 에코 얼라이언스’를 만들었다”고 했다.먼저 시작한 것은 ‘에코 제주 프로젝트’다. 제주 지역 스타벅스에서 다회용컵을 쓰는 것이다. 사회적기업 행복커넥트가 다회용컵을 스타벅스 매장에 비치하고, 사용한 컵은 스타벅스 매장 또는 제주공항에 설치된 무인 반납기에서 회수한다. 고객은 1000원의 보증금을 내고 다회용컵을 이용한 뒤 반납기에서 보증금을 환급받으면 된다. 제주지역 4개 시범매장에서 운영을 시작했고, 최근 서울시청 인근 중구, 종로구 지역 커피전문점 20여 곳,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T타워에서도 시작했다. 막 시작하는 단계이지만, 내년에 스타벅스에서 서울 지역 570여 개 매장에 도입하면 서울에서만 1년에 1억1천 만 개의 1회용 플라스틱컵을 없앨 수 있다고 한다. 다회용컵 이용 가능 매장과 반납기 위치 검색, 포인트 적립은 친환경 앱 ‘해피해빗’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플라스틱 재활용 초점 정부, 덜 나오게 하는 해피해빗”환경부가 내년부터 ‘1회용 컵 보증금제’를 도입하기로 한 상황에서 커피 매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1회용 컵 보증금제 역시 커피를 주문할 때 보증금으로 일정 금액을 내고 컵을 매장에 돌려주면 미리 낸 돈을 받는 구조인데, 해피해빗 운동이 1년 정도 앞선 셈이다.이 담당은 “우리의 다회용컵 프로젝트는 회수한 컵을 7단계로 고압세척하고 살균 소독해서 재사용하는 것으로 환경 보호와 세척장 일자리 창출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면서 “정부 계획과 차이가 나는 것은 정부는 쓴 플라스틱 컵을 분해해서 실 같은 다른 플라스틱 재료로 재활용하자는 것이고, 우리는 플라스틱컵이 덜 나오게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참여기업들이 역할 분담해 영속성 보장”그가 ESG에서 가장 주안점을 두는 것은 무엇일까. 이준호 담당은 “지속 가능한 활동이 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지자체나 정부 예산으로 추진하면 예산 규모에 따라 사업이 좌우된다. 하지만 ‘해빗 에코 얼라이언스’에 참가하는 기업들은 서로 역할을 분담해 프로젝트의 영속성을 보장한다. 그는 “이를테면, 커피 브랜드에서 1회용 플라스틱컵을 사는 데 쓰는 비용을 줄이고 세척비를 분담하게 되면 영속성이 보장되고 환경을 보호하고 지역의 일자리도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AI(인공지능)기반 영상 무인인식이 적용된 무인반납기(사진=SK텔레콤 뉴스룸)이준호 SK텔레콤 ESG추진 담당“기업가치 높이는 ESG, 구성원 행복이 핵심”기업들이 앞다퉈 ESG 경영을 전면에 내세우지만 당장 성과를 인정받은 사례는 아직 많지 않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온실가스 감축 방법으로 지난해 말 환경부로부터 온실가스 저감에 따른 탄소배출권 1,117톤을 인정받았고 △지난 6월에는 싱가포르 최대 은행 DBS그룹으로부터 3년 만기 2천억 원의 자금을 조달하면서 ESG 우수기업으로 인정받아 우대 대출을 받았다.환경부가 3G와 LTE 네트워크 장비를 통합 및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기존 대비 전력 사용량을 약 53% 줄인 효과를 인정한 것이다. 올해부터는 매년 약 1만 톤의 탄소배출권을 인정받을 것으로 보인다.SK텔레콤이 DBS그룹과 맺은 ESG 경영 연계 기업대출(ESG-linked loan)계약에는 앞으로 온실가스 저감 및 에너지 효율 제고 같은 상호 합의한 ESG 성과를 통해 대출금리를 추가로 인하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 조항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이준호 SK텔레콤 ESG 추진담당은 “우리가 ICT를 활용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면 그것이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확실히 도움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재무적 성과보다는 ESG 활동이 기업가치 제고에 훨씬 더 기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그러면서 ESG(Environmental, social and corporate governance)의 핵심은 지배구조와 구성원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의 이사회 멤버들이 이런 정신과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점에서 이사회가 중요하다”면서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의 ‘이사회중심경영’과 ‘구성원 행복경영’이 ESG 활동의 핵심”이라고 했다.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ESG 활동을 추구하는 주체인 임직원들이 힘들면 진정성이 사라지고 활동도 위축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 SK텔레콤의 ESG는 '기술이 이웃' 되는 것…사회안전망 역할 톡톡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기술이 이웃이 되고, 복지가 되는 ESG(환경·사회·기업 지배구조)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이준호 SK텔레콤 ESG 추진 담당은 “죽을 때 묘비에 고령화 시대 노인 문제 해결에 힘썼다고 쓰고 싶다”면서 “SKT ESG라고 하면 사회안전망 역할이 떠올랐으면 한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SK텔레콤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사이의 소통과 연결을 추구하는 회사다. 그런데 통신 1등을 넘어 ESG 1등 기업이 되기 위해 누구보다 먼저 뛰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 AI 음성 서비스 ‘누구’를 활용한 ‘어르신 AI 돌봄 서비스’를 2019년 4월 7개 지역을 시작으로 전국 50여 개가 넘는 지역으로 확대 중이다. 비전 AI 기술을 기반으로 서울 도심과 제주도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다회용 컵 서비스 ‘해피해빗’도 주도하고 있다.통신기술을 이용한 온실가스 감축 방법을 개발해 국내 최초로 환경부 인증을 받았으며, 지난해 11월에는 국내 최초로 RE100에 가입하며 친환경 경영을 선언했다. RE100은 2050년 이전에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 글로벌 자발적 캠페인이다. SK텔레콤은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해 거버넌스를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기도 하다.경상남도 양산시에 거주하는 정근자 어르신. 그는 지난해 가을,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NUGU)를 만나면서 긴급 SOS 구조를 받아 소중한 생명을 지키셨다. 사진=SK텔레콤 뉴스룸“아리아, 긴급 SOS!”…154명 어르신 긴급구조지난해 10월, 경상남도 양산시에 거주하는 정근자 어르신(여, 88세)은 이른 아침 극심한 복통을 느꼈다. ‘인공지능(AI) 돌봄’ 케어 매니저의 설명을 떠올린 정씨는 침착하게 ‘누구’ 스피커에 도움을 청했고, 119를 통해 신속하게 구조돼 수술을 받았다. 대장 천공으로 아찔한 순간을 맞았던 정씨의 완쾌에 감동한 가족들은 119 구조대에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이준호 담당의 말처럼, SK텔레콤의 기술은 자녀가 독립해 혼자 지내시는 어르신들에게 소중한 이웃처럼 다가선다.지금까지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에 연결된 ‘긴급 SOS’를 통해 구조한 어르신만 154명에 달한다.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은 SKT와 소방청, SK쉴더스 등이 함께 ‘AI 스피커 누구(NUGU) 기반의 긴급구조 체계’를 고도화한 덕분이다. 협약에 따라 SKT가 전국 각지의 지자체 등과 협력해 제공 중인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긴급 SOS’와 소방청이 독거 어르신 등을 대상으로 기저질환 및 복용 약물, 보호자 연락처 등을 데이터베이스화해 맞춤형 응급처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119안심콜’이 시너지를 내게 됐다.“기술의 선한 영향력 확대는 회사의 의지가 중요”AI스피커를 활용한 돌봄서비스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이준호 ESG 추진담당의 경험에서 시작됐다. 2017년 최태원 SK 회장이 그룹 전체에 사회적가치(Social Value·SV) 창출을 강조하면서 주요 관계사들은 정관에 ‘이윤’을 빼고 ‘사회적 가치’가 반영하기 시작했다. SK텔레콤 역시 사회적가치를 만드는 게 화두였는데, 당시 이 담당은 AI 같은 신성장 동력 사업에 대한 홍보를 맡고 있었다. “고령화가 급격한데 AI와 관제를 붙여 어르신들을 돌볼순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SK텔링크와 SK브로드밴드가 통신망을, AI스피커는 SK텔레콤이, 플랫폼 설계는 SK플래닛이 맡고, ADT캡스(현 SK쉴더스)가 24시간 출동서비스까지 도왔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ICT라는 기술을 이용해 세상에 선한 활동을 하는 것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술보다는 의지”라며 “세심한 케어 활동을 해주는 사회적기업 행복커넥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라고 강조했다.‘착한셔틀’, ‘장애청소년 코딩 교육’ 등도 꾸준하게ICT를 활용한 장애인 지원 활동도 확대하고 있다. 부산시,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함께 하는 ‘착한셔틀’이 그것이다. 지난해 10월 첫선을 보인 착한셔틀은 중증장애인 근로자의 자택 앞에서 근무지까지 운행하는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셔틀버스 서비스다.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운 장애인 근로자의 출퇴근 안전과 효율적인 시간관리를 돕는다.여기서 SK텔레콤은 T맵의 데이터를 분석해 착한셔틀에 최적의 안전경로를 제공하는 기술을,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위치확인 보조공학기기인 스마트지킴이를 지원한다.이 밖에도 급격한 디지털화로 소외받을 수 있는 분들을 돕기 위해 △어르신들에게 키오스크나 인공지능, 스마트폰 활용법을 가르쳐드리는 디지털역량강화교육 △장애 청소년들의 창의력을 응원하는 코딩교육을 위한 교구 개발 및 교육 지원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연 100만톤 나오는 탄소를 줄여라…그린ICT도 앞장SKT는 석유화학계열의 다른 SK 계열사들보다는 탄소 배출량이 적다. 하지만, 1년에 배출되는 량이 100만 톤 정도 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통신장비나 ICT 인프라센터에 쓰이는 전력 사용량 때문이다. 환경 분야에선 어떤 데 관심을 두고 있을까? 통신장비를 따로 달지 않고 하나로 컨트롤하는 싱글랜 기술, ICT인프라센터에 재생에너지 도입, 태양광 기지국 등을 추진 중이다.특히 3G/LTE 장비를 하드웨어 교체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하나의 장비로 통합 운영하는 싱글랜(Single Radio Access Network)기술은 정부에서도 인정받았다. 통신기술을 이용한 온실가스 감축 방법이 환경부 인증을 받은 최초 사례다. 작년 말 환경부로부터 온실가스 저감에 따른 탄소배출권 1,117톤을 인정받았으며, 올해부터는 매년 약 1만 톤의 탄소배출권을 인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SKT가 개발한 온실가스 감축 방법은 기존 대비 전력 사용량을 약 53%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SKT는 이 기술을 2019년부터 적용하기 시작해 2020년에는 서울시 포함 전국 78개 시의 자사 기지국과 중계기에 적용을 모두 완료했다. 이 밖에도 기지국 트래픽 부하량 데이터를 AI로 모니터링해서 전력 사용량을 최적화하는 솔루션도 확대 적용하고 있으며, 다년간 축적한 에너지 사업 노하우와 AI/ML(인공지능/머신러닝) 기반의 분석 기법을 통해 전력 비용 컨설팅 및 관리 서비스인 ‘이 옵티마이저(E-Optimizer)’도 제공 중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건물과 공장의 전력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ICT 인프라센터 재생에너지 도입으로 RE100 이행 첫걸음SKT는 2월 한국전력공사와 연간 44.6GWh 분량의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 인증에 관한 ‘녹색프리미엄’ 계약을 체결하고, 확보된 전력을 분당·성수 ICT 인프라센터에서 활용하기로 했다. 계약을 통해 SKT가 한국전력으로부터 제공받는 재생에너지 전력은 약 1만 6천여 가구의 연간 사용량에 해당할 것으로 보인다.‘녹색프리미엄’은 기업이 태양광·풍력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 사용을 인정받기 위해 한국전력에 추가 요금(프리미엄)을 지불하고, 해당 금액만큼 재생에너지 사용 확인서를 발급받는 제도다.SKT는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SK㈜, SK하이닉스 등 그룹내 관계사들과 함께 ‘RE100’ 가입을 선언한 바 있으며, ‘녹색프리미엄’ 계약을 통해 ‘RE100’ 이행을 본격화한 것이다. 산업통상부와 한국전력은 국내 기업들이 전 세계적 친환경 기조에 맞춰 ‘RE100’ (Renewable Energy 100%) 이행 사실을 증명할 수 있도록 올해 ‘녹색프리미엄’ 제도를 새롭게 시행하고 있다. SKT는 향후 REC(신재생에너지 인증서), PPA(신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 등을 통해서도 RE100 이행에 앞장설 계획이다
- 2031년까지 170기 공공위성 개발하고, 발사체 40차례 쏜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정부가 내년부터 오는 2031년까지 공공목적 위성 170여기를 개발하고, 위성개발과 연계해 국내발사체를 총 40여 차례 발사한다.김부겸 국무총리는 15일 국가우주위원장으로서는 처음으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제21회 국가우주위원회’를 주재했다. 회의에서는 ‘우주산업 육성 추진 전략’과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 개발 사업 추진계획’. ‘국가우주위원회 운영 계획’을 의결했다.김부겸 총리가 ‘21회 국가우주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강민구 이데일리 기자)‘국가우주위원회 운영 계획’은 우주정책 총괄·조정을 위해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을 과기정통부장관에서 국무총리로 격상하고, 위원회 산하에 안보우주개발실무위원회를 새로 만드는 내용을 담았다.정부는 중장기적 산업육성 전략 수립을 통해 10년 후 우주 비즈니스 시대를 연다는 목표로 우주개발 로드맵도 제시했다. 성장 초기 단계인 국내 우주산업 역량을 한 단계 도약시킬 계획을 마련한 것이다.우선 우주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기술력을 높이고 인프라를 늘려 우주기업을 키우기로 했다. 기업의 우주개발 참여기회를 넓히기 위해 내년부터 2031년까지 170여기의 공공목적의 위성을 개발하고, 위성개발과 연계해 국내발사체도 40여 차례 발사한다.나로우주센터에는 민간기업 전용 발사체 발사장을 구축하고, 우주산업 거점으로 우주산업 클러스터도 만들기로 했다. 기업이 기술경쟁력을 확보한 부분부터 단계적으로 계약방식을 도입하고, 기술료 감면·지체상금을 줄여 부담도 줄인다.이 밖에 우주산업 전문인력을 키우며, 미래세대의 우주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교육컨텐츠 제작·보급도 추진한다.특히 위성정보산업 관련 신산업을 육성하고, 위성정보 개방성 확대를 통한 사업화를 지원한다.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 연관산업을 발굴하고, 6G 위성통신기술과 서비스를 실증해 민간이 상용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민간의 위성 영상 활용도 촉진한다.내년부터는 중소·벤처기업이 우주 시장에 진출하도록 초소형위성 기반의 비즈니스 실증도 지원한다. 정부는 ‘3차 우주개발 진흥 기본계획’에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개발 계획을 반영해 사업을 준비해왔으며, 내년에 사업 착수를 위한 세부계획을 수립한다. KPS는 내년부터 2035년까지 14년간 사업비 총 3조 7234억원을 투입해 위성항법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위성, 지상, 사용자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김부겸 국무총리는 “짧은 우주개발의 역사에도 우리는 우리땅에서 우리손으로 만든 누리호를 발사해 세계 7번째로 1톤급 이상의 대형위성을 스스로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나라가 됐다”며 “우주기업을 키우고, 강한 자생력을 갖춘 우주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우리해 정책적 역량을 모으겠다“고 말했다.한편, 김 총리는 항우연 내 연구현장을 찾아 지난 10월 누리호 발사 결과를 듣고, 하고 달궤도선, 지상정밀관측위성인 다목적 실용위성 6·7호 제작현장도 시찰하면서, 최일선에서 자신의 소임을 있는 연구자들을 격려했다.
- 치솟은 물가에…美기업들, 앞에선 ‘울상’ 뒤에선 ‘방긋’
-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인플레이션이 각국의 주요 숙제로 떠오른 가운데 일부 기업들은 외려 물가 상승으로 유례없는 이익을 기록하는 ‘반대급부’를 누리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당연시 되는 만큼 가격 인상에 대한 저항이 작은 틈을 이용해 상품 값을 올리면서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단 설명이다.코스트코 매장에 진열된 상품(사진=AFP)◇ 美 대기업 100여곳, 이익률 2019년比 50%↑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분석 기업 팩트셋의 데이터를 인용, 미국 상장 기업 중 3분의 2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보다 올해 더 높은 이익률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대기업 100여곳의 올해 영업 이익률은 2019년 수준보다 50% 이상 높을 것이라고 WSJ는 전망했다.WSJ는 여행업처럼 코로나19 봉쇄에 직격탄을 맞은 산업을 제외한 소매업, 제조업부터 생명 공학에 이르는 다양한 산업군에서 이익률이 높아졌다고 짚었다. 신문은 인플레이션으로 기업의 임금 부담이 커지고 운임 비용 및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고객들도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가격 인상을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실제로 펩시콜라를 생산하는 펩시코를 비롯해 코카콜라와 기저귀 등 생활필수품을 생산하는 프록터앤드겜블(P&G), 식음료 기업인 네슬레와 유니레버 등도 올해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미국 치킨 프랜차이즈 치폴레는 임금 인상분을 충당하기 위해 메뉴 가격을 3.5~4% 인상했고, 맥도날드도 올해 미국 매장들의 메뉴 가격 인상률이 6%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 임원들 “인플레이션 모두 인정…가격 인상에 저항 없어”글로벌 향수 원료 기업 ‘인터내셔널 플레이버스 앤드 프레그런스’(IFF)의 글렌 리히터 최고경영자(CEO)는 “광범위한 인플레이션으로 고객과 가격 인상을 논의하기가 더 쉬워졌다”라면서 “이것은 30년 동안 보지 못한 전례가 없는 경영 환경”이라고 설명했다.전자기기 소재 업체 아메텍 데이비드 자피코 CEO도 이달 초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에 우리의 가격 인상은 인플레이션을 상쇄하는 것 이상”이라면서 “우리는 인플레이션보다 앞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종자 업체 코르테바 또한 가격 인상분이 재료 비용 상승분을 상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가격 인상 움직임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패트릭 고리스 캐리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추가적인 가격 인상이 어렵다는 인상을 받은 적이 없다”라면서 “고객을 포함한 모든 사람은 현재 환경에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장관(사진=AFP)◇ 기업 가격 인상 러시…인플레이션 심화 악순환 반복최근 미국 내 주택, 자동차, 휘발유, 식음료, 기타 생활용품 등의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6.2%로 나타났다. 1990년 12월(6.3%) 이후 거의 31년 만의 최고치다.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 내 향후 12개월 기대인플레이션은 4.9%로 전월(4.8%) 대비 소폭 오르는 등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기업들의 잇따른 가격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심화하는 악순환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 위기론이 퍼지면 가격 인상이 고착될 뿐만 아니라 고객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인식이 굳어지면서 인플레이션 수요를 지속적으로 촉발할 수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실제로 경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수년 간 지속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잦아들고 노동 수요와 상품 공급이 정상화하면 내년 물가 상승이 정상화될 수 있다”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글로벌 회계법인 그랜트 손튼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은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오래 지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산단공, ESG 경영실천 위한 조직문화 개선 박차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한국산업단지공단은 15일 대구 본사와 지역본부가 화상으로 함께 모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반의 ‘新(신) 경영전략과 조직문화 브랜드 선포식’을 개최하고, 지속가능한 공공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실천의지를 다짐했다고 밝혔다.(사진=한국산업단지공단)산단공에 따르면 최근 기업 경영의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는 ESG를 경영 핵심가치로 경영전략체계를 개편해 이를 중장기 경영전략에 반영하고, 조직문화를 혁신하기 위해 전직원들이 참여·수립한 새로운 조직문화 브랜드를 선포했다.새로운 경영전략체계는 스마트그린산단 전환, 지역투자 촉진과 지역일자리 창출, 청렴하고 공정한 조직문화 구축 등 12개 전략과제로 구성했다. ‘지속가능(E)’,‘상생협력(S)’,‘청렴신뢰(G)’를 핵심가치로 △산업단지 혁신성장 △기업 및 지역성장 △국민신뢰 구축의 3대 비전을 구현하는 게 목적이다.또한 공단은 변화의 첫걸음은 내부 혁신에서 시작된다는 CEO 의지를 반영해 공단 전직원 대상 인터뷰를 토대로 ‘레고, 키콕스(Let’s Go, KICOX)’라는 조직문화 브랜드를 만들어 이를 조속히 조직에 내재화하기로 했다.‘레고, 키콕스’는 LEGO(덴마크어)의 어원에서 착안해 직원이 주도해 즐겁게 일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신경영 핵심가치(ESG)와 연계한 ‘존중(L), 공정(E), 신뢰(T), 사회가치(S), 성장(G), 기회(O)’를 8대 브랜드 가치로 설정했다. 이 날 선포식 행사에서는 전 지역의 임원, 간부와 MZ(밀레니얼+Z)세대를 포함한 직원들이 함께 변화를 위한 각자의 행동약속을 발표하면서 브랜드 가치 실천을 위한 다짐을 되새겼다. 산단공은 올해 전 직원 인터뷰, 워크숍을 통해 조직개선 로드맵을 수립하고 리더십, 윤리청렴, 조직문화 등 6개 핵심 개선분야를 선정했었다. 또 웹드라마, MZ세대 중심의 주니어보드 등 직원들의 참여와 소통에 기반한 전사적인 조직문화 혁신에 힘쓰고 있다. 김정환 이사장은“산업단지 ESG 생태계 구축과 입주기업 ESG 지원을 추진하기에 앞서 우리가 먼저 ESG 실천에 앞장서야 한다”며 “지속적인 경영혁신을 통해 시대적 요구와 국민의 눈높이에 부응하고, 변화를 선도하는 공공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 KT&G, 신입·경력사원 공채 30일까지 접수
-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KT&G가 ‘2021년도 신입·경력사원 공개 채용’을 실시한다. 입사지원서는 KT&G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하며, 대졸 신입과 경력사원은 오는 30일까지, 고졸 신입사원은 29일까지 지원이 가능하다.올해 신입사원 채용은 6급·원급 전형과 10급 전형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6급·원급 신입사원 모집 분야는 △경영관리/기획 △부동산 △IT △제조 △원료 △R&D 등으로 4년제 정규대학 이상 졸업자 또는 2022년 2월 졸업예정자가 대상이다. 영업직과 생산직 분야 신입사원을 모집하는 10급 전형은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등 전국 직업계 고등학교 졸업예정자(2022년 2월)가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지원할 수 있다.경력사원 채용은 일반전형과 8급 전형으로 나뉜다. 일반전형은 재무, 마케팅, IT 등을 포함한 총 9개 분야에서 전문인력을 채용하며, 4년제 정규대학 이상 졸업자가 대상이다. 8급 전형은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보유한 3년 이상 경력자를 대상으로 제조와 원료 분야로 구분해 채용한다.채용 절차는 분야별로 서류전형과 실무면접, 임원면접 등의 순으로 이뤄지며, 1월 채용신체검진을 거친 뒤 최종합격자는 2월 이후 입사하게 된다.전체 전형은 공정한 채용을 위해 나이와 출신지역 등이 공개되지 않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되며, 채용 절차의 객관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2019년부터 도입된 AI(Artificial Intelligence)역량검사도 함께 진행돼 지원자의 역량과 인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 제주반도체, 3분기 매출 2배 '어닝서프라이즈'
- 제주반도체 직원이 메모리반도체 웨이퍼를 들어보이고 있다. (제공=제주반도체)[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메모리반도체에 주력하는 제주반도체(080220)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무려 13배 늘어나는 등 ‘깜짝’ 실적을 공개했다.제주반도체는 올해 3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본사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256억원보다 123% 증가한 571억원이었다고 15일 밝혔다.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억원에서 92억원으로 1326%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16%에 달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341억원과 159억원이었다.자회사인 동행복권 등을 포함한 연결기준 실적 역시 개선됐다. 제주반도체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54억원과 10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884억원과 193억원이었다.제주반도체 관계자는 “올 하반기 들어서도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쫓아가기 어려운 반도체 업계 호황이 이어졌다. 여기에 다수 글로벌 IoT(사물인터넷) 모듈 업체들을 메모리반도체 거래처로 확보하기도 했다”며 “국내외에서 밀려드는 반도체 수주에 따라 현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물량을 최대한 가동 중”이라고 설명했다.제주반도체는 IoT용 통신기기와 컨슈머, 모바일 네트워크 등에 들어가는 복합응용 메모리반도체인 ‘멀티칩패키지’(MCP)에 주력한다. 매출액 중 MCP가 차지하는 비중은 70% 이상이다. MCP 외에도 △D램 △낸드플래시 △C램 등 다양한 메모리반도체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제주반도체는 올해 들어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에 진입하면서 올해 1분기부터 매 분기 매출액이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 분기 매출액은 1분기 295억원, 2분기 475억원, 3분기 571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제주반도체는 올해 3분기에도 통신기기와 컨슈머 등에 쓰이는 메모리반도체 출하량이 늘면서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여기에 자동차용 메모리반도체 실적이 더해지고 있다. 지난해 제주반도체 매출액 중 0.2%에 불과했던 자동차용 메모리반도체 비중은 올해 3분기 기준 5%까지 늘어났으며, 증가 폭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제주반도체는 지난해 5개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AEC-Q100’(자동차용 부품 신뢰성 평가규격) 인증을 받았으며, 관련 제품을 국내외 유수 자동차 전장업체에 공급 중이다.이 관계자는 “자동차용 메모리반도체뿐 아니라 미국 퀄컴, 대만 미디어텍으로부터 인증받은 초고속 메모리반도체 ‘LPDDR4X’를 장착한 MCP로 향후 5G(5세대 이동통신) IoT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새로운 성장 분야인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메타버스 등에 활용되는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기기용 초고속·저전력 메모리반도체 솔루션도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듯 미래 주력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제주반도체는 지난 상반기 통신용 반도체 세계 1위인 미국 퀄컴과 대만 미디어텍으로부터 5G IoT 칩셋용 메모리반도체와 관련, MCP 5개 제품이 인증을 받았다. 제주반도체 전체 실적 중 5G IoT MCP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0%에서 오는 2025년 50%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 "韓증시 뒤흔드는 인플레…원자재·금융·일부 기술주로 대응"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일시적 위협으로 치부됐던 인플레이션이 주식시장 추세 조정 리스크로 부각되면서 내년 초까지 통화정책, 기업이익 추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자산배분 전략을 통해 국가·업종간 주가 차별화에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따른다. ◇ 13년 만에 도래한 인플레이션 위협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5일 “인플레이션은 주식시장에 직접적 위험일뿐 아니라 금융시장, 소비, 원자재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 변수”라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제조업 순이익률 전망치 악화가 불가피하지만 정확한 추정치를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국가·업종별 차별화에 집중해 비를 피할 우산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13년 만에 인플레이션이 도래했고 자산가격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심도 있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10월 중국 생산자물가는 13.5%까지 치솟아 지표 집계 이래 최대치를 경신했고, 미국 소비자물가는 6.2%, 근원물가는 4.6%까지 상승했다. 기저효과를 제외한 전월 대비로도 30년 만에 맞이한 상승세다.박 연구원은 “현재의 인플레이션은 G2 분쟁이 야기한 공급망 훼손과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과정에서 그린플레이션까지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며 “11월 우려의 중심에 있던 에너지, 운임가격 정점을 확인했지만 높은 수준에 도달한 원자재 가격은 근원물가 상승과 기업 수익성 훼손 우려로 반영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인플레, ‘밸류·기업이익’ 중대 변수…“반영 안 끝나”인플레이션은 밸류에이션과 기업이익(EPS)에 모두 영향을 미치는 중대 변수라고 봤다. 물가 예측치 변화는 통화정책 경로 수정으로 할인율 상승과 밸류에이션 하락을 야기한다. 원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감은 기업 이익 추정치 하향으로도 이어진다.그러면서 현재의 주가, 금리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주도한 인플레이션은 시차를 두고 통화정책과 기업이익 반영된다. 통상 원자재 가격 상승은 근원물가가 기업이익에 3~6개월의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10월 정점에 다다랐던 원자재 가격 상승은 적어도 내년 1월까지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조기 금리인상 우려도 당분간 이어진다고 봤다. 박 연구원은 “10월 미국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4.6%, 전월대비 0.6% 상승해 30년래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며 “물가를 예측하는 연준과 시장의 간극은 좁혀질 가능성이 높고 이는 점도표의 변화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확인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인플레 따른 밸류 할인 ‘현재진행형’…“추세적 하락 신호는 아냐”또 인플레이션에 따른 밸류에이션 할인은 현재진행형이라고 짚었다. 미국의 경우 3대지수 모두 신고가 근처에 위치해 있지만 밸류에이션은 고점 대비 6~9% 가량 조정됐는데 이익 개선이 주가보다 견조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신흥국 주가지수와 밸류에이션도 10~30% 할인됐다. 특히 한국은 코스피 기준 지난 고점대비 주가는 10%, 밸류에이션은 30% 가량 디레이팅 됐다. 주가와 밸류에이션 상대비교에서 통화정잭 정상화와 인플레이션 우려는 국가별 편차는 있지만 반영 과정에 있다는 것이다.다만 금리 상승은 주식시장에 악재이지만 추세 하락과 약세장 진입의 신호로 보는 것은 과도한 우려라는 설명이다. 금리 상승에도 이익, 재무 건전성, 여전히 우호적인 유동성 및 저금리 환경으로 밸류에이션 할인은 제한적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여기에 밸류에이션 결정 핵심인 기업 건전성과 크레딧 금리 하락, 테크 사이클 본격화에 따른 중장기 성장 기대감이 상존하는 점을 들었다. 박 연구원은 “내년 1분기 연준 예상보다 높은 물가 상승이 예상되고, 조기 금리인상 우려는 시장 변동성의 확대를 야기하는 마찰적 악재”라며 “다만, 적정 밸류에이션으로 접근하면 내년도 한 차례 금리인상은 추세 조정을 야기할 변수는 아니며 감내 가능한 정도 수준이라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종목 대응전략 관건…업종별 이익·국가별 영향 차별화아울러 원자재. 임금, 운임 모두 가파른 상승세를 경험했지만 실적 추정치에 반영되기에는 시차가 존재하는 만큼 종목 대응전략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과거를 보면 3~6개월 시차를 두고 이익 추정에 반영돼 왔고, 내년 상반기까지는 제조업 순이익률 전망치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봤다.공급망 교란에 따른 인플레이션 영향은 지수 전반에 반영될 전망이지만 업종별 이익 차별화는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3분기 실적시즌 이후 원자재와 제조업의 이익 추정치의 희비가 극명하게 교차되고 있다”며 “최근 금리 상승에도 성장주의 상대 강세가 진행된 이유는 기술주 전반이 인플레이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있고, 변동성 장세에서 바텀피싱이 가능한 업종으로 부각 받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국가별 영향도 뚜렷하게 차별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대만, 러시아가 인플레이션 관련 타격이 제한적인 그룹이며 한국, 중국, 일본, 유로존은 취약 그룹에 속한다고 짚었다.박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부담 심화 구간에서 수혜를 얻는 원자재, 금융주와 인플레 연관성이 낮은 기술주 비중이 높은 국가들의 이익 모멘텀 상대 우위가 기대된다”며 “반대로 제조업 비중이 높을 경우 비용상승에 따른 펀더멘탈 타격에 직접적으로 노출된다”고 덧붙였다.
- 기후변화 막을 COP26…'글래스고 기후합의'에 있고 없는것(종합)
-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참여국 정상들이 1일(현지시각) 영국 글래스고 켈빈그로브 미술박물관에서 열린 영국총리 주최 정상 리셉션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전 세계는 석탄발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선진국은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기 위한 기후기금을 2025년까지 두 배 늘리기로 했다. 이번 합의문은 우리나라의 환경 정책에도 여러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석탄발전 단계적 ‘감축’에 합의…한국 2050 석탄 폐지 기조 “변함없어”이번 COP26은 6년만에 전세계 120개국 정상이 참석하면서 기대를 모았으나,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온도 1.5도 이내 상승 억제 원칙에 충실하지 못한 ‘절충안’ 수준에 그쳤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거세게 나오고 있다.영국 글래스고에서 2주간 진행된 COP26은 진통 끝에 하루를 넘긴 13일 오후 11시 30분(현지시간) 200여개국이 ‘글래스고 기후합의(Glasgow Climate Pact)’에 서명하면서 폐막했다. 글래스고 기후합의문은 △적응재원 △감축 △협력 등의 분야에서 1.5도 상승억제를 위한 각국의 행동을 촉구했다. 온실가스 다량 배출국, 선진국, 기후 피해국으로 나뉘어 쟁점별로 첨예하게 맞선 끝에 하루를 넘겨 타협점 수준에서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결정문에는 탄소저감장치가 없는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화석연료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한다는 문구가 들어갔다. 석탄과 화석연료가 COP 합의문에 들어간 것은 처음이지만, 초안과 비교해 막판 인도의 반대로 문구가 ‘폐지’에서 ‘감축’으로 극적으로 수정됐다. 주요국이 2030년대까지 석탄발전을 단계적 감축하는 내용의 선언에 한국은 40여개 국가와 함께 서명했다. 한국은 앞서 모든 석탄 발전을 2050년까지 폐지하기로 한 바 있어 이 기조에서 변함없다는 입장이다. 문구 수정을 주도한 인도의 부펜데르 야다브 환경 장관은 “개발도상국들은 책임감 있게 화석연료를 사용할 권리가 있다”고 항변했지만, 시모네타 좀마루가 스위스 환경부장관은 “(막판의) 변경 때문에 1.5도 억제 목표 달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선진국 기후기금에 한국도 동참…메탄 배출량도 30% 감축키로선진국은 기금 마련에 합의하고 대화해 나가기로 했다. 선진국은 2020년까지 1000억달러(약 118조원)의 재원을 달성하지 못한데 대한 깊은 유감을 표명하는 것과 더불어 연장된 2025년까지 2019년 보다 2배 이상 많은 기금목표를 달성하기로 했다. 2019년 기준 기후재원은 796억달러가 모였다.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만큼 기금 마련에 기여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국가별 할당량 등이 정해지진 않아 정확한 기여액은 산정하지 않았다.국가감축목표(NDC)는 5년마다 10년 단위의 목표를 제출하는데 대해 미국과 중국의 극적 합의로 모든 국가가 5년마다 이행기간을 설정하는데 합의했다. 또 온실가스 다배출 국가인 중국, 러시아, 인도가 2030년 NDC 1.5도 목표를 이룰 수 없는 수준을 제시함에 따라 내년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다시 점검하기로 했다. 지금 각국이 제출한 목표대로라면 지구온도 상승폭이 2도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된다.한국은 최근 2030 NDC 목표를 2018년 대비 40% 이상으로 상향해 새롭게 제출했지만,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50% 감축 주장도 나오는 만큼 2030 NDC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석탄 폐지 합의 불발과 기금 마련에 대한 대화의지 확인 수준에 그친 이번 COP26에 대해 곳곳에선 불충분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글래스고 기후합의에 대해 “승인문은 절충안(compromise)이다. 오늘날 세계의 이익, 조건, 모순 그리고 정치적 의지의 상태를 반영한다”며 “불행하게도 집단적인 정치적 의지는 몇 가지 깊은 모순을 극복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기후변화로 수몰 위기에 몰린 섬나라 몰디브의 아미나스 쇼나 환경기후변화기술부 장관은 “1.5도 이내로 온도 상승을 억제하려면 2030년까지 2010년 대비 전 세계의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며 “1.5도와 2도의 차이는 우리에겐 사형선고와 같다”고 더 강력한 대책을 요구했다.윤세종 기후솔루션 변호사는 “2030년 주요국 경제국가인 한국은 탈석탄을 하겠다고 한 만큼 2050년으로 잡힌 탈석탄 계획을 앞당겨야할 수밖에 없고, 화석연료 보조금도 G20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 공적금융을 줄여야한다”며 “2030 NDC 40%도 1.5도에 맞지 않는다는 건 정부도 알고 있는 만큼 다시 검토해야할 상황으로 COP26이 한국정부의 기후변화 대응을 강화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협약 6조 세부규칙은 완결…정부 세부기준에 따라 재산정 필요국제 탄소시장 지침과 관련된 ‘파리협정 6조 세부이행규칙’이 6년 만에 완결되면서 모든 파리협약의 세부이행계획이 완결되면서 우리 정부는 기준별로 적용 여부를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해외 기술 및 자본 이전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분을 국제탄소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토록하는 것과 감축분이 양쪽 국가 모두에게 반영돼 이중으로 계산되는 것을 막는 방안에 대한 것이다. 2013년 이후에 등록된 사업은 NDC에 사용이 가능하다. 이밖에 2030년까지 산림 파괴를 멈추고 토양 회복에 나서는 ‘산림·토지 이용 선언’과 메탄 배출량도 30% 감축하는 ‘국제 메탄서약 ’도 나왔다. 각각 100여개 국가가 참가했으며 한국도 동참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 및 관련 기구 직위에 대한 선거가 진행돼 우리나라에서 기후기술센터네트워크 이사회 멤버와 파리협정 이행준수 위원회 위원, 청정개발체제(CDM) 집행위원회 위원이 당선됐다.아울러 우리나라는 기후기술센터네트워크 대한민국 협력연락사무소의 설립 및 운영을 위해 향후 5년간 100억원을 공여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 기후변화 막을 COP26…'글래스고 기후합의'에 있고 없는것
-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참여국 정상들이 1일(현지시각) 영국 글래스고 켈빈그로브 미술박물관에서 열린 영국총리 주최 정상 리셉션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전 세계는 석탄발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선진국은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기 위한 기후기금을 2025년까지 두 배 늘리기로 했다. 이번 COP26은 6년만에 전세계 120개국 정상이 참석하면서 기대를 모았으나,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온도 1.5도 이내 상승 억제 원칙에 충실하지 못한 ‘절충안’ 수준에 그쳤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거세게 나오고 있다.영국 글래스고에서 2주간 진행된 COP26은 진통 끝에 하루를 넘긴 13일 오후 11시 30분(현지시간) 200여개국이 ‘글래스고 기후합의(Glasgow Climate Pact)’에 서명하면서 폐막했다. 글래스고 기후합의문은 △적응재원 △감축 △협력 등의 분야에서 1.5도 상승억제를 위한 각국의 행동을 촉구했다. 온실가스 다량 배출국, 선진국, 기후 피해국으로 나뉘어 쟁점별로 첨예하게 맞선 끝에 하루를 넘겨 타협점 수준에서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결정문에는 탄소저감장치가 없는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화석연료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한다는 문구가 들어갔다. 석탄과 화석연료가 COP 합의문에 들어간 것은 처음이지만, 초안과 비교해 막판 인도의 반대로 문구가 ‘폐지’에서 ‘감축’으로 극적으로 수정됐다. 문구 수정을 주도한 인도의 부펜데르 야다브 환경 장관은 “개발도상국들은 책임감 있게 화석연료를 사용할 권리가 있다”고 항변했지만, 시모네타 좀마루가 스위스 환경부장관은 “(막판의) 변경 때문에 1.5도 억제 목표 달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선진국은 2020년까지 1000억달러(약 118조원)의 재원을 달성하지 못한데 대한 깊은 유감을 표명하는 것과 더불어 연장된 2025년까지 2019년 보다 2배 이상 많은 기금목표를 달성하기로 했다. 2019년 기준 기후재원은 796억달러가 모였다. 하지만 기후변화 피해국에 대한 기금의 설립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는 기후변화 피해에 취약한 77개 개도국 그룹(G77)이 총회 전부터 요구해왔던 것으로 피해보상은 이번 합의문에서는 빠졌다.국가감축목표(NDC)는 5년마다 10년 단위의 목표를 제출하는데 대해 미국과 중국의 극적 합의로 모든 국가가 5년마다 이행기간을 설정하는데 합의했다. 또 온실가스 다배출 국가인 중국, 러시아, 인도가 2030년 NDC 1.5도 목표를 이룰 수 없는 수준을 제시함에 따라 내년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다시 점검하기로 했다. 지금 각국이 제출한 목표대로라면 지구온도 상승폭이 2도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된다.국제 탄소시장 지침과 관련된 ‘파리협정 6조 세부이행규칙’이 6년만에 완결되면서 모든 파리협약의 세부이행계획이 완결됐다. 이는 해외 기술 및 자본 이전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분을 국제탄소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토록하는 것과 감축분이 양쪽 국가 모두에게 반영돼 이중으로 계산되는 것을 막는 방안에 대한 것이다. 이밖에 2030년까지 산림 파괴를 멈추고 토양 회복에 나서는 ‘산림·토지 이용 선언’과 메탄 배출량도 30% 감축하는 ‘국제 메탄서약 ’도 나왔다. 각각 100여개 국가가 참가했으며 한국도 동참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글래스고 기후합의에 대해 “승인문은 절충안(compromise)이다. 오늘날 세계의 이익, 조건, 모순 그리고 정치적 의지의 상태를 반영한다”며 “불행하게도 집단적인 정치적 의지는 몇 가지 깊은 모순을 극복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기후변화로 수몰 위기에 몰린 섬나라 몰디브의 아미나스 쇼나 환경기후변화기술부 장관은 “1.5도 이내로 온도 상승을 억제하려면 2030년까지 2010년 대비 전 세계의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며 “1.5도와 2도의 차이는 우리에겐 사형선고와 같다”고 더 강력한 대책을 요구했다.
- 블프 해외직구는 롯데온에서..최대 반값 할인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롯데온은 이달 15~28일 해외 프리미엄 명품 브랜드 및 직구 TV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더 블랙 위크(THE BLACK WEEK)’를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롯데온이 출범하고 처음하는 이번 해외 직구 행사는 오는 26일 예정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춰 기획했다. 명품 의류부터 가전, 잡화, 분유 등 인기 해외직구 상품 1만 종, 약 50억원치 물량을 준비했다.이 기간에 해외직구 상품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최대 20% 할인 쿠폰 및 추가 10% 즉시 카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해외직구 상품은 일자 별로 대표 상품을 선정해 판매한다.15일 인기 수입 분유인 ‘압타밀 프로푸트라(800g * 6통)’를 16만2000원에, ‘압타밀 프로누트라(800g * 6통)’를 12만3050원에 각각 판매한다. 18일 몽클레어 남성·여성 패딩 및 버버리 남성 코트 등을 특가에 선보인다.블랙프라이데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인 TV는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인기 상품 물량을 사전에 확보해 준비했다. LG전자 ‘스탠바이미’와 삼성전자 ‘85인치 UHD TV’를 15일 오전 10시부터 한정 수량 판매하며, LG전자 OLED 및 삼성전자 UHD TV 등 행사 상품 구매 시 7% 할인 혜택 및 추가 10% 즉시 카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롯데백화점 바이어가 직수입한 해외 명품 편집숍인 ‘롯데탑스’, ‘스말트’, ‘스니커바’ 및 롯데면세점도 행사에 참여해 가방, 운동화, 시계 등 다양한 명품 브랜드 상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롯데온은 해외 직구 성장세에 맞춰 지난 6월 전담 조직을 신설해 관련 셀러 및 상품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롯데온의 해외 직구 매출 및 구매자는 매월 10% 신장하고 있으며, 해외 직구 올해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9배 가량 신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심부전과 살아가기]급사 위험 높은 '확장성심근병증'
- [김경희 인천세종병원 심장이식센터장] 50대 환자는 평소 술을 즐겨 마셨고, 한 번 마시면 소주 2~3병 정도 마시기도 했다. 이후에 심부전 진단을 받았지만 약물을 복용하다 좋아지면 자의로 중단하기도 했다. 혈압도 없는데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다며, 몸이 좋아지면 담당의와 상의 없이 약을 중단했다. 이후 지속적인 호흡곤란이 발생해 꾸준히 약물을 복용했으나 큰 호전이 없었고, 심기능은 점차 감소, 입원해 승압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승압제 용량이 점차 많아지고, 다리 부종이 호전되지 않고, 누워서 잠을 자는 것은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 심장 이식을 고려해 우리 병원으로 전원하게 됐다. 앰블란스를 타고 겨우 도착한 환자는 김경희 인천세종병원 심장이식센터장승압제는 거의 최고 용량으로 사용 중이었고, 양 다리는 심하게 부어 있었다. 자신이 이대로 죽는 거냐며 과거에 자의로 약을 중단했던 날들과 음주를 하면서 자신을 돌보지 않았던 날들을 후회하던 환자는 호흡곤란과 불안감으로 이전 병원에서 잠을 전혀 잘 수 없었다고 한다. 환자는 확장성 심근병증으로 우심실과 좌심실 모두 매우 크고, 기능이 떨어져 있었지만 아직까지 소변량이 잘 유지 되고 있었으며, 승압제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혈압이 잘 유지되고 있었다. 이에 어쩔 수 없이 심장 이식을 해야 할 수도 있지만 그 사이 심장 이식을 준비하면서 조심스럽게 약물 조절을 해서 심장 기능이 호전되는지 여부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케이스라 생각이 되었다.확장성 심근병증의 유병률은 유럽과 북미에서는 인구 10만 명 당 36건 내외 정도로 보고되며, 연간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 당 5에서 7.9건이 새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확장성 심근병증은 허혈성 혹은 판막질환이 없으면서 심실의 확장, 수축 기능 저하를 나타내는 심장의 상태로 정의된다. 확장성 심근병증의 1/3 가까이에서는 가족성 성향을 보이는데, 상염색체 우성 유전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가족성이나 유전적 소인 없이도 환경적, 감염, 전신질환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다. 또한,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40~59세 환자에게서 가장 흔하게 증상이 발현된다. 좌심실 수축 기능의 이상이 있으나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어 추후 심한 심부전으로 병원을 방문할 수도 있다. 또한, 확장성 심근병증 환자는 심실부정맥의 위험도가 높다.가역적인 심근병증의 가장 많은 원인으로 분만 전후의 심근병증과 알코올성 심근병증이 있는데, 이 경우는 약물치료를 적극적으로 하고 금주를 할 경우 완전히 회복되기도 한다. 만성적인 음주자의 30%에서 증상이 없더라도 좌심실 수축 기능의 이상을 보인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다. 알코올성 심근병증이 발생할 확률은 전 생애에 걸쳐 섭취한 알코올의 양과 연관돼 있으며 남성의 경우 하루에 80g 이상의 알코올을 5년 이상 마시면 발생 위험도가 증가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확장성 심근병증에 의한 심부전이 완전히 회복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지만 급격한 손상이 대량 심근 손실 없이 해결되는 경우, 술이나 분만과 관련된 경우 정상 심기능으로 회복될 수도 있다. 특히 최근 심부전 치료 약물 및 심장 재세동기, 심장 재율동 치료 등에 의해 생존율은 과거에 비해 크게 상승되었다. 환자의 경우 잦은 음주와 심장 근육이 회복되기 전에 약물 중단 등이 원인이 되었을 거라 판단되었고, 아직은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이고 전신 상태는 나쁘지 않아 최대한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기로 했고, 만일 이식 없이 심장이 호전되었을 때, 반드시 금주를 하겠다고 약속을 받고 최선을 다했다.좌심실 기능이 감소한 심부전 약제는 과거에 비해 많이 좋아졌는데, 베타 차단제 및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의 투여는 병의 진행을 막기 위해서 중요하며,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적극적으로 사용하여야 한다. 그렇지만 혈압을 감소시키는 작용이 있어 환자들이 자기는 혈압도 없는데 혈압약을 먹냐며 불평하기도 하고, 어지러움이나 기침 같은 부작용이 유발되기도 한다. 이 경우는 약을 다소 감량을 하고 다른 드시는 약제들은 없는지 확인하면서 서서히 약물을 증량해야 하며, 혈압 감소의 목적이 아니라 심장 근육의 보호 효과로 사용하는 심부전 약제임을 환자에게 잘 설명하면서 순응도를 높여야 한다. 최근에는 안지오텐신 수용체 네프릴리신 억제제(ARNI)인 엔트레스토(성분명 사쿠비트릴/발사르탄)라는 약제가 심 기능 보호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심부전 1차 약제로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혈압을 감소시키는 작용이 있어 심부전 전문의를 통해 조심스럽게 약제를 증량시키고 환자를 모니터링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뇨제는 증상이 있는 환자의 말초부종 및 폐울혈의 감소를 위해서 사용하며, 알도스테론 길항제인 spironolactone은 예후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여성형 유방이 발생할 수 있어 심부전 약제를 먹다가 유방이 아프거나 커질 경우 다른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니 주치의와 상의를 하면 된다.과거에 약제가 부족하고 제한적이었을 때라면 환자는 이식으로 가거나 호흡곤란이 호전되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두 달 정도 입원을 하면서 이뇨제로 먼저 말초 부종을 줄이고, 조심스럽게 승압제를 천천히 줄이면서 심장을 보호하는 약들을 소량씩 쓰기 시작하면서 심장재활을 함께 하였다. 환자는 점차 좋아지면서 결국 승압제도 모두 끊고, 심근 보호 약제들을 충분히 쓰고 퇴원을 진행하게 되었다. 아울러 금주를 철저히 지켰고, 집에서도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근력 운동을 하고, 질 좋은 단백질 위주의 식단과 함께 입에 너무 짜지 않을 정도의 음식으로 식사를 하였고, 약도 같이 잘 복용하였다. 한 달, 두 달, 6개월이 지나면서 환자는 겉으로 보기에도 점차 건강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누구보다 행복해 보였다. 그렇지만 아직 심기능은 모두 회복되지 않았고, 약은 중단 없이 지속하였다. 약 1년이 지난 시점에서 환자의 심기능은 모두 회복되었으며, 호흡곤란은 전혀 없이 친구들과 산에도 가시고,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게 되었다. 물론 폭음은 하지 않지만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맥주 한 캔 정도는 가능해 졌다. 호흡곤란으로 누워서 잠을 자기도 어렵고, 심장 이식까지도 생각했던 환자가 심기능이 완전히 회복됐으니 환자는 외래에 오실 때마다 병원 오는 게 꼭 소풍을 오는 것 같다고 표현을 하시게 되었다. 이제 의학은 많은 발전을 이루었기에 좋은 약제들도 많이 개발됐다. 병에 대해서 잘 인지하고, 약에 대해 정확한 지식을 가지고 복용함은 물론 약에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의 생활습관도 함께 바꾸어야 하는 것이 건강한 생활의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하겠다.
- [株소설]"수요가 나빠"vs"공급이 나빠"…기업은 "일단 지어야"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유례없는 공급망 차질과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31년 만에 가장 높게 나왔고,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는 집계 사상 최고치로 25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코로나19의 연장, 가수요, 미중 갈등, 그린플레이션 등 수많은 원인이 있고 해당 요인들은 서로 간에 영향을 주고받으며 강화되고 물가를 올리고 있습니다. 막힌 도로가 뚫리면 도로 위를 달리는 차는 빨라지게 될 테지만, 너무 오래 막혀 있었고 막혔던 원인도 너무나도 많습니다. 급기야는 ‘차가 많았기 때문에 도로가 막혔다기보단, 도로가 너무 좁아서 막힌 것뿐이고 차량은 오히려 줄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말이 맞는다면 교통 체증이 풀린다고 해서 많은 차량이 도로 위를 쌩쌩 달리는 모습보단, 간혹가다 몇 개의 차만 텅 빈 도로를 지나가게 될 겁니다. 막힌 도로가 언제 뚫리는지 차량은 어느 정도 있는지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도로 확장 공사는 진행 중이거나 진행될 예정입니다. ◇ 내년 반도체, ‘공급 부족’에서 ‘공급 과잉’으로11일 연방준비위원회(FOMC) 회의 이후 하락하던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다시 치솟고 있습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물가가 오를 것이란 점을 인정하면서도 ‘일시적(transitory)’일 것이란 입장을 고수하면서 시장을 안심시켰단 평가가 나왔습니다. 1.6%대를 상회하던 금리는 9일 1.4% 초반대까지 하락했습니다. 그러다 10일 금리는 하루 만에 10bp 이상 급등했습니다. 미국 10월 소비자물가(CPI)가 전년 동기 대비 6.2% 상승해 예상치인 5.8%를 상회했습니다. 같은 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3.5% 상승해 전망치 12.4%를 웃돌았습니다. 각각 31년 25년 만의 최대치라고 합니다. 정신을 차린 채권시장이 연준이 다시 기준금리를 급하고 강하게 올릴 가능성으로 옮겨 온 것입니다.다만 현재 나타나는 물가 상승은 공급망이 망가진 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란 진단이 우세합니다. 전문가들은 내년 초 정도 되면 공급 병목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의 정점을 확인할 수 있을 걸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운송차질 문제는 점차 완화되고 있다”며 “공급망 해결에 사활을 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한 유통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은 연말 소비시즌에 팔 물건을 잘 확보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습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급과 노동부족 문제가 해결되는데 시간이 필요해 미국 물가가 당장 떨어질 것 같진 않지만, 10월 중순 이후 천연가스 가격과 발틱운임지수(BDI)는 내려가고 있으며, 전략비축유 방출 소식에 유가 상승세도 주춤하다”고 말했습니다.문제는 공급이 아니라 수요가 문제란 얘기가 나온단 점입니다. 공급 병목이 풀려 그동안 참아왔던 수요가 터지는 ‘펜트 업(Pent-up)’ 효과가 나타나면서 기업들의 이익과 경제 성장이 나타나야 하는데, 수요가 예상보다 강하지 않다면 도루묵입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진 공급에서 문제가 생겨 물가가 오르는 국면에 놓인 게 더 큰 것 같지만 미국에서 코로나19 이후 보조금을 많이 주면서 이후 IT 내구재 소비가 크게 늘었다가, 그 수요가 이제 차츰 꺾이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주임교수는 “경기 전망이 다소 암울하게 나오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수요 위축 우려다”라며 “국내 재화 재고는 최근 들어 다시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되는 가운데, 각국 정부는 긴축 전환 중으로 가계 소비 여력은 더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증거는 특히 반도체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디지타임즈 리서치에 따르면 스마트폰 등의 두뇌에 해당하는 반도체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 대한 중국 4분기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29.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3분기엔 17.9% 늘었던 것과 대조됩니다. 디지타임즈는 “3분기는 성수기 수요가 많았고 퀄컴의 5세대(5G) AP 공급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지만 4분기엔 관련 부품이 부족하고 5G 단말기 수요도 약화하며 AP 수급 구조의 불일치 등으로 30% 가까이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는 “우리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내년 디램(DRAM) 출하는 전년 대비 18.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글로벌 디램 시장은 공급 부족(shortage) 상황에서 공급과잉(oversupply)으로 바뀌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습니다.◇ 반도체 산업은 ‘수요, 모른다’ 전략 구사 중하지만 뭔가 찜찜합니다. 수요가 별로 없었다면 공급 병목이 애초에 나타날 수 있었을까요? 처음보다 수요가 빠지고 있다면 병목 현상은 풀려야 하는 게 정상일 텐데, 반도체 리드타임(주문 이후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서스퀘하나 파이낸셜 그룹의 조사를 인용한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반도체 리드타임은 연초 14.1주에서 지난 10월 21.9주로 늘어났습니다. 재고와 가격 간의 상관관계는 더 희한합니다. 반도체 공급사와 반도체를 이용해 제품을 만드는 세트업체들의 재고는 매우 적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디램 가격은 하락하고 있습니다. 재고를 보면 수요는 충분한 것 같은데, 가격을 보면 그렇지가 않은 것입니다. 이같은 모순은 특히 반도체 산업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두 눈을 가린 상태에서 길을 가야 하는’ 기업들의 생존 전략과 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수요가 많은지 적은지 판단하지 않고, ‘나는 이 상황을 모른다’란 걸 전제로 재고 플레이를 하고 있단 것입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디램이 들어가는 서버 얘기를 하자면, 서버 수요 자체가 약한 것인지 혹은 수요는 충분한데 디램이 부족해서 못 만들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어려운 상황이 있으며, 반도체를 쓰는 자동차도 마찬가지다”며 “쇼티지라면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 안 되는데 디램 가격은 빠지는 중이고, 그렇다고 수요가 안 좋다고 하기엔 출하량과 재고는 바닥 수준으로 반도체 수급 상황은 4차원에 있는 듯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우리의 결론은 공급사-유통사-고객사가 모두 ‘수요가 많은지 적은지 모르겠다’는 전제하에 공급사와 고객사는 최대한 재고를 적게(수요 하락 시 재고를 쌓아 가격 하락을 방어) 가져가고, 유통사는 재고를 많이(품귀현상 지속에 대비) 가져가고 있는 게 현재 상황을 유발한 것으로 본다”며 “이 상태가 시사하는 바는 수요가 줄어도 가격이 덜 빠지고 수요가 조금이라도 생기면 가격이 오르는 식으로 변동성이 낮아졌다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에너지 기업 필두로, 케펙스 증가 전 산업서 나타날 듯”기업들은 수요 부족보단 공급 부족을 더 걱정하는 것 같습니다. 쇼티지로 ‘멘붕’을 겪은 기업들은 과감히 자본적 지출(케펙스·Capex)을 늘릴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코로나19란 예상치 못한 대재앙은 첨단의 예측을 통해 그때그때 필요할 때 재고를 쌓는 방식의 전략(저스트인타임·Just In Time)을 변수에 대비하는 전략(저스트인케이스·Just In Case)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효율성만 좇다가 팔고 싶어도 부품이 없어 제품을 못 만드는 상황을 또 맞닥뜨리고 싶어하지 않는 것입니다. 작년에 노트북을 많이 사서 좀 덜 사는 문제는 기업들엔 문제도 아닌 셈입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업들의 경우 팬데믹을 통해 다른 지역에서 봉쇄조치가 일어나면 손 쓸 방법이 전혀 없다는 걸 알게 됐고, 운송 비용도 예상치 못하게 늘어나며 품질관리도 안 되는 걸 알게 됐다”며 “최근엔 기후변화까지 겹쳐 그동안 오프쇼어링과 아웃소싱을 통해 효익을 누렸지만, 이젠 이보단 통제력을 강화하려는 반대의 움직임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년 거시경제 환경은 별로 안 좋고 수요는 낮아질 수 있겠지만, 에너지 기업들을 필두로 케펙스 증가는 전 산업에 걸쳐 나타날 것 같다”며 “수요 걱정을 하기에는 이번 코로나에서 공급이 극단적으로 적은 상황을 겪었기 때문에, 이를 타계하려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글로벌 트랜드는 최근 5년간 합병 등 구조조정을 거치며 공급을 최소화했고 그러면서 수요를 아슬아슬하게 맞춰나갔었는데, 이번 코로나를 통해 살짝만 수요가 올라도 다 마비가 되는 상황이 증명됐다”며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도 자급자족, 온쇼어링 등의 상황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향후 수년간 1000억달러를 들여 공장을 늘릴 거란 TSMC는 최근 소니와 일본 구마모토현에 70억달러를 들여 반도체 공장을 차린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앞서 미국 애리조나주에 120억달러를 들여 공장을 짓겠단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완공돼서 실제 생산능력(CAPA)이 늘어날 때까진 2년 이상이 걸려, 지금 당장의 사이클과는 동떨어진데다 미중 갈등 등 정치적 상황이 걸려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아무렴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이 수요를 계산하지 않았을까요. 최근 주식시장을 뒤덮고 있는 메타버스는 반도체 수요가 폭발할 수 있는 산업 변화로 지목됩니다. “수요가 충분하니 이렇게 짓는 것이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래도 한 편에선 “저렇게 지으니 공급 과잉이 오겠지”란 얘기도 나옵니다. (사진=로이터)
- 정부 “2025년까지 외래객 2500만명 유치”[국가관광전략회의②]
- 수원 화성 미디어파사드(사진=강경록 기자)[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정부가 조속한 관광시장 정상화를 추진해 내년까지 코로나19 이전의 국내 여행 수준으로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2025년까지 외래관광객 2500백만 명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12일 정부는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제6차 국가관광전략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안전여행으로 되찾는 소중한 일상, 관광산업 회복 및 재도약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방역 상황이 안정적인 국가를 위주로 방한 관광 단계적 재개정부는 방한 관광을 단계적으로 재개하고, 각종 기반을 정상화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오는 15일부터 우리나라와 격리 없는 여행이 재개되는 싱가포르를 필두로 방역 상황이 안정적인 국가부터 점진적으로 격리 면제를 확대하고, 유전자증폭(PCR) 검사 횟수도 단계적으로 축소해 나간다. 사증면제와 무비자입국도 점차 복원하고, 11월 말부터 지방공항 국제선 운영을 재개하는 등 국제선 항공과 항만 운영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실제 방한 관광 회복 전, 선제적으로 방한 심리를 회복해 향후 국제관광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전개한다. ‘서산 머드맥스’ 등 재미있는 한국 관광 홍보영상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Feel the Rhythm of Korea) 시리즈와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인 손흥민 선수를 모델로 한 캠페인 등을 통해 한국 관광 인지도를 높이고,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오징어게임’ 등 한류 콘텐츠를 활용해 달고나 등을 담은 ‘케이(K)-박스’를 한국문화 관심층에게 배송해 한류에 대한 관심이 방한관광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유도할 계획이다.오징어게임◇차별화된 콘텐츠로 한국 관광 매력 제고이에 정부는 우리나라 관광 매력을 보여주는 차별적인 관광 콘텐츠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우리 국민들의 국내 관광과 외국인들의 방한 관광 모두를 활성화할 수 있는 핵심 요소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세계가 열광하는 한류관광 ▲세계 유일의 비무장지대(DMZ) 평화관광 ▲세계 일류 케이(K)-방역 기반의 의료와 ‘치유(웰니스) 관광’ ▲그리고 사찰 체험(템플스테이), 태권도 체험(태권스테이), 한복, 한글, 세계유산 등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국가대표 관광콘텐츠를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특히 방탄소년단, 오징어게임 등 한류 콘텐츠와 연계한 관광 경로를 개발해 상품화한다. 여기에 한류 체험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등 세계 한류 팬들이 한국을 꼭 찾게 만드는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이달에는 ‘월드케이팝콘서트’(13일~14일), ‘엔터테인먼트 산업박람회’(13일~14일), ‘지스타(G-STAR) 2021’(17~21일) 등을 통해 한류 관광 목적지로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강화한다. 이어 광화문 일대에는 문화콘텐츠와 실감기술을 결합한 상징공간을 조성하고, 청계천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 건물에 ‘케이(K)스타일허브’를 한류 체험 명소로 새단장(2022년 3월)하는 한편, 2024년에는 민간이 주도해 초대형 케이팝 전용 공연장인 ‘시제이(CJ)라이브시티 아레나’도 조성할 계획이다.새로운 여행 추세에 발맞춰 관광 신시장 창출도 지원한다. 지역 주민처럼 살아보는 생활 관광을 지속 확대하고, 유연근무제 확대 경향을 반영해 일과 여행이 결합된 휴가지 원격 근무(워케이션)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밤이 매력적인 야간관광 특화도시(5곳) 선정 등 야간관광도 활성화한다. 지역 체류형 관광 확산으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반려동물 가구 확대 추세를 반영해 반려동물 동반여행 기반도 조성한다. 청정 관광지 수요 증가를 반영해 섬과 갯벌의 관광자원을 적극 개발하고 농어촌 관광체험도 가족 단위 소규모로 전환한다. 숙박시설 자체로 관광 자원이 될 수 있도록 지역특화형 숙박시설을 조성하고, 차박·캠핑 등 수요 급증에 대응해 편의시설 설치도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 제주, 부산 등 주요 관광지 외에도 관광잠재력이 높은 지역에 관광 기반시설을 만든다. 지역관광발전지수 등을 활용한 과학적 분석을 토대로 지역별 맞춤형 발전전략을 추진한다. 대표적으로 휴양·치유·일상여행 등 최근 여행 추세에 높은 잠재력을 보유한 남부권(광주, 전라, 부산·울산·경상남도)을 연계한 관광 개발을 추진(총 6,858억 원, 71개 사업)한다.더불어 방한 관광객이 지역관광을 위해 이용하는 모든 교통수단들을 촘촘하게 연계하는 등 교통 서비스 확충 등도 추진한다.◇스마트 관광 생태계 조성해 관광 미래 선도관광의 미래를 선도하기 위한 준비도 지속한다. 올해 8월에 인천 개항장 일대에서 최초로 출범한 지능형(스마트)관광도시를 내년까지 전국 10개소로 확대 조성하고, 표준 지침(가이드라인) 배포, 관광유형 데이터저장소 구축 등 지능형(스마트)관광 생태계를 조성한다.내년부터는 여행지에서 쇼핑 후 원하는 날짜·장소에서 물품을 받을 수 있는 지능형(스마트)쇼핑 서비스를 확대한다. 확장 가상세계(메타버스) 플랫폼에 한국 주요 관광지, 인기 있는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 등을 구현한 ‘한국관광 유니버스’도 구축해 한국 관심층의 방한 관심을 높인다.여행업·마이스 등 관광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기술 융합형 관광기업을 육성하는 등 정보통신기술(ICT) 중심으로 변화하는 산업환경에 관광기업들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하며, 관광 분야 인재들도 관광산업과 함께 기술과 최신 흐름을 익힌 융합인재로 양성할 계획이다. 관광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장려하기 위해 관광기업 해외 거점(’22년, 싱가포르)을 신설하고 해외 진출 기업에도 관광기업 육성자금(펀드)을 활용해 지원할 계획이다. 지속 가능한 관광산업을 위해 내년부터는 온실가스 목록(인벤토리) 구축, 지속 가능 관광 정보 제공 등 탄소중립 관광의 기반을 만들고,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시에 업계 지원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광기금 안정화 방안을 마련한다. 환경 변화를 반영한 각종 법·제도 개선에도 힘쓴다.황희 문체부 장관은 “오는 2025년에는 외래관광객 2천500백만 명을 유치하고, 외래관광객들이 서울만이 아닌 전국 곳곳을 여행할 수 있도록 한국 관광의 매력을 키워나가겠다.”라고 목표를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