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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도 친환경’…신규 프로젝트 추진 가능성 열렸다
  • ‘원전도 친환경’…신규 프로젝트 추진 가능성 열렸다
  • [이데일리 김형욱 김경은 강신우 기자] ‘원자력발전(원전)도 친환경 에너지원이다.’ 환경부가 원전을 포함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 개정 초안을 발표했다. 국내에서도 ‘녹색 금융’을 활용한 신규 원전 프로젝트 추진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특히 유럽연합(EU)이 앞서 발표한 택소노미보다 전제조건을 완화하며 시간을 벌었다는 평가도 나온다.다만, 지난해 12월 원전을 뺀 K-택소노미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지 9개월 만에 원전을 포함키로 하며 원전의 친환경성을 둘러싼 논쟁도 재점화하게 됐다. ‘여소야대’ 국회 내에서 원전의 K-택소노미 포함의 전제조건인 고준위 방폐물 특별법을 둘러싼 셈법도 한층 복잡해질 전망이다.조현수 환경부 녹색전환정책과장이 2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원자력 발전을 한국형 녹색분류 체계에 포함하기 위해 △원자력 핵심기술 연구·개발·실증 △원전 신규 건설 △원전 계속 운전 등 3가지로 구성된 원전 경제활동 부분에 대한 초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원전산업계 반색 “시장 확대 기대”원전산업계는 크게 환영하고 나섰다. K-택소노미에 원전이 들어가면서 1기 건설에만 수조원이 들어가는 원전산업 자금을 저금리 친환경 금융을 통해 조달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업계는 올 3월 ‘원전 강국 건설’을 내건 윤석열 대통령 당선 직후부터 이를 요구해 왔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5월 K-택소노미 내년 시행을 국정과제에 포함하며 이를 예고해 왔다.업계는 이번 결정으로 신규 프로젝트 중단으로 침체한 산업 생태계를 회복하는 것은 물론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비롯한 신규 원전 사업 추진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형 모듈 원자로(SMR) 같은 미래 원전 기술개발이나 설비투자, 인력양성 등 원전 전 분야에 대한 투자도 원활해질 전망이다. ‘K-원전=친환경’ 등식을 완성한 만큼 체코, 폴란드 등지에서 추진 중인 원전 수출에도 간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7월 원전을 포함한 EU 택소노미 확정 이후 “(EU 지역) 원전 사업 추진에 우호적 환경이 형성됐다”며 “우리 원전수출 기회도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업계 전문가는 K-택소노미 인정 요건이 EU 택소노미보다 완화한 부분도 한국 실정을 잘 반영했다고 평가했다. EU 택소노미는 원전이 친환경으로 인정받으려면 당장 2025년부터 사고저항성 핵연료를 적용해야 하고 2050년 이내로 예정된 고준위 방폐물 처분시설 가동 계획을 갖춰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그러나 K-택소노미는 사고저항성 핵연료 저장 시점을 6년 늦은 2031년으로 늦췄다. 또 고준위 방폐물 처분시설 마련의 시점은 명확히 하지 않은 채 이와 관련한 특별법 제정과 문서화한 세부 계획만 있으면 되는 것으로 했다.원자력학회장을 맡은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는 “국내 상황을 잘 반영한 것”이라며 “고준위 방폐물 처분시설에 대해선 2050년으로 할지 2055년으로 할지는 국회 내 법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도 “우리 여건에 맞게 완화한 형태로 현실성을 갖췄다”고 평가했다.신고리 원자력발전소 3·4호기. (사진=한국수력원자력)◇‘그린 워싱’ 우려도…논란 재점화그러나 환경부의 이번 발표로 원전을 둘러싼 논란도 재점화하는 모습이다. 원전은 발전 단가가 낮은데다 탄소 배출량이 거의 없는 친환경 에너지원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안전과 방폐물 처리 문제라는 큰 과제도 안고 있다.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원전을 포함한 K-택소노미는 친환경을 가장한 ‘그린 워싱(green washing)’으로 평가돼 국제적인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가장 큰 숙제는 고준위 방폐물 처리 문제다. 원전에서 발전용 원료로 쓴 사용 후 핵연료, 즉 고준위 방폐물 처리 문제는 1978년 국내 1호 원전 가동을 시작한 이후 40여년 간 해결 못 한 문제다. 앞서 처분시설 부지 선정이 이뤄진 적도 있으나 크고 작은 반발 속 결국 무산됐다. 이에 현재 국내 26기 원전에서 나온 고준위 방폐물 1만8000t은 원전 내 (건식)저장시설에 저장 중으로 이마저도 2030년 이후 원전별로 차례로 포화 예정이다.정부는 이에 2016년과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고준위 방폐물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부지 선정 절차 착수 후 37년에 걸쳐 중간저장시설과 (영구)처분시설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수립했으나 여론의 우려 속 언제 시작해서 언제 마무리한다는 계획조차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윤석열 정부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특별법 제정을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여소야대 국면의 국회에서 원만히 처리될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역시 고준위 방폐물 처리를 위한 특별법을 추진해왔으나 이 특별법이 원전 확대를 위한 K-택소노미의 전제조건이 된 만큼 여야 간 합의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환경부는 오는 10월6일 대국민 공청회를 여는 등 여론을 수렴해 K-택소노미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유승훈 교수는 “고준위 방폐물 특별법이 더 중요해진 상황”이라며 “반발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이번 정부 내 공론화 위원회를 만들어서 부지 선정까지 마쳐야 한다”고 말했다.(표=환경부)
2022.09.20 I 김형욱 기자
6% 금리에도 미달…ABL생명, 첫 후순위채 흥행 실패
  • [마켓인]6% 금리에도 미달…ABL생명, 첫 후순위채 흥행 실패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ABL생명보험이 첫 후순위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을 채우지 못하고 미달이 발생했다. 6%대에 달하는 후순위채 고금리 매력에도 발행시장의 악화된 투자심리 탓에 자금 유인에 실패했다는 분석이다.ABL생명 본사. (사진=ABL생명)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BL생명보험(신용등급 A0, 안정적)이 이날 진행한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후순위사채(제1회) 수요예측에서 130억원에 불과한 기관투자가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이번 후순위채 모집액은 630억원 규모이며 10년 만기 단일물로 5년 조기상환권(콜옵션) 구조로 짰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이 맡았고 인수단에는 부국증권이 참여했다. IB업계 관계자는 “ABL생명보험이 초기에는 2000억원까지 모집액을 고려하기도 했으나 악화된 발행시장 투심을 고려해 모집액을 줄였다”며 “발행 규모가 크지 않았음에도 기관투자가 투심을 모으는 데 실패했다”고 설명했다.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ABL생명보험은 1000억원 수준의 발행을 고려했으나 최종적으로는 630억원까지 모집액을 줄였다. 한 운용사 채권매니저는 “ABL생명보험이 A등급인 데다 금리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5년 후를 바라보고 기관투자가들이 투자에 나서기에는 부담이 있다”며 “또 절대금리 수준이 6%대에 달한다고 해도 최근 단기물 채권이 많다 보니 리테일 참여도 많지 않았다”고 판단했다.ABL생명보험은 이번 후순위채 공모희망금리를 연 6.50%에서 6.70%로 제시했고,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대표 주관사와 협의를 통해 최대 1200억원까지 증액발행도 열어놨었다. 저조한 보험이익으로 인해 ABL생명보험 수익성이 낮다는 점도 투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ABL생명보험 최근 3개년(2019회계연도~2021회계연도) 평균 총자산수익률(ROA)은 0.21%로 업계 평균(0.36%)을 하회하고 있다.송미정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ABL생명보험은 올해 상반기에 수익증권 매각에 따른 유가증권처분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급보험금 증가와 환헤지 손실로 80억원의 순손실을 시현하는 등 이익변동성이 큰 편이다”고 지적했다.특히나 지난 6월 말 기준 ABL생명보험 RBC비율은 210.3%로 양호한 편이나, 규제 변화 부담 등을 고려할 때 자본적정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신용평가사들은 판단하고 있다. 김선영 한신평 연구원은 “ABL생명보험은 높은 규제부담 대비 저조한 수익성으로 인해 자본비율 유지능력이 낮다”며 “실제로 적자 이력과 LAT(보험부채 적정성 평가)에 따른 부채 추가 적립으로 인해 2015년부터 결손금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김 연구원은 “또 보험부채 구조와 자본 여력으로 인해 2023년 신 회계(IFRS17)·감독(K-ICS)체제 도입 부담이 비교적 클 것으로 보인다”며 “보험부채 시가평가, 보험부채의 전체 만기에 걸친 금리위험액 산정 및 보험위험액 산정 대상 확대 등이 주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한편 ABL생명보험은 이번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확충된 자금을 지급여력비율(RBC) 개선 등 자본적정성 제고에 사용할 계획이다. ABL생명보험은 이번 후순위채 발행대금이 납입되면 RBC비율 산출 시 지급여력금액이 630억원 만큼 증가, RBC비율이 210.3%에서 219.2%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IB업계 관계자는 “미달액이 크지 않아 추가 청약을 통해 후순위채 모집액은 채울 수는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2022.09.20 I 박정수 기자
28조 빅딜 이끈 '소심남'이 M&A 시장에 미치는 영향
  • [마켓인]28조 빅딜 이끈 '소심남'이 M&A 시장에 미치는 영향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투자하기 어려운, 아니 무서운 요즘이라고들 한다. 모두가 엄혹한 시절이라며 몸을 사리는 가운데, 미국에서 기록적인 대형 M&A(인수합병)가 체결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자신이 운영하던 그래픽 편집 플랫폼 회사 ‘피그마’를 무려 200억 달러(28조원)에 매각한 딜런 필드(Dylan Field)가 그 주인공이다.‘포토샵’으로 유명한 미국의 대표적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는 최근 피그마를 20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포브스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어도비가 감행한 단일 M&A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 2018년 소프트웨어 회사인 마케토(Marketo)를 인수할 때 사용한 47억5000만 달러가 종전 최대 규모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몇 배를 훌쩍 뛰어넘는 메머드급 M&A가 이뤄진 것이다. 미국의 대표적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는 최근 피그마를 20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피그마를 창업한 딜런 필드(왼쪽)와 에반 월러스 (사진=브라운대)어도비가 천문학적인 금액을 베팅하면서 피그마 창업자인 딜런 필드(Dylan Field)와 에반 왈라스(Evan Wallace)는 일약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현재 미국 자본시장에서 추정하는 이들 두 사람의 보유 지분은 약 10% 안팎으로 알려졌다. 산술적으로 이번 M&A를 통해 거둬들이는 수익만 3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자본시장 안팎에서는 피그마를 창업한 딜런 필드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1992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그는 애플 최고경영자(CEO)였던 고(故) 스티브 잡스처럼 뛰어난 언변을 가지지도, 메타 창업주인 마크 주커버그처럼 학교를 발칵 뒤집어 놓은 이력의 소유자도 아니다. 딜런 필드는 고등학교 때부터 말수가 그리 많지 않은 학생이었다고 한다. 대학에서도 조용한 학창시절을 보냈다는 게 지인들의 설명이다. 수줍음이 많았던 탓에 벤처캐피털 등 투자자들이 주최하는 행사에서 종종 혼자 술을 마시는 등 내성적인 성격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조용한 성격과 달리 창업 의지는 남달랐다. 그는 브라운 대학 3학년 때 억만장자 금융가가 운영하는 펠로우십(장학금)에 지원해 10만 달러를 받기로 하고, 대학 중퇴 이후 본격적인 창업의 길에 뛰어들었다. 난폭 운전자 단속 드론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섰다가 실패를 맛본 그는 지난 2012년 대학 동문인 에반 월러스와 피그마를 설립했다. 회사 설립 후 제품이 나오는 데까지는 4년이 걸렸다.피그마는 사람들이 함께 프로젝트를 디자인할 수 있는 그래픽 편집 플랫폼으로 인기를 끌었다. 코로나19로 각자의 위치에서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업무 툴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사용자가 크게 늘었다. 특히 어도비 제품이 PC나 앱에서만 구동되는 것과 달리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는 범용성이 젊은 사용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퍼져 나갔다. 편집자당 12~45달러만 내면 사용할 수 있는 저렴한 가격도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피그마의 쾌속 성장을 견제하던 어도비는 결국 30조원 가까운 자금을 들여 피그마를 인수하는 방법을 택했다. ‘너무 비싸게 산 것 아니냐’는 우려에 어도비 주가는 피그마 인수가 발표된 15일 17% 가까이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어도비의 생각은 다르다. 최근 급증하는 실적과 시장점유율을 봤을 때 피그마 인수에 확신을 갖는 모습이다.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최고경영자(CEO)는 피그마 인수 직후 “어도비와 피그마의 조합은 혁신적이며 우리의 비전 (달성)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피그마 M&A가 자본시장에 시사하는 바는 크다. 시장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도 역대급 빅딜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어도비 의사 결정권자들이 내린 결론이 ‘피그마에게 이 정도 금액을 지불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수 가격이라는 것은 누가 정해주지도, 알려주지도 않는다. 시장에서 얼마나 많은 관심을 두느냐, 정말로 인수를 희망하는 진성 원매자가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이번 피그마 인수가 다자구도 끝에 가격이 오른 것이 아닌 사실상 단독 협상 형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더 중요한 사실은 해당 산업군에서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주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면 몸값은 천정부지로 뛸 수 있다는 점이다. 주춤한 분위기를 비웃듯 천문학적인 규모의 M&A가 체결됐다는 점은 시장 분위기를 탓하는 게 핑계에 불과하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말하고 있다. 피그마 M&A 사례를 국내에도 대입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 국내 M&A 시장에는 몸값 1조원이 넘는 대형 매물들이 10개 가까이 나와 있다. 연내 ‘제2의 피그마’가 국내에서도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피그마 이후 M&A 흥행 실패를 시장 분위기 탓으로 돌릴 핑계 거리는 사실상 사라졌다. 시장 분위기가 꺾여 M&A에 실패한 게 아니라 매물의 매력이 없다는 점을 인정할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2022.09.20 I 김성훈 기자
이재용, '반도체의 스위스' ARM 인수 나설까…시나리오 셋
  • 이재용, '반도체의 스위스' ARM 인수 나설까…시나리오 셋[뉴스분석]
  • [이데일리 김상윤 이다원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영국을 찾으면서 ‘반도체 업계의 스위스’로 불리는 반도체 설계회사 ARM 인수 여부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저전력 프로세서의 핵심인 아키텍처(프로세서 작동 언어)를 만드는 회사를 수직계열화하면서 ‘2030 시스템반도체 1위’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설 것이라는 기대이지만, 반독점 문제가 발목을 잡히면서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삼성전자 단독 인수…독과점 걸림돌1990년 영국에서 설립한 ARM은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계의 팹리스’라고 불린다. 삼성전자, 애플, 퀄컴, 애플, 화웨이, 미디어텍 등 세계 1000여 기업에 반도체 기본 설계도인 아키텍처를 만들어 제공하고 사용료(로열티)를 받고 있다. 무겁고 전력 사용이 많은 인텔의 아키텍처에 비해 작고 효율적인 프로세서를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팹리스 업체들이 ARM을 인수를 노리는 이유는 수직계열화를 통한 효율성 증대다. ARM의 아키텍처를 독점적으로 이용해 로열티를 따로 지불하지 않으면서 보다 효율이 뛰어난 프로세서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ARM은 모든 반도체 제조업체들과 똑같은 조건으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중립국이라는 의미에서 반도체 업계의 ‘스위스’라고 불린 이유다.하지만 삼성이 단독으로 ARM을 인수하면 경쟁 팹리스업체로서는 라이선스 로열티가 올라가거나 자칫 라이선스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통상 계열사 간 시너지를 끌어올리는 수직 결합에 대해서는 대체로 경쟁당국이 허용해 왔다. 그러나 특정 기업의 ARM 인수로 다른 경쟁업체 간 거래가 차단되는 ‘봉쇄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면 기업결합이 불가능하다. 지난해 그래픽 전문 팹리스인 엔비디아의 ARM 인수가 막힌 배경이다. 삼성전자가 효율성 증대 효과에도, 단독으로 ARM을 인수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전략적 투자자와 컨소시엄 통한 인수삼성이 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다른 전략적 투자자(SI)와 컨소시엄을 꾸려 공동인수에 나서는 방식이다. 경쟁당국의 독과점 심사를 피할 수 있는 방안이다. 그러나 단독 인수에 비해 효율성 증대 효과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M&A 심사를 통과하더라도 라이선스를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비차별적인 조건(FRAND)으로 경쟁사에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러 주주가 있는 탓에 ARM의 핵심기술을 끌어오기도 어렵다. ARM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여온 팻 겔싱어 인텔 CEO가 지난 5월 이재용 부회장과 서울에서 만났을 때 삼성전자와 인텔 간 협업이 제기됐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ARM의 아키텍처와 인텔의 아키텍처가 합쳐지면 수직결합의 봉쇄효과를 넘어 아키텍처 수평결합에 의한 독과점까지 불거질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오히려 ARM의 아키텍처를 이용하고 있지 않은 차량용 반도체 팹리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면 상대적으로 독과점 우려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좌)과 펫 겔싱어 인텔 CEO◇50조원에 달하는 가치…“다른 팹리스 인수가 낫다”ARM 기술 기반의 프로세서 시장 점유율은 90%에 달하는 만큼 매물이 나왔을 때 가치는 50조원까지 치솟았다. 당시만 해도 경쟁당국의 독과점 심사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매물 가치를 높였다.하지만 제한적인 공동인수 방식만 가능한 상황에서 팹리스업체들의 관심도 상대적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삼성전자 역시 애초 기대했던 효율성 증대 효과가 상당수 사라진 상황에서 ARM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상당히 낮아졌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주완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ARM은 매력적인 회사이지만 인수 시 독과점 문제 때문에 공동인수에 나서야 하고 그러다 보면 실익이 줄어들기 때문에 인수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며 “오히려 기존처럼 라이선스 로열티를 내면서 기술제휴를 강화하거나 다른 팹리스 업체를 인수 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했다.
2022.09.20 I 김상윤 기자
"클라우드 다음은 블록체인…서비스 쉽게 만들 수 있어야"
  • "클라우드 다음은 블록체인…서비스 쉽게 만들 수 있어야"[웹3가 온다]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몇 년 전만 해도 왜 클라우드를 써야 하는지 설명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모두가 쓰는 인프라가 됐다. 인터넷 환경이 웹3로 발전하면서 블록체인도 설명이 필요 없는 인프라가 되고 있다. 기업의 관심은 어떻게 하면 블록체인 사용 비용을 최적화하고 쉽고 빠르게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는지로 넘어갔다.”김종환 블로코 대표. (사진=블로코)블록체인 기술업체 블로코의 김종환 대표는 지난 1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블록체인 분야에도 매니지드서비스프로바이더(MSP)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MSP는 클라우드 산업이 발전하면서 생겨난 업종이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클라우드 제공 업체가 늘어나고, 기업들은 각각 기능과 가격을 비교하면서 필요에 따라 여러 클라우드를 섞어서 사용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런 일을 대신해줘, 기업들이 최적의 비용으로 클라우드를 운영하고 장애가 발생하지 않게 모니터링까지 해주는 일을 MSP가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베스핀글로벌, 메가존이 대표주자다.클라우드와 동일한 이유로 블록체인 분야에서도 MSP에 대한 수요가 생겼다. 기업은 다양한 블록체인을 섞어 쓰면서 필요한 기능을 구현하고, 동시에 비용을 최적화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예컨대 멤버십 NFT를 인스타그램에 게시할 수 있는 기능을 만들고 싶다면, 인스타그램과 연동이 되는 이더리움을 써야 하지만 이더리움은 거래 수수료가 너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이더리움과 토큰 스왑(전환)이 가능한 아르고를 기본 플랫폼으로 쓰고 인스타그램에 게시할 때만 이더리움 토큰으로 전환할 수 있게 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다.김 대표는 “NFT 멤버십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 블록체인마다 기술이 어떻게 다르고 수수료는 얼마인지까지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점을 기업들도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블로코는 블록체인과 기업 IT 시스템 양쪽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국내 대표 블록체인 MSP 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김 대표 “이더리움이 업계 표준으로 통하지만 이더리움가상머신(EVM)·솔리디티 프로그래밍언어 같이 이더리움에서 쓰이는 독특한 기술 때문에 기업 시스템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블로코의 강점은 “기술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는 아르고를 통해 기업의 기존 시스템과 쉽게 연결되면서, 이더리움과 토큰 스왑 방식으로 연동할 수 있는 구조를 제공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클릭 몇 번으로 NFT·포인트 토큰 발행”…블록체인 1호 상장사 목표 블로코는 기업이 클릭 몇 번으로 NFT 멤버십이나 블록체인 기반 포인트를 발행할 수 있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자회사 블로코XYZ가 운영하는 NFT 발행 서비스 CCCV는 2021년 서비스를 본격화한 이후 다양한 활용 사례를 만들었다. 최근 롯데그룹 계열 광고회사 대홍기획은 블로코 CCCV를 활용해 NFT 기반 상품권 서비스 시작했다. 대홍기획은 지난 7월 전략적투자자로 블로코에 5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토큰 발행 SaaS 실버마인도 정식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는 파트너 업체에만 베타로 오픈했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 기반 포인트를 발행하고 싶은 기업 수요가 큰 데, 이런 업체들이 지금은 전문 업체를 통해 수 천만원씩 비용을 투입해 토큰을 발행하고 있다”며 “실버마인에서는 클릭 몇 번으로 토큰 발행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블로코는 내년 3분기 기술특례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모의 기술성평가에서 A등급을 받고, 이달 초 신한금융투자를 상장주관사로 선정했다.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 기업 중 가장 진도가 빠르다. 1호 블록체인 상장 기업이 되는 게 회사의 목표다.모의기평에서 재무안정성에 대한 평가가 상대적으로 낮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대비도 다차원적으로 마련했다. 김 대표는 “대홍기획이 전략적투자자로 들어오면서 롯데그룹 협업할 부분이 늘어났고 고정적인 매출을 만들 수 있는 파이프라인 확보가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전체 30억 매출 중 용역매출이 40% 정도로 의존도가 높은데 SaaS 사업을 키워 매출원도 다양화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기업공개를 통해 확보한 자금 역시 SaaS 플랫폼 확보에 쓸 계획이다. 직접 SaaS 서비스 개발하는 것은 물론, 외부 SaaS 업체를 액셀러레이팅(육성)하거나 인수합병(M&A)하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 김 대표는 “SaaS는 수익률이 높고 한 번 사용하면 계속 쓰게 되는 특성이 있다”며 “SaaS 사업을 키워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웹3가 온다] ‘내 데이터로 왜 플랫폼만 돈을 벌까’ 한 번쯤 이런 생각해보셨나요? 이런 플랫폼 중심의 인터넷에 대한 반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용자 개개인에 권한이 분산되는 인터넷 환경 ‘웹3’를 만들자는 움직임입니다. 웹3는 아직 흐릿한 형체만 있습니다.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죠. 그래서 더 궁금합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어떻게 웹3를 구현할지, 어떤 서비스들이 나올지 말이죠. 이런 궁금증을 풀어 줄 전문가 인터뷰를 연재합니다.
2022.09.20 I 임유경 기자
우크라에 맥도날드가 돌아왔다…3개 매장 영업 재개
  • 우크라에 맥도날드가 돌아왔다…3개 매장 영업 재개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 대표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인 맥도날드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매장을 다시 열기로 했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안전상의 이유로 줄곧 문을 닫았던 맥도날드가 영업 재개에 나서면서 우크라이나에도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키이우 맥도날드 매장에서 한 남성이 햄버거 세트를 먹고 있다. (사진= AFP)맥도날드는 19일(현지시간) 키이우 내 매장 3곳의 영업을 20일부터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에는 109개의 맥도날드 매장이 있었으며, 지난 2월24일 러시아의 침공 직후 문을 닫았다.앞서 맥도날드는 지난달 우크라이나 매장의 영업 재개 방침을 처음 밝히면서 “평범한 일상에 대한 작지만 중요한 감각을 회복시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맥도날드의 우크라이나 홍보 책임자닌 알레샤 무지리는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를 강화하면서 매장 문을 연다”며 “일단 배달 서비스인 맥딜리버리부터 가능하며 매장 내 식사나 맥드라이브 등의 서비스는 10월부터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먼저 일주일에 걸쳐 키이우에서 7개 점포가 문을 열고, 향후 두 달간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점포를 다시 개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장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로 예정돼 있지만, 공급 경보가 발령될 경우 직원들의 대피를 위해 매장이 일시 폐쇄된다. 한편, 맥도날드는 세계 100여개국에서 3만900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러시아에도 850개의 점포가 있었으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맥도날드는 영업을 중단하고 완전 철수를 선언했다. 이후 러시아 사업가 알렉산드르 고보르가 이를 인수해 지난 6월 ‘브쿠스노 이 토치카’(Вкусно и точка·맛있고 그게 다야)라는 이름으로 재개장했다.
2022.09.20 I 장영은 기자
5거래일만에 반등…2360선 회복
  • [코스피 마감]5거래일만에 반등…2360선 회복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코스피가 5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전환하며 상승 마감했다.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19포인트(0.52%) 상승한 2367.85로 집계됐다. 이날 코스피는 2370선에서 출발해 소폭의 등락을 보이며 2360선에서 마감했지만 전날 대비 오름세는 유지했다. 간밤 뉴욕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4% 오른 3만1019.68로 집계됐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9% 뛴 3899.8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76% 상승한 1만1535.02를 기록했다.이날 코스피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 및 미 국채 금리 급등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됐음에도, 선제적으로 악재 요인이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반등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장 후반 들어 미 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 제한되고, 달러 인덱스가 하락한 점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 부담과 경기 침체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나 단기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반발 매수세에 힘입어 전일 미국 증시 상승 전환한 영향에 코스피도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수급별로는 기관이 매수세를 주도했다. 2828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227억원, 795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923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업종별로는 대다수 상승했다. 보험(3.13%)은 3%대 오름세를 보였다. 섬유·의복(2.82%), 운수창고(2.5%), 철강및금속(2.43%), 기계(2.37%), 음식료품(2.37%), 건설업(2.02%) 등은 2%대 강세를 나타냈다. 유통업(1.50%), 증권(1.38%), 금융업(1.34%), 통신업(1.25%) 등은 1%대 상승했다. 반면 의료정밀(0.59%), 의약품(0.39%), 전기·전자(0.24%) 등은 1% 미만 소폭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상승하는 종목이 우위였다. 현대글로비스(086280), 현대중공업(329180), 삼성생명(032830), 삼성SDI(006400)는 4%대 상승했다. POSCO홀딩스(005490), 두산에너빌리티(034020), 대한항공(003490), 현대모비스(012330) 등은 3% 넘게 뛰었다. 반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팬데믹이 종결됐다는 발언에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4%대 하락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2%대 떨어졌으며 현대차(005380), 삼성전자(00593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등은 1%대 약세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LG이노텍(011070)이 애플 실적 개선으로 아이폰14 부품 공급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에 2%대 상승했다. LS(006260)도 실적 개선 전망에 4%대 올랐다. SK증권은 LS가 지난 6일 LS니꼬동제련 지분을 100%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한 데다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이날 거래량은 4억787만주, 거래대금은 6조8725억원으로 집계됐다. 2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654개 종목이 상승했다. 198개 종목은 하락했으며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었다. 79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2022.09.20 I 김응태 기자
퀀티파이드이에스지, 24억원 규모 후속 투자유치
  • [마켓인]퀀티파이드이에스지, 24억원 규모 후속 투자유치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온디맨드(주문형) ESG 조사 및 리서치 전문기업 퀀티파이드이에스지(QESG)는 CKD창업투자와 KB인베스트먼트, 영국 킹슬리 캐피탈 파트너스(Kingsley Capital Partners) 등 복수 투자자로부터 총 24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본 투자 금액에는 지난 6월 킹슬리벤처스와 맺은 조건부 지분인수계약(SAFE)에 따른 투자금 4억원이 포함된 규모다.퀀티파이드이에스지(QESG)는 사회·환경 위험 요인을 계량적으로 분석하고 기업이 보유한 사업 및 자산 위험 대비 기업 관리 수준을 분석한 ESG 평가보고서를 제공한다.최근 ESG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면서 퀀티파이드이에스지의 ESG 조사 실적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회사는 민간 및 금융 기관으로부터 거래 대상, 파트너 기업에 대한 ESG 조사를 의뢰받아 올해 7월까지 중국 등 해외 포함 2030개 회사에 대한 ESG 조사를 시행하며 연평균 200% 이상의 매출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후속 투자에 참여한 투자사 관계자는 “ESG는 더 이상 특정한 테마가 아니라 자본시장제도 기반 위의 메인스트림이 되고 있다”며 “QESG가 제공하는 독자적인 서비스는 국제 표준 규격에 따른 적합성을 갖추고 있어 국내 9만개 중소·중견기업 뿐만 아니라 아시아권의 ESG 소프트웨어 서비스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배익현 퀀티파이드이에스지 대표는 “정부나 투자자를 포함한 이해관계자가 ESG를 조사하고 평가하던 시기에서 본격적으로 재무와 관련된 의사결정에 ESG를 활용하는 시기로 나아가고 있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이러한 자본시장 요구에 맞춰 기업 입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꼭 필요한 다양한 ESG 데이터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2.09.20 I 김성훈 기자
국악방송 사장에 백현주 동아방송예술대 교수
  • 국악방송 사장에 백현주 동아방송예술대 교수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는 20일 국악방송 사장에 동아방송예술대학교 백현주(49) 교수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이날부터 2025년 9월 19일까지 3년이다.백현주 신임 사장은 방송 현장에서의 활발한 활동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인물이다. 숙명여대 중어중문학과 학사와 같은 대학 중문학 석사를 마쳤고, 서울신문 NTN 대표이사, 동아방송예술대 부총장,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회복지문화분과 전문위원 (2022년)을 역임했다. (재)국악방송은 방송을 통해 국악과 우리 전통예술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2000년에 설립됐으며, 2001년 서울·경기 일원 라디오 방송을 시작으로 송출 지역을 확대해 왔다. 2019년 12월에는 국악방송 텔레비전(TV)을 개국하고, 케이티(KT)올레티브이(TV), 엘지(LG)유플러스 등 다양한 채널로 확장해 시청자층을 넓혀가고 있다.문체부 관계자는 “한국문화(케이컬처)의 근원인 국악의 대중화를 이끄는 국악방송은 새로운 매체 환경 변화에 발맞춘 혁신과 성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신임 사장은 20여 년간 방송계에서 쌓아온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국악방송의 역할을 강화하고, 기관의 혁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2.09.20 I 김미경 기자
신사의 품격 지키고 젊어진 '캠브리지멤버스'..남심 저격 나선다
  • 신사의 품격 지키고 젊어진 '캠브리지멤버스'..남심 저격 나선다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브리티시(영국풍) 남성복 ‘캠브리지멤버스’가 지난 45년간 쌓아온 브랜드 헤리티지(유산)를 넘어 새롭게 다시 출발합니다. 그저 젊어졌다기보다 세대를 잇는 ‘클래식의 계승’을 추구합니다.”남성복 브랜드 캠브리지멤버스가 서울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한 달간 운영하는 ‘비욘드 헤리티지’ 특별 매장 전경. (사진=코오롱FnC)지난 19일 방문한 서울 강남구 캠브리지멤버스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는 기존의 ‘아빠 양복’이라는 이미지대신 젊은 느낌이 물씬 풍겼다.단순히 힙(개성있고 트렌디)하게만 변한 것이 아니라 신사의 품격을 유지한 세련된 신사복(정장)과 캐주얼 라인이 30대부터 60대 이상 세대를 넘어 ‘멋 좀 아는’ 남성 패피(패션피플)의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클래식의 계승이자 캠브리지멤버스의 회춘이다.코오롱인더스트리(120110)FnC부문(이하 코오롱FnC)이 전개하는 남성복 브랜드 캠브리지멤버스’가 브랜드 론칭 45주년을 맞아 다음달 20일까지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비욘드 헤리티지(Beyond HERITAGE)’ 특별 매장을 운영한다.짙은 녹색 톤으로 단장한 매장 1층을 전시 공간과 포토존 등으로 꾸미고 캠브리지멤버스가 지난 45년 간 쌓아온 헤리티지와 향후 행보를 보여준다.◇英 ‘신사의 거리’ 새빌 로 김동현 테일러 콜래보 상품 선봬이종원 코오롱FnC 캠브리지멤버스 디자인실장이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캠브리지멤버스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한 달간 운영하는 ‘비욘드 헤리티지’ 특별 매장에서 영국 런던 ‘새빌 로’ 테일러 김동현 트란퀼하우스 대표와 협업 출시한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범준 기자)한쪽에서는 영화 ‘킹스맨’에도 등장했던 영국 런던의 전통 깊은 맞춤 정장 거리 ‘새빌 로’(Savile Row)에서 유일한 한국인 테일러(재단사)였던 김동현 트란퀼하우스 대표와 협업한 재킷과 코트 등 새로운 5개 상품을 선보인다.특히 ‘투 버튼 재킷’은 새빌 로 테일러 특유의 ‘락 오브 아이’(ROCK OF EYE, 마스터 테일러가 숫자보다는 눈과 경험을 바탕으로 패턴을 그리는 방법)를 기반으로 암홀(소매가 달리는 부분)을 설계해 캠브리지멤버스만의 영국식 재킷으로 제작했다.이 밖에도 과거 영국 귀족들이 사냥할 때 착용했던 글렌체크 패턴의 스포츠코트와 헌팅 코트, 헌팅 캡 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디자인하고 데님 바지를 접목해 젊고 역동적인 감각을 살려냈다.이종원 캠브리지멤버스 디자인실장은 “영국적인 손맛과 기술을 접목해 협업한 캡슐 컬렉션(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위해 제품 종류를 줄여 작은 단위로 발표하는 컬렉션)”이라며 “영국적인 직선적 모습과 볼륨감, 헤링본 소재 등을 통해 브리티시 분위기를 풍기도록 했다”고 설명했다.◇캐주얼·수트 입은 ‘찰스’로 ‘클래식의 계승’…고객층 확대 나서서울 강남구 캠브리지멤버스 ‘비욘드 헤리티지’ 특별 매장 내 마련된 클래식 캐주얼 라인 ‘아놀’. (사진=코오롱FnC)다른 한쪽에서는 남성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일러스트레이션으로 특색있게 표현하는 성낙진 작가와 협업한 캠브리지멤버스만의 새로운 가상 인물 캐릭터 ‘Mr. Charles(찰스)’를 선보인다.캠브리지멤버스는 지난 45년 역사에 맞춰 올해 45세를 맞은 찰스의 모습과 지난 20대 대학생 찰스의 모습을 표현해 클래식의 계승을 표현하려고 했다. 20세 찰스는 테니스와 골프를 즐기는 대학생으로 캠브리지멤버스만의 ‘클래식 캐주얼’을 보여주고, 45세의 찰스는 단정하고 젠틀한 ‘클래식 슈트’ 차림의 젊고 품격 있는 경영인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찰스와 함께 캠브리지멤버스의 다양한 상품을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담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신저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발행했다. 친근한 감성을 통해 2030세대에 캠브리지멤버스의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주고 신규 고객층으로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캠브리지멤버스와 성낙진 일러스트레이터 작가가 협업해 탄생 시킨 가상 인물 캐릭터 ‘찰스’로 캠브리지멤버스의 45년 클래식 헤리티지를 표현하고 있다. (사진=김범준 기자)실제 최근 캠브리지멤버스의 슈트(신사복)와 캐주얼 라인(아놀)을 포함한 전체 연령별 구매 비중은 20대 6%, 30대 22%, 40대 23%, 50대 27%로 나타났다. 특히 2년 새 30대 구매 비중이 연간 약 2%포인트씩 증가하는 등 신규 고객층으로 유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2007년 코오롱FnC가 인수한 캠브리지멤버스는 올해 약 130% 신장률을 이어가며 연 매출액 약 62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현재 캠브리지멤버스의 신사복과 캐주얼 제품군 비중은 55대 45로, 최근 들어 2030세대 뿐 아니라 40~60대도 누구나 편안하지만 멋스럽게 입을 수 있는 캐주얼 의류를 다양하게 선보이며 취급이 늘고 있다. 신사복 역시 대한민국 남성들의 연령별 체형을 오랜 기간 연구한 캠브리지멤버스만의 MTM(made to measure) 맞춤 슈트 제작 서비스를 통해 클래식 문화의 정석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이지은 코오롱FnC CN사업부장 상무는 “직장 복장 문화도 예전 수트 일색에서 최근 캐주얼로 많이 변화되면서 남성들의 일상복 수요도 달라지고 있다”면서 “남성복 역시 에이지(연령)보다 테이스트(취향) 개념으로 접근하고 온·오프라인 연계 마케팅을 강화해 기존 중장년 고객층을 유지하면서 신규 젊은층 유입을 적극 확대하는 ‘클래식의 계승’에 방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서울 강남구 캠브리지멤버스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 매장 2층에 마련된 MTM 맞춤 슈트 공간(왼쪽)과 클래식 캐주얼 라인 제품들이 진열(오른쪽)된 모습. (사진=김범준 기자)
2022.09.20 I 김범준 기자
행동주의 헤지펀드 지분 인수 소식에 윅스 급등(영상)
  • [美특징주]행동주의 헤지펀드 지분 인수 소식에 윅스 급등(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증시는 오는 20~21일 FOMC회의를 앞둔 불확실성에 장중 변동성을 보이다 결국 상승으로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는 가운데 이는 증시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인식이 확산된 데다 단기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기업들이 속출하는 등 여전히 투자심리는 위축돼 있다. 이날 개별 재료에 따라 움직인 종목들은 아래와 같다. ◇테이크투 인터랙티브(TTWO)세계 7위의 게임 제작사 테이크투 인터랙티브(TTWO) 주가는 이날 0.7% 상승으로 마감했다. 개장 전 ‘해커에 의해 신작 비디오게임이 유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4~5%가량 하락하기도 했지만 이번 게임 영상 유출에 따른 타격이 제한적일 것이란 월가 평가가 나오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테이크투 자회사 락스타게임즈가 개발 중인 ‘그랜드 테프트 오토6(GTA6)’의 게임영상과 게임소스가 해커에 의해 무더기 유출됐다. 이날 90개의 영상이 공개된 가운데 해커는 추가 공개 가능성을 경고하며 회사측에 금전적 요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비디오 게임 역사상 가장 큰 유출 사건 중 하나로 업계의 충격도 컸다. 특히 2013년 GTA5 출시 후 10년 만에 준비 중인 차기작이라는 점에서 타격이 클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분석가들은 “이번 게임 유출은 재앙이며 기업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며 “다만 게임 판매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윅스닷컴(WIX) 클라우드 기반 웹디자인 및 웹개발 플랫폼 기업 윅스닷컴이 이날 15.7% 급등으로 마감했다. 행동주의 헤지펀드로 알려진 ‘스타보드밸류’가 윅스닷컴의 지분 9%를 보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헤지펀드의 대규모 지분 인수는 해당 기업의 주가가 저평가 상태이고 개선 잠재력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돼 호재로 작용한다. 실제 스타보드밸류가 현재 윅스 경영진과 기업 경영 전략 및 수익성 개선안을 논의 중이라고 알려지면서 향후 기업 가치 상승 기대감이 확산, 이날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2022.09.20 I 유재희 기자
디엑스앤브이엑스, 한국바이오팜 대표에 유건상 부사장 선임
  • 디엑스앤브이엑스, 한국바이오팜 대표에 유건상 부사장 선임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디엑스앤브이엑스(DxVx)가 유건상 부사장을 최근 인수 계약한 한국바이오팜 대표이사에 선임했다고 20일 밝혔다.한국바이오팜 유건상 대표는 2005년 북경한미IT 대표이사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북경한미마케팅그룹(HMG), 오브맘코리아, 코리포항 등 코리그룹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엮임해 왔다. 사업전략통으로 알려진 유건상 대표는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의 최측근으로 활동하며 유수한 성과를 도출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디엑스앤브이엑스는 최근 건강기능식품 제조기업 한국바이오팜의 지분 100%를 15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연구개발-생산-유통’으로 이어지는 일체형 사업구조를 완성했다. 유건상 한국바이오팜 대표이사(사진=디엑스앤브이엑스)기존의 바이오헬스케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과 더불어 당사의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소의 다양한 개발 아이템을 자체 브랜드로 제품화 하여 중국시장을 비롯해 국내 및 해외시장으로 확장 론칭 할 계획이다. 디엑스앤브이엑스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만 작년 연매출을 뛰어넘는 1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의 호실적에 이어 한국바이오팜 인수로 100억원대 이상 매출이 추가되면서 이는 단지 내년 이익구조 개선에 활용될 뿐”이라며 “한국바이오팜 외에도 현재 이와 유사한 수준의 해외 유무형 자산을 확보하기 위한 딜이 추진중에 있으며, 올해안에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한국바이오팜은 총4천여평의 제1공장과 제2공장에 분말, 정제, 캡슐 등의 10개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력 제형인 분말 스틱은 연간 45억개 규모의 생산능력(CAPA)을 갖추고 있다.
2022.09.20 I 이광수 기자
휴림네트웍스, 상호변경 후 거래재개…"5G 통신망 사업 확대"
  • 휴림네트웍스, 상호변경 후 거래재개…"5G 통신망 사업 확대"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액면변경에 따른 거래정지 만료로 거래가 재개된 휴림네트웍스(구 THQ(192410))는 휴림로봇(090710)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운영자금을 확보하며 향후 사업 행보에 필요한 자금 준비를 마쳤다고 20일 밝혔다. 휴림네트웍스는 이를 활용해 국내외 5G 통신망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운용할 계획이다.통신기술이 2G에서 3G를 거쳐 현재 5G까지 발전하면서 통신에 사용하는 주파수는 높아지게 됐다. 이에 따라 기지국을 설치하는 비용은 높아지는 반면 통신 신호 전달 거리는 짧아져 통신망을 구축하는 데 높은 비용이 소요된다. 이에 휴림네트웍스는 저비용 5G 안테나를 개발해 5G 보급률을 높일 계획이다.이와 같이 국내 5G 통신망 보급 수준이 통신서비스 이용자의 요구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만큼 휴림네트웍스가 안테나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특히 우리나라보다 국토 면적이 넓어 3G, 4G 통신에도 음영지역 발생하는 미국 등 해외시장의 경우 5G 통신에 소요되는 비용이 더욱 커 휴림네트웍스의 저비용 5G 기지국 안테나 기술개발에 따른 수요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휴림네트웍스는 국내 통신사뿐 아니라 ‘AT&T’를 비롯한 해외 주요 통신사와도 납품 계약을 체결한 만큼 해외 시장 확대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휴림네트웍스의 안테나사업을 이끌고 있는 김상기 대표는 “최근 이슈되고 있는 애플페이처럼 개인이 통신망을 이용해 주고받는 데이터의 종류와 양은 점점 방대해지고 있다”면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통신 환경 구축이 기술 발전의 토양이 되며, 휴림네트웍스는 통신기술을 바탕으로 사람과 기술을 연결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2022.09.20 I 안혜신 기자
bhc그룹, 해외 사업 가속화...글로벌 외식기업 신호탄
  • bhc그룹, 해외 사업 가속화...글로벌 외식기업 신호탄
  • bhc그룹이 글로벌 외식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높인다. bhc 제공.[이데일리TV 문다애 기자] 종합외식기업 bhc그룹이 K-푸드를 알리는 글로벌 외식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높인다. bhc그룹은 bhc치킨, 창고43 등 그룹 내 외식 브랜드의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박현종 회장이 직접 글로벌 사업을 챙기며 진두지휘하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부터 해외시장 진출이 가시화된다고 20일 밝혔다.bhc그룹은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그동안 해외 진출 시장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와 직접 매장을 운영하는 투 트랙 전략을 세웠다. 우선 치킨 프랜차이즈인 bhc치킨은 오는 11월 말레이시아에 1호점을 오픈한다. 입점은 쿠알라룸푸르에서 신도시로 개발돼 고급 주택단지와 대형 쇼핑몰이 몰려있는 몽키아라 지역 내 종합 쇼핑몰이다. bhc치킨은 풍부한 소비시장을 갖춘 몽키아라 지역을 bhc치킨 최초 동남아시아 진출이라는 상징성에 부합되는 최적의 입지 장소로 낙점했다. 운영은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로 현지 대형 물류 회사가 맡는다. 말레이시아에 이어 싱가포르 시장 개척에도 나선다. bhc치킨은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최근 싱가포르의 현지 대형 유통회사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2023년 4월에 1호점 오픈을 목표로 세부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bhc치킨은 성공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타진하기 위해 지난 2018년 홍콩을 테스트 시장으로 결정해 직영점인 ‘몽콕점’을 오픈한 이후 현재 홍콩에서만 매장 2곳을 운영하고 있다. bhc치킨은 그동안 홍콩 직영점 운영을 통해 축적된 해외시장 노하우를 바탕으로 엔데믹 시대가 본격화됨에 따라 내년부터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동남아시아와 중동으로 매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프리미엄 한우 전문점 ‘창고43’은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이다. 창고43은 그동안 국내 고객은 물론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한우의 참맛을 알리기 위해 국내 주요 비즈니스 지역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해 왔으며, 추후에는 해외 진출을 통해 현지인에게 창고43만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경험하게 할 계획이다. 글로벌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미국 수제버거 브랜드인 ‘슈퍼두퍼’는 오는 10월 중에 국내 소비자에게 처음 선보인다. bhc그룹은 미국 서부지역 유명 버거 브랜드인 ‘슈퍼두퍼’의 국내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최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신논현역 부근에 1호점 오픈을 위한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인수를 계기로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보유하게 된 bhc그룹은 국내 사업에서 보여준 성공 DNA를 토대로 해외 사업을 통해 bhc그룹을 글로벌 외식기업으로 성장이라는 비전을 세우고 그동안 지속적으로 해외 진출을 검토해 왔다. 이러한 해외 사업의 중심에는 bhc그룹 박현종 회장이 있다. 해외 사업에 풍부한 경험으로 잔뼈가 굵은 박 회장은 현재 그룹 경영을 책임지며, 한 발짝 더 나아가 해외 사업과 신규 사업의 실무 팀장으로서 일선에 직접 나서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bhc그룹 관계자는 “bhc치킨을 선두로 그룹 내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해외시장에 진출시켜 한국의 음식과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것이 해외 진출의 궁극적인 목표”라며 “올 하반기부터 가시화될 해외 사업에 경영진과 임직원의 핵심 역량을 더욱 집중해 K-푸드를 전 세계에 알리는 글로벌 외식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2.09.20 I 문다애 기자
비엘팜텍 자회사 멜라니스, 인류 난제 '간암' 조기발견 해법 찾았다
  • 비엘팜텍 자회사 멜라니스, 인류 난제 '간암' 조기발견 해법 찾았다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조직을 떼어내지 않고도 정확한 간 섬유화 검사가 가능해졌습니다”. 지구 반대편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온 첫 마디다. 김태완 멜라니스 이사회 의장 겸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조기 간암 진단용 MRI조영제 ‘ML-101’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김태완 멜라니스 이사회 의장 겸 미국 컬럼비아대 의과대학 교수. (제공=멜라니스)간이 딱딱하게 돌처럼 굳는 섬유화가 진행될수록 간암 발생률이 높아진다. 세브란스병원 간암클리닉에선 지난 2011년 간 섬유화가 간암 위험을 6배가량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간암은 간 섬유화에서 시작된다. 간 섬유화를 조기 발견하면 간암 생존율도 높아진다. 간암 수술을 받은 환자는 간 섬유화 검사를 통해 예후를 살핀다. 즉, 간암에서 간 섬유화는 대장암에서의 용종처럼 ‘조기경보’ 역할을 한다.문제는 간 섬유화 검사가 만만치 않다는 데 있다. 조직검사 외엔 마땅한 간 섬유화 검사법이 없다. 조직검사는 필연적으로 간 조직 일부를 떼내야한다. 이 때문에 치료경과를 살펴보기 위한 반복검사도 불가능하다. 조직검사에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환자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업계에선 오랜 기간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혈액검사와 같은 비침습적 검사법을 연구해왔으나, 의료현장에 적용할만한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간암 환자 상당수가 예나 지금이나 골든타임이 한참 지난 3~4기에 암을 발견하는 이유다.이데일리는 지난 2일 김태완 멜라니스 이사회 의장 겸 미국 컬럼비아대 의과대학 교수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인공 멜라닌 조영제에 대한 기술적 특장점과 상업적 가치에 대해 살펴봤다. 멜라니스는 지난 2016년 김 의장과 이진규 LG화학 부사장이 서울대 화학과 교수시절 공동창업한 바이오벤처다. 이 부사장은 김 교수에게 멜라닌 기반 신물질을 처음 소개했다. 비엘팜텍(065170)은 지난 5월 멜라니스 지분 34.9%를 83억원에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 기존 간 조영제 한계 뚜렷현재 사용되는 간 조영제는 한계가 뚜렷하다. 김태완 교수는 “기존 간 MRI 조영제는 간 섬유화까지 살펴볼 수 없다”면서 “더욱이 상당한 부작용을 내포하고 있어 반복 검사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글로벌 대표 간 MRI 조영제는 바이엘의 프리모비스트다. 이 제품은 뚜렷한 경쟁자 없이 글로벌 2800억원 규모의 간조영제 시장을 독차지하고 있다. 프리모비스트는 높은 위험성과 부작용 우려로 신부전증 환자, 응급환자, 조영제 알레르기 환자 등에겐 쓰지 못한다. 김 교수는 “기존 MRI 조영제 주성분은 가둘리늄”이라며 “가둘리늄은 맹독성 중금속으로,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인체 여타 장기에 흘러들어가면 염증반응, 전신섬유화, 뇌침전 등의 부작용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 결과, 가둘리늄 조영제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양 끝이 뚫린 선형에서 둥근 고리형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제조법이 변경됐다”면서 “문제는 고리형 조영제는 간까지 전달되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간 조영제는 현재까지도 선형 가둘리늄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미국 식품의약국(FDA) 역시 선형 가둘리늄에 대한 부작용을 블랙박스를 통해 경고하고 있다. FDA가 십수 년간 가둘리늄 대체재 찾기에 혈안이 돼 있는 이유다.◇ 인체 멜라닌 모사에서 해법 찾아이런 상황에서 멜라니스는 인체 멜라닌을 모사해 혁신적인 간 조영제를 개발했다. 이 조영제는 독성은 없고 간암은 물론 간 섬유화까지 정확하게 살펴볼 수 있다. 간 조영제 시장에 신기원이 열린 것이다.프리모비스트(좌)와 ML-101 조영비교. ML-101 투여량이 프리모비스트의 40% 수준임에도 불구 더 밝고 주변 섬유화된 조직까지 살표볼 수 있다.(제공=멜라니스)자연 멜라닌은 조영에 필수적인 색소 특성을 지니면서도 인체 무해하다. 하지만 자연 멜라닌은 1g당 150만원으로 비싸다. 뿐만 아니라, 자연 멜라닌은 추출 시 변형되고 크기도 일정치 않아 조영제 원료로 쓸 수 없다. 특히, 자연 멜라닌은 폴리페놀 성분으로 물에 녹지 않아 주사제 개발에 부적합하다. 멜라니스는 자연 멜라닌을 모사해 인공 멜라닌을 제조하기로 결정했다.인공 멜라닌을 조영제로 만드는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김 교수는 “자연 멜라닌의 둥글둥글한 나노입자처럼 인공 멜라닌을 만들었더니 모양이 제각각 이었다”면서 “조영 효과는 뛰어났지만 조영 품질이 일정치 않아 도저히 쓸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이때 도움을 준 사람이 바로 모다모다 샴푸로 유명한 이해신 카이스트 화학과 교수다. 그는 “이해신 교수는 기존 인공 멜라닌이 자기결합으로 입자 크기가 제각각 형성된다는 점을 원인으로 지목했다”면서 “이 교수가 저분자 상태의 인공 멜라닌에 전구체를 붙여 고분자로 만들자,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전구체는 화학 반응에 참여하는 물질을 말한다.통상 저분자는 흡수율이 높고 고분자는 수분함유량이 많아진다. 인공 멜라닌을 수용성 고분자로 만들자, 입자 크기는 동일해지고 물에 잘 녹게 됐다. 이 과정에서 인공 멜라니스 크기를 10나노미터(nm)로 제한해 체내 잔류를 없애고 완전히 배설되도록 했다.멜라니스는 한발 더 나아가 전구체 하나를 둘러싸고 멜라닌 입자 6개를 붙여, 멜라닌 간 응집현상을 원천봉쇄했다. 인공 멜라닌 구조가 안정되자 대량생산의 길이 열렸다. 6개 입자가 뭉쳐진 ML-101은 간을 정확하게 표적했다. 입자가 너무 작으면 간이 아닌 여타 장기에 조영제가 침투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구조체 설계다. ◇ 대량생산 성공...1상 후 기술수출 모색여러 기술적 난제를 극복하고 상용화 문턱에 선 인공 멜라닌 간 조영제는 효능 및 안전성 면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과시한다.김 교수는 “인공 멜라닌 간 조영제는 기존 조영제보다 10배 이상 밝다”며 “또, 성분 자체가 인체 무해하고 몸 밖으로 배출돼 부작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피부에 상처가 나면 조직이 섬유화되면서 피부가 시커멓게 변하지 않냐”면서 “섬유화된 조직에 멜라닌 색소가 달라붙는 특징이 있다. 이런 멜라닌의 특징으로 뛰어난 조영 품질이 나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상업화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다. 멜라니스는 지난 2년간 수차례에 걸쳐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에서 실험실과 동일 품질의 인공 멜라닌 간 조영제를 100ℓ 단위로 대량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ML-101의 임상 1상은 내년 3분기 약 6개월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다국적 제약사에 기술수출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김 의장은 “앞으로 조영제와 더불어 주 연구분야인 섬유화 질환 혁신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컬럼비아대 교수로 재직하며 쌓은 다국적 제약사와의 협업 경험을 살려 파이프라인 개발을 성공으로 이끌겠다”고 밝혔다.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글로벌 간 조영제 시장은 연평균 8.14%씩 성장해 오는 2026년 450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2022.09.20 I 김지완 기자
LS, 우호적 영업환경에 지주사 할인요인 축소… 목표가↑-SK
  • LS, 우호적 영업환경에 지주사 할인요인 축소… 목표가↑-SK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SK증권은 LS(006260)가 LS니꼬동제련 지분을 100% 취득하는 등 지주회사 할인요인을 축소하고 있으며 올해 전기동 및 귀금속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개선으로 수취할 배당금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8만8000원으로 ‘상향’했다.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에서 “주요 자회사의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되고 있어 LS의 실적 개선세는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되며 주요 자회사 지분 100% 인수 및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LS는 지난 6일 LS니꼬동제련을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LS니꼬동제련의 기업가치는 1조8900억 원으로 산정되었으며, 지분 인수를 위해 교환사채 4706억 원을 발행했다. LS니꼬동제련은 전기동 및 귀금속 가격 상승에 따라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20.9%, 91.2% 증가했다. 연간 제련수수료 강세가 예상되어 올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65.4% 증가가 예상된다.지난해 배당은 총 1379억 원(LS 50.1%, 691억원)을 지급했는데, 배당성향이 유지된다면 올해 배당은 총 2392억 원으로 예상돼 100% 지분인수 후 LS의 LS니꼬동제련 배당금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최 연구원은 LS의 우호적인 영업환경 지속되고 있음에 주목했다. 그는 “글로벌 국가의 인프라 투자에 따라 초고압, 해저케이블(전선), 통신선 등의 수요가 견조하고, 북미 트랙터 수요 증가 및 판가인상(엠트론), 전력기기 판매증가 등 LS 주요 자회사의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LS 연결실적의 개선세는 하반기 및 내년까지도 지속될 것”이라 내다봤다.이어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우호적인 업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LS니꼬동제련 지분 100% 인수로 배당금 수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2.09.20 I 이정현 기자
한화, 사업구조 재편으로 자체 사업 강화에 거버넌스 이슈 해소-SK
  • 한화, 사업구조 재편으로 자체 사업 강화에 거버넌스 이슈 해소-SK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SK증권은 20일 한화에 대해 건설과의 합병으로 거버넌스 이슈를 해소했으며 점진적인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투장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만1000원을 유지했다. 한화(000880)의 19일 종가는 2만8900원이다.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한화의 사업구조 개편에 따른 자체사업 역량강화 및 자회사 주가 상승으로 인한 순자산가치 상승이 예상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한화는 방산부문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에 매각하고, 한화정밀기계와 한화상업설비를 취득하는 사업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100% 자회사인 한화건설과의 합병도 11월2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구조 개편 이후 현금 2261억원이 유입된다.그는 “그룹의 방산부문 역량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집중되며, 경영효율화를 통한 사업적 시너지 발생이 기대된다”면서 “한화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분율(34.0%)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방산부문 시너지가 한화의 순자산가치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특히 연간 매출액 1조4000억원 수준 방산부문 매각에도 건설(연간 매출 2조9000억원 수준)과의 합병을 통해 별도 부문 수익성은 개선될 여지가 큰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정밀기계 인수로 모멘텀과의 결합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공장장비 사업, 반도체 공정장비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글로벌 부문은 친환경, 고부가 첨단 소재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며, 건설부문은 기 수주한 대형 프로젝트의 매출이 반영되면서 실적개선이 예상된다”면서 “특히 한화건설 합병으로 한화건설 상장에 따른 지주회사 할인율 확대 우려가 해소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앞서 SK증권은 지난 13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계열사별 흩어져 있던 방위산업 역량 한 곳으로 집중시켜 사업구조 재편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기존 7만5000원에서 1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2022.09.20 I 양지윤 기자
M&A 한파에 대처하는 PEF…“발로 뛰고, 토론하고”
  • [마켓인]M&A 한파에 대처하는 PEF…“발로 뛰고, 토론하고”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하반기 들어 대형 인수합병(M&A) 거래가 뚝 끊긴 가운데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생존 활로 모색에 한창이다. 과거 투자했다 하면 수익을 내던 시기를 지나 현 시점이 운용사들의 능력치를 평가받을 시기가 될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올 하반기 M&A 시장에는 이전에 보지 못했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끝이 안 보이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금리·달러의 인상을 원인으로 꼽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 6월 1조원대 매물인 PI첨단소재(178920)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운용사인 베어링PEA를 새 주인으로 맞은 이후 3개월 넘게 바이아웃(경영권 거래) 빅딜 체결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M&A 체결이 무산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막판 협상 과정에서 M&A가 최종 무산된 임플란트 회사 디오(039840)와 메가스터디 교육이 대표적이다. 자칫 이대로 남은 9월을 보낼 경우 빅딜 없는 3분기를 보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시장 찬바람에 대처하는 PEF 운용사들이 대처법도 각양각색이다. 실제로 일부 PEF 운용사들은 이번 기회를 휴지기 삼아 숨 고르기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수천억대 대형 펀드를 조성한 한 PEF 운용사는 임직원들에게 휴가를 독려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달려온 장기 레이스에 쉼표를 찍자는 게 표면적인 이유지만, 이면에는 최근 시장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해외 출장을 통해 적당한 투자처를 찾아 나선 PEF 운용사들도 적지 않다. 최근 들어 밸류에이션(기업가치)가 주춤한 기업들을 투자 리스트에 넣고 현장 실사 차원의 출장을 단행하는 것이다. 최근 싱가포르 법인을 만드는 등 동남아 투자에 힘을 주고 있는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이달 싱가포르 현지 출장에 나설 예정이다. 토종 PEF 운용사인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센트로이드)는 글로벌 PEF 운용사인 클리어레이크와 미국 내 25개 고급 골프클럽을 운영 중인 콘서트골프파트너스(콘서트골프)를 약 5000억원에 공동 인수하기도 했다. 지난해 테일러메이드 인수 이후 해외 투자에 관심을 보이던 센트로이드는 글로벌 PEF 운용사와 의기투합하며 미국 골프장 인수에 성공했다. 출렁이는 M&A 시장 상황을 바라보는 구성원간 의견 청취도 한창이다. 주요 결정을 파트너급들이 전담하던 과거와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새 투자처 찾기는 물론 투자한 포트폴리오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전에 없던 회의가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비교적 젊은 직원과 시니어급 직원들 간 이견도 나오기도 한다. 공격적으로 임해야 할지, 관망하는 흐름을 이어가야 할지를 두고 운용사 안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모습이다. 다만 의도치 않은 투자 무산이나 휴업 상황이 지속될 경우 좋을 게 하나도 없다는 점에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운용사별로 두둑한 보너스를 챙겼던 흐름이 올해는 끊기거나 크게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심심치 않게 들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앤다운(UP&Down)이 심하기보다는 해마다 꾸준한 퍼포먼스를 내는 것이 좋다”며 “해외 투자처나 자금이 시급한 투자처 물색에 집중적으로 나서면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말했다.
2022.09.20 I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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