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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캐나다, 전방위 동맹 추진…美中 압박 속 '중간국 연대' 강화
  • EU·캐나다, 전방위 동맹 추진…美中 압박 속 '중간국 연대' 강화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유럽연합(EU)과 캐나다가 무역에서 안보까지 아우르는 전방위 동맹을 추진한다.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힘의 정치에 맞서겠다는 구상이다.마크 카니(오른쪽) 캐나다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지난 6월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만나 볼키스를 나누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AFP)블룸버그통신은 8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오는 16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리는 연례 정책연설에서 캐나다와의 새 동맹 구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역시 이 연설에 참석하고, 다음날에는 직접 유럽의회 연단에 설 예정이다.양자 간 관계는 무역과 안보, 공급망, 핵심 원자재까지 양측 관계의 모든 영역을 다루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방위와 우주 탐사, 과학 연구 같은 ‘전략적 역량’ 협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캐나다 정부는 EU와의 관계 심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캐나다 당국자는 “실제 회원국 가입을 뺀 모든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회원국 가입 다음으로 법적으로 가능한 최대한 가까운 관계를 원한다고 전했다. 양측은 캐나다가 회원국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을 통한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이를 공식화하는 데 새로운 법적 장치가 필요한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논의는 진행 중이며, 캐나다 정부는 주(州)정부와 업계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카니 총리는 올해 초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가 사실상 죽었다고 경고하며, 이른바 중견국들이 강대국의 압박과 위협에 맞설 새로운 국제 질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콕 집어 지목하진 않았지만, 경제력과 군사력을 제멋대로 휘두르는 나라들에 맞서는 최후의 방어선으로 새 동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있다. 미국과 캐나다는 최근 맞관세를 주고받았고, 트럼프 대통령은 EU의 무역정책을 거듭 비난하면서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를 편입하려는 뜻을 계속 내비치고 있다.EU와 캐나다는 이미 폭넓은 무역협정과 안보·방위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캐나다는 지난해 EU의 1500억유로(약 233조9445억원) 규모 공동 군수조달 기금에 가입한 첫 역외 국가이기도 하다. 양측은 법적으로 가능한 범위에서 관계를 더 깊게 만들 방법과 함께, 회원국이 아닌 상태에서 EU 단일시장에 접근하는 대신 감수해야 할 조건들 사이의 균형점을 찾아왔다.카니 총리실 대변인은 이 사안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고,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즉각 답하지 않았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연설문은 아직 작성 중이어서 내용이 바뀔 수 있다. 양측은 오는 10월 캐나다에서 정상회의를 열 예정이다.
2026.09.09 I 방성훈 기자
"접어야 산다"…애플 참전에 격화하는 글로벌 폴더블폰 대전
  • "접어야 산다"…애플 참전에 격화하는 글로벌 폴더블폰 대전
  • 서울 삼성동 코엑스 갤럭시 Z 폴드8 옥외 광고. (사진=삼성전자)[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 Z 폴드8’ 시리즈를 앞세워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애플의 10일 발표를 앞두고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기업들이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으며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9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IT기업 화웨이는 최상위 트리플드(3단 접이식) 스마트폰인 ‘메이트 XT 2’를 지난 7일 출시했다. 이번 제품은 2년 전 출시된 메이트 XT의 후속작으로, 10.2인치 태블릿 크기로 펼쳐지며 가격은 이전보다 약 10% 오른 1만 9999위안(약 400만원)으로 책정됐다.위청둥 화웨이 소비자부문 CEO는 메모리 조달 난이도 증가가 가격 인상의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기본 모델은 16GB 메모리와 256GB 저장용량을 갖췄다.메이트 XT 2에는 미국 제재로 첨단 노광 장비 접근이 막힌 상황에서 제시된 ‘로직폴딩’ 칩 설계 철학이 적용된 ‘기린 9050 프로’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허팅보 화웨이 반도체 부문 대표는 해당 칩이 단위 면적당 트랜지스터 수를 55% 늘리면서도 핵심 작업 시 전력 소비를 최대 66% 줄였고 발열을 크게 낮췄다고 논문을 통해 주장했다. 메이트 XT 2는 오는 토요일부터 중국 내 판매를 시작한다.◇화웨이·샤오미 잇단 초고가 출격…원가 압박 속 프리미엄 맞불샤오미 역시 같은 날 저녁 베이징에서 대규모 발표회를 열고 자국산 핵심 부품과 자체 기술을 대거 채택한 ‘샤오미 18 폴드’를 선보였다. 256GB 버전 기준 1만 999위안(약 220만원)부터 시작하는 이 제품은 자국 메모리 업체인 창신메모리(CXMT)의 메모리와 함께 샤오미가 자체 설계한 2세대 3나노 공정 반도체 ‘엑스링 O3(XRING O3)’를 최초로 탑재했다.접었을 때 여권 크기에 두께 10.68mm, 무게 219g으로 휴대성을 높였으며, 펼치면 7.58인치 대화면이 나타난다. 2억 화소 라이카 트리플 카메라와 6000mAh 실리콘-카본 배터리, 이중 UTG 구조를 적용했다. 레이쥔 샤오미 CEO는 “메모리가 매우 비싸 가격이 저렴하진 않지만 가성비가 훌륭하다”고 강조했다.(AI 생성 이미지)이러한 중국 제조사들의 움직임은 선두 주자인 삼성전자에 맞서는 한편 곧 있을 애플의 폴더블 시장 진출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앞서 삼성전자는 접었을 때 여권 비율을 완성한 ‘갤럭시 Z 폴드8’과 두께 4.1mm의 ‘폴드8 울트라’, ‘플립8’의 국내 사전 판매에서만 144만대를 기록하며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모토로라, 아너, 비보, 오포, 구글 등 다른 브랜드들도 다양한 규격의 신형 폴더블 라인업을 연이어 가동하며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터너스 체제 애플 10일 첫 공개…내년 점유율 40%?글로벌 시장의 시선은 10일(한국시간) 열리는 애플의 신제품 발표 이벤트로 쏠리고 있다. 애플은 15년간 회사를 이끈 팀 쿡의 뒤를 이어 존 터너스 신임 CEO가 공식 출범하며 첫 폴더블 아이폰인 ‘아이폰 울트라(가칭)’를 공개할 예정이다. 접었을 때 여권 크기, 펼치면 소형 아이패드 크기인 이 제품은 터너스 CEO가 직접 개발을 주도했다.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19년 첫 상용화 이후 8년 만인 올해 말 글로벌 폴더블폰 누적 출하량이 1억 대를 돌파하고, 애플의 참전에 힘입어 2027년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3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6년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전망치에 따르면 선두인 삼성전자(38%)에 이어 첫 진출하는 애플이 점유율 25%로 단숨에 2위에 오를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제조사 진영에서는 화웨이가 22%로 3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레노버 자회사인 모토로라(6%)와 아너(3%) 등이 뒤를 이었다.타룬 파닥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디렉터는 “애플의 진출은 프리미엄 영역에서의 경쟁을 확실히 가열시킬 것”이라며 “다만 폴더블은 여전히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작기 때문에 현재 규모를 크게 웃도는 성장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연간 온전한 판매 실적이 반영되는 2027년 애플의 점유율이 4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평균 판매 가격이 일반 바(bar)형 스마트폰의 3배에 달해 대중화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진단했다.블룸버그는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출하량이 14% 감소하는 등 역대 최악의 축소를 향해 가고 있으며, 부품 가격 상승 부담을 덜기 위해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폴더블과 같은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6.09.09 I 한광범 기자
고려대 기술법정책센터, 17일 ‘AX·6G 시대 통신산업 과제’ 세미나 개최
  • 고려대 기술법정책센터, 17일 ‘AX·6G 시대 통신산업 과제’ 세미나 개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고려대학교 기술법정책센터가 오는 17일 오후 2시30분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에서 ‘AX와 6G시대를 대비한 통신산업의 과제’를 주제로 제87회 정기세미나를 개최한다.이번 세미나는 인공지능 전환(AX)과 6G 확산에 따른 통신산업의 변화를 짚고, 지속 가능한 네트워크 정책과 새로운 수익모델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이종관 법무법인 세종 박사는 ‘AX와 6G 시대 네트워크 정책 및 수익모델 전략’을 주제로 발표한다. 유럽연합(EU) 디지털 네트워크법(DNA)을 분석하고 국내 통신산업에 대한 시사점을 제시할 예정이다.토론은 이성엽 고려대 기술법정책센터장이 좌장을 맡는다. 장경희 인하대 교수, 김민기 KAIST 교수, 방성현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서은일 KT 상무, 신상민 SK텔레콤 부사장, 이규화 LG유플러스 상무, 남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관 등이 패널로 참여한다.학계와 법조계, 통신업계, 정부 관계자들은 6G 전환에 따른 네트워크 정책 변화와 통신사업의 수익모델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이성엽 센터장은 “AX와 6G 전환기는 통신산업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바뀌는 대전환기”라며 “글로벌 동향을 파악하고 국내 통신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09.09 I 김현아 기자
中업체들 폴더블폰 잇따라 출시…가격은 최고 400만원
  • 中업체들 폴더블폰 잇따라 출시…가격은 최고 400만원[모닝폰]
  • 화웨이 메이트 XT2. (사진=화웨이)[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일명 ‘여권폰’으로 통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Z폴드8이 선풍적 인기를 끄는 가운데,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도 잇따라 폴더블폰을 내놓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화웨이가 최상위 트리플드(3단 접이식) 스마트폰인 ‘메이트 XT2’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신제품은 2년 전 출시된 메이트 XT의 후속작으로, 10.2인치 태블릿 크기로 펼쳐지며 가격은 이전보다 약 10% 오른 1만 9999위안(약 400만원)으로 책정됐다. 위청둥 화웨이 소비자부문 CEO는 메모리 조달 난이도 증가가 가격 인상의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기본 모델은 16GB 메모리와 256GB 저장용량을 갖췄다.메이트 XT2에는 화웨이의 ‘로직폴딩(LogicFolding)’ 칩 설계 철학이 처음 적용된 ‘기린 9050 프로’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미 제재로 첨단 노광 장비 접근이 막힌 상황에서 제시된 대안적 반도체 개발 기조다. 허팅보 화웨이 반도체 부문 대표는 해당 칩이 단위 면적당 트랜지스터 수를 55% 늘리면서도 핵심 작업 시 전력 소비를 최대 66% 줄였고 발열을 크게 낮췄다고 논문을 통해 주장했다. 메이트 XT 2는 오는 12일부터 중국 내 판매를 시작한다.샤오미 18 폴드. (사진=샤오미)샤오미 역시 같은 날 저녁 베이징에서 대규모 발표회를 열고 자국산 핵심 부품과 자체 기술을 대거 채택한 ‘샤오미 18 폴드’를 선보였다. 256GB 버전 기준 1만 999위안(약 220만원)부터 시작하는 이 제품은 자국 메모리 업체인 창신메모리(CXMT)의 메모리와 함께 샤오미가 자체 설계한 2세대 3나노 공정 반도체 ‘엑스링 O3(XRING O3)’를 최초로 탑재했다.접었을 때 여권 크기(117.8×83.6mm)에 두께 10.68mm, 무게 219g으로 휴대성을 높였으며, 펼치면 7.58인치 대화면이 나타난다. 2억 화소 라이카 트리플 카메라와 폴더블폰 최대 수준인 6000mAh 실리콘-카본 배터리, 이중 UTG 구조를 적용해 내구성을 한층 강화했다. 레이쥔 샤오미 CEO는 “메모리 가격이 매우 비싸 가격이 저렴하진 않지만 가성비가 훌륭하다”고 강조했다.중국 제조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애플의 폴더블 시장 진출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존 터너스 신임 애플 CEO는 10일(한국시간) 최초의 폴더블 아이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카운터포인트의 이반 람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폴더블폰 진출이 시장 전체의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마트 애널리틱스 글로벌은 애플이 올해 글로벌 폴더블 시장 점유율 25%를 기록한 뒤 내년에는 41%로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블룸버그는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출하량이 14% 감소하는 등 역대 최악의 축소를 향해 가고 있으며, 부품 가격 상승 부담을 덜기 위해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폴더블과 같은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다”며 “애플의 신제품 공개 며칠 전에 출시하는 것은 이들 브랜드에 최소한 잠시나마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2026.09.09 I 한광범 기자
"차가버섯 섭취 후 신장 크게 손상"
  • "차가버섯 섭취 후 신장 크게 손상"[안치영의 메디컬와치]
  •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건강식품 수요가 늘고 있지만 효과와 안전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제각각이다. 차가버섯의 겨우 장기간·고용량 섭취 때 신장 손상 가능성이 제기됐다. 먹는 알부민은 의료용 알부민과 비슷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건강식품을 고를 때 ‘몸에 좋다’는 이미지보다 실제 근거와 섭취 기준을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차가버섯 장기 과다 섭취 후 신부전 발생8일 의료계에 따르면 차가버섯을 장기간 과다 섭취한 뒤 신장이 크게 손상된 사례가 국내에서 보고됐다. 2020년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KMS’에 실린 증례에서 49세 남성 A씨는 차가버섯 분말을 하루 3g씩 4년간, 이후 9g씩 1년간 섭취한 뒤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말기신부전으로 진행했다. 조직검사에서는 옥살산 결정이 쌓이며 신장 조직에 만성 염증과 손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환자가 먹던 차가버섯의 옥살산 함량은 100g당 14.2g이었다. 하루 9g 섭취 시 옥살산은 약 1260㎎으로 추산됐다. 연구진은 다른 차가버섯 제품에서도 옥살산 함량 차이가 큰 점을 확인하고 제품별 함량을 고려한 적정 섭취 기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제품에 따라 실제 옥살산 노출량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올해 1월 JKMS에 발표된 후속 동물실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이 앞선 환자의 섭취량을 토대로 쥐에게 차가버섯을 장기간 투여한 결과 고용량군에서 단백뇨와 신장 내 옥살산 결정 침착, 세뇨관 손상이 나타났다.산화 스트레스와 염증, 세포 사멸 관련 지표도 증가했다. 연구진은 차가버섯을 장기간 과량 섭취하면 높은 옥살산 함량이 신장 손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동물실험 결과만으로 사람의 안전 섭취량을 정할 수는 없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문제는 건강식품이 충분한 과학적 검증보다 먼저 유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최근 논란이 된 ‘먹는 알부민’도 비슷하다. 병원에서 쓰는 정맥주사용 알부민과 시중 경구 제품은 이름은 같지만 원료와 투여 경로, 용도가 다르다.정맥주사용 알부민은 특정 환자에게 정해진 기준에 따라 쓰는 전문의약품이지만 먹는 알부민은 난백 단백질 등을 원료로 한 식품이다. 먹으면 소화돼 아미노산과 펩타이드 형태로 흡수되기 때문에 정맥주사용 알부민과 같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최근 관련 무작위배정 임상시험 8편을 검토한 결과 일부 연구에서 혈중 알부민 증가 등 긍정적인 결과가 관찰됐지만 일관되지 않았다. 연구 대상과 제품 형태, 용량이 제각각이었고 표본 수도 대체로 적었다. 특히 국내에서 판매되는 먹는 알부민 완제품의 효과를 직접 입증한 연구는 확인되지 않았다.일부 건강기능식품은 비타민 등 다른 원료의 기능성을 인정받은 뒤 알부민 성분을 함께 넣어 판매하기도 한다. 건강기능식품 표시가 붙어 있더라도 알부민 자체의 기능성이 인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소비자가 제품명과 표시만 보고 알부민의 기능성이 인정된 것으로 오인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그래픽= 김정훈 기자)◇건강식품 관련 정보 부족…객관적 근거 필요이 같은 오인은 실제 소비자 피해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에는 2025년부터 올해 3월까지 먹는 알부민 관련 상담 290건이 접수됐고 상담자의 61.6%가 60대 이상이었다. 특히 홈쇼핑과 의료 전문가가 등장하는 광고가 결합하면서 일반식품을 의약품처럼 인식하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반식품은 건강기능식품과 달리 이상사례 추적 체계도 부족해 위해 신호를 조기에 포착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됐다.차가버섯과 먹는 알부민은 문제의 성격이 다르다.차가버섯은 장기간·고용량 섭취 때 안전성 우려가, 먹는 알부민은 효과를 뒷받침하는 근거 부족이 핵심이다. 하지만 광고와 입소문으로 소비가 빠르게 늘어나는 동안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 ‘얼마나 오래 먹어도 되는지’, ‘누가 피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은 같다.건강식품은 의약품처럼 허가 단계에서 효능과 적정 용량, 장기 안전성을 모두 입증하는 구조가 아니어서 이런 정보 공백이 커질 수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과장된 표현보다 객관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설명해야 한다”며 “의료진과 언론, 소비자단체, 정부 기관이 같은 기준으로 정보를 전달한다면 소비자가 건강식품의 효과를 오인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9.09 I 안치영 기자
세계가 짊어진 이자만 2700조원…국방비보다 더 쓴다
  • 세계가 짊어진 이자만 2700조원…국방비보다 더 쓴다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세계 각국 정부가 빚을 갚는 데 쓰는 돈이 한 해 2조달러(약 2694조원)를 넘어섰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를 비롯한 10여개 국가에서는 이자가 국방비보다 많다. 사상 최대 규모로 빚을 낸 시점에 조달 비용까지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뛴 탓이다.(사진=AFP)◇이자가 국방부보다 큰 부처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이 지난해 빚을 갚는 데 쓴 돈은 2조달러를 넘었다. 전체 회원국 국내총생산(GDP)의 3%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38개국 가운데 12개국 넘는 나라에서 이 비용이 국방비를 웃돌았다. 영국은 현재 이자로만 연 1100억파운드(약 200조원)를 지출한다.빚 자체도 불어나고 있다. 미국 정부 부채는 지난달 40조달러(약 5경 3880조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OECD 국가들이 올해 새로 빌릴 돈은 18조달러(약 2경 4246조원)로 이 역시 역대 최대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전 세계 공공부채는 지난해 세계 GDP의 94%에 이르렀고, 국제통화기금(IMF)은 2030년 무렵 100%에 닿을 것으로 본다. 미 의회예산처(CBO)는 미국의 부채 비용이 향후 10년 사이 두 배로 늘고, 지금 흐름대로라면 2047년 이후에는 사회보장 지출마저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보다 국채를 팔기 어려운 나라들의 부담은 더 클 수밖에 없다.마이크 리델 피델리티인터내셔널 펀드매니저는 “막대한 국가 부채를 계속 오르는 금리로 갈아타야 한다”며 “세계 투자자들이 이미 겁을 먹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공짜로 돈 빌리던 시대는 끝났다”2008년 금융위기 전에는 금리가 높아도 나랏빚이 적었고, 이후에는 빚이 늘어도 중앙은행이 금리를 눌러줬다. 지금은 사상 최대 부채와 높은 조달 비용이 겹쳤다.최근 주요 7개국(G7)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평균 4%로 2008년 이후 처음 이 선을 넘었다. 이란 전쟁발 물가 상승 압력에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6월 2023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올렸고,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이르면 이달 인상을 시사했다.연기금 제도가 바뀌면서 장기 국채를 사주던 큰손이 물러나고, 조금만 불안해도 높은 금리를 요구하는 헤지펀드가 그 자리를 채운 것도 금리를 밀어 올렸다. 킴 크로퍼드 JP모건자산운용 글로벌 채권 매니저는 “(저금리에 사실상) 공짜로 돈을 빌리던 시대는 확실히 끝났다”며 “채권시장은 이제 재정 규율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돈을 빌리려는 쪽은 정부만이 아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전 세계 정부와 기업의 빚을 합치면 300조달러(약 40경 4100조원)에 육박한다. 질 무엑 악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같은 저축을 놓고 민간과 공공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짚었다.일본의 변화도 큰 변수다. 마이너스 금리와 왕성한 해외 자산 매입으로 오랫동안 글로벌 금리를 눌러주던 나라였지만, 이제는 일본은행(BOJ)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더불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 확대를 공공연히 내세우고 있다. 일본의 조달 비용이 1990년대 이후 처음 보는 수준으로 오르면서, 해외에 나가 있던 일본 자금이 본국으로 돌아와 다른 나라 금리까지 밀어 올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주요국 총 이자 지출. (자료=파이낸셜타임스, OECD)◇빚이 빚을 부르는 악순환 우려투자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악순환이다. 이자 부담이 재정을 갉아먹고, 빚이 늘고, 투자자가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고, 이자가 다시 불어나는 이른바 ‘둠 루프’다.빠져나갈 길은 세금을 더 걷거나 지출을 줄이는 것뿐이지만 둘 다 정치적으로 어렵다. 닐 메타 RBC블루베이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정치인들이 “어려운 결정을 내리면 다음 선거에서 쫓겨난다는 걸 알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하려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부담은 이미 각국 정치를 뒤흔들고 있다. 영국에서는 2022년 리즈 트러스 전 총리가 재원 없는 감세안을 내놨다가 국채 금리 급등으로 취임 45일 만에 물러났다. 현재 금리는 당시보다 높다. 프랑스는 2024년 총선 이후 총리가 세 번 바뀌었는데 이자 부담이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 프랑스와 독일의 10년물 금리 차이는 0.9%포인트 안팎으로 유로존 재정위기 직후 이후 가장 큰 수준에 가깝다. 모건스탠리는 프랑스의 올해 재정적자가 GDP의 5.4%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 목표치(5%)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이자 부담 급증이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각국은 금리가 낮은 단기 국채를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다만 에이코 지베르트 스코프레이팅스 이사는 이를 “임시방편”이라며 “충격이 오면 훨씬 빠르게 이자 비용으로 옮겨붙는다”고 경고했다. ◇금융억압·AI 생산성 향상 등 해법 거론출구가 없지는 않다. 국내 금융기관이 자국 국채를 더 사도록 유도해 금리를 눌러놓는 ‘금융억압’이 한 방법으로 꼽힌다. 인공지능(AI)이 생산성을 끌어올려 빚 부담을 감당할 만한 수준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다만 영국 예산책임처(OBR)는 생산성이 크게 오르는 경우에도 2075년 부채비율이 GDP의 180%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1990년대 캐나다처럼 고통스러운 지출 삭감도 해법으로 거론된다. 다만 정치적으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타티아나 그레일카스트로 무지니치 글로벌 투자총괄은 “시장은 빚을 줄이려는 정치적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문제로 본다”며 “고삐를 죄지 않으면 상황은 계속 나빠지고, 결국 위기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9.08 I 방성훈 기자
中, 8월에도 수출 25% '쑥'…연간 8060억불 육박
  • 中, 8월에도 수출 25% '쑥'…연간 8060억불 육박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중국의 수출 성장세가 가속화되면서 올해 무역흑자 규모가 8060억 달러(한화 약 1079조 4758억원)에 육박했다. 중국 무역항에서 수출 대기 중인 BYD 차량들. (사진=AFPBB/로이터)8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의 8월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25% 늘어난 4014억 4000만 달러(537조 4880억원)을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했던 전망치는 약 26% 증가였다.수입액은 28.2% 증가한 2823억 6000만 달러(378조 518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8월 무역 흑자는 전월대비 6% 늘어난 1191억 달러(159조 4629억원)로 집계됐다. 올해 누적 흑자는 8060억 달러 수준이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1조 2000억 달러라는 사상 최대 무역 흑자를 기록했던 중국은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열풍으로 아시아 전역에서 무역 호조를 보이고 있어서다.다만 일부 국가들 중심으로 중국의 글로벌 제조업 독점이 자국 산업을 위축시킬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것도 사실이다. 8월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전년 동기대비 44%가량 늘어난 290억 달러(38조 8397억원)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재입성한 이후 가장 큰 격차다. 또한 중국의 대미 수출은 34.4% 증가했지만, 유럽연합(EU)으로의 출하량은 6.7% 증가하는데 그쳤다.이달 말 워싱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 대통령간 회담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미국은 대중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는 양상이다. 양국은 오는 11월 만료되는 불안정한 관세 휴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최근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과도하고 지속적인 외부 흑자를 내는 국가들에게 ‘왜곡 요소 제거’를 촉구하는 공동성명 채택을 중국이 방해했다고 강력히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행동이 보호무역주의를 정당화하고 중국을 견제하려는 시도일 뿐”이라고 반박했다.글로벌 무역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제품 가격 상승이 올해 수출액을 대폭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AI 분야로 수조 달러의 자금이 몰리면서 반도체 및 기타 전자부품 부족 현상이 발생해 일부 반도체 가격은 지난 1년간 최대 700% 폭등했다”고 짚었다.
2026.09.08 I 김정유 기자
최현덕 남양주시장 "교통·민생·규제개선 위해 국회 지원 절실"
  • 최현덕 남양주시장 "교통·민생·규제개선 위해 국회 지원 절실"
  • [남양주=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남양주시가 시민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국회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8일 경기 남양주시에 따르면 최현덕 시장은 지난 7일 국회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을 만나 민생과 교통, 규제개선 등 남양주의 현안 해결을 건의했다.최현덕 시장(오른쪽)이 권칠승 의원을 만나 남양주시 현안 해결을 위해 국회 차원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사진=남양주시)이날 최 시장은 △노인 장기요양 재가·시설급여 국가사무 전환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및 대도시권 광역교통시행계획 반영 △개발제한구역 내 농작업 편의시설 및 체험·치유농장 부대시설 기준 완화 등 현안을 담은 정책 건의서를 전달했다.이 자리에서 최 시장은 광역 교통망 확충 분야에서는 대규모 택지 개발에 따른 교통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신규 노선(D·E·F·G)의 남양주 연결과 3·6·8호선 연장 사업이 국가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협조 요청했다.또 의료급여수급권자가 장기요양급여 대상자로 전환될 경우 관련 비용을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는 현행 구조를 개선해 국가사무로 전환하거나 국비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개발제한구역 관련, 농작업 편의시설과 체험·치유농장 부대시설의 설치 기준을 현실에 맞게 완화해 농업 현장의 불편을 줄일 수 있도록 제도 개선 필요성을 알렸다.최현덕 시장은 “급증하는 복지 수요와 대규모 교통 인프라 확충은 기초지자체의 제한된 재원만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며 “당 차원에서 남양주시 건의 사항을 적극 검토해 진정한 자치분권과 지역 균형발전을 이끌어 달라”고 말했다.
2026.09.08 I 정재훈 기자
“한 마리는 많고, 닭가슴살은 심심하고”…‘집치킨’ 공략하는 식품사들
  • “한 마리는 많고, 닭가슴살은 심심하고”…‘집치킨’ 공략하는 식품사들
  •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식품사들이 냉동치킨과 소스의 맛과 품질을 치킨 전문점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이른바 ‘집치킨’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치킨 한 마리를 주문하기에는 많고, 닭가슴살만 먹기에는 심심한 이들을 겨냥한 전략이다.에어프라이어로 데운 치킨. (사진=김지우 기자)7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냉동치킨 시장 규모는 2022년 약 1400억원에서 지난해 1600억원대로 커진 것으로 추산된다. 가정 내 치킨 간편식 수요가 늘어난 만큼 식품사들의 공략 방식도 세분화하고 있다. 냉동치킨은 전문점의 맛과 식감을 구현하고, 협업 도시락은 인기 치킨 메뉴를 한 끼 식사로 바꾸는 식이다. 또 건강·체중 관리 등을 고려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저당 양념치킨소스를 선보이며 각자가 고른 재료에 치킨의 맛을 더하고 있다.아워홈은 최근 bhc치킨과 협업해 냉동도시락 브랜드 ‘온더고’의 신제품 ‘뿌링클 크림파스타’와 ‘맛초킹 그릴드 치밥’을 출시했다. bhc의 대표 치킨 메뉴를 각각 파스타와 치밥으로 재해석하고, 전자레인지로 5분 안에 조리할 수 있다는 간편함을 더한 제품이다.아워홈은 인지도가 검증된 치킨 메뉴를 활용해 신제품 구매 문턱을 낮추는 전략을 택했다. 주로 저녁이나 야식으로 소비되던 대표 메뉴를 점심과 혼밥 시장으로 확장한 것이다. 식품사와 치킨 프랜차이즈가 소비 수요를 두고 경쟁하면서도 새로운 시장을 만들기 위해 손을 잡은 셈이다.CJ제일제당(097950)은 완제품 냉동치킨으로 외식·배달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6월 기존 고메의 제품군이던 ‘소바바 치킨’을 독립적인 치킨 전문 브랜드 ‘소바바’로 출범시켰다. 소이허니·양념허니·마쏘킥·레드핫에 이어 후라이드 제품인 ‘황금홀릭’까지 선보이며 프랜차이즈처럼 맛과 부위별로 제품군을 넓혔다.시장 반응도 확인됐다. 소바바 치킨은 2023년 출시 이후 올해 1분기까지 누적 매출 2500억원, 누적 판매량 2500만봉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CJ제일제당의 전체 치킨 제품 판매량이 1200만봉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소바바를 외식과 배달시장까지 아우르는 대형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편의점 CU가 선보인 CJ제일제당 소바바황금홀릭 즉석치킨. (사진=BGF리테일)아울러 CJ제일제당 소바바 냉동 치킨 시리즈는 편의점 CU 냉동간편식 카테고리에서 상위 10위 안에 꾸준히 들면서, CU에서 지난달 4900원짜리 소바바 황금홀릭 조각 치킨 상품으로 판매되기도 했다.동원F&B는 지난달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품을 넘어 직접 생산하는 냉동치킨 신제품 ‘케바삭’을 출시했다. 동원F&B 관계자는 “집에서도 매장에서 먹는 갓 튀긴 치킨의 바삭함을 즐길 수 있도록 제품을 기획했다”고 말했다.식품사들이 노리는 지점은 ‘한 마리를 주문하기에는 애매한 순간’이다. 가구 규모가 작아지는 흐름을 겨냥한 전략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4년 1인 가구는 804만 5000가구로 전체의 36.1%를 차지했다. 닭가슴살이나 너겟 등 기존 식재료에 전문점의 맛을 더하는 양념치킨소스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저당·저칼로리 설계를 통해 식단 관리 수요를 겨냥하는 흐름이다. 시장에 일찌감치 뛰어든 곳은 동원홈푸드다. 동원홈푸드는 치킨 프랜차이즈들에 맞춤 소스를 공급하고 있는 만큼 소스 경쟁력을 활용해 자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2022년 ‘비비드키친 저칼로리 양념치킨소스’를 출시한 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고, 미국 등 해외로도 수출하고 있다. 대상(001680)도 소스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대상의 청정원 ‘로우태그’는 ‘저당 양념치킨소스’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의 100g당 열량은 30㎉, 당류는 2g으로 설탕 대신 알룰로스를 넣은 게 특징이다.한 업계 관계자는 “혼자 먹는 소비자에게는 한 번에 지출해야 하는 금액과 남길 음식의 양도 구매 기준이 될 수 있다”면서 “필요한 만큼 덜어 조리하는 냉동치킨과 한 끼 분량의 도시락을 내놓는 이유”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가정 내 에어프라이어 보급이 늘어난 데다 프랜차이즈 치킨의 가격 인상과 배달비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추세”라며 “치킨 전문점과의 맛과 품질 차이를 줄이기 위해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2026.09.07 I 김지우 기자
LCD로 車패널 3분의 2 장악한 中…OLED도 저가 공세 채비
  • LCD로 車패널 3분의 2 장악한 中…OLED도 저가 공세 채비
  •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중국이 액정표시장치(LCD) 중심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2028년 이후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도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기업이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OLED에서도 한국을 추격하면서 국내 지원책도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차량의 플레오스 커넥트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풀 스크린으로 설정해 미디어 콘텐츠를 감상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7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중국 패널 업체의 세계 차량용 디스플레이 출하량 점유율은 올해 하반기 65.2%에 달할 전망이다. 상반기 59.0%에서 반년 만에 6.2%포인트 높아졌다. 2019년 28.1%에 불과했던 중국의 점유율은 지난해 56.6%까지 올라 6년 만에 두 배 이상 커졌다.현재 중국의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대부분 LCD지만 향후 OLED에서도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중국의 신규 8세대급 OLED 공장이 스마트폰·IT용 수요를 흡수하면 기존 6세대 OLED 생산라인을 차량용으로 돌릴 수 있어서다. 옴니아는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많은 G6 OLED 생산능력이 차량용 프로그램에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라며 “2020년 전후 가동을 시작한 G6 OLED 생산능력 가운데 상당 부분은 2028년까지 감가상각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도 덧붙였다. 중국의 OLED 투자도 본격화됐다. 중국의 BOE B16, TCL CSOT T8, 비전옥스 V5 등 8세대급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OLED 설비투자가 전년보다 7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8.7세대 IT용 OLED가 전체 OLED 설비투자의 61%를 차지할 것으로 봤고 이 중 비전옥스의 V5와 CSOT의 T8 등의 프로젝트가 이를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중국의 OLED 생산능력은 신규 투자와 증설을 바탕으로 2029년 한국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중국 기업의 OLED 시장 점유율은 1% 미만이었다.중국의 빠른 추격 배경에는 정부 지원이 있다. 2024년 미국 정보기술혁신재단(ITIF)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분 투자와 현금 지원, 저리 대출, 토지·인프라 지원 등을 통해 디스플레이 업체 투자비의 50~70%를 지원한다. 일부 지방정부의 공장 건설 지원은 건설비의 최대 85%에 달한다.반면 국내 추가 지원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2026년 세제개편안의 ‘국내생산 촉진세제’ 지원 대상에서도 디스플레이는 빠졌다. 정부는 중요성, 유망성, 필요성 기반으로 녹색전환·경제안보 지원을 위해 국내생산 기반이 취약한 품목을 선정 기준으로 정했다. 이에 반도체·이차전지·태양광·풍력·핵심소재·AI 로봇부품 등 6개 분야만이 선정됐다. 이들 분야는 ‘국내생산·국내판매’ 분에 한해 내년부터 10년간 생산·판매량과 연계해 세액 공제 혜택을 받게된다.‘디스플레이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원을 위한 특별조치법안’은 국회 계류 중이다. 이재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말 중국이 막대한 자국 지원을 배경으로 디스플레이 기술 경쟁이 심화되고, 경제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특별법을 발의했으나,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특별법은 디스플레이 산업 정부 5년 단위 기본계획 수립과 연구개발·실증, 소부장 국산화, 인력양성, 세제·보조금 지원 등이 골자로 한다. 지난 3월 국회 검토보고서에 의하면 중국의 대규모 정부 지원에 대응할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국가첨단전략산업법에 이미 디스플레이 지원 체계가 마련돼 있어 일부 조항은 중복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 상태다.업계 관계자는 “OLED 디스플레이는 전세계에서 한국과 중국만 생산하고 있고, 단순 스마트 폰 뿐만 아니라 전투기 등 다양한 범위로 확대되고 있다”며 “국가 산업 안보 확대 차원에서라도 차세대 첨단산업인 OLED 산업을 국내생산 촉진세제 대상에 포함해 국가 경쟁력 지켜나가길 기대했던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디스플레이는 권역별 성장엔진의 한 축으로 국내 생산과 투자를 늘려나갈 계획인데 이번 세제개편안에서 제외돼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2026.09.07 I 최오현 기자
제로 음료 마셔도 설탕세?…"사실상 숨은 증세" 논란
  • 제로 음료 마셔도 설탕세?…"사실상 숨은 증세" 논란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콜라와 사이다, 에너지음료 등 가당음료에 부담금을 매기는 이른바 ‘설탕세’ 도입 논의가 다시 불붙고 있다. 첨가당뿐 아니라 대체당 음료까지 건강증진부담금 부과 대상에 포함하는 법안이 추진되면서, 정책 효과와 역진성 논란이 커지는 모습이다.7일 한국조세정책학회에서는 설탕부담금 도입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소득·연령별 부담의 역진성이 크고, 건강 개선 효과도 명확히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체당까지 과세 대상으로 삼는 것은 정책 취지와 어긋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설탕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사진=뉴스1).현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는 설탕세 관련 법안 3건(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 이수진·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의원안)이 발의된 상태다. 여기에 김윤 민주당 의원은 대체당 음료까지 부담금 대상에 포함하는 별도 법안을 이번 주 중 대표 발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건강문화사업단 추계에 따르면 가당음료에 설탕부담금을 도입할 경우 연평균 최대 9322억 원의 부담금이 부과될 것으로 예상된다.노정란 명지대 교수는 이날 한국조세정책학회와 한국납세자연합회가 공동 개최한 세미나에서 설탕부담금 같은 가격규제의 가장 큰 문제로 ‘소득 역진성’을 지목했다. 실제로 330㎖당 99원을 부과하는 법안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소득 1분위의 부담률이 5분위의 8.4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과 청년층에 부담이 집중된다는 점도 문제로 거론됐다.전문가들은 또 국내 가당음료 소비가 이미 감소 추세에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하루 가당음료 섭취량은 2016년 116.9g에서 2024년 87g으로 25.6% 줄었다. 오문성 경희대 교수는 “시장에서 자발적인 저당화 메커니즘이 작동하고 있는 만큼, 가격 규제가 문제를 해결한다는 인과관계가 충분히 입증됐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대체당을 부담금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두고 논란이 더 거세지고 있다. 설탕의 대안으로 대체당을 사용하는 상황에서 이를 다시 과세 대상으로 삼는 것은 부담금의 목적이 국민 건강 증진이 아니라 사실상 ‘숨은 증세’로 읽힐 수 있다는 비판이다.노 교수는 “가격규제보다는 소비자에게 당류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기업의 저당·제로 제품 개발에는 인센티브를 주는 비가격 정책을 먼저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6.09.07 I 김미경 기자
이현중, 포틀랜드와 비보장 계약…NBA 진출 발판 마련했다
  • 이현중, 포틀랜드와 비보장 계약…NBA 진출 발판 마련했다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농구 대표팀의 간판스타 이현중(26·200㎝)이 미국프로농구(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익스히빗(Exhibit) 10 계약을 맺고 NBA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이현중의 소속사 에픽 스포츠는 7일 “이현중이 포틀랜드와 2026~27시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현중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포틀랜드 공식 훈련 캠프에 참가해 정규 로스터 진입을 놓고 경쟁한다.한국 농구대표팀 간판스타 이현중. 사진=연합뉴스익스히빗 10은 NBA 최저 연봉을 기준으로 하는 1년 비보장 계약이다. NBA 입성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구단은 훈련 캠프에서 선수의 기량을 평가한 뒤 정규 계약이나 NBA와 G리그를 오가는 투웨이 계약으로 전환할 수 있다. 최종 명단에 들지 못하면 방출될 수도 있다.이현중이 포틀랜드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을 경우 산하 G리그 팀인 립시티 리믹스에서 다시 기회를 노릴 가능성이 크다. 립시티는 2024년 10월 트레이드를 통해 산타크루즈 워리어스가 갖고 있던 이현중의 G리그 복귀 권리를 확보했다. 이현중이 구단에서 정한 기간을 립시티에서 뛰면 별도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포틀랜드와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현중은 2024년 포틀랜드 소속으로 NBA 서머리그에 출전했다. 올해는 샌안토니오 스퍼스 유니폼을 입고 세 번째 서머리그를 치렀다. 유타 재즈전에서는 벤치에서 나와 3점슛 4개를 포함해 22점 5리바운드를 올리며 장기인 외곽슛을 입증했다.지난 시즌 일본 B리그에서도 정상급 슈터로 활약했다. 나가사키 벨카에서 정규리그 평균 17.4점, 5.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점슛 187개를 성공했고 성공률 47.9%로 리그 1위에 올랐다. 나가사키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끌며 챔피언십 최우수선수(MVP), 정규리그 베스트5와 아시아특별상도 받았다.이현중은 이번 비시즌 동안 보스턴 셀틱스, 나가사키 등과 협상을 벌였다. 일본에서 안정적인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대신 포틀랜드가 제시한 역할과 중장기 육성 계획을 택했다.김병욱 에픽 스포츠 대표는 “목표했던 투웨이 계약까지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이번 계약이 이현중의 NBA 경력을 열어가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현중이 NBA 정규리그 경기에 출전하면 2005년 하승진 이후 21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 한국인 NBA 선수가 된다. 하승진도 2004년 포틀랜드의 지명을 받아 두 시즌 동안 정규리그 46경기를 뛰었다.이현중은 당분간 아시안게임 준비에 전념한다. 그는 “대표팀이 최선의 결과를 거둘 수 있도록 코트 위에서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2026.09.07 I 이석무 기자
 AI에 가려진 양자내성암호 전환, 다음 정부로 미뤄도 되는가
  • [기고] AI에 가려진 양자내성암호 전환, 다음 정부로 미뤄도 되는가
  •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김승주 교수] 양자내성암호(PQC: Post-Quantum Cryptography) 전환은 얼핏 보면 상당히 기술적인 문제처럼 보인다. 어떤 암호 알고리즘을 표준으로 정할 것인지, 기존 시스템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등은 당연히 암호 전문가와 기술 부처가 담당해야 할 일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도 새로운 양자내성암호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검증해 표준화하는 일은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가 주도한다.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국가AI전략위원회 보안특별위원회 민간 위원). 사진=이데일리 DB그런데 정작 국가 전체의 PQC 전환에는 대통령이 나선다. 미국은 2022년 국가안보각서(NSM-10: National Security Memorandum 10)를 통해 PQC 전환을 국가안보 차원의 과제로 끌어올렸고, 같은 해 관리예산실(OMB: Office of Management and Budget)은 M-23-02를 통해 각 정부기관에 암호자산을 조사하고 전환에 필요한 예산을 산정하도록 했다. 그리고 올해 6월에는 대통령 행정명령 14412호(Executive Order 14412)를 통해 이를 다시 한번 강하게 밀어붙였다. 행정명령은 각 기관에 PQC 전환 책임자를 두도록 하고, 중요 시스템의 전환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이어 OMB는 「M-26-15: Execution of the Migration to Post-Quantum Cryptography」를 발표해 이를 실제 정부기관이 집행해야 할 과제로 구체화했다.왜 대통령까지 나서서 PQC 전환을 직접 챙길까?이유는 PQC 전환이 단순히 암호 알고리즘 하나를 바꾸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암호기술은 정부 정보시스템은 물론 통신, 금융,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공급망에 이르기까지 현대 디지털 인프라 곳곳에 깊숙이 들어가 있다. 따라서 PQC 전환을 위해서는 먼저 어디에서 어떤 암호기술을 사용하고 있는지 찾아내야 한다. 그중 무엇이 중요한지 우선순위를 정하고, 관련 소프트웨어와 장비를 교체하거나 업그레이드하고, 필요한 예산도 확보해야 한다. 정부기관뿐 아니라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민간기업도 함께 움직여야 한다. 어느 한 부처나 기관이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더 큰 문제는 이런 사업일수록 계획을 세우는 것과 실제로 움직이는 것 사이에 큰 간격이 생기기 쉽다는 점이다. PQC 전환이 필요하다는 데 반대하는 기관은 거의 없을 것이다. 범정부 계획을 만들고 장기적인 목표 시점을 정하는 것까지도 가능하다. 그러나 실제 전환은 전혀 다른 문제다. 각 기관이 자신이 보유한 암호자산을 찾아내고, 전환 우선순위를 정하고, 필요한 예산을 계산하고, 장비와 소프트웨어의 교체계획까지 마련해야 비로소 전환이 시작된다.문제는 이러한 작업들이 개별 기관 입장에서는 당장 급한 현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늘 하지 않는다고 시스템이 멈추는 것도 아니고, 열심히 준비한다고 단기간에 눈에 띄는 성과가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반면 해야 할 일은 많고 비용도 든다. 특히 사업의 완성 시점이 현 정부의 임기를 넘어서는 경우에는 행정조직이 이를 당장의 최우선 과제로 받아들이기 더욱 어렵다. 성과는 다음 정부에서 나타나는데 비용과 부담은 지금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담당자가 수시로 바뀌는 순환보직 구조까지 더해지면 장기간 일관되게 사업을 끌고 가기가 더욱 어려워진다.실제로 우리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센터 화재를 통해 장기적인 기반사업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을 경우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를 목격했다. 재해복구체계를 갖추기 위한 계획은 있었지만, 실제 사고가 발생하자 그동안의 준비가 얼마나 실효성 있게 이루어졌는지가 드러났다. 장기적이고 눈에 잘 띄지 않는 기반사업일수록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실제 이행 수준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바로 이 지점에서 대통령의 역할이 필요해진다.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어떤 PQC 알고리즘이 더 우수한지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기술적 판단은 NIST와 같은 전문가 집단에게 맡기면 된다.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이 문제에 국가적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각 부처가 제때 움직이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일이다.여기서 중요한 것이 중간 마감시한이다. 언제까지 담당자를 정하고, 언제까지 암호자산을 파악하고, 언제까지 전환계획과 필요한 예산을 마련하고, 언제부터 실제 시스템을 바꾸기 시작할 것인지를 단계별로 끊어놓아야 한다. 그래야 2030년이나 2035년과 같은 먼 목표가 오늘 해야 할 일로 바뀐다. 실제로 올해 미국의 행정명령은 30일, 90일, 180일 등 짧은 단위의 중간시한을 설정하고, 중요 시스템에 대해서는 2030년 말까지 키 설정(key establishment), 2031년 말까지 전자서명을 PQC로 전환하도록 했다.이렇게 서두르는 것은 미국만이 아니다.지난 9월 3일 G7 사이버보안 작업반도 「Preparing for the Post-Quantum Era: A Call to Action」을 발표하고 정부와 기업에 PQC 전환을 지금부터 시작할 것을 촉구했다. G7은 양자 위험에 대한 인식 제고, 국가 차원의 전환전략 수립, 연구개발, 민관협력, 보안 요구사항과 조달체계에 PQC를 반영하는 것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주목할 것은 대상이 정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금융과 중요 인프라는 물론 민간기업까지 함께 움직여야 한다. 최근에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와 같은 블록체인의 거래 인증도 장기적인 전환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암호기술에 의존하는 디지털 인프라라면 어디도 이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미국 대통령이 직접 PQC 전환을 챙기고 G7이 정부와 민간에 행동을 촉구하는 이유는 같다. 양자컴퓨터가 기존 암호체계를 실제로 위협할 정도로 발전한 뒤 대응을 시작하기에는 바꿔야 할 시스템이 너무 많고, 전환에 걸리는 시간도 너무 길기 때문이다.우리나라도 이미 범국가적인 PQC 전환 계획을 마련해 놓았다. 문제는 계획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계획에 적혀 있는 과제들이 정해진 일정에 따라 실제로 이행되고 있는가이다.최근 정부의 디지털 정책을 보면 AI가 압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AI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당연히 중요하다. 사이버보안 분야에서도 AI를 활용한 취약점 탐지, 공격 분석 등에 대한 투자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국가의 사이버보안 정책이 AI에만 지나치게 집중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PQC 전환은 어느 정부가 임기 말에 마음먹고 속도를 낸다고 한꺼번에 끝낼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암호자산 파악부터 위험평가, 우선순위 부여, 예산 확보, 제품 교체, 시험과 검증, 실제 시스템 전환까지 여러 단계가 순차적으로 이어져야 한다. 앞 단계가 늦어지면 뒤 단계의 일정도 밀릴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이러한 준비작업은 눈에 잘 띄지도 않는다. 상당한 예산과 노력이 들어가지만 국민이 바로 체감할 만한 성과도 적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정부가 의식적으로 챙기지 않으면 다른 현안에 밀리기 쉽다.만약 이번 정부에서 해야 할 전환 작업들이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는다면, 최종 목표 시점은 그대로인데 다음 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시간만 줄어든다. 다음 정부는 훨씬 짧은 기간에 더 많은 시스템을 바꿔야 하고, 필요한 예산과 인력도 한꺼번에 투입해야 한다. 서두르다 보면 충분한 시험과 검증 없이 시스템을 교체해야 하는 또 다른 위험까지 생길 수 있다.AI와 PQC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국가의 디지털 경쟁력을 위해 AI에 투자하는 것과 미래의 디지털 신뢰체계를 지키기 위해 PQC로 전환하는 것은 동시에 해야 하는 일이다. 정치적으로 관심을 받기 쉽고 당장 성과가 보이는 일에 집중하느라, 지금 해두지 않으면 몇 년 뒤 훨씬 큰 비용과 부담으로 돌아오는 일을 뒤로 미뤄서는 안 된다.대통령이 챙겨야 할 것은 국가적으로 중요하지만 개별 부처에 맡겨두면 자꾸만 뒤로 밀리는 일, 그리고 지금 미루면 다음 정부가 훨씬 큰 부담을 떠안게 되는 일을 제때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다. 미국이 대통령까지 나서 PQC 전환을 챙기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2026.09.07 I 김현아 기자
“상승 여력 충분”…미래에셋, 삼전·닉스 목표가 동반 상향
  • “상승 여력 충분”…미래에셋, 삼전·닉스 목표가 동반 상향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원화 강세에 따른 실적 눈높이 하향에도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성장성을 바탕으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공지능(AI) 반도체의 HBM 탑재량 증가와 고객사 다변화가 환율 하락 부담을 상쇄할 것이란 전망이다.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7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37만원에서 40만원으로 8.1% 상향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도 280만원에서 310만원으로 10.7% 올렸다.(AI 생성 이미지)미래에셋증권은 달러·원 환율 전망치를 기존 1553원에서 1400원으로 낮추면서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5.7%, 4.2% 하향했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추정치도 각각 4.8%, 5.6% 낮췄다. 다만 D램 평균판매가격(ASP) 전망치를 높이고 12개월 선행 실적 산정 범위를 확장하면서 목표주가는 상향했다.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105조7000억원, 117조7000억원으로 전망했다.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44.8% 증가한 535조7000억원으로 추산했다.삼성전자의 D램 ASP는 올해 3분기와 4분기에 전분기 대비 각각 16.5%, 5.4% 상승하고 내년에는 연간 22.6%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범용 D램의 가격 상승세는 완만해지겠지만 HBM 출하량과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전체 D램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란 분석이다.김 연구원은 “내년 범용 D램의 가격 상승세는 완만해지겠지만 HBM이 비트그로스(B/G) 57%, ASP 49%로 D램 인상을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AI 모델의 컨텍스트 길이와 처리 속도가 확대될수록 메모리 대역폭의 중요성도 커질 것으로 봤다. 베이스 다이에 메모리 컨트롤러 기능을 옮기는 커스텀 HBM과 웨이퍼 본딩 기술이 확대되면 메모리 제조사의 역할이 설계와 시스템 성능 영역까지 넓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김 연구원은 “대역폭을 높이는 수단이 베이스 다이 제조와 웨이퍼 본딩으로 옮겨가면 메모리 제조사의 주도권이 커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73조2000억원, 83조9000억원으로 추정했다.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51.3% 늘어난 386조2000억원으로 예상했다. D램 ASP는 올해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15.8%, 7.2% 상승하고 내년에는 연간 23.9%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그래픽처리장치(GPU)와 주문형반도체(ASIC) 진영이 HBM4로 전환하면서 칩당 탑재 용량을 늘리는 점도 SK하이닉스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 빅테크 기업의 자체 AI 가속기에도 HBM 적용이 확산하면서 고객 다변화가 본격화할 것으로 봤다.김 연구원은 “빅테크 ASIC의 칩당 HBM은 216~288GB대로 수렴했고, 12단 HBM3E에 이어 HBM4가 채택되기 시작했으며 차세대는 대역폭 확대를 로드맵에 올렸다”며 “ASIC 진영의 적용 확대 기조는 고객 다변화 측면에서 HBM 시장점유율 1위인 SK하이닉스에 유리한 부분”이라고 말했다.이어 “SK하이닉스의 현재 주가는 내년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BPS) 대비 각각 3.1배, 1.6배로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2026.09.07 I 신하연 기자
씨피시스템, ‘IICIE 2026’ 참가…中 반도체 고객사 확대
  • 씨피시스템, ‘IICIE 2026’ 참가…中 반도체 고객사 확대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씨피시스템(413630)이 중국 주요 반도체 기업을 대상으로 초저분진·정전기 방지 케이블체인 공급 확대에 나선다.씨피시스템은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중국 선전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6 IICIE 국제 집적회로 혁신 박람회(IICIE 2026)’에 참가해 반도체 제조장비용 초저분진 케이블체인 ‘G-클린체인’을 비롯한 주요 제품을 선보인다고 7일 밝혔다.IICIE 2026은 반도체 설계부터 웨이퍼 제조, 패키징·테스트, 장비·소재·부품까지 전 밸류체인을 아우르는 중국 반도체 전문 전시회다. 올해 약 5만㎡ 규모로 열리며 1100개 이상의 기업과 6만명 이상의 전문 참관객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창신메모리(CXMT), 양쯔메모리(YMTC), 중신궈지(SMIC) 등 주요 반도체 기업과 장비·소재·부품 업체들이 참가할 예정이다.씨피시스템은 중국 반도체 장비기업 북방화창(NAURA)을 통해 CXMT 전공정 세정장비에 G-클린체인을 공급한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기존 공급 경험을 중국 주요 반도체 제조사와 장비기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전시회에서는 △G-클린체인 △ESD(정전기 방지) 케이블체인 △로보웨이(RoboWay·로봇 케이블 보호시스템)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장비의 클린룸 환경에 특화된 제품군을 선보인다.G-클린체인은 구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분진을 최소화해 웨이퍼 제조와 세정(Wet) 공정 등 고청정 환경에 적용되는 제품이다. ESD 케이블체인은 정전기 발생과 축적을 억제해 반도체 제조장비의 안정적인 가동을 지원한다. 반도체 공정이 미세화·고정밀화할수록 분진과 정전기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관련 제품의 적용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생산능력 확대도 추진 중이다. 씨피시스템은 최근 제2공장 구축을 위한 부지를 확보하고 100억원 규모의 시설투자 자금 조달을 마쳤다. 2027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증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제2공장이 가동되면 전체 생산능력(CAPA)은 기존 대비 약 3배로 늘어날 전망이다.씨피시스템 관계자는 “AI와 첨단 메모리를 중심으로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생산능력 확충과 장비 투자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제조장비용 고청정·정전기 대응 제품의 적용 기회도 확대되고 있다”며 “IICIE 2026을 통해 G-클린체인과 ESD 케이블체인의 기술력과 공급 레퍼런스를 알리고 중국 남부지역 반도체 장비업체와 기술 협의 및 공급 논의를 구체화해 신규 고객사와 후속 프로젝트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2026.09.07 I 박정수 기자
  • [마켓무버]강한 고용에 금리인상 우려 확대…뉴욕증시 동반 하락
  • 지난 금요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강한 고용지표에 따른 금리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0.51%, 나스닥지수는 0.29%, S&P500지수는 0.38% 내렸다. 다만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되면서 지수 낙폭은 제한됐다.8월 미국 비농업 신규고용은 16만2천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실업률은 4.1%를 유지했고, 6~7월 고용도 상향 조정됐다. 견조한 노동시장이 확인되면서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부각됐고, CME 페드워치 기준 9월 0.25%포인트 금리인상 확률은 58.4%까지 높아졌다.채권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4.37%대로 올라 고용 발표 직후 2025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10년물 금리도 장중 4.8%를 넘어섰다. 반면 업종별 차별화가 나타나면서 반도체주는 강세를 보였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38% 상승했다.주간 기준으로는 다우가 0.2% 하락한 반면 나스닥과 S&P500은 각각 0.3%, 0.08% 상승하며 사실상 보합권에서 엇갈렸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반면 경기소비재와 소재, 부동산은 부진했다.이번 주 시장의 시선은 고용에서 물가로 이동한다. 목요일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금요일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잇따라 발표되는 가운데 중동 긴장과 국제유가 움직임도 변수다. 강한 고용이 연준의 금리인상 여력을 확인시켰다면, 이번 물가지표는 실제 추가 인상이 필요한지를 가늠할 핵심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마켓시그널 정보경 앵커
올해 PGA 투어 최다 우승 드라이버는 타이틀리스트
  • 올해 PGA 투어 최다 우승 드라이버는 타이틀리스트
  •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드라이버는 투어 선수들의 비거리와 정확성 등 현대 장비의 성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클럽이라는 점에서 용품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김주형의 드라이버.(사진=AP/뉴시스)페덱스컵 플레이오프(PO)까지 마무리된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37개 대회에서는 총 19종의 드라이버가 우승 클럽 목록에 오른 가운데, 타이틀리스트가 가장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6일 이데일리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6시즌 PGA 투어에서 타이틀리스트 드라이버는 총 14승을 합작했다. 우승에 사용된 모델도 5종에 달했다. 그중 GT3가 8승으로 가장 많은 우승을 기록했다.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이 3승, 캐머런 영(미국)이 2승을 거뒀다. 이밖에 TSi3와 GT2, 신제품 GTS2와 GTS3도 우승자의 백에 들어갔다. 김주형은 GTS3를 들고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 정상에 올랐다.타이틀리스트는 지난해에도 드라이버로 12승을 합작해 2년 연속 브랜드별 우승 횟수 1위를 지켰다. 테일러메이드는 올해 12승으로 뒤를 이었다. 스코티 셰플러와 윈덤 클라크(이상 미국)가 각각 3승씩을 거두는 등 Qi4D와 Qi4D LS가 8승을 합작했다. Qi35 LS와 Qi10, M6, M2도 1승씩을 보탰다.구형 모델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브랜트 스네데커(미국)는 2017년형 테일러메이드 M2를 들고 원플라이트 머틀비치 클래식 정상에 올랐다. 올해 우승 드라이버 가운데 가장 오래된 모델이다.PGA 투어 우승자 클럽.(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핑골프는 6승으로 3위를 차지했다. G440 LST가 4승, G440 맥스가 2승을 책임졌다. 캘러웨이(3승)와 스릭슨(2승), 코브라(1승)도 우승 드라이버를 배출했다.퍼터에서는 말렛형의 강세가 뚜렷했다. 가장 많은 우승을 만들어낸 테일러메이드 스파이더 투어 시리즈는 15승을 합작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에런 라이(잉글랜드)가 각각 마스터스와 PGA 챔피언십을 제패할 때도 사용했다. 세부 모델로는 스파이더 투어 X가 13승으로 압도적이었다. 셰플러가 PO 1차전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과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때도 이 모델을 사용했다.스카티 카메론은 9승으로 뒤를 이었다. 우승에 사용된 모델은 팬텀부터 고로까지 7종이었지만 블레이드형은 김주형이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사용한 GSS 투어 프로토타입 하나뿐이었다. 오디세이 역시 서로 다른 6개 모델로 6승을 거뒀지만 블레이드형은 리키 카스티요(미국)의 화이트 핫 OG 1이 유일했다. 말렛형 퍼터의 투어 선호 현상이 우승 성적으로도 드러난 셈이다.스코티 셰플러의 퍼터.(사진=AP/뉴시스)핑골프는 7승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2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거뒀다. 클라크는 핑 스코츠데일 TEC 앨리 블루 온셋으로 통산 2번째 US오픈 우승을 차지했고, 라이언 폭스(뉴질랜드)는 블레이드형인 핑 앤서 2D로 디오픈 정상에 올랐다. 남자 메이저 대회에서 블레이드형 퍼터가 우승한 것은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의 2024년 US오픈 이후 처음이었다.아이언은 여러 모델을 섞은 ‘콤보 세트’를 사용하는 선수가 많아 종류가 더욱 다양했다. 10개 제조사의 총 38개 모델이 우승자의 백에 포함됐다. 일반적으로 3~5번에는 관용성이 높은 모델을, 7~9번에는 타구감과 컨트롤에 초점을 맞춘 모델을 사용하는 식이다.아이언에서도 타이틀리스트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타이틀리스트 아이언은 29차례 우승자의 백에 포함됐고, T100이 10차례로 가장 많았다. T200은 6차례, T250은 3차례였다. 테일러메이드는 15차례, 핑골프와 스릭슨은 각각 9차례 우승 세팅에 이름을 올렸다.최신 제품과 구형 모델, 프로토타입이 공존한 것도 특징이다. 피츠패트릭은 출시된 지 13년 된 핑골프의 S55로 시즌 3승을 거뒀고,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역시 2018년 출시된 핑 i210을 사용했다.반면 영은 자신의 스펙에 맞춘 타이틀리스트 631.CY 프로토타입을 사용했고, 매킬로이는 마스터스 우승 때 테일러메이드 로어스 프로토를 백에 넣었다. 디오픈 챔피언 폭스도 스릭슨 ZXi5+ 프로토타입을 사용했다. 이밖에 캘러웨이 아이언이 4차례, 브리지스톤이 3차례, 미우라와 코브라가 각각 2차례, 윌슨과 미즈노가 각각 1차례 우승에 사용됐다.2026시즌 PGA 투어 장비 경쟁에서는 드라이버와 아이언에서 타이틀리스트가 강세를 보인 반면, 퍼터에서는 테일러메이드 스파이더 투어를 중심으로 말렛형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동시에 10년 넘은 구형 장비와 선수 맞춤형 프로토타입이 나란히 우승을 만들어내며 최신 기술만큼이나 자신에게 맞는 장비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보여줬다.캐머런 영의 아이언 샷.(사진=AP/뉴시스)
2026.09.07 I 주미희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트럼프, 韓급소 공략 파병·반도체 딜레마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다음은 7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 △1면-트럼프, 韓급소 공략 파병·반도체 딜레마-“美 1000만t 고부가철강 시장 잡겠다” 정의선 8조 승부수-비상장주·MMF 토큰증권화, 투자 쉬워진다-피지컬AI 양산전쟁 나선 中, 연구실 걸음마 단계인 韓-[사설] 2060년 세계 최고령 국가 전망, 총체적 대비 서둘러야-[사설] 혼란만 더한 ‘노동쟁의 지침’, 법 개정 정공법 왜 미루나△종합-“김·용 동시 낙마는 부담…李, 사법개혁 완수 위해 법무장관 사수할 것”-공급 확대·조직 분리 겹친 LH…전환기 ‘업무 공백’ 어쩌나△K철강, 美 전기로 첫 삽-여의도 2.5배 美 사탕수수밭서 쇳물 뽑는다…車·로봇 수요 정조준-韓은 관세 피하고 美는 공급망 안정성 확보 “美 루이지애나 제철소, 양국 모두에 이익”△전문가와 함께 쓰는 스페셜리포트-“中도 필요하면 로봇 부품 수입…韓, 잘하는 제조·IT로 승부해야”-“中, 로봇 현장 데이터 빠르게 쌓는데 韓피지컬AI, 규제·실증 문턱 못넘어”-산업용 로봇 활용 세계 1위 韓, 피지컬AI는 中에 뒤처져△IFA 2026-900여개 中가전 공습…삼성·LG전자 초연결 AI 승부수-“크기 30% 줄인 로봇 관절…빅테크 공급 임박”-잔디 쓸고 닦는 로봇…치간 찾아 물 분사하는 칫솔△정치-인수제안 묵살 어려워진다…정부, ‘퇴짜 근거’ 주주에 공개 추진-뻘밭 들어간 韓구조대 “아 유 오케이?” 네팔 대홍수 현장서 중국인 1명 구조-“김승원 가족형 조합…배우자·자녀들 혈세 3.3억 챙겨”-천하람 “강신철, 철거민 위장전입해 22억 서초아파트 부정 취득 정황”△경제-“성급한 금리인상, 경기확장 불씨 끌수도”-복권 판매 4조 ‘역대 최대’…연금복권 14%↑-수천명 이동…에너지 공기업 통합 본사 어디로△금융-19% 금리도 감지덕지…카드론 몰리는 서민들-곳간 두둑해진 기업들 정기예금에 50조 뭉칫돈-‘금감원에 불법사금융 수사권 부여’ 국회 첫 발의-갑작스런 대출 중단·한도 축소 못한다△글로-선거 질까 사회보험료 인상만…日 불어난 ‘스텔스 증세’ 부담-獨 웹사이트 장악한 오픈AI AI끼리 ‘제한 우회법’ 공유-인니 화산 폭발…화산재에 항공편·어업까지 차질-“AI 발전해도 미야자키 못 따라가…얽매이지 않는 것이 그의 재능”-美중간선거 앞두고…트럼프·머스크 본격 ‘자금 지원 사격’△산업-100만 몰린 한화 ‘불꽃축제’…‘사고 0’ 안전까지 잡았다-파격 우대·공격 채용…R&D군단 만든 CXMT-‘최대 2조’ 3차 ESS 수주전 임박-에코프로, 로봇시장 올라탄다△ICT-카카오, 155B ‘카나나’ 승부수…“외부AI 의존·원가 줄인다”-KT, 불꽃축제 인파 속 5G ‘안전 통신망’ 가동-딥페이크 피해정보 리나…방미심위 해킹 탐지 3배 쑥-GPT-6 아스트라, AI 최초로 수능 전과목 만점 받았다△성장기업-15~20년 견디는 자본 역할…아시아 투자 생태계 ‘교두보’ 될 것-“K 건기식 우수성 알려 전세계 홀릴 것”△생활경제-“AI가 마케팅 상수인 시대…진짜 승부처는 소비자 변화 포착”-올리브영 세일 대세는 ‘홈스파’-“볼륨 커진 탈모시장…헤어케어 매출 비중 25% 목표”-100만명 몰린 서울세계불꽃축제, 편의점 매출 16배 ‘펑펑’△부동산-전세 씨 마르고 월세 뛰고…국감 달구는 주거난-‘채찍’ 대신 ‘당근’으로 건설 하도급 불공정 줄인다-가을 이사철 코앞인데…최악의 ‘입주 가뭄’-롯데건설, 도곡우성 재건축 품었다△증권-좀비기업 연명 시간만 반년 벌어준 꼴…“옥석가리기 기준 내놔야”-개미들, ETF 32개월째 순매수 안정적 수익 ‘채권혼합’에 뭉칫돈-‘스페이스X 열풍 잇자’…앤스로픽 담은 ETF 속속 출격-금리인상 수혜…보험·은행 ETF 5% 쑥△스포츠-아겜, 국민 화합의 장으로 비인기 알리는 ‘홍보맨’ 될 것-최혜림 “데뷔 8년 만에 늦깎이 1승 ‘난 이미 우승한 선수’ 최면 걸었죠”-안세영, 2주 연속 퍼펙트 우승…AG 2연패 노린다-올해 PGA 투어 최다 우승 드라이버는 타이틀리스트△문화-유영국 작품 25억원에 팔려…중저가 ‘프리즈’에 고민 커진 ‘키아프’-“AI도 내놓는 답 다 달라…최선의 선택 내리는 건 결국 인간”△오피니언-[목멱칼럼] ‘지게꾼 검사’ 공정적 기능은 살려야-李정부 아킬레스건 된 용혜인-[생생확대경] AI시대, 질문 능의 전제조건-[목멱칼럼] OECD 보고서가 국민연금에 내준 숙제-‘지역 안배’ 공공기관 이전은 실패만 나눠갖는 길-구멍 뚫린 신약개발 데이터 검증△피플-“中企도 쉽게…내 공장만을 위한 AI 만들었죠”-하나금융, 추석 앞두고 물가안정 총력△사회-초대 중수청장·공소청 윤곽 나왔지만…정치 중립성·실효성 ‘물음표’-“현장 달라져야 경찰 조직 변한다” 개혁추진단장, 경무관급이 맡기로-서울런 출범 5년…가입자 9000명→4만4000명 5배 늘었다
2026.09.06 I 김겨레 기자
“피부 타입 고르듯 단백질 고른다”…셰이크도 ‘성분 뷰티’ 시대
  • “피부 타입 고르듯 단백질 고른다”…셰이크도 ‘성분 뷰티’ 시대
  •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단백질 20g.’ 한때 단백질 셰이크의 경쟁력은 포장 앞면에 적힌 숫자 하나로 설명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단백질의 종류와 원산지, 당·식이섬유 함량, 첨가물 유무를 내세운 제품들이 늘고 있다. 판매채널도 식료품을 주로 취급하는 대형마트·편의점 등을 넘어 헬스앤뷰티(H&B) 매장으로 확장되고 있다. 피부 타입과 성분에 맞춰 화장품을 고르던 소비 방식이 단백질 셰이크 시장에도 적용되는 모습이다.서울의 한 올리브영 매장 내 단백질 제품 매대. (사진=김지우 기자)6일 업계에 따르면 단백질 제품을 운영하는 식품 대기업들이 CJ올리브영에 입점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이달 우유 농축 단백질 음료 ‘퓨어틴’을 창고형 대형마트 코스트코에 이어 올리브영에 입점시켰다. 빙그레의 ‘더단백’ 파우치형 제품도 올리브영 매대에 놓였다.단백질 셰이크의 소비층과 구매 목적이 다양해지자 새로운 소비층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과거 단백질 셰이크가 근육을 키우기 위한 운동 보충제라는 인식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식사 대용이나 체중 관리, 일상적인 영양 보충을 위해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다.올리브영은 2023년부터 ‘이너뷰티’ 카테고리를 본격적으로 육성하며 단백질 셰이크의 구색을 확대해왔다. 근력 운동과 식단 관리에 관심을 두는 고객이 늘어나자 단백질 함량뿐 아니라 성분과 제형, 당 함량, 맛 등을 비교해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상품군을 세분화했다.올해 1월 말에는 웰니스 큐레이팅 플랫폼 ‘올리브베러’를 론칭하고 ‘프로틴 라이브러리’라는 별도 매대를 마련했다. 단백질 셰이크를 운동 보충제에 머물지 않고 개인의 건강관리 목적에 따라 고르는 독립적인 웰니스 상품군으로 키우려는 전략이다.매출 성장폭도 크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단백질 셰이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보다 117% 늘면서 2년 연속 두 배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해 7월 매출은 웰니스 큐레이팅 플랫폼 ‘올리브베러(OLIVE BETTER)’를 선보인 직후인 지난 2월과 비교해 130% 증가했다.올리브영 앱 내 단백질(프로틴) 제품 순위. (사진=올리브영 앱 캡처)소비자의 관심이 ‘단백질이 얼마나 들었느냐’에서 ‘어떤 단백질과 성분을 담았느냐’로 확장 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유청단백질분리물(WPI)을 비롯해 동물성·식물성 단백질의 배합 비율, 당과 식이섬유 함량, 비오틴·비타민·필수아미노산(BCAA) 함유 여부 등이 새로운 선택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불필요한 첨가물을 줄였는지를 살펴보는 클린라벨 수요도 형성되고 있다.유청단백질분리물은 유청을 추가로 여과해 일반적인 유청단백질농축물(WPC)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당과 지방 함량, 섭취 후 소화 부담을 줄이는 선택지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을 피부 고민과 성분에 따라 선택하듯 단백질 셰이크도 개인의 운동 목적과 식습관, 취향에 맞춰 골라 마시는 추세”라고 말했다.
2026.09.06 I 김지우 기자
KT, 서울세계불꽃축제에 5G SA 슬라이싱 적용…실시간 영상관제 지원
  • KT, 서울세계불꽃축제에 5G SA 슬라이싱 적용…실시간 영상관제 지원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KT(030200)가 서울세계불꽃축제 현장에 5G 단독모드(SA) 기반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을 적용해 실시간 영상관제를 지원했다.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행사장에서 안전관리에 필요한 통신망을 일반 관람객 트래픽과 분리해 안정적인 통신 환경을 제공했다는 설명이다.‘서울세계불꽃축제 2026’ 행사장에서 KT 직원들이 5G 단독모드(SA)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을 적용한 단말로 현장 안전관리용 통신망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사진=KT)KT는 지난 5일 열린 ‘서울세계불꽃축제 2026’에서 5G SA 기반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을 적용해 인파 밀집 상황에서도 안전관리에 필요한 통신 환경을 제공했다고 6일 밝혔다.KT는 이번 행사의 공식 기술협찬사로 참여했다. 여의도와 이촌 한강공원 일대에 네트워크 슬라이싱이 적용된 무선 CCTV 25대를 운영하고, 현장 영상을 종합상황실로 실시간 전송했다. 안전요원에게는 긴급 연락 단말 10대를 지급해 관람객 동선 관리와 긴급 상황 대응을 지원했다.대규모 인파가 일시에 몰리는 행사 현장에서는 트래픽 급증으로 데이터 지연이나 통신 장애가 발생하기 쉽다. 특히 현장 상황실로 영상을 실시간 전송해야 하는 무선 감시 장비는 통신 혼잡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네트워크 슬라이싱은 하나의 물리적 통신망을 용도별 가상 네트워크로 나누는 기술이다. 혼잡한 도로에 버스전용차선을 두는 것처럼 일반 관람객 트래픽과 분리된 안전관리 전용 통신망을 확보하는 방식이다.KT는 이를 통해 별도 전용회선 구축 없이 행사장 주요 구역의 인파 밀집도와 현장 상황을 종합상황실에서 실시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안전요원에게 지급된 긴급 연락 단말도 슬라이싱 망을 통해 지휘·연락 채널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음성통신 넘어 영상관제로 확대네트워크 슬라이싱은 코어망과 기지국이 모두 5G 전용으로 구축된 5G SA 환경에서 구현되는 핵심 기술이다. KT는 현재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5G SA 상용망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해 네트워크 슬라이싱의 기술 안정성과 현장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다.KT는 앞서 지난 6월 광화문 월드컵 거리응원 현장에서 행사 요원 간 음성·데이터 통신 안정성을 검증했다. 이번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는 대용량 실시간 영상 전송까지 적용 범위를 넓혔다.KT는 이번 실증 성과를 바탕으로 대형 이벤트, 산업 현장, 공공안전 등 안정적인 통신 인프라가 필요한 분야로 네트워크 슬라이싱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과 일반 고객을 위한 맞춤형 네트워크 슬라이싱 서비스 제공 방안도 검토한다.오택균 KT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전략본부장 상무는 “이번 서울세계불꽃축제는 5G SA 네트워크 슬라이싱의 상용망 운용 역량과 공공안전 활용 가능성을 확인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고객과 산업 현장의 수요에 맞춘 맞춤형 네트워크 서비스를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9.06 I 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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